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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 사건속 인물](1) 송두율교수 부인 정정희씨

    올해도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그 때마다 우리 사회는 깜짝 놀라기도 했고,눈물을 짓거나 심한 논쟁에 휩싸였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본다. “국민들로부터 서서히 잊혀지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올 하반기 이념논쟁을 격렬히 불러일으킨 송두율(宋斗律·59) 교수 사건.남북 화해에 앞장선 ‘양심적 지식인’에서 돌연 ‘거물간첩’으로 신분이 바뀐 송 교수는 국내외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입국한 지 석달 가까이 되는 15일 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鄭貞姬·61)씨는 초기의 대대적인 ‘여론재판’도 안타까웠지만,요즘 서서히 사회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다는 점이 더 큰 고통이라고 털어놨다. 정씨는 지난 10월22일 송 교수가 구속 수감된 이후 매일 오전 10시 둘째아들 린(27)씨와 숙소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라를 나선다.경기 의왕 서울구치소까지 1시간 남짓 지하철을 타고 오갈 때면 정씨는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남편 천식악화… 발작증세 보여송 교수는 지난 9월22일 37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그러나 입국 다음날부터 수사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끝내 구속 수감됐다. 정씨는 남편이 구속된 이후 ‘한국 국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특별면회를 하지 못했다고 씁쓸해했다.정씨는 “지난 10일 처음 특별면회를 허락받고 30분 동안 남편을 만났다.”면서 “남편의 손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웠는데 50여일만에 처음 잡아봤더니 너무 거칠고 차가워 가슴이 미어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올해 첫눈이 내린 날에도 주홍글씨처럼 ‘65’라는 숫자가 새겨진 죄수복 차림의 남편을 만나자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정씨는 남편이 지병인 천식이 악화돼 지난 11일 밤에는 호흡곤란으로 발작증세까지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올수록 남편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그는 독일에 있을 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 크리스마스 트리도 마련하지 않고,대신 사회단체에 성금을 기부했다고 돌이켰다.한국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이방인의 외로움을 함께 달랬다고 했다. ●두아들 비로소 아버지 삶 이해 하지만 고통만 있는 건 아니다.아버지의 구속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된 것이 큰 위안이라고 했다. 큰아들 준(28)씨는 독일에서 화학박사 과정을 끝내고 곧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준씨는 편지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테니 당당하게 지내달라.”며 아버지를 격려하고 있다. 정씨는 16일 2차 공판이 끝난 직후 보름 동안 독일을 다녀올 계획이다.무비자 체류기간 3개월이 지난 데다 독일 현지에서 송 교수의 탄원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다.정씨는 “우리 가족에게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지금껏 민족의 삶을 끌어안고 양심적으로 살아온 그대로 앞으로도 변치 않고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송 교수가 한국의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로 남을지,이념의 경계인으로 기억될지는 법원의 최종 판결과 이후 평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그러나 올해 송 교수의 입국과 그 여파가 수십년간 엉킨 이념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단초를 제공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
  • 정부수립 이전 이주동포 무비자 출입국 자격 부여/재외동포법 개정안 입법예고

    법무부는 23일 해외이주 시점에 따른 외국국적 동포간 차별규정 폐지를 내용으로 한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입법예고했다. 법무부는 이번 안에서 재외동포법 적용 대상자를 기존 ‘외국국적을 취득한 사람 가운데 정부수립 이후 국외로 이주,한국국적을 상실한 자 등’에서 ‘한국국적을 보유했던 자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로 고쳤다. 재외동포법은 지난 99년 발효됐으나 독립운동을 하거나 일제 강제징용 등을 피하려고 정부수립 이전에 조국을 떠났던 중국 또는 옛 소련 동포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헌법재판소도 2001년 11월 이같은 점을 지적,관련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1948년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동포도 재외동포체류자격(F-4)을 부여받고 2년 무비자 출입국 자격 및 독립유공자 예우법 등에 의한 보상 및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그러나 외국국적 동포의 범위가 무한정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외동포의 직계비속 2대까지로 대상을 한정했다.또 불법체류자 양산을 막기 위해 불법체류율이 50%가 넘는 20여개국 국적의 동포에 대해서는 불법체류 목적이 아님을 입증해야만 ‘F-4’를 부여키로 했다.따라서 중국 및 옛 소련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홍지민기자 icarus@
  • “병역문제 경솔 판단 죄송”유승준, 예비장인 문상

    재미교포 가수 유승준(사진·27)씨가 지난해 2월 미국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시비로 입국이 불허된 지 1년 4개월여 만인 26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발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유씨는 입국 반대여론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할 지탄이라고 생각한다.마음이 무겁다.”면서 “(미국시민권 취득은) 경솔한 판단이었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방문목적을 묻는 질문에 유씨는 “약혼녀 아버님상에 문상하러 왔다.나를 많이 생각해주신 분인데 문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무비자로 입국한 유씨는 법무부 출입국관리대에서 ‘방문기간 연예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으로 입국해제 신청서를 작성한 뒤 C3(방문)비자로 29일까지 3일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체류승인을 받았다. 유영규 홍지민기자 whoami@
  • 가수 김현정 괌공항서 감금 수모

    가수 김현정(사진)이 23일 오전 2시(현지시간) KBS2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한 코너인 ‘산장미팅,장미의 전쟁’ 촬영차 괌에 입국하려다 입국심사 과정에서 비자 문제로 억류된 후 24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김현정은 입국 사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민국 직원에게 격렬히 항의하다가 불법 취업자 취급을 받아 6시간 가량 격리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자리에는 코요테의 신지,슈가의 아유미 등 여자 연예인들과 KBS 제작진 등 10여명이 함께 있었으나 괌 주재 한국영사관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국해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령인 괌은 국내 방송사들이 TV 촬영 때 관행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해 왔지만,관광 목적이 아니라 장기체류나 촬영,취재,취업의 경우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日 무비자 수학여행 연내 시행 어려울듯

    |도쿄 황성기특파원|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국 수학여행 학생 한정의 무비자 연내 시행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지난 7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방안의 하나로,한국인 무비자 전면 시행에 앞서 실시키로 한 합의가 불투명하게 됐다. 한국인 무비자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기쿠치(菊池)시의 한 관계자는 15일 “오는 7월 기쿠치시를 방문할 예정인 한국 수학여행단의 무비자 해당 여부를 지난 13일 외무성에 문의한 결과,‘연내 시행이 어렵다.’는 회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 “수학여행학생 무비자 실현 가슴벅차”한국인 무비자운동 펼치는 후쿠무라 日기쿠치시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7일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누구보다도 뭉클한 감동을 느끼는 일본인이 있다.후쿠무라 미쓰오 기쿠치 시장이다.후쿠무라 시장은 지난 해 5월부터 한국인 무비자 운동(대한매일 4월29일자 보도)을 추진해 왔다.비록 그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전면시행에는 못미치는 ‘일본에 수학여행 오는 학생에 한하는’ 무비자 실험단계이지만 “첫 단추는 꿰었다.”고 생각한다.구마모토현 기쿠치시의 자택에 있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노력이 열매를 맺었는데. -한정실시이지만 이렇게 빨리 무비자가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월드컵으로 한·일간 교류가 깊어지고 그런 한·일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전면 무비자가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감상은. -지난 달 22일 외무성에 들어가 얘기할 때만 해도 관료들의 답변은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했다.일본말로 “언젠가”라고 하면 가까운 1∼2년이 아니고 머나먼 시점의 얘기이다.그래서 좀 비관적이었다.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치적 판단에 의해 결단이 내려진 것 같다.운동을 시작한 지 딱 1년만에 이뤄진 셈이다. 기쿠치시의 수정제안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 전국의 동시 무비자가 어렵다면 규슈(九州)나 구마모토(熊本) 지역한정으로 하자고 했고,그것도 어렵다면 불법체제의 가능성이 없는 수학여행이나 문화예술인 교류 같은 분들에 대해서는 노비자를 하자고 현실적인 제의를 한 것이 반영된 것 같다. 한국인 무비자 제1호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의 불국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 80여명이 7월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규슈를 찾는다.그중 하루를 기쿠치시에서 민박을 할 수 없겠느냐는 제의를 그저께 받아 흔쾌히 수락했다. 계획은. -한·일 정상들이 수학여행 학생에 한정하기로 결정했지만 무비자는 현실적으로 한·일간 교류를 깊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앞으로 한국인 전면 무비자가 실행될 수 있도록 계속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 marry01@
  • [마당] 일본 기쿠치市

    얼마전 대한매일에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제하의 기사가 한 면 가득 실렸다.기쿠치시(菊池市)에서 한국인에게 규슈지방에 한하여 무비자로 관광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그것을 일본 외무성이 반대하였다는 것이다.이 기사가 나의 흥미를 끈 것은 ‘기쿠치’라는 지명이 빙산의 일각처럼 1500년 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쿠치’시는 구마모토현(熊本縣) 기쿠치강(菊池川) 유역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이 지방에는 고대 한·일교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유적유물이 많다.한반도 벽화고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장식(裝飾)고분의 4분의3가량이 여기에 밀집 분포되어 있는 데다 다수의 백제식 석실분과 석곽,그리고 산성과 토기가마도 발견되었다.여러 유적중 단연 으뜸은 에다후나야마고분(江田船山古墳)이라는 작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이 고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73년의 일이다.고분은 길이 46m에 지나지 않는 소형이지만 석곽과 석곽 속에서 금제귀고리 금동관 관모 허리띠장식 신발 동경 철제칼 등 총 92개의 유물이 나왔는데,무령왕릉 유물과 같은 것이 많다.학계는 당연히 경악하였고,처음 대하는 사람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석곽의 모양은 공주 백제석실의 형식을 따랐는데 천장모양이 “∧”(빗천장)형으로 생겼고,철제 큰칼에는 75자의 글자를 새기고 은으로 채워 넣은 상감기법을 썼다.귀중한 사료임에 틀림없다.유물면에서만 본다면 일본의 수만기 고분 가운데 가장 호화찬란하다.전방후원분에는 길이 100m 이상 400m가 되는 큰 고분이 수백기 있는데,이중 60·40m급 고분은 최소형에 속한다.그런데 이렇게 작은 고분에서 유례가 없는 호화찬란한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었고,그것도 대부분 백제계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철검에 보이는 ‘□□鹵大王’에 대하여 일본학계에서는 왜(倭) 왕명이라고 단정하고,많은 유물도 친백제적인 지방수장이 무역에 의해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필자는 곤지(昆支)왕자의 무덤이거나,그렇지 않으면 공주도읍시기 백제왕실 가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곤지는 ‘삼국사기’에개로왕의 아들로,‘일본서기’에는 개로왕의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고,무령왕의 태자 순타(純陀)는 왜에서 죽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삼한시대에 왜의 소국들은 후구오카현과 사가현 등 규슈의 서북부지방에 있었는데,그 곳이 한반도의 문화를 수입하는 창구였기 때문에 왜의 선진지역이었다.왜의 본거지가 3세기말엽 긴키(近畿)지방으로 바뀐 뒤에도 규슈지방은 계속하여 한반도와의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5∼6세기경 규슈의 중부지방인 기쿠치강유역은 하나의 중심지였다.따라서 고대 한·일문화교류사를 생각할 때 에다후나야마고분은 분명 금자탑이 된다.중국의 진시황제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교과서에도 올려 우리 모두가 알게 하였으면 한다. 오늘날에 와서 기쿠치시장과 시의원들이,한국인들이 편하고 쉽게 규슈에 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먼 옛날 자신들의 조상과 백제인들이 함께한 역사를 깊이 이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마 그들 가운데는 백제인의 후손이 상당수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백제와 왜 사이에국경의식이 별로 없었듯이,한·일 양국이 프랑스-독일이나 미국-캐나다 국민처럼 무비자로 자유롭게 오가는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원 명예교수
  •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

    기쿠치시는 이달부터 가동된 구조개혁특구 모집에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지난 1월 제안했다.제안은 “지리적,역사적으로도 깊은 관계가 있는 규슈 지역과 한국과의 교류 촉진을 위해 영구적인 비자 면제가 요망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외무성은 ‘특구로서의 대응이 불가능한’ 최하등급인 ‘C’를 매겨 기쿠치시에 회답을 보냈다.회답은 “한국인 불법체류자 숫자는 국적별로 제1위이고,범죄자 검거건수는 제3위”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비자 면제는 곤란하다.”고 불가 이유를 밝혔다.후쿠오카,구마모토 등 7개현으로 이뤄진 규슈 지방은 부산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갈 수 있어 옛부터 한반도와의 교류가 많았다.지금은 벳부온천,아소산,하우스텐보스 등 관광지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규슈지역에 한정해 한국인의 입국비자를 면제하자는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이 정부로부터 거부된 것은 유감이지만 좋은 목표를 세운 만큼 시 당국은 계속 추진하도록 부탁드립니다.” ●기쿠치市, 지방경제 회생위해 특구신청 지난달 12일 기쿠치 시의회 정례회.마쓰모토 노보루 시의원은 질의에서 한국인 노비자 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시 당국을 이례적으로 격려했다. 마쓰모토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누루유 다케요 의원도 시의 특구 구상을 “시대를 앞서가는 활력이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시의 특구 제안은 장래성이 높다.”고 치켜세웠다.그는 “한걸음 나아가 사람과 물건,돈,정보의 활발한 교류와 친선을 위해 한국과의 우호도시 체결을 추진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기쿠치시의 다카모토 노부오 총무기획부장은 “무비자 구상이 실현되면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한국과의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는 한국과의 교류 증가에 대비해 한국인 직원 채용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신청했으니 협조해 달라.”고 답변했다. 정회에 들어가자 의사당 밖으로 나온 누루유 의원은 본회의를 방청한 기자에게 “한국인 무비자 특구가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걸어왔다.그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기쿠치에 오는한국인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거리 만들기에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일본내 반한파 거센 반발 구마모토현 한복판에 자리잡은 인구 2만 7000명의 기쿠치시.이 소도시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 2차 모집 때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신청하면서부터이다.지역 한정 무비자라는 기쿠치시 제안이 아사히신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일약 눈길을 끄는 지자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보도는 뜻밖에 일본 내 반한(反韓)파들의 야유와 조롱의 좋은 소재가 됐다.“보도가 나가고 1주일 사이에 시장을 공격하고 특구 제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항의 메일이 600건도 넘게 쏟아졌습니다.”기쿠치시 상공관광과 직원 쓰루 게사토시는 씁쓸하게 웃는다. 시장이나 시 공보실 메일은 물론 기쿠치관광협회 홈페이지(www.kikuchikanko.ne.jp) 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공격적 메일이 올랐다.어쩔 수 없이 협회는 “사정에 의해 게시판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띄우고 게시판의 문을 닫았다.관광협회에 게시판 잠정 폐쇄를 건의한 회원 히구치 마사히로는 “누구나 보는 게시판에 한곳으로 기울어진 특정인의 의견을 싣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와 협회에 쇄도한 항의 메일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한국에서 온 불법 입국자에 의한 범죄는 최근 놀랄 정도이다.일본에 비해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만큼 특구 제안은 지나치게 경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익명의 이 메일은 인구 10만명당 한·일 양국의 범죄발생건수를 비교한 자료까지 덧붙여 “무비자 특구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한다.한국인 무비자로 일본인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강간 같은 흉악범죄가 늘어난다는 메일이 절반 정도이다.어떤 메일은 흉악범죄의 상당수가 재일 한국인이나 귀화한 재일동포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그럴듯한 데이터까지 첨부하고 있다. 다른 유형은 반일 국가이자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는 한국에 무비자를 허용하지 말라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메일들이다.어떤 일본인은 “한국은 철저하게 반일 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납치범죄국가 북한에 원조도 하고 있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반대 이유를 들고 있다. ●“한국인 냉대… 시대착오” 비난도 그러나 역풍이 있으면 순풍도 있는 법.일부 반한 단체의 조직적 공세로도 여겨지는 항의 메일의 파도가 한차례 지나가고 최근에는 기쿠치시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찬성’ 메일도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고 있다.항의 메일의 대부분이 익명인 것과는 달리 찬성 메일의 상당수는 실명을 쓰고 있다는 점이 틀리다. 한 일본인은 “외국인을 냉대하면 그들이 오히려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자신의 책임은 생각지 않고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감각이야말로 일본을 폐쇄적인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무비자 구상의 관철을 주문했다.다른 메일은 “근거도 없는 항의에 지지 말고 우리 일본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달라.”고 시 당국을 응원했다.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을 취재해 온 구마모토 일일신문의 고바야시 요시토 기자는 “무비자 제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차별적인 내용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市·의회 “비자면제 지속적 추진” 기쿠치시는 찬반 메일에 일일이 응답을 하며 논전을 벌이고 있다.“특구의 필요성을 선전하기 위해서”이다.기쿠치 관광협회도 공격성 메일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 안에 게시판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의회와 똘똘 뭉쳐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추진하고 있는 기쿠치시는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4월부터 5곳의 가두 선전탑이나 팸플릿에 한글을 넣고 있다.시청의 상공관광과 창구에는 ‘어서 오세요,기쿠치’라는 한국어 안내판도 달았다. 고토 사다무 상공관광과장이 “일본말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을 채용,5월1일부터 근무시킬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기쿠치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무비자 추진에 적극적이다. marry01@ ■기쿠치市 후쿠무라 미쓰오 시장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기쿠치시의 ‘규슈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 제안은 수십차례 한국을 다녀 온 후쿠무라 미쓰오(62) 시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제주도 한정 일본인 무비자가 시행되기 시작한 1983년 부부가 제주도 여행을 갔다.“그렇게 편리할 수 없었습니다.당장 일본 전국에 무비자 시행이 어렵다면 한국처럼 규슈 지역만을 우선 실시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 후원회장으로 있는 고교 검도부 초청으로 한국 학생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늦어져 오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도 했다.그러나 “일본인이 비자 없이 한국에 가는 것처럼 한국인도 자유롭게 올 수 있도록 하는” 특구 제안의 기폭제가 됐다. 특구 제안은 꽤나 준비를 거쳤다.후쿠무라 시장은 지난해 구마모토 지역 11개 시장 회의에 규슈 한정 무비자 제안을 제출했다.결과는 만장일치 채택.규슈 지역 95개 시장 회의,일본 온천 소재지 시장 회의에도 같은 안건을 붙여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힘을 얻어 지난 1월 중앙정부의 구조개혁 특구 모집에 응했다.그러나 도쿄에서 이런저런 이유가 달린 ‘불가’ 회답이 날아왔다. “정부 지적대로 불법체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만 강조하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아요.치안은 별개입니다.불법체류,여권 위조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가면서 추진할 문제입니다.” 무비자가 되면 불법체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견.“하룻밤 자면 사이 좋아지고 두 밤 자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듯 교류는 중요합니다.무비자라고 불법체류,범행을 위해 일본에 오는 사람이 늘어날까요?”그의 반문이다. 그는 지금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제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특구 보도가 나간 날 그의 컴퓨터에 상식 밖의 음해성 항의 메일이 쏟아졌다. 어느날 구마모토 지역 우익계 신문의 기자가 취재를 왔다.피하면 더욱 나쁘게 쓸 것 같아 만나서 이해를 시킬 셈으로 취재에 응했다.“역시 ‘한국인에게 왜 무비자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독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털어놓는다.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위해 “전략을 바꿀” 셈이다.중앙 정계 정치인과 법무·외무성의 관료들과 만나 ‘왜 안되는지,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공부해 그들이 꼼짝 못할 추가 제안을 하겠다는 복안이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한국 학생이 규슈로 수학여행올 경우에 한해 무비자를 허용하자는 방안도 내놓을 생각이다. ‘한국인 무비자 운동 제창 추진자’라고 한글 명함을 갖고 있는 후쿠무라 시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비자가 실현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 일본의 ‘구조개혁특구’

    ‘지방발 경제회생’이라는 특별임무를 띤 일본의 구조개혁특구가 21일 가동에 들어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국제물류특구를 비롯한 57건의 특구 인증서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교부했다.고이즈미 정권의 야심작인 구조개혁 특구는 과감한 규제완화로 지방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기타큐슈 등을 통해 일본의 특구제도를 살펴본다. |기타큐슈·나고 황성기특파원|부산에서 뱃길로 3시간 반 거리 기타큐슈의 북쪽,동해와 맞닿은 매립지.길을 내고 땅을 다지고 건설하는 공사가 매립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버려졌던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타큐슈의 특구 현장이다. 지난 1월 중순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일본 정부에 낸 특구 구상의 상당수가 실체를 느끼기 힘든 무형의 제안이었다면,기타큐슈의 ‘국제물류 특구’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현장이 존재해 실감이 든다. 24시간 통관·검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크레인 설치가 한창이다.기타큐슈시 항만국의 이마나가 히로시 기획과장은 “국제물류 특구의 중심지로 2004년 4월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터미널 바로 옆 바다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도 가능하도록 수심을 15m로 고르는 바닥 퍼내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컨테이너 年 40만개 유치 목표 한해 40만개의 컨테이너 유치가 목표.한해 800만개인 부산항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이지만 “기타큐슈 부흥의 메카로 삼는다.”(이마나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터미널에서 승용차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히비키나다 임해공업단지가 나온다.드문드문 공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도 매립지의 대부분이 공터이다. 기타큐슈시 기획정책실의 다니노부 마사오는 “규제에 묶여 매립지 지주들이 땅을 팔지 못하고 있으나 특구법 시행에 따른 규제 완화로 기업들이 싼값에 땅을 사들여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특구의 장점을 강조했다.이곳에는 자동차부품,에너지산업과 함께 환경산업 등 30개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타큐슈의 특구에서 엿보이듯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는 두 가지대원칙에서 진행되고 있다.첫째,보조금이나 감세 조치·재정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둘째,국가가 아닌 지자체나 민간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특구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자체·민간이 특구모델 개발 일본 제1의 철강도시였던 기타큐슈는 2차대전 패전을 고비로 급격히 쇠퇴했다.철강의 중심이 동해권에서 태평양권인 지바나 가나카와로 옮겨가면서 한때 4만명이던 철강업 종업원이 지금은 4000명으로 줄었다. 퇴락의 길을 걷던 기타큐슈는 ‘환황해권의 허브 항구’라는 부흥 계획을 내걸고 재건을 꾀하던 중 때마침 일본정부의 특구 추진과 접합하게 된다. 특구의 중핵을 이루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은 기타큐슈가 창안한 PFI(Private Finance Initiative) 방식으로 운영된다.PFI는 공공시설의 건설·운영에 민간의 자금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히비키 터미널의 경우 방파제 공사나 준설,터미널의 기초공사는 국가와 시가 맡고 지상의 크레인이나 하역기계,관리사무소는 민간운영회사가 맡는다. 38억 5000만엔의자본금 중 현재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항만관리회사 PSA가 34%를 출자하고 나머지를 신일본제철,미쓰이물산 등 16개사와 기타큐슈시가 분담 출자해 설립한다. “그동안 인천,홍콩 등을 경유해 오사카,도쿄를 거쳐 미국 서해안으로 향하던 ‘태평양 루트’가 주류였으나 아시아 경제발전에 의해 상하이나 부산,기타큐슈를 거치는 ‘동해 루트’가 중요해질 것”(이마나가)이라는 것이 국제물류특구의 전략이다. ●홍콩등 2개 금융기관 입주 ‘순조' 일본의 또 하나의 특구는 오키나와 나고(名護)시의 금융특구이다.돈을 들이지 않고 규제만을 풀어 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구조개혁 특구와는 다르다.특구란 이름은 기타큐슈시와 다를 바 없지만 나고시의 경우 금융특구에 필요한 인프라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세제면에서도 우대받는 ‘1국 2제도’를 취하고 있다. 나고시의 목표는 경제자립.전국 최고인 10%의 실업률,산업시설이라고 해야 종업원 200명의 맥주공장밖에 없는 나고시로서는 지방교부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이 숙원이다. 나고시의 다마키 쓰네미특구추진실장은 “올해 나고시 고교졸업자 60%가 취직을 못했다.파인애플 같은 농업은 국제경쟁에서 뒤지고 제조업도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남은 것은 금융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나고시의 모델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금융특구다.20%에 가까운 실업률로 유럽연합(EU) 권역에서도 빈국에 속하던 아일랜드는 1980년대 후반 금융특구로 생사의 승부를 걸었다.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프랑스를 제쳤다.금융 하나로 나라가 일어선 드문 사례이다.“더블린도 처음 7∼8년간은 고생을 했습니다.그런 면에서 나고시의 출발은 순조로운 편입니다.”(다마키) 입주하는 금융기관의 법인세 35% 감세,통신비 무료,저렴한 임대료 등의 특혜가 주어지는 나고시의 특구에 홍콩 등 2개 금융기관이 들어왔다.현재 고용은 60명 정도. “특구에서 10년간 고용 5000명이 목표”라는 다마키 실장은 “인구 5만 7000명의 나고시에서 5000명이라면 그 가족까지 쳐서 10%의 고용효과가 있으며 나고시의 자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특구의 장래성을 평가했다. marry01@ ■특구 현황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실시한 제2차 특구 모집에는 651건이 몰렸다.지방자치단체 외에도 기업이나 NPO(비영리조직)의 응모가 가능토록 한 탓에 1차 때보다 크게 늘었다.관광객 증대를 위한 한국인 무비자 특구,복권 특구,카지노 특구 외에도 주식회사의 학교·병원 운영이나 농업 참가 등이 눈에 띄는 특구 구상이다.이들 구상에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27%.한국인 무비자의 경우 “불법체류·범죄가 많다.”고 해서,카지노는 “도박죄에 해당된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거부했다. 끝까지 쟁점이 됐던 NPO의 학교 운영,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막걸리 제조 자유화 가운데 학교 운영은 “모집 학생을 등교 거부 학생이나 학습장애아로 한정한다.”는 조건을 붙여 막판에 통과됐다.막걸리 제조·판매 자유를 허용하는 특구도 통과됐으나 당초 요청한 제조등록제나 간이납세제도는 중앙부처에서 인정되지 않았다.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도 의사회의 맹반발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정진료에 한정해 허용했다.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중앙부처나 이익단체의 저항에 당초 취지의 과감한 규제 완화는 실현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4월의 57건에 이어 5월에 추가로 50여건의 특구를 인증할 예정이다. ■기타큐슈 스에요시 市長 |기타큐슈 황성기특파원|“한국과 일본의 특구는 다릅니다.한 지역에 집중투자해서 지역 진흥을 하자는 것이 한국이라면 일본은 세금 우대도 안되고,새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안됩니다.규제 완화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 특구로 인증받은 기타큐슈시의 스에요시 고이치(68) 시장은 “새발의 피 같은 규제 완화이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인다.”고 강조한다.“(중앙)부처간 협의가 안 됐다거나 과장 지시라고 해서 안 되는 것이 일본에는 너무 많다.”는 그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주고 지방은 특구 운용의 책임을 갖게 됨으로써 지방경제에 활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가 매립지 토지이용 규제를 다소 풀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불과 서너개의 규제를 푸는 데도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어떤 규제를 어떻게 푸는가,민간은 어떤 완화를 원하고 있는지를 공부하고 정책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기타큐슈에는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있고 기술이 있고,근대공업을 받쳐온 지역이라 전기,물,정보 같은 인프라가 있습니다.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저비용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특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철(鐵)의 도시’ 기타큐슈가 갖고 있던 유·무형 자원을 그대로 살리되 중앙의 규제로 꽉 막힌 부분을 특구법에 의한 지역한정의 규제 완화를 통해 앞으로도 풀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스에요시 시장은 대담한 규제 완화,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한국,중국의 특구가 부럽다.”고 한다.한국 같은 특구를 해보라고 한다면 “모든 조직을 가동하고 지혜를 짜내 마음껏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기타큐슈가 구상하는 특구의 중핵은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 물량을 대량 유치하는 것이다.부산,광양항이나 중국의 상하이가 라이벌인 셈이다. 부산을 꺾을 묘책이 있냐고 묻자 “한국은 우리를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고 웃는다. “컨테이너 800만개물량의 부산과 20분의 1인 기타큐슈(40만개)가 경쟁이 될 리가 없다.”며 경쟁보다는 한국,중국과의 협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물량이 향후 10년간 10배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중국으로 가는 컨테이너를 얼마나 기타큐슈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그는 “물류만의 싱가포르가 아니라 배후에 산업거점도 가진 물류와 산업의 세트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특구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 일본인 쓰루게사토시 ‘천주교도 안중근’ 복간 도와주세요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 일본인으로는 드물게 안중근 의사의 족적을 취재해 책으로 엮었던 쓰루 게사토시(59)가 절판된 책의 복간을 도와줄 한국인 독지가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번역출판(1997년 인지당 출간)된 쓰루의 ‘천주교도 안중근’(1996년 일본 자유국민사 출간)은 일본에서는 초판 4000부를 찍고 절판됐다. “일본어판이 필요하다는 문의를 여기저기서 받고 있지만 한번 절판된 책을 재출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출판사의 사정이 작용한 탓이다. ‘천주교도 안중근’이 비록 소량이나 일본에서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가 촉탁직원으로 몸담고 있는 구마모토현 기쿠치(菊池)시가 ‘규슈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제안하면서부터이다. “‘특구를 추진하는 기쿠치시에 쓰루라는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을 테마로 책을 썼다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썼는가.’라는 문의가 더러 온다.주로 특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지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원어로 된 그의책을 구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귀띔한다. 안중근과 만난 것은 25년 전쯤이었다.그가 참가한 일본 문부성의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두 나라 청소년은 싫어하는 나라 2위로 한국은 일본을,일본은 한국을 꼽았다.그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기념관에서 안중근이 여순감옥에서 썼던 글을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시작된 안중근과의 만남은 20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그는 천주교도 안중근이 암살을 결행하게 된 인간적인 고뇌의 발자취를 쫓았다. 쓰루는 “한민족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안중근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26일로 순국 93주기를 맞은 안 의사를 추모했다. marry01@
  • 韓·칠레 정상회담 “FTA 비준 공동노력”

    김대중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국회에서 조속히 비준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칠레 정부가 오는 3월부터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을 평가하고 지난해 10월 멕시코 로스카보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양국간 사증면제협정 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라고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국인 무비자 특구’ 추진 기쿠지市, 日정부에 신청

    |도쿄 연합|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기쿠지(菊池)시가 한국인에 대한 항구 무비자 특구지정을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후쿠무라 미쓰오 기쿠지 시장은 이달 중순 마감된 정부의 개혁특구 2차 모집에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신청했다. 후쿠무라 시장은 과거 한국이 제주도에서부터 일본인 비자면제를 시행했듯이 기쿠지에서 한국인 무비자 운동의 불씨를 점화해 규슈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뜻에서 특구 신청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쓰루 게사토시(59)를 시청 관광과 촉탁사원으로 채용,특구관련 일을 맡겼다.쓰루는 ‘천주교도 안중근’이라는 책을 쓰는 등 한국사정에 밝은 편이다.쓰루는 “일본인은 비자 없이 한국을 간단하게 갈 수 있는 반면 한국인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비자를 받아 어렵게 일본을 오는 건 일본쪽이 이상한 것이란 생각에서 특구 구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쓰루는 한국인 무비자 특구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겠지만,법무성 쪽에서 불법체류자,사건 및 사고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 “교민·여행객 안전지키는데 최선”태국방콕 파견된 경찰주재관 홍익태 총경

    “한국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지난 2월 태국 방콕에 최초로 파견된 경찰 주재관 홍익태(洪益泰·42) 총경은 파견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시시각각 걸려오는 교민과 여행객의 전화를 받아 상담을 해주고,한국인 관련 범죄가 생기면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해마다 증가하는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는 그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한다.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태국 경찰과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홍 주재관은 “한국에서 총경이면 경찰서장급이지만 외국 주재관은 파출소순경이라는 자세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요즘 가장 신경쓰는 것은 한국 여행객의 여권을 노리는 범죄다.홍 주재관은 “태국을 찾는 한국인이 급속도로 늘고,한국에 밀입국하려는 동남아시아인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한국여권 절도범이 태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여권 매매조직 4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125건이었던 한국여권 도난건수는 2000년 161건,지난해 386건으로 증가했다.태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도 99년 154건에서 지난해 446건으로 급증했다. 태국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물가도 싸기 때문에 한국인 범죄자가 많이 도피하는 곳이다.도피범이 이곳 교민을 상대로 또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고 한국인간 폭력 사건과 여행업체의 사기 사건도 자주 발생한다.홍 주재관은 “교민이 1만 1000여명에 이르고 연간 한국인 60만명이 태국을 찾고 있지만 태국에서의 한국인 위상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태국인도 한국인을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콕 태국 이창구기자 window2@
  • 제주 단체 여행객에 中, 무비자출국 허용

    중국 정부가 제주도를 여행하는 중국인 단체여행객에 한해 무사증 출국을 허용하기로 해 중국관광객 유치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여권과 제주행 항공권을 소지한 5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우 한국 입국 비자가 없더라도 중국 이민국을 통해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문을 각 지방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지난달 4일 시달했다.이에 따라 상하이(上海)시 등 각 지방정부는 이달 중 지침을 확정,빠르면 다음달부터 제주 방문 중국인에게 무사증 출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98년 4월15일부터 중국인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나 중국정부는 한·중 양국간 협정을 통하지 않은 제도 개선 사항임을 이유로 그동안 비자 소지자에게만 출국을 허가해 왔다. 제주도는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제주국제자유도시 무사증 입국 및 체류지역 확대 허가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 방문시 무사증 입국 허용과 함께 3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열린세상] 北 일국양제 수용의 조건

    북한당국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하고 초대장관에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자본가 양빈(楊斌)을 임명함으로써 개방 의지를 서방세계에 확인했다.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이 과정에서 신의주 특구에 무비자입국이 늦어지는 등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법적·제도적 정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화교자본가 한 사람이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형국이다.더욱이 양빈은 중국당국에 의해 탈세 등의 혐의로 체포돼 신의주 특구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단 양빈의 문제가 원만하게 끝나더라도 신의주 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대목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신의주 특구가 ‘큰 국가 안에 작은 국가’로서 외자유치를 통한 개발촉진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일국양제’를 수용하는 사상이론적 조정을 포함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북한당국이 홍콩과 선전특구 및 상하이개발모델의 장점만을 결합하여 신의주 특구를 선포했다고 외국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전통적으로 고수해왔던 ‘유일사상체계인 주체사상과 김일성-김정일 유일지도체제(유일체제)’를 수정하여 ‘일국양제’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논리적 모순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사회주의국가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그 나라 실정에 맞게 적용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혁명과 건설을 추진하는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념과 현실사이에 괴리가 생기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북한은 내부적으로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따라 유일체제를 운영하면서 신의주 특구에서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용한다고 하면서 외국인 양빈에게 국방·외교사업을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북한은 1992년 1월3일에 발표한 김정일의 담화인 ‘사회주의건설의 력사적 교훈과 우리 당의 총로선’을 통해 집단주의 원리에 입각한 사회인 북한에서 다원주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김정일은 담화를 통해서 다원주의가 표방하는 사상에서의 ‘자유화’,정치에서의 ‘다당제’,소유에서의 ‘다양화'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기초한 생존경쟁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정치방식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이같이 그동안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생산양식과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왔기 때문에 신의주 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회주의 생명체 내에 혈액형이 다른 자본주의 생명체가 자라고 있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은 인식의 혼란을 느낄 것이다. 중국의 일국양제 논리는 자본주의체제인 홍콩,마카오 환수와 나아가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이들 지역의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중국은 사상해방·실사구시라는 사상이론적 조정을 통해 사회주의 초급단계론을 제시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 노선을 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하고 개혁·개방을 가속화했다.중국은 ‘한개 중심(경제발전) 두개 기본점(개혁·개방과 4항 견지)’ 이론에 따라 사회주의 초급단계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개혁·개방을 통한 시장경제를 과감히 수용하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모택동사상 견지,프롤레타리아독재 견지,사회주의노선 견지,공산당의 영도성 견지 등 4항 견지를 통해서 정치적 혼란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북한은 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북한 본토는 사회주의체제로 유지하면서 신의주 특구를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개방하고 이를 통해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내부 개혁없이 신의주의 단순한 개방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중국이 대외 개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부 개혁이 이를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상호배타적인 생산양식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진보적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다시말해 북한은 사회주의권이 붕괴된 이상 자본주의 세계경제로 공세적인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정립하고 세기전환을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아 개혁·개방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교수·북한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교류 막는 ‘남북교류법’

    ‘남북교류협력법인가,남북교류협력 규제법인가.’ 12년전 만들어진 ‘남북교류협력법’이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북한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신의주특구 지정 등 개방·개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남북간 정부와 민간의 교류도 활발하다.하지만 남북교류협력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혼란을 야기하거나,오히려 남북관계 진전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이 신의주특구 개발을 공식 발표한 지 2주일이 됐지만 정부는 이와 관련한 법개정 또는 특례규정 마련 등 제도적 대응에 즉각 나서지 않고 있어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무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양빈(楊斌)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의 한국 방문 등을 둘러싸고도 혼선양상이 빚어지고 있다.오는 7일 서울을 찾아 투자설명회,경제5단체장 면담 등의 일정을 추진중인 양 장관에 대해 정부는 지난 1일 “북한주민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방남(訪南)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가 2일 오전 “네덜란드 국적인으로 오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이후 또다시 “양 장관이 북한 국적을 취득한 것이 사실이라면 적법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신의주특구 자체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면서 “특구 관련 하위 법령이 나오는 것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신의주특구의 무비자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20일전 방북신청 의무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언론사 취재 불편은 물론 앞으로 활발해질 경제·사회·문화 진출에 결정적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 교수는 “최근 남북사이 교류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관련법만 이런 변화에 둔감한 채 오히려 교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고 법개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인회(金仁會) 사무차장은 “현재 남북교류협력법은 ‘남북왕래에 대한 심사’등 여러 조항에 걸쳐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어 법의 자의적 집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의주 무비자’ 北군부 이견

    [선양(瀋陽) 김규환특파원]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에 대한 외국인의 무비자 자유왕래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특구내 보안문제를 둘러싼 북한군부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장관이 1일 말했다. 양 장관은 이날 선양(瀋陽) 어우야(歐亞)그룹 본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자유왕래는 신의주 특구와 북한의 여타 지역 사이에 장벽이 세워지고 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벽의 담과 철조망 등이 완성되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리겠지만 우선 임시 방벽을 세워 가능한 한 빨리 자유 통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북한 당국과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6일 선양에서 방북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7일 예정대로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khkim@
  • 신의주특구 종교 진출/ “남측 교회·사찰 곧 들어설것”

    북한 대변화의 상징인 신의주 특별행정구가 외국인의 자유로운 무비자 입국 전면 허용,특구 내 종교·언론 및 집회 결사의 자유 보장 등 획기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투자 유치 방안 등 경제제도적인 방향과 함께 종교·언론 등 문화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될지가 신의주 특구 성공의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남측의 종교단체들도 신의주 특구 진출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신의주 특구에 진출하려는 남측의 종교 및 언론단체 중 일부는 이달 말 입지 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 신의주를 방문할 계획을 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북한의 신의주 특구 추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최근 북한의 변화 추세로 볼 때 긍정적으로 기대하지만,초대 장관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특구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계 움직임-그동안 활발한 남북 불교단체간 교류를 진전시켜온 불교측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신의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북한 사리원에서 ‘금강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식량,의복,분유 등 대북 인도 지원을 하고 있는 평화통일불교인협의회(평불협)는 이르면 이달 중 신의주 특구 내 사찰 건립 등을 모색하기 위해 방북할 계획이다. 평불협 신창수 이사는 “북한의 개방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고 범위도 넓다.”면서 “불교계에서는 일단 신의주 특구 현지를 둘러보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신 이사는 “현재 북측이 사찰에 대한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의주 특구에도 조만간 성당,교회,사찰이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측은 신의주 특구에서 신앙 활동과 함께 교육·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 등 주민 지원 활동에 향후 진출 방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의주 특구 내 외국인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성직자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성당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도 가톨릭내에선 거론되고 있다.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임강택 협력전문위원은 “북한은 장기적인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우선 교육이나 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의 차원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도 적극적이다.‘신의주 특구를 바라보는 입장 및 향후 대응’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이와 함께 무분별한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내부에서 일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박신영 간사는 “신의주로 가서 교회를 짓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의주가 아무리 특별행정구로 독자성이 있긴 하지만 북한지역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 움직임-최근 주한 외국 언론인들 사이엔 ‘누가 신의주 지사로 파견되나.’를 두고 다양한 얘기들이 오갈 정도로 신의주 특구 진출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이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에 앞서 많은 외신들에 사전 취재를 허용하는 등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어서다.신의주 특구에서 벌써 외신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언론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남측 언론의 경우 북한측으로부터 외국인으로 분류되지 않고 우리 정부의 교류·협력 규정을 적용받아야 하는 등 걸림돌이 아직은 많아 빠른 시간 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망-전문가들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내 종교 허용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다.교회·사찰 건립은 허용하겠지만 실질적인 종교 자유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특구 내 노동자들은 북한 주민들이고,이들에 대한 종교 허용은 체제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측이 일단 특구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교회 건립 등은 허용하지만 주민들의 참여는 철저히 통제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북한은 인권의 핵심이 종교의 자유인 만큼 대외적인 영향을 고려,외형은 갖추겠지만 남한 및 외국인들의 선교활동은 제한하는 중국식 ‘애국교회’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수정·박록삼기자 crystal@ ■천주교중앙협 김종수 사무총장/ “북 주민 선교활동 펼수 없다,환상 버리고 신중한 접근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명시한 ‘신앙의 자유’ 조항이 곧바로 북쪽 본토에 신앙의 자유를 도입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접근하는 것은 착오입니다.”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종수(金宗秀·사진) 신부는 1일 “절차상으로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이나 교회를 설립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실제로 조만간 사찰,교회,성당이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을 세운다고 해서 북쪽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 수는 없다.”며 장밋빛 환상에만 젖어 막연히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헌법에서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한 것과 같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총장이 바라본 신의주특구에서의 종교 활동상은 경제·문화·관광·오락 등 각종 사업에 종사하는 외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의 종교 자유를 허용하는 정도다. 하지만 김 총장이 마냥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만은아니다. 김 총장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신의주특구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면,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 등 많은 차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북쪽의 최고지도자가 내린 결단인 만큼 향후 큰 발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차원에서도 개신교,불교 등 여러 종단이 조만간 신의주특구로 들어가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북 주민들에게 간접적으로 노출된 것만으로도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남북 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의 폭과 깊이를 키워간 덕분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넓어진 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북쪽은 변화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북에 대해 현실 이상의 성급한 기대감을 품는 것은,북과의 교류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입니다.경제·정치적인 분야는 물론,문화·종교 분야에서도 차분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총장은 “북쪽 교구의 책임은 서울대교구에 있다.”면서 “북쪽에 성당을 세운다는 상징성만을 놓고 무작정 덤비지는 않겠지만 우선 신의주 주민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당,나아가 북 주민들 일부까지 포함된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 김한균씨/“한국 대표부 조만간 설립 계획”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은 오는 7∼9일 한국 방문기간중 국내투자 희망자들을 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경제 5단체장 등 주요기업인과 면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이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로 위촉한 화훼업체 금화산업㈜ 김한균(金翰均·사진·34) 사장은 1일 “지금으로선 국내 투자자들이 희망한다고 모두 갈 상황이 아니다.”면서 “신의주 특구에 관한 모든 절차는 양장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기업의 특구 투자 유치와 입국수속,투자방식 협의 등 행정 서비스를 전담할 한국대표부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며 대표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모른다.”고덧붙였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말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면담을 제안받은 바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사장은 1998년 중국에서 화훼기업 어우야그룹을 운영하던 양 회장이 경기도 안성 ‘금란원’ 농장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래 양란묘종 등 매년 200만달러 이상을 어우야 그룹에 수출하면서 교분을 쌓았다.금화산업은 안성과 성남에 2만여평의 온실농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으로,중국내 5개 법인을 운영중이며 양 장관은 이중 2개 법인에 지분을 갖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북한 종교 실상 -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활용 북한이 1일부터 4박5일간 일정으로 개막한 남북 천도교 공동 개천절 기념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 종교의 실상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헌법상으로는 종교 자유가 보장돼 있다.98년 개정 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지며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하는 일을허용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그러나 동시에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 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종교 자유의 제약·한계를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종교관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된 것은 없다.‘종교는 아편’이라는 마르크시즘의 기본 개념을 깔고 있다.다만,50년대 ‘말살정책’에서 점차 ‘활용정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이 외부 세계에 ‘종교’를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88년 말부터다.58년 중앙당 집중지도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종교장소와 종교인들을 정리한 북한은 30년 만에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건립한 것이다. 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이나 조선 천주교협의회 등은 종교 자유 보장 지원을 위한 단체라기보다는 외국종교단체나 국제원조기구의 상대역 역할이 주 임무다.교회의 목사나 전도사 등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이들 단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 대남부서 가운데 하나인 통일전선부 제6과에 소속돼 있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은 ‘외국인 참관지’ 정도의 개념에서 운영되고 있다.외국인 참관 시 당에서 엄선한 40·50대의 남녀 수백명이 위장예배를 보고 있는데 90년대 들어 남한이나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 등을 위한 행사가 잦아지면서 98년 ‘신도’들을 길러내기 위한 1∼3개월 과정의 단기 강습코스도 생겼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 [사설] 신뢰 못주는 楊斌 언행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이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너무 앞서가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신뢰를 주지 못하는 일련의 공약(空約) 남발은 양빈 개인에 대한 불신 차원을 넘어,신의주특구의 성패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범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자칫 북한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즉흥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나 하는 부정적인 대외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양 장관은 지난달 27일 한국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며,특구의 획기적인 개방 의지를 천명했다.그러나 29일엔 한국과 일본 등의 기자들에게 1시간 안에 비자를 주겠다고 했다가 30일 중국 선양주재 북한 총영사관의 거부로 비자발급이 안 되자,북한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그렇다며 계속 말을 바꿨다.하지만 이것 역시 북·중간 입국 시스템을 전부 바꿔야 하는 양국간 협의 사항인 만큼,단시일내 실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구개발과 관련,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시큰둥한 중국의 태도로 볼 때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특구 개발의 잠재적 배후 시장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중국의 지원 없이 특구의 성공을 기약하기 어렵다.그런데도 초반부터 중국측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특구 입법위원 가운데 한국인을 한두 명임명하겠다는 그의 제안도,남북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즉흥적인 생색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남측에선 양 장관이 서방이나 중국,홍콩 등의 언론을 통해 알져진 이상 알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그의 능력이나,전력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신의주 특구의 앞날을 위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벌써부터 특구 발표가 자칫 깜짝쇼로 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나오는 것도,그의 믿음이 가지 않는 처신과 무관치 않다 할 것이다.언행을 진중하게 하고,대외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 신의주비자 거부 안팎/ 양빈장관은 허풍쟁이?

    [선양(瀋陽)김규환 이석우특파원]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이 공언했던 30일부터 신의주 특구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무산됨으로써 그의 발언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선양의 양 장관측은 30일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비자발급을 해주겠다며 한국·일본 등 외국기자 60여명으로부터 비자신청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1시쯤 선양주재 북한 총영사관측은 비자 신청서를 갖고 간 어우야(歐亞)그룹 관계자에게 “기자는 안된다.”며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기자는 왜 안되는지,기업인 등 다른 신청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언제쯤 기자들의 입국이 허용될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다. 특히 북한 영사관측은 한국 기자들에 대해 “한국인은 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회향증(回鄕證·출입증명서)이 필요하다.”“한국 여권은 인정할 수 없고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의 인민임을 확인하는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등 양빈 장관측과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 양 장관은 비자 발급이 거부된 데 대해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10월말 자신이 정식 부임하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10월말 이전에 한국인의 신의주 출입은 힘들다는 말이 돼 당초 일정과는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양 장관은 지난 27일 한국 등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도 30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장담했다.단둥(丹東)시장은 무비자 입국에 대해 “상부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또 자신의 서명만 있으면 한국 기자들이 신의주 방문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도 무산됐다.그는 29일 “정말 신의주에 들어가기는 하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내 서명만 있으면 한 시간 만에 비자가 나온다.”고 했다가 “북한 총영사관의 업무시간이 끝나 내일로 미루자.”며 말을 바꿨다. 현재로서는 과연 외국인들의 신의주특구 무비자 입국이 언제부터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때문에 선양 등 현지에서는 양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들이 잇따르고 있다. 양 장관이 국제금융 브로커에 불과하며,허란춘(荷蘭村)도 외국자본을 유치하다가 개발에 실패했다는 소문과 함께 신의주특구 개발도 결국 홍콩·마카오·캐나다 등 중국 화교의 도박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소문마저 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양 장관이 허란춘 개발과 관련,불법 토지 거래와 탈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신의주 카드’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당국이 양 장관을 체포한다는 설이 사실이냐.”는 질문까지 나왔으며 양 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이를 강력 부인했다.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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