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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분별한 영재교육 역효과/전문기관서 영자테스트 받도록

    ◎연구원들이 판별후 학습지도·부모 교육해야 「우리아이,영재가 아닐까.」 요즘 일찍부터 글을 깨치고 셈할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자녀를 보다 특별하게 키워보려는 젊은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영재교육 붐이 대단하다. 동네마다 「영재」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치원과 학원·놀이방 등의 교육시설이 즐비하며 서점에는 「아기들의 지능은 무한하다」「0세부터 조기교육백과」「미취학 아동을 위한 영재심화 프로그램」등…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재교육 시설이나 프로그램들은 아이의 학습능력을 키워 줄 수는 있지만 어머니들이 생각하는 영재아 교육에는 별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자녀가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 될땐 무분별하게 영재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먼저 믿을만한 기관을 찾아 각종 검사등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현재 학문적인 연구를 토대로 영재교육 취지에 부합하는 교육을 이끄는 기관은 한국영재교육연구소(전화 558­34 27)와 기독교방송 영재교육학술원(579­40 88)정도.이곳에서는 영재교육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주축이 돼 영재아를 판별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함께 영재아 부모교육을 돕는다. 한편 믿을만한 검사기관으로는 서강대 김인자(김인자)교수가 이끄는 한국심리상담연구소를 비롯,한국교육연구소,웅진출판 부속 한국심리적성연구소,사단법인 인간발달복지연구소,코리언 테스팅센터 등이 있어 아이의 진로선택과 학습지도를 위한 지능 및 적성검사를 해준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의 김양분 연구원은 『학자에따라 다소간의 견해 차이는 있으나 영재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보다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우수한 두뇌(IQ 1백35이상)를 갖고 태어난 아이』라고 설명한다. 기독교방송국 영재교육학술원의 하종덕 소장은 『실제로 1주일에 10∼15명,한달에 약 60∼7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찾아와 영재테스트를 받는데 그 통과율은 3∼10%미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때문에 어머니들이 아이를 영재로 착각하고 이에 편승한 교육기관들에 유혹돼 아이를 너무 일찍부터 학습으로 연결,고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이밝히는 영재의 공통적 특성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 ▲수개념의 발달이 유난히 빠르고 ▲글을 읽기 시작한 시기가 유난히 이르며 ▲단순한 사고보다 깊은사고를 요구하는 과제를 좋아하며 ▲「왜」라는 질문을 귀찮을 정도로 해댄다.또 ▲책읽기를 즐기며 ▲한번 들은 것은 기억력이 좋아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지않으며 ▲상상력이 풍부하여 많은 이야기를 꾸며내며 ▲관심권밖의 주제는 전혀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벤츠 택시(외언내언)

    이제는 흘러간 얘기가 되겠지만 과거 홍콩에 처음 간 사람들은 빨간색의 영업용택시가 국내에선 보기 어려운 고가의 독일제 벤츠승용차인 데 적잖이 놀랐고 이를 타면서 자신도 모르게 우쭐하던 기억이 없지 않을 것이다.지금도 홍콩의 택시는 빨간색이긴 하나 벤츠 대신 도요타같은 일본제 승용차로 운행되고 있고 승차감도 매우 쾌적해서 국제상업도시의 고급교통수단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이제 경제의 대외개방과 세계화추세에 따라 서울에도 벤츠나 도요다 같은 외국브랜드의 고급승용차가 모범택시로 도입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택시를 더욱 고급화해서 서비스도 개선하고 요금도 현실화시켜 꼭 타야 할 사람이 쉽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도시 교통난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관계당국의 설명이다.벤츠등 외국승용차메이커들도 장기할부판매 등의 좋은 조건으로 자사제품을 수입토록 치열한 물밑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기야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세계가 하나의 개방된 시장이 되는 터에 언제까지나 국산애용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승객들도 안전도가 낮거나 쾌적감이 적은 국산승용차에 식상할 때가 됐고 국내자동차메이커들도 기술개발로 품질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외제택시도입설명을 듣고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과연 외국산 승용차를 모범택시로 쓴다고 해서 현재의 교통난이 덜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무분별·무제한의 증차가 교통난의 가장 큰 요인이며 이를 억제하는 묘책이 요구되고 있음은 누구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실이다. 또 국산모범택시가 운행되는 마당에 구태여 불요불급한 외제를 들여와 무역수지적자를 늘어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강하게 든다. 외제 모범택시라 해서 막힌 길을 거침없이 뚫고 달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신문증면 따른 펄프 낭비」 대책 세워야”(국무회의:17일)

    ◎쓰레기종량제 조기 정착방안 집중 토론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역대 총리들이 국무회의에서 늘 강조하는 사항은 토론의 활성화.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서슴지 말고 반론을 펴라는 것이다.때에 따라서는 논쟁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된다.하지만 국무회의는 아직도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제안을 내놓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쓰레기 종량제를 주제로 한 17일 국무회의도 이같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무위원들은 지금까지 문제시 돼 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과 효과적인 재활용 방안과 함께 신문들의 무분별한 증면에 따른 쓰레기 양산에도 큰 관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신문의 면수가 늘어나고 또 인쇄되자마자 버려지는 신문이 많아 펄프가 낭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활용이 불가능한 인쇄잉크도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 김숙희 교육부장관은 『신문에 끼워 수험생이 없는 가정에도 무차별적으로 배달되는 시험답안지도 문제』라면서 『이 때문에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증폭시키고전국을 입시가정화하는 부작용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이에 대해 『신문들의 증면경쟁에 따른 신문용지와 잉크의 남용은 언론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신문에 시험답안지를 끼워 배달하는 문제는 지난해 신문발행인협회와 중지하기로 합의했으므로 곧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 ○…이어 오장관은 『우리 식단문화의 특성상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식단개선 캠페인도 곁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피력. ○…이홍구국무총리는 『쓰레기 종량제는 최근에 시행한 제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협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 ▷의결안건◁ ▲지방공무원임용령(개) ▲지방공무원수당규정(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등에 관한 규정(개) ▲건축법 시행령(개) ▲문화체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 ▲국가보훈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철도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대한민국과 포르투갈공화국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회피와 탈세 방지를 위한 협약」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포르투갈공화국정부간의 투자의 상호 증진 및 보호에 관한 협약」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네덜란드왕국정부간의 해상 운송에 관한 협약」체결안
  • ’95영화계 3대 선결과제

    ◎스크린쿼터제 효율화/공륜 위상·역할 대혁신/무분별 외화수입 지양/「의무 상영」 감독 일원화… 관객수 집계 정확히/공륜 민간기구화… 전문·자율성 갖춰야/CATV방영계기 영상산업에 투자 강화를 한국 영화시장의 매출액 규모가 세계 7∼10위권에 이를 만큼 외형적 성장을 이룬 우리 영화계가 그에 걸맞는 질적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올해 어떤 일들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까. 지난해 「투캅스」「태백산맥」「게임의 법칙」「너에게 나를 보낸다」등 8편의 한국영화가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푸른 신호등이 켜진 우리영화계는 올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3대과제로 ▲해외영화시장에서의 무분별한 영화잡기 경쟁 지양 ▲공연윤리위원회의 체질개선 ▲스크린쿼터제의 효율화를 꼽는다. 국제영화시장에서 한국업자들의 외국영화잡기 경쟁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가지 예로 매년 5월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해변도시엔 한국영화인들이 1백∼2백명씩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영화값을 터무니없이 올려왔다는 것.특히 올해는 충무로의군소영화사와 수입업자,비디오회사,케이블TV 영화사까지 본격적으로 외국영화수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영화값은 천장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영화업자들이 「봉」이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해가 갈수록 이같은 현상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영화의 경우 한국 수입업자들은 그동안 총제작비의 5% 정도를 부담하는 선에서 영화를 들여올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0%선으로 껑충 뛰었으며 평범한 유럽영화 한편의 가격도 5만∼10만 달러에서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극장상영권 외에 비디오·케이블TV 방영권까지 패키지로 구입,기존 영화업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영화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엄청난 돈이 외화수입에 사용됨에 따라 국내 영화제작에 사용될 자금이 전용되는가 하면 자금부족으로 아예 활동을 그만두는 영화사까지 속출해 영화산업기반은 날로 약화되고 있는 형편이다.이와 관련,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업자들이 외국영화 수입을 놓고 벌이는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영화인 스스로 자율적인 조정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영상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작년엔 영화 「해적」의 과잉삭제 파문을 낳는 등 공륜심의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공륜의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공륜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기구로 전환해야하며 엄격한 영화등급제 실시,성인영화 전용관 설립 등을 통해 삭제의 폐단을 막아야한다는 견해들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한국영화 육성과 관련,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크린 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의 준수다.하지만 법정 규정일수 1백46일을 채우는 극장은 전국 7백20여 극장중 20여개 미만으로 실효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감독업무의 문화체육부로의 일원화 ▲민간기구에 감독권한 위임 ▲개봉관에서의 동시상영 신고금지 ▲관객수를 정확히 집계해 발표하는 박스 오피스제도 도입 등의 보완책이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쥬라기 공원」한편이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1조6천8백80억원)이 엑셀자동차 1백50만대를 수출해 얻은 것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영상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엄청나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영상산업 기본법」등을 제정,영화계를 지원하려 하는 것은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이에 앞서 정부와 산업계가 하나가 돼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영화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시민르네상스 원년 1995/김진애(서울광장)

    1995년은 무엇보다 마음 가볍게 또한 어깨 무겁게 「민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또 생각해야 하는 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마음 가벼운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목표가 뚜렷해 진 듯 함이다.국제정치의 틀,새로운 경쟁적 경제구도,행정개편의 틀,개혁추진의 틀은 이제 적어도 가닥은 잡힌 셈이다.실천의 과제는 길게 남아있지만 적어도 막연한 총론 수준에서 사회를 들끓게 하거나 어디에서 어떤 돌출변수가 나타날지 몰라 불안한 단계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어깨 무거운 것은 이 시기가 소홀히 넘겨버릴 수 없는,그야말로 중요한 시기라는 점이다.세계가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그리 길지도 않거니와 이 와중에 우리는 또 본격적 지방자치라는 「민생정치」에 희망을 가져봄직한 사회변혁을 맞기 때문이기도 하다.세계의 틀과 우리의 틀의 궤를 맞춰 봐야만 하는,결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음이다. 「민생」이란 무엇인가.민생이란 물가안정이나 주택보급이나 교통개선과 같은 당장 피부에 와닿는 물리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그러한민생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해결되리라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며,완전해결하겠다고 무분별하게 나서는 것이 더욱 해를 자초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다. 중요한 것은 「민생의 틀」을 짜는 일이다.모든 「민」이 각각의 「생」을 불안하지 않게 긍정적으로 영위하고 또 기대할 수 있도록 사회의 틀을 짜는 일이다. 「합리적 사회시스템」의 구축은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능력과 사회생산성 기여에 우선한 공정한 시장경쟁이 보장되고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사회운영이 자리잡고 투명성과 예측성이 있는 사회제도가 마련되면 우선 안심하고 사회를 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셈이다.일관된 추진이 가능한 제도개선의 틀이 치밀하게 짜여져야 하는 것이다.공통된 「민」의 「틀」이 세워지는 올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역적 차별화」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민생의 지혜이다.「민」은 다 똑같은 「민」이 아니라,「민」과 「땅」이 얽혀 각각 나름의 특색을 갖는다는 것을,자기 땅에 맞는 자신의 것을 찾음으로써 더 큰 사회,더 큰 「민」,더 큰 「땅」이 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시민성의 공유」는 민생의 기본이다.개인으로서의 「민」이기도 하고 「국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으로서의 「민의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이 복잡한 현대도시에 모여사는 법을 아는 것,다른 「민」을 존중할 줄 아는 것,그것이 현대익명사회의 상식을 유지하는 기본이 된다. 「시간을 뛰어넘는 민생」이 펼쳐져야 한다.「민생」은 결코 지금 사는 사람들의 것일 뿐 아니라 미래에 살 사람까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오늘의 환경은 내일로 이어지고 이 세대의 행위는 다음 세대의 행위까지도 규정한다는 것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그동안 우리에게 부족했던 「미래감각」이 그리 필요함이다.발밑에 불을 끄는 것뿐 아니라 불이 안나게 하는 지혜,그것이 시간을 뛰어넘는 민생감각이다. 이들이 모여 민생의 「삶의 질」을 이룬다.그 삶의 질이 모여 「경쟁력」이 생긴다.비록 당장 모든 실현은 어렵더라도 삶의 질이 보편적인 가치로 추구되는 사회의 틀을 짜는 것이 아마도 「시민 르네상스원년,1995년」의 소임이 아닐까. 「건전한 시민」이 「건전한 상식」을 갖고 「건강한 환경」에서 「건전한 사회법칙」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건전한 경쟁력」을 키우고 「건전한 삶의 질」을 영위하는 「시민 르네상스 시대」를 이루는 과제,올 1995년을 원년으로 기억하고 싶음이다.
  • 도정일교수 평론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출간

    ◎문학론서 문화론까지 폭넓은 비평문 수록 문학평론가 도정일교수(53·경희대 영문과)가 평론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를 최근 민음사에서 펴냈다. 시작품에 대한 비평을 비롯해 문학론,문화론에 걸쳐 폭넓은 비평문들을 싣고 있는 이 책은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문학계에 빛나는 저자의 비평활동의 첫 결산으로서 관심을 모은다.고전문학이론에서부터 현대비평까지 섭렵하고 있는 도교수는 시종 쉽고 명쾌한 글로써 가장 어려운 문예이론까지 쉽게 이해시키고 때로는 당대의 껄끄러운 문학논쟁과 관심사에 풍부한 비유와 해학이 깃든 신랄한 비판을 가함으로써 번뜩이는 통찰력을 드러내보인다. 이같은 비평활동의 집적이라 할 이 평론집은 편의상 크게 두개의 축으로 나눠 논지를 정리할 수 있다.하나는 생태적 위기 아래서의 문학의 역할에 대한 도교수의 관심으로 이는 1부와 4부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다.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오는 밤 숲에 머물어」를 역설로 「요즘 시인들은 산성눈 때문에 숲에 가지 않는다」는 뜻의 책제목은 최근의생태적 위기에 대한 도교수의 관심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도교수는 『생산과 소비의 극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근대적 생산양식이 순환을 원리로 하는 자연질서를 파탄시킴으로써 인간과 자연 사이에 일찍이 없었던 적대관계를 형성해 놓았다』면서 『도구화·대상화되고 경멸시된 자연을 되돌려 인간과 자연의 화해적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근대적 삶의 양식이 역사적 산물인 만큼 문학은 이같은 삶의 위기에서 모순의 역사적 성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도교수는 역설하고 있다.「역사성」 또는 「사회적 삶」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문학 본연의 자세로서 이 책에서 도교수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리얼리즘 문학에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문학계의 논쟁과 관심사에 기꺼이 비판의 자를 들이댄 지성으로서의 도교수의 활약으로 2·3부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의 허위를 지적한 「시뮬레이션 미학,또는 조립문학의 문제와 전망」,영화적 기법에 몰두하는 신세대 작가군의 의미에 대해 분석한 「90년대 소설의 영화적 관심과 형식문제」,뭇 시인들이 「도사」가 되는데 경종을 울렸던 「문학적 신비주의의 두 형태」 등이 그것이다.그의 비판은 외국 문예이론의 무분별한 수용과 문학의 원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질책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그러나 도교수의 비판은 비판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환기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제안정지향 바른 방향이다(사설)

    경제안정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재정경제원을 비롯한 경제부처가 9일 청와대 합동업무보고에서 밝힌 올해 경제운용의 핵심은 성장률과 물가억제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책정하는등 안정화에 최대한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은 부동산실명제를 오는 7월부터 실시토록 지시,부동산관련 투기발생의 가능성을 사전봉쇄함으로써 정부가 인플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씻어주는데 앞장서도록 했다.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물가구조가 2∼3년안에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할 것과 노사분규 없는 산업평화의 정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해 경제운용에 관해 정부가 안정지향의 정책내용을 밝힌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국제원자재값상승등 국내외적으로 물가불안요인이 너무 많은 실정에 비춰볼때 매우 바람직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와함께 우리는 김대통령이 일반적인 예측을 넘어서 부동산실명제 실시 시기를 훨씬 앞당기게끔 홍재형경제팀에 지시한 것은 안정기반의 조기정착을 통해 제2의 경제도약을 실현하고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려는 확고한 통치의지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 이처럼 안정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우리는 계획보다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는 평범한 이치를 국민 모두가 되새겨야 할 시점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무엇보다 당국자들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자극하기 쉬운 공공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인상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만성적자의 특별회계사업이나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감량경영 등으로 수지개선을 꾀하고 정부지출을 억제해서 재정흑자를 시현해야 할 것이다. 민간부문에 대한 규제완화도 안정의 틀을 깨뜨리지 않는 방법으로 추진해야 하며 선거등과 관련된 정치논리에 안정화계획이 퇴색되지 않도록 강력한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그래야만 경제안정을 위해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는 또 경제운용계획에서 최고 70억달러로 계상된 올 국제경상수지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수 있도록 각 기업들이 기술혁신·신제품개발에 힘써줄 것은 물론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값비싼 외국소비재의 무분별한 수입을 자제토록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우리는 산업평화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경쟁력을 키워야만 오늘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때문에 기업주 근로자 모두가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을 의식해서 적극적으로 협조와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더욱이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별로 없고 산업기술도 뛰어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노동생산성 향상에 의한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임을 근로자들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 신문 무분별 증면 문제 있다/정진석 외대교수·언론학(기고)

    ◎자원낭비 비판 듣지 않을지 자문해보길 신문의 지면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이른바 「섹션화」바람도 불고 있다.작년에 한 일간지가 섹션화를 내걸고 하루에 48면을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에 신문들이 앞을 다투어 지면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앙지의 경우 적게는 하루에 24면에서 48면까지 발행하고 있으며,지방에서도 대구와 부산에서는 32면을 발행하는 신문들도 있다.전국의 1백개 가까운 일간지들이 하루에 최소 16면 이상을 발행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국가적인 견지에서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굶주렸던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줄수록 좋을 수도 있다.가난하던 시절에는 많이 먹었느냐는 인사도 있었고,뚱뚱하게 불거져 나온 배를 보고 「사장배」라 하여 좋게 보던 시절도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무엇을 먹었느냐가 중요하다.지면을 늘리기만 한다고 신문·잡지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우선 늘린 지면을 알차게 채울만한 기사가 있는지부터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잡지들 가운데는 지면을줄이는 전략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최근의 신문은 늘린 지면을 밀도 있게 꾸밀 수 있는 태세가 갖추어지지를 않았다.모든 신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급작스럽게 경쟁적으로 늘린 지면을 메울 기사가 없어서 지면이 산만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늘어난 지면을 주체하지 못해서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먹은 끝에 천덕스럽게 살찐 여인을 연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로 생각할 문제는 자원 낭비라는 측면이다.근년에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일간지·주간지·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거기다 지면도 확대되다보니 신문용지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일부 신문에서는 수입용지까지 쓰고 있다 한다.쓰레기와의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환경보호를 외치는 언론사들이 한편으로는 지면 늘리기 경쟁을 벌여서 자원을 낭비한다는 사회적인 비판을 듣지나 않을지 스스로에게 물어 볼 일이다.늘려야 할 기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에게 질 수 없다는 경쟁심과 허세로 신문을 만들어서야되겠는가. 한때는 독자와 언론인들이 증면을 절실히 요구한 적도 있었다.신문제작의 책임을 맡은 간부들의 모임인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신문의 증면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30년전,정부가 신문의 지면을 늘리지 못하도록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던 권위주의 제3공화국 시절인 1967년 11월의 일이었다.그 이유는 이렇다. 국민의 알 권리를 더욱 신장하기 위해서는 일간신문의 주 36면 발행제를 지양하여 조속한 시일안에 대폭적인 증면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와 함께 정부는 증면에 따르는 용지확보에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당시에 지면을 묶어두었던 표면적인 이유는 종이가 모자란다는 것이었다.그러나 권력의 속셈은 다른데 있었다.지면이 늘어나면 언론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지고 다양한 편집으로 비판의 기능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지면을 제한할 때에 언론통제가 그만큼 용이하다는 계산도 숨어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이제는 하루치 신문이 당시의 1주일분보다 더 많아졌다.지면을 늘리거나 줄이라고 강제할 권력도 없다.오히려 늘어난 지면에는 그 비율보다 훨씬 많은 전면짜리 대형광고가 게재되어 독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광고가 늘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형 광고로 인해 지면의 연속성을 가로막거나,늘어난 지면을 연예·오락기사 따위로 채워서 신문의 품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신문 발행부수공사제도(ABC)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어서 무료로 뿌리는 신문이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언론사들은 자율적이고 이성적으로 증면 경쟁을 지양하고 주어진 지면을 더욱 알차게 꾸며서 독자들에게 봉사하도록 노력할 것을 독자의 한 사람으로 당부하고 싶다.이제는 어디선가 지면을 줄이라는 결의문이라도 나와야 할 형편이다.
  • 증면경쟁 중단 촉구/김학수 바른언론 시민연합 사무총장(인터뷰)

    ◎“분별없는 신문증면은 사회적 공해”/기사보다 많은 광고… 주종이 역전/질향상 없인 신뢰 추락… 낭비일뿐/“무가지 안보기”등 시민운동 적극 전개 『신문의 무분별한 증면 경쟁은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신문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부 일간신문들의 지나친 증면경쟁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성명(서울신문 5일자 1면보도)을 냈던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김학수 사무총장(서강대 교수·언론문화연구소장)의 냉엄한 경고다. 김총장은 『지금과 같은 질적 향상이 수반되지 않은 무리한 증면 경쟁은 신문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잘라 말하고 『때문에 「바른 언론운동」은 바로 신문을 살리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신문의 증면을 반대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무리한 증면이 끼치는 폐해에 대한 의견을 접했다.그리고 그 폐해를 적시하고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폐해를 구체적으로 열거한다면. ▲신문용지가 재생 가능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자의 시각에서 보면 결국쓰레기밖에 안된다.신문 지면을 모두 읽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읽고 버리기 때문에 돈을 받지 않고 뿌리는 무가지가 아니더라도 낭비적 요소가 많다. 미국의 「애틀랜타 컨스티튜션(Atlanta Constitution)」지를 예로 들어 보자.이 신문사가 발행하는 하루 31만부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18m의 나무 3천1백그루가 소비된다.31만부는 애틀랜타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고체쓰레기의 7∼10%에 해당한다.신문용지 1t을 생산하는 데는 석탄 1t이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필요하다.엄청난 낭비가 매일 반복되는 셈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신문들이 내용 없이 면수만 늘리고 무가지를 양산한다면 신문이라는 상품에 대한 불신만 커질 것이 틀림없다. ­증면으로 섹션(Section)화가 이루어져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는다는 장점도 있는데. ▲증면은 독자들의 정보욕구가 늘어나는데 부응하는 것이 아니고 신문사간의 경쟁심리에서 촉발된 것이다.결과적으로 광고를 늘리기 위한 수단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지면을 보면 광고가 50%를 넘어 기사와 광고의 주종관계마저 역전돼있다.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가 증면 경쟁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가. ▲ABC제도가 도입되면 독자들이 증면을 원하는지 여부가 곧 판명된다.따라서 독자들을 고려한 신문의 자율적인 경쟁구조가 형성된다.무분별한 판매 경쟁이 줄어들어 무가지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신문들이 각자 개성을 갖게 될 것이다. ­외국에서는 어떤가. ▲일본도 신문사들의 무리한 경쟁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다가 80년대초부터 과열경쟁을 자제하자는 신사협정이 언론사 사이에 맺어졌다.경쟁이 심했을 때는 신문사가 독점금지법과 경품표시법의 적용대상이 되기까지 했다.이제는 일본의 3대 신문으로 일컬어지는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도 조간은 28∼36면,석간은 16∼20면씩을 내고 있다.일본과 우리의 경제력을 비교할 때 우리의 신문면수가 더 많은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증면 반대운동을 어떻게 본격화할 계획인가. ▲여유가 생기면 광고를 내서라도 현재 소비자단체의 회원들을 주된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세미나를 시민교육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오는 23일에는 배달녹색연합등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또 무분별한 증면이나 무가지를 배포하는 신문은 보지 않겠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발부,각 가정에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다.언론불만처리상담소의 활동과 연계해 언론문제접수신고센터도 운영하는등 여러 방법으로 시민운동을 확산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 무분별한 증면경쟁 중단해야(사설)

    그 말이 옳다.『자사의 이익을 위한 무분별한 증면경쟁과 무가지의 배포를 중단하라』는 「바른 언론 시민연합」의 요구는 옳다고 생각한다.최근의 몇 일간신문들은 마치 암흑가의 「서바이벌 게임」같은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것도 질의 상승에 의한 경쟁이 아니고 양의 두께로 상대가 쓰러지기까지 펼치겠다는 증면경쟁이다. 시장경제논리대로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것도 물론 아니다.멀쩡한 종이에 잉크를 묻혀 상당부분을 그냥 내다버리는 쓰레기 만들기 경쟁으로 이전투구중이다.특히 새해부터 시행되는 쓰레기 종량제의 관리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국민에게 찬란한 광고지를 한다발씩 안겨주어 아침마다 곤혹의 하루를 출발하게 만드는 일에 생사를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발행부수를 과장하기 위한 이 쓰레기양산은 신문의 생명인 양심의 실종을 뜻한다. 그 때문에 시민단체가 지적했듯이 환경캠페인을 외치고 있는 언론단체가 하루에 나무 4천그루를 베는 불가피한 환경파괴의 자책에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중 하루 3백만부를 무가지로 버리며 한해 1천억원을 허비하는 결과를 몰염치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용지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에서 용지값의 상승을 부채질하여 영세언론과 출판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있다. 언필칭 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신문이 그 지도적 역량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깊은 반성의 자기성찰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각종 여론조사가 있을때마다 「개혁되어야 할 집단」으로 3위안에 드는 것이 언론이고 「과대평가되어 있는 계층」으로도 으레 언론계는 3위안에 든다.이런 현상에 겸허하게 마주해야 한다.특히 언론의 종주인 신문이 더욱 자중해야 한다.그런데도 그런 여론과 비판의 와중에서 오히려 「쓰레기 늘리기」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양으로의 과당경쟁 때문에 신문이 검증안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일 때문에 신문이 스스로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것은 신문의 가장큰소비자인 독자에게서 신뢰를 잃게 되어 신문의 무형의 자산인 구독력을 상실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현실에서는 신문은 살아남지 못한다. 일과성의 운명을 지닌 소리의 매체인 방송에 속보의 기능을 내주고 난 뒤의 신문의 기능은 정밀하고 심층적이고 자료적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생명이 있다.그 생명의 진수는 진실성이다.무모한 경쟁으로 그 진실성을 잃고 신뢰받지 못한다면 시대를 선도하지도 못한다.마침내 시민단체가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의미있는 징조다.겸허하게 받아 성숙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 신문 증면경쟁 자원낭비 중단하라/「바른언론 시민연합」저지운동 선언

    ◎올 용지수입 2천억… 출판업 타격/무가지살포로 한해 1천억 허비 전국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일부 일간신문들이 지나친 증면을 시도하는데 따른 부작용이 커지면서 증면에 반대하는 국민운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김성수 성공회서울관구장,박영식 전연세대총장,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이상희 서울대명예교수,정의숙 이화학 당이사장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은 4일 성명을 발표,『언론사들은 자사의 이익을 위한 무분별한 증면경쟁과 무가지(무가지)의 배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3일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도 열기로 했으며 신문증면에 반대하는 범국민운동을 주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바른 언론 시민연합」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한국환경연합과 녹색배달연합등 환경단체들과 몇몇 사회단체도 적극 호응할 태세여서 신문사들이 증면경쟁을 멈추지 않는한 심각한 사회적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바른 언론 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신문사들의 지나친 증면경쟁은 용지의 상당부분을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용지값의 상승과 용지난을 가중시켜 영세 언론사및 출판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신문용지 1t을 생산하는데 8m 높이의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므로 하루 48면,심지어 특집판으로 80∼96면까지 발행하고 있는 최근의 증면경쟁 결과 각종 환경캠페인을 외치는 언론사들 스스로가 하루 4천여그루의 나무를 베는 환경파괴를 자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하루 3백만부 정도의 신문이 독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버려진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하루 3백60t의 종이가 낭비되고 연간 1천여억원의 돈이 허공에 뿌려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조속한 정착을 촉구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특히 『증면경쟁이 시작되면서 전체지면 가운데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한정된 인력탓으로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있다는 비난이 높아가고 있다』고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저하를 우려했다. 주간발행 신문사등을 중심으로 한 영세 언론사들도 중앙종합신문들이 증면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쓰레기 종량제이후 신문 사이에 끼워 배달되는 홍보지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당수 독자들도 무분별한 증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제지업계는 신문의 증면경쟁이 이같은 추세대로 계속된다면 올해 국내 신문용지 부족분이 지난해 보다 3배이상 늘어나 2억5천만달러(약 2천억원)어치 32만t을 수입해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규제완화 만병통치약 아니다(사설)

    개각에 따른 신경제팀 출범이후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이 밝힌 산업정책방향은 일단 우리 경제현실에 대한 올바른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같다.박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산업정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제하지는 않겠지만 기업에 모든 것을 맡기지도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또 새로운 정책수단을 개발,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며 정책방향은 새정부가 당초 마련한 기본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필요할 경우에는 시장진입규제등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박장관의 발언에 대해 재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재계 일각에서는 자율·경쟁촉진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비난과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더욱이 연말연시를 틈탄 요즘의 제품가격 기습인상과 관련,정부가 제값으로 환원토록 강력한 행정지도와 단속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행정규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박장관이 앞으로 발표할 새 산업정책수단이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한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규제철폐와 자율」이 우리경제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오용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행정규제를 없애고 자율과 경쟁촉진을 부추겨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견해에 대해 이의가 있을 수 없다.그러나 우리의 경제현실은 이러한 기본논리마저 적용되기 어렵게끔 비리와 불공정게임이 횡행하는 풍토를 이루고 있다. 멀리 사례를 찾을 필요 없이 최근에만 해도 재벌그룹 전자회사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소득을 누락시키고 법인세를 덜 내기 위해 보유주식을 싼값으로 계열회사에 처분했는가 하면 40여개의 재벌급 건설회사가 정부공사입찰때 담합한 사실이 밝혀져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때문에 우리는 획일적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자율화가 재벌그룹의 문어발식 확장과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키는 국민경제적 폐해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공정한 경쟁의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방임의시책이 펴진다면 몇 재벌그룹은 계속 비대해질 것이며 국부의 독과점현상은 심각한 국면에 이를 것이다. 이는 산업의 자생기반인 중소기업과 전문화업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화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거듭되는 말이지만 민간기업에 대한 자율성보장과 규제완화는 매우 바람직스럽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누릴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이 갖춰졌을 때 선별적으로 취해져야만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 연말연시 물가고삐 잡아라(사설)

    연말연시를 맞은 데다 정부조직개편·개각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적잖이 어수선하고 행정공백이 빚어지는 것을 틈타 각종 생필품과 개인서비스 요금 및 종이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값이 기습적으로 뛰고 있다.최근 물가움직임은 지난 중순 교통당국이 철도·고속도로 통행료 올린 것을 마치 신호로 여긴듯 슬그머니 너나 할 것 없이 올려받는 뇌동인상에 나선 느낌이 강하다. 이러한 값 오름세는 연말연시의 의례적인 과소비경향이나 기업자금결제 등에 따른 통화량증가와 맞물려 거의 모든 품목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짙어 매우 우려된다.특히 비록 인상요인이 있었더라도 철도요금등 공공교통수단 이용료를 연말에 올린 것은 다른 가격 인상에 빌미를 준 실책이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오히려 관련당국에선 경영합리화와 같은 내부적 노력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토록 해 범정부적 목표인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던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의 대대적인 개각을 통해 새로 출범한 홍재형 경제팀에게 최우선적으로 연말연시의 물가고삐를 단단히잡도록 강력하게 촉구한다.누구보다도 물가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경제관료들이긴 하지만 잠시도 방심함이 없이 종합적인 안정대책을 세워 차질없이 추진해야만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세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따라서 새경제팀은 바로 한해전의 경제총수가 섣불리 가격현실화방침을 밝혔다가 인상러시에 휩싸여 안정화 의지에 상처입은 전례를 거울삼는 마음가짐으로 물가를 다스리기 바란다. 무분별한 가격인상은 철저한 행정지도에 의해 제값으로 환원시키고 부당이득은 한푼도 빠뜨림없이 세금으로 흡수해서 안정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특히 종이류처럼 국내의 몇 독과점업체들이 비밀리에 담합에 의해 일방적으로 값을 올리려는 행위는 종합물가대책차원에서 공정거래위반여부를 명확하게 가려냄으로써 제동을 걸도록 당국에 촉구한다. 그렇잖아도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 및 자본거래자유화·해외경기상승등 통화증발과 투기심리를 부추기는 국내외적 물가불안요인이 너무 많다.때문에 물가대책도 총수요관리와 물량공급확대노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환율 금리 국제수지 등 거시지표들을 안정지향으로 연계운용하는 총체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야 한다. 우리 경제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려면 무엇보다 국내의 물가안정을 이루는 일이 가장 시급한 것이다. 우리는 연말연시의 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당국의 응징을 거듭 촉구한다.아울러 가계의 경우도 과소비를 삼가고 근검절약함으로써 인플레심리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되도록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
  • 투금·종금사 증자 자율화/정부,내년부터 사전승인제 폐지

    투자금융회사와 종합금융회사의 자본금 증자에 대한 정부의 사전승인 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될 전망이다.재무부는 무분별한 증자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투금사와 종금사의 증자를 승인하는 제도를 폐지,내년부터 자율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 상장기업처럼 납입자본이익률 5% 이상이고,전년도에 배당을 했으며,외부감사의 의견이 「적정」으로 나오는 등의 증자요건을 충족하면 사전승인 없이 증자가 가능해진다.이같은 증자 자율화 방안은 내년도 재정경제원의 업무계획에 포함된다.
  • 가족동반 불 방문땐 비자 함께 신청해야/불 입국 주의사항

    ◎별도 신청땐 2년간 초청 못해 프랑스에 장기체류하려는 유학생이나 상사 직원들은 앞으로 입국절차를 거칠 때 주의해야 한다.프랑스의 개정된 이민법이 지난 10월25일부터 발효됨으로써 입국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가족을 동반하고 입국할 때는 3개월 이상짜리 비자(입국사증)신청에서부터 가족과 함께 비자신청을 하는게 좋다.그렇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가족들과 2년간 별거할 수도 있다. 이민법 개정안은 원칙적으로 가족과 함께 비자를 신청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가족과 별도로 비자를 신청할 경우 가족 초청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도록 돼있다.제한규정은 당사자가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수입을 갖고 있어야 하고 2년동안 체류한 뒤에야 가족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법은 한국인의 입국을 규제하기 위해서 개정된 것은 아니다.단신 입국한 뒤 처와 첩및 그 가족 등을 무더기로 데려오는 아랍인들의 무분별한 입국제한을 첫째 목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인도 이 규정 때문에 비자발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실제로 H사 프랑스지사에 근무하는 황모씨는 지난 9월13일 비자신청을 하고 부인 등 가족들은 약간 늦은 10월11일 비자신청을 했다. 황씨는 비자를 발급받아 단기체류증까지 받은 상태지만 가족들은 같은날 비자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개정법 규정상 황씨가 2년동안 거주한 뒤에야 비자를 내줄수 있다는 것이 프랑스 출입국 당국의 답변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자없이 3개월 가까이 리옹에 집을 얻어 함께 살다가 일시귀국한 그의 가족들은 당국의 선처가 없으면 2년후에나 체류할 수 있다.개정이민법에 따라 입국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 1호에 해당된다. 프랑스 내무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상사주재원인 그가 법적용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의 비자발급에 긍정적인 답변을 주고 있다.그러나 유학생들의 경우는 상사주재원보다 가족의 비자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생수명칭 「먹는 샘물」로/국회 노동환경위 명칭 확정

    ◎음용수관리법안은 「먹는 물 관리법안」으로/제조시설기준등 곧 마련… 내년 5월 시판 내년 5월부터 시판이 허용되는 생수의 명칭이 「먹는 샘물」로 최종 확정됐다. 국회노동환경위(위원장 홍사덕)는 13일 지난 6월 정부가 제출한 「음용수관리법제정안」을 「먹는 물 관리법안」으로 명칭을 바꿔 수정 의결했다. 위원회는 광천음료수(생수)를 「먹는 샘물」로 용어를 변경한 것을 비롯,음용수는 「먹는 물」로,공동음용시설은 「먹는 물 공동시설」등으로 15개의 관련용어를 국민들이 알기 쉬운 우리말로 고쳤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광천수·용천수와 함께 먹는 샘물의 수원으로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지표수도 「지속적인 수질의 안전성이 유지될 경우」라는 조건을 붙여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법안은 또 무분별한 지하수개발로 인한 수자원오염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원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환경처장관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돼있던 원안을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바꿨다. 또 사업을 희망하는 경우 원수채취로 인한 주변환경에미치는 영향등에 대한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희망자가 자체적으로 환경영향조사서를 작성,정부에 제출토록 돼있던 것을 반드시 외부전문기관이 작성한 환경영향조사서를 환경처장관에게 제출토록 했다. 이와함께 먹는 샘물에 대한 관리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제품도 국내의 기준과 규격에 맞아야 우리나라에서 시판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처는 이 법안이 법사위와 국회본회의에서 처리되는대로 수질기준과 제조시설,용기의 재질과 규격,유통기간 등을 정하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내년 5월부터 시행키로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먹는 샘물제조업체는 현재 무허가 40여개를 포함,6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 2차성 불임환자/“90% 유산 경험”

    ◎75%가 인공유산… 수술과정서 세균감염 등 많아/박금자 산부인과연구팀,1,200명 임상분석 임신을 한 적이 있는 여성으로 더이상 원하는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이른바 「2차성 불임」환자 10명중의 9명은 과거에 유산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산이 곧 2차성 불임의 주범임을 말하는 것으로 인공 임신중절수술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세태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여성불임 전문치료기관인 박금자산부인과 연구팀이 지난 92년부터 2년동안 1천2백명을 조사한 결과 2차성 불임환자의 91%가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불임환자중 결혼뒤 단 한차례도 임신이 되지 않은 1차성 불임환자는 43.6%인데 반해 임신한 적이 있는 2차성불임환자가 56.4%로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또 2차성불임환자중 인공유산자는 자연유산자의 3배 수준으로 피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입증했다.유산이 2차성불임을 유발하는 원인은 난관 및 복막의 염증으로 인한 난관­복막폐쇄(39.4%),자궁유착증(10.1%)순으로 나타났다. 난관­복막폐쇄증이란 유산수술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된 나팔관이 염증을 일으켜 나팔관을 막아 버리는 질환.또 자궁내유착증은 임신중절 수술시 임신 내용물만 제거해야 하는데 과도하게 자궁내막을 들어냄으로써 자궁안과 자국입구가 유착되는 경우를 말한다.유착증이 생기면 불임은 물론이고 습관성 유산이나 월경량이 줄어드는 증세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유산수술 뒤의 평균 합병증 발생률은 13.9%로 출혈·발열·동통증세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 키스장면­화투그림­짐승이빨 등 도안/저질 X마스카드 범람

    ◎초중고 주변서 버젓이 팔아/원색문구까지 삽입… 탈선·비행 부추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 대학자율화에 기대한다(사설)

    우리 대학이 국제적인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의 열악한 교육여건들을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특히 세계화에 발맞춰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개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정부가 내년부터 대학정원·학사운영을 대학 스스로 정하도록 한 것도 같은 연유에서 나온 것이라 보아 환영한다. 정부의 이번 대학 자율화추진계획은 한마디로 획기적인 것이다.대학정원의 자율조정만 해도 지난 61년 군사정부 출범이래 30여년만에 부활된 것이다.졸업소요 학점이나 학기당 취득학점등 학사운영규정이 한꺼번에 폐지되기도 광복이래 초유의 일이다.가히 혁명적인 조치가 아닐수 없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통제되어온 대학운영이 이제부터는 대학의 자율과 자치에 맡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대학은 앞으로 건학이념이라든가 특성에 따라 국제경쟁력이 요청되는 세계화 추세에 부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특징 있는 인력양성에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됐다.매우 바람직스러운 변화의 바람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것만으로 대학의 개혁이 일시에 모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대학 당국이 스스로 개혁할 일들도 많기 때문이다.자율화를 맞을 준비태세가 과연 몇개 대학이나 제대로 되어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강의실이나 교수의 확보율이라든지 실험실습시설의 확충문제등은 대학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 자율화의 부작용도 우려되지 않는 바 아니다.과거 대학의 설립이나 정원정책이 전혀 없던 시절 청강생의 과다 모집등 막심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던 전력이 있다.무분별한 증원으로 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폐단이 없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국가인력수급 측면에서도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인문사회계의 편중증원 등의 염려인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원자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대상 대학도 일정한 선정기준을 정한 것은 썩 잘한 일이다.아울러 대학에 신입생 선발권을 부여하는 문제도 시급히 개선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대학의 자율성이 커졌다는 것은 대학의 책임성도 커졌음을 의미한다.그만큼 대학 스스로가 경쟁력과 다양성을 키울 책무를 떠맡게 된 것이다.대학이 시대의 행보에 맞추어 나가지 못하면 대학간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다.또 교육개방에 따른 외국대학의 국내 진입과 경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튼 이제 대학개혁의 시위는 당겨졌다.그것도 대학인이 원하던 자율화의 시대에 진입했다.대학은 자율권 신장에 장애가 됐던 대학행정 전반의 모든 걸림돌들을 깨끗이 치우고 자율권을 맞을 태세를 서둘러야 겠다.
  • 멸종 동식물 보호법/미국에선:5(녹색환경가꾸자:96)

    ◎“완화”­“강화” 열띤 논쟁/73년 제정… 대머리독수리 등 1백1종 서식지 보호/산업계/“산업활동 지장”/환경보호론자/“보호대상 확대를” 『반점올빼미를 살릴 것인가,목재업을 살릴 것인가.』 공화당 다수 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환경보호론자들과 목재업계 사이에는 지난 73년 제정된 「멸종동식물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의 개정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1년 멸종위기에 처한 반점올빼미의 보호를 위해 연방소유 임야에서의 벌목을 중지시키면서부터 발생한 이 문제는 지난 3년간 제재업 등 미국의 목재관련 업종의 일자리를 10만개 가까이 줄어들게 했으며 더이상 이 조치가 계속될 경우는 목재업 자체의 존립기반까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벌목 중지… 실업 늘어 특히 미국내 최대의 목재 생산지인 북서부 태평양연안의 오리건주는 3년간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2% 포인트 증가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오리건주의 최대 산업이던 목재업은 같은 기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하이테크분야에 뒤쳐지게 되는 산업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왔다.따라서 오리건주의 지난 선거에서의 최대이슈 역시 이 법의 개정을 통한 목재산업 활성화에 두어졌었다. 이같은 현상은 바다거북 보호를 구실로 한 트롤어선의 새우잡이 규제에서도 나타나 트롤업자들의 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들은 조업시 그물에 50∼3백달러에 달하는 거북탈출 장구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비용 부담은 물론 어업수역마저 제한받게 됐다.트롤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동남부어업협회를 중심으로 이들 역시 이 법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멸종동식물보호법이 그동안 보호대상으로 선정해온 동식물은 모두 9백12종(식물 4백90종,동물 4백22종)에 달한다.이 법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보호를 통한 종의 보존과 번식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왔다.그러나 예산상 제약 때문에 이들 가운데 보호조치가 진행중인 것은 1백1종에 불과하고 4백91종은 승인은 났으나 실행치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체적 심의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한편 완전 멸종 혹은 번식 성공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해제된 것은 각각 7종과 6종에 불과하다. ○사냥·밀매 모두 금지 이 법은 3단계로 발전해 왔는데 66년 최초 제정시는 멸종위험이 있는 미국내 새와 동물 등 60여종의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그후 69년 전세계의 동물로 확대했다가 73년에는 동물 이외에 식물까지 포함시켰으며 멸종위험 동식물의 허가없는 살해나 교역까지 금지시키는 등 계속 강화돼 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 법이 없었다면 대머리독수리,수달,회색고래들은 이미 더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호대상 종의 확대와 함께 더욱 강력한 보호조치를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법의 강력한 집행을 위해 담당부서인 어류및 야생동식물국(FWS)의 예산을 올 6천만달러에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흰머리에 노란 부리를 가진 대머리독수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살충제 등의 남용으로 줄어들기 시작,멸종 대상으로 선정된 1978년에는 본토 48개주에서 4백여마리에 불과했으나 10년후인 80년대 말에는 10배인 4천여마리로 늘어났다.캐나다에서 텍사스 늪지로 날아드는 흰두루미와 와이오밍·몬태나·사우스다코다등에 널려 사는 검은발 담비도 멸종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대로 산업계에서는 이 법의 실효가 적고 무분별하고 비능률적인 보호조치로 산업활동의 지장은 물론 인간의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법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를 통해 규제 완화는 물론 보호대상의 선정과 보호방법 결정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주 산악지대에 늑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야생 회색늑대를 생포해 공수해오는 계획이 FWS에 의해 추진됐으나 와이오밍 농장연맹이 제기한 소송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순록 살리려 늑대 살해 한편 멸종동식물보호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유일한 주인 알래스카의 경우는 종의 보호를 위해 다른 종을 죽이는 방법을 써왔다.이는 나날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알래스카사슴과 순록의 증식을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그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 늑대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정책이다.주로 덫을 사용,5천∼7천마리로 추산되고 있는 늑대들을 향후 5년 동안 75%이상 줄인다는 이 늑대살해 정책은 지난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대립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게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환경보호론자들은 최근 덫에 걸린 어린 늑대가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는 처참한 모습과 버둥대는 늑대의 머리를 총으로 쏴죽이는 등 늑대살해 과정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그 잔인함을 부각시킴으로써 늑대보호의 여론을 조성시켰다.이로 인해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토니 놀레스 주지사 당선자로부터 늑대살해 정책을 중지시키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멸종동식물보호법에 의한 각종 조치들이 거의 실효성이 없이 산업활동만 위축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보다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요구한다.인내가 없이 환경보호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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