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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원지에 골프장 허용/빠르면 6월부터/노래연습장·당구장도

    ◎개발면적은 부지의 60%로 제한 빠르면 6월부터 부산 태종대,경주 보문단지 등 전국 1백55개 유원지에 9홀 미만의 골프장과 노래연습장,당구장이 들어선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로 지정된 지역에 지상 10층 이상의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한 공통시설,스포츠 위주의 유원지,해변 및 호수 등에 설치하는 유원지 등 3가지로 돼 있는 유원지의 종류를 일원화하기로 했다.또 지금까지 유원지에 들어설 수 없었던 노래연습장·당구장·간이 골프장의 설치를 허용하는 한편 유원지 내 관광호텔의 부대시설에 한해 카지노의 설치를 허용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로 지정된 곳은 서울의 노들섬·벽운·암사유원지와 부산 태종대,경주 보문단지,인천 송도유원지 등 1백55개소로 전체 면적은 1백23.68㎦에 이른다. 그러나 유원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유원지부지의 1백%로 돼있는 개발가능 면적을 6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3만㎡를 기준으로 각각 유원지 면적의 15%,20%로 돼 있는 건폐율을 전체 유원지 개발면적의 20%로 낮추고 용적률도 유원지 면적의 2백%에서 1백%로 제한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같은 내용의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 병원장비 장사도구 아니다(사설)

    정부는 의료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고가장비에 의한 진료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조속한 단안을 내려야 한다.병원들이 고가장비에 의한 검사를 고수익수단으로 남용하고 있고 정작 필요한 환자는 비싼 수가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는 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병원들이 첨단정밀검사기인 CT(전산화 단층촬영장치)나 MRI(자기공명 전산화 단층촬영장치) 같은 고가장비를 무분별하게 도입하고 비싼 수가를 받으며 필요이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은 벌써부터 있어왔다. 의료보험급여에서 고가장비검사를 제외시킨 것은 보험재정부담을 덜고 꼭 필요한 환자 이외에는 사용을 억제하게 하여 의료낭비를 막자는 목적이었다.그런데 의보급여에서 제외된 고가장비검사비는 병원마다 다르고 고액 일반수가로 매겨져 모든 환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병원들이 책정한 평균 1회 검사비가 CT 20만원선,MRI 40만원선이며 전액 본인부담으로 내야 한다. 최근에는 대학부속병원이나 재벌급 큰 병원일수록 더욱 발전된 첨단장비를 도입했다는 선전과 함께 과다한 고가장비검사를 하게 한다는 지적이 환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일부 유명병원은 수익목표가 미달되는 경우 고가장비검사가 불필요한 환자에게도 고가장비검사를 확대하도록 독촉하고 있다는 의료계 자체비판도 있다.종합병원 의료비부담이 외래의 경우 의원보다 4배나 많고 입원진료비는 의원보다 2배 비싸다는 의료보험협의회의 작년도 조사는 이런 고가장비검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고가장비 도입과 사용은 선진국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인구 1백명당 고가장비 보유대수가 MRI 경우 독일 0.94,프랑스 1.2이고 이 기기를 생산,수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8.03,5.91인 데 비해 한국은 2.23대나 된다.CT도 우리 보유대수가 높다.CT도입가는 대당 4억원대이고 MRI는 14억원에서 20억원선이다.전국에 CT 6백68대,MRI 1백35대인데 곧 20여대씩 더 도입된다고 한다. 의료보험 적용으로 수가규제를 하든지 달리 대책을 내든지 의료낭비는 막아야 한다.
  • 대학의 위기/이태동 서강대 문과대학장(굄돌)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두가지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하나의 위기는 1970년대 미국의 여러 대학이 늘어나는 대학생의 수와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대학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겪어야만 하던 위기와 같은 성격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들이 치졸한 자본주의적인 경쟁방식인 프로파간더와 광고전쟁을 펼쳐서 대학고유의 존엄성과 자유에 심한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전자의 경우는 변화하는 사회에 있어서 대학의 기능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대학의 존재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무분별하고 저돌적 후진국형의 모험이다. 우리가 대학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은 대학이 지식의 산실일뿐만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갈 지식인을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이다.지식의 존엄성과 그 가치는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과정을 조심스럽게 밟는 지식인의 이성적인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대학이 사회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고 정부의 정치적인 간섭을 배제하며 자율을 주장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받아들여지는것은 대학의 지식인이 사회의 다른 구성원보다 더욱 많이 알고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만일 대학들이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사유없이 허위적인 명성이나 순간적인 이익을 위해 이데올로기에 눈먼 분노한 학생들이 대자보를 걸듯이,아니 대중의 눈을 끌기 위해 값싼 영화광고를 전신주에 붙이듯이 무분별한 정책을 남발했다가 밤사이에 거두어들인다면 대학의 권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대학의 위기는 대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이 무너지면 사회도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 홍익대학생·주민 「인간띠잇기」/“「강북 오렌지거리」 오명 씻자”

    ◎어제 정화 캠페인 홍익대 이면영 총장과 학생·지역상인·주민등 3천여명은 12일 하오 학교 정문앞 거리에서 「강북의 오렌지거리」로 알려진 학교주변 정화 캠페인을 벌였다. 홍익대와 한울타리안에 있는 부속여·중고·국민학교 학생들까지 참가한 이날 행사는 「교육환경확보를 위한 홍익가족 인간띠잇기대회」. 퇴폐적이고 소비적인 대학문화의 대표격으로 흔히 강남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비유되는 홍대 앞 거리의 무분별한 상업문화 확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발벗고 나선 것이다. 홍대의 특성상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향기가 넘쳤던 학교주변이 요즘처럼 소비향락적으로 바뀐 것은 2∼3년전부터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노바다야끼·원샷바·카페·노래방 등 각종 유흥업소들 때문.하지만 이들 업소를 규제할 마땅한 법적 조항이 없어 그동안 교육환경이 침해되는 줄 알면서도 달리 손을 쓸수가 없었다. 최근 학교정문 바로 옆에 9층 규모의 대형건물이 신축돼 각종 유흥업소가 들어설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과 주민들은 대대적으로 이 건물의 신축을 반대하는 운동과 함께 이번 기회에 홍대주변거리를 교육과 환경의 거리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 심의 각하제/무분별 고소·고발 억제효과/검찰제도 개선안에 담긴 뜻

    ◎접견권 보장은 “피의자 인권 중시”진일보/구속수사 승인대상 축소는 검찰 독립 기여 대검찰청이 10일 발표한 「검찰제도개선안」은 세계화추세에 걸맞는 수사기관의 대국민 인권보호기능 구축과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검찰권행사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고소·고발사건 심의각하제도를 신설하고 변호인의 피의자 접견·교통권을 전면보장함으로써 무익한 고소·고발사건의 남발을 막고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피의자와 피고소·고발인의 인권을 최대한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법무부장관의 구속수사 승인대상을 차관급이상 공무원·국회의원·정당의 대표자 및 대표위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도 일선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고소·고발 심의각하제 신설◁ 그동안 수사기관은 고소·고발의 실질적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고소·고발장을 접수·처리해왔다.이 때문에 선의의 피고소·고발인도 고소·고발장 접수사실만으로 입건돼 피해를 입어온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전체사건 1백40만여건 가운데 고소·고발사건이 58만여건으로 42%를 차지,우리나라는 「고소·고발의 천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소할 수 없음」이 객관적으로 명백한 고소·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신속·간략하게 종국(종국) 처리하게돼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무조건 형사입건이나 불필요한 소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검찰에 따르면 89∼93년까지 5년간 접수된 고소·고발사건 77만여건중 불과 20%인 15만3천여건이 기소되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불기소처분돼 고소·고발사건의 대부분이 무분별한 기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이는 일본보다 무려 1백배나 높은 수치이다. ▷변호인의 접견 교통권 보장◁ 형사소송법 제34조에 규정된 「접견교통권」은 인권보장장치의 출발점이자 요체인데도 불구하고 공안·특수사건의 경우 그동안 일선 수사기관에서 변호인의 접견·교통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따라서 검찰의 이번 접견교통권 전면 보장은 수사편의 보다는 피의자의 인권을 중시하겠다는 전향적 자세로 평가된. 앞으로 피의자는 변호인과 비밀리에만나 변호에 필요한 서류 또는 물건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의사의 진료도 요구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피의자를 신문중이거나 검증 및 실황조사에 참여시키고 있어 이를 중단시킬 수 없는 부득이 한 경우는 절차가 끝나는 즉시 접견을 허용토록 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은 신문참여권을 위시한 자유로운 접견교통권을 무제한 보장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접견교통은 보장하되 강력범이나 마약범 등 일정한 경우 제약하고 있다.일본도 수사상 필요시 접견교통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법무부장관 및 검찰총장의 구속수사 승인대상을 대폭 축소해 구속승인제도가 검찰의 독립·중립을 저해한다는 비난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일선 검사의 수사재량권을 강화했다.이와 함께 기업의 경영개념인 「팀체제」와 미국의 「타스크 포스」(Task Force)제도를 검찰운영에 접목한 팀수사체제를 도입한 것도 수사인력을 정예화·전문화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추상화가 유영국(이세기의 인물탐구:72)

    ◎간결한 선­강렬한 색채 “산의 화가”/데생을 하지않은 성품… 비례로 화면 골격잡아/자신의 그림 천여점 보좌,12일부터 공개 전시/고교2년때 화가 결심… 도일후 대학3학년때 일 미술전 대상 수상 그의 산은 항상 젊다.거센 불길로 타오르거나 짙푸른 숨결로 우거져 있다.화면 여기저기서 문득문득 솟구치는 빛의 반사는 비바람과 일출,일몰을 함축한다.단순하게 선 하나를 그었을 뿐인데도 원근의 면과 지평선의 무한공간,원과 삼각형이 절묘하게 조화된다.잡다한 수사학을 떨친채 그의 산은 높고 꿋꿋한 기상으로 피안을 우러르고 「강렬하고 명쾌한 색채의 변부」는 급류처럼 화면에 휘몰아친다. 그가 산을 그리게 된 것은 「산이 높아 골이 깊다.(산고곡심)」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친 속에서 산만을 바라보며 성장했다.울진의 중첩된 산들은 습곡단층을 이루면서 항상 무엇으론가 꽉차 있었고 그때부터 산은 무한한 신비감과 감동으로 그에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산의 작가」이자 「원색의 연마사」로 대변되는 화가 유영국은 『화가의 눈은 항상 먼곳을 바라볼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먼곳으로 눈을 돌릴때 산과 바다와 자신의 세계가 도저(도저)하게 펼쳐진다.일부러 산을 그리지 않아도 자연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절로 『산과 바다가 대어나온다』고 도했다. ○“항상 먼곳을 보라” 강조 「근대한국미술논총」을 보면 평론가 김영나는 「1930년대 동경 유학생들」이란 글에서 『유영국의 경우 19 48년부터 계속 산을 주제로한 그림을 그려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제국미술학교출신이며 판화가인 정규는 『1930년대 자유전을 대표한 추상주의 화가는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이지만 그중에서도 철저한 우리나라의 추상주의 화가는 유영국』이라고 단정하고 있다.그만큼 보이지 않는 변화속에서 산에 대한 그의 사고와 사상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하나의 틀속 갇혀 안주하는 형은 아니다.구성과 묘사가 완성되는 타블로와는 달리 초기엔 크고 작은 나무판을 콜라주한 릴리프(부조)적인 방법으로 앵포르멜 경향을보이고 있다가 차츰 기하학적 구성에서 벗어나 넓은 면과 밝은 색채,직선을 선회한 곡선의 이미지로 장식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색채 감정에 대해 『매우 투명한 원색이 주류를 이루면서 화사한 색채의 구성은 경쾌한 사유를 동반한다』고 말한다.모든 것을 극도로 걸러낸 생략과 절제는 이미 그 자체가 아름다움의 극치로서 색채언어를 완결했다는 의미다.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것은 서울 경성제2고보(현 경복고)졸업반때 부터다.일본 유학 안내팸플릴을 보고나서 화가가 될것을 결심했으나 그는 도무지 데생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망설이던 끝에 데생시험이 까다로운 동경(동경)제국미술학교 대신 데생시험이 없는 동경(동경)문화학원을 지망하게 되었고 혼자서 데생을 공부하는 모색과 탐구의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금도 그는 그림을 그릴때 데생을 하지 않는다.화면에 자리와 크기만 정하고 공간관계 비례관계로 골격을 잡아 나간다.야외에서 스케치를 하는 일도 없고 미대 시절외엔 대상을 놓고 그림을 그린 적도 없다. 당시동경(동경)분위기는 일본 문부성이 주도하는 문전(문전)과 이과전(이과전)이 대립되어 일년 내내 전시회가 열릴 만큼 회화운동이 열기를 띠고 있었다.그는 대학 3학년때인 38년 자유미술가협회 창립전에서 영예의 최고상을 차지 했다. ○한때는 고기잡이 생활 그러나 전쟁말기의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선 면 색」의 삼요소로 형태의 절대화를 추구하게 되었고 설화성과 감정이 배제된 단순한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그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의 작가 몬드리안을 좋아하는 이유는 「몬드리안의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말하는 회화」이기 때문이며 그림은 그래야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화가로서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그는 43년에 귀국하여 일단 고향에 잠적했다.한동안 고기잡이 배를 타는 엉뚱한 생활을 하다가 해방과 함께 김환기 장욱진 이규상과 신사실파전을 창립,「절제된 율동미로 신비스런 평면세계를 전개」하기도 했으나 또다시 6·25가 터져 귀향,이번엔 죽변에 정착하여 그림을 멈추고 부인 김기순여사와 함께 양조장 경영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새벽부터 밤늦도록 술을 거르기도 하고 마차로 손수 술배달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다가 『이만하면 생계에 급급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수 있다』고 생각되자 다시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올라왔다.고향에 두고온 양조장은 그가 그림을 팔지 않아도 될만큼 얼마동안은 생활의 근거가 되어 주었다. 처음엔 난로를 피워도 손이 시려운 약수동의 적산가옥에서 몇시간씩 선채로 그림을 그린 것이 화근이 되어 뒷날 골절을 앓게 되었고 79년부터는 화곡동에 거주 7년전부터 건축가인 차남(건)이 지어준 지금의 신방배동으로 이사해 왔다.자녀는 2남2녀.다리가 불편 해서 주로 휠체어를 타고 그림을 그린다. 최근의 그는 산의 형상성을 존중하여 자연으로 귀의하려는 또다른 변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동양적인 또는 한국적인 자연관을 지닌 때문」이며 근작들에 이르러「더욱 불타는 색채의 대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산은 모든 자연풍경의 시초이자 종말」이라는 러스킨의 말을 절감시킨다.처음은 즐겁고 다음은 깊은 사색을 던지며 상서로운 관유(관유)와 유열의 진동이 화면전체에 창만해 있다. ○휘체어 타고 그림 그려 언제나 시대의 첨단에 서서 선도적 구실을 했다는 자부심을 감추고 갈채를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일까.그는 최초의 추상작가니 선구자니 하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자신이 좋아서 했을뿐」선구자가 되겠다는 의도는 없었기 때문이다.회화의 개화를 주도한 이후 혼란과 무분별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언제나 의연하게 자신의 세계를 지켜왔고 현재도 그는 시대적인 경향으로 자신만의 회화간을 고수하는 자세다. 큰 키에 희끗한 머리.은근하게 멋이 풍기는 옷차림에 꾸밈없는 경상도 억양이 그럴수 없이 정답다.직업화가로서 고집스럽게 평생을 버텨온 그로서는 실은 커다란 우여곡절을 겪었다곤 할수 없다.그의 절친했던 화우인 장욱진같은 기인기질도 천재적 광기도 신화도 없어 보인다.다만 싫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모슴을 쉽사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자 한다.아침마다 동네를 산책하고 한달에 한번 예술원 회의,병째 마시던 폭주습관은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렸다. 그가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은 천여점,드물게 거의가 보관되어 있고 그래서 그것은 한 화가의 위대한 투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직장에 나가듯 하루 8시간의 작업을 지켰으나 요즘은 아침 저녁 한시간씩 그린다. 그의 화실에는 근작 소품들의 손질이 끝나가고 있다.12일부터 갤러리 현대 초대로 실로 10여년만에 6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지리에 펼치기 위해서다. 그의 산하는 여전히 푸르르고 보석더미처럼 번쩍이는 화면은 이제 「차가운 추상」을 지난 중첩되는 산주름이 격정적으로 되살아나는 것이 경이롭다. 만일 현대의 고전이란 말이 가능하다면 형태와 색채에 있어 독보적일 뿐만 아니라 미술사를 말할때 그를 빼고는 말할수 없다는 차원에서라도 그의 존재는 눈부신 그의 화면만큼이나 「빛나는 고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연보 ▲1916년 경북 울진출생 ▲1935년 경성제2고보(현 경복고)졸업후 동경문화학원 유화과 진학 ▲1937년 일본 독립미술전 출품,제1회 자유미술전 출품(42년까지),N·B·G(NeoBeaux­ArtsGroup)출품(41년까지) ▲1938년 동경문화학원졸업,제2회 자유미술전 회고상 수상 ▲1947년 신사실파 창립회원(유영국 김환기 이규상),서울대 강사 ▲1957년 모던아트 창립전 ▲1958∼61년 현대작가초대전 및 국제자유전 ▲1962년 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신상회 창립전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1964년 제1회 개인전(서울신문회관 화랑),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 ▲1966년 제2회 개인전(중앙공보관)한국현대회화 10인전 ▲1967년 동경국제 미술전 ▲1969년 제3회 개인전(신세계화랑) ▲1971년 제4회 개인전(신세계화랑),한국회화 100인전(국립현대미술관) ▲1975년 제5회 개인전(현대화랑) ▲1976년 제6회 개인전(신세계) ▲1977년 제7회 개인전(진화랑),예술원상 수상 ▲1978년 살롱 드메초대전(파리시립현대 미술관) ▲1979년 국립현대 미술관초대 유영국 회고전(1백20점 전시) ▲1982년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5년 서울미술대전출품 ▲1988년 88올림픽 기념 세계현대미술제출품 ▲1995년 갤러리 현대초대전 「1965∼1990」 예술원회원,화집 「유영국」(79년 국립현대미술관 출간)
  • 영입경쟁(외언내언)

    영국의 의원내각제가 성립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지만 18세기 조지1세와 조지2세의 영어실력도 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왕위계승법에 따라 영국왕이 된 독일 하노버왕가 출신의 이들은 영어해득이 되지 않은데다 영국정치에 관심도 없어 내각에 정치를 맡기게 되었다는 풀이다. 영국국교를 지키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왕을 외국에서 영입한 예로 볼수있다. 중국의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량을 스카우트한 「삼고초려」는 외부인재 영입의 모델이다.영입자와 그대상의 도덕성·능력은 물론 예의를 바탕으로한 교섭절차가 오늘에도 성공적인 영입의 귀감이 된다. 우리의 경우 꼽을만한 후보영입은 66년 유진오 전고려대총장이 선거 1년을 앞두고 민중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예가 있다.후보단일화로 결국 출마는 못하고 당수로 있다가 건강때문에 40대기수들에게 다음 대통령후보를 넘겨주었다.이처럼 때와 장소,대상은 달라도 영입의 목적은 영입하는 쪽의 기득권수호에 있음을 알수있다.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 여야가 벌이고있는 외부인사 「영입경쟁」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서울시장후보를 놓고 어떤 거물인사는 여야가 동시에 모셔가려했고 그게 여의치않자 야당은 전직 거물경제관료를 점찍고 있다는 얘기다.대통령후보였던 어떤 인사는 여야 모두에 연합을 제의하기도 한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들이 정치에 충원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선거가 코앞에 다가와서야 노선이나 정책보다도 이미지에만 치중해서 허겁지겁 사람을 찾는 무분별하고 무원칙한 정당의 모습이나 이당저당에서 모두 거론되는 인사들의 모습도 「삼고초려」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정당의 인재난 때문이라면 평소 사람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한 잘못을 되새겨야한다.당내 후보감이 있는데도 모험기피에 따른 일회용 영입이라면 정당불신만 심화될 것이다.
  • 수출경쟁력강화 급하다(사설)

    우리나라 수출·입이 월간기준으로 모두 1백억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은 대외경제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지고 통상대국의 지위를 확보해 간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통상산업부 발표내용을 보면 3월중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2% 늘어 1백억5천만달러,수입은 40% 증가한 1백16억7천만달러에 이르러 월별실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이에따라 3월중 무역적자가 16억달러,올들어서는 41억달러에 달했다. 수출·입이 가히 폭발적이란 표현을 빌릴 만큼 급증한 것은 미국등 선진국 중심의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내수활황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발표내용에서 볼수 있듯 수출보다는 수입의 급증추세가 두드러지는 사실을 결코 소홀히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견해다.따라서 문제는 과연 앞으로 수출이 수입의 증가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내실과 경쟁력을 갖춰 나갈수 있는가에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경기호전으로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부품등의 자본재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수출을 늘리고 생산력의 기반확충을 돕는 것이어서 그다지 우려할 사안이 아니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그렇지만 우리 경제의 대외종속도를 낮추고 특히 수출산업의 외화가득률을 높이기 위해선 경기호황에 의존하는 짧은 안목의 통상전략 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본재의 국산화로 경쟁력 강화의 길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본재의 대일 의존도가 너무 심해서 다른 나라에서 번 외화를 고스란히 일본에 갖다주는 무역역조행태는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국내시장이 협소하고 부존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로선 수출증대만이 살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진대 자본재국산화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무역적자를 줄이는 일은 발등의 불같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이밖에도 과소비를 줄이고 무분별한 소비재수입을 막는등 다각적인 무역수지개선방안을 추진토록 촉구한다.
  • 소비재 수입억제 급하다(사설)

    무역수지적자폭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집계에 따르면 3월중 수입액이 1백억달러를 초과,월별 실적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수입이 급증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들어 지금까지의 무역적자가 4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이러한 적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이상 늘어난 것으로 특히 과소비풍조와 관련,외제승용차를 비롯한 사치성 소비재 수입급증현상이 적자폭의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 내게 한다. 또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올 연간 무역적자는 지난해의 두배에 가까운 1백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만성적자국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때문에 우리는 적자규모의 축소와 흑자로의 반전을 시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치성 고가소비재의 수입을 억제하도록 촉구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과소비억제와 함께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안정화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집행해야 할 것이다.또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막아서 우리 수출상품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수입을유발하는 시설투자도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 함께 국산기계류등의 시설재구입자금은 금리를 크게 낮춰 원활히 지원함으로써 국산화를 앞당기고 무역수지도 개선시키는 효과를 거두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업계의 경우 내수경기활황에 편승하는 무분별한 마구잡이식 수입행위가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건전한 성장잠재력의 바탕을 잠식하는 사실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가계도 근검절약과 저축하는 절제된 소비생활을 통해 과소비확산을 막음으로써 수출입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한다. 우리의 시장개방정책이 경쟁촉진에 의한 경제체질의 강화를 겨냥했던 당초목표와는 달리 소비재수입급증과 과소비풍조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야심적인 제2경제도약의 꿈은 좌절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해커 전성시대”/컴퓨터사 등서 잇단 스카우트

    ◎“무분별 특채 범죄자에 면죄부 주는 꼴/청소년에 비뚤어진 가치관 심을 우려도” 해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해킹만 잘하면 남의 정보를 마치 내 것처럼 쉽게 가져올 수도 있고 기업체에 쉽게 취직할 수도 있다. 최근 아래한글의 암호를 풀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승욱씨(27·방위병)는 한글과 컴퓨터·특허청 등에서 오히려 스카우트하겠다는 제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또 지난해 4월에는 청와대전산망에 침투,컴퓨터범죄를 저지른 김재열씨(25)가 모기업에 특채돼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사기도 한 바 있다. 컴퓨터전문가들은 정도에 따라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컴퓨터범죄의 주범 해커를 일부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특채형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최고의 프로그래머인 안철수 컴퓨터백신연구소장은 『이같은 상황은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면서 『컴퓨터해커가 고의로 가벼운 불법행위를 저질러 이를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아래한글의 암호를 풀었다고 알려지는 이승욱씨의 경우도 이같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이씨의 비교적 좋은 학벌과 하이텔이라는 국내최대의 통신망,일부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자연스럽게 조화돼 「영웅만들기」가 성공한 케이스인 것이다. 사실 아래한글의 암호를 푼 사람은 지금까지 줄잡아 몇백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정도의 프로그래밍수준은 웬만한 기업의 전산실에 근무하는 사람이나 컴퓨터에 빠진 중학생정도라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보화시대가 주는 혜택과 익명성이라는 무기를 악용해 뻔뻔스럽게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영웅」이 되는 분위기는 앞으로 자라날 세대에게도 자칫 전도된 가치관을 심어주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야당의 안보인식(사설)

    북한의 핵게임이 긴장을 몰아오고 있는 가운데 야권인사의 조문재론에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의 대북경고에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은 안보를 저해하는 위험하고도 무책임한 자세다.선거를 앞둔 야당의 무분별한 안보의 정쟁화는 지양되어야 함을 우리는 강조한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KAL기폭파사건을 떠올릴 것 없이 북한이 우리의 선거철을 도발책동이나 위장평화공세의 호기로 삼아온 지난 50년 가까운 경험은 냉전종식속에서도 계속되는 대결상황에서는 경계되어야 한다.국론분산과 기강해이를 동반하는 정치대전인 선거는 그만큼 구조적인 안보취약기가 된다.따라서 만반의 대비테세를 갖추는 일은 안보의 기본명제이며 북핵합의이행의 현안이 겹친 최근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때문에 대통령이 대북 합의이행촉구및 경고발언을 한 것은 헌법상 안전보장책무를 다하려는 「당연하고도 필요한」 국정수행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것이 북한을 자극하여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할 우려가 있고 지방선거의 득표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이대로라면 우리정부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지 선거때는 참는 것 이외에 가만히 있을 도리밖에 없게 된다.더구나 최근의 긴장조성은 안기부폭파를 선동하고 전쟁발발을 공언하는 등의 자극적 발언을 한 북한측에 따질 일이지 우리정부에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민감한 시기에 야당이 왜,누구 때문에 대통령의 대북경고에 물을 타서 북한에 이로울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대북경고가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야당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그렇지 않고 조문파동의 재론이나 대북자극불가론이 표가 된다는 판단을 야당은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경우든 정부의 안보수행을 방해하고 국민여론에 혼선을 일으켜 안보허점을 만들게 될 「안보의 당략적 이용」은 북한에 오판구실을 주어 결과적으로 국민불안과 긴장을 자초하는 자해행위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 고도 경주 내일이 위태롭다/반영환 논설고문(시론)

    천년 고도 경주의 내일이 위태롭다.개발과 번영의 기세에 눌려 유적보존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신라 천년의 도읍지로서,유적과 문화재를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경주,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10대 사적도시인 경주가 고도임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고 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서라벌의 숨결이 서린 고도 경주는 80년전 일제때 이미 개발이란 미명하에 크게 훼손당했다.남의 나라를 강점한 일제가 우리 고적에 무슨 살뜰한 애정이나 관심이 있었을까.경부선 철도가 부설되고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착수되면서 경주는 만신창이가 돼버렸다.무열왕릉이 위치한 서악고분군을 도로가 갈라놓았으며 사천왕사지도 무참하게 두동강이 났다.궁성인 월성을 가로질러 철로와 도로를 내기도 했다.철저한 유적파괴가 이루어진 것이다. 70년대들어 정부에 의해 추진된 경주고도개발사업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기능성·편의성에만 치중한 이 개발은 수려한 경주의 자연경관을 망가뜨렸다.불국사 입구에도,서악고분군 경내에도 반문화적인 시멘트로 칠갑을 해놓았다.거대한고분이 밀집한 경내 소로를 시멘트로 다져놓다니.유현한 고분의 분위기를 삭막하게 망쳐놓은 것이다. 최근 수년동안 경주는 더욱 고도다운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20층짜리 고층아파트가 외곽에 들어섰고 시내 중심가에도 5층 상가가 세워졌다.경주시내에 들어서면 맞닥뜨리던 거대한 고분군이며 아늑하게 이어지는 스카이라인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경주는 지금 중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건강했던 옛날의 모습은 외부로부터의 박해에 나날이 시들어가고 있습니다』원로 문화재위원의 탄식이 실감되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고도경주는 최근 중대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경부 고속전철이 경주시내를 관통하고 시내에 위락시설인 경마장이 건설된다는 것이다.지상노선으로 설계된 고속전철은 유적의 파괴는 물론 진동과 소음이 문화재에 치명적 손상을 줄 것이 분명하다.경마장부지는 조사결과 중요한 유적지로 밝혀졌다.경마장건설은 경주를 유흥도시화할 것이 뻔하다.이같은 위험으로부터 경주의 고적을 보존하기 위해 학계가 「고속전철 우회」와 「경마장 외곽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이와함께 한국고고학회등 16개 학회가 공동으로 지난 18일 「경주 문화재 보존」공개세미나를 열었다. 그러나 학회의 세미나는 경주시민대표들의 완강한 방해로 세명의 발표자중 한사람만 겨우 끝낸채 중단되고 말았다.이들은 『누구를 위한 반대냐』라며 단상을 점거하고 세미나를 방해했다.이 장면은 문화재의 보존과 도시개발이라는 양극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장이었다.경주시민의 주장은 「재산권의 침해,또는 제한」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주시민들이 건축물의 고도제한등 재산권행사에 상당한 불이익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이에대한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그렇다고 경주가 여느 도시처럼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발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며 지정문화재가 밀집된 우리나라 최대의 사적지가 아닌가.경주는 경주시민만의 것도,오늘의 우리세대만의 것도 아니다.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이제 경주가 더이상 파괴되거나 훼손되지 않게 국가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은 경주를 고도답게 보존하고 신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다.로마나 파리,그밖의 역사적 고도가 신·구도시로 구획된 것처럼 늦었지만 우리도 그 유형을 따라야 한다.일본은 고도 나라의 도읍지인 평성궁 유적을 국가에서 사들여 수백년계획으로 조금씩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유적보존의 그 원대한 계획에 비하면 우리의 현실은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하기만 하다. 고도 경주는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살려야만 한다.
  • 무분별 레이저시술 부작용 심하다

    ◎소규모 의원·미용실,피부질환 종류·특성 무시한채 치료/색소 착색·염증·암으로 진행될수도/피부질환에 알맞는 레이저 사용해야 효과 레이저는 과연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요술상자인가.마취나 출혈없이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지난 70년대 말 국내에 상륙한 레이저기가 최근 개업의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바야흐로 레이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요즘 대형병원은 물론 웬만한 피부과의원도 레이저기 한대쯤 보유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심지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도 버젓이 레이저를 치료목적으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처럼 피부레이저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무분별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의료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우선 레이저는 만능이 아니므로 한 종류의 레이저로 모든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발상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승헌(피부과)교수는 『레이저란 저마다 고유의 성질과 파장을 갖고 있는만큼 피부질환의 종류와특성(병변부)에 맞는 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같은 피부 색소질환이라도 딸기코·혈관종·실핏줄 확장증등 붉은색 계통의 질환에는 다이레이저를 써야 하며 문신·오타모반(검고 푸른점)·검버섯 등 검푸른색 계통의 경우 Q스위치방식의 Nd야그레이저및 알렉산드라이트레이저가 제격이다.또 주름살 제거및 쌍거풀 수술에는 울트라펄스레이저,기미나 주근깨 제거에는 반도체레이저,점·사마귀 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여드름·화상 제거에는 헬륨레이저를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적응증이 다른 레이저를 쓸 경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은 물론 색소착색이나 심한 염증등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마련이다. 또 피부레이저 종합클리닉을 운영하는 피부과전문의 신학철 박사는 『심지어 흑색종같은 질환을 무턱대고 레이저로 치료하려 들 경우 오히려 암으로 진행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시술 전에 종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대형병원과 몇몇 종합클리닉을 제외한 상당수의 병원들이 특정 레이저기 1∼2대를 들여 놓고 모든 피부질환을 치료할수 있는 것처럼 의료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점. 레이저기는 보통 한대에 1억5천만∼2억5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여서 영세 개업의가 다양한 종류를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신박사는 따라서 『레이저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우선 해당 병원이 자신의 피부질환에 적합한 레이저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치료의 부작용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 한강수계 2003년부터 용수달린다/우리나라­세계수자원현황·이용실태

    ◎한국 수자원 45% 유실… 실 사용량 23%뿐/지구촌 연 공급 9조t­수요 4조3천억t 「물,물,물…」.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먹을 물조차 모자랐다.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물」에게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물은 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큰 일이다.그러나 사람은 물없이 살 수 없다.먹는 차원을 넘어 농공업 용수에다 에너지원으로도 쓰인다.수질 및 대기 오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실로 인류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세계와 우리나라의 수자원 현황 및 이용 실태를 알아본다. 물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다.부존량이 무려 13억8천만㎞³이다.연간 물 공급량은 9천㎞³(9조t),사람이 쓰는 수요량은 4천3백㎞³(4조3천억t)이다.수치상으로는 공급이 남아도는 셈이다.하지만 바닷물과 남·북극의 얼음을 빼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부존량은 40조t이다. 게다가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물 사용량은 지난 50년대보다 5배 이상 늘었다.앞으로도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물을 쓸 것이다.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물 부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껏 물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는 기껏해야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에 불과하다.중국은 50여개의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는 2000년에 물 공급량이 지금의 3분의 1로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천2백74㎜이다.세계 평균 강수량 9백70㎜보다 높다.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3천㎜로 세계 평균 3만4천㎜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더욱이 전체 강수량의 3분의 2가 우기인 6∼9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지역 및 연도 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물을 다스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연평균 1천2백67억t.이 중 45%인 5백70억t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되고 나머지 55%인 6백97억t이 강으로 흐른다.그러나 이 것도 연중 똑같이 흐르지 않고 4백67억t은 장마철에 바다로 한꺼번에 흐른다. 따라서 실제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연간 2백30억t이다.평소 댐에 가둔 양을 더하면 지난 93년 말 현재 당장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총 보유량은 3백10억t이다. 반면 우리가 1년에 쓰는 물은 93년 말 현재 2백90억t이다.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의 22.8%만 활용하는 셈이다.강물 1백64억t,댐과 저수지에 가둔 물 1백6억t,지하수를 20억t 쓴다. 지금은 쓰는 물보다 보유한 물이 약 20억t 정도 많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물의 사용량은 계속 늘 전망이다.건설교통부는 물의 수요량을 오는 2001년에는 3백30억t,2010년에는 3백70억t으로 추산했다. 반면 물의 확보량은 같은 기간 3백49억t,3백76억t에 그쳐 쓰고 남는 물의 비율인 예비율은 현재 7%에서 같은 기간 6%,2%로 떨어질 전망이다.수자원을 추가로 개발하지 않으면 물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얘기다.실제로 건교부는 전남 목포·강진·해남 지역의 수원인 탐진강 수계는 97년부터,여천·율촌에 물을 대는 섬진강 수계는 2000년부터,한강 수계는 2003년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한다.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려면 그냥 바다로 흐르는 물을 보다 많이 가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나 더 많은 댐을 지으려 해도 건설과 보상비가 갈수록 늘고 쌓을 곳도 적당치가 않다.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빠르게 증가하는 물의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그래도 물 부족 사태를 막으려면 저수시설을 늘리는 길이 최선책이다.물론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의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국민들이 물 한방울을 아껴쓰는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 ◎유엔물보호행동강령 ⓛ수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물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켜라. ②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함과 동시에 재생된 물을 정원수로 써라.(이상 개인) ③캠페인과 교육,세금을 통한 합리적인 물사용 계획을 촉진시켜라. ④수자원 보호를 위해 대중을 정책결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의 역할을 향상시켜라. ⑤국가적인 계획수립 과정에서 통합된 수자원 계획 및 운영,그리고 깨끗한 물을 규제하고 감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라. ⑥효율적인 물사용을 통해 물의 보존량을 늘리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 ⑦농업용수의 합리적인 사용을 위해 농민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라.(이상 정부및 지역사회) ◎우리나라의 물값과 사용량/서울 수돗물값 1t당 2백원/미국의 9%­일 도쿄의 38% 불과/1인 하루 206ℓ 소비… 독 보다 60ℓ 많아/전국서 10% 절약땐 부산 물 90% 공급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에서 값싸기로 유명하다.비교적 물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물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었던 것도 이유이다.바꿔 말하면 대충 만든 「싸구려」 상품이라는 얘기다. 서울의 수돗물 값은 1t에 2백원이다.5백㎖ 콜라병에 담으면 1원을 주고 10개를 살 수 있다.거의 공짜인 셈이다.미국의 물값 2천3백10원의 11분의 1 수준이며 호주 시드니의 9백24원,독일 본의 7백24원보다는 3·4분의 1정도이다.프랑스 파리 5백74원이나 일본 도쿄의 5백29원에는 절반도 안될 만큼 싸다. 값이 싸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돗물을 지나치게 많이쓴다.가정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우리가 2백6ℓ로 영국 1백32ℓ,독일 1백46ℓ,프랑스 1백47ℓ,덴마크 1백94ℓ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하루에 3백ℓ 이상 쓰지만 세차와 잔디에 뿌리는 물이 포함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일본도 2백36ℓ로 우리보다 많지만 목욕 문화가 발달된 데다 세탁기 보급 등 생활수준이 높아 우리가 물을 더 많이 쓴다고 할 수 있다. 양치질할 때 물을 틀지 않고 컵에 받아 쓰면 종전에 10외로 충분하던 물이 1ℓ로 가능,9회를 절약할 수 있다.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 쓰면 1백20외를,수세식 변기에 벽돌 한장을 넣으면 하루에 1백15ℓ를,목욕할 때 샤워기 대신 욕조를 이용하면 3백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이에 따라 전국에서 하루에 10%의 물을 절약한다면 부산에서 하루에 쓰는 물 1백62만ⓣ의 90%를 공급할 수 있고 영남 지방의 주민들이 전부 쓰고도 남을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재가 아니다.물의 가치도 없는 게 아니다.더욱 물의 귀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금은 「물을 돈쓰듯」해야 할 때다. ◎「마지막 천연수자원」관리 어떻게/지하수 매장량 연강수량의 12배/무분별한 개발땐 수질오염·지반침하 우려/철저한 지질조사 거쳐 부작용 최대한 줄여야 물이 부족할 때마다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를 얘기한다.바닷물의 담수화나 중수의 이용기술,인공 강우 등도 거론되지만 경제성이나 기술문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하수는 매장량이 엄청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웬만한 가뭄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다.우리나라의 지하수 부존량은 1조5천4백억t로 연평균 수자원 총량 1천2백67억t의 12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매년 지하에 스며드는 물은 2백28억t이며 지하 침반 등 부작용 없이 실제 뽑아 쓸 수 있는 물은 1백30억∼1백40억t 정도로 추산된다.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질학적 특성도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도 엄청나다.일본은 지난 57년부터 10년간 도쿄에서 하루에 80만t씩의 지하수를 뽑았었다.그러나 사전에 지질 조사를 면밀히 하지 못해 1백60㎦에 걸쳐 지반이 4.58m까지 가라앉았다.일본 열도 36군데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케미나미 지역에서는 과잉 채수로 지하에 바닷물이 침입,염소량이 증가했고 지난 82년 일본 15개 도시의 상수도용 지하수는 오염된 것으로 판정났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70년대 말부터 지하수 채수량을 하루 20만t으로 제한했다. 미국에서 지하수 사용률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산조아퀸 지역에서는 지하수위가 90m 이상 낮아져 1만3천㎦의 지반이 최고 8.8m나 내려앉았다.하와이나 중국,멕시코,태국 등에서도 지하수위의 저하로 지반 침하가 잇따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산염에 오염,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부곡에서도 지하수를 유입량보다 4만t이 많은 연간 1백34만t을 뽑아 지하수위가 1백45m나 내려갔다.유리 섬유업체가 많은 인천 고잔동 지역에서는 폐기물에서 나온 오수의 침입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으며 초정약수가 있는 충북 청원군초정리에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우물이 마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해 8월 지하수법을 제정,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하수 개발을 추진 중이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지하수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마지막 천연 수자원이다.마땅히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중국/자본주의 바람 가치관 대혼란/고도성장 따른 「부작용」 심각

    ◎매춘·마약·사기 등 “위험수위”/경제특구 병리 전국에 확산/정부선 애국·전통윤리 강조… 치유효과는 미지수 『바람결에 지폐들 흩어져 날리고,우리에겐 아무런 이상도 없어……』중국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한 록가수가 그의 새 앨범에 올린 노래 가사의 일부다.우울한 허무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온다.사회주의적 낭만주의로 가득찬 선동가요들이 밀려난 자리에서 서구식 록음악이 불안한 실존의 피폐를 노래하는 이 상황은 오늘날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명과 암의 엇갈림을 한눈에 읽게 해준다. 문화혁명기의 홍위병들은 이런 시대가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근착 아시아위크는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급변하는 중국사회 뒤란에 널린 살풍경을 재빠른 스케치로 소개하고 있다. 북경의 한 백만장자 얘기는 가치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중국현실에 꼭맞는 예이다.전직 트럭운전수 징 이핑은 중국 시장경제체제가 낳은 스타다.아직 마흔이 채 안된 이 젊은이는 북경시내의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갑부가 됐다.보통사람의 연수입이 1천달러(80만원)안팎인 이 땅에서 그는 이 사업으로 연간 십만달러씩을 긁어들이고 있다.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도 『먼저 부자가 되어라』는 등소평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갖 요령과 재주와 상술로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부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준 사람으로 칭송받는 만큼이나 그는 다른 한편 사회를 병들게 하는 배덕자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돈더미에 올라앉자마자 그는 조강지처를 놔두고 따로 젊은 첩을 셋이나 얻었다.첩을 두는 것은 『부자에게 따르는 당연한 권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딴생각」을 한다며 「버릇을 잡기위해」 주먹질도 서슴지 않는다.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밀어올린 물질숭배 뒤켠에서 야금야금 썩어가는 중국인민의 정신을 보여주는 예는 이것만이 아니다.매춘·마약·사기·범죄같은,한때 정부가 자본주의적 악폐로 지목했던 것들을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다. 경제성장의 요충지로 이름난 해안도시들.줄줄이 늘어선 호텔과 식당과 상점들 사이사이에서 젊은 여자들이 웃음과 손짓으로,심지어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행인을 꾀는 풍경은 이제 더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정부의 발표로는 94년 현재 30만명의 여성이 몸을 팔고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통계일 뿐이다. 하남성 정주시 교외의 리디안은 도박으로 명성이 드높다.정부의 도박박멸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곳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꾼」들로 북적거린다.몇달치 봉급을 털어넣고 허탈감에 젖어 나가는 공산당간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약중독자의 숫자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인민일보는 최근 중국내 마약환자가 88년 7만명에서 4년만에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동시에 마약주사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AIDS확산이 우려된다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촉구했다. 당과 정부 관료들의 부패는 이미 풍토병같은 것이 돼 버렸다.중국정부는 벌써 몇년째 부패를 뿌리뽑겠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사회의 부패가 심해지는 것에 비례해 관료의 비리는 증가일로를 달리고 있다. 정치·사회의 부패와 퇴폐적 악습의 확산은 중국정부의 골치를 이만저만 썩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성장의 열매는 고스란히 거두고 거기에 기생하는 벌레만 없애는 방법은 없는가.생각끝에 정부가 내놓은 것이 애국주의와 전통윤리이다.모두 공산주의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난 시절 호된 비판에 숨죽이던 관념들이다.중국정부는 유교덕목에 입각한 애국주의와 공산주의적 신조의 행복한 동거를 꿈꾸고 있지만 이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판치는 「외제」 뮤지컬(브로드웨이 “새바람”:9)

    ◎2년이상 롱런 8편중 영국작품 7편/70년대엔 「사운드 오브 무직」등 미국작품 주류/80년대이후 판도 변화… “미국은 없다” 비판 고조 『브로드웨이에 미국은 없다』 80년대 이후 런던 웨스트엔드의 영국 뮤지컬이 뉴욕 브로드웨이를 휩쓸고 있는 현상을 미국인들이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2년 이상 장기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8편 가운데 「그대에게 반했다오」 한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 뮤지컬이다.세계 4대뮤지컬로 불리는 「캐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을 비롯,「거미여인의 키스」「피의 형제」「후스 토미」등이 런던의 극장가 웨스트엔드를 거쳐왔거나 아니면 영국 작곡가 혹은 영국 연출가의 작품인 것이다. 이 가운데 「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등은 프랑스 소설을,「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또 「캐츠」「오페라의 유령」은 영국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은 프랑스인 클로드 미셸 쇤베르크가각각 작곡을 맡았다.어디서든 「미국」은 찾을래야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영 작곡가·연출가 작품 이같은 현상은 브로드웨이뿐 아니라 오프 브로드웨이의 연극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특히 올봄에 히트가 예상되고 있는 샌 마티어스의 「무분별」등 연극 네편과 트레버 넌의 새 뮤지컬 「아카디아」등 다섯편이 모두 영국인 연출가들의 작품이어서 당분간 영국의 브로드웨이 점거(?)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코러스 라인」「사운드 오브 뮤직」「웨스트사이드 스토리」「아가씨와 건달들」 등 수많은 미국 뮤지컬로 전성기를 이루던 70년대까지의 브로드웨이를 그리워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영국 뮤지컬의 전성시대를 맞은 요즘의 브로드웨이에서는 영국 뮤지컬들끼리의 경쟁은 물론 심지어는 같은 작곡자의 작품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의 황제라고 일컬어지는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오페라의 유령」과 「선셋 불러바드」는 정상인과 비정상인간의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면서 두편 모두 장중한 스케일과 화려한 무대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작품들이다. 지난 88년 1월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의 머제스틱 극장에서 개막,「캐츠」와 「레미제라블」에 이어 세번째 롱런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가운데 가장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과 기상천외의 무대장식으로 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입장권이 매회 매진될 정도의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선셋 불러바드」는 지난해 11월 이 작품에 도전장을 내고 브로드웨이 45스트리트의 민스코프 극장에서 막이 올려진 작품으로 결국 로이드 웨버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도전장을 내는 결과가 됐다.72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제작,영국 뮤지컬이 미국 뮤지컬을 압도하는 전기를 이룩했던 로이드 웨버는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한 혼신의 몸부림으로 만드는 작품마다 대히트하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엄한 무대·의상 인기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사는 흉칙한 모습의 유령작곡가(데이비스 게인스)가 소프라노 가수 크리스틴(테리 비브)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다.크리스틴과 그녀의 애인 라울(브래드 리틀)은 유령의 방해를 받지만 끝내 이를 극복한다.극중의 오페라 공연중 갑자기 가수가 사라져,공연이 중단되는등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토니상 7개부문을 휩쓴 이 작품은 파리 오페라극장의 화려한 무대와 「한니발」등 극중 공연되는 오페라의 무대장치와 다양한 의상이 볼 만하다.더욱이 폭발로 불을 뿜으며 대형 샹들리에가 천장으로 치솟고,유령이 크리스틴을 데리고 자신의 은신처로 가기 위해 극장지하의 호수위로 곤돌라를 타고 가는 등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박진감으로 극이 진행된다.. 1861년 완공된 파리 오페라 극장은 지하에 인조호수가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데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는 이를 바탕으로 음산한 유령 이야기를 썼다.1911년 발표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1925년부터 이미 네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져 일반에 잘알려져 있다. 로이드 웨버는 1986년 카메론 매킨토시와 함께 이를 뮤지컬로 제작,런던 웨스트엔드의 무대에 올려 대히트를 기록했다.이는 공연에 앞서 85년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오페라의 유령」 음반의 큰 히트로 예견됐던 바다.「에비타」「거미여인의 키스」의 해럴드 프린스가 연출한 이 뮤지컬은 2년후 브로드웨이 공연에 나섰을 때 1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입장권 예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선셋 불러바드」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50년대 히트영화를 뮤지컬화한 것으로 로이드 웨버가 「캐츠」와 「레미제라블」의 연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트레버 넌과 손잡고 제작,9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시작했던 작품이다.넌의 새 뮤지컬 「아카디아」가 이달 30일부터 링컨센터에서 공연되면 당분간 브로드웨이는 로이드 웨버-트레버 넌의 전성시대를 맞게 될 듯하다. 할리우드의 한 거리인 선셋 불러바드의 한귀퉁이에 있는 호화저택에 편집증적인 왕년의 인기 여배우 노마 데스먼드(글렌 클로스)가 살고 있다.빚쟁이에 쫓기다 우연히 그녀의 집안으로 뛰어들게 된 젊은 극작가 조 길리스(앨런 캠프벨)를 사랑하게 되나 그 사랑은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다.주변인물로는 노마의 충실한 집사인 맥스(조지 히언)와 조의 애인 베티(앨리스 리플레이)등이 등장인물이다. ◎이루지 못할 사랑 그려 이 극에 나오는 노마의 호화를 극한 로코코 양식의 저택은 무대장치의 제일인자 존 내피어가 설계한 것이다.연말파티 장면에 나오는 윗부분의 쓸쓸한 노마 저택과 대비시켜 아랫부분을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아파트 거실로 만든 상하 복층구조 무대는 공간 활용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과 「선셋 불러바드」는 등장인물들과 내용의 유사성에서 흔히 비교되고 있다.즉 오페라 유령과 노마 데스먼드의 성격이 비슷하다.이들이 남자와 여자,이들의 주거 장소가 오페라극장 지하의 밀실과 인적이 끊어진 대저택의 거실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둘다 편집광적 성격의 소유자다. 또한 이들에 의해 일종의 노리개가 되는 젊은 인물로 크리스틴과 길리스가 설정돼 있고 그들의 애인 라울과 베티의 설정도 이들이 남녀 성만 서로 반대일 뿐 똑같은 구도로 돼 있다. 그러나 「오페라의유령」에서는 유령이 사라지고 젊은이들의 재결합이 이뤄지는 해피앤딩인데 비해 「선셋 불러바드」에서는 길리스가 노마의 총에 죽음으로써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별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칙칙한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작품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흥청망청병(외언내언)

    먹고 마시고 질주하고 노름하는 증세가 도지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경제안정 기조가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한다.재정경제원의 소비동향 분석이 그렇게 입증하고 있다. 자고로 먹고 마시고 유흥에 흥청거리는 일로 망하지 않고 결딴나지 않은 집단이나 개인이 없다.삶의 질을 고상하게 유지하고 국민소득이 높은 이른바 선진국은 하나같이 국민들이 인색할만큼 절제의 체질을 지니고 있다.작고 사소한 일에 근검하고 크고 좋은 일에 쓸 줄 안다.그러기위해 얼마든지 「째째해지는」것이 특징이다.페니를 쓸 줄 알아야 뉴요커가 되고 실링을 아끼는 것이 런던의 신사다. 거기 비하면 우리는 하루만 살고 도망갈 사람들처럼 희떱고 무분별한 기질을 유전인자처럼 지니고 있다.끊이지않는 외세침략과 식민지통치,분단과 전쟁등 지속적인 「난리의 공포」에 지배당해온 경험들이 만든 인자일 것이다.「내몫」이 늘 불안했으므로 『먹는 게 남는 것』이고 『쓰는 게 내 것』이라는 생각에 인박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런 나라가 아니다.스스로 절제하며 성숙해가야 할 선진의 문턱에 와 있다.날림 체질을 극복하고 이 문턱을 넘어야 한다.이 문턱은 흥청거릴 여유는 커녕 옛날의 어려움보다 멀리 굴러떨어질 불안이 더 크게 남아있는 높이의 것이다. 과소비의 도짐은 「실명제 파동」같은 것을 겪느라고 감춰놓았던 재산을 들킨 일부 사람들에게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사치병이란 것은 한번 걸리면 낫기가 쉽지 않고 매우 전염력이 빠른 증세다.특히 유흥병은 마약중독과 같다.탕진의 끝이 범죄유혹과 연결되는 점까지 유사하다. 특히 유혹의 변수가 너무도 많은 오늘과 같은 세월에는 부모들의 절제가 가장 효험있는 자녀의 약이다.다소 흥청거려도 끄떡없는 힘을 축적한 사회가 못되는 우리에게는 그것만이 또한 살아남는 지혜다.
  • 8개 기업 추가… 방북승인 의미/“남북 경협 활성화”시동

    ◎교류확대 「북 변화 유도 최선책」확인 한동안 주춤했던 남북경협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13일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8개기업에 대한 추가 방북승인으로 기왕의 남북경협 활성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다.더욱이 당국간 경협을 외면하고 있는 북한도 최근 대남 경협창구를 통폐합하는 등 우리측 민간기업들에 대한 손짓은 멈추지 않고 있는 터이다. 사실 지난 11월8일 정부의 남북경협 활성화조치 발표이후 올해초까지만 해도 국내기업간 과열경쟁 양상이 두드려졌다.그 과정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협 고지선점을 노리는 일부 기업들이 북한의 대남 경협창구를 맡고 있는 북한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줬다는 소문이 경쟁기업들에 의해 유포된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국내기업들이 방북중 또는 중국 현지에서 북한 관계자들에게 실현불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약속을 남발한 것도 우려할 만한 이상징후였다. 그러나 과열상을 보이던 남북경협은 지난달 중순이후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였다.북한이 한국형경수로 지원에반대의사를 거듭 표시하면서 남북관계가 꼬여 간 탓이다.여기에다 정부가 일부 기업의 무분별한 대북진출에 메스를 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점도 이같은 냉각분위기에 일조를 했다.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교류의 확대는 남북이 상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지티브 게임」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경제전문가인 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취임이후 이같은 실용적인 대북접근 방식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인상이다.그는 『소리는 내지 않고 실현가능한 분야부터 추진할 것』이라며 단계적인 경협을 강조한 바 있다. 나 부총리는 최근 경협에 참여중인 업계대표들과 은밀한 연쇄접촉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과당경쟁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방북신청을 한 기업중 해덕익스프레스·산수음료·대호건설과 효성물산 홍콩유한공사·제일제당 홍콩유한공사·연흥해외유한공사 같은 일부 기업의 첫 합동방북단 구성은 과열경쟁 지양차원에서 긍정적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로선 만간차원에서 자율적인 과당경쟁 자제방안만 마련된다면 남북교류 협력법을 손질하는 등 실질적 경협 지원방안 마련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 철새 도래지 바뀌고 있다/을숙도·한강·주남저수지 명성 잃어

    ◎먹이 풍부한 서산간척기·철원 몰려/무분별한 개발·수질오염 여파 10월이면 한반도의 강 하구와 저수지등에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 요즘 다시 시베리아,북만주등지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쪽으로 떠나는 겨울철새들의 군무는 예전만큼 장관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개발로 훼손되는 자연환경이 해마다 철새의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철새 도래지도 크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철새도래지는 줄잡아 20여곳으로 겨울철새의 종류는 약 1백60여종. 한때는 매년 2천여마리의 철새떼가 둥지를 트는 곳도 많았지만 최근 10년새 그 수가 50%나 줄었다. 피해가 심각한 곳은 낙동강 을숙도,경남 창원군 주남저수지,한강·금강하구 등으로 주로 하구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의 합류가 차단되거나 일대에 공장·아파트·음식점들의 난립으로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에 철새들의 먹이인 갯지렁이·방게·새우·조개 등이 서식할 수 없게 된 것이 주원인이다. 해마다 2천여마리의 고니와 1천여마리의 혹부리오리,각종 수리류(독수리·솔개·개구리매 등)가 찾아왔던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언둑이 건설된뒤 최근 4년간 그 수가 각각 3백∼5백마리로 줄어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2천여마리씩 찾아와 월동을 했던 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에도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일본으로 도래지가 옮겨져 거의 철새를 찾아볼 수 없으며 고니·큰기러기·쇠기러기 등 1천8백여마리가 찾아왔던 금강상류 전북 익산군 운포지역도 3년전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지금은 3백여마리 정도가 찾아올 뿐이다. 주남저수지는 개발로 인한 피해의 대표적인 경우.이곳은 땅값이 싸고 경치가 좋아 전원주택형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음식점과 상가도 형성돼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철새들의 생존조건을 파괴하고 있다. 이곳도 한때는 기러기류 2천5백여마리와 고니 6백여마리가 찾는 대형 철새도래지였지만 지금은 50∼70%나 감소해 옛 정취를 잃고있다.
  • 국회의 생산성 회복하라(사설)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틀째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가두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해외토픽감으로 희화화하는데 그치지않는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본격 진행중인 터에 성원은 고사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경제와 외교등 대외활동에 끼칠 피해만도 막대하다고 봐야한다. 심각한 것은 야당이 이제는 공식당론으로 감금과 납치도 태연히 감행할만큼 집단적인 수치심의 마비현상에 빠졌다는 사실이다.방법을 가리지않는 야당의 행태로 우리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있다.작년 가을에는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35일간 공전시켰고 이번에는 가뭄대책을 위한 임시국회를 마비시켰다.체제의 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된 문민시대에 와서 절차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국회무용론을 보편화시키지 않을지 실로 걱정스럽다. 9일 열린 새임시국회는 야당의 불법때문에 자동유회된 국회가 하려했던 일들을 처리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과 규칙을 앞장서서 무시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그들이 정당의 행동대로 전락한 마당에 정상적인 의회제도는 작동되기가 불가능하다.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과거 독재권력이나 쓰던 폭력적 방법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 등에 대한 감금부터 풀어야한다.정치를 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도 질서속에 정상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치논리와 법치를 가려 조치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실력행사는 그것이 갈수록 날치기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나아가 여야의 충돌이 정국의 파탄으로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의 원만한 실시조차 위협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런 위험을 미리 막기위해서도 민주당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노선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않는 파괴적 노선은 공천이익의 수호로만 비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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