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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미군부지 매입 추진

    서울시는 이전이 확정된 도심의 미군 부지 3곳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군 부지로 사용되고 있는 용산구 한강로1가 ‘캠프킴’ 부지(1만 4640평)와 용산구 이태원동 34의87 ‘아리랑택시’ 부지(3317평),동작구 대방동 340의4 ‘그레이에넥스’ 부지(2684평) 등 3곳의 국유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들 부지는 지난 3월 한·미간 협정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고 국방부는 대체부지 마련 자금을 위해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2005년까지 이전할 예정인 캠프 킴 부지는 자연녹지와 일반상업지역으로,자연녹지 지역의 경우 용적률의 제한을 받지만 용도지역을 변경할 경우 공공시설용지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지 일부가 일반상업지역인 데다 도심 가운데 위치한 ‘노른자 땅’이어서 이 부지가 개인이나 건설업체 등에 넘어가면 무분별한 주택 건설로 난개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시는 이 곳을 매입,전문가 의견등을 거쳐 시민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복안이다. 아리랑택시 부지는 서울시가 월드컵축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임시 주차장을 조성했던 곳으로 미군이 사용하지 않지만 사용권을 갖고 있다. 시는 시 청사 예정부지 인근에 있고 이태원 관광특구와 인접한 점을 고려해 주차장 등 공공시설로 활용할 경우 이태원지역의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시 청사를 이전할 경우에도 부족한 시설을 대체,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2006년 이전 예정인 그레이에넥스 부지는 일반주거지역으로 1호선 전철 대방역 인근에 위치,접근성이 좋아 임대주택 부지나 어린이 공원부지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시는 최근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혔다. 시는 이들 3곳의 토지 매입 비용이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연차적으로 토지매입비를 편성하는 한편 국방부에 토지매입방법 등에 대해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전 미군기지의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공개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사업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과 난개발 등을 우려해 자치단체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덕현기자 hyoun@
  •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개선 시급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도는 1일 자치단체의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 국가정책으로 확정된 산업기술 개발사업과 중앙부처가 매년 사업계획을 심사·조정·확정하는 지방도로사업은 투융자 심사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행자부에 건의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막기 위해 총사업비 200억원 이상 신규사업과 10억원 이상 행사성 경비,2개 시·도와 관련된 사업 등은 사업 추진 이전에 투융자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기계산업 리서치센터를 비롯한 산업자원부의 산업기반기술 개발사업 등 중앙부처가 국가정책으로 확정해 시행하는 사업이나,양여금으로 추진되는 지방도 정비사업 등 이미 중앙부처의 타당성 심사·조정을 거친 사업도 지방비나 민자 부담이 있을 경우 투융자 심사대상에 포함시켜 자치단체의 행정력을 낭비,개선이 요구된다. 전북도는 지난 5월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 건립,자동차부품단지 지정 및집적화,기계산업리서치센터건립 등 3건의 국가정책사업에 대해 투융자심사를 받아 적지 않은 행정력 낭비와 사업 지연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백화점 상품권 카드구입 새달말 허용, 신용불량 부추길라

    정부의 백화점 상품권 신용카드 구입 허용 조치로 신용불량자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8월 말부터 법인뿐 아니라 개인도 신용카드로 백화점 상품권을 자유롭게 사게 되면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 카드할인(일명 카드깡)’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신용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카드 발행으로 대학생 등 비경제활동 인구가 빚쟁이로 전락한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난달까지 신용불량자수는 220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신용카드 과다 사용에 따른 연체 등록건수는 68만건.특히 소득수단이 없는 10대 신용불량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 ◇카드 돌려막기의 돌파구?= 대학생 김모(24)씨는 쇼핑과 유흥비 카드 빚이 1500만원으로 불어나자 신용카드 8장으로 돌려막고 있다.특히 9월부터 개인신용정보 관리규약이 바뀌면 이마저도 어려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살 수 있게 되면 카드 할인을 이용해 현금으로바꿀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안심을 하고 있다. 일부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상품권이 신용카드의 ‘돌려막기(다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결제금을 갚는 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만큼 카드 사용금액이 다시 늘어나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백화점 상품권의 할인율(7∼8%)이 현재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15∼20%)보다 훨씬 낮은 탓에 상품권 카드할인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용카드의 상품구입 한도가 모두 현금화 될 수 있는 길이 합법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상품권의 카드결제가 이뤄지더라도 개인이 무분별하게 상품권을 살 수 없도록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거래 대신 음성거래 늘어날 듯= 정부는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이유를 들어 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또 상품권의 신용카드 구입 허용이 유통질서 혼란과 상품권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대형 백화점들의 주장은 신용카드 수수료를 안내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올해 백화점의 종이 상품권 시장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품권 카드할인에 따른 음성거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게다가 불법 유통시장에서 구입한 상품권은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가 보호를 받을 길이 없다. 또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상품권은 세금 포착이 안되기 때문에 세금탈루를 위한 방편으로 악용될 공산이 크다. 백화점업계는 “투명한 거래보다 사채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상품권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과천시내 목욕탕·숙박업소 9월부터 절수기 설치 의무화

    과천시내 여관과 목욕탕 등 수돗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들에 대해 절수기 사용이 의무화된다. 과천시는 29일 수돗물의 무분별한 사용 억제와 하절기 물 부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9월부터 관내 골프장과 대중목욕탕 등을 대상으로 절수기 설치를 강제하고,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이를 위해 관내 목욕탕과 숙박업소에 8월 말까지 절수기를 설치할 것을 권유하고,이후 적발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또 설치권고를 받고도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최고 3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추가로 부과하게 된다. 과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낭비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관내 모든 신축 건물에 절수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물 사용량이 많은 목욕탕과 숙박업소는 수차례 설치 권유에도 불구,절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천 윤상돈기자
  • 한국미술 맥 잇는 不惑의 작가들/새달 2일 마로니에 미술관 ‘컨테이너전’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새달 2∼25일 40대 작가를 위한 기획전 ‘컨테이너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주영 윤진미 안규철 박이소 박소영 정재철 조덕현 조진숙 최정화 등 모두 9명.이 가운데 김주영(55)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대로 설치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다. 몇몇은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몇몇은 ‘무명’을 떨어내고자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마로니에미술관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형성해야 할 40∼50대 작가들을 지원하는 자리”라며 “20∼30대의 감각적인 작품들과 달리,설치를 오랫동안 다뤄온 풍부한 경험과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전’이라는 명칭처럼 이번 전시는 70년대 수출 한국의 상징이던‘컨테이너’가 형식상·내용상 미술품이 돼 돌아온 데 의미가 있다.컨테이너에 ‘담고’,컨테이너를 ‘옮기고’,컨테이너에서 ‘부리는’ 과정을 통해 세계화와 지역성을 동시에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설치·비디오영상 등 매체작업에 참여해 온 선도자들이다. ‘이서국 이야기’의 조덕현은 경북 청도군에 실존한 작은 나라 ‘이서국(伊西國)’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했다.이 작업에는 시인 서림,고고학자 나선화,구비문학자 최원오 등이 참여해 학제간(inter-disciplinary)네트워크을 형성했다는 의미도 크다.관객들은 가상의 발굴과 실제의 발굴을 혼동하면서 200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게 된다.일종의 시간 이동이다. ‘지켜진 아름다움’의 최정화는 돌조각 앞면에 ‘하면 된다’ ‘빨리빨리’ ‘정직’ 등의 글자를 새기고,뒷면에는 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의 영문자를 새겨 전시장 곳곳에 배치한다.플라스틱 소쿠리에 쌓아올린 탑과 조야한 트로피의 진열들이 현대인의 허황한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허기 등을 질타한다. 재외교포인 김주영, 윤진미, 조숙진은 각각 프랑스 파리,캐나다 밴쿠버,미국 뉴욕에서 살며 작업한 이민 1.5세대.이주와 이산이라는 개인적 체험을 작품에 투영한다.김주영의 ‘바라나시에서 온 물고기’는 1988년 인도 바라나시 강에서 벌인 제의적 퍼포먼스를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울로 가져온데 의미가 있다.공간 이동이다.바라나시 강은 소떼의 목욕장소이자,화장터,거대한 빨래터,인도여인의 종교의식 장(場)이다.작가는 검은 물고기의 형태를 빌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안규철의 ‘움직이는 산’은 컨테이너에 담겨 이동하길 거부하는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온다.전시실의 인공산을 두고 작가는 관객들에게 “산 정상처럼 찍히는 사진촬영용 입체배경”이라고 익살스럽게 설명한다.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무분별한 해외 미술사조의 도입으로 누더기가 돼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 40대 중견 작가들의 절실함을 오감(五感)으로 느껴달라.”고 부탁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문어발 벤처’ 제재키로

    무분별한 투자와 투명하지 못한 거래로 지탄을 받아온 ‘문어발 벤처’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끝나 다음달중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코스닥에 등록한 주요 벤처기업과 재벌기업들이 출자한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끝내고 현재 적발 내용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김성수기자
  • [우리區 청사진] 서찬교 성북구청장/도시계획 재검토, 균형 개발

    서찬교(徐贊敎·59) 성북구청장은 9급 공무원 출신이다.고교 졸업후 최말단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뒤 건설부와 국무총리실을 거쳐 지난 80년부터 서울시에 둥지를 틀었다.양천·구로·송파·강동 등 4개 자치구 부구청장과 본청 감사관을 지내는 등 밑바닥부터 다져온 시 행정 경험이 재산이다. 서 구청장은 22일 “주민의 곁에서,주민과 함께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주민이 필요로 하면 언제,어디든 지 달라가는 ‘부지런한’ 구청장이 되겠단다. 그가 4년동안 일할 곳도 구청장실이 아니라 ‘현장’임을 강조한다.행정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부딪히며 쌓은 경험에 비춰 주민들과 꾸준히 접촉,대화하다보면 결코 해결 안될 문제는 없다고 강조한다.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춰야만 그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겸손한’구청장도 돼야한다고 말한다.취임직후 구청장 비서실을 개방형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기존의 비서실장실과 일반비서 및 손님대기실로 구분됐던 5평 남짓한 비서실의 벽을 모두 헐어냈다.출입문도 밖에서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리문을 설치했다.주민들이 거부감없이 구청장실을 ‘노크’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경제와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합니다.성북구를 거대한 기업체로 여기고 주민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행정 CEO’가 돼야지요.” 서 구청장은 이를 위해 공급자인 공직자 중심의 행정에서 수요자인 주민 중심으로 대폭 개선할 복안이다.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많은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민평가제’와 ‘구민감사제’를 적극 도입,투명한 구정을 이끌 생각이다. 이런 틀에서 그는 ‘편리하고 투명하며 균형잡힌 성북’을 건설한다는 기조를 수립했다. “주민들이 지난 30년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라고 서슴없이 불평할 정도로 불이익을 받은 곳입니다.” 그는 성북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라 도시계획의 기본틀을 다시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북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교통과 학교 문제를꼽았다.성북을 포함한 도봉·강북 등 동북부지역에는 무분별하게 아파트만 들어서다보니 교통이나 학교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성북구청장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래서 그는 이미 이명박(李明博) 시장과 인근 지역 구청장들에게 이런 문제를 다각도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동료이자 친구인 진영호 전 구청장도 성북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며 화합된 모습으로 성북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발언대] 부끄러운 한국의 동물 학대

    21일은 중복이었다.월드컵 이후에도 개들의 수난은 변함이 없다.오히려 ‘도그 스테이크’가 나오고 인터넷 쇼핑몰까지 출현하는 등 개고기가 더욱 떳떳하게 판매되고 있다. 개고기와 동물학대 문제는 월드컵 이후 ‘세계의 중심을 향해 치솟는 나라’로 상징되는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무엇보다 개고기 식용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동물 학대를 대표하는 단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동물 학대를 막을 수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다.동물보호법이 있긴 하지만,‘대외홍보용’에 그치고 있다.지난 10년 동안 이 법으로 고발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아직까지 몽둥이나 망치 등으로 개를 두들겨 잡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정부가 앞장서 돼지들을 산채로 묻어 충격을 주었다.‘동물실험의 천국(天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물 실험을 규제하는 법도 마련돼 있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국실험동물학회와 공동으로 의원입법을 통해 관련 법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동물 학대를 실질적으로 막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실험자를 위한 법’에 불과한 실정이다.게다가 외국에서는 금지된,도박을 위한 소싸움을 놓고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미명 아래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주 정부가 내놓은 생명공학 규제법안은 동물의 형질전환이나 복제 관련 실험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고 있다.무분별하고,불필요하고,극단적인 고통을 가져오는 실험에 대한 규제는 빼놓은 채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그 결과 떼돈을 버는 사람은 있겠지만,최소한의 생명 윤리는 ‘공백’이 되고 말 것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을 멋대로 유린하고,이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우리나라가 부끄럽다. 정부와 정치인은 사람만을 위하는,종(種)차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동물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 수 있도록 관련 법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박창길 성공회대 교수
  • 위락시설 3.5배 급증…말뿐인 상수원특별지역, 난개발 신음하는 팔당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 인근 지역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한 뒤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선심 정책으로 전원주택과 식당·공장·축사 등이 마구 들어서 상수원 오염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강유역환경관리청이 19일 발표한 ‘팔당유역 주변지역 개발 실태’에 따르면 99년 9월부터 시행된 한강특별법 시행 등 팔당상수원 수질관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팔당 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같은 난개발 때문에 99년 이후에만 4000억원 이상의 수도권 주민 물이용부담금이 팔당 주변 7개 시,군에 투입됐지만 수질 개선에는 큰 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실태= 90년대초 2819곳에 불과했던 식품접객업소·숙박시설이 2000년대에 들어 3.5배나 많은 1만10곳으로 급증했다.또 팔당특별대책 지역내 7개 시·군에서 지난 한해 산림형질을 변경해 허가를 내준 건수만도 1699건에 296만1000㎡에 이른다.준농림지의 개별입지 허가를 교묘하게 이용해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편법개발도 성행하고 있다. 분양용 전원주택은 특별대책지역에서는 짓지 못하도록 2000년 10월 법을 개정했음에도 규제 규모(100㎡이하,영농시설,공공시설은 가능) 미만으로 쪼개어 허가를 받아 짓고 있다.특별대책지역에는 주민을 위한 100㎡이하 단독주택,영농시설,공공복리시설만 허용하고 있지만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비롯,양서면 대심리,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일대에는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섰다.이 때문에 산림이 훼손됨은 물론 비가 오면 토사,오물 등이 그대로 씻겨 팔당호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건축허가 건수도 99년 2412건이던 것이 2000년 4266건,2001년 4191건으로 늘었다.개발제한구역에 축사·창고 등으로 허가를 받아 플라스틱 성형공장이나 물류창고로 불법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허다하다.경기 하남시의 경우는 축사 90%가 불법 용도 변경된 건으로 드러났다.또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에는 숙박시설이,외서면 상천리에는 놀이공원도 들어섰다. ◆지자체의 개발 방조= 지역경제 활성화가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가장 큰 목표가 되면서 눈감아주기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특히 지역 주민들도 재산증식 등을 위해 민선 자치단체장에게 개발을 요구한다.지역개발업자들의 잇속 챙기기도 개발을 부추기는 이유가 된다.값싼 임야 등을 개발하여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면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은= 환경부에 따르면 팔당호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99년 1.5ppm,2000년 1.4ppm,지난해 1.4ppm으로 수질이 여전히 2급수에 머무르고 있고 96년 이전보다 나빠졌다.환경부는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시·도자치단체장들과 협의체제를 강화하고 수변구역,녹지자연도 7-8등급 지역,급경사 지역 등은 개발이 억제되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협조가 없다면 중앙정부의 힘만으로는 수질 대책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개발은 환경을 우선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내년부터 도시계획 기준 적용

    내년부터는 비도시 지역에 있는 철도역,자동차정류장,유원지,시장,운동장등도 도시계획 시설기준을 따라야 한다.보행자 전용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일반도로와 엇갈려 만날 때는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조물을 우선설치해야 하고 공원·학교·문화시설 등과 원활하게 연계돼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도시계획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이에 따르면 항만·공항은 입지결정에 앞서 해당 시·군의 발전방향,시설의 확충 가능성,국토종합계획 등 상위계획에 맞도록 설계해야 하며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무분별한 유원지 개발을 막기위해 개발허용 규모를 6000㎡이상에서 1만㎡(3030평)이상으로 확대했다.도시계획시설에 체육시설과 납골시설을 추가하는 대신 공중변소와 관망탑은 제외했다. 이에 따라 비도시 지역에서 3만㎡ 이상의 납골시설을 설치할 때는 도시계획시설기준을 따라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 성인사이트 전용 도메인 의무화

    이르면 내년부터 인터넷으로 성인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별도의 전용 도메인을 마련해야 한다.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성인정보를 보내는 행위도 강력 규제된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유해 성인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인터넷 주소체계를 변경,성인정보 제공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전용 도메인을 갖도록 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정통부는 내년 상반기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섹스정보는 ‘.se.kr’와 같은 성인정보 도메인을 신설,도메인만으로도 성인정보임을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내용선별 소프트 웨어를 이용하거나 인터넷접속사업자(ISP)가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통부는 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한 무분별한 음란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사용자의 동의없이 휴대전화로 성인정보를 보내는 것을 금지하고,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부과와 시정 명령 등의 처벌 조항을 두기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원구성 되자마자 외유라니

    가까스로 원구성을 마친 국회가 초반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의원들의 ‘소나기 외유’탓이다.16일 현재 32명의 의원이 국회에 공식 신고 후 출국했으며,자의적으로 나간 의원까지 합치면 모두 50명을 넘는다는 것이다.의원 부족으로 전날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와 건설교통위 전체회의는 겨우 의사정족수를 채웠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무턱대고 의원외교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오히려 정부의 공식 채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소모적인 정쟁으로 소일하는 것보다 국가간 친선을 도모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아울러 자유로운 의원외교 활동기간은 사실상 하한정국인 7,8월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이번 7월 임시국회가 월드컵과 원구성 지연으로 불가피하게 개회된 국회임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러나 이미 예고된 국회인 데다 정부가 개회 직후 화급을 요하는 법안 42건의 목록을 보내 조속한 처리를 요청할 정도로 할 일이 산적해 있다.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안건만도 무려 21건에 이른다. 의원들은오래전에 약속한 터여서 미룰 수 없었다는 이유를 대고 있으나 40여일의 식물국회 기간이 중간에 끼어있어 우리에겐 억지주장으로 들린다.특히 스카우트 총회,‘한·러 친선특급’과 같이 의례적인 의원친선협회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일정조정이 가능했다고 본다.아마 이번 외유 역시 공식 방문 일정외에 관광,휴식으로 충당되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우리는 의원들의 무분별한 외유를 막기 위해 회기중 출국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본다.또의원들의 해외여행 신고를 강제하지 않고 있는 현행 국회규칙을 신고 의무화방향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나아가 국회예산으로 출국할 경우에는 반드시 성과나 정책 제언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토록 하고,그 사본을 관련 부처에도 보내 취득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 대한매일 ‘강한 신문’ 재탄생

    대한매일이 확 달라집니다.작지만 강한 신문,강소지(强小紙)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창립 98주년(7월18일),민영화 원년을 맞아 더욱 ‘강한 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권력에 약한 보수지,자본에 예속된 상업지,눈치보기에 급급한 중립지를 넘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지로서 정론을 펼치겠습니다.편파·당파적 시각을 버리고 보도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지면에 충실히 담아내는 엄정독립의 그릇이 되겠습니다.이를 위해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옴부즈맨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전문가그룹을 지면에 참여시켜,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프로신문’을 제작할 것입니다. 이러한 편집이념을 바탕으로 일부 지면의 대혁신을 단행합니다.우선 오피니언면을 늘려 매일 2면씩 만듭니다.국제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국제경제면을 주 3면 신설하며,주 5일근무 확산추세에 맞춰 레저·책·공연·전시 관련 지면을 확대해 풍성하게 꾸밉니다.도시민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등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메트로’도 주 10면으로 늘립니다.남북·여성문제도 전향적으로 다뤄나갈 계획입니다. 대한매일은 상업지들이 추구하는 무분별한 지면경쟁은 지양합니다.독자의 눈을 피로하게 하는 마구잡이식 광고 게재를 자제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담아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것입니다.광고 없는 통판편집 등 유연한 편집기법을 활용,지면을 밀도있게 꾸며 나가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 외국대학원 적극 유치

    내년부터 세계 수준의 외국 대학원이 국내에 진출할 때는 설립 요건 및 운영에 대폭적인 특례가 인정된다. 또 현행 법에 2년으로 묶여 있는 대학원 과정도 6개월 범위 내에서 단축할 수 있다.따라서 외국 대학원과 공동 운영하는 국내 대학원에서 MBA과정 등을 이수하면 1년6개월만에도 복수학위나 공동학위를 받는다.교육인적자원부는15일 대학원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우수대학원 유치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국내 대학원과 외국 대학원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협약을 체결하면 운영 주체나 수업방식,교원 활용 등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고 현재 허용된 복수학위뿐만 아니라 공동학위도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 대학의 MBA과정이 17개월이나 18개월 과정으로도 운영되는 점을 고려,현재 2년 이상으로 명시된 대학원 석·박사 학위과정의 수업 연한을 6개월 범위에서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학원도 학문의 성격에 따라 수업 연한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무분별한 단축을 막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허용하기로 했다.정보통신기술(IT),생명공학(BT) 등 국가전략 분야에 대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에 대해서는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되,MBA과정처럼 사회적 수요가 많은 분야는 별도 재정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외국의 우수 대학원은 심사를 거쳐 설립인가 대상으로 확정되면 학교부지나 교실 등을 반드시 소유하지 않고 임대해도 되도록 하고,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의무도 면제해주는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질 낮은 교육기관의 무차별적인 진입을 막기 위해 이같은 특례는 대학교수,기업인,언론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되는 ‘외국 우수대학원 유치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밟아 대상을 선정한다. 외국의 우수 대학원을 설치·경영하던 학교법인이 해산할 때는 잔여재산을 제3자에게도 귀속시킬 수 있도록 하되,국내인에게 채무가 있으면 우선 변제토록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新새마을운동 ‘아름마을’/ 전통 보전·소득 증대 ‘부푼 꿈’

    ‘아름마을’을 아시나요?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농어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지난 해부터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름마을’이 뜨고 있다.아름마을은 전통을 보전하면서 유형·무형의 자산을 보전·발전시켜 고유한 테마가 살아있는 전통 농어촌마을로 개발,소득을 높이자는 취지의 새로운 농어촌 개발사업이다.일률적으로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마을앞길을 포장했던 과거의 새마을운동과는 달리 전통을 보전하면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테마마을로 가꾸는 ‘21세기형 새마을사업’이다. ◆관 주도가 아닌 민관학 협력체제=아름마을 가꾸기의 가장 큰 특징은 관 주도형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관은 지원만 해준다는 것이다.종래의 하향식 개발사업이 아닌 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환경개선과 소득원을 창출하는 상향식 마을단위 종합개발 사업이다.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수립한 사업계획에 따라 사업추진 주체로 참여하고건축·관광·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에서 주민들이 수립한 개발계획을 자문해 준다.해당 자치단체는 공공기반시설 사업 추진 등사업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만 한다.‘민 주도,학·관 지원’의 3각 협력체제로 이뤄지는 셈이다. ◆어떻게 개발되나=개발 잠재력이 높고 고유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을 시범적으로 선정,잘 보존된 자연환경·고유전통 등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테마마을로 조성한다. 그 후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민박마을 조성,특산품 개발,직판로 개설 등의 사업을 편다.이렇게 해서 농어민은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원을 개발하는 한편 도시민들에게는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각 시·도에서 1차 심사를 통해 선발된 마을 중에서 행자부 자문위원회(위원장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사업추진에 대한 주민열의도,대상마을의 적정성,사업계획의 합리성·타당성 등을 정밀 검토해 선정했다. 선정된 마을엔 교부세 10억원을 포함,총 15억∼2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선정된 마을의 주민자율추진협의회와 해당 지자체는 개발에 따른 협약서를 체결하고 마을별 테마를소재로 한 자연친화적 생활편익시설과 소득기반 시설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름마을은 ‘전통농촌형’ ‘생태·녹색관광형’ ‘21세기선도형’ 등 세가지 유형으로 개발된다. 예를 들어 주요 테마가 ‘떡마을’인 강원 양양군 소래마을은 무공해 쌀과 신선한 쑥 등 지역 생산물을 이용한 떡 제조로 마을을 개발한다.이를 위해 전통떡 공동제조 판매장 및 전통떡 빚기 체험장을 개설 중에 있다.또 방앗간,동물농장,생태견학장,놀이마당 등 23개 사업을 펴고 있다. 인천 강화군 장화마을은 ‘낙조마을’이라는 테마로 갯벌과 낙조 등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생태·녹색 관광마을로 가꾸고 있다. 제주 남제주군 당포마을의 경우 ‘바람이 보이는 마을’이라는 테마로 개발중이다. 제주지역 전통 떼배를 복원하고 청정양식장,해안산책로,공동음식점,소공원등 소득증대사업 및 관광객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진현황 및 계획=행자부는 지난해 5월 새로운 개념의 농촌 만들기에 나서기로 하고 지역개발·환경·관광분야 전문가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이어 10월에 농어촌지역의 건강한 자연환경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21세기형 한국농촌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각 시·도에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 추진지침을 내려보냈으며 마을개발 세부사업계획 용역도 실시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9개 마을을 선정했으며 올해 14개 마을을 새로 뽑았다.광역시별로 1개마을씩,도별로 2개씩 총 23개 마을이 개발 중에 있다. 행자부는 지금까지 아름마을 주민 대표자 및 담당 공무원을 초청,교육을 두차례 실시하기도 했다. 또 내년 3월에는 주민과 자치단체,학계,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21세기형 농촌개발 박람회’를 열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컨테스트,농촌풍경 백일장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2004까지 모든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익창출과 도시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름’이란=양 팔을 펼쳐 껴안은 둘레를 뜻한 순 우리말로 아름마을은 풍요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농어촌마을을 지향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겠다는 의지가담겨져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행자부 정영식 차관 “농촌개발 패러다임 바꾸게 될것” “아름마을은 녹색관광,환경관광을 표방하는 세계적인 추세가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입니다.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는 활력을 주고 농어민들에게는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아름마을 가꾸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정영식(丁榮植) 차관은“아름마을이 농어촌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동기는= 과거와는 뭔가 다른 농촌가꾸기 운동을 해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이 사업으로 구체화시켰다. 영국 등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80년대 중반 이후 아름마을과 같은 운동이 붐을 이뤘다.우리나라도 90년대 초 전원개발 바람이 잠시 일었지만 난개발을 불러오면서 실패했다.이제는 도시를 흉내내는 농촌은 실패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름마을의 특징은=한마디로 ‘3M사업’이다.돈이 되는 사업을 찾아(Money),경영관리를 잘하고(Management),판로개척에 힘써(Marketing) 농촌주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난한 마을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농촌개발의 모토였다.하지만 이제는 농촌다운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농촌이 도시를 흉내내면서 값싼 아파트가 들어서고 러브호텔,음식점 등에 점령당하고 있다.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테마있는 농촌을 가꿔 도시민들이 찾고 싶어하는 마을로 가꿔나가려고 한다. ◆예상되는 문제점은=주변에 러브호텔 등이 들어서는 등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지만 이는 국토이용관리법 등에 의해 철저히 제한토록 하겠다. 주민들이 사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생길수도 있다.이 또한 분야별로 자문단을 구성하고,시·군에 자문단을 둬 주민들의 사업계획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사업을 계속 모니터링해 주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아름마을의 수익은 공동분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하겠다.수익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으면 공동체가 깨진다. 또 정보화마을로 육성,인터넷을 통해 도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상거래를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깨끗한 화장실과 편리한 주거기능을 갖춘 부담없는 가격의 ‘마을 영빈관’을 건립,도시민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하겠다. 김용수기자 ■외국 테마마을 사례 선진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생태환경과 자연경관 보전 및 복원을 농촌개발의 목표로 삼고 있다.이에 따라 주택과 기반시설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아름마을과 비슷한 선진국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일 베스트팔렌주 오텐하우젠마을. 오텐하우젠마을은 지난 91년 주정부가 공모한 생태마을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됐다.오텐하우젠마을은 마을회의,부인회,스포츠단체,의용소방대 등 마을내 다양한 주민조직과 외부 전문가 집단이 공동참여해 마을개발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습지보전,하천내 인공시설물 철거,녹지확충,농로변 가로수 심기 등을 통해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또 콘크리트 도로를 뜯어내고 차도폭을 줄여 녹지와 보행공간을 확보했으며 빈 건물을 휴양주택과 음식점으로 개조,도시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의 팜 마을도 마을총회와 토지이용위원회 등 주민조직이 소규모 유기농과 생태관광 개발 등을 통해 주민소득원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군마현 가와바마을도 자체적으로 마을정비 계획을 세웠다.습지를 이용해 물을 정화하고 수차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체험농원,임대농원,생태관광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 재건축 무분별 안전진단 ‘제동’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사실상 재건축을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으레 건물이 위험하다는 내용을 담은 안전진단 보고서가 무더기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자치구에서 해오던 재건축 안전진단 보고서에 대한 검증을 지난 3월23일부터 시가 직접 실시한 결과,지난달 말까지 제출된 30개 아파트 및 연립단지 가운데 8곳의 보고서만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나머지 22곳 가운데 19곳의 보고서는 ‘부적합’판정을 받았고,1곳은 서류가 짜깁기된 것으로 드러나 반려됐다.2곳은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들 30개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은 앞서 자치구가 실시한 검증에서는 모두‘D’등급 이하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필요한 것으로 통과됐으나,이번에 무더기로 부실 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시 관계자는 “보고서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단지들은 대부분 20년이 안돼 잔존가치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 등을 통해 다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대상 여부를 판정하는 사전평가도 한층 강화돼 지난달 말까지 사전평가를 신청한 71개 단지 가운데 55곳이 반려되거나 보수 사용 판정을 받았다. 주택건설촉진법상 재건축 아파트의 안전진단 여부에 대한 판단 권한을 지닌 기초자치단체장이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대부분 형식적인 요건만 보고 적합 판정을 내림으로써 재건축이 무분별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다.실제로 1988년 이후 자치구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은 1068곳 가운데 전문기관의 ‘불가’ 판정을 받은 곳은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관할 구청장이 시장에게 안전진단 검증을 의뢰하고 시가 유권해석을 내리는 방식으로 바꿔 운용하고 있다.시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단’을 운영,안전진단이 절차와 항목을 짜맞추지 않고 적합하게 이뤄졌는지,전문기관과 적정 이윤의 최저가에 계약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는 여전히 기초자치단체장이 안전진단에 대한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있는 것과 관련,정부는 주택건설촉진법 해당조항을 개정해 안전진단 적합 여부 판정 권한을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교사를 공문서에서 해방시켜야

    교사들이 교육과 무관한 공문서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통계 수치로 확인됐다.지난 한해동안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시달된 공문은 6108건에 달했다.방학과 일요일 등을 뺀 220일의 수업 일수로 계산하면 매일 27.8건 꼴이다.중학교 역시 3702건으로 수업하는 날이면 18.9건의 공문서가 쏟아졌다.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보다 51.8%(2084건)나 폭증했다.학교 수업 부실의 요인이라며 교육 개혁 과제로 추진했던 교사의 공문서 부담 덜어주기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선 학교에 폭주한 공문서의 56.2%가 사무적이거나 지역 사회와 협조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다.학생의 학습이나 생활 지도에 매달려야 할 학교에 시달되는 공문서가 정작 교육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나머지 교육에 관련된 공문서 43.8% 가운데에서도 학교가 초점을 맞춰야 할 학습 지도에 관한 내용은 8.8%에 불과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이같은 현실은 지역별로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할 것이다.교사들이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그것도교육과 무관한 공문서를 처리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교육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행정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걸핏하면 보고서를 올리라는 행정 편의적인 관행은 당장 시정되어야 한다.교육 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 의회나 교육위원회의 무분별한 자료 요구도 교사의 공문서 부담을 가중시킨다.한달이 멀다 하고 열리는 의회가 거의 같은 자료를 요구해 이를 다시 만드느라 장학 지도는 제쳐놓을 수밖에 없다는 일선 장학사들의 얘기를 새겨야 한다.교사가 공문서 부담을 벗게 하는 작업이 교육행정 정상화의 첫 단추일 것이다.교육 당국과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 [대한광장] 민선 자치 3기의 발전과제

    지난 6월13일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7월1일 민선 지방자치 3기가 역사적인 출범을 하게 되었다. 6·13 지방선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애초부터 대선의 전초전 내지 정당의 대리전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의미와 기능은 철저하게 왜곡되고 말았다.중앙정치의 완승과 지방자치의 완패로 끝난 지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가 중앙정당정치에 예속될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 놓았기 때문에 올 연말 대선까지 앞둔 현 시점에서 볼 때 지방자치의 미래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민선자치 1·2기 운영의 결과를 평가해 볼 때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만족도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음을 경험적 조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지방자치가 가져온 수많은 변화 가운데 최대의 성과는 여·야 정권교체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혼란과 불안이 지방으로 파급되는 현상을 완화해 지역사회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지역발전을 자율적으로 추구할 수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고질적인 부패와 비리문제,여러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난개발에 따른 환경 폐해,자치단체 상호간의 지나친 경쟁과 갈등의 양산,지역이기주의의 과잉 표출에서 비롯된 대단위 사업의 차질 등은 간과할 수 없는 지방자치의 부정적 측면이다. 그러나 현 지방자치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지방자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부족과 무관심이다.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변화들을 주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평가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 아직도 주민들의 의식속에 존재하고 있으며,이를 방관 내지 조장하는 반자치세력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결국 지방자치의 원동력이 되는 주민들의 자치의식이 확립되지 못한 점은 민선자치가 풀지 못한 최대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야 국회의원의 대다수는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을 포함해 현행 자치제도를 가급적 중앙통제제도로회귀시키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지방자치의 기본 틀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각 정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6·13 지방선거의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같은 당이 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의석비율 3분의2 이상을 독차지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지방자치가 정당의 정쟁과 당리당략에 의해 크게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 지방자치는 분명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또 현재 우리 사회는 민주성보다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어려운 경제여건에 놓여 있다.하지만 지방자치의 비리와 지방행정의 낭비를 제거한다는 조급한 시각에서 주민의 참여와 통제,지방의 분권과 자율을 외면한다면 민주주의의 퇴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더 큰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지방자치는 당면한 국가·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 위하여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중요한 제도이다.지금까지 지방자치실시로 인해서 제기된 문제들은 어디까지나 지방자치가 활성화돼 가는 방향에서 그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지과거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시대로 돌아가려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중앙정치권이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종속을 계속해서 시도하려 한다면 마침내는 시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왜곡·변질된 6·13 지방선거의 결과를 냉정하게 재분석·평가해 지방선거가 본연의 의의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나아가 현 지방자치가 정당정치에서 악용되지 않게 하기 위한 특단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번만큼은 정치인들이 근시안적인 안목과 정치적 흥정으로 제도를 바꾸는 구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모든 부패와 비리,낭비와 비효율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주민 모두는 지방자치의 의미와 필요성을 되새기면서 현재의 지방자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동시에 중앙정치권에 대해 지방자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육동일/ 충남대교수.자치행정학
  • 고밀도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추진 - 서울 재건축시장 흔들린다

    서울시의 고밀도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방침 발표이후 재건축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일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매물을 회수하는가 하면 다른 단지에서는 재건축이 지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시의 방침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주민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탓이다. ◆서울시 의도=서울시의 방침은 무분별한 고밀도 재건축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13개 고밀도지구 가운데 잠실,여의도,반포,서초,청담·도곡,서빙고지구 등 6개지구에 대해 우선적으로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를 근거로 지구별 기본계획을 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개별 단지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주변 여건에 어울리도록 용적률,높이 등을 조정한다는 얘기다.또 추진일정과 서울시의 방침을 명확히 해 재건축사업의 부투명성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일부단지 매물회수=서울시의 방침이 발표되자 8∼9일 서울시내 고밀도지구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물회수 현상이 나타났다. 청담지구한양아파트 인근 대신공인 김도훈 사장은 “서울시의 방침이 알려지자 재건축 일정이 확정된 만큼 당분간 팔지말고 관망하자는 주민이 늘면서 매물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청담 한양 뿐아니라 잠실고층 등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재건축 쉽지 않다=개별단지별로 이뤄지는 고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허영 도시개발과장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이에 맞춰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청담 한양아파트처럼 아파트지구 기본계획변경안을 주민들이 만들어 구청을 거쳐 서울시에 상정했더라도 이 기본계획이 마련되기까지는 기다렸다가 적용을 받아야 한다.이번 조치로 재건축 사업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용적률은 250%=부동산전문가들은 기본계획이 나오면 고밀도지구 아파트의 용적률은 250%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영 과장은 “기본계획이 확정되더라도 현행 용적률은 250%를 넘지 못할것이다.”며 “다만,어느정도의 인센티브는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 용적률은 기부체납 등을 하기전 원래 대지면적을 기준으로 한 용적률이다. ◆재건축 포기 단지 속출할 듯=고밀도 단지는 160∼200%안팎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지어졌다.같은 용적률을 받더라도 60∼9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지어진 저밀도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현대건설 유승하 부장은 “서울시 방침대로 라면 기존가구의 평형을 넓히는 대신 가구수는 기존 가구수와 비슷한 1대 1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단지는 재건축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번 조치가 재건축을 보다 엄격히 하겠다는신호”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또 “서울시의 기본계획 수립방침과 달리 주민들이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설립까지 마친 곳은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19일 개봉 영화 긴급조치 19호/ “”가수들 잡아들엿”” 황당한 도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위협을 느낀 우리 정부가 노래를 금지하고 가수들을 체포하는 긴급조치를 발동한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뜨린 ‘조폭 마누라’에 이어 서세원 프로덕션이 준비한 제 2탄 ‘긴급조치 19호’(19일 개봉)는 재미있지만 쓰레기 같은 영화일 거라는 예상을 깬다.오히려 ‘컬트’같은 신선함으로 뒤통수를 치는 영화다. 우선 70·80년대 시위로 얼룩진 시절을 코미디의 재료로 끌어와 갖은 양념을 쳐대는 ‘용기’가 가상하다.민주화 항쟁의 자료화면으로 시작하는 영화.영화 속 가수들의 저항을 민주항쟁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고,대통령과 비서실장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도’를 넘는 희화화는 자칫 비판의 표적이될 수 있다.하지만 확 내지르는 맛이 부족한 한국 코미디계에 이 황당한 도발은 신선하다. 영화 곳곳에서 연예계와 사회를 비판하는 은유도 발견할 수 있다.개그맨으로 분류되는 캔.브라운 아이즈를 닮은 사람이 많아 애를 태우는 경찰.가수와 개그맨의 경계가 불분명한 연예계와,무분별하게 연예인을 따라하는 세태에 대한 반영이다.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대며 은근히 사회를 비꼬는 총가게 주인의 연기는 ‘넘버 3’에서의 송강호에 대적할 만하다. 세대 간의 갈등도 사실감있게 담아냈다.가수의 뒤나 쫓아다니는 철없는 딸과 ‘쪽 팔리게’ 가수나 잡아들이는 아버지.서로 소통할 수 없는 두 세대의 벽은 노래의 힘으로 극복된다.“모순 많은 가정과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신인 김태규 감독의 말은 어느 정도 설득력있게 영화 속에 표현된 셈.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김장훈의 걸쭉한 입담과 홍경민의 그럴듯한 연기는 폭소를 터뜨리게 하지만,잡담과 욕설로 뒤범벅된 대사는 가수를 개그맨처럼 다루는 연예계를 재생산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만큼 했으면 대통령하겠다고 설치는 가수도 없을테니 이만 해제하라.”면서 “각하가 국민들을 사랑하는 만큼 국민들도 각하를 사랑한다.”는 비서실장의 대사와 이어 대통령의 결단력으로 해결을 맞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권력과의 화해이다. 특히 70·80년대 ‘무거운’역사의 기억을 상처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가벼움’에 거부감을 느낄 듯.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청와대를 술집 이름으로 격하시키는 재기발랄함을 굳이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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