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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붉은귀거북 방기 대책을

    경기도 안성 칠장사는 의상대사가 세운 신라고찰이다.이 절의 중흥기는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던 고려 초기이다.혜소는 안성 출신으로,25세때 승과에 급제하고 말년에 문종의 왕사가 된 당대의 고승이다.대웅전 뒤쪽 언덕에 그의 비(碑)가 비각 속에 잠들어 있다. 그의 행장을 기록한 비문에 방생 이야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내용인 즉,전국을 운수하던 중 속리산 아래 큰 냇가를 지나게 되었다.마침 사람들이 고기를 잡고 있었다.망태기 속에 담긴 고기들이 헐떡거리며 죽어가는 것을 본 그는 측은지심이 생겼다.해서 그동안 탁발한 식량을 사람들에게 모두 주고 물고기를 얻어 냇물에 놓아주었다는 내용이다.방생(放生)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방생은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이다.살생은 생명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죽음을 방관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불살생계는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내는 적극적인 방생까지 포함한다.경전의 예를 보면 대개 방생물들은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에 의해 죽어가는 것을 살려준 것이었다.방생은 내적(內的)으로 자기 성찰(省察)과 적덕(積德)의 기회를 주고,사회적으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전통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들어와 숭유배불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재의식(齋儀式)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방생이 기복성(祈福性)이 끼어들어 점차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많은 이들이 복을 빌기 위해 시장에서 물고기와 거북 등을 사다가 놓아주는 것이다.순수무위의 방생이 ‘give and take’의 작위적 방생으로 변질된 것이다. 얼마 전에 경주 감은사 옛터가 있는 대종천을 탐사한 적이 있었다.대종천은 봄이면 큰가시고기와 은어가 올라오는 생명의 젖줄이다.그런데 거기서 등짝에 흰 글씨로 ‘기축생 ○○○’이라고 쓴 붉은귀거북(청거북)을 발견하고는 크게 상심했다.방생의 기복성 측면에서도 ‘이게 아니다.’ 싶었지만,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세수대야만하게 자라는 동안 대종천의 담수어류 생태계를 얼마나 교란시켰는지를 상상하면 끔찍했다. 최근 방생이 논란이 되는 원인은 방생 자체가 아니라 예전과 달라진시대상황과 환경상황에 있다.붉은귀거북은 1980년대 초 정부의 허가를 얻어 업자들이 애완용으로 대량 수입해 들어온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00만마리 가까이 수입되었다고 한다.다행히 지난해부터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되고,불교계에서도 방생지침을 만들어 붉은귀거북 방생을 금지하고 있지만,아직도 시중에서는 애완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린 붉은귀거북은 처음엔 귀엽지만,몸집이 커지면 집안에 배설물로 인한 악취가 풍기고,관리하기가 귀찮아져서 강이나 연못 등에 몰래 갖다버리는 예가 많다.도시 주변에서 발견되는 붉은귀거북은 모두 그렇게 버려진 것들이다.현재 각 가정에서 기르는 대개의 붉은귀거북은 머지않아 연못이나 하천으로 몰래 버려질 것이다. 정부 당국은 외래종 수입을 무분별하게 허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애완용 붉은귀거북의 잠재적 방기(放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다만 과거 황소개구리 때려잡기식으로 붉은귀거북을 무차별 학살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할 것이다.생명경시 풍조를 부추기기보다는 차라리외국에서처럼 붉은귀거북에 대한 불임시술이 더 생명적일 수 있다. 김 재 일 두레생태기행 대표
  • 기업브랜드 총수가 챙긴다 / LG·SK등 관리팀 까지 두고 진두지휘

    ‘브랜드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라.’ LG·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지주회사 출범,구조조정본부 해체 등으로 이완된 계열사들의 결속력을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통해 결집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LG 구본무 회장은 8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및 임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1등 LG’에 걸맞게 ‘LG’를 첨단과 고급이미지를 추구하는 최고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목전의 이익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으로 브랜드 가치에 흠을 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올들어 계열사 사장들을 만날 때마다 ‘LG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육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계열사들 사이의 연대가 느슨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브랜드가 계열사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한 SK도 손길승 회장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계열사간 기업문화 공유 등을 진두지휘하고있다. 이와 관련,최근 구조본 해단식에서도 손 회장은 새 조직인 기업문화실 인사들에게 브랜드 관리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본 해체 이후 계열사들간의 관계를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설정한 SK는 이에 따라 금명간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브랜드 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브랜드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SK사태 이후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계열사들의 연대감을 고취시키는 기업문화 마련이 이 조직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생선회·영어교육·벤처·물류특구…/ 특구시대 내년 열린다

    내년부터 영어교육특구,벤처특구,생선회특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특구(特區)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시·군·구 단위로 지역의 특성을 고려,특화 대상을 선정해 정부에 신청하면 특구로 지정된다.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7일 올 가을 정기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지역특화발전특별법(일명 규제완화특구법)’을 상정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규제완화특구란 일본이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는 구조개혁특구제도를 본떴다.기존의 인천·부산·광양의 경제자유구역법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규제완화 특구는 내국인이 대상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말 구조개혁특별구역법을 제정해 올 4월 129건을 접수받아 117개의 특구를 지정했다.일본 오타시는 외국인 교원이 국어(일본어)이외는 영어로 수업하는 교육특구를 신설했고,하치오지시는 등교 거부학생들을 위한 자율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교거부 학생 특구’를 설립했다. 특구 신청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 자치단체 모두 가능하고,민간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특구신청 및 효과 우리나라의 경우 특구 신청 대상은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로만 한정했다.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시켰다.특정 지자체에 대한 규제완화 자체가 중앙정부의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재정·세제지원은 별도로 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의 이태원특구,유성특구 등은 새로 만드는 특구로 흡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주까지 지방순회를 통해 설명회를 가진 뒤 8월말부터 신청을 받는다.접수된 특구안은 각 부처와의 협의를 거친다.특구로 확정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정부는 “특구 지정의 효과는 지자체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하기에 따라서는 지역발전과 지역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특구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무분별한 경쟁을 할 경우 오히려 지방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재벌총수 ‘황제경영’ 여전

    재벌 총수들은 본인 명의의 지분은 다소 줄이고,친인척 등의 지분을 높여 이른바 ‘황제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재벌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규제 제도가 각종 예외 조항 등으로 출자액의 절반 가량이 규제를 빠져 나가 경제력집중 억제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이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출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2003년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발표하고 출자총액규제 기업집단 가운데 5개 공기업과 민영화된 KT를 제외한 삼성·LG·SK 등 11개 재벌의 출자총액은 순자산 111조 5000억원의 26.2%인 29조 2000억원으로 외견상 지난해보다 2조 1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된 ㈜LG의 출자액 2조 2000억원과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K글로벌의 출자액 8000억원 등을 빼면 실제 출자규모는 지난해보다 9000억원 늘었다. 이들 11개 재벌과 KT까지 포함한 출자총액은 순자산122조 1000억원의 26.9%인 32조 9000억원이었으나 이 가운데 ‘적용 제외’와 ‘예외 인정’분이 각각 12조 1000억원,4조 6000억원으로 규제 대상 출자액의 50.8%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에는 41.4%였다. 출자한도를 초과해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은 SK그룹 8000억원과 금호그룹 3000억원 등 총 1조 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11개 재벌의 총수와 친인척,계열사 지분을 합한 내부 지분율은 46.6%로 지난해의 47%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중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총수들의 지분은 평균 1.5%에 그쳤다.이들 재벌의 전체 계열사 332개사의 3분의 2가 넘는 215개사는 총수나 친인척의 지분이 1주도 없었다.총수의 지분은 지난해의 1.6%에서 0.1%포인트가 낮아진 반면,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4%에서 2.6%로 높아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터넷음란물 본 초등생들 교내서 性접촉 흉내 ‘충격’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음란물을 보고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교내에서 성적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도내 한 초등학교의 A(12·6년)군과 B(12·6년)양이 친구 5명이 보는 가운데 점심시간과 방과후 하교길에 학교 창고 등에서 바지를 벗고 2차례 성행위 흉내를 냈다. 이같은 사실은 B양 가족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B양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학교측이 B양 가족의 항의를 받고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보고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초등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이나 죄의식 없이 교내에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음란물이 침투하고 있어 비뚤어진 성문화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성범죄까지 유발할 우려가 높다.”며 “음란물에 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연합
  • [인터넷 스코프] 포르노의 노예들

    한국사회가 이중적인 성(性)의 잣대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지는 꽤 오래됐다.음지에서는 가장 추악한 성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이를 은폐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국가가 그것들을 통제했지만,오늘날 ‘적조의 바다’로 불릴 만큼 팽창한 인터넷 포르노는 사실상 규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포르노의 범람은 과거의 포르노가 상징했던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규범에 대한 저항이라는 코드마저 사라지게 했다.가장 보수적이던 한국사회가 인터넷 강국이 되면서 포르노 소비국가에서 생산과 유통국가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포르노물의 제작,유통 등 상품화는 무분별한 사생활의 노출로 이어졌다.특히 인터넷 ‘몰카’는 몰래카메라의 다른 말로서 이미 일반명사가 됐다.특정 연예인에서 일반인까지 자연스러운(?) 성 노출의 현상을 주도하는 몰카는 인터넷에서 변태 성행위를 부추기고 전통적인 성 규범 자체를 허물어뜨렸다. 조악한 성 문화의 범람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포르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우선성을 곧바로 행위와 연결시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정보다 육체적 결합을 우선시하는 것이다.또 성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연령이 하향 평준화됨으로써 절제되지 못한 성 문화가 확산되는데도 효과적인 거름 장치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는 지배력을 행사하는 물리적인 검열 장치가 없어 나쁜 성 문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하루에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으며,인터넷 포르노는 늘 최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콘텐츠다. 이처럼 네티즌을 매혹시키는 인터넷 포르노물에 대해선 단순한 규제나 차단이 아닌 근본적 대책이 요구된다.포르노를 더욱 은밀한 시장 속에 가두면 가두어 놓을수록 더더욱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따라서 규제와 장려는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그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도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인터넷에서 부정적인 성 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우수한 콘텐츠 개발기업을 장려하는 내용의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물론 체계적인 지원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그저 즐기고 웃고 마는 것이 아닌,전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장려해야 한다. 성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장된 인터넷은 철저히 개인 미디어의 결합체다.네트워크상의 네티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다.이들이 책임있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과 지식인의 도움으로 인터넷에 맞는 성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 인터넷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범사회적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특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습관부터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지나친 인터넷 중독증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해킹 등 인터넷 범죄도 중대하게 다뤄야 한다.성인 콘텐츠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넷 포르노의 노예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위선적인 성 문화가 조장한 측면이 많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따로 없는 시대다.우리 모두 인터넷 포르노의 노예와 다름없으면서 어떻게 네티즌과 인터넷만을 탓하겠는가.우리 스스로 포르노의 노예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인터넷의 성 규범은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강사
  • 재개발 재건축 조합 설립 까다로워진다

    다음달부터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 조합 설립이 금지된다. 조합의 위원장과 감사는 사업시행구역 안에서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운영규정’을 마련,지자체에 내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건교부는 재건축사업장마다 평균 8건의 소송이 발생하고 1개 단지에 6개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될 정도로 조합이 난립해 있다면서 이를 정비하기 위해 규정을 까다롭게 했다고 설명했다. 운영규정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조합은 토지나 건물 등의 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시·군·구청장의 승인이 있어야 설립된다.조합 위원장과 감사의 자격을 1년 이상 거주한 자로 한정하고,이들은 정비사업관련 업체 등 관련 기관의 임직원을 겸직할 수 없도록 했다. 위원수는 조합원의 10분의1 이상으로 하되,100인 이하로 규정해 충분한 의견수렴 및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 토지 등 부동산 소유자의 권리와 의무에 관련된 사항은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알리고,등기우편으로 발송토록 했다.사업시행계획서 작성과 재원조달방안 결정은 조합원 절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추진위원회가 지출한 돈이 3억 5000만원을 넘는 조합은 회계감사를 받도록 했다.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수의계약은 3회 이상 경쟁입찰을 실시,유찰될 경우에만 허용된다. 건교부는 운영규정 개정으로 조합운영 부조리가 줄어들고 조합운영경비 집행 등이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한국 노사분규에 우려감 외국인투자 축소 가능성”피치, 정부에 대책 문의

    우리나라와 정례협의를 갖기 위해 방한중인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 곳인 피치가 최근 국내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첫 정례협의에서 외국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의 노사분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 외국인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문의했다.피치는 또 우리 경제가 1·4분기에 이어 계속 침체 상태에 빠져 도산기업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SK글로벌 사태 처리에 대해 회계의 투명성과 주주의 이익이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의 노조가입률은 12%에 불과하고 일부 강성노조만 문제가 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불법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하기로 한 만큼 무분별한 불법파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새달부터 달라지는 것들 / 학교·병원서 담배피우면 범칙금

    휘발유와 다른 유종의 가격차 축소 방침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소비자 가격이 오른다.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되고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주택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가 강화되는 등 부동산 제도가 크게 바뀐다.‘5·23대책’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규칙 개정에 따른 조치다. ●경유,LPG 등 가격 인상 2006년까지 휘발유:경유:LPG의 가격비가 100:75:60이 되도록 한다는 에너지세율 조정 계획에 따라 유종별 교통세와 특별소비세율이 변경된다.경유는 ℓ당 교통세 부과액이 232원에서 261원으로,LPG는 ㎏당 203원에서 297원으로 각각 오른다.등유는 특별소비세가 ℓ당 107원에서 131원으로,중유는 6원에서 9원으로 각각 오르는 반면 휘발유는 586원에서 572원으로 내린다. 휘발유는 주행세가 그만큼 오르므로 소비자가격에 변동이 없으나 경유는 교통세와 교육세,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붙어 ℓ당 49원 오르고 LPG는 ㎏당 122원이나 인상된다.등유와 중유는 부가세를 포함해 ℓ당 26.4원과 3.3원이 각각 오른다. ●금연구역 확대 실시 간접 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7월1일부터 병원,어린이집,학교를 흡연 시설 설치가 불가능한 ‘금연시설’로 지정한다.또 열차통로,전철지상 플랫폼,축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공중이 이용하는 사무실과 회의실,승강기와 화장실,복도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전자오락실과 PC방,만화방과 45평 이상 일반·휴게 음식점은 영업장의 절반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방카슈랑스제 도입 보험회사뿐 아니라 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한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도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다음달부터 저축성 보험,2005년 4월부터 보장성 보험을 팔수 있고 2007년 4월부터는 모든 보험을 비보험 금융기관이 취급할 수 있다.그러나 은행 등에서 보험을 팔면서 대출 등과 연계해 끼워팔거나 보험료를 대출 거래에 포함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증권시장 퇴출기준 강화 최저주가기준,시가총액기준이 신설된다.거래소 종목의 경우 주가가 30일간 액면가의 20%를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20% 미만으로 하락할 때 퇴출된다.30일간 시가총액이 25억원 미만일 때 관리종목이 된 뒤 이후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 25억원을 밑돌아도 퇴출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최저 주가 퇴출기준이 액면가 20% 미만에서 3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30일간 시가총액이 10억원을 밑돌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이후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때 퇴출되는 시가총액 기준도 신설된다. ●보험회사의 자본금 또는 기금 요건 완화 보험회사가 일부 사업만 하고자 할 때도 100억원 이상의 자본금 또는 기금을 요구하던 것을 8월부터는 최저 자본금 50억원으로 완화한다.이에 따라 보험시장 진출이 수월해진다. ●보험회사의 겸영·부수 업무 규제 완화 보험회사가 보험 이외 사업을 영위할 때 무조건 금융감독위원회 인가나 허가를 받도록 해왔으나 8월부터는 해당 법령에서 허용한 업무,금감위가 인가한 업무,대통령령이 정하는 부수 업무에 대해서는 인허가를 면제한다. ●주요 기초 원자재 관세율 인하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현재 5%인 원유의 관세를 3%로 낮추고 철광석,나프타,망간광,연광,티타늄,석탄,천연가스는 무관세가 된다. ●기업결합 신고 범위 확대 외국기업간 기업결합과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결합도 결합 당사자 한쪽의 자산 또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동시에 한국내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 연료첨가제 관리 강화 자동차연료 제조업자가 사용하는 첨가제 이외에는 최대 첨가 한도를 1% 미만으로 제한해 첨가제를 연료로 변칙 사용하는 것이 규제된다.아울러 휘발유용 첨가제는 0.55ℓ 이하,경유용 첨가제는 2ℓ 이하 용기에 담아 제조하도록 의무화된다. ●서비스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취업관리제 일부 요건 완화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가 초청하는 8촌 이내 혈족 또는 4촌 이내 인척도 방문 동거 사증(F-1-4) 발급 대상에 추가된다.또 젊은층을 선호하는 서비스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방문 동거 사증 발급 대상자의 연령이 기존의 만 4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된다. ●항만운영 광양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화물 입출항료를 전액 면제한다.광양항을 제외한 다른 항만은 환적화물에 대한 화물입항료 감면 폭을 20%에서 50%로 확대한다. ●금괴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면세수입 추천을 받아 금괴·골드바 등을 수입할 때에는 3%의 관세만 내면 되고,부가세(10%)는 면제받는다.부가세 면제 대상은 원재료의 순도가 99.5% 이상인 금이다.추천기관은 대한상공회의소,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선물거래소,자금중개(주) 등이다. 주병철 손정숙기자 jssohn@ 300가구 넘는 주상복합 청약예금 가입자에 공급 ●주택공급 규정 까다롭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된다.현재는 주택공급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거나 중도금을 2회 이상 내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해야 된다. 사업계획을 받아야 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범위도 확대된다.지금까지는 주택 연면적이 90% 이상인 경우에만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300가구를 넘는 단지도 사업승인을 받아야 한다.이렇게 되면 반드시 청약통장 가입자를 상대로 공개 분양을 해야 한다.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이 실시된다.지금은 착공과 동시에 분양할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전체 공정의 80%가 넘어야 공급할 수 있다. ●재건축 사업 강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으로 재건축 사업의 진행 절차 및 지정요건 등이 강화된다. 우선 재개발에 적용됐던 기본계획수립이 재건축·주거환경정비사업으로 확대된다.조합과 시공사 공동사업으로 진행되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조합 단독사업으로 바뀌고,시공사는 도급자로만 참여할 수 있다. 시장·군수에게 재건축 안전진단 실시 여부 판단 권한을 주어 사업승인 결정을 내리도록 했으나,7월부터는 안전진단 실시여부 판단은 시장·군수에게 주되 필요하면 시·도지사가 사업 시기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승인을 막기로 했다. 재개발조합 설립 동의 요건이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2 이상에서 5분의4 이상으로 강화됐다. 재건축 시공을 하는 건설사는 시공보증을 의무화하고,재개발·재건축 사업시 조합의 업무를대행하거나 자문할 수 있는 컨설팅제도가 도입된다. 류찬희 기자 chani@
  • 재건축 보수비가 더 들때만 허용 / 새달부터… 사업인가권 시·도지사에

    다음달부터 아파트 재건축은 유지보수비가 철거후 신축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고 판정될 경우에만 허용된다. 시·도지사에게 재건축 안전진단·사업시행 인가 시기 조정권을 부여,기초단체의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 승인도 제동이 걸린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항목 가운데 하나인 경제성 평가는 재산가치 상승분을 빼고,보수·보강비와 철거·신축비만 단순 비교하는 비용분석으로 변경했다.건물을 보수하고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새로 짓는 비용보다 많은 경우에만 재건축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는 아파트 구조나 성능에 문제가 없는 데도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재건축에 따른 재산가치 상승분을 부풀려 안전진단 절차가 곧바로 ‘재건축 실시’로 이어지는 그동안의 폐단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시·도지사가 집값 등의 여건을 봐 안전진단 실시 시기나 사업시행 인가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서울시와 이견을 보였던 노후·불량 건축물의 기준은 당초대로 20년 이상으로 하되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연장 가능하도록 했다.재건축 정비지구 지정 대상 기준은 부지 면적이 1만㎡(3000평)이상이거나,기존 가구수 또는 새로 지어지는 가구수가 300가구 이상으로 정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2003 여성문화](4·끝)소비 주체인가 노예인가

    대량소비의 시대를 살면서 소비의 주체로 불리는 여성들,그들의 소비생활은 어떤가. ‘알뜰하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허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면서 비난도 받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 세대의 가치는 머릿속에 존재하고,실제로 발딛고 선 현실은 쉴새없이 ‘소비하라’는 주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여성은 소비하는 존재인가. 소비를 좋아하는 존재인가.소비에의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를 곁눈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소비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여성들,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 강남의 유명 백화점 수입아동복 코너에서 20대의 ‘젊은 엄마’들이 한가롭게 유모차를 끌면서 쇼핑을 하고 있다.최고급 아기옷을 입고 우유병을 물고 있는 아기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눈길이 사뭇 신중하다.손바닥만한 아기 여름옷이 10만∼30만원대.물론 더 비싼 옷도 얼마든지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내 아기는 특별하다.’는 말이 바로 내 생각이에요.하나뿐인 내 아기,어떤 아기와도 비교되지않게 정말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요.” 30대 여성 두 사람이 명품 광고에서 막 튀어 나온듯한 옷차림으로 백화점의 명품코너에서 나 온다.손에는 묵직한 쇼핑백이 몇 개씩이나 들렸다. 판매원은 “아예 출근하는 손님도 많다.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것을 먼저 갖기 위해 전화로 예약하는 것은 필수다.불경기라지만 명품만은 예외인 것 같다.”고 들려줬다. 자신을 ‘쇼핑중독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여성 윤현정(34)씨는 “때로 후회할 정도로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능력이 되니까 사는데 때때로 ‘과소비’를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 망친다.못사니까 괜히 욕하는 것이겠지만….”이라며 소비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 유명백화점 부근 좌판 아기를 포대기로 가슴에 껴안은 20대 엄마가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고르고 있었다.“집에서 아기와 놀면서 입으려면 구태여 좋은 옷이 필요없어요.자주 빨아 입을 수 있는 순면이면 좋아요.늘어진 티셔츠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신혼인데 너무 구질구질하게 입을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5000원짜리 옷을 고르던 김정은(28)씨는 몇 차례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데 잘 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자신도 재작년까지만해도 ‘쇼핑광’이었단다.“처지와 분수에 맞게 살게 되네요.그전에는 정말 메이커 없는 옷이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좌판에서 쇼핑 중인 서경미(37·회사원)씨의 검은 비닐백을 잠깐 들여다봤다.아이들의 여름 팬티 한 장에 1000원,서씨의 수영복과 남편을 위한 여름용 반바지 각각 5000원,미끼상품인 양말이 한 켤레에 200원씩이라 한 보따리를 구입,총 지출액이 3만원이라 했다.“남편으로부터 매달 250만원,제 수입이 200만원이에요.집도 있고,앞날을 위해 저축하고 있어요.아이들 사교육비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돈 문제로 어렵지는 않지만 값이 싸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떨이매장을 좋아해요.눈만 밝으면 좋은 물건은 얼마든지 있어요.물론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야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산 ‘좀 비싼’옷이에요.알뜰한 편이지만 늘 싸구려만 사는 것은 아니고요.”그는 “때때로 물건을 사놓고 후회하지만 값이 싼 물건이니까 부담없다.”면서 비닐백에 자꾸 물건을 담았다. #3. 텔레비전 홈쇼핑 프로가 켜진 아파트 거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단 한번뿐인 기회,명품을 이 가격에 장만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겁니다.”는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에 갑자기 바빠지는 것은 한영선(47·경기 고양시 일산구)씨의 마음뿐이 아니다.휴대폰을 들고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간 손은 더 바쁘다.“전 절대 쇼핑중독자는 아니에요.하지만 다른 때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확신이 들면 구입하고 싶어요.쇼핑 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저 자신도 모르게 흥분된다고나 할까요.” 소비하는 여성들.이들은 소비의 주체일까 노예일까. 사실 이 시대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 속에 여러 모습의 소비자를 함께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명품족,또순이,쇼핑 중독자,살림꾼 등등. ●마님이 될 것인가,삼월이가 될 것인가 여성이 확실하게 ‘대접’받는 것은 ‘소비자’로서만이라든가.TV광고 속에서 거침없이 소비하면 ‘마님’이 되고,알뜰하면 자칫 ‘삼월이’로 전락하고 마는 세상이 된 것이다.광고 속의 여성은 우아하게 소비한다.물건으로 인해 행복이 확실하게 증명된다. “뭐 하느라 그 (많은)돈을 다 썼느냐?”는 비난은 결혼한 여성이라면 한두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남편의 잔소리다.남편의 경제력,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분수껏’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비난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삼아 이혼을 원하는 남성들도 있다. 직장인 김영철(39)씨는 “카드로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아내에게 질렸다.더이상 이런 생활이 유지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아내의 옷과 가방,구두에 치여 죽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했다.김씨의 부인 이영화(33)씨는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당연한 투자로 나를 위해 돈을 쓴다.알뜰하다고 직장에 아줌마 같은 옷차림으로 다니면 그것 역시 직업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비에 대해 남편과 다른 생각에 괴롭다고 말했다. 이혼상담소에 가보면 이처럼 아내의 과소비를 이유로 이혼을 고려중인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직장여성 김현옥(35)씨는 아이들을 맡아주는 입주 아주머니에게 매월 100만원씩 지불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은 “아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아낀다.”고 했다.그렇다고 그도 마냥 알뜰한 소비자만은 아니란다.“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살 때는 선뜻 큰돈도 쓴다.나의 소비생활은 이분화돼 있다.”또 가끔 충동구매도 한다고 고백했다.“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이쇼핑이 좋아요.속 상할 때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사는 것도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에요.”김씨는 친구들 가운데서도 ‘철저하게’ 알뜰한 소비자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생활의 주도권은 이미 여성에게 넘어온 지 오래다.우리나라의 경우 구매결정권의 85% 이상이 여성의 손에 있다 한다.소소한 물건은 물론 자동차와 아파트까지도 철저하게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가톨릭대 의류학과 조정미 교수는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계급이 붕괴된 시대에 소비가 권위이자 신분의 한 표시가 됐다.명품이라는 물질에 집착한 사람들이 외모와 피부 등을 가꾸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또한 소비문화의 심화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전남 섬주변 수산자원보호구역 20년째 / 어민 생활기반 ‘흔들’

    해상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격인 ‘수산자원보호구역’이 어민들의 생활기반을 옭아매고 있다는 지적이다.20여년 전에 무분별하게 지정된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 82년 건설교통부 고시로 바다를 중심으로 확정된 수산자원보호구역이 섬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과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지역개발의 걸림돌이라고 23일 주장했다. 도는 수산자원보호구역 가운데 읍·면 소재지가 포함된 14곳은 전면 해제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행위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건설교통부 등에 건의했다.즉 숙박이나 축산시설,주유소나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전남도내 수산자원보호구역은 6개 시·군 14개 읍·면 32개 마을 관내의 2004㎢에 이른다.이는 전국(3831㎢) 면적의 52%로,바다 1202㎢,육지 802㎢나 된다. 예컨대 여수시는 돌산읍,화정·화양면 등 3곳,완도군은 완도읍,군외·신지·고금·약산면 등 5곳,고흥군은 도덕·남양·대서·두원면 등 4곳,강진군은 대구·신전면 등 2곳,해남군 북일면과 영광군 염산면 각 1곳 등모두 16곳이다.현재 이곳에서는 양어장과 양식장,오·폐수 배출시설을 허가받은 수산물 가공공장을 할 수 있다.하지만 관광호텔이나 콘도미니엄,주유소,골프장,준설토 투기장 등을 지을 수 없다.또 건폐율이 40%,용적률이 80%에 그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해상국립공원 중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공원구역에서 풀리면서 일부는 행위제한이 더 엄격한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묶이게 되자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완도군의 경우 12개 읍·면 중 5개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5개는 수산자원보호구역에 포함됐다.주민들은 “주변여건과 환경이 크게 변했고 공원구역은 10년마다 조사해 구역을 재조정하고 있으나 수산자원보호구역만 그대로 묶여 어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 관광호텔,해안 골프장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완화해야 주민 이주를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고시생 카드빚에 시달린다

    신용카드 빚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고시촌도 카드 빚의 안전지대가 아니다.4000만∼5000만원대의 카드 빚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높아지는 수험비용에다 술집을 드나드는 철저하지 못한 자기관리가 고시생 카드 빚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으려면 조기에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조언한다.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지난 5월말 기준 315만명을 돌파했다.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고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있다. 최근 사법시험 수험생 A(25)씨는 카드빚 등 1억여원의 빚에 시달리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구입해 이를 되팔려다 불구속입건됐다.사시 1차시험까지 합격했던 A씨의 ‘법조인’으로의 꿈은 아득해진 셈이다. 지난 97년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사시 수험생 B(33)씨는 매월 60만∼70만원의 비용을 부모로부터 받았지만,지난 4월 부모와 연락이 끊겼다.8개의 카드사에 진 빚 5000여만원 때문에 종적을 감춘 것이다. C(31)씨는 5000여만원의 카드빚을 막느라 공부는 뒷전이 된 지 오래다.C씨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오랜 수험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로 비슷한 처지의 수험생들과 찾기 시작한 룸살롱 등 고급술집이 문제가 됐다.”면서 “수험생들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나처럼 카드빚에 시달리는 수험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비싼 수험비용과 관리능력 부재 수험생들의 빚이 늘어가는 원인으로 높은 수험비용과 신용카드의 허술한 관리시스템,안이한 자기관리 등이 꼽히고 있다.각종 고시생들이 몰리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월평균 수험비용 70만∼80만원은 3∼4년전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1년동안의 수험생활에 적어도 100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수월하게 발급받은 카드로 이런 수험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비용을 조달한다.게다가 여러개의 카드로 빚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위를 활용하라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과 카드사 등으로부터의 500만원 이상 대출정보는 금융권이 공유하기 때문에 빚의 일부라도 서둘러 갚아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기에 처했다면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연체금을 갚으라고 조언한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다중채무자는 개인 신용회복 지원제도(워크아웃)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환대출은 물론 이자율 감면,만기연장,원리금 분할상환,채무감면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대환대출 등의 방법은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지출능력에 맞게 소비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상담은 홈페이지(www.crss.or.kr) 또는 (02)6362-2000). 장세훈기자 shjang@
  • 기고 / 안전한 먹을거리는 행복의 기본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며 행복하기를 원한다.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영양이 고른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각종 공해와 오염이 심한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그래서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자 생산에서 유통까지 엄격하게 관리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특히 유럽과 일본에서는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의 규칙과 제도가 수술대에 오르고 새로 법과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직접적인 계기는 광우병으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이 전례 없이 높아진 데에 있다.그렇지만 그 밑바닥에는 식생활을 둘러싼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깔려 있다. 경제·과학기술·교통·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우리 식탁은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불안도 커졌다.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는 농민의 손을 떠나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처리·가공·조제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그 사이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더욱이 글로벌사회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식품의 속내를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현실은 선진국이나 우리나 매 한가지다.따라서 선진국에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푸드시스템 전부를 포괄하지 않으면 식품의 안전성이 보증될 수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이전에는 최종 생산물의 검사만으로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는 생산·가공·제조·유통·소비 등 각 단계에서의 오염 차단이 중시되며,나아가 전체 과정의 정보를 축적·제공하는 추적가능성(traceability)이 강조된다. 아울러 사후대응보다는 사전예방이 강조된다.전에는 ‘문제만 일어나지 않으면 괜찮다.’는 관점에서 일이 터진 후의 위기관리에만 집중했다.하지만 광우병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태도는 사라졌다.100% 안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그래서 도입된 것이 ‘위험분석(risk analysis)’이라는 새로운 관점이다.장차일어날 수 있는 ‘악영향의 확률(위험)’을 과학적으로 추정하고,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 위험분석의 관점에 따라 식품안전 행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평가·관리·정보교환이라는 위험분석의 기본요소가 실행되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그 가운데 하나는 위험평가 기관과 위험관리 기관을 분리하는 것이다.산업적·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도록 과학적 위험평가 기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작업이다.유럽연합(EU)과 프랑스에서는 식품안전청이라는 독립적 위험평가기관을 신설했다. 다른 하나는 위험관리 기능의 일원화다.농장에서 식탁까지 일관행정의 필요성에서 기능을 집중한다.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보건복지부와 농림부로 나뉜 안전관리기능을 한 부처로 몰아주는 일이다.덴마크와 뉴질랜드에서 농업부로 일원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식품의 안전을 위해서 세계 각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에는 공해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규제하고,농약·화학비료의 사용을 극히 제한하는등 정책을 추진하는 까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다.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농업대국들은 농업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농산물을 무분별하게 수출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성에서 사각지대이다.보따리상인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오염된 농산물을 통해 각종 병원균이 유입되고,기준치를 30배나 초과하는 양의 농약이 검출되는 등 중국 농산물이 이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을 엄격하게 해 위험한 농산물과 식품의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그리고 가정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들도 농산물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안전성을 면밀히 살펴보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이홍규 농업지키기운동본부 간사
  • [사설] 색출보다 정보 공유가 먼저다

    청와대가 잇단 내부정보 유출의 관련자 파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지난 4월 한 할머니가 노무현 대통령 승용차에 이물질을 던진 일이 언론에 알려진 데 이어,최근 청와대 경내에서 경호용 연막탄이 폭발한 사건이 보도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사실 대통령의 신변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 정도 수준의 내부정보는 비서실이나 경호실 직원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같은 청와대내 정보 유출자 색출이 자칫 정보공유를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벌써부터 내부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회의 배석자 축소 등 빗장을 거는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모양이다.오는 19일 청와대 언론대책회의에서는 언론 접촉대상,정보공개 수위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참여정부의 청와대는 기자들의 무분별한 취재원 접근을 막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명분으로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한 터다.그러나 제구실을 못하면서 대통령의 뜻이 왜곡되고,국정혼선이 있는 양 국민의 눈에 비쳐졌다.그러니 유출자 색출에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보 유출자 색출보다는 대언론관계를 재설정하고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가 다음날 다른 관계자에 의해 뒤집히는 일이 생겨서야 되겠는가.정보공유에는 재발방지라는 순기능도 있다.우리는 과거정부에서 쉬쉬하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참여정부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 사회 플러스 / 불법 가두리양식장 오늘부터 단속

    정부는 1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일선 행정관서와 해경·해양수산청·수협 합동으로 불법 가두리양식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이는 무분별한 활어 수입 및 생산량 증가로 국내 어류양식업이 위기에 직면,구조조정 및 양식품종 다양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대한매일 6월16일자 12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해양수산부가 적정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양식업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속대상지역은 충남 태안군,보령·서산시,전남 신안·완도군,여수시,경남 통영·거제시와 남해군 등이다.
  •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두 교수 죽음이냐 재기냐 / 극단 로뎀 창작극 ‘노랑꽃창포’

    탤런트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고두심·김미숙 주연의 ‘나,여자예요’ 등 주로 섬세한 여성연극을 무대에 올려온 극단 로뎀(대표 하상길)이 창작극 ‘노랑꽃창포’를 선보인다. ●우리사회 병폐에 날카로운 ‘메스’ ‘셜리 발렌타인’같은 전작들이 중년 여성의 내적 갈등과 자아 찾기에 깊은 시선을 주었다면,‘노랑꽃창포’는 우리 사회의 병폐들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사회고발극의 성격이 짙다. 언뜻 봐도 극의 내용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하다.‘클린보이’라는 애칭을 가진 환경운동가 윤우영 교수가 주인공.무분별한 신도시개발 계획에 맞서 1인 시위에 앞장서는 그를,젊은이들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이라며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어느날 동료 정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퍼지고,윤교수는 사건의 당사자가 과거 자신을 유혹했던 여학생 강나미임을 알게 된다.정교수의 진실을 밝히려면 먼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야 하는 윤교수는 갈등에 빠지고,그러는 사이 정교수는 학생들의 퇴진 압력과 인터넷을 뒤덮은 비난여론에 시달리다 스스로의 진실을 입증하는 방편으로 자살을 택한다.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환경운동가,대학교수와 여제자간의 성추행 논란,마녀사냥식 여론에 휩쓸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교육자….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연상케하는 소재들이 하나의 줄거리로 얽혀 있어 마치 한편의 패러디 연극을 보는 듯하다.이런저런 오해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왜 이같은 내용을 택했을까. 작가 겸 연출가 하상길은 “개인의 목소리가 집단의 구호에 파묻혀 사라지는 안타까운 요즘 세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진실의 실체를 알려하지 않은 채 군중이란 방패 뒤에 숨어 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을 악용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자칫 실제 사건들의 주인공을 옹호하고,현실을 왜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줄거리만 보지 말고,그 안의 주제의식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강태기·김순이 30년만에 한무대 다수의 폭력앞에 힘없이 소멸되는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 작품의씨줄이라면,부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소중함은 날줄에 해당한다.부부간의 대화가 단절됐던 정교수는 죽음을 택하지만,윤교수는 아내의 사랑과 신뢰에 힘입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주로 피어 물을 맑게 하고,악취를 없애는 식물이다.가정이야말로 이 오염된 세상을 버텨내게 하는 ‘노랑꽃창포’같은 존재란 설명이다. 윤교수 부부역의 강태기와 김순이는 7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연극 ‘에쿠우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지 30년 만에 한무대에 서게 됐다.매년 1∼2편씩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강태기이지만,그에겐 아직도 ‘에쿠우스’의 ‘앨런’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당시 대학 1학년으로 ‘질’을 연기했던 김순이 역시 마찬가지.강태기는 “그때에 비해 서로 성숙한 상태에서 만나니 연기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두 중견배우의 무르익은 연기 못지 않게 강나미를 연기하는 신인 이승민의 열연도 기대를 모은다.이밖에 공호석,하덕성,임해린,이소령,염보나 등이 출연한다.20일∼7월27일제일화재세실극장(02)736-760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65세이상 단체장·재력가까지 노인교통비 무분별 지급

    지방자치단체가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노인교통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산이 수십억원인 부자나 관용차를 이용하는 민선 자치단체장도 65세 이상이면 일률적으로 노인교통비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교통비는 당연히 지급돼야 하지만 무분별하게 지급돼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개인별 수입이나 재산정도,거동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수십억원대의 재력가로 알려진 경북 포항의 L(68)씨가 매월 8600원씩 노인교통비를 받고 있다.또 치매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원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자가운전을 하는 노인들에게도 예외없이 교통비가 지급되고 있다. 경북도내 P시장 등 전국의 65세 이상 단체장 가운데 상당수가 매월 교통비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지난 94년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교통비는 지역 여건에 따라 매월 7200원∼1만 5400원으로 다양하다.제주가 월 1만 5400원으로 가장 많다. 서울·인천·경기가 각 1만 2000원이고,대전 9280원,강원 8400원,대구·광주 각 8700원,울산 7800원,부산·경남 7200원 등이다. 교통비 일률 지급이 논란을 빚고 있는 이유는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지난 94년 지방세인 담배소비세가 인상되면서 국비지원이 중단되고 광역·기초단체가 전액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868억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경기 851억원,전남 238억원,충남 224억원,부산 215억원,전북 207억원 등 모두 4076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말 기준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7.7%인 371만여명이다.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박석돈(65)교수는 “지자체별로 교통비를 차등 지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선심성이 짙다.”며 “중앙정부가 나서 이 문제를 조정하고,예산 절감을 위해 현물 지급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빈사상태의 가두리 양식업 / 값싼 中國활어 밀물… 도산 속출

    국내 어류 양식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과잉생산에다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활어로 가격이 폭락해 대부분 빈사상태다.게다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적조(赤潮)라는 불청객이 어패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돼 양식어민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있다.막다른 골목에 처한 남해안 가두리 양식업계의 현황과 이를 타개할 활로를 심층 취재했다. ●3중고에 시달리는 양식업계 최근 4∼5년간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남아있는 양식장도 물 위로 입을 내놓은 채 숨만 쉬고 있는 물고기와 같은 처지다.통영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원의 양식장 166㏊ 가운데 35㏊(21%)가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해 이후 양식업자 35명이 경영난으로 부도를 냈다.빚을 갚지 못해 고민하다 자살한 어민도 7명이나 된다.나머지 조합원들도 평균 7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도산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된 경남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앞바다에는 매물로 나온 양식장이 수두룩하다.1년 넘게 방치돼 뗏목 위 관리사의 천막은 찢기고,사료배합기는 녹슬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어류양식을 하다 지난해 6월 도산한 성모(53)씨의 양식장은 경매에 부쳐졌으나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기 때문이다.성씨는 2001년까지 연간 8억여원어치의 활어를 공급했지만 부채를 견디지 못해 잠적해 버렸다. 거제시 둔덕면 하모(48)씨도 근근이 양식장을 꾸려가고 있다.하씨는 한때 우럭·참돔 등을 100만마리까지 양식했지만 현재는 10만여마리만 키우고 있다.그는 2∼3개월마다 300만∼400만원어치씩 출하,겨우 사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7억원 상당의 빚을 갚지 못하고,이자마저 제때에 못내 집은 압류당한 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은 전남지역도 마찬가지.완도군 신지면 송곡리에서 10년째 양식업을 하고 있는 허원창(43)씨는 “지난해 키운 우럭 50만마리 가운데 100t을 팔았으나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마도 올해 안에 양식어민 39가구 중 3분의1이 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남도내에서 1∼2년안에 출하해야 할 양은 4만 9000t으로 연간 생산량의 3배가 넘는다.여기에 지난해 입식한 치어가 1억 6300만마리에 달해 과잉생산에 따른 홍수출하가 이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류양식 붕괴는 정부탓” 어민들은 정부의 정책이 잘못돼 어류양식업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정부가 활어 생산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기르는 어업’을 장려한다는 명분으로 면허를 남발하고 육상수조식 양식업은 신고제로 전환,과잉생산을 부추겼다는 것이다.지난 98년 국내 양식업 면허건수는 1205건으로 면적은 1291㏊였다.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면허건수는 2542건,면적은 4365㏊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산량이 99년 9만 4589t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2000년 9만 3704t,2001년 9만 1585t이었다.그러다 값싼 중국산 점성어(홍민어)가 들어와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해의 국내 생산량은 3만 3048t으로 급격히 줄었다. 활어 수입량이 꾸준히 늘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99년 5552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 7267t으로 3배 이상 늘었다.특히 중국산의 경우 99년 604t이었으나 헐값을 무기로 지난해에는 5589t으로 10배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양재관 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수입 활어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고,오염상태와 중량,단가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무분별한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수산물 품질관리법은 원산지를 표시토록 규정돼 있으나 대외무역법은 원산지 표시품목에서 수입 활어를 제외시켜 어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입산 활어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도 안돼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2001년 초 ㎏당 1만 3000원이었던 돔의 경락가격이 요즘은 9500원으로 떨어졌다.넙치와 우럭은 이보다 더 심하다.넙치는 1만 8000원에서 1만원으로 떨어졌으며,우럭은 1만 1000원에서 6000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사료값은 2배로 껑충 뛰었다.생사료용 중국산 까나리 가격이 ㎏당 320∼350원으로 올라 우럭 1㎏을 생산하려면 7000원어치가 들어간다.1000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물론 인건비도 올랐다. ●다품종 소량생산만이 활로해수어류양식수협 이기호 유통사업과장은 “양식어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적정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무분별한 수입억제책도 요구하고 있다.이 또한 통상마찰을 초래할 소지가 있어 정부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따라서 어민들이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우선 규모의 경영이 필요하다.예컨대 4∼5명씩 묶는 협동생산체제로 평균 0.7㏊인 어장면적을 2∼3㏊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이 경우 관리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작업선과 운반선을 공동으로 사용하며,관리인과 주방장·사료창고·사료배합기 등을 함께 쓰면 1인당 1억 500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 정도만 줄여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편중된 양식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국내 양식어종은 우럭과 넙치가 전체의 80%를 넘고,참돔·농어·돌돔 등이 고작이다.이처럼 ‘소품종 다량생산’은 가격하락 및 출하 둔화로 적체현상을 빚는 원인으로 꼽힌다.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볼락·민어·쥐치·능성어·도다리·쏨벵이 등으로 다양화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질서 확립도 시급한 과제다.자금력을 앞세운 악덕상인들의 가격농간을 경계하고,사매매를 뿌리치는 것은 물론 운반선을 가장한 불법 유통업자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는데 앞장서는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영 이정규·완도 남기창 기자 jeong@ ■경남 수산자원연구소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상규)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는 수입활어에 맞서 국내 어류양식산업을 살리기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바닷가에 자리잡은 수산자원연구소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김 소장은 “우리나라 어류 양식산업을 살리는 길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양식체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연구진들은 남해안의 환경에 맞는 우량 종묘생산과 양식기술 개발에 밤낮을 잊고 있다. 시급한 과제는 우리 고유의 남해안 참돔 종(種)을 찾는 것이다.그동안 근친교배 및 무계획적인 종묘생산에 따른 종의 열성화로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진 참돔을 개량하는 일이다. 지난 99년 10월 발족한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산 민어와 볼락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대량생산 기반을 조성했다.또 한국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대구알 인공부화로 치어를 생산하는데 성공,자원확보는 물론 베일에 싸인 회귀경로 등 생태연구를 가능케 했다. 민어는 우리나라 서·남해 연안과 중국 및 일본 근해에 서식하지만 최근 남획으로 자취를 감춘 고급어종.배양장에서 5년생의 자연 산란을 유도,수정란을 인공부화시키는 방법으로 100만마리를 생산했다.그리고 볼락은 새끼를 낳는 난태성 어종으로 먹이붙임이 까다롭고,환경변화에 민감해 대량생산을 못하다 지난 1월 9년만에 개가를 올렸다.실내 수조에서 분만을 유도한 후 성장과정에 맞는 먹이개발에 성공한 것이다.이같은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개발중이다. 전복과 굴·우렁쉥이 등 패류 종묘생산도 소홀히하지 않는다.지난 99년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던 진주조개 종묘생산에 성공해 2000년부터 자급을 이뤘다.연안오염으로 해마다 채취량이 줄고있는 굴 유생을 인공부화시켜 우량 종묘도 생산,분양하고 있다. 박경대(이학박사) 기술담당관은 “우리나라의 어류 양식산업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다품종 소량생산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 멸종위기 산양 구하기 / 에버랜드, 인공번식·보전 추진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사진)을 지켜라.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로 지정된 산양을 보전,복원하는 계획이 추진된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13일 산양의 보전·번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에 ‘서식지 외 보전기관’ 지정을 신청했다.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야생 동식물을 인위적으로 번식시킨 뒤 서식지에 되돌려보낼 수 있게 된다. 현재 비무장지대를 비롯,설악산과 인제·양양군,태백산 등지에 7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양은 주로 산악지형에서 무리지어 살지만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양 인공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정신청을 곧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서식지 외 보전지정기관은 과천시 서울대공원(반달가슴곰),제주시 한라수목원(한란 등 난 13종),용인시 한택식물원(노랑무늬 붓꽃 등 수목 12종),진해시 내수면연구소(감돌고기 등 어류 4종) 등 6곳이다. 유진상기자 j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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