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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참 많이 웃었다. 영어 인터뷰에 대한 부담은 그가 한국말을 한국사람보다 더 잘한다고 귀띔받았을 때 이미 떨쳐 버렸지만 이 정도로까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우리 나이로 57세. 하지만 연방 터지는 웃음이 안 그래도 젊어뵈는 얼굴에서 나이를 열살쯤 더 덜어낸다. 가장 한국적인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라는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옛 도자기와 고가구의 훈기가 가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지난 34년간 한국, 그리고 한국인과 맺어온 삶과 경영 얘기를 들어봤다. ●평화봉사단으로 시작한 34년 인연 -1995년 10월 초 김포공항에서 바라본 가을하늘은 잉크처럼 파랬고, 가을공기는 더없이 상쾌했다.17년 만에 찾아온 세번째 한국근무. 첫번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두번째는 사회 초년병으로, 이번에는 보험회사 임원. 서울 거리는 80∼90년대 급성장으로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어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젊은이들의 마음씨나 콩비지·순두부의 깊은 맛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로부터 또다시 만 9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의 인연은 내 나이의 3분의2를 채워가고 있다. -뉴욕 시러큐스대(생리학)를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71년, 우연찮게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자원하게 됐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었는데, 그게 ‘코리아’와 인연의 시작이었다. 대개 영어 가르치는 일이 맡겨졌던 다른 봉사단 친구들과 달리 나는 대학전공 때문에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 배치됐다. 각지의 보건소를 돌며 결핵 예방과 치료, 의료장비 이용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생소한 나라였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동안 애정과 호기심이 싹터갔다.“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말투와 음식, 생활방식이 다를 수가 있을까.”북한산 정상에서의 점심요리, 시골 다방마담과의 커피 한잔, 야간 통행금지로 고생했던 에피소드 등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청년시절의 추억이다. -당시 나는 서울 연희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하숙집 아줌마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당시 예뻐했던 아줌마의 서너살짜리 아들이 지금 우리 회사의 프로영업조직(FSR)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실적 높은 설계사들의 전세계 모임) 회원이다. -73년 평화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가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잠깐 있다가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나왔다. 미국 기계부품회사의 바이어로 부산 사상공업단지에서 일했는데, 퇴근 후 해운대에서 수영을 하고 먹었던 막걸리와 홍합의 맛은 절대로 못 잊을 것 같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79년. 부산에서 알게 된 외환은행 지점장의 제의로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재입사했다. 자산운용을 담당했는데 당시 급성장하던 수출한국의 최일선이자 무역결제가 집중됐던 이곳은 나에게 금융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근무 17년째인 95년, 한국에서 일할 임원을 뽑고 있던 메트라이프 본사에 지원서를 냈다. 보험인으로서 출발점이었다. ●“세종대왕은 정말 대단한 양반” -많은 사람들이 내 한국말 실력에 놀라곤 한다. 이미 결혼식 주례도 몇차례 섰다. 사실 이건 순전히 한국말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살갑다’‘아침햇살’‘보듬다’ 같은 말을 보라. 은근한 정과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글은 과학적이기도 하다. 정말 세종대왕은 대단한 양반인 것 같다. -도자기는 내 생활의 일부다. 나이 들수록 더 도자기에 미쳐가는 것 같다. 한국 도자기의 단순함과 편안함은 중국·일본 도자기가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맛을 지녔다. 도자기 동호회인 ‘문월회’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천, 강진, 여주 등의 도요지는 물론이고 중국내 고구려 유적지에도 다녀왔다. 특히 도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은 한국의 역사를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가구다. 도자기는 반닫이 같은 것이 뒷받침돼야 제격이다.(사무실 곳곳에 놓인 도자기와 고가구를 가리키며)내 개인 소장품들이다. 한남동 작은 아파트에 더 이상 놓을 데가 없어 사무실로 들고 나왔다. 이제 그만 도자기 사는 걸 자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옛날 한국사람들은 정말로 작품에 혼을 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한국사람들이 그걸 모른다. 박물관에 들어가도 사람이 없다. 내년에 새 국립박물관이 완성되면 그때는 많이들 가려나. 서울 가회동 등 일부지역을 빼놓고는 한옥이 거의 사라져 버린 것도 비슷하다. 서양에서는 옛 건물들을 이렇게 무분별하게 없애지 않는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장구한 역사를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조깅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다. 지금도 동호회원들과 매주 문산, 오산 등 서울근교를 찾아다니며 조깅을 한다. 보통 5㎞쯤을 뛰는데 그러는 동안 그 지역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다. 뛰고 나면 맥주를 한잔씩 하는데, 사실 이 맛에 뛴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미국에 가면 열흘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 지나면 김치 생각에 통 식사를 못한다. 다행히 고향집이 있는 뉴저지에 한국식당이 많다. 제일 먼저 찾는게 곰탕과 김치다. 지금도 점심식사때 직원들과 회사 맞은 편 먹자골목을 답사하듯 돌아다닌다. 얼마전에는 사내 맥주파티 자리에서 “백김치는 너무 싱거워서 고들빼기 김치가 더 좋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사장님 전생은 한국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나로서는 유쾌할 따름이다. 한국음식은 대개 건강식품이다. 콩비지, 삼계탕, 비빔밥, 쌈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같이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음식들이 널려 있다. 홍어회, 곱창은 물론이고 사철탕까지 먹어 봤다. 어차피 세상 한번 사는 건데 어떤 음식이 어떤 맛인지는 느껴봐야 하지 않겠나. -회사에서 석달에 한번씩 맥주파티를 연다. 신입사원 신고식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 한잔씩 서로 따라주며 마시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젊었을 때 소주 두병은 가볍게 마셨던 술 실력이다.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아이디어나 개선사항, 불만이 있으면 말하라는 것이다. 나는 ‘예스맨’을 굉장히 싫어한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영어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을 때에도 내 방으로 오라고 한다. 직원에게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도움되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교육” -97∼98년 외환위기는 한국도 그렇지만 나로서도 난생 처음 겪는 고통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튼튼한 채권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할 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의 피말랐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우리 회사는 위험한 채권에 절대 손을 안 대는, 철저한 안전위주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다. 미국 본사 외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현지법인간에도 긴밀하게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대주주가 미국회사다 보니 영어실력도 중요하다. 회사에서 매주 3∼4회 아침·점심으로 영어교육을 시킨다. 또 모든 업무교육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우리의 노하우가 집적된 자산이어서 외부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종합자산관리사(AFPK),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업무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우리 회사의 합격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다. -한국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 급하다. 항상 ‘빨리빨리’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면 개인도 기업도 넘어지게 된다. 지금의 대규모 신용불량 사태가 이를 잘 보여주지 않는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분수에 맞게 살지 않으면 큰코 다치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솔로몬 사장은 누구 스튜어트 솔로몬(56)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2001년 6월 취임 이후 줄곧 ‘한국적 영업’을 강조해 왔다. 이는 메트라이프라는 글로벌기업을 국내에 빠르게 연착륙시킨 원동력이 됐다. 물론 솔로몬 사장 자신이 한국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최대 생보사(보유계약고 기준)인 메트라이프의 한국내 자회사.1989년 코오롱-메트생명으로 출발했으나 98년 코오롱그룹 지분을 모두 사들여 지금의 경영체제가 됐다. 이듬해인 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냈고, 그 사이 전국 지점 수는 40개에서 94개로 늘었다. 업계 최초로 보험금 청구당일 지급을 시행했고,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교육투자로 올해 변액보험 판매자격 시험에서 업계 평균(37%)의 두배인 74%의 최고 합격률을 기록했다. 최근 메트라이프는 SK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장점유율 4%대로 국내 생보업계 4위를 다투게 된다. 지난 8월에도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확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윤리를 기반으로 고객·직원·주주 등 3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한국판’ 간염치료 가이드라인 나온다

    국내 최초로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대한간학회(회장 서동진)는 최근 가톨릭의과연구원에서 전국의 의료 및 의료정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간염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다.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시기적으로 간염 가이드라인 제정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국내·외에서 발표된 연구 자료를 토대로 가이드라인 기준은 물론 향후 도래할 국민건강과 국가 재정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새로 마련될 가이드라인에는 B형 간염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및 결과 모니터링에 대한 지침도 포함돼 있다. 지침은 간염 치료 대상 환자군과 사용 가능한 약제, 치료제의 투여 기간 등에 대한 기준은 물론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면역억제제나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을 경우, 또 간이식을 받을 경우 등 각각의 상황이 고려된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의 기준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준비 중인 가이드라인은 공청회 등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반영, 오는 11월18일로 예정된 대한간학회 추계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경우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보다 체계적으로 치료,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지식이 없는 무분별한 항바이러스제 처방 관행도 근절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2000년에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처음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데 이어 2001년 미국간학회(AASLD),2002년에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B형 간염 치료가이드라인을 제정, 공표했었다. 대한간학회 서동진 회장은 “만성 B형 간염 자체의 임상적 중요성은 물론 지역과 인종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있어 다른 나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어려워 구체적인 치료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對中수입 1,2위 반도체·컴퓨터부품

    한·중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중국산(産) 첨단제품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이 한국에 되돌아오는 ‘U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무역협회가 17일 한·중 수출입 품목을 분석한 결과, 수입품의 경우 과거 주종을 이뤘던 섬유제품과 농산물이 감소하는 대신 산업용 전자제품, 전자부품, 철강제품 등이 크게 증가했다. 올들어 1∼8월 산업용 전자제품과 전자부품, 철강제품은 대중국 수입품 가운데 각각 1,2,3위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집적회로 반도체, 컴퓨터 부품, 모니터 등의 수입이 많았다.2002년 수입품목 가운데 1위였던 섬유제품은 올들어 4위로,5위였던 농산물은 8위로 각각 떨어졌다. 양국간 동일 산업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5대 수출품을 비교해 보면 산업용 전자제품, 전자부품, 철강제품 등 3개 품목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과거와 같은 업종간 역할분담보다는 업종 내 분화가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한국으로 철수하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투자 회수 건수는 2000년 18건을 기록한 이후 2001년 29건,2002년 30건,2003년 48건 등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23건에 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중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산업 내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사전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무분별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년부터 세금 함부로 못깎는다

    내년부터 세금을 무분별하게 깎거나 더 걷는 것을 제한하는 ‘브레이크 장치’가 도입된다.위탁 국유지의 건물 신축도 허용될 전망이다.또 금융회사가 당국의 사전승인 없이 다른 회사 지분을 일정비율 이상 취득하면 지금의 과태료보다 훨씬 무거운 이행강제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정경제부는 1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내년에 ‘조세감면비율 한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정부가 세금을 깎거나 더 징수할 경우,최근 3년 평균 감면비율에서 1∼2%포인트 정도를 가감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도를 정해 조세감면을 함부로 늘리거나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2001∼2003년의 평균 조세감면비율은 13%선이었다.경제주체들에게는 세금부담에 대한 예측성을 높여주고,정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세수 확보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또 무단점유,등기누락,활용노력 부족 등 문제점이 노출된 국유재산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위탁 국유지에 대해서도 건물 신축을 허용하고 전담 관리조직 신설,민간위탁 확대 등을 검토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발언대] ‘안마’ 오해에 대해/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안마업은 우리나라의 대안없는 시각장애인 복지 환경속에 그나마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장애인유보직종이다.외국의 경우 캐나다와 미국이 자동판매기와 카페테리아 운영권을,스페인은 복권판매업을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하고 있다.안마사제도는 정부나 국민의 특별한 도움없이 시각장애인 스스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하는,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장애인 복지제도이자 고용제도다. 그러나 최근 안마사제도가 비공인 사설 스포츠 마사지사,비공인 발관리사 등 무자격 안마행위자들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업권 침탈행위로 고사 직전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명예훼손도 당하는 형편이다.이들은 현행 의료법에 의해 불법 영업이 처벌받게 되자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자격을 주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에 반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행정소송과 위헌법률심사제청에서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 거듭되는 법원의 판결에서도 이들의 업무가 사법권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시하고 있다.이렇듯 이들의 영업은 불법임이 명명백백하다. 게다가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무자격행위자들로 인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과 지난 2일 무허가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자살사건 등에서 보듯 간판에 ‘안마’라는 말이 들어가거나 유사안마행위를 하는 것 모두를 시각장애인 안마사나 안마시술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이로 인해 언론에서도 오보가 잇따르는 등 ‘안마’라는 말만 붙으면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쪼록 이같은 오보사건들을 계기로 유사 불법 안마행위와 적법한 안마가 잘 구분되어서 시각장애라는 천형의 장애를 딛고 불타는 재활의 의지로 앞날을 개척해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 ‘주민소송제’ 勝訴땐 실비 보상

    ‘주민소송제’ 勝訴땐 실비 보상

    2006년부터 지방단체장의 위법한 재무·회계행위에 대해 주민들이 소송을 낼 수 있게 되는 등 방만한 지방재정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다.주민이 소송에서 이기면 소송비용에 대해 실비보상도 받는다.지방자치단체가 소송에서 지면 단체장은 물론 관련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 당사자들이 배상해야 한다.위법한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상급기관의 재의 요구 지시에 불응하면,정부가 대법원에 직접 제소할 수 있게 된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국회 제출 정부는 5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주민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이달중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당 주민은 자치단체의 ‘위법한 재무·회계행위’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권리·이익의 침해와 관계없이 법원에 위법 행위 시정을 청구할 수 있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주민소송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제도 가운데 하나이며,제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무분별한 소송제기를 우려하는 지자체의 걱정을 적절히 고려해 마련했다.”고 밝혔다.행자부는 이 제도에 대해 지방자치 실시 이후 제기돼온 지방재정의 방만한 운영이나 부정부패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무분별한 소송제기를 막기 위해 소송 전에 일정수 이상의 주민이 서명해 상급기관에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절차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했다.주민감사청구에 서명한 주민은 모두 소송할 수 있도록 ‘1인 소송’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광역시·도는 300명,5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200명,시·군·구는 100명 이내에서 서명을 받아 감사청구를 한 뒤 소송을 낼 수 있다.기존의 주민감사 청구 인원은 전체 주민총수의 50분의 1이었으나 대폭 완화된 것이다.감사청구는 시·도의 경우 주무장관에게,시·군·구는 시·도지사에게 해야 한다. 청구기간은 해당 사무처리가 있었던 날,또는 종료된 날로부터 5년 이내로 했다.입법예고땐 2년 이내였다. 소송을 제기한 주민이 이기면 해당 지자체에 대해 변호사 비용 등 실비보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지자체는 청구된 금액 범위에서 인정되는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소송에서 위법한 재무·회계 행위로 지자체에 손해를 준 것으로 확정됐을 경우,단체장은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손해배상 지불을 당사자에게 요구해야 하며,당사자가 단체장일 경우 지방의회 의장이 청구한다. ●정부에 기초단체 제소권 부여 정부는 또 국법질서와 자치법규간 조화 차원에서 상위 법령에 위배되는 자치단체의 조례 제·개정에 대해 재의 요구를 받은 자치단체장이 불응하면 정부가 대법원에 직접 제소하거나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지금까지 대법원 제소권은 광역자치단체에만 적용됐다.재산세 파동 때 서울시 등이 제소하지 않자 정부가 애를 먹었는데,이번에 정부도 제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국감, 무분별한 기밀폭로 자제를

    제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엊그제 시작됐다.여야가 서릿발 같은 감사를 통해 국정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의무다.의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첫날부터 여야가 국정현안을 놓고 격돌한 것은 그런 의욕의 결과인 셈이다.그렇지만 국감에도 넘으면 안 될 선이 있다.인신공격성 질문이나 무차별 폭로 등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더욱이 국가기밀사항은 누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이 2급비밀로 분류된 ‘충무계획’을 공개질의해 논란을 빚고 있다.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비상계획을 담고 있는 만큼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여야가 국회 속기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합의하고 비보도를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국정감사장에서는 의원들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보장돼 있다.그러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또 내용을 부풀리면 안 된다.언론 탓만 할 일도 아니다.국가기밀로 분류해온 문제들은 비공개를 요청한 뒤 논의하면 된다.예민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사려깊은 처신이 요구된다 하겠다. 특히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북한 문제는 더욱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남북관계가 극도록 경색돼 있는 민감한 시점에 북한을 자극할 만한 자료공개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17대 국회는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된다.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그렇기 때문에 한건주의 폭로에 유혹받기 쉽다.국민들은 저질폭로 등 더이상 구태를 바라지 않는다.활발한 의정활동도 좋지만 국가기밀을 다룰 때는 신중한 자세를 가질 것을 거듭 당부한다.
  • ‘고객 구조조정시대’

    ‘고객 구조조정시대’

    한 생명보험회사는 지난달 40대 주부의 암보험 가입 신청을 정중히 거절했다.이 주부의 개인정보를 확인해 보니 최근 다른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보험에 4개나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보험사 관계자는 “갑자기 보험가입 건수가 많아지는 것은 자기 건강에 뭔가 이상을 느꼈을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고작 보험료 몇달 받고서 나중에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은행·보험 등 금융권의 ‘디마케팅’(Demarketing)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는 고객은 과감히 걷어내겠다는 일종의 ‘고객 구조조정’이다.금융회사들은 경기침체 속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힘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은행권의 최근 디마케팅은 유별나다.대부분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를 바꿔나가고 있다.입금·출금 등 단순업무 창구를 최대한 출입문 근처에 배치하고,대기공간에 있던 푹신푹신한 소파는 등받이 없는 딱딱한 의자로 바꾸고 있다.의자를 거의 없앤 곳도 있다.푼돈 예금이나 공과금 납부처럼 단순업무를 보러 온 사람들은 빨리 일 끝내고 나가달라는 얘기다. 반면 VIP·프라이빗뱅킹 등 ‘큰손 고객’을 위한 공간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예금액 규모가 일정수준(국민은행 10만원,하나은행 40만원,우리은행 50만원 등) 이하일 경우에는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는 곳도 많다.신용도 낮은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디마케팅의 일종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디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다.일부 상위권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팔 때 지역·연령·직업·경험치 등의 위험산정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삼성화재의 경우,손해율 높은 지역의 20대 운전자나 스포츠카 소유자,신용불량자 등에 대해서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최소화시키고 있다.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업계가 책임 분담하는 ‘공동인수 물건’으로 돌리고 있다.동부화재의 경우,최근 보험물건에 대한 현장답사를 대폭 강화했다.동부화재 관계자는 “보험 가입 전 화재나 폭발 등 사고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경기침체의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면서 더욱 심해질 것이란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무분별한 고객 확보는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만 되고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인건비 축소 노력도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금액 기준 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다주는 상황에서 디마케팅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미국의 구두쇠 정신 본받자”

    중국 4세대 지도부의 최근 화두는 ‘절약과 검소’로 집약된다.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과소비 풍조가 사회 전반에 흐르고 빈부격차와 상대적 빈곤감이 중국 사회를 분열로 몰아간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때문에 1일 건국 55주년을 맞아 ‘국경절(國慶節)’ 행사의 간소화를 선언했다.‘건국 55주년 국경 영도소조’는 최근 회의를 통해 ‘절약 속에서 내실 있는 행사를 치른다.’는 원칙을 정했다. 베이징은 물론 대륙 전역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대형 경축활동을 자제하고 매년 대규모로 이뤄졌던 인민해방군의 열병 행사도 금지시켰다. 절약정신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24일 국무원 4차 학습강좌에서 ‘절약형 사회 건설’을 구체적인 목표로 결정했다.원 총리는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위해 자원 절약을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물론 중국 정부의 검약주의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인 친민(親民)과 ‘이민위본(以民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함)’의 정신과도 맥이 닿는다. 후 주석은 취임 직후부터 지도급 인사의 외국 방문시 관례로 여겨졌던 대규모 환송행사를 없앴다.지난해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부터 비밀리에 행해졌던 링다오(領導·지도층 인사)들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휴양지 회의도 폐지했다.불필요한 전시성 행사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사고를 갖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4세대 지도부들의 솔선수범에 따라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구두쇠 정신을 본받자.’는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베이징 청년보는 중국 ‘소황제’들의 무분별한 소비행태를 지적하면서 “자수성가한 미국의 부자들은 일부러 자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 자립심을 기르게 한다.”고 중국의 소비문화를 꼬집었다.이 신문은 ‘부자는 3대를 넘지 못한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중국인들은 빈곤선을 넘어서면 즉시 부자들의 과시성 소비를 모방하지만 이는 천박한 ‘빈곤문화’의 연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17대국회 첫 국감 D-3] 각당 국감전략

    국회 국정감사는 각 정당과 소속의원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다.‘스타의원’이 탄생하기도 하고,정국 주도권의 주인이 뒤바뀌기도 한다.4일 시작될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는 저마다 ‘정책국감’,‘민생국감’을 외치며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각 당의 국정감사 전략을 점검한다. ●열린우리당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라는 정치권의 금언처럼,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으로서는 국정감사에서의 자리매김이 그만큼 여의치 않다.정부의 실정(失政)을 파헤치면서도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공수(攻守)를 동시에 수행하는 1인2역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국감의 목표를 ‘안정’과 ‘개혁’에 맞추고 있다.‘안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우선 경제와 민생을 앞장서 챙김으로써 집권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봉쇄,정국 대치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와 민생안정 문제에 대해 따질 것은 따지고,정책 대안도 제시할 것”이라며 “야당의 부당한 공격을 적극 차단,정책국감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나아가 이번 국감을 11월 각종 개혁법안 처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당위성을 국감에서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전병헌 원내부대표는 “법사위에서는 국보법이 인권침해와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사례를,행자위에서는 과거사 왜곡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실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근 당 정책위원회가 마련한 ▲자유민주체제 훼손 ▲민생경제 파탄 ▲사회안전망 붕괴 ▲수도이전 졸속 추진 등 4대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전략을 짜고 있다.한나라당은 정책위 산하 6개 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4대 집중분야의 세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쟁점사항이 국회 상임위 전 분야에 분산돼 있는 만큼 상임위 간사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30일 “수도이전 문제점에 대한 세부 리스트를 뽑아놓은 만큼 각 상임위별로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며 “국보법의 경우 전·현직법무장관의 관련 발언이 현 정권과 배치됐던 점 등을 들어 추궁하고,과거사의 경우는 인권침해 및 독립성·중립성 저해 우려에 초점을 맞춰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현 경제파탄과 국가 혼란의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 등 ‘개혁 드라이브’의 허구와 정략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경제문제에 있어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신용불량자 급증,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문제,실업 및 비정규직 대책 등 민생문제와 국가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파탄,무분별한 국책사업 추진 등을 지적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의 의의를 입법·예산심사·행정부 견제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수렴과 적극적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두고 ‘정책국감·민생국감·참여국감’의 국감방향을 설정했다.정책국감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폭로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임을 보여주고 민생국감을 통해 경제난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보듬겠다는 방침이다. 민노당의 국감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참여국감’으로,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각 상임위별로 의원과 시민단체간에 정보공유 네트워크도 가동할 방침이다.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의 정책실정을 밝혀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민생과 경제챙기기에 전력을 다하라는 추석민심을 바탕으로 실정을 폭로하기보다는 국민의 정부에서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집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죽전·동백·구갈3·신갈지구 건물신축때 창문광고 규제

    경기 용인시 죽전,동백,구갈3,신갈 등 4개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창문 광고가 금지된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도시미관을 위해 현재 조성 중인 4개 택지개발지구를 ‘옥외광고물 표시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간판 설치를 규제한다. 시가 고시한 옥외광고물 표시방법 제한기준에 따르면 업소마다 간판은 2개 이내로 설치할 수 있으며 간판의 색깔도 붉은색과 검정색은 50%이내로 제한된다.가로 간판은 고층건물이라도 2층 이하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창문을 이용한 광고물은 아예 할 수 없다. 또 업소가 3개 이상이면 광고물을 같은 크기로 제작해 일체형의 연립 게시시설로 설치해야 한다.5층 이상 건물의 경우 연립형식 종합안내판을 설치할 수 있으나 높이는 3m 이내,위치는 건물 외벽에서 1m를 벗어날 수 없다. 시는 해당지역 상업용 건물과 공동주택,주상복합건물 건축허가시 이 같은 제한을 조건으로 부여하고 조건대로 광고물이 허가된 건물에 한해서 사용승인이나 준공검사를 해줄 방침이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국감증인 정치적 채택 안된다

    새달 4일부터 시작되는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가 벌이는 증인채택 신경전을 보면 한심하다.서로를 배려하기는커녕 정쟁을 부추기는 행동을 이전보다 더 한다는 우려마저 들게 한다.상대 정파를 헐뜯기 위한 증인채택 요구를 남발하고 있으며,기업인들을 무더기로 국감장에 세우려는 구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어떤 상임위에서는 하루동안 십수명의 증인을 부르려 하고 있는데,이래서야 내실있는 신문이 이뤄질 수가 없다. 여야 모두 입으로는 ‘정책국감’,‘민생국감’을 외친다.하지만 상대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은 여전하다.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대표,이명박 서울시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명박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와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무위 증인채택을 추진하는 등 정치공세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한나라당도 카드대란 문제를 따지겠다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전윤철 감사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대거 신청했다.진상 파악보다는 정부·여당에 정치적 타격을 주자는 목적이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정치권은 민심을 알았을 것이다.“경제를 살리라.”는 절박한 요구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이번 국감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러기 위해 무분별한 증인채택 요구를 거둬들이고,정부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집행되는지를 살피고 대안을 제시할 준비를 해야 한다.이헌재 경제부총리,이명박 시장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해당기관 국감에서 풀면 된다.기업인에 대한 증인채택도 최소한으로 자제해 이들이 경제회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법안 ‘마구 발의’ 막는다

    17대 국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국회의원 법안발의 남발 실태(9월6일자 1·4면 참조)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국회의원의 법안발의 요건을 현행 ‘의원 10명 이상 서명’에서 종전의 ‘20명 이상 서명’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이번 주중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심재덕,무소속 신국환 의원 등 여야 의원 20여명의 동의로 제출될 이 법안은 의원 법안 발의요건을 강화,의원들의 무분별한 법안 발의를 막아 각 상임위별 법안심의가 보다 충실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심재철 의원은 29일 “시민단체의 의정활동 감시가 본격화하고 법안발의 요건이 완화되면서 16대 국회 말부터 의원들이 ‘일단 내고 보자.’는 식으로 법안 제출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특히 17대 국회 들어서는 이같은 현상이 심해져 폐기법안을 재탕하거나,동료의원 법안을 베끼는 등의 부실·졸속 법안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초 서울신문이 17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여야의원 30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법안 발의 전에 토론회나 공청회를 가진 의원은 단 1명에 불과했고,나머지 의원들은 별도의 여론수렴과 토론 과정 없이 법안을 마련해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영어 못하면 똥도 못 누나(김혜인 글,곽진영 엮음) 홀로 캐나다 유학을 떠난 초등학생 5학년 혜인이의 유학일기.낯선 환경,낯선 친구들과의 만남과 영어 때문에 좌충우돌하면서 보낸 힘겨운 생활을 통해 독립심과 자신감을 키운 혜인의 성장기가 솔직담백하게 실려있다.인컴.9500원. ●꼬마 원시인(재키 니비시 글·그림,선우 미정 옮김) 구석기 시대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상상해보는 동화.요즘 어린이들이 병원놀이,선생님놀이,소꿉놀이 등 어른세계를 흉내내며 놀듯 구석기 시대 아이들도 매머드 사냥 놀이를 하며 어른들을 따라한다는 내용이 흥미롭다.느림보.7500원. ●그 섬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이창형 글·김재홍 그림)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를 경고하는 생태환경 동화.칠레에서 서쪽으로 3000㎞으로 떨어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라는 섬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했다.아름답고 풍요롭던 작은 섬이 어떻게 사람들의 욕심으로 무참히 훼손되는지를 보여준다.바우솔.6800원. ●앗,어떻게 하지?(종이비행기 글·강산 그림)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홍수,태풍,천둥과 번개,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대처 요령을 일러주는 유아 안전동화.긴박한 상황과 대피 방법을 원색의 그림으로 생동감있게 묘사해 이해를 돕는다.중앙출판사.7500원.
  • 리모델링 고민되네

    주택 재건축의 대안으로 부상한 리모델링사업에 정부가 규제를 가하면서 노후주택 보유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의 면적이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날 경우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재건축 규제 강화 이후 리모델링은 서울의 강남에서 강북은 물론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당국과 노후주택 보유자들간에 갈등도 예상된다. ●리모델링 강북·수도권으로 확산 그동안 리모델링은 재건축이 불가능한 서울의 강남권 주택에 집중됐다.일반분양을 통해 건축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집주인이 비용의 대부분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가 사라져가고 있다.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재건축 사업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리모델링도 잘 만하면 새 집 못지않게 바꿀 수 있고,평수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강북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노후 아파트도 속속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17·34평형 284가구를 계단식으로 바꿔 평수를 늘리고 지하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다.비강남권 서민아파트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쌍용건설측은 설명했다. 두산산업개발은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삼익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경기도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자가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된 첫 사례이다.220가구단지로 리모델링을 통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평형별로 넓이도 9∼10평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재건축이 한계에 부딪힌 경기도내 주요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건설사와 접촉 중이다.연말을 전후해 2∼3곳의 시공사가 더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변화 잘 살펴야 손해 안봐 정부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아파트 면적을 기존보다 7.5평 이상 넓히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무분별한 리모델링을 통한 면적 넓히기로 아파트 구조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일각에서는 리모델링이 재건축처럼 투기대상으로 변질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리모델링 확장면적을 규제하게 되면 서울시내에서 추진 중인 리모델링 아파트의 상당수가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강남권 리모델링 아파트는 대부분 리모델링을 통해 10평 이상 면적을 늘린다는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리모델링도 보유자에게 유인책이 필요한 만큼 공익적 가이드라인과 보유자들의 욕구사이에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계좌추적 65%가 ‘본인 몰래’

    국가기관이 실시한 계좌추적 3건 가운데 2건은 본인동의나 영장없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재정경제부가 한나라당 김정훈(부산남갑)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거래정보 제공건수’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가기관의 계좌추적 건수는 총 170만 51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본인의 동의가 있거나 수사기관의 영장에 의해 집행된 건수는 35.2%인 59만 9909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국세청,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이 개별법에 의해 직권으로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동의나 영장없이 실시한 계좌추적 건수는 98년 9만 861건,99년 13만 5139건,2000년 17만 9688건,2001년 23만 7446건 등으로 늘어나던 것이 2002년 20만 1188건,지난해 15만 5337건으로 주춤했으나,올해는 상반기에만 9만 8332건에 달해 다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별로는 올 상반기 국세청 등 세무당국에 의한 계좌추적이 5만 13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직자윤리위원회 9981건,금융감독원 5156건,선거관리위원회 690건 등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매년 수십만건에 달하는 계좌추적이 이루어지지만 금융기관이 당사자들에게 계좌추적 사실을 통보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인권과 사생활보호 측면에서 국가기관에 의한 계좌추적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분별한 계좌추적은 ‘실명거래’와 ‘비밀보장’이라는 금융실명법의 근간을 흔들 수 있고 인권침해의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면산 나비박사’ 민완기씨

    ‘우면산 나비박사’ 민완기씨

    “사람이든 자연이든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자연생태공원에서 지난 한달 동안 ‘나비교실’을 운영하며 동심(童心)을 사로잡은 민완기(41) 서울교육문화회관 총무과장의 말이다.아이들에게 ‘나비박사’라 불리던 민씨는 200여종의 나비를 비롯,곤충 표본 1000여종을 보유하고 있어 ‘곤충박사’나 다름 없다.나아가 그는 아이들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애지중지해 온 곤충 표본들을 기증,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민씨의 곤충 사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됐다.“여름방학 숙제 중 ‘단골 메뉴’였던 곤충 채집을 위해 들로 산으로 나선 일이 계기가 됐다.”면서 “생명체의 신비로움과 이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 곤충 연구 및 표본 수집이라는 취미생활로 이어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가 지난 30년간 모은 나비 표본은 200여종.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진 나비(210여종)의 거의 대부분이다.또 길앞잡이·사슴벌레·하늘소 등 딱정벌레류와 기타 곤충류 표본까지 합치면 무려 1000여종에 이른다. 특히 민씨는 지난 1985년 강원도 영월에서 현재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상제나비의 대량 서식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등 전문가 못지 않은 활동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에는 우면산자연생태공원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나비교실을 운영하며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요즈음 민씨의 관심은 길앞잡이 등 딱정벌레류에 온통 쏠려 있다.“나비에 대한 연구는 거의 끝난 상태지만 딱정벌레류는 전체의 3분의 1도 알려지지 않았으며,분포 조사도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에 17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앞잡이의 경우 3종을 새롭게 발견,조만간 학계 등에 알릴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열정을 지닌 민씨는 무엇보다 자연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무분별한 해수욕장 개발 탓에 닻무늬길앞잡이·큰무늬길앞잡이·강변길앞잡이 등 바닷가 모래언덕(사구)에 알을 낳는 곤충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예를 들어 7종의 길앞잡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는 개발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현재 3종밖에 남아있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 오염·훼손행위뿐만 아니라,동식물의 서식환경을 변화시키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곤충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과거에 비해 나뭇잎을 먹는 네발나비류 등 산림성 곤충은 늘었지만,풀을 먹고 사는 표범나비류와 모시나비류 등 초지성 곤충은 70% 가까이 줄었다.”면서 “개발이 이뤄질 때 나무를 심는 등의 식생 관리도 중요하지만,눈에 띄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현재 우면산자연생태공원에 곤충 표본실을 만들기 위해 서초구와 협의중이다.“표본실이 들어서면 곤충 표본 모두를 기증할 생각”이라면서 “또 개체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우면산을 비롯한 서울에 서식하는 곤충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경부, 카드대란 방치 의혹

    재정경제부는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지난 2001년 4월 금융감독위원회가 요청한 카드사에 대한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확대 등 부대업무 규제건의를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경부가 13일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경부는 금감위의 건의를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영업규제’라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감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이란 공문에서 “고리대금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신용카드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감독당국이 부대업무의 영위기준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근거규정 마련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재경부는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영업규제”라고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경부는 “카드사 문제는 현금서비스 위주의 영업행태 자체라기보다는 카드사가 무자격자에게까지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적절한 신용평가 없이 결제능력을 초과해 대출해 줌으로써 잠재적인 부실이 확대되는 ‘위험관리 실패’의 문제라고 판단했었다.”고 해명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카드대란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2002년 6월 관련 규정을 개정,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확장 경영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에어컨 실외기 보행 지장땐 벌금

    내년 2월부터 에어컨 실외기를 무분별하게 달았다가는 해당 건축물의 시가표준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실외기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기준위반 냉방시설 실외기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이를 위해 각 시·도에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 배기구 정비지침’을 내려보냈다. 건축법에 따르면 상업·주거지역에서 도로에 붙은 건물에 설치하는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배기구는 지면에서 2m 이상 높이에 달거나 배기장치의 열기가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나? 안티월마트 지구끝까지 간다”

    세계 최대 할인체인점 월마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간다.10년째 ‘월마트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앨버트 노먼(57)의 신조다. 재선을 눈앞에 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가 눈엣가시라면 노먼은 월마트 경영진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그렇잖아도 5000건의 크고 작은 소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월마트는 노먼으로 대표되는 안티월마트운동가들 때문에 매년 미국내 300개의 매장을 새로 열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월마트의 확장전략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거인(대기업) 살해범’이라는 다분히 비판적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으로 노먼의 활약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친기업적 성향의 이 잡지는 노먼의 직업은 미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본부를 둔 노인들을 돕는 비영리단체 ‘매스 홈 케어’ 책임자이고,안티월마트운동은 그의 사업이라고 비꼬고 있다.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1년에 36회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안티월마트 관련 연설을 회당 최고 3000달러(약 360만원)를 받고 한다.연설수입만 연간 10만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노먼은 이같은 비판에 무료로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반박한다. 1970년대 반전운동과 반원전운동에 참여했던 그가 거대기업 월마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3년.고향인 매사추세츠주 그린필드에 월마트 슈퍼센터 설립계획을 알고는 지역경제와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해 저지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부터다. 그린필드의 성공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노먼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로부터 도움요청을 받고는 아예 이쪽으로 발벗고 나섰다.노먼은 월마트가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부추기고,지역경제를 죽이며,한때 시골의 정취가 넘쳐나던 중소 도시들을 창문 하나없는 콘크리트 건물벽들과 대형 주차장의 복사판으로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노먼은 지난 10년간 미 전역에서 월마트 매장 180개와 다른 대형 할인체인점 매장 70개가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노먼은 미 국내에 머물지 않고 월마트의 세계화전략에 맞춰 아일랜드와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 등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안티월마트운동 전략을 다룬 책 2권을 펴냈으며,웹사이트(sprawl-busters.com)를 운영하고 있다.웹사이트 운영에 1주일에 평균 35시간을 투자하며 1년에 6만마일을 자신의 볼보 왜건을 몰고 미 전국을 누비며 월마트 대항전략을 전수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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