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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시민단체의 이중성/ 홍성추 산업부장

    며칠전 한 시민단체의 창립 기념행사가 서울시내의 초특급호텔에서 있었다. 초대권 한장에 20만원하는 초호화 행사였다. 저녁을 곁들인 행사는 웬만한 디너쇼 이상이었다. 억대가 넘는 외제차가 경매에 부쳐지기도 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기자는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초대권을 구입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외제차 경매와 시민단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결론은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시민단체의 행사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최근 시민단체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시민단체의 이중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시민단체는 하나의 청량제와 같았다. 언론이나 학계에서 제기하지 못하는 절대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제기했고, 환경문제에 앞장서 기업들의 무분별한 개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위주의 정부가 무너지면서 시민단체의 성향은 권력에 대한 비판보다 이념을 좇거나 대기업 비판에 더 주력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비판에 있어서도 똑같은 기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표적인 예가 DJ정부 시절의 무차별 도청에 대한 ‘침묵’이다.YS 정부 시절 도청에 대해서는 열불을 토하다가 DJ 시절에도 도청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땐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DJ 정부때 시민단체에 정부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물론 일부 단체는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비난은 형평성을 갖춰야 설득력을 갖는다. 시민단체의 칼날이 향해 있는 대기업을 보자. 국내 대기업은 이제 국내 기업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우량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고, 현대자동차는 세계 ‘빅5’를 앞두고 있다. 메이저 기업들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의 대접이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나 언론, 정치권 등에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성장함에 있어, 정경유착이나 근로착취 등 잘못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이 정도 대접을 받게 된 것은 기업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고작 가발이나 섬유 제품을 수출하던 나라에서 선박, 자동차, 최첨단 반도체 등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조금이라도 경쟁에서 밀리면 그대로 추락하고 마는,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역할로 국가의 위상이 올라갔고, 해외에서 한국인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이제 이들 기업과 기업인이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나 언론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도와 주어야 한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파동’은 그야말로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한건주의의 파생품이다. 기술이나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몇년 아니 수십년 동안 검증에 검증을 거쳐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것 또한 현실이다. ‘황우석 파동’이 한창일 때 경쟁국에선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지원을 확대한다고 발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작금에 일본이나 선진국에선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다. 국내의 비난을 틈타 삼성을 따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시민단체의 행동양식이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투쟁 방식이 아닌, 국익과 대안을 먼저 생각하는 비판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부 보조금을 받고 ‘권력 주변’을 맴돌았던 관변단체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특히 자신들의 ‘코드’에 맞춰 호불호를 나타냈을 경우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변화된 조건을 읽지 못하고 초등학생식의 유치한 경제정의관에 빠진다면 그 부담은 해당기업뿐 아니라 국민, 심지어 시민단체에까지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단과대 독립채산제 붐

    단과대 독립채산제 붐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다른 대학 총장들보다 결재량이 매우 적다.2억원 이상짜리 사업에만 직접 사인을 한다.2억원 미만 사업은 단과대 학장들이 알아서 결정한다. 교수 인선을 제외한, 교직원 채용·전보 등 단과대 인사도 학장의 몫이다. 지난해 인사 및 예산권을 학장들에게 대거 위임한 결과다. 학교 관계자는 “부학장의 학장보좌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학장의 권한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르면 2007년 단과대별로 독립채산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대학에 단과대 중심의 분권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몇 년 사이 조금씩 확대돼온 단과대 자치강화의 흐름이 최근 ‘단과대 독립채산제’로 나아가고 있다. 단과대 자치권한을 강화해 인사·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단과대간 경쟁을 유도, 특성화·전문화를 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대학 전체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독립채산제가 시행되면 단과대별로 등록금을 자율 책정하거나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늘릴 수도 있다. 한양대는 내년 3월부터 단과대 독립채산제를 시범 운용한다. 학장이 예산 편성·집행은 물론 교수 임용·평가, 교과과정 편성 등을 총괄해 책임지게 된다. 곧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범 단과대를 선정하고 자치권한의 범위 등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뿌리를 내리면 대학본부는 전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정도의 기능만 맡게 된다. 2003년 이후 출판부, 어학원, 기기원, 교육개발센터 등에 순차적으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해 온 성균관대도 곧 단과대로 독립채산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측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투입 대비 성과 측정 등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다른 학교보다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희대는 학생 수와 등록금 수입을 기준으로 단과대에 예산을 배분하는 ‘자율예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등록금의 10% 이내에서 단과대별로 예산을 할당, 실험실습비와 학생지원비 등에 쓰도록 하고 있다. 또 시간강사는 학장이 직접 임명하고 있으며 대학본부 학사지원과의 업무를 단과대 행정실로 옮겨왔다. 단과대별로 다른 등록금을 받는 독립채산제를 추진 중이다. 서울대 공대가 내년에 해외석학평가를 받기로 한 것도 자체 경쟁력 강화와 맥을 같이한다. 같은 이공계인 자연대가 올해 해외석학평가에서 세계 30위권이라는 좋은 성적을 받은 것에 자극을 받았다. 공대 차원의 석좌교수를 두기로 하고 지난 14일 조원호 재료공학부 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공대, 자연대, 농대, 의대, 사범대 등이 기획실장을 따로 두고 있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독립채산제가 경영대 등에서는 가능하지만 순수·기초학문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경희대 박태지호 부총학생회장은 “단과대에서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만들면 단과대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걸어 등록금을 무분별하게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 김준석기자 bell@seoul.co.kr
  • 무분별 주상복합건축 규제 움직임

    울산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이 줄을 잇고 있어 땅값 상승과 미분양에 따른 해당 건설업체 경영악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울산시는 26일 울산지역 30여곳에 현재 주상복합건물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6곳은 이미 건축허가가 났고 11곳은 건축허가 심의 중이며 13곳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하고 있다. 이들 주상복합건물은 25∼56층에 이르는 고층으로 주거시설은 30평형이상, 최대 100평형이 넘는 고급형으로 짓는다. 부동산 업계는 주상복합건물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없는 상업지역에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사 건립하고 주거시설을 고급형으로 꾸미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 수요층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계속 쏟아질 경우 미분양에 따른 건설업체 경영악화로 부도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무분별한 주상복합건물 건립에따른 땅값 상승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용적률 규제 등 건축조건을 강화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그래도 지구는 돈다… 저지투쟁 계속”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한나라당 의원들은 24일 헌법재판소의 행정도시특별법 위헌 소송 각하 결정에 대해 판결 자체는 존중하지만 ‘잘못된 결정’이기에 국민과 함께 저지에 나설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나라당 수도분할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였던 김문수 의원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보도자료에서 “헌재 결정은 수도분할 자체의 잘잘못을 가린 것이 아니다.”며 “국회에서 두번이나 정략적으로 법을 통과시키고 헌재가 합헌 결정을 했더라도 수도 분할은 잘못된 것이기에 헌법제정 권력자인 국민과 함께 망국적 수도분할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측은 성명서를 내고 “헌재의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조대현 재판관을 비롯한 ‘코드인사’를 자행해 헌재의 중립성을 훼손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무분별한 지역개발로 전국토를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고 국가경제를 파탄 낼 ‘수도분할·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과 더불어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다.”고 발표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 것인지 캐릭터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또 상상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애니메이션이 우리 현실에서는 어떻게 존재하고, 우리는 어떻게 애니메이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 재미있는 상황을 통해 확인해 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퀴즈야 놀자’코너에 ‘부담보이’ 천명훈이 특별 출연해 폭소 현장을 연출한다. 부담요법 전문의로 출연한 천명훈이 유행어와 성대모사를 선보인다. 얼굴 표정부터 몸짓,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가수 채연은 ‘자주 찾기’코너에 등장해 섹시 코믹연기를 펼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부산 APEC에서 부시 대통령이 발언한 비자면제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을 알아본다. 비자면제 자체가 한국의 위상을 올려주고 무엇보다 방문객 증가로 동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한다. 또 미국 진출 사업가와 유학생도 증가하겠지만, 무분별한 입국으로 불법체류자가 늘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승효의 호텔에서 경주가 일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인애는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경주는 돈을 모아야 한다며 거절한다. 떡볶이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천동은 미선을 부추겨 기석이 일하는 곳으로 간다. 한편,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아 영어를 못해 버벅거리고 있던 경주를 준혁이 돕는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55분) 지난 10월, 세계적 권위의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로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쇼팽 국제콩쿠르 역사상 형제의 공동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긴 그들과 함께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 미래의 거장의 모습과 깊이있는 음악 세계를 엿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마법약으로 지연시켜 놓았던 암흑 에너지가 다시 팽창하기 시작하고 후크네 가족에게 고통이 찾아온다. 암흑 에너지가 터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돌이는 그동안 진짜 친구처럼 대해 주었던 미르와 가온, 아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지배자를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 기한 지난 부담금 자동폐지

    각종 사업에 부과되는 부담금의 무분별한 증설을 막기 위한 ‘부담금 일몰제’가 내년 상반기에 도입된다. 이와 함께 부담금 20종이 폐지되고 유사 부담금은 감면된다.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은 2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부담금 일몰제 도입 등 부담금 정비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각종 부담금의 신설을 제도적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담금 심사를 강화하고, 신규 부담금에 대해서는 법령에 존속기한을 명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폐지되도록 하는 부담금 일몰제를 도입키로 했다.또 102개에 달하는 부담금 가운데 최근 3년간 징수실적이 없는 20개 부담금을 폐지키로 했다.농어촌도로정비법에 따른 손괴자부담금 등 4개 부담금을 우선 폐지하고 나머지 16개 부담금은 내년 상반기까지 폐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사하거나 과다하게 부과된 부담금은 감면할 방침이다. 서울시내에서 대형건물을 신·증축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과 함께 과밀부담금을 내야 하는데, 앞으로 교통유발부담금은 감면한다는 것이다.‘먹는 샘물’과 청량음료 원료로 사용되는 ‘기타 샘물’간의 수질개선부담금의 차이도 좁혀진다.현재는 t당 6867원과 38원이 각각 부과되고 있지만 이를 6180원과 690원으로 조정, 형평성을 맞추기로 했다.이밖에 회원제 골프장시설 입장료 부과금 폐지방안과 경유자동차의 환경개선부담금 개편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한편 정부는 건설산업규제 합리화 방안의 일환으로 최고가치낙찰제 도입과 일반·전문건설업간 겸업제한 완화 등 건설업 구조개편안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안을 확정하기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행성 성인용 유혹 청소년 탈선 부추겨

    지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대로변의 한 성인오락실. 이곳에 설치된 오락기는 총 70대로 이 가운데 42대는 성인용이고 28대는 청소년용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 최대 216만원까지 상품권 형태로 돈을 딸 수 있는 성인용 오락기 앞에만 몰려 있다. 총싸움·자동차운전 등 청소년용 오락기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주인 김모(37)씨는 “성인용과 청소년용을 6대4 비율로 설치토록 한 관련법을 따랐지만 청소년용은 이용자가 없다. 오히려 청소년용 오락을 하러 왔다가 성인용 오락기에 기웃거리는 중고생들을 내보내느라 골치만 아프다.”고 말했다. 사행성 오락기 50대가 빼곡히 들어찬 서울 종로의 성인오락실. 청소년용 게임기는 법 규정 대수의 절반인 10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창고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한마디로 ‘단속 대비용’이다.●청소년용은 `먹통기계´ 갖다놓고 구색맞취 성인오락실(법률용어로는 일반오락실)에 사행성 오락기와 청소년용 오락기를 6대4 비율로 설치토록 한 ‘6대4 규정’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입법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애초 정부가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이 규정을 둔 것은 사행성 오락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가족적인 오락실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런 취지는 전혀 못살린 채 청소년들을 성인오락으로 유혹, 탈선만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에 걸쳐 1만 3000곳이 넘는 성인오락실은 스크린경마, 바다이야기, 황금성, 남정게임 등 이른바 ‘4대 사행성 게임’이 거의 장악한 상태다. 많은 오락실 업주들은 작동하지 않는 ‘먹통 청소년용 기계’를 갖다놓고 구색만 맞추고 있다. 서울 화양동에서 30평 규모의 오락실을 운영하는 구모(50)씨는 “전체 오락기 33대 중 13대가 청소년용이지만 하루에 1000원도 못벌고 있다. 기계도 애초부터 옛날 프로그램이 깔린 중고기계를 들여 놓았다.”고 전했다.●성인 오락실 허가제로 바꿔야 신모(17·고2)군은 “호기심에 성인용 오락을 한 적이 있지만 오락실 주인이 신분증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군은 “청소년용 게임들은 대개 집이나 PC방 또는 청소년전용 오락실에서 하지 성인오락실에서 하지 않는다.”면서 “성인오락실에 들어가는 친구들은 애초부터 성인오락을 목적으로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형식적인 규제보다는 오락실을 사행행위 사업장으로 규정, 청소년 입장을 금지하고 ‘사행행위처벌특례법’을 통해 경찰이 허가, 관리, 단속을 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묻지마 엔투자’ 조심

    ‘묻지마 엔투자’ 조심

    1년 전 개업한 의사 김모(43)씨는 요즘 엔화로 횡재한 기분이다. 김씨는 지난해 병원을 차릴 당시 거래 은행의 권유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40원일 때 엔화대출을 이용,5000만엔을 빌렸다. 이후 환율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 15일 현재 870.06원까지 내려앉았다. 김씨는 1년 동안의 원화 가치상승으로 갚아야 할 원금이 원화로 5억 2000만원에서 4억 35000만원 남짓으로 줄어든 효과를 봤다. 더욱이 엔화대출 금리는 연 2.5%에 불과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5∼6%)보다도 훨씬 낮다. 원·엔 환율이 나날이 곤두박질치면서 김씨처럼 엔화의 저금리와 저환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에는 엔화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고,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저금리 엔화를 미끼로 아파트 담보대출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S대부업체 관계자는 “엔화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내세우고 친인척 명의의 사업자등록증을 제공해 대출받는 직장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일본의 저금리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다 달러나 원화에 비해 엔화의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엔화 투자’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환율이 겹쳐 엔화를 둘러싼 ‘머니게임’이 마치 주식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활황인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 엔화 대출자들이 환차익을 보고 조기상환에 나설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또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심정과 마찬가지로 지금 엔화를 사놓았다가 환율이 오를 때 팔아치우려는 고객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엔화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기업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10월 말 현재 2100억엔으로, 지난 7월 말 1720억엔에 비해 380억엔이나 늘었다. 국민은행의 10월 말 잔액은 782억엔으로 지난해 말 365억엔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업무규정상 외화대출은 원칙적으로 외화수급이 필요한 수출·입 및 해외투자를 하는 기업체나 법인에게만 가능하다. 그러나 엔화의 경우 대출수요 폭증으로 개인사업자나 일반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의사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나 부동산임대업자들은 엔화로 대출받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신용이 확실한 부동산 부자들이 엔화 대출을 요구해오면 이를 거부하기가 힘들다.”면서 “요즘은 일반인들도 엔화 송금 시기를 묻거나, 엔화저축을 하면 돈이 되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보다 더 불확실한 게 환율시장”이라며 섣부른 엔화대출이나 저축을 삼가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외환은행 영업부 박철수 차장은 “일본은 장기화된 저금리로 자금이탈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어 조만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원·엔 환율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팽배하다.”면서 “무분별하게 엔화대출에 나섰다가는 엄청난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87개 정부산하기관 평가기준 확정

    87개 정부산하기관 평가기준 확정

    내년부터 정부산하기관들이 설립목적과 관계없는 사업을 추진하면 경영평가에서 감점된다. 반면 전체적인 점수는 비록 좋지 않더라도 전년도보다는 나아졌다면 점수를 더 받는다. 정부산하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는 산하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을 막고 윤리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2006년 정부산하기관 공통 평가방법 및 기준’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새 기준은 ‘설립목적과 사업과의 연계성’ 평가 가중치를 기존 4점에서 5점으로 강화해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제한하도록 했다. 또 ‘출자·출연기관 관리’ 지표(1점)를 신설해 자회사 설립의 적정성과 경영혁신 노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특히 윤리경영과 고객만족도에 대한 비중을 더욱 강화했다. 종전에는 각각 7.5점 만점이었으나 8점으로 확대했다. 조직·인사·보수 관리도 6.5점에서 7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당해연도 경영실적 외에 전년대비 개선도를 평가에 반영, 산하기관의 적극적인 혁신 노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교육 등 계량화가 어려운 산하기관의 사업특성을 고려해 비계량 지표 비율을 60%에서 65%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또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산업안전공단 등 주무부처가 관련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은 ‘자산운용의 적정성’ 지표를 없앴다. 과학재단,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과 과학기술기본법을 함께 적용받는 기관은 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평가만 받고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은 경영평가시 통합해서 받는 등 각종 평가를 일원화해 기관들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내년에 경영평가를 받을 산하기관은 87개로 올해의 법적용대상 88개 기관 가운데 부산교통공단은 내년 1월부터 지방공기업으로 전환돼 평가에서 제외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발언대] 무분별 ‘反APEC 시위’ 자제를/박용만 서울경찰청 수사과 경감

    요즘 집회·시위 일정을 정리하다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각종 이익단체들이 앞다퉈 ‘반(反)APEC 집회’를 열겠다며 신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정작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없는 사람들까지 이때다 싶어 ‘반 APEC’의 기치를 걸고 단체행동을 하려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11월12∼19일)는 설명할 필요없이 중요한 행사다.APEC 21개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의 70.3%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외국인 투자액 비중도 63.7%에 이른다. 이번에 21개국 정상과 정부대표, 기업대표와 기자단을 포함한 1만 5000여명가량이 우리나라를 찾을 전망이다.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경제적 저력을 과시하며 국제적인 신인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러 나라들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난 7·7 런던테러 참사 이후 APEC 정상회의의 안전을 위해 경호 안전점검과 전담요원의 현장훈련, 다중이용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주재 외교관을 초청해 특공대 테러진압을 선보였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APEC 대비 대 테러대책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테러설 하나에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경찰력을 최대한 외부로부터의 위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국내에서 내국인에 의해 벌어지는 집회·시위에 소중한 경찰력이 낭비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칫 민생치안의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덤프연대와 화물연대가 파업을 자제하고 정부와 협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의 절실함이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박한 투쟁가치가 있더라도 공동선을 한 번쯤 고려해보지 않는다면 모두의 이해를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박용만 서울경찰청 수사과 경감
  • [6일 TV 하이라이트]

    ●특선다큐(EBS 오후 9시) 노르웨이는 지난 70년대에 장애아 특수학교를 모두 폐지했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장애아들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일반 학교에 다닌다. 트론헤임에 있는 달가르트는 ‘정상이 아닌 게 정상이다.’라는 이념으로 세워진 학교로, 이곳에서는 장애아들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세계야생동물협회나 제인구달 연구소 등은 무분별한 벌목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을 감시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세계 고릴라 보호회장은 고릴라 서식지가 분쟁지역 한가운데 있어 각 국가들의 협력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동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단체들의 노력을 알아본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데이트를 하던 나영과 재원은 큰길에서 나영의 엄마와 마주친다. 기가 막힌 나영 엄마는 콩밥이라도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재원에게 화를 낸다. 한편, 재원과 만난 재준은 형수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한다. 재원은 요즘 나영에게 추근대는 의사가 있는데 재준의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11시55분) 4남 1녀 중 첫째 현희와 셋째 현범이, 막내 현웅이는 아빠를 닮아 작은 키와 불편한 걸음걸이를 가졌고, 현영이는 지난 3월 호기심에 했던 불장난으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유일하게 건강한 아이는 넷째 이슬이뿐이다. 몸이 불편한 네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 마음속에는 더 큰 한숨만 쌓여간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정읍 정주고등학교 최후의 1인인 2학년 김가현군. 부모로서, 정주고 선생님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가현군의 아버지. 그 간절한 응원의 힘일까. 거침없이 문제를 푸는 가현에게 최대 위기가 닥친다. 그는 52대 골든벨의 문을 열 수 있을까? 끈기와 열정으로 뭉친 정주고 친구들의 도전을 지켜본다. ●성장드라마 반올림#(KBS2 오전 8시50분) 국사시간, 옥림은 담임의 토론식 수업에서 석두에게 좋은 의견을 냈다고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수학시간에 학생주임의 비교작전으로 옥림은 은서 앞에서 괜한 창피만 당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선생님 인기투표가 진행되고, 학교 익명게시판에 떠돌아 다니는 투표결과를 본 학생주임은 노발대발한다.
  •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자연 생태계의 보고’,‘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이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열대우림의 생태계에도 적잖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강 수위 30년 만에 최저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17.6m인 아마존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인해 16.2m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만의 가장 낮은 수위다. 아마존강 지류들은 더욱 심각하다. 네그루 강은 평소 23m였던 수위가 16m로 낮아졌고, 마데이라 강은 수위가 평소 13m에서 2m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지류와 호수들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계속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지역은 올해 초부터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으며 지난 7월부터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AFP 통신은 이번 가뭄은 지난 1963년 이후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라고 전했다. 92%가 아마존의 열대우림으로 덮여있는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마조나스 주 히엘 레비 대변인은 아마존강이 죽은 물고기와 썩어가는 수초들로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가뭄 피해는 점차 브라질 북동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민 17만명 고립, 구호활동에 군대 투입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아마존강 지역 주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17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고립돼 있는 상태다. 강물 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식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적어도 6명의 어린이가 설사와 고열, 구토에 따른 탈수 증세로 사망했다.632개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아마조나스 주는 61개 자치구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인근 아크레 주와 파라 주 일부 도시도 재난지역에 포함됐다. 브라질 정부는 구호활동에 1400만달러(약 146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군대가 투입돼 주민들에게 10만명분의 식량과 비상용품, 약품 등을 보급했다. 하지만 고립된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식량이 크게 부족하다.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서부지역에서는 허기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악어 사냥에까지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마존 지역 사막으로 변할 수도” 브라질 기상학자들은 대서양의 이상고온이 가뭄의 주된 요인이며, 올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허리케인이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아마존 지역에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와 삼림 파괴가 가뭄의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17%가 파괴됐다. 카를로스 리틀 그린피스 기후변화국장은 “아마존 지역의 가뭄은 지구온난화 현상과 농경지 확보를 위해 벌이는 무분별한 삼림 훼손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PE의 카를로스 노블레 연구원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40% 이상이 파괴된다면 사막으로 변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는 가뭄을 낳고 가뭄은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연구가인 폴 레베브레는 “가뭄이 계속되면 나무의 성장이 느려지고, 결국 삼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어 기후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씨줄날줄] 연예인과 대입/박홍기 논설위원

    대학은 유명 연예인을 원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홍보를 위해서다. 올해도 입시를 앞두고 유명 연예인의 이름이 어김없이 대학가에 오르내린다. 대학이 특기자를 특별전형으로 뽑는 일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특기와 적성을 고려하는 선발제도인 수시모집이 지난 97년 도입되면서 연예인의 대학 진학은 더욱 활성화됐다. 한때 대학들이 무분별하게 연예인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연예인과는 상관없는 학부·계열에 입학시키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기 때문이다. 몇해 전에는 서울의 한 대학이 연예인을 영문학과에 합격시켜 탈락자 등이 이 문제를 법정까지 끌고간 일도 있었다. 대학가에서는 아직도 특기자 전형과 관련해 논란이 남아 있다. 분명 대학의 학생 선발권은 존중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적용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일반 전형이 아닌, 실적평가 및 실기·면접이 전형요소로 작용하는 특기자 전형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최소한의 수학 능력도 검증하지 않은 채 선발하는 것은 다른 수험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적잖은 학생들의 주장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유명 연예인을 영입하면 대학은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둔다. 그만큼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회자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보효과가 그리 길지 않다는 데 있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예인 입학의 홍보효과는 그해에만 먹히는 단발성이라고 한다. 연예인을 일단 ‘모신’ 뒤에는 대학 당국의 고민이 적지 않다. 연예 활동을 하니 출석률이 낮고, 그러니 학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학칙대로만 점수를 주었다가는 자칫 해당 연예인에게 망신만 주기 마련이다.‘모셔갈 때는 언제고’라는 비난을 의식해 졸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이 붙은 영화배우 문근영 양의 유치를 놓고 대학들이 열심히 뛰는 모양이다. 어느 대학에 지원했는지가 얘깃거리가 될 정도이다. 이제 대학들은 연예인을 이용한 홍보효과에 연연하기보다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힘써야 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풀과 나무의 미덕은 그지없다. 곤충과 새, 여러 야생동물들의 근원적 삶터 그 자체이면서 사람들에게도 더없는 혜택을 베푼다. 빗물을 걸러 맑은 물을 선사하는가 하면 뿌리로 흙을 붙들어매 산사태나 홍수 피해도 줄여준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켬으로써 요즘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 방지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헐벗은 민족의 몸을 감싸주는 의복혁명까지 불러오지 않았는가. ●녹색연합, 법정보호종 파괴지 30곳 조사 이런 산야의 초목들이, 그것도 야생식물의 보고로 불리는 백두대간의 야생식물들이 사람들의 마구잡이 개발과 홀대, 무관심으로 신음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니, 희귀·특산종이니 하는 법정보호종들도 가뜩이나 가녀린 목숨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최근 ‘백두대간 야생식물 실태조사’ 보고서를 펴내고 개발바람에 휩쓸려 스러져가고 있는 야생식물의 실상을 전하면서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엔 백두대간에서 벌어진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야생식물의 훼손현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 남경숙 간사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이뤄진 개발사업 가운데 30곳을 골라 환경영향평가 조사보고서 등 문헌자료와 현장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했다.”면서 “서울면적의 20%가량 되는 121㎢의 야생식물 서식지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식지 훼손은 모든 개발사업 현장에서 고루 나타났지만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야생식물 이식 등 보전대책 마련이 요구된 사업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러 법정보호종들이 부실한 사후관리에다 이식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말라죽거나, 옮겨심도록 지정된 종(種)과 다른 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심어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사태도 빚어졌다. 녹색연합은 30곳의 조사대상 사업지 가운데 ▲강원 양양군 양수발전소 ▲강원 정선군 자병산의 옥계 석회석 광산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무주군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사업 등 4곳을 이식사업 실패 사례로 꼽았다. ●왜래종 마구 심어 생태계 교란까지 무주리조트가 들어선 덕유산국립공원내 향적봉 일대는 300∼500년 된 주목(朱木)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원시림 지역이다.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세 곳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특산종이고,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희귀종이다. 리조트 건설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10여년 전 이들 나무의 이식이 이뤄졌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녹색연합 조사 결과, 리조트 내 스키 슬로프 외곽에 심겨진 구상나무 113그루는 모두 고사(枯死)해 버렸고, 주목(253그루) 역시 44%가 말라죽어 142그루만 겨우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나무의 수령과 크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수목을 이식하는 바람에 생육조건이 나빠져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나무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생존하는데, 이식 시기와 방법 등이 불충분하게 검토됐다.”고 지적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과 무주군 양수발전소의 경우 생태계 교란 현상이 빚어졌다. 자병산 광산의 경우 훼손지 복원공사를 하면서 끈끈이대나물·루드베키아·족제비싸리 등 외래종이나, 현지에 서식하지 않는 해송 등을 대거 옮겨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덕유산국립공원내 양수발전소 일대에도 환경부가 협의해준 종과는 다른 야생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개발이 끝난 후 북미산 족제비싸리와 일본산 홍단풍과 겹철쭉, 중국단풍 등 12만여 그루의 외래식물이 이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된 곳”으로 평가돼 온 양양군 점봉산과 인제군 진동계곡의 경우 대형 양수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인데,“댐 주변 9곳에 이식지를 조성했다고 보고돼 있으나 사업주체측은 이식지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아울러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솜다리와 한계령풀·털개불알꽃 등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이 확인됐지만, 그럼에도 이들 종은 사업시행 과정에서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등의 이식조치가 개발사업의 부작용을 줄이는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져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비판했다. ●“야생식물 보호시스템 일원화해야”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만㏊가 넘는 산림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 있다. 산불이나 도벌 등 인위적·자연적 요인을 빼더라도 6000㏊ 안팎의 산림이 도로나 공장·대지조성 등 용도로 자취를 감춘다. 백두대간의 훼손면적도 날로 커지면서 야생식물의 종(種)다양성 보존조치가 절실한 형편이다. 백두대간엔 4000종 남짓한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33%가 살고 있고, 특산식물도 전체의 27%가량인 108종이 서식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야생식물 훼손실태와 원인 등을 짚으면서 몇가지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먼저 야생식물 보호시스템의 체계적 구축을 위해 현재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으로 분산된 야생식물 보호 담당부처의 기능적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각각 멸종위기종(환경부), 희귀특산식물(산림청), 희귀식물(국립수목원), 천연기념물(문화재청) 등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는데,“기관마다 식물종과 서식처를 관리하는 보전목표 등이 달라 보호정책도 상이한데, 이제는 일관성있는 통합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야생식물을 그저 이식하도록 조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식된 식물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연구 ▲이식 후 철저한 사후관리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남경숙 간사는 “우선 환경부가 이식할 야생식물의 선정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하고, 해당 개발사업체에 대해 이식후 사후관리 지침과 모니터링 책임 등을 구체적으로 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한국특산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비만치료 미약성 약물 넘친다

    최근 유엔 국제마약통제기구(INCB)는 한국 정부에 마약류인 주석산펜디메트라진·염산펜터민·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성분은 바로 식약청이 마약류 비만치료제로 분류한 식욕억제제들이다. 이런 약제가 일부 병·의원이나 비만클리닉, 사설 비만관리실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식약청이 발표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억제제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관련 제품 생산 규모는 2002년 6억 1000만원에서 2003년 110억 9000만원, 지난해에는 229억 6000만원 등으로 3년 새 무려 37.6배나 늘었다. 판매액도 2002년 5억∼6억여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주로 주석산펜디메트라진, 염산펜터민, 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 세 종류로 모두 향정신성의약품 3∼4군으로 분류돼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1∼4군으로 나뉘며, 이 중 1∼2군은 각성효과가 과도해 의료용으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은 2군으로 분류되며, 식욕억제제는 4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59년에 허가를 받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칠프로피온 등의 의약품은 그동안 끊임없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온 제품들. 실제로 미국에서 각광을 받으며 비만시장을 장악했던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및 이와 유사한 기전의 펜플루아민과 덱스펜플루아민 등을 복용한 환자가 심장판막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드러나 97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전까지 펜플루아민의 처방 건수는 무려 700만건이나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95년 한 여성이 중국산 펜플루아민 제제를 임의로 복용하다가 자녀를 목졸라 죽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경각심이 매우 높다. 유럽에서의 임상연구 결과 펜디메트라진과 디에칠프로피온의 경우 1차 폐성고혈압의 발병 위험률을 6.5배나 높이며,12주 이상 복용할 경우 위험률은 무려 23.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역류성 심장판막질환, 불안감, 두통, 변비,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는 펜터민과 디에치프로피온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장기 사용할 경우 1차 폐성고혈압, 심장판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습관성도 강해 12주 정도의 단기 요법만 허가돼 있다. 그러나 일부 병·의원 등에서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들 약제를 과잉 처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남용되는 것은 주로 향정신성 약물의 습관성과 의존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쉽게 약을 끊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약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의사들이 장기처방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은 “향정신성 약물은 내성이 강해 초기에는 소량에도 잘 듣지만 점차 사용량이나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약물의 부작용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환자가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만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리덕틸이나 제니칼 등 공인된 비만치료제보다 이들 향정신성 약물의 가격이 싼 것도 남용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치료제는 비급여 항목으로 장기 사용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실제로 마약류인 펜터민 계열의 푸링정의 경우 1일 330원으로, 리덕틸의 3380원의 10%에도 못미친다. 여기에다 이들 의약품이 다른 약제와 병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마약류 비만치료제와 항우울제 등을 임의로 혼합 처방하거나 한방제제까지 섞어서 처방,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펜디메트라진)를 영양제, 위장약 등과 섞어 처방한 신경정신과 의사를 기소하기도 했다. 대한비만학회 이규래 교수는 “약물선택에 있어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비급여항목이다 보니 약가가 약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보험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영업이익을 높여라”

    “영업이익을 높여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잇단 제재 조치로 은행들은 요즘 중소기업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렇다고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에까지 ‘퍼주기식’ 대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더욱 강화해 믿음직한 중소기업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부실 징후가 엿보이는 기업의 대출은 재빨리 회수한다는 게 은행들의 기본 전략이다. 최근 우리은행에는 매출액이 20억원 정도인 두 중소기업이 나란히 대출을 신청해 왔다. 세금을 내기 이전의 이익(세전이익)도 비슷했고, 이자비용도 거의 같았다. 그러나 심사 결과 한 기업에만 대출이 승인됐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유는 영업이익에 있었다. 대출에 성공한 기업의 영업이익은 3억원이었지만 실패한 기업은 1억원에 불과해 부동산 처분으로 얻은 영업외수익 2억 2000만원보다 작았다. ●영업이익에 승부 걸어라 대출에 성공한 기업은 매출액 가운데 매출원가와 직원 급여,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한 정상적인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은행 이자 1억 2000만원을 지급하고도 1억 8000만원이 남아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이 있었다. 반면 실패한 기업의 영업이익 1억원으로는 이자비용 1억 4000만원도 감당할 수 없었다. 부동산 처분 수익이 없었다면 오히려 손실이 났을 회사라는 게 은행의 판단이었다. 이처럼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결정할 때 영업이익을 먼저 본다. 매출액이나 당기 순이익이 비슷하더라도 영업 활동을 통해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우리은행 우상용 선임심사역은 “환차익이나 투자이익 등 비업무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기업의 연속성을 평가하는 잣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은행들은 영업이익이 차곡차곡 쌓이는 기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영자 의지도 중요 잣대 중소기업 대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부문은 경영자 개인의 신뢰도이다.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경영의지와 같은 재무 이외의 요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현기주 심사역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무분별한 업종 변경이나 확장에 나설 경우 경영자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 우물을 꾸준히 파다 보면 동종업계에 소문이 나게 마련이고, 이런 평판은 반드시 은행에까지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 장인섭 심사역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은 어설픈 재무제표보다는 경영진의 신용도를 먼저 본다.”면서 “경영의지와 종업원과의 관계가 중요한 잣대”라고 조언했다. 하나은행 유승엽 심사역은 “기술력이 중요한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경영층의 교체, 경영권 분쟁 등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 대주주 및 과점주주의 경영권 침해 등을 특히 주목한다.”고 말했다. ●분식회계는 ‘대출의 적’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절세 차원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한 재무제표는 신용도를 갉아먹는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달부터 은행들에 분식회계가 발견된 기업의 신용도를 낮추라고 지도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든 은행들이 공유하고 있어 분식회계를 한 중소기업은 대출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우상용 선임심사역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차입금 규모를 실제보다 줄이고 있지만 은행 전산망을 통하면 훤히 드러난다.”면서 “100만원을 아끼려다 1억원의 대출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과금이나 의료보험료, 적금 등을 제때 내는 것도 신용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심사역들은 지적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담보만으로 대출받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상환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은행으로서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신용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학교급식 지문날인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가리려고 식당 앞에 설치한 지문 인식기 운용을 위해 지문 등록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지난 4월 급식 전에 학생들에게 지문 인식을 시키고 있는 전북 14개 중·고교와 전북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진정 사건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도교육감은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수집될 수 있는 시스템이 무분별하게 도입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라.”고 권고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로스쿨 교원 20%이상 변호사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17일 의결됐다. 법률안은 로스쿨 교원 1인당 학생수를 15인의 범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교원수 등 로스쿨 설치기준을 골자로 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법률안은 교원 대 학생 비율의 상한선을 1대 15로 정하고, 전체 교원의 20% 이상을 변호사 자격이 있는 실무교수진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또 법학전문도서관 등 물적시설과 장학제도 마련을 설치기준으로 규정했다.교육인적자원부 대학혁신추진단 관계자는 “교수 1인당 학생수를 12인으로 정한다는 것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의견”이라면서 “이번 법률안에서는 상한선을 1대 15로 정한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대통령령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관심이 집중된 로스쿨 입학정원에 대해서는 내년 로스쿨 인가심사 과정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학의 무분별한 설립을 막기 위해 대학 설립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령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대학설립을 위한 학생정원의 최소 규모가 대학의 경우 현행 400명에서 1000명으로, 대학원은 100명에서 200명으로 상향 조정된다.또 수익용 기본재산의 최소기준도 대학은 100억원, 전문대는 70억원, 대학원 40억원 이상으로 조정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千장관 힘내세요” 김근태장관 ‘결단 지지’ 글 올려

    “千장관 힘내세요” 김근태장관 ‘결단 지지’ 글 올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 불구속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천정배 법무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저녁 천 장관 개인 홈페이지에 ‘천정배 장관, 힘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주의와 인권보장을 위한 천 장관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어 “천 장관의 결단은 우리 사법제도가 새롭게 ‘인권존중’의 길로 나아가는 푯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결단이 무분별한 ‘구속수사’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돼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격려는 과거 민주화운동 당시 수차례 투옥을 겪었던 자신의 경력 등으로 인해 무리한 인신구속 관행을 지양해야 한다는 소신(所信)이 작용한 듯하지만 지휘권 발동 파문을 둘러싸고 여당의 계파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외교·국방 빼고 독립하는 제주도

    정부가 지난 14일 확정한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은 제주도가 나아갈 방향을 무난하게 담았다고 평가된다. 내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외교·국방 등 국가존립사무를 뺀 모든 중앙사무를 이양받음으로써 최고 수준의 자치를 이루는 셈이다. 남은 준비기간에 명심할 점은 실험하듯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 시행착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구상은 포르투갈 마데이라 자치주를 모델로 삼아 기획되었다. 마데이라 자치주는 1970년대 중반 포르투갈 정부가 헌법에 근거 규정까지 만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포도주 등 특색있는 자원을 상품화하고, 관광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중앙의 집중지원이 있었지만 아직 경제적 독립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만큼 특별자치도의 성공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렇다고 교육과 의료 분야를 무분별하게 개방해 자본 유치만을 서두른다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내국인 입학이 가능한 초·중등 외국 교육기관 설립을 허용하되, 외국계 대학 설립은 허용하지 않는 등 신중한 결정을 했다. 의료 영리법인 유치 여부는 재논의키로 했다. 새달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까지 각계 의견을 들어 합리적 절충점을 찾기 바란다. 제주형 자치경찰제, 법률안 제출요청권 부여, 교육감 주민직선,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과 세목조정을 통한 재정확충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중앙정부와 제주도간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약속한 권한이양에 머뭇거려선 안되며, 제주도는 지역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홍콩·싱가포르를 앞지르는 것은 말로 되지 않으며 정교한 계획과 과감한 실천력이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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