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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관통 도로·도로 위 백화점 생긴다

    건물 관통 도로·도로 위 백화점 생긴다

    도로 지하 공연장·옥상엔 휴게소 1%만 개발해도 3조5000억 효과‘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도로, 입체 도로 사이에 건립된 백화점….’ 이르면 2019년부터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도로를 입체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평면으로만 이용하던 도로에 상하 공간의 건축물을 지어 활용할 수 있는 ‘입체도로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민간에도 허용한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도로 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통한 미래형 도시건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이날 열린 신산업규제혁신 관계장관회의에 보고했다. 도로 입체 개발이 허용되면 서울 종로의 낙원상가처럼 도로가 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개발이 허용되고, 도로 위에 상업·문화시설 등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업에 국가·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도 개발할 수 있다. 현재는 공공 도로 위나 지하에 건축물을 지어 이용하는 것은 공공의 목적으로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소규모 점포 등만이 가능했다. 그나마 민간은 도로 공간에 시설물을 조성하거나 소유할 수도 없다.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 사업의 경우 사업 시행자는 주변 도로를 지하화하고 서로 연계된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도로 공간의 민간 이용 제약에 걸려 지금과 같은 단일 건물로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업·문화·업무시설 등 다양한 지하공간 개발이 허용되고, 교통 편의와 공간 통합 등을 위해 사유지 연계개발도 할 수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동과 동을 연결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가도로 아래 공간에 문화·복리시설은 물론 임대주택 공간으로 이용해도 된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시 외연을 확장하지 않고 가용 토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민간의 과도한 이익이나 무분별한 도로 개발을 막기 위해 ‘도로공간활용 개발이익환수금’을 신설하고, 반드시 도시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도로 개발 관련 지침과 법·제도도 마련한다. 김정렬 국토부 도로국장은 “서울시 도로의 1%만 입체적으로 활용해도 단순하게 88만㎡의 공간이 생겨 3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통행 막고 쓰레기 쌓이고 무분별 의류수거함…종로구, 598곳 일제정비

    통행 막고 쓰레기 쌓이고 무분별 의류수거함…종로구, 598곳 일제정비

    서울 종로구가 17일부터 무분별하게 설치된 ‘재활용 의류수거함’을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주민들은 의류수거함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쓰레기통 역할을 한다며 민원을 제기해 왔다. 그동안 고엽제전우회, 장애인단체 등 지역의 여러 단체가 의류수거함을 경쟁적으로 설치하면서 지역 내 의류수거함은 598곳에 이른다. 대부분이 평창동, 부암동, 혜화동에 집중돼 있다. 먼저 17일까지 동주민센터들이 민원이 다수 발생하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의류수거함을 파악해 정비 대상으로 지정한다. 종로구는 정비 대상을 참고해 오는 28일까지 지역 내 단체들에 자진 정비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단체들이 의류수거함을 안내대로 정비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한다. 수거된 의류수거함은 색깔 및 디자인을 개선해 주민들 편의에 맞는 장소에 재설치할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종로구는 2014년 204건, 2015년 279건, 지난해 180건의 의류수거함을 정비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의류수거함 정비 사업은 쾌적한 가로 환경을 조성해 도로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곳부터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묘해지는 北·中·말레이·베트남·인니

    [北 김정남 피살] 묘해지는 北·中·말레이·베트남·인니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관련 국가들의 관계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되면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말레이시아는 북한 주민에게 무비자 여행을 허용할 정도로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북한의 오랜 수교국인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북한대사관은 김정남 시신 부검을 반대하며 인도를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를 거절하고 부검을 강행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을 범행 배후로 지목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양국 관계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다만 시신은 북한에 인도하기로 하면서 관계의 급랭은 피했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으로 말레이시아 관리에 공을 들였던 중국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범인들은 김정남이 주로 생활했던 마카오가 아닌 말레이시아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 김정남을 보호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범행을 막지 못한 말레이시아에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김정남과 중국의 관계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의 유입을 차단하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 체포된 두 여성 용의자가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갖고 있어 당사국 간의 관계도 어색해졌다. 비록 위조 여권으로 판명 나더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여권 위조라는 주권침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같은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는 벌써부터 북한인의 베트남 방문 비자 규제 강화, 북한 외교관 추방 등이 거론된다. 한편 사건 현장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북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치열한 외교·첩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혐의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중국은 파장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미·일은 김정은의 잔혹성을 부각해 대북 인권 제재 강화 지렛대로 삼으려는 듯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창구 수수료’ 카드 만지작, KB가 놓친 것/백민경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창구 수수료’ 카드 만지작, KB가 놓친 것/백민경 금융부 기자

    씨티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 부과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영업망을 지닌 KB국민은행이 ‘창구 이용 수수료’ 카드를 만지작대자 후폭풍은 거셌다.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은행들은 고개를 저었다. 두 은행의 방침은 금융 당국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취임 이후 “가격 통제는 금융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대표 사례”라며 ‘수수료 자율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서울신문도 지난해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 산다’(금보경산) 시리즈를 통해 은행 서비스를 ‘공짜 군만두’ 정도로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보도했다. 금융사는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매기고, 고객은 서비스를 받은 만큼 제값(수수료)을 지불하는 시장경제 기본 원칙을 따라야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시대가 변했고, 세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 금융 환경이 바뀌었다. 하지만 배경과 원인이 납득이 가도 그 과정에서 은행이 고객 설득에 실패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은행은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행 잔액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모습은 “돈 안 되는 고객은 오지 말라”는 시그널로 읽힌다.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로 옮겨만 가면 된다는 주장도 씁쓸함을 낳는다. 점포와 직원은 줄일 대로 줄이고 고객이 영업점을 찾아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은행의 궁극적인 지향점인지도 잘 모르겠다. 가까운 한 은행원은 “수수료까지 물라며 비대면을 외치는데 그럼 비대면의 가장 극단적 형태인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도 하겠다는 건가”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금융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이 자리잡은 데에는 은행과 정부 책임도 크다. ‘왔다 갔다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시장에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질타당한 은행 중도상환 수수료가 한 예다. 가격에 개입하지 않는다던 임 위원장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은행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1.5→0.8% 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영업 전략이라며 ‘비밀주의’를 내세우는 은행도 문제다. 은행이 제공하는 수수료 감면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사실은 공짜가 아님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처럼 수수료 인상 배경과 수수료 절약 방법도 안내해야 한다. 수수료를 받으려면 그만큼 서비스 질 향상도 수반돼야 한다. 동시에 새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수수료로 쉽게 수익을 메우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말이다. ‘실험’이 될지, ‘실망’이 될지는 은행들의 이런 노력들에 달렸다. white@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분야에 뛰어들었다. 황은 비록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부른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며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을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보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BTC차이나, 훠비, OK코인 이들 3대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수취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 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 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을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매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반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걱정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OK코인, 훠비 등을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국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자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햇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 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 몫 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5700만원)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 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120 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 정도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선, 시선] 심상정 “비정규직 20%로 줄일 것”

    [대선, 시선] 심상정 “비정규직 20%로 줄일 것”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얼굴) 정의당 상임대표가 12일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육박(45%)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5년 내에 20%까지 낮추는 내용의 비정규직 공약을 발표했다. 기업의 비정규직 채용 사유를 제한해 비정규직이 되는 원인 자체를 제한하고, 2년을 초과한 비정규직 직무는 상시적 일자리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 굴레를 벗어날 ‘출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비정규직 다수 고용사업장에는 불안정 고용유발 부담금을 매길 계획이다. 또 불법파견 책임을 원청사업주도 지게 하고, 외주용역을 직접 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분별한 외주·분사화를 제한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차 운전기사, 학습지 강사 등 250만명에 달하는 특수고용직을 노동자로 인정하는 특별법을 제정해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위기의 면세점] “면세점도 결국 수출산업… 기업규제 풀어야 산다”

    [위기의 면세점] “면세점도 결국 수출산업… 기업규제 풀어야 산다”

    국내 면세점시장의 지속적인 부진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과도한 기업 규제 중심의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면세점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데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수출시장’이라는 것이다.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5일 “전 세계 공항면세점의 대부분이 해외 업체들이 참여 가능한 공개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면세점산업은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닌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싸움”이라면서 “특히 대기업 신규 입점 허가 조건으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분별한 사업자 수 늘리기로 인한 출혈경쟁은 시장의 성장이 아닌 ‘관광브로커 배 불리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시장은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 3곳과 특화된 면세사업을 하는 중소업체 2곳 정도가 모여 모두 5개 업체 정도가 경쟁하는 게 바람직한 규모이며 소수 업체의 담합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특허권 재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규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도입돼 면세점 사업권을 5년마다 원점에서 재심사하는 ‘5년 한시법’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정재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당장 5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어렵고 다수의 실직 위험까지 있어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면서 “지난해 국회에 발의된 관세법 개정안대로 재심의 기한을 10년으로 연장하되, 원점에서 재심사하는 게 아닌 일정 요건이 맞으면 사업을 갱신하도록 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면세점을 일반 유통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면서 “이미 사업자가 13곳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소모적인 경쟁이 아닌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결국 정부차원에서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워내는 방법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존의 특허제를 등록제·경매제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유경쟁을 통해 역량을 갖춘 사업자만 시장에 남게 되면 자연히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가재정수입을 높이면서 효율적으로 사업자 선정을 하기 위해서는 경매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주파수와 같이 국가에서 국유자산의 이용권을 매각할 때는 일반적으로 경매 방식을 이용한다”면서 “면세사업권도 기술특허가 아닌 전매특허라는 점에서 경매를 통해 입찰가를 높게 써내는 곳에 사업권을 주면 국가에서는 특허에 맞는 수수료가 발생하고 업계도 경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업체 입장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진행했다가 막상 허가가 나지 않으면 타격이 상당하며, 이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면 면세점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 등록제로 바꿔 시장 자율성을 확보하되, 등록 요건을 법률과 시행령으로 정밀하게 규정하면 부적격 업체가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송파 유치원장들과 유아교육정책 간담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송파 유치원장들과 유아교육정책 간담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2월 2일(목) 강동·송파지역 사립유치원 원장 30여명과 함께 유아교육 발전 모색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강동·송파를 비롯한 서울지역의 사립유치원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앞으로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먼저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현재 「유아교육법」상 유아교육은 무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명시함에 따라 공립유치원은 교육비 일체와 교육비 이외의 수혜성 경비(교통비, 급식비, 재료비, 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등)까지 국가가 부담해 주지만, 사립유치원은 교육비만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부모들이 공립유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하며, 유아교육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공립유치원에만 편중되고 있는 예산 관련 정책을 서울시 유아/학부모에게 평등 지원되도록 유아교육 정책에 대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 누리과정비 부족, 출생률 감소, 원아미달 사태, 유휴교실 증가를 무시한 무분별한 공립유치원 신·증설 확대 정책 재검토, △ 특수아동 전문시설, 유아 전문체험학습장 등 확대 지원 필요, △ 합리적인 교육비 인상률 조정 필요, △ 교육청에 사립유치원 출신의 전문 장학관/장학사 배치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유아교육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누리과정이 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정부의 교육방향인 만큼 우리나라 유아들이 평등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립유치원에 편중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을 학부모님들에게 직접 지원하여 학부모들이 직접 원비가 아닌 교육내용 비교를 통해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박호근 의원은 “유아교육에 있어 공적 영역 확대는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립 유치원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의 자리를 갖고 있다” 고 말하며, “공·사립 유치원의 상생 방안 마련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서울시 유아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서울시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양제 성분·효능 내 몸에 딱 맞게” 똑똑한 소비 늘고 특화제품 ‘진화’

    “영양제 성분·효능 내 몸에 딱 맞게” 똑똑한 소비 늘고 특화제품 ‘진화’

    종합영양제보다 단일성분제 각광 전염성 질병 탓 면역 증강제 인기 연령·성별 따라 선호 영양제 달라해마다 명절이면 선물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 시장이 수년째 호황을 맞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대인의 팍팍한 일상도 씁쓸하지만 여기 일조했다. 성분과 효능을 공부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별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보약이나 종합영양제에서 다양한 개인별 맞춤 영양제로 그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5~6년 새 지속 성장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2조 3291억원이다. 2011년 1조 6855억원, 2012년 1조 7039억원에서 2014년에 이미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5~6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도 상승세가 유지됐고 올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관측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 3위 수준인 비타민 제품군만 해도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시장 규모가 22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까지의 전체 비타민 시장 규모는 25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지면서 과거 홍삼 제품의 독주 무대에서 다양한 원료성분의 영양제 생산량이 급증하는 등 원료 품목이 세분화되고 있다.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홍삼(38.1%)의 생산실적은 2011년 7191억원에서 2015년 6943억원으로 줄고 있는 반면, 비타민·무기질은 같은 기간 1561억원에서 2079억원, 프로바이오틱스는 405억원에서 1579억원, 밀크씨슬 추출물은 138억원에서 70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노년층 칼슘제… 중장년 간 기능제 선호 원료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지식이 늘면서 개인의 상황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특화된 영양보충에 대한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 해마다 전염성 질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당귀추출물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불경기 등으로 직장인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일반적인 건강보조식품의 역할을 했던 종합영양제에서 만성피로에 좋은 비타민B나 간 기능에 효과가 있는 성분 제품군 등 ‘맞춤형 영양제’로 인기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성별·연령 등 복용하는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영양제도 확연히 나뉜다. 칼슘 보충이 필수적인 성장기 어린이와 노년층은 칼슘 복합제, 잦은 회식과 음주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은 밀크씨슬 등 간 기능 관련 성분이 인기다. 갱년기 여성을 겨냥해 출시된 감마리놀렌산 함유 영양제도 골다공증·폐경기 증후군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산부에게 결핍되기 쉬운 엽산·철분 보조제는 이미 산모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장익 서울대 약대 교수는 “일조량 부족으로 현대인의 70~80%가 비타민D 결핍에 시달리는 등 생활 습관에 따라 자연적으로 영양 보충이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유행에 따라 영양제를 섭취하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신체에 결핍된 성분 위주로 복용 설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직장인들 호평 제약업체들도 저마다 대상에 맞게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맞춤형 영양제 유행에 앞장서고 있다. GNC는 3~9세 유아를 위한 ‘키즈 츄어블 칼슘·키즈 츄어블 멀티비타민’, 20~30대를 위한 ‘메가맨’과 50대 이상을 위한 ‘메가맨 50플러스’ 등 연령에 따라 10여 가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종근당은 면역력 강화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함유된 ‘프리락토’와 ‘프리락토 키즈’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을 위해 비타민B군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배합한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제품도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을 비롯해 유한양행 ‘메가트루’, 녹십자 ‘비맥스’, 일동제약 ‘엑세라민’, JW중외제약 ‘뉴먼트프리미엄B’ 등이 대표적이다. ●비타민A·D·E·K 과용 땐 부작용 조심 그러나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는 외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체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비타민A·D·E·K) 등 일부 성분은 과다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복용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일부 성분은 복약 충돌이 일어날 경우 효과가 저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철분은 탄닌과 결합하면 탄닌철이 되기 때문에 흡수가 이뤄지지 않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칼슘과 철분도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는 경우 일정 시간 간격을 두는 게 좋다. 장민정 연세대 약대 교수는 “임산부가 비타민 A를 1일 5000 IU 이상 복용할 경우 기형아 유발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고, 체외로 배설된다고 알려진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도 과량 섭취하면 신장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 이상의 종합비타민제나 종합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을 삼가고, 2종 이상 복용할 경우 중복으로 함유된 성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피로 물드는 종교… 이번엔 캐나다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임시 거주권 제공’ 발표날 발생… 캐나다 ‘관용 정책’ 판가름 날 듯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의 한 이슬람 모스크(사원)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기도를 하고 있던 무슬림 6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캐나다에 발이 묶인 무슬림 난민에게 캐나다 정부가 임시 거주권을 제공하겠다고 한 날 발생했다. 수사 전개에 따라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캐나다 사회 ‘관용’의 진정성과 한계를 평가할 수 있는 시금석인 셈이다. 퀘벡 지방경찰청은 29일(현지시간) “퀘벡시 생트 푸아 지역의 모스크 ‘퀘벡 이슬람 문화센터’에 오후 8시쯤 괴한이 침입해 저녁 기도 중인 신도에게 총을 난사했다”면서 “신도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사건 직후 경찰이 용의자 2명을 인근에서 체포했고 다른 공범 1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체포된 용의자가 퀘벡식 억양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모스크에서는 39명의 무슬림 신도가 저녁 기도를 드리고 있었고 희생자들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건 직후 성명에서 “기도하는 핵심 공간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이뤄진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무슬림계 캐나다인은 우리 국가조직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 같은 무분별한 행동이 우리 공동체, 도시, 나라에서 존재할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총기 난사나 테러 공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지만 최근 수년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동조자의 테러나, 이에 반감을 가진 극우주의자의 무슬림 혐오 범죄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퀘벡 이슬람 문화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 돼지 머리가 현관에 놓인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돼지고기 식육은 이슬람교에서 금기시된다. 앞서 2014년 10월에는 수도 오타와에서 IS를 추종하는 30대 무장 괴한이 국회 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다 경찰에게 사살됐다. 하지만 아흐마드 후센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잠재적 테러 위협을 이유로 이라크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비난하며 “미국의 행정명령으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입국이 금지된 사람에게 한시적 거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며 캐나다 국민은 종교와 관계없이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물은 인권” 100년 후 준비하는 선진국의 ‘수돗물 대계’

    “물은 인권” 100년 후 준비하는 선진국의 ‘수돗물 대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중심가에 있는 골든게이트 공원. 병마개 모양의 파란색 음수대가 잔디밭 한가운데 놓여 있다. 직수형 정수기를 빼닮은 글로벌 탭이다. 이곳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물병을 내려놓고 버튼을 눌러 수돗물을 채워 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근처 예르바부에나 가든, 샌프란시스코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글로벌 탭이 시민들을 맞는다. 가든에서 만난 주민 아델 쿠마르(43·여)는 “수돗물을 공짜로 받아 가면 일회용 생수병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흡족해했다.샌프란시스코시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품질과 맛을 가진 수돗물 마시기를 촉진하기 위해 2009년 ‘글로벌 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2010년 수돗물에 관한 환경조례를 발의, 2014년 통과시킨 이후 상점 아닌 외부에서의 물 판매를 아예 금지시켰다. 시 행사 때 병물 제공이 금지되고 수돗물을 의무적으로 무료로 내놔야 한다. 수돗물 관련 기관·단체들은 수돗물 교육과 음수대 설치, 텀블러 제공 같은 사업을 활발히 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1년 기준 ‘맹물’을 마시는 10명 중 6.1명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정부 차원의 수돗물 음용률 높이기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음수대가 학교·지하철·공공기관 등 서울에 2만 1355군데나 설치돼 있지만 찾는 이 없이 외면받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샌프란시스코시 수돗물 정책의 기본은 ‘물은 인권’이라는 개념도 함께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는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 물이 부족한 지중해성 기후에다 사막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수자원 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민단체의 수돗물 감시도 활발하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에 있는 시민단체 ‘푸드 앤드 워터 워치’의 애덤 스코 캘리포니아 지부 디렉터는 “주정부는 물론 연방정부도 상수도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노후 수도관 교체 등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 상수도 기관 민영화로 해결할 게 아니라 주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5만여명의 회원이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돗물 수질은 물론 지하수 보호, 재생에너지 권장, 무분별한 해수담수화 정책 반대 등 광범위한 물 관련 활동을 한다. 스코 디렉터는 “지하수층 파괴로 100만여명의 캘리포니아 지역 인구가 더러운 식수에 노출됐다”며 물 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돗물을 비롯한 물 자원 관리의 한 축이 시민 감시라는 것이다. 한편에서 상수원 관리에 철저한 선진국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준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는 상수원 관리를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CH2M HILL’에 맡겼는데, 100여년 전부터 상수원인 시더 호수 주변 토지를 직접 사들이고 있다. 오폐수를 방류하는 농장, 산업시설 등 오염원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수질검사 담당자 짐 넬슨은 “이곳 수원은 지형적으로도 고립돼 있지만 자연적인 빗물만 호수로 흘러들어 가고 주위에 어떤 건물도 들어설 수 없다”며 수질을 장담했다. 캐나다 밴쿠버시는 단순한 수질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물관리 대책을 상수도 담당 부서가 맡는다. 메트로밴쿠버의 상수도 분석계획부 소속 인데르 싱 정책부장은 “우리 목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공급과 원수의 지속 가능한 사용, 상수원의 효과적 공급 등 3가지”라고 소개했다. 밴쿠버는 우리의 팔당댐 역할을 하는 카필라노·시모어·코퀴틀람 저수지 등 3곳에서 물을 끌어와 여과·소독 공정을 거친 뒤 21개 시, 25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빙하가 녹은 천혜의 수질이지만 야생동물 분변·먹이 찌꺼기 등으로 인한 박테리아를 거르기 위해 24개 여과 과정, 오존·자외선 및 염소 소독 과정을 거친다. 싱 정책부장은 “매년 2만 5000t의 물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다”며 “이민 수용 등으로 2040년 340만명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향후 100년간 물관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물 공급 전략은 물론 기후변화 협약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밴쿠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낼 것”

    이재명 성남시장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낼 것”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30일 “성과연봉제는 근로자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사합의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내겠습니다’라는 글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연봉이 매년 달라져 근로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지며 조직 내 경쟁이 심화되고 평가하는 사용자 측 입지가 강화되어 근로자 지위가 약해지고 노동강도는 점점 세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또 시간이 지나면 노무비 총액이 축소되어 총임금이 전반적으로 하향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저와 다른 경제관을 가진 전원책 변호사도 미국에서 공공부문에 도입했다가 소송이 계속 제기돼 폐지됐으며 영국에서는 금융권에서 도입했다가 무분별한 경쟁 심화로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가 지속돼 실패를 겪었다고 해외 실패 사례를 설명한 적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은 해외 실패 사례에 대한 성찰 없이 이분법적 시각으로 강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중요시되는 분야에서 어떤 임금제도가 적합한지 논의가 필요하며 노사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박근혜 정부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내겠다”

    이재명 “박근혜 정부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내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정권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강제도입에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작살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중요시되는 분야에서 어떤 임금제도가 적합한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며 노사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과연봉제는 임금을 근속연수와 직급이 아닌 한 해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둔다. 이 시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조직 내 경쟁이 심화되고 사용자 측 입지가 강화되며 노동강도는 점점 세지게 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노무비 총액이 축소돼 총임금이 전반적으로 하향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와 다른 경제관을 가진 전원책 변호사님도 미국에서 공공부문에 도입했다가 소송이 계속 제기돼 폐지됐으며 영국에서는 금융권에서 도입했다가 무분별한 경쟁 심화로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가 지속돼 실패를 겪었다고 해외 실패사례를 설명한 적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은 해외 실패사례에 대한 성찰 없이 이분법적 시각으로 강제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날 밥상에도 오를 정치 이야기…가짜뉴스 주의보

    설날 밥상에도 오를 정치 이야기…가짜뉴스 주의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것. 하지만 정치권과 맞물려 음지에서 바삐 움직이는 세력도 있다. 바로 ‘가짜뉴스’(fake news)를 만드는 세력들이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맞으면서 가짜뉴스 주의보도 커지고 있다. ● 대한민국 대선, 국정원 심리전단의 댓글 개입 사태가짜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우리도 이미 지난 대선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댓글 대선 개입’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이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 비리’에 대해 “엄단하라”고 강조한 직후 일부 세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것 처럼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도 드난 바 있다. 최근 대선 주자들도 해프닝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지난 12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도전이 유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으로 밝혀져 하루도 안 돼 발언을 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가짜뉴스’ 논란에 휘말렸다.서 변호사는 지난 1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재판에서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언급하며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종북에 놀아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통일부 확인 결과 노동신문은 그런 내용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 기세등등 트럼프, 백악관 기자와 설전 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당선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럼프는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질문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매체는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의 외설적 사생활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두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해 자신을 폄훼하려 든다고 발끈했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트럼프의 맹렬한 비판은 당선 전부터 계속돼왔으나 사실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소식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퍼뜨린다는 이유로 무수한 비난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트럼프의 가짜뉴스 전파 행보가 문제시 된 것은 수 년 전부터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2년에는 이미 4년 전에 종식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출생지 세탁 의혹’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트위터에 “매우 신뢰도 높은 소식통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가 가짜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진위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전적으로 거짓인 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전달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짜뉴스 확산현상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점점 더 중대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페이크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일반 언론, 가짜뉴스 전문 업체, 일반 SNS 사용자 등으로 다양하며, 작성 동기 또한 금전적 이익, 특정 정당지지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워싱턴포스트는 약 8년 전부터 풍자 목적의 가짜뉴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미국의 페이크뉴스 전문 작가 ‘폴 아너’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가짜뉴스 창궐 사태의 이면에는 현안에 대한 대중의 무지와 사실 검증노력의 부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에서 스스로를 트럼프 반대자라고 밝힌 아너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방해할 목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맹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4~5년 전에 비해 사람들은 분명히 아둔해졌다. 아무도 사실여부를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온갖 정보를 주변에 전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고 전했다. ● 세계는 지금 가짜뉴스와 전쟁 중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통에 대한 통제나 규제가 아직 미흡한 것에 반해 이들 정보가 사회 각층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미국에선 국회의원 보좌관이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결과 조작을 감행했다는 허위 정보를 생산한 가짜뉴스 운영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해고됐다.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중동 난민 아나스는 일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브뤼셀 폭탄 테러범이라는 오명을 써 무수한 공격성 댓글을 받는 등 심적인 피해를 입은 뒤 현재 페이스북을 고소할 예정이다. 이러한 피해가 속출하자 뉴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주요 IT 업체들이 자체적인 ‘가짜뉴스 걸러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가짜뉴스를 빠르게 신고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일부 주류 언론사들도 가짜뉴스 잡기에 나선다. CNN은 가짜뉴스를 잡아낼 ‘팩트 체커’를 뽑으면서 가짜뉴스와 배후 인물은 물론, 팩트뉴스의 생성 과정과 최근 대중의 정보 획득 경로 등 가짜뉴스에 관련된 여러 진실을 파헤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 세계 뒤흔드는 ‘가짜뉴스’ 현주소

    지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럼프는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질문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매체는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의 외설적 사생활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두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해 자신을 폄훼하려 든다고 주장한 것.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트럼프의 맹렬한 비판은 당선 전부터 계속돼왔으나 사실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소식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퍼뜨린다는 이유로 무수한 비난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가짜뉴스 전파 행보가 문제시 된 것은 수 년 전부터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2년에는 이미 4년 전에 종식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출생지 세탁 의혹’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트위터에 “매우 신뢰도 높은 소식통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가 가짜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진위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전적으로 거짓인 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전달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짜뉴스 확산현상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점점 더 중대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페이크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일반 언론, 가짜뉴스 전문 업체, 일반 SNS 사용자 등으로 다양하며, 작성 동기 또한 금전적 이익, 특정 정당지지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워싱턴포스트는 약 8년 전부터 풍자 목적의 가짜뉴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미국의 페이크뉴스 전문 작가 ‘폴 아너’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가짜뉴스 창궐 사태의 이면에는 현안에 대한 대중의 무지와 사실 검증노력의 부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에서 스스로를 트럼프 반대자라고 밝힌 아너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방해할 목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맹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4~5년 전에 비해 사람들은 분명히 아둔해졌다. 아무도 사실여부를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온갖 정보를 주변에 전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고 전했다. 아너와 같은 가짜뉴스 전문작가가 아닌 일반인이 사적으로 작성한 글이 무분별한 정보전달 작태로 인해 순식간에 ‘중요 뉴스’가 되고 마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 11월 미국의 남성 사업가 에릭 터커는 출근길에 목격한 버스 행렬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반 트럼프 시위자들은 보기보다 순수하지 않다. 그들이 타고 온 버스 사진이다”고 썼다. 사실 문제의 버스들은 해당 지역에서 열린 IT 컨퍼런스 참여자를 실어 나르는 대절버스였다. 그러나 커뮤니티 사이트와 보수 성향 페이스북 페이지, 블로거 등에 의해 집중 조명을 받은 터커의 뉴스는 2~3일 만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며 대대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와중에 버스 대여업체에 연락해 사실을 확인한 사람은 없었고, 컨퍼런스 주최 기업의 제보를 받은 지역 언론의 사실규명 기사 또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통에 대한 통제나 규제가 아직 미흡한 것에 반해 이들 정보가 사회 각층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미국에선 국회의원 보좌관이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결과 조작을 감행했다는 허위 정보를 생산한 가짜뉴스 운영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해고됐다.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중동 난민 아나스는 일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브뤼셀 폭탄 테러범이라는 오명을 써 무수한 공격성 댓글을 받는 등 심적인 피해를 입은 뒤 현재 페이스북을 고소할 예정이다. 이러한 피해가 속출하자 뉴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주요 IT 업체들이 자체적인 ‘가짜뉴스 걸러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가짜뉴스를 빠르게 신고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일부 주류 언론사들도 가짜뉴스 잡기에 나선다. CNN은 가짜뉴스를 잡아낼 ‘팩트 체커’를 뽑으면서 가짜뉴스와 배후 인물은 물론, 팩트뉴스의 생성 과정과 최근 대중의 정보 획득 경로 등 가짜뉴스에 관련된 여러 진실을 파헤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는 ‘포용적 성장’입니다.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거기에서 나온 과실을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 투입해야 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이 시급한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우리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그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김태균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KDI는 인터뷰 다음날인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발표한 ‘2016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싱크탱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4차 산업혁명 기회 앉아서 놓칠 건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다. 우리는 준비를 잘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파도처럼 들이닥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개별 기술은 훌륭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다.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빅데이터가 좋은 예다. 4차 혁명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산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적 정보를 모으면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커진다. 산업가치와 개인정보 보호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미국은 일단 규제가 유연하다. 창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일단 허용한다. 그러나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면 기업에 혹독한 책임을 묻는다. 손해액의 수천배를 물어낼 수도 있는 징벌적 제재 시스템이다. 규제 장벽이 낮으니 창업이 활발하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되면 도산할 위험이 있어 기업들이 스스로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싱가포르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같은 창업 제약 요소가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청한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싱가포르 국민은 정부를 공정하고 유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해결 방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제도만 있지, 제대로 작동 안 돼 →우리나라도 제도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 않은가.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제대로 운용이 안 된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이 여전히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법의 집행기준이 모호해 공무원 등의 자의적 유권해석에 의존한다. 법규상 활용이 허용돼도 담당 공무원은 사고가 날 경우 받게 될 정책감사나 문책이 두려워 될 수 있으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든다. 정보 유출 사고가 나도 법을 잘 지켰는지만 따진다. 기업들의 잘못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도 3배 이내로 가볍다. 기업의 개인정보 책임의식이 희박하고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소극적이다. →우리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은 뭔가. -국정농단 사태로 가뜩이나 낮은 정부의 신뢰가 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되는 것은 일단 어렵단 얘기다. 기업들이 4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일단 규제를 확 풀어 줘야 한다. 대신 기업에 책임을 확실히 지우면 된다. 기존 법 테두리 안에서 징벌적 제재를 파격적으로 높게 적용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법률 분야 훌륭한 잠재력 사장시켜 →의료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4차 산업혁명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미국은 의료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의료산업을 점령해 버릴지도 모른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보자. 왓슨에는 의학도서관과 수백만명의 진료기록이 통째로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치료법을 조언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정밀의료 프로젝트(PMI) 사업을 시작했다. 100만명 이상의 진료정보에 유전자 등 생체정보, 식습관, 운동량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개인정보 공유를 허용하되 철저히 보호하는 생태계가 있어서 가능하다. 전 세계에 원격진료가 본격화되면 미국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의 능력은 한국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복지 서비스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원격진료의 경우 의사나 약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 기대하기 어렵다.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국회도 비협조적이다. 결국 대국민 설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원격진료와 빅데이터 수집이 허용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가진 한국 의사들에게 더 큰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해야 한다.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시장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달리는가. 바로 옆에 13억명의 중국 시장이 있다. 중국은 의료 수준이 낮아 환자들의 불만이 크다. 한국 의사들이 원격진료로 중국에 진출할 유인이 충분하다. →법률시장 쪽은 어떠한가. -최근 중국 정부가 공정거래법과 특허법, 지적재산권 보호법 등을 법제화하려고 KDI에 자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법 제도와 판례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특허권을 비롯해 국제 경쟁당국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자국 출신 변호사를 불신한다. 경험이 없어 경쟁법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스쿨 출신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규제도 문제지만 민간 기업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경향도 고쳐야 한다.●국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고민해야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개혁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닌가. -물론 그렇다. 그것이 결국 우리 정치의 수준인 것 같다. 더 따져 보면 그런 수준의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국민이 문제다.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들어 보겠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10년 전 50~60% 수준에서 80%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은 1990년 부채비율이 60%였는데 지금은 240%에 육박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정치가 불안정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10조엔 이상 재정지출을 늘렸다. 나랏돈은 항만, 도로, 공항 등 이미 포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들어갔다. 고속도로를 만들면 사람은 안 다니고 다람쥐만 다닌다고 해서 ‘다람쥐 도로’라고 불렀다. 건설업체와 관료, 정치인의 유착이 뿌리 깊었다. 반면 독일은 나랏돈을 펑펑 쓰면 헌법재판소가 개입한다. 경기가 좋은데도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고 부양책에 돈을 써서 빚을 늘리면 위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면 국회의원이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기 총선에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한다. 국민들은 그런 의원에게 표를 준다. ●무분별한 지원이 분배구조 악화시킨다 →정치권과 정부는 틈만 나면 경제민주화를 외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경제민주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소득 분배도 결국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포용도 놓치고 혁신도 놓쳤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윈윈’은커녕 너도나도 잃기만 하는 ‘루즈루즈’ 정책이다. KDI가 정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을 심층 추적한 결과 정부 지원은 매출과 부가가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오로지 생존율만 높여 줬다. 비효율적인 기업에 정부 돈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보증이다. 그래야 돈을 빌려 사업할 수 있다. 정부가 5~7년 보증해 주고 성과가 있으면 졸업시키고, 성과가 없어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20~25년간 유지된 나이 든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인구들이 보증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이 공정하고 포용적이라 결코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하는 나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교육 개혁이 절실할 것 같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사지선다’ 공부로 살아남을 수 없다. 모든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 있다. 정보 활용법을 배우는 방향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KDI에서는 2년 동안 자유학기제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나눠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을 해 봤다. 결과적으로 토론식 수업을 한 쪽이 인내심과 배려심 등 인성 측면이 향상됐다. 주입식 공부를 한 쪽보다 결코 학업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실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복적인 일상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없는 복잡한 부가가치는 협동을 통해 추구할 수밖에 없다. 창업 과정에서도 인성과 협동심이 중요하다. 창의적 교육에 미래가 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빈병 보증금 인상 틈타 술값 올린 업소 단속 강화

    빈병 보증금 인상 틈타 술값 올린 업소 단속 강화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최근 빈병 보증금 인상을 틈타 술값을 올린 음식점과 소매점 조사에 본격 나섰다. 환경부는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편의점·유통업·외식업 단체·소비자·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고 빈병 보증금 인상에 따른 일부 업소 술값 인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6일부터 소비자·시민단체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로 구성된 ‘빈 용기 보증금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수도권에 있는 소매점 주류가격과 빈병 반환실태 등을 조사했다. 모니터링단은 일부 프랜차이즈 음식점 가맹본부 등이 주류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는 수도권 1000여개 음식점을 조사하고 다음달에는 전국 소매점과 음식점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자가 많은 편의점의 경우 근무자가 빈병 보증금 환불 요령을 모를 수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편의점 업계에 요청했다. 빈병 보증금은 올해부터 소주 40원에서 100원, 맥주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은 “빈병 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주류 가격을 무분별하게 인상한 업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쓴 ‘원숭이 행성’(La Planete des Singes)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혹성탈출’은 진화한 유인원이 진화를 멈춘 인간을 정복하고 지구의 최종 지배자로 올라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다. 과연 유인원들의 지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발달해 인간을 정복하게 될까. 오히려 최근에는 유인원이 인간을 정복하기는커녕 인간과 함께 대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현재 야생의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집계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 적색명단과 생물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 유엔 데이터베이스 등 전 세계 영장류와 관련한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그 결과 전체 영장류 504종 중 75%가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60%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50년 뒤에는 영장류의 60%는 확실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영장류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을 꼽았다. 영장류는 현재 약 90개국에 서식하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부에서 페루, 브라질로 이어지는 신열대지구(Neotropics) 지역에 주로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벌목과 토지 변형 등 자연 서식지가 심각한 파괴 현상을 겪는 게 주요 원인이다. 1990년부터 20년 동안 사라진 유인원의 거주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에 이른다. 이는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영장류의 뇌나 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 있어 이를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뤄진다. 특히 연구진은 브라질, 마다가스카르섬,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이 영장류를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영장류의 8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는 종은 100%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영장류의 번식과 개체수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생태계 보전과 생물종 다양성 차원에서만은 아니다. 영장류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고 고등한 사고와 인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의 진화, 지능연구 같은 행동, 인지, 생태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연구에도 훌륭한 동물모델로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긴팔원숭이가 줄어들면서 산림 생태계까지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고무농장 개간이 늘어나면서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스트라다 멕시코국립자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영장류 멸종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예측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전 세계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즉시 실행하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종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종말도 그만큼 가까워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파, 불법광고물 아웃

    서울 송파구는 전신주와 가로수에 무분별하게 부착되는 불법광고물을 뿌리뽑기 위해 다음달부터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를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기존 벽보나 전단지뿐 아니라 불법현수막도 수거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1900만원이던 예산을 올해는 시비 4500만원을 포함해 7500만원으로 늘렸다. 송파구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오면 보상금을 주는 수거보상제를 2007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주민 참여로 구 정비반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골목 사각지대 정비 효과가 높고 불법광고물 정비에 대한 공감대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00여명이 참여해 불법광고물 총 86만여장을 수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역 60세 이상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올해는 일 2만 5000원, 월 10만원 한도로 보상해 준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광고물을 매주 월요일 오금동 자재창고로 가져오면 계좌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는 이외에도 매월 1회 직능단체,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잔재물 제거의 날’을 운영하고 스마트폰 신고 애플리케이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구속, ‘블랙리스트’ 정점…특검, 朴대통령 정조준

    김기춘·조윤선 구속, ‘블랙리스트’ 정점…특검, 朴대통령 정조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동시에 구속됐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의 총설계자로 알려진 김 전 실장과 실행자인 조 장관이 일부 문화·예술인들을 ‘좌파’로 낙인 찍어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팀의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3시 44분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이 의혹으로 구속된 전·현직 고위 공직자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조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구속된 경우이고, 민주당 등 야당은 구속 이전 부터 해임건의안 제출을 공언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바 있어 금명간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2015년 2월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선거 때 야당 후보를 지지했거나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만든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조 장관 역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6월∼2015년 5월 명단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조 장관은 지난해 9월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에는 명단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 부실 대응으로 각계 각층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명단을 만들어 문체부에 내려보내 집행하도록 했다고 본다. 초기 명단 인물은 수십∼수백명이었지만 이후 무분별하게 규모가 커져 대상자가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은 시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영화배우 송강호·김혜수·하지원, 영화감독 박찬욱·김지운 등 저명한 문화예술인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문화·예술 분야에 개입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사상·표현·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반헌법적 중대 범죄로 규정했다. 따라서 특검팀은 ‘늦어도 2월 초’로 예정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때 핵심 혐의인 뇌물수수 의혹 조사와 별도로 블랙리스트 운영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도 강도 높게 추궁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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