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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프보다 쉽게 풀리게… 소매·장갑형 억제대 보급 절실

    로프보다 쉽게 풀리게… 소매·장갑형 억제대 보급 절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당시 환자 결박이 구조에 악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긴급 상황에서 의료진이나 구조대가 손쉽게 결박을 풀 수 있는 ‘대안 억제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일각에서 “환자를 묶어 두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장 의료진은 모든 환자에게 개별 간병인을 붙여 둘 수 없는 현실에서 억제대 사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불안과 환각 등을 동반하는 섬망 증세가 있는 노인 환자를 내버려 둘 경우 주사기나 의료용 칼 등을 옆 사람에게 휘두르는 등 더욱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장갑형이나 패드형, 소매형 억제대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부산 동아대병원 연구팀은 2013년 성인간호학회지에 소매형 억제대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손목을 묶지 않는 대신 팔을 소매에 넣어 과도한 움직임만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관절 움직임 제한이나 부종, 피부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적었고 팔 부분에 지퍼를 달아 사용도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드형 억제대와 장갑형 억제대도 위험 상황에서 대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국내에 대안적 의료기기를 보급하거나 연구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2014년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 당시에도 희생자 중 2명이 결박돼 논란이 있었지만 정부나 의료계 어느 곳에서도 보다 안전한 방식의 결박장치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와 관련, 의료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아산병원과 아주대병원 공동연구팀이 간호사 27명을 대상으로 억제대 사용 지침을 교육한 결과 ‘억제대가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대안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육 전 25.9%에서 교육 뒤 85.2%로 높아졌다. 억제대 사용 비율도 82.2%에서 59.2%로 크게 낮아졌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병원의 억제대 사용 현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법으로 억제대 사용을 규제하는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외에 일반병원에 대한 규정을 마련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결국 찢기고 훼손되는 것일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페루가 아마존에 도로 건설을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의회를 통과했지만 뒤늦게 22일 공포됐다. 현지 언론은 "행정부가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법을 공포하지 않음에 따라 법정시한이 흘러 자동 공포된 경우"라고 보도했다. 페루 행정부와 의회가 이런 절차를 밟은 건 꼼수라는 지적이다. 최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을 보호하자며 사실상 법에 반대했던 때문이다. 18~21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며 "개발로 지구의 허파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의 항구도시인 말도나도를 방문, 아마존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확인했다. 교황의 방문이 끝난 뒤 법이 공포되도록 당국이 일정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원주민에 대해서도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지금처럼 위협을 받으며 산 적은 없었다"며 밀림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법은 논란이 많았다. 원주민 정책의 주무 부처인 문화부는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아마존 도로건설에 강력히 반대했다. 의회에서도 소수의 반대 목소리는 없지 않았다. 페루 의회 원주민정책위원회의 마르코 마라나 위원장은 "가뜩이나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원주민 부족들이 개발사업으로 더욱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법안에 반대했다. 법은 "도로 건설 때 아마존의 자연보호구역과 원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업 과정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상화폐 거래소와 같은 은행 이용해야 거래 가능

    가상화폐 거래소와 같은 은행 이용해야 거래 가능

    오는 30일부터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가 있어야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다. 다른 은행 계좌만 있는 사람은 거래소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없지만 당분간 출금은 할 수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를 실명으로 사고팔게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는 취지다. 가령 가상화폐 취급업소(거래소)인 빗썸이 신한은행과 거래한다면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하거나 새로 이 은행 계좌를 개설한 사람만 빗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추가 입금은 중지된다. 다만 기존 거래소 계좌에서 돈을 뺄 수는 있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시행되면 기존의 가상계좌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또 외국인과 민법상 미성년자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금지된다. 조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가상화폐 실명거래로 자금이동이 투명해지고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거래를 차단할 수 있고 향후 과세 방안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즘 누가 ‘토토’ 하나요… 비트코인이 수익률 더 쏠쏠한데”

    “요즘 누가 ‘토토’ 하나요… 비트코인이 수익률 더 쏠쏠한데”

    업비트·빗썸 하루거래액 총 15조 금융당국 거래대금 출처 파악 중 일각선 中자금 대거 유입 관측도 “요즘 누가 스포츠토토를 하나. 비트코인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태반이다.”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정부가 거래대금 출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이렇듯 스포츠토토 참여자들 중 상당수가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불거진 잇단 스포츠토토 발매 중단 사태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스포츠토토 구입자들과 이들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지난 연말부터 토토 대신 비트코인을 구입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스포츠토토 발매가 일시 중단됐던 지난해 11월 17~26일, 12월 8~31일과 시기가 겹친다. 스포츠토토 발매 중단은 ‘매출 총량제’ 때문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무분별한 복권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2008년 매출 총량제를 도입했다. 2014~2018년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이 국내총생산(GDP)의 0.54%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평소 토토를 즐겼던 직장인 김모(37)씨는 “지난 연말부터 토토를 못 사게 되니까 그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비트코인에 발을 들였다”면서 “토토보다 수익률이 높아서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허니**’은 한 토토 카페에서 “비트코인으로 지난 10년간 토토로 잃은 돈을 복구했다”면서 “이제 토토는 별 관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토토의 2016년 총매출액은 4조 4414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발매가 중단됐던 지난해 한 달여 동안의 매출액은 3701억원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토토는 1인 1회 10만원으로 구입액이 제한되지만 가상화폐는 투자액 한도가 없어 토토 참여자들의 쌈짓돈이 가상화폐 거래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융·세정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자의 매매 내역을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거래대금 출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세계 주요 거래소의 시세·거래량을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75억 7743만 달러, 빗썸은 52억 7845만 달러다. 거래 규모 세계 1, 3위를 차지한 국내 거래소 2곳의 거래대금만 하루 약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금융시장 자금 흐름을 보면 신용대출이나 단기자금 시장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은행신탁 포함)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 대출은 21조 6000억원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금이 대거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자국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가상화폐 투자자는 개인 간(P2P) 거래를 하거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를 옮긴 뒤 한국이나 홍콩, 일본 거래소로 옮겨 와 거래를 이어 가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가임대료 인상 상한 9%→5%로 대폭 인하

    정부·여당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상가 임대료의 인상률 상한을 대폭 낮추고 저금리 정책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소액결제 업종에서 밴사(카드단말기를 통해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 수수료 부과방식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8일 오전 국회 정책위 간담회실에서 ‘최저임금 추진 실태 점검’ 협의를 하고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협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1월 중에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을 개선해 보증금 및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대료 안정화를 위해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을 이달 중 개정해 오는 26일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상가 보증금·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기존 9%에서 5%로 대폭 인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대료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상가임대차 계약에도 이 내용이 적용된다. 당정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소상공인 업종 진입을 제한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당정은 또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완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자금을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의 특례 보증을 신설하고 긴급 융자 자금(2500억원 규모)을 운영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편의점, 제과점, 슈퍼마켓 등 소액결제 업종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카드수수료 부과방식도 개선한다. 정부는 밴(Van) 수수료 부과 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꿀 계획이다. 밴 수수료는 현재 건당 100원이지만 7월부터 결제금액의 0.2%로 바뀐다. 당정은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대책도 마련했다.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 확대를 위해 상점 기준 완화와 설 명절 기간 상품권의 개인구매 할인 한도 확대(월 30만원 → 50만원), 할인율 상향(5% → 10%) 등이 대책에 담겼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노동신문 “북남관계 주인들끼리 풀어나가야”

    북한 노동신문은 남북 고위급회담 다음날인 10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 등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북남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라며 “사대와 외세 의존은 민족을 비굴하게 만드는 사상적 독소이며 망국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세에 의존하여서는 절대로 북남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제 집안문제는 응당 주인들끼리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했다. 논평은 “북남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야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을 주고 문제 해결에 복잡성만 조성하게 된다”면서 “북과 남은 마주 앉아 우리민족끼리 북남관계 개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남북 양측은 9일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측 공동보도문은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라는 문구 대신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에서’라고 표현해 우리 측 공동보도문과 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국제 협력을 민족 공조와 대비해 외세 공조로 규정하면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해왔다. 노동신문은 또 ‘미국은 전략적 선택을 바로 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객쩍은 허세와 무분별한 망동으로 자멸만을 재촉하지 말고 명실상부한 핵 강국인 우리와 공존할 방도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이 미국의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미 군사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라며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모험적인 불장난을 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산 불도 ’ 횟집촌 합법개발의 길 열렸다

    경기 안산시 선감동 대부도에 딸린 섬 불도(佛島)가 회센터와 문화시설 등을 갖춘 안산의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부도 내 탄도와 선감도 사이에 붙어 있는 불도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항이었으나 1988년 시화호 개발 사업에 따른 물막이 공사로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어항의 기능을 상실했다. 터전을 잃은 어민들은 이곳에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으며 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매년 적지 않은 변상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는 시화호 개발사업에 따른 물막이 공사로 무분별하게 횟집 등이 들어선 불도 내 공유수면 6123㎡를 토지로 등록한다고 9일 밝혔다. 불도는 제방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매립이 이뤄져 사실상 토지나 다름없지만 지적공부에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립면허 절차 없이 공유수면을 토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토지등록 가능 바닷가’로 해양수산부 유형분류에 선정돼야 한다. 시는 불도를 토지로 등록하기 위해 해수부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토지등록 가능 바닷가로 분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시화호 개발로 생계 터전을 잃고 무허가 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은 매년 적지 않은 변상금을 내고 있어 영업권 보장과 함께 불도항 개발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17개 횟집 중 16곳이 불도항 개발 시 자진 철거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기용 대부해양관광본부장은 “시는 지난해 11월 공유수면을 어항구역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불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겠다는 안산시의 의지를 해수부에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안산시 ‘불도항’ 30년 묵은 숙제 풀고, 서해안 명소 만든다

    경기 안산시 ‘불도항’ 30년 묵은 숙제 풀고, 서해안 명소 만든다

    경기 안산시 선감동 대부도에 딸린 섬 불도(佛島)가 회센터와 문화시설 등을 갖춘 안산의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부도 내 탄도와 선감도 사이에 붙어 있는 불도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항이었으나 1988년 시화호 개발 사업에 따른 물막이 공사로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어항의 기능을 상실했다. 터전을 잃은 어민들은 이곳에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으며 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매년 적지 않은 변상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안산시는 시화호 개발사업에 따른 물막이 공사로 무분별하게 횟집 등이 들어선 불도 내 공유수면 6123㎡를 토지로 등록한다고 9일 밝혔다. 불도는 제방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매립이 이뤄져 사실상 토지나 다름없지만 지적공부에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립면허 절차 없이 공유수면을 토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토지등록 가능 바닷� ?� 해양수산부 유형분류에 선정돼야 한다. 시는 불도를 토지로 등록하기 위해 해수부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토지등록 가능 바닷가로 분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시화호 개발로 생계 터전을 잃고 무허가 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은 매년 적지 않은 변상금을 내고 있어 영업권 보장과 함께 불도항 개발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17개 횟집 중 16곳이 불도항 개발 시 자진 철거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부도 주민 A씨는 “과거의 개발 사업으로 상실된 생계터전을 되찾고 현대 모습으로 탈바꿈할 기회”라며 “해양관광도시 이미지에 걸맞는 옷을 입혀주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공유수면을 토지 등록해 직접 어항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1일 불도마을을 공동 어항으로 고시한바 있다.마을 공동어항은 시장·군수가 지정 및 개발 계획을 고시하는 소규모 어항이다.  이기용 대부해양관광본부장은 “공유수면을 어항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불도를 체계적 개발및 관리하겠다는 안산시의 의지를 해양수산부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불도 공유수면에 94억원을 들여 건축면적 1800㎡ 규모의 어항 편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1층에는 회센터를, 2층에는 전시관, 공연장, 학습관 등 문화시설을 꾸밀 예정이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오랜 시간 불도에서 횟집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며 “주민과 상생하면서 대부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직접 조사…불법땐 계좌 폐쇄

    가상화폐 거래소 직접 조사…불법땐 계좌 폐쇄

    거래소 시세 조종·보유 여부 등 6개 은행 가상계좌 합동 검사 비정상 거래 ‘김치 프리미엄’ 안돼 법인 가장해 운영 거래소 압박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은행 가상계좌 개설·운영과 관련해 불법이 드러나면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 가상화폐 취급업자(거래소)가 시세 조종 등 불법행위를 직접 했는지와 가상화폐 보유 여부 등도 조사하기로 했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브리핑을 갖고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민, 신한, 우리 등 6개 은행을 상대로 시작한 가상계좌 합동검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최 위원장은 “은행이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문제가 드러난) 일부 은행은 가상계좌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중단시켜 (가상화폐 거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니 시세 조종,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위장 사고, 유사수신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취급업소가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가상화폐는 금융 거래로 인정되지 않아 관련 법령이 없다. 하지만 유사수신행위규제법과 특정금융정보법 등을 근거로 수사기관과 금감원 등이 조사에 투입될 전망이다.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유사수신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법무부는 거래소 전면 폐쇄까지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정부에서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특별법으로 갈지 유사수신행위법으로 갈지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김치 프리미엄’을 언급하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김치 프리미엄 등 비정상적 거래를 주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입법 전에라도 무분별한 거래 참여에 대해 부작용을 경고해야 하고, 제가 선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동검사 대상은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실태, 실명확인 시스템 운영 현황 등이다. 사실상 은행들을 압박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를 없애고 일반 법인을 가장해 운영되는 거래소들까지 찾아내 계좌를 폐쇄하도록 압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대책 발표에도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빗썸에서 2491만 2000원에, 이더리움은 199만 1300원에 거래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은행 가상계좌서비스 중단도 고려”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자작극 의심“ 정부가 비이성적인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칼을 빼들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점검해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폐쇄하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반사이익을 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를 앞다퉈 열어 준 시중 6개 은행에 대해서는 ‘송곳 감사’에 나섰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가상통화(화폐) 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급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한다“면서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상화폐 거래소를 정조준했다. 그는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체계가 사실상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사고, 또는 전산사고에 따른 거래중단 등의 사고가 발생해 피해자가 생겨났지만, 실태를 파악할 수단이 없어 ‘자작극’일 의심마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통화 취급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위장사고의 가능성,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과 관련해 가상통화 업소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 취급 업소들이 가상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긴 한건지 등도 상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을 동원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와 거래에서 위험도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관리조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 규제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거래를 많이 차단하거나 경우에 따라 거의 봉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자나 관련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과도한 정부 규제가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의 부작용이 규제에 따른 비용을 훨씬 초월할 만큼 심각하다“면서 ”가상통화와 관련 없이 블록체인 기술은 발달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했다. 규제가 과연 먹히겠느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가상통화 거래 규제는 입법을 통해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무분별한 가상통화 거래의 위험성에 계속 경고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에 대마초 카페 영업준비 돌입…공공장소 음용 논란 커져

    미국에 대마초 카페 영업준비 돌입…공공장소 음용 논란 커져

    미국에 대마초 카페가 영업 준비에 들어가면서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새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됐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다. 그러나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재량권에 제동을 걸면서 마리화나 합법화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콜로라도 주 덴버에 미국 내 최초로 마리화나 제품을 먹는 형태로 소비할 수 있는 카페가 등장해 공공장소에서의 마리화나 섭취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콜로라도 덴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리타 트세일럭은 덴버 대마관리국에 마리화나 제품을 음용할 수 있는 커피 판매점 영업을 신청했다. 트세일럭은 연기를 내뿜지 않는 대신 먹는 형태로 섭취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마리화나 제품을 진열해놓고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마리화나를 카페에서 먹는 형태로 판매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처음이다. 트세일럭은 “이런 형태의 마리화나 카페는 합법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 “지역 주민 위원회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마리화나는 담배처럼 흡연하는 것 말고도 초콜릿, 사탕이나 커피 등 음료에 타서 마시는 형태로 여러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그러나 미국 내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곳에서도 식당·공원·공항·터미널 등 공공장소에서의 섭취는 엄격히 제한된다. 차량 안에서도 사고 위험성 때문에 마찬가지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7월부터 판매가 허용되면 허가받은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음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 둔 상태다. 그러나 마리화나 카페가 결국 무분별한 마리화나 흡연이나 섭취를 부추기고, 청소년 탈선과 범죄율 증가 등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주 또는 특별구는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DC 7 곳이다. 매사추세츠에서는 7월부터 소매 판매가 허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권광장] 권한과 자율이 있는 지방정부로 거듭나야/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

    [분권광장] 권한과 자율이 있는 지방정부로 거듭나야/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

    지방분권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맞춰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국정 주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강력한 중앙집권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중앙정부는 국가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7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무역대국으로 고속성장했다. 반면 비대해지고 막강해진 권력에서 생긴 비효율과 도덕적 해이는 갈수록 커져 국가재정에 부담을 끼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 국가경쟁력 순위가 2008년 13위에서 2017년 26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인프라, 시장규모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노동시장 효율성, 금융시장 성숙도, 제도 등 공공부문 영역에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기능의 무분별한 확대가 시장효율화와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분권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 꼭 이뤄야 할 과제다. 지역의 다양한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중앙정부의 과부하 상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지역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지금은 지방분권을 추진할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지방은 충분한 자치역량과 경험을 축적했다.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자치권을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는 개헌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중앙집권적 대통령제에서 중앙정부는 업무 과부하로 제 기능을 못하고 지방정부는 손발이 묶여 중앙정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는 국가 전체 과제에 집중하고, 지역 문제는 지방정부가 자체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 개헌에 지방정부의 독립에 관한 사항이 담겨야 한다. 국가와 지방 모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지방자치제도를 바꿔 주민이 지역 주체가 되도록 헌법에서 지방분권을 제도화해야 한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 국내 문제는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게 스스로 책임지고 중앙정부는 국가존립과 치안, 전국사업 등 통일성과 일관성이 필요한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통일성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입법권을 지녀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법률은 주민투표권, 주민소환권 등을 명시해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 특히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분권이 보장되도록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하고, 국세는 법률로 정하고 지방세는 조례로 종목과 세율을 정할 수 있도록 분권형 재정 자율성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 개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다. 지방이 행정권한과 인력, 예산운용 주체로 스스로의 판단으로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능력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정부’로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지방분권이 실현된다. 지방분권시대 성공을 위해 지방정부 권한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장치가 보완되고 기존 지방의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의 역할 제고와 시민이 시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 되고, 지역이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며, 내 삶을 바꾸는 행복의 시작이 될 지방분권개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6월 13일 지방선거일에 국민투표를 통해 지방분권개헌이 달성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다.
  •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합법화… 90개 판매점 영업 시작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합법화… 90개 판매점 영업 시작

    美서 6번째… 3조원대 수입 전망 범죄 증가·냄새 등 갈등 우려도 새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됐다고 CNN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캘리포니아주 마리화나 합법화 내용을 담은 주민발의 64호는 지난해 말 통과돼 2018년 1월 1일 0시부터 시행됐다. 발의안에 따라 만 21세 이상 성인은 누구든 1온스(28.4g) 이하 마리화나를 구매, 소지, 운반, 섭취할 수 있다. 여섯 그루 이하의 소규모 대마 재배가 가능하고, 구매자는 판매점에서 샘플 흡연을 해 볼 수 있다. 이날부터 샌디에이고, 샌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팜스프링스 등을 중심으로 모두 90여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0여개 판매점이 영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면허 발급까지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50개 주 가운데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곳은 콜로라도주, 워싱턴주, 오리건주, 알래스카주, 네바다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6번째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던 마리화나 산업이 양성화되면서 올해 37억 달러(약 3조 9500억원)의 수입을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정부의 세수 증가액도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범죄율 증가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마리화나 연기와 냄새, 치안 불안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과 불만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마리화나 판매점 주변을 단속해 쓰레기와 연기, 냄새를 무분별하게 방치하거나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구매자가 많은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점자블록 지킴이선… 시각장애인 눈이 된 송파

    점자블록 지킴이선… 시각장애인 눈이 된 송파

    서울 송파구는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을 위해 지역에 ‘점자블록 지킴이선’을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점자블록 안쪽에 별도의 선을 표시해 시각장애인용 통행선인 점자블록을 침범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점자블록 주변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위협하는 시설물 등이 없어야 하는데도 그동안 일부 지역에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무분별하게 놓아둬 불편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는 지난해 11월 지역의 주요 역 주변 점자블록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실태 파악 결과 시각장애인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자전거·오토바이 거치대를 이동시키는 등 조치를 마쳤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2번 출구 일대에는 점자블록 지킴이선을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평소 거치된 자전거가 많고 이중주차 등으로 점자블록을 침범하는 경우가 빈번한 지역이다. 구는 ‘점자블록 지킴이선’에 대한 주민의견과 함께 추가 설치에 대한 의견도 접수 중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점자블록 지킴이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면서 “더불어 구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하고 원활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지킴이선 설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국 캘리포니아, 새해부터 마리화나 합법화

    미국 캘리포니아, 새해부터 마리화나 합법화

    1월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허용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다.미국 언론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판매가 다른 주와 달리 주민생활과 지역 경제, 범죄율 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는 작년 7월부터 마리화나를 합법 취급한 네바다 주의 뒤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 오클랜드의 마리화나 취급 업소 하버사이드 디스펜서리에는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새벽 6시 매장문을 열자마자 마리화나를 사 간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샌디에이고, 샌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팜스프링스 등을 중심으로 모두 90여 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는 200여 개 판매점이 영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 당국이 아직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LA에서는 면허 발급까지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 2016년 말 통과된 주민발의(proposition) 64호가 2018년 1월 1일 0시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주민발의에 따라 만 21세 이상 성인은 누구든 1온스(28.4g) 이하의 마리화나를 구매, 소지, 운반, 섭취할 수 있다.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은 대마관리국(BCC)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당국은 마리화나 판매점 주변을 단속해 쓰레기와 연기, 냄새가 무분별하게 방치되거나 통제되지 않을 경우, 주변에서 어정거리며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구매객이 많을 경우 해당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 거래가 합법화 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흡연은 여전히 금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욜로·탕진잼… 2017년 당신의 삶은 어땠나요

    2017년 한 해 동안 주목받았던 신조어와 유행어 중에는 유난히 ‘소비’와 관련한 표현이 많았다. 방송인 김생민이 훌륭한 소비에 대해 ‘그뤠잇’(great),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스튜핏’(stupid)이라고 외쳤던 것들이 대표적이다. 한 번뿐인 인생 망설이지 말고 즐기자는 의미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도 결국엔 소비 습관과 맥이 닿아 있다. ‘시발비용’도 크게 유행했던 신조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돈을 뜻하는 용어로 홧김비용과 유사하게 쓰인다. 탕진잼, 멍청비용, 쓸쓸비용도 있다. ‘탕진’과 ‘재미’의 합성어인 탕진잼은 적은 비용을 소소하게 낭비하면서 재미를 찾는다는 의미다. 멍청비용은 날짜를 착각하거나 늦어버린 바람에 실수로 날리는 돈을 의미하며, 쓸쓸비용은 자신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한 충동 지출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에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소비와 관련된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29일 “욜로나 탕진잼 등은 모두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자는 용어로 인형뽑기 열풍이나 해외여행 확대 등이 그 예”라면서 “장기불황, 취업난 등 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소비에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가 아닌 절약을 강조한 유행어인 그뤠잇이나 스튜핏 같은 경우도 불황과 저성장에서 비롯된 유행어”라면서 “현실적으로는 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작은 비용으로라도 소비를 통해 보상을 받겠다는 사회적 심리가 욜로나 그뤠잇 같은 반대적 성격의 용어를 동시에 유행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신조어들이 결국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욜로는 지금까지 절약만 하며 살았던 40~50대를 중심으로 ‘이제는 쓰면서 살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많이 사용됐고, 그뤠잇이나 스튜핏은 경제적으로 부족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지 않게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 격차가 곧 경제 격차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특성이 시장에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유행어로 이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올해와 같은 불황은 내년에도 이어져 고된 사회 상황 속에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신조어나 유행어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與 보궐이사 추천 선임 땐 與野 추천비율 6대5로 역전 고대영 사장 해임 추진 가능 MBC 뉴스 개편 등 방송 ‘본궤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3.9%로 부진MBC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정비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가운데 총파업 115일째를 맞은 KBS 파업도 야권 측 이사 해임으로 물꼬가 트였다.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327만 3000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임을 권고했으며,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강 이사의 해임은 KBS 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의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기존 5대6에서 6대5로 역전된다. 그렇게 되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의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가 된 여권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날부터 경기 과천 방통위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강 이사 해임 소식에 “국민의 지지와 새노조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고대영 사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KBS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축출하기 위해 시청자, 국민을 볼모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 감사원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성명을 내고 “해임사유가 불충분하고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졸속 처리”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KBS 총파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해임 전례로 미뤄볼 때,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는 20여일 걸릴 것으로 KBS새노조는 내다봤다. 한편 MBC는 26일 새롭게 정비한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며 빠르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평일 앵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주말 앵커는 김수진 기자가 맡았다. 세 사람은 파업 여파로 모두 해고 또는 부당 전보로 제작 현장에서 배제됐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첫 꼭지로 ‘MBC 뉴스를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로 그간 MBC가 소홀히 다뤘던 세월호 보도 등을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뉴스 시작 전 “세월호 참사 때에는 유가족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 갔고,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며 “최순실이란 이름과 국정 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돌아온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9%로 경쟁 관계에 있는 ‘SBS 8뉴스’(5.1%), JTBC ‘뉴스룸’(7.8%)에는 훨씬 못 미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시청자들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뉴스로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 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달라진다는 MBC 뉴스데스크를 한번 지켜보겠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정부, 국제 무역분쟁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올해 미 기업들의 무역 관련 제소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 제조업체의 무역 제소 건수는 79건이었다. 무역분쟁에 나선 제조업체는 모두 23곳이다. 이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보다 65%가 늘었다. 한국산 세탁기와 스페인산 올리브, 중국산 알루미늄포일, 아르헨티나산 바이오디젤, 캐나다산 항공기 등이 무역분쟁에 휘말린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제소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맥이 닿는다. ‘미국 기업을 살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편승,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미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고율의 관세 등 굴레를 씌우고 있다. 실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2001년부터 트럼프 정부 이전에는 미 기업들이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사례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P에 “그들도(미 기업)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의 근로자들 편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태양광 셀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홍수로 공장들이 도산하고 수천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분별한 국제 무역 제소가 동종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미 ‘태양 에너지 산업 연합’은 중국의 값싼 태양광 셀 가격이 오르면, 태양광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SEA) 존 해링턴 전무는 최근 삼성과 LG 세탁기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미 가전업체 월풀에 맞서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의심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40년간 제품 마케팅을 해 왔고, 1만 8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민이 ‘국민적 의혹 사건’ 심의… 검찰수사심의위 내년 시행

    시민이 ‘국민적 의혹 사건’ 심의… 검찰수사심의위 내년 시행

    시민위 소집요청땐 반드시 개최 ‘공소유지변호사제’ 도입도 검토의혹이 제기된 주요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내년에 본격 운영된다. 또 법원이 당사자의 신청을 받아 형사 재판에 넘긴 사건은 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공소유지를 맡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검찰청은 내년 1월 2일부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운영지침’을 바탕으로 심의위원회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사심의위는 법조계와 학계 등 형사사법제도 전문가 150~250명으로 구성된다.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거나 정당에 가입한 사람은 제외된다. 고소인이나 피해자, 피의자 등 사건관계인이 수사 진행과 기소·불기소 등에 적법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각 검찰청 시민위원회를 통해 심의위 소집을 신청할 수 있다. 시민위 위원 중 추첨으로 선정된 15명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검찰총장에게 소집을 요청한다. 검찰총장은 시민위의 소집 요청이 있으면 반드시 수사심의위를 열어야 한다. 구속영장 청구나 재청구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은 각 지방검사장이 총장에게 요청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검찰총장의 결정에 따른다. 검찰총장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수사심의위를 소집할 수 있다. 수사심의위가 소집되면 위원장은 위원 중 추첨으로 15명을 뽑아 현안위원회나 수사점검위원회를 구성한다. 현안위원회는 수사 지속, 기소·불기소,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등을 심의한다. 수사점검위원회는 기소·불기소의 적법성을 평가한다. 과반수 찬성으로 심의의견서를 의결하면 현안위는 수사를 담당하는 주임검사에게, 수사점검위는 검찰총장에게 보내고 검찰은 이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검찰개혁위원회는 재정신청을 통해 공소제기가 결정된 사건의 공소유지를 맡을 ‘공소유지변호사제’ 도입을 권고했다. 또 공무원 직권 남용 등 ‘독직’ 사건만 가능했던 재정신청도 모든 고발사건으로 확대하게 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무분별한 상고를 막기 위한 ‘형사상고심의위원회 설치’와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된 경우 빠르게 배상을 받게 하는 ‘국가배상 패스트 트랙’ 도입 등도 포함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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