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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그랜드슬램] 우즈, 6번째 우승컵 ‘성큼’

    적어도 15야드나 앞선 비거리, 한참 앞선 평균 타수와 버디 개수, 그리고 최소한 150만달러라는 상금차. 하지만 ‘1인자’와 ‘2인자들’의 차이점은 기록만으로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역경을 과감하게 헤쳐나가는 불굴의 투지와 담대함. 바로 그것이 진정한 메이저 챔피언을 가리는 그린에서 드러난 차이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3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081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과시하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시즌 PGA 메이저대회 챔피언 4명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 전날 발목 부상과 위장병이 도져 프로암에 불참하는 등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우즈는 전반까지만 해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치는 널뛰기 타수로 불안을 이어갔지만 후반에는 깔끔한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황제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이틀간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메이저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즈는 지난 1998∼2002년까지 5연패 이후 여섯번째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지난 대회 18홀 59타의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언더파 70타로 우즈에 2타 뒤져 타이틀 수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마오리족’ 출신의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1오버파 73타로 3위를 달렸다. 반면 우즈의 메이저 2승으로 빈 한 자리를 랭킹 2위 자격으로 메워 출전한 비제이 싱(피지)은 후반 쿼드러플보기 등을 범하며 3오버파 75타로 4명 중 맨 꼴찌로 처졌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전반을 1언더파로 무난히 마친 싱의 악몽은 11번홀(파3·193야드)에서 시작됐다.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진 뒤 드롭한 공을 웨지로 쳐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 물 속으로 들어간 것. 무려 7타만에 홀아웃한 싱은 12∼13번홀 연속보기까지 저지르며 타수를 까먹었지만 이후 버디 2개로 간신히 만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사]

    ■ KT ◇전무 승진△기획부문장 徐精洙△지원부문장 朴熙權△네트워크부문장 徐光柱△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洪元杓△성장전략부문장 글로벌사업실장 겸직 金漢錫△수도권강북본부장 申炳坤△연구위원 李尙浩△연구위원 金堯銅△연구위원 李宗洙◇상무 승진△윤리경영실장 金成萬△서비스기획본부장 朴貞泰△미디어본부장 李英姬△마케팅본부장 金泳煥△SI사업본부장 林德來△망관리본부장 朴泰日△충남본부장 金東勳◇상무보 승진△투자기획담당 金鍾旭△정책개발연구담당 柳台烈△원주리더십아카데미 盧大銓△IR담당 趙和濬△자산관리실장 黃旭正△브로드밴드담당 嚴柱旭△서비스기획담당 徐常元△통신망기획담당 南日盛△기술계획담당 高鍾錫◇전보△경영연구소장 柳台烈△인재개발원장 盧熙昌△비즈니스 부문장 겸 IT본부장 黃演天△네트워크기술연구소장 方閏學△전북본부장 姜泰豊△강원본부장 柳永根△충북본부장 韓東薰△제주본부장 禹相殷■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 閔庚業■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임원△기술안전본부장 方午均△경영관리본부장 鄭椿基◇1급△경영관리팀장 洪性桂
  •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두 번 이상 낚시질을 다닌다. 그러니까 결혼한지 만 18년이라지만 실상 남편과 산 것은 12년 남짓. 나머지 6년은 붕어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살아온 한 낚시 미망인이 있다. 이름은 이죽순(李竹順)(43). 낚시에 미쳐 사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대폿집을 차렸다. 옥호는『태공(太公)집』 - 강태공을 닮은 남편을 둔 때문이란다. 선볼 때 남편의 첫마디가 “난 낚시에 미친 사람이오” 서울특별시 중구 다동(茶洞) 17 큰 길가에 자리잡은「태공집」문턱을 넘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한쪽 벽 가득히 들어찬 어탁(魚拓)(실물 크기의 붕어·잉어 모양을 뜬 것)과 한시(漢詩)들. 그 어탁과 한시들엔 모두 조태원(趙泰元)(54)이란 이름이 적혀 있다. 바로 이 사람이「태공집」마나님의 남편이자 조력(釣歷:낚시경력) 30년의 명조사(名釣士)다. 천안서 태어나 20세 때부터 낚시에 맛을 들이기 시작, 온양서 5, 6년간 낚시점을 경영하다 13년 전에 상경, 종로4가에서 수도(首都)낚시회를 차렸다. 그러나 반도·조선「아케이드」가 생기자 장소를 옮겨「아케이드」낚시회로 이름을 바꿨다. 조씨가 낚시점을 그만둔 건 3년 전 일. 『「플라스틱」낚시대가 나오는 바람에 집어치웠읍죠. 거 뭐 찌나 깻묵이나 팔아선 입에 풀칠도 못하겠더군요』그래서 전재산을 처분, 마나님에게「태공집」을 차려주고 자신은 아예 조태공으로 나앉았다. 낚시 안가는 날은 바둑으로 소일하는 게 낙. 『가게에 붙어있어 보았자 무용지물인 걸요 뭐. 괜히 장사하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하죠』하는 게 태공집 마나님의 말씀. 그런 남편을 둔 게 후회되지 않느냐니까, 『천만에요. 낚시에 미친 게 얼마나 좋아요? 괜히 딴 남자들처럼 여자에 미치는 것보다 골백번 낫죠』하는 게 이 마음씨 너그러운 마나님의 말씀이시다. 이죽순씨가 조태원씨와 결혼한 건 이씨 나이 25세 때. 꼭 얼굴 두 번 보고 결혼식을 올렸단다. 선볼 때 조씨의 첫 마디가『난 낚시에 미친 사람입니다』 결혼 이튿날 눈치 수상해 낚시밥 만들어 주었더니 그러더니 결혼한지 사흘 만에 일요일이 왔다. 그 전날 밤부터「우물쭈물하는 게 아무래도 수상해서」모른 체 부엌에 나가 떡밥(낚시미끼)을 만들어 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온다간다 말도 없이 낚시질 떠나고 없더란다. 이때부터 이씨의 낚시미망인 생활은 시작되었다.『여자가 귀찮아 한다고 집어치울 정도가 아니어서 18년 동안 군소리 한 번 없이』낚시질 뒷바라지를 해왔다. 낚시점을 차렸을 땐「김치 아줌마」로 낚시꾼들 세계에선 소문이 났다. 낚시대회가 있을 때마다 이씨는 큰 항아리 2개에 김치를 듬뿍 담아 보내곤 했는데 이 김치맛이 또한 신선맛. 그래서 낚시터 태공들은 이씨를 가리켜「김치 아줌마」로 불렀다고. 살다보니 떡밥이며 깻묵의 제조법 등 낚시에 필요한 지식은 모조리 갖추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은 꼬박 새우다시피 남편의 다음날 낚시준비를 해야 했고. 덕택에 월척(越尺)짜리 붕어나 2척이 넘는 잉어맛은 많이 보았단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먹어서 물려 버렸다고. 오히려 많이 잡아오는 게 귀찮을 지경. 태공집을 차린 건 꼭 3년 전. 옥호는 물론 딴 내부 장식 대신 어탁과 남편이 쓴 한시로 벽 하나를 채웠다. 그리곤 남편이 잡아온 붕어들을 조려 손님들에게「서비스」술안주로 내놓았다.『붕어조릴 땐 뼈가 녹아버리게 해야 해요. 그러자면 먼저 맹물에 1시간쯤 끓인 뒤 다시 간을 맞추어 조려야지요. 보통은 식초를 쓰는데 그러면 신맛이 나서 못써요』하는 게「태공집」마나님의 붕어 조리비법. 자연히「태공집」엔 낚시를 즐기는 손님들이 단골손님이다. 어떤 이는 낚시회 가입 절차를 물어오는가 하면 심지어 어느 저수지는 어디가 제일 고기 잘 물리는 곳인지 가르쳐 달라고 물어오기도. 이럴 땐「태공집」마나님은「들은 풍월로」아는 대로 정성껏 대답해 준단다. 모르는 것은 남편에게 물어 다음날 알려주기도. 대폿집 벽엔 남편의 어탁과 한시 붙어 제일 우스운 게 낚시 간다고 몇 천원씩 들여 떠났던 손님들이 겨우 송사리 몇 마리 잡아가지고 와선 집에 들어가기 미안하니 붕어 몇 마리 팔라는 것. 이런 손님들이 대개 초심자라는 것쯤은 아는 이 마나님은 남편이 두둑히 잡아 온 붕어들을 무보수로 분양해 준단다. 집에 돌아가 한껏 체면을 세운 그 낚시꾼이 다음날부터「태공집」단골손님이 되어버리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남편을 따라 몇 번 낚시질도 갔지요. 제일 처음 예당(禮塘)저수지에 갔을 땐 하루종일 겨우 잡은 게 새끼손가락 만한 붕어 두 마리였어요』 「태공집」벽에 붙인 어탁은 모두 7점. 두 자가 넘는 잉어가 셋, 월척 붕어가 네 점이다. 잉어 중 제일 큰 놈은 66년 8월 춘천「댐」에서 잡은 2척(尺) 6촌(寸) 8분(分)짜리. 붕어는 예당서 잡은 1척 3촌짜리가 최고다. 옆에 써붙인 한시들은 모두가 조씨의 자작으로 주제는 낚시. 그 중 2수(首)만 소개하면 - 愛竿一廻投湖時(애간일회투호시) 긴 낚시 한번 휘둘러 호수에 던지니 千憂萬難寸刻消(천우만난촌각소) 온갖 근심이 촌각에 사라지더라 山水絶是迹處江(산수절시적처강) 산수경치 좋은 강가 낚시터에 앉으니 釣樂情攘勝仙境(조락정양승선경) 낚시 즐거움이 仙境(선경)보다 낫구나 낚싯대 메고 온 손님 보면 남편 보는 것 같아 반가와 조씨가 밝히는 바로는『서풍이 살살 불고 기압이 조금 높은 날』이 태공들에겐 가장 바람직한 날씨라고. 그러나 날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리. 그래서 터를 잡는 눈이 곧 조정(釣丁)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조씨는 아예 예당저수지의 소위 명당 자리에 조대(釣臺) 10여 개를 만들어 두었단다. 호심(湖心)에 나가기 위해 자그마한 배도 한 척 마련해 두고.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낚아 올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낚시도(道)라는 걸 몰라요. 아무 데나 가서 첨벙거리는 건 옆의 사람에겐 실례가 되거든요』하는 게 명조사 조씨의 말. 『낚싯대 메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 마치 남편을 보는 것 같아 반가와요. 그래 친절히 하다 보면 손님들은 그 친절한 맛에 또 찾아오고요』이건「태공집」마나님의 말씀이다. 이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 - 호연지기(浩然之氣)의 남편과 인종지덕(忍從之德)의 아내 사이엔 건강히 자라난 2남 1녀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4/13 특대호 제2권 15호 통권 제29호 ]
  • 이재용상무 내년1월 전무 승진

    이재용상무 내년1월 전무 승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가 내년 1월 초 단행될 예정인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다.2003년 1월 상무로 승진한 지 꼭 3년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20일 “이 상무가 올해로 상무 3년차인 만큼 전무 승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내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상무가 승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올해 일본 소니와 합작사인 ‘S­LCD’ 등기이사로 활동하며, 높은 인사고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 안팎의 여러 악재 때문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상무의 전무 승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세간에 나돌았지만 ‘고과대로 인사를 하겠다.’는 삼성의 원칙에 따라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이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으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이 상무는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로 발령났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초대석] 고재득 성동구청장

    [초대석] 고재득 성동구청장

    ‘구정도 수필처럼 부드럽게’ 현역 구청장이 세계문인협회가 수여하는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고재득 성동구청장. 고 구청장은 지난 19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세계문인협회가 수여하는 ‘제2회 세계문인협회 대상’을 받았다. 고 구청장은 행정가이면서 수필가다.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수필을 써 두권의 수필집을 냈다. 고 청장의 첫 수필집은 ‘시작의 두려움을 넘어서’이고, 두번째 수필집은 ‘도시도, 그리워할 수 있는 고향이기에’이다. 세계문인협회상은 지난 1990년 제정된 후 2000년에 첫 수상자를 냈다. 당시 세계적인 계관시인인 일본의 이케다 다이사쿠씨가 받았다. 이어 고 구청장이 5년 만에 이 상을 두번째로 받은 것이다. 협회가 창립된 지 15년여가 됐지만 수상자가 많지 않은 것은 작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위해 상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협회의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문인협회는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2000∼2005년까지 각 잡지 및 언론매체에 발표된 작품 가운데 820편을 추린후 이를 심사해 23편을 엄선한 후 여기서 고 구청장의 작품을 뽑았다.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주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하고, 소수의 목소리보다는 대세를 따라야 하는 것이 작가의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 하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손짓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도 그토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붓는 작가의 작품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고 구청장의 수필에 대한 심사평이다. 대상을 받은 고 구청장은 “수필처럼 부드럽고, 아름답게 구정을 펼치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은 것이 또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수필가 구청장이 펼치는 성동구의 행정에서는 부드러움과 사람의 냄새가 깔려 있다. 다른 구에 비해 대형 도서관이 많다. 또 구청의 한층을 아예 구민에게 내놓기도 했다. 관내에 노숙인 쉼터가 두 곳이나 있지만 아직까지 주변 주민과의 불협화음은 들리지 않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벌가 2~4세 내년 승진 기상도 ‘흐림’

    재벌가 2~4세 내년 승진 기상도 ‘흐림’

    연말 연시 인사철을 앞두고 재벌가(家) 2∼4세들의 승진에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는 올 초 정기인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대규모 임원 승진에 묻어 2∼4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거나 핵심 요직에 속속 앉혔다. 그러나 내년 초 정기 인사에선 좀 다를 모양이다. 대기업 상당수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보다 문책성 인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계발(發) 악재들이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어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2∼4세들을 승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재벌가는 경영 수업과 후계 승계 등의 일정에 맞춰 과감한 승진이나 발탁 인사가 예상된다. 연말 연시 인사철을 앞두고 재벌가(家) 2∼4세들의 승진에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는 올 초 정기인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대규모 임원 승진에 묻어 2∼4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거나 핵심 요직에 속속 앉혔다. 그러나 내년 초 정기 인사에선 좀 다를 모양이다. 대기업 상당수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보다 문책성 인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계발(發) 악재들이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어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2∼4세들을 승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재벌가는 경영 수업과 후계 승계 등의 일정에 맞춰 과감한 승진이나 발탁 인사가 예상된다. ●눈길끄는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내년 정기 인사에서 승진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가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상무와 관련된 악재가 적지 않아 “힘들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지만,“승진은 원칙대로 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올해로 상무 3년차인 이 상무는 승진 조건만큼은 충분히 갖췄다. 소니와 합작사인 ‘S­LCD’ 등기이사로 활동하며, 높은 인사고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정기 인사에선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승진했지만 이 상무만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재계에서 또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SK의 최씨가.SK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경영 실적도 좋아 내년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더구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최근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과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 부사장은 SK가의 2세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아 내년 인사에선 최고경영자(CEO) 승진 관측이 나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물러났던 표 전 사장의 복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K측은 “표 전 사장이 SK 복귀보다 개인사업 추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보폭을 넓혀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재계에선 경영수업을 더 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부회장 승진까지 초고속으로 올라간 만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허창수 GS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대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과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팀장,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인 설윤석 과장 등도 눈길끄는 2세들이다. ●2세 승진 ‘속도조절?’ 오너가의 승진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곳도 적지 않다. 두산 박씨가의 4세들이 대표적인 케이스. 두산그룹이 정기 인사보다 수시 인사 스타일이지만 아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아 승진은커녕 오너가가 한동안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구씨일가의 승진도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그룹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데다 구씨가 가운데 승진 대상이 별로 없다. 구본무 LG 회장의 양자인 광모씨는 아직 학생 신분이며,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도 승진한 지 2년밖에 안됐다. 또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본걸-본순-본진 3형제도 상사내 패션 부문을 맡은 지 1년밖에 안됐다. 올 초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셋째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조카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 등이 잇따라 CEO로 승진한 현대차그룹은 내년 인사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정 뉴스]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의 돌입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15일 제 29회 정례회를 열고 29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정례회가 끝나는 다음 달 13일까지 ‘2006년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 도시계획 관련 개정조례안 등 주요 조례안을 채택하게 된다. 또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 집행부가 올 한해 동안 예산을 사용하며 펼친 각종 사업과 행정업무 등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정책연구위원회에서 집행부의 주요사업을 분석·평가한 자료를 제작,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책연구위원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7일동안 행정·재정·환경수자원·교육문화·보건사회·건설·도시관리·교통분야 등 8개 분야별 소위원회 활동을 펼쳐 총 20건의 집행부 주요사업을 심도있게 검토했다. 의회 내·외부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된 정책연구위원들은 각 분야별 주요 집행부 사업을 선정해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잘된 점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개선방안까지 제시해 놓았다. ●종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심의기법 특강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는 16일 오후 2시 의회 본회의장에서 ‘행정사무감사·예산안 심의기법’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특강은 현대지방의정연수원 박봉국 원장을 강사로 나섰다. 특강은 오는 25일부터 실시될 제2차 정례회 기간 중의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대비, 자료 요구법과 감사·심의방법 등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업무보고의 활용과 질문·질의기법 등도 논의됐다. 나재암 종로구의회 의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능률적이고 내실있는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안 심의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함양할 수 있었다.”면서 “구의 정책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하고 행동하는 의원상’의 재정립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랑구의회 예결특위 구성 중랑구의회(의장 김동승)는 9일 오전 제122회 서울시 중랑구의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 2차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123회 임시회 의사일정과 내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상정했다. 또 11명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강서구의회 25일부터 139회 정례회 서울 강서구의회(의장 이창섭)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6일간의 일정으로 제139회 제2차 정례회를 집회한다.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행정·재무, 복지·건설, 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는 서울특별시강서구의회 2006년도 세입세출 예산안과 ▲구여성교양대학설치및운영조례중개정조례안 ▲구여성발전기본조례중개정조례안 ▲구지방청소년위원회구성및운영조례중개정조례안 ▲구청소년지도위원의위촉에관한조례중개정조례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이사관 △외교통상부 전출 鄭碩九◇서기관 △경상대 朴潤德 河張龍 李炯仁△충북대 金韓泰△안동대 朴漢錫△공주대 鄭均△충남대 金在淸△공주교대 총무과장 徐康燁△상주대 사무국장 明相律△서울대 梁悅模△부산대 韓暢圭 曺永澤△밀양대 사무국장 成樂彦△순천대 金喜元△부경대 姜龍鐵 朴埈△전북대 閔丙坤◇사무관 △혁신인사기획관실(인사) 김익로△대학지원국(학자금대출담당) 김정호△밀양대 조범제△부산대 신충구■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기능식품본부장 金明徹△의약품본부 생약평가부장 張承燁■ 동국대 △건학100주년기념사업회 사업본부장 趙儀衍△충무로영상문화사업단장 沈翊燮△법과대학장 李商永△학생상담센터소장 권동희△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장 鄭在亨△생태환경연구센터장 金一中△문화콘텐츠개발〃 李鍾大△영상미디어〃 車勝宰△게임연구〃 金準■ 우리투자증권 ◇전보(상무)△호남지역 담당 羅允澤 (상무보)△자산관리 영업담당 裵順基 ◇임용 △준법감시인 南元赫■ 대한화재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鄭昌燮
  • 50대기업 최연소임원 네명중 한명이 30대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4명 가운데 1명은 30대다. 7일 상장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의 자녀 등 특수관계인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50명 가운데 12명(24%)이 30대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34명,50대는 4명으로 최연소 임원의 평균 나이는 43세였다.30대 ‘고속승진’ 임원 12명 중에 절반은 사법시험 출신이다. 50명의 최연소 임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임원은 올해 30살의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윤 상무는 지난 2003년 28살의 나이에 임원으로 스카우트되며 현재 CI(기업 이미지 통합)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미래 전략을 책임진 매킨지 출신의 박흥권(34)상무, 삼성화재 법무팀의 검찰 출신 이상주(35) 상무보,SK㈜ 김윤욱(36) 상무 등도 젊은 층에 속했다. 30대 임원들이 대부분이 외부 경력을 인정받아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옮긴 경우라면,40대 임원들은 내부에서 실력을 다져 인정받은 경우가 많았다.GS건설의 박봉서(44) 개발사업담당 상무보,LG카드 이효일(46) 상무, 삼성전기 허강헌(42) 상무 등이 이에 속한다. 50대가 최연소 임원인 기업은 현대산업개발, 기업은행,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동차보험 선별가입 제재해야/임순기 (해남경찰서 땅끝지구대)

    요즘 자동차 보험가입을 놓고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종합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일부 보험사에서 잘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책임보험에 가입치 않는 자동차도 늘고 있는데 종합보험가입을 선별해 받는다면 무보험차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만 가져온다. 무보험 차량증가는 교통사고 발생시 피해 복구를 어렵게 해 당사자간 다툼으로 이어진다. 신규가입자나 사고다발자, 승합차 등은 보험료가 할증돼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들을 선별해 보험가입을 받고 있는 보험사들에 대해 법적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임순기 (해남경찰서 땅끝지구대)
  • [인사]

    ■ 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전파연구소 전파환경연구과장 金永杓△인천우체국장 吳忠根△서인천우체국장 문승오△인천계양우체국장 朴應基△동서울우편집중국장 金承煥△성남우편집중국장 陸在林△부산체신청 우정사업국장 徐忠燮△부산사하우체국장 朴魯益△대전대덕우체국장 元大淵△대전둔산우체국장 金弘載△서광주우체국장 李榮日△대구우체국장 安昌浩△포항우체국장 庾千均■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과장 전보 △위원장 비서관 韓宗山△홍보교육팀장 白炫基△시민협력〃 金在寬△정보화지원〃 池光悅△환경산업〃 崔暎均■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산학협력단장 朴泰鎭 ■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장 金鍾震■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및 대륙기지 사업단장 南相憲△극지바이오센터장 李洪錦■ 연합뉴스 ◇보직 △논설위원실 고문 金泰雄△미주총국장 劉永晙△논설위원 金亨錫△기사심의위원 趙順來△멀티미디어본부장 廉周仁△전략사업〃 金琪泰△멀티미디어본부 부본부장(영상취재부장 겸임) 崔泰洙△전략사업본부 〃 廉重實△뉴스편집부장 蔡三錫△스포츠레저〃 金容允△금융〃 申鉉台△문화〃 金恩珠△증권〃 申三浩△대전·충남지사장 鄭泰鎭△대중문화팀장 李熙鎔△전략사업부장 黃圭珍△출판〃(고국소식팀장 겸임) 李道熙△DB〃 金義鍾◇승진△부국장 李鍾浩(문화부 전문기자) 黃昌浩(기사심의위원) 李鍾德(경리관재부장) 崔益龍(정보사업부장) 朴世泳(텔리레이트부장)△부국장대우 김영미(기사심의위원) 金鎭亨(런던특파원 내정) 任炯枓(지방자치부) 李洪奇(도쿄지사장 내정)△부장대우 金正燮(고양주재) 朴淳基(대구·경북지사) 兪炯載(강릉주재) 金承範(제주지사) 李東旼(워싱턴특파원)■ 머니투데이 △편집국 전문위원 朴慶哲 ■ 동부화재 △대구본부장 李泰運△자동차업무팀장 崔光珠△마케팅〃 金允聖△콜센터 파트장 洪基彰△제휴영업부장 趙芳來△남부지점장 郭孝奇△강북본부 방카부장 沈在漢△중부본부 〃 金京植■ 흥국생명 ◇승진(상무보)△경영지원실장 朴明錫△서부사업단장 安秉三 ◇전보(본사)△기획·마케팅실장 黃瑞光△IT기획수석 張烘碩△상품개발〃 李相賢△고객서비스〃 鄭仁坤△FC지원〃 崔炳坤 (사업단장)△동부 林車英△서울 卞鐘允 (지점장)△신평촌 金得順△경안 李承福△수지 曺鶴來△석수 孫仁焉△군산 文南植△신촌 朴在亨△서대문 李東浩△군자 李俊載△강남 崔在鎬△분당 梁昌敎△액티언 南京命△프라임 朴東根△에이스 金鉉祚△드림 金鐘必△안동 朴孝眞△성서 金宗元△구미 申東周△동성 鄭根煥△태광 金龍圭△학산 辛柄熙△경주 金熙甲△부산 金鍾淳△남해 李承魯△거제 金鐘培△상무 朴忠孝△둔산 李浚英△천안 宋尙禹△보령 朴明珍△부여 安濬△한밭 林聖鎬△서광주 曺廷銀△보은 尹鍾洙△쌍용 吳世暢△중앙 吳壽平■ 신동아화재 △광주지점장 崔洪鳥△보상지원팀장 姜成德△법무〃 金炯勳
  •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조흥은행 여신기획부 소속 이광재씨와 장정훈씨는 요즘 서울 명동에 있는 사회연대은행(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라는 낯선 곳에서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무보증 소액대출)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에 파견된 것은 지난 6월. 조흥은행은 사회연대은행과 생계형 신용불량자 400여명에게 55억원 규모의 창업 대출을 하기로 하는 업무 제휴를 하고, 소호(SOHO·영세자영업자) 대출에 관심이 컸던 이들을 이곳에 급파했다. “이제까지 은행들은 대출을 해준 뒤 회수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대출 이후 창업 지원과 사후 관리로 빈곤층의 자력갱생을 돕습니다.”이씨와 장씨는 “제도 금융권의 벽에 막혔던 사람들을 우량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소외계층의 희망으로 사회연대은행이 기존 금융권에 접근할 수 없었던 빈곤층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지난 2002년 삼성그룹에서 여성가장 창업 지원기금 10억원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신용불량자 등에게 담보없이 돈을 빌려주고 창업을 지원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종의 ‘대안금융’이다. 유엔이 정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인 2005년 10월28일 현재 사회연대은행의 기금 규모는 120억 2800만원으로 늘었고, 지원금액은 23억 5300만원에 이른다. 신용불량자, 여성·청년가장, 성매매 피해 여성 등 극빈층 229명이 무담보 대출을 받아 146개 업체를 창업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상환율이 94%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불황 속에서도 폐업하거나 대출금을 떼먹은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사채시장에서까지 버림받았던 이들이 재기에 성공해 60∼70%선인 은행권의 상환율을 뛰어 넘는 ‘신용 우수자’가 된 셈이다. 상환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철저한 심사를 통한 재활 의지 파악, 전문적인 창업 노하우 전수, 치밀한 사후 관리라는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갈 길은 멀다 특히 한 해 3000억원에 이르는 금융권의 휴면예금을 소액신용대출 형태로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 ‘휴면예금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사회연대은행의 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제도 금융권으로 퍼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몇몇 은행들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금을 기탁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도입을 고려하는 곳은 없다. 창업 지원 및 사후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노력에 비해 큰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 일각에서 사회연대은행을 특수 금융기관화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사회연대은행 최홍관 사무국장은 “씨티그룹은 소액신용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0년 동안 7500억달러를 빈곤층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금융기관들도 716만명에 이르는 금융 소외자들을 방치할 게 아니라 적극 지원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이닉스 경영권 어디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 지분중 23.4%인 1억 300만주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새 주인찾기’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을 50.3%로 낮춘 옛 채권단인 출자전환주식 공동관리협의회는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남은 보유지분을 매각제한 해제 시점인 2008년 1월1일 이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 팔 계획이다. 최근 국제 반도체 업계의 동향과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선정되면 2008년 이전에라도 매각할 수 있다.’는 협의회의 입장, 외국계 자본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고려하면 하이닉스의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협의회는 이번 매각으로 1조 9789억원(19억 900만달러)을 회수했다.13.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전체의 4.14%를 팔아 올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익 6459억원의 절반을 넘는 3550억원 가량을 거둬들였다. 또 전체 발행주식의 0.89%를 매각한 조흥은행은 763억원을,0.01%를 매각한 우리은행은 8600만원을 회수했다. 채권단이 일단 ‘대박’을 터뜨렸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하이닉스 지분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LG전자나 동부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업체들은 이번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매각지분의 경우 60∼70곳에 이르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분산됐다.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경영권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셈이다. 새 주인찾기에는 외국계 자본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정부가 내·외국계 자본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외국자본의 국내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자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시각] “장관들, 나무보다 숲을 보라”/조덕현 공공정책부 차장

    지난해 이맘때 정부의 일부 부처 사무실에 ‘거꾸로 가는 시계’가 배포됐다. 시계의 가는 방향과 숫자를 거꾸로 배열한 것이다. 오른쪽 방향을 따라 12,11,10 등의 순서로 배열했기 때문에 12,1,2,3 순서에 익숙한 우리에겐 분명 낯설었다.‘거꾸로 가는 시계’는 보수적이고 정해진 틀 속에서 생활하는 공무원들에게 발상을 전환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갖자는 취지에서 고안됐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정부내 움직임을 보면 정말 ‘거꾸로’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혁신을 하자.’는 정부 노력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연 정부가 하겠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하는 의문마저 들 때가 적지 않다. 각 부처는 10월 말 기준으로 이뤄지는 부처평가에 ‘올인’하는 모습이다.1년 동안 한 일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평가에 너무 치중,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앞뒤가 뒤바뀐 양상이다. 먼저 일을 제대로 하고, 그 뒤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도 요즘 분위기는 평가를 위해 일을 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과거 혁신차원에서 과감히 버렸던 관행조차 슬그머니 되살아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회의다. 그동안 지나치게 회의가 많다는 지적이 일자 각 부처는 자발적으로 회의를 대폭 줄였었다. 그러나 평가 움직임과 함께 은근슬쩍 이런 것들이 다시 늘고 있다. 평가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됐는지 회의를 하고, 그 결과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다시 소집하는 등 ‘회의 만능주의’가 부활된 듯한 느낌이다. 위에서 회의가 많아지면 밑에서도 똑같은 양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작 업무는 뒷전인 셈이다. 최근 정부중앙청사 주변을 보더라도 그렇다.‘일하는 방식 개선’ 등 혁신 차원에서 다짐했던 것들이 꽁무니를 감춘 듯하다. 대신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업무 성과를 ‘뻥튀기’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정부 합동 브리핑룸을 서로 이용하려는 기관간 갈등도 볼썽사납다. 알맹이는 없고 다분히 외부를 의식한 ‘전시행정’이 도졌다고 할 수 있다. 참여정부가 땅속에 묻어버리겠다고 큰소리쳤던 구시대의 악습들이 ‘평가’라는 이벤트 과정에서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다. 평가는 구성원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나눠주고 기관장과 직원 인사에도 반영한다. 어찌 보면 인간 내면에 잠재해 있는 ‘욕심’을 자극해 경쟁심을 불러일으켜 보자는 속셈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욕심은 건강한 경쟁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의도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러나 지금 각 부처의 모습은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각 부처가 평가를 앞두고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국 평가를 잘 받으려는 기관장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좋은 성적과 함께 자신의 ‘몸값’을 높여 더 좋은 자리로 이동하려거나, 더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려 하는 ‘사심(私心)’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과욕은 화를 부른다. 특히 정부 정책은 더욱 그렇다. 장관의 임기가 1∼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임기 중 결실을 보게 될 정책이 얼마나 되겠는가. 단기 처방으로 해결될 사안이 있는 반면 훗날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사안이 더 많다. 그런데 대다수의 장관들은 임기 동안 결실을 보려고 한다. 이와 같은 부수적인 일에 치우치다 보면 자칫, 큰 것을 놓칠 수 있다. 진정 조직을 위한다면 당장 결실을 보려고 하는 것보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의 구축에 비중을 둬야 한다. 아울러 후임자가 누가 오든 정책은 흔들림없이 계속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평가는 훗날 받으면 된다. 따라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할 것이다. 조덕현 공공정책부 차장 hyoun@seoul.co.kr
  • 국민銀 대출금리 0.25%P 인상

    국민은행이 콜금리 인상 2주만에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은 하나은행이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주택담보대출상품인 ‘TR모기지론’의 고정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두번째다. 국민은행은 24일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CSS신용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6개월 변동주기 ‘KB스타 무보증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는 연 5.45%에서 5.70%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량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엘리트론’의 지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0.3%포인트까지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농협과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은 대출상품이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굳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우리은행도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출 금리가 연동돼 있어 인위적인 금리 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무보험車 운전땐 번호판 압수키로

    빠르면 내년부터 무보험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압수당한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연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하위법령을 고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시장·군수·구청장 또는 경찰서장이 적발했을 경우 해당 자동차의 등록 번호판을 영치토록 한다. 현행법상에는 보험업체가 책임보험의 계약 여부 등을 시·군·구청장에게 통지해 미가입 운전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토록 돼 있다. 하지만 최근 미가입 차량의 운행이 급증하고 사고시 정부 보상액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안을 마련했다. 현재 책임보험 미가입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되면 최고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부과돼 왔다. 무보험 차량은 2003년 48만 1000여대(전체 등록차량 중 3.4%)에서 지난해 74만 3000여대(5.1%), 올해 79만 2000여대(5.3%)로 늘었다.이에 따라 무보험 차량 사고시 정부가 사고 운전자 대신 보상해주는 액수도 2002년 256억원에서 2003년 318억원,2004년 337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3인의 특징은 성향과 서열 등을 조화시켰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원 내 정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반면, 박시환 변호사는 법원의 인사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직서를 낸 인물이다. 김지형 부장판사는 노동분야 전문가이다.‘전문적 법률지식’을 검증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적인 소탈함으로 사법개혁을 이끌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 김황식(56) 후보의 최대 단점은 역설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데 있다. 그는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지냈다. 재판업무보다 행정업무에 익숙한 관료형 판사로 분류된다. 사법개혁 목소리가 높아 기존의 인사관행에 반발기류가 있는 가운데, 법원 내부의 목소리가 강하게 뒷받침돼 대법관 제청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재판 이론에 강하며, 특히 부동산등기와 독일법 분야에서는 법원 내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1995년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친일파 땅찾기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친일파 후손의 땅찾기에 제동이 걸렸고, 유사한 소송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후보는 공안사건에서 보수적인 판결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신구속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1993년 남한사회주의 과학원 사건과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의자 4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행정가로서 그의 능력은 소탈한 형태로 발휘됐다. 광주지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 통신망에 올린 법원 업무 개선점, 직원들과의 대화 중 느낀 소회를 담은 이메일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시절 서울지방법원 산하 5개 지원의 지법승격을 이루고, 법관들에 대한 단일호봉제를 도입해 사법개혁의 단초를 마련했다. 단일호봉제 도입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인사에서 탈락한 중견 법관들의 일괄 사퇴 관행을 막고, 평생판사 시대를 여는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에는 ‘아무리 좋은 판결도 화해만은 못하다.’는 법률격언을 강조하며 법원에 조정과 화해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법원 행정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어서, 이용훈 대법원장의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가 연착륙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시환 변호사 “국민과 법관들은 사법부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2003년 8월 관행적인 대법관 인사에 대해 법원 내부가 반발한 ‘대법관 제청파문’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직을 버린 박시환(52) 대법관 후보의 ‘사퇴의 변’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93년 3차 사법파동을 주도, 서울민사지법 단독판사들의 ‘사법부 개혁요구’ 성명을 이끌어냈다. 그의 개혁행보는 법원 안팎과 시민단체의 지지를 고루 얻어 대법관 인사제청 때마다 적임자로 추천됐다. 현직 판사 시절부터 사법권 독립, 법원 인사제도 등에 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지지를 받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우리법 연구회’ 활동을 해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본인은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제청 발표 직후 박 후보는 “과도한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인사청문회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판결에서는 개혁성과 함께 법이론적인 꼼꼼함이 눈에 띈다.5공 시절인 1985년 초임지인 인천지법에서 유인물 배포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진 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3개월 뒤 강원도 영월로 좌천됐다.1996년에는 국가보안법 피의자에 대해 3차례까지 구속연장을 허용하도록 한 법조항에 대해 직권으로 위헌제청을 했다. 가장 큰 강점으로 인화력이 꼽힌다. 운동도 여럿이 함께 하는 테니스, 탁구, 축구 등을 즐긴다. 이런 성격은 재판에서도 발휘돼, 형사단독 재판부 때 피고인의 말을 듣기 위해 심리가 자정까지 이어지는 일도 흔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중앙지법 송찬호 판사는 “분양금 반환 청구를 한 원고 400여명이 받을 금액을 계산하는데, 밤 늦게까지 옆에서 함께 셈을 한 뒤 고생했다며 소주를 사주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소탈하지만 자연스러운 권위가 느껴지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지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지형(47)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노동법·근로기준법과 관련해 해설서를 저술한 노동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판사로 재임하면서 해박한 법률지식으로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려 주목을 받았다. 비서울대(원광대) 출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법해석으로 법원 내 소장 판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대법관 후보는 2003년 1월 의류업체가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3년간 퇴직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위반했다.”며 퇴직한 김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김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 후보는 당시 판결문에서 “근로자에게 직장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불리한 근로계약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근로기준법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중구청이 환경미화원들에게 퇴직금을 정산하면서 가족수당을 평균임금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관례처럼 이루어진 기업주의 부당한 근로계약에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는 이밖에도 지난 2001년 정모씨가 ‘신군부 협박으로 재산을 헌납한 것은 무효’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국가의 강박에 의해 재산을 내놓은 만큼 이를 돌려받아야 한다.”면서 “국가는 정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공무원들이 징수편의를 위해 이전 업주가 체납한 세금을 새로운 업주가 대신 납부토록 할 수 없다는 등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주한미군이 군사적 목적이라 하더라도 사유지를 무단 침범했다면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현재 사법연수원 연구법관으로 파견 중이다. 후배 법관들은 김 후보의 장점으로 당사자들의 말을 빠짐없이 들어주는 태도를 꼽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농협에 ‘러브콜’ 쇄도

    농협에 ‘러브콜’ 쇄도

    금융권의 대형 매물 인수·합병(M&A) 시기가 다가오면서 농협중앙회가 인수전에 뛰어든 금융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수에 필요한 매각 대금만 수조원대에 달하는 상황이라 금융기관들은 ‘실탄부족’을 메우기 위해 여유자금이 1조원대에 달하는 농협과 손잡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W·S·H 등 지주회사급 금융기관들이 최근 농협측과 제각각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며 LG카드에 대한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의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비교적 약세인 H사의 움직임이 보다 활발한 편이어서 다른 거대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매각을 앞둔 금융권 인수대상은 외환은행과 LG카드, 대우증권 등이다.LG카드의 경우 은행 채권단(지분 85.68%)이 30% 이상의 보유지분에 대해 다음달쯤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무보유 기간이 오는 31일 끝나기 때문에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증권에 대해선 대주주(산업은행·39.09% 등)로부터 아직 이렇다 할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LG카드의 매각대금은 1조 3000억원으로 우리·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에 대해선 4조 6000억원을 놓고 5∼6개 금융기관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3000억∼1조원 수준으로, 단독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농협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6조 29억원에 이른다.1년만에 9324억원이 불었다. 자기자본의 15%인 출자제한 규정에 따라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자금만 9000억대이며, 자금력을 풀 가동하면 1조원 이상을 동원할 수 있다. 농협은 그동안 몇몇 증권사 또는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설이 퍼지면서 M&A 시장의 핵심세력으로 떠올랐다.LG카드에 1조원을 언제든지 신용으로 제공한다는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구성에 산업·우리·기업은행 등과 공동 참여하기도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일반인들에게 ‘삼양설탕’(현 ‘큐원설탕’)으로 익숙한 삼양사는 한국 근대경제사를 주도한 명문 기업이다. 호남 거부의 후예인 김연수(金秊洙) 창업주는 일제하인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기업을 설립, 한국기업의 명맥을 이었다. 김 창업주는 형인 인촌(仁村) 김성수씨가 동아일보를 설립하고 꾸려가도록 뒷받침했고, 여러 차례 재산을 털어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뒤에서 도왔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일제하에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사인명사전을 편찬하면서 친일인사로 선정하는 등 사후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근대 한국경제의 산증인인 김 창업주의 삶은 굴곡 많은 우리 근대사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 김 창업주는 1896년 10월1일 전라도 고부군 부안면 인촌리에서 부친 김경중씨와 모친 장흥 고씨 사이에서 2남으로 태어났다. 형의 호인 인촌은 바로 두 형제가 태어난 동네 이름을 따온 것이다. 김 창업주의 부친은 1만 5000석 지기의 호남 최대 거부였고 학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부친은 일제하에서 나라가 영영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당시 저명한 사학자들을 몰래 불러 ‘조선사’를 17권이나 엮을 정도로 민족애가 투철했다는 게 삼양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창업주는 어린 시절 외롭게 지냈다. 김 창업주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일찍 잃었다. 여기에다 한 명뿐인 형인 인촌이 큰아버지인 김기중씨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자 양자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어릴 적 김 창업주는 몸이 허약했다. 폐가 약했으며 위도 튼튼하지 못해 일찍이 폐와 소화기 계통의 질병으로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부모의 애를 끓게 했다. 이런 이유로 개구쟁이처럼 장난이 심하고 활발했던 인촌과는 달리 김 창업주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고,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품을 지녔다. ●27세에 경영인으로 출발 김 창업주는 15세 되던 1910년 12월8일 자신보다 두 살 위인 박하진씨와 혼인을 맺었다. 결혼 이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온 이듬해인 1922년 형의 권유로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전무와 상무에 취임, 경영인의 삶을 시작했다. 김 창업주는 고무신과 ‘태극성표’ 광목을 대히트시킴으로써 일본자본과 맞서는 최대의 민족회사를 일궜다. 집안 내력을 잘 아는 김재억 삼양사 상임감사는 “30년대 경성방직은 우리나라 금융거래 절반을 담당할 정도의 민족 최대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또한 농촌재건을 위해 소작농을 협동농업 형태로 결합한 근대영농을 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1924년 삼수사(三水社)를 설립해 호남 일대의 소유농토에 대한 근대화 작업에 나섰다. 장성, 줄포, 고창, 명고, 신태인, 법성, 영광농장을 차례로 개설해 기업형 농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간척사업에도 눈을 돌려 손불농장과 해리농장의 2개 지역에 1070정보의 농토를 만들었다. 이 시기에 상호가 삼양사(三養社)로 바뀌었다. 어느 날 한 작명가가 찾아와 ‘물 수’(水)를 ‘만인의 양식’이라는 뜻인 ‘기를 양’(養)으로 바꿀 것을 권했다고 한다. 김 창업주는 만주벌 개척에도 나섰다.5개 협동농장을 개설한 데 이어 봉천에 남만방적을 설립했다. 남만방적은 한국기업 최초의 해외생산법인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으로 만주의 사업장들을 고스란히 놓고 철수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제당업으로 재기에 나서 해방공간을 겪으면서 반민특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 창업주는 한국 전쟁 이후 해체상태에 놓였던 삼양사 재건에 나섰다. 그는 재기의 발판으로 제당업과 한천제조업을 선택했다. 당시 설탕은 수입에 의존해온 대표적인 외화소비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울산 바닷가를 메워 그곳에 제당공장과 한천공장을 건설했다. 그는 1956년 삼양을 제당으로 키우면서 주식회사 삼양사를 출범시켰다. 자신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고, 사장에 3남인 상홍(83), 상무에 5남 상하(80)를 앉혔다.3남과 5남이 삼양사를 맡는 전통은 3세에도 그대로 이어져 삼양그룹은 현재 상홍씨의 장남 윤(53)씨와 상하씨의 장남 원(48)씨가 삼양사 회장과 사장을 맡고 있다. 둘째 아들들인 량(51)씨와 정(46)씨도 각각 삼양제넥스 사장과 삼남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삼양사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해리염전을 삼양염업사라는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키고 맏아들 상준(작고)을 사장에 임명해 경영을 맡겼다.3공화국때 문교부장관과 5공화국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차남 상협(작고)에게도 삼양염전의 지분 25%를 떼어주어 형제간 경영권을 일찌감치 교통정리했다. ●재계의 거목으로 김 창업주는 1962년 설립한 삼양수산을 통해 다양한 어종을 가공, 수출하는 등 한때 냉동선만 21척을 보유할 정도로 수산업에도 주력했다. 이처럼 제당과 수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한국경제협의회(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 한국 재계의 얼굴이 되었다.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자 김 창업주는 전주방직을 인수, 삼양모방(주)을 설립했다. 이어 1969년 전주에 대단위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70년대 들어 삼양은 국내 초창기 산업의 중심이었던 제당으로 확고한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이룩했다. 이 당시 삼양은 매출액에서나 기업선호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국내 정상급 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 창업주는 사업에 투신한 지 만 53년이 되던 1975년 회장을 상홍에게, 사장에 상하를 임명하는 등 ‘2세경영’을 출범시키고 은퇴했다. 그의 나이 80세일 때였다. 그는 은퇴 후 농촌으로 돌아가 마지막 열정을 쏟다가 1979년 84세의 일기로 생애를 마감했다. ●교육사업도 아낌없는 지원 그는 기업경영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운영기금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양영회와 수당장학회를 설립,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문성환 삼양사 부사장은 “창업주는 두 재단을 통해 대학생 2만여명에게 대학등록금을 비롯해 하숙비, 책값, 소정의 용돈까지 장학금으로 대줬다.”고 회고했다. 이런 김 창업주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한덕수 경제부총리, 오세철 연세대 교수 등이 꼽힌다. 경성방직의 회계를 맡아 김 창업주를 도왔던 국어학자 이희승 박사는 “수당(秀堂·김 창업주의 호)은 돈 쓰는 데도 일가견을 가진 사람으로 만금을 쓰면서도 기업경영에는 한 푼을 아꼈다.”고 그의 용전(用錢)철학을 전했다. 김 창업주는 경쟁회사에도 관대했던 묵묵한 성격의 경영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1966년 삼양의 경쟁회사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운영하던 한국비료가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다. 임원들이 ‘사카린 없는 삼양설탕’이라는 문구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는 그의 성품을 읽는 일화로 경영인들에게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방대한 혼맥…사회 각 분야와 사통팔달 김 창업주는 부인 박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들을 두었다. 아들로는 장남 상준(작고), 차남 상협(작고),3남 상홍(83),4남 상돈(81),5남 상하(80),6남 상철(70),7남 상응(작고) 등 7남과 장녀 상경(79), 차녀 상민(78),3녀 정애(75),4녀 정유(73),5녀 영숙(72), 막내 희경(66) 등 6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 가문의 혼맥은 정계·관계·학계·언론계·재계·교육계 등과 거미줄처럼 얽힌 방대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김 창업주의 성격이 소탈해 자식들에게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결혼을 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김재억 감사는 “창업주의 생활철학이 권세를 배격하는 것이어서 자식들이나 3세들의 결혼에도 사돈 될 집안의 내력과 상대방의 성실성을 먼저 봤다.”고 회고했다. 김 창업주는 특히 자녀들의 대부분은 중매결혼으로 짝지웠지만 사위와 며느리를 맞는 데서는 당시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사위를 고를 때는 가문을 따지지 않고 사람됨됨이와 능력을 위주로 보았고, 며느리는 후덕한 집안 출신으로 신식교육을 받은 신여성이기를 원했다. 특히 사돈가의 위치를 보고 정혼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해 그의 직접 사돈 가운데는 정관재계의 거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 창업주의 며느리들 가운데 위로 세 명은 이화여전 출신 등으로 당시의 김 창업주가 원했던 신여성들의 표본이 많았다. 반면 창업주의 형인 인촌 성수씨도 9남4녀를 두어 대가를 이뤘는데 장남인 상만(작고)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들은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고 있다. 고려대 이사장이자 동아일보 전 회장인 장손 병관씨는 장남 재호(41·동아일보 대표이사 전무)씨를 이한동 전 총리의 차녀인 정원(38)씨와 결혼시켰고,2남 재열(37·제일모직 상무)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서현(32·제일모직 상무보)씨와 결혼했다. 김연수 창업주 자녀들의 혼맥을 살펴보면 장남 상준씨는 당시 집안과 각별하게 지내던 이화여대 총장 김활란 박사의 소개로 이뤄져 1943년 구영숙씨의 맏딸 연성(85)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상준씨는 보성전문 상과를 나와 조흥은행에 근무할 때였고 연성씨는 이화여전 음대를 졸업한 직후였다. 상준씨는 3명의 딸을 출가시켜 정·관·재계 인맥을 형성했다. 장녀 정원(62)씨의 부군은 고려대와 국가대표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김선휘(68·삼양염업사부회장)씨다. 축구를 좋아하던 상준씨는 모교인 고려대 축구팀을 지원했는데, 이 일로 선휘씨가 상준씨 집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혼사가 맺어졌다. 차녀 정희(58)씨는 5공시절 당시 거물 정치인이었던 김진만씨의 맏며느리로 보내 동부그룹 회장인 김준기(64)씨를 사위로 맞았다.3녀 정림(57)씨는 전 문교장관 윤천주씨의 장남 대근(59)씨와 결혼했다. 대근씨는 현재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과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상준씨의 장남 병휘(60)씨는 한양대 자연과학대 자연과학부 수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차남 범(52)씨는 독신으로 지내며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차남 상협씨는 해방 직후 고려대 부교수 시절, 의사 김준형씨의 2남3녀 가운데 맏딸 인숙(82)씨와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인숙씨도 니혼조시 대학을 나온 당시 보기 드문 일본 유학 신여성이었는데 상협씨의 도쿄제대 동창 부인의 소개로 만나 연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녀 명신(58)씨를 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65) 서울대 법대교수와 혼인시켰다.2녀 영신(56)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 성진(58)씨와 결혼했다. 외아들 한(52)씨는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있다. 3남 상홍(83)씨는 구 치안본부 재직시절 수원갑부 차준담씨의 2남2녀 가운데 맏딸 부영(7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영씨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을 나온 재원이었다. 상홍씨는 2남2녀 가운데 장남 윤씨를 전 서울신문사 김종규 사장의 딸 유희(46)씨와 혼인시켜 벽산그룹 김인득 회장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다. 또 차남 량씨는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의 막내딸 영은(46)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영은씨의 오빠 장대환씨는 매일경제 신문 창업주 정진기씨의 사위로, 현재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회장 인쇄인 겸 발행인과 현 매일경제TV 대표이사 회장이다. 장녀인 유주(56)씨를 사업가 윤주탁씨의 2남 영섭(59·고려대 상대교수)씨에게 시집 보내 윤주탁씨와 직접 사돈간인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 연결되고 있다. 영섭씨의 남동생인 영식씨가 박 전 위원의 장녀 진아(48)씨와 결혼했다. 4남 상돈씨는 6·25 직후 김유황 전 광장㈜ 부사장의 딸 용옥(73)씨와 결혼했다. 상돈씨는 맏형인 상준씨의 중매로 장남 병진(52)씨를 축구협회 부회장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흥기씨의 딸인 혜승(45)씨와 맺어줬다. 차남 영로(50)씨는 사업을 하던 정형식씨의 딸 은미(46)씨와 혼인했다. 외동딸 희진(45)씨는 전 대한항공 이사 오명석씨의 외아들 광희(49)씨에게 시집갔다. 광희씨는 전 나이스정보통신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5남 상하씨는 삼양사 설탕공장 설립관계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던 1953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귀국, 바로 박상례(75)씨와 혼인을 맺었다. 상례씨는 공무원 출신인 박규원씨의 딸로 김 창업주의 친구가 중매를 섰다. 외동딸인 영난(44)씨를 송하철(45·주식회사 항소 사장)씨와 결혼시켜 송남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며느리로 보냈다. 장남 원씨를 배영화 경희어망 회장 딸인 주연(45)씨와 맺어 줬다. 차남 정씨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딸인 혜원(39)씨와 결혼했다. 6남 상철(70)씨는 사업을 하던 우근호 씨의 딸 정명(63)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7남 상응(작고)씨는 공무원 생활을 했던 권오경씨의 5녀중 셋째딸 명자(53)씨와 결혼했다. 장녀 상경(79)씨는 아폴로박사 조경철씨와 결혼 후 이혼해 조서봉(필립), 조서만(조지)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차녀 상민(78)씨의 남편은 이두종(작고)씨로 활발하게 삼양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온양 지주의 아들로 자란 두종씨는 1956년 삼양사 과장으로 입사해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1984년 회사를 떠난 뒤에도 삼양그룹이 운영하는 재단법인 양영회와 수당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3녀 정애(75)씨는 교육계에 몸담았던 조종립씨의 아들 석(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결혼 후인 57년 삼양사에 사원으로 입사, 총무부장·경리부장·이사·상무·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전 삼양제넥스 상임고문까지 역임했다. 4녀 정유(73)씨의 남편은 전 서울대 부총장인 김영국(작고)씨다. 그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김덕창씨의 8남매 가운데 3남으로 인천이 낳은 천재로 불리었다. 이들은 김 창업주 친구의 소개로 결혼했다. 영국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총동창회장을 지낸 상하씨의 후배이자 매제인 셈이다. 5녀 영숙(72)씨는 미국인 스테푸친과 결혼, 딸 페기, 아들 프랭크를 두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막내딸 희경(66)씨도 교육자였던 김종규씨의 아들 성완(68·삼양사 의약사업 고문)씨와 결혼,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성완씨는 미국 유타대학 석좌교수로 인공심장 분야의 권위자다. jrlee@seoul.co.kr ■ 창업주의 친일논란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8월29일 친일인사인명사전 편찬을 앞두고 수록예정자 명단 309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삼양사의 창업주 김연수씨도 포함됐다. 김씨는 전쟁협력 분야에서 ▲1939년 만주국 명예 총영사 ▲1940년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이사 ▲조선방적 이사장 ▲1940∼1945년 중추원 참의(자문위원)를 지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측은 대응을 일절 자제한 채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가 일제의 압제에 죽음으로 항거하는 등 깜짝 놀랄 만하게 대항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일제의 폭거에 맞서 민족자본을 형성했다.”며 “후세에 역사가들이 올바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보다 반일 감정이 팽배했던 1949년 반민특위 재판에서도 창업주는 무죄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창업주는 창씨 개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창업주의 일대기인 ‘한국 근대기업의 선구자’에는 일제시대 그의 행적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6부로 구성된 전기에는 4부 ‘고난의 시절’ 편에 일제에 협조할 수도, 항거할 수도 없었던 고심의 일단들이 실려 있다. 김씨는 중추원 참의 임명과 관련해 1940년 5월 조간신문에 자신이 칙임참의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보고 내무국장 우에다키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결국 그의 완력에 굴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설사 내가 지녔던 일제치하의 모든 공직이나 명예직이 스스로 원했던 것이 아니고 위협과 강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일단 그런 직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국과 민족앞에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통렬한 자기반성의 글을 실었다. 김 창업주는 반민특위에 검거돼 7개월간 수감됐지만 이런 반성의 자세가 참작됐는지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경성방직을 경영함에 강력히 일본자본과 싸웠고, 항상 한민족을 위한 경제적 기반확립에 노력했고, 경성방직의 상표를 태극기에서 모방한 것으로 보아 피고의 행위는 많이 참작할 곳이 있으며, 그 외의 관직 및 명예직은 일제의 압력에 못이겨 피동적으로 맡은 것이라고 증명되며, 또 피고는 한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학생에게 원조를 해 그의 혜택을 본 자의 수는 현재 수백명에 달하는 것이니 이 점으로 피고가 남긴 공적은 크다고 할 것이며, 기타 증인의 증언을 통해 볼 때 피고를 단순히 친일 및 반민족행위자라고 규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jrlee@seoul.co.kr ■ 형 김성수와 동생 김연수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인촌(仁村) 김성수와 수당(秀堂) 김연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인촌과 수당은 호남갑부 김경중씨의 두 아들이었지만 성격은 딴판이었다. 수당은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고 침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반면 형 인촌은 활달하고 외향적이었다. 여기에 형제는 다섯살이나 터울이 져 어린 시절엔 서로 어울리는 일이 적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평생을 친한 형제로 지냈다. 인촌은 수당이 근대적 교육을 받도록 인도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일본으로 가게 해 중·고등학교와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도록 도왔다. 수당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일찍이 ‘기업인’이 될 것을 결심했다. 오사카의 공장지대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결단의 계기였다. 이처럼 수당의 행적은 형 인촌의 행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수당이 기업가로서 길을 걷는 데는 인촌이 설립하고 인수한 기업의 경영을 맡음으로써 시작됐다. 수당이 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도 1922년 형이 운영하던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경영인을 맡고부터다. 이후 수당은 경영인으로서 성공하자 인촌을 적극 도왔다. 생전에 인촌은 수당이 없었으면 교육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곧잘 술회했다. 수당은 언제나 인촌에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뜻을 펼치라고 말했다. 인촌이 설립한 고려중앙학원이나 고려대, 경성방직과 동아일보 등 모두 동생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수당은 1940년대까지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기부한 재산이 연 평균 250만원에 이르렀는데, 이를 현 시가로 어림잡아 환산하면 1000억원(쌀값 기준)을 훨씬 넘는 액수다. 그러면서도 동생은 형이 하는 일을 뒤에서 묵묵히 돕기만 했다. 그는 “모든 것을 형님이 알아서 하시니까 나는 재정적인 지원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형을 만날 때마다 “형님은 교육과 문화사업을 하세요. 저는 뒤에서 돈을 대리다.”라며 든든한 후원자를 자임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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