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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열전 2012] (7) 기획재정부(상)

    [공직열전 2012] (7) 기획재정부(상)

    기획재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 물가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주재하는 선임 부처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는 장관이 부총리급이었다. 지금도 정책을 조율하지만 힘은 예전만 못하다. 그래서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정책조정기능을 예산 담당 차관 밑에 두는 조직개편을 지난해말 단행했다. 경제정책 기능에 예산을 더했지만 금융정책이 분리된 현 조직은 처음 시도된 형태다. 재정부 내에 국제금융은 남아 있다. 글로벌 시대에 금융을 국내와 국제로 나눈 터라 다음 정권에는 조직이 개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세제·금융의 재무부(MOF)와 예산·정책의 경제기획원(EPB)은 재정부 인맥을 관통하는 양대 축이다. 총리실 산하 기획처가 1954년 MOF로 흡수통합되면서 금융·세제·예산을 총괄하는 거대 부처가 생겼다. 이어 1961년 예산과 기획 부문을 분리해 EPB가 만들어졌다.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될 때까지 두 조직은 30년 이상을 서로 견제해왔다. 시장 자율과 큰 틀을 중시하는 EPB, 관치에 가까운 관리감독을 선호하는 MOF. 철학의 차이가 컸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EPB와 MOF의 갈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털어놨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받아들여 재정경제원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원회 등으로 일부 기능이 옮겨가고 재정경제부가 됐다. 한때 통합됐지만 분리됐고, 다시 합쳐졌지만 정권이 바뀌면 분리될 가능성이 큰 조직, EPB와 MOF의 통합 조직이다. 현 정권 들어 재정부의 초대 장관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이 11개월, 윤증현 전 장관이 2년 5개월 재임했다. 박 장관은 6월초면 1년이 된다. 두 전 장관이 MOF 출신이지만 박 장관은 감사원 9년, 세제실 2년 근무에 성균관대 교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외의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신제윤 제1차관은 2008년 3월부터 3년간 국제업무관리관을 맡으면서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G20 활동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당시 쌓았던 해외 네트워크가 절대적 자산이다. 부하들의 신망도 두터워 2004년부터 무보직 서기관급 이하 직원들이 뽑는 존경하는 상사에 5년(2006~2010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김동연 제2차관은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예산맨으로 통한다. 글 솜씨도 뛰어나다. 주형환 차관보는 워커홀릭으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다.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시장안정조치 마련에 주력했다. 조용한 성품의 홍동호 재정업무관리관은 일본 도쿄대를 국비유학으로 다녀오고 일본 내각부에 근무한 경험도 갖춘 일본통이다. 김규옥 기획조정실장은 강만수 장관 시절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예산 전문가다. 이석준 예산실장은 MOF 출신이지만 부하들의 자발적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예산실에 안착했다. 예산실에 MOF의 특성을 가미, 올해 재정부 국·실 대항 체육대회에서 예산실이 1위를 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백운찬 세제실장은 금융업계의 물밑 방해를 뚫고 세제실의 오랜 숙원이었던 금융세제팀을 만들어 전·현직 세제실장 모임에서 박수를 받은 강단의 소유자다.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김익주 무역협정국대책본부장은 국제금융 전문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3년 연속 존경하는 상사에 뽑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국채 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피치는 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일본 정부의 국채발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재정건전화의 절박함이 부족한 것이 신용등급 하락 이유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앤드루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공공부채 비율이 높고 상승 중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재정건전성 강화 계획이 재정 문제에 직면한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이고, 계획을 이행하는 데에도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일본의 총정부부채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2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자사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세수 확대를 위해 오는 2015년에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난관이 예상된다. 일본의 재정난이 심각하지만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은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에서 국채 95%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의 금융자산보다 국가채무가 많을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국채를 기피하면서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 정부가 빚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치를 비롯해 신용평가기관들이 일본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피치의 신용등급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동일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신용등급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두 단계씩 높다. S&P는 일본 ‘AA-’, 한국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일본에 대해 ‘Aa3’, 우리나라에 대해 ‘A1’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피치에 이어 S&P나 무디스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기업 ‘일회용품’ 전락한 인턴의 비애

    디즈니랜드가 개장한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예쁜 검표원, 시속 64㎞로 모노레일을 모는 기관사, 늘어선 대열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놀이기구 직원, 미키마우스 귀 모자와 솜사탕을 파는 행상…, 모두가 인턴이다. 디즈니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7000~8000명에 이르는 대학생들 혹은 갓 졸업한 학생들이 디즈니왕국에서 최저 시간급을 받으며 온갖 잡다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22쪽) 오늘날 청춘들에게 인턴은 어쩌면 필요사항이 되고 있다. 인턴 경험이 있어야 그나마 취직을 위한 서류 통과 등 어느 정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고작 10% 정도이고 절반 이상의 인턴들은 용돈 수준의 보수를 받고 일한다. 업무 대부분은 커피를 타거나 복사를 하는 잡일에 불과하다. 이런 불합리한 인턴 노동의 현실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인턴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청년들로부터 매년 2조원이 넘는 노동력을 무보수로 착취하고 있다. 이른바 ‘청춘 착취’인 셈이다. 인턴 문제에 관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해 낸 신간 ‘청춘 착취자들’(로스 펄린 지음, 안진환 옮김, 사월의책 펴냄)은 대기업의 일회용품으로 전락한 ‘인턴 청춘 보고서’로 사회 구조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는 청년들의 속사정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수많은 인턴들의 실제 목소리, 인턴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들의 실태, 정부와 대학 관계자들이 말하는 인턴 제도의 왜곡된 모습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청춘 착취’의 대표적 사례로 ‘꿈의 왕국’ 디즈니랜드를 등장시키고 있다. ‘디즈니랜드, 인턴 왕국’이라는 책속의 소제목을 통해 “디즈니에서 인턴으로 일한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캐리비언의 해적’ 공연에 캐스팅될 수도 있다는 약속에 현혹되어 이곳에 온 친구들 대부분은 화장실을 청소하거나 햄버거를 굽게 된다. 인턴십을 통해 경영에 관한 경험을 쌓기를 원해서 지원한 친구들 역시 허드렛일만 실컷하다 돌아간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또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기관, 대학, 심지어 비영리 단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년 착취의 사례들을 밀도 있게 추적한다. 한국의 사례들과 겹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왜 이 같은 사회구조가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정규 중심의 노동에서 프리 에이전트, 비정규직과 같은 ‘가변적 노동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때 기업들은 인건비를 절감하고 계절에 따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턴이라는 새로운 노동형태를 고안하기에 이른다. 바야흐로 ‘인턴 자본주의’의 등장이다.”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1만 5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충남 지자체 비정규직 최대 임금 2배 이상 격차

    충남 지자체 비정규직 최대 임금 2배 이상 격차

    자치단체 재정자립도가 비정규직의 빈부격차를 낳고 있다. 같은 도에서도 2배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와 16개 시·군에 종사하는 단순 노무 무기계약직의 기본급, 상여금, 약정·법정수당 등 연간 임금 상태를 분석한 결과 당진시가 265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산군은 당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66만원으로 최저였다. 인매실 당진시 주무관은 “기본급 외에 기말수당, 연차수당, 주유수당, 교통보조비, 명절휴가비, 5년 이상 장기 근속 가산금 등 비정규직의 복지를 위해 많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산군은 기본급 외에 시간외수당과 연차수당만 지급하고 있다. ●지자체 재량으로 임금 정할 수 있어 이는 자치단체 재정이 크게 좌우한다. 가용 재원이 풍부한 지자체는 비정규직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열악한 곳은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규직 공무원 임금은 법에 의해 똑같이 지급하지만 비정규직은 자치단체가 최저임금 이상에서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당진시 재정자립도는 29.8%, 금산군은 18.9%다.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충남도(28.6%) 2428만원, 아산시(46.5%) 2281만원, 천안시(46.6%) 2224만원 등이 비정규직 임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위권은 부여군(14.5%) 1905만원, 공주시(16.2%) 1803만원, 청양군(12.4%) 1779만원과 18.9%인 금산군 등으로 재정자립도와 비정규직 처우 문제가 무관하지 않음을 반영했다. 기본급마저 당진시는 1449만원, 천안시는 1260만원 등이었으나 청양군은 965만원, 예산군 913만원, 홍성군 916만원, 서천군이 912만원 등으로 나타나 격차가 컸다. 당진시와 서천군의 기본급 차액은 무려 537만원에 달한다. 자치단체 비정규직에는 무기계약직과 기간제가 있다. 사무보조원 외에 간호사, 통역사, 수리원, 환경미화원, 비디오촬영사, 영양사, 주정차단속인, 직업상담사, 비서 등이 포함된다. 무기계약직에게는 60세 정년보장과 상여금 등이 지급되나 기간제는 정년보장이 안 되고 일당제로 임금을 받는다. 충남도와 도내 시·군에는 무기계약직 2276명과 기간제 2434명 등 모두 4710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기간제는 2년이 넘으면 무기계약직이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는 기간제 근로 계약을 3개월에서 1년 미만으로 반복 갱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이상 연속 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퇴직금과 법정수당을 받지 못하는 기간제 직원이 755명에 달한다. ●기간제 계약기간 꼼수도 김기호 도 주무관은 “시·군이 도내에 있는 기초단체지만 독립된 지방정부여서 비정규직 처우를 통일하도록 강요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총액인건비제를 완화하고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보험’ 소형 오토바이 7월부터 10만원 벌금

    ‘좁은 골목의 무법자’로 통하는 소형 오토바이에 보험 규제가 강화된다. 국토해양부는 50㏄ 미만 이륜자동차의 의무보험 가입 및 사용 신고 유예 기간이 6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 7월부터는 이륜차 보유자가 사용 신고나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최소 10만원의 범칙금을 물도록 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50㏄ 미만 이륜차의 의무보험 가입과 사용 신고 비율은 전체 21만대(추정치) 가운데 2만 6664대(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6월 말까지를 소형 이륜차의 의무보험 가입과 사용 신고 유예 기간으로 정하고 계도한 뒤 7월부터는 이를 이행하지 않다가 적발되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및 자동차관리법 규정에 따라 무보험 차량은 최소 10만원의 범칙금을, 사용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고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만약 의무보험에 들지 않고 1년에 2차례 이상 사고를 낸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부채 1경 3700조원 1인당 빚 1억원 눈앞

    일본의 국가부채가 올해 연말 1000조엔을 넘어 1인당 752만엔(약 1억 7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무성은 2011 회계연도 말인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국채와 차입금, 단기국채를 합친 일본의 국가부채 잔고가 959조 9503억엔(1경 370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35조 5907억엔(510조원) 늘었다. ●가계자산 많아 국가부도 없을 듯 일본 총인구(1억 2765만명)로 나누면 1인당 국가부채는 약 752만엔이다. 국가부채 중 국채가 789조 3420억엔, 차입금이 53조 7410억엔, 정부가 국고의 일시적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채권이 116조 8673억엔이었다. 올해 말의 국가부채 잔고는 최대 1085조 5072억엔으로 1000조엔을 돌파해 국내총생산(GDP)대비 210%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다 이 같은 이유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일본의 재정난이 심각하지만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많아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유럽 국가들과 같이 국가 부도 위기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국내에서 국채가 95% 정도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증세·복지 축소 필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의 금융자산보다 국가채무가 많을 경우 국내투자자들이 국채를 기피하면서 장기금리의 급등으로 일본 정부가 빚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다 요시히코 내각은 나랏빚을 줄이기 위해 현재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까지 8%, 2015년 10월까지 10%로 올리기로 결정, 정기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과 자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국내1호 시각장애인 최영 판사 재판 공개현장 가보니…

    국내1호 시각장애인 최영 판사 재판 공개현장 가보니…

    최영(32) 판사는 ‘시각장애인 판사’가 아니라 ‘판사’였다. 다를 거라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건을 보는 듯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북부지법 701호 법정. “모두 일어서 주십시오.” 민사11부 판사들의 입장을 알리는 소리와 동시에 국내 첫 시각장애인 법관인 최 판사가 동료 판사들의 팔을 잡고 법정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초임인 최 판사는 부장판사의 왼쪽, 선임 판사는 오른쪽에 앉았다. 최 판사의 모습과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디케’의 이미지가 오버랩됐다. 디케는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눈을 가렸다. 최 판사는 다른 판사들과는 다르게 사건 기록이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를 장착한 노트북에 연결한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았다. 재판 도중 확인이 필요한 부분의 사건 기록을 듣기 위해서다. USB에 담긴 내용은 재판을 위해 업무보조원이 증거 자료와 사건 기록 등을 미리 음성 파일로 만들어 저장한 것이다. 변론 도중 다른 판사들이 펜으로 메모하는 것과 달리 최 판사는 필요한 내용을 음성으로 듣기 위해 노트북을 두드렸다. 그는 변론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중간중간 다른 판사와 조용히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재판장의 공지 뒤 재판 내용을 별도로 녹음했다. 최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주심을 맡은 전세권 설정 소송에 대한 변론을 주의 깊게 들었다. 법원 측은 최 판사의 업무를 돕기 위해 지난 2월 최선희(30·여) 실무관을 채용했다. 최 실무관은 최 판사에 대해 “시각장애인인데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감동해 자원했다.”고 밝혔다. 최 실무관의 주요 업무는 최 판사가 음성으로 사건 기록을 검토할 수 있도록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해 주는 일이다. 접수된 사건 기록을 최 판사와 함께 읽고 최 판사가 필요한 부분을 결정하면 해당 내용을 한글 파일로 만드는 것이다. 최 판사는 이후 센스 리더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건 기록을 들을 수 있다. 청취 속도는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빠르다. 눈으로 보아야 할 증거 자료는 손으로, 사진이나 그림은 설명으로 읽는다. 최 판사는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자료를 이해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보이지 않는 탓에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고교 3학년 때인 1998년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고 이듬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최 판사는 현재 방에 불이 켜졌는지 정도만 알 수 있는 1급 장애 상태다. 이창열 북부지법 공보판사는 “음성 기록 파일을 두 번 정도 들으면 사건 내용을 모두 외울 정도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면서 “기억력이 좋다.”고 말했다. 최 실무관 역시 “법학 전공이 아니라 어려울 때도 많지만 최 판사께서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 판사는 재판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시각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판사라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애에 얽매이지 않고 판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시각장애인의 임용을 여성 법관 임용에 비유, “처음엔 여성 법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사법부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 판사는 “법원도, 저 자신도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제주, 타이완 소나무 적합”

    타이완소나무(Pinus taiwanensis)가 기후변화에 대비한 제주의 미래 수종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0일 난대산림연구소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미래 조림수종 선정 현장토론회’에서 해발 300m인 서귀포시 상효동 한남시험림에 40년 전부터 소나무류 5종과 삼나무를 시험 식재해 적응성과 생장 정도를 비교연구한 결과 타이완소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생장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 심은 이들 나무의 부피(38년생 기준)를 보면 타이완소나무가 0.722㎥로 국내산 소나무(0.456㎥)보다 1.6배, 제주산 해송(0.355㎥)보다 2배나 빨리 자랐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8만㏊가 조림된 삼나무(0.498㎥)와 비교해도 1.4배 더 빨리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이완소나무는 강풍과 폭우에도 잘 견뎌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으로 평가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한·우리 “금융사기 범죄 예방” 인터넷·스마트폰 대출 잠정 중단

    가짜 은행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한 금융사기범죄(피싱)가 기승을 부리자<서울신문 4월 24일 자 20면>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비대면 대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인터넷으로 돈을 빌려주는 ‘탑스클럽신용대출’을 중단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인터넷 대출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본인 인증을 강화한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대출 취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예금담보대출은 오는 4일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 절차가 추가된다. 우리은행도 2일부터 인터넷 예금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한다. 단 보안카드가 아닌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사용하는 고객은 4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피싱사이트 범죄의 주된 표적이 됐던 국민은행은 ‘무보증약속드림론’ 등 인터넷 신용대출 3개 상품과 인터넷예금담보대출을 4월 중순부터 중단한 상태다. 이 은행은 30일부터 창구에서 가입된 정기예금의 중도해지를 인터넷·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박원순 시장 “市 책임질 일 아닌것 같다”

    파이시티 특혜의혹 사건이 서울시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특혜의혹과 관련해 2005년 당시 화물터미널로 용도가 정해져 있던 이 부지에 대해 대규모 점포 건설 등을 허용해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시설변경을 승인해 준 경위 등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서는 한편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이 문제가 정치적인 힘에 의한 것이지, 실무자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검찰이 필요로 한다면 조사에 충분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간단히 보고를 받았는데 서면 기록만으로는 인허가 과정에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자체 조사에 대해서는 “그때 담당자는 당연히 바뀌었고, 우리도 기록을 봐야 한다.”면서 “당시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파이시티의 대규모 점포 건설을 허용하는 시설 변경 안건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처리하게 된 정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양재동 225번지 일대 화물터미널 부지 9만 6017㎡에 지하 6층, 지상 35층, 연면적 75만 8606㎡ 규모로 물류시설과 오피스·쇼핑몰 등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안건으로 등장한 것은 2005년 11월이다. 당시 도시계획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회에 참여한 시 측 위원과 외부 위원들이 대규모 점포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용도변경을 하는 문제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위원회는 행정2부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4명과 시 의원 5명, 민간 전문위원 21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도시계획위원장은 당시 행정 2부시장이었던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었다. 제1부시장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무보좌역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었다. 시 도시계획국은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중 ‘이미 결정된 도시·군 계획시설의 세부시설을 결정·변경할 때는 지방 도계위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도시관리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해당 안건을 ‘경미한 사안’으로 분류해 자문을 받는 방식으로 처리하려 한 것이다. 일부 위원들은 “중요 사항의 변경에 해당한다.”며 심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그해 12월 열린 회의에서 시 측 위원 주장대로 용도변경안이 통과됐고, 이명박 당시 시장이 퇴임하기 직전인 2006년 5월 11일 유통업무시설로 변경됐다. 파이시티는 2009년 3월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요청했고, 같은 해 11월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SOC사업 경관심의 기준 만든다

    지역 SOC사업 경관심의 기준 만든다

    정부의 주택정책 방향이 저출산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가구 구조 변화에 따라 중장기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또 국토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로, 교각 등 사회간접자본(SOC)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경관심의 기준이 마련된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25일 청와대에서 민간위원, 관계부처 장관, 연구기관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을) 트렌드 변화 과정이라고 보고 정부 정책을 잘 수립해야 한다.”면서 “국가건축정책위가 중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그런 제안을 많이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건축설계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세계가 인정하는 ‘미친 천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이 ‘사회·경제구조 전환기의 주택정책 패러다임 정립방안’을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주택의 핵심 소비층 감소 등 급변하는 사회·경제 구조에 맞춰 정부의 중장기 주택정책도 재정립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020년까지 주택보급률, 경제상황 등의 주택시장을 둘러싼 변화방향을 내놓고 중장기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연간 주택수요 40만 가구 선이 2016년 붕괴되고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2018년쯤 완전히 바뀐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됐다. 또 탈규격화와 다양화, 수요 차별화, 거주 중심으로 주택 소유의식 변화 등의 주택정책 개편방향이 제시됐다. 건설·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한 의견서도 전달됐다. 의견서에선 국회통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제안됐다. 그동안 국회 논의과정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굵직한 사안이 모두 묻혀버린 데 따른 것이다. 이상정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지난해 핵심성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 품격에 걸맞은 국토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디자인 정착 프로젝트의 추진성과에 대해 보고했다. 위원회는 별개로 추진되는 경관계획(경관법)과 도시계획(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관계획수립지침을 마련하고 도로, 교각 등 SOC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경관심의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K 출소자 고용형 ‘행복 클리닝센터’ 오픈

    SK 출소자 고용형 ‘행복 클리닝센터’ 오픈

    SK그룹이 24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에서 출소자를 고용한 세탁공장인 ‘행복 클리닝센터’를 열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법무부와 함께 출소자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기업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을 설립했다. 행복 클리닝센터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출소자 취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은 한 차례의 범죄가 생활고로 이어지고 다시 재범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출소자 기술교육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높은 세탁, 제과, 바리스타 등 전문교육 및 실제 사업장 운영을 통한 실무경험을 제공한다. 인천에 개관한 행복 클리닝센터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 구청사를 리모델링해 운영되며 하루 평균 700여점의 세탁이 가능하다. 인천지부를 시작으로 청주, 대전에도 추가로 행복 클리닝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유항제 행복나눔재단 총괄본부장은 “출소자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 클리닝센터가 출소자의 재범 방지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 클리닝센터 개관식에는 길태기 법무부 차관, 이충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정태옥 인천시 기획관리실장, 박형관 인천지검 형사2부장,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장, 남상곤 SK그룹 사회공헌 사무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피싱 활개… 이번엔 가짜 은행사이트 사기

    직장인 하모(39)씨는 지난 2월 ‘포털사이트 정보 유출이 되었으니 보안 조치 후 사용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함께 적힌 인터넷 주소에 접속했다. 하씨는 지시에 따라 개인금융 정보를 입력한 뒤 1시간 만에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범인들은 하씨의 금융정보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인터넷 신용대출로 1000만원을 가로챘다. 급여이체 통장에 들어 있던 100여만원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400만원 등 500만원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절차가 간편한 인터넷 대출 상품이 신종 전자금융사기(피싱)의 표적이 되고 있다. 금융 당국과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전자금융사기는 은행 피싱사이트 이용 수법이다. 범인들은 국민·우리·농협은행 등 대형은행의 고객콜센터 번호로 ‘보안승급 서비스를 받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소비자가 가짜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접속하게 한다. 은행의 인터넷 도메인 주소와 비슷한 ‘www.starbank.net’, ‘www.nhait.com’ 등을 사용하고, 사이트의 모양새가 진짜처럼 교묘하게 꾸며져 있어 속기 쉽다. 피해자가 피싱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까지 통째로 입력하면, 범인들은 이 정보를 갖고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예금을 빼내고 대출까지 받아 간다. 이런 수법은 지난해 말부터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제2금융권의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뒤 금융 당국과 신용카드사가 보안을 강화하면서 제1금융권인 은행 이용 고객을 표적으로 삼은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드론만큼 절차가 손쉬운 인터넷 대출이 범죄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고객을 상대로 직업이나 연소득 확인 서류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즉시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무보증약속드림론’, ‘KB급여이체신용대출’, ‘KB스타클럽 인터넷무서류 대출’과 신한은행의 ‘탑스클럽신용대출’, 한국씨티은행의 ‘인터넷바로바로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 당국은 피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는 6~7월부터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강화 대책이 시행되면 피싱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양천 친환경 보육의 메카 해바라기 어린이집 준공

    양천 친환경 보육의 메카 해바라기 어린이집 준공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부모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복지과잉’ 논란과 별개로 모든 과제를 뛰어넘는 미래를 위한 임무로 떠올랐다. 양천구는 친환경 보육환경을 갖춘 구립 해바라기어린이집을 신축했다고 23일 밝혔다. 목동아파트 10단지 인근에 있는 해바라기어린이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784㎡ 규모다. 보육실과 유희실·주방 등을 갖췄으며, 141명의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 24일 준공식을 개최하는 해바라기어린이집은 낡은 임시 가설물에서 운영 중이던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사업비 17억 2000여만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탈바꿈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어린이집은 특히 아이들의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 주변 남는 공간에 놀이시설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구는 건강하고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했으며, 실내공기 정화를 위한 공기조화기 시스템도 설치했다. 구는 해바라기어린이집 준공을 시작으로 구립어린이집 20개소 확대를 목표로 보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동 주민센터를 신축할 경우 구립어린이집 복합설치, 공동주택 내 의무보육시설 무상임대, 재정비 구역 내 어린이집 증축 이전 등의 확충 방안을 마련했다. 추재엽 구청장은 “앞으로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안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명품보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기 신청사 건립 또 보류… 광교주민 반발

    경기도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려던 청사 신축계획을 또 미루자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는 17일 “청사 건립에는 3800억원이 필요한데, 부동산 경기침체와 복지예산 증가로 재원 마련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건립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3월 말 현재 도의 세입이 부동산 거래세 감소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00억원이나 줄어든 데다 영유아 보육료 870억원을 비롯해 올해 복지예산으로만 지난해 보다 460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해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민생, 복지 등 도민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신청사 건립을 도정의 1순위로 놓고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보류배경을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도 지난 16일 건설본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수 3분의2를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세금이 줄고, 부동산 침체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신청사 이전사업을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신청사 건립 보류 계획이 알려지자 광교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는 “입주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냐.”며 “도청 이전 약속을 믿고 주변이 좋아질 것 같아 높은 땅값과 분양가에도 이사를 결정했는데, 이제 와서 결정을 보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수년 동안 약속했던 사안을 하루 사이에 뒤집는 행태는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관철할 것”이라고 맞섰다. 경기도는 1980년대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에 지어진 낡은 도청사 대신 광교신도시에 연면적 10만㎡인 신청사를 2016년까지 짓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2014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도는 2년 전에도 호화청사 논란이 일면서 사업을 보류했다가 광교 입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업추진을 재개한 바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상속권을 둘러싼 형제 간 소송전에 대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상속 소송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分財·재산분배)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다.”면서 “CJ도 (재산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섭섭하지 않아… 상대 안된다”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 대한 감정을 묻자 이 회장은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상대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이 상속 소송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큰형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이다. 내용이나 표현양식 등을 감안하면 이번 유산 소송에 대한 이 회장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유산 등의 배분은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결정한 사안인데, 후손들이 소송을 하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이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칙에 관한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 맹희씨가 아니라 아들 이재현씨가 회장을 맡은 CJ그룹을 언급한 것도 이런 섭섭함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의 배후에 CJ그룹이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일을 소송을 통해 매듭지어 선을 긋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제2, 제3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산 분할 문제는 소송을 통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소송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CJ그룹 관계자는 “소송은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는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같은 달 말 차녀 숙희씨도 190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차남인 창희씨의 아들 재찬씨의 부인과 아들도 지난달 말 1000억원대의 주식 인도 청구 소송을 내 세 집안을 합치면 소송가액이 1조원이 넘는다. ●“중공업·건설도 글로벌 기업화”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노인식 중공업 사장, 박기석 엔지니어링 사장, 김철교 테크윈 사장 등 중공업·건설 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중공업·건설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공업·건설 부문에서도)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승진 △장관실 허정수△운영지원과 김판수△기획재정담당관실 오재순 최석진△산업기술개발과 한철희△반도체디스플레이과 김창희△부품소재총괄과 김태우△무역정책과 차진용 임형진△협력총괄과 배준형 김종렬△에너지자원정책과 임국현△원전산업정책과 김연수△에너지절약정책과 김정대△무역구제정책팀 최영학△산업기술정책과 이경수△성장동력정책과 조현호△바이오헬스과 이동원△무역진흥과 양광석△투자정책과 백경동△전력산업과 신용민 ■국세청 ◇승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신재국△국세청 대변인 이용우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학용 이현종 정충신<편집국>△편집국장 최영범△정치부장 허민△사회〃 박민△전국〃 장재선△국제〃 이미숙△문화〃 예진수△체육〃 엄주엽<광고국>△국장석 광고기획위원 문성웅 ■한국방송통신대 △사회과학대학장 강성남△교육과학〃 송대영 ■우리은행 ◇개설준비위원장 승진 △코엑스사거리 송재숙△도농 이상열△청주산단 오희규△화전공단 이강기△다사 이동형△안동 이춘식△외동산단 이재동△평동산단 김부호 ■신한금융투자 ◇신임 <본부장>△기업금융 최성권△FICC 신재명△EQUITY 김홍기◇전보 <본부장>△법인영업 강민선△투자금융 김정익△경영기획 정환<지점장>△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정무연△의정부 서유상<부서장>△경영기획부 이상훈△기업문화부 박성기△법인금융상품영업1부 방충기△법인금융상품영업2부 류인식△법인영업1부 유성열△온라인자산관리센터 안상준△채권영업팀 오두식△채권운용팀 오해영△퇴직연금센터 임창숙△퇴직연금지원팀 유해훈△AI팀 안석철△ECM부 김종언△ELW운용팀 명석웅△FICC상품팀 이재신△FICC운용팀 우상화△IB지원부 한준욱△M&A팀 김성익△OTC팀 최영식△PI팀 박진석△RP운용팀 김원석△WM사업부 박성진 ■삼성증권 ◇승진 <지점장>△송파 이제성△강동 정재용△마산 김기목<팀장>△M&A 이현◇전보 <지점장>△대치 김태영△청담 연제무△반포서래 우용하 ■에스에너지 △상무보 정석용
  • [사설] 지방행정·의회 개편 적극 검토할 때 아닌가

    지방행정과 지방의회 등 지방자치제도의 전면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최근 비공개회의를 통해 서울특별시와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개 광역시의 구(區)의회를 없애고, 6개 광역시에서는 구청장을 현재의 민선 대신 정부가 임명하는 관선으로 바꾸는 내용 등이 포함된 지방자치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 안은 2014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하도록 돼 있다. 이날 개편추진위는 일부 위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개편안을 전격 표결처리했다. 의결정족수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강현욱 위원장이 표결을 강행했다고 한다.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편추진위가 표결처리를 강행하는 무리수를 두면서도 서울과 광역시의 지방행정과 지방의회를 바꾸려고 한 것은 지방자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지방의회는 강제로 없어졌고,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다시 문을 열게 됐지만 지난 20여년간 대도시의 구 의회가 제 기능을 했다고 보는 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할 때 지방의회 의원들은 무보수였지만, 2006년부터는 지역에 따라 연간 3000만~4000만원을 의정비로 받고 있다. 의정비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지방의회가 지방자치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일을 제대로 한다면 의정비도 올려주고 보좌관들을 두는 것을 반대할 주민들이 많지 않겠지만 현실과 거리가 멀다. 광역시에서 구청장까지 관선으로 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구 의회를 없애는 것은 성격이 다소 다르다. 구 의원이 없더라도 광역의원인 시 의원이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은 그동안 구 의원 공천권까지 행사하면서 풀뿌리정치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으나,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 모두 지방행정·지방의회 개편에 정략적인 접근 대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방만’ 공기업 부채비율 악화

    ‘방만’ 공기업 부채비율 악화

    민간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개선됐는데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악화됐다. 공기업 집단이 국가의 정책사업을 실행한 탓도 있지만 정부를 믿고 방만 경영을 한 점도 없지 않다. ●민간기업보다 부채비율 높아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3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인천도시공사, 부산항만공사, 농협 등 4개 공기업을 포함해 9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집단은 이들을 포함해 12개다. 민간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98.80%로 지난해 98.75%와 비슷하다. 반면 공기업집단은 158.8%로 지난해 154.4%보다 4.4%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전력 적자 2조원 기록 이에 따라 전체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12.1%로 전년 110.9%보다 1.2% 포인트 올라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461%에서 468%로 증가했고 한국가스공사가 363%, 인천도시공사 351%, 한국철도공사(코레일) 167% 등이다. 공기업집단은 2010년 2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전력공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조원 줄어들면서 2조원 적자로 전환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인천도시공사가 400억원 적자,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820억원 적자다. 공기업집단은 평균 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민간기업집단은 평균 1조 2300억원 흑자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계열사수 평균 7.6개 계열사 수는 공기업집단에서 더 많이 늘었다. 민간기업집단의 평균 계열회사 수는 34.1개로 전년(32.2개)보다 1.9개 증가했다. 공기업집단은 7.6개로 전년(5.3개)보다 2.3개 늘었다. 계열회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로 94개이며 대성(85개), CJ(84개), 삼성(81개), 롯데(79개) 순이다. 공정위는 오는 7월 63개 집단 소속회사의 주식소유 현황과 지분구조를 분석해 집단별 내부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채무보증, 지배구조, 내부거래 현황 등을 발표해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계속 유도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행안부 정보화전략실 매월 2차례 영상회의

    행정안전부는 스마트워크 문화 확산을 위해 이달부터 정보화전략실 간부회의에 영상회의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간부 공무원은 매주 회의실에 모여 대면회의를 진행했으나 앞으로 정부 스마트워크를 담당하는 정보화전략실 간부들은 매월 2차례 사무실 자신의 자리에서 영상회의를 진행하거나 거주지 인근의 스마트워크센터(서울 도봉, 잠실, 서초, 경기 일산 등)로 출근해 회의에 참가하게 된다. 스마트워크센터에는 원거리 이용자들 간의 업무협의를 위해 4~5인용 영상회의실과 업무보고를 할 수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행안부가 지난해 12월까지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센터 이용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리자 눈치 보기, 자유롭게 신청할 수 없는 조직문화 등이 이용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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