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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수사관 전직시험 실기평가는 적법”

    검찰 수사관 전직시험에서 수사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기시험을 치르는 것은 적법하다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치른 전직시험의 합격자는 예정대로 11월 중순에 발표될 전망이다. 중앙행심위는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는 사무직 공무원 A씨가 “실기시험을 포함한 전직시험 실시계획은 무효”라며 검찰총장을 상대로 낸 행정심판사건에서 적법 결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대검찰청은 2012년 기능직을 일반직에 통합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에 따라 건축·전기·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맡은 기능직 공무원 1600여명이 전직시험에서 통과하면 수사관과 같은 일반직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결정하고 전환공고를 냈다. 7급 전환시험에는 형법, 형사소송법, 행정법 등 필기시험과 함께 컴퓨터로 조서와 범죄사실을 작성하는 등 수사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실기시험이 포함됐다. 이에 A씨는 “논문형 필기시험과 차이가 없는 실기시험을 포함시킨 것은 위법하고 합격 점수를 70점 이상으로 한 것이 과도하다”며 중앙행심위에 무효확인 및 취소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검찰청 업무 특성을 반영하고 수사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논문형 필기시험과 구별된다”며 “전직시험관리위원회에서 시험 요강을 심의해 정한 것이기 때문에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공무원 구분 변경에 따른 전직임용 등에 관한 특례 규정에 따르면 소속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수사관 전직시험의 방법과 요건은 적법하고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소기업 범위 매출액기준으로 개편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기본법의 소기업 범위를 근로자 수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개편한다. 현행 소기업은 업종별로 상시근로자 기준으로 건설·제조업 등은 50명 미만, 기타 서비스업종은 10명 미만으로 각각 적용하고 있다. 소기업으로 분류되면 취업을 꺼리는 등 고용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중기청은 3년 평균 매출액을 소기업 분류의 기준으로 개정,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소기업에서 벗어나는 기업은 3년간 졸업을 유예할 방침이다. 지방공기업 ‘환매조건 매각’ 제한 정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지방공기업이 자치단체에 과도한 부채 부담을 떠안길 우려가 있는 ‘환매조건(리턴) 매각’을 제한하고 채무보증을 금지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환매조건부매각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매수자가 원하면 매도자가 해당 부동산을 원금에 이자를 붙여 되사주는 계약을 말한다. 한·중·일 화학물질관리 정책대화 한·중·일 환경 분야 정부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제8차 화학물질관리 정책대화’가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정책대화는 2006년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이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상호 화학물질의 주요 교역국으로 각국의 정책을 비교·검토해 자국의 관리대책에 활용가능하다. 이번 제주대화에서는 동북아 선진 화학물질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새정치연 전대준비위 구성… 위원장에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게임의 규칙’을 다루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대준비위) 구성을 마친 가운데 예비 당권 주자들의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대권 주자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예비 주자들이 ‘불출마 대 출마’ 양쪽으로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1차 발표를 마친 지역위원장 선정까지 끝마치면 예비 주자들의 경쟁 구도가 보다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향후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선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주자들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잠재적 당권 주자 및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세균 비대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권 후보 전대 불출마론을 놓고 “그럼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뺄셈정치를 해선 위기 극복이 어렵다.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박지원 비대위원은 “다음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대권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는 대권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권-당권 분리론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저도 그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리론’을 꺼내 들었다.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문재인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채 당권 도전 결단 시점에 대해서만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전대준비위는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3선의 이상민, 최규성 의원이 부위원장을,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괄본부장을 각각 맡는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범주류 의원들이 적절히 안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특정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고 이 의원과 최 의원은 각각 비노·중도 성향,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로 분류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중 213명을 확정, 발표하고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진성준, 한정애 의원이 맞붙은 서울 강서을 등 나머지 지역은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4남매 중 셋째 이서현만 순탄한 가정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4남매 중 셋째 이서현만 순탄한 가정

    지난해 이혼 건수가 11만여명에 달할 만큼 요즘 이혼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가 3세들의 결혼 생활은 유독 평탄치 않다. 네 남매 중 셋째 이서현 사장만 평범하게 결혼해 탈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8년 아홉 살 연하로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임세령(37·현 대상그룹 상무·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씨와 결혼했다. ‘미풍-미원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두 기업이었고 영호남 대표기업의 결합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화제를 모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생전에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자식과 골프, 미원”이라고 했을 정도로 대상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을 아쉬워했다. 양가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평소 미술 분야에서 교류해 오다 혼사를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아들(14), 딸(10)을 낳았다. 하지만 2009년 결혼 11년 만에 두 사람은 갈라섰다. 당시 박현주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오죽하면 아이를 낳고 10년 넘게 살던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냐. (딸이) 지난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해 이미 수년간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임우재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부사장)과의 이혼 소송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1995년 대학(연세대 아동학과)을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주말마다 한 장애인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삼성에스원 평사원이었던 임 부사장을 만났다. 이 회장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1999년 결혼에 골인했고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결혼이라는 흔치 않은 관계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후 불화설이 돌았지만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로 등용되고 2007년 아들(7)을 낳으며 잠잠해졌다. 수년 전부터 별거 중이였던 두 사람이 왜 지금 소송을 제기했느냐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건희 회장 사후엔 이부진 사장의 상속재산까지 분할소송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내 여동생 이윤형씨는 2005년 유학 중에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자 친구와의 결혼 문제를 놓고 부모와 갈등을 빚어 온 데다 유학 생활의 외로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 3세의 4남매 중 평범하게 결혼한 케이스는 셋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뿐인 셈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이 사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46·삼성엔지니어링 사장)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올해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5월 아버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이후 경영 전면에서 연매출 390조원(지난해 기준)의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국가주석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삼성의 3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 현대사의 모진 풍파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앞선 두 세대와는 달리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이 재계 1위로 우뚝 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자라났다. 재계에서는 그가 27세인 1995년 이미 후계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 8000만원을 이용해 계열사를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25.1%)가 됐다. 형들(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과 십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계자로 낙점된 아버지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삼성그룹 오너 아들인지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했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고교 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진로를 정할 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로 진학할 땐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조언이 컸다. 대학 전공을 놓고 고민하자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되려면 경영이론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야 한다. 학부 과정에서는 사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 유학을 가서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학 3~4학년 때는 승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승마를 배운 것은 1982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가 승마로 완치된 이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1989년엔 국내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이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배운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름난 골프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7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가 중 골프 맞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을 손꼽았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미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학했던 것 역시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다. “미국을 먼저 보고 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지 못한다. 유학을 가려면 일본에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든 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잠시 입사했으나 근무하지 않고 곧바로 유학길을 떠났다. 재입사 후 이 부회장은 한 해 100일 이상 해외 법인을 둘러보고 각국 주요 거래처와 접촉했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비교적 천천히 직급을 밟아 승진했다. 범(汎)현대가 3세로 두 살 아래인 정의선(44)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999년에 상무를, 2002년에 전무를 다는 등 고속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 후배로 이 부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사석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형이라고 부른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 역시 36세이던 1978년 이미 부회장(삼성물산)에 올랐다. 이런 더딘 승진은 확실한 기초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언제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이) 자격을 갖춰야 할 것 아니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고객과 실무 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의 직함으로 해외를 돌며 이 부회장은 애플, IBM, AT&T, 소니, 닌텐도 등의 전자·통신업계 최고경영진은 물론 시 주석,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해외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처음 경영에 뛰어들었을 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다. 재입사 직전 이 부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2000년 5월)한 ‘e삼성’이라는 벤처투자회사가 8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후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가 이 부회장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액정표시장치)의 등기이사를 맡아 삼성이 LCD부문 세계 정상급 기술·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이 부회장의 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니를 꺾고 9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기틀도 이때 마련됐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재용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신화로 스마트폰이 세계 1위로 자리 잡는 데 이 부회장의 기여가 컸다”면서 “2012년 2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건희에게 반도체가 있지만 이재용은 무엇을 보여줬나’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중국 사업, 2차 전지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주주와 사회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모뉴엘 사태로 본 한국금융 현주소/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모뉴엘 사태로 본 한국금융 현주소/이유미 경제부 기자

    ‘세계 최고 부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주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기업.’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기업.’ 5년 동안 금융권을 상대로 3조 2000억원 규모의 사기극을 벌였던 모뉴엘의 수식어는 화려했다. 8000원~2만원대 홈시어터 PC를 250만원의 고가 제품으로 둔갑시켜 모뉴엘이 사기극을 벌이는 동안 무역보험공사는 3000억원에 이르는 보증서를 끊어 줬다. 수출입은행은 유망 수출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히든 챔피언’의 타이틀을 달아 줬다. 앞다퉈 돈을 빌려주기 바빴던 시중은행도 6800억원가량을 떼일 처지다. 모뉴엘 사태를 지켜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게 대한민국 은행의 현주소입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이 행원은 10년 전 신입행원 교육 때 선배가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모뉴엘이 사기극에 활용했던) 오픈 어카운트(open account·OA)는 업체의 해외 매출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워 위험이 따르고 주의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본점에서 OA를 적극 유치하라는 지침이 수차례 내려왔다”고 토로했다. OA는 수출업자가 수입자와 선적 서류 등을 주고받은 뒤 수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선적 서류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무보의 보증이나 기업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을 해줄 수밖에 없다. 그런 OA에 처음 눈을 돌린 게 외국계 은행들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이 2012년 말부터 수출 중소기업을 상대로 OA 영업에 나섰다. 이후 시중은행들도 공격적으로 OA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금융권에서 위험이 따르는 거래로 여겨지던 OA가 어느 순간 이자수익 감소를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둔갑한 것이다. 특히 모뉴엘은 시중은행들이 서로 거래를 트고 싶어 ‘모셔 가기’ 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결국 모뉴엘 사태는 희대의 사기극이라기보다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의 출혈경쟁이 낳은 참사에 가깝다. 모뉴엘에 돈을 빌려준 시중은행들은 많게는 1000억원 넘게 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더 큰 피해는 건실한 수출 중소기업들에 돌아가고 있다. 모뉴엘 사태 이후 해외매출채권 할인 길이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과 무보, 시중은행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 애먼 수출기업만 멍들고 있다. 제2의 모뉴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여신체계 수술이 불가피하다. 건실한 기업들이 유탄을 맞지 않도록 철저한 행정지도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급선무임은 말할 것도 없다. yium@seoul.co.kr
  • ‘모뉴엘 후폭풍’ 건실 中企 날벼락

    ‘모뉴엘 후폭풍’ 건실 中企 날벼락

    경상남도에 위치한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6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해외외상매출채권 할인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무역보험공사에서 끊어준 보증서를 들이밀어 봤지만 소용없었다. 당장 자금줄이 막히게 된 A사는 통사정을 했지만 담당 은행원이 “모뉴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머리를 더 조아리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사는 이 은행과 5년 넘게 거래했다. 500억원 한도로 대출을 이용하면서 이미 300억원 이상을 갚았고, 단 하루도 이자를 연체한 적이 없다. 올해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해외 수출선을 다변화한 덕분에 작년과 비슷한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A사는 “매출채권 할인을 받아온 것만 햇수로 3년째이고 재무제표가 나빠진 것도 없는데 갑자기 (은행에서) 채권 매입을 안 해준다고 하니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다”며 “모뉴엘 때문에 멀쩡한 기업들까지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은행 측은 “A사는 우리 지점에서 특별 관리하는 우량기업이라 고심 끝에 본부에 관련 서류를 올렸지만 ‘뉴스도 보지 않느냐’는 면박만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모뉴엘 사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외상매출채권 할인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모뉴엘에 빌려준 돈은 약 3조 2000억원이다. 이 중 6768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무역보험공사 역시 3000억원이 넘는 여신에 대해 보증을 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 사태 이후 무보는 오픈 어카운트(OA) 방식의 신규 보증을 일절 해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일선 영업점에서는 “무보가 더이상 OA로 신규보증서를 발급해 주지 않기로 했다”는 ‘설’들이 퍼지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뉴엘 사건 이후론 OA 신규 보증서를 들고 찾아오는 중소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며 “기존에 보증서로 OA 거래를 하던 업체들에도 매출채권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 기업들에는 OA가 자금을 요긴하게 융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건건이 보증서를 발급받을 필요없이 보증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결산 시기가 다가오면 수출기업의 OA 할인이 잦아진다. OA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OA로 자금을 융통해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갚으면 부채비율이 내려간다. 재무재표 개선 효과가 있어 이듬해 신용등급 산출에도 유리한다. 하지만 A사처럼 당장 OA로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신용등급이 1~2단계 하락한다. 등급이 1단계 하락할 때마다 중소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0.5~0.7% 포인트다. 연간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쓰고 있는 A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 계단 하락할 때마다 연간 최고 3억 5000만원의 금융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A사 연간 순이익(약 20억원)의 2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모뉴엘 낙인 효과로 수출 중소기업들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진짜인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면서 “서류만 가지고는 (모뉴엘처럼 사기매출을 일으켰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금융 당국은 모뉴엘 사태 대책 마련보다는 ‘징벌’에 더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뉴엘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담보나 보증서만 믿고 이자만 내면 대출하는 관행을 근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부실감독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후약방문’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일선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그 사이 수출 중소기업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OA(Open Account) 수출업자가 수입자와 선적 서류 등을 주고받은 뒤 수출채권(외상매출채권)을 은행에 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OA 방식은 선적 서류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나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하는 경향이 있다.
  • 국내 첫 항공레저센터 새만금지구에 생긴다

    새만금지구에 항공레저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지구에 항공레저산업을 선도하는 전용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중부항공은 애초 김제 지역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새만금지구가 장기적으로 더 좋을 것으로 보고 방향을 전환했다. 이 사업은 올 초 전북도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됐고 지난 9월 새만금 마스터플랜 변경에도 반영됐다. 새만금지구는 부지가 넓고 바다와 산을 낀 주변 경관이 좋아 경비행장과 수상비행장을 동시에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우선 경비행기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2본을 건설하고 다목적 잔디 이착륙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경비행기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도로, 주기장, 격납고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패러글라이더 훈련장, 스카이다이빙 강하장, 모형 비행장, 클럽하우스, 항공박물관, 청소년 수련원, 캠프장 등 관련 레저시설도 조성할 방침이다. 새만금에 국내 유일의 항공레저센터가 들어서면 경비행기는 물론 수상 비행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레저산업을 집적화해 이 분야의 국제적 관광 명소로 육성될 전망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옥희, 오디션 때 눈물 뚝뚝… 이 대배우 말고 할머니役 할 연기자 없었다

    이옥희, 오디션 때 눈물 뚝뚝… 이 대배우 말고 할머니役 할 연기자 없었다

    “주변에서 왜 무보수로 일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정성껏 설명했어요. 이 영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제 예술인 생애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이야기할 때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는 물방울이 맺힌 듯 촉촉했고, 소리굽쇠 울리듯 조금씩 흔들리며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연변가무단 소속으로 각종 연기상 휩쓸어… 이번이 첫 영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소리굽쇠’의 주연배우 이옥희(57)씨를 만났다. 이씨는 조선족으로 중국 연변가무단 소속의 국가 1급 배우다. 수더분한 동포 아주머니처럼 생글거리며 얘기하다가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아 촬영했던 얘기를 하면서는 이내 목소리에 물기가 맺혔다. 배우로서 역할에 대한 몰입은 물론 다른 이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각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아 읽어봤을 때부터 가슴이 아팠다”면서 “일본군에 끌려와 10대 소녀가 겪었을 처참한 경험을 떠올리니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국인 중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20만명에 달한다”면서 “미리 대본을 봤기 때문에 무보수로 재능 기부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 오디션 때 대본의 한 대목을 연기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추상록 감독 등은 카메라만 남겨둔 채 나갔고, 그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기에 몰입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귀임 할머니 역할을 연기할 배우는 그 말고는 따로 없었다. ‘소리굽쇠’는 중국 현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5주 정도 촬영했다.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보수를 받지 않고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작비가 빠듯했다. 혹한 속에서 진행한 촬영은 새벽 5시에 시작해 밤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씨는 70대 할머니로 특수분장을 해야 했기에 더욱 힘겨웠다. 그는 “제대로 물 한 모금 마시기도 어려웠고, 찍고 나니 얼굴이 ‘코르덴 바지’ 같아졌다”면서도 “모든 제작진이 잘 챙겨줘 모처럼 배우 대접 받았다”고 웃었다. 그는 “촬영 기간 내내 모니터링을 일부러 한 번도 안 했다”면서 “연기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 찍고 싶어지면 추운 날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스러울까 봐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선을 다했지만 영화를 보니 아쉬움이 남더라”고 말했다. ●中 현지서 5주 촬영… “제작진이 잘 챙겨줘 모처럼 배우 대접 받았다” 이씨는 중국에선 이름보다 ‘수이러우’(水肉)로 통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설 전날 밤 방송하는 종합 쇼프로그램 ‘춘제완후이’(春節晩會)에 1987년 출연하며 맡았던 역할에서 따온 별명이다. 춘제완후이는 매년 중국에서 6억~7억명이 시청하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국가 1급 배우로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배우지만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았다. 소학교 시절 ‘마오쩌둥사상 선전대’로 학교예술단 활동도 했다. 막연히 연기하는 삶을 꿈꾸던 그는 스무살 갓 넘은 1978년 극장에서 성우를 했다. 당시 더빙 기술이 없던 시절이라 중국 영화, 일본 영화 등의 여자 배우 대사는 어리건 할머니건 모조리 이씨가 맡아 조선족 말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마치 옛 변사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그를 눈여겨보던 극단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발탁됐다. CCTV, 광둥성TV 등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각종 연기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는 “제 인생 첫 번째 영화인데 연극과는 또 다른 연기의 감정선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서 “앞으로 영화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소리굽쇠’는 지난달 30일 국내 개봉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윤종규(59)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조직 내 인사청탁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수첩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사청탁을 하면 수첩에 명단을 적어 나중에 인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겠다는 뜻도 재차 확인했다. 윤 내정자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원들이) 외부에 너무 눈을 돌린다는 말이 많아서 쓸데없는 청탁을 일제히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번에 수첩을 하나 샀다”면서 “다행히 아직 수첩에 하나도 적힌 게 없지만 청탁을 하는 직원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나가며 줄서기 문화를 없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의 고질적 문제인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 출신 간 채널 갈등을 뿌리 뽑겠다는 얘기다. 이날 윤 내정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후보자에서 내정자 신분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윤 내정자는 취임까지 한 달 가까이 지주와 ‘경영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고문 자격으로 30일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KB금융에서 본사 8층에 집무실도 마련해 줬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며 내정과 동시에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던 황영기·어윤대·임영록 등 역대 회장들이 취임 전 인근 호텔에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회장과 행장 겸임도 공식화했다. 그는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고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위해 회장·행장 겸임에 대해 (이사회 멤버들과) 의견을 모았다”면서 “겸임 시기는 고객 신뢰회복과 경쟁력 확보, 내부 승계 프로그램 기초가 잡혀 가는 시점까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록 전 회장 시절 폐지된 지주 사장직 부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회장·행장을 겸임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사장직 부활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윤 내정자의 첫 시험대는 ‘인사’다. 윤 내정자는 “능력과 실력을 토대로만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그룹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윤웅원 지주 부사장을 통해 “언제 선임됐고 누가 뽑았는지에 관계없이 오직 능력만 보겠다. 12월까지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회장 취임 직후 전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던 관행 대신 시간을 두고 능력 위주의 인사 검증을 하겠다는 얘기다. 경제개혁연대 등 일각에서 KB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론과 자진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KB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경재 의장은 “(거취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사외이사 역시 “(거취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KB 발전에 뭐가 좋은지 사외이사들이 고민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KB 사외이사들은 앞서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사외이사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농식품부, 연예인 한식 홍보대사에 8억 펑펑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 동안 각종 공익사업과 행사에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8억원이 넘는 위촉비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쓰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공익사업에 국민들이 낸 세금을 방만하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홍보대사 위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모두 11차례에 걸쳐 8억 2100만원을 줬다. 일부 연예인은 홍보대사라는 이름과는 맞지 않게 실제로는 광고 모델 역할을 하면서 수억원을 받아갔다. 여성 아이돌 그룹 ‘카라’는 2012년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 화보 제작, 광고·홍보영상 촬영 등을 하고 가장 많은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에게 2011년부터 한식 UCC 동영상 촬영, 코리아푸드쇼(KFS) 한식 홍보 및 홍보영상 촬영 등의 대가로 2억 2000만원을 지급했다. ‘원더걸스’는 2011년 한국 농식품 홍보 해외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홍보용 화보와 뮤직비디오를 찍어 1억원을 받았다. 가수 비도 2009년 한식 홍보 광고와 포스터 사진을 촬영해 1억원을 챙겼다. 반면 2010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한식 홍보를 맡은 김연아 선수는 돈을 받지 않고 홍보대사로 일했다. 개그맨 컬투(정찬우, 김태균)도 2011년 7월부터 1년간 쌀소비 촉진 홍보대사로 활동했지만 위촉식 행사 때 500만원, 프로그램 협찬으로 4000만원을 받은 게 전부였다. 정부기관과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는 대부분 무보수, 명예직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들 입장에서도 공익을 위해 일하면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공익성을 내포한 홍보대사에 고액의 연예인을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대학생 홍보대사 위촉, 공모전 확대 등을 통해 효율적인 기관 및 행사 홍보 방안을 마련해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 영화] 소리굽쇠

    [새 영화] 소리굽쇠

    영화는 두 개의 공간 속에서 세 개의 시간이 겹쳐 흘러간다. 중국으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살고 있는 시간, 그리고 불만 끄면 군화 소리 저벅거리며 나타나는 일본군에 유린당하는 위안부 소녀의 시간, 마지막은 동경하는 한국 땅으로 건너간 위안부 할머니 손녀의 시간이다. 영화 ‘소리굽쇠’의 시선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과 그 이후의 모습을 덤덤히, 하지만 정면으로 따라간다. 다큐영화가 아니다. 극영화로 다뤄진 첫 번째 작품이다. 위안부 피해자는 역사 속 박제화된 과거가 아니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가 지난 22일로 1149회 차를 맞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은 공식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작가 시오노 나나미 같은 민간인조차 이 문제에 대해 ‘정신대는 상냥한 명칭’, ‘유럽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큰일’ 등의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끝나지 않은 아픔이건만 그저 우리만 아예 모르거나, 알아도 피상적인 이해가 있을 뿐이거나, 아니면 소 닭 보듯하며 지겨워하고 있을 따름이다. 소리굽쇠는 지워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피해 할머니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자 더 이상 잊고 지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연출을 맡은 추상록 감독은 물론 배우진, 제작진 등이 모두 재능기부(무보수)로 힘을 모았다. 심지어 또 다른 위안부 피해 국가인 중국의 배우, 제작진까지 재능기부로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이런 다짐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 영화는 해방된 뒤에도 고향 밀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 조선족이 돼 버린 위안부 피해자 귀임 할머니(이옥희 분)와 손녀 향옥이(조안 분)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풋풋한 연정을 나누던 소년은 관동군으로, 소녀는 위안부로 끌려간다. 은근하면서도 멀리 퍼지는 소리굽쇠를 하나씩 나눠 가진 이들은 다시 만나지 못한다. 사랑의 징표인 소리굽쇠만이 남아 간직된다. 그들이 못다 이룬 사랑은 자손대에 이르러 완성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 무지는 역사 속 가해자의 인식과 맞닿는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에 순간 가슴이 서늘해지다가 이윽고 먹먹해진다. 여기에 누군가는 작위적이라는 시각을 던질 수 있다. 오로지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리는 영화로만 본다면 물론 불편하거나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옭아매는 모순은 늘 고정된 틀 속에서 악마화한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존재하지 않음을, 무관심과 무지가 언제든지 가해의 형태와 주체를 바꿀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한·중 합작 영화 제작 사례 중에서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배우, 제작진, 촬영 로케이션 비율 등을 충족시킨 첫 번째 작품이다. 중국의 1급 국가배우인 조선족 이옥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30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노원 민속예술단 창단 전통예술 대중화 ‘첫발’

    노원 민속예술단 창단 전통예술 대중화 ‘첫발’

    서울 노원구가 전통 민속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22일 구청 소강당에서 구립민속예술단 창단식을 가졌다. 구는 지난해 11월 창단을 위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창단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전통 민속예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이용신(51) 단장과 기악부 구자윤(49), 민요부 허정임(46·여), 무용부 이지연(41·여) 강사 등 부문별 강사를 선발했다. 이 단장은 1984년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 장원을 수상하고 경기 의정부시 무용단 지도위원을 거쳤다. 현재 한국농악보존협회 이사, 노원문화예술회관 심의위원을 맡았다. 그는 “갈수록 현대화·도시화하는 현실 속에서 주민들과 여러 기관에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악부의 구 강사는 현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해금) 전수자이자 한국민속음악 연구회 대표다. 민요부 허씨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전통예술학교, 국립국악중·고교 강사다. 무용부 이씨는 국립국악원의 무용단원 출신으로 현재는 이지연 한국무용연구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기악부 10명, 민요부 7명, 무용부 10명, 풍물부 10명으로 구성됐다. 무보수 명예직이다. 구립민속예술단은 연말 창단 공연을 계획 중이다. 노원문화의 집, 노원평생교육원 등에서 주1회 부문별 정기적 연습을 실시하고 매년 정기공연과 함께 각종 수시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창단식에는 김성환 구청장, 김승애 구의회 의장 및 구의원을 비롯해 각종 구립단체 임원, 국악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예술을 발전시키고 저변을 넓혀 풍요로운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한몫을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도 차카게 살자!’ 이승환 데뷔 25주년 기념, 팬들 자발적 선행 이벤트

    ‘우리도 차카게 살자!’ 이승환 데뷔 25주년 기념, 팬들 자발적 선행 이벤트

    14회 째 자선공연 ‘차카게 살자’를 이어오고 있는 ‘공연의 신’ 이승환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인 기부 이벤트로 선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재 이승환의 공식 팬클럽에서는 지난 15일부터 ‘25’ 기부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팬클럽 회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이벤트는 금액에 상관없이 이승환의 활동기간을 뜻하는 ‘25’라는 숫자가 들어가도록 액수를 맞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만에 300여 건의 기부가 이뤄졌을 만큼 참여율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승환이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자선콘서트 브랜드 ‘차카게살자’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승환은 ‘차카게 살자’의 공연 수익금, 공연에서 모인 관객의 기부금을 모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차카게 살자’는 이승환을 포함한 공연 스태프들이 무보수 또는 공연에 소요되는 실제 비용만 받고 참여하는 자선 공연으로, 이승환은 ‘차카게 살자’를 통해 재능 기부, 수익금 기부라는 이중 기부 형태로 선행에 앞장서며 모범적인 뮤지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1일에도 14번째 자선 콘서트 ‘차카게 살자 2014’를 열어 티켓 오픈 2분 만에 완벽하게 매진시키는 티켓 파워를 드러낸 바 있다. 이승환은 현재 연말 콘서트 ‘2014 이승환 <진짜>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진짜’는 데뷔 후 무려 1천 회 이상의 콘서트를 직접 만들어 온 이승환이 제안하는 ‘공연의 교과서 같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2014년 지속된 이승환의 매진 행렬의 정점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은 올해에만 무려 17회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전체 매진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특히 ‘19금(金) 콘서트’, 여름 브랜드 공연 ‘웻웻웻(WET WET WET)’ 등 다양한 콘셉트의 돌발 공연을 개최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양질의 공연을 선물하고 있다. ‘진짜’는 오는 12월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24일 경기도 고양, 27일~28일 서울 잠실,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오는 21일 오후 8시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첫 공연지인 광주를 시작으로, 고양 22일, 서울 23일, 부산 24일 순차적으로 티켓 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사]

    ■외교부 ◇국장급 승진△국제기구국장 유대종△외교정보관리관 오승용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상임 감사위원 최호상 ■국민일보 △편집국장 박현동△사업국장 김용백△논설위원 김명호 ■현대중공업 ◇승진△전무 이성조 이동일 박병용 김숙현 김삼상 정명림 최상철 이상기 이균재 차동찬 송기생△상무 박영규 윤기영 김근안 조용운 이호형 이창원 손득균 김대영 노진율 이상용 김헌성 박인권 정기선◇신규 선임△상무보 박희규 박무성 남상훈 노동열 정성훈 권영준 강상립 정석환 최재봉 서유성 최동헌 이창호 김영권 권용범 허호 강영 박종환 김원희 장봉준 손정호 ■현대미포조선 ◇승진△상무 송인◇신규 선임△상무보 이경수 ■현대삼호중공업 ◇승진△상무 유영호 은희석 신용완◇신규 선임△상무보 이만섭 조민수 주정식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강달호◇신규 선임△상무보 박광진 허광희 문성 이용만
  • 현대重, 조선3사 임원 81명 감축

    현대重, 조선3사 임원 81명 감축

    현대중공업그룹이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지난 12일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30%가량을 감축하겠다고 결정한 지 4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또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기획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이 상무보로 승진, 그룹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이 탄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정부 출연硏, 中企 부족한 기술력 살린다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정부 출연硏, 中企 부족한 기술력 살린다

    독일, 스위스 등 과학기술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생태계가 조성된 국가에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독일의 경우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강소형 중소기업이 1500여개에 이르고, 이들이 부담하는 법인세가 55%에 육박한다. 반면 한국의 경우 기업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내는 법인세는 10%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장악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하는데다,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독일과 스위스 등 해외 국가들에서는 이 역할을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가 맡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최근까지도 이 같은 시스템이 잘 구축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의 핵심으로 꼽은 출연연의 중소기업 기술지원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 사이에서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출연연의 우수한 기술력을 중소기업과 연결, 아이디어를 구현하거나 제품을 보완하도록 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가 16일 공개한 ‘출연연 중소·중견기업 협력 우수사례집’은 출연연과 중소기업 간의 ‘콜라보’가 어떤 시너지로 이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 25개 출연연들은 공동으로 ‘1379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출연연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의 주치의 역할을 맡아 밀착지원하고 있다. 출연연 내에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수사례로 꼽힌 21개 사례 중 일부를 지면에 소개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월드툴 & 생기연] 폐타이어 등 3배 이상 우수한 재생고무로 전환 2007년 설립된 월드툴은 원래 수공구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분야에서만 16종의 국내 특허와 4종의 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월드툴은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고 소각되는 자동차 내장재, 폐타이어, 건설용 고무 등에 주목했다. 월드툴 관계자는 “버려지는 제품을 재생할 수 있으면 비용절감은 물론, 자원순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폐기되는 고무는 재활용은 가능해도 완전히 재생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워, 우수한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월드툴은 생산기술연구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재생과정에서 압력을 고르게 배분할 수 있는 금형 제작, 금형에서 제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눌어붙는 현상 해결, 재생 처리 중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 해결 등이었다. 생기연 연구팀은 월드툴과 함께 이런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갔고 기존 재생고무보다 제품특성, 인장강도, 신장률, 경도, 비중, 표면처리 등이 3배 이상 우수한 재생고무 전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신공법을 적용해 납, 카드뮴, 수은 등 유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월드툴은 신재생 공법으로 올해에만 8억 6000만원의 추가 매출을 거두게 됐다. 현재 월드툴은 생산라인을 신축하고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억수 생기연 센터장은 “우수한 내구성과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 어린이 놀이터나 선박 안전발판, 작업장 무릎 보호대, 학교 매트 등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오투 & 건설연] 남은 음식물 악취 제거 성공… 20억 매출 전망 우리나라의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약 8000억원에 이르며, 남은 음식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수조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오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지원으로 개발한 ‘남은 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은 음식물 처리 방법에 전환점이 될 만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라종덕 비오투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남은 음식물로 사료와 퇴비발효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애썼지만 악취와 침출수 발생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라 대표는 건설연의 ‘중소기업 현장애로 기술지원사업’에 신청, 장춘만 박사팀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기회를 얻었다. 장 박사는 비오투를 찾아 설비의 투입장치, 열공급장치 등의 설계를 최적화하고 악취저감장치를 본체에서 분리해 별도의 모듈로 만들었다. 시제품 평가 역시 건설연 본원과 웅진군 덕적도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렇게 개발된 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은 실제 축산현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돼지 사료의 경우 돼지 폐사가 현저히 줄었고, 돼지의 21일 체중이 평균 5.8㎏에서 6.5㎏으로 늘었다. 돈사 내 악취 감소는 물론, 안전성 평가결과도 우수했다. 비오투는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까지는 1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테크놀로지 & 기초연] 고분해능 열반사현미경, 반도체 검사에 활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는 대부분 값비싼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국산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어렵게 장비를 개발해도 외산에 비해 성능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외면받기 일쑤였다. 반도체 불량 검사 관련 특허를 4종 보유하고 있는 모두테크놀로지 역시 자체 기술력만으로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 기업의 특허를 회피하면서 상용화되지 않은 새로운 원리를 응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모두테크놀로지 기술진은 2012년 초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장기수 박사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이 머리를 맞댄 결과 기초연에서 자체 개발한 고분해능 열반사현미경 기술이 반도체 불량분석 장비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기초연은 반도체 제조 기업에 필요한 장비 기술을 개발, 관련 특허를 획득해 모두테크놀로지에 기술 이전했다. 2014년 모두테크놀로지와 기초연은 오랜 노력 끝에 불량검사 장비의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상용화 단계인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 및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장 박사는 “기존의 외산 장비 기술은 고가임에도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반도체 소자에서 완벽한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면서 “이번 기술은 해외 선진기업들이 선점한 특허를 회피하면서 장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진묵 모두테크놀로지 이사는 “진정한 반도체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부품 소재 제조업뿐 아니라 장비 산업의 육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광학 & 천문연] 우주관측용 카메라 과학위성3호 탑재 2013년 11월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 과학기술위성3호는 우주 관측용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고, 600㎞ 상공에서 약 97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우리 은하와 지구를 관측한다. 적외선 카메라 탑재 위성은 국내 최초이기도 하다. 특히 위성에 탑재된 우주관측카메라 부품과 관측카메라의 광학렌즈는 중소기업인 그린광학 제품이다. 그린광학은 위성에 탑재할 광학렌즈를 2009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했는데, 우주공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지상용 광학렌즈보다 더 정밀한 연마가공 및 코팅기술을 적용했다. 그린광학은 한국천문연구원 내에 2011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기유체연마가공(MRF)과 비구면 간섭측정(ASI) 등 광학렌즈 연마에 꼭 필요한 장비를 중소기업이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천문연의 장비를 공동활용하는 조건이었다. 천문연은 우주장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을 키우기 위해 장비뿐만 아니라 연구실, 전화, 인터넷, 전기시설, 수도 등 기본 시설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김진호 그린광학 부장은 “과학기술위성 3호 광학렌즈 탑재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는 미국천체관측소와 공동으로 차세대 신소재를 이용한 개발과제를 진행 중”이라며 “이 과제가 완료되면 거대 망원경 및 100㎏ 이상급 우주 망원경 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올해 창사 첫 700억대 영업흑자 기대…난관 있지만 노조는 상생 파트너, 한류열차 등 새 모델로 행복철도 만들 것”

    “올해 창사 첫 700억대 영업흑자 기대…난관 있지만 노조는 상생 파트너, 한류열차 등 새 모델로 행복철도 만들 것”

    주요 공기업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최장기 철도파업 등 난관을 극복하고 철도 사상 처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가녀린 모습이지만 경영 의지만큼은 주변을 놀라게 한다. 그를 16일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만났다. →취임 당시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다”고 말씀했는데 지금 소감은. -안전 문제, 경영 적자, 수서발 KTX 민영화 논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수습, 철도노조 파업까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휴일에 업무보고를 받았고, 밤에 서류를 넘기며 현안을 챙겼다. 하루가 몇 년처럼 느껴지더라. 그런 와중에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과 북한 방문 등에 자부심을 느낀다. 모두 임직원들 덕분이다. →2015년을 영업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단 1만원이라도 흑자를 내보자는 각오로 덤볐는데, 1년 앞당겨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말 창사 이래 최초로 700억원대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철도 운임이 동결된 지 4년 6개월이나 지났고, 원가보상률이 78%에 불과한 악조건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축하드린다. 흑자 전환의 비결은. -코레일처럼 방대한 조직에는 목표 관리가 중요하다.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총괄하는 ‘경영정상화추진단’을 구성하고, 소속별로 비용 목표를 부여했다. 손익관리 개념에 근간을 둔 책임경영을 실시한 것이다. 수익관리시스템(YMS)을 이용해 예약·운임·좌석할당 등을 분석하고 시간대·좌석·노선·상품별로 운임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끌어올렸다. 이는 수익 증대와 더불어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용산 개발사업 관련 판결에서 코레일이 100% 승소했다. 결과가 경영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텐데. -채무부존재 소송 판결에서 사업의 중단이 민간 출자사들의 귀책이며, 코레일의 협약 및 계약 해제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토지 소유권 이전 소송도 신속히 결론이 난다면 3조 7000억원의 자산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용산 부지와 관련된 2008년 법인세인 1조원에 대해서도 국세심판원에 환급을 요청해 둔 상태다. →첨예했던 노사 갈등은 잘 마무리되고 있는지. -총 70차례에 거친 임금교섭 및 보충교섭을 통해 집행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퇴직금 산정방식을 제외하고 경영정상화 대책 15개 과제, 25개 항목에 노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퇴직금 산정방식 1개 조항이 결국 정부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이행 시한을 넘기면서 ‘방만 공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생겼다. 열심히 따라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그럼에도 노조는 상생의 파트너다. →우리나라 철도산업, 코레일의 비전은. -철도는 제2의 국가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코레일은 민간기업, 다른 공기업,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한류열차, 바다열차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행복철도’를 위해 노력하겠다. →국정과제이기도 한 유라시아 철도 계획은. -사실상 유라시아 철도는 이미 완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 다행히 지난 4월 평양 방문 때 북한 측이 철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철도 연결 사업은 계획에서 착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재임 중에 가장 힘들었을 때와 기뻤을 때를 꼽으라면. -부임 2개월 만에 파업과 맞닥뜨린 것이다. 노조와 미리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철도인은 아무런 사고 없이 하루를 무사히 넘기면, 그게 가장 기쁜 일이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연혜 사장은 1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수재형이다. 그는 남편의 독일 유학길에 동행, 운명처럼 경영학(공기업의 지배구조 연구)과 만난다. 현지인도 평균 14학기가 걸린다는 학·석사 과정을 8학기 만에 마치는 ‘독기’를 발휘했다. 귀국 후 한국철도대학 교수를 거쳐 철도청 첫 여성 차장, 코레일 초대 부사장, 철도대학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0월 철도 115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에 올랐다.
  • [의정 포커스] “발로 뛰겠습니다” 약속 지킨 도봉

    [의정 포커스] “발로 뛰겠습니다” 약속 지킨 도봉

    서울 도봉구의회는 구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7~10일 의원 14명 전원이 함께 지역 내 주요 시설물 현장방문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7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인 조숙자 의장의 의정활동 공약 가운데 하나다. 적은 인원이라도 모든 구의원이 동행하기는 드물다. 첫날인 7일 의원들은 건립 예정인 장애인복지관 부지, ‘기적의 도서관’ 건립 현장 등 도봉동의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다. 조 의장은 도봉 체육공원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1차 예산 확보분 21억원으로만 진행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용역 결과에 의한 총사업비 68억여원에 근거해 시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9일에는 쌍문동과 방학동의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창동의 주요 시설을 방문했다. 특히 창동민자역사 현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의원들은 “신속하게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 행정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그러면서 “다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곳으로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수시 안전점검 및 미비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구의회는 이번 현장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곧 다가올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해 지금까지 펼친 각종 의안심사와 업무보고 등을 통해 검토·승인했던 사업현장을 꼼꼼히 살펴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 등을 파악해 예산의 낭비와 선심성 행정 등을 과감히 시정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조 의장은 “서울 시내 어느 구의회에서도 이렇게 대대적이고 광범위하게 구의회 전체 차원에서 현장방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사업장별 문제점과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의회가 한층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효진, 반려견과 가을 나들이 모습 포착 “역시 공블리~”

    공효진, 반려견과 가을 나들이 모습 포착 “역시 공블리~”

    배우 공효진이 강아지와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진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패션 브랜드 ‘세컨플로어’의 화보 촬영 현장 모습으로 평소에도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공효진은 이 날 촬영장에 자신의 반려견들과 동행하였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보여주던 도도하고 시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공효진은 자신의 닉네임인 ‘공블리’답게 촬영장에서 반려견과 교감하며 천진난만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훈훈한 광경을 자아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햇살 가득한 배경 속에 강아지를 보듬어 안고 환하게 웃거나, 뛰어 다니는 강아지를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보는 모습은 꾸밈 없고 친근함을 전달하는가 하면, 연신 미소를 짓고 있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조화를 이뤄 보기만 해도 행복함과 따뜻함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 날 공효진 카키색 코트와 데님 팬츠만으로도 그녀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애티튜드를 물씬 발산함으로써 무보정 사진 속에서도 패셔니스타 공효진임을 입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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