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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국민을 보고 나아가자/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기고] 국민을 보고 나아가자/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정부 2년차인 2018년 정부 부처와 모든 공직자들이 정책 수립과 집행을 할 때 최우선 고려해야 할 방향과 기준이 국민 중심 국정이다. 지난달 30일 정부 워크숍에서 대통령께서는 “장·차관 여러분이 다함께 바라봐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다”라며 국민 중심 국정을 강조했다. 국민 중심 정책을 위해서는 우선 정책 수립과 집행·평가 모든 과정에서 국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소외당한 국민은 없는지, 공급자인 공무원 중심에서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민감한 정책을 만들 때는 반드시 국민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정책 발표와 설명도 사회적 감수성을 가지고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지속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공직자 인식·행태 개선, 정부 혁신 노력 병행도 긴요하다. 얼마 전 부문별로 총 7회에 걸쳐 2018년 정부 업무보고를 마쳤다. 이번 보고의 외형적 특징은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주재했고, 장관들의 역점 정책 중심으로 구성한 것 등이다. 내용으로는 “국민의 삶을 더 꼼꼼히 살피겠습니다”라는 타이틀하에 주제별로 부처를 묶어 실시하고 결론, 격식, 시나리오가 없는 ‘3무(無) 토론’을 실시한 점을 들 수 있다. 부문별로 정책 수요자, 민간전문가, 국회의원 등도 적극 참여했다.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정책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고,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여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는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면, 올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정부는 정책 성과를 통해 어떻게 국민의 삶을 최대한 바꿔 나갈 수 있을지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관계 부처 간 조율이 부족해 국민께 혼선을 드리거나, 개별 부처 입장과 당위론적 명분만 강조해 국민들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모든 것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정책 전반에 대한 훼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 현안들을 조율·조정하고 지원하는 국무조정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무조정실은 모든 부처와 협조해 리스크를 점검하고, 혼선이 없도록 하는 등 조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과거와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결과와 성과가 있으면 다를 것이고, 없으면 결국에는 똑같은 것이다”라는 답을 들은 적이 있다. 공직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낙연 총리도 “정부 2년차가 되면 국민들은 성과와 안정감을 요구한다”며 내각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과 혼선 없는 정책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은 합심협력해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구체적으로 국민들 삶을 바꾸고, 나아지게 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 [서울광장] 돈 되는 책방, 밥 되는 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돈 되는 책방, 밥 되는 시/황수정 논설위원

    어금니를 앙다물어도 아래턱이 소스라치던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맹추위에 새파래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경기도 일산의 동네서점 ‘책방 이듬’. 열두 평 작은 공간에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은 서로 초면이다. 시 읽기 모임이 있다는 페이스북의 정보를 함께 나눴을 뿐이다. 와야 할 황인숙 시인은 몸살로 두 시간째 지각이다. 그래도 누구 하나 낯을 붉히지 않는다. 한쪽에 앉았던 말쑥한 노신사가 책방 주인(김이듬 시인)에게 기타를 청하더니 줄을 고르고 노래를 불러 준다. ‘모란동백’이다. 그제야 누군가 그를 알아봤다. 저쪽 구석에서 낮은 탄성이 터진다. “아, 이제하 선생님….” 딸 같은 시인의 책방을 응원해 주려고 이제하 시인이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찾아왔다. 스카프가 멋진 팔순의 신사가 시, 소설, 그림을 넘나드는 전방위 원로 작가인 줄을 사람들은 몰라봤다. “환갑 때 내가 짓고 부른 노래인데, (가수) 조영남이 하도 졸라서 줬더랬지.” 사람들의 손놀림이 부산해졌다. 탁자 아래로 휴대전화를 살짝 내려 멋쟁이 노시인의 이력을 빠르게 훑는 눈치다. 시가 스스로 날개를 달아 영토를 넓히는 순간이다. 골목 귀퉁이에 작은 책방들이 문 열고 있다. 서점은 사라진다는데, 책방은 싸목싸목 돌아온다. 서점과 책방은 한눈에도 차이가 있다. 목 좋은 자리에 기세등등 버틴 것은 기업형 서점. 동네 모퉁이에 소리 소문 없이 쓱 스며드는 것은 책방이다. 서점은 “책 읽는 사람들이 자꾸 줄어든다”며 초조해하고, 작은 책방들은 “책 읽으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놀란다. 동네 책방이 올 들어 전국에 일주일에 한 개꼴로 생긴다는 통계가 있다. 책방에는 시중에서 잘나가는 베스트셀러가 없다. 힘센 출판사들이 물량 공세하는 기획서가 아니라 책방 주인의 독서 취향으로 ‘소심하게’ 서가가 채워진다. 김이듬 시인의 책방에는 시집만 꽂혀 있는 식이다. 책방들의 최근 동향에서 주목할 것은 단순한 산술적 증가세가 아니다. 유의미한 대목은 자발적 문학 인구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책방이 시나 소설 읽기 모임을 공지하면 2만~4만원짜리 티켓 수십 장은 금세 동난다. 책방 주인들을 기획취재로 여러 명 만났다. 그들은 “문학 이벤트를 찾는 사람들은 등단하려는 습작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세탁소, 빵집이 평범한 동네 풍경이듯 그저 책방이 이웃집이라는 이유로 아마추어 탐서주의자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이것은 ‘동네발(發)’ 문학운동이다. 예민한 현업 작가들은 이런 조짐을 피부로 읽고 자극받아 부지런히 움직인다. 교통비만 달라며 동네 책방 책 읽기 모임을 자청하고들 있다. 구멍가게 같은 동네 책방들이 유명 작가들을 줄줄이 호출할 수 있는 숨은 진실이다. 이쯤에서 요령부득의 정책을 도마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동네 책방을 거점으로 문화운동의 싹이 맹렬한데, 정책의 손발은 답답할 만치 굼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동네 서점을 돕겠다는 청사진을 꺼냈다.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수준이다. 만나 본(입소문 높은) 책방 주인들 중에 정부의 정책 담당자가 한 번이라도 찾아왔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턱없이 낮은 마진을 강요당하는 유통 구조는 무엇보다 숨 막히는 벽이다. 반품을 할 수 없어 안 팔리는 책은 전부 책방 주인의 몫이다. 이런 문제를 정책으로 살펴 줘야 동네 책방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 반응이 없으면 처방을 바꿔야 한다. 성인 열 명 중 네 명이 지난해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고 문체부는 잊지도 않고 또 발표했다. 대책 없이 식상한 조사에 뭣 하러 자꾸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다. 책방 창업을 문의하는 전화가 현장에는 줄 잇는다. 동네 책방이 몇 개인지, 독점 출판 유통망에 멍들고 있지나 않은지 현황부터 빨리 짚어 줘야 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을 어디에다 짓네, 어느 문학단체가 예산 지원을 얼마밖에 못 받았네, 이런 입씨름들을 지치지도 않고 하고 있다. 의미 없고 촌스럽다. 자생적 문학운동이 실핏줄로 퍼지는 동네 책방에서 보자니 정말 그렇다. sjh@seoul.co.kr
  • [비즈+]

    [비즈+]

    친환경 벽지 ‘에코데치’ 출시 한화케미칼이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없는 친환경 벽지 ‘에코데치’를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벽지, 바닥재 등의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을 가공할 때 첨가하는 물질이지만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에코데치는 기존 벽지의 변색 및 얼룩 문제를 개선하고 방염 벽지의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쌍용 렉스턴 인도 현지 조립 생산 쌍용자동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을 인도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생산한다고 12일 밝혔다. 쌍용차는 최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M&M)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M&M 차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계약 기간은 2023년 말까지다. 쌍용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커지는 인도 SUV 시장에 대응하고 글로벌 판매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JAS 출범…초대 사장 윤재욱씨 제주항공은 지상조업사 ㈜동보공항서비스의 사명을 ㈜제이에이에스(JAS·Jeju Air Service)로 바꾸고 윤재욱 제주항공 상무보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JAS는 제주항공과 외항사를 대상으로 ▲여객부문 카운터 발권 및 수속 서비스 ▲램프부문 수하물 서비스 ▲화물 조업 서비스 ▲전세기 조업 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 지역大할당제 로스쿨보다 엄격

     지방대학육성을 위해 도입된 지역대학출신할당제가 올해 하반기 치러지는 2019학년도 로스쿨 입시부터 보다 엄격히 적용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령’에 따르면 법학, 의학, 치의학, 한의학 등 전문대학원은 정원의 20% 이상을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을 선발해야 한다. 다만 강원권과 제주권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10% 이상을 선발하면 된다.  그러나 해당 법 조항에서 의무화가 아닌 ‘입학자 중 해당 지역 지방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수가 학생모집 전체 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임의규정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제기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올해 업무보고에서 이를 의무화하도록 법령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로스쿨 측은 다소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출신 지원자가 이미 2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출신 지원자가 수도권 로스쿨로 진학하길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교육부는 가계곤란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자의 진학을 위한 특별 전형 비율도 현행 5%에서 7%로 상향 조정한다.
  •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기름장어, 주님, 세균맨, 최틀러, 호호아줌마….’ 정부부처 역대 장관들의 업무 처리 방식과 얽힌 별명들이다. 그만큼 사연도 가지가지다.# 일할 땐 화끈 성품은 훈훈한 반전 캐릭터도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의 유명한 별명인 ‘기름장어’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잘 피해간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그는 이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때 이 별명이 붙은 이유에 대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나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의미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직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관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북미국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협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기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전 장관은 임기 중 외무고시가 아닌 공채로 직원 200명을 늘리는 등 외교부 조직 강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임기 5년을 함께할 장관이라며 ‘오병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점오(4.5년)병세’라고 불리기도 했다. 업무는 연설문 자구 수정까지 일일이 지시할 정도로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고 한다. 자연스레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윤 전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워낙 긴 시간 동안 진행되다 보니 ‘콘클라베’(만장일치된 의견이 나올 때까지 끝나지 않는 가톨릭 추기경들의 교황 선출회의)로 불리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직 장차관 중에서는 주형환 전 장관의 별명이 가장 유명하다. 주 전 장관은 ‘주님’으로 불렸다. 주 전 장관은 공직사회 내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기로는 첫손에 꼽힌다. 특히 직원들의 보고서가 수준 미달이면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 산업부 직원은 “주 전 장관 밑에서 일하면 본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오! 주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뜻”이라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일을 더 배울 수 있었고 주 전 장관의 추진력 때문에 타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쉽게 해결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의장인 정세균 전 산자부 장관의 별명은 ‘세균맨’이었다. 이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경우인데 평소 온화하고 친근한 성품에 걸맞게 만화 캐릭터 별명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최틀러’로 불렸다. 하지만 부처 내에서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해 최 전 장관을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호호아줌마’라는 별명답게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과도 격의 없이 항상 웃으면서 대화했다고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수를 해도 화내시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면서 “수십년 동안 여성운동을 해오셨던 분답게 현장을 중시했다”고 평가했다.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원따로’라는 별명이 있었다. 직원들과 거리감이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시시콜콜하게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유선전화도 도청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해수부 장관 시절 ‘호기심왕 ’ 특별한 별명은 없지만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경우도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짧은 기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지만 직원들에게 가장 좋았던 장관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호기심이 많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을 즐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출신 지역이나 대학에 편견을 갖지 않고 일을 잘하는 직원을 인정해줬다고 한다. 홍석우 전 지경부 장관은 직원들 사기 진작에 가장 노력한 장관으로 알려졌다. 홍 전 장관은 우수 부서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일 버리기 운동’을 벌이는 등 야근을 없애는 근무 혁신을 추진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처리를 빈틈없이 잘해 부처 예산을 기존보다 2배나 증액해 직원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은 토론에 능해 국무회의에서도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참석자들을 쉽게 설득시켰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소 자상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꼼꼼했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숫자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보고가 있을 때는 밤새 공부해 자료에 나오는 숫자들을 다 외우고 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함께 사무관보다도 세세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 진땀을 흘린 부하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권오승 공정위 전 위원장은 업무보고 시 가장 껄끄러웠던 위원장으로 회자된다. 교수 출신인 권 전 위원장은 소신이 강한 탓에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다.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은 악필로 유명했다. 직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적어주면 이를 해석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요즘 난리 난 중기부 ‘아무말 대잔치’…꽉 막힌 조직문화, 진짜 확 바뀌나요

    [관가 인사이드] 요즘 난리 난 중기부 ‘아무말 대잔치’…꽉 막힌 조직문화, 진짜 확 바뀌나요

    “A국장님, 회식할 때 제발 술잔 좀 돌리지 마세요. 너무 더러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배사 강요’ 실화냐.” 직장인들의 흔한 ‘뒷담화’처럼 보이는 이 표현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다. 중기부가 내부 인트라넷에 익명으로 운영하는 ‘아무말 대잔치’가 ‘행정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히면서 공직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관가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통·토론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 주무관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아무말 대잔치’는 어느새 중기부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5일 개설된 뒤 2개월여 동안 제안 415건, 조회 22만 8794회, 댓글 1874건, 추천 8342회 등을 기록했다. 중기부 직원라면 누구나 제안방 또는 정책토론방에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고, 그중에서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게시물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따로 뽑힌다. 홍종학 장관도 ‘종이학’이라는 별명으로 직접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직원들이 쓴 글에 댓글을 단다. # 개설 두 달 만에 제안 415건ㆍ조회수 22만 넘어 ‘아무말 대잔치’에는 정책 제안부터 조직에 대한 불만과 같은 민감한 내용까지 여과 없이 올라온다. 단순히 제안 또는 불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도 개선이나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직원이 공무원들의 회식 관행인 술잔 돌리기에 대해 지적한 이후 중기부 회식 자리에서 상사들이 잔을 돌리기 전 후배들의 눈치를 보고 스스로 자제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백팩을 뒤로 메는 분들 때문에 불편하다. 민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음날 중기부 청사 엘리베이터에는 백팩을 앞으로 메거나 손으로 들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 실제 술잔 돌리기 자제ㆍ문서 양식 개선 이끌어내 ‘아무말 대잔치’라고 해서 정말 ‘아무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한클릭 줄이기 문서 양식’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전 직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기도 했다. 중기부에서 ‘아무말 대잔치’ 게시판을 설계·관리하는 김용천 고객정보화담당관실 사무관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조직 문화가 변화된 사례를 보면서 위력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장관의 의지와 직원들의 참여, 시스템적 뒷받침이라는 3박자가 골고루 맞아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기부의 ‘아무말 대잔치’ 사례를 바라보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시선은 어떨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러움 반, 걱정 반이다. 공직사회에도 허심탄회하게 아무런 이야기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소통의 광장’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익명성을 담보로 올린 글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한다. 공무원들이 ‘아무말 대잔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8일 열린 정부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를 모범적인 ‘업무 혁신’으로 평가하면서다. 이 총리는 당시 “업무 혁신을 위해 ‘아무말 대잔치’와 같이 부처 내 소통 활성화를 전 부처에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 “허심탄회한 공간 부러워” VS “비난창구 될라” 경제 부처의 A사무관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우리 부도 인트라넷에 익명 게시판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며 “공무원도 사실 직장인인데 업무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공개적으로 이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는 후배 공무원이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할 말은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는 것이다. B사무관은 “만약 익명 게시판이 생긴다면 ‘밥 먹을 때와 휴가 갈 때는 제발 눈치를 주지 말자’는 글을 올리고 싶다”면서 “단체로 식사를 할 때마다 상사들이 밥을 빨리 먹어서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면 ‘왜 이렇게 밥을 못 먹냐’는 잔소리를 듣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경제 부처 C과장은 “만약 부내에 비슷한 게시판이 생긴다면 아무리 익명이라고 해도 활성화가 될지 모르겠다”며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누가 썼는지 다 알 수 있는데 누가 대놓고 올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나무숲’ 역시 익명성을 믿고 무차별적으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부작용이 일기도 했다. # 홍종학 장관 혁신 의지와 직원 적극 참여 시너지 김 사무관은 “아무말 대잔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익명으로 너무 ‘센’ 글이 올라오면 어떡하나, 끊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지만 기우(杞憂)에 불과했다”면서 “하루에 10건 정도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전산 부서에서도 절대 실명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국장급 관계자는 “아무말 대잔치를 조직 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식한 기관장의 강력한 의지와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광주시 ‘채무 제로도시’ 선포

    경기 광주시는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방채 전액 상환을 기념하는 ‘채무 제로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조억동 시장을 비롯해 이문섭 광주시의회 의장, 관내 유관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의 지방채는 그동안 현안사업인 SOC사업추진과 도로개설, 청사 및 종합운동장 조성, 상수도 및 하수도 시설공사 등 대규모 사업추진을 위해 연차적으로 차입해 적기에 예산을 투입, 시민의 ?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여해 왔다. 그러나 시 재정력에 비해 다소 많은 채무보유로 인한 재정부담 등으로 재정안정화 및 효율적 예산운영을 위해 시는 ‘2016년 지방재전 건전화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계획을 기반으로 시는 채무경감을 위해 강도 높은 지방채 감축 방안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지출관리 강화를 통한 세출예산 절감, 신규 세원발굴 및 체납액 징수 강화, 지역현안 추진을 위한 국·도비 확보 등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방채 951억원을 3년에 걸쳐 상환해 지난해 행정안전부 재정분석결과 2013년도 위기상황 등급보다 3단계 상승한 ‘나급’으로 평가받는 등 재정건전성 안정화를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조 시장은 선포식에서 “이번 채무 제로화는 시의회의 협조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이뤄진 결과”라며 “채무 제로도시로 거듭남에 따라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는 빚 없는 시의 재정 안정화로 그 수혜와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다. 특히 자살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받아들여지지도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자살의 직접적 피해자는 사망자와 유가족이다. 생명을 잃은 당사자의 아픔이야 말할 것도 없고, 유가족도 슬픔과 상실감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에 의한 수치감 등에 시달린다. 2016년 서울대병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가족은 우울증(41.7%), 불면증(37.5%), 호흡곤란·두근거림(59.7%) 등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3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살 사망자의 기대소득 손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간 6조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정부는 2011년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이래 맹독성 농약에 대한 생산·판매 금지 조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발굴·상담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2016년 25.6명으로 19.2% 줄었다. 그러나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에는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자살률을 10만명당 17명까지 줄이는 것이 단기 목표다. 자살 원인과 추세 분석으로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본, 핀란드 사례와 국내 지방자치단체 성공 사례를 참고했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현장 실무자 의견을 수렴하고 자살 유가족 실태조사 결과, 심리부검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살 시도자들 사례도 분석했다.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심층적이고 대대적인 자살 원인 분석이다. 경찰 수사 기록을 활용해 과거 5년간 발생한 자살자 7만명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그간 확보할 수 없었던 읍·면·동 단위 자살 동향과 정확한 사망 지점별 자살 현황, 자살 사망자 주변인의 객관적 정보를 얻으면 지역별 자살 특성이나 집중 발생 지점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해 지역사회 풀뿌리 조직을 중심으로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100만명을 양성하고, 40·66세에 실시하던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진은 40세부터 매 10년마다 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향후 5년간 추가로 1455명의 상담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응급실에 온 자살 시도자에 대한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과 심리 치료비에 대한 지원도 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인 ‘자살예방과’도 신설해 관련 정책을 집중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자살은 해결할 수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올해 업무보고에 참석한 유가족이 ‘자살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았다면 아버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자살은 개인 문제이며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 모두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다. 정부도 함께하겠다.
  • “北, 김정은 체제 불만 평양민 강제 이주”

    북한이 올해 평양의 인구를 5%(약 14만명)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신문은 8일 북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신문은 “평양으로의 인구집중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오는 9월 정권수립 70년을 맞아 평양을 현 체제에 충성심이 높은 주민으로 채워 정권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1990년 252만 6000명이었던 평양 인구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288만 4000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말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6년 동안 4만 5000명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 국가보위성이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을 색출해 전과자·무직자와 함께 평양에서 추방했다”고 밝힌 바 있다.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평양 인구 5% 감축은 지난해 주민 추방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물자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이 배경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준 강화 땐 삼성생명 등 28곳 추가 규제 대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준 강화 땐 삼성생명 등 28곳 추가 규제 대상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방안이 확정되면 삼성생명과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그룹의 28개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57개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1802개를 대상으로 총수 일가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은 203개라고 7일 밝혔다. 현재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 기업의 경우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때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행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규제 대상 상장기업 지분율 요건을 20%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 규제 대상 기업은 총 231개로 늘어난다. 5대 그룹에서는 삼성생명과 현대글로비스·이노션(현대자동차), SK D&D 등이 추가된다. LG와 롯데는 각각 2개와 5개로 변동이 없다. GS건설과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이마트, 한진칼, LS·예스코,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등도 규제를 받는다.  CEO스코어는 “규제 대상 기업의 숫자만 봤을 때는 증가율이 13.8%에 그치지만 이들 28개 상장 기업은 대부분 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거나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계열사”라면서 “해당 그룹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총수 일가 지분이 20.82%인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정원 “황병서 사상교육…후임은 김정각”

    국정원 “황병서 사상교육…후임은 김정각”

    국가정보원은 5일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던 황병서는 해임된 후 사상교육을 받고 있으며 황병서의 후임으로 김정각 인민무력성 제1부상이 임명됐다고 밝혔다.국회 정보위원회 강석호 위원장은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히고 “(황 전 국장이) 현재 고급 당 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걸로 추정된다”며 “제1부국장 김원홍은 퇴임 및 출당 처벌되고, 부국장 조남진과 염철성이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고 다수 간부가 해임 또는 처형됐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황병서 후임으로 전 인민무력성 제1부상인 김정각,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장에 이두성이 임명됐다”고 보고했다.국정원은 지난해 11월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최룡해의 주재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면서 “총정치국 검열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유포해 상당수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했으며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업체의 백신 무력화 기술을 사용하는가 하면 기업의 수시채용에 착안해 입사지원서를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 황병서 해임 후 사상교육…최룡해, 검열 진행 중

    북 황병서 해임 후 사상교육…최룡해, 검열 진행 중

    한때 김정은에 이어 북한 서열 2위였던 황병서가 실세 최룡해의 검열에 걸려 실각했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확인했다. 국정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국정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당 조직 지도부의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면서 ”검열 결과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현재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 및 출당 처분을 받고, 부국장 염철성과 조국진은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다수 간부가 해임 또는 처형됐다“고 밝혔다. 황병서 후임에는 전 인민무력성 1부상인 김정각,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장에 이두성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최룡해의 주재로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군 총정치국의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검열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병서와 김원홍은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정치국 검열은 20년만에 처음이라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이며 4번 갱도는 국착공사가 진행중“이라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2년째 가동 중이어서 재처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의 2월8일 건군절 행사와 관련, ”(국정원은) 2월8일 건군절 재지정은 70주기를 계기로 정규군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작년 12월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천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고 각종 미사일의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 김정은 활동 동향에 대해 ”금년 공개 활동은 작년 동기 대비로 절반 수준인 6회“라면서 ”민생 부분의 현장 시찰에 치중하고 있고 군부대 방문 등 군사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북한, 가상화폐 거래소 및 회원 해킹해 수백억원 탈취”

    국정원 “북한, 가상화폐 거래소 및 회원 해킹해 수백억원 탈취”

    북한이 가상화폐 탈취를 위해 해킹을 시도 중이라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 같이 보고했다.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업무보고 뒤 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지난해 북한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보내 회원들의 비밀번호를 훔쳐냈다”면서 “거래소는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유명업체의 백신 무력화 기술을 사용했으며, 업체들이 신입 직원을 수시채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입사지원서를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킹당한 업체가) 우리나라 업체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업체가 맞지만 어떤 업체인지까지 공개할 수 없다. 손해를 입은 개인들이 피해 상황을 통보받았는지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병기 의원은 “탈취당한 것은 맞지만 국정원이 나머지는 유의미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사이버팀 능력이 우수하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안보기관과 방산업체, 대북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메일이나 SNS를 활용한 해킹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모 방산업체의 해킹 시도를 포착해 피해를 막았고, 악성코드를 은닉한 앱을 스마트폰에 발송해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것을 차단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가상통화 등 금전 탈취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인터넷 등으로 해킹 대상의 다양화가 예상된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정원은 “사이버 정보 통신망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국제 해킹 범죄조직 활동에 해외 정보기관과 공동대응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김병기 의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배 왜 안 줘”…흉기로 후배 목 찌른 30대 구속

    “담배 왜 안 줘”…흉기로 후배 목 찌른 30대 구속

    담배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를 흉기로 찌른 남성이 구속됐다.부산 사하경찰서는 흉기로 후배를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강도 살인)로 오모(36)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9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의 한 생활실에서 김모(28)씨의 목을 흉기로 1차례 찌른 뒤 7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오씨가 휘두른 흉기로 인해 3개월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오씨의 도주로를 확인, 한 모텔에서 오씨를 검거하고 범행에 쓴 흉기를 압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함께 숙식하는 선후배 관계라고 밝혔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출소자나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사회복귀와 재범방지를 위해 창업지원이나 직업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곳이다. 오씨는 “김씨가 평소 생활관에서 담배를 주지 않아 살해하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정책기획관 최성지△교육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황윤정◇과장급 승진△가족문화과장 김성철◇과장급 전보△다문화가족과장 정회진△권익보호과장 조성균△권익기반과장 장미경△교육파견(세종연구소) 장석준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김선태△도로국장 백승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민경중 ■조달청 △조달관리국장 김선병△구매사업국장 강경훈△서울지방조달청장 변희석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승진△기획조정관 김태곤◇과장급 전보△대화력사업팀장 한상설△통제정책담당관 조우현△전자전사업팀장 양왕렬△위성사업팀장 정기석△국제부품계약팀장 이용훈△인력개발담당관 조용진 ■특허청 ◇과장급 전보△디자인심사정책과장 구영민△복합디자인심사팀장 이대진△계측분석심사팀장 김근모△전자부품심사팀장 김용훈△특허심판원 심판관 박재일 ■한국화학연구원 △부원장 김창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영전략부장 오진환◇미래전략연구소△사업전략실장 박정수△사업조정실장 이상민△예산기획실장 김호현△성과전략실장 서태철◇사업화부문△기술이전실장 유철호△기업육성전략실장 박범수◇경영부문△고객만족경영실장 김신영 ■한국문화재재단 △기획조정실장 김갑도△문화상품실장 조진영△한국의집관장 안태욱△문화유산활용실장 신진라△문화예술실장 김민영△한국무형문화재진흥센터장 박해수△미래전략기획단장 안동찬△경영지원실장 나정희△감사실장 두혜승 ■고려대 △정보대학장 겸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장 이원규△국제어학원장 박성철△안암학사 사감장 윤철원△의학도서관장 이원진 ■NH투자증권 ◇신규 선임 <부장>△해외영업부 이왕상△투자전략부 오태동◇전보 <부장>△기업분석부 송재학<센터장>△FICC리서치센터 강현철 ■KB자산운용 ◇신규 선임 <전무>△채권운용본부장 임광택 ■동양생명 ◇상무보△IT운영 담당 김준영 ■NH농협손해보험 △전략총괄부문장 이익행
  • [김균미 칼럼]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김균미 칼럼]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요즘처럼 공무원 하기 힘든 때도 없었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5년마다 정권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이번에는 심지어 적폐 대상으로까지 몰려 어디 가서 공무원 명함 내밀기가 꺼려진다고 한다. 부모님이 공무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아이들이 쭈뼛거리기라도 하면 큰 죄인이 된 것 같다는 이도 있다.소신도 철학도 없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비판이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근래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남 탓하기 앞서 먼저 자성이 필요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연일 고위 공직자들을 질타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으면, 오죽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저럴까 싶어 공감이 간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혼 없는 공무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6개월 만에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을 정색하고 비판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청했을 만큼 일자리 문제 해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도 청년실업률을 비롯해 고용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정부 각 부처에 그런 (청년일자리 해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그런 의지를 공유하는지 의문”이라고 장관들을 질타했다. 이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이 혁신 주체가 되지 못하면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공직사회에 직접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장·차관이 바라봐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문 대통령의 각료들에 대한 발언 수위가 강경해진 것은 구상대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있어 직접 공직사회 기장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은 공무원들이 자초한 측면이 많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놓는 정책마다 엇박자에,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대충 꼽아도 가상화폐와 유치원 영어교육 폐지, 재건축 연한 연장 등을 둘러싼 부처 혼선 등 수두룩하다. 앞서 수능 등 대입제도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하려다 반대 여론에 결국 발표를 1년 늦춰 학생들 부담만 커진 것도 아직 생생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안정기금 문제도 그렇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로 확정된 게 지난해 7월이고, 9월에 정부의 지원 대책이 발표됐다. 소상공인과 영세한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확정하기 전에 지원 대상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장관들이 띠를 두르고 길거리 전단 홍보에 나서거나 공무원들에게 신청서를 들고 길거리로 나가라는 촌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국·실장과 장·차관 선에서 걸러지지 않고 확정되는 현 시스템이 더 이해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는 보수 정부 10년 동안 공직사회가 많이 ‘망가졌다’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 보인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실제로 적폐가 확인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공직사회 전체를 도매금으로 적폐·개혁 대상, 부역자로 낙인찍는 것은 문제이다. 갑갑하다고 대통령이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럴 거면 총리와 부총리, 장관들은 왜 뒀나. 경제·사회관계장관회의는 왜 하나. 장·차관은 으스대라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들을 입안하고 책임지고 시행하라는 자리다. 대외 소통 못지않게 부처 내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장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인턴사원도 다 안다. ‘책임 행정’과 ‘신상필벌’만 제대로 지켜져도 공직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 무턱대고 드라이브만 거는 게 리더십은 아니다. 공무원들이 먼저 바뀌어야겠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으로 보는데 무슨 의욕이 생겨 일을 하겠나. 공무원들이 춤추게 하라. kmkim@seoul.co.kr
  • 레이양, 탄력 넘치는 애플힙+꿀벅지 과시

    레이양, 탄력 넘치는 애플힙+꿀벅지 과시

    피트니스 전문가 겸 배우 레이양이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했다. 레이양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름준비는 지금부터! #다이어트 #운동 #크로스핏 오늘도 열운!”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크로스핏에 열중하고 있는 레이양의 훈련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 레이양은 몸매가 드러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근육질의 건강미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포토샵을 전혀 하지 않은 100% 무보정 사진임에도 탄력있는 애플힙과 꿀벅지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양은 MBC 수목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연출 오현종)에서 리듬체조부 코치 ‘성유희’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과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동네 사정 밝은 구청장에게 권한 더 줘야 맞춤 행정 펼쳐”

    [현장 행정] “동네 사정 밝은 구청장에게 권한 더 줘야 맞춤 행정 펼쳐”

    “지방자치 중심의 개헌에 자양2동 주민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서울 강남의 기득권 세력은 나서지 않습니다. 지방엔 개헌을 주도할 정치력이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제일 뛰어나 모범 동으로 꼽히는 자양2동이 개헌 발원지가 돼야 합니다.”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자양2동주민센터에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김기동 광진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동 업무보고’에 참석한 자양2동 주민 200여명은 김 구청장의 열변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 구청장은 지방분권 개헌 필요성을 자양2동의 현안 사업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자양한양아파트 재건축을 서울시에서 8년 동안 허가해 주지 않았습니다. 자양5정비구역 내 군부대를 옮기는 데 40년이 걸렸습니다. 둘 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진즉 해결됐습니다.” 업무보고회가 끝날 즈음, 한 주민이 “지방자치가 왜 중요하냐”고 물었다. 김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제대로 구현,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방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해 누가 일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가를 따져야 한다”며 “동네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구청장에게 권한을 줘야 책임을 갖고 그 동네 환경에 맞는 안전대책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광진구의 ‘동 업무보고회’가 달라졌다. 기존 구정 발전을 위한 구민과의 소통에 지방분권 개헌이 더해졌다.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로 자처한 김 구청장은 동 업무보고회에서 주민들에게 개헌 중요성을 설파했다. 지난 19일 구의1동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9개 동에서 개헌 당위성을 피력했다. 동 업무보고회는 다음달 2일 군자동에서 막을 내린다. 동 업무보고회가 진행되는 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안에 대한 서명 운동도 펼쳐졌다. 구 관계자는 “헌법개정안에 지방분권 국가 선언,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조직권의 4대 자치권 보장 등을 담아야 한다는 서명 운동”이라고 전했다. 광진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최초로 지방분권 개헌 지역협의회의인 ‘지방분권 개헌 광진회의’를 발족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민선 7기 출범을 위한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 개헌으로 지방자치를 회복해 내 삶을 바꾸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를 제대로 뿌리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육정책 국민참여 숙려제 도입… 일방 추진 안 한다

    교육정책 국민참여 숙려제 도입… 일방 추진 안 한다

    정책 수립 때부터 시민 의견 반영 1~ 6개월 살펴 여론 나쁘면 포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교육 정책이 여론 수렴 없이 추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숙려제가 도입된다. 대입수학능력시험 개편,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교육 금지 등 정부의 일방적 추진으로 국민들의 반발을 샀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유치원 영어 금지 반발 등 재발 없도록 교육부는 29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2018년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보고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장·차관, 일반 국민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를 도입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로 했다. 찬반 여론이 팽팽히 대립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 충분한 공론화 기간을 뒀던 것과 비슷한 취지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기존에는 정책 추진 때 (입법예고 기간, 공청회 등) 법령에 나온 절차만 따랐다”면서 “앞으로는 정책 수립 단계부터 국민 의견을 받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을 위한 숙려 기간은 최소 30일에서 6개월 이상까지 두기로 했다. 박 차관은 “올해 추진할 정책 중 숙려제 대상이 될 게 있는지 모두 점검할 것”이라면서 “(교육부 여론 소통 사이트인) 온교육 등 온라인 공간 등에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숙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숙려기간 동안 모인 여론이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과 다르면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열정페이 강요 기획사 재정 지원 배제 문체부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열정페이’ 강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기획사 등에 대해 재정 지원을 배제하는 ‘합법적인 블랙리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예술인의 공정 활동과 기회 보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예술인 불공정행위 신고상담센터’와 올해 신설될 ‘콘텐츠 공정상생센터’로 이원화해 신고를 받고, 체불·불공정 계약·수익배분 지연 등에 대해 문체부가 직접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신고상담센터에 접수된 ‘1호 신고’는 소속 작가들에 대한 갑질과 블랙리스트, 정산금 미지급 비판을 받고 있는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 코믹스’다. 문체부는 아울러 스포츠 분야에 대해서도 독립기구인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지난 십수년간 주변에서 헤어지라고, 헤어지라고 뜯어말리던 관계에 처한 조직이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인 듯 붙어 있던 두 조직이 최근 관계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법무부에 파견된 검찰, 법무부 검사의 이야기다. 헤어짐은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 법을 고친 뒤 공모를 통해 검사가 맡았던 자리를 외부 전문가들이 대체했다. 외부 전문가라고 검사들과 생판 남은 아니다. 판사나 변호사 출신 등 주로 법조인들이 새롭게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인권국장, 법무실장 등 검찰 업무와 관련이 적은 보직이 먼저 바뀌었는데 검사 인사를 담당하는 검찰국장처럼 검찰 업무를 담당하는 보직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실·국·본부장 7명 중 검사 출신은 기존 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법무부는 왜 탈검찰화돼야 할까.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란 게 흔히 드는 이유다.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처럼 인권을 위협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행정 부처인 법무부가 근무연이나 실제 업무 관계 때문에 검찰과 연락하는 일이 잦다 보면 정권의 의중을 지나치게 잘 알게 된다. 넓은 범주에서 보면 검사도 공무원이다. ‘수사기관인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 간 이해 충돌은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은 ‘수사기관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태를 드러냈다. 다들 검사인 법무부 소속 인사들과 국정 농단 수사팀 인사들이 회식을 하고, 그 자리에서 격려금이 오갔다. 국정 농단 수사 중 법무부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락이 잦았다는 이유로 내사 대상이 됐었다. 일반 사건에서 내사 피의자가 수사 검사와 회식을 하고, 서로 돈봉투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회식 자리에 앉은 수사팀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인사들은 잠시 다른 기관에 파견 나갔다 돌아올 선후배였고 내년이나 내후년엔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검사라고 누구나 법무부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법무부 근무는 검사 사회 내부에서도 일종의 수혜로 인식됐다. 검사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검찰국 근무가 아니더라도 수사 일변도인 업무에서 벗어나 정책을 다룰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수도권 근무가 가능해서다. 4년 단위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근무를 번갈아 하는 대다수 검사와 다르게 재경지검-대검-법무부를 오가는 검사들은 재경지법 재판 업무와 법원행정처 기획 업무를 번갈아 하는 엘리트 판사들과 비견됐다. 세간의 인식도 안 좋고, 내부 결속에도 도움이 안 되는 데다 1~2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검찰 인사 일정을 따르다 보니 법무부의 정책 연속성이 깨지는 문제까지 노출되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꽤 오래전부터 지향할 과제가 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6월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검찰 개혁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는데, 이때 발간한 정책 자료에서 법무부 검사 파견을 자제하려는 시도가 참여정부 때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04년 법무부는 “법무부가 검찰국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법무·보호·교정·출입국관리 등 비검찰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고, 법무행정의 전문화가 필요한 부서에 검사 등이 단기 순환 근무를 함으로 인해 정책 부서로서의 전문성 축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비검찰 보직 개방을 주장했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법무부 탈검찰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사가 과장급 이상으로 법무부에 실제 근무한 직책 수는 2010년 29개에서 2016년 32개로 늘었다고 참여연대는 집계했다. 과장급 법무부 검사 3명을 한꺼번에 검찰로 복귀시키는 새달 1일자 인사가 단행되면, 이 숫자는 23개로 줄어든다. 참여정부 시절과 이후 보수 정권 시절 모두 법무부 탈검찰화는 요원했지만, 그 이유는 정반대라는 게 정설이다. 참여정부 때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갈등 관계가 지속돼서, 이후 보수 정권에서는 장관과 총장이 한 배를 탄 사이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이가 나쁠 때는 장관이 법무부 탈검찰화를 추진하려고 해도 검찰이 반발해 동력을 떨어뜨리고, 장관이 주로 검찰 출신일 때는 총장과 이심전심이다 보니 의지를 약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참여정부 시절엔 비검찰 출신인 강금실 장관의 취임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평검사와의 대화에 나서야 했을 정도로 검찰 내 반발을 샀고, 또 다른 비검찰 출신 천정배 장관은 공안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검찰과 불편한 관계에 섰다. 보수 정권 동안 재임한 장관 5명은 모두 검찰 출신이었다. 오랜만에 비검찰 출신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오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과거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검찰 개혁에 대한 여망이 높아졌다. 또 박 장관 취임 직전 ‘돈봉투 사건’까지 벌어진 것도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지난 25일 업무보고에서 법무부는 “검사가 꼭 필요한 곳은 검사가 맡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외부 전문가가 맡는 형태로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완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반기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던 기존 58개 법무부 보직을 19개로 줄이는 법령 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도적인 분야뿐 아니라 외압으로부터 검찰 독립이란 내용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적폐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찰 밖에서 수사 상황을 묻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법무부 보직을 개방하는 법령 개정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사로 보한다’는 기존 규정을 ‘검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보한다’로 고친 것이어서 언제든 법무부 검사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해당 보직을 검사는 못 맡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법무부 측은 “점진적인 변화를 위해 완충 단계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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