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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불과 2,3년전만 해도 명「피겨•스케이터」로 빙반(氷盤)을 주름잡던 아가씨가「살롱•마담」으로 들어 앉았다.「아이스•링크」대신「살롱」의 안락의자를 택한 이 아가씨의 이름은 홍성애(洪性愛•24)양.서울 명동 한 복판에 자리 잡은 N「살롱」의 업주(業主)이자「마담」이다. 전국대회 아이스•댄싱서 여대생(女大生)때 2년 연속우승 66년, 67년께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을 몇번 드나든 사람치고 홍성애양을 모를 사람은 없다. 경희대(慶熙大)「아이스•하키」부의 우락부락한 남학생들 틈에 끼여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피겨」연습을 하던 홍일점(紅一點)의 아가씨가 바로 홍양이다. 66년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아이스•댄싱」부서 우승. 67년 1월에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역시 우승. 그러니까「피겨•스케이팅」으로 2년 연속「챔피언」의 왕좌에 앉아 본 홍양이다. 그러던 홍양이 다니던 경희대 체육학과를 3학년에 그만 두고 G복장학원「차밍」과에 입학해 아는 이들의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명동 한복판에「살롱」을 차려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언니 살롱서「마담」학(學) 배운 24세의 경영주이자「마담」 지난 11월1일 문을 연 N「살롱」의 경영주이자「마담」인 홍양은 그러나 태연하다. 『이「살롱」을 차리는데 제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다고요. 아는 언니가 경영하는 소공(小公)동 어느「살롱」에서 무보수로 일을거들면서 「살롱」경영학(?)을 익혔고요. 서울의 거의 모든 「살롱」을 돌아다니며 「마담」학을 보고 배웠지요.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집을 보러 다녔으니까 1년동안 그야말로 노심초사끝에 「살롱•마담」이 된거지요 』 그러면서 「살롱」을 하나 경영해 보고싶었지만 정작 해보니 「피겨•스케이팅」보다는 훨씬 힘이 들고 고단하다는 푸념이다. 24살짜리 아가씨가 어디서 「살롱」을 차릴 돈이 생겼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간단하다. 여장부로 알려진 홍양의 어머니가 군납업(軍納業)으로 번돈과 홍양의 손위 네 오빠가 공동투자, 자본을 댔고 홍양은 경영주로 나선 것. 그러니까 일가 주주(株主)이고 홍양이 실무대표인 셈이다. 그래서 늦잠꾸러기 홍양이 아침 9시30분 「살롱」에 출근, 밤 11시30분에야 퇴근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는 것. 『물장사는 자본주가 직접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는 홍양의 신념 때문에 출근하자마자 자신이 직접 시장에 나가 야채를 고르고 고기를 골라 온단다. 대학시절 소문난 홍일점 그러나 실속은 없었다고 점심식사때 손님이 몰려들면 일손이 밀리지 않게 자신이 직접 「호스테스」로 나서기도 하고 음식맛을 보기도. 저녁때 술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하면 손님들의 좋은 시중, 궂은 시중 가릴 것없이 도맡는다. 가위 일기당천의 기개다. 그러나 이런 홍양도 개업 첫날에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미쳐 준비가 안된채 손님을 맞으려니 왔던 손님들이 되돌아 가고 설상가상으로 주방에선 조그마한 화재가 나서 그만 속이 상해 울어 버렸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개업 첫 날 불이 나면 장사가 불 같이 잘된다나요?』하며 당당하다. 한번 찾아온 손님들이 홍양의 미모와 화술에 녹아(?)버린다는 것. 하기야 1백61㎝의 키에 48㎏의 몸무게, 35-23-36의미끈한 몸매고 보면 나이가 좀 젊어 그렇지 「살롱•마담」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은 다 갖춘 셈이다. 1945년 그러니까 해방동이로 서울서 태어났다. 5남1녀의 다섯째이자 외동딸. 다섯 오빠들 틈에서 자란때문인지 타고 난 미모와는 달리 무척 남성적인 성격이 되어 버렸다. 「피겨•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건 이대부중(梨大附中) 1학년때부터. 그러나 이 때 솜씨는 「아마추어」정도이고 본격적 선수생활을 시작한건 경희대 체육학과에 입학해서부터다. 당시 경희대 체육학과에는 「홀리데이•온•아이스•쇼」단에 들어간 조 천백자(千百子)양이 홍양의 상급생으로 있을 뿐 홍양은 그야말로 홍일점이었다. 홍양은 경희대 「아이스•하키」반원들과 어울려 동대문실내「스케이트」장서 늘 연습을 했고 이 때문에 동급생들에겐 「상급생들하고만 사귀는 건방진 애」가 되어 버렸다. 덕택에 『홍아무개 모르는 학생은 경희대 학생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록 유명한(?) 아가씨가 되었다. 그러나 이 「유명」은 본인의 말을 빌면 『실속은 없었다』는 것. 中3때 지금은 외국가버리고 없는 어떤 남학생과 풋 사랑을 나누어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러브•어페어」였다고. 그 뒤 「보이•프렌드」정도로 아는 남자는 많아도 「스테디」한 관계로 발전한 경우는 한번도 없단다. 결혼문제엔 영 관심이 없는 홍양-아니 홍「마담」이다. “큰 돈을 벌자는건 아니고 그저 돈걱정 안할 정도로” 『결혼을 하자니 너무 구질구질해 질 것 같고 일생 안하겠다고 생각하니 「웨딩•드레스」못 입어 볼거고…이래저래 미루기만 하죠』 N「살롱」서의 공식명칭은 홍언니다. 「호스테스」들이 그렇게 부르다 보니 남자 종업원들도 洪언니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 나이가 너무 젊어「아줌마」나 「마담」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홍양에겐 「언니」라는 칭호가 꼭 알맞다. 홍언니의 끽연실력은 하루 두세개비 정도의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음주실력만은 알아주어야 한다. 맥주 5~6병쯤은 거뜬하다는 것. 『워낙 일 때문에 긴장되어 있어선지 취하지 않는다』는게 본인의 변명이지만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정신 잃을 정도는 아니다. 개업준비때 가장 어려웠던건 「호스테스•스카우트」.용모단정하고 아울러 교양을 갖추어야겠는데그걸 1,2시간에 알 수 있느냐는 것. 그래서 자천, 타천의 「호스테스」지망생들이 많았지만 최종 면접과 채용여부는 洪언니가 직접 결정했다. 면접때 가장 눈여겨본 건 옷차림과 「액세서리」, 몸가짐등.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은 거의 용모로 드러나게 마련이거든요』 이런 신조때문인지 洪언니의 옷 차림도 무척 깔끔하다. 짙은 「매니큐어」가 다소 걸릴뿐, 흠잡을 데가 없다. 『뭐 큰 돈 벌자는게 아니고요, 그저 돈 걱정 안하고 편안히 살 수 있을 정도면 되죠』하는 홍언니-아니 洪양은 아직도 「스케이팅」의 매력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평생 소원 하나 말할까요? 1년내내 얼음이 언다는 북구(北歐)에 가서 「피겨」공부 한 3년쯤 하고 오는 것이죠 』 [선데이서울 69년 11/16 제2권 46호 통권 제 60호]
  • [이사람]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이사람]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회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회의가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회의로 세계적인 과학자와 과학기술전달자들이 모여 보다 쉽게 대중에게 과학기술을 전달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회의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 ‘연구문화광장 2006’도 첫 선을 보였다. 과학자를 중심으로 방송프로듀서(PD), 과학기자·저술가, 전시큐레이터 등이 ‘대중의 연구이해’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과학자들이 받는 연구비는 국민들의 세금이다. 따라서 연구비를 받는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해 알려줄 의무가 있다.”는 것이 두 행사를 공동기획한 나도선(57)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생각이다. 나 이사장은 지난해 3월 과학기술계의 첫 여성 기관장이 됐다. ●“과학 모르면 문맹… 책 통해 이해 높여라”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하는데 대중이 뒤처지고 소외되면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이를 해결할 사람이 바로 과학자라는 게 나 이사장의 신념이다. 음악이나 미술처럼 과학도 문화의 일부로 인식되는 ‘과학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이사장은 일반인들이 일생생활에서 과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에서 과학을 만날 수 있는 생활과학교실을 대폭 확대, 현재 423개의 생활과학교실을 운영중이다.2004년말 270개에 비해 1.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에는 과학자 94명이 100가지의 소(小)주제에 대해 쓴 ‘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우리나라의 대표적 과학기술자 47인을 소개한 ‘과학기술인! 우리의 자랑’도 내놨다. 재단경영에는 업무과정관리시스템(BMP)과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반영돼 지난달말 발표된 87개 정부산하기관 대상 2005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문화·국민생활유형 14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9위에서 6계단이나 상승,87개 기관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꾸준한 학회활동… 여성지위 향상에도 힘써 그의 삶은 과학의 대중화와 여성의 지위 향상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여진 직물 같다. 나 이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인 인터루킨-2를 포함, 종양 괴사인자, 아넥신 등을 만들어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여성 과학자다. 과학자인 나 이사장이 연구와 과학 대중화이외에 여성 과학자의 지위 향상에 관심을 가진 것이 표면화된 시기는 2001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을 결성하면서부터다.2003년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도 결성했다. 여성운동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나라는 능력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 나라다. 그는 국가경쟁력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일을 해야만 높아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여성의 권리 향상이 화두가 될 시기를 기다리면서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렀다. 우선 학회 활동에 적극 참가했다.1993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임원(편집간사)을 맡았다. 이후 학회에서 계속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2005년에는 회장에 선출됐다. 나 이사장은 “아마 그런 학회 활동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학회활동을 통해 각 분야를 이끄는 학자들과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고급 정보에 접할 수 있었다. 리더십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학문으로 평가받는 학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연구에도 매진했다. 나 이사장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을 통해 동료 여성 과학자들이 학회와 단체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리더십을 형성하는데 힘이 돼주고 싶었다. 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로레알코리아와 함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을 만들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과총) 초대 회장 시절에는 ‘아모레태평양 여성과학자상’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여과총에서 61명의 여성 과학자들의 삶과 꿈, 역경 등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여성, 과학을 만나다’를 펴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단체활동이 상당부분 무보수이고 모임이 대부분 일과 후 저녁시간에 있기 때문이다. 당시 “왜 힘들게 이런 것을 해야 하느냐.”고 되묻던 후배들이 몇년이 지난 지금,“그때 선택이 옳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 ●“멘토가 그리웠다” 이공계 고민 상담도 나 이사장은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이공계 여학생의 고민을 상담해 준다. 이공계 남학생들의 이메일 문의에도 정성껏 답한다.‘21세기 여성과학자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제목의 대중 강연도 수시로 연다.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을 되돌아 볼 때마다 멘토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이유다. 조언을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너는 과학자가 될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해봐.’라는 한마디만 들었더라면 더 큰 용기를 얻었을 것 같단다. 그래서 이공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도록 돕는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 과학자인 덕분에 첨단과학의 발전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모르는 문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흥미진진함을 만날 수 있기에 과학자가 된 것이 인생 최대 축복이라고 강조한다. 미지와 난관을 흥미진진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그는, 그래서 젊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1949년 수원 출생 ▲71년 서울대 약학과 졸업 ▲77년 서울대 약학대학원 졸업 ▲82년 미 북일리노이대학 생화학 박사, 앨라배마대 의과대학 생화학과 연구원 ▲8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전공학센터 생화학연구실장 ▲90년 울산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2001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03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04년 과학기술부 ‘올해의 여성과학자상’ 수상 ▲05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장 ▲〃 3월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 경력도 돈으로

    경력도 돈으로 산다? 미국 명문 사립학교들이 대학 입학에 유리한 기업 인턴십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된다며 거액을 주고 인턴십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일부 사립 고교들이 학교 기금 마련을 위해 여름방학용 인턴십을 판매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에만 모건스탠리, 미라맥스,NBC 등 유명 기업들의 인턴십이 모두 팔렸다. 무보수 인턴십의 경매가도 2000∼5000달러(약 200만∼500만원)나 됐다. 시카고의 대형 투자관리사 ‘누빈 인베스트먼트’의 인턴십은 고교생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대학 입학에 유리한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일리노이주 위네트카의 노스쇼어 컨트리데이 고교는 학생들의 경쟁을 학부모들의 경쟁으로 바꾸고 말았다. 아예 경매로 인턴십을 팔았다. ‘경매 열풍’은 기금 확보에 눈이 먼 사립 고교와 자녀에게 대입 프리미엄을 안겨주려는 학부모들의 합작품이다. 돈을 주고 인턴십을 살 경제적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경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인턴십의 취지마저 흐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경기 기초의원 평균연봉 3099만원

    경기도는 21일 도내 31개 시·군 기초의원의 의정비 책정을 모두 마무리한 결과 평균금액이 3099만원이라 밝혔다.도가 이날 발표한 ‘의정비 결정 현황’에 따르면 성남시가 3799만 2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원시 3780만원, 고양시 3716만 1000원, 안양시가 368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주군은 225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동두천시 2292만원, 안성시 2316만원, 의왕·이천시, 가평·연천군이 각각 2520만원 등 2000만원대가 11개 시·군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간 의정비 편차가 최대 1549만 2000원에 달하는 등 각 시·군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24일 광역의원인 도의원의 의정비를 5421만원으로 결정했다.지난해까지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지방의원은 회기수당과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광역의원은 연평균 3120만원, 기초의원은 2120만원을 받았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임영숙칼럼] 지방선거 바꿔보자

    [임영숙칼럼] 지방선거 바꿔보자

    ‘실직자들이 출마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무렵에 쓴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은 고급인력들이 출마해 당선된다면 지방자치에 새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글이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지방의회에 대거 진출한다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지방자치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각종 수당 등으로 사실상 보수가 지급되고 있으니 실직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썩히지 말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권유했던 것이다.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고학력, 전문직 출신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의원 출마 후보자 가운데 대졸이상 고학력자가 현재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고, 변호사나 의사·약사·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여성 후보자 비율은 지난 2002년 선거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하기를 바랐던 4년전의 기대가 올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런데도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2007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에 여야는 사생결단식으로 맞서고 있다. 혼탁선거 양상이 벌써부터 보인다. 경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에 비해 두배이상이 늘어났다고 한다. 수억원의 공천헌금 의혹들도 불거졌다. 올해 처음 시작된 기초(시·군·구)의원 정당공천제의 문제점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처음 60%대에서 시작해 50%대,40%대로 계속 떨어져왔는데 올해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후보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 주민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혐오스럽더라도 눈을 부릅뜨고 선거판을 지켜보면서 후보들의 됨됨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자말씀’만으로는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성싶지 않다. 지방선거를 두번으로 나누어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를 봄 가을에 각각 실시하거나 지방의회 의원들을 2년간의 시차를 두고 절반씩 선출하면 어떨까. 현재의 지방자치 선거제도는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방자치 선거는 찍어야 할 후보가 누군지 가려내기도 번거롭다. 더욱이 올해는 선거구제도가 소선거구에서 중선거구로 바뀌고 기초의원 선거에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처음으로 1인 6표제가 실시된다. 공식 선거 관련 자료만도 20∼30장씩 배달될 것이다. 시험공부하듯 후보자를 선별하고 투표장에 가서도 실수가 없도록 조심조심 해야 한다. 결국 사람보다는 기호 몇번인가(어느 정당 소속인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방자치의 기본 정신인 ‘생활행정’‘풀뿌리 민주주의’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를 분리 실시하려면 선거비용과 임기조정 등 문제가 따른다. 그러나 유권자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고 지방 행정 감시기능의 공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 10년이 넘었음에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지방자치 개선방안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찾아 보아야 한다. 국회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명백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와 지방선거 분리실시를 검토해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이강철 ‘청와대앞 횟집’ 개업

    ‘정치인 사랑방’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강철(59) 청와대 정무특보의 ‘섬횟집’이 11일 문을 연다. 횟집이 청와대 정문에서 걸어서 10분 가량 걸리는 통의동에 자리한 탓에 ‘정치색’을 덧칠한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 특보는 “횟집은 아내가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대구에서 7년 동안 횟집을 운영했던 이 특보의 부인 황일숙(56)씨 역시 “생계를 위한 수단”고 강조했다. 횟집은 이 특보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모씨가 자신의 음식점을 고쳐 이 특보측에게 운영만 맡긴 형식이다. 이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생활이 어렵다 보니 정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수익금은 나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이라는 주장에 “어이없다.”면서 “위치를 문제삼아 비난하지만 돈 있으면 강남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의 부인은 장사를 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은 뒤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라 ‘왕특보’로 불리는 이 특보인지라 구설수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정가 일각에서 제기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꼬리내린 ‘골프금지령’

    ‘청와대 비서관의 주말 골프’ 논란 속에 당사자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음에도 국가청렴위원회는 골프를 금지하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크게 축소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골프금지령을 ‘한건주의’라고 공박하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한 직후이다.‘골프 금지령’이 불과 5일 만에 ‘골프 허용령’으로 급선회한 셈이다. 특히 “국가정책 수립·결정에 관여하거나 보좌할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여론 수렴을 위해 민간단체, 여론 주도층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청렴위의 유권해석은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렴위는 28일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가 직무연관성이 있는지에 논란이 가열되자 김성호 사무처장이 나서 서둘러 ‘진화’작업을 벌였다.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해 현실적, 직접적,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민간인과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취급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업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 ▲공적인 목적으로 골프 모임을 갖는 경우 등은 직무관련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직무관련자로부터의 접대골프가 아닌 이상 공직자의 골프는 원칙적으로 자유 영역에 속한다.”면서 “또 직무관련자라고 하더라도 소속 기관장의 판단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렴위는 지난 23일 모든 공직자들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직무관련자와의 골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각 행정기관에 권고했다. 김 처장은 “지침은 직무수행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만한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권고한 것일 뿐”이라면서 “청렴위는 ‘골프 금지령’을 내릴 위치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청렴위는 ‘골프금지령’을 두고 원칙에 맞게 기준을 제시한 것뿐인데 언론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렴위는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으로 보도한 언론에 지금까지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민정수석실이 비서관의 골프와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규정된 직무관련성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청렴위의 권고 내용이 기관에 적용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해당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강철 특보가 새달 청와대 부근에 횟집을 개업하는 것과 관련,“이 특보는 공무원이 아닌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공무원 행동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특보의 횟집개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신고를 접수한 청렴위는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대상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렴위 조사에 앞서 청와대가 마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박홍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강철 특보 “골프금지령은 한건주의”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27일 국가청렴위원회의 ‘골프금지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모았다. 이 특보는 이날 오후 대구 모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렴위의 골프금지령은)정무적 판단도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한건주의에 빠진 때문”이라며 “골프를 통한 (공무원에 대한) 부정 청탁이 있으면 차후에 사법적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또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지적한 후 청렴위와 인권위의 비(非)정무적 판단으로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표를 잃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특보는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이 횟집 개업을 앞둔 자신을 인권위원회에 조사 의뢰한 것과 관련해 “정무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 등으로 수세에 몰리자 (본인을) 물고 늘어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청와대 정무특보 이강철씨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대통령 정무특보에 위촉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난 1월 김두관 정무특보가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출마로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이 전 수석이 정무특보에 위촉됨에 따라 현재 대통령 특보는 이정우 정책특보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 대통령 정무특보에 이강철 위촉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대통령 정무특보에 위촉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지난 1월 김두관 정무특보가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출마로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이 전 수석이 정무특보에 위촉됨에 따라 현재 대통령 특보는 이정우 정책특보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순천 기초의원 연봉 2226만원

    전남 순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의원 의정비를 연간 2226만원으로 결정했다. 이 의정비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통보되고 관련조례안이 개정되는 대로 올 1월부터 소급적용해 지급된다. 그러나 의정비가 공무원의 8급 5호봉 수준이어서 관련조례안 개정 때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 의정비심의위원회(10명)는 시의원들의 의정비를 연간 2226만원으로 결정했다. 위원장 위성권 변호사는 “의정비는 시 재정자립도(28.3%)와 물가상승률(5%), 시민들의 여론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액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권고한 의정비 3700만∼4200만원에 비해 적은 것이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는 주민의 소득수준, 재정자립도,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물가상승률 등을 참작해 지방의원의 보수를 결정토록 규정돼 있다. 현재 명예직 무보수인 지방의원들은 회기수당과 활동비 등으로 광역은 연간 3120만원, 기초는 2120만원가량 받고 있다. 순천경실련 이종출 부장은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의정비심의회에 참여해 논의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며 “현 시의회가 집행부 감시기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정도 선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태 시의원 등은 “결정을 존중하지만 지방의원 유급제란 입법취지에 어긋난다.”며 “이 수준의 의정비를 받느니 차라리 보수를 받지 않고 과거처럼 일을 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터트렸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업 바쁜데 학운위라뇨”

    “생업 바쁜데 학운위라뇨”

    새학기에 들어간 전국 초·중·고교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을 선임하는 문제로 애를 태우고 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올해로 시행된 지 만 10년을 맞았지만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이 위원이 되겠다고 나서지 않아 학교 운영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들은 이에 따라 입후보 등록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위원의 정수를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7명 모집에 지원자 없는 곳도 학부모 위원 7명을 뽑는 서울 K고의 후보 등록 마감일은 14일. 하지만 13일까지 후보로 나선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학교측은 학부모위원 정수에 부족한 경우, 학운위원 선출관리위원회를 열어 후보 추가 등록을 할 계획이나 몇 명이 등록할지 알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학부모 위원 6명을 선출하는 서울 W고 사정도 비슷하다. 오는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지만 13일 현재 2명만 등록했다. 서울 금호여중도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13일 현재 정원 5명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학교운영위원회에 구성이 쉽지 않은 것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학운위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서다. 학운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학부모 학교상황 잘 몰라 반대의견 못내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거의 매월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 교육 현안도 많이 알아야 해 학부모들로서는 시간적·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0)씨는 “학교에 따라 회의말고도 이런저런 행사에도 참가해야 하는데다 학교 상황을 잘 알기 어려운 마당에 일일이 반대 의견을 내기도 어렵다는 심리적인 측면도 학운위 참여를 꺼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대다수 학부모들이 물리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도 학운위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 금호여중 관계자는 “강남에 비하면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보니 학부모회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위원들에 활동비 줘 활성화 노력도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학운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위원들에게 최소한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의 활성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충북도 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교운영위원들에게 한차례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3만원씩의 회의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위원들에게 실비로나마 보상해줌으로써 학운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학교운영위원회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국·공립 및 사립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특수학교에 설치하는 심의·자문 기구다.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교원 위원, 학부모 위원 및 지역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 정수는 5명에서 15명까지다. 하는 일은 ▲학교헌장 및 학칙의 제정·개정 ▲학교 예산·결산 심의 ▲교육과정 운영 방법 ▲교과용 도서 및 교육자료 선정 ▲정규학습 종료 후 또는 방학 기간의 교육활동 및 수련활동 ▲초빙교원의 추천 ▲학교 운영지원비의 조성·운용·사용 ▲학교 급식 ▲대학입학 특별전형 중 학교장 추천 등이다. 박현갑 김재천 이유종기자 eagleduo@seoul.co.kr
  • [발언대] 지방의원 유급화, 지방자치 성숙의 계기로/배진환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장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 유급화에 대한 보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을 지방의회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형편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작년 국회는 1991년 부활된 지방의회의 발전수준을 고려해 볼 때 지방의회에 우수한 인재가 영입되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지역 살림을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종전에는 법령에서 지방의원의 지급수당 상한선을 설정하던 것을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원칙에 따라 주민들로 구성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정하도록 하여 명실공히 지방자치의 3대축인 지역주민·단체장·지방의회가 참여,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지역별로 지방의원 유급수준 결정을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 개최가 이어지고, 자치단체별로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 선임 작업이 한창인 지금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실무자로서 제기된 몇가지 쟁점에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첫째, 지방에서는 행정자치부가 명확한 기준(상한선)과 지침을 주지 않아 유급 수준의 결정이 어렵고,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수준으로 결정되면 형평성 논란과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시각은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1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지방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보다는 중앙에서 결정해 주기를 기대하는 타성적 심리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또한 지방에 자율적으로 결정 권한을 부여했다고 해서 모든 지역이 일사불란하게 논란 없이 유급수준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방자치의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위한 통과의례로 이해하고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구체적인 유급 수준과 관련해서 부단체장급 또는 국장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의회측 주장과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이번 지방의회 제도 개선은 회기일수와 상임위 설치 등 운영의 자율성 확대와 병행하여 지방의원의 유급수준도 자치단체별 재정 여건, 지역주민 소득 수준, 의정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을 자치단체에 부여한 데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여건에 맞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사실상의 명예직으로의 운영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고 볼 수 있으며, 특정 직급의 집행부 공무원과 비교하거나 타 자치단체와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제도 도입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 지방의원의 유급수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됨으로써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이다. 끝으로 지방자치 선진 국가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가 주민자치와 단체자치로 서로 대조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의원 보수 수준은 무보수 명예직에서 상당 수준의 유급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을 자치단체 자율결정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지방의회에 유능한 인재들이 진입할 수 있게 하며, 지역주민은 지역문제에 관심과 참여를 증진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로 활용하여 우리의 지방자치를 한 차원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배진환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장
  •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하)긴장감 해소… 욕구 조절능력 키워줘야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하)긴장감 해소… 욕구 조절능력 키워줘야

    ▶남의 물건을 자주 훔친다. 아이와 어울리는 친구나 형들의 강요 때문에 물건을 훔친다면 아이가 사실을 털어놓기 어렵다. 이 때는 ‘앞으로 절대 어울리지 말아라.’는 반응보다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겠구나. 같이 한번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는 식으로 아이가 마음 편하게 자신의 상황이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이후 교사와도 상담한다. 용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 물건을 훔칠 수도 있다. 이때는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욕구 조절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훔치는 행동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있는데 강박적이고 충동적으로 훔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전문가와 상의를 거쳐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톱을 깨문다. 아이들이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긴장감이 생기고 걱정되는 상황을 덜어내려는 표현이다. 손톱을 왜 깨물지 않아야 하는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줘야 한다. 손톱을 짧게 깎아주거나 손톱 끝을 둥글게 손질해주는 것도 좋다. 손톱을 깨물면 강한 쓴맛이 나도록 개발된 손톱 물어뜯기 방지용 제품을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행평가에 대해 알고 싶다. 수행평가는 교육의 결과인 성적 뿐만 아니라 교육의 과정도 함께 중시하는 평가 방식이다. 때문에 일회적 평가가 아니라 아이 개개인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방법으로는 관찰, 면접, 실험·실습, 실기, 토론, 논술형검사, 포트폴리오 등이 있다. 포트폴리오는 아이가 만든 작품을 모아둔 작품집을 이용한 평가 방식이다. 그림이나 글짓기, 연구보고서, 실험실습 결과보고서 등을 당해 학년도가 끝나기 전에 평가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교환학습이 무엇인가. 서울 이외의 모든 지역 학교와 전·입학 절차 없이 이뤄지는 학습 방법이다. 예를 들어 농어촌의 친인척 집에 일정 기간 가 있어야 한다면 그곳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 신청서만 내면 해당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해준다. 단 국내는 세 달, 국외는 한 달을 넘을 수 없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쳤는데. 학교에서는 일단 응급처치를 하고 학부모에게 알리고 아이를 병원으로 옮긴다. 학부모는 병원 치료비를 낸 뒤, 영수증을 담임 교사에게 주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돌려 받는다. ▶가족과 함께 현장체험 학습을 가고 싶다. 학교에 비치된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담임 교사에게 내고, 다녀온 뒤 간단한 보고서를 내면 된다. 기간은 국외의 경우 일주일 이내이며, 국내는 학교에 따라 연장 운영이 가능하다. ▶교과서를 잃어버렸다. 교과서 뒤표지 안쪽에 있는 개별 구입 안내번호로 연락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daehane.com)에 문의하면 된다. 일부 대형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학운위는 교원과 학부모 대표 및 지역사회 인사로 5∼15명으로 구성된다. 학부모위원은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정당의 당원이 아니면 누구나 입후보해서 전체 학부모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무보수 봉사직이며, 부담 경비는 없다. ■ 출처 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9가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블레어 영국총리 맏아들 美의회 무보수 인턴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맏아들인 유안(22)이 이번 주부터 미국 의회에서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시작한다. 브리스톨 대학에서 고대사를 전공한 유안은 31일 미 하원 운영위원장인 공화당 데이비드 드라이어 의원 사무실에서 무보수 인턴직을 시작한다고 의회 직원들이 전했다.그는 서류 정리와 복사 업무를 포함해 “인턴들이 하는 통상적인 일들을 할 것”이라고 의회 직원들은 말했다. 드라이어 의원 사무실에서 몇주 동안 일한 뒤 블레어는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출신 제인 하먼 의원의 사무실에서도 3개월 동안 일할 예정이다. 하먼 의원실은 “블레어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공보업무를 지원하며, 다른 인턴 업무들을 수행하면서 의원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급 의회 인턴은 종종 잡일들을 해야 하지만, 워싱턴 권력 핵심부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선망받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앞으로 시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나 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임동규(62) 서울시의회 의장은 잔여임기가 6개월여 남은 서울시의회의 운영방침과 관련,“앞으로는 제목소리를 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시의회의 현안들을 챙기느라 바쁜 임동규 의장을 지난 10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임 의장의 ‘제목소리론’은 일반주거지역에 평균 층수 도입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시의회가 서울시에 너무 끌려 다닌다.’는 지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는 국회의 일이 있고, 시의회는 시의회의 일이 있는데 시의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해서 집행부의 들러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문제점은 지적하고, 시정요구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연구위 이끌어 큰 성과 하지만 그의 ‘제목소리론’은 막무가내식은 아니다. 시의회의 질적 향상을 통해서 위상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4년 8월부터 정책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자회의시스템을 갖추는 등 시의회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책연구회는 시의회의 업그레이드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질 향상 위해 전문보좌관제 추진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전문보좌관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미 9억원가량의 예산도 편성했다. 그는 또 지방의회에 새로운 인재들의 유입을 위한 수단으로 유급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지방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시 한해 예산이 20조원이나 되는데 이것을 심의·감시하는 것은 무보수 명예직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보좌진이 필요하다는 게 임 의장의 주장이다.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에 대해서도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제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집니까.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요. 우수한 인력이 모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자리가 잡히는 것이지요.” ●각종 권한 이양돼야 지자체 발전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에 각종 권한이 대폭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광역단위 건설교통부의 승인이 없으면 되는 것이 없다.”면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나머지는 과감히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층수와 용적률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용적률은 현실적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용적률은 그냥 두고 평균층수를 20층으로 하자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평균층수를 높여서 손해보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평균 층수 높여줘도 용적률이 그대로 있으면 30층,40층이 나올 수가 없어요.” ●재건축 평균 층수 더 높여야 서울시는 2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해 최고 12층으로 돼 있는 층수를 평균 층수 개념을 도입,15층으로 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반면 시의회에서는 평균 20층, 종별로 용적률을 50%씩 올리는 안을 추진하다가 두개안이 모두 보류된 상태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정기의회 때는 이 안을 처리하겠다.”면서 “다만,20층 대신 18층 정도로 평균층수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층수를 높이면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는 “50∼60년 살집을 짓는데 길게 내다 봐야지 눈앞의 집값등락에 집착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집값도 4∼5년 후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 국민투표 실시 마땅 그는 줄곧 반대해 온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5월 지방선거 출마여부를 물었다. 항간에 구청장 출마소문에서부터 몇년 후 국회의원 출마설까지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직자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 단 몇십개라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부인 김재숙(61)씨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서울 시의원은 ‘귀족 의원’

    “시의원도 국회의원처럼?”서울시의원들은 이르면 내년 6월 청사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턴보좌관도 두게 된다. 지방의원 유급화에 따른 시의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이다.21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양측은 중구 덕수궁길에 나란히 있는 시의회 별관 7·8층과 지하철건설본부가 들어선 시청 별관 2동의 7·8층에 시의원 102명의 개인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성과를 미뤄봤을 때 개인 사무실 마련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예산 46억원을 확보, 이미 사무실 설계를 마쳤으며 이달중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3월쯤 지하철건설본부가 중구 서소문의 순화빌딩(잠정)으로 이사가는 대로 사무실 공사를 착공,6월 전후로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시의원들은 그동안 시의회 별관 7·8층의 사무실을 공동으로 이용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의원 한 명당 8평의 사무실을 얻게 되고, 매월 100만원 안팎을 받는 인턴 보좌관도 한 명씩 배치된다. 시의회 별관과 시청 별관 2동의 7·8층은 통로가 설치되어 연결된다. ●“전문화위해 사무실 확보” 시의회는 그동안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시의원들이 유급화(연봉 7500만∼8000만원 예상)되면서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가 요구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임동규 의장은 “국민 20만명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의원 사무실은 물론 비서관·보좌관 등 8명의 인력을 지원받고 있지만, 시의원은 시민 10만명을 대표하는데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폭넓은 자료수집·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개인 사무실 마련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 김현소 부소장은 “시의원의 전문화를 위한 개인 사무실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시의원들의 성과를 미뤄봤을 때 개인 사무실이 필요할지 의문”이라면서 “공간 확보보다도 시의원들의 자질향상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사무실 빨리 마련해달라 빈축 한편 시의원들은 대부분 임기를 3개월 앞둔 내년 2월까지 사무실 공사를 끝낼 것을 요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임기도 끝나는 마당에 벌써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으냐.”면서 “시청사를 신축한다고 하니까 시의원도 덩달아 자신들의 공간을 요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13개 광역의회 가운데 의원 개인 사무실이 설치된 곳은 광주·대전·전북·전남·경남·제주 등 6곳이다. 이들 의회 의원들은 19∼51명 수준이지만,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102명에 달한다.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5분)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으로 위기에 빠진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종으로 꼽히는 소나무. 이를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솔숲의 가치 등 한민족과 소나무와의 관계를 총괄적으로 짚어본다.   ●서동요(SBS 오후 9시55분) 드디어 선화공주와 사택기루가 마주친다. 두 사람은 서로 당황해서 입을 열지 못하고, 신분이 탄로날까봐 걱정한다. 부여선은 진가경이라는 상인으로 위장한 선화공주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이에 선화공주는 달변으로 위기를 넘긴다. 한편, 사택기루는 아버지 김사흠에게 사실을 말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일반인은 ‘디자인’ 하면 흔히 ‘패션디자인’을 떠올리지만 이미 업계와 경제학자들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의 동력으로서 미래지향적인 모습들을 창조할 수 있는 ‘2005 디자인코리아’.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어디까지 왔고 미래의 디자인은 어떠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스타스페셜 생각난다(MBC 오후 7시20분) 무대를 휘어잡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한국 최고의 가수 하춘화.3세 때 300여곡의 가요를 불렀다는 전설, 만 6세에 데뷔하여 기네스북에 오른 최다 리사이틀기록 보유자. 최초 평양공연을 한 여가수 등 45년 가수 이력만큼이나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디바’ 하춘화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한겨울 상큼한 맛과 색깔로 입맛을 돋우는 과일, 귤은 구연산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씻어내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혈압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겨울철 과일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은 귤의 효능과 활용법 등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라는 귤에 대해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평신도 출신으로 무보수 봉사를 선언해 대학경영에 새 바람을 일으킨 손병두 총장. 경영마인드를 갖춘 총장으로 1000억원을 모아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와 아들의 축의금 전액을 기부한 사연, 기차에서 첫눈에 반해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한 아름다운 결혼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야구 커미셔너의 조건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야구 커미셔너의 조건

    1993년 초 새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찾기 위한 위원회가 구성됐다. 자천타천의 신청서들이 매일 수십통씩 커미셔너 사무국으로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조지아주 마리에타에서 보내온 에리카 시트코프란 사람의 자기 소개서도 있었다. “나는 커미셔너를 맡고 싶습니다. 나는 야구 경기에 대해 순수한 애정과 지식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또 나는 그 자리를 맡으면 무보수로 봉사할 예정입니다. 나는 야구에 대한 기사를 매일 읽고 있으며 야구에 대해 아주 이해가 깊습니다. 학교 성적도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내가 커미셔너로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야구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될 것입니다. 과거의 어느 커미셔너보다 구단주들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내 최대 장점은 리더십과 조직력입니다.”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직후 위원들은 커미셔너는 다음과 같은 자격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었다.“전략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있어야 함. 탁월한 상품 기획력과 추진력이 있으며 명석하고 분석적인 두뇌의 소유자.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과 함께 카리스마가 있고 다정다감하며 따뜻한 성품의 인물로서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함. 역동적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앞장설 줄 아는 사람으로서 혁신적인 사고력과 적극적이며 강한 성격이어야 함. 언론관계를 다뤄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야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능력이 있어야 함.” 시트코프는 구단주들이 정한 기준에 어긋나는 점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중학교 졸업반이었다. 커미셔너 추천위원회는 직접 후보를 찾기도 했다. 후보로 추천을 해준다는데도 거절한 인물은 두 명. 걸프전의 영웅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 텍사스 구단주이며 대통령의 아들이던 조지 W 부시. 부시가 거절한 이유는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헤드 헌터 회사까지 동원된 심사 끝에 후보는 105명으로 추려졌다. 이 안에는 시트코프도 포함됐다. 코미디라고? 이보다 더 큰 코미디는 1년 뒤에 나왔다. 마지막에는 후보가 두 명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적임자가 없다며 직무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고 결정했다.1년 동안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커미셔너 찾기 소동은 결국 구단주 출신인 버드 셀릭 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커미셔너를 공석으로 남겨두는 데 대한 비난을 잠재우려는 쇼였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구단주들의 이익을 위해 구단주들이 뽑는 자리다. 그러면서도 정작 노사 문제처럼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간섭도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따라서 팬이나 선수의 이익과는 상관이 별로 없다. 다만 한국은 워낙 인프라가 열악해 팬이나 선수의 이익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열정과 각오가 시트코프 이상은 돼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두 번 이상 낚시질을 다닌다. 그러니까 결혼한지 만 18년이라지만 실상 남편과 산 것은 12년 남짓. 나머지 6년은 붕어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살아온 한 낚시 미망인이 있다. 이름은 이죽순(李竹順)(43). 낚시에 미쳐 사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대폿집을 차렸다. 옥호는『태공(太公)집』 - 강태공을 닮은 남편을 둔 때문이란다. 선볼 때 남편의 첫마디가 “난 낚시에 미친 사람이오” 서울특별시 중구 다동(茶洞) 17 큰 길가에 자리잡은「태공집」문턱을 넘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한쪽 벽 가득히 들어찬 어탁(魚拓)(실물 크기의 붕어·잉어 모양을 뜬 것)과 한시(漢詩)들. 그 어탁과 한시들엔 모두 조태원(趙泰元)(54)이란 이름이 적혀 있다. 바로 이 사람이「태공집」마나님의 남편이자 조력(釣歷:낚시경력) 30년의 명조사(名釣士)다. 천안서 태어나 20세 때부터 낚시에 맛을 들이기 시작, 온양서 5, 6년간 낚시점을 경영하다 13년 전에 상경, 종로4가에서 수도(首都)낚시회를 차렸다. 그러나 반도·조선「아케이드」가 생기자 장소를 옮겨「아케이드」낚시회로 이름을 바꿨다. 조씨가 낚시점을 그만둔 건 3년 전 일. 『「플라스틱」낚시대가 나오는 바람에 집어치웠읍죠. 거 뭐 찌나 깻묵이나 팔아선 입에 풀칠도 못하겠더군요』그래서 전재산을 처분, 마나님에게「태공집」을 차려주고 자신은 아예 조태공으로 나앉았다. 낚시 안가는 날은 바둑으로 소일하는 게 낙. 『가게에 붙어있어 보았자 무용지물인 걸요 뭐. 괜히 장사하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하죠』하는 게 태공집 마나님의 말씀. 그런 남편을 둔 게 후회되지 않느냐니까, 『천만에요. 낚시에 미친 게 얼마나 좋아요? 괜히 딴 남자들처럼 여자에 미치는 것보다 골백번 낫죠』하는 게 이 마음씨 너그러운 마나님의 말씀이시다. 이죽순씨가 조태원씨와 결혼한 건 이씨 나이 25세 때. 꼭 얼굴 두 번 보고 결혼식을 올렸단다. 선볼 때 조씨의 첫 마디가『난 낚시에 미친 사람입니다』 결혼 이튿날 눈치 수상해 낚시밥 만들어 주었더니 그러더니 결혼한지 사흘 만에 일요일이 왔다. 그 전날 밤부터「우물쭈물하는 게 아무래도 수상해서」모른 체 부엌에 나가 떡밥(낚시미끼)을 만들어 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온다간다 말도 없이 낚시질 떠나고 없더란다. 이때부터 이씨의 낚시미망인 생활은 시작되었다.『여자가 귀찮아 한다고 집어치울 정도가 아니어서 18년 동안 군소리 한 번 없이』낚시질 뒷바라지를 해왔다. 낚시점을 차렸을 땐「김치 아줌마」로 낚시꾼들 세계에선 소문이 났다. 낚시대회가 있을 때마다 이씨는 큰 항아리 2개에 김치를 듬뿍 담아 보내곤 했는데 이 김치맛이 또한 신선맛. 그래서 낚시터 태공들은 이씨를 가리켜「김치 아줌마」로 불렀다고. 살다보니 떡밥이며 깻묵의 제조법 등 낚시에 필요한 지식은 모조리 갖추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은 꼬박 새우다시피 남편의 다음날 낚시준비를 해야 했고. 덕택에 월척(越尺)짜리 붕어나 2척이 넘는 잉어맛은 많이 보았단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먹어서 물려 버렸다고. 오히려 많이 잡아오는 게 귀찮을 지경. 태공집을 차린 건 꼭 3년 전. 옥호는 물론 딴 내부 장식 대신 어탁과 남편이 쓴 한시로 벽 하나를 채웠다. 그리곤 남편이 잡아온 붕어들을 조려 손님들에게「서비스」술안주로 내놓았다.『붕어조릴 땐 뼈가 녹아버리게 해야 해요. 그러자면 먼저 맹물에 1시간쯤 끓인 뒤 다시 간을 맞추어 조려야지요. 보통은 식초를 쓰는데 그러면 신맛이 나서 못써요』하는 게「태공집」마나님의 붕어 조리비법. 자연히「태공집」엔 낚시를 즐기는 손님들이 단골손님이다. 어떤 이는 낚시회 가입 절차를 물어오는가 하면 심지어 어느 저수지는 어디가 제일 고기 잘 물리는 곳인지 가르쳐 달라고 물어오기도. 이럴 땐「태공집」마나님은「들은 풍월로」아는 대로 정성껏 대답해 준단다. 모르는 것은 남편에게 물어 다음날 알려주기도. 대폿집 벽엔 남편의 어탁과 한시 붙어 제일 우스운 게 낚시 간다고 몇 천원씩 들여 떠났던 손님들이 겨우 송사리 몇 마리 잡아가지고 와선 집에 들어가기 미안하니 붕어 몇 마리 팔라는 것. 이런 손님들이 대개 초심자라는 것쯤은 아는 이 마나님은 남편이 두둑히 잡아 온 붕어들을 무보수로 분양해 준단다. 집에 돌아가 한껏 체면을 세운 그 낚시꾼이 다음날부터「태공집」단골손님이 되어버리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남편을 따라 몇 번 낚시질도 갔지요. 제일 처음 예당(禮塘)저수지에 갔을 땐 하루종일 겨우 잡은 게 새끼손가락 만한 붕어 두 마리였어요』 「태공집」벽에 붙인 어탁은 모두 7점. 두 자가 넘는 잉어가 셋, 월척 붕어가 네 점이다. 잉어 중 제일 큰 놈은 66년 8월 춘천「댐」에서 잡은 2척(尺) 6촌(寸) 8분(分)짜리. 붕어는 예당서 잡은 1척 3촌짜리가 최고다. 옆에 써붙인 한시들은 모두가 조씨의 자작으로 주제는 낚시. 그 중 2수(首)만 소개하면 - 愛竿一廻投湖時(애간일회투호시) 긴 낚시 한번 휘둘러 호수에 던지니 千憂萬難寸刻消(천우만난촌각소) 온갖 근심이 촌각에 사라지더라 山水絶是迹處江(산수절시적처강) 산수경치 좋은 강가 낚시터에 앉으니 釣樂情攘勝仙境(조락정양승선경) 낚시 즐거움이 仙境(선경)보다 낫구나 낚싯대 메고 온 손님 보면 남편 보는 것 같아 반가와 조씨가 밝히는 바로는『서풍이 살살 불고 기압이 조금 높은 날』이 태공들에겐 가장 바람직한 날씨라고. 그러나 날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리. 그래서 터를 잡는 눈이 곧 조정(釣丁)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조씨는 아예 예당저수지의 소위 명당 자리에 조대(釣臺) 10여 개를 만들어 두었단다. 호심(湖心)에 나가기 위해 자그마한 배도 한 척 마련해 두고.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낚아 올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낚시도(道)라는 걸 몰라요. 아무 데나 가서 첨벙거리는 건 옆의 사람에겐 실례가 되거든요』하는 게 명조사 조씨의 말. 『낚싯대 메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 마치 남편을 보는 것 같아 반가와요. 그래 친절히 하다 보면 손님들은 그 친절한 맛에 또 찾아오고요』이건「태공집」마나님의 말씀이다. 이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 - 호연지기(浩然之氣)의 남편과 인종지덕(忍從之德)의 아내 사이엔 건강히 자라난 2남 1녀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4/13 특대호 제2권 15호 통권 제2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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