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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무위/잇단 보복범죄에 무방비 추궁(국정감사 초점)

    ◎경찰의 증인 보호의식 결여 비판/「신고자보호법」 추진 미흡도 따져 12일 국회 내무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이틀전 수원에서 발생한 증인 보복살인사건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아직 범인을 잡지도 못하고 있는 수사능력의 부재도 문제로 떠올랐다.증인보복사건이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무려 73건이라는 통계에서 드러났듯 어쩌다 나온 우발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야 의원들은 걱정을 같이 했다. 장영달의원(민주당)은 올들어 8월까지 강력범 9천1백7명가운데 1백21명을 시민들이 붙잡았고,6백98명이 주민의 신고및 제보로 체포됐다는 통계를 제시,시민들의 용기있는 고발과 증언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범죄의 피해자나 증인,신고자들을 사건심리때만 보호하는 척하다가 심리가 끝나면 내팽개치는 경찰의 무책임을 질타했다.박실의원(민주당)은 『이들을 단순히 수사대상이나 도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의 보호의식 결여를 나무랐다.박의원은 『이러한 경찰의 안이한 자세때문에 치안위기를 빠져나갈 비상구마저 차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길홍의원(민자당)은 『피해자가 마음놓고 경찰을 찾을 수 있겠으며 증언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차수명(민자당)·권노갑의원(민주당)은 『지난 90년 서울동부지원 앞길에서의 임용식씨 보복피살사건때 당국은 「피해자등 보호법」을 제정한다고 했지만 그뒤 시안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또 법무부가 신고자의 손실보상,신고장려금,신고자의 전업및 이주지원등을 골자로 한 범죄신고자보호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의 의견은 좀더 구체적이었다.그는 먼저 수사및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나 신고자의 신분이 공개됨으로써 명예나 신변안전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미국의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아울러 피고인이 유죄를 시인하는 대신 형량을 낮춰주는 「양형협상제도」와 증인이 증언을 하는대신 기소를 면제해주는 「증인면책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차수명의원은 이달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앞길에서 일어난 뺑소니사건때 차량에 치인 아주머니가 놓친 몇백만원을 줍기에 급급한 시민의식의 실종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김화남경찰청장은 『범죄 신고자와 피해자,증인등의 보호와 함께 신고및 고발내용에 비밀보장을 철저히 하고 범죄구증을 위해 불가피할때는 범인식별실을 이용,피의자와 직접 대면없이 확인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김청장은 『범죄신고때 보복을 고려해 범죄피해 상담전화를 운용하고 피해자및 참고인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형사를 보내 진술을 받는 한편 우편·전화진술제도를 적극 활용해 나가는등 신변보호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범죄신고자 보호법 연내 제정/증인 상대 보복범행 막는다

    ◎정신·물질적 손실 국가서 보전/필요땐 이사 지원·전업 알선도/법무부 국감자료/2년새 73건 발생… 55명 구속 법무부는 11일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보복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와 증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범죄신고자의 신변보호 및 신고장려금 지급등을 종합적으로 규정한 「범죄신고자등 보호법」을 연내에 제정키로 했다. 이는 90년6월 서울지법 동부지원 앞에서 증인살해사건이 발생한 뒤 정부가 유사범죄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공개재판과 분리신문을 확대,범죄피해 신고자와 증인의 신변보호방안을 강화하고 형사특별법개정안에 「보복범죄 가중처벌조항」까지 두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가 새로 추진중인 이 보호법에는 범죄신고자나 증인이 소속 직장에서 인사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고 범죄신고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손실을 보전해주는 한편 보복우려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사를 지원하거나 전업을 알선해 주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무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범죄 피해자와 증인들에 대한 보복범죄는 모두 73건으로 이 가운데 55명이 구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발생한 보복범죄는 29건으로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검사는 강력범죄의 증인이 피고인 등으로부터 생명과 신체에 해를 받거나 받을 염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강력범죄의 피해자나 증인들 가운데 보호대상자를 따로 선정,이들의 요청에 따라 보호를 하고 있어 대다수의 증인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검찰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강력사건과 관련,조치를 취한 증인보호대책은 ▲증거보전신청 25건 ▲법정분리신문·법정외신문 46건 ▲참고인 출장조사 11건 등 82건에 불과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도·강간·살인 등 강력범죄 뿐만아니라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불리한 증언이나 진술을 한 경우에도 보복범죄가 이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범죄신고자 등에 대한 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해 보복범죄에 강력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피해자·증인보호 시급하다(사설)

    경기도 수원시와 광주군에서 10일 잇따라 발생한 출소 강간범의 연쇄보복살상 사건은 범죄피해자나 증인의 신변이 완전 무방비상태라는 점을 또 한번 보여준 것이다.더욱이 이번 사건은 「지존파」연쇄살인사건등이 있은 뒤 검찰총장이 범죄피해자와 증인등에 대해 철저히 보호하도록 전국 검찰에 지시한지 얼마 안돼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다. 범죄 피해자나 증인이 이처럼 범인들의 보복대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피해자나 증인에 대한 완벽한 보호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이같은 보복범죄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신고와 증언은 범죄예방과 신속한 범인검거에 필수적이다.「지존파」사건이 납치됐던 이모양의 용기있는 신고로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나 택시납치살해범인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신고로 검거됐던 것이 그 예이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신고나 증언이 줄어들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누가 신변에 위협이 닥칠 줄을뻔히 알면서 신고하고 증언하려 들겠는가. 최근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들의 범죄신고기피율이 85%나 됐다.실정이 이런데도 수사당국은 지금껏 피해자나 증인등의 보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이번 사건도 바로 그런 무신경에 허가 찔린 것이다.수사편의를 위해서라면 피해자나 증인들을 공개된 자리에 마구 소환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피해자나 증인의 상세한 인적사항을 별다른 제한없이 공개하는 일도 허다하다.이 점 당국은 철저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범죄피해자나 증인들에 대한 보호문제는 그동안 보복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활발하게 논의돼 왔다.법무부와 검찰은 그 때마다 보호법 제정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법석을 떨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시행된 것이 별로 없다.그 사이 보복범죄는 늘고 흉포화해 지난 한해 동안 44명이 적발돼 32명이 구속됐고 올들어 8월까지만 해도 29명이 적발돼 23명이 구속됐다. 당국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피해자나 증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우선 서면증언이나 비공개 증언을 가능케 하는 증거보전신청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공개된 법정에서의 증언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는 보호방안이 마련돼야 겠다.피해자나 증인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로 해야함은 물론이다. 보복범죄에 대한 처벌은 중벌에 처하도록 하고 신고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해야 한다.출소자에 대한 보호관찰제의 도입도 필요하다.이들 내용을 포함한 「증인및 피해자 보호법」도 시급히 제정,시행하기 바란다.
  • 의약품 태부족… 전염병 “속수무책”(오늘의 북한)

    ◎콜레라로 수십명 사망성… 북한의 방역실태/예방·치료제 생산에 한계… 의사도 모자라/불결한 생활환경 방치,예방의학 크게 뒤져 최근 북한지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는데도 북한당국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해 전염병 방역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가 이번 정기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함흥·신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뒤 현재 평양 등 내륙으로까지 번져 수십여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물론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의 의약품 지원 등 공동방역 제의에 대해서도 『오늘 우리 인민들은 무병장수하고 있으며 콜레라라는 말은 의학사전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의 이같은 시치미에도 불구하고 콜레라 발병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우선 당면한 경제난으로 의약품이 태부족한데다,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북한주민들이 각종 전염병발생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북한당국의 반박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무상치료제 ▲의사담당구역제 ▲예방의학적 방침 등 보건정책이 완벽함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무상치료라는 말은 북한사회에서 「빛좋은 개살구」다. 우선 전문의사수가 동의사(한의사) 1천2백여명을 포함,1만2천여명 정도로 의사 1명이 2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을만큼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불행중 다행으로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당정 간부를 제외하곤 제대로 된 치료약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의약 생산시설의 낙후와 전력부족으로 우선순위가 처지는 의료산업 분야에선 3백50여종의 기초약품 정도를 생산하는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변변한 치료 한번 못받고 퇴원하는 일이 빈발하다는 게 귀순자들의 증언이다.북한을 드나들며 「보따리 장수」를 하고 있는 중국 교포들이 가장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품목이 의약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특히 마이신류 같은 값싼 항생제도 지금까지 이를 복용치 못해 내성이 없는 북한주민들에겐 비교적 잘들어 북한주민들 사이엔 만병통치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북한은 양의학의 낮은 질적 수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체의학」이라는 구호 아래 고려의학으로 통하는 한의학을 중시해 왔다.그래서 이 부문에 관한한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성가를 인정받아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동의학 부문 또한 기초 약재 및 연구인력의 부족 등으로 기초적 예방 및 치료제 5백여종 밖에는 소량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올 만큼 이 부분에서도 이미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는 북한당국이 요즘들어 부쩍 마늘·된장·오이덩굴 등을 이용한 각종 민간요법을 주민들에게 집중 보급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북한의 불결한 생활환경도 각종 전염병이 번질 수 있는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북지령따라 성분좋은 유학생 포섭/한병훈­박소형 부부간첩의 8년행적

    ◎평양서 수차례 교육… 공작금 받아/한총련동향 분석… 국내거점 구축/박홍총장 주사파폭로 여파로 활동에 한계느껴 자수 독일 쾰른대학에 유학도중 북한 고정간첩에 포섭된 한병훈·박소형부부의 지난 8년간의 간첩행적은 북한의 제3국을 통한 교묘한 우회침투공작에 우리 유학생및 가족들이 얼마나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들 부부는 독일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쾰른대학및 보쿰대학을 중심으로 20여년동안 암약해온 남한출신 거물간첩 김용무에 의해 87년 3월과 89년 1월 각각 포섭당했다. 이후 88년 9월부터 93년 8월사이에 한씨는 4차례,박씨는 3차례에 걸쳐 입북해 동료 유학생및 독일내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를 주요 포섭대상으로 하는 밀봉교육을 받았다.특히 한씨는 평양의 초대소에 들어가 대남공작원교육을 받은뒤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미화 1만달러를 공작금으로 받았다. 한씨는 경남 김해출신으로 부산고신대를 졸업하고 독일유학길에 올라 85년 쾰른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독일무역회사 영업부장으로 근무해 왔다. 한씨와 박씨는 각각 쾰른대 철학과와 교육학과 석사과정에 등록,유학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이이다. 이들을 포섭하는데 성공한 김용무은 두 사람을 부부로 맺어주어 자신의 사족처럼 움직일 목적으로 89년 6월 평양의 모초대소에서 북한 사회문화부부부장의 주례로 대남공작부서 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게 했다. 병역의무를 마치지 못해 일시귀국한 한씨가 92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김해 공군전술비행단 방위병으로 근무하는 동안 이들 부부는 독일과 한국에서 각기 활동해 왔다. 올 1월 석사과정을 마친 박씨에게 『국내에 장기잠복하기 위해 위장업체인 어린이놀이방을 세우라』는 북한의 지령이 떨어지자 3월 귀국한 박씨는 놀이방운영을 위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그리스도신학대학 부설 보육교사교육원에 등록해 수강중인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 8월25일 박홍서강대총장이 김일성주체사상과 대남혁명노선을 맹종하는 국내 주사파의 실체를 폭로한 공개토론회를 보고 이에 공감,국내에서의 간첩활동에 한계를느낀 나머지 지난 9일 안기부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조사결과 한씨는 동료 독일유학생 10여명과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 7명등의 신상명세서를 작성해 보고하는 한편 이들에게 함께 평양에 갈 것을 종용했으나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관계자는 『이들은 문민정부수립 이후 달라진 국내 정세로 포섭활동이 여의치 않아 한계를 느낀데다 북한측의 독촉이 심해지자 고민해오다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김용무의 지시를 받아 활동하되 독일유학생중 성분이 좋은 대상을 골라 포섭,입북시킬 것」을 비롯해 ▲한총련및 재야인사의 동향보고 ▲부천지역노동단체등 진보적 사회단체의 핵심세력을 포섭한뒤 동반입북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들어가 장기적인 활동토대 구축 ▲위장업체인 놀이방을 세워 생활토대 마련 등의 지령을 받아왔다. ◎독 고정간첩 김용무 어떤 인물인가/60년대 교직생활… 군에선 육사교관/독유학중 북에 포섭돼 17년간 암약 한병훈·박소형씨부부등 독일에 유학한 다수의 유학생을 간첩으로 포섭한 것으로 드러난 독일거점 북한공작원 김용무는 37년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나 65년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64년부터 2년동안 충남 천안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69년부터는 전북대에서 전임강사를 맡는등 한때 교육자로 활동했다. 70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김은 특히 군복무기간동안 육사교관을 지낸 것으로 밝혀져 육사교관까지 지낸 인물이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은 제대 직후 유학길에 올라 유학초기인 70년 몇차례에 걸쳐 잠시 한국으로 들어온 뒤로는 발길을 끊었고 독일의 명문 쾰른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나 유학 7년만인 77년 8월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유럽공작 거점책 유기순(54)에게 포섭돼 10여차례에 걸쳐 북한에 들어가 주체사상등 사상교육을 받았다. 다시 독일로 돌아온 김은 이후 17년여동안 자신이 수학했던 독일 쾰른대·보쿰대등을 중심으로 유학생·광부·간호사들을 상대로 생활비및 학자금등을 지원하는등선심을 베풀면서 접근한뒤 이들을 포섭해 입북시키는등 장기간동안 독일에서 암약해온 거물간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류유통업체인 데코상사 독일지사장을 맡은 김이 그동안 포섭한 인원이 몇명이나 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자수한 한씨부부의 진술로 미뤄볼때 상당수에 이를것으로 수사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첫 장편소설 「모스」 출간 신인 최현규씨(저자와의 대화)

    ◎“타락한 서구문화 「악마주의」 유입 경계”/대중문화 곳곳에 침투된 사탄숭배사상/국내 소설로는 처음… 큰 스케일 돋보여 최근 나온 장편소설「모스(MOSS)」(전3권·문화산책 간)는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 받는 작품이다.첫째 국내소설로서는 처음으로 기독교 세계관의「악마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었고,두번째는 신인의 데뷔작같지 않게 스케일이 크고 구성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악마주의」란 고대 중동지방에서 발생해 기독교 역사만큼이나 서구문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사탄숭배사상이다.『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록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에 악마주의적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에 대한 연구가 최근 서구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작가 최현규씨(35)는 말한다. 최씨는 「악마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 청소년들도 즐겨듣는 미국의 인기그룹 「이글스」의 노래「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었다. 『그 노래 가사에는「그들은 축제를 위해 모여 칼로 그것을 찔렀으나 짐승은 죽지 않았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동물이나인간을 제물로 쓰는 악마주의자들의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요』 「사이먼 앤 가펑클」의「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도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복용해 이 험한 세상을 잊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소설「모스」는 한국을 무대로 인기절정의 록그룹과 전위예술가가 교묘하게 감춰진 사탄숭배 의식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그 배후에 전세계적인 힘을 가진 글로벌기업「모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소설에 나오는 요소들은 모두 외국의 연구사례를 모델로 했을 뿐 한국적인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최씨는 『우리사회에는 아직「악마주의」가 도입되지 않았다고 보지만 일부 계층에서 저질의 서구 대중문화,즉「악마주의」를 무분별하게 모방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이유도 『그처럼 타락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우리사회에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규씨는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고향과 인근 송탄에서 계속 살아 어려서부터 미군문화를 많이 접해왔다.그러다 3년전「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가 사탄숭배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악마주의」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여 이 소설을 쓰기에 이른것이다. 28살에 서울대 기악과에 입학해 클래식기타를 전공한 그는 『고교졸업 이후,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글쓰는데 도움이 된 듯 하다』며 다음에는 8살짜리 아들에게 읽힐 동화책을 쓰겠다고 말했다.
  • 「규제조항」 심사 활성화/「행정규제혁신위」 왜 만드나

    ◎원점서 전면적 재검토… 실효성 제고 정부가 곧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할 전망이다.대통령의 자문기구인 행정쇄신 위원회와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인 경제행정규제 완화위원회가 통합,규제완화 전담 상설기구인 행정규제 혁신위원회(가칭)로 확대,개편됨으로써 경쟁력 향상의 주요 장애로 꼽혀온 규제를 원천적으로 없앨 방침이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 이상의 완화작업으로 민간 업계가 요구한 현안들이 웬만큼 해소되긴 했다.그러나 아직도 기업이나 일반 국민들이 완화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가 규제완화 전담기구를 신설키로 한 것은 첫째,기존 규제에 대한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검토가 미흡하기 때문이다.지금까지의 완화는 주로 민간 업계 및 단체에서 요구한 과제 및 각 부처에서 발굴한 과제를 대상으로 추진해 왔다.비교적 해당 부처에서 수용하기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여신관리 제도를 비롯한 금융 규제,토지 제도,물가관련 규제,근로기준 등 업계가 줄기차게 제기한 핵심 사항들은「정책적 고려사항」이라는 이유로 완화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둘째,현재의 행정규제 사전 심사제도로는 규제신설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는 점이다.현행 「행정규제 및 민원사무 기본법」은 행정기관장이 규제를 신설할 경우 그 필요성 및 국민의 불편과 부담을 심사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각 기관의 형식적 심사에 그치고 있다.공무원들도 자신의 소관업무가 아니면 다른 부처의 규제 도입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규제신설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이다. 「규제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개방화·국제화를 부르짖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국 정부들도 마찬가지이다.국가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미국은 작년 9월 국가행정 평가보고서를 발표,「레드 테이프(번문욕례)」 제거 등 규제개혁 4대 원칙을 천명했고 일본은 올 6월 총리 산하의 행정개혁 추진본부가 규제완화의 기본 지침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각국도 EU(유럽연합) 집행위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도록 자국의 법령과 제도를 개편하는 등 오는 96년까지 명실상부한 단일 시장을 가꿀 전망이다. 앞으로 행정규제 혁신위가 설치되면 ▲신설규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심사 ▲현행 행정규제의 전면 재검토 ▲이해당사자와의 공청회 등을 규정한 행정절차법의 제정 등으로 완화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미국처럼 규제완화를 장기적으로 기획하고 분석,연구하는 전문가 기구도 별도로 설치되고 정부의 완화작업에 경제단체와 민간기업의 임직원을 참여시켜 이들의 작업결과를 적극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규제완화 전담기구의 설치는 획기적인 구상이다.다만 이 기구를 정부조직 편제상 어디에 둘 것인지,「작은 정부」 구현의지와의 상충여부는 없는 지 등이 논란거리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규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규제를 만들어내거나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사고와 행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행정을 서비스산업으로 인식해 새로운 행정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인정보 살인범에 유출” 충격/백화점 고객명단 관리 허술 문제점

    ◎주소­전화번호­월수입­취미까지 조사/전문 브로커가 불법거래… 규제 시급 연쇄납치살인을 벌인 「지존파」가 1천여명에 달하는 유명 백화점의 「우수고객명단」을 입수,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남에따라 개인신상정보의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범인일당이 입수한 백화점고객의 명단은 서울 강남의 부유층이 드나드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지점의 우수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고객거래내역을 대외비로 유지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달리 무방비 상태임이 입증된 셈이다. 지금까지 이들 명단을 유출한 범인의 윤곽은 밝혀지지않았지만 백화점 관계자들조차 『내부자의 공모없이는 새나갈수 없는 일』이라고 실토하고 있어 백화점내부관계자가 공모,고객명단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름·주소·전화번호·고객번호는 물론 거래금액까지 상세하게 기록된 명단이 내부인물의 계획적 유출없이 새나갈 수 없기때문이다. 휴무일임에도 불구 이날 소집된 긴급간부회의에 참석했던 현대백화점의 관계자는 『역삼동의뒷골목등에는 백화점의 정보를 전문적으로 파는 리서치회사가 즐비하다』고 말해 불법정보유출에 속수무책임을 실토했다. 서울시내 16개사 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카드 회원은 2백50만명 정도로 이중 1년에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20%정도인 50만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50만명에 대한 주소,전화번호,사용금액 등 상세한 자료는 백화점 전산실컴퓨터에 저장돼 있다.때문에 직접 컴퓨터를 조작하는 전산실과 고객들의 자료를 근거로 각종 홍보·판촉물을 보내는 신용판매부와 판촉부의 일부 직원들은 마음만 먹으면 고객에 관한 정보를 쉽게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들은 또 회원들의 카드사용 여부,사용빈도,사용금액 등 3가지를 기준으로 명단을 뽑아낸 뒤 이를 전문업체에 넘겨 대금청구서·판촉물 발송 등을 고객들에게 배달토록 하고 있어 정보 유출의 근원이 되고 있다. 백화점과 신용카드사 관계자들은 『우수고객 명단은 쉽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으며 이 명단이 범죄집단과 연계된 전문 브로커에 넘겨질 경우,충분히 범행에이용될 수 있다』고 시인하고 있다. 이들 전문 브로커들은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각종 선거때나 연말에 선물공세를 펴려는 업체나 정치인,신상품 소개서를 가정집에 보내려는 특정 업체 등에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받고 자료를 넘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지존파」 범인들도 쉽게 입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개인정보의 불법유출은 정보화사회에서 정보는 곧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개인의 정보만을 불법매매하는 전문브로커들 마저 설치고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 전문브로커들은 신용카드회사·보험회사·백화점·학교동창회명부등은 물론 관공서등에서도 정보를 빼내 각 회사의 판매 관련 부서나 정당인등 특정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개인주소등 일반 정보 이외에 직장 직위와 취미·수입·재산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조사해 유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같은 개인정보의 유출은 전산망을 이용했을때만 「전상망 보급확장과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적용,3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전산망을 통해 거래하지 않았을 때는 규제할 수 있는 법적규정이 없어 더욱 큰 문제가 되어 있다. ◎현장검증 마진 4명 일문일답/“청계선서 기관총 등 7정 주문”/“이양 신고 안했으면 수천명 죽었을것” 현장검증을 마친 김현양등 지존파일당 4명은 22일 하오 10시40분쯤 서초서에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우수고객명단은 어디서 입수했나. ▲지난 8월쯤 문상록이 청계천에서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5백만원을 주고 총기등 범행장비를 주문할때 건네받았다. ­명단은 어느 백화점 것인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이다. ­명단에 표시된 ○△×의 의미는. 우리들이 표시한 것이 아니고 구할때부터 원래 그렇게 표시돼 있었다. ­명단은 왜 입수했나. ▲이들이 하루에 6백만∼7백만원씩 쓴다기에 추석이 지난뒤 한달동안 이들을 털려고 했다.그 다음에는 경기도 일대 러브호텔을 털려고 했다. ­이여인의 제보로 검거됐는데. ▲기분은 나쁘지만 잘 도망갔다.신고를 하지 않았으면 수천명은 죽었을 것이다. ­지난해 8월 송봉우를 살해한뒤 올 9월까지 범행이 없었는데 무엇을 했나. ▲(또다른 범행은)형님이 와야 소화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형이 오기전에 범행을 저질렀나. ▲집(아지트)를 짓기위해 2천만원의 빚을 졌다. ­누구에게서 빌렸나. ▲광주에 있는 선배에게 1천만원을 빌렸고 또 다른 사람에게서 1천만원을 빌렸다. ­중국전지훈련을 계획했었다는데. ▲마음을 넓게 가지려고 1주일에서 1달정도 추석이 끝난뒤 다녀오려고 했으나 경찰에 잡혀서 못갔다. ­총기도 구하려 했었나. ▲청계천에 가면 마음대로 구할수 있고 백화점고객명단을 구할때 기관총1정과 소총6자루를 주문했었다. ­3번째 피해자인 이종원씨는 왜 살해했나. ▲경기도 일대 러브호텔출입하는 아베크족으로 그랜저V6 승용차를 타고다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씨가 우리에게 걸렸다. ­소씨부부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전에 분당쪽에서막노동을 할때 그일대 공원묘지가격이 비싼 것을 알아 대상을 물색하다 이들을 찾앗다.소씨가 그랜저 2·0의 겉만 V6로 바꾼줄 알았다면 죽이지 않았을 거다.
  • 미 중·고교/「학생 총기폭력」 단속 비상(세계의 사회면)

    ◎개학 앞두고 자구책 마련에 부심/전국학교의 75%가 「안전책」 강구/교문에 금속탐지기·감시카메라/작년 1백명 숨져… 교사 10%가 당한 경험 지난 주말과 다음주초에 걸쳐 새 학기가 시작되는 대부분의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 첫날 학교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것은 금속탐지기가 될 것같다. 최근 엄청난 증가를 보이고 있는 학내 총기폭력을 조금이라도 사전에 예방해 보겠다는 고육책에서 나온 이같은 학교마다의 총기단속 강화는 3개월여의 긴 방학을 즐긴후 한 학년씩 진급하게 되는 설렘과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등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길에 오른 학생들은 물론 이들을 맞는 선생님들에게도 개학 첫날을 우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의 총기단속 방법도 가지가지다.학교건물 입구에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거나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곳도 있고 또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선생님들에게 휴대시켜 학급 학생들의 가방을 매일 검사토록 하는 곳도 있다. 심지어는 총기를 찾아내는 개를 현관에 배치하여 학생들의 가방냄새를 맡도록 한 곳도있고 아예 총기소지 가능성이 있는 가방을 들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한 곳도 있다.또 어떤 학교에서는 총기은닉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라커를 없앤 곳도 있다. 이같이 교내 총기반입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학교는 전국의 50여 대형 학군중 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3월에 통과된 총기안전에 관한 한 법안은 총기단속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연방보조금을 삭감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그 숫자는 점점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법안의 내용을 떠나 현재 미국의 학교내 총기사고는 이미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미학교안전위원회가 밝힌 지난 한햇동안 미국전역의 학교내에서 총기에 의해 사망한 숫자는 1백2명에 달하고 있다.특히 메트로폴리탄 라이프 보험회사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4명당 1명,교사 10명당 1명이 학교주변 폭력을 겪었으며 학생들의 13%가 적어도 한번은 학교에 총기를 가지고 갔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꼭 교내가 아니더라도학생들의 총기사고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최근 2주새에 휴스턴에서만도 주유소에 정차한 운전사가 자신의 차를 노린 십대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한 중학생이 운동화가 탐나 살인을 저질렀다. 한편 국민학교의 경우도 이같은 총기문제는 아직 정도가 심각지는 않지만 지난 4월 몬태나주의 마가렛 리어리 국민학교에서 11살난 소년이 10살짜리 동급생과 충돌 후에 총으로 쏘아 죽인 충격적 사건이 발생한 후 심각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같은 학교측의 총기단속 방안 마련은 소극적인 방법이며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학생들간에 생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프로그램에 학교측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계의 노력과 최근 의회를 통과한 클린턴행정부의 범죄방지법안에 제한적이나마 공격용 무기의 사용을 금하고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하나둘 마련돼가고 있지만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청소년들이 폭력집단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 정보위회의실 「철옹성」 된다/여야의 보안대책

    ◎회의 비공개로… 문서 외부유출 금지/출입문·전화·팩시엔 도청방지 시설 국회 정보위의 보안유지 방식이 처음 계획보다 더 강화된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정보위가 신설됐을 때만 해도 관련서류의 유출방지와 비공개회의 정도로 보안문제는 웬만큼 해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국가최고 정보기관인 안기부의 업무와 예산을 감독 통제한다는 점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려고는 했지만 처음 도입된 제도인 탓에 구체적인 노하우가 없었던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보위원들이 미국과 독일의 정보위 운영실태를 직접 보고 온 뒤 여야 할 것 없이 생각을 바꾸어야만 했다.위원회 운영에서의 보안유지 방안은 물론 방음,도청방지,X­레이투시 차단등을 위한 치밀한 보안시설을 보고 그동안의 생각이 너무 안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신상우위원장과 김종호·최병렬(이상 민자),권로갑·유준상(이상 민주)의원등은 지난 9일부터 19일동안 독일엘 다녀왔다.의회 지하 1층에 3중의 철문이 설치된 정보위 회의실은 24시간 경비가 철저한 가운데 특수공법의 시설을 갖춰 보안에 빈틈이 없었다고 이들은 전했다.창문도 없고 방음장치는 물론 전화·팩시밀리도 도청방지시설이 돼있으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회의실은 관계직원들의 사무실로 둘러싸여 있더라는 것.또 위원들은 전체회의의 의결 없이는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며 야당 위원들은 당수에게만 보고할 수 있으나 이것도 공개는 못하도록 돼 있더라고 설명했다 신상식·이인제(이상 민자),강창성·이부영의원 등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다녀온 미국도 이같은 보안시설과 함께 지금까지 단 한건도 정보 유출사례가 없었다고 했다. 정보위는 이들 두나라의 운영방식을 토대로 보안유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회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공개할 사안이 있다고 판단되면 위원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의원 개인이 요청하는 자료의 내용이나 질문사항 등은 일체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회의실 옆에 설치되는 비밀문서보관소는 안기부에서 파견된 직원 2명이 관리하게 되며 현장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다.의원 개개인에게 제출되는 자료는 이곳의 사물함에 보관되며 자물쇠 2개로 채워져 의원과 관리 직원이 각각 다른 열쇠를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기부의 보안측정 결과 도청등의 우려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 회의실도 여러 장치를 통해 보안이 강화된다.지금의 회의실은 창문을 통해 몇 ㎞밖에서도 자료의 내용을 훔쳐볼 수가 있고,음파를 통해 위층에서나 벽을 통해 도청할 수 있는등 거의 「무방비상태」라는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우선 회의실은 옆쪽의 구석방으로 옮겨졌다.나무로 된 출입문은 방음이 가능한 특수문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벽틈으로 소리가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전화와 팩시밀리 등에는 도청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 적당주의가 또 참사 불렀다(사설)

    서울 파레스 룸살롱 화재사건은 한마디로 우리사회의 기강해이와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 한번 드러낸 참사였다.불과 20여분동안의 화재에서 무려 14명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얼마나 안전시설이 미비하고 평소 안전관리가 소홀했길래 그처럼 엄청난 참극을 가져왔단 말인가.너무도 충격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보통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화재원인은 당국에서 조사중이므로 곧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전기누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다만 전기누전을 가져온 것이 멋대로 배선을 늘렸기 때문인지,아니면 전기기기를 잘못 다룬데 따른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실화나 방화도 배제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이번 화재도 결국은 모든 화재나 안전사고가 그렇듯 역시 안전관리 미비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옳다. 화재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번같이 대형참사로 발전한 데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선안된다.사고업소에선 우선 자체화재경보기가 평소 잘못 작동된다며 아예 전원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니 화재가 나도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게다가 비상구는 통로를 막고 방으로 개조했다.창문이란 창문은 방음을 위해 모두 막아버렸다.화재안전대책이 얼마나 형식적이다 못해 엉터리였나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비상구만 제대로 갖추고 창문이라도 열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들 그런 인명희생은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명피해가 컸던데는 이것말고 또 다른 원인이 있다.당황한 종업원들이 불이 번질 것을 염려해 전원을 꺼버려 손님들이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대피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종업원들은 또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실패하자 손님들을 대피시킬 생각은 않고 그대로 달아났고 그 탓에 소방차의 출동도 그만큼 늦었다고 한다.평소 종업원들에 대한 화재안전교육이 전혀 없었다는 증거다. 모든 면에서 이번 화재도 분명 인재였다.그렇다면 왜 이런 인재가 일어났는가.두말할 필요없이 총체적으로 느슨해진 사회기강의 해이에 있다고 본다.업소나 당국이나 무슨 일이든 성실히 수행할 생각은 않고 그저 적당히 넘기려는 나쁜 버릇과 풍조가 이런 재난을 부른 것이다. 이번같은 화재무방비의 유흥업소는 부지기수로 많다.언제 어디서 이런 일이 재발할지 모른다.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겠다.또한 업소의 불법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불법을 뻔히 알면서도 지도·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할 것이다.
  • “6개월만에 다시 오염” 심각/낙동강 경유유출 문제점

    ◎성서공단 입주업체 환경의식 0점/당국의 무사안일한 태도도 큰 문제 지난 1월 발생한 낙동강오염사고의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6개월여만에 낙동강에서 또다시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톨루엔등이 대량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수질오염사고도 업체의 무감각한 환경의식과 당국의 무사안일한 환경대책이 빚은 합작이라며 비난의 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폐유 유출사고가 나자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입주업체들의 폐유보관실태를 점검한 결과 C공업이 두껑조차 없는 드럼통에 폐유를 담아 방치,폐유 40외가 빗물에 넘쳐 우수로를 따라 공단천에 유입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낙동강수계의 대량오염현상은 지난 28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환경청이 밝히고 있는 「빗물에 넘친 폐유」가 이번 오염사고의 주범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 역시 지난번 사고때와 같이 「자연현상」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의 환경보전정책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서공단환경업무가 지난 92년 환경청에서 대구시로 이관된 뒤 지난 5월 또다시 환경청으로 재이관되면서 환경관리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구환경청의 인력이 크게 부족,업체자율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성서공단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오·폐수 3만여t을 환경관리공단 성서사업소에서 BOD와 COD를 각각 20∼40㎛수준으로 낮춰 대명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나 하수는 우수로관로인 3천3백여m의 공단복개천을 따라 그대로 진천천에 유입되고 있어 업체에서 우수로에 오염물질을 버릴 경우 무방비상태다.현재 1천80개 입주업체 가운데 92%인 9백94개 업체의 오·폐수만 처리장으로 유입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우수로를 따라 공단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주민들은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8,29일 사문진교부근에서 디클로로메탄이 검출됐는데도 경북도에는 통보조차 않은 채 취수중단을 늦게 해 악취와 함께 붉은 빛을 띤 수도물을 이틀동안 마셔왔다고 증언,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오염사고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또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당국의 보다 획기적인 수질보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음란비디오(외언내언)

    학생들의 가방을 조사하던 교사가 한학생의 가방속에서 비디오 테이프 한개를 발견해냈다.케이스에 붙어 있는 제목은 「TV고교학습」.심상히 지나치려던 교사는 학생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히 여겨 테이프를 압수했다.교무실에서 테이프를 틀어본 순간 교사는 까무러치게 놀랐다.그것은 말로만 듣던 음란비디오였던 것이다.얼마전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재로 위장된 음란비디오를 가방에 넣고다닐 정도로 확산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성의 상품화」추세는 20세기후반의 세계적인 현상이다.외설적인 제작물이 어디 비디오테이프 뿐인가.영화나 TV드라마·만화·음란간행물·광고등에 이르기까지 성의 상품화는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음란제작물들이 청소년들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성의 폭력으로부터 무방비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 우리 청소년들이다. 음란비디오만 해도 그렇다.청소년들은 학교근처 일부 서점이나 만화가게,문방구에서도 손쉽게 구할수 있다.「비디오골목」으로 불리는 종로3가의 세운상가 3층에는 음란비디오가 얼마든지 있다.청계천7가와 8가사이 속칭 벼룩시장일대도 마찬가지.교복차림의 중고생도 이곳에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생 10명중 7명이 음란비디오를 본것으로 나타났다.남학생의 88%가,여학생의 62%가 문제의 비디오를 본적이 있다는것.참으로 충격적인 보고내용이다.『우리집 아이만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우길수없는 상황에까지 와있는 셈이다. 청소년의 성범죄가 5년새 4배이상 급증하고 전체 성범죄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청소년들의 손길이 쉽게 닿을수 있는곳에 음란비디오가 있는한 보는 학생들은 결코 줄지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음란비디오를 추방하고 차단시키는 일이 곧 청소년을 보호하는 길이다.
  • 중독자 급증… 치료감호시설은 1곳뿐(마약을 추방하자:5)

    ◎수감사범 5백70여명중 2명만이 혜택/진료기간 늘리고 전문인력 확충도 시급 충남 공주군 반포면의 법무부 치료감호소에서 13개월째 마약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모씨(34). 서울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던 김씨는 91년부터 히로뽕을 복용하다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죄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이곳에 수용돼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 아침6시부터 저녁9시까지 특수치료·약물치료·재활직업훈련·체육활동 등으로 꽉짜인 일정속에서 악몽같은 지난날을 잊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한번 빠진 늪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마약을 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도 마약의 유혹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데만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그러나 아직도 유혹은 순간의 흐트러짐을 노리고 있다. 『요즘도 밤이면 문득문득 투약의 욕망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그만큼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환각이었다.처음에는 히로뽕을 권한 친구가 「신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느꼈던 쾌감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는 점차 투약량을 늘려야만 했고 2년여만에 김씨의 몸과 정신은 환청·환각·무기력·우울증·정신분열 등으로 얼룩졌다. 『완전히 중독돼 날이 갈수록 폐인으로 전락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자수를 결심했습니다』 김씨는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곳에서의 치료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김씨와 치료진을 불안하게 한다. 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에서 본드환각에 빠져 트럭을 빼앗아 타고 달아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인질극까지 벌인 끝에 붙잡힌 김순만씨(28)는 바로 이곳에서 1년반동안의 치료끝에 「완치」판정을 받고 지난 1월 퇴소해 당시 마약중독 치료의 성공사례로 꼽혔던 인물이었다.불과 몇달만에 다시 마약에 굴복한 것이다. 치료감호소 특수치료과장 조성남박사는 『그의 재범은 퇴소 뒤 수많은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환경에 무방비로 방치됐기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치료감호나 교도소복역이 끝난 마약사범들이 적어도 3년이상은 계속 외래진료를 받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현재 마약사범의 재범률은 약70%.대부분의 마약투약사범은 8월∼1년의 교도소복역 뒤 사회로 돌아가고 있다.이 정도의 단약(단약)기간만으로는 마약을 끊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김씨는 약물중독 치료에 가장 효과가 좋다는 집단정신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마약중독으로 이곳에서 치료감호를 받고 있는 사람은 김씨와 고 박정희대통령의 아들 지만씨 2명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감중인 마약사범이 5백70여명인데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치료감호시설과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또다른 제도의 장벽도 경험했다.의료기관들은 마약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한 환자가 있으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김씨의 경우 92년 5월 국립의료원에 입원,치료를 받다 한달만에 신고를 피해 퇴원해야 했다.김씨는 다행히 구속을 각오하고 자수하는 용기를 발휘했다.반면 대부분의 경우 이를 포기하고 다시 마약을 찾는게 현실이다. 이제 목공을 배우며 재활의지를 다지고있는 김씨는 끝으로 이렇게 경고한다. 『한번이면 어떠냐는 생각은 착각입니다.주사기를 꽂는 순간 이미 중독은 예정된 것입니다.예외란 없습니다』
  • “부모살해 패륜 우리사회 도덕성 붕괴”

    ◎“돈이면 뭐든지…” 잘못된 교육 탓/향락·증흥적 욕구총족의 극치/전통가치관 정립… 이젠 「매」들때/「반윤리적 요즈음세태」 각계5인의 진단 온 국민들의 말문을 막아버린 폐륜의 부모살해사건은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주의의 폐해의 극치를 보인 병리현상의 단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돈만 있으면 자식을 훌륭히 키울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삐뚤어진 의식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모·형제의 목숨도 가리지 않고 해치는 총체적 윤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덕성의 회복 없이는 이와 유사한 제2,제3의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인회교수(연세대 교육학과)=병리를 냉정히 관찰해보면 가정교육은 거의 도외시한 채 학교교육만 강조해온 제도교육만능풍조가 빚은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을 배우거나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래서 전통적인 가치관마저 경멸돼온 게 사실이다. 우선 가족문화와 학교문화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 비정상적이고비대해진 학교의 역할을 가정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럴 때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이 제자리를 찾게 되리라 본다. ◇임현진교수(서울대 사회학과)=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위주의 잘못된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고 그 병리현상이 마침내 마지노선에 도달했다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법률등 공식적인 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정과 학교·사회가 연계해 청소년의 가치관교육에 나서야 한다. 또한 매스미디어의 상업주의와 소비향락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실장)=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나이에 혼자서 외국생활을 시작,가족·친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 자연히 우리의 윤리체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따라서 호화생활·마약·도박등 현지의 타락한 문화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관리하지 않고 무조건 경제적인 지원만 하는것도 유학생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덕성균관장=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결국 교육부재로 인해 생긴 일이다.현재의 가정교육이 가부장적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급변,가정윤리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사회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흐르는등 산업사회에 살면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윤리를 정립해야 하는데 이를 정립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끼고 언론에서도 이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의 입시위주교육과 가정에서의 돈 잘 벌어오는 아버지가 최고라는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대한 대수술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전통사상에 입각한 윤리도덕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이명화씨(서울YMCA청소년상담실장)=성적이 나쁘거나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외국유학을 갔다가 도박이나 본드등에 빠져 폐인이 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특수한 관계가 점차 계약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자식의 가치관형성이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던 부모의 역할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부모를 단지 돈만 대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에게 성취지향적인 모습만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에서 혈연적인 관계라는 인식이전에 우발적인 감정으로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따라서 이런 우발적인 감정을 순화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 온천수/광천수/농업용수/「물 노다지」 찾기 실태와 폐해상황

    ◎마구잡이 개발에 지하수맥 몸살/전남 등 60여만곳 수십m 구멍뚫려/경제성 없으면 시추중단,현장방치/폐공으로 더러운 지표수 흘러 들어가/전국지하수 17% 오염… 중금속 등 검출/관련법규 미흡… 일부 호텔선 불법개발도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천이다 농업용수다 해서 특정지역에서 마구잡이로 퍼올려 쓰면서 지하수가 타들어가고 있다.게다가 광천음용수시판 허용조치에 따라 생수개발마저 가세할 경우 지역별로 극심한 지하수 고갈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지하수남획의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땅속을 뚫은 시추공들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영원히 정화할 길이 없다.또 강물이나 호수물과 달리 수맥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는 몸의 혈관과 같아서 오염이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무차별 개발◁ 지하수의 개발은 온천에서 시작됐다.70년대 들어 국민소득향상과 겨울관광이 대중화됐고 온천수는 곧 「물 노다지」가 되면서 전국토가 무분별한 온천개발붐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에서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은 경북 31곳,경기 16곳,경남 12곳,충남 15곳,전북 9곳,충북 6곳,강원 2곳등 모두 90여곳.이들 온천지구가운데 실제로 온천수를 뽑아 활용하고 있는 곳은 30여곳으로 한곳에서 적게는 하루 1천5백여t에서 많게는 1만여t씩을 목욕물로 쓰고 있다.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하수는 농업용수 몫까지 감당하게 된다.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논·밭 구분없이 손쉬운대로 지하수를 개발했다. 전남도의 경우 하루 2백50t이상 취수가 가능한 대형관정 1천1백55개,50t가량인 소형 6만8개등 모두 6만1천1백63개에 이른다.전남도는 올해에도 대형관정 93개와 소형관정 5백16개를 더 개발키로 했다.충남도도 모두 6만6천1백44곳에 관정을 뚫었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행정기관에서 개발한 관정일뿐 농가등이 개별적으로 판 관정수를 합하면 20만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광천음용수의 시판허용에 따라 지하수가 무차별 파헤쳐지는 위기를 맞게됐다.벌써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땅속의 물을 끌어올릴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물값이 이역만리 중동에서 사온 기름값보다 더 비싼 판국이고 보면 지하수는 「물노다지」가 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전국토는 무차별 파헤쳐질 것이 틀림없다. ▷심각한 오염실태◁ 지하수문제의 또다른 심각성은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로 땅속의 물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앞서 지하수맥의 형편등을 과학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지점만 정확히 뚫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지하수개발은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농업용 관정의 경우 전적으로 지하수개발업자들의 경험에 따라 쇠파이프를 박기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한곳의 관정을 개발하기위해 5번까지 구멍을 뚫게된다.전국의 농업용 시추공이 20만개가량에 이른다면 적어도 60만곳에 수십m의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이같은 형편은 온천개발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하다.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지구의 경우 무려 34개의 구멍을 뚫었지만 실제 온천수 취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8개에불과하다.또 전북의 9개 온천지구에서는 모두 58개의 온천수용 공이 시추됐지만 8개만 활용되고 있을뿐 50곳은 수맥만 찾아 놓은채 방치돼 있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일대에서 온천수 개발용으로 4공을 시추했으나 2개만 성공하고 2개는 온천수 취수에 실패하자 한곳은 그라우팅시공을 하지 않은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특히 온천개발현장에서는 개발도중 사업비 부족으로 개발현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 탑산의 온천개발현장도 그렇다.89년 5개의 시추공을 뚫었으나 92년 온천지구로 지정되면서 4개는 폐공시키고 한곳은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방치해 놓고 있다.행정당국은 폐공된 4곳을 모두 지표수등이 흘러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아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폐공구의 위치조차 몰라 페공들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주)능암온천관광(대표 배식)이 충북 중원군 앙성면 능암리에서 개발에 착수했던 능암온천 개발현장도 마찬가지다.지난 90년 온천개발에 착수해 시추공만 뚫어놓은채 지난해 5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 광천음용수 개발의 메카인 충북 초정리의 경우 무려 2백11개나 공이 시추됐지만 67%인 1백41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기는 예외가 아니다. 이같이 방치된 폐공들은 오염물질이 손쉽게 지하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다.폐공된 시추공들은 반드시 시멘트로 입구와 주위를 덮어 지표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메우는 그라우팅시공을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름값보다 비싼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환경처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의 17%가 오염됐다.오염물질도 가축등의 분뇨성분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과 같이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까지 망라되어 지표수가 지하에 스며들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었다. ▷지하수 행정부재◁ 이같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지하수오염에 대한 무방비는 한마디로 지하수관리법규 부재에서 비롯됐다.농업용이나 음용수용 지하수개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법규가없었다.다만 지난 81년 온천법이 제정돼 온천개발에 한해 ▲무허가 ▲허가취소 ▲환경오염및 생태계 파괴등이 우려되는 경우 원상복구를 명령할 수 있으나 이에 불응했을 경우 고작 50만원의 벌금만 부과토록 돼있어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또 행정당국의 지하수에 대한 무신경도 지하수남획과 오염을 부추겼다.강원도 속초의 설악프라자(주)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으로 3개의 온천공을 뚫어 콘도와 골프장에 하루 1천여t씩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고성군 잼버리대회장부근에서 (주)삼호가 운영하는 설악수련장과 미시령의 일성설악콘도도 불법으로 온천공을 뚫어 하루에 각각 2천t과 5천t씩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성군은 아무런 행정제재를 취하지 않았다.고성군 관계자는 『온천지구이외의 지역에서 무허가 온천개발은 단속법규가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지하수법 시행령및 시행규칙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1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그러나 이는 종전의 온천법을다른 지하수개발에 원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온천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됐던데서 볼수 있듯 지하수행정이 고쳐지지 않는한 멍들어가는 지하수를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당국자의 말/윤서성 환경처 수질보전국장/“지하수 보전위해 개발 통제”/음용수 기준 제정·부존량 적정선 유지/개발수익금 20% 수질개선사업 투자 환경처 윤서성수질보전국장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오염과 지하수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지하수 개발과 관련된 관계법이 입법단계이기 때문에 마구잡이 지하수 개발에 대한 행정규제가 공백상태를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국의 지하수 개발과 관련한 관계법 제정이 한발 늦었음을 시인했다. 윤국장은 『지하수법,음용수관리법등 관련법의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중단된 지하수 채수공이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등 나름대로 행정지도를 펴고 있다』면서 『시행령등이 마련되면 지하수개발을 엄격히 통제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관계법이 입법중이기 때문에 규제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법이 마련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 ▲지하수 개발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거나 수자원 고갈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원상복구명령을 내릴 수 있다.또 개발이 중단된 지하수의 채수공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콘도등에서 지하수를 파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외규정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농촌에서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것등이 이에 해당한다.따라서 콘도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은 허용된다.그러나 소량의 지하수를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한다해도 동력장치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지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광천음료수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지하 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입법예고된 음용수관리법에 따르면 지하수 개발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주변환경이 지하수 개발에 미치는 영향등 사전에 환경영향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환경처는 이를 심사,오염우려가 없고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을 때 개발을 허가할 예정이다.지하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음용수 수질기준이 아닌 별도의 지하 음용수기준을 제정,관리해 나가겠다.또 지하수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수 보전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오수·분뇨처리장,폐기물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입지등이 제한된다.이와함께 광천음용수를 개발했을 때 수익금의 10∼20%가량을 수질부담금으로 거둘 예정인데 이 돈은 모두 수질개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다. ­지하수 개발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지하 수자원 고갈의 염려는 없는가. 우리나라 지하수는 1조5천억t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리 충분한 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이 가운데 연간 27억t 가량이 농업용수·식수·공업용수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또 연간 빗물이 2백28억t정도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것을 면밀히 검토,지하수가 항상 1조5천억t을 유지하도록 지하수 개발을 조절해 나가겠다.지하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지하수를 개발했을 때 3년마다 다시 허가받도록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영유아 보육시설 46%가 안전사고 무방비/소보원 121곳 조사

    ◎안전 창살·전기콘센트 덮개 등 미비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영유아 아동의 보육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시설이 안전 및 위생면에서 취약해 부모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4개 지역 영유아(6세미만의 취학아동) 보육시설 1백21개소와 이용자 1백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의 보육시설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으며 비위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영유아의 건강 및 심리적 안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도로 공장 시장 등과 인접해 위치한 보육시설이 조사대상의 38.8%를 차지했으며 주변에 보유아동의 추락,익사 등 상해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곳도 46.3%나 됐다. 또 보육실 내부가 채광과 환기시설이 없이 밀폐된 곳이 21.5%나 됐으며 보육실 내에 세면대가 설치된 곳은 40.8%,목욕실이 설치된 곳은 55%에 각각 불과한 등 비위생적으로 나타났다.안전시설도 엉망으로 창문 추락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창살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39.7%,전기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전기콘센트 안전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곳이 69.4%였으며 비상구를 설치한 보육시설도 고작 4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 무관심한 2통 외국업체 선정/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문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단한 관심사였다.2000년대를 대비한 첨단 통신사업이란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적 관심까지 가세,이 문제는 한때 최대 이슈로 부각됐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그리고 그런 상태로 조만간 마무리될 판이다.전경련이 오는 12일 회장단 회의에서 국내 컨소시엄의 지분과 외국 컨소시엄의 구성을 일단락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무리해 그냥 넘기기 전에 한번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있다. 이동통신 사업은 외국 기술의 이전여부가 핵심이다.첨단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의 운영기술을 얼마나 빨리,그리고 좋은 조건으로 습득하느냐가 관건이다.그런 의미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는 국내 사업자가 누가 되느냐보다,외국의 어느 기업을 파트너로 삼느냐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팩텔·나이넥스·GTE 등과 같은 유수한 외국 업체들이 2통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도 우리는 이를 활용할 생각을 안했다. 국익 차원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고르고,경우에 따라선 외국 업체들끼리 경합도 붙여야 했었다.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주머니 속에서 모든 것을 꺼내도록 만들기 위해서 더욱 그랬다. 「예선전」에서는 국내 업체끼리 엄청난 소모전을 벌이면서도,정작 「본선」은 무방비 상태로 치르는 것 같다.그간 이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정치권이나 이 사업을 주도했던 전경련,그리고 소관 부처인 체신부 등 모두가 이젠 다 끝났다는 식이다. 정부는 당초 오는 97년 통신시장의 완전 개방에 대비해 2통 사업을 추진했다.그렇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외국 업체에 대한 지분(20.2%)배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충분한 「과실」을 따내야 한다.더욱이 외국 업체가 참여하는 문제는 앞으로 있을 여러 대형 사업의 선례가 될 수 있다.처음부터 외국 업체들에게 만만한 상대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 시급한 컴퓨터범죄대책(사설)

    경관이 돈을 받고 전산망 개인정보를 팔다가 검거된 사건은 굳이 놀라워 할일이 아니다.단지 이제 정보사회의 신상정보 불법거래범죄가 우리에게서도 본격화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확인해보는 일일뿐이다. 개인의 정보가 본인도 모르게 상업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나타난지는 벌써 오래다.지난달만해도 보험전산망 4만명 가입자자료를 여러광고업체에 팔다가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그러므로 지금 해야할일은 이런일이 과연 얼마나 일어나고 있느냐를 더 철저하게 전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다. 전산망자료차원에서만 보더라도 그렇다.이번사건에 주로 쓰여진 전과자관리전산망만 해도 6백50만명의 기록이 입력돼 있다.그리고 이자료엔 기소중지나 미결사건까지 세심한 분류없이 합쳐져 있다.83년 시작해 현재 전국운영을 하고 있는 행정전산망에는 전국민의 신상정보가 무려 78개항목으로 들어가 있다.이 자료를 악용하려 든다면 가공할만한 정보공포도 생길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전산망자료 유출에 대한 대비는 무방비라 할만하다.물론 전산망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를수 있다.전산망자료를 개인적으로 쓰기에는 이를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고난도의 기술이라 주장할 수 있다.그러나 컴퓨터의 어떤 프로그램도 사람이 만들어 넣은 것이므로 결국 사람이 풀어낼수 있다. 정보처리기능이 대규모화 되면서 자기보존의 권리로써 프라이버시개념은 오늘날 새로운 단계를 맞고 있다.「자기정보관리권」「자기정보지배권」「자기정보이용결정권」으로까지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법적 견해가 성립되었고 이 개념의 입법화가 이미 여러나라에서 이루어졌다.이는 83년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사생활보호법 제정 권유 원칙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사생활보호법차원에도 이르러 있지 않다.컴퓨터범죄방지를 위한 「공공기관등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안」은 아직 전면실시가 되지 않고 있고 「전산자료안전관리기준」은 제정하자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그래서 어쩌다 가입자명단 같은 자료를 팔다가 적발되면 역설적으로 「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입건을 하게 된다.이뒤늦은 법적대응을 시급히 해야만 할것이다. 당연히 수집정보의 범위와 목적,이용제한등의 원칙들도 엄격한 규정으로 만들어야 하고 데이터베이스보호 소프트웨어도 부단한 개발을 해가야 한다.뿐만아니라 자료관리자들의 도덕적책임을 구체화해야 한다.이번처럼 경찰과 흥신소의 결탁이 이루어지면 개인정보만 새나가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충동과 범죄의 발상까지를 도울수 있다.이점에서 이번 연관된 경찰의 책임은 특별히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 사생활 일방 노출/정보화사회 “충격”/흥신소등의 불법정보수집 사례

    ◎가짜 위임장 이용,주민등·초본 발급/미행은 옛말… 도청·흉기협박등 예사/전화국 직원 매수… 가입자 신상 파악 31일 검찰에 적발된 흥신업소 및 심부름센터의 불법개인정보유출사례는 정보화시대에 개개인의 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등 행정기관에 전산망이 완비돼면서 일부공무원들이 악덕업자과 연결고리를 맺고 개인의 재산상태·신상정보를 빼내 팔아먹는 부도성을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을 보면 가히 외국영화에서나 봄직한 사설탐정을 방불케 할정도로 다양하고 조직적이며 대부분 폭력배들과 연계돼 있다. 이들은 무전기·망원경·무선전화기에 경광등이 달린 승용차까지 동원,상대방의 약점을 캐는가하면 흉기로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코델」같은 업체는 상시고용인이 1백여명을 넘는 등 수사기관을 능가하는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뢰자의 부탁을 받고 폭력배를 고용,특정인을 수일간 잠복·미행해 소재를 파악해 알려주거나 빚을 받아 주는 수법은 비교적 「고전적인」 수법이다. 간통현장을 추적,현장을 포착하는 일은 상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A급」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전화선에 도청장치를 설치,사생활을 낱낱이 캐내는 방법을 크게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또 금융기관의 지점장도장을 위조해 가짜위임장을 만든뒤 동사무소에 제출,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초본을 발급받는 등 사문서를 위조하는 수법을 자주 써왔다.노조원들의 동향을 파악,의뢰한 회사에 보고하는 업무도 취급했다. 심지어는 변호사의 도장을 위조해 가짜위임장을 만드는 등 갈수록 수법이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관,전기통신공사직원,관계기관직원 등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관들은 경찰전산망을 이용,전과기록은 물론 경찰의 주민조회내용까지 업자들에게 알려주고 수백만원씩을 챙겨오다 덜미를 잡혔다. 전화국직원들도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아무 거리낌없이 전화가입자의 인적사항을 누설해왔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례말고도 서울에서만 40∼50명의 전문브로커들이 정부기관 및 관련단체의 전산망에서 각종 개인신상정보를 빼내 수백만∼수천만원씩 받고 광고업체·유통업체·사업체 및 개인 등 의뢰자들에게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거미줄 수사망」을 설치,다각도로 이들의 범행을 추적했지만 범행이 주로 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도청이나 미행후 즉시 증거를 없애버리는 수법을 쓰는데다 의뢰자가 대부분 가명이어서 증거포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자체적인 처벌법규가 없어 신용조사업법위반,사문서위조,전기통신사업법위반,형의 실효등에 관한 법률,주민등록법위반 등 각종 법규를 적용하느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검찰관계자는 『금융·교육·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심부름센터 등 용역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서울시내에 허가받은 신용조사업체는 4곳뿐』이라며 『차제에 용역사업 허가조건을 강화하고 위반업소를 강력히 처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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