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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정산자료등 통해 ‘무방비 노출’

    연말정산자료등 통해 ‘무방비 노출’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온라인 게임이나 포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땅 번지수만 대면 누구나 등기부등본을 열람할 수 있고, 연말정산 자료나 학교에 제출하는 가족사항을 통해서도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정보통신부 박태희 정보보호담당은 “주민등록번호는 더이상 비밀번호가 아니라 식별번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출된 주민등록번호가 반드시 금전적 피해로 연결되진 않는다.”면서도 “유출 사실을 확인했을 경우 심리적 불안상태에 빠지는 등 정신적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명의도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신분증 사본을 보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이를 통한 2차 유출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막으려면 근원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관행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환불)나 사이버폭력(악플) 방지 등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가입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대체번호’를 입력할 것을 온라인 게임 및 포털 업체에 권고했다. 공인인증회사와 신용정보호사 등 5곳에서 발급하는 대체번호를 주민등록번호 대신에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대체번호 도입에 대한 게임·포털 업체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정통부의 대체번호 도입 권고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업체나 리니지·넥슨·한게임넷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한 곳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체번호 도입을 꺼리는 이유로 시스템 전환에 따른 위험부담과 적지 않은 비용 발생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인터넷 사이트 업체들이 주민등록번호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개인정보를 통해 경영 및 기업 가치를 높이고 광고 수주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연구반’을 구성해 온라인 업체들이 제기한 기능 개선 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학계와 시민단체 등을 참여시켜 제도적 ‘틀’ 만들기에 나섰다. 박태희 정보보호담당은 “대체번호 도입이 현재는 권고사항이지만 앞으로 의무화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리니지 사건을 계기로 사이트 운영자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기업사냥꾼’ 대책 기업만의 일 아니다

    KT&G가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가 주총시즌을 맞는 재계의 화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영권 목적의 외국인 지분 5% 이상 상장사는 109개라고 한다. 이들 기업은 외자(外資)가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을 흔들 수 있어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만일의 경우 국부의 유출도 우려된다. 그런데도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전략 수립에 태만하거나, 아예 무방비로 노출된 곳도 있다고 한다. 당국도 상황만 주시할 뿐, 무대응으로 일관해 걱정스럽다. SK사태 때 소버린은 2년 4개월만에 1조원의 이익을 챙겨 떠나면서 큰 상처를 남긴 바 있다. 국경이 없는 자본시장에서 ‘기업사냥꾼’들의 이같은 행태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설마하고 방심하다가는 언제 어디서 공격받을지 모르는 게 요즘 경영환경이다. 그렇다고 이익을 좇는 외국자본을 무턱대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업보호장치 마련에 소홀한다면 살아날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투명경영에 힘쓰는 게 우선이다. 당국도 뒷짐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게 아니라 뭔가 대책을 찾아봐야 한다. 영국은 1주로도 거부권이 가능한 ‘황금주 제도’로 국부 유출을 막는다고 한다. 미국은 전략 가치가 높은 기업을 ‘엑슨 플로리오법’으로 보호하며, 일본도 우호주주에게 주식을 발행하는 ‘포이즌 필’이란 방어장치를 가동 중이다. 이들 제도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단점이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선별 도입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기업보호를 기업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마약 택배’ 인터넷통해 주문·송금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밀매매한 2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마약밀매가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층과 주부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중국산 마약을 구입, 국내에 판매한 중간공급책 김모(23·공익근무요원)씨와 투약한 홍모(28)씨 등 15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주부 이모(35)씨와 고교생 이모(17)군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서 마약을 공급한 40대 조선족 A씨와 기모(28)씨 등 5명을 수배하고, 필로폰 8.48g과 엑스터시 22정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조선족 A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마약판매 광고를 보고 접촉,106회에 걸쳐 중국산 필로폰 48.7g(시가 2억 5000만원)과 엑스터시 58정을 구입해 팔거나 직접 사용한 혐의다. 공급책 A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구입을 희망하면 서류뭉치나 두꺼운 책 속에 마약을 숨겨 항공택배 등으로 배송했으며, 구입자들은 환치기 계좌에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대금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임산부는 호기심에 필로폰을 복용했다가 유혹에 빠져들었고, 고교생은 수능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입했으며, 박모(27)씨는 결혼자금으로 대출받은 1000만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환율 하락세 너무 가파르다

    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주초 달러당 10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어제는 97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듯하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고된 상황에서 누적된 무역흑자로 인한 달러화 공급 과잉,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가세 등이 원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급격한 변동은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환율의 변동 속도에 비해 실물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환당국이 지난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모두 12조 7000여억원의 이자 및 환차손 부담을 떠안았음에도 묵시적으로 용인했던 것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우리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적정 환율을 세심히 헤아려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율 변동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를 견디다 못해 수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환리스크 컨설팅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3년여에 걸친 조정 끝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율 강세가 고유가나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를 흡수하고 구매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야 할 시점이다. 환율정책을 수출기업 우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 6일 해외 부동산투자를 완전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투기세력의 준동은 철저히 막되 시장심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러화 약세 및 투기세력 차단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경제가 호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가가 오르는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파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삼정 KPMG 경제연구원 번역·감수, 현암사 펴냄)는 세계 번영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대에 아시아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일본 대장성 재무관을 지낸 저자는 ‘미스터 엔’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융시장의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아시아 경제분석가다. 정치적 문제로 우리가 혼란을 겪는 사이 중국과 인도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주는, 금쪽 같은 얘기들로 가득 차있다. ●500년만의 구조적 전환기 저자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가 좋은데도 달러의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500년만에 한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상대적·장기적으로 저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는 제국’ 뒤에는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중국 2억명, 인도 1억 5000명을 포함해 5억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아 중산계급은 미국(1억 5000명)과 유럽(1억 5000만명)의 중산계급 규모를 넘어섰다. 아시아 중산계급 5억명이 쏟아내는 생산과 소비의 경제력이 구미시장의 세계 경제의 밑그림을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그리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추월할 중국과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인도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보고서 ‘브릭스와 함께 꿈꾸는 2050년으로 가는 길’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GDP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우방궈, 원자바오 등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들이 성장중심의 개혁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를 잘하는 고급노동력을 확보해 IT분야와 전자공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는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나라로 지목됐다. 카스트로 대변되는 인도의 계급차별주의가 경제분야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맘모한 싱 총리는 외국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아시아는 유럽의 경제통합과 공동통화를 벤치마킹해야 아시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적 횡포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길은 힘을 갖는 것. 일본은 한때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IMF를 대체할 아시아통화기금(가칭 AMF)의 창설을 추진했다가 미국의 거센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AMF의 로드맵은 향후 아시아 경제통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현재 역내 무역이 활성화된 아시아는 각국의 통화가 제각각이라 언제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에 무방비상태다. 언젠가는 아시아 전체의 ‘공동통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거리에서 짓밟히는 ‘가출 청소년’

    올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A(18)양은 지난 5년이 악몽같다. 중학교 1학년 때 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했다. 어린 소녀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은 없었고 결국 생활비를 벌기 위해 회당 10만∼3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 낙태를 하기도 하고 성매수자로부터 폭행도 당했다. 지난해 청소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쉼터에 입소했지만 아직까지 심리상담을 받으며 치료 중이다. ●성폭력 가해자는 친구·선후배가 46% 성매매나 성폭력에 노출된 가출 청소년은 A양만이 아니다. 가출 청소년 절반 이상이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3∼20세 가출청소년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 61.8%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간 피해 경험도 전체 28.1%나 됐다. 남자친구가 주는 돈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B(17)양.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돈이 떨어질 무렵 20대 남자와 채팅을 했다.B양은 법대 출신이며 홀어머니와 살고 있으니 어머니 말동무도 돼줄 겸 들어와서 살라는 이 남자의 제안을 믿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강간을 당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친구·선후배가 46.4%로 가장 많았고 B양의 경우처럼 채팅이나 거리에서 만난 사람이 37.9%, 용돈이나 잠자리 등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한 사람이 16.1%로 그 뒤를 이었다. 가출 청소년은 성폭력뿐만 아니라 성매매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전체 43.4%가 성매매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24.7%는 실제로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와 단순히 놀고 싶은 마음에 가출한 C(17)양도 성매매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밥과 잠잘 곳, 거기다 용돈까지 준다는 쪽지를 받고 약속장소에 나갔다.C양을 기다린 것은 돈 10만원과 성관계 요구였다. 강간 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61.8%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피해 경험이 없는 경우는 9%만이 성매매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유형은 티켓다방 등 ‘고용형’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개인형’이 3배 가량 많았다. 성매매 동기(복수응답)로는 ‘가출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가 52.3%,‘가출 후 잘 곳을 제공해준 사람이 원해서’가 48.6%,‘가출 후 용돈을 준 사람이 원해서’가 37.6%,‘친구가 권해서’가 22%를 차지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걸프전 참전군인보다 높아 강간 피해나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란 외상으로 경험될 만큼 심각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말한다. 부모님의 무관심을 견디지 못했던 D양은 가출 후 티켓다방에서 일했다. 결국 팔에 상처를 내 자해를 하는 등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다. 강간 피해를 입은 경우 심각도가 43.18, 성매매 경험자의 경우 41.31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전 참전군인의 34.8, 아동기 성적 학대 경험을 가진 성인 여성의 30.6보다 높은 수치다. 청소년종합지원센터 김주영 긴급구조팀장은 “성매매의 경우 단순히 제안을 하는 경우에도 처벌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출 청소년들은 큰 피해를 입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상담센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의회] ‘비디오 구정 질의’ 효과 만점이네

    연극배우 출신인 서대문구 서정수 의원이 구의회판 ‘취재 파일’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직접 현장에 취재를 나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구의회 구정질의에서 상영했다. 서 의원이 지적한 문제점들이 곧바로 개선돼 효과 또한 만점이라는 평이다.●화재시 유독가스 내뿜어 대형 사고 우려 서 의원이 이번에 지적을 한 것은 어린이집의 안전·위생 문제. 그는 이달 초 주민들로부터 관내 모 어린이집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집중 ‘취재’에 들어갔다. 어린이집이 1982년 석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는 것. 다시 말해 불이 나면 어린이들은 유독가스를 내뿜는 스티로폼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다는 게 제보 내용이었다. 서 의원은 현장 겸증 결과 “대형 전기밥솥,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전열·전기 기구 등이 놓여 있어 화재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어린이집은 2002년 일부 바닥과 벽면을 석고보드와 석면으로 보수한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 의원은 어린이집 조리실 밑에 구멍이 막힌 정화조가 묻혀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정화조 악취를 막기 위해 정화조 뚜껑을 아예 시멘트로 막아버린 것이다.●막힌 정화조 위에 아슬아슬한 조리실그는 “정화조 구멍이 없다는 것은 10년이 넘도록 정화조를 비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소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인해 폭발할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구정질의를 한 뒤 어린이집은 정화조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구정질의를 하는 데 관심을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현장감 있는 ‘미디어 질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986년부터 연극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극단 ‘향토’ 대표를 맡고 있다. 서 의원은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대한 서울시 등의 지원을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협회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케이블방송 음란기준 강화해야/김주현

    최근 케이블TV가 대중화됨에 따라 선정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케이블TV를 보다 보면 가족들이 도저히 같이 볼 수 없는 장면이 속출한다. 예를 들어 에로 영화의 경우도 에로물 수준이 아니라 아예 포르노다. 성기와 음모가 노출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포르노 전용 영화관에나 걸어야 할 영화가 태반이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영화도 많다. 대낮에 방송하는 속옷 광고도 어른인 내가 봐도 낯이 뜨거울 때가 많다. 특별히 따로 요금을 내는 유료 채널은 특히 심하다. 케이블에 가입만 하면 공통으로 나오는 채널의 경우도 선정·폭력성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청소년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가입자를 늘리려는 노력도 좋지만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공익성이 요구되는 만큼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방송위원회도 지상파 방송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 대해 음란물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주현<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 [일요영화]

    ●투웡푸(KBS1 밤 1시20분)‘드랙무비’라는 게 있다. 여장을 한 동성애자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말한다. 이젠 하나의 장르로 당당히 자리를 굳히고 있는 중이다. 성 정체성과 관련이 없더라도 여장을 한 남자는 좋은 영화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할리우드에서도 토니 커티스와 잭 레먼이 여장하고 나온 ‘뜨거운 것이 좋아’(1959)나 더스틴 호프먼이 여배우로 변장한 ‘투씨’(1982) 등이 유명하다. 국내에도 여럿 있다. 오래전 ‘남자기생’(1969)도 있었고, 안재욱의 ‘찜’(1998)도 떠오른다. 한석규도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에서 여장에 도전했고, 조만간 개봉할 ‘왕의 남자’에서도 여장 남자가 나온다. ‘투웡푸’는 평소 강한 남성미를 자랑했던 페트릭 스웨이지, 웨슬리 스나입스, 존 레귀자모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품이다. 미국 뉴욕 드랙 퀸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비다(패트릭 스웨이지), 녹시마(웨슬리 스나입스), 치치(존 레귀자모)는 할리우드 입성을 꿈꾼다. 지나쳐가는 곳마다 이들의 특이한 외모 때문에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차를 수리하기 위해 선더스 마을에 도착한 비다 일행은 폭소 사건을 일으키며 주민들을 온통 축제 분위기로 이끈다. 이 과정에서 폭력남편에게 시달리던 앤(스터커트 채닝)은 용기를 얻어 새 인생을 살게된다. 비다 일행은 그들에게 사랑을 느끼는 마을 청년들과 이별을 하고, 할리우드로 가서 다시 한 번 드랙 퀸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1995년작.10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아름다운 여인(EBS 오후 1시50분)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안나 마냐니(1908∼1973)는 서민 계층 여성을 호소력 있게 연기한 이탈리아 배우로 유명하다. 그 자신도 부모에게 버림받고 로마 빈민가에서 조부모의 손에 키워진 경험이 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도시’(1945)에 출연,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1955년 첫 할리우드 진출작 ‘장미문신’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아역배우를 둔 공격적인 어머니를 연기한 안나를 보면, 최근 한국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작품. 막달레나 체코니(안나 마냐니)는 여덟 살짜리 외동딸 마리아(티나 아피첼라)를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막달레나는 한 영화감독이 여자아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리아를 참가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달레나는 조감독이라며 돈을 요구하는 알베르토(윌터 키아리)를 만나게 되고, 결국 마리아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촬영은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막달레나는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고 얼이 빠진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데….1951년작.113분.
  • [메디컬 라운지] ‘청소년 인터넷 중독’ 대책 촉구

    대한의사협회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인터넷의 역기능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깨끗한 인터넷세상 만들기 공동발의문’을 통해 “과도한 인터넷 이용으로 수면부족, 시력저하, 만성피로, 집중력 결핍,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장애 등 청소년의 심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터넷 중독의 결과는 매우 심각하고 치료가 쉽지 않다.”며 “깨끗한 인터넷 환경조성과 예방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회 전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의에는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를 비롯,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깨끗한 인터넷과 미디어를 소망하는 모임 등이 참여했다.
  •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인수·합병(M&A) 시장과 펀드 및 퇴직연금 등을 노린 외국자본이 물밀 듯 들어올 태세지만 ‘토종자본’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내 자본시장이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과 M&A 시장에 나온 우량 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에 다시 넘어가는 등 국부유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방향감각 잃은 토종자본 M&A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국자본의 ‘대항마’로 삼기 위해 사모투자펀드를 육성하려고 하지만 현실적 인식이 다소 떨어진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매물로 나온 LG카드나 외환은행 등은 우량기업으로 덩치가 커져 토종자본만으로 구성된 사모투자펀드로는 인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 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통 싼 기업을 사서 연간 20∼30%의 수익률을 남기고 4∼5년 뒤에 되파는 것을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기업들이 없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그같은 구도가 가능했다. 시장에 헐값으로 나온 기업들을 칼라일그룹이나 론스타, 뉴브리지와 같은 외국계 자본들이 사서 지난해부터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국제적인 사모투자펀드다. 이재홍 UBS 한국대표는 “지금은 이같은 국제펀드가 이익을 남기고 시장을 빠져나가는 시점”이라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가 몸값이 높아진 이들을 인수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셀러즈 마켓’에 적응해야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도 “M&A 시장이 매물을 쉽게 고르는 ‘바이어즈 마켓’에서 사모투자펀드가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셀러즈 마켓’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M&A 전문가들은 현재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들은 펀드가 아닌 국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가 전략적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토종자본의 살 길은 전략적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외국자본의 ‘대공습’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JP모건, 얼라이언스캐피털 등 대형 외국계 금융기관 10여군데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법인설립 요건 등을 잇따라 문의하고 있다. 이미 총자산이 1조 480억달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김경운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북 ‘유원지 닭집’ 조류독감 무방비

    전국에 조류독감 발생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팔공산 등 주요 관광지 인근 식당가의 방역작업이 전무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대구 동구 및 경북 경산·영천시, 칠곡·군위군 등에 따르면 이들 5개 시·군·구에 걸쳐 있는 팔공산 일대에서 닭이나 오리, 꿩 등 가금류를 직접 길러 요리해 파는 음식점은 줄잡아 100여 곳에 이른다. 이들 식당은 주로 철새 또는 텃새들과의 접촉이 쉬운 인근 텃밭 등에서 오리와 닭 등을 놓아 기르다가 즉석에서 잡아서 요리를 해 단풍 관광객 등에게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들 지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서는 조류독감 감염을 막기 위한 예찰활동이나 방역작업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 일부 꿩·오리 전문 식당의 경우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고기를 익혀 먹어야 하지만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특정 부위 고기를 날 것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닭·오리·꿩 등을 도축할 경우 허가된 도축장에서 도축토록 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이런 실정은 경북도 내 주왕산을 비롯해 금오산, 소백산 등 관광지 인근의 닭·오리 사육 식당가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자들은 “현재로선 관광지 인근에서 소규모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서는 조류독감 방역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고, 해당 식당들의 자체 방역도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특별한 방역대책 등도 없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극장 비상구 대형사고에 무방비/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일부 극장의 출입구가 너무 좁고 비상구마저 시설이 허술한 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화재 등의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영화가 끝나면 1∼2개뿐인 출구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에 불이라도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2∼3개의 영화를 동시상영하는 극장이 늘고 있으나 규모에 비해 비상구는 매우 협소한 실정이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도시 대부분의 극장이 이와 비슷한 실정일 것이다. 비상구를 흡연실로 사용하거나 비상출구쪽을 아예 자물쇠로 잠가놓은 곳도 많아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또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경우 계단에까지 임시 의자를 놓고 상영하는 영화관도 있다 보니 한마디로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하는 곳도 있다. 영화관은 관객들의 안전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좁고 불편한 좌석과 극장내 매점의 폭리 등은 차치하고라도 제발 비상구만이라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 [임해리의 色色남녀] X맨의 숨은 1인치 힘

    ‘바람의 전설’로 사는 X맨의 비결 흔히 남녀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같은 동성에게 얼마나 점수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남자가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녀간의 작업(?)능력에 관해서는 대중의 예상을 뒤집고 ‘바람의 전설’처럼 살아가는 X맨을 볼 수 있다. 내 친구 말에 의하면 이렇다.“그 놈은 머니(money)도 매니(many)하지 않고 대학 졸업장도 학사 학위 하나 달랑 들고 간신히 취직하여 대한민국 평균인의 수준으로 사는 처지인데 이상하게 여자들이 잘 붙는단 말이야! 얼굴은 옥동자형에 들창코 위에 안경까지 썼는데, 참 알 수 없다니까!” 예전에 동창들이 모여 비즈니스 클럽에 가면 여자들이 그 X맨에게 유독 술잔을 돌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여러 여자들이 그와 ‘원더풀 투나이트’를 보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의 여복(女福)은 외간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몇 년에 한번씩 아내에게 들통이 나도 먹구름에 천둥치듯 잠시 시끄럽다가 다시 찹쌀에 본드 붙은 듯 잘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다니던 제약회사가 요즘 빵빵하게 잘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씩 했단다.“아니 누구는 도라지 먹고 힘쓰는데 어느 복 터진 인간은 산삼에 약까지 치면서 살아요!” 나는 X맨이 다니는 회사의 효도제품이 비아그라였다는 말을 듣고서야 남자들이 입에 거품까지 뿜은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도대체 남자 눈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X맨의 숨은 1인치 파워는 어디에 있는 걸까?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는 이렇다.(1) 여자 대하기를 ‘고객감동’ 모드(mode)로 하여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태도로 대할 때 여자는 보너스 점수를 주면서 시작한다.(2) 뭔가 완벽해 보이는 남자는 여자를 긴장시키지만 틈을 보여주는 남자는 편안함과 함께 그 빈 곳을 채워주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3)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자보다는 그 옆에서 가끔씩 영양가 있는 몇 마디를 던지는 남자에게 여자들은 시선을 보낸다.(4) 말솜씨도 어눌한 남자가 노래방에만 가면 멜랑콜리한 노래를 분위기 잡으며 부를 때 가슴이 촉촉해지는 여자가 1명은 있다.(5)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남자에게 여자는 오히려 믿음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6) 때로는 ‘인디애나 존스’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가 많다.(7) 새로운 화제로 지식인의 냄새도 풍기고 호기심도 유발시키는 남자에게 여자는 흥미를 느끼고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8) 여자가 얘기할 때면 토를 달아 초치거나 깔아뭉개지 않고 잘 들어주면서 적당히 맞장구를 쳐준다. 그러면 그 남자의 인격이 확 올라가는 것이다.(9) 서로에 대한 탐색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탱크처럼 돌진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무방비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X맨은 슈퍼맨도 빅맨(Big man)도 아니지만 자신의 조그만 장점을 강화하여 파워를 키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 가족계획 어떻게 생각하나

    가족계획 어떻게 생각하나

      장차 어머니 아버지가 될 남녀 대학생들은 일반부인들보다 가족계획 찬성률이 낮다. 그러나 인공유산에 대해서는 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남녀 대학생 2,778명(서울, 대구, 대전)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대학생의 가족계획에 대한 지식 및 태도에 관한 조사)가 얻은 결론이다. 가족계획은 그들에게 아직 당면 문제가 아니어서인지 일반 가정부인들보다 보수적이며 비현실적인 느낌. 가족계획이란 말 자체는 잘 알고 이해하고 있으면서 피임방법은 재래식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이번 학생 94%가 가족계획이란 말을 이해하는데 반해 다른 조사에서 나타난 일반 가정부인의 경우는 83 ~ 87%만이 이해하고 있었다. 한편 피임방법은 대학생들이 재래식 방법인「콘돔」,「폼·타블레트」「정관절제」등을 더 잘 알고 있는데 일반 가정부인의 대부분이 최신방법들을 알고 있다. 즉,「루프」경구피임법, 정관수술 등으로. 이들은 가족계획에 대한 지식을 어디서 얻었을까.「잡지」가 제일 큰「미디어」이다. 전체의 59%가 잡지를 통해 가족계획을 알았고 다음으로 많은「미디어」는 남학생이 신문, 여학생이「라디오」다. 가족계획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이들 중 15%, 찬성할 뿐인 것은 46%. 그러니까 찬성률은 모두 61%이다. 일반 가정부인은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데 아마도 코앞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 듯. 인공유산에 대한 생각 역시 적극 반대쪽에 기울어진다. 인공유산을 찬성하는 것은 13%에 불과. 61%가 반대하고 있다. 여학생의 경우는 반대율이 더욱 높아서 60% 대 64%다. 이렇게 과반수를 겨우 넘는 비율로 인공유산을 반대하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일반 가정부인들은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 대학생의 반대가 저율인 것은 경험이 없는 탓인 듯. 아무래도 임신에 직면하고 있는 가정부인보다 덜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인공유산에 관한 법적인 지식은 매우 희미하다. 법적으로 허용되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19%)과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사람(47%)이 대부분이다. 허용되지 않았다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겨우 34%에 불과하다. 더구나 모르겠다는 비율은 남학생의 경우보다 여학생의 경우가 더 많다. 나쁜 해석을 내린다면 이들(특히 여학생들)은 최악의 불행 즉 혼전임신에 전혀 대비되어 있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가족계획에 대해 알고자 하는 열의는 꽤 높은 편이니까. 남녀학생 전체의 65%가 현재보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가족계획에 대한 탐구심은 남자대학생편이 더 높다는 것. 72%의 남학생이 더 알고 싶어하는 반면 여학생은 54%만이 그런 의사를 표명한다. 이 여학생 중 46%의 나머지가 탐구심을 표시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지식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든지 무방비상태의 현재위치를 개선할 의사가 없어서든지일 것. 후자의 경우라면 딸 가진 이들의 좀 더 세심한 관심이 바람직한 일. [ 선데이서울 69년 3/2 제2권 9호 통권 제23호 ]
  •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폭력 시달리는 정신지체자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폭력 시달리는 정신지체자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지체자의 성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자기방어 능력이 없는 탓에 이에 맞춘 성교육이 절실한데도 이들을 성적 존재로 보지 않는 편견이 심해 성교육이 사실상 전무하다. 성폭력이나 근친상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정신지체장애인 시설 ‘나눔의 집’ 원장 유찬호 신부는 “지적 능력에 장애가 있더라도 신체적인 발육이나 성적 욕구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면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받아들인 성에 대한 정보나 경험에 의해 아무 곳에서나 자위행위를 한다든지 하면서 더 쉽게 성폭력에 노출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지체 3급인 오모(27·여)씨는 10대 중반부터 아버지 친구와 동네 청년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오씨는 가출과 외박을 일삼으며 처음 보는 남성과도 거리낌 없이 성관계를 맺었고 성격도 거칠고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 정신지체 2급인 박모(34·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을 당하며 성에 눈을 떴고 그것이 지금까지 정기적인 가출로 이어지고 있다. 정신지체 3급 유모(27·여)씨는 양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3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양아버지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물론 그 지경이 되기까지 성교육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지적 발달이 어린아이 수준이니 성적인 관심도 없을 것’이라는 오해가 깔려 있다. 또 성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울 테니 아예 성적인 자극이 될 만한 것은 가르치지도 보여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유찬호 신부는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며, 지금같이 성이 범람한 사회에서 이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체장애인일수록 성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바른 인식과 방어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부모의 암묵적 동의로 정관수술이나 자궁적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정신지체 장애인의 성이나 결혼을 무조건 덮어 버리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도 성적 욕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이버 범죄 작년 20만건 넘었는데 인터넷 포털 대책 ‘뒷짐’

    사이버 범죄 작년 20만건 넘었는데 인터넷 포털 대책 ‘뒷짐’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사이버 폭력’ 책임론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피해확산 방지 및 구제 시스템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개똥녀 사건’ 등에서 보듯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여론재판과 명예훼손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지만 업체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면에서도 온라인 포털임을 무색케 할 만큼 권리침해 신고는 이메일로 되지 않고 편지로 해야 하며, 포털고객센터도 오후 7시 이후엔 되지 않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건수는 2002년 11만 8868건,2003년 16만 5119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2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연예계 X-파일, 철사마, 개똥녀 등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여론재판과 명예훼손도 잇따르고 있다. 서혜석 열린우리당 의원과 ‘포털사이트 피해자모임(포피모)’ 변재희 대표는 4일 “포털들은 오직 상업적 목적인 클릭 수와 수익에 급급할 뿐 인터넷 윤리에는 관심이 적다.”면서 “인터넷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인터넷 가처분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화 안 되는 포털고객센터 포털 사이트는 24시간 업데이트 체제이지만 고객센터 전화상담은 오후 7시까지만 받고 있다. 이 시간 이후에 명예훼손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다음 날 아침까지는 무방비로 방치된다. ‘포피모’의 변 대표는 “인터넷에 의한 피해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포털 담당자와의 연락이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포털은 전화통화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은 편지로… 주요 포털사이트는 권리침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명예훼손 등의 민원은 우편과 방문 접수만 하고 있다. 서 의원은 “네이버의 경우 권리침해센터 담당자와 전화연결시켜 주지 않았으며, 미디어 다음도 경찰에 낸 고소장을 함께 제출해야 접수를 받아준다.”며 “같은 사안에 대한 접수 기준도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정통부가 이런 운영 시스템을 방치했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이 확산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우편과 방문 접수는 저작권법에 의해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게시물 삭제를 우편으로 요청하면 ‘정확한 URL을 적어 보내라.’고 답한다.”며 “수천, 수만개가 복사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일일이 어찌 다 적어 넣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포털업체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 2항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정보의 삭제 등의 요청을 받은 때에는 지체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를 즉시 신청인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법률상 이해가 침해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이 규정이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범법자 양산 방조하는 포털 음원저작권 서비스 대행업체는 지난 8월 네이버와 다음 회원 3만여명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으로 깔아둔 음악이 불법이란 것이다. 네이버의 한 회원은 “범법 행위였는지 몰랐다.”며 “이런 것은 창으로 띄워 공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와 엠파스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으로 올라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것도 다른 사람의 초상권을 침해해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높은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 24시간 감시를 통해 평균 이용자 아이디 300∼400개를 징계하며,7000∼8000건의 글을 삭제한다.”며 “사이버 명예훼손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핵심기술 유출 ‘무방비’

    핵심기술 유출 ‘무방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최근 보유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에 매각되면 수출주력산업의 핵심기술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국부 유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기술유출방지법) 제정이 시급하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 상정된 지 1년여가 지나도록 ‘낮잠’을 자고 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현재로선 속수무책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오는 11월까지 보유지분 73.8% 가운데 22.8%(1억 500만주)를 해외와 국내에 6대4 비율로 우선 매각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경영권과 관련있는 지분 51%는 전략적 투자자나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매각을 유보키로 했다. 그러나 매각 시기만 연기했을 뿐, 매각 주체에 대한 언급은 없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경영권이 해외기업에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2일 “채권단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전량을 해외에 팔더라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이 이뤄진 부분이 있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지분 매각에)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국회에 계류 중인 기술유출방지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안은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이나 정부 지원 아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매각·기술이전 등을 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고,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정부에 사전통지토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기술유출방지법을 오는 11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상정, 연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술유출방지법이 정부의 계획대로 제정되더라도 당장 시행에 들어갈 수는 없다. 국가 핵심기술의 종류와 범위를 구체화한 시행령을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단이 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되기 전에 나머지 51% 지분에 대한 조기매각을 결정할 경우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부터 기술유출방지법의 효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채권단의 매각 일정상 나머지 지분 51%에 대한 매각은 오는 2008년 이후에나 가능해 최악의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기술 보호수단” VS “과학기술 국가보안법” 정부의 기술유출방지법 제정 일정이 예정대로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법안을 둘러싸고 산업계와 과학기술계가 팽팽히 맞서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지난해 11월 당정 협의를 거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상정됐지만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산업계는 “국내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무방비로 있을 수 없다며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자부와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1998년부터 올 6월까지 국내 핵심기술을 해외 등으로 빼돌리다가 적발된 건수는 82건이다.2003년 이전까지는 적발 건수가 연간 10건에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 26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에는 6월까지 벌써 16건에 이른다. 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예상액도 7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기술유출방지법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이 민간기업 비밀 누설만을 처벌하도록 돼 있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과학기술계는 기술유출방지법이 ‘과학기술 국가보안법’이라는 혹평도 내놓고 있다. 이 법은 연구개발직 종사자들에 대한 전직 제한은 물론 퇴사 후에도 일정기간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한 과학기술계 인사는 “현재 입법 추진 중인 기술유출방지법은 과학기술인들을 잠재적 산업스파이로 규정하고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이 법이 시행되면 불필요한 간섭과 통제가 늘어 과학기술인들의 개발 의욕을 떨어뜨려 국가 기술경쟁력에 부정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유출의 범위, 연구개발인력에 대한 보호장치, 법의 오·남용 방지 등에 대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입 어린이용품 절반 안전 무방비

    ‘비비탄총’과 유모차 등 시중에 유통중인 수입 어린이용 제품 중 절반이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어린이들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50%에 가까운 수입전기용품들도 통관절차가 완화된 지난 99년부터 검증되지 않은 채 우리나라에 들어와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열리우리당 김태년(성남 수정) 의원이 19일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받은 자료에서 밝혀졌다.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안전검사 대상 공산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 위해 우려가 있는 어린이용 제품 110개를 구매해 안전검사를 받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이 48%나 됐고 특히 비비탄총, 작동완구, 킥보드, 유모차 등 유아들과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은 각각 70% 이상이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안전검사 대상 공산품이 수입 통관 때 ‘세관장 확인 물품’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악용해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입전기용품 가운데 50% 정도가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채 시중에서 팔리고 있었다. 현재 전기용품 중 안전인증 대상 품목은 216개다. 하지만 수입 때 안전인증을 받고 세관장 확인을 거쳐야 하는 제품들은 단지 124개 품목에 불과하다. 나머지 92개 품목은 99년 정부의 규제완화 차원에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 품목에서 제외됐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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