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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전 남겨진 쪽지문 ‘신림동 발바리’ 잡혔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서울 관악구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림동 발바리’가 7년 전 현장에 남긴 쪽지문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일 옥탑방이나 반지하 방에 혼자 사는 여성을 노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전모(39)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전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여름철 창문이나 현관문이 열려 있는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면 죽여버리겠다”면서 흉기로 자고 있던 여성을 위협하고 1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피해자 주방에 있던 고무장갑을 끼고 성폭행하기도 했으며 유리 창문을 깨고 집안으로 들어간 경우에는 박스테이프를 붙여 소음을 줄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전씨가 주로 오전 2~3시쯤 여성이 무방비 상태인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으며 2004년부터 자신이 살고 있던 동네의 골목길 구조를 잘 알고 있어 도주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전씨의 범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7년 전인 2006년 범행 현장 외벽에 남은 지문을 찾아냈으나 모양이 완전하지 않은 쪽지문인 탓에 분석이 쉽지 않아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다 분석기술의 발달로 지난해 지문의 주인이 전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용의 선상에 올랐던 전씨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경찰은 미제 성폭행 사건 5건의 범인과 전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전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흉기로 위협하고 현장에 증거물을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인데다 평범한 이웃이어서 오랫동안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전씨는 낮엔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한식당 주방장으로 근무하며 평범한 생활을 해왔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술 한잔 마시고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자백한 범행 12건 가운데 아직 DNA가 일치되지 않은 7건에 대한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산마비’ 농협·신한銀 특검 착수

    금융 당국이 최근 ‘3·20 해킹’에 노출된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상대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2011년에 이어 또 해킹을 당한 데다 당시 지적된 문제가 아직 고쳐지지 않아 고강도 제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금융권 전반의 보안 실태를 점검한 뒤 관련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부터 2주일 동안 농협·신한·제주은행과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을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들 5개사는 내외부 전산망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탓에 해킹 공격에 무방비로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협은행은 2011년 전산망 마비 때도 내외부 망을 분리하지 않은 점이 지적됐지만 이를 여태껏 개선하지 않았다. 이런 탓에 농협은행 길동지점의 단말기로 침입한 악성 코드가 서버를 거쳐 각 지점의 컴퓨터와 자동화기기(CD·ATM)로 번졌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런 이유 등으로 농협금융지주나 산하 계열사는 검사가 끝나면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 의무를 심각하게 소홀히 하거나 규정을 위반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 중징계도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금감원은 검사를 마치는 대로 전 금융권의 정보기술(IT)·보안 실태를 점검한다. 이를 토대로 금융위원회는 ‘IT·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이른바 ‘5%룰’로 불리는 ‘5·5·7 규정’을 ‘7·7·10’ 등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원인들 하루에 수십번 욕설… 우린 ‘개XX’ 아닌 누군가의 딸”

    “민원인들 하루에 수십번 욕설… 우린 ‘개XX’ 아닌 누군가의 딸”

    “우리가 외계에서 온 별종입니까. 콜센터 상담원도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누나이거나 동생, 딸일 수 있는데 ‘개XX’ 같은 욕을 아무렇게나 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를 누군가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21일 차분한 어조로 상담원들의 애환을 설명하던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김연희(45·여) 팀장의 눈가가 잠시 파르르 떨렸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는 서울시 공무원이 아니다. 민간 업체에 소속된 직원이다. 하지만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각종 생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화번호나 세금납부 방법 등 수많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그런데 콜센터 업무 성격상 악성 민원인을 자주 대할 수밖에 없다. ‘개XX’, ‘씨XX’, ‘개 같은 X’ 같은 욕설은 그나마 너무 많이 들어 듣기 편한 욕설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정말 심한 말을 하는 민원인 중에는 ‘성기를 찢어서 죽여 버리겠다’거나 대놓고 ‘나하고 한번 자자. 신음 소리 한번 내봐라’고 희롱하는 분도 있다”면서 “대부분 취한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쑥 말하기 때문에 무방비로 들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욕설과 성희롱 등 언어폭력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마련한 이후 악성 민원인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2286건에서 하반기 1448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27건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31건 정도다. 김 팀장은 “얼마 전 심각한 악성 민원인에게 법원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로 언어폭력은 더 많이 줄었다”면서 “어제는 전날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붓던 민원인 2명이 ‘죄송하다’고 사과 전화를 해 언론과 법의 위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언어폭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적게는 6~7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전화를 걸거나 2~3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괴롭히는 민원인도 있다. 매뉴얼에 따라 전화를 끊거나 법적 대응 경고를 하지만 이미 들어버린 욕설과 폭언은 상담원들의 가슴을 메마르게 한다. 500여명의 상담원 가운데 일주일 평균 9~12명이 콜센터 내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는다. 만취 상태의 장시간 통화(24%), 폭언·욕설·협박(13%)만큼 시와 무관한 반복 민원(40%)도 그들을 지치게 한다. 김 팀장은 “가족에게 전화할 때처럼 기본적인 전화예절을 지켜 준다면 상담원의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업단지 내 각종 사고발생의 원인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어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작업을 하청업체들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비정규직이나 무자격 근로자들에 의한 사고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단의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매뉴얼을 반드시 준수하고 실질적인 교육과 철저한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작업 근로자 스스로 안전의식이 몸에 배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성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 산업단지 내의 각종 사고는 사업장 내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다. 산단 내 기업체들이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안전점검 계획서 상에는 아무 문제나 하자가 없지만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작업 현장의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 점검 및 수칙 준수가 서류상 교육·점검에 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시설보수 등 현장작업은 사외 하청업체의 작업 과정에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하청업체는 모기업처럼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무자격 근로자를 작업에 투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산단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바뀌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강원석 전북도 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장 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들이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막상 운영 자체는 소홀히 하는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설점검은 수시로 하지만 운영자들이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인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90%에 이른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관심이 높아 안전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능률만능주의로 작업을 하다 보니 안전점검 소홀, 안전관리 아웃소싱, 형식적인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험한 작업은 반드시 안전점검을 먼저 해야 한다. ■이정임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사고는 연평균 약 60건으로 주로 사업장 저장소 같은 고정시설에서 안전관리가 미흡해 발생하고 있다. 사고방지를 위해 지역별·물질별·차별화된 관리가 중요하다. 유해화학물질의 위해성, 배출량 등에 대한 상세 정보체계를 구축 공유하여 국제적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관련 산업계는 자체적인 취급물질 안전성 평가와 이에 따른 방제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정부는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7개 법률 14개 기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관리체계를 통합운영하고 중앙 및 지방정부, 기업의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사전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밖에 유해화학물질 다양 배출지역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사업장과 소방서의 사고대응 매뉴얼 현장 적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현장에서의 사고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위원장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기업규제 완화 차원에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취급 기준을 상당히 낮추었다. 이로 인해 입주 업체들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근로자들을 이 분야에 근무시키고 있다. 기업을 지도·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잦은 사고의 원인이다. 지자체는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고 기존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의 유독물 관련 부서는 감독의 손을 놓고 있고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또 환경부나 산하기관에서 하던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 관련 단속권을 지자체에 많이 이관한 것도 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산업단지의 조성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제대로 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교과부장관이 학교 방문한 날에도 경산 자살학생은 무방비 상태였다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이 지난 2월 졸업한 J중학교가 지난해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으로 추진된 ‘필통(必通) 톡(talk)’의 첫 방문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필통톡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시행한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장관이 제일 먼저 찾았던 학교에서 비극적인 사태가 터진 것은 그만큼 교육당국의 대책이 무용지물임을 보여 준다. 최군은 유서에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5명으로부터 폭행과 갈취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남겨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대대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2월 17일 이 전 장관이 J중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척결 의지를 밝혔으나 실제 폭력에 시달리던 최군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해당 학교와 경북교육청은 최군의 피해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장관은 당시 “학교가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장소로 변질되는 것이 한없이 개탄스럽다”면서 “사고 재발 시 관련자 물색을 분명히 해 엄중 처벌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이 학교는 교과부가 지난해 두 차례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에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건수가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J중학교는 지난해 실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전체 학생 888명 가운데 616명이 참여(69.4%)했다. 경북 평균 81.6%, 전국 평균 73.7%를 밑도는 수치다.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도 미미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47명이었지만 이 기간 학폭위는 단 세 차례 열렸고 그 가운데 한 건에 대해서만 심의가 이뤄졌다. 이 학폭위에서 피해학생 한 명은 심리상담과 조언 등 보호조치를, 가해학생 한 명은 특별교육과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멜레온 한입에 ‘꿀꺽’하는 괴물 뱀 포착

    마다가스카르에서 뱀과 카멜레온의 뜨거운 한 판 승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달 2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이 사진들은 새벽녘 굶주린 뱀이 무방비 상태의 카멜레온을 급습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을 찍은 영국의 사진작가 폴라 웹스터는 마다가스카르의 한 국립공원을 산책하다 이 같은 광경을 포착하고 셔터를 눌렀다. 웹스터는 “날카롭게 먹이를 찾던 뱀이 살며시 카멜레온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뱀은 순식간에 카멜레온의 몸을 감쌌고, 놀란 카멜레온은 강하게 저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웹스터에 따르면 두 동물은 잠시 동안 힘겨루기를 했지만, 카멜레온은 뱀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결국 먹잇감이 됐다. 그녀는 “15년 동안 야생을 돌아다니며 많은 장면을 목격했지만 이렇게 생생한 현장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이를 함께 목격한 가이드 등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교실이야기(KBS1 오전 11시) 화가 최영걸은 4~5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게 된다. 그는 예중에 진학해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공부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반대로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통학 버스에서 지친 회사원의 모습을 보고 자신은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NSS 요원 현준(이병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아이리스의 첩자로 체포된 NSS 전 국장 백산(김영철)은 고립된 섬에 감금된다. 몇 년 후, 헬기 한 대가 섬에 착륙 요청을 하고, NSS 요원들이 내린다. 그리고 요원들은 특수감옥에 도착하자마자 경비대장을 사살하고 감옥 안으로 진입한다.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길로(주원)는 도하(황찬성)를 통해 서원(최강희)의 마음을 듣게 되지만, 서원의 진심을 믿지 못하고 갈등한다. 한편 국정원에서는 우진(윤호)과 미래(수현)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미래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서원은 길로를 속일 수밖에 없다. 서원은 자신 탓에 상처받을 길로를 걱정하며 괴로워한다.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2012년 한 해 동안 구조된 야생동물 6876마리 중 2123마리가 방사됐다. 그러나 구조센터에서 방사되는 것은 야생동물에게 끝이 아닌 시작이다. 과연 그들은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야생동물들의 자연 복귀 과정을 GPS 무선 발신기를 이용한 모니터링으로 살펴보고, 야생동물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바티칸 미술관의 탄생과정을 돌아보고, 이곳에 소장된 르네상스 회화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들, 고대 이집트의 유물을 살펴본다. 바티칸 시국은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고향 같은 곳이다. 산 피에트르 대성당 뒤편에는 바티칸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바티칸 미술관은 여러 전시실과 성당, 정원을 거느리고 있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다.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지구촌 사람들의 절규와 사막화되어 가는 말리 사람들의 처절한 생존투쟁을 돌아본다. 또 인류의 생존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 희망의 단서를 찾아본다.
  •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우리나라 군의 심장부 계룡대(鷄龍臺).’ 3군 본부가 있는 국내 최고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가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기원 계룡시장은 12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의 알링턴카운티와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일본 해군기지의 사세보 등 군사도시는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3군 본부가 몰려 있어 위상이 더 높은 계룡대의 계룡시는 찬밥 신세”라며 “계룡대 군인들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점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 도발시 서울 다음 공격 타깃이 계룡시다. 국가 안보의 중추도시 위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계룡시는 현재 공공기관이 시청밖에 없다.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국민건강보험지사는 설치되지 않았다. 고작 지구대와 119안전센터가 있을 뿐이다. 전국 230여개 시·군 중 자치단체 청사 외 공공기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계룡시가 유일하다. 김광희 육군본부 부이사관은 “집사람이 운전을 못 하면 군인들이 휴가를 내 일을 볼 때도 많다. 군인들은 이동이 잦아 부동산 관련 세 등 세무서에서 볼일이 많은데 집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논산세무서까지 차로 30~40분이 걸리는데 평일에 퇴근 후 일을 보려면 그쪽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생활이 불편하면 군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치안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도 불안하다”면서 “국방 도시답게 제대한 군인이 많이 살지만 재향군인회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주민 반경희(61)씨는 “소방서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119를 부를 때 빨리 와도 으레 늦게 온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면서 “군인아파트 등 밀집 지역이 많아 불이 나면 20여명이 3교대 하는 지금의 119안전센터 인력으로는 초동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계룡시가 출범한 것은 2003년 9월. 계룡대 이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핵심 국방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논산시에서 분리됐다. 군인 가족이 시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몰려 사는 신도안면은 16개 마을 이장 모두 군인 부인이 맡고 있다. 계룡대는 1983년 이른바 ‘620사업’에 따라 논산시로 이전했었다. 현 계룡시 인구는 4만 2000여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청양군에 비해 많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터가 모두 마련된 상태에서 시 출범 10년이 됐는데도 “인구와 면적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서 등이 설치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희옥 시 도약전략계장은 “충남도에서 2015년 소방서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면서 “경찰서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올해는 지방경찰청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권위, 사회복지사 인권 등 올 6대 과제 선정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올해 인권 실태 조사 주요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로 각종 법령과 정책 권고의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선정된 주요 과제는 ▲사회복지사 인권 상황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 인권 상황 ▲탈북 청소년 교육권 ▲주요 언론의 인권보도준칙 준수 ▲영장제도의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농·축산업 이주 노동자 인권 상황 등 6건이다. 이 외 자체 연구 조사 과제로 ▲국제 인권시스템 연구 ▲국가 인권기구 현황 등 2건도 선정했다. 인권위는 노인종합복지관과 부랑인 시설 등에서 취약 계층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낮은 보수와 장시간 근무 등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데 주목했다. 사회복지사가 복지 수급자나 가족의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태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노인 근로자가 많은 경비원 등의 감시·단속직 인권 실태는 지난해 과제였던 ‘노인 집중 취업’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했다.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탈북 청소년의 교육권 문제를 조사하고 10개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 등의 인권보도준칙 준수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수사기관의 피의자 구속 및 압수 등 영장 집행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한다. 농·축산업 이주 노동자 인권 상황은 지난해 어업에 이어 ‘이주 인권 분야 인권 증진 3개년 계획’에 따라 선정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막대한 물 낭비와 거대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온 똥은 버려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프로그램은 ‘버림’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고 소비하는 삶을 반성하고 생태순환적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도심에서 퇴비 변기를 사용하고 있는 네 가족의 야심찬 도전기가 펼쳐진다. ■수목드라마 전우치(KBS2 밤 10시) 맵지의 일로 임금 이거(안용준)는 전우치(차태현)를 오해하고, 강림(이희준)은 가짜를 내세워 점점 더 강하게 전우치를 궁지로 내몬다. 이에 홍무연(유이)과 이혜령(백진희) 등은 전우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그러나 전우치는 강림의 계략으로 또다시 함정에 빠지고 마는데…. ■다큐멘터리 생존 1부(MBC 밤 8시 50분) 미국 알래스카주에 살고 있는 이누피아트들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북극곰과도 싸워야 한다. 알래스카에는 인간만큼이나 오랫동안 살아온 생명체가 바로 북극곰이다. 제작진은 북극곰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래를 잡는 날은 북극곰들에게도 일 년에 딱 한번 주어지는 포식할 수 있는 기회인데….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손꼽히는 스키. 우리나라의 전통스키를 직접 타보고 전통스키의 역사를 탐구한다. 2018년 대한민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머나먼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걸까.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동계올림픽 준비로 바쁜 평창으로 떠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국내 유일 냉동 어종의 하역 작업이 이뤄지는 부산 감천항 부두에 3500t 규모의 대형 선박이 들어오자 참치 하역사들의 손이 분주해진다. 영하 60도를 견디기 위해 그들은 특별히 제작한 방한화를 신고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가린 마스크로 가려야 한다. 이들은 다음날도 계속되는 작업으로 쉴 틈이 없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남는 음식을 대량으로 버리면서 동시에 노숙자들이 넘쳐나는 일본의 양면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지금은 폐허로 남은 쿤칸지마 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본다. 또한 계절을 잊게 한 케냐의 꽃 재배 농장의 환경오염 실태를 고발하고, 불법 컴퓨터 처리 현장에서 무방비로 노출된 중국의 노동자들을 만나본다.
  • [깔깔깔]

    ●야한 동화 줄거리 2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는 그녀에게 다가 오는 검은 그림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밤마다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남자를 기다리는 그녀. 라푼젤. ▶팬티조차 입지 않게 된 그 슬픈 사연. 곰돌이 푸우. ▶어느 천재 박사가 너무 외로워 인조인간을 만들고…. 프랑켄슈타인. ▶어둠이 세상을 삼켜버린 늦은 시간. 두 자매는 사또와 은밀한 만남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장화홍련. ▶늦은 밤, 그녀는 시계탑으로 올라가는데…. 노틀담의 꼽추. ●난센스 퀴즈 ▶강아지가 한 발만 들고 볼 일 보는 이유는? 두 발 다 들면 넘어지니까. ▶프랑스 사람 중에서 가장 애를 잘 낳게 하는 의사는? 애잘빼용.
  • [DB를 열다] 사라져 간 판잣집/손성진 국장

    [DB를 열다] 사라져 간 판잣집/손성진 국장

    1962년의 봄날, 서울의 어느 동네에서 판잣집을 철거하는 현장이다. 철거반원들이 금방 다녀갔는지 한쪽에서는 판자를 나르고 있고 솥단지와 항아리, 소쿠리 같은 살림 도구들이 땅바닥에 뒹굴다시피 하고 있다. 판잣집은 흔히 ‘하코방’으로도 불렸다. 하코는 궤짝 또는 상자라는 뜻의 일본어다. 판잣집은 6·25전쟁 후 집을 잃은 사람들과 피란민들의 보금자리였다. 남인수의 대중가요 ‘이별의 부산정거장’에는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라는 대목이 나온다. 지방민들의 상경으로 서울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판잣집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판잣집으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서울의 용산 해방촌, 금호동 등지에 판잣집이 많았고 청계천 하류 쪽으로도 판자촌이 길게 띠를 이루고 형성되어 있었다. 판자촌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대형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통령까지 나서 판잣집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1960년대에 판잣집 정비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사람은 김현옥(1926~1997) 당시 서울시장이었다. 그는 판잣집을 철거해 철거민들을 시외로 이주시키거나 서민아파트를 단기간에 많이 지어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실버 푸어’ 노인가구 67% 빈곤… 할머니가 더 힘들다

    ‘실버 푸어’ 노인가구 67% 빈곤… 할머니가 더 힘들다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의 수훈갑으로 꼽히는 ‘노인’. 열에 여덟명꼴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이들의 현실은 ‘씁쓸’했다. 전국 268만여 노인가구 가운데 180만여 가구가 ‘빈곤’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와 손자녀가 사는 조손가구나 장애인가구보다 빈곤층 비중이 훨씬 높았다. 소외계층 중에서도 노인들의 경제적 소외가 특히 심하다는 의미다. 노인가구의 빈곤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5%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연간 평균 가처분소득(세금·연금 등 꼭 필요한 지출을 빼고 실제 처분 가능한 소득)의 절반이 빈곤층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방식으로는 998만원이 지난해 빈곤층 기준이다. 빈곤율이 16.5%라는 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6분의1 정도가 998만원도 안 되는 가처분소득으로 1년을 살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6명 중 1명꼴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모든 가구원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이뤄진 노인가구의 빈곤율이 67.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조손가구(59.5%), 장애인가구(38.9%), 한부모가구(37.8%), 다문화가구(20.8%) 순서였다. 노인가구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1207만원으로 다문화가구(3304만원)의 36.5%, 전체 가구(4233만원)의 28.5%에 불과했다. 이들은 소비지출의 대부분을 식료품비(35.5%)와 주거비(19.3%), 의료비(15.2%) 등에 쏟아붓고 있었다. 특히 의료비 지출 비중은 전체 가구(5.8%)의 3배나 된다. 장애인가구(10.1%)에 비해서도 5.1% 포인트 높다. 이렇듯 ‘실버 푸어’가 심각한데도 40세 이상 인구(2327만 1000명) 가운데 노후 준비를 안 하는 비율은 38.5%(895만여명)나 됐다.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층도 대부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36.5%)에 의존하고 있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노후 무방비는 더 심각했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서는 17.0%에 불과했지만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는 64.7%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남성(26.5%)보다 여성(49.7%)의 준비 부족이 심각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할머니’가 갈수록 늘어날 것임을 말해주는 통계다. 살기가 팍팍한 노인들이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노인복지에 더 많은 공을 들인 여당을 선택,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다른 소외계층에 비해 노인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부족했다.”면서 “야당이 복지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여당에 비해 노인층에 대한 지원이 크지 않아 표로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1인가구의 빈곤율이 50.1%로 절대적이었다. ‘나홀로 세대’는 두 집 중 한 집이 빈곤층이라는 얘기다. 가구원이 많을수록 빈곤율은 낮아졌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6.7%로 뛰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6%인 반면 여자는 18.3%로 여성이 빈곤에 더 취약했다. 교육수준별로는 ▲초졸 이하 27.1% ▲중졸 21.0% ▲고졸 13.4% ▲대졸 이상 6.4%로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15.2%는 가구주가 돈을 벌지 않고 있었다. 은퇴 연령은 평균 62세였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노인가구, 1인가구, 무직자가구의 재무상태가 특히 취약한 만큼 복지정책을 짤 때 이들 계층을 우선 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절반, 주당 50시간 이상 ‘착취’

    ‘코리안드림’의 현실은 우울했다. 한국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가운데 1명은 주 60시간 이상 일했다. 연장근로를 합쳐도 현행법상 주당 근로시간은 최대 52시간(기본 40시간)을 넘길 수 없게 돼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당한 노동력 착취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용실태 조사는 처음이다. 올 6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 111만 4000명 가운데 1만명을 표본 조사했다. 조사 결과, 외국인 취업자 수는 총 7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인 41만 6000명(52.5%)이 주당 5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60시간 이상도 25만 5000명(33.4%)이나 됐다. 40시간 미만은 7만 6000명(9.6%)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임금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다. 51만 9000명(68.4%)은 한 달 보수가 100만~200만원이라고 답했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외국인 근로자는 4만 5000명(5.9%)에 불과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문경새재냐, 괴산새재냐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가 문경새재 지명을 놓고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괴산군에 따르면 조령산과 주흘산에 걸쳐 있는 문경새재는 경상도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요한 통로다. 임진왜란 당시 무방비로 충주까지 왜군을 통과시켜 이후 성벽과 3개의 관문이 설치됐다. 그런데 이 관문 가운데 조령관으로 불리는 제3관문이 현재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와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의 경계에 있어 괴산군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문경새재 일부가 괴산 지역에 속해 있지만 정부가 1관문~3관문 일대(전체면적 370만㎡)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32호 ‘문경새재’로 지정하면서 외지인들이 3관문 주변까지 문경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괴산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3관문 일대를 ‘연풍새재’ 또는 ‘괴산새재’로 부르고 있으며, 괴산군은 연풍새재 휴양 관광지 개발 계획까지 수립해 2021년까지 3관문 주변에 승마체험장, 오토캠핑장,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괴산군 김종섭 기획담당은 “1930년대 발간된 신문에 3관문은 괴산 소유라고 나와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도 경계선이 다시 그어지면서 양 지자체 경계에 있게 됐다.”면서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국가지명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조선시대부터 불러온 지명을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경시 안태현 학예사는 “1966년 3관문이 문화재청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문경시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제 와서 3관문 주변을 괴산새재로 부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국토지리원 장현진 지명정비 담당은 “지명을 변경할 때 최우선 고려되는 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불리는 이름”이라면서 “문경새재 일부가 괴산에 속해 있다고 또 다른 이름을 새로 정한다는 것은 수용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학교에 설치된 CCTV 97%가 ‘깡통’

    학생들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일선 학교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대부분이 저화질과 관리부실로 있으나 마나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재정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조사대상 CCTV의 96.8%가 화질이 나빠 화면내용을 식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은 “서울시 등 4개 시도의 1707개 학교에 설치된 CCTV 1만 7471대를 점검한 결과 96.8%가 50만 화소 미만이어서 학교에 출입하는 사람이나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람이나 번호판을 식별하려면 최소한 100만 화소 이상의 CCTV가 설치돼야 한다. 또 319개 학교는 CCTV를 엉뚱한 곳에 설치했다. 이들 CCTV는 사람과 차량이 주로 출입하는 교문 방향을 찍지 않거나 장애물이나 근처 조명 때문에 촬영을 하더라도 식별하기가 곤란했다. 야간 당직실에만 모니터가 설치돼 교무실이나 행정실에서 낮 동안 발생하는 사고에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학교가 209개나 됐다. 형식적인 설치로 사고에 무방비 상태인 곳도 많았다. 감사원은 “야간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에는 적외선 촬영이 가능한 CCTV가 설치돼야 하는데도 조사 대상 340개 학교 중 절반가량인 161개교가 이 기능을 갖춘 CCTV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교과부 장관에게 학교 CCTV의 설치·운용 실태를 파악해 적정 수준의 운용기준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지난 2009년 교과부가 예산 65억원을 들여 유치원에 보급한 교육용 로봇도 무용지물로 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교육청 산하 682개 유치원의 교육용 로봇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1학기에 1개월 이상 활용되지 않은 로봇이 전체의 67%(431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하루에 한번도 로봇을 사용하지 않은 유치원도 전체의 23%(42개)나 됐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로봇 구입비를 교사 급여나 운영비 등 엉뚱한 곳에 쓰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지난 3월 결혼한 신부 이수정(29)씨는 직장 3년차에 결혼하면서 약 3000만원을 결혼 준비하는 데 썼다. 이 가운데 1000만원은 대출받고 나머지는 신랑과 분담했다. 오래전 이자율이 높을 때 가입한 저축은행 적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통장 등이 이씨의 목돈 마련 비결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이자가 너무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속 적금을 붓자니 금리가 너무 짜다. 게다가 저축은행 퇴출 얘기가 자꾸 나와 왠지 불안하다. 이씨는 “그나마 이자를 조금이라도 우대해주는 온라인 전용통장에 돈을 붓고 있고 주식도 짬짬이 하지만 돈 불릴 방법이 너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이 9일 인터넷 결혼정보 카페인 ‘웨딩공부’와 함께 갓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명 중 1명(118명)은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63%)이 “방법을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직장이나 결혼생활을 시작한 2030 세대의 상당수가 초저금리 시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신혼부부들이 결혼자금을 준비한 방법은 ‘시중은행 적금’(4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저축은행 적금(21%), 대출(18%), 펀드(11%), 주식투자(2%), 부동산(2%) 등의 순서였다. 이들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 후에도 자산관리의 중심은 ‘시중은행 적금’(43%)이었다. 보험 가입(21%), 저축은행 적금(17%), 펀드(11%), 주식 투자(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들이 꼽은 자산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부족’(40%)이었다. ‘저축할 돈이 부족해서’(32%)라는 응답도 많았다. ‘괜찮은 금융상품이 없다.’(19%)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신혼부부의 24%는 소득의 절반 정도(40% 이상~50% 미만)를 저축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의외로 젊은 세대들이 재테크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마디로 적금만이 살 길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서울 목동 PB센터장은 “5~6년 전만 해도 신혼부부들의 최고 재테크 수단은 펀드였는데 지금은 적금을 최고로 꼽으니 세태 변화를 실감한다.”면서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적금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 중기, 장기로 투자 방향을 나눠 포트폴리오(금융상품 구성)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도 ‘목돈 만들기=적금’이라는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첫째, 소득의 40% 이상을 반드시 저축할 것 ▲둘째, 조금이라도 이율을 우대해주는 상품에 가입할 것 ▲셋째, 적립식 펀드에 일부 가입할 것 ▲넷째, 주택 청약 상품에 반드시 가입할 것 등의 ‘필수 4원칙’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목돈이 없는 2030세대에게 이 네 가지 원칙은 기본”이라면서 “특히 집을 꼭 사지 않더라도 임대주택 청약을 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 상품 가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MBC, 42년만에 ‘8시 뉴스데스크’… 방송판 흔드나

    MBC, 42년만에 ‘8시 뉴스데스크’… 방송판 흔드나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가 새달 5일부터 방송 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방송계에 미칠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평일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이동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한지 42년만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도 연쇄적으로 이동이 불가피해 ‘뉴스데스크’발(發)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MBC는 2010년 11월 6일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오후 8시로 옮긴 바 있다. 주말에 이어 주중까지 오후 8시로 시간대를 바꿈으로써 MBC ‘뉴스데스크’는 개국부터 8시 뉴스 시대를 개척한 SBS 메인 뉴스인 ‘8 뉴스’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시간대 변경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간대 이동을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뉴스데스크’는 평균 시청률이 지난해 11.1%에서 올해 들어 6%대로 하락하면서 지상파 방송 3사 메인 뉴스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MBC는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대 변경이 국민의 생활패턴과 시청층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편성 변경 만으로 추락한 시청률을 만회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MBC 뉴스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파업 사태 이후 뉴스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말 8시 뉴스 시간대의 시청률은 MBC 사태 이후 SBS의 우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말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3~4%대에 머무르는 반면, ‘8 뉴스’는 7~10%를 기록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도 김재철 사장의 독단적 결정이라면서 반발이 거세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MBC 뉴스의 시청률 하락은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라 편파적인 내용 때문”이라면서 “내부 구성원의 뜻을 모으지도 않고 시청자에 대한 분석이나 내용 강화 등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방비로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옮기고 시간 때우기식 편성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과 함께 저녁 9시 시간대 프로그램도 바뀌게 됐다. MBC 일일극 ‘그대없인 못살아’는 월~금요일 오후 7시15분에 방송된다. 월~금요일 오후 7시 45분에 25분간 방송되던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방송 횟수를 줄이고 회차당 시간을 늘려 월·화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65분간 방송된다. 수~금요일 오후 8시50분에는 ‘MBC 스페셜’ ‘불만제로 업’ ‘최강연승퀴즈쇼Q’가 이동 편성된다. MBC와 SBS의 밤 9시대 프로그램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 변경에 맞춰 종합편성채널 JTBC는 발빠르게 평일 메인 뉴스 시간을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긴다. 8시 뉴스와 9시 교양 프로그램 시간대를 이미 선점한 SBS는 건전한 콘텐츠 경쟁을 통해 파이를 늘려 지상파를 떠난 시청자를 붙잡는 것은 환영했지만, ‘뉴스데스크’의 이동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SBS의 고위 관계자는 “편성 변경은 콘텐츠의 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할 때 이뤄지는 것이며 MBC 뉴스는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 경쟁 프로그램이 사라진 KBS ‘뉴스 9’는 대신 MBC와 SBS의 드라마·교양 프로그램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말 시간대에 양사의 드라마 협공 속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심층화·집중화 등 KBS 뉴스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노인 10명 중 1명 치매의 덫에…무방비 사회·멍드는 가족들

    노인 10명 중 1명 치매의 덫에…무방비 사회·멍드는 가족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이모(78)씨의 사례는 치매 가족의 고통과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급속한 노령화로 치매 노인은 갈수록 증가하지만 부족한 지원 및 관리 체계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맞물려 치매를 치료하는 노인은 많지 않다.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돌봄 서비스에서도 치매 노인들은 소외돼 돌봄의 책임은 가족들이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노인은 2008년 42만 1000명에서 2012년 53만 4000명으로 늘었다. 지난 4년간 노인인구가 17.4% 증가하는 동안 치매 노인은 26.8% 증가한 것이다. 복지부는 치매 노인이 2020년에는 79만 4000명, 2025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치매 여부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받는 노인들은 많지 않다. 지난해 보건소 치매검진사업에 참여한 노인은 전체 노인 인구의 45.7%였다. 하지만 2010년 기준으로 치매 환자 46만 9000여명 중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6만 2000여명(56%)에 그쳤다. 치매 노인 치료와 관리 체계도 부족하다. 치매 환자에게 지원되는 치료관리비는 저소득층에 국한돼 있으며 지원액은 월 3만원에 그친다. 노인을 돌보는 일에 대한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등급 판정 기준이 신체 장애 위주여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치매 노인은 11만 8000명뿐이다. 이 때문에 치매 노인을 돌보는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 되고 있다. 요양보호사 없이 가족들이 직접 치매 노인의 수발을 들고 있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받거나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마저 부족한 가운데 이씨처럼 치매에 걸린 가족을 버리거나 살해하는 등의 비극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국가치매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 치매 노인에 대한 치료와 돌봄 기능을 강화해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골자다. 우선 건강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만 66세와 70세, 74세 때 이뤄지는 국가건강검진의 검사 문항을 늘려 보다 정밀하게 검진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국가건강검진 및 보건소의 검사 결과 치매 고위험군으로 진단되면 주기적으로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판정 기준도 개선해 치매 노인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늘린다. 신체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는 평가 기준을 개선해 가벼운 치매가 있는 노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50만명 정도의 노인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노인 돌봄 종합서비스의 신규 대상자를 선정할 때 치매 환자를 우선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에 대한 지원책 또한 필요하다. 이씨의 경우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다 심적 부담감에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 노인의 가족들은 심리적 고립감에 빠지기 쉬운데 다른 치매 노인 가족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이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보건소를 통한 치매 노인 가족 모임, 가족 지원 프로그램 및 치매 상담전화 등을 통해 가족들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노인 보호 전문 기관의 노인 학대를 방지하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일부 노인 요양원에서는 폭행, 폭언, 싸구려 급식 제공 등 노인들에 대한 푸대접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캠핑 인구 200만명 시대, 우리 가족 놀러 간 곳도 혹시…

    캠핑 인구 200만명 시대, 우리 가족 놀러 간 곳도 혹시…

    “미리 예약하면 2만 5000원, 현장에서 빌리면 3만원이다.”(충남 태안군 사설 오토캠핑장 업주)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2곳 외에 개인이 하는 오토캠핑장은 없다.”(가재연 태안군 관광기획계장) 무등록 오토캠핑장이 판치고 있다. 캠핑 인구가 올해 120만여명에 이어 내년에 200만명까지 예상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토캠핑장이 마구 들어서고 있으나 관련 법이 부실해 관리가 안 되고 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1238곳의 국공립 및 사설 캠핑장 중 등록된 곳은 경기 가평군 자라섬오토캠핑장 등 단 10곳이다. 오토캠핑장은 관광진흥법상 차량 1대당 80㎡ 이상의 주차·휴식 공간과 2차선 이상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 외에 상하수도, 전기, 방송, 공중화장실, 공동취사장을 갖춘 뒤 관할 시·군·구에 ‘자동차 야영장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김선영 충남 금산군 주무관은 “기준을 충족하는 캠핑장이 없다.”면서 “법이 모호하고 강제 규정이 없어 등록을 하지 않으니 단속은커녕 관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주로 산속이나 계곡 등에 캠핑장이 있어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김 주무관은 “오토캠핑장이 불법을 저질러도 영업 정지 등의 제재 수단이 없다.”고 혀를 찼다. 금산군 J오토캠핑장은 주민들이 마을 잔디밭에 60여개 야영 캠핑터를 만들어 하루 1만 5000원을 받고 있다. 간단한 수도·전기 시설과 화장실 등이 전부다. 인근에서도 토지 소유주가 오토캠핑장을 만든 뒤 하루 2만원을 받는다. 제도적으로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관광농원이나 펜션을 했던 농촌 주민들도 캠핑 붐을 타고 너도나도 영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민간업자들이 제도적 허점을 노리고 정화조와 오·폐수 시설을 부실하게 설치하고 비싼 이용료를 받는 등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캠핑족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충남 금산군 제원면 인삼골오토캠핑장조차 진입로와 전기시설 등이 없어 등록이 안 됐다. 문화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시·군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 40곳 중에서도 등록된 곳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시·군에서 오토캠핑장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묵인, 방치하고 있다. 태안군만 해도 사설 캠핑장이 10개 안팎에 이르지만 군은 짐짓 딴소리를 했다. 변변한 안전장치도 없다. 보험 가입 의무가 없는 등 법적 규정이 없어 캠핑족들은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고 시 보상 문제 등에서 속수무책이다. 태안군 소원면 G오토캠핑장 주인은 “보험, 그런 거 왜 들어요.”라며 화를 냈다. 이곳은 하루 2만 5000원을 받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1999년 6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던 경기 화성시 ‘씨랜드’ 자리에도 캠핑장이 들어서 영업 중이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오토캠핑장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지만 쓰레기 투기 시 해당 법으로 처리하는 등 개별법으로 규제하면 된다.”면서도 “(오토캠핑장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규제를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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