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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수기업,맞수CEO] 제약업계-유한양행,동아제약

    ◆유한양행 김선진 사장 제약업계의 양대 산맥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70년 전통에 빛나는 국내 몇 안되는 장수 기업들이다.그렇지만 경영철학과 기업구조면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적지 않다.동아제약이 오너 출신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면,유한양행은 30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모험보다 안정,상책보다 중책,넘침보다 모자람을 택하고 싶습니다.” 김선진(金善鎭·61) 유한양행 사장은 전형적인 ‘유한맨’이다.1968년 입사 이후 오직 ‘한 우물’만 파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된 회사로 지난 30년간 전문 CEO들이 경영을 해왔다.”며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산성 향상에 큰 힘을 준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역대 전문 CEO들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사원부터 부장,상무,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이르기까지,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정신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한양행은 무리해서 기업이익을 내기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유한양행만큼 창업주인 고 유일한(柳一韓) 전 회장의 사진이나 어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회사도 없다.”면서 “이는 직원들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기업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그는 “사람중에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주위를 돕는 이가 있듯 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창업 77돌을 맞는다.무모한 사업확장을 피하고 내실 경영을 다진 덕분에 지난 77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현재 회사 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올 매출액은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강한 브랜드 파워,종업원들의 신뢰와 자긍심이 서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도 이같은 실적에 한몫했다.특히 콘택600,안티프라민,삐콤씨 등은 장수상품들로 ‘신용의 상징,버들표’ 이미지를 구축하고있다. 김 사장은 “오리지널 신약을 확보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유한양행은 이에 맞서기 위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비도 제약업계 평균(3∼4%)을 웃도는 5∼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강문석 사장 동아제약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화다.지난 35년간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까닭이다.‘박카스’를 팔아 떼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그래서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로 마음 먹었다. 동아제약 공격 경영의 선봉장은 강문석(姜文錫·42)사장.조부인 고 강중희(姜重熙) 창업주와 부친 강신호(姜信浩) 회장에 이어 지난 1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열었다.제약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아제약은 1932년 서울 중학동 ‘강중희 상점’이라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시작,지난 47년 제약업체로 탈바꿈했다. 61년에는 ‘박카스’를 선보였다.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에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 있던 술과 추수의 신‘바커스’ 석고상을 본 뒤 우리말 어감에 맞게 지은 것이다.당시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본떠 제품이름을 지은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박카스는 ‘대박’을 터뜨렸다.지난 70년에는 박카스 광고비로 무려 3억원을 쏟아부었다.그해 한국 총 광고비가 12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운 투자였다.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카스는 1년만에 드링크제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카스의 기록적인 신장은 지난 65년 이후 더욱 빛이 났다.판매량이 65년 980만병에서 66년 3100만병,70년 7600만병으로 뛰었다.이 덕분에 지난 67년 이후 국내 제약회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카스는 2002년까지 137억 7510만 9000병을 팔아 누계 매출액이 2조 4724억원에 달했다.지금까지 팔린 박카스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41바퀴 돌고도 남는다. 강 사장은 젊은 경영인답게 야심찬 청사진을 모색중이다.톱 브랜드 육성과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생산성 향상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수준의 제약업체로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올해는 회사 71년의 전통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어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제약회사는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작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형사고로 본 우리사회/ 고도성장 ‘채찍’… 안전장치 ‘파열’

    대구지하철 참사는 방화범이 저지른 것이지만 그 대처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은 과거 숱하게 빚어진 우리 사회의 대형사고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안전무시의 성장위주 사회가 또한번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다.서울대 사회학과 장경섭 교수가 한국을 ‘복합위험사회’로 규정하고 그 해결책과 함께 안전 확보에 따른 딜레마를 진단해봤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확률적 가능성이 현실화된 사건이다.방화범 문제는 접어두더라도,객차의 의자·바닥·천장을 온통 가연재로 설치한 일,화재가 났을때 승객 대피를 오히려 차단하는 지하철 역사,화재 경보를 무시한 상황통제실,화재 이후 기관사와 상황통제실이 함께 보여준 무대책 등이 겹쳐 일어났다.화재 경고를 무시한 또다른 열차의 진입과 실질적 승객 감금 행위,상황통제실의 계속된 무대책과 기관사 도주 유도 등도 가세했다.이 가운데 한가지만 막았어도 200여명이 극도로 비참하게 목숨을 잃는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런 비(非)상식적인 일들이한꺼번에 터진 것을 그저 대구 시민들만의 불운으로 돌릴 수는 없다.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비상식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는 대구지하철 화재뿐 아니라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한 대·소형 안전사고들에 의해 입증되었다.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대구·서울지하철 공사장의 폭발사고 등 초대형 구조물 사고가 잇따랐으며 교통사고율,산업재해율 등 일상적 안전사고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가 있다.일전에 인천 씨랜드 화재참사로 어린 자녀를 잃은 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메달을 반납하고 외국으로 이주하기까지 했다. 이런 갖가지 위험요소로 시민의 안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위협받게 되자,서구의 ‘위험사회’(risk society) 논의가 한국 지식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서구에서도 두 세기를 넘는 지속적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얻은 물질적 풍요의 이면엔 사고와 재난의 일상화라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서구인들은 원자력 관련 사고에서 유전자조작 식품까지 발전의 결과로 치러야 할 엄청난 비용에 직면해 있다.사고와 재난들이 더이상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일정한 확률로 발생하는 ‘일상성’의 한 부분이라는 지적이 위험사회론이다. 초고속산업화를 통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발을 들인 한국은 위험사회 증후군 역시 앞당겨 경험하고 있다.그런 한편 초보적 안전관리의 미비로 후진국형 재해들도 계속된다.장마때면 하천관리가 소홀한 도시들이 수중에 잠기고,난개발로 인한 산사태로 마을들이 흙더미에 묻히는 일이 반복된다.건설만 하고 관리는 하지않는 수많은 죽음의 도로들에서 만취 기사가 과속 운행한 대형버스들이 전복,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일이 이어진다. 일상화된 비리와 탈법 속에서 부실시공된 건축·구조물이 붕괴되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날림 사회형’ 재해가 널려있다.무엇이든 단기간에 최대한 건설·생산하고 소비하려다 보니 갖가지가 압축적으로 경험되는 ‘폭증 사회형’ 재해도 잇따른다.이런 재해들은 한국의 독특한 발전경험과 결부된 ‘한국형’ 재해다.한국은 선진국형,후진국형,나아가 한국 특유형의 갖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위험사회’가 돼가고 있다.이 가운데 한국형 재해들이 특히 문제이다. 증사회형 위험은 한국의 근대화가 ‘외연적 경제성장’ 아래 짧은 기간 엄청난 경제·사회적 변화를 거치면서 이뤄진 때문이다.생산과정의 효율성·안전성을 개선하기 보다 노동력과 자연자원을 착취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재난과 오염이 급증한다.외연적 성장전략이 주효해 생산·건설·소비·교환활동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급증했다.경제 활동량에 대한 안전사고의 발생확률이 일정하다면 경제활동이 늘어난 만큼 안전사고도 늘 수 밖에 없다.그런데도 안전문제 대처는 뒤로 미루고 경제성장에 따른 이윤·소득·세수 증가만 누리겠다는 일종의 ‘선(先)성장,후(後)안전’의 태도가 만연해 있다. 제·사회활동의 폭증에 따라 위험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면 활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물리적 시설과 장치의 확충뿐 아니라 조직·문화적 관리역량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그러나 이 관리역량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일종의 ‘문화지체’(cultural lag)다.이는 생산라인처럼 가동시간을 늘리거나 속도를 높여서 일시에 보강될 수 있는게 아니다.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상당기간의 학습·훈련·적응이 필요하다.조직·문화적 역량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활동이 증가하면 안전사고도 따라 늘 수밖에 없는데,역량도 갖춰지지 못한 한국사회에서는 안전사고의 더욱 심각한 폭증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위험폭증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급격한 산업구조 및 생활양식의 변화 자체가 위험과 재난의 폭증을 추가로 야기한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속도 효율(speed efficiency)’ 문화의 이면에는 일종의 날림사회형 위험이 급증하게 됐다.일정 수준의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향상,특정한 국가시설의 건설을 최단시일내에 이룩하는 것이 집권정부 업적의 증표가 되면서 속도 효율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나타났다.기업 차원에서는 폭발적 경제성장과 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해 가급적 개별 사업들을 최단시일내에 마무리짓고 서둘러 다음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기업 성장전략이 만연했다.무모한 납기 및 공사기간 단축을 최선의 경영성과로 여기는 속도 효율의 문화였다. 정부와 기업의 속도 효율에 대한 집착이 안전문제에 대한 담합적 부실을 야기했다.국가적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생산업체들이 산업안전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풀(full)가동되는 것을 정부는 규제는 커녕 은근히 독려했던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대형교량 등 기간시설을 앞당겨 완공하기 위해 기업들을 재촉하는 것이 정부의 관행이었다.기업들도 이를 싫지 않게 받아들였다.설사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인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언제나 ‘산업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령 만능주의 풍토 속에서 주로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은 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산업 및 생활 현장에서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대목도 많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시되거나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이 엄격하게 준수될 때 이또한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업조직과 사회체계의 맹점을파악한 버스 운전사,지하철 노동자,통신회사 노동자 등은 준법투쟁이라는 상징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투쟁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려 했다.그런데 준법투쟁을 통한 노동자들의 목표가 작업 안전성의 제고보다는 임금인상 등 다른 권익의 확보에 더 치중한다는 데 사회적 딜레마가 있다.결국 노사는 탈법 운행에 담합한 셈이다. ◆해결책 없나 한국인들은 선진국형,후진국형,한국특유형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따라서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처가 어느 사회에서보다 중요하다.국가의 안전보장 및 관리업무가 국정의 최우선 사안의 하나이며,시민들과 기업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안전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생산노동자,농민,여성,아동,노인 등 자기보호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안전사고의 피해도 집중적으로 입게 되는 이중적 불평등의 문제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이들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정치·경제질서 속에서 자신들의 권익을 보상받기는 커녕 최근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의 집중적 희생자가 되는 또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안전문제는 사회정의적 차원에서도 국가의 핵심적 공공사업의 영역인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안전하게 출퇴근·등하교를 하고 공공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국민복지적 차원에서 보장되어야 한다.보편적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관료,기업인,전문가,시민 개개인의 도덕적 각성과 문제의식 확립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발전이념을 재정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각종 사회적 위험 요인은 급속한 외형성장 등 물질적 팽창에 치중한 나머지 안전관리 소홀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안전복지 차원에서 경제발전의 공과를 재평가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노력을 재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최근 환경운동에서 제기한 ‘녹색 국민소득’(green GNP),‘녹색 급부’(green payments) 개념처럼 안전국민소득,안전급부 개념의 도입을 정책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심리적·육체적 안전의 위협을 감안,국민소득의 변화를 재산정하는 것이 안전국민소득이다.사회의 여러부문과 집단이 수행하는 안전제고 역할을 파악,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안전급부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 클래식음악 숙성 간장 日서 ‘대히트’

    |오카야마 황성기특파원|간장 공장에 잔잔한 모차르트 선율이 흐른다.종업원의 심신을 달래고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음악인가 했더니,아니다.모차르트를 듣는 호강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온 간장이 하고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카야마(岡山)시에서 137년동안 간장만을 만들고 있는 기미세 간장 주식회사가 기발한 공정을 도입한 것은 1994년이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일본이 불황에 신음하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는 지방에 가장 먼저 밀어닥쳤다. 사장인 나가하라 구니오(64)의 설명.“옛날 간장이 맛있었다는 손님들 얘기에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왜 그랬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예전에는 독에 간장을 담갔어요.거기에 비결이 있을 거라고 결론냈습니다.” 오카야마 일대에서 유명한 전통 도기인 ‘비젠야키’에 간장을 담가 모차르트를 들려줬더니 정말 맛이 좋아졌다.간장이 사양산업이라지만 덕분에 불황에도 끄덕없게 됐다. 음악을 들려주는 아이디어는 나가하라 다쿠로 상무(34)가 냈다.부인이 임신했을 때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더니 태아의 운동이 활발해진 데 착안했다. 살아있는 생명인 효모가 좋은 음악을 듣고 발효를 왕성하게 하면 보다 맛있는 간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인 셈이다.“맛이 좋아졌습니다.맛이 좋아지니까 자연스럽게 매상도 올랐고요.”(나가하라 상무) 새 공정 도입 전 한해 6억엔이던 매상이 지금은 1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66%의 놀라운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그나저나 궁금해진다.모차르트와 도기의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화학적인 성분분석이라기보다 우리 제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비자들의 입맛조사를 해봤더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물론 전통 도기와 클래식의 결합이라는 이미지도 적지않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나가하라 상무) 본사를 겸하고 있는 공장 2층에서 여러 차례 숙성 등 공정을 거친 간장은 3층의 ‘음악실’에서 너비 1m,높이 1.3m의 간장독 5개를 차례차례 거쳐 최종단계인 살균 공정으로 간다.간장이 비젠야키,모차르트와 만나는 공정은 불과 24시간이다.이런 단순한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기미세 간장은 놀라운 매상 신장을 기록했다. 한해 매상 10억엔,순익 1억엔을 올리는 이 회사에서 간장 제조를 맡는 종업원은 불과 8명이다.1명당 매출이 1억 2500만엔으로 생산성이 높다.상당 부분이 기계화돼 있고 사람 손이 가는 것은 포장단계 등 극히 일부분이다.간장,된장 등 제품 종류가 14가지밖에 되지 않는 점도 생산성을 높인 이유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다.이 회사는 광고비를 거의 안 쓴다.종이 팸플릿 정도가 광고의 전부이다.판매의 90%가 택배로 이뤄진다.40명의 영업사원이 단골가정을 돌며 간장이 떨어질 때쯤 되면 대문을 두드려 간장을 배달한다. 공장이 있는 오카야마와 히로시마,야마구치 일대의 12만가구가 이 회사의 주고객이다.이런 직판영업은 137년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다. 최근 통신판매나 주요 도시 백화점 진열대에 제품을 내놓았으나 어디까지나 판매의 주력은 ‘기미세’란 상호가 붙은 차량으로 손수 배달하는 방식이다.슈퍼마켓에서는 기미세 간장을 살 수 없다. “유통마진을 손님에게 물리거나 회사가 부담하지 않음으로써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나가하라 상무)는 이점 때문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900㎖들이 한병이 320엔.일본의 대중적인 간장 ‘기코만’보다 몇십엔 비싼 정도이다.용기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이 아닌 종이제품을 택했다. 인기가 오르면 영업망,사세를 늘릴 야심을 가질 법한데 그러지 않는다.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나가하라 사장은 “송사리는 개울에서 헤엄친다.”는 일본 속담을 인용한다. 언젠가 가업을 이어 5대 사장이 될 나가하라 상무는 아버지의 속담을 이렇게 풀이한다.“우리는 결코 무모한 확대주의 노선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marry01@
  • [열린세상] 로또 부추기는 경제 현실

    얼마 전 어느 잡지로부터 ‘우리는 왜 대박을 꿈꾸는가.’에 대해 짧은 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제까지 재미로라도 복권 한 장 사본 적이 없다고 하자 잡지 담당자는 그것 역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복권 사업으로 남는 이익금으로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거기에 한 푼도 보태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복권을 사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당첨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도대체 복권을 사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에게조차 쑥스러워 차마 그 앞에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다.요즘 로또복권 같이 그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속에 함께 서 있는 것도 쑥스럽고,다른 한산한 복권 판매소에 쭈뼛쭈뼛 다가가 무슨 암표를 구하듯 복권을 사는 것도 영 체질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광풍처럼 몰아붙인 로또 복권의 열기를 보았다.일주일 동안의 판매대금만도 2600억원이라고 했다. 바로 그 즈음 말이 나오기 시작한 현대의 대북송금 2300억원보다 더 많은 돈이었다. 도올의 말대로 대북송금에 대해선 ‘정부가 국민을 속이며 천문학적인 돈을 퍼주었다.’고 성토하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또다른 대박 꿈에 속아 단 일주일만에 그보다 더 천문학적 금액의 판돈을 만들어내는 광풍을 연출했던 것이다. 어쩌다 한두 게임 재미로 참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 문제되겠는가.살림까지 거덜내고,어떤 경우에는 회사 공금에 손을 대기도 하고,카드에다 감당 못할 빚까지 내 복권을 구입한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들리는 말로 한 달 복권 구입비가 자신이 받는 봉급의 10분의1 정도일 경우엔 오히려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봉급의 100분의1도 적은 돈이 아니다.일주일마다 다섯게임 한 세트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일년간 복권 구입비로 지출되는 돈만도 52만원이다.이 금액 역시 보통 봉급 생활자의 연간 수입 100분의1을 훨씬 넘는 금액이다.물론 한 장을 샀을 때보다는 열 장을 샀을 때 수학적으로는 당첨 확률이 열배 올라간다.그러나 814만분의1이나 81만분의1이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긴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던 중 4000만원어치의 복권을 구입한 사람의 이야기가 텔레비전에 나왔다.그 사람이야말로 막다른 골목에서 인생에 대한 마지막 승부처럼 많은 빚을 내 복권을 구입했는지도 모른다.많은 돈을 걸었으니까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돈을 걸었음에도 그가 1등으로 당첨될 확률은 407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거꾸로 그가 생돈 4000만원을 그냥 날려버리고 말 확률이 407중 406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도박도 그보다 낮은 확률의 도박이 없을 텐데,그가 확률의 그런 함정을 몰라서 무모한 일을 벌였을까.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매주 다섯 세트 25게임의 복권을 산다는 한 젊은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4년 전에 직장에 들어갔고 아직 혼자 사는데도 매달 30만원 저금하기가 빠듯합니다.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이 1500만원 정도 되죠.그런 식으로 앞으로 20년 땀흘려 일해 모은다 해도 제 평생 작은 아파트 하나 장만할 수 있는 확률은 어느 경우에도 0입니다.그러나 로또는 814만분의1의 확률이라도 존재한다는 거죠.이제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한다 해도 평생 집 한 채 사기 어려우니까 그걸 한꺼번에 이루게 해줄지도 모를 로또복권을 사는 것이죠.” 농담처럼 뱉은 말이지만 로또 광풍의 주범은 어쩌면 우리의 그런 우울한 경제 현실인지 모른다.더러는 외국의 예까지 들며 국민성을 나무라듯 한탕주의를 말하기도 하지만,나라마다 로또복권에 대한 열기를 보통 샐러리맨들의 봉급과 저축액과 집값과 계산해 보면 거기에 어떤 상관관계의 답이 나올지 모른다. 수학적 확률로 자제될 일이 아니라 시작부터 광풍을 몰고올 수밖에 없는 그 열기의 왜곡된 지반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 순 원
  • [열린세상]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협박과 대북송금 문제는 오늘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국내,국제적 최대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두 사태는 한결같이 석연치 못한 배경과 진행과정을,따라서 상황이 종결된다 하더라도 산뜻할 수 없는 뒤끝이 예견된다. 인간이 함께 살 때 다양성에서 비롯된 갈등이나 대립은 필연적 현상이다.그리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다름에서 오는 다툼은 방치되지 않고 나름대로 해소책을 강구하고 갈등을 극복하여 온 것이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방치되었을 때의 손실과 조정되었을 때의 혜택을 계산하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갈등의 조정방안은 물리적 힘에서 이성적 타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사회가 성숙할수록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해결책이 다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한편 사람들은 갈등의 조정수단이 바로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같은 판단기준에 따르면 문화라는 현상은 우리가 흔히 수용하고 있는 내용과는 크게 다른 것 같다.고도로 성숙한 문화사회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로 자타가공인하는 국가에서도 원시적 갈등조정방법은 주저 없이 선택되고 있으니 말이다.무기소지가 자유롭고 따라서 심리적 불만이나 갈등의 해소책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그 사회는 물리적 힘이라는 갈등조정수단에 길들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실상은 없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의 행로는 나름대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대개 그렇듯이 뜬소문은 그럴듯한 추리를 깔고 있기에 확산과정에서 더욱 그럴싸한 각색을 덧붙이기도 한다.여하튼 두 경우도 통상적인 경험법칙에서 크게 이탈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겉꾸밈의 구실로 감출 수도,감추어질 수도 없는 것이 실제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우리는 현대사를 통해 그 같은 노력들이 얼마나 무모한 시도이었던가를 절실하게 체험하였다.“기록은 경신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비밀은 드러나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나 사회의 필연적 속성인 갈등은 회피하거나 억누른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그럴수록 증폭되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파괴력으로 바뀔 뿐이다.주전자의 경우 끓는 물은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고 수증기로 바뀌지만 똑같은 수증기가 억압되면 엄청난 동력의 원천이 됨을 우리는 증기기관의 위력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어디까지가 묵시적 합의에 의한 통치영역인가의 전문적 판단은 남아있지만,그러나 이미 사태는 더 이상 묻어둘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체를 숨기기만 하면 된다는 인위적 노력은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짐만 될 것이고 갈수록 짐의 무게는 무거워지기만 할 것이다.분명 모 외국기관에 의한 한국의 국제신용평가 조정은 이 문제와는 별개임에도 혹시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문화민족이라고 평가되고 있다.지난 6월이 거대한 민족저력을 발휘한 계기가 되듯이 이번의 어려운 문제도 문화민족의 슬기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 길은 지름길을 모색하는 데서가 아니라 정도를 걷는 데서 찾아질 것이다.“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낯설지 않은 주장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이다.우선 올바른 목적이 옳지 못한 수단으로 실현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일 뿐이며,결과론에 길들여지면 오로지 결과만에 집착하게 되어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그 같은 사고방식은 세상만사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를 고착시키기 때문이다.즉 자기 삶에 대한 인간의 능동성과 자발성을 퇴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도덕적인 갈등조정수단의 바탕은 사회정의와 공동선이 되어야 한다. 김 어 상
  • [열린세상] 로또는 사회 파괴하는 마약

    나라가 로또 열풍으로 떠들썩하다.막연한 인생역전의 환상에 빠져 너도나도 판매대로 모여든다.복권은 적은 돈으로 목돈을 기대해 보는 서민들의 오락이다.그런데 당첨금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나면서 전국적 도박판으로 변했다.아예 하던 일을 제쳐 놓고 로또 복권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당첨확률을 늘리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계모임을 하는가 하면 수백만원의 카드 빚까지 서슴지 않는다.당연히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절망과 분노를 겪어야 한다. 문제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언젠가는 큰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로 도박 중독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결국 이들은 일과 가정을 포기하고 자기파괴의 수렁에 빠진다. 이러한 악의 열풍은 청소년들에게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일을 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기본 규범을 배워야 하는 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사행 도박의 대열에 선다.실로 우리 사회를 어둠으로 몰아가는 범죄를 어른들이 저지르고 있다.로또는 정부가 필요한 공적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서민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이중 목적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국민적인 도박중독증을 일으킴으로써 사회를 파괴하는 마약으로 변질됐다. 그렇다면 로또 열풍이 나라를 휩쓰는 이유는 무엇인가.가장 큰 원인이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소득격차와 고용불안이다.외환 위기가 닥치자 정부는 적자생존의 시장원리를 내세워 강자는 살리고 약자는 도태시키는 개혁을 추진했다.먹지 않으면 먹히는 정글의 법칙을 근간으로 하는 국제 사회의 신자유주의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신 시장논리가 무자비하게 강요되자 수용능력이 없었던 우리 경제에는 혼란이 오고 고통이 약자에게 전가되는 모순이 나타났다. 실제로 외환위기 초기에 시행된 고금리,긴축정책 처방은 자금의 숨통을 막아 중소기업들을 연쇄부도에 빠지게 했다.또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강제 퇴출은 흑자부도와 실업을 증가시켰다.결국 지난 5년간 추진된 경제위기 극복은 약자들인 근로자들에 대한 대량해고와 중소기업들의 붕괴라는 희생을 수반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고통을 집중적으로 겪고 고소득층은 특혜를 받는 모순이 나타났다.근로자들은 실업과 감봉으로 생계가 불안한 상황인데 고소득층은 고금리와 고환율로 대규모 금융소득을 얻었다.더군다나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은 부동산과 주식가격을 폭등시켜 고소득층 소득을 급격히 늘게 했다. 현재 상위 10% 부유층 소득이 하위 10% 서민층 소득의 9배가 넘는다.부익부 빈익빈이 계속 심화되면서 사회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더욱이 20대와 50대의 실업이 심각하다.오로지 일만 알고 고속성장을 주도해 온 50대는 한순간 억울한 퇴출을 당했다.죽어라 공부를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당장 돈벌이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예 기회조차 없다.어렵게 직장을 가지고 있는 30대,40대도 절반 이상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이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한 가닥 희망만 보이면 무조건 사행행위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최근 증권시장에 예측이 맞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이 도입됐다.이 시장에 투기거래가 폭증해 거래규모가 세계 1위까지 올랐다.실로 가공할 사행성 투자행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행위는 경마와 탄광촌의 카지노판을 휩쓸고 급기야 로또 복권에까지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복권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집단적 절망과 분노를 자아내는 복권 사기극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불안이 우려된다.정부는 무모한 복권사업을 재검토하고 사회상처를 치유하는 복지정책부터 시작해야 한다.그리고 소외계층에게 복권 대신 안정적인 일자리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참여복지 사회를 강조하는 ‘노무현 정부’는 국민 모두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는 경제를 약속해야 한다. 이 필 상
  • 부시 ‘무법정권’ 발언 안팎/ ‘후세인 다음은 김정일’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8일 의회 국정연설은 ‘악의 축’ 대신 ‘무법정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란,이라크,북한 3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과 강경 정책 기조를 재천명했다. 연설은 이들 국가로부터의 위협을 차례대로 지적,지난해 연설 당시의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전반적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하며 이라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췄으나 북한에 대한 강경기조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후세인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세계를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평양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특히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점은 최근의 대북 온건 발언에 비추어 예상 밖의 ‘강수’로 볼 수 있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이 북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물론 평화적인 해결책을 강조,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는 했다.북한의 핵 무기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침체,지속적인 곤궁만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주변국과 상의해 북한에 보여주려 한다는 점도 외교적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그럼에도 연설의 전반적인 톤은 유화적인 제스처보다 경고쪽에 가까웠다.자국민을 공포와 기아 속에서 살게 하는 평양 정권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유일한 길은 핵에 대한 야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선 핵 포기 없이 대화나 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비민주적인 정치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란을 끼워넣은 것은 지난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들 3국을 ‘무법국가’군으로 다시 묶어서 그 위험성을 대내외에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월5일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한 점은 이라크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세인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라크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더라도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후세인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악이 아니면 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려는 국가와 공산주의 정권,억압정권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현,그의 보수주의 대외기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mip@kdaily.com ◆북한관련 발언 …한반도에서는 압제정권의 통치로 사람들이 두려움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1990년대 미국은 북한과 맺었던 비핵화 협상을 신뢰했다.이제 우리는 북한이 세계를 속이고 지금까지 핵무기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리고 오늘날 북한정권은 공포감을 야기하고,이득을 얻기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미국과 전세계는 이에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협력하고 있다.이는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북한정권에 핵무기는 오직 고립과 경제적 침체,영속적인 고난을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 야욕을 포기할 때 비로소 세계로부터 존중받고 국민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과 전세계는 한반도의 교훈을 배워야 하며 보다 위험한 위협이 이라크에서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무모한 침략의 역사를 가진 잔인무도한 독재자가 테러리즘과 연관돼 잠재적인 거대 자금력을 동원,중요 지역을 장악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 가운데 한반도 부분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운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자제되고 균형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자제됐다는 표현은 지난해처럼 ‘악의 축’ 등 ‘자극적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고,균형됐다는 점은 북한 핵개발 시도에 대해 단호한 의지는 보이면서도 북한이 좋은 태도를 취하면 이에 상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해에는 북한을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특정 국가 이름을 지칭하지 않고,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려는 국가들을 총칭해 무법국가라고 밝혔다.”면서 “이 단어에 대해 북한이 과민반응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위협(different threats)’에 대해 ‘다른 전략(different strategy)’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북한이 이라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연설의 초점은 이라크이지만,북한에 대한 기본 시각도 드러내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때는 고립과 경제적 곤궁,고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북·미간 핵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⑤ 재벌 功도 있다

    재벌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대기업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변호론도 존재한다.특히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과 연관기업간 시너지 효과의 배가 등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재벌식 기업구조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재벌을 무조건 해체하거나 붕괴토록 추진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강점과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일본의 소니,닌텐도,혼다,도요타,캐논 등은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대신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업으로 꼽힌다.세계 1위 업체를 자랑하는 이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로 일본은 장기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삼성,현대,LG 등 재벌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3위의 메모리 반도체·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DVD·휴대전화기 제조업체로 꼽히며 10대 다국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삼성SDI 등도 전자레인지,에어컨,LCD 시장에서 자사제품을 세계 1위에 등극시키면서 한국의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열린 제1차 한상대회에 참석했던 카자흐스탄 도스타홀딩컴퍼니 최유리 회장은 “세계 유수기업으로 꼽히는 삼성,LG 등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서 고려인의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대기업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세계 진출을 수월하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각화 사업구조의 효율성 재벌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는 나름대로 경제적 효율성을 갖고 있다.각 계열사로부터 자금과 인재를 모아 신규사업에 투자하거나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정상화를 꾀할 수 있었다. 외국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때에는 이같은 재벌의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이 세계로 진출하는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영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그룹 단위의 광고를 통해 해외에 기업이미지를 심는 데에는 재벌식 사업구조에서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 현대중공업이 울산의 도크 확장공사사업을 추진,세계 최대의 도크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256KD램 반도체칩의 생산을 이어가기로 결정,결국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된 것도 고 이병철(李秉喆) 창업주의 판단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재벌의 경영구조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역기능도 있다.그룹 총수가 자동차에 대한 애착으로 사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동차산업에 진출,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맛본 것이 단적인 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제의 큰 흐름을 판단하고 재빨리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특히 시장선점이 경쟁력인 기업간 전쟁에서는 오너가 위험부담을 안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과거 창업자 기업,폐쇄기업 때에는 오너에게 책임있는 결정을 유도하는 순기능이 있었다.”며 “그러나 재벌 총수가 고작 5∼6%의 지분을 가진 지금의 재벌구조에서는 오너가 책임있는 결정을 하거나 위험부담을 떠안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재계 방어논리 재계는 재벌이 한국 경영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자생적 조직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한다.또 세계시장에서 선진 기업과 경쟁해온 한국 재벌은 어느 기업조직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다고 강조한다.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과 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재벌-신화와 현실’이라는 저서에서 “재벌의 일반적 상징인 특혜의혹,문어발식 다각화,소유·경영의 미분리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심지어 재계 안팎에서는 “재벌이 망하면 한국경제가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 특혜의 산물? 해방 이후 일본인 소유재산의 특혜성 불하와 대기업 도산 방지 정책 등이 대표적 특혜로 지적되지만 이는 재벌만 누린 것이 아니라고 재계는 강변한다.거의 모든 사업분야가 보호관세와 비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재벌이여신규제를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은행·방송·중소기업 진출길이 봉쇄됐다고 호소한다. ●문어발식 다각화 다각화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생산해 쓰거나 파는 체제를 말한다.그러나 거래비용이 비싼 국내 기업환경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각화가 필수적이었다고 재벌들은 입을 모은다.계약이나 거래보다 조직을 통한 업무성과 달성 방식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비율 높은 부채비율은 주식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경제나 산업화 초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재계는 설명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지만 독일은 주식시장 규모가 작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높은 부채비율은 재벌 탓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논리다. ●낮은 수익률과 무모한 투자 재계는 일부 재벌의 무모한 투자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재벌들의 몇몇 대규모 투자가 실패로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사업이 실패했다고 해서 재벌을 수익률이 떨어지는 기업조직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투자란 모험이기에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기 때문에 실패만 갖고 투자의 무모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다.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 재계는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이 지배주주인 창업자나 가족들이 경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경영이 반드시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지배주주나 가족들은 지식이나 재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전문경영인보다 회사를 더욱 아끼고 책임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각국 언론 북핵 분석 봇물“北-中방위조약 맺고있어 美 군사행동 돌입 힘들것”

    “美정부 강온파 대립 고조” “北, 核보유 印등과 비교” 각국언론 北核분석 봇물 북핵 위기가 날로 강도를 더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미·영 언론들의 분석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11일 군축전문가 및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NPT 탈퇴 선언은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제조키로 결정했다는 전망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과의 대결을 심화시키는 단순 위협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WP,“북한 핵무기 보유 결심 굳혔을지도” 신문은 “그들(북한)이 공공연한 ‘핵보유국’이 되고자 하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북한은)세계가 위협하지도 않는데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보유국인데 대해 ‘왜 우리만 안 되느냐.’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이 교수와 다른 분석가들은 핵무기 제조와 대미 협상이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면서 북한은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고 聆뼉?모른다고 전했다.즉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재가동쪽으로 가지만 미국으로부터 최대의 것을 얻는 협상을 할 용의도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보복조치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북한이 ‘플루토늄 슈퍼마켓’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NPT 탈퇴가 핵무기 확산을 규제하려는 노력의 핵심인 이 조약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NYT,“북한 고립 심화될 것” 뉴욕타임스(NYT) 사설은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이 기존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무모한 협상전략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타임스는 NPT 탈퇴 결정이 “미국으로부터 불가침조약을 이끌어내거나 더욱 위험하게는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어떤 경우든 외교적 해결의 모색을 어렵게 하고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별도 기사에서 북한의 급작스러운 NPT 탈퇴 결정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세계 외교정책 의제에서 후순위로 돌리길 바랐던 문제를 북한 스스로 최우선순위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어 외교적 대화 확대와 강경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공존하는 등 부시 행정부 내 불화가 대북 대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이와 관련,“대북 문제 회의 때 12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나 합의는 없다.”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에 가까운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북핵 접근 방식을 “일관성이 없고 따로따로 노는 것 같다.”고 평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한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정부 핵심그룹(서클) 안의 갈등 고조가 북한에 대한 정책 결정을 거의 마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북한 치밀한 계산 아래 움직여”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북한의 야단법석과 명백한 비합리 뒤에는 잘 다듬은 협상 전략이 있다며 안보와 원조,체면을 얻기 위한 북한의 첫번째 사업 명령은 세계의 관심을 끄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그들(북한)은 어떤 종류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큰 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한 미군 고위관계자의 말을인용,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런 전략을 이라크에 집중하고 북한 정권이 행동(핵계획 중단)할 때까지 평양을 무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핵위협을 비등점까지 끌어올려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개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BBC방송,“군사해결 가능 희박” 영국 BBC 방송은 ‘위기 재연’이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국제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으나 “미구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대안은 없다.”고 셰필드 대학(영국)의 아시아 문제 전문가 짐 폴리의 말을 인용,전했다. 폴리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면서 그 이유로 ▲북한의 엄청난 재래식 무기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고 ▲대북 공격은 남한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중국이 북한과 상호방위조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연합
  • 美 “北과 대화 용의”/TCOG 공동성명… 先핵포기 입장 후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한핵 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은 회의 직후 한·미·일 3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의무 준수를 거듭 촉구한 뒤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기존의 ‘선 북한 핵 포기,후 대화’ 방침에서 변화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기존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 대해 대가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공동성명 발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를 원상복구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프로그램 폐기 의사를 명백히 한다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이는 북한이 신속하고 규명할 수 있게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의무를 준수하는 방법에 관해 북한과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에 대한 ‘선 핵 포기’ 요구에 변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도 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북 대화 조건과 관련,“북한이 핵포기 의사를 밝히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미국의 입장변화를 뒷받침했다. 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대화 의사 표명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8일 조선중앙통신은 “미제국주의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남북한이 힘을 합쳐 미국의 기도에 대응하자.”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핵 사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즉각적이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개발계획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북핵 사태와 관련한 북한측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은 그같은 조치들을 즉각 해제하고 어떠한 무모한 행동도 취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미국대표단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한 사실을 거듭 밝혔다.”며 “3국 대표단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어떠한 안보적 근거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핵개발 계획과 관련,미국의 대화 제의에 회답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mip@
  • [시론]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인간이 태어났다.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생명과학의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일으킬 사회적 파장이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배아가 발달하는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난자세포는 쥐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물질을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박세필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장
  • [기고]참 지도자 선택의 기준

    선택의 시간이 눈앞에 닥쳤다.선택의 대상은 대통령이다.선택을 앞두고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어떤 선택이든 그것이 과연 자주적이고,합리적이고,민주적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선택의 기준에 비추어서 선택을 바로 하였는가를 점검하고 투표에 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선택할 대통령은 국가의 지도자이며,나라의 일꾼이다.선거의 과정은 참된 일꾼의 됨됨이를 따져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런데 일꾼의 됨됨이를 따지기에 앞서서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그것은 국가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일이다.그 속에 무수한 일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또한 생존과 번영의 환경은 유동적이며,미래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처럼 어려운 일을 잘 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좋은 일꾼을 선택하는 기준을 ‘육쌍기역(6ㄲ)원칙’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쌍기역으로 시작되는 일꾼을 뽑는 여섯 가지 기준은 꿈(비전),꾀(지혜),끼(재능),꼴(인품),끈(관계),깡(용기)이다. 첫째,꿈은 이상이요 비전이요 안목이며 통찰력이다.개꿈이나 헛꿈을 꾸는경우도 많고,공주병과 왕자병 환자도 적지 않지만,진정한 꿈은 참된 일꾼이되는 것이다.참된 일꾼은 품위있는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중시하고,단순한 발전과 강대국을 위한 통일보다는 문명국을 지향하는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꾀는 지식이요 지혜이고 정보처리능력이며 학습능력이다.제 꾀에 넘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꾀가 부족한 것이다.진정한 꾀는 일꾼의 능력을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꾀를 내면 배움을 기뻐하고,일을 즐기며,삶의의미를 높이는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복잡다단한 국내외의 문제를 슬기롭게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끼는 호흡과 기질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정기와 생명이고,생기요 활기며 소질이요 재능이다.끼는 기질에 따라서 소질을 발휘하는 것이다.바람끼나 허풍끼는 끼가 잘못 발동된 것이며,혈기를 부리는 것도 끼를 잘못 쓰는 것이다. 풍류나 장인의 정신은 기(氣)와 기운(氣運)이 바로 발휘된 것이요 끼가 제대로 발산된 것이다.끼를 발휘하면 원기와 정기를 함양하고 생기와 활기가 돈다.국민은 언제나 정직하고 활기찬 지도자를 원한다. 넷째,꼴은 모양과 모습이요 생김새와 됨됨이로서 용모와 인격과 인품을 의미한다.흔히 꼴좋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좋은 꼴을 갖는 것이야말로 일꾼의 기본이다.인물을 볼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여 용모와 몸매,말과 언어구사력,글씨와 문장력,신수와 판단력을 기준으로 삼는다.일도 모양새를 갖춰가며 해야 한다고 하니까 일꾼도 좋은 꼴을 갖춰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섯째,끈은 인연이요 관계이다.학연·지연·혈연은 물론 군대를 비롯한 조직(組織),연(緣) 등이 있다.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인연은 필연적으로나 선택적으로 맺어진다.끈은 이을 때가 있고 끊을 때가 있다.끈을 이어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지만,끈을 끊어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다.더불어서 일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깡은 용기요 기백이요 패기요추진력이고 인내심과 불굴의 정신이며 리더십이다.흔히 깡다구라고 하여 억지를 쓰거나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하하여 쓰는 경우도 있지만,깡이야말로 현대가 필요로 하는 모험정신과 도전정신 및 개척정신을 대표하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지칭한다.깡이 있는 지도자야말로 진정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육쌍기역 원칙’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자들을 평가하여 투표하면 더 나은 일꾼을 뽑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박영기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명예논설위원
  • 베네수엘라 파업 3주째 국제유가 ‘뜀박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3주째로 접어든 베네수엘라 사태가세계 석유시장을 강타하고 있다.국제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16일(현지시간) 30.10달러에 거래돼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베네수엘라 총파업이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위기감 고조,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1월 감산 결정,겨울을 맞은 북반구의 난방수요 증가 등과 겹쳐 고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세계적 투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 바니 런던지사의 원유담당 지사장인 피터 기그노스는 “석유시장이차베스가 생각보다 긴 싸움을 하고 있는 걸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감산분 보충에 시간 걸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 석유수출국으로 파업 이전에 하루 300만배럴 가까이 생산했다.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생산량은 10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으며 그나마 도로,항만 등을 점거한 시위대들로 운송조차 쉽지 않다.생산량의 반 이상은 미국으로 수출돼왔다.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량을 다른 OPEC회원국이 메워주려 해도한달 이상이 소요된다.그러나 94∼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한 앤서니 해리스 “심각한 석유부족 사태나 유가폭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OPEC은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간산업 마비 베네수엘라의 총파업 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16일 현지 언론들은 최대 제철공장인 시도르가 연료난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정유공장에 이어 제철공장도 가동을 중단,국가 기간산업이 마비되고 있다.이번 파업으로 석유산업 분야 5000만달러를 포함,베네수엘라 전 산업이하루에 4억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추산했다. 한편 이날 검찰총장이 차베스 사임을 요구하는 야권에 동조,파업을 선언한대법원 대법관들과 함께 반(反)정부 계열에 참가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30%의 빈곤층과 군부,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중·상류층과 학계집단으로 양분돼 있다.재계 및 노동계 지도자들이 이끄는 정당 ‘민주주의 조정’은 앞으로 정부기능을 마비하는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번 주에는 반정부 세력이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까지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베스 대통령은 “경제전쟁과 싸울 것”이라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분명히 했다.군부는 파업 시작 이후 이날 처음 공식성명을 발표,“국가의 경제·사회적 붕괴를 노린 무모한 행위가 성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며 병력 동원을 시사했다. 군 총사령관 훌리오 가르시아 몬토야 대장은 석유산업을 마비시키고 있는 이번 총파업이 단순한 파업을 벗어나 생산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로 발전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서울시 구의회 의장단 “수도이전 반대” 동참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의회가 한나라당소속 의원 중심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서울시 구의회 의장들도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서울시 구의회 의장단 대책위원회’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를 이전하면 수도권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 수도권과 국가경제가 파탄나고 주택·교육·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면서 “국가적 중대사를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무모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에는 서울시내 구의회 의장 25명 가운데 19명이 참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재건축아파트 투자 거품 조심/서울 저밀도 11개단지 주변보다 26%비싸

    ‘재건축아파트 투자 손떼라.’ 최근 서울지역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대부분의 저밀도지구 아파트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그동안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탓에 상대적으로 괜찮은 투자처로 인식돼 온 서울 5개 저밀도지구는 최근 잠실지구 사업승인 일정이 확정되면서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정보업체 텐 커뮤니티가 저밀도지구 주요 아파트 38개 단지의 가치를 주변 아파트와 비교한 결과,11개 단지는 최고 26%나 가격이 높게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단지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이미 지났다.”며 “사업일정,지분율 등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주요 요인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밀도지구 아파트 더이상 돈 안된다 저밀도지구에 속한 강남권의 A아파트 10평형대는 32평형짜리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현재 매매가가 3억 4000만원대에 형성됐다.이는 인근 32평형 아파트 4억 8500만원보다 훨씬 싼 것처럼 보이지만 추가 부담금 등을 감안,현재 가치를 따져보면 1800만원(5.8%) 가량 비싼 셈이다. 반면 26개 단지는 현재 가치에 비해 매매가가 5∼39%가량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어 그 만큼의 추가 상승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텐 커뮤니티는 그러나 추가 상승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단지들도 재건축 일정 지연,금융비용 상승 등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설명했다. 인근 일반 아파트의 동일 평형보다 싼 가격에 사더라도 몇년 뒤에 재건축이 성사될지 등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는 얘기다.더구나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면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텐 커뮤니티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프리미엄 등은 반영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유사 아파트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현재 가치를 추정했다.”면서 “무모한 투자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재건축단지도 가격 약세 올 서울 강남 집값을 부채질했던 은마아파트는 지난 10월 재건축 불가판정을 받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8월 정점을 기준으로 5000만∼6000만원 빠졌다.31평형 4억 7000만원,34평형은 5억 7000만원 수준이지만 매수세는 그리 많지않다. 인근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기대,매수문의가 조금 늘었지만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규모가 전국 최대인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최근 시공사 선정을 연기하면서 더더욱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주공 1단지 16평형은 3억 1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18평형,25평형도 각각 2000만원 가량 떨어진 3억 2000만원,4억 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건강칼럼]운동도 지나치면 독

    예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해 매사에서 지나침을 경계하여 왔다.중용지덕을 숭상하던 낡은 봉건적 사상이라고 힐책할수도 있겠으나 필자 의견으로는 오늘날에도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좋은 권고라고 생각된다. 건강관리나 병 치료에서 과유불급이란 좌우명보다 더 적합한 경우도 드물것이다.얼마전 모든 매스컴이 마라톤대회에서 완주를 시도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4∼5명의 선수들에 대해 부산하게 보도하는 것을 들었다. ‘체력은 국력' 또는 ‘튼튼한 체력에 튼튼한 정신'하며 떠들썩하던 주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기분이었다.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함은 좋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추천되어 마땅하다. 그러나 운동은 하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그 정도를 맞추어야 한다.나이,운동경험,몸과 마음의 이상 여부,갖고 있는 병의 내용 들에 따라 알맞은 종류를 정하고 양을 결정해야 운동이 주는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중년이 지나서,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려면 전문의에게 한번쯤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내부에 벌써 이상이 생겨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병을 가진 사람은 전문가의 적절한 처방에 맞추어 운동을 해야겠다.기분에휘말려 무모하게 운동을 시도한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 운동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니다.아직도 많은 이들이 운동은 많이 할수록,힘든 것을 할수록 더 좋은 것으로 오해한다. 이와 같은 무모한 시도가 돌이킬 수 없는 신체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준비안된 마라톤 선수처럼 불행한 결과를 당하는 것이다. 과유불급의 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우리는 종종 몸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구해먹는 이들을 본다.비타민도 대여섯가지,녹즙,양파,버섯,건강식품,내용도 모르는 중국산 ‘보약’등이 그것들이다. 몇주전 고혈압 치료를 받던 D씨가 오랜만에 필자의 클리닉으로 돌아왔다.전보다 수척해 보였고 얼굴색이 많이 검어져 있었다.고혈압약을 복용치 않고도 고혈압을 근치시켜 준다는 말을 믿고 중국에서 가져온 수십가지 약을 복용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기운이 빠지고 몸이 무거워지더니 입맛이 떨어지고 헛구역질이 나서 하는 수없이 병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진찰하여 보니 황달기가 있었고 혈액검사 결과 심한 간염 증세가 드러났다.알지도 못하는 독술 때문에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이 쪼그라드는 병이 생긴 것이다. D씨는 곧 입원해 간 전문의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병세가 쉽게 잡히지 않고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건강관리나 병의 치료에서 지나침은 모자람과같거나,때로는 모자람보다도 못하다.세상일이나 질병이나 모두 욕심이 아니라 지혜로 헤쳐가야 할 일이다.
  • [데스크 시각]‘대선 그라운드’와 페어플레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이 막판 열기를 뿜어내던 지난 20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페어플레이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진정한 스포츠맨십’ 수상자를 발표했다.영예의 주인공은 웨스트보로고교 남자 골프팀과 리딩고교 여자 축구팀. 매사추세츠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웨스트보로고교 골프팀은 결승 마지막홀에서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우승컵을 스스로 반납했다.우승컵은 2위팀인 워번고교의 몫이 됐지만 웨스트보로고교는 트로피보다 몇 배 값진 명예를 지켰다.리딩고교 여자축구팀 역시 규정과는 다르게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자 주최측에 ‘불리한 대진’을 자청해 ‘당당한 패배’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하는 꼴찌의 페어플레이는 이보다 더욱 감동적이다.96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완주자는 모두 111명.오전 7시5분에 시작돼 110번째 선수가 골인한 뒤 무려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아프가니스탄의 아자시르 와시키가 111번째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 섰다.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스타디움에는 폐회식 준비요원과 자원봉사자들만이 남아 있었지만 그에게 쏟아진 갈채는 뜨거웠다.그를 위해 임시 결승 테이프를 마련한 자원봉사자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지난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제16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레이스에 들어갔다.분석가들은 31년 만의 ‘양강구도’라며 선거전의 격렬함을 점친다.그래서국민은 불안하다.모든 것을 건 ‘건곤일척’에서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격전이 할퀴고 간 폐허위에 홀로 선 승자는 그 역시 패자일 뿐이다.1815년 워털루전투의 승장 웰링턴은 18일간의 혈전 끝에 나폴레옹군을누른 뒤 ‘전쟁에서 패배 다음으로 가슴 아픈 것은 승리’라고 토로했다.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의 부도덕성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웅변해준 셈이다. 이번엔 진짜 멋진 대선을 치러 보자.그동안 직선 8차례,간선 7차례 등 모두 15차례의 대선이 있었지만 게임의 룰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국회에서편법으로 선출한 초대 대선을 시작으로 탈법과 부정,위법과 관권개입,흑색선전,지역감정 등이 늘 망령처럼 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희망을 갖고 민주주의를 해 보자.누가 당선되면 어떠랴.후보들의 구호를 들어봐도,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봐도 그저 그렇다.과거에 다 들어본 말들이고,성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크고 작은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히 겨루자.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축하,그리고는 다시 승자가 패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꼴찌에게도따뜻한 눈길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실천해 보자.어떠한 반칙을하더라도 승리만 하면 된다는 생각,승자는 기고만장해 패자 위에 군림하고,꼴찌의 인격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원시성은 이젠 멈추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승패는 병가지 상사’로 받아 들이는 허심탄회한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 요체임을 깨달아야 한다.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페어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함 속에서도 규칙이 지켜지고,스포츠맨십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에서의 페어플레이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오병남 체육팀장
  • ‘信義정치’ 재기 발판삼나-대권 꿈 접은 MJ앞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70일간의 대권 행보를 접었다. 6월 월드컵 4강 신화 창조와 함께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그는 9월17일 “국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11월25일 새벽 여론조사 결과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그리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만나 대선공조를 약속한 뒤 설악산으로 2박3일간 가족여행을 떠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대권 등정(登頂)에서 정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장단점을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이다.우선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시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재벌 2세임에도 ‘재벌후보 거지정당’이란 우스갯말이 나돌 정도로 저비용 정치를 고집했다.여론조사 결과에 흔쾌히 승복,단일후보를 양보한 것 역시 정치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결단’으로 평가된다.한 선배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는 깨끗한 스포츠맨십”으로 평했다.민주당은 물론 자민련에서조차 논평을 내고 그의 자세를 높게 샀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지나친 아마추어리즘’‘무모한 정치실험’ 등의비판도제기된다.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확대에 실패하는 등 ‘정몽준식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단일후보 탈락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당장 당을 추스르고 민주당과의 대선공조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양당간 합의에 따라 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지휘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무엇보다 현역의원은 자신 1명에 불과한 통합21을 대선과정은 물론 대선 이후에도 꾸려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실제로 단일후보 탈락 하루도 되지 않아 몇몇 지구당위원장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균열양상도 감지되고 있다.언제까지 자원봉사자들로 당을 꾸려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반면 대선과정에서 형성된 정국지형은 그에게 재도약의 여지 또한 남겨 놓고 있다.단일화 성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안팎과 자민련 등 정치권 저변에는 여전히 반(反)이회창,반 노무현 정서가 적지 않다. 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반창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할 수도 있다.또 대선과정에서 쌓은 신선한 이미지와 정치환경을 잘 조합할 경우 생각보다빨리 재기할 수 있을 것 같다.대권 꿈을 쉽게 접은 것이 정치적으로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진경호기자 jade@
  • [오늘의 눈] 북한에게는 기회다

    지난달 북한의 핵 개발 사실이 알려졌을 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평양이 ‘오판’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1994년에 써먹은 ‘벼랑끝 전술’이 부시 행정부에는 다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예상대로 백악관은 강경대응으로 일관했고 결국 대북 중유공급을 12월부터 중단키로 결정,94년 이후 한반도의 안전핀 역할을 해온 북·미 핵 합의의 근간마저 흔들리게 됐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동조하지 않던 국제사회도 이번에는 그 일차적 책임을 북한에 돌리고 있다. 햇볕정책뿐 아니라 북·일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던 평양의 계산에도 차질이 생겼다.북한이 ‘제 2의 이라크’가 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치·경제·외교적으로 북한이 궁지에 몰린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북한에는 절호의 찬스다.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미국의 엄포가 잇따르지만 포기할 경우 반대급부는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북한이 의도했든,의도하지 않았든 북한의 핵문제는 다시 한반도 주변정세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미국이 북한과 쉽게 협상하진 않겠지만 북한이 주판알을 튕길 위치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북한이 왜 핵 개발에 나섰고,왜 이를 시인했는지 지금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하는 것보다 포기시 이득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북한이 핵으로 주변국을 위협할 생각이 아니라 흥정하려 했다면 가장 비쌀 때 팔아치우는 게 상책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국제사회로부터 커다란 신망을 잃었지만 포기하는 순간 더 큰 신뢰를 쌓을 수 있다.핵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 모든 게 달라진다. 중유공급도 아직 중단된 게 아니므로 평양이 백기를 들어도 실질적으로 손해보는 것은 하나도 없다.우리 정부도 햇볕정책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북한에 구걸하는 자세로 핵 포기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미국 못지않게 북한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필요하다면 중유공급 중단도 우리가 먼저 말해야 한다.햇볕정책을 집도한 대통령도 ‘위기’를 ‘기회’로 돌리자고 북한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북한도 무모한 대결일변도보다 실리를 택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정부 반응/ 北 도발가능성 차단 사전경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성명에 담긴 뜻과 관련,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큰 줄기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외교부 해석이다.지난 14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결정 이전이든,이후든 미국의 대북 진전조치의 대전제는 ‘북한의 우라늄 고농축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이번 성명은 KEDO 결정 이후,북측이 플루토늄 핵개발 동결 해제 등 무모한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경고 의미의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재차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점도,북측의 상황 오판으로 인한 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명분쌓기란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성명의 행간 메시지와 향후 효과의 긍정적 측면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불가침 의사를 재강조하고 북한과 달라진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점,대담한 접근법의 살아 있음을 시사한 점은 북측의 체면을 살려줘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으로 보고 있다. 불침공 의사를 재강조한 것도 북측이 제기해온 불가침조약 체결 요구와 관련,의미있는 조치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특히 통일부 당국자는 “미국이 현단계에서 북한에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외적으로 불가침 조약을 맺은 전례가 없는 미국의 이번 성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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