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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4번째 미사일 발사/미 “무모한 도발” 경고

    ◎“대만 침공땐 미 개입” 하원에 결의안/미 국무 새달 방중 【대북·북경·워싱턴·=이기동·이석우·나윤도 특파원】 중국이 13일 대만 인근해역에서 40여대의 전폭기와 10여척의 군함을 투입,이틀째 해·공군 합동실탄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가오슝항 서쪽 해역을 향해 4번째 M­9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양안간의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탄두를 장착하지는 않았으며 중국이 앞서 예고했던 목표지점인 가오슝항 서쪽 40∼60해리 해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제임스 페티그 미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성명을 발표,『우리는 중국의 그같은 행동이 무모하며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중국의 미사일발사를 「도발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미공화당 정책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의원은 12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 또는 미사일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하면 미국이 군사개입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 또는 미사일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할 때 미국이 대만관계법(TRA)에 입각,군사개입하는 한편 대만의 자위에 필수적인 해군함정·항공기 및 방공망 등도 공급하고 대만해협과 인근 해역의 수송로도 계속 지키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한편 홍콩에서 발행된 친중국계 신문 문회보는 중국의 제2포병 사령관 왕홍푸 중장이 『외세가 개입할 경우 이를 몰아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그러나 미국이 대만문제에 개입하지 않는한 사태가 더 이상 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북=이기동 특파원】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4월 중국을 공식방문해 강택민 국가주석,이붕 총리,전기침 외교부장 등과 만나 전쟁위기에 처한 대만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협의한다고 대만의 중국시보가 13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 중의 잇단 강수 “대미 협상용”/중­미 마찰 확산 배경

    ◎외교·군사분야서 미 입김·압력 약화 겨냥/“강경파 군부 이빚강화” 국내정세 맞물려 중국의 대만 인근지역에서의 무력시위가 중국과 미국사이의 대결양상으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견제를 위한 니미츠호등 항모증파에 중국은 강경 자세다.심국방외교부대변인도 13일 미국이 내정간섭을 해선 안될 것이며 내정인 대만문제에 외세가 개입하면 무력사용을 자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사일발사훈련에 이어 12일부터 대만해협에서 실시된 실탄사격훈련과 13일 대만 고웅인근 대만군 훈련지역에 떨어진 미사일에 대한 미국백악관의 「무모한 행동」이란 비난성명등은 양국관계를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다. 특히 실탄사격훈련이 끝나는 20일에서 대만총통선거일인 23일사이 대만해협에서 중국 육·해·공군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예상되고 있어 양안과 중·미 사이의 긴장이 강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관계악화에도 불구,오히려 강경해지는 중국태도는 외교·군사적인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에 대만문제에 대한 의지및 경고를 무력시위를 통해 전달하고 이를 외교적 협상카드로 삼겠다는 것이다.중국쪽에선 미국이 대만의 후견인역할을 하면서 대만카드를 이용,중국분열을 획책하고 중국지도부와 중국을 흔들어 왔다고 지적한다.그동안 중국은 인권문제,최혜국대우 및 세계무역기구 가입문제,지적재산권문제등에서 미국의 비토와 압력을 받아왔다. 국내적으로 군부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지난해 5월 이등휘대만총통의 방미허용이후 당·정 지도부내에서 온건파의 발언권이 약해진 것도 최근 중국의 강경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북경외교가에선 대만문제와 관련,장만년군사위부주석등 강경파 군인들이 정책입안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은 또 이번 기회에 오는 97년 홍콩반환을 앞두고 홍콩민주화세력등에 대한 민심장악과 서방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싶은 것으로 홍콩측에서는 보고 있다. 북경외교가에선 중국의 무력시위가 대만총통선거일인 23일이후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20일이후로 예상되는 대대적인 합동군사훈련이 대만 또는 미국과 군사충돌을 촉발할 것으로도 보진 않는다.그러나 오는 5월20일 신임 대만총통의 취임후 새정부의 독립의사를 평가한 뒤 이와 관련,더 강도높은 무력시위및 외각도서등에 대한 봉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안긴장및 미국과의 마찰은 쉽사리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중의 동아시아 패권 야욕 사전 제압/미,대중 강경대응 배경

    ◎“수세 탈피” 클린턴 선거전략도 한몫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는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이 점차 강경해지면서 동아시아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힘의 과시를 통한 헤게모니 쟁탈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의 2대 무역항 부근 해역에의 미사일 실험에 이어 대만해협 남부에서의 사격훈련 개시로 사실상 대만해협 봉쇄에 돌입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은 대만 근해에서 이미 활동중인 인디펜던스항모에 이어 추가로 걸프해역에서 활동중이던 니미츠항모를 투입토록 해 베트남전 종전이후 최대의 해군력을 이 지역에 집중시키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12일 밤(한국시간 13일 상오)중국의 4번째 지대지 미사일이 대만 최대의 무역항인 고웅 해역에 떨어지자 즉시 제임스 페티그 백악관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며 중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존 캐슈빌리 합참의장은 『중국이 유사시 대만 주변해상을 장악하려는 훈련에 불과하다』,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중국의 군사적 대만 공격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말하는등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애써 긴장관계를 축소시키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변화인 것이다. 한편 이날 미하원에서는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시 미국의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출됐다.공화당 정책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이 하원 지도부와 공화·민주 의원 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제출한 「대만결의안」은 대만문제에 있어 초당적인 입장을 취해온 미의회의 전통으로 보아 무난한 채택이 예상된다. 이같이 미행정부가 중국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이유는 탈냉전 이후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21세기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장악을 노리는 중국의 야망을 조기에 차단시키려는 국제안보전략적 측면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국문제로 더이상 수세에 몰리지 않으려는 클린턴 행정부의 선거전략적 측면이 복합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대만해협에서의 미국과 중국 이익의 충돌현상은 막강한 군사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대만총통선거일인 23일 이후까지도 팽팽하게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긴장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4월에는 중국 국방부장의 방미와 미·중 외무장관 회담 등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 망명동포 안전과 언론보도(사설)

    성혜임자매의 서방망명 뉴스는 김일성 세습왕조의 내부로부터의 붕괴를 극명히 시사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김정일의 바로 다음을 이을 직계 후계의 생모가 탈출을 시도하는 판국이면 그쪽이 얼마나 위기국면에 있는 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식은 잠비아를 탈출한 3귀순자들의 언론회견과 겹쳐서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우리 3인가족의 연간 평균 국민소득밖에 안되는 3만달러로 2년동안의 해외공관을 운영하고 있다든지,외교관이라도 자녀중 하나는 본국에 볼모로 남겨야 하고 본국에 뇌물을 바치기 위해 주재국에서 좀도둑같은 불법행동을 해가며 달러벌이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동족」인 우리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북측의 체제붕괴현상은 우리에게 단순한 불구경일수만은 없다.이런 현실의 수용과정에는,개방체제의 또다른 위험요소가 잠재될수 있다는 사실에 긴장을 느끼게 된다.보도경쟁에 휩싸여서 아직은 조심해야 할 일까지도 앞다퉈 드러나게 하는 일이 걱정스럽다.실제로 성일기씨의 말처럼 그러다 「일을 망칠까」걱정스럽다. 정치적 망명이란 생사를 경각에 두고 벌이는 모험이므로 끝난 뒤까지도 당분간 표면화시키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아직 그 안위(안위)도 미지수인 망명가족의 동태를 단순한 취재경쟁의 도마위에서 난도질하는 것같은 오늘의 우리언론의 태도는 반성해야 할 일이다.잠비아같은 나라에서도 망명신청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일일이 본인의사를 확인하더라는 귀순자들의 보고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의사나 대비책과 관계없이 「탈북 드라마」는 날로 대형화해갈 전망이다.조만간 이보다 더 큰 거물의 망명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그런 것을 위해서라도 망명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에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좋겠고 당국 또한 그것을 잡아주는 노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무모한 보도경쟁의 위험성부터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
  • 위안부문제 일의 이중성/강석진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정부는 6일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유엔인권위원회의 보고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지난 한햇동안 망언을 쏟아부어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막심한 고통을 겪었던 아시아국가들의 분노를 샀었다.이때 일본정부는 과거를 반성한다는 8월15일 총리담화가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무마해 왔다.그러나 이날 유엔인권위원회의 보고서 수용을 거부했다.지금까지 쓰고 있던 양의 너울을 훌렁 벗어던지고 해 볼테면 해보라고 가슴을 쭉 내미는 듯하다. 인권위원회의 보고서는 일본정부에 국가가 피해자개인에게 사죄하고 국가배상을 하라는 것이다.또 가해자의 처벌도 권고했다.이같은 내용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줄곧 요구해 온것과 선을 같이 한다.인류가 금세기 전대미문의 세계대전을 겪기까지 역사를 통해 확립해온 인권보호의 원칙에 비추어 지극히 당연하다.최근 보스니아내전 전후처리 과정을 보면 전쟁중이라고 하더라도 인권 침해행위의 책임은 지속적으로 추궁당하고 있다.또 독일의 전후 처리과정에서 그들은 스스로 유태인학살의 만행을 저지른 전범들을 처벌해 왔고 국가책임을 인정,배상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뚜렷한 법적인,논리적인 근거도 없이 『법적으로 일본정부가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면서 『민간기금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국가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무수한 만행과 인권침해,인종차별,생체실험,경제적 착취,무모한 전쟁도발과 함께 뚜렷한 증거와 증인들로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 국가책임이 드러난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언제부턴가 경제거인이 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넘보아왔다.경제력에 걸맞게 국제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이 과거침략사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아시아국가들은 줄곧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94년 유엔총회에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입을 지지한 아시아국가는 한 나라도 나오지 않았다. 유엔 기구가 요구하고 권고한,그리고 당연히 그리 했어야 할 일을 거부하면서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일까.우리는 일본이라는 국가의 지향목표와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 「탈북러시」 대책 서둘러야(사설)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씨가 자유를 찾아 서울에온 30일 북한주민 4명도 이날 함께 귀순했다.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북한동포들의 탈북러시가 이미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이와 함께 귀순자들을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도 절감하게 된다.보도에 따르면 해외주재 우리 공관에 귀순의사를 타진해온 북한주민이 수백명에 이르고 지난해말 현재 러시아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주민은 1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폐쇄체제를 고수할 것이 분명한 이상 체제에 대한 실망과 극심한 생활난으로 탈북귀순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그렇다면 우리로서는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종합대책을 강구하지 않을수 없다.우선 귀순자들의 정착지원등 효과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일정기간의 재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취업등 생활보호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귀순자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켜 국제사회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잠비아의 경우처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나 주재국의 협조를 얻어 북한의 방해와 트집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순허용자의 선별기준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동포애적 측면에서 어려운점이 없지 않지만 범법자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또 간첩들이 위장귀순하여 우리사회를 교란시키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탈북귀순사태에 대한 보복조치로 북한당국이 해외에서의 테러·납치 등을 자행할 우려가 있으므로 공관원,유학생,여행객 등의 신변보호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보태세강화다.북한의 강경집단이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우리는 지금 북한의 심상찮은 사태를 외면하고 국내상황에만 정신을 쏟고 있을때가 아니다.이럴때일수록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
  • “체첸사태 무력으론 해결못한다”/파벨 펠겐하우어 주장(해외논단)

    ◎체첸인 결사적… 국제 테러 확산을 초래/옐친 평화안 못찾으면 국가위기 봉착 체첸사태는 무력만으로는 종식시킬수 없으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여야한다고 러시아 시보드냐지의 국방안보담당편집장 파벨 펠겐하우어씨가 최근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다.그 칼럼을 요약한다. 체첸사태와 관련하여 95년 6월 정전협정이후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시기는 끝이 났다.평화적인 과정은 끝장났고 러시아와 체첸간에 극도의 갈등의 골만 남았다. 체첸사람들은 이제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떠나는 것뿐만아니라 코카서스 전지역에서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분리주의자 지도자중의 한 사람인 조하르 두다예프는 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철수없이 전쟁은 결코 끝날 수 없다고 선언해놓고 있다.옐친대통령도 그들이 무조건 무기를 버리고 백기를 들지않으면 「초토화」작전을 계속 수행할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아마 당분간은 조용할지 모른다.체첸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기는 하다.하지만 무력만으로 체첸사태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난해 6월 부됴노프스크에 대한 체첸반군의 공격이 「평화과정」을 낳긴 했지만 이번 키즐랴르 인질사건은 유례없는 무차별 진압,엄청난 인명손실만을 남겼다.전자는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전사들이 참가,체첸에 별다른 피해없이 「승리」를 안겨주었다.후자의 사건에는 체첸의 엘리트 테러리스트들이 참가,목숨까지 잃으며 무차별 진압됐다. 부됴노프스크와 키즐랴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잘하기만 했으면)「피의 전쟁」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하지만 양측 모두 이러한 기회를 잃었고 모두 물거품이 됐다.95년 3월과 4월 러시아군이 체첸반군의 진지들을 하나씩 접수하며 성공적으로 공격을 이끌었을때 사회일각에서는 평화협정을 빨리 맺어야 한다는 욕구가 팽배해졌다.언론인과 인권운동가들 뿐만아니라 정부 관리들도,심지어 잘 알려진 군장성들도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었다.95년 5월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당시 내무보안군사령관)은 『진지마다 그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는 『규모있는 체첸의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체첸인들과의 협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많은 러시아관리들도 95년 중반 체첸인들이 군사적 패배를 감수하고 적당한 선에서 독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었다.당시 「매파」들은 크렘린내에서 소수였다.그래서 부됴노프스크대치는 평화협상을 준비할 수 있는 전례로 판단됐다.반군측도 상처만 깊어가는 오랜 적대관계의 청산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양측 모두 결코 적대관계를 영원히 청산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러시아군의 무차별진압이 있긴 했지만 반군 역시 그동안의 휴전상태를 비인간적인 테러를 감행하는 준비기간으로 이용했다.지난해 12월 체첸인들은 체첸공화국 제2의 도시인 구데르메스를 포위공격하다 러시아군에게 패퇴했다.엄청난 인명손실을 입었다. 체첸반군들은 지난해처럼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이끌 처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테러리즘으로 전환했고 터기에서의 유람선인질사건처럼 국제테러리즘의 경향을 추구하고 있다.러시아 당국은 오랫동안 체첸에서 외국의용병들이 두다예프 특수군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현재 연방보안국(KGB후신)측은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 전투하는 동안 외국군인들이 포로로 잡혔다고 주장하고 있다.혹시 사실일지라도 외국군이 체첸테러리즘을 지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지난 15일 반군측은 트라브존에서 러시아인들이 탄 유람선을 납치했다.이 사건은 터키가 체첸 테러리스트들의 거점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다.터키는 세계적인 경찰력과 엄격한 반테러법이 확립돼 있는 나라다.몇명의 무장테러리스트들이 수백명이 탄 유람선을 납치하도록 했다고 믿기는 어렵다.적어도 지방관리들이 흘려주는 정보없이는 말이다. 체첸군은 주변 회교국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무모한 사건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러시아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국가적인 위기가 아닐수 없다.옐친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을 계속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단 테러리즘의 확산에 대처하고 체첸사태를 어디까지나 인내심을 갖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한다.이에 앞서 선행될 것이 있다.얼마나 많은 인질들이 체첸반군에 잡혀있었나.러시아군은 정확히 몇명의 인질을 석방시켰나.이번 내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다쳤는가.러시아군의 손실은? 얼마나 많은 민간인 희생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누구였나.러시아와 체첸반군은 각각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이러한 질문에 정부당국의 성실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북 식량난 해결책 개혁서 찾아야/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전쟁도발은 무모한 자살행위… 러·중 절대 불용 북한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 상황이 세계안보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도마저 잇따르고 있다.심지어 북한이 식량난을 감추고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한국정부에 대해 새 모험을 시도할지 모른다는 관측통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식량부족은 별로 새로운 사실이 못된다.북한 주민들은 북한정권이 수립된 뒤 지금까지 제한된 급식에 길들여져 왔고 식량기근에 시달려왔다.70년대도 북한의 식량사정은 지금처럼 심각했다.기초식량이 모두 배급제로 전환됐고 배급 역시 백성들의 배를 채우기에는 미미했다.이같은 양의 배급도 중단되는 사태가 많았다.이러한 상황은 가끔 소요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감정을 억누른채 지내야만 했다.만일의 경우 항의를 하거나 하면 엄청난 처벌을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김일성사상도 북한주민의 입을 봉쇄하는데 큰 몫을 해왔다.조금을 배급해주더라도 그것은 「위대한 수령」의 덕택이 돼버린 것이다. 물론 현재의 북한 식량사정은 근래 보기 힘들 정도로 절박하다.그렇게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지난해 북한 곡물생산량은 약 3백만t에 머물렀다.지난해 홍수로 1백만t가량 수확량이 줄었다.북한 주민들의 수요를 6백50만t으로 잡으면 3백50만t 가량을 수입하거나 대체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러시아·일본 등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구호의 손길을 뻗쳤다.러시아에는 옛 맹방임을 들어 최근까지도 주기적으로 식량지원을 호소해왔으나 러시아 역시 농업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그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북한식량난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특히 한국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상황이 전쟁을 도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북한정권이 『우리정부의 식량난은 대부분의 논이 남한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에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한은 때문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남한을 미국 제국주의 꼭두각시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도발적인 행위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이 곡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침공을 자행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며,한다면 이는 국제사회가 절대적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침공은 자살과 같은 행위이며 북한 엘리트는 그러한 「멸망」을 원치 않을 것이다.북한군은 노후화되고 취약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군의 전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노후화된 무기,양적으로 팽창한 조직의 비탄력성,부족한 군사비용,도덕적 정당성 등 모두가 취약하다.더욱 중요한 점은 이제 이같은 침공은 모스크바나 북경정부가 지원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들은 오히려 평양의 무모한 모험을 중단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결론을 믿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북한은 선제공격을 무서워한다는 것이다.정부자체가 이미 고립되어 있고 무기력하고 절대적으로 취약한 그들의 군사전력 때문이다.김정일은 서방세계로부터 북한정권에 대해 도전적인 성명이 나올 때마다 최악의 상황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최근 평양에서 돌아온 외교관들은 전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한 서방으로부터의 위협과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도발과는 사뭇 다른 자세로 나오고 있다.계속해서 국제적인 구호를 요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과 다른 서방과의 관계개선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은 경제부문에서부터 서서히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성을 갖는다.현재의 난국은 보수강경 엘리트들에게 결국 개혁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북한의 향방은 두가지다.내부적으로 주민들이 마침내 큰 규모로 반란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바깥에서 한국이 잠긴 문을 두드릴 것이다.식량난에도 불구,북한은 농업 생산력을 개선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또 상당한 양의 밀을 수입하는 대신 쌀을 수출할 수도 있다고 본다.그러나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권화가 촉진되어야 하고 농업생산의 집단화가 깨져야 한다.또 사유형태의 개인농장들이 더욱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이같은 일련의 농업개혁만이 북한정권을 살아남게 할 것이다.농업기반시설에 투자를 하기 어려운 형국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우리는 중국과 베트남에서이미 그러한 예를 보았다.북한인들의 노동윤리가 중국·베트남보다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김정일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위에서 언급한 「성공사례」들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실제로 그들의 우려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상황인 것이다.그들은 권력의 분권화,민주화를 무서워하고 있다.그럴 경우 사회적 차등이 일어나고 집단마을에서 독립적인 기운들이 싹트며 소비재들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져 결국에는 김정일정권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최근의 북한 식량난은 북한지도자들로 하여금 위험천만하지만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일련의 개혁조치)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 있다.
  • 체체반군/“인질 160명 처형”위협/다게스탄국경서 퇴로봉쇄당하자

    ◎“귀환 보장”… 추가 볼모 붙잡아/상당수 인질은 철야협상뒤 석방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다게스탄의 키즐랴르에서 붙잡은 인질들중 대부분은 석방하고 기자 등 1백60여명만 인질로 잡은 채 체첸을 향해 퇴각한 체첸반군들은 10일 체첸국경 부근에서 타고 있던 버스 대열이 정지 당하자 안전통행이 보장되지 않으면 인질들을 처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또다시 위협했다. 이들을 태운 11대의 버스는 다게스탄과 체첸 경계선에서 10㎞ 떨어진 페르보마이스코예 마을 부근에서 다리가 끊겨 강을 건널 수 없게 돼 멈췄는데 반군들은 즉각 다리를 보수,통행을 재개시킬 것과 함께 러시아보안군 대표단과의 면담및 체첸내의 안전통행 보장을 새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며 체첸공화국으로의 이동이 즉각 재개되지 않으면 사로잡고 있는 인질들을 사살하겠다고 위협했다. 반군들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50㎞ 동쪽으로 떨어진 노보그로즈넨스키를 최종목적지로 제시했다. 당초 키즐랴르 병원에 억류됐던 대다수 인질들은 다게스탄 지도자들과 반군지도자 살만 라두예프 및 술탄 겔리스카노프의 철야협상 결과로 풀려났다. 한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싱 총리는 인질극을 벌인 반군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인질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무모한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게스탄공화국 내무부의 한 관리는 체첸반군들이 페르보먀이스코에마을 주민들을 추가로 인질로 잡아들였다고 말했으나 새로 추가된 인질이 몇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이 관리는 이어 반군들과 다게스탄 관리들간에 새 통행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각계50인이 말하는 통일 해법­전망

    ◎평양정권 돌발 변수 대비하라/다각적 대화창구 구축 급선무/인적교류 활성화로 동질성 회복부터/「흡수」보다 협상통한 다단계 통합 추구/인권문제 지속적 거론 북한체제 변화 유도/빠르면 2010년께 「우리는 하나」 가능성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을해년이 지나가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병자년새해가 밝았다.이 아침 국토분단의 고통속에 보낸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보며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통일의 염원을 되새긴다.서울신문사는 새해 아침 각계인사 50명으로부터 통일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설문형식으로 이뤄진 이 조사의 문항은 다음과 같다.①한반도의 통일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②통일의 형태는 어떤 것이 될 것인지.③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④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시급히 착수해야 할 일은. ◇구종서(삼성경제연구소 상무·정치학박사)=①늦어도 2000∼2010년.②북한 자체붕괴후 한국이 흡수하는 독일식 통일이 될 것이다.③북한을 흡수한 뒤 신속한 재건과 남북 균형발전을 이룰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교류 확대,북한개방화가 불가피하도록 상황을 유도해야 한다. ◇홍세표(한미은행장)=①10년안.②북한의 체제가 완전 붕괴되거나 또는 현저히 약화된 뒤 독일식 흡수통일.③북한체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통일에 대비한 각종 제도정비와 통일기금 조성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 정책당국자간은 물론 주민들의 사고방식의 차이 및 불신감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또는 경협차원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박수환(LG상사 사장)=①2000∼2010년쯤.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 주도하의 독일식 통일.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을 조성해야 한다.④남북 경제협력 확대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넓혀나가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윤명환(46·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광원)=①북한은 2005년 길어도 2010년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②악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사정 때문으로 결국 독일식으로 흡수,통합될 것같다.③피폐해지고 있는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므로 경제성장과 국력배양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④민간 기업체나 문화단체들은 상호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노력한다. ◇정진관(39·인천시 시의원)=①2000년대나 가야.②경제력을 비롯,국력이 월등하게 앞지르고 있기는 하지만 대화나 협상에 의해 평화통일 될 것으로 생각한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시켜야 한다.④남북간 경제협력 등을 확대해 신뢰 회복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전대주(전경련 전무)=①2010년.②북한이 붕괴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③남북한을 모두 먹여살리기에 충분할만큼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④한반도 주변 4강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배옥(39·농어민 후계자 전북 완주군협의회장)=①2010년쯤.②독일식으로 우리가 북한을 흡수해 통일하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③비뚤어진 이데올로기에 혼을 빼앗긴 북한 동포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민족 동질성을 회생시켜야 한다.④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권오진(54·경북 경산시의회 의원)=①2005년 이후.②북한 내부의 동요가 가속화되고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이다.③남북사회의 크게 다른 제도를 정비해 통일에 대비한다.④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박맹우(45·경남도 조직진단 담당관)=①북한체제가 금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다.②우리가 흡수,통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③통일과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연구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④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국방력·경제력·정치력 등 총체적인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 ◇최인훈(소설가·59)=①예측하기가 어렵다.②가급적 빨리,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지기 바란다.③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정치적 부패의 척결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민주화다.④사회 민주화 부문에서 얼마나 뚜렷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 ◇박완서(소설가·64)=①6·25체험 세대가 다 사라진 20년이나 30년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②평화적 협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③북한경제의 재건을 도와 북한을 우리의 대등한 대화상대로 끌어올리자.④우리가 쌓아올린 부를 공정 분배하는 사회보장제도 등 복지정책이 시급하다. ◇이만익(56·화가)=①지금으로부터 10여년 후.②무력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며 상호 대화를 기초로 하되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할 것 같다.③남북한간에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무엇보다 정부당국간 대화채널의 유지가 중요하다. ◇조흥동(54·한국무용협회 이사장)=①4∼5년안.②북한이 붕괴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③민족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④정부당국뿐 아니라 민간차원등 다각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윤형주(48·가수)=①차기대통령이 선출되고 2년쯤 지난 뒤에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까.②엄밀히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아니더라도 독자성을 가진 우리 형태의 통일이 될 수도 있다.③남북간의 언어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합동연구가 필요하다.④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기구가 설립되어야겠고 양쪽 주민의 의식을 계도해나가는 정부차원의 쌍방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미주철강산업 대표이사)=①2000∼2010년쯤.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④남북경협 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이재기(공군준장)=①두 체제가 공존하는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통일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고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남북한간 상이한 각종 제도의 정비방안을 연구해야 한다.④남북경협확대,남북당국간 신뢰회복,각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 ◇임영보(63·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감독)=①북한이 자유와 개방으로 나선 뒤에도 상당기간이 흘러야 하므로 2010년 이후.②한국이 국력을 바탕으로 주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③경제력뿐 아니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한다.④북한이 자포자기 하지 않도록 도우면서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허재(30·기아자동차 남자농구단 선수)=①2000년쯤에는 통일에 가까운 평화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완전한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②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③분단의 장기화에 따른 이질성 극복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④대화의 기회를 가능한한 넓혀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윤길중(38·동아증권탁구팀감독·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코치)=①2000∼2010년.②잦은 교류에 따라 북한이 자체 붕괴돼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의 형태를 띨 것이다.③통일기금 마련을 위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④종교·체육·이산가족등 활발한 민간 교류가 선행돼야 한다. ◇박철순(40·프로야구선수)=①2010년까지.②남북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이상적으로 보인다.③50년 이상 분단에 따른 국민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며 경제력 부흥이 뒤따라야한다.④남북당국 사이의 신뢰회복과 대화채널이 다양하게 열려야 한다. ◇김정태(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①2010년 이후에 가야.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의 주도로 독일식 통일이될 것이다.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 조성부터.④남북경협 확대가 시급하다. ◇김시준(43·어민후계자 제주도협의회장)=①당장 실현되기 어렵고 빨라야 홍콩이 중국에 흡수되는 97년 이후라야 가능할 것 같다.②남·북한 최고책임자간 협상이나 대화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될 것이다.③민족동질성 회복운동에 노력해야 한다.④이산가족 상호 방문이나 종교·학술분야,경제인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신정식(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①20 10년이후.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창식(29·신촌 그레이스백화점 기획실 주임)=①2010년 이후 ②경제력에서 앞선 남한이 주도하는 독일식의 흡수통일 ③독일이 「통일비용」으로 쩔쩔매고 있듯 우리도 장담할 수 없다.경제규모를 배가시켜야 한다 ④경제인의 교류부터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김철길(57·서대문구 연희동 실로암약국 주인)=①당장 통일은 어렵다고 본다 ②북한이 붕괴되면서 남한의 체제에 흡수통합될 것으로 본다 ③통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안보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④남북한 당국간의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화의 채널을 우선 복구해야 한다. ◇강승수(28·서울마포경찰서 조사계장)=①북한의 체제변화에 따라 이번 세기안에 통일될 수도 있다 ②독일식 흡수통일도 좋지만 남북협상에 따른 평화통일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③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④북한주민들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남한 사회를 알려야 할 것이다. ◇권재철(34·전국사무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①금세기안에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②협상에 의한 평화적 방식의 통일 ③거리감이 생긴 언어를 통일하는 방안도 생각할 때이다 ④경제인·종교인 등의 교류 뿐만 아니라 노동자단체의 상호교류 또한 하루빨리 성사돼야 한다. ◇이재성(25·서울대 계산통계학과 2년)=①2010년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②남쪽의 자본주의 체제와 북쪽의 계획경제가 혼합된 「시장개혁주의」형태가될 것이다 ③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선행돼야 하며 NGO의 역할이 중요하다 ④남북한 정치지도자들은 정치적 화해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송보경(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①통일은 교역이 활발해질 때 가능하리라고 본다 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바람직스럽다 ③우리 체제가 저쪽보다 인간적이라는 자긍심을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게 필요하다 ④통일 이후의 혼란에 대비,신문과 방송등 언론매체에서 신문보내기운동과 라디오보내기운동을 펼치는게 중요하다. ◇김은영(58·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①2000∼2010년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 ④남북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주인(전헌정회장)=①2000∼2010년쯤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하다 ③자유민주주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된다 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계륜(국민회의 국회의원)=①북한내부의 변화에 따라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통일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②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민족통일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남북연합,연방제,완전통일등 3단계 방식이 바람직하다 ③남북간 상이한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④이산가족교류등 남북간 왕래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최한수(건국대교수)=①2000∼2010년 쯤에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 ②북한붕괴뒤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다 ④남북 당국간 신뢰회복과 대화채널 복구가 중요하다. ◇김문섭(19·서울대 신문학과 1년)①2000∼2010년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②「연방제」형태가 될 것이며 흡수통일이 될 가능성은 없다 ③남북간 교류확대로 상호신뢰 회복을 한뒤 정부차원의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 ④학술·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박갑수(통일원 정보분석실 과장)=①주변국의 개입이 없다는 가정아래 빠르면 2000년대초,늦어도 2010년 안에 ②북한붕괴후 중국·일본의 방해가 없을때 독일식 흡수통일 ③북한주민을 먹여살릴 경제력과 외세의 개입을 막을 군사·외교력을 고루 갖춰야 ④남북간 대화채널을 복구한 뒤 신뢰회복을 위한 장치마련과 경제협력의 동시 추진. ◇이수택(외무부 특수정책과장)=①북한체제의 개방이나 변화에 따라 2000∼2010년쯤 가능 ②남북대화의 진전으로 평화통일도 가능하나 북한붕괴에 따른 독일식 통일에도 대비해야 함 ③자유민주주의체제가 세계사의 대세라는 관점에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 ④남북경협 확대를 통해 상호이익과 신뢰를 축적. ◇김종호(신한국당 정책위의장)=①2000∼2010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 ④남북 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증진.법과 제도의 정비. ◇정상대(신한국당 조직국장)=①2010년 이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간 각종 채널을 통한 대화로는 통일이 불가능하므로 확실한 힘의 우위 확보가 가장 필요 ④동독인권에 대한 서독의 지속적 관심이 동독변화를 자극했듯이 북한인권 문제를 꾸준히 거론, 국제적 압력 수단으로 활용. ◇김점선(37·주부·강서구 화곡1동)=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④남북 당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채널을 복구해야 한다. ◇신웅식(변호사)=①3년안에 통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돼 7년안에 이루어질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면 한국은 좋든 싫든 통일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③평화적이고 안정된 통일을 원하면 북한을 개방화시키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④경제협력과 다방면의 인적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치·군사·외교 문제에서는 일관되고 우월적인 위치를 견지해 나가야 한다. ◇장기욱(민주당 국회의원)=①오는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남북대화에 의한 평화통일이 돼야 하며,될 것으로 믿는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한간에 서로 다른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④우리가 먼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통일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게 될 것이다. ◇최상용(고려대교수)=①전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능력에 달려있다.체제유지능력이 무너진다면 의외로 빨리 통일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②협상이나 전쟁에 의한 통일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현실에 맞는 「변형된 독일형」의 가능성이 높다.③통일과정중 소요될 경제력의 확충.④「평화공존형 통일」의 전략을 세워 하나하나 가능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철승(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자유민주총연맹 총재)=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②북한체제 붕괴로 인한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남북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통일기금 조성등의 사전준비를 해야한다.④이산가족 상봉등 인적교류의 확대와 남북당국간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마련 및 대화채널 복구 등이다. ◇강홍빈(서울시정책기획관)=①2010년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북한 사회가 붕괴된 뒤 한국 주도의 독일통일방식이 될 것이다.③통일 이후 주택·고용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이들에 대한 재교육기관 양성과 통일기금조성이 시급하다.④남북경협확대와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송월주(61·조계종총무원장)=①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것이 대업을 이루는 지혜라 여겨진다.②우리가 주도하는 흡수통일이 바람직하나 이번 세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③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신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이해가 앞서는 정치회담보다 비정치적인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한성희(41·동대문시장 의류자재상인)=①마음먹고 순리를 따르면 금세기 안에 통일도 가능하다.②서로의 불신을 허물고 서로를 인정하여 대화를 통한 평화통일이 바람직하다.③경제협력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해 경제적으로 북한을 압도해야 한다.④독일의 예처럼 통일자금마련과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한경직(93·영락교회 목사)=①종교의 자유가 북녘땅에도 충만하게 될 때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통일을 이룰 것이다.이는 2010년이 지나야 가능하리라 본다.②꾸준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③전쟁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충분히 깨닫게 해야 한다.④분단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 이산가족의 만남이 우선이다. ◇김상균(대법원 법원행정처 판사)=①북한이 교조주의적으로 굳어가고 있어 언제쯤 통일될 것인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점진적인 방식이 바람직하다.③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거창한 것보다는 법조계 인사 교류와 같이 각 분야에서 서로를 알기 위한 「작은 걸음의 정책」을 펴야 한다. ◇김문하(중앙대 총장)=①2000년대를 향한 통일의 이정표는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확보하는 데서 찾아야한다.②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주적·평화적 통일이 되야 한다.③민족적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한 사회개방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④진정한 의미의 평화통일은 민족의식의 연대에서 비롯된다.
  • 은행의 무모한 주식투자/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은행은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집단의 대명사로 통한다.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업이므로 보수적이어야할 당위성도 있다.일반 기업에 비해 발탁,승진인사가 없는 게 은행의 보수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예다.요즘들어 약간씩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능력보다는 서열을 따진다. 그러나 올해의 경영을 보면 이런 은행의 「교범」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듯 하다.은행들이 안정과는 거리가 먼 주식에 지나칠 정도로 투자한 탓이다.주식은 잘만 하면 떼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지만,남의 돈을 관리하는 성격을 놓고 보면 정도가 심하다. 지난 6월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의 주식평가손은 1조9천1백94억원이다.올해말에는 2조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렇게 사정이 악화되자 은행들은 주식 평가손의 1백%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규정을 30%로 낮춰줄 것을 은행감독원에게 요청,은감원은 28일 이를 수용했다. 은행들의 논리는 이렇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으니 은감원에서 알아서 봐달라는 얘기다. 비자금 사건이 악재였던 점은 분명하다.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예측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이 터지게 마련이다.호재도 있고 그 반대도 생긴다.은행들은 주식의 당연한 생리를 무시하고 비자금 사건 타령만 하고있다. 은행들은 작년에는 주식이 호황을 보이자 1조1천7백53억원의 주식매매익을 얻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실적이 좋으면 자신들의 탁월한 능력덕분이고,좋지 않으면 비자금과 같은 외부환경 때문이라는 게 은행의 논리다. 은감원은 올해 지나친 주식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귀담아 들은 은행은 없었다.잘되면 내탓,못되면 네탓의 전형이다. 은행들은 적자경영을 하면 외국에서 신뢰도가 떨어져 차입금리가 오르는등 국익상의 손실이 온다는 점을 부각시켰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국심」보다는 내년의 주총을 무사히 넘기려는 임원들의 사적인 동기가 우선했던게 아닐까.
  • “북 도발땐 단호 대처”/김 대통령 전방부대 시찰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해올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부전선 ○○부대를 시찰,최전방 부대의 겨울철 방위태세를 점검한 뒤 『대통령으로서 제일 중요한 직무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북한이 1백대가 넘는 전투기를 휴전선 근방에 배치하고 주요장비를 전진배치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군은 한시도 빈틈없이 북한군 동태를 24시간 감시,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한미간 공조체제도 그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다』고 밝혔다.
  • 경수로협상 타결 북 뒤늦게 보도

    【내외】 북한은 17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경수로 지원협정 체결 및 공동보도문 발표 사실을 뒤늦게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뉴욕에서 진행된 협정조인식에는 북한측에서 외교부 순회대사 허종이,KEDO측에서는 기구집행국장 스티븐 바즈워스가 각각 서명했다고 이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북한측 단장 허종이 조인식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경수로제공협정의 체결은 조·미 기본합의문 이행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상호검증에 기초한 동시행동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허종이 또 『경수로문제가 더이상 부당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북한위협론」에 거론,한반도에서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정치·군사적 소동으로 심각한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우리영화 선정성 지나치다/「맨?」·「리허설」포르노성 잇달아 개봉

    ◎「맨?」 성도착 세 주인공의 황당한 애기 일관/「리허설」 전라장면 즉흥촬영… 파격영상에 집착 「충격적 에로티시즘」이니 「영상미학의 진수」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에로외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르노성」한국영화 두편이 그 대열에 합류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일 개봉된 여균동 감독의 「맨?」과 16일 개봉예정인 강정수 감독의 「리허설」.특히 이 작품들은 「옥보단」「올 레이디스 두 잇」등 노골적인 외국 성애영화들이 한차례 극장가를 휩쓸고 간 뒤 선보이는 것이어서 한갓 「골방용 볼거리」로서의 효용가치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에 제작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앞글자 「포르노」를 떼내는 등 수난을 겪은 「맨?」은 포르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세 주인공의 자기몽상적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색잡지속의 금발미녀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성충도(유오성),포르노왕국의 제왕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성성이(여균동),새 인생을 꿈꾸며 미국으로 가지만 끝내 몸으로 노래하는 포르노 배우로 전락하는 미아(조민수)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이같은 캐릭터 설정에서 보듯 이 영화는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황당한 이야기로 일관할 뿐 아니라 우주유영을 하는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와 상징에만 의존,공연히 멋을 낸 「예술을 위한 예술영화」에 머물고만 인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원색의 춘화도만 그려낼 뿐 정작 성이데올로기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포르노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상품화된 성과 물신주의를 비판하겠다는 연출의도는 감독의 무모한 작가주의에 묻혀 빛을 잃고 있다.다만 기승전결의 이야기구조에 길들여진 우리 영화관객들에겐 색다른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허설」은 진실한 사랑을 알기도 전에 「성중독증」에 빠져버린 청춘남녀의 예정된 파국을 그린 영화다.처음부터 본격 에로영화를 표방한 만큼 이 작품에는 거친 대사와 공연윤리위원회의심의한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노출,대담한 카메라 각도로 촬영한 성애장면 등 적나라한 모습들이 가득하다.특히 이 영화는 일부러 전라장면을 무인카메라를 동원해 즉흥적으로 찍는 등 파격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뒀다.톱모델 박영선과 배우 최민수가 야수적인 사랑의 파트너로 나온다.요컨대 「중독된 성」이라는 명제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리허설」은 심지어 벌거벗은 「폭력」마저도 사랑의 한 모습으로 정의함으로써 숭고한 사랑의 가치에 테러를 가하는 「난폭한」영화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나인 하프 위크」나 잘만 킹 감독의 「와일드 오키드」,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등과 같은 예술적 품격을 갖춘 고급 성애영화를 우리는 언제쯤 보게 될까.
  • “전군 동계작전태세 돌입”/이 국방,주요지휘관회의서 각군에 시달

    ◎북 체제위기 봉착… 무력 도발 우려 국방부는 7일 이양호 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무력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내년 4월말까지 동계작전태세를 갖춰 무모한 적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또 군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큰 변화와 개혁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시달했다. 이장관은 회의에서 『정치적으로 큰 변화와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의 사기저하 등을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고 지적,『군의 지휘체제에는 아무 변화가 없으며 안정된 가운데 군 본연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데 힘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소수의 군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군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매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면서 『이러한 때일수록 장병 상하간에 신뢰를 쌓고,말단 소대에서 각군 본부에 이르기까지 시각을 일치시키는 데 노력해 군내 결속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힘을 써달라』고 각급 지휘관에게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진 합참의장,윤용남 육군·안병태 해군·김홍래 공군참모총장과 각군 사령관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 동북아 안보와 일본군의 역할(박화진 칼럼)

    탈냉전의 신동북아 안보질서속에서 자위대라는 이름의 일본군이 맡아야할 역할문제가 빈번히 그리고 대담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동북아안보의 불가결요소로 평가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미·일 안보조약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있는 이 논의는 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조짐으로 주목되는 사태의 전개다. 미·일안보조약은 옛소련을 가상적으로한 군사동맹조약이다.가상적의 소멸은 조약의 변화를 필요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성급한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다.그러나 미국정부는 탈냉전에도 불구한 미·일안보조약유지의 필요성에 대한 기본인식에 변화가 없음을 밝히고 있으며 그것은 올바른 인식이라 생각한다. 지난 2월 미국방성은 「미일동맹을 견지하며 한·일을 중심으로 10만에 달하는 아시아주둔 미군의 존재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동아시아태평양안보전략을 발표한바 있다.폐리국방은 미·일동맹이 탈냉전시대에도 미국의 가장 중요한 2국간관계라며 「그것은 공기와 같아서 없어져 보아야 필요불가결성을 비로소 알게 된다」고 강조,한반도 불안정정세라든가 중국의 지나친 군비증강에 대한 억지력으로서 미·일안보체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내년1월 클린턴 방일때도 미·일 안보조약의 중요성이 주로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일안보 동맹체제의 그러한 의미와 중요성을 우리가 굳이 부정해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가능성에 대한 견제장치의 하나로서 미·일동맹의 지속은 우리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닐수 없다.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미·일안보 동맹조약체제의 지나친 강조나 의존이 가져올수있는 부작용이다.러시아와 중국을 불필요하게 소외시키거나 자극할 우려가 있으며 일본의 군사적능력을 지나치게 팽창시킬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옛소련붕괴와 탈냉전에도 불구,아시아제국이 미국의 존재를 원하는 것은 미국이 떠날 경우 중국이나 일본 특히 일본이 그 공백과 역할을 메우고 대신하는 아시아패권을 추구할 가능성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일본이 원하는 중국견제 뿐아니라 일본도 억제하는 효과를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기대하고 있음을 미국은 명심해야한다.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고 중재할수있는 인구7천만의 강력한 통일한국출현의 필요성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들어 일본은 과거의 침략전쟁및 제국주의 식민지시절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등의 언동을 거리낌없이 하는 국가적 오만성을 드러내기 시작하고있다.이런 일본이 세계제일의 경제력에 아시아제일의 군사력을 갖추게될 경우 어떤모습을 보이겠는가.또다시 「대동아공영권」을 제창하고 「아시아맹주」를 자처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미국은 미·일안보조약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것도 좋지만 일본억제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특히 주일 미군이 지난 4월 한반도유사시 일본자위대 한국파견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최근보도는 우리의 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이 아닐수 없다.한국은 물론 아시아인들의 미묘한 대일정서를 이해 못하거나 무시한 주일미군당국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면할수없는 것이었다. 아시아에서의 일본군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 자위와 미군의 평화안보역할을 일본에서 지원하는 일에 그쳐야지 미국을 대신하는 역할로 확대되어서는 안될것이다.그것은 우리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생각일 것이다.특히 우리는 반성없이 오만하고 왜곡된 역사관의 일본이 어떤 경우에도 통일을 비롯한 한반도문제에 직접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게 되는 상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세진 컴퓨터랜드 대우통신서 인수

    무리한 사업확장과 광고비 지출로 부도설과 대기업 인수설이 끊이지 않던 세진컴퓨터랜드가 대우통신엔 인수됐다. 유기범 대우통신 사장과 한상수 세진 컴퓨터랜드 사장은 지난 21일 세진의 발행주식 51%(대금 9억1천8백만원)를 대우통신이 인수한다는데 합의하고 세진의 주식이 상장될 때까지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오는 98년 1월 양측이 공동으로 추천하는 증권회사의 재평가에 따라 주식양도액에 대한 차액을 정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통신은 세진의 당좌수표 및 약속어음의 발행을 위탁관리하면서 세진에 대한 자금지원을 해나가되 세진의 경영은 한상수사장이 계속 맡도록 했으나 앞으로 무모한 사업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내가 본 파랑도(서울신문 50돌 특집)

    ◎한국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는 말한다/“「태풍의 길목」 기상관측의 최적지”/기상예보 정확성 높여 태풍피해 최소화/대륙붕 개발·어업전진 기지로도 활용 『파랑도는 해양기상 연구와 구난활동·어업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은 물론 지구환경 변화 감시에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과학기지를 건설해 한국 해양연구의 일류화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하다 85년 귀국 직후부터 파랑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양공학자 이동영박사(46·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환경공학실장).87년부터 4차례나 격랑속의 파랑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기지건설 기초 조사등을 벌여온 이박사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바람직한 파랑도 이용 방안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귀국후 폭풍에 의한 재해방지 관련연구를 하게 됐는데 현장 관측자료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지나 해상에 고정 관측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됐습니다.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해양 한복판에 고정구조물이 있으면 해양과 대기의 경계면에서의 와동에 의한 운동량이나 열,수증기,각종 가스등의 이동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때문에 해양및 기상예측을 더 정확히 할 수 있거든요.그러던 차에 87년 「전설의 섬 이어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구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필요한 설계조건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와 각종 관측연구를 했습니다.정부간 해양위원회(IOC)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목표로 세계 해양관측 시스템(GOOS) 구축을 제안해 와 90년부터 「국가 종합해양 관측망 구축」을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고정연속 관측소의 필요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지요.97년까지 구조물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파고 조위계 설치 암석채집 정밀수심 측량등을 했지요.과거 태풍 자료와 7년간의 파랑자료,위성자료등을 모으고 시뮬레이션해 설계 조건을 구했어요.섬주변에 등부표를 설치해 제한된 관측도 시도해 봤습니다. ­과거에도 파랑도 개발계획이 있었지요. ▲파랑도의 최초 이용계획은 1938년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작성됐습니다.당시 일본은 나가사키에서 상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계획을 세웠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 지점인 파랑도에 인공섬을 건설키로 했어요.2차대전으로 인해 실현되진 못했습니다.그후 개발계획은 87년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부두 물양장등 대형시설을 갖춘 축구장만한 크기의 인공섬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무모한 계획으로 판단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랑도 인공섬,혹은 연구기지는 어떻게 추진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파랑도는 태풍에 의한 큰 파도로 구조물의 설계 시공이 어렵고 경비가 많이 들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거쳐 기본 설계,실시에 들어가야 합니다.우선 해양 기상 부이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자료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고정 구조물은 최소한의 규모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면서 충분한경험을 쌓은 후 규모를 키우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정보화 사회와 우주개발시대에 걸맞게 통신과 지구환경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위성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활용도가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여러 관련부처를 망라한 기획위원회가 발족돼 부처간 업무분담과 사업추진및 활용 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파랑도 과학기지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정확한 해양예보와 기상예보,조류등 해양학적 연구측면은 물론 환경 감시,해상교통 안내,구난기지로서의 활용과 나아가서는 대륙붕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육상에는 매 14㎞마다 하나씩 조밀한 자동 기상관측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에는 기상관측소를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편서풍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쪽 지역의 기상 관측자료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할 경우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 국가 산업,경제에 파급효과가 클것입니다.파랑도에는 이미87년부터 해운항만청에서 등부표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공표했는데 등대를 설치하면 매년 10만척이 넘게 이지역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항해지표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할수도 있습니다.제주도 전설에 나오는 「전설의 섬」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화 추진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7년 완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가 재삼 제기됐고 예산상의 문제점도 있어 그렇습니다.우리나라는 각종 연안문제가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데 해운항만청,수로국,기상청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파랑도 건설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규모에 따라 인접국가와 영토 분쟁 소지가 있고 또 환경감시를 행할 경우 인접국들을 자극할까 하는 점입니다.따라서 초기에는 규모를 최소화해 국제 분쟁을 피하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획득된 자료들을 국제사회에 제공해 지구환경 문제에 한국의 역할 수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추진하는것도 방법입니다.건설이후 유지 운영도 과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박사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국가의지,기상연구자들의 적극적 자세가 파랑도 사업의 열쇠가 됨을 강조했다) ◎파랑도 전설/폭풍만나 표류하던 한 선원이 도착… 과부들만 모여사는 환상의 외딴섬에 파랑도가 곧 「이어도」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할 길은 없으나 제주도의 대표적 부녀노동요인 「이어도 허라…」의 가사내용을 음미해 보면 파랑도와 그럴싸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파랑도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81해리,중국 동도에서 북동쪽으로 1백35해리에 위치한 제주도와 중국사이의 수중 암초라는 사실과 노래가사중의 「강남가는 남해항로의 절반지점에 이어도가 있다」는 내용이 부합됨을 들어 「이어도전설」을 허구로만 볼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랑도가 설사 이어도가 아닐지라도 제주사람들 특히 제주여인들에있어 이어도는 상상의 섬이요,사후에 돌아갈 피안의 섬이다.그것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이어도에 있으며 자신들도 결국 그곳으로 떠날것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어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잃은,과부들만 모여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환상의 섬이라고도 일컫는다. 향토사가인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60)은 이에 관계되는 전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돼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지금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마을에 고동지라는 젊은남자가 살고 있었다.어느 해인가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돼 고동지는 동료들과 함께 수십척의 배에 말을 가득 싣고 조천포구인 「수진개」를 떠났다. 배가 수평선쯤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몇날을 떠다니다 마침내 어느 한 섬에 도착하게 됐다.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고동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어도」였다. 이어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태풍을 만나 수중고혼 되는 바람에 남자어른이 없는 이른바 과부섬이었다.고동지가 도착하자 과부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집 저집에서 다퉈가며 고동지를 묵도록해 고동지는 밤낮없이 이 과부 저 과부를 전전해가며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그 즐거움도 잠시뿐,날이 갈수록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고동지는 처마에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게됐다.마치 고향집 처마밑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처럼 들렸다.불현듯 고향에서 밭을 갈고 멧돌을 돌리고 있을 아내와 부모형제가 그리워졌다.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처럼 솟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을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이후 달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늘 바닷가를 찾았다. 초승달이긴 해도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날 밤.고동지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읊조렸다.자신의 신세를 달래는 구슬픈 노래가락이었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엇말 허민 나 눈물난다.이엇말랑 말앙근 가라. 강남을 가난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여기서 「강남」은 중국이며 「해남」은 바로 남해항로인즉,강남가는 길목 절반쯤에 있는 「이어도」에 내가 있으니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이어도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됐다.고동지의 노래를 듣고는 잃어버린 남편을 그리며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이윽고 「이어도노래」는 파도에 실려 멀리 퍼졌으며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후 고동지는 뜻밖에 중국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이어도에서 고동지를 섬기며 사랑했던 한 여인도 함께 따라왔다. 고향 사람들은 태풍으로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며 큰 잔치를 벌였다.고동지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보살펴준 이어도여인을 받아들여 한 가족이 되게했다.
  • 무역·투자 자유화 선도하겠다/김 대통령 기조연설

    ◎APEC 교육재단 사무국 유치/회원국 이행계획 내년까지 제출/APEC 정상회의 「행동지침」 추인/김 대통령 오늘 귀국 【오사카=이목희·이도운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오사카성 영빈관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세계화 정책에 따라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이 지역의 복지증진과 균형발전을 위해 APEC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의장국인 일본의 무라야마 총리와 전년도 회의 의장인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APEC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방향에 대해 언급,▲회원국 간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공동번영을 모색하고 ▲회원국간 경제협력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물적·인적 자원과 정보 기술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무역과 투자 자유화는 모든 나라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대해『오는 2000년까지 2백여개 업종에 대한 투자를 신규로 개방하고,각종 경쟁제한적인 법령을 정비하며,수출입의 통관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APEC 회원국간에 협력이 필요한 구체적인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고속정보망(APII)사업,APEC교육재단 설립,환경보호를 위한 공동협력 등을 제시하고 『한국은 APEC교육재단 사무국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APEC 1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하오 회의를 마친 뒤 회원국들의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행동지침(ACTION AGENDA)을 추인하는 9개항의 오사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제3차 APEC 정상회의를 폐막했다. 18개 회원국들은 이번 행동지침에 의거,내년 마닐라 회의전까지 자국의 무역자유화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고,97년부터 자유화 조치를 취해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 자유화를 완결해야 한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엘 고어 미국 부통령의 예방을 받고 『최근 최악의 상황에 처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대비한 한미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어 부통령도 공감을 표시하고 『미북한 관계개선 문제 등에 대해서 한국과 긴밀히 공동대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20일 상오 자신의 통영중학교 은사인 고 와타나베씨의 가족을 접견한 뒤 3박4일간의 오사카 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 북 개방과 연계 국제 이슈화/남·북 인권공방 해설

    ◎「인권위」 자료근거 조목조목 반박/턱없는 대남비방공세 사전차단 공로명 외무부장관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가 곧바로 남북간 쟁점이 되어버렸다.공장관의 연설이 끝난뒤 유엔 총회장에서 남북 양측의 대표가 두차례씩 발언권을 얻어 인권 공방전을 벌인 것이다.어찌보면 우리가 슬쩍 내민 미끼를 북한이 덥석 물어버린 상황이 된 것 같다. 북한측은 28일 상오(현지시간) 공로명 장관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식 제기하자 즉각 「답변권」을 신청했다.우리측이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창국 참사관은 이날 예정됐던 총회 일정이 완료된 직후인 하오 6시쯤 사회자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남한에는 40년 이상 복역자가 수십명에 달한다』고 역공을 시도했다.그는 또 이산가족 재회문제제기에 대해 『이산가족의 재회를 막는 것은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콘크리트 장벽』이라고 강변하며 『우리는 인권의 천국』이라고 선전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유엔대표부의 이규형 참사관이 발언권을 얻어북한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당초 공장관은 이산가족과 납북자 문제를 인도적 측면에 중점을 둬 「점잖게」 제기했지만,이참사관은 거침없이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이참사관은 국제인권위원회등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북한내 정치범억류 강제수용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특히 한국전때 납북된 인사가 4백50여명』이라며 구체적 숫자까지 들어 북측 주장을 공략했다.이참사관은 국가보안법과 관련,『한국에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인권증진을 위한 개혁조치가 강력히 시행된 것은 유엔에서도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측의 김참사관은 다시 5분이내로 제한된 2차 발언에 나서 『국제사면위의 자료와 통계는 대북 비방을 목적으로 남한당국이 넘겨준 자료에 근거한 허위』라고 북한 특유의 생떼를 썼다.그리고 바로 그 무모한 발언이 이날의 논쟁을 우리측의 판정승으로 이끌게 만들었다.국제사면위의 권위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은 듣고 있던 각국 대표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이다. 북한의 반발이 계속될수록 북한인권 문제는 국제적 이슈로 확대될 뿐이다.그것은 우리측이 기대하던 바이다. 공장관이 유엔으로 출발하기 전 정부 관계부처는 공장관 발언의 수위 뿐만이 아니라,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또 그에 대한 우리측 후속조치등의 전략협의를 마친 상태였다.정부는 가급적 인권문제를 다른 남북현안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다만 북의 인권상황 개선문제를 북의 개방과 연계하고 국제무대에서 북의 턱없는 대남비방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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