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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공방보다 진상규명 우선/국민회의의 대응

    ◎강 전 부총리 체포동의안 회기중 처리/책임소재 분명히 밝혀 선거정국 주도 외환위기 책임논쟁에 대한 여권의 기류가 정공법으로 흐르고 있다.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청와대측보다는 趙世衡 총재대행 등 국민회의 주요당직자들이 강공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다.연일 金泳三 전 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소환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사실이 그것이다. 여권은 7일 현직의원인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체포동의안도 제출했다.韓和甲 총무대행은 회기중 동의안 처리를 시도할 뜻을 밝혔다.여권의 강공은 8일에도 이어졌다.환란진상조사위(위원장 張永達)를 구성,金 전 대통령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이다. 일련의 정면대응은 환란 공방에 대한 여권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 같다.이는 당면 경제난이 문민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이미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과 무관치 않다. 다만 여권도 환란공방이 신·구정권간 갈등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한다.자칫 지방선거에서 구여권성향의 표를 결집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경기지사전이 ‘林昌烈 대 孫鶴圭’가 아닌 ‘양김’대결구도로 가도 별반 손해볼 게 없다는 분위기다.무모한 정치공방은 바람직하지 않지만,환란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뤄질수록 여권에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요컨대 국민회의측은 林후보를 엄호하기 위해서도 金 전 대통령 등 구정권측에 대한 강공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셈이다.6·4지방선거에서 환란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趙총재대행은 “경제파국이 지난 5년간의 실정에 의한 게 아니라 지난해 11월 1주간에 일어난 것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金 전 대통령측을 비난했다. 여권의 강공드라이브가 金 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우거나,그 이상의 초강경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국민회의측이 그 가능성을 흘리고 있긴 하다.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 (현재로선)뭐라고 말할수 없다”는 유보적 자세였다. 따라서 현재로선 경고성 메시지의 성격이 강한 듯하다.차제에 환란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두면서 향후 정국에도 주도적으로 대처하려는 게 여권의 기본 포석이다.
  • 8인의 젊은 춤꾼 한무대에

    ◎월간 ‘춤’·LG화재 올 7월부터 연례행사로/안무가 발굴 역점… 평론가들이 대상자 선정 요즘의 공연예술계,그중에서도 특히 무용쪽은 판을 벌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기업의 후원이 썰물처럼 급속히 자취를 감추는 데다 일반 관객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하물며 새 판을,그것도 커다란 무대로 펼친다는 것은 시대감각이 없거나 아니면 일종의 객기에서 비롯되는 무모한 행위로 비쳐지는게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무용전문지 월간 ‘춤’과 LG화재(주)가 올 7월부터 연례행사로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의 새 판을 차리기로 한 것은 무용계의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월간 ‘춤’이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젊은 춤꾼들의 열정을 살릴 수 있는 춤판이 더욱 절실하다는 뜻에서 행사를 대담하게 기획했고 LG화재가 이 취지에 선뜻 동참,6천만원을 후원하기로 해 마련된 가뭄속의 단비같은 무대다.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의 기본 골격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년 30대 무용가중 가장 우수한 안무가 겸 춤꾼 8명을 뽑아 한 무대에 세우는 것.이전에도 신예와 유망주 등 젊은 춤꾼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공연들이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춤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안무가 발굴에 역점을 둔 점이 이번에 행사의 차별적 특징이다.게다가 무용계의 고질인 계파와 파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초청대상자 선정을 객관적 입장의 평론가들에게 완전 일임하고 있는 것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물론 △30대 이하로서 △대학교수가 아니며 △2회이상 공연경력을 갖추고 △안무와 함께 자신이 직접 무대에 설 것 등 기본 자격은 주최측으로부터 제시되지만 이 범위 내에서 실제 선정작업은 무용계 전체의 흐름이나 현상을 꿰뚫어 관찰하는 무용평론가들이 맡는다.올해는 김경애·김영태·김채현·김태원·이순열·이종호·정병호·조동화·채희완씨 등 9명이 심사를 했다. 오는 7월 8∼1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첫 공연에는 발레의 김나영(29)과 한국무용의 김은희(36)·은혜진(28)·이명진(37),현대무용 박호빈(32)·송미경(35)·신용숙(37)·최일규(29) 등 8명이 올해의 첫 ‘젊은무용가’들로 뽑혀 꿈의 도약무대를 밟는다.762­3595.
  • 외통부 빠진 경제대책회의/서정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미국 경제호’의 첨병,미 국가경제위원회(NEC) 회의에서는 국내 및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결정뿐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경제조언까지 모든 경제문제가 테이블에 쏟아진다. 의장인 대통령을 비롯,부통령,국무·재무·농무·상무·노동장관,무역대표부(USTR)대표,대통령 경제정책보좌관 등 상임위원 17명과 대통령이 지정하는 행정부관리가 필요시 이 회의에 참석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직후인 93년 1월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미국은 NEC를 발족했으며 이후 이를 적극 활용,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부처간 충분한 정보수집과 논의를 통한 경제정책 결정과정이 주효했던 것이다. IMF 관리체제로 경제난에 몰린 한국도 성공모델로 꼽히는 NEC를 국내 이식하기에 서둘러 새정부 출범직후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출범시켰다. 지난 11일 경제대책조정회의 첫회의가 열리자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11명의 참석자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IMF 체제를 돌파하려는 각종 정책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자마자 많은 관계자들은 IMF 체제하 해외경제 분야의 활약을 위해 신설된 외교통상부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의아해 했다.조정회의의 모델,미 NEC에 국무부와 USTR이 주요멤버로 참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특히 지난해 12월 NEC제도를 연구해 청와대와 당시 김대중 대통령직인수위에 회의체 창설을 건의까지 한 외교통상부로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대통령 취임이전 비상경제대책위의 참석자 일부를 계속 참석케 하다보니 구성원이 너무 많고,당장은 국내현안이 많아 외교통상부는 필요시에만 참석토록 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세계 경제 흐름에 민감하지 못해 IMF 지원까지 받게 된 상황에서,국내 현안이 급하다는 이유로 정부 경제대책회의에 외교통상부를 제외시킨 발상은 ‘국경없는 경제경쟁시대’의 대세를 거스르는 무모한 행위로 비쳐질 뿐이다. “국내 경제정책 과정과 동향도 모르면서 어떻게 무역 전장에서 상대국과 교섭을 벌일 수 있느냐”는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항변에서 정부의 경제대책이 여전히 부조 상태임을 알 수 있다.
  • 대학도 구조조정 할 때(사설)

    단국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단국대학이 7일 최종 부도처리됐다.종합대학 재단이 부도를 낸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 상당수 대학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사태를 주목한다. 단국대학의 부도는 의과대학 신설과 캠퍼스 이전 추진 등 외형 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종금사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쓴 결과 고금리 시대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가 어음사기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지난 몇년동안 우리 대학들은 무분별한 양적 팽창에 몰두해 왔다.단국대처럼 많은 대학들이 의과대학을 신설하면서 비싼 의료 기자재를 수입하거나 이공계 실험기자재의 리스 등으로 환차손에 허덕이고 있다.제2캠퍼스 추진에도 출혈경쟁을 벌였고 교육부의 대학평가 기준에 맞추기 위한 기타 시설 투자와 교수 요원 확충도 무리하게 추진됐다. 게다가 사회 전반의 긴축 분위기 속에서 등록금 동결,휴학생 증가,편입학에 의한 대규모 학생 이동 등으로 대학의 재정난은 가중돼 왔다.복수합격에 따른 이탈과 비인기학과의 미달 사태 등으로 지난 97학년도엔 대학 전체정원중 1만2천여명이 빈자리로 남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부도는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들이 그렇듯이 대학도 거품이 너무 많았던 탓에 부도 사태가 빚어 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취학 인구가 줄어 드는 2003년 이후에는 대학 숫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 부도로 학생이 피해를 입는 사태가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학사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교재단의 부동산 매각도 자구 차원에선 허용해야 할 것이다.대학 부도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재정지원도 가능한 범위안에서 검토해 볼 일이다.대학도 무모한 시설투자,학과 신설 및 증원을 자제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을 해야 할 때다.
  • 지금이 일어설 때/이은웅 충남대 전기과 교수(굄돌)

    무려 2천번을 실패한 후에야 백열전구 발명에 성공한 에디슨에게 기자가 물었다.그토록 많은 실패를 했을 때 기분은 어떠했느냐고? 그러자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다만 2천번의 실험단계를 거쳤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전기복사기를 발명한 체스터 칼슨은 1940년부터 미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20여 회사와 복사기 개발을 위해 접촉하였으나 이루지 못하다가 1947년 뉴욕의 할로이드라는 작은 회사에서 그의 특허를 사들여 개발에 성공했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잠시 경기가 반짝한다고 진득하지 못하게 흥청망청한 국민과 외채가 얼마인지,외환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는 채 국가를 경영한 정부의 합작품이다.그러니까 에디슨이나 칼슨의 불굴의 정신과 할로이드사의 안목이 우리에게는 부족했던 것이다. 지금 이땅에는 6·25때 초근목피와 유엔원조로 끼니를 해결한 세대,중동 건설현장에서 태양열과 싸워가며 달러를 벌어들이고,국내에서 산업역군으로 일하면서 잔업수당으로 저금통장을 불린 세대가 섞여 있다.이들이 외제나 로얄티를주어야 하는 상품만을 선호하는,배고픔을 모르는 젊은 세대와 어울려 중심축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보니 어느날 갑자기 IMF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IMF 위기가 우리에게 그동안 ‘문맹정부’ 밑에서 얼마나 촐랑거리는 경제대국 행세와 무모한 재벌놀음을 했으며,1천5백억 달러가 넘는 외채가 왜 발생했고,그 주범이 누군지,앞으로 얼마나 허리끈을 졸라매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GNP 1만달러에서 반으로 떨어졌다고 해도,80달러 시대도 잘 넘긴 우리 민족이 강한 애국심,높은 교육수준,부지런함과 선진국 기술에 접근한 주변기술을 소유하는 한 우리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 주변의 거품을 제거하고 분수에 맞는 기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지금이 일어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 용들의 승리/오동 발레 파리대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아주의 올바른 문명화 위한 충고/동북아에 치우친 경제력 걸림돌/시베리아 ‘제2캐나다’로 개발을/무모한 서구베끼기 위험성 경고도 【파리=김병헌 특파원】 ‘용들의 승리’는 아시아의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에 출간됐다. 부제는 ‘아시아는 유럽을 앞지를 것인가’.그러나 저자인 오동 발레 파리대학 교수가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춰 이책을 출간한 것 같지는 않다.저자가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시아의 최근 위기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발레교수는 현재의 아시아 즉 ‘용’들의 승리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아시아 미래의 승리에 대한 요건을 설명하려 하고 있다.그 방식과 논리도 매우 이채롭다.저자는 종교학자이자 법학자다.지정학적 요인을 근거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한 것은 아시아의 올바른 문명화에 대한 발전적 제안이다.발전적인 문명화는 종교,문화,사상 등을 망라한 문명화라고 강조한다.현재 금융위기가 이러한 문명화의 퇴색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직접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관련지어 생각하게 마련이다. 발레교수는 유럽과 아시아를 종교,철학,역사 등 문화인류학적 모든 요소의 대비를 통해 비교,설명한다.아시아와 유럽의 대조적인 위치에서부터 상호간의 모방,종교·문화적 차이,문명의 근원 및 유사점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사건과 현실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를 당황스럽게 할 것이다.동양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서양에 대해서는 미망에서 깨어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시아의 전설이나 향기도,유럽의 찬란했던 과거나 역사도 아니다. 유럽이 세계 무역무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의 꿈은 시장경제에서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꿈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으며 전통도 사라져 간다고 말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 해법으로 우선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사방 대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현재 아시아 경제의 축이 북반구의 일정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한국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 경제력이 지나치게 몰려있는 것이 문명화과정에서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위 45도 이상은 불모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러시아의 영토인 이 시베리아 땅이 제2의 캐나다로 개발된다면 아시아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며 여기서 아시아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아시아의 인구들이 남쪽 태평양 해안을 따라 집중되어 있는 사실에서도 문명화 오류의 원인을 찾는다.실제 중국 화교의 4분의 3은 중국의 남쪽 해안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그 수도 약 6천만명에 이른다.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다.이 두나라의 교포들은 거리상으론 다소 멀지만 남쪽 해안인 태평양 건너편 미국쪽에 많이 살고 있다.특히 화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구 5명중 1명이나 되며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저자는 지난 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흑인폭동도 한국인들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사건이 좋은 예라고 지적한다.태평양 일변도의 세계화가 올바른 문명화에 가장 필요한 문화의 세계화를 아뤄내지 못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편향된 문화의 세계화가 왜곡된 문명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발레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을 잃은 이른바 ‘서구 베끼기 문명화’의 폐해다. 저자는 20세기는 아시아의 르네상스시기라고 말한다.아시아의 르네상스는 현대 개념의 대륙 개방에 따른 것으로 서구와 같은 문명화는 아니라고 덧붙인다.하지만 최근들어 서구화 베끼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것이다.아시아 르네상스를 가능케했던 ‘본질을 잃지 않은 문명화’가 퇴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을 들었다.일본은 이미 반세기전에 세계의 강자였지만 오늘날은 금융구조의 취약성,부동산 산업의 붕괴,성장속도의 둔화 등 부정적인 의미의 유럽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한다.극동이 또다른 유럽이 되어간다는 경고다. 저자는 “그래도 아시아는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유럽과는 달리 저력이 있어 오히려 낫다고 강조한다.그는 역사적인 일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예컨대 영국이 세계 최초 해상왕국으로 필리핀,대만,싱가포르,인도까지 지배했을 당시 세계 3대항구는 로테르담,런던,앙베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싱가포르,홍콩,카오슝이 이들을 앞질렀다는 것이다.아시아는 계속 거대해지는 반면 유럽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증거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한편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적인 공유점과 연관점을 찾는데 특히 노력했다.말미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류가 미약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문화와 사상의 교류가 없이는 아시아속의 유럽,유럽속의 아시아는 단지 허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책은 아시아 문명화의 위기 뿐아니라 유럽의 위기도 양 대륙간의 단절에서 비롯됐다는 뉘앙스를 풍긴다.철저히 미국과 반대입장에 있는 유럽 시각이란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가 미국쪽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원제 La Victoire des drgons,프랑스 아르망 콜랭출판사,135쪽,98프랑.
  • 클린턴 ‘지퍼게이트’ 결단 내려야(해외사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접촉에 따른 신체적 증거가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정부 각료들과 백악관 고위보좌관들은 클린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고 있는 것과 희망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그러한 희망은 모니카 르윈스키가 아직 클린턴 대통령과 친구 버논 조던이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는 것을 증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에 의해 더욱 커지고 있다.백악관측은 또 클린턴 대통령이 소문을 진정시키는 설명을 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이틀후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출직에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발표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걸어 들어올 것이다.전통적으로 이 때는 국가에 새로운 목표를 호소하는 순간이다.그러나 대통령임기 2년째 해에 이 나라의 당면 관심사는 대통령직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돼버렸다. 사태를 낙관하는 국민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변호사들의 조언에 얽매이 지말고 국가의 정치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대통령의 중심적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불법행위에 대한 주장들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면 워터게이트와의 비교도 금새 사라질 것이다.위기로 치닫는 통치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도 따라야 한다.가장 큰 위험은 국내 정치와 대통령이 행하는 중요한 외교행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은 또 어떻게 잉여재정을 분배해야 하는냐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곤혹스런 대통령이 외국에 대한 모험적 행동을 할 것을 유혹받을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또한 무모한 국가들이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려 들 수도 있다.미국의 중동평화 노력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의 문제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도전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반응은 클린턴 대통령이 받고 있는 압력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결정된 행동이 돼야 할 것이다.이는 클린턴 대통령이 성관계와 위증교사가 없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함으로써 정치적 태풍을 잠재워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이 보다 더 견고한 정치적 균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 지를 기다리고 있다.
  • 아주국 금융개혁 서두르지 말라(해외사설)

    아시아의 통화 금융위기는 단번에 수습될 조짐이 없다. 한국은 선진 각국의 1백억달러 긴급지원으로 한숨 돌리고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 실업과 임금삭감 물가상승등이 서민생활을 궁지로 몰고 있다. 94년 멕시코 위기는 반년간 지속됐지만 지난 7월 태국에서 분출된 위기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우려되는 것은 아시아로부터 떠난 자금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구미 투자가에게 뿌리깊었던 아시아의 금융제도와 경영수법에의 불신감이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점도 있다. 아시아의 발전을 뒷받쳐 온 것은 해외로부터 들어온 대량의 민간자금이었다.이 자금은 그러나 태국에서 부동산 거품을 일으키고 한국에서는 무모한 투자를 불렀다.경영의 규율과 사회적 책임을 존중하는 자세는 전반적으로 엷었다.눈에 띄는 것은 정치인과 관료와의 커넥션이나 혈연으로 발전한다는 기업풍토였다. 아시아에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풍토를 변혁시키는 것이다. 세계경제에의 영향력이 아직 작던 시절의 아시아라면 커넥션이나 인연을 중시하는 수법도 폐해는 그다지 없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커진 지역이,더우기 세계로부터 자금을 불러들이고자 하면 폐쇄적 경영관행을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고통스럽더라도 이 메세지를 정면으로 받아들여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다만 이를 서두른 나머지 사회불안과 정치 대립을 심화시키는 것은 득책이 아니다.한국에서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잉여인력을 해고 정리하려는 기업의 자세에 이해를 보이고 있어 노조가 반발해 정부와의 대결자세를 강화하고 있다.한번에 큰 칼을 휘두르면 부작용도 크다.개혁의 수순과 기간에 유연한 자세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로서는 편안하지는 못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지만 밝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통화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돼 태국과 한국은 무역흑자로 전환되고 있다.아시아가 이 시련을 넘어 다시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핵은 공포가 아니다/불 피에르 탕기 박사(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핵 에너지의 필요성과 당위성 강조/유일한 대체 에너지로 인류의 미래 보장/“국가 발전·환경보존에 가장 효과적” 역설 【파리=김병헌 특파원】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시점에서 보면 다소 이색적인 책이다.어떤 면에서는 저자 피에르 탕비가 아주 소신있는 인물로 비치기도 한다.‘핵은 공포가 아니다’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금방 느낄 수 있다.핵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에너지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저자가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 가는 과정은 환경보호론자들에게 무모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의 일관성있고 논리적인 이론 전개는 차치하고 저자의 화려한 핵관련 경력만 봐도 그의 의견을 일과성의 소수 의견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프랑스 최고 엘리트학교인 에콜 폴리테크닉과 미국 매사추세츠 기술연구소를 나와 핵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과 프랑스의 관련기관에서 최고 책임자를 지냈다. 지난 78년부터 85년까지 미국 원자에너지위원회 핵에너지 및 안전문제 연구소(IPSN)소장으로 있었고 85년부터 94년까지는 프랑스전력공사 핵에너지실장을 역임했다.책의 서두에서부터 스스로도 핵에너지 관련분야에서 30년간 일한 ‘세계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핵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한 인류의 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책을 썼다.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중의 여론에 밀려 핵에너지에 대한 본질이 호도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저자는 환경보호론자의 일방적 주장에 밀려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핵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래서인지 전문과학 서적치고는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30년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매우 쉽게 썼다.환경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핵의 위험성과 이에따른 환경파괴 우려에 대한 반박,그리고 에너지로서의 핵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논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핵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는 없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안전 및 환경문제에 관한 인프라가 있으면’이라는 단서를달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장은 일면만 보고 있다는 논리다.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발전소사건도 인프라의 문제라는 지적이다.92년 리우환경회의 이후 환경보존에 대한 세계의 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인류의 희망이 환경보존이라면 핵에너지의 사용이 가장 환경보존에 효과적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 저자는 핵방사능의 인체에 대한 유해정도를 따져봐도 자신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핵개발이후 핵사고로 사망한 수와 자연 방사능으로 인해 그동안 각종 질병을 통해 사망한 인구를 철저히 비교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에너지 환경공해부분에 있어 지금까지 최대 산업에너지원인 석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중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때 오히려 핵이 더 깨끗하다고 설명한다.핵은 안전보장을 위한 인프라를 통해 공해를 줄일 수 있지만 석탄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핵 에너지의 위험은 에너지 생산체계에 관한 문제이지 그 자체가 위험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그러나 핵안전을 위한 인프라부분에 대해서는 논리자체가 다소 비약해 보인다.자신의 경험을 논리의 바탕으로 깔고 있는 탓인 것 같다. 그래서 핵 인프라의 능력이 있는 선진국들만이 핵에너지를 이용해야한다는 특이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여기에 개발도상국들도 시도해 볼 만하다고 덧붙이고 있다.힘의 논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그러나 최근들어 에너지 생산에 있어 그 위험과 오염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에너지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대목은 매우 설득력을 지닌다.책 전편에 흐르는 태양 조수 등 무공해 대체 에너지의 실용화가 요원한 현실로 미루어 핵에너지만이 유일한 대체 에너지라는 주장이 현실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의 논거에는 인류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의 환경오염 문제보다 에너지자원의 고갈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실제 국제 에너지기구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학이 발달될수록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는 엄청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현재 후진국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이 중세 수준에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세계의 에너지 사용량 증가를 예견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게 냉엄한 현실이다. 저자는 그래서 에너지문제는 세계적인 경제문제라고 말한다.그러나 이것이 지나치면 정치문제로 비화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에너지전쟁으로 지난 70년대의 석유파동이나 지난 91년의 걸프전을 예로 들었다.‘21세기의 가장 큰 인류의 공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미래의 가장 큰 위협은 핵전쟁이라는게 일반적 견해이다.이 부분에 저자도 동의한다. 피에르 탕기는 산업화 미래화의 원동력인 에너지가 풍족하다면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고 본다.미래의 전쟁은 에너지전쟁이며,핵에너지의 사용통제가 핵 에너지의 전쟁을 부를 수 있다는 논리다. “에너지는 모든 국가 발전의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에너지가 미래를 보장한다.핵에너지의 사용은 옵션이다.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 논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민주주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제로의 유토피아는없다’.피에르 탕기가 밝히는 논리의 출발점이다. 원제 Nucleaire pas de panique.프랑스 뉘클레옹 출판사.158쪽.68프랑.
  • 시라크 ‘우울한 세밑’/‘동거 파트너’ 조스팽에 주도권 뺏겨

    ◎인기 급락… 불 언론 “정치참패” 평가 최근 프랑스 언론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측은하기까지 하다.지난 6월 조기총선을 실시,참패한 끝에 리오넬 조스펭 사회당 정부와 동거정부를 구성한 시라크 대통령이 역전세를 잡지 못한채 조스펭 총리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다.언론들은 시라크에게 있어 97년은 ‘중대한 정치적 실수의 오점을 남긴 해’라며 97년 정치사를 정리하고 있다. 시라크와 동거하고 있는 ‘적’인 조스펭 총리가 잇따라 내놓는 정책들,35만명 고용창출 및 임금 삭감없는 35시간 근로제(종전 39시간)등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또 조스팽 총리는 지난달 초 전유럽을 마비시키고 프랑스의 대외 신인도를 추락시킬 뻔했던 트럭 파업을 5일만에 거뜬히 해결,지도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지난 6월 시라크 대통령의 조기 총선 모험을 프랑스 정치실책사를 빛낼 사건의 하나라고 빈정댄다.시라크는 자신이 던진 이주사위 게임에서 참패,의회를 사회당에 내주고 말았으며 95년 대선 승리를가능케 했던 프랑스공화연합의 장악권도 잃고 말았다. 시라크는 당초 알랭 쥐페 총리의 인기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정치적 입지를 강화,나머지 임기 5년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2002년 대선에 대비하기 위해이 ‘포커게임’을 벌였다.하지만 극우파인 민족전선(NF)이 우파표를 잠식,조스펭에 승리를 안겨주고 만 것이다. 시라크는 현재 좌파 정책을 ‘무모한 신기루정책’이라고 비난하면서 떨어진 권위회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그는 35시간 근로제,국방예산 삭감,그리고 쥐페 총리시절 입법화된 이민규제법의 완화 등 조스펭 총리가 펴고 있는일련의 정책들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조스팽의 인기는 취임 6개월만에 57%를 확보했고 그의 젊고 진보적인 내각에 대한 인기도도 상당하다.만약 시라크가 다시 한번 선거를 통한 게임을 시도하더라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실책사례를 더 추가시킬 뿐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 공약의 허실:상(3당후보 공약점검:8)

    ◎쏟아진 정책공약… 옥석가려야/한나라당­재경원·공보처 개편 뚜렷한 대안없어/국민회의­작은정부·불요불급 인력증원 등 배치/국민신당­1백만개 일자리 창출 등 실현 불투명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장미빛이다.그러나 말뿐인 공약이나 실현가능성이 적은 공염불도 많다.옥석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한나라당◁ 정치부문에서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개혁,깨끗하고 돈안드는 선진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항목들이 언급된 점은 긍정적이다.선거운동의 국가공영제,대통령 직속의 ‘부정부패청산위원회’ 설치,감사원의 독립성 보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효율적인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예를 들면 공룡화되어 정책실기가 잦은 재정경제원의 기획·조정기능을 제대로 살리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무조정과 개편방향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존·폐론이 분분한 공보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 행정개혁 방향으로 ‘21세기 선진국형 행정수요에맞는 정부조직 개편’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광역자치단체 폐지나 대도시 자치구 폐지 등 민감한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문은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질 위주의 군 구조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힘의 우위에 입각한 ‘전쟁억지력’에 무게를 둔 점이 특징이다.그러나 방위력 개선사업의 하나로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개량형 잠수함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결정과정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낀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사교육비 절감에 대해서는 ‘공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원론적 해결방안에다 ‘학생중심의 교과과정 개혁’이라는 방안을 보태고 있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러나 교육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디자인고교 등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특화된 소규모 고교설립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은 눈에 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공약은 해당분야의 현안의 해결책을 망라한 성격이 짙다.총론적 틀에서 각론의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연계되어 있지 않은 각론이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다.따라서 각 분야의 공약이 개별적으로는 타당하지만 공약 사이에는 이율배반적 성격이 드러나는 경우도 없지않다.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민생치안강화’가 좋은 예다.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력증원이 필요하지만 ‘작은정부’와는 배치된다.실제로 국민회의는 전문수사인력 확대,경찰서 증설,파출소 근무인원 증원 등을 제시한다.특히 전투경찰을 정규경찰로 전환하여 민생치안에 투입하겠다는 구상만으로도 수만명이 늘어나야 한다.국민회의는 중앙권한의 민간이양과 지방행정계층구조를 현재의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여 남는 인원을 전환하겠다고 하지만 대민서비스 분야의 인력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현이 어려운 대목도 보인다.‘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합리적 조정’이 대표적이다.국민회의는 집권하면 그린벨트에 대한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재조정하고,다시 지정된 지역은 국가가 사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서울같은 대도시의 녹지비율은 현재도 형편없이 적다.환경영향평가에서 오히려 그린벨트를 늘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재정을 GNP의 6%로 늘리겠다는 공약은 그 자체를 실현하는데도 어려움에 많겠지만,6%를 확보하더라도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교원의 처우개선,교육환경시설 현대화,사학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충분치 않을 것 같다. ▷국민신당◁ 작지만 강한 정부 실현을 내세우고 있다.정부기능을 공공부문,비정부기구(NGO),민간부문에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입장이다.불필요한 정부기구나 정부인력은 과감하게 감축하되 민간수요가 늘어나는 부문은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정부조직개편에만 중점을 두고 공무원 감축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지만,구체적 언급이 없어 작은 정부의 이념과 모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북정책에서 국민신당은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화해협력을 통해 북한을 개방시킨뒤 통일을 성취하는 2단계 평화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국민회의에 대해서는 집권하면 단시일에 통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등의 무모한발언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정책에 있어 다른 두 당과 같이 6%의 교육재정확보를 내걸고 있다.교육채권 및 학교지원교육복권제 도입도 공약으로 내놓았다.사교비절감방안으로 2002년까지 유아교육 1년을 완전공교육화하고 중학교 무상의무교육도 2000년까지 전면 실시한다.농어촌학생 대우에 있어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가 특례입학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국민신당은 고등학교 이상 무상교육을 확대하는,한걸음 앞선 공약이라고 주장한다. 노동·복지부문의 경우 5년간 첨단산업분야에서만 1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공약하고 있으나,IMF관리체제에서 첨단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과연 있는지,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 IMF 재협상 파문 최대쟁점 부각/D­5:3후보 막판 승부수

    ◎이회창­“재협상 주장은 반국가적 행위”/김대중­“미·일 방문 경제난 해결 앞장”/이인제­“협약 준수… 1년안에 IMF 졸업”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은 12일 IMF재협상과 병역시비,건강문제 등 대통령선거전의 막바지 쟁점을 둘러싼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당력을 총집중한 백병전을 벌였다.특히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김대중·이인제 후보간의 4자회동에서는 IMF재협상 논란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쟁점현안 공방에서 한동안 방어적 위치였다가 IMF 재협상 논란과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 금품매수설을 계기로 공세로 전환했다.이에따라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무모한 IMF재협상 주장이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춰 선두다툼을 벌이는 국민회의를 집중포격했다.맹형규 선대위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후보의 재협상 주장은 대외신인도 추락→외국자본 유입중단→단기외채 만기연장 중단→환율·금리 폭등,증시폭락→금융공황을 촉발시키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하고 “IMF 재협상 주장의 허실을 따지기 위한 이회창 후보의 토론제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맹대변인은 또 “이후보 큰아들 정연씨가 고의감량했다는 이재왕씨의 양심선언 내용과 금품매수공작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회의가 이씨를 계속 숨겨놓은 자체가 증폭되는 매수의혹의 진상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요청한 4자회동에 대해서도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발언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정치공세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IMF ‘재협상’파문에 대한 진화를 서두르는 한편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역공을 가하는 등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김후보는 특히 오는 18일 당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경제문제를 협의하고,당선자나 대통령특사의 자격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국제적 신인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해결능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후보는 이날 캉드쉬 IMF총재에게 “IMF의 도움에 감사한다.합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하나 필요한 문제가 있으면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의 서신을 팩시밀리로 보내 자신의 입장이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이어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국 재무장관,미국의 투자전문가 조지 소로스 등과 화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도 ‘IMF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후보는 그러면서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경제를 이꼴로 망친데 대해 사과했지만 진짜 책임자 수십명이 모여 있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마치 우리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처럼 과장해 터무니없이 뒤집어 씌우는 것이 옳은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렸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IMF협상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발언으로 IMF,미국 일본과 불필요한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후보는 “차후 상황이 변화하면 국제신뢰를 바탕으로 협의를 할 수 있어도 협상이 끝난 문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3개월내 위기탈출 ▲6개월내 안정기 진입 ▲12개월내 정상회복 등 대통령당선자의 경제운영일정을 내놓았다.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IMF협약을 준수하되 각 단계마다 IMF와 협의해 정부와 당이 경제시책을 조율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각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IMF협정 준수를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이후보는 이런 약속의 하나로 이날 캉드쉬 IMF총재와 클린턴대통령,하시모토 총리에게 한국의 외환시장 붕괴와 금융질서 마비를 알리고 구제금융을 시급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전문을 보냈다.
  • “IMF 압박 지나쳤다”/미 NYT지 사설서 비판

    ◎저상장·고금리 요구 한국경제 저해 한국에 구제금융을 해준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요구한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너무 강하게 한국을 밀어붙이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구제금융’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올해 초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태국과 95년에 구제금융을 받은 멕시코와는 달리 큰 폭의 예산적자나 무역 불균형 현상을 초래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한국의 문제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대출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돈을 차입한 은행등 민간부문에 주로 있기 때문에 무모한 정책을 쓸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IMF가 한국과 합의한 조건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붙이고 있는 것이 이미 IMF가 한국을 필요없을 정도로 강하게 취급했다는 의심을 낳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IMF가 저성장률이 모든 덕인 것처럼 한국에 예상 성장률을 반으로 낮출 것을 강요한 사실을 한 사례로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금리인상 요구와 관련,IMF는 원화의 폭등을 막기 위해 한국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금리인상은 결국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를 둔화시킨다고 설명했다.
  • 1만달러 붕괴(외언내언)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가 무너지고 있다.1인당 국내총생산(GDP)1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95년.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은지 2년이 안돼 9천달러수준으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올해 경제성장률 6%를 달성하고 물가상승률과 수출입물가를 감안한 종합물가지수인 GNP디플레이터를 3.2%로 가정할 경우 연평균 미 달러환율이 918원을 넘어서면 1만달러시대가 무너진다. 올들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성장률 6%를 달성해도 달러로 계산한 국민소득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소득 1만달러의 붕괴는 우리 국민이 지난 30여년동안 피와 땀을 흘려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충격과 허탈 및 자괴를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개발계획을 착수한 지난 1962년 1인당 국민소득은 87달러에 불과했다.가난을 유산으로 물려 받은 우리국민은 지난 30여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근면한 국민’(미국 뉴스위크지 77년 6월)으로 평가받을 정도로열심히 일해 1만달러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1만달러시대가 도래되면서 국민의 근면성이실종되고 과소비(라는 새로운 병이 나타나면서 우리경제는 멍이 들기 시작했다.일본의 경제사가 나카무라 마사노리(중촌정칙)가 그의 저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에서 주창한 1만달러 올가미설이 현실화되었던 것이다.올가미설은 한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 국민이 근로의욕을 잃고 위장실업이 만연하며,생산성이 저하되어 경제성장이 제동이 걸린다는 가설이다. 작년 9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사람들은 이제 월풀 냉장고를들여 놓고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비야냥섞인 보도를 한 바 있다.기업은 기업대로 외국에서 빚을 얻어 무모한 투자를 함으로써 작년도 국제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외국에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경제가 다시 일어서느냐,그대로 주저 앉느냐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이 국난을 타개하는 길은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고 절약하는 국민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영원불멸 인간’ 둘러싼 우주대결

    ◎50개 미션에 사실감 뛰어난 유닛/지형지물따라 다양한 무기 선택/LAN으론 10명이 함께 즐겨 ‘토탈 어나이얼레이션’(TOTAL ANNIHILATION)은 올해 나온 전략시뮬레이션게임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대작이다. 전략시뮬레이션의 대명사격인 ‘커맨 컨커’나 ‘워 크래프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제작은 미국 GT인터렉티브사. 국내유통은 삼성영상사업단(02­3458­1374)이 맡았다. 게임의 무대는 코어(Core)라는 은하계행성.과학의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곳이다. ‘코어’족은 과학의 발달로 급기야 기계가 인간의 사고까지 전송하는 기술을 만든다.인간을 영원불멸한 존재로 만드려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 이런 무모한 계획에 맞선 저항세력 ‘암’(Arm)과의 한판대결이 기둥줄거리이다.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유닛은 약 150개.양쪽 진영에서 75개의 유닛을 활용한다.단지 색깔이나 모양을 달리하는 유닛이 아니라 상대편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이 다르다. 게임에는 모두 50개의 미션이 있다.초원,숲,사막,바다,황무지,고산지대,용암,얼음세계 등 다양한 장소가 배경이다. 게임에 나오는 유닛들은 3D를 써서 리얼타임으로 움직이는데 특히 사실감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탱크에서 포가 발사되면 반동이 그대로 나타나고,대포의 공격을 받으면 유닛이 심하게 진동하는 식이다.또 높은 곳을 오를때는 속도가 느려지고 평지를 이동할 때는 빨라진다. 무기체계는 크게 두가지. 레이저무기류와 포탄미사일같이 중력의 영향을 받는 무기들이다. 지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다르다.거리가 멀거나 산이 가로막혀 있으면 레이저는 쓸 수 없다. 산에 오르는 적을 제압할때는 미사일이 제격이다.반면 미사일은 가까운 거리에서 빠른 공격을 받으면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지녔다.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은 환경의 영항도 받는다.날씨나 경험치에 의해 적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좌우된다. 움직이는 적에 대한 사격능력도 유닛의 경험치가 증가할수록 적중률이 높아진다. 전투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항공유닛.15∼20대의 비행유닛이면 적진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수 있다. 항공유닛은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게 단점.하지만 여러 생산유닛이 힘을 합하면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전투시에는 전투지도를 요긴하게 써야 한다.전투지도는 전장의 지형을 위에서 내려다 본 3차원 시점 화면이다.유닛이 탐험한 지역은 회색으로,아직 가지 않은 곳은 검은색으로 표시된다. 지도에는 해당지역에서 얻은 모든 정보가 나타난다.
  • 세계음악제 ‘만감’(객석에서)

    시대를 앞서가는건 흥미진진한 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문화에서의 ‘전위’도 마찬가지다.잘 되면 후세에 예술의 선지자가 되지만 무모하다고 돌멩이를 얻어맞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경우가 훨씬 많다.망할 확률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고전과 전통에 안주하며 몸을 사린다. 9월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계속된 ‘세계음악제’는 그런 맥락에서라면 ‘무모한 소수’의 축제였다 해도 많이 틀리지 않는다.순수음악 전공자들도 미안한 기색없이 현대음악을 외면하는 우리나라에 최대의 현대음악 이벤트를 유치한 것부터 무모했다.워낙 인구가 없다보니 꾸려나갈 이들도 손가락으로 꼽혔다.그들이 밤샘을 마다않고 동분서주했지만 수시로 터져나오는 진행미숙을 봉하기엔 절대수가 태부족이었다.청중도 늘 그 얼굴이 그 얼굴.숙제로 온 작곡과 학생들,외국인 참가자들,몇안되는 평론가 들을 합쳐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 채우기가 버거웠다. 이같은 ‘마이너리티’의 ‘언더그라운드’ 행사에 대중이 읽는 신문지면을 할애하는게 부적당한 것 아닐까.그럼에도‘세계음악제’에 대해 뭔가를 쓴다면 그건 정통을 벗어던지고 지하로 들어갔던 모래 한줌도 안되는 이들의 꿈이 견고했던 질서를 뒤집어 새로운 지평을 연 폭발력으로 작용한 경우를 역사가 심심찮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간 간헐적으로 열렸던 현대음악 행사에 비해 ‘세계음악제’는 확실히 그릇이 컸다.하나의 조류에 묶이지 않고 요즘 창작곡의 흐름을 요모조모 보여줘 다채로웠다.축제에 부지런히 다닌 작곡과 학생들로 한국음악의 앞날은 밑거름을 얻었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연주자들이나 평론가들은 오히려 게을렀다.고인 물이 썩듯 자극 없는 음악계는 정체할 수 밖에 없다.현대음악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연주단이 몇몇 프로그램에서 곡을 영 그르쳐버린 것도 그런 무중력상태 때문이 아닐까. 끝으로 많은 달콤한 문화적 체험을 제치고 알쏭달쏭한 세계음악제 공연을 찾은 ‘순수’ 청중들에게 한마디.당신들은 다음 세상에서 무슨 곡이 유행할지 미리 엿본 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 O­157 불안 해소하려면(사설)

    미국산 쇠고기의 대장균 O­157:H7사태는 수습 방향을 찾기보다 나날이 당혹감만 더해가고 있다.동물검역소는 30일 같은 네브래스카산 쇠고기에서 임산부와 노약자에 치명적인 리스테리아균을 검출했다.그런가하면 O­157을 발견하고도 무려 13일이나 늦게 발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한미간의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확인작업을 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이 기간동안 어떤 긴급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생기고 있다.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어 쇠고기 소비시장이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검색을 완전히 하려면 검사 샘플당 10여일씩 소요된다는 것은 안다.그러나 수입쇠고기 모두를 조사 한뒤 유통을 정지시킨다는 방법은 논리적으로는 합리적일지 모르나 시장 현실에서는 무모한 것이다.불안감은 오히려 해당되지 않는 고기의 수요마저 축소시킬 뿐이다.따라서 해당 쇠고기의 유통중지나 판매금지 조치는 민첩하고 확고하게 집행해야 효율이 있다. 네브래스카산 쇠고기 위험은 계속 확인되고 있다.29일에는미국에서 지난달 전면 회수한 햄버거용 고기에 이어 포장육에서도 O­157이 또다시 발견돼 당황하고 있음이 알려졌다.이쯤되면 네브래스카산에 관한한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하는 수 밖엔 없다.하지만 당국은 미국에 수출금지조치를 요구하고 있다.이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다.치명적 병균의 식품마저 주춤거리며 대응한다는 것은 상거래 도의상으로도 어이없는 일이다.진상규명이 안됐다는 식의 설명은 더욱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당국은 지금 병원균 확인작업과 별도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최선책은 당연히 투명성의 확보다.검사과정이나 진행상황을 사실대로 공개해야하고,검사능력 보강을 비롯한 검역체계 확립을 빠르게 진척시켜야 한다.가능한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인상으로 대응한다면 패닉현상만을 지속케 할 것이다.
  • ‘환경­개발’조화 일깨운 인니 산불(해외사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의 인도네시아령에서 일어난 산불로부터 나온 연무가 싱가포르,브루나이,그리고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의 일부를 뒤덮고 있다.산불은 가뭄에 의해 더욱 번졌지만 사람이 낸 것이었다.나무를 베어 파는데 열중하고 있는 아시아는 어느 대륙보다도 가장 심한 삼림벌채의 책임이 있다.환경론자들은 오래전에 그 결과를 경고했지만 아시아의 지도자들은 그 같은 비판을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중단시키려는 서방측의 음모라며 묵살해 버렸다.아시아의 지도자들은 성장이 자연자원의 무자비한 파괴에 근거할 경우 도망가 버린다는 것을 이제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산불들의 책임을 농토를 개간하는 농부들에게 돌렸던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에는 위성자료가 공개된 이상 산불이 주로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의 상업용 벌목지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문제는 종이와 펄프를 위해 나무를 자르고 그루터기를 불태워 기름야자수나무·유칼리나무·아카시아 농장을 만든 벌목회사들이다.대부분의 열대 활엽수는 합판이나칩보드로 잘려 주로 일본의 공사장에서 사용된다.인도네시아 합판의 약 10%는 북미로 수출돼 공사장용이나 값싼 선반목재로 쓰인다.인도네시아에서 통나무 수출은 불법이므로 통나무는 잘려져 모하마드 하산이라는 수하트로 대통령 골프친구가 하는 카르텔에 의해 수출된다. 인도네시아 뿐아니라 삼림벌채는 보르네오의 말레이시아령에서 더욱 잦으며 캄보디아·태국등지에도 확산돼 있다.인도네시아에서는 그러나 상업벌목에 따른 황폐화 문제가 삼림이주 보조정책으로 더욱 심각하다.인구가 많은 자바의 농부들은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삼림지역으로의 이주가 권고되고 있다. 이번 산불이 동남아시아와 주요 목재 수입국가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면 삼림보호를 위한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미국은 합판수입을 금지하거나 소비자들이 구매를 거부할 수 있도록 제품에 원산지명을 부착하게 해야 한다.환경적 관습을 도외시하고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는 일본도 수입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그러나 결국 동남아시아의 환경관습은 부패와 권위주의가 줄어들지 않는한 크게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힘있는 사람들에게는 돈벌이로 남겠지만 무모한 성장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뉴욕 타임스 9월27일〉
  • 신문로 포럼 김학준 인천시립대 총장 강연 요지

    ◎“미·일·중·러 3년내 남북한 동시 수교” 김학준 인천시립대 총장은 27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문로 포럼(이사장 류광언)’ 월례조찬회에서 “2∼3년안에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강이 남북한과 동시수교돼 전반적으로 한반도의 현행 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총장은 이날 ‘동북아질서의 재편과 통일외교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내다보고 “그러나 북한은 한동안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경우에 따라선 군사적 도발도 부분적으로나마 시도하려는 무모한 충동에 유혹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한민국으로선 심각히,그리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강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경제발전­평화라는 ‘3각의 선순환’이 형성될 가능성은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다.그러나 이 지역 장래가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 이 지역 장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심각한 요인중 하나는 이 지역에서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 무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와 관련해 북한은 최소한 핵폭탄 1∼2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지는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했으며,핵폭탄을 만들 경우 그것을 발사할 운반수단인 미사일의 제조와 실험발사에도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심각한 포위의식에서 마지막 생존수단으로 핵개발에 매달렸으며 이것을 미끼로 미국과 협상을 시도했다.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특히 경수로 건설 착공식을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 및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틀안에서 단계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과 일본간 수교협상이 재개된데서 나타나듯 북한과 일본의 관계도 점차 조정될 것이다. ○북 부분적 군사도발 시도 가능성 결국 앞으로 2∼3년안에 미­일­중­러 등 4강의 남북한 동시수교가 실현돼 전반적으로 한반도의 현행 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키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당장에는 자신의 위신을 높이기 위해 미국과의 고위회담만을 고집한 채 남북대화에 대해선 성의를 보이지않을 것이다.경우에 따라선 군사적 도발도 부분적으로나마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 안목에서,예컨대 2010년까지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그 사이에 김정일지도체제의 붕괴도 예견할 수 있으며,이를 고비로 한 급격한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돌발 통일’대비 정책 다각화를 특히 동아시아에서 진행중인 ‘국경을 뛰어넘는’ 경제협력과 물류의 증대가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바람은 반드시 북한 내부에도 밀어닥칠 것이다.그 시점이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에 새로운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사적 전환기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잘 준비된 사전계획에 의해서보다 북한에서 터질 예상밖의 돌연한 사태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그 경우 주도권이 대한민국쪽으로 오도록 대한민국으로선 정치·경제·외교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불행하게도 선의이든 악의이든 외세가 개입할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정책과 통일정책에 관해 다각적이며 체계적인 분석에 바탕을 두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전략적인 사고 아래 국내에서는 부처와 부처 사이에 국제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의 사이에 잘 정리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정리=이도운 기자〉
  • 전시대비 을지연습 시작/6일간/한미 포커스렌즈 훈련도 29일까지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시에 대비하는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연습’이 18일 6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을지연습’ 첫날인 이날 새벽 4시 ‘을지3종사태’를 선포하고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소집령을 하달한데 이어 하오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고건 총리주재로 비상국무회의를 소집,‘을지2종사태 선포안’을 의결했다. 고총리는 이날 비상국무회의에서 “북한체제의 불안으로 어느때보다 위기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각 부처는 이번 을지연습 기간중 정부의 위기관리 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이번 훈련이 국민안보의식을 가일층 높이는 게기가 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고총리는 이날 상오 과천종합청사 비상기획위원회 상황실에서 장성 비상기획위원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이번 을지연습 기간중 우리의 전시대비계획과 태세를 전면 재검토,문제점을 발견·보완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전쟁도발에 대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의 군사연습인 ‘포커스렌즈 연습’도 을지연습과 때를 같이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12일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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