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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窓] 겨울밤의 다듬이소리/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겨울밤의 다듬이소리/이재무 시인

    겨울밤에 울려 퍼지던 다듬이소리가 그립다. (생략) 장단완급의 소리가 키 작은 담장을 넘어 마을의 고샅길을 나선다. 이웃집 아줌마, 윗말 사는 당숙모 다듬이소리도 사립을 빠져나오고 있다. 소리들이 깍지를 끼고 소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들이 팔짱을 낀다. (생략) 달빛은 하얗게 눈밭에 그렁그렁 스민다. 컹컹 컹컹 컹컹 짖는 개소리와 부엉부엉 우는 부엉이 울음도 다듬이소리들이 세운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졸시 ‘다듬이 소리’ 부분) 어머니를 떠올리면 자연 함께 떠올려지는 다듬이소리. 나는 이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하고 살 것이다. 지금도 그 소리에 묻어 오는 어머니의 숨결과 체온이 손에 잡힐 듯 고스란히 느껴져 온다. 다듬이소리의 발원지는 언제나 윗말이었다. 윗말을 빠져나온 다듬이소리는 득달같이 언덕을 넘어와 아랫마을 다듬이소리를 채근하여 불어내서는 소리의 바통을 넘겨주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아랫마을 다듬이소리는 뒷산 허리를 비켜 돌아 이웃 마을 키 작은 담장들을 타 넘고 들어가 또 다른 소리의 주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렇게 해서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들려오는 고저장단의 화음이 밤하늘을 반짝반짝 수놓게 되는 것이었다. 간간이 밤바람 소리와 부엉이 울음소리가, 다듬이소리들이 무명 직물로 짠 스크럼의 틈새를 노려보지만 소리의 결들이 어찌나 밭고 촘촘한지 번번이 실패하고야 만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면서부터는 여름 저녁 무논에서 들끓던 개구리울음 같던 다듬이소리도 시나브로 한풀씩 꺾여져 숨이 끊어져 갔는데 그러다가 완전히 소리의 숨통이 끊겼을 때 찾아오던 그 깊이 모를 정적감은 가히 적막의 심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다듬이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그 소리의 마디와 가락에는 소리 임자들의 각기 다른 생의 감정과 사연이 다양한 무늬로 물들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을 인지했을 때의 즐거움과 고통이 컸다. 소리의 주체들은 단순히 의식주라는 현실 생활의 방편만을 위해 쾌락과 고통을 연주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들은 다듬이질의 단순 반복의 동작과 리듬 속에 각자의 삶의 세목과 나날의 요철을 담아냈으며, 서로서로 그 두드림의 행위를 통해 각자의 애환과 형편과 곡절 등을 속속들이 동정하고 이해하고 소통하였던 것이다. 요컨대 다듬이소리는 소리 주체들인 어머니들의 유일무이한 음악이었고 사색의 수단이었고 나아가 타자와의 무의식적 교감의 매체였던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내게 다듬이소리는 하이데거식 표현을 빌려 말하면 그날의 ‘존재’(神/어머니)를 거듭 떠올려 다시 살게 하는 ‘존재자’(자연사물/다듬이소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 다듬이소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아득한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기술의 최첨단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다듬이소리란 한낱 옛 향수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나는, 왜, 아직도, 감정의 가뭄을 겪을 때마다 구습을 벗지 못하고 뜬금없이 시대의 지진아처럼 예전의 소리가 물기를 띠며 절절해지는 것일까? 그것은 다듬이소리에는 오늘날 그 어떤 현란하고 고급스러운 음계로도 담을 수 없는 어머니들만의 공동체적인 삶과 아우라,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내 처지로 알아 이해하며 공유하고자 했던 덕성, 인내하는 끈질긴 기다림 등의 덕목들이 소리의 살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다듬이소리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정서적 충전의 플러그를 꽂는 셈이 되는 것이다.
  • 이 연말 소박한 멋에 취하고 싶다면

    이 연말 소박한 멋에 취하고 싶다면

    소박한 그림체에 화려한 색을 입힌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의 집안을 장식하는 좋은 소재였다. 다양한 새들을 그리면서 화목과 기품을 표현하고 꽃으로 부귀를 기원한다. 글자와 동물을 섞어 충효를 나타내고 책거리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통회화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하는 것도 있는가 하면 무명화가의 손에서 거칠게 탄생한 작품도 있다. 다양한 소재의 소박한 그림인 민화와 만나는 ‘행복을 주는 민화전’이 22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다. 구는 21일 “새해를 앞두고 세상의 사물과 동물에 혼을 불어넣은 민화로써 행복과 건강,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邪)를 기원하고자 한다”면서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민화전에는 화조도, 화훼도, 인물도 등 병풍 5점을 비롯해 그림 16점, 부적 9점 등 30점이 등장한다. 선비들이 즐겼던 사군자, 모란, 연꽃 등이 등장하는 화훼도는 화려한 묘사로 부귀와 같은 길상을 의미한다. 꽃과 새가 어우러져 장수, 화목 등을 기원하는 화조도는 풍부한 색채로 장식성이 뛰어나다. 목숨(壽), 복(福), 효(孝) 등 글자와 용, 호랑이, 거북, 봉황 등 길한 동물을 조합한 문자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구는 교육프로그램도 병행한다. 30일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이 ‘행복을 주는 우리 민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내년 1월 셋째·넷째 수·토요일에 가족 프로그램 ‘우리 가족의 행복이 담긴 민화’를, 1월 21일~2월 18일 매주 화·수·목요일에 유아단체 프로그램 ‘민화, 소원을 말해봐’를 각각 진행한다. 강연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박물관 홈페이지(museum.ep.go.kr)와 전화(02-351- 8523)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귀화선수 전지희 ‘첫번째 탁구왕좌’

    귀화선수 전지희 ‘첫번째 탁구왕좌’

    ‘귀화 선수’인 전지희(23·포스코에너지)가 귀화 4년 만에 탁구종합선수권 첫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는 20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제6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문현정(31·KDB대우증권)을 4-1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2011년과 2013년 대회 등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매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귀화 선수가 국내 탁구 최대 규모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곽방방, 당예서, 석하정에 이어 네 번째다. 전지희는 귀화 당시 법원에 국내 첫 ‘인천 전(田)씨’로 호적을 만들어 ‘인천 전씨의 시조’라고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지희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양하은(21·대한항공)을 4-1로 꺾고 올라온 문현정을 맞아 첫 세트를 5-11로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2세트를 11-9로 균형을 맞추고 3세트 접전 끝에 16-14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4세트와 5세트 각각 11-8과 11-7로 낙승을 거둬 생애 첫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남자 단식에서는 무명의 박강현(19·삼성생명)이 리우올림픽 대표팀의 정영식(23·KDB대우증권)을 4-0(11-8 12-10 11-7 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라 새 ‘탁구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준결승 상대였던 국가대표 ‘맏형’인 주세혁(35·삼성생명)과 정영식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식 출전자로 내정된 에이스들이다. 단식 우승은 넘겨줬지만 정영식은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차세대 에이스’ 장우진(20)과 김경민-박찬혁(KGC인삼공사) 조를 3-1(12-10 11-6 11-13 18-16)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편 장우진은 전날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수비 전문’ 주세혁의 페이스에 말려 경기가 안 풀린다며 탁구대를 라켓으로 찍고 탁구공을 발로 차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한국전 참전 무명용사 65년 만에 고향땅 묻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미군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라고 기록된 장진호(長津湖)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미 제1해병사단과 미 육군 7사단 병력은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과 충돌해 17일 간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으나 무려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키는데 성공해 역사적인 '흥남철수'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65년이 흐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동부에 위치한 도시 월섬. 이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마차에 실려 묘지로 향하는 '그'를 애도했다. 바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7사단 소속 병장 로버트 다킨이었다. 당시 22살 청년이었던 그는 이 전투에서 실종돼 영영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자식의 귀향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난 다킨의 부모는 아들이 언젠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에 가족대표로 참석한 증조카 데렉 휴즈는 "고인의 모친은 끝까지 아들의 귀향을 고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지금에서야 그 꿈이 이루어졌으며 고향에서 안식을 누리기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고등학교 동창인 론 맥아더(87)도 "내 기억 속에 그는 항상 멋지고 친절한 사내로 남아있다. 영원히 친구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킨의 유골이 지금에서야 고향땅에 묻히게 된 것은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미국에 건넸으며 이 안에 다킨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전 참전 美무명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 참전 美무명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미군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라고 기록된 장진호(長津湖)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미 제1해병사단과 미 육군 7사단 병력은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과 충돌해 17일 간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으나 무려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키는데 성공해 역사적인 '흥남철수'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65년이 흐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동부에 위치한 도시 월섬. 이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마차에 실려 묘지로 향하는 '그'를 애도했다. 바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7사단 소속 병장 로버트 다킨이었다. 당시 22살 청년이었던 그는 이 전투에서 실종돼 영영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자식의 귀향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난 다킨의 부모는 아들이 언젠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에 가족대표로 참석한 증조카 데렉 휴즈는 "고인의 모친은 끝까지 아들의 귀향을 고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지금에서야 그 꿈이 이루어졌으며 고향에서 안식을 누리기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고등학교 동창인 론 맥아더(87)도 "내 기억 속에 그는 항상 멋지고 친절한 사내로 남아있다. 영원히 친구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킨의 유골이 지금에서야 고향땅에 묻히게 된 것은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미국에 건넸으며 이 안에 다킨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야구] 늦게 낀 황금 장갑, 더 반짝였다

    ‘무명에서 최고 선수로….’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무려 10번째 수상하는 등 특급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상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 3명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변죽만 울리던 일부 토종 선수들이 가세해 수상자 편중 현상을 덜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와 유격수 수상자인 유한준(34·kt)과 김재호(30·두산)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경쟁 상대들이 강해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물과 땀의 대가로 생애 첫 ‘황금장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세월 기다렸던 상”이라며 감격했다. 유한준은 데뷔 11년, 김재호는 12년 만에 첫 수상이다. 유신고·동국대를 졸업한 유한준은 2004년 2차 3라운드 20번째 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넥센 주전 자리를 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그해 타율 .291에 9홈런 79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316에 20홈런 91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올라서더니 올해 타율 .362(2위)에 188안타(1위) 23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넥센과의 계약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와 kt와 4년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등 내로라하는 스타를 제치고 간절히 원했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유한준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재호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한 뒤 2004년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도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복귀했지만 간판 손시헌의 짙은 그늘에 가려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손시헌이 FA로 NC로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올 시즌 타율 .307(126안타)에 3홈런 50타점으로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해 김하성(넥센)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다. 김재호는 “오랫동안 기다린 상이다. 곧 결혼할 신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두산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올해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단독]무명용사 유해 1535구 현충원 밖으로 옮긴다

    [단독]무명용사 유해 1535구 현충원 밖으로 옮긴다

    국방부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화장된 상태로 안치돼 있는 무명용사 유해 가운데 일부에 적군 유해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2000년 이후 발굴된 유해 2114구 가운데 1535구를 현충원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유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불명확한 피·아군 판정 등으로 적군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10월 24일자 1면>를 시인한 데 따른 조치로, 이미 현충원에 안치된 유해에 문제가 드러나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방부는 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유해발굴 관련 현장확인 결과 보고서에서 “판정 시 유품 등이 명확해 100% 적군으로 확신되는 유해는 적군으로 판단했고, 그 외에는 아군으로 판단하는 이분법적 판정으로 아군 유해 중 적군 유해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돼 일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군 유골을 우선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은 그동안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부터 2006년 10월까지 발굴된 무명용사 유해 1128구는 현충탑 지하 납골당에, 국유단이 설립된 이후인 2006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발굴된 유해 986구(2005년 발굴 유해 2구 포함)는 현충원 내 충혼당에 임시 안치해 총 2114구를 관리해 왔다. 국방부는 지하 납골당에 안치한 유해 1128구 가운데 합봉단지에 혼합돼 있는 유해 579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1535구를 국유단 중앙감식소의 유해보관장소인 국선재로 이동시켜 보관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도 적군 유골이 현충원에 안치돼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이전시키는 것”이라며 “반출될 유골 1535구에 대해 추후 유전자 감식 등 재조사를 통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무명용사 유해 1535구 현충원 밖으로 옮긴다

    [단독] 무명용사 유해 1535구 현충원 밖으로 옮긴다

    국방부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화장된 상태로 안치돼 있는 무명용사 유해 가운데 일부에 적군 유해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2000년 이후 발굴된 유해 2114구 가운데 1535구를 현충원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유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불명확한 피·아군 판정 등으로 적군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10월 24일자 1면>를 시인한 데 따른 대책으로, 이미 현충원에 안치된 유해에 문제가 드러나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방부는 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유해발굴 관련 현장확인 결과 보고서에서 “판정 시 유품 등이 명확해 100% 적군으로 확신되는 유해는 적군으로 판단했고, 그 외에는 아군으로 판단하는 이분법적 판정으로 아군 유해 중 적군 유해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돼 일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군 유골을 우선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은 그동안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부터 2006년 10월까지 발굴된 무명용사 유해 1128구는 현충탑 지하 납골당에, 국유단이 설립된 이후인 2006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발굴된 유해 986구(2005년 발굴 유해 2구 포함)는 현충원 내 충혼당에 임시 안치해 총 2114구를 관리해 왔다. 국방부는 지하 납골당에 안치한 유해 1128구 가운데 합봉단지에 혼합돼 있는 유해 579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1535구를 국유단 중앙감식소의 유해보관장소인 국선재로 이동시켜 보관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도 적군 유골이 현충원에 안치돼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일단 밖으로 내 보낸 것”이라며 “반출될 유골 1535구에 대해 추후 유전자 감식 등 재조사를 통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서울 현충원에 적군 유해가 최소 4구 이상 있었다는 서울신문 보도가 나가자 지난 10월 27일 내부조사를 지시했고, 국방부는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조사인원 5명을 구성해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국유단은 그동안 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무명용사들의 원본 감식기록지 공개를 거부하고 관련된 의혹을 부정해 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누구나 시인… 살면서 뭔가 남기려는 사람들 담아”

    “누구나 시인… 살면서 뭔가 남기려는 사람들 담아”

    시인 함명춘(49)이 확 달라졌다. 등단 초기의 관념적인 시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과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내놨다. 첫 시집 이후 17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문학동네)이다. 내면의 생각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따뜻해졌다. 시인도 “이번 시집엔 삶에 대한 애착, 잊히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시인은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98년 첫 시집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를 냈다. “첫 시집을 낼 때 자연을 배경으로 상상을 넓혀 가는 시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언어에 대한 탐구 관점에서 시를 써 언어의 부정적 측면에 매몰되고 말았어요. 언어가 무서워졌고 부정적 언어로 시를 쓰는 게 죄악처럼 느껴져 ‘문학적 실어증’에 빠졌습니다. 1993년 호구지책으로 출판업에 뛰어들었는데 그 무렵 먹고사는 문제도 심각해져 시와 멀어지게 됐죠.” 2005년 고 최인호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를 쓸 동력을 얻게 됐다. “최 선생님의 책을 내기 위해 찾아뵌 게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선생님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게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셔서 선생님 출판사로 옮겼어요. 아픈데도 쉬지 않고 글쓰기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글은 행동하는 것, 상황에 관계없이 쓰는 행위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언어의 긍정적인 면도 깨달았다. 2010년 조금씩 상상력이 열리면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던 세월을 견뎌 낸 안타까움은 표제작 ‘무명시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갔다 눈도 추운 듯 호호 손을 불며 내리는 어느 겨울,/가진 것이라곤 푸른 노트와 몇 자루의 연필밖에 없었던/난 그가 연필을 내려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중략)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기야/나무와 새와 바람과 별 들이 그의 유일한 독자였으니/세상을 위해 쓴 게 아니라 세상을 버리기 위해 쓴 시처럼/난 그가 집 밖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잠자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먹는 것도 본 적이 없다/밤낮없이 그는 푸른 노트에 무언가를 자꾸 적어 넣었다’(무명시인) “사실상 저의 자화상이에요. 2011년에 두 시간 만에 쓴 걸로 기억돼요. 글을 놓았어도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행위를 많이 했어요. 단 한 편의 시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쓰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죠. 저의 자화상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면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나 무명시인이에요. 작품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살면서 무언가를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자연의 힘을 노래한 시들이 돋보인다. 건조하고 힘든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절실한 마음을 담은 ‘분천역에서’, 인간의 힘든 상황을 정화해 주기 위해 좋은 공기와 환경을 만들어 내는 숲과 자연을 노래한 ‘자작나무숲에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인은 시집 들머리 시인의 말을 최 작가와의 대화로 갈음했다. ‘작가 최인호가 물었다. “명춘아, 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 줄 아니?” 내가 말했다. “음, 사랑이요 아니 믿음이요.” 작가 최인호가 말했다. “아니다 죽는 거다.” 우린 말없이 걸었다.’ “시인의 말은 당초 ‘최인호’라는 제목으로 쓴 시였어요. 본문에 시를 넣으려다 시인의 말로 쓰는 게 더 좋을 듯했어요. 최 선생님의 말씀은 ‘열심히 살아라. 삶을 직시하라. 에돌아 생각하지 말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화두처럼 들렸어요.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 놓은 말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함명춘 시인 17년만에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 출간

    함명춘 시인 17년만에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 출간

    시인 함명춘(49)이 확 달라졌다. 등단 초기의 관념적인 시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과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내놨다. 첫 시집 이후 17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문학동네)이다. 내면의 생각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따뜻해졌다. 시인도 “이번 시집엔 삶에 대한 애착, 잊히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시인은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98년 첫 시집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를 냈다. “첫 시집을 낼 때 자연을 배경으로 상상을 넓혀 가는 시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언어에 대한 탐구 관점에서 시를 써 언어의 부정적 측면에 매몰되고 말았어요. 언어가 무서워졌고 부정적 언어로 시를 쓰는 게 죄악처럼 느껴져 ‘문학적 실어증’에 빠졌습니다. 1993년 호구지책으로 출판업에 뛰어들었는데 그 무렵 먹고사는 문제도 심각해져 시와 멀어지게 됐죠.”  2005년 고 최인호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를 쓸 동력을 얻게 됐다. “최 선생님의 책을 내기 위해 찾아뵌 게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선생님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게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셔서 선생님 출판사로 옮겼어요. 아픈데도 쉬지 않고 글쓰기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글은 행동하는 것, 상황에 관계없이 쓰는 행위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언어의 긍정적인 면도 깨달았다. 2010년 조금씩 상상력이 열리면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던 세월을 견뎌 낸 안타까움은 표제작 ‘무명시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갔다 눈도 추운 듯 호호 손을 불며 내리는 어느 겨울,/가진 것이라곤 푸른 노트와 몇 자루의 연필밖에 없었던/난 그가 연필을 내려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중략)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기야/나무와 새와 바람과 별 들이 그의 유일한 독자였으니/세상을 위해 쓴 게 아니라 세상을 버리기 위해 쓴 시처럼/난 그가 집 밖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잠자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먹는 것도 본 적이 없다/밤낮없이 그는 푸른 노트에 무언가를 자꾸 적어 넣었다’(무명시인)  “사실상 저의 자화상이에요. 2011년에 두 시간 만에 쓴 걸로 기억돼요. 글을 놓았어도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행위를 많이 했어요. 단 한 편의 시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쓰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죠. 저의 자화상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면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나 무명시인이에요. 작품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살면서 무언가를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자연의 힘을 노래한 시들이 돋보인다. 건조하고 힘든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절실한 마음을 담은 ‘분천역에서’, 인간의 힘든 상황을 정화해 주기 위해 좋은 공기와 환경을 만들어 내는 숲과 자연을 노래한 ‘자작나무숲에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인은 시집 들머리 시인의 말을 최 작가와의 대화로 갈음했다. ‘작가 최인호가 물었다. “명춘아, 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 줄 아니?” 내가 말했다. “음, 사랑이요 아니 믿음이요.” 작가 최인호가 말했다. “아니다 죽는 거다.” 우린 말없이 걸었다.’  “시인의 말은 당초 ‘최인호’라는 제목으로 쓴 시였어요. 본문에 시를 넣으려다 시인의 말로 쓰는 게 더 좋을 듯했어요. 최 선생님의 말씀은 ‘열심히 살아라. 삶을 직시하라. 에돌아 생각하지 말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화두처럼 들렸어요.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 놓은 말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평범한 듯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남자친구형)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스타일의 배우형이 대세로 떠오른 것. ‘남친형’ 스타의 선두 주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라미란네 둘째 아들 정환 역으로 출연 중인 류준열이다. 독립영화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방송 전까지 전혀 주목받는 배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나 소꿉친구 덕선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은 흔들리는 버스에서 덕선을 보호하는 장면에서 그의 팔의 힘줄을 클로즈업하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못매남’(못생겨도 매력 있는 남자)으로 불리지만 팬들은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도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 스타다. 진한 쌍꺼풀에 조각형 꽃미남과는 아니지만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초에는 촌스럽고 밋밋한 외모 때문에 캐스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지만 오히려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우 주원도 부담 없고 친근한 남친형 스타 중 한 명이다. 소속사 측은 “신비주의보다는 다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친근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친형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 드라마는 재벌 2세나 ‘실장님’과의 현실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보다는 늘 곁에 있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러브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그녀는 예뻤다’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tvN ‘풍선껌’도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로 서로의 곁을 지켰던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도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는 성장통을 함께 겪으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소꿉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응답하라’ 시리즈는 정우, 유연석 등 대표적인 남친형 스타들을 배출했다. 드라마 홍보사 더 틱톡의 조신영 대표는 “드라마 속 ‘남사친’의 역할은 박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기존의 주인공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복잡한 세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인 면을 충족시킨다”면서 “남친형 배우들은 주로 순애보적 캐릭터인 데다 연기력이 뛰어나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독성이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비주의를 내세우는 은둔형 스타들보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스타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으려는 대중의 취향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기도 하다. 대중이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매니지먼트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양현옥 홍보실장은 “요즘은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내가 손잡을 수 있고 늘 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스타를 원하고 있다”면서 “홍보 방향도 신비주의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자는 목표보다 프로모션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남자친구처럼 일상적인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친형 스타들의 역습은 최근 개성파 연기자들이 각광받는 풍토와도 관련이 있지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는 “남친형 스타들은 평범한 듯해도 마치 도화지처럼 캐릭터를 빠르게 흡수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식물 주권 바로잡기/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열린세상] 우리 식물 주권 바로잡기/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한 구절이다. 의미 없는 존재에서 ‘이름’을 부르자 비로소 의미가 된다는 것. 이처럼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상대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사람이 이러한데 식물이야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식물에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주는 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여전히 일본 이름에 묶인 식물들의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물 이름에는 학명과 일반명이 있다. 학명은 전 세계가 규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쓰는 이름으로, 한 종(種)에 하나의 이름만 붙는다. 또한 국제식물명명규약에 따라 선취권이 있기 때문에 처음 붙여진 이름을 바꿀 수 없다. 반면 일반명은 나라마다 저마다의 언어로 부르기 때문에 한 종의 식물이라도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질 수 있다. 일반명은 사람들이 많이 부르고 널리 알려지면 고착되기 때문에 그 식물이 분포하는 지역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나 특징적인 색깔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것이 지금부터라도 한반도 자생식물에 붙은 잘못된 영어 이름을 바로잡아 우리 식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도처의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서 자라는 두릅나무 영어 이름은 ‘재패니즈 안젤리카트리’(Japanese angelica-tree)이고, 광릉요강꽃의 영어 이름은 ‘재패니즈 레이디스 슬리퍼’(Japanese lady’s slipper),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잣나무는 ‘재패니즈 화이트 파인’(Japanese white pine)이라고 한다. 버젓이 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식물이 외국에서는 일본의 식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영어 이름이다. 한반도의 역사와 그 탄생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의 소나무는 줄기가 붉어서 ‘적송’(赤松)이라 부르기도 하고, 주로 내륙지방에서 자라서 ‘육송’(陸松)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소나무의 영어 이름을 찾아보면 ‘재패니즈 레드파인’(Japanese Red Pine), 즉 ‘일본 붉은 소나무’라고 나온다. 일본이 먼저 세계에 소개했기 때문에 ‘일본 적송’이 된 것이다. 애국가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으로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의 굳은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설명하면서 ‘재패니즈 레드파인’이라고 해야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의 식물들이 국제 무대에서 일본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현실은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인 2015년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러한 현실에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의 주권을 확보하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 자생식물 4173종에 붙여진 영어 이름을 재검토했다. 제대로 된 영어 이름은 식물분류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의 검토를 거쳐 확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식물로 인식됐던 우리 식물들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 주고, 이름조차 갖지 못했던 식물들에게는 그들의 특징을 상징하는 영어 이름을 붙여 주었다. 식물의 주권을 이제야 찾아 주고 무명의 설움을 달래 줄 수 있게 됐다니 참으로 다행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야 대한민국의 식물들이 국제사회에서 자신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름만 ‘한국산’이라고 바꾸고 새로 지어 주기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불러 주기 위해 지어 주고 고쳐 준 이름인 만큼 우리부터 더 많이 불러 주고 사용해야 세계가 우리 식물의 이름을 기억해 주고 불러 주며 사랑해 줄 것이다. 우리에게 비로소 하나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게 된 제대로 된 그 이름. 이미 지어진 학명은 바꿀 수 없지만, 일반명인 영어 이름은 널리 쓰이면 쓰일수록 세계적인 이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소나무, 코리안 레드파인(Korean Red pine)을 소개합니다.”
  • 무명 미술 작가·큐레이터 지망생 한자리에

    미술의 매력을 마음껏 누리고 배울 수 있는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3~29일 ‘2015 미술주간 행사’를 갖는다. 시민들의 미술 관람을 돕고자 전국 157개 국공립 미술관, 대안공간, 갤러리 공간과 전시 정보 등이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한다. 특히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선 미술주간 특별전으로 24~29일 열리는 ‘나는 무명작가다’ 전시에서는 무명 작가들의 명작을 조명해 작가의 창작 의욕을 고무한다. 또한 작품 관람뿐 아니라 개인들의 작품 소장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선 두 차례 전문가 심의를 거쳐 선정, 구매된 20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25일에는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비용 지급 문화 정착을 위한 ‘미술인 보수 지급제도 도입(아티스트 피) 정책 토론회’가 문체부 주최로 열린다. 한편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24~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길 예술가의 집에서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18곳에 이르는 서울시내 주요 사립미술관이 참여해 작가, 큐레이터 지망생 그리고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미술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소통하는 장을 펼친다. 미술 작가는 물론이고 작가 지망생,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 지망생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미술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컨설팅 테이블’에서 미술관 큐레이터를 직접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홈페이지(www.artmuseum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22] 영화감독 부인도 질투하게 만든 ‘어우동’ 이보희

    [연예 포스토리 22] 영화감독 부인도 질투하게 만든 ‘어우동’ 이보희

    많은 분들이 ‘명성황후’하면 배우 이미연을, ‘장희빈’하면 김혜수를 떠올리실 텐데요. 그렇다면 ‘한국의 고전 팜므파탈’ 어우동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아마 이보희를 떠올리실 겁니다. 동양적인 이목구비에 현대적인 세련미까지 겸비해 80년대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어우동’ 이보희의 과거를 들여다봅니다. 1959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이보희는 1979년 MBC 공채탤런트 11기로 데뷔합니다. 이후 무명시절을 보내다 1983년 선배 김보연의 소개로 이장호 감독의 ‘일송정 푸른솔은’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데요. 이 작품을 계기로 ‘이-이 콤비’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일송정 푸른솔은’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이보희가 본격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녀가 영화 ‘바보선언’에서 가짜 여대생 역을 맡으면서 입니다. 물론 이 작품도 이장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어우동’에서 이보희는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뇌쇄적인 웃음소리로 마침내 최고의 섹시 여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이외에도 이보희는 ‘무릎과 무릎 사이’,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이 감독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 이보희에게 가정부, 간호사, 창녀 등 1인 3역을 맡기기도 합니다. 지난해 이장호 감독은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의 40년 영화인생에 대해 얘기하며 이보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보희의 나이에 맞춰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 “아내가 이보희에게 질투한 적도 있다”고 말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보희는 외모도 뛰어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어우동이 되기 위해 성우의 웃음소리를 녹음해 집에서 밤새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외모에 노력까지 뒷받침되는 이런 여배우, 어느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8] 닭볶음탕과 감자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8] 닭볶음탕과 감자탕

     을씨년스런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 때에는 매운 양념의 닭볶음탕이나 감자탕을 먹는 게 제격일 것이다. 닭고기 찜 또는 돼지 등뼈 고기에다 고추, 파, 마늘, 생강 등 알싸한 맛의 향신료가 양껏 들어가기 때문에 속이 든든하고 후끈해진다. 또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감자와 고소한 들깨 가루가 듬뿍 들어가는 것도 두 음식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런데 닭볶음탕과 감자탕은 둘 다 ‘억울한 운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제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때문이다. 진짜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닭볶음탕은 생닭을 한입에 먹기 좋게 토막을 내 매운 양념장으로 고루 버무린 뒤 큼직하게 썬 감자와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바특하게 끓인다. 뻘겋게 졸여진 찜 요리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래 국물이 흥건해야 하는 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오죽했으면 닭볶음탕과 사촌 관계인 안동찜닭은 탕이 아닌 찜이라고 했을까.  감자탕에는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또는 시래기, 깻잎 등이 들어간다. 물론 매운 양념은 닭볶음탕과 비슷하다. 굵게 썬 감자에 돼지 등뼈의 맛이 흠뻑 배어 구수한 맛을 낸다. 돼지 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자탕은 남성의 스태미나에, 여성에겐 낮은 칼로리가 필요한 다이어트에, 또 노인에겐 노화 방지와 골다공증 예방 등에 두루두루 좋다. 술안주로는 물론, 우거지나 시래기 덕분에 숙취 제거에도 좋다. ● 닭도리탕 ‘도리’는 일본어 ‘새’가 아닌 ‘도려내다’란 우리말 주장도 닭볶음탕이나 감자탕 모두가 화끈한 별미 음식인데, 어째 그 이름이 석연치 않다. 닭볶음탕은 과거 닭도리탕이라 부르던 것을 표준어로 바꾼 이름이다. 학계는 닭도리탕에 대해 ‘우리말인 닭+일본어 토리(とり·鳥)+한자어 탕(湯)’이 합쳐져 이상한 이름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닭볶음탕이라 바꾸면서 사전에서 ‘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경우에 따라 먼저 볶다가 물에 끓이기도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닭볶음탕에는 이름과 달리 불판에 볶는 조리 과정이 없다. 자작하게 물을 부어 끓일 뿐이다. 우습게도 이름이 바뀐 뒤 닭고기를 먼저 볶는 현상마저 등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요리업계는 우리 음식에 볶음과 탕 등 두 가지 조리 형태를 동시에 표현한 이름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학계 일부에서도 닭도리탕의 토리(とり)가 일본어의 새가 아닌 ‘도려내다’에서 나온 순수 우리말이고, 닭고기를 잘게 써는 조리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후기의 평양 등 서북 지방에서 닭도리탕과 비슷한 도리탕을 즐겼다는 여러 고서의 기록을 근거로 삼았다. 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불판에 데친 ‘외보도리’라는 전통 음식의 이름도 있다.  새로운 이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니까, 닭볶음탕이 지금도 시중에서는 닭도리탕, 닭감자탕, 닭매운탕, 닭감자조림 등 중구난방으로 불리는 게 아닐까. 우리의 닭도리탕이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듯하다. ● 감자탕 ‘감자’는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 부른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감자탕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자탕에는 본래 감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삼국시대 호남을 중심으로 돼지 등뼈로 만든 탕을 먹었을 때나 1899년 경인선 철도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이 감자탕으로 허기를 달랠 때에도 감자는 없었다. 감자탕 맛은 근세기 이후 인천에서 완성된다.  사연 많은 감자탕은 1970~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마 누군가 “감자탕에 왜 감자가 없어요”라고 하면서 결국 감자가 들어갈 것은 아닐까. “붕어빵에 왜 붕어가 없어요”라는 농담과 비슷한 가정이다. 우연한 조리법이었지만 돼지 등뼈 국물과 감자의 맛 궁합은 썩 잘 맞는다.  그런데 감자탕의 어원에 대해서도 감자가 예부터 돼지 등뼈를 지나는 척수를 감자라고 불렀다는 설, 돼지 등뼈를 원래 ‘감자뼈’라고 했다는 설, 그게 아니고 감자를 넣은 무명의 탕 음식에 돼지 등뼈를 넣으면서 감자탕이라고 했다는 설, 마지막으로 달착지근한 돼지고기 음식을 뜻하는 한자어 감저(甘猪)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논란이 분분하다.  이런 주장들 속에서 혹시 우리는 수천 년이 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얕보면서 그 이후 등장한 중국이나 일본, 서양 등의 것만 무작정 추종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학계는 우리말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혹시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왜곡이 방치되고 반복되면 진실은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조행> 조선의 문신 권벽   시골 주막 닭 울음에 일어나 촌길을 말 따라 타고 가는데 북두칠성도 그믐달 따라 지고 은하수는 새벽 구름과 함께 걸렸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골칫덩이’ 용마랜드, 가족 테마파크로 바뀐다

    ‘골칫덩이’ 용마랜드, 가족 테마파크로 바뀐다

    지난 16년간 폐허로 방치돼 중랑구의 우범지대로 취급됐던 용마랜드·용마공원이 캐러밴 캠핑장을 포함한 ‘명품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민간 자본 234억원이 투입되며 2019년 캠핑장이 우선 문을 연다. 중랑구는 폐허가 된 망우동 용마랜드 및 용마공원을 용마테마공원(16만 1000㎡)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안이 지난 9월 15일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내년에 실시계획 수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구는 2017년에 용마테마공원 1단계 사업을 착공한다. 캠핑장, 모험의 숲,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2019년에 1차로 개장한다. 이어 허브원 및 허브체험관, 온실, 디자인전시관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캐러밴 30여대가 들어설 캠핑장은 텐트 캠핑장으로 유명한 망우동 중랑캠핑숲에 이어 지역 명물이 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뒤편에 ‘모험의 숲’을 조성, 아이들이 나무구조물을 이용해 모험심을 기르도록 한다. 독일의 뉴 챌린지 어드벤처, 대구시의 허브힐즈 에코어드벤처가 모델이다. 캠핑장 아래에는 음식점과 잔디광장을 만든다. 잔디광장에는 인공 개울을 만들어 사람들이 더위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한다. 용마랜드가 위치한 공원 오른편은 2차 조성지다. 무명작가가 활동할 수 있는 디자인전시관, 허브체험관, 온실 등을 만든다. 골프연습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용마공원은 1983년부터 놀이시설, 수영장, 골프연습장으로 운영됐다. 이후 승마장, 종합스포츠센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1999년 공사가 중단됐고 2007년에는 사업시행계획이 취소됐다. 현재는 공원 일부가 우범 시설로 방치돼 학부모들이 인접한 초등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운영을 멈춘 용마랜드는 영화 및 사진촬영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개발은 구와 토지주인 평산신씨 종중이 지역을 위해 용마공원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추진됐다. 구 관계자는 “종중도 큰 이익을 바라지 않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길 원해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며 “종중이 사업비 234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용마테마공원은 인접한 곳에 망우산과 용마산을 잇는 중랑·서울둘레길이 있고, 근·현대사 교육의 장으로 각광받는 망우묘지공원 사색의 길이 연결돼 있다. 구의 역점 사업인 휴(休)관광벨트의 주요 거점이라는 의미다. 나진구 구청장은 “장기간 방치되던 용마공원이 가족을 위한 힐링공원으로 조성되면 구는 물론 서울의 명품공원이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길섶에서] 갓바위 부처/서동철 논설위원

    마음을 한데 모아 기원하면 소원을 들어 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하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문화재청이 지은 정식 이름이다. 흔히 갓바위 부처라 부르는 것은 머리에 갓을 쓴 듯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갓바위 부처를 약사여래로 믿는다. 이름처럼 중생을 질병의 고통에서 건져 주는 존재다. 우리 약사 신앙의 근본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약사여래본원경’은 생사의 근원이 되는 무명(無明)의 병을 고쳐 주어 일체중생을 성불하게 한다고 가르친다. ‘약사여래 12대원(大願)’에 나타난 것처럼 자신의 광명을 두루 비쳐 중생이 그 빛을 보고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한다. 이렇듯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의 부재(不在)라는 마음의 질병까지 치유할 수 있게 한다. 그러니 갓바위 부처가 정성을 받아들였다면 단순히 자식이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넘어 인생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영험을 베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지혜를 바라지 않는다. 자식 잘되라고 어려움을 감내한 모든 수험생 학부모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주십사 갓바위 부처에 청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역사교과서 국정화 TF 경찰 신고 녹취록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TF 경찰 신고 녹취록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TF팀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의 기습 방문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녹취록 내용이 공개됐다.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28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자료를 공개했다. 아래는 신고 녹취록 전문. ■1차 신고(통화 시작 20:17:37 / 통화 종료 20:18:45 / 통화 시간: 1분 8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여보세요. 여기 경찰 좀 보내주세요.접수: 위치가 어디세요. 위치요. 위치 말씀해 주세요.신고자: 아 여기 국제회관인데요.접수: 예.신고자: 국립국제요.접수: 신고자분 번지수 말씀 하세요.신고자: 이화장길 81.접수: 이화장길이에요 번지수가 안나오네요.신고자: 나가세요. 나가시라니깐요. (신고자 혼잣말 들림)접수: 신고자분! 번지가 안 나와요. 국제 뭐예요?신고자: 국제회관 기숙사입니다.접수: 국제회관이요? 무슨 동에 있는 거예요? (전화끊김) ■2차 신고(통화 시작 20:36:57 / 통화 종료 20:38:12 / 통화시간: 1분 15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수고하십니다. 동숭동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접수: 어 ∼ 국립.신고자: 국제교육원이요.접수: 국제교육원이요.신고자: 네. 거기 사무실에 밖에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그럽니다.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그 ∼ 2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침입하려고 그래요?신고자: 네. 네. 일단 빨리 좀. 저기 그곳을 들어 가려고 그러니깐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알겠습니다.신고자: 고맙습니다. 네. 빨리 좀 부탁합니다. 지금 바로요.접수: 예.신고자: 네. 예 ∼ ■3차 신고(통화 시작 20:37:00 / 통화 종료 20:37:42 / 통화시간: 42초) 접수: 긴급범죄 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수고하십니다. 동숭동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접수: 어 ∼ 국립국제교육원이요?신고자: 네. 거기 사무실에 밖에서 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그럽니다.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그 ∼ 스무명 정도되는 사람이 침입하려고 그래요?신고자: 네. 네. 일단 빨리 좀, 그 분을 데려 갈려 그러니깐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네. 네. 알겠습니다.신고자: 고맙습니다. 네. 빨리 좀 부탁합니다. 지금 바로요.접수: 네. ■4차 신고(통화 시작 20:37:30 / 통화 종료 20:38:53 / 통화시간: 1분 23초)접수: 네.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여기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 (아주 작은 목소리)접수: 어디요?신고자: 국립국제교육원이요.접수: 국립국제교육원이요? 몇 번지죠?신고자: 어 ∼ 방송통신대 옆에 동숭동에 있어요.접수: 동숭동이네요. 예.신고자: 어 ∼ 여기, 외국인, 장학생 어 ∼ 숙소인데 침입하기 ∼안에 창문을 열고 들어와 가지고.접수: 외국인이 들어왔어요?신고자:아니요. 기자랑 국회의원이랑.접수: 기자와 국회의원이 들어왔다구요?신고자: 예. 지금 침입하고 있어서.접수: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로 침입했어요?신고자: 못 들어오게 좀 해 주세요.접수: 아니 그러니깐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이 있어서 침입한 거예요?신고자: 아. 지금 신고 이미 됐다고 하는데요.접수: 예. 경찰 출동 원하시는 겁니다.신고자: 예. 못 들어오게 좀 해주세요.접수: 무슨 일로,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말씀해 주셔야 경찰이 출동해서 협조해드리죠. (전화 끊김) ■5차 신고(통화 시작 20:37:51 / 통화 종료 20:39:06 / 통화시간: 1분 15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네.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 아 여기 직원인데 지금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 올라고 그래요.접수: 외부인이 왜요. 뭣 때문에 그런 거죠?신고자: 잘은 모르겠는데 한 20명 정도가 와 있어요.접수: 그러면. 뭐.신고자: 빨리 좀 와주시겠어요?접수: 1층인가요?신고자: 예. 1층이요.접수: 20명 정도인가요.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어요?신고자: 아.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셔가지고.접수: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요.신고자: 예.. 예..접수: 어. 알겠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1층.신고자: 네네 빨리 좀.접수: 알았습니다.신고자: 저. 여보세요.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회관요.접수: 동부?신고자: 아니요. 국립국제교육원 안에 있는...접수: 예.신고자: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회관요.접수: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회관요. 1층 알겠습니다. 빨리 보내 드릴께요.신고자: 네. 빨리 출동해주세요.접수: 예. ■6차 신고(통화 시작 20:42:07 / 통화 종료 20:42:19 / 통화시간: 12초)접수: 네. 경찰입니다.신고자: 국립국제교육원.접수: 네. 출동했습니다. 지금.신고자: 언제쯤이면 도착하시나요?접수: 경찰관 바로 도착할 거예요.신고자: 아..예 알겠습니다. ■7차 신고(통화 시작 20:46:03 / 통화 종료 20:46:38 / 통화시간: 35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국립 국제교육원 신고드렸는데요.접수: 네. 네.신고자: 어디쯤 와 계신가요?접수: 잠깐만요. 어. 지금 근처에 도착한 것 같아요.신고자: 몇 분이나 오셨나요?접수: 신고자분 여기는 몇 명 갔는지 확인 어렵구요. 여기는 접수 받아서 출동지령 내리는 곳이라서요. 여기서는 몇 명 갔는지 확인 어렵구요. 빨리 나가서 도와드릴게요.신고자: 네. 알겠습니다. 고생합니다. 고맙습니다.접수자: 네. ■8차 신고(통화 시작 20:47:30 / 통화 종료 20:48:52 / 통화시간: 1분 22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아 네. 국립국제교육원입니다.접수: 네. 네.신고자: 여보세요 신고해서 왔는데..(여자)접수: 경찰이 도착했어요?신고자: 네. 근데 2명밖에 안 왔어요. 20명이 있는데 2명밖에 안 와서 지금 감당이 안돼요접수: 선생님, 그와 관련해가지고 저희 쪽에서 더 보강이 될 거예요. 그거는 그쪽에서 판단 하에 하시기 때문에...신고자: (남자가 바꿔 받아) 여보세요.접수: 네 네.신고자: 여보세요 . 아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예요.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나요. 있는 인원들 다 빨리 저기 해주세요. 교육부 작업실이란 말이에요. 여보세요.접수: 네 네.신고자: 여기 교육부 작업하는 사무실인데 지금 20여명이 와서 저러고 있는데, 창문 깨고 들어 오려고 그런단 말이에요, 지금.접수: 네 네.신고자: 그러니까 2명 가지고는 안 되니까 빨리 좀 동원 해주세요.접수: 알겠습니다.신고자: 이거 동원 안하면 나중에 문책당해요. ■9차 신고(통화 시작 22:22:20 / 통화 종료 22:24:49 / 통화시간: 2분 29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네. 서울지방청이죠?접수: 네. 맞습니다.신고자: 네. 지금 방송통신대학교 내에서 대치중이라고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접수: 방송통신대학교.신고자: 혜화동이요. 혜화동.접수: 혜화동이요. 네, 거기서 뭘 하고 있다구요?신고자: 오 ∼ 대치중이라고 하던데요.접수: 대치중이라고 하는데요. 예.신고자: 국회의원하고 현 정부공무원이 문을 걸고 잠가서 대치 중이라고 합니다.접수: 현 정부 공무원이 문을 잠갔다구요?신고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접수: 출입문을 잠그고, 누구랑 대치중이라는 말씀인가요?신고자: 야당 국회의원들 하구요.접수: 야당 국회의원들 하고요.신고자: 네, 네.접수: 그게, 신고자분 어떵게 알고 있다고 했나요? 트위터라고 했나요.신고자: 예. 트위터, 지금 공무원이 무슨 공무원이냐면 역사교과서 국정원(국정화의 오기로 보임) 공무원.접수: 역사교과서 국정원 공무원이 출입문을 잠그고 야당 공무원과 대치 중이다. 맞습니까?신고자: 예, 예, 지금이 상황에서 경찰을 정치적 중립을 지켜 주세요.접수: 그것 때문에 전화하신 건가요? 중립 문제 때문에.. 맞습니까?신고자: 신고도 하고 경찰 중립도 지키구요.접수: 어, 당연하죠. 경찰은 중립을 지키죠.신고자: 현 정부의 똘마니가 되지 말구요. 정치적 중립을 지켜 주세요.접수: 예 ∼ 알았습니다. 예.신고자: 감사합니다.접수: 예.신고자: 출동할 일 있으며 즉시 출동하시구요. 트위터 확인해 보세요.접수: 예.신고자: 감사합니다.접수: 예. ■10차 신고(통화 시작 22:28:37 / 통화 종료 22:29:58 / 통화시간: 1분 21초)접수: 예, 112경찰입니다.신고자: 예, 저. 지금 계속 메시지 받고 있는데요.접수: 예. 예.신고자: 예. 제가 지금 긴급범죄 대상이라고 왔는데 지금 상황은 괜찮은 것 같아요.접수: 상황은 괜찮다구요?신고자: 예, 예접수: 어, 우리 경찰관이 그쪽으로 출동은 해 있는 상황이고.신고자: 예.접수: 예.신고자: 알고 계세요? 저한테 자꾸 문자가 와 가지고.접수: 어떤 문자가 왔죠? 어떤 문자.신고자: 긴급 구조를.접수: 아 하 ∼ 위치 추적을 했다구요.신고자: 네, 네.접수: 그게 아까 위치가 안 잡혀서 급하게 하고 그랬나 보네요. 지금은 근데 상황은 괜찮다고요?신고자: 아니, 상황 알고 계신거죠. 여기.접수: 상황 말씀 좀 해 주십시오.신고자: 아. 지금 일단은 경찰관들 출동하신 것 같고 안와도 되는 데 저한테 계속 문자가 와 가지구요.접수: 아 ∼ 거기 다른 변수 상황 같은 게 생긴건 지 여쭤 보는 겁니다. 저는.신고자: 아니요. 그런거 아니에요.접수: 그런건 아까 그대로 입니까?신고자: 예.접수: 예, 알겠습니다.신고자: 예.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 참전 용사 유해 수습

    한국전 참전 용사 유해 수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과 발굴 현장을 격려차 방문한 연예인 야구단 ‘외인구단’ 소속 김현철(가운데 술 받는 사람) 단장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26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무명 380고지 소쿠리봉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유해(오른쪽 태극기에 덮인 것)를 모시고 약식 제례를 하고 있다. 김씨는 “65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용사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에 돌려드리는 방송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유해발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 [커버스토리] 아군일까? 적군일까? 때려맞혀!

    [커버스토리] 아군일까? 적군일까? 때려맞혀!

    “유해와 함께 북한 신분증이 발견됐는데 그냥 뒀습니다. 지금도 산속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간부는 ‘어차피 여기서 나오는 건 다 아군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갔습니다.”(2009년 경북 칠곡 유해발굴 참여 국유단 전역 A씨) “중국군이 썼던 모신나강 소총탄과 ‘별모장’(중국 전투모에 붙이는 배지)이 나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간부가 ‘제거해’라고 딱 한마디 하더군요. 두 가지 유품을 빼니 아군이 썼던 M1 소총 탄피만 남았습니다.”(2014년 칠곡 유해발굴 참여 국유단 전역 B씨) 서울신문 취재팀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유단의 6·25 유해 발굴 현장에 참여한 전직 감식관·전역병 등 3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발굴 현장에서 적군 유품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거나 아군 유품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국군 유해 숫자를 늘리기 위한 조작이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0년 이후 발굴된 6·25 전사자 9800여구의 피아 판정에 오류가 있거나 국립현충원과 파주 적군묘지에 아군·적군이 뒤바뀐 채 묻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전직 국유단 감식관은 23일 “태생적으로 보여주기식 사업이었고, 아군을 많이 찾아야만 존재가 입증되는 구조”라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인류학)는 “성과를 내야 해서인지 서두르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문화재 발굴하듯 해야 신뢰성이 높은데 기간을 정해 두고 몰아치니까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국유단 측은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조직적인)유품 바꿔치기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국유단 설립) 이전에는 우리가 하지 않았던 부분이고, 이후 자리를 잡으면서 실수나 잘못된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국군 전사자들을 모시기 위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충원에 적군 유해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신원 확인 유해는 현충원에 2100여구, 국유단 유해보관소(국선재)에 6400여구가 있다. 국유단 출신 C씨는 “현충원 현충탑 무명용사실에 화장된 유해는 당연히 아군이어야 하는데 기록에 적군이라고 나온 걸 내가 본 것만 4구”라면서 “‘적군이 왜 이곳에 있냐’고 물었더니 간부들이 답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이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국유단 측은 이를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신원이 확인됐거나 100% 아군 유해로 확신할 수 있는 유해만 현충원에 봉안하고, 불확실한 경우에는 ‘6·25전쟁 합동전사자묘역’ 등을 만들어 안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미 사이에 간헐적으로 이뤄진 유해 송환을 남북한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북한은 443구의 미군 유해를 미국에 인도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북한 쪽에서 안 받겠다고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은 “‘그들을 조국 품으로’라는 부대훈 아래 활동하는 국유단이 성과주의에 매몰됐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현충원의 미신원 확인 유해의 유품·기록에 대한 전수조사 등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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