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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피플 12월28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2월 19일 발매,12월 28일자)는 희망과 절망의 교차 속에서 저물어가는 2000년을 돌아보는 송년호로 기획됐다.올 한해 민초들이 겪은 우여곡절과 희망,유행어로 본 2000년,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각계 유명인사의 부침(浮沈) 등을 커버스토리로 장식했다.다시 찾아온 경제위기속에서 고은 시인으로부터 희망의 단초를 들어봤다.자선냄비 1일 체험을 통해 경제난 속에서도 식지 않는 우리 사회의 온정의 현장을 취재했다.밀레니엄 첫 해를 가까운 사람끼리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에서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연말 2배 즐기기 가이드도 눈에 띤다. 최근 국정원과 검경이 루머 차단에 나섰다.그 진원지로 지목되는 ‘맨 인 블랙’ 사설정보맨들을 밀착취재했다.우리 생활과 떼놓을 수없는 술을 통해 올 한 해를 정리한 ‘술 공화국’풍속도도 볼거리다. 연말이 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e메일을 통해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특징과 에방책을 점검했다.당구만 잘 쳐도대학가는 세상.당구로 입시전쟁을 치르는 N세대들을 만났다. 요즘 스타마케팅이 뜨고 있다. 무명의 연기자나 가수를 인기인으로만드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타마케팅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구조조정 성공사례 시리즈 두번째로 두산그룹을 해부했다.최근 한국중공업인수로 희망에 한껏 부풀어있는 두산의 구조조정 과정을 살펴봤다.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8)제5장 사랑과 맛

    지나간 날의 사랑을 기억해내는 데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있다고 한다.즉 여자는 연장되지 않은 사랑의 대상에 대하여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현재의 사람에 관한 가까운 기억으로 대치 시킨다는것이며,그도 아니면 할머니나 삼촌이나 사촌 형제나 또는 어린 시절의 소꼽친구를 떠올리듯이 친근하고 일상적이던 추억을 간직한다.그에 비하면 남자들의 흘러간 사랑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이 퍼즐을 맞추어 놓듯이 여자와 가졌던 에로틱한 순간들을 모아서 간직하거나,좋고 나쁜 일에 대해서도 전체의 줄거리는 잊어버리고 어느 시간의 미세한 부분을 곰살스럽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흔히는 남녀가 그 반대일 것이라고 여기다가도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맞는 구석이 많은 것 같다.잠재된 욕정과 거친 세상으로부터 따로 떼어 놓은 감각적이고 부질없는 순간들이 오히려 남자들의 옛사랑에 대한 추억의 본모습이라니 어쩐지 수컷이 슬프게 여겨진다. 프로이트 선생의 말씀을 들지 않더라도 성욕과 식욕은 어릴 적부터잠재되어 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지배한다.남녀가 함께 밥을 먹으면 ‘정든다’는 우리네 속담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영혼의 집’으로 유명한 칠레의 작가 이자벨 아옌데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같이 먹었던 요리에 대한 얘기로 책 한 권을 쓸 정도였다. 어느 먼 산골이나 바닷가 어촌에서 두 사람이 먹던 음식의 맛은 지금아무데서나 다시 찾아 먹을 수 있는 흔한 먹거리라 할지라도 다시는되살려낼 수가 없다.또한 그네가 가끔씩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하던 달그락 거리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와 식탁 맞은편에서 따뜻한눈빛으로 이편을 건너다 보던 날의 맛을 어디서 되살려 낼 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물처럼 지나간 시간은 자취도 없지만 그감각만은 생생하다. 전쟁 때,우리 식구는 지금은 경기도 광명이라고 부르는 괭메이에 피란을 갔었는데 농가의 외양간을 빌려서 여름 한 철을 보냈다.벽이 삼면만 있고 앞은 툭 터진 대신에 통나무 속을 파낸 여물 구유가 버티고 있었다.소는 전쟁 통이라 없어지고 더러운 건초더미만 쌓였는데쇠똥이며 짚덤불을 깨끗이 치우고나서 흙바닥 위에멍석을 깔고 기둥네 귀퉁이에 모기장을 쳐서 잠자리를 만들었다. 도회지 사람들의 피란살이라는 게 어디나 같아서 쓸만한 물건들을 식량 가진 촌 사람들에게 야금야금 내주며 버티기 마련이었다.재봉틀이없어지고 옷가지와 귀금속이 없어지고 자전거가 사라지는 식이었다. 나는 근처 개천에 가서 송사리도 잡고 개구리도 잡으면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지금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내 또래의 계집아이가 생각난다.당시의 시골 아이들은 여름철이면 그냥 고무줄 넣은 검은 무명 팬티 하나로 벌거숭이가 되어 뛰어 다녔는데 그래도 나는 어머니때문에 위에다 런닝은 걸쳐야 했다.우리 식구가 빌어 살던 집 건너편에 그 아이가 살았다.그 아이네 집에선 참외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앞에 멍석을 펴놓고 함지에 가득 참외를 갖다 놓고 팔았다. 함지에는 참외나 찐옥수수가 있기 마련이고 아이의 할머니가 나와서앉아 있곤 했다.어느 저녁녘에 어머니는 나와 누나들을 데리고가서참외를 사주었고 계집아이를 알게 되었다.아이는 시골 아이 같지않게누나들처럼 간따후꾸(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그리고 작은 코고무신을신었던 것도 생각난다.할머니와 어머니가 주고 받던 먼 고장에 대한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신기했으며 모깃불이 타는 냄새와 별이 우수수쏟아질 것같던 밤하늘은 아주 가깝게 머리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멍석 위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계집아이와 북두칠성 찾기 내기도 하고 별똥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그애가 나를 불렀다.그애는 한 손을 치마자락 안에 감추고 있다가 가까이 간 내게 내밀었다.그건 방금 솥에서 긁어낸 누룽지였다.아주 딱딱하게 탄 것이 아니라 거죽의 밥알과 덜 탄 누룽지를 함께 긁어내어 동그랗게 뭉친 것이다.사실은 그런 상태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다.한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밥알이 씹히면서도 속에서 바삭바삭 누른 쌀알이 씹힌다.아이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수남아,너만 먹어! 나는 누룽지를받아 먹으면서 어쩐지 좀 부끄러웠다.그리고 이상하게도 죄를 지은듯한 은밀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에 고추 잠자리가 가득히 날아다니던 날이었으니 팔월말 쯤이었을 것이다. 우리 식구는 그 무렵에 괭메이를 떠나 영등포로 돌아갔다.한낮이었는데 건너편 사립문 앞에서 그애가 나를 불렀다.마당으로 들어가니 집안에는 모두 들에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그애가 부엌에 들어가더니큰 쇠솥 안에서 찐 단호박 몇 토막을 들고 나왔다.우리는 마루에 앉아서 함께 먹었다.호박은 식었지만 말랑하고 단맛이 그만이었다.마당에는 장닭과 암탉들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벌레 사냥을 하던 중이었다.그애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누워서 할머니처럼 배를 쓸어 달라고 했다.나는 참새의 가슴처럼 따뜻하고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그애의 배에 손을 얹었다.그리고 몇번인가 아래 위로 쓸어내리는중에 갑자기 멈추고는 화가 난 것처럼 얼른 일어나서 달아나버렸다. 고추가 갑자기 뜨겁고 아픈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Y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집을 나가서 남도를 돌아다니다가 왔을 무렵이니까 자신이 이미 세상을 다 겪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흑인 올페’라는 영화를 둘이서 보았던 생각이 난다.대학에 갔을때였는지 군대에 나갈 준비를 하던 해였는지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서해안의 어느 섬에 갔다가 태풍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배가 끊겨서갇혀 있었다.몇가지 특별한 기억이 있다.민박을 하던 집의 뒷간은 마당 뒷편에 텃밭을 건너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냥 항아리를 묻고 소나무 가지로 나지막한 울타리를 세워 놓은 게 전부였다.Y가 밤에 뒷간엘 가려면 무섭다고 꼭 나를 데려가서 울 밖에 파수를 세워놓곤 했다.그러면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확실하게 보초를 선다는보증으로 노래를 불러 주어야 했다.날 저무른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같은 노래였을 것이다.그건 누나가 변소에 간 나를 지키러 와서 저도 무서우니까 부르던 노래들이다.하여튼그 집에서 배가 올 때까지 몇날 몇밤을 지내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에 그댁 아주머니가 맛이나 보라고 굿떡을 했다고 보시기를 우리 문간방으로 건네 주었다.이게 웬 떡! 호박 시루떡이다. 늙은 호박 속을 길게 깎아서 말려 두었다가 쌀가루 한켜,검은 콩 한켜, 호박 한 켜를 차례로 깔아 시루에 쪄낸 것이다.어느 때에는 대추나 밤도 박아 넣는다. 호박의 단맛은 은근하고 너무 달지는 않아서 구수한 단맛이라고나 할까.우리는 뜨거운 떡을 호호 불면서 가끔씩 손가락에 달라붙는 찐득한 호박을 빨면서 떡을 먹었다.그래서 괭메이의 소녀를 기억해내게된 것일까,아니면 괭메이의 단호박을 떠올리다 그 섬에서의 민박을생각하게 된 것이었을까. 황석영
  • 성탄절·아듀! 2000 “겨울밤 추억을 드립니다”

    12월은 콘서트 ‘대목’이다.목하 열심히 인기몰이중인 스타들이야말할 것도 없고,근황이 뜸했던 중년스타들도 너나없이 무대를 마련하는 시즌.성탄절을 즈음해 크고작은 공연들이 봇물터진다.친구 혹은연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위로가 되는 이즈음.곱씹을 추억거리 하나 만들기로 일찌감치 계획해두자.‘그래! 그 겨울 그 밤엔 그랬었지…’◆20대를 위하여: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오는 23일엔 서울 등촌동이한바탕 소란에 휩싸이겠다. 최근 50억원에 일본 음반진출 계약을 성사시킨 서태지가 이날 KBS 88체육관 무대를 시작으로 내년 1월17일까지 전국 투어콘서트에 들어간다.또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6집 앨범을발표한 김장훈이 ‘만화열전’이라는 이색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60인조 오케스트라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달굴 공연에는 탤런트차태현이 래퍼로 찬조출연한다.‘흔들린 우정’으로 단박에 무명의그늘에서 벗어난 홍경민도 무대를 꾸민다.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록보컬에 댄스를 곁들인 3집의 새 음악들을 집중소개한다. 2집 수록곡 ‘사슬’로 정상의 여성로커로 우뚝 선 서문탁은 느지막히 29∼31일 무대를 펼친다.자우림도 스탠딩 콘서트를 열고 특유의장난기와 넘치는 상상력으로 새롭게 편곡된 곡들을 들려준다.장소는스탠딩 전용극장인 ‘트라이포트홀’. 언더록의 대표주자 크라잉넛도 조용히 연말을 넘기진 않을 작정이다. 5년째 해마다 3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해온 이들은 부담없는 입장료(1만5,000원)로 기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록페스티벌을 선사한다. ◆30대를 위하여:30대를 겨냥한 콘서트 프로그램들이 모처럼 줄을 잇는다.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갈등을 좀 해야할 것같다.이름만 들어도가슴설렐 들국화와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신승훈이 나란히 무대를펼친다.2000년 마지막날 밤은 김현식 10주기를 추모하는 대형 콘서트로 접어도 근사하겠다.조성모 김경호 김종서 등 30여명의 후배·동료가수들이 한무대에 선다.또 이선희,김경호,이은미도 기억에 남을 밤을 선사한다. ◆40대를 위하여: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가수급’스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트롯트의 여왕’이미자와나훈아,김수희가 올해도 어김없이 디너쇼를 마련한다.곧 데뷔 40주년을 맞게 되는 하춘화도 22∼23일 이틀동안 공연을 준비했다.반가운 무대 또하나.왕년에포크무대를 휩쓸었던 송창식,윤형주,김세환이 29일 ‘포크 빅3 디너쇼’를 열어 옛추억을 더듬는다.마음을 정했다면 서둘러 예매해두자. 황수정기자 sjh@
  • 비운의 91학번들 ‘시민단체 새희망’

    지난 14일 저녁 인권실천시민연대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술집 ‘예랑’. ‘비운의 가객(歌客)’ 김광석씨의 노래 ‘서른 즈음에’가 잔잔히울리는 가운데 젊은 시민단체 간사들이 식어버린 김치찌개를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눴다.옛 무용담과 정치·경제문제 등묵직한 주제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각오와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91학번이다.입학하자마자 4월26일 시위 도중 숨진 명지대 91학번 고(故) 강경대 열사로부터 시작된 ‘분신정국’을 겪었다. 졸업 즈음에는 IMF 위기로 취업의 어려움을 겪은 ‘비운의 학번’이기도 하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조영민(曺泳珉·29)씨는 “80년대 선배들로부터민주화운동의 전통을 배운 91학번은 급변했던 90년대를 지나 21세기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학번”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러한 정서적 공감대와 시민단체 활동에서 갖는 고민 등을나누기 위해 올해 초부터 비정규적으로 자리를 함께했다.참여연대 안진걸씨(29)는 ‘세계 변혁을 꿈꾸는91학번 모임’이라고 농담처럼말했지만 모임의 이름도 없고 출신 대학도 각각이다.회원도 없다.그저 91학번이면 된다.처음 만나도 오래된 듯한 친구가 된다.처음 대여섯명으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입소문이 퍼져 많을 때는 스무명이 넘게모인다. 이들은 참여연대·녹색연합·인권실천시민연대·국제민주연대·독립영상프로덕션 다큐이야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민주연대 최재훈(崔宰熏·29)씨는 “활동하며 느꼈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힘들 때 편하게 기대고 고민을 나눌 수있는 친구들이 그리웠다”면서 “이 자리를 함께하고 나면 부쩍 힘이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불후의 명작 혹은 불멸의 희망

    언젠가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고야 말겠다고 옹골찬 꿈을 꾸지만 남자(박중훈)는 지금 에로비디오나 찍는 삼류 감독일 뿐이다.꿈 하나만믿고 기죽지 않는 남자가 여자(송윤아)를 만난다.여자의 현실 역시재능이나 꿈에 비한다면 초라하기만 하다.소설가가 되고싶지만 당장은 어린 스타의 출세기나 대필해주는 무명 시나리오작가다. 심광진 감독의 데뷔작 ‘불후의 명작’(제작 시네마서비스)은 마케팅까지 다 합쳐 21억원쯤 들인 ‘소품’이다.은유가 넘실대는 제목과는달리, 실제 영화의 소재나 주제도 큰 욕심은 없어보인다. 아이디어는 있으되 글재주도 돈도 없는 남자 ‘인기’는 유명 영화감독이자 선배인 명준(황인성)의 주선으로 시나리오 작가 ‘여경’을소개받고 괜찮은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낸다.먼 희망에 기대어사는닮은꼴의 두 청춘은 그렇게 별 곡절없이 호감을 키워간다.오랜만에어깨힘을 뺀 박중훈의 코믹연기가 간간이 포인트를 찍어줄 뿐,중반까지는 틀에 박힌 통속멜로다. 영화의 초점이 멜로에만 맞춰진 게 아니었음은 한참 뒤에나 눈치챌수 있다.인기가 믿었던 선배에게 자신의 시나리오를 가로채이고,여경이 명준을 사랑했다고 고백할 즈음부터 영화는 좌절과 희망 사이에서급류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영화의 주제어는 ‘사랑’보다는 ‘희망’쪽에 더 가깝다. ‘희망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영원한 삶의 채무’라고 역설하느라 감독은 퇴락한 삶의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은듯하다.인기에게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에로배우나,인기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변두리 서커스단 이야기가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그들은 뚜렷한 메시지를 주진 못한다. 지나치게 강조된 멜로에 가려져버렸다.관념적 낭만에만 치우친 느낌도 아쉽다.예컨대 남녀주인공이 다시 희망을 찾기까지 내면의 갈등을좀더 부각했더라면 훨씬 반듯해지지 않았을까. 24일 개봉. 황수정기자
  • 조선시대 비행체 ‘飛車’ 모형 공개

    공군사관학교는 8일 문헌상으로만 남아 있던 조선시대의 비행체 ‘날틀(일명 비차·飛車)’ 모형을 교내 공군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비차는 건국대학교 항공우주학과 ‘비차’ 연구팀(팀장 윤광준교수)이 대나무,무명천,마끈,화선지 등을 재료로 복원한 비차(길이 6.3m,폭 11.5m,총중량 32.5㎏)를 절반 크기의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비차는 조선조 철종 때 고증학자 이규경(李圭景)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錢散稿)의 비차변증설(飛車辯證說)편에 ‘임진왜란당시 왜군에 포위된 성주(城主)를 탈출시키는 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4명이 탈 수 있고 따오기 같은 모양으로 배를 두드리면 바람이일어나 공중으로 떠오르고 능히 100장(300m) 가량을 날 수 있는 데회오리 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갈 수 없고 광풍이 불면 추락한다’고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설계도가 남아있지 않아 정설로 인정받진 못하지만비차는 우리 민족이 미국 라이트 형제보다 300여년이나 앞서 비행체를 제작,군사적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백지영 우려먹기’ 해도 너무한다

    방송가에 ‘백지영 한건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케이블TV 코미디TV는 오는 8일 자정 토크쇼 ‘김미화쇼’에서 ‘살사의 여왕 백지영의 못다한 이야기’편을 방영할 계획이다.1시간 분량의 이 프로는 ‘섹스 비디오’ 파문 직전 촬영된 것으로 무명가수 백지영이 인기가수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살사댄스 배우기등을 담았다. 한편 MBC는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한 코너인 ‘게릴라 콘서트’연말특집으로 백지영 출연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보도가 지난 주말 일부 신문을 통해 나가자 MBC 홈페이지 게시판은 사실 여부를 묻는 의견과 함께 찬반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그중 9할은 반대주장이었다.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 흥행 위주의 편성을 한다고 해도 일단은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은 지켜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마저상업성에 눈이 멀어서 버린다면 그 공영방송이라는 딱지부터 떼어내십시오”(ID 제갈종필)“세상을 떠들썩하게 해놓고 아직 진위도 안밝혀진 상황에서 전국민이 다 보는 황금시간대에 백지영을 출연시킨다는 건MBC가 시청률에미쳤구나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ID 천정화)‘의외로’ 거센 반대 여론에 놀란 탓인지 MBC ‘일요일…’제작팀은4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그냥 흘러가는 소리로 한 말이 와전된것같다.백지영 콘서트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재빨리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지상파방송이 연예,뉴스 프로 할 것 없이 백지영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사건을확대시키더니 이 기회에 시청률이나 올려보자고 아예 방송인의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채 덤벼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사무국장은 이어 “여성민우회가 성명까지 내면서 백지영씨를 옹호한 것은 백씨에게 책임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선정적으로 문제를확산시키는 미디어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백씨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으로 볼 때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고 활동을 자제하는 등 납득할만한 행동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허윤주기자 rara@
  • 日人 ‘고려청자 완벽 복원’사기극

    고려청자를 복원했다며 세계 각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10여년간사기극을 벌여 온 일본의 한 도예가가 한국 도예가의 항의로 26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했다. 교토(京都)에서 도자기상을 하는 자칭 ‘특수공예작가’ 다니 ??제이(谷俊成·71)는 1960년 한국의 저명 도예가 해강 유근영씨(93년 작고)를 만나 공동으로 고려청자 복원에 성공했으며 유씨가 타계한 후자신이 직접 1,200여점의 작품을 제작,전시회를 열었다고 주장해 왔다.그는 90년대부터 일본 유명 미술관을 비롯,파리(93년),밀라노(95년) 등에서 도예전을 열었으며 10월부터 빈에서 오스트리아 대사관,국제교류기금 등의 후원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러나 고려청자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이용,“아무도 하지 못했던 고려청자 복원에 성공했다”고 언론에선전했던 그의 사기 행각은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문화면에 고려청자 복원에 관한 글을 기고,꼬리가 잡혔다.유씨의 장남광열씨(해강 2대) 등이 이를 보고 니혼게이자이측에 강력하게 항의한것.조사 결과 전시회에 등장한 대부분의 작품은 이천 도자기촌 무명작가의 작품에 다니의 호를 써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26일 이천을 찾아 잘못을 사과하고 “작품을 고가로 전매한 것은 아니며 미술관 등에는 무료로 기증했다”고 변명했다. 이진아기자 jlee@
  • 배길태·정진영 ‘용병킬러’ 떴다

    LG의 배길태와 기아의 정진영이 ‘특급용병 킬러’로 떴다. 1라운드 막판인 00∼01프로농구에서 팬들의 눈길을 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특급용병의 덜미를 잡는 국내선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것. 선두주자는 LG의 배길태(182㎝).지난 14일 삼성과의 수원경기에 예상을 깨고 스타팅 멤버로 전격 출전해 최고용병으로 꼽히는 아티머스맥클래리(191㎝)를 효과적으로 봉쇄해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발군의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맥클래리가아예 볼을 잡지 못하게 만들어 LG가 기선을 잡는데 결정적인 수훈을세웠다. 이날 LG는 3점차로 역전패했지만 배길태의 활약만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길태는 19일 신세기와의 부천경기에서 또 한번 진가를 뽐냈다.득점 레이스 선두 캔드릭 브룩스(195㎝)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팀이12점차로 낙승하는데 디딤돌을 놓은 것.홍익대 출신으로 SK에서 방출된 배길태가 무명의 설움을 털고 ‘코트의 저격수’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배길태의 뒤를 이은 ‘특급용병 킬러’는 건국대를 졸업해 현대와골드뱅크를 전전하다 올해 기아에 새 둥지를 튼 정진영(183㎝). 21일 신세기와의 울산경기에 올시즌 첫 선발 출장한 정진영 역시 100m를 12초에 달리는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워 브룩스를 1쿼터에서 단6점에 묶었다.이 덕에 기아는 간단히 주도권을 휘어 잡았고 결국 18점차의 완승을 거머 쥐었다. ‘쓰기도 뭐하고,안 쓰기도 뭐한 준척’으로 꼽힌 정진영이 모처럼만에 이름값을 한 셈이다. 뛰어난 1대1 능력을 앞세워 쉽게 코트를 점령하던 특급용병들이 토종 ‘킬러’에게 잇따라 저지당하면서 프로농구는 더욱 재미속으로빠져드는 느낌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페루 대통령 권한대행 국회의장이 맡을듯

    [멕시코시티 도쿄 AFP 연합] 일본에 체류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62) 페루 대통령이 10년 집권을 청산하고 새 후임자를 물색해 달라는내용의 사임서를 의회에 공식 제출했다고 발렌틴 파냐과 국회의장이20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90년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발전 등 사회 모든 분야의개혁을 외치며 무명의 대선 후보에서 일약 대통령에 당선된 일본계이민 2세인 후지모리의 10년 통치 신화는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리게됐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페루 의회에 보낸 공식사임서에서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해서는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밝혔다.그러나 세사르 수마에타 야당의원은 이날 RPP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페루 의회는 집권중 비위행위를 저지른 대통령에 대해탄핵심판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후지모리가 사임서를 제출했다 하더라도 의회의 탄핵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국회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사임한 뒤 리카르도 마르케스 페루제2부통령도 함께 자진 사퇴함에 따라 21일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출하기로 했다.이로써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인물로 지난주 국회의장에 당선된 야당 소속의 발렌틴 파냐과가 가장 유력해졌다. 한편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21일 일본 도착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계속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정치적 망명을신청하지는 않을 것이며 아직 장래에 관해 최종적인 결정은 내리지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불합리한 행정제도 257件 개선 ‘시동’

    이것이 불합리한 제도다. 정부는 15일 21개 중앙부처를 상대로 조사한 행정제도 257개 사안을 개선과제로 선정,부처간 협의에 들어갔다. 부처별 현황을 보면 행정자치부가 81건으로 가장 많고,건설교통부 45건,보건복지부 26건,환경부 20건 농림부 14건 등 민원이 많은 부서에 대부분 집중됐다. 개선 과제들은 특히 일반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사안들이 많이포함돼 있다.이 과제들은 부처간 협의를 마친 뒤 법령정비 등 제도개선에 곧바로 착수하게 된다.개선사항 중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제도개선과 자녀학비보조수당 지급시기 조정,공공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 축소 등 굵직한 사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근무요원 복무제도는 지휘감독과 근무지 지정,신분,근무명령 위반자 처리가 문제로 지적됐다.즉 공익요원들은 병영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지별로 분산배치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것이다.따라서 복무감독기관을 병무청으로 일원화하고 현행 32개 분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근무지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제기됐다. 농업협동조합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공공법인에 대해 지방세를 전액감면하는 것은 공평과세에 위배된다는 점이 강조됐다.따라서 지방세법을 고쳐 비과세·감면대상이 되는 단체나 공공법인에 대해서는 가능한 과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자는 것이다. 시·도교위원회와 시·도의회가 시·도교육청의 조례안이나 예·결산안 의결기능의 중복으로 교육행정 집행과정에 행정력이 소모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이장 임명 및 수당지급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떠올랐다.통·이장 임명제를 폐지,자원봉사자로 하여금 순번제로 위촉하는 한편 정액수당과 상여금을 없애는 대신 참석수당을 3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무명’ 석종율 단독선두…슈페리어 오픈골프 1R

    무명의 석종율이 9일 경기도 용인 88CC 서코스(파 72·6,427m)에서열린 제5회 슈페리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첫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황성하는 석종율에 2타 뒤진 68타로 2위에 올랐고 강욱순(삼성전자)최광수(엘로드) 최상호는 이후근, 김태훈 등과 함께 3언더파 69타로나란히 공동 3위에 랭크됐다. 한편 미국 프로골프(PGA)무대에서 활약하다 소속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1년만인 지난 7일 귀국한 최경주(슈페리어)는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컨디션 난조로 버디4개를 뽑았으나 보기 3개를 범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용인 곽영완기자 kwyoung@
  • PGA, 무명 플레시 선두 질주

    무명 스티브 플레시(33)가 미프로골프(PGA) 투어 내셔널카렌털골프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 3일째 선두를 달렸다. 프로데뷔 10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플레시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월트디즈니월드리조트 매그놀리아코스(파72·7,190야드)에서 계속된 3라운드에서 버디 7,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22언더파 194타로 사흘 내내 리드를 지켰다. 시즌 10승,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4)도 무보기를 기록하며 똑같이 6언더파를 쳤으나 플레시의 선전으로 전날과 같이 2타 뒤진 20언더파 196타로 2위를 지켰다.우즈의 무보기 플레이는 9월 벨캐나디언오픈 2라운드 이후 105홀째며 무오버파로는 42라운드째다. 올시즌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플레시는 이날 경력과 명성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즈가 평균 드라이버샷 288.5야드를 날리며 페어웨이 안착률 92.9%,그린적중률 100%의 완벽한 샷 감각을 과시한 반면 플레시는 드라이버샷 거리 262.5야드,페어웨이 안착률 78.6%,그린안착률 83.3%로 뒤졌다.그러나 퍼팅수에서는 플레시가 27대 32로 앞섰다. 한편 최경주(30·슈페리어)는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공동 79위로 예선탈락했다.
  • 史眞實 서울대강사 논문서 ‘보계’ 규명

    조선 후기는 왕실과 양반·민중 등 각 계층을 위한 공연예술이 다양하게 발전한 시기다.당연히 공연을 위한 무대와 객석은 필수불가결한요소였다.사당패나 걸립패 등 민간놀이패는 어디나 마당을 펼치면 무대가 됐고,구경꾼들이 둘러싸는 곳이 곧 객석이었다.그러나 왕실이나양반계층을 위한 공연시설의 양상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학연구’ 제15집에 실린 사진실(史眞實) 서울대강사의 ‘조선시대 궁정 공연 공간의 양상과 극장사적 의의’는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 최초의 본격적인 논문이다.이 글은 조선시대의 각종 의례를 그림과 함께 기록한 의궤(儀軌)를 바탕으로 무대와 객석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왕실 및 양반계층의 공연공간은 ‘보계(補階)’라는 개념이 핵심이 된다.보계는 마루 따위를 넓게 쓰기 위해대청 등에 좌판을 잇대어 깐 설비를 뜻한다.이 보계가 궁정이나 관아의 연회에 이르면 일상공간을 공연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설비가 된다는 것이다.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1827)’의 ‘명전전내외배설(明政殿內外排設)’을 보자.연회를 위해 창덕궁 명정전의 아랫층 섬돌(月臺)에 잇대어 길이 10간 너비 2간반의 하층보계,윗층 섬돌에 동서8간, 남북 10간인 상층보계를 이었다.그 위에는 흰 무명천으로 차일을 쳤고,전각안에는 무늬있는 헝겁 자리(地衣),보계에는 무늬없는 자리를 깔았다. 명정전 진찬은 대청에서 마당까지 높이에 따라 다섯 층이 만들어졌다고 한다.가장 높은 대청은 당연히 임금과 세자가 앉았다.명정전의 기단인 두번째 공간은 임금에게 술을 따르는 공간이다.세번째는 상층보계로 가운데 넓은 공간에서는 공연이 벌어지고,남쪽에는 다음순서를기다리는 무동(舞童)과 의례와 공연절차를 이끌어가는 집사(執事)와집박전악(執拍典樂), 음악반주를 맡은 사람들이 있다.무대의 양옆에는 문무관들이 서열에 맞추어 앉아있고,그 뒤로는 임금의 어가를 호위하고 온 별감과 군사들이 도열하여 있다.네번째 공간은 하층보계로비교적 품계가 낮은 신하들이 자리잡았고,마당인 다섯째 공간에는 의례악을 연주하는 악공들과 궁궐을 지키는 군대인 금군(禁軍)이 줄지어 있다. 궁중의 공연 공간을 넓히기 위한 보계는 중앙 및 지방관아에서도 모범으로 인식되어 널리 쓰였다고 한다.관아는 그러나 궁궐처럼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었으므로 주변은 구경꾼들이 구름같이 몰리는 것이 보통이었다.초청받은 관객보다 더욱 열기에 가득찬 구경꾼들의 공연물에 대한 욕구는 상업적인 극장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 궁궐이든,관아든,여염집이든 적절한 장소에 간단한 설비로 쉽게극장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공연문화가 일상적인삶과 결부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보여준다.결국 이런 흐름이 1902년궁정 공연공간을 기초로 서구식 극장의 특성을 수용한 최초의 옥내극장 협률사(協律社)를 탄생시키고,근대적인 상업극장의 시대로 가는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중년층 뮤지컬 한국판 ‘로마의 휴일’

    “유럽 순방중 어느 도시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로마입니다.평생 로마를 기억할 것입니다”트레비 분수옆 미장원에서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잘라내고 단 하루의 꿈같은 휴일을 보낸 앤 공주는 로마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이 한마디에 담아낸다.태연한 척짧은 악수를 나누는 앤 공주와 신문기자 조의 이별장면은 숱한 연인들의 가슴을 울렸다.무명의 오드리 헵번을 단박에 만인의 요정으로‘신분 상승’시킨 추억의 영화를 스크린밖에서 만난다.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올리는 뮤지컬 ‘로마의 휴일’은 햅번의 청순함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공연이다. 신시 뮤지컬컴퍼니와 극단 유가 공동제작한 ‘로마의 휴일’은 몇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먼저 30대이상 중장년층을 주 관객대상으로삼았다는 점.20대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대다수 뮤지컬작품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악극사이에서 이렇다할 볼거리를 찾지 못했던 관객층을 과감히 끌어들였다.신시의 박명성대표는 “본격적인 중년용 뮤지컬이란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면서 “관객 반응이 좋을경우 ‘7인의 신부’등 비슷한 류의 작품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마의 휴일’은 브로드웨이나 유럽 뮤지컬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진 일본 뮤지컬이란 점에서도 독특하다.일본 토호뮤직코포레이션이 98년 초연한 창작품을 저작료내고 들여온 것.앤 공주를 연기한 여배우 다이치 마오의 뛰어난 미모와 로마의 아름다운 명승지를 담아낸 화려한 무대 등으로 호평을 받아 올초 도쿄에서 재공연됐었다.한국판‘로마의 휴일’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극중 남녀주인공.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누구라도 연기하기가 만만치않을 터이기 때문이다.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앤 공주는 뮤지컬배우 김선경.‘드라큘라’에서 순결하고 아름다운 아드리아나로 열연했던 그녀는 배역이 정해지자마자 비디오를 구해 스무번이 넘게 헵번의 연기를 봤다고 한다.상대역인 신문기자 조는 노련한 중견연기자 유인촌이 맡았다. ‘로마 관광용영화’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내 곳곳을등장시킨 원작의 볼거리를 무대위에 어떻게 재현해 낼지도 관심사항. 신시측은 ‘스페인 광장’‘진실의 입’‘기도의 벽’등 영화속 추억의 명장면들을 고스란히 살릴 뿐 아니라 스쿠터 질주장면까지 더해한층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11월5일까지 매일 오후 4시·7시30분 두차례 공연.1588-7890이순녀기자 coral@
  • 퀄리파잉 골프 8위 LPGA 풀시드 따내

    무명의 하난경(29)이 내년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풀시드를 따냈다. 하난경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챔피언스GC(파 72)에서열린 LPGA 퀄리파잉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8위에 올랐다. 프로데뷔 10년째로 아직껏 우승경력이 없는 하난경은 이로써 상위 14명까지 주어지는 2001년 LPGA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 새영화/ 글루미 썬데이

    ■2차대전 당시 헝가리에서 단 8주만에 187명을 자살로 내몰았다는죽음의 송가 ‘글루미 썬데이’(Gloomy Sunday).부다페스트의 무명작곡가 레조 세레스의 전설같은 노래와 이미지가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독일 출신의 감독 롤프 슈벨이 연출한 영화에는 도드라진 미덕이 한둘이 아니다.실화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티를 견지하면서도드라마의 감성을 잃지 않은 균형미는 무엇보다 압권. 거기에 또하나. ‘블루’,‘화이트’,‘레드’ 시리즈를 찍었던 촬영감독 에드워드클로진스키는 카메라가 닿는 부다페스트 구석구석을 낭만과 우울이교차하는 미학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연인사이인 자보와 일로나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피아니스트안드라스가 합류하면서 세사람은 삼각관계를 이룬다.하지만 질투같은감정은 이들에겐 없다. 사랑을 공유하며 평화롭던 ‘동거’에 돌을 던진 건 나치 장교 한스다.지난날 일로나에게 구애를 거절당한 그는 유태인 수용소 징집권한을 휘두르며 안드라스와 자보를 죽음으로 내몬다. 음울하고 나른한 피아노 선율은 멜로와 미스터리 사이를 오가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50년뒤 일로나가 혼자 지키는 레스토랑을 다시 찾은 한스가 비극적 최후를 맞는 끝대목에서는 반전의 쾌감까지 건질 수 있다.안드라스역의 스테파노 디오니시는 ‘파리넬리’에서 주연했던 그 얼굴.장담컨대,모처럼 만나는 수작(秀作)이다. 황수정기자
  • [네티즌 칼럼] ‘유명스타 벗겨먹기’ 이제 그만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이 마지막 한 발을 못내 아쉬워하며 사선에서 얼굴을 돌렸을 때,일부 언론들은 ‘이때다’ 하고 기다린 듯이 “금메달만 메달이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정신과경기매너를 가질 것을 주문한 적이 있다.그런데 꾸밈없는 해맑은 웃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강초현 선수의 모습이 되레 우리의 이러한 우려와 넘겨짚기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극명하게 대조된 사선에서의 아쉬운 표정,시상식에서의 화사한 모습이건 분명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 있는 상품가치가 있는 스타 감으로 충분했다.아니나 다를까? 귀국하기도 전에 방송에서는 강초현을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억지춘향의 인터뷰와 출연을 강요했고,지치고견디다 못한 강초현은 급기야 선수단과 상의해서 모든 인터뷰와 방송출연을 선수단과 공식협의하도록 했단다. 사격의 강초현과 양궁의 윤미진에 대한 유명가수들의 ‘오빠-동생맺기’식 격려가 연일 매스컴을 오르내렸다.그런데 그 숭고한(?) 뜻에도 불구하고 왠지 장사꾼들의 한탕치기 이벤트라는 생각에 자꾸 씁쓰레한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물론 두 선수 모두 그리 넉넉하지않은 가정 형편으로 어려운 선수생활을 계속해왔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지원이 앞으로의 활동에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지 못하는 것은아니다.또 관련 종목이 워낙 비인기 종목이라 제대로 평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푸대접 속에 있었던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올림픽과 같은 세계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유명해지기 전에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한번도 없는 마당에 이렇게 올림픽 한 번으로 뜨는 풍토는 아무래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딴-올림픽 출전도 못한-비인기 종목이라는설움을 딛고 묵묵히 운동에 전념하는 무명선수들에 대한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유명해진 선수를 벗겨먹는 일은 이제그만하고 무명선수를 스타로 키우자.자식을 교육도 안 시키고 내팽개쳐 두고 있다가 성공하면 그때 “내가 네 부모다”하고 나타날 것인가? 유명해지니까 털도 안 뽑고 벗겨 먹는 ‘무임승차’행위는 그만두자.우리도 이 사회에 정당하게기여를 하자.정치도,연예도,스포츠도 스타후보를 키우자. 후배들이 크는 것을 눈뜨고 못 봐주고,자라는 싹을 꺾어버리는 선배의 무식한 아집을 던져버리자.후진을 양성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 조직과 지역,사회와 국가에 도움될 일이 과연 무엇인가? 나만 언제나영원할 것 같은 무지몽매에서 벗어나자.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깜짝놀랄만한 후보’라든가 ‘예상밖의 인물’이라는 말도사실은 우리를 물로 보고,이 사회를 쇼로 착각하고 하는 소리들이다. 스포츠도,정치도 ‘검증된 과정을 거친 후배’들이 필요하다.과일이다 익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으름과 씻지도 않고 먹어치우려는조급함을 버리자.사회발전에 정당한 기여를 한 자만이 사회가 키워낸 과실을 나눠먹을 권리가 있다.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우리사회의 음지에 빛을 비추는 일도 필요하다.누구나 할 것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스타는 태어나지 않는다.우리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는 것이다.이제는 스포츠에도 정치에도 ‘깜짝쇼’로 등장하는 스타가 아닌 ‘검증받은 스타’를 기르자.그러자면 지식인이나 언론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 광 남 안양의왕 경실련 지방자치위 korea58@netian.com
  • 무명 유종구 공동선두 파란…한국오픈골프 2R 6언더

    무명의 유종구(35·나이센)가 코오롱배 제43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총상금 4억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92년 데뷔한 프로 9년차로 아직껏 한 차례의 우승 경력도 없는유종구는 6일 한양CC(파 72·6,374m)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이글 1,버디 6,보기 2개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전날선두 아준 아트왈(인도)과 함께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를 달렸다. 인코스(10번홀)에서 티오프,12·13번홀에서 거푸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린 유종구는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으나 15번홀에서 5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온그린시킨 뒤 2.5m 거리의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후반 들어 유종구는 단 한개의보기도 없이 2·3·8번에서 버디를 낚아 결국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마감했다. 올시즌 상금랭킹 2위 강욱순(안양 베네스트GC)은 버디를 5개나 잡았으나 15번홀(파 5)에서 티샷을 두차례나 OB지역으로 보내며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단 1타만을 줄이는데 그쳐 합계 5언더파 139타로신용진(LG패션),장체펑(대만)등 5명과 함께 공동 3위를 이뤘다. 한편 시즌 4승을 노리는 최광수(엘로드)는 극심한 퍼팅 난조 속에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24위로 물러나 사실상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곽영완기자
  • 인도 아트왈 6언더 선두…코오롱배 한국오픈골프 1R

    아준 아트왈(인도)이 제43회 코오롱배 한국오픈골프선수권(총상금 4억원)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 아트왈은 5일 한양CC(파 72·6,374m)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는 완벽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선두를 달렸다. 프로 6년차의 무명 안주환(29)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조현준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고 올시즌 상금랭킹 2위를달리고 있는 강욱순(아스트라)은 보기 없이 10번홀(파 3) 홀인원과버디 2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상호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올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인 4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최광수(엘로드)는 버디 5개,보기 4개 등 심한 기복을 보이며 1언더파 71타로 조철상 등과 함께 공동 16위로 뒤쳐져 남은 라운드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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