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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무명개그맨 아들, 감동의 ‘아빠 힘내세요’

    한 무명개그맨 아들, 감동의 ‘아빠 힘내세요’

    ‘단역이지만 자랑스러운 내 아버지’ 한 무명 개그맨의 사연이 그의 아들을 통해 인터넷에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 화제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MBC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한상진(51)씨와 아들 재성(27)씨. 한씨는 ‘안녕, 프란체스카’1회엔 순경,2회엔 의사,3회엔 형사,4회엔 손님 등 그때그때 역할을 달리해 얼굴을 비쳤던 ‘진짜’ 단역이다. 현재 대학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재성씨는 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아버지의 생신(10월13일)을 맞이하여 조금 색다른 선물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수차례 개그맨 시험에 낙방한 끝에 1991년 KBS 공채 8기로 합격한 일, 그러나 빚보증을 잘못 서 가족 모두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게 된 일, 개그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한 한씨가 한국으로 돌아와 고생 끝에 봉숭아학당 배역을 따냈지만, 채권자들 때문에 다시 방송을 접어야 했고, 그 와중에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어야 했던 일 등 눈물겨운 사연들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재성씨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아버지”라면서 “TV엔 못나가도 교도소나 여러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공연하시며 재기를 노렸고,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인 프란체스카 출연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아들이 생각한 선물은 아버지에게 팬을 만들어 주는 것. 재성씨는 인터넷 글을 통해 “아버지가 한번도 가지지 못한 게 팬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버지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방명록이 담긴 미니홈피를 선물하려고 한다. 목표는 100명”이라고 밝혔다. 또 “언제 어디서라도 아버지를 보게 되면 개그맨 한상진이라고 말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씨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영등포교도소에서 위문공연을 하다가 처음 이야기를 듣게 됐다. 무슨 일인지 얼떨떨하다.”면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12일 오후 5시 현재 아들이 마련해 준 한씨의 미니홈피를 방문, 방명록에 격려와 축하 글을 남긴 네티즌은 벌써 3000명을 훌쩍 넘어 버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디비전시리즈] 굿바이~ 애틀랜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 연장 18회로 넘어가면서 경기 시간은 5시간50분에 접어들었지만 6-6의 숨막히는 균형은 깨질 줄을 몰랐다.18회말 1사,‘무명’ 크리스 버크(휴스턴)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간 순간, 미닛메이드파크를 가득 채운 4만 3000여명의 홈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말 그대로 애틀랜타에게는 ‘굿바이 홈런’이었다. ‘와일드카드’ 휴스턴이 10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애틀랜타에 7-6,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2년 연속 진출했다.휴스턴은 13일부터 챔피언십에 선착해 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같은 팀이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기는 지난 1991·92년 피츠버그-애틀랜타전 이후 처음.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가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일군 애틀랜타는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2년 연속 휴스턴에 무릎을 꿇으며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이날 5시간50분 동안 벌인 연장 18회 혈투는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장 이닝 신기록. 종전은 1986년 휴스턴-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기록한 16이닝이다. 8회까지 애틀랜타가 6-1로 리드하면서 챔피언십시리즈 티켓의 주인공은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주포’ 랜스 버크먼의 만루홈런으로 5-6까지 쫓아간데 이어,9회 2사에선 브래드 아스머스의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휴스턴은 2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16회부터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고, 결국 버크의 끝내기 솔로아치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루키 때인 1984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구원투수로 등판한 클레멘스는 3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탈락위기에 몰렸던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LA 에인절스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두 팀의 5차전은 11일 오전 9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드보카트호, 스리백 ‘환상조합’ 찾아라

    ‘스리백 환상조합을 찾아라.’ 7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첫 소집되는 ‘아드보카트 1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약한 수비라인에 어떤 ‘황금조합’을 구축할지에 맞춰져 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숨은 주역은 바로 최진철(34·전북)-홍명보(36)-김태영(35·전남) 스리백 라인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 이전만해도 무명에 불과했던 최진철과 김태영, 두 경험많은 베테랑을 과감히 기용해 세계적인 팀들의 파상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냈다. 전임 ‘본프레레호’에선 김진규(20·이와타)-유경렬(27·울산)-김한윤(31·부천)이 주전 스리백이었다. 이들은 이번 ‘아드보카트 1기’에도 모두 합류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김진규는 파워와 슈팅력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했고 유경렬은 침착하지만 위치 선정에 약점을 드러냈다. 김한윤은 뒤늦게 합류해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최진철의 복귀는 천군만마인 셈이다. 일단 오른쪽 한 자리를 꿰차고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스리백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때문에 스리백 왼쪽은 오른쪽에서 밀린 ‘젊은 피’ 김진규와 K-리그 경험이 풍부한 김한윤이 다툴 전망이다. 황금조합의 화룡점정은 홍명보의 뒤를 이을 중앙 수비수를 찾는 것. 일단 유경렬이 최근 대표팀 경험이 풍부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2의 홍명보’ 조용형(오른쪽·22·부천)과 노련한 김영철(29·성남)도 만만치 않다. 특히 조용형은 데뷔 첫해 스리백을 쓰고 있는 부천의 중앙 수비수를 맡아 올시즌 19경기 중 17경기에 출장, 팀별 최소실점(15실점)을 선봉에서 이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성남은 포백을 쓰고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수비 라인은 안정성과 경험에 무게를 둬야 한다.”면서 “조용형은 가능성이 있지만 처음 한두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구한말 대표적인 애국계몽 운동가요, 항일운동가인 단재 신채호는 우리역사를 깊이 연구했다.‘조선 상고사’처럼 널리 알려진 연구서가 있는가 하면,‘꿈하늘(夢天)’ 같이 소설 형식을 취한 것도 있다.‘꿈하늘’은 일종의 팬터지 문학으로 항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작가 신채호는 천상에 올라 ‘임’을 좌우에 모신 여러 영웅호걸을 만난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이 있고 철학자 화담 서경덕도 보인다. 도술의 달인 전우치도 함께 자리한다. 예상 밖인 것은 오윤부(伍允孚)라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성력(星曆)의 대가라 했다. 우선 성씨부터 낯선 오윤부. 좀 더 알고 보면 그는 ‘고려사’ 열전에 소개될 정도로 완전히 무명은 아니었다. 천문예언 전문가라고 했다. 섣부른 짐작과는 달리 고려시대에는 천문예언이 무척 중시됐다. 이름난 유학자 박상충의 전기에도 “성명(星命)에 밝아 사람들의 길흉을 점치면 많이 맞혔다.”는 대목이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는 13세기 이후 사주명리학이 예언이나 점의 핵심이었다. 고려는 경우가 달랐다. 풍수지리와 더불어 천문예언이 늘 예언의 중심축이었다. 인간 만사가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 그리고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땅의 기운과 직결된다는 믿음이 고려인들의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은 조선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정조9년(1785) 정감록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그랬다.“이른바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것은, 그 성씨가 김가이고, 이름은 자세히 모릅니다만, 금년에 군사를 일으킨다고 들었습니다. 유가는 정미년에 군사를 일으키고, 정가는 무신년에 군사를 일으켜, 세 집안사람들이 장차 백 년 동안 서로 싸웁니다. 그 증거로, 객성(客星)이 남방에서 이미 서울로 들어왔습니다.”(실록, 정조 9년3월1일 경술) 조선은 장차 3국으로 분할돼 오랜 세월 다투게 된다는 예언이다. 객성이 남쪽에서 출현해 서울 쪽으로 들어왔다는 천문현상이 증거로 제시됐다. 나라의 운명은 별이 결정한다는 민중의 믿음이 읽힌다. ●대대로 별점을 본 오윤부 고려 충렬왕 때 일관(日官)으로 활동한 오윤부야말로 별점의 대명사였다. 그의 본관은 황해도 배천(白川), 한 때 부흥(復興)으로 불리기도 한 곳이다. 일제시대의 성씨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엔 배천 오(伍)씨가 없다. 오윤부는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전해 내려온다. 그 조상은 대물림을 해가며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았다. 배천오씨들은 자자손손 별점을 보며 태사국(太史局)을 지켰다.(오윤부의 전기는 ‘고려사’, 권 122를 참조) 고려는 귀족사회였고, 모든 신분이 세습되었다. 심지어 군졸 노릇만 하는 집안, 아전과 서리를 배출하는 집안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일관 오윤부 일가는 귀족은 아니었으나, 일반 농민이나 상인보다는 훨씬 지위가 높았다. 오윤부는 용모가 초라했고 말수가 적었다. 여간해서는 좀체 웃지도 않았다. 그는 첫눈에 호감을 살 만큼 붙임성 있고 구변 좋은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문을 익혔다. 장성해서는 일관에 임용되어 여러 관직을 거친 뒤 판관후서사(判觀候署事)라는 고위직에 올랐다. 말년에는 천문도(天文圖)를 그려 왕에게 바쳤다. 후배 일관들이 그 천문도를 모범으로 삼았다니 그의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오윤부의 특기는 뭐니 뭐니 해도 별점이었다. 타고난 재주도 재주였지만 그는 무척 부지런했다. 밤을 새워가며 하늘을 수놓은 수 백 개의 별들을 샅샅이 살폈다. 날씨가 제아무리 춥거나 덥더라도 그는 늘 성실했다. 오윤부의 먼 후배 격인 조선시대 일관들은 5개 팀으로 나뉘어 하루 24시간 내내 하늘을 관측했다. 그들은 관측 대상을 23종으로 나눠 정상적인 현상과 비정상적인 것으로 구별했다. 해, 달, 흰무리, 지진, 혜성, 새별(新星) 그리고 28수로 요약되는 주요 별자리를 모두 점검했다. 일관들은 특히 새별과 흰무리 등의 모양, 정도, 자리, 바뀌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 ‘성변측후단자’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서운관지’) 이 보고서에 천체 약도가 첨부돼 날마다 임금님에게 제출됐다. 조선시대 일관들이 남긴 일지는 당시로선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천문 보고서였다. 그 일부가 아직도 남아 천문 강국의 역사를 입증한다. 고려시대의 일관들은 그와 비슷한 활동을 했고 그것이 ‘고려사’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특히 오윤부는 이상한 천문 현상을 해석하는 데 뛰어났다. 어떤 별이 천준(天樽)을 범하자 “이번에 올 중국사신은 술꾼이다.” 고 예언했다. 천(天)은 중국, 준(樽)은 술통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또 어떤 별이 여림(女林)을 범하자, 중국 사신이 와서 소녀들(童女)을 데려갈 것이라며 걱정했다.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식의 해석이 현대인의 눈엔 너무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늘이 꼭 중국이어야 될 이유가 없다.‘여림’을 두고 공녀(貢女)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까닭도 없다. 그러나 그 때는 원나라의 횡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윤부는 그런 현실을 감안해 모든 천문현상을 풀이했다. 그의 별점은 잘 들어맞았고 소문이 원나라 황제의 귀에까지 들렸다. ●원형 민족주의자 오윤부 고려 후기에는 원의 수시력과 같은 중국역법이 수입되기도 했다. 오윤부는 그 방면에도 상당한 전문가였다. 그는 달력을 고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고려의 제일(祭日)을 중국과 비교했다. 고려에서는 봄가을의 가운데 달인 음력 2월과 8월의 마지막 무일(遠戊日)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나, 중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첫째 무일(近戊日)을 제삿날로 삼았음이 확인됐다. 오윤부는 조정에 건의해 중국의 예를 따르게 했다. 그러나 그가 항상 중국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긴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의미로 그는 고려인이었다. 충렬왕은 즉위 직후 선왕인 원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셨다. 새 위패를 선대왕들의 신위와 합설하기 위해 원종의 시책(諡冊 시호를 아뢸 때 쓴 글)을 올릴 차례가 되었다. 충렬왕후는 원나라 공주였는데, 왕비로서 그 행사에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마침 오윤부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 그는 난색을 표하며 공주의 참여를 가로막았다. 선대왕들의 신령이 계신 곳에 원나라 공주가 술잔을 올리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원나라는 과거 수십 년간 고려를 침략했기 때문에, 고려인들은 원을 미워했다. 오윤부는 이런 반원의식이 강했다. 원나라 공주는 종묘 제사에서 제외됐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통쾌해 했다. 알려진 대로 원종 이후로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간섭이 더욱 노골화됐다. 고려국왕은 대대로 원나라 황실의 사위가 되었다. 왕은 죽어서도 원나라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시호에 표기해 “충○왕”이 되었다. 고려왕실에 시집온 원나라 공주의 위세는 때로 왕권을 능가하는 경우가 있었고, 오윤부는 이 점을 못마땅해 했다. 그는 천문 현상을 빙자해 공주를 압박했다.“천문을 살펴 보니 괴이한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요즘은 심한 가뭄까지 닥쳤습니다. 청컨대 궁궐을 짓거나 고치는 공사를 중지하고 덕을 닦으십시오. 그래야 재변이 멈춥니다.” 원나라 공주는 오윤부의 제지를 받자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원나라 공주에 대한 오윤부의 공격은 계속됐다. 공주는 고려에 시집온 뒤에도 여러 차례 본국을 오갔다. 그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국고에서 지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인데 공주는 원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기가 없는 동안 궁궐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언젠가 한 번은 재상들을 불러 모아 놓고 좋은 날을 택해 아예 새 궁궐을 지어 놓으라고 졸랐다. 다들 불평은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반대는 못했다. 이 때도 오윤부가 발 벗고 나섰다.“금년에 토목공사를 일으키면 임금님께 불리하므로, 신하인 저는 절대 택일을 못하겠습니다.” 원나라 공주는 분노에 치를 떨며 오윤부의 벼슬을 빼앗았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매로 때리려 했으나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어느 재상이 애써 말리는 바람에 매 맞는 것만은 간신히 피했다. 그 일로 분이 안 풀린 공주는 오윤부를 왕에게 고자질했다. 왕은 공주의 청을 어기지 못해 오윤부를 매질하게 했다. 그는 매를 맞으며 이렇게 변명하였다.“날을 가리는 것은 흉(凶)을 피하고 길(吉)을 맞으려는 것입니다. 신하를 협박하여 억지로 가리게 한다면 차라리 가리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신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임금님의 뜻에 아첨할 수가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궁궐을 짓는 공사가 겨우 시작됐는데, 화성이 달을 삼키는 변이가 일어났다. 왕은 반승(飯僧 스님들에게 밥을 공양함)을 실시해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다. 반승은 사소한 재앙이 예측될 때마다 되풀이된 고식적인 해결책이었다. 오윤부는 동료인 문창유와 함께 왕에게 간언을 바쳤다. 화성이 달을 삼키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스님들에게 밥을 주고 부처님을 공양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 값싼 보시를 그만 둬야 한다. 진정한 길은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중지하는 것이다. 사실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왕은 반대여론을 의식해 궁궐 짓는 일을 그만뒀다. ‘고려사’에 실린 전기 기록을 검토해 보면 오윤부의 간언은 전문분야인 천문에 구애되지 않았다. 시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한 번은 오윤부가 전법총랑(典法摠郞 법률의 집행을 담당) 박인주에게 전법사의 사무가 자꾸 지연되는 까닭을 물었다. 원나라 공주의 명령과 임금님의 명령이 한없이 쏟아져,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왕과 공주는 각기 소송 사건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해 일처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오윤부는 이런 일이 자기 소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따졌다. 이런 식으로 일관 오윤부는 가끔씩 왕과 의견충돌을 보였다. 그러나 원나라 공주에 대해 대들거나 비판하는 경우는 더욱 많았다. 그는 공주 보기를 마치 원나라 침략군을 대하듯 했던 것 같다. 오윤부는 일종의 원형(proto) 민족주의자였다. ●백성을 대변한 오윤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천문에는 변이가 많다. 그럴 때마다 오윤부는 이를 정밀하게 살펴 고려왕실의 미래 운명과 관련지었다. 그는 특히 고려백성의 편에서 국왕 내외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천문현상을 활용했다는 혐의가 있다. 천문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과거의 일관들은 기도를 권하거나 굿을 하라는 권고를 주로 했다. 다분히 미신적인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오윤부는 달랐다. 그가 제시한 해결방법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정치적이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백성의 원망이 없다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두 곳에 파견한 왕지별감(王旨別監 왕의 특사)을 소환하고, 여러 곳에 설치된 공주식읍(公主食邑 원나라 공주에게 준 토지와 백성)을 폐지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권고를 듣자 왕은 한동안 망설였지만 마침내는 공주에게 줬던 식읍을 폐지하였다. 거기서 거둔 세금을 나라의 창고에 배속시켜 백관의 봉록에 충당하도록 하였다. 사실 원나라 공주는 왕을 졸라 각처에 농장을 마련해 호사가 극에 이르렀다.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수만 명의 백성들은 한숨을 짓고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오윤부는 백성들의 의사를 대변해 식읍의 혁파를 주장했다. 하늘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변동도 오윤부는 마찬가지로 이용했다. 언젠가 한번은 궁궐 연못에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산소부족이었든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중독이었을 것이다.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물위로 떠오른 고기떼를 두고 오윤부는 충렬왕을 몰아쳤다.“갑술년(충렬왕 즉위년 1274)에 대궐 동편 못에서 이런 괴변이 일어났고 선왕이신 원종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컨대 임금님께서는 덕을 닦으시고 스스로를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궁궐의 물고기가 죽든 살든 그것이 왕의 목숨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관 오윤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칫하면 국왕이나 원나라 공주의 진노를 사게 될 거였지만 개의하지 않았다. 예언가 오윤부의 성공비결은 고려사회에 만연했던 반원적인 정서를 잘 이용했다는 점이다. 조정 대신들 가운데도 원나라의 정치노선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지 않았다. 어찌 보면 충렬왕 역시 친원과 반원의 두 노선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했다. 그 틈을 비집고 오윤부는 한결 같이 자주노선을 지켰다. 그런 점에서 그는 묘청과 백수한의 후예였다. 그러나 오윤부는 묘청 등을 뛰어넘었다. 그는 일관으로서 하늘의 뜻을 왕에게 정확히 인식시켜야 될 임무가 있다고 확신했다. 만일에 왕이 자기의 ‘충언’을 듣지 않으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끝까지 졸라댈 정도였다. 오윤부의 해석은 유교의 재이론(災異論)에 가까웠다. 묘청 등이 불교적이고 무속적인 세계에 기울어 있었다면, 오윤부는 다가올 성리학 시대의 천문해석에 근접해 있었다는 말이다. 유교적인 천문예언가 오윤부의 고집불통에 충렬왕은 때로 두통을 일으켰다. ●충렬왕이 졌다! 왕은 오윤부를 골탕 먹일 생각까지도 했다. 원 나라 세조가 요동을 정벌하게 되었을 때다. 왕은 상국의 명령으로 마지못해 군사를 거느리고 평양까지 나가게 됐다. 우선 유청신을 황제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 때 오윤부가 별점을 쳤다.“아무 날 유청신이 반드시 돌아옵니다. 임금님께서는 요동까지 가실 필요 없이 말머리를 서울로 돌리게 되십니다.” 그러나 그 날이 됐는데도 유청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오윤부를 체포했다. 점괘가 틀렸으니 벌을 받으라 했다. 하지만 오윤부는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다며, 좀더 기다리자고 했다. 과연 얼마 안 있어 먼데서 먼지를 휘날리면서 달려오는 말 한 필이 있었다. 유청신이 타고 있었다. 예언이며 점이 설마 그렇게까지 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문현상은 그저 자연계의 변화를 알릴 뿐이다. 그것이 인간 세상에 복을 불러들일 리 만무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없다. 오윤부의 사고방식은 이런 현대적 인식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시대적 한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윤부는 늘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천문을 살폈고, 그 때문에 민중은 그를 사랑했다. 신채호가 그를 가장 뛰어난 천문예언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그 때문이다. 다시 조선 정조 때 일어난 ‘정감록’ 사건으로 돌아간다. 이 사건의 공범인 평민 지식인 주형채도 오윤부처럼 별점을 보았다. 주형채는 말했다.“작년 섣달 초7일, 초8일, 초9일에 위성(危星), 실성(室星), 벽성(壁星) 앞에 20여 개의 별이 벽을 쌓고 늘어섰습니다. 그 속에 붉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장군성과 태백성이 서로 싸운 지 3일 만에 서로 1도(度) 거리로 떨어졌으며, 태백성이 어깨로 장군성을 떠밀어 여러 번 물러가고 나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정조,9년3월22일 신미) 주형채는 국가의 녹을 먹는 일관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윤부처럼 밤하늘의 별자리를 많이 알고 있었고 밤새워 별을 보았다. 별자리의 이동을 1도 2도로 따질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다. 고려시대에는 오윤부 같은 특수 계층만 그런 지식을 독점했다. 그러나 조선후기에는 평민지식인들도 서적을 통해 공유하게 됐고, 그래서 주형채와 같은 평민도 직접 별을 바라보며 민중의 희망을 찾아 나섰다. 자유로운 지식은 곧 우리들의 희망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기고] 와! 솜이 열렸다/이학구 전북 원평초교 교감

    목화가 지난봄부터 온갖 몸살을 다하면서도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가 열렸다. 때로는 물이 말라서, 때로는 비료의 독성 때문에 천신만고를 겪으면서도 꽃이 피더니 드디어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뒤뜰에서 가꾸다가 현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20여개의 화분에는 탐스럽고 부드러운 ‘솜’이 매달려 있다. “와!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바라보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재잘거린다. 손으로 만져도 보고 입으로 불어도 보고 아직 피지 않은 목화다래를 따려고도 한다. 처음으로 보는 ‘솜’ 나무야말로 신기할 뿐이다. 도대체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오늘 아침 교사들에게 목화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나라, 문익점, 붓두껍, 무명, 물레, 씨아 등 목화를 보면서 생동감 있는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중학교 다닐 때다.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닐 때가 있었다. 집 앞 텃밭에는 200여평의 목화밭이 있었다. 해마다 목화를 따서 시집갈 누나들의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서 경작했었다. 나는 몰래몰래 달착지근한 목화다래를 따먹었다. 그때는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학교 근처에서도 군것질을 별로 할 수 없던 때였다. 하루 세 번 끼니를 먹는 것만으로는 배고픈 때가 많았었다. 그래서 다래와 같이 먹을 수 있었던 것들은 어른들에게 혼나면서도 몰래몰래 따먹었던 것이다. 그렇게 흔하던 목화였는데…. 이젠 화분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 되었다.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재배하지 않는다. 필요한 양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고 지금은 재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께서 목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작년에도 올해도 몇 개월씩 손수 정성들여 가꾸어 ‘솜’이 피게 된 것이다. 목화의 솜처럼 부드럽고 하얀 마음씨를 지니고,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할 줄 아는 바른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목화를 바라보고 떠들어 대는 학생들을 지켜보았다. 이학구 전북 원평초교 교감
  • “토종 자존심 4년만에 찾는다”

    4년 만에 토종 챔피언이 탄생할까. 29일 개막,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047야드)에서 펼쳐지는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의 최대 화두다. 한국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대회. 한국 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파71 코스로 개조, 난이도를 한껏 높여 흥미를 더한다. 같은 기간 일본 대회에 출전하는 남영우(지산)를 제외한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11개 대회 챔피언 9명(장익제 2승)이 대거 출전해 3년 내리 외국 선수에게 내준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지난 2001년 김대섭 이후 3년 동안 우승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존 댈리, 에드워드 로어(02∼04년) 등. 그러나 올해에도 ‘이방인’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역전의 명수’ 마이크 위어(캐나다).2003년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대회 최초이자 메이저대회 사상 두 번째 왼손잡이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처음으로 한국 그린 공략에 나서는 위어의 우승 야심은 대단하다. 존 댈리가 2003년 대회 우승으로 슬럼프를 턴 것처럼 위어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의 슬럼프를 깨끗이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 우승으로 무명에서 일약 차세대 PGA 투어의 스타로 부상한 테드 퍼디(미국)의 샷도 녹록지 않을 기세다. 투어 2년차의 약관이지만 세계무대에서는 1996년부터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EPGA)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데다 심심치 않게 출전한 한국무대가 낯설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봉주 베를린마라톤 11위

    ‘봉달이’ 이봉주(35·삼성전자)가 13개월 만에 도전한 풀코스 마라톤에서 2시간12분대의 기록으로 아쉽게 11위에 그쳤다. 이봉주는 25일 독일 베를린 시내코스에서 펼쳐진 2005베를린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2시간12분19초에 결승선을 끊어 테레페 야에(에티오피아·2시간12분07초)에 이어 11위로 골인했다. 이봉주는 그러나 지금까지 생애 34차례 도전한 풀코스 마라톤에서 단 한 차례의 기권(2001년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을 빼고 무려 33번을 완주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이후 13개월 만에 풀코스에 돌아온 이봉주는 20㎞ 지점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후반부 선두권의 5㎞ 구간 기록이 14분58초대로 당겨지면서 막판 스퍼트가 뛰어난 케냐의 건각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전통의 마라톤 강호 케냐는 1∼5위까지 순위표 상단을 모두 점령, 집안 잔치를 벌였다. 무명의 필립 매님이 2시간7분41초에 맨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매님은 후반부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마이클 로티치(케냐) 등 2시간6분대의 기록을 보유한 쟁쟁한 자국의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매님의 뒤를 이어 피터 체벳이 2위(2시간8분58초)로, 잭슨 코에치가 3위(2시간9분07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3개의 케냐 국기가 시상대 위에서 펄럭였다. 한편 아테네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일본)는 2시간19분12초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여자부에서 우승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친절한 영애씨’ 한복맵시

    ‘친절한 영애씨’ 한복맵시

    ‘해신´,‘불멸의 이순신´,‘서동요´,‘신돈´…. 인기를 끄는, 또는 끌었던 역사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전통의상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덧입혀 세련미도 살린 TV 속의 한복은 멋스럽다. 하지만 한복은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명절이나 경사가 있어야 입는다는 고정관념도 있고, 활동하기 편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한복을 입어보고 싶다. 멋스러운 한복을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인배우 이영애처럼. 한복 맵시, 나라고 못낼 것 없다. 올 추석에 온몸으로 한국의 전통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영애가 입은 한복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작품이다. 비단 종류인 국사로 만든 저고리와 치마가 250만원, 비녀와 노리개 같은 소품까지 300만원 상당의 의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얼굴색과 체형에 맞춘 한복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영희씨의 말처럼 꼭 값비싼 옷이라야 멋이 아니다. 나만의 자태를 얼마나 잘 드러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이와 체형, 얼굴색 등을 고려해 한복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요즘 한복은 불편함을 줄이고 실용성을 강조한다. 이영애가 입은 한복은 기장이 짧고, 동정과 깃이 겨드랑이선까지 이어진 스타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저고리 기장은 그보다 길다. 팔을 들었을 때 치마 말기(가슴을 감싸는 흰 부분)가 살짝 보일 정도의 길이다. 고름의 너비와 길이는 좁고 짧아졌다. 동정과 깃은 약간씩 넓어지는 추세이다. 치마는 항아리 라인으로 처리해 움직일 때 너무 치렁하지 않고, 남성 바지는 재단은 옛것대로 하되 대님을 매기 쉽도록 달아놓는다. 소매는 깃·끝동·고름·곁마기를 다른 색으로 한 삼회장이나 깃·끝동·고름을 다른 색으로 한 반회장 형식으로 배색을 달리해 포인트를 준다. 올해처럼 약간 더운 기운이 남은 이른 추석에는 밝은 색이 어울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분홍빛, 연둣빛, 상앗빛 등이 대표적인 색상. 남성들의 마고자 색상도 한층 밝아져 분홍빛이나 산호색 등이 돋보인다. 무명이나 국사, 갑사, 항라 등 가을철 옷감을 이용하면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스치는 소리가 한결 운치를 더해준다. ■ 한복 디자이너 4명의 추석 맵시내기 1. 박술녀(박술녀 한복) 가을에는 화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보다는 색상으로 한복을 입는 것이 좋다. 추석에는 파스텔톤이 예쁘다. 감색 치마에 흰 저고리는 귀여운 스타일로 젊은 층에 어울린다. 고름 색상이나 소매 끝 꽃수를 포인트로 이용해 지루함을 덜어낸다. 털을 뺀 가을 배자를 덧입어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너무 풍성하거나 너무 달라붙는 느낌은 좋지 않다. 배래는 팔을 접었을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폭이 가장 예쁘고, 편하다. 고름도 길 필요가 없다. 고름 폭은 깃·섶에 어색하지 않은 넓이 정도면 된다. 옛것이 아름다운 것처럼 전통적인 모양새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2. 이영희(이영희 한복연구소) 너무 전통적인 스타일은 외국인의 눈에 자칫 어색할 수 있어 이번 이영애의 한복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디자인했다. 앞자락을 많이 겹치게 하고 고름을 작고 심플하게 옆으로 돌린 것은 삼국시대 저고리를 응용한 것. 파티라는 장소도 감안해 노리개, 비녀, 가락지, 첩지 등 장신구로 단정한 한복을 화려하게 연출했다. 수십, 수천가지에 이르는 체형에 맞는 한복 맵시는 하나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그에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소매통이 좁은 디자인도 나오는데, 우리 옷은 원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여유로워야 한다. 하의는 녹자주나 짙은 감색 등 어두운 색이 좋다. 저고리만 바꿔줘도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김영미(황금바늘) 상하의를 보색으로 대비하면 단색에 비해 훨씬 색감이 뛰어나고 한복의 멋이 풍겨난다. 저고리가 짧거나 전체적으로 무늬가 없는 한복을 입었다면 큰 노리개로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도 좋겠다. 큰 노리개는 연한색 치마를 입었을 때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한복은 소재와 색상을 중시해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늘색 저고리와 연보라 치마로 발랄한 느낌을 주고, 자주색 저고리와 감청색 치마로 세련미를 주는 식이다. 디자인은 가급적이면 단아하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입는 자신도 잘 싫증이 나지 않고 보는 사람의 눈도 질리지 않는다. 4. 김진분(분 한복) 크게 그림을 그려 넣는 것보다 저고리의 섶이나 소매 끝에 포인트를 주고, 장신구를 최소화해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 예쁘다. 20대는 보색의 치마·저고리로 발랄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깊은 빨간색의 치마에 수박빛과 상앗빛 저고리로 서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한복 맵시를 내기 어려운 연령층이 바로 30∼40대. 자칫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스텔 색상의 한복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돋보이는 방법.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화려한 장신구를 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복에는 단아한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 ■ 한복엔 이런 메이크업 하세요 평소에는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명절에는 한복만큼 화려한 옷도 없다. 한복의 색상은 평소에 입는 옷보다 화려하고 밝은 색인 경우가 많다. 연한 화장은 얼굴이 묻혀 버리고, 짙은 화장은 품위가 떨어진다. 한복을 입었을 때 메이크업은 한복의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단정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한다. ●피부는 맑게 화사함을 마무리할 수 있는 투명하고 맑은 얼굴색이 중요하다. 손등으로 만져 보았을 때 살짝 미끄러질 정도의 피부 상태에서 얼굴 전체에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적은 양의 파운데이션을 볼, 코, 이마, 턱 순으로 덧바른다. 피부에 기미나 잡티가 있다면 컨실러를 이용한다. 눈 밑의 다크서클 부분에는 아주 유연한 컨실러를 이용해야 주름이 생기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웃었을 때 튀어나오는 볼 부분에 크림 블러셔를 발라 약간 홍조를 띤 표정을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파우더를 이용해 투명감 있는 피부를 완성한다. ●곡선미를 살린 색조화장 곡선미가 있는 한복처럼 화장도 곱고 단아한 선을 이용한다. 눈썹은 자신의 모양을 기본으로 그린다. 눈썹을 약간 둥글게 굴려주면 한층 여성스러워 보인다. 아이섀도는 전체적인 색상과 어울리게 선택하면 좋다.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연한 분홍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색상. 넓게 펴바르지 말고 라인의 느낌으로 눈에 색감을 주는 정도로만 부드럽게 표현한다. 섀도로 음영만 주는 대신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이용해 깊이있는 눈매를 연출한다. 입술은 한복과 가장 유사하거나 조금 더 짙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립스틱을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면 미리 립밤을 발라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립스틱을 바르고 펜슬로 립 라인을 다듬어주면 립스틱이 지워져도 라인만 남아 추해지는 일이 없다. ●깔끔하게 올린 머리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모습은 단연 깔끔한 스타일이다. 드러난 목선으로 한복 고유의 특성인 선을 살리면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다. 긴 머리는 목선이 드러나게 올리고, 커트 머리나 단발 머리라면 깔끔하게 뒤로 빗어 넘겨 주도록 한다. 될 수 있으면 잔머리가 없도록 깨끗이 정리해 준다.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는 뒤로 묶어준 뒤 조각가발을 덧대 지저분한 머리 끝을 숨겨 정돈할 수 있다. ■ 도움말 태평양 뷰티트렌드팀 박보희/사진제공:태평양·코리아나 ■ 한복입을때 이것만은 제발 많은 한복 디자이너가 지적하는 부분은 헤어스타일과 소품. 풀어헤친 머리는 단아한 분위기를 해친다. 목선이 예쁜 한복에는 역시 올린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한복에 양말과 구두를 신는 것도 마찬가지다. 치마가 길어 안 보이는 것 같지만 걸을 때마다 언뜻언뜻 드러나 예쁘지 않다. 장신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노리개, 가락지, 뒤꽂이 등을 상황과 장소에 맞게 활용한다. 그러나 여자나 남자가 목걸이를 하는 것은 격을 떨어뜨린다. 또 여성의 경우 너무 풍성한 속치마를 입는 것도 한복 맵시를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베어벡·고트비 ‘어게인 2002’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필해 4강 신화를 일궜던 핌 베어벡(사진왼쪽·48·네덜란드) 코치와 압신 고트비(오른쪽·40·미국) 비디오분석관이 또 한번 ‘태극호’에 승선,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한 베어벡 코치는 구체적인 훈련계획을 도맡았고, 전략 수립과 국내선수들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파악,‘4강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 사임 이후 일부 축구팬으로부터 차기 사령탑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때 형성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협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벡 코치는 네덜란드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74∼80년)에서 무명으로 선수생활을 마쳤지만,81년 로테르담 청소년팀 감독을 시작으로 24년째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코치’다. 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 2군감독(02∼03년)과 일본 교토 퍼플상가 감독(03년)을 맡았으며,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감독(04년)을 거친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보루시아MG 및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고트비 분석관의 대표팀 합류도 관심을 모은다.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고트비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컴퓨터를 활용한 전술분석으로 ‘축구는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그는 대표팀 훈련과정과 상대팀 경기를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뒤 컴퓨터로 상황에 따른 선수 개개인의 동선까지 치밀하게 분석, 히딩크 감독의 전술수립에 지대한 도움을 줬다. 월드컵 이후 수원 삼성 2군코치로 변신했던 그는 이후 미국 LA 갤럭시 코치로 활동하다 이번에 베어백의 권유로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이들의 역할에 또 한번 기대가 모아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리얼TV ‘무명배우’ 등 첫선

    케이블채널 리얼TV는 가을 개편을 통해 12일부터 색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무명배우 탈출기’와 ‘호놀룰루PD’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국 폭스 리얼리티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무명배우 탈출기’는 3명의 무명배우들이 하나의 배역을 두고 역할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담는다.‘호놀룰루PD’는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을 중심으로 224㎞의 해안선에서 벌어지는 순찰기동대의 호쾌한 활약상을 다룬다.
  • 계순희 세계선수권 연패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6)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계순희는 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 결승에서 숙적 보에니시(독일)를 맞아 경기 시작한지 1분도 채 안돼 깔끔한 허벅다리걸기 한 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효과 1개 차이로 통한의 패배를 안긴 보에니시에 대한 설욕의 무대. 계순희는 이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지난 2001년 뮌헨,2003년 오사카에 이어 유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계순희는 지난 96년 17살의 나이에 애틀랜타올림픽 48㎏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당시 84연승을 달리던 ‘불패신화’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 유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뒤 52㎏,57㎏까지 한 체급씩 올리면서 3체급의 정상에 오르는 유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위업을 달성했다. 계순희는 1회전에서 마리아 린드버그(스웨덴)에게 절반,2회전 미국의 캐리에 챈들러에게 누르기 한판,3회전에서도 한국의 정혜미(포항시청)를 누른 팔모세르(오스트리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효과 2개로 승리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최대의 고비였던 준결승에서는 쿠바의 강호 유리슬 루페테이를 상대로 효과를 하나 먼저 빼앗긴 뒤 2분여를 남기고 안다리걸기로 유효를 빼앗은 뒤 루페테이가 왼팔 부상을 입는 바람에 기권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편 한국은 이날 철썩같이 믿었던 ‘겁없는 신예’ 김재범(20·용인대·73㎏)이 2회전에서 가나의 무명 엠메누엘 나르테이에게 어이없이 한판패 당한 데 이어 개인전 마지막날인 11일에도 줄줄이 탈락,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 무제한급의 장성호(27·KRA)가 1회전에서 데니스 반 데르 게스트(네덜란드)에 막판 업어치기로 한판패당했고, 여자 48㎏급의 정지선도 1회전에서 센소이 일디즈(터키)와의 연장끝에 1-2로 판정패했다. 조남석(포항시청)은 60㎏급 1회전에서 루드비히 파이쉐르(오스트리아)에 지도를 내주며 패했지만 파이쉐르가 4강에 오르는 바람에 패자부활전에 진출, 동메달을 향한 한 줄기 희망을 남겨뒀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한국 소녀가 일본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가수 윤하(17).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데뷔한 윤하는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무명이지만, 일본에서는 ‘제2의 보아’로 불리는 기대주다. 잠재력면에서는 오히려 보아보다 한수 위로 평가 받는다.4살때부터 시작한 발군의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피아노 록’을 추구,‘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윤하는 지난 7일 발표한 네번째 싱글 ‘터치’를 발매 당일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차트인 오리콘 싱글 차트 15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터치’는 10일 일본 전역서 개봉되는 영화 ‘터치’의 삽입곡. 일본 인기가수 이와사키 요시미의 1985년 최대 히트곡인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 신인 가수의 목소리로 명곡이 되살아났다.”고 소개했다. 윤하는 영화 ‘터치’의 개봉과 함께 일본 내 7개 도시를 순회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윤하는 두번째 싱글 ‘호우키 호시’(혜성)를 이 차트 12위(발매 당일 18위)까지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이 차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가수로는 보아가 유일하다. 윤하는 또 지난 2일과 5일 일본의 4대 음악 프로그램인 아사히 TV의 ‘뮤직 스테이션’과 NHK의 ‘팝잼’에 연속 출연해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윤하는 지난 6월 ‘팝잼’의 신인발굴 코너에서 사상 6번째로 높은 점수인 89점을 얻으면서 ‘가요계 샛별’로 화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윤하의 소속사인 ‘스탐’의 박상용 대표는 “윤하의 첫 정규 앨범 곡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에는 국내 활동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맑은 바람이 불듯 호랑이가 뛰어 놀듯

    ‘백세청풍’(百世淸風·백대를 이어갈 맑은 바람) 산정(山丁) 서세옥(76) 화백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가훈과 화백 자신은 닮은꼴이다. 세월의 흔적이라곤 백발에서 겨우 찾을 수 있을 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꼿꼿한 선비의 풍모가 진하게 풍겨 나온다.# 나의 길은 외롭게 가는 길 다만 소중하게 스스로를 사랑하여 꺼뻑 엎어지면서 알아주는 이를 기다리는 것 그가 직접 지은 한시(漢詩). 한문에 약한 기자를 위해 그는 기꺼이 쉽고도 명쾌하게 해석해 줬다. 현대 동양화의 대가로 명성 높은 그는 그림뿐 아니라 한시에도 자유자재하다.“만권의 책을 읽어 철학가, 비평가로도 손색이 없다.”고 미술평론가 정병관씨는 말한다. 그가 ‘마지막 문인화가’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전’.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올해의 작가로 뽑히면서 그의 50년 화업 인생을 펼쳐 보이고 있다.# 한잎 나뭇잎 위에 허리가 돌돌 말린 새 한마리 졸고 있고, 그 위로 푸른 달이 훤히 밤을 밝힌다. 작품 ‘황혼’(1977)을 보면서 그는 “그림은 자기 삶의 기록”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싶고, 생각했던 대상을 이런 방법으로 그리며 지난 40∼50년의 세월을 보냈구나 싶어 애틋한 생각이 듭니다.” 전시장을 쭉 돌며 하나하나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이게 무슨 그림이야!”다.1950∼70년대 세상 사람들이 “미쳤어.”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던졌던 이 말을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남들이 세부 묘사에 몰두할 때 그는 점과 선 하나로 이 세상을 표현, 점추상(点抽象)의 세계에 접어 드는 ‘혁명가’였다. 한지에서 탈피, 무명천에 그림을 그리는 실험정신을 그는 60년대에 일찌감치 실천했다. ‘선의 변주’(1959)‘장생’(1970)은 지금 봐도 유행 지난 옷이 아니라 너무나 모던하다. 지금도 통하는 미니멀 추상의 길을 동양화가로서는 처음 연 시공을 초월하는 작품들이다. 서세옥 하면 떠오르는 ‘춤추는 사람들’시리즈와 같은 대작을 그리기 위해 그는 사람 키높이의 큰 붓을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마치 호랑이를 타고 놀듯 자유롭게 선을 휘두른다.“하루 작업을 하면 보통 3∼4일의 에너지를 쏟아붓지요. 반바지 입고 웃통 벗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땀이 납니다. 평생 운동하지 않고 그림만 그려도 건강합니다.” 활달하면서도 힘 넘치는 그의 붓질과 간결한 구도는 세련된 느낌.“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두번 붓질을 하지 않아요. 물을 쏟을 때는 간단하지만 부은 물을 담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다음달 30일까지.(02)2022-061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루키 이가나 ‘제주의 여왕’

    무명의 루키 이가나(18)가 기적 같은 ‘에이스(파3홀 홀인원)’로 ‘제주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가나는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6235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등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돌풍’을 예고한 이가나에게 생애 첫 우승컵을 안긴 건 16번홀의 홀인원. 이정은(20·브라운스톤) 김상희(23), 그리고 코스레코드(6언더파)를 세운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4·KTF) 등과 막판 1∼2타차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가나는 16번홀(파3·159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앞에서 한 차례 튕긴 뒤 홀컵 속으로 사라지는 짜릿한 홀인원으로 승부의 추를 돌렸다.17번홀을 파세이브한 이가나는 마지막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까지 보태며 여유있게 우승컵에 입맞췄다. 지난해 2부투어(제니아투어)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문한 이가나는 올 한국여자오픈 13위에 이어 XCANVAS여자오픈 14위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새내기. 지난해 상금 순위는 395만원으로 11위. 이날 10배에 가까운 우승 상금 3600만원을 받은 이가나는 홀인원상으로 4800만원짜리 고급승용차까지 챙겼다. 김주연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공동5위)로 ‘톱10’에 진입,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리아 챔피언’의 체면을 세웠다. 안방 타이틀을 벼른 제주 출신의 송보배(19·슈페리어)는 선두와 2타차 2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RA cup] 만리장성에 막혀 ‘노골드’

    한국 탁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홀로 4강에 올라 금메달의 마지막 희망을 품었던 ‘무명돌풍’ 최현진(농심삼다수·세계랭킹 134위)은 2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4강에서 홍콩의 리칭(32위)에게 2-4(11-6 11-7 7-11 9-11 6-11 8-11)로 역전패, 동메달에 그쳤다. 전날 32강에서 첸치(중국·7위),16강에서 창펭룽(타이완·25위)을 거푸 4-2로 꺾으면서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던 최현진은 이날도 8강에서 렁추안(홍콩·21위)을 4-2로 격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4강전 상대는 8강에서 유승민을 4-1로 깨뜨린 홍콩의 리칭(32위). 오른손 셰이크핸드 최현진은 과감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스매싱을 앞세워 1·2게임을 따내면서 결승행 꿈을 부풀렸지만,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리칭의 변칙플레이에 말려 내리 4게임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유승민(삼성생명·8위)과 오상은(KT&G·6위), 여자부 김경아(대한항공·8위)는 모두 8강전에서 ‘만리장성’에 막혀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은 홈코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남·녀단체전)와 동메달 3개(남자복식·단식)에 머물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만리장성에 또 무릎

    ‘만리장성은 높았다.’ 92뉴델리아시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이철승-강희찬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의 오상은(KT&G)-이정우(농심삼다수)조와 유승민(삼성생명)-최현진(농심삼다수)조가 나란히 중국세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올 칠레오픈과 US오픈을 거푸 제패, 찰떡호흡을 뽐냈던 오상은-이정우조는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복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리친-첸치조에 0-4로 완패,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짝을 이룬 유승민-최현진조도 지난 대회 복식 챔피언이자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조인 리칭-코라이착(홍콩)조에게 1-4로 무릎을 꿇었다. 유-최조는 매 세트 초반 리드를 하다가도 뒷심부족으로 결승티켓을 넘겨줘 아쉬움을 더했다. 남녀 단체(은메달)와 복식(남 동메달)·혼합복식에서 골드 획득에 실패한 한국팀은 단식에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랭킹 8위)은 타이완의 창옌수(86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5월 상하이세계선수권 단식 동메달을 거머쥐며 ‘에이스’로 떠오른 맏형 오상은(6위)도 코라이착(24위)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세계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운 최현진(135위)은 32강전에서 첸치(7위)를 4-2로 거꾸러트린데 이어 16강에서 창펭룽(25위·타이완)마저 4-2로 격파, 이변을 일으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농구의 ‘제리 맥과이어’ 김학수 에이전트

    [스포츠 라운지] 한국농구의 ‘제리 맥과이어’ 김학수 에이전트

    |반다르세리베가완(브루나이) 이재훈 특파원|그는 주로 어두운 색깔 옷을 입고 다닌다.1년에 200일 가량 전세계로 출장다니며 어느덧 몸에 밴 버릇이다.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농구판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불쑥 나타나 자기보다 두뼘 가량 큰 농구선수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이 얼핏 오랜 친구 사이처럼 보인다. 쉴새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탓에 정신없는 그에게 전화비는 얼마나 나오냐며 농을 걸었더니 “세계 곳곳에 있는 선수들에게 안부 묻는 전화비용만 한달에 10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미소 짓는다. 프로농구 SK가 전지훈련을 겸해 참가한 셸리뮬라컵 국제초청대회가 열린 브루나이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만난 그는 이번 대회에서 SK와 주최측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CCI매니지먼트의 김학수(39) 사장이다. ●쥐었던 건 야구공, 키워준 건 농구공 김 사장은 촉망받던 야구 선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민간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작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로 유격수와 2∼3루수 등 내야수 겸 클린업 트리오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냥 야구가 좋았을 뿐, 굳이 메이저리그까지 꿈꾸진 않았다. 절반 장학금을 받고 남부 유타대학에 스카우트됐지만 벤치만 지키자 미련없이 글러브를 벗어 던졌다. 오늘의 그를 만들어준 건 오히려 농구공이었다. 그는 집 근처에 있는 한 대학 농구 감독의 아들과 함께 자주 연습장을 찾아 선수들의 슛 연습을 도와주고, 먼지가 쌓인 마루를 닦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감독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 감독은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에서 네바다주립대(UNLV)를 매년 ‘톱10’에 올려놨고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까지 지낸 명장 제리 태케니언이었다. 때문에 지난 91년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햇병아리 에이전트인 그에게 태케니언 감독은 아끼던 선수들을 무조건 넘겨줬다. 한국프로농구 원년 득점왕 칼 래이 해리스(나래), 토드 버나드(현대), 캔드릭 브룩스(KCC) 등이 그들이다. ●한국프로농구 원년 드래프트 상위권 휩쓸어 김 사장은 일본 농구팀에 선수를 소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에이전트의 길에 들어섰지만 대충 하고 싶진 않았다.94년 인도네시아 코바타마 프로리그에 보낸 선수가 리그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휩쓸며 명성을 얻기 시작해 96년 멕시칸 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6명 가운데 소속 선수를 12명이나 계약시켰다. 때문에 그 뒤 4년 동안 그가 세운 매니지먼트사인 CCI가 멕시칸리그 드래프트를 주관하기도 했다. 97년 출범한 한국프로농구(KBL) 첫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클리프 리드(기아)와 2순위 해리스,3순위 제랄드 워커(SBS)에다 5순위 버나드,6순위 맥길버리(현대) 등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KBL을 누빈 로데릭 하니발(SK)과 자밀 왓킨스, 처드니 그레이(이상 TG) 등 한국 시장에 데려온 선수만 스무명이 넘는다. ●“에이전트의 최고 덕목은 선수와의 믿음” 그는 에이전트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으로 주저없이 ‘선수와의 믿음’을 꼽는다. 김 사장은 “선수를 구단에 소개하고 소개비만 챙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 선수와 친구처럼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리드나 워커 같은 선수들은 내가 이사할 때 도와주려고 직접 찾아올 정도”라고 말했다. 끝없이 발품을 팔며 소속 선수가 뛰는 경기는 빠짐없이 찾아 컨디션을 챙기고 구단과 마찰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한국의 프로농구 관계자들에게 10년쯤 뒤 ‘김학수란 사람이 참 괜찮았다.’는 말을 듣는 걸로 족하단다.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면 더 많은 선수를 확보해 수입을 늘릴 수 있지만 그는 “일을 크게 벌여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지금 맡고 있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농구 선수 운동화가 코트에 끌리며 나는 ‘삑삑’ 소리가 지겨워지면 일을 그만두겠지만 그런 날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며 활짝 웃었다. nomad@seoul.co.kr ■ 김학수 사장은 ●생년월일 - 1966년 8월16일 인천 출생 ●체격 - 173㎝ 80㎏ ●출신학교 - 인천 숭의초교-미국 시에이치 데커 초교-케니 귄 중학교-클락 고교-UNLV(University Nevada Las vegas) 커뮤니케이션 전공 ●가족 - 부인 이지미(35)씨와 딸 지수(3) ●경력 - 79∼85년 중·고교 야구 주전 내야수.85∼87년 미 해병대 의무병 복무.93년 CCI매니지먼트사 설립.96∼99년 멕시코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주관
  • [프로야구 2005] 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성큼’

    삼성이 4연승을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임동규의 완벽투와 김한수·조동찬의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8-1,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루키’ 오승환과 더불어 올시즌 삼성마운드의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히는 ‘중고신인’ 임동규(26)는 주무기인 포크볼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6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광주상고-동국대 출신의 임동규는 2003년 데뷔한 뒤 2경기에서 2이닝만을 던졌고, 지난해에는 임대선수 신분으로 중국 광저우 레오파드에서 뛰었던 철저한 무명이지만 올시즌 제구력을 업그레이드시켜 호화군단 삼성마운드의 한 축을 꿰차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롯데에는 아마추어시절 임동규와 정반대로 엘리트코스를 걸었던 김수화(20)가 ‘늦깎이 신고식’을 치렀다. 김수화는 2004년 2차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됐고, 롯데가 신인 역대최고액인 5억 3000만원을 안길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1년을 꼬박 2군에서 보낸 뒤 지난달 14일에야 1군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의 긴장 탓인지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48㎞까지 찍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광주에서 기아는 4-3으로 앞선 8회초 쏟아진 비로 한화에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지난 7월6일 삼성전 이후 계속된 4연패 사슬을 끊으며 행운의 완투승을 챙겼다.4위 한화는 비록 패했지만,5위 롯데 역시 승수쌓기에 실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오픈] 쿠즈네초바 ‘망신살’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번시드·러시아)가 US오픈테니스 女단식 사상 처음으로 1회전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오명을 남겼다. 쿠즈네초바는 30일 뉴욕 플러싱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무명의 자국 동료 예카테리나 비흐코바(98위)와의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무려 45개 범실을 저지르며 0-2로 완패, 보따리를 쌌다.125년 역사의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전년도 챔피언이 패한 것은 처음으로, 대회 최대의 이변이기도 하다.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 등에 이어 네번째. 반면 다른 우승 후보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톱시드·러시아)는 엘레니 다닐리두(랭킹 63위·그리스)와의 1회전에서 서브에이스 4개를 터뜨리고 더블폴트는 단 한 개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1시간 6분 만에 2-0완승을 거두고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거푸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생애 두번째 메이저 정상을 두 차례나 눈앞에서 놓친 샤라포바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한번 패권을 노리게 됐다. 비너스(10번시드)와 세레나(8번시드 등 ‘윌리엄스 자매’도 각각 후지와라 리카(일본)와 찬융잔(타이완) 등 아시아의 신예들을 2-0으로 제치고 지난 2002년 이후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남자 단식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번시드·스페인)이 보비 레이놀즈(132위·미국)를 3-0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올랐고,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35세의 최고령 앤드리 애거시(7번시드·미국)도 라즈반 사부(125위·루마니아)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순조롭게 출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명의 독도바위 이름 생긴다

    ‘큰가재 바위, 삼형제굴 바위, 한반도 바위…’ 독도의 주요 부속도서 및 형상(形象)에 대해 고유한 명칭이 부여된다. 울릉군은 각종 지도표기 및 사진설명 등에서 제각각 표기되는 독도의 부속도서 등에 대한 명칭을 표준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울릉군은 이에 따라 30일 독도 관련 기관 및 단체,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 주요 부속도서 및 형상 지명 제정 공청회를 연다. 대상은 독도 동도(東島)선착장 입구의 숫돌바위 등 13개 부속도서와 서도(西島) 남단 코끼리바위 등 9개 형상이다. 울릉군은 이날 공청회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안을 만든 뒤 경북도지명위원회와 중앙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월 말까지 지명을 확정하는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바른역사정립기획단’ 회의실에서 울릉군 및 독도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 부속도서 등 지명에 대한 1차 의견조정을 마쳤다. 독도 부속도서 명칭의 경우 산1번지는 가재가 출현한 장소라고 해서 큰가재바위, 산10번지는 현지 어민의 구전 명칭으로 지네바위, 산25번지는 3개의 동굴이 있다고 해서 삼형제굴바위, 산73번지는 의용수비대원들이 미역채취를 많이 했다고 미역바위 등으로 각각 이름이 붙여졌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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