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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6m ‘식인 악어’ 세계서 가장 큰 악어 기네스 올라

    6.16m ‘식인 악어’ 세계서 가장 큰 악어 기네스 올라

    지난해 9월 포획된 ‘식인’ 바다 악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달 말 기네스 위원회 측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아구산델수르(Agusan del Sur)주에서 잡힌 수놈 바다악어를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기네스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 악어의 길이는 6.16m, 몸무게는 1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역대 포획된 악어중 가장 큰 놈으로 인정받은 이 악어는 식인 ‘괴물 악어’로 악명을 떨쳤다.   아구산델수르주의 주민들이 연이어 악어에 물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 결국 시장 콕스 에롤드의 지휘 하에 부나완 계곡에 덫을 놓고 사냥에 나선지 3주 만에 거대한 식인 악어가 덫에 걸렸다. ’로롱’(Lolong)이라는 이름도 얻은 이 악어는 이후 주민들에게 뜻하지 않은 수입을 안겨줬다. 거의 무명이었던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 것. 지난 1일(현지시간) 에롤드 시장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기네스 측으로 부터 세계기록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면서 “시민 3만 7000명이 축제 기분에 들떴지만 다른 악어가 주위에 잠복하고 있을지 몰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저자와 차 한 잔]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펴낸 미술평론가 손철주

    [저자와 차 한 잔]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펴낸 미술평론가 손철주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낸 문고판 인문도서 시리즈. 인문 교양지 ‘자음과모음 R’의 연재물과 KBS ‘TV특강’ 강연록 등을 엮어 1~3권을 냈다. 1권이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2권은 역사학자 장수한 침례신학대 교수의 ‘깊고 진한 커피 이야기’, 3권은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김진경의 ‘신화로 읽는 세상’이다. 7000~8000원대로 책정해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책은 쉽게 보고 덮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깊은 정보는 다른 책에서 얻으면 돼요. 한번 읽고 다른 사람 주세요. 재미있다면 말이죠.” 출판사가 들으면 식겁할 소리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계동 출판사 학고재에서 만난 미술평론가 손철주(59)는 신간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를 두고 이렇게 정의했다. 이 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가 내놓은 ‘팸플릿 시리즈’ 1권으로, 그가 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다, 그림이다’ 등 스테디셀러의 저자이자 미술평론가이니 이 손바닥만 한 책을 두고는 이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가 생각하면 물론 오산이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은 “재미있게 보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라.”에 방점을 찍어 이해하면 된다. 1장 ‘누워서 구경하니 더욱 신기하여라’는 산수화를 다루고 2장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는 그림에 담긴 내밀한 남녀의 애정사를 풀어 놓는다. 3장 ‘꽃이 속삭이고 동물이 노래한다’에서는 민화를, 4장 ‘선비는 숨어도 속세는 즐겁다’에선 인물화를 다룬다. 옛 그림의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시선을 소개하고 관련된 한시도 녹여 가면서 설명한다. 그림을 보여 주고 말하는 TV 강의를 글로 적어 놓으니 내용이 쇠락해 버렸다. 그래서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말투를 새로 쓰고 설명을 덧대면서 이해력을 돕는 작업을 했다. “바위는 어떻게 그렸고 붓질은 어떻게 했고 이런 식의 미술 기법보다는 그림이 품은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그림을 그린 옛 사람의 눈으로, 그 시대상에서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 이야기를 듣는 듯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녹아들어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비단에 채색을 하고 정교하게 산과 나무, 해를 심어 넣은 유성업의 ‘해맞이’처럼 연하장 같은 그림보다는 서툰 듯 거칠게 그린 최북의 ‘공산무인도’를 더 좋아한다. 화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심경이 붓질 하나하나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무명 화가의 솜씨가 부끄러움 없이 드러난 민화도 참 재미있는 그림이다. 소박하고 진실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습속이나 믿음이 고스란히 숨어 있어서다. 사무실 벽에 빼곡히 붙은 메모지들에 쓴 한시를 인용하면서, 도록을 꺼내 보이면서, 컴퓨터에 있는 민화를 확대해 가면서 설명을 하는 그의 얼굴에 신명이 묻어난다. 김홍도의 ‘표피도’를 설명할 때는 감탄사가 마구 섞인다. “붓질이 아주 자잘해요. 그림을 20분의1 정도로 축소해서 붓질을 몇 번 했는지 헤아려 봤거든요. 수십만 번인 거예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이런 잔털을 일일이 다 그렸다는 게.” 옛 그림은 이토록 찬사를 받아 마땅한데 정작 사람들은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스토리텔러 부족”으로 꼽는다. “가끔 옛 그림 전시를 하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요.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흥행은 못 해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가 그 역할을 자처한다. “이전까지는 동서양 미술 전반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옛 그림에 집중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옛 그림을 역사이자 축적된 우리의 삶으로 보는 그에게는 일종의 사명감이자 책임감이다. 준비하는 책 역시 옛 그림에 관한 것이다. 이전에 냈던 ‘옛 그림 보니 옛 생각 난다’가 옛 사람의 감성을 흘렸다면 새 책에는 미술 기법을 조금 덧댈 계획이다. 그럼 옛 그림을 어떻게 즐기면 되는 것인가 묻자 “무조건 많이 보라. 그리고 꼭 돋보기를 갖고 가라.”고 대답한다. 공자 왈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이치다. 돋보기의 용도는? 옛 사람이 옛 그림에 숨겨 놓은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는 수단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안송이가 누구야?

    무명의 안송이(22·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안송이는 15일 제주 엘리시안컨트리클럽(파72·6440야드)에 비가 내리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날렸다. 2008년 KLPGA에 입회한 안송이는 1부투어에서 두 번이나 살아남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세 번째로 1부투어에 합류한 선수다. 이날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안송이는 “바람이 많이 불어 공을 바람에 태운다는 생각으로 쳤다.”며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에 입 맞추는 장면을 항상 꿈꾼다.”고 전했다. 양수진(21·넵스)이 3타 차로 뒤를 쫓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은 이븐파로 공동 13위, 김자영(21·넵스)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40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공동 13위인 정연주(20·CJ오쇼핑)는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3500만원 상당의 침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버핏과 오찬 ‘40억원’ 사상 최고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먹는 점심 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버핏과의 자선 오찬’ 가격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가 지난 3일(현지시간) 경매에 부쳐 8일 오전 10시 30분 마감 때까지 모두 106회의 응찰이 이뤄진 끝에 346만 달러(약 40억 6200만원)에 낙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최종 낙찰가는 종전 최고가보다 80만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의 시초가는 2만 5000달러였다. ‘버핏과의 자선 오찬’ 경매는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돼 시초가인 2만 5000달러를 제시한 익명의 인사에게 돌아갔다. 2001년 시초가를 밑도는 1만 80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으나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2003년 25만 100달러, 2008년에 211만 100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낙찰가는 첫해에 비해 무려 138배로 급등한 셈이다. 익명의 낙찰자는 지인 7명을 초대해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을 즐기게 된다. 특히 무명의 펀드매니저인 테드 웨시러는 2010년 262만 6311달러와 2011년 262만 6411달러를 각각 제시해 2년 연속 버핏과 점심을 함께하는 행운을 누린 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담당 매니저로 채용됐다. 이번 경매에 따른 수익은 기아 어린이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등병 편지 후 62년, 제발 유골이라도…”

    “이등병 편지 후 62년, 제발 유골이라도…”

    오빠는 27일이면 휴가를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스물한 살의 이등병은 1950년 6월 훈련소에서 편지를 보냈다. 휴가 예정일 이틀 전인 6·25전쟁이 터졌다. 그 후 오빠를 만나지 못했다. 전사통지서도 받지 못한 채 오빠는 62년째 ‘행방불명’ 상태로 남아 있다. 동생 김정혜(76·가명)씨는 지금까지 오빠의 ‘휴가’를 기다리고 있다. 외아들을 잃은 가족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어머니는 몸져 누웠다. 생계가 막막했던 김씨는 서울 이태원의 한 술집에 팔려갔다. 너무 지우고 싶었던 일이라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곧 도망쳐 나왔다. 그러나 혹독한 가난은 평생을 쫓아왔다. 오빠를 앗아갔다는 생각 때문에 북한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황해도 사람을 만나 20여년을 함께 살았다. “오빠의 유골만 찾으면 한이 없겠다.”는 김씨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유전자를 제공했다. 몇 년 전에도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새것을 내면 아무래도 더 낫겠지.”라는 생각에 한 번 더 유전자를 건넸다. 국유단에는 이날 현충원을 찾은 김에 유전자를 제공하려는 유족들이 줄을 이었다. ‘6·25 무명 전사자’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형제를 잃은 이들이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고 있다는 강종석(69)씨는 “제발 유골이라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제공한 오귀선(74)씨는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죽기 전에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국유단에 유전자를 제공한 유족은 652여명에 달했다. 2000년 육군본부의 ‘유해발굴과’로 시작한 국유단은 지난달까지 미수습 전사자 13만여명 중 65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79명에 불과하다.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족의 유전자 시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10개월가량 걸린다. 국유단 측은 유족들의 유전자 채취가 늘면 신원 확인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까지 유족 1만 9500여명의 유전자를 확보했다. 국유단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전사자들의 매장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미 고령인 생존자들로부터 얻는 정보라 정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북 칠곡 다부동전투 현장처럼 고속도로와 터널 등으로 훼손된 곳도 많다. 국유단 직원 180여명은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발굴과 감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원은 60여명이다. 임나혁(37·여) 감식관은 “앙상한 뼈만 남아 있지만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자식”이라면서 “전쟁 1세대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 한 구의 유해라도 더 확인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써클라인’ 신수원 감독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내 ‘길’이다”

    ‘써클라인’ 신수원 감독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내 ‘길’이다”

    ‘길’이든 ‘천직’이든 때론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우연한 선택이 결과를 바꿔 놓기도 한다. 그도 그랬다.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독어 교사로 발령이 나지 않아 복수로 취득한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미 1991년 청소년 소설 ‘날마다 자라는 느낌표’를 발표할 만큼 쓰는 데 대한 갈망이 컸다. 특히 시나리오에 끌렸단다. 덜컥 휴직계를 냈다. 서른셋이던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런데 웬걸. 수업 시간에 단편영화를 한두 편 찍다 보니 시나리오보단 연출에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던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관심사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경쟁부문에 나란히 오른 ‘두 상수’(홍상수·임상수)의 수상 가능성에 쏠렸다. 하지만 상을 받은 건 무명의 40대 여성 감독이었다. 비평가주간 단편부문 1등상 격인 카날플러스상을 받은 ‘써클라인’의 신수원(45)이 주인공이다. 유럽 최대 케이블 방송사 카날플러스가 후원하는 상인데 6000유로(약 880만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받고, 수상 작품은 카날플러스 채널을 통해 유럽 전역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임신한 아내와 딸에게 실직 사실을 숨긴 채 지하철 2호선(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보내면서 만난 인간 군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차기 작 ‘명왕성’의 촬영 시작을 앞두고 분주한 신 감독을 지난 1일 서울 잠원동 SH필름에서 만났다. ●“수상 예정 엠바고 요청… 가족한테만 살짝” 비평가주간 시상은 경쟁부문 폐막보다 이틀 앞선 지난달 24일 있었다. 신 감독은 애초 24일 귀국 예정이었다. “22일 주최 측에서 전화가 왔어요. 출국 일정을 늦춰 달라고.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수상을 할 텐데 24일까지 엠바고(보도유예)를 지켜 달라더군요.” 그는 정말 엠바고를 지켰을까. “가족들한테만 문자로 살짝 알렸다.”며 슬며시 웃었다. 아직 조금은 얼떨떨한 모양이다. 그럴 법도 했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학교에 사표를 던진 지 10여년이 흘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 남편과 두 아이는 물론 본인도 짐작조차 못 했을 터. “한예종에 원서를 낼 때, 1년 뒤 교육청에 사표를 낼 때 고민을 많이 했죠. 처음에는 ‘간’만 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게 아주 좋았고, 이게 내 길이다 싶은 거죠. 고등학교나 대학교 땐 공부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해 교사의 길을 택했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 거예요.” 2003년 단편 ‘면도를 하다’ 이후 공식 기록이 없다. 감독에게 필모그래피가 없다는 건 본격적으로 고생길이 열렸다는 얘기다. 신 감독은 “두 번쯤 엎어졌다(영화 제작이 중단됐다는 뜻). 첫 번째는 초기 투자까지 이뤄졌는데 흐지부지됐고, 두 번째도 시나리오를 계약까지 했는데 안 풀렸다. 상업영화 준비하는 데 2~3년씩 걸리니까 나처럼 두 편이 엎어지면 5년쯤은 훌쩍 지나간다.”라며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일기장 보니 그만둘까 생각도 했더라” 조금씩 초조해졌다. 맞벌이 때에 비하면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 그는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사표를 냈기 때문에 다시 교사를 하려면 임용고시를 봐야 한다. 기간제 교사는 할 수 있지만 그건 젊은 친구들 위주다.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일기장을 보면 그런 고민을 했더라.”고 털어놓았다.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평범한 30대 아줌마의 실패담을 다룬 자전적인 장편영화 ‘레인보우’를 찍은 게 2009년. 이듬해 전주국제영화제 장편부문과 도쿄 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그는 “꼭꼭 묻어 둔 퇴직금에 지인에게 빌린 1000만원 등을 보태 4700만원으로 찍었다. 첫 장편인데 상도 받고 극장 개봉도 하면서 비로소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상금은 후반 작업에 쓰고, 투자받은 돈 갚느라 다 날렸다. 한 푼도 챙긴 건 없다.”며 웃었다. ●“차기작 ‘명왕성’ 내 영화 중에선 최대규모” 차기 작 ‘명왕성’은 명문고에서 입시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러일으킨 사건을 다룬다. 10년을 교육현장에서 보낸 그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작품이다. 저예산 영화라고는 하지만 고교생으로 등장하는 김꽃비, 이다윗, 성준과 조성하, 황정민 등 묵직한 조연까지 나선다.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탄탄한 캐스팅이다. ‘블록버스터급 캐스팅 아니냐’고 장난처럼 물었다. 신 감독은 “30회차 촬영(장편영화 평균은 40~60회차, 대작은 80~90회차까지 찍는가 하면, 홍상수·김기덕 감독은 10회차 안팎이다)이니 블록버스터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지금껏 내 영화 중 최대 규모인 것만은 틀림없다. 투자가 덜 된 상황인데 수상 소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표를 던질 때 품은 꿈은 이룬 것일까. “글쎄… 영화감독의 꿈은 이뤘지만 이 바닥이 워낙 금방 잊혀지는 곳 아닌가. 현장에선 모두가 감독만을 바라본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진호, 그린의 ‘무명 돌풍’ 잠재워

    최진호, 그린의 ‘무명 돌풍’ 잠재워

    3일 경기 여주 솔모로컨트리골프장(파 71·6771야드)에서 막을 내린 메리츠솔모로 오픈 결과는 누구도 점칠 수 없었다. 3라운드까지 ‘무명’들의 돌풍이 이어진 터였다. 그러나 골프대회에서 깜짝 우승이 나올 확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승은 기다리는 자, 서두르지 않는 자의 것이다. 투어 경력 7년의 최진호(28·현대하이스코)가 그걸 증명해 보였다. 최진호가 메리츠솔모로 오픈에서 생애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뷔 1년 만인 2006년 10월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10년 8월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22개월 만이다. 강경남(우리투자증권)과 박상현(메리츠금융그룹·이상 29) 등 국내 남자골프 최강자들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뒤 거둔 최종합계 8언더파 273타의 우승. 세간의 관심은 강경남의 2연속 챔피언 등극 여부, 그리고 박상현의 ‘2전3기’에 쏠렸지만 최진호는 둘을 보기 좋게 따돌렸다. 첫날 중위권에 머물다 2라운드에서 공동 12위, 그리고 전날 10계단 뛰어오른 공동 2위로 야금야금 순위를 끌어올린 최진호는 착실하게 2타를 줄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기다렸다. 2008년 말 ‘드라이버입스’(스윙에 대한 정신적·신체적 불안증)가 왔다. ‘군대를 갈까’ 생각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기다렸다. 야금야금 2타를 빼먹으며 상대가 허물어지기만 기다렸다. 그랬더니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강경남이 타수를 줄이기는커녕 1타를 잃고 2위(6언더파 278타)로 밀려났다. 매경 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챔피언조에 나선 박상현은 버디 1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막판 트리플보기 1개로 무려 7타를 잃었다. 1오버파 285타로 망가진 뒤 공동 19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 불안감이 늘 문제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성운, 누구냐 넌… 문현희 잡고 16강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성운, 누구냐 넌… 문현희 잡고 16강

    “1부 투어 무대가 뼈저리게 절실했다.” 역대 챔피언 셋이 줄줄이 1회전에서 탈락, 파란을 예고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무명의 이성운(23·비씨카드)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성운은 25일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32강전에서 올 시즌 개막전 챔피언인 김효주(17·대원외고) 대신 1위 상금을 챙겼던 투어 2승의 문현희(29·호반건설)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2홀을 남긴 16번홀까지 3홀을 앞서 ‘3 & 2’로 문현희의 백기를 받아냈다. KLPGT 드라이브샷 부문 1위의 최고 장타자. 비거리 평균 278.08야드로 웬만한 남자 선수와 맞먹는다. 2부투어(드림투어) 출신. 2007년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2년 동안 2부투어에서 뛴 이성운은 천신만고 끝에 2010년 승격됐지만 딱 1년이었다. 성적이 신통찮아 다시 2부투어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지난해 2부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 15개 대회에서 10번이나 ‘톱 10’에 든 끝에 다시 1부투어로 돌아온 집념의 골퍼다. 전날 1라운드에서 투어 2승의 안신애(22·우리투자증권)를 6홀차로 혼쭐낸 뒤 이날 문현희마저 제압,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이성운은 “지난해 1부투어가 절실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KLPGT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62년만에 조국 품으로

    62년만에 조국 품으로

    사방에는 중공군뿐이었다. 앞도, 뒤도, 좌우도. 한 발짝 나갈 틈도 보이지 않았다.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12월의 혹한에 손발은 이미 얼어붙은 지 오래다. 총탄은 빗발쳤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포탄이 날아들었고, 번쩍이는 섬광 속에 짧은 삶을 내려놓았다. 산화되던 순간, 그는 부산에 두고 온 7살짜리 어린 딸의 해맑은 표정을 떠올렸을까. 지난 1950년 12월 5일 함경남도 장진 하갈우리에서 미 7사단 소속 카투사 이갑수 일병은 34년간의 짧은 생애를 그렇게 끝마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냥 묻혔고, 흐르는 시간 속에 육신만이 아니라 그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쓰러졌다는 사실도, 그의 이름도, 그렇게 묻혔다. 함께 전사한 미 7사단 장병 2500여명과 더불어 조국은 서서히 그를 잊어갔다. 강산이 여섯 번 변했을 62년이 흘렀고, 2012년 5월 25일 그는 함께 생을 마감했던 11명의 전우와 더불어 저승에서도 자신을 잊은 줄로만 알았던 조국의 품에 다시 안겼다.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 등에서 전사한 이 일병과 김용수 일병(당시 17세) 등 국군 유해 12구가 전날 공군 C130 수송기 편으로 하와이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공항에 안착한 이들 12명의 순국용사는 도열해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의 거수경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국방부기, 육군기, 유엔기, 성조기 등으로 구성된 기수단이 늘어선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전사자 유해 12구는 6·25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해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로, 미국이 북한지역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이갑수 일병의 유해는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다. 발굴 당시 많은 미군 유해와 섞여 있어 유해 개체분류 과정에서 미군 유해의 일부로 오인돼 미국으로 반출됐다. 이후 한·미 군 당국이 합동으로 실시한 감식과정에서 채취한 12구의 유해 DNA샘플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들로부터 채취해 보관 중인 1만 9000여개의 유가족 DNA샘플과 비교 검사를 통해 올해 5월 최종적으로 한국군의 유해로 확인한 것. 이들 12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이갑수 일병과 김용수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6월 중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머지 10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191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이갑수 일병은 34세의 늦은 나이에도 사랑하는 아내와 각각 4살, 7살이던 아들과 딸을 뒤로하고 전장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하갈우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는 아들 이영찬(65), 딸 이숙자(68) 씨가 헤어진 지 62년 만에 그리던 아버지를 맞이했다. 1933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용수 일병은 만17세의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이후 7사단에 배속되어 북진하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은 부산에 거주하는 큰조카 김해승(54) 씨가 유해를 맞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끝까지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북녘 땅과 비무장지대(DMZ)에는 4만여구의 국군 용사 유해가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만삭 최혜정 “몸이 무거워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만삭 최혜정 “몸이 무거워서…”

    10년 우정도 그린 위에서라면 쉽게 깨지는 게 매치플레이라 하지 않았던가. 일대일 ‘끝장 싸움’. 그러나 그만큼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선수의 승부욕을 부채질하는 골프 경기방식은 어디에도 없다. 24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 64명의 선수 가운데 느릿느릿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선수가 있었다. 임신 8개월째의 예비 엄마 최혜정(28·볼빅)이다. 국내대회 통산 2승의 최혜정은 얼마 있으면 엄마가 된다. 그런데 왜 골프장에 나왔냐고? 그는 “골프만큼 좋은 태교는 없잖아요.”라면서 “매치플레이는 은근히 끄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결과엔 신경 쓰지 않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맞상대였던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에 3홀을 남긴 15번홀 4홀차로 완패해 탈락했다. 임산부 골퍼가 우승한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자(47)는 지난 1998년 오필여자오픈에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출전해 우승을 거뒀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의 카트리오나 매튜(44·스코틀랜드)도 2009년 1월 임신 5개월째로 비공식대회인 브라질컵에서 우승한 뒤 둘째를 낳고는 두 달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혜정은 짐을 챙기면서 “지난 대회 때보다 몸이 무거워진 걸 느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컷 탈락 2차례, 5위 한 차례, 그리고 1회전 탈락. 그가 아이를 위해 준비한 것치곤 섭섭한 성적표였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선 역대 챔피언들이 모조리 탈락하는 이변이 꼬리를 물었다. 원년 챔피언 김보경(26·던롭스릭슨)과 2010년 우승자 이정민(20·KT), 디펜딩 챔피언 양수진(21·넵스)이 2~4년차 무명들에게 발목을 잡혀 1회전을 넘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변의 매치플레이 올해도 깜짝 챔프?

    골프에서 스트로크 플레이가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매치 플레이는 일대일의 치열한 각개전투다. 그런데 이변도 참 많이 일어나는 게 이 매치 플레이다. 랭킹만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실력을 가늠하는 경기인 것이다.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가 우승했다. 최근에야 이름이 겨우 알려진,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이번엔 국내 여자골프다. 24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흥미를 돋우는 까닭은 함부로 우승 후보를 점찍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초대 챔피언 김보경(26·던롭스릭슨)을 시작으로 네 명의 우승자는 거의 ‘깜짝 챔피언’이었다. 결국은 전년도 챔피언의 타이틀 방어 여부로 시야를 좁히는 수밖에 없다. 양수진(23·넵스)이 매치 플레이에 약하다는 저평가를 보란 듯이 깨고 지난해 덥석 우승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77야드로 이 부문 2위다. 최근에는 LPGA 투어 ‘베테랑’출신의 정일미(40)에게 쇼트게임까지 전수받아 정교함까지 갖춰가고 있는 터라 대회 첫 2연패도 기대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한국은 북한에 견줘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여러가지 편리한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북에 남아 있는 가족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렇다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주고 싶은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21일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이같은 물건을 소개했다. 한국 사람들도 곱씹어 생각할 대목이 많다.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라 그런지 1위는 라면과 즉석밥이다. 여러 먹을거리 중에 라면이 뽑힌 것은 조리하기가 간편하기 때문. 뜨거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없이 그냥 먹을 수도 있다.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2위는 탈북 여성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1회용 생리대가 선정됐다. 북한 여성들은 아직도 무명천을 위생대(생리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천을 깨끗하게 소독하려면 뜨거운 물에 끓여야하는데 온수마저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1회용 생리대를 보내주면 좋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탈북여성은 “북한에서 여자가 많은 집에 가보면 한구석에 물에 담가놓은 위생대가 하나 가득 있다.”면서 “어머니와 딸들이 번갈아가며 생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위는 자가 발전용 전자 제품.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밤이면 아직도 등잔불을 사용한다. 그래서 손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전기 제품 등이 북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4위는 중고 옷가지다. 중고 옷이라도 일본제는 북한에서 명품에 속한다. 또 중국을 통해 유입된 한국산 옷도 품질이 좋다는 소문에 일제 못지 않게 인기다. 그래서 한국에서 동네마다 수거함에 있는 재활용 옷도 탈북자에게는 아깝게 보인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벼룩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중고 옷도 북한이라면 자랑거리가 될 만큼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5위는 중고 자전거가 뽑혔다. 북한에서는 자전거가 서민의 유일한 개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값이 너무 비싸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자전거 때문에 살인 사건까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한국의 아파트 자전거 보관함이나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보면 너무나 아깝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십리 길 걷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북한에서는 너무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음에 지혜·자비의 등 밝히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18일 봉축법어와 봉축사를 각각 발표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반야의 밝은 지혜를 회복하기 위해 인인개개(人人個個)가 참나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무명과 욕탐의 세계에 지혜와 나눔으로, 대립과 갈등의 삶터에 화해와 공존으로, 서로의 차이에는 존중과 상생의 말씀과 손길로 오신 것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뜻”이라며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지혜와 동행하자.”고 당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랑드, 엘리제궁 입성 ‘보통 대통령’ 시대 첫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1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보통’ 대통령 시대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24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반짝반짝’(bling-bling) 대통령으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임 대통령과 달리 ‘므슈 노르말’(보통 사람)이란 별명답게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렀다. 2007년 사르코지는 가족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올랑드는 옛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사이에서 낳은 네 아이와 현재 연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아이들은 대동하지 않았다. 올랑드는 오전 10시 엘리제궁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르코지와 20분 동안 환담하며 재임 기간 핵무기 사용을 명령할 때 필요한 비밀 코드와 함께 기밀 문서들을 건네받았다. 이후 그는 파리 개선문 아래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묘를 방문해 헌화했다. 사회당 지도부와 오찬을 가진 올랑드는 튈르리궁을 찾아 19세기 교육 개혁가인 쥘 페리를 기리기 위해 동상에 헌화하고 마리 퀴리 연구소를 방문했다. 취임식 일정을 마친 올랑드는 바로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했다. 취임식 당일 숨돌릴 틈도 없이 해외 일정에 나선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의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 논의를 한시라도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긴축 완화를 반대하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성장정책을 주장하는 올랑드는 유럽연합의 ‘신재정협약’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 장마르크 아이로 낭트 시장을 총리에 임명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9년 전 한국에 온 디나씨의 고향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타라스다. 시집온 지 8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된 그는 가슴이 설렌다. 그런데 처갓집 방문이 처음인 남편 영주씨는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민족과는 결혼이 금지된 이슬람 법에 따라 처갓집 식구와 장인어른이 자신을 보고 노발대발할까 봐서다.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심사위원이자 ‘독설의 대가’인 가수 이승철이 함께한다. 날카로운 독설과 강한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가 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또한 자신만의 오디션 심사 기준과 독설을 하는 이유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힌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최 회장은 왕 회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딸 은설이 임신해 기쁜 마음을 내비친다. 곁에서 듣고 있던 민재는 그날 저녁 수경과 술을 마시며 은설을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한편 상호는 유란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그를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상호의 어머니는 은설이 손주를 낳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연홍은 상철에게 기부금 입학을 시켜 달라고 했다가 혼이 난다. 명주는 요양원 봉사활동을 핑계로 유씨를 돌보러 다닌다. 승희(황선희)는 노경이 떨어뜨리고 간 손수건을 서울 색오름 공방으로 부쳐준다. 한편 가수 학원에서 나오던 승아는 금동이 읍내에서 야바위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한글을 모르는 김용성 할머니에게 집에 오는 버스를 물어서 힘들게 타야 했던 설움은 평생의 한이 되었다. 그런데 2006년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 김용성 할머니처럼 배움에 한이 맺힌 할머니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들은 평생의 한을 풀어준 인생의 첫 스승인 조용덕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OBS 밤 11시 5분) 무명 가수 창휘씨는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무대에 오른다. 데뷔 20년 차에 자신의 곡을 작곡했을 만큼 노래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많지만 아직까지도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랜 무명 세월로 가수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는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깨달아 도를 이룰 수 있습니다. 승가(僧家)와 절집에도 염의를 입고 시주밥을 먹고 살지만 발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못난 짓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을 대신해 참회하겠습니다. 일단 총무원에서 잘 관리해 지도할 것입니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10일 대구 동화사 동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도박 행각으로 입초시에 오른 스님들을 의식한 듯 대중 참회의 속뜻을 감추지 않았다. “‘참 나’를 찾지 못한 중생의 고통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게 마련입니다. 승속을 떠나 밝은 지혜를 갖춰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마음 속 ‘참 나’ 찾아야 온 세상이 하나” 지난 3월 28일 종정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진제 스님은 우선 “종정의 소임을 맡다보니 밝은 지혜로 만 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한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을 만 중생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을 더 확고히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수행풍토를 지켜오고 있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이제는 생활 속에서 다질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모가 있기 전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참 나’를 찾아내게 됩니다. 모든 일을 하면서 그 의심을 하게 되면 진정한 한 생각이 시동을 걸게 되고 결국 불평 불만이 소멸하게 되지요.” 마음 속의 ‘참 나’를 발견할 때 온 세상이 하나이고 시비 갈등이 소멸하게 됨을 알게 된다는 간화선 참선 수행. 올해 초 미국 뉴욕 종교인세미나에서 한 이런 간화선 설법에 쏠린 큰 반응에 간화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원력을 다지게 됐고, 매일 아침 법당에서 그 원을 다시 새긴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인성 5계’는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 “무기를 갖곤 세계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았던 진리를 증득해 갈등 없는 평등사회를 이루어야지요. 물질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인간 내면세계가 깜깜한 무명인 탓에 고뇌에 빠지는 예가 숱합니다.” 6년 설산고행 끝에 깨달은 진리를 49년간 설법했어도 100분의1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 공자는 그 석가모니 부처님을 향해 ‘다스리지 않아도 만 중생을 다스린다.’며 높이 샀다고 한다. 진제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 빠져사는 삼독을 해소해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연신 불거지는 부정부패와 관련해 ‘인성 5계’를 생각했다는 진제 스님.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부모에 효도하고 이웃을 공경하며, 친구를 사귐에 믿음과 사랑, 공경으로 대하고 맡은 일에 성실과 정성을 다하며 몸 마음을 청정히 한 채 다른 생명을 존중하라는 인성 5계야말로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입니다. 이 오계를 늘상 새기고 다지면 봄바람에 눈 녹듯이 모든 삿됨과 일탈이 해소됩니다. 물론 간화선 수행은 그 근본을 세우는 큰 방편이 될 수 있지요.”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 어렵도다” “행복의 행복(글)자도 없습니다.” ‘종정 스님은 진정 행복하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거침없이 돌려준 일갈. 말 없는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는 참선, 그중에서도 생활선에 눈떠 체화해야 한다는 진제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법어처럼 큰소리를 남겼다.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가 어렵도다. 찾으려 하면 천리 만리 밖에 앉았으니, 모든 대중이시여 ‘참 나’를 바라보고 계시라.” 대구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거액 포커판 벌인 스님은 도대체 뭔가

    비승비속(非僧非俗)이다. 스님도 속인도 아니다. 먹물옷을 입었지만 속세의 화려한 옷과 무엇이 다른가. 삭발을 한들 무엇하나. 그들의 머리에는 끊임없이 무명(無明)의 풀이 자라나고 있지 않은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8명이 거액 포커도박판을 벌인 사건이 온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전남 장성 백양사 방장스님 49재 전날 인근 호텔에서 밤샘 도박판을 벌였다고 한다. 종단 내 반대파에 의해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에 의해 불거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시정잡배 수준의 저질 행태다. 최악의 불교계 추문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은 집행부 간부들이 일괄 사직서를 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즉각 소환조사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성직자에 대한 일반의 기대수준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비상한 해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제의 당사자들을 처벌하고 총무원 스님 몇몇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지금 불교계에 필요한 건 그런 대증요법식 처방이 아니다. 고질화된 파벌과 불신의 뿌리를 도려내는 ‘원인요법’으로 다스려도 오히려 부족할 판이다. 속인보다 더 속인 같은 일부 스님들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불교계의 자정능력을 믿는다. 조계종 집행부도 ‘자정과 쇄신’을 종단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자체 정화운동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격미달 스님들을 처리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진아’(眞我)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중생을 구제하기에 앞서 스님들부터 참나를 찾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불교계의 뼛속 깊은 자정을 기대한다.
  •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열혈 팬들을 거느린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두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2:복수의 시작’(원제 Spartacus:Vengeance)이 4일 밤 12시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공화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액션 서사물이다. 2010년 공개된 첫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는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에서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거나 장기가 쏟아지는 장면을 그래픽노블(만화)처럼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영상과 편집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특히 무삭제 버전에서 과감한 노출과 섹스 묘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수많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내려받기도 했다. 국내 케이블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5.76%를 기록했으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무명의 영국배우 앤디 위필드(1972~2011)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위필드가 시즌 2의 촬영을 앞두고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걸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위필드가 항암치료를 거쳐 촬영현장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암은 또다시 재발했다. 급기야 제작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에 해당하는 ‘스파르타쿠스:갓 오브 아레나’. 이마저도 국내에서 최고시청률 3%를 돌파하며 최고의 미드임을 입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복수의 시작’은 스파르타쿠스와 동료들이 로마군을 학살하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한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의 마지막회부터 시작된다. 폭정에 시달리던 노비들이 스파르타쿠스 일행에 합류하면서 로마군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이블 데드’ ‘레전드 오브 시커’의 제작자 롭 태퍼트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STARZ에서 올 1~3월 방송 당시 평균 시청자 숫자가 13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필드의 바통은 호주 출신 리암 매킨타이어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팬들에겐 ‘짐승남’ 위필드의 존재감이 짙게 남은 탓에 초반에는 새로운 스파르타쿠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스파르타쿠스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에서 활약한 인기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스파르타쿠스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반란에 일조한 챔피언 출신 검투사 크릭서스(마누 베넷 분), 속은 따뜻하지만 겉은 냉혹한 교관 오이노마우스(피터 멘사 분),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루시 로리스 분) 등이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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