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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다윈은 저서 ‘종의 기원’을 통해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생존을 위한 변신, 이것이 바로 진화이다. 바닷속 물고기에서부터 하늘을 나는 새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곳에는 진화의 섭리가 존재한다. 진화가 있어 생명이 이어지고 생태계가 유지되어 온 것이다. 진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인데….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시골 수재 이장일과 부산 최강 주먹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김선우(이현우). 두 사람은 물과 기름 같아서 어울리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장일을 선우가 도우면서 둘도 없는 우정을 쌓게 된다. 한편 아버지인 경필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달려가던 선우는 목매 죽어있는 경필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16개국 장교들이 모여 친선 기량을 겨루는 ‘세계장교대회’(WOC)에 남·북장교들이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북한 특수부대 교관인 항아는 3위에만 입상하면 당에서 결혼을 책임진다는 말에 훈련 참가를 결정한다. 한편 재하는 대회에 참여할 건지, 궁에서 나가 무일푼 평민이 될 건지, 선택하라는 왕실위원회의 요구에 훈련 참가를 수락한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임종이 임박한 강로의 생각에 효원은 충격에 사로잡힌다. 엄청난 고통에 신음하는 강로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치료를 권유해보지만 강로는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죽음에 허탈해하고, 효원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길 망설인다. 한편 모든 재산을 효원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강로의 다짐에 인숙은 효원을 매도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길을 찾다 2부(EBS 밤 9시 50분) 대구 성당중학교는 국·영·수 시간을 줄이고, 일주일에 미술시간을 8시간이나 편성한 미술중점학교다. 2011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성당중학교 예술중점반 2학년 아이들 60명이 입학할 당시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했었다. 하지만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학부모들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5분) 탤런트 정소녀는 데뷔작 ‘이름 모를 소녀’가 히트하면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남들 다 겪는다는 무명시절을 남 이야기라는 듯 간단히 ‘패스’한 그녀. CF,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나가는 그녀가 밥 먹듯 경찰서 출입을 했다고 하는데….
  •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다섯 명이 2007년 국악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깜깜했다. 연습 공간을 구하는 것부터 힘에 겨웠다. 겨우 음악학원을 빌렸다. 사용시간은 학원수업이 끝난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로 한 달에 30만원이었다. 가끔 공연하고 받는 출연료가 수입의 전부였던 터라 이 돈마저도 빌려 내야 할 시기가 닥쳤다. 근근이 무대를 찾고, 공연을 하고, 음악을 만들며 기량을 다지기를 2년. 한 공연기획자를 만났다. 프로젝트 그룹이 아니라 아예 고정 그룹을 결성했고, 자비를 털어 음반을 냈다. 조금씩 출연 제의가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의 상주예술단체로 지정됐다. 지난 11일에는 이 공연장 대극장에서 연출가 박근형, 무용인 이원국과 정영두, 국악인 백경우 등 쟁쟁한 국악인들과 공연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얘기다. 앙상블 시나위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도….”를 목표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영화] 명문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A(32)씨가 영화판에 뛰어든 건 10년 전. 촬영감독을 꿈꾸며 2002년부터 조명부 막내로 현장에 입문했고 3년 전 촬영부로 옮겼다. 충무로 체계는 여전히 ‘도제식’이다. 보통은 촬영감독 밑에 팀장 격인 퍼스트, 그 아래 세컨드와 서드 등 4명이 한 팀을 이룬다. 퍼스트를 가장으로 둔 가족과 비슷하다. 퍼스트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맺고 ‘짬밥’(경력)에 따라 스태프에게 돈을 나눠 준다. A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단순작업부터 시작해 지금은 세컨드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면 한 달에 300만원 안팎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일감이 없다는 것. 게다가 촬영 준비단계에는 테스트 촬영 몇 번이 전부여서 다른 일도 못 하고 수입도 없다. 지난해 서드급으로 영화 두 편에 참여했다. 언제 촬영이 끝날지, 언제 쉴지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서 주 60~70시간을 일하며 7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총수입은 1600만원 남짓이다. 틈틈이 홍보영상 촬영 등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버텨 낼 재간이 없다. “야외촬영은 해가 떨어지면 끝이니까 하루 12시간만 일하면 됩니다. 그나마 행복하죠. 세트촬영은 짐작도 안 돼요. 3~4일 밤샘하면 쉬고, 장마가 겹치면 쭉 쉬는 게 휴일인 거죠. ‘통계약’이라 휴일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불가능하고요. 꿈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버티죠. 결혼하고 애가 있는 선배들은 생활이 되질 않습니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그래요. 나이 들어서 전직을 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뮤지컬] 요즘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계도 명암이 엇갈린다. 뮤지컬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는 회당 200만~300만원. 유명해지면 쑥쑥 오른다. 지난해 배우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며 회당 1800만원대 개런티를 받아 화제가 됐다. 한 해 공연되는 뮤지컬은 100여편에 이르지만 이런 경우는 몇 명에 불과하다. 1~3차로 나눠 받는 출연료를 1차만 받고 끝나는 사례도 많다. 주연급이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은 배우들의 생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09년부터 2년간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한 B(27)씨는 총출연료를 따져 보니 740만원이었다. 그나마 140만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2년 내내 공연과 연습에 매달렸지만 연봉은 300만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래서 작품하는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뮤지컬 경력 7년차 앙상블(코러스) 배우 C(31)씨는 회당 5만~7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무대에 오를 때 기준이라 연습 기간엔 수입이 없다. 게다가 흥행이 안 돼 출연료를 아예 못 받은 일도 허다하다. “생계가 어려워 낮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서빙을 한 적도 있어요. 주변 동료 중에는 밤에 대리운전하는 배우도 있죠. 무대에 선다고 생활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죠.” [무용] 무용수들은 병이 친구요, 반창고가 피붙이다. 높이 뛰어 올라 착지하는 동작이 많은 공연이면 무릎과 허리엔 반창고투성이다. 현대무용을 하는 D(35)씨는 한 시간에도 십수 번 몸을 뒤척인다. “어떤 움직임에만 익숙해져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몸이 쑤신다. 이럴 때마다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니 자연히 ‘은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남들은 한창 일할 30대에 말이다. “현대무용 하는 사람들은 한국무용 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발레 무용수들은 또 우리를 부러워하죠. 발레는 30대 중반만 돼도 은퇴 얘기가 나오거든요. 한국무용은 일흔을 앞두고도 무대에 오르잖아요.” E(29)씨는 이따금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무대에 선다. 3년 전 대학을 졸업한 뒤 한 달 수입 50만원인, ‘예술하는 사회인’으로 몇 달을 버텼다.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무용 강사를 하고, 가끔 지인을 통해 공연 제의가 들어오면 한 달 가까이 연습하고 이틀 무대에 올라 40만원을 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1시간 30분에 5만~10만원을 받지만, 수업과 공연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공립 무용단에 들어가면 기본급에 무대수당 등을 받아 금전적인 상황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무용수 생명이 길지 않은 현실을 따져 보면 ‘노후대책’ 따위는 꿈일 뿐이다. “그래도 목표가 있고 내 실력을 믿으니까 버티고 있어요. 아직은 젊다는 거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거죠. 하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면 그 이후에는 어떡해야 할까요.” [미술] 미술은 단독작업이다. 스태프 같은 집단이 없다. 해서 작업은 더 어렵고 지원은 더 간절하다. 판매시장이 형성된 회화 쪽은 그나마 낫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은 판매가 제로에 가깝다. 동시대미술이라 각광받지만 수입은 제로인 셈이다. F(47)씨도 마찬가지. 나름대로 미술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럼에도 작업에 한번 착수하려면 몇 달간 돈을 모아야 한다. F씨는 “공연 분야는 티켓 수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적자라도 일정 수익이 보장되겠지만 미술 쪽은 그렇지 않다.”면서 “나 역시 작품 판매로 인한 수입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평균 수입이 얼마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늘 마이너스 인생이다. 거기다 작가들은 작업실 유지비용이 들어간다. “남는 땅이나 건물 같은 것을 작업실로만 쓰게 해 줘도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F씨는 그나마 자기 사정은 낫다고 했다. F씨는 “그래도 미술계에서 쌓아 온 인지도 때문에 특강, 원고 청탁, 심사위원 활동 같은 것이 있어 간간이 수입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작품 경력인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작업세계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목숨과도 같은데 돈 문제에 치이다 보니 흐름이 끊겨 버립니다. 사실 미술 쪽 사람들에게 돈 문제는 생계보다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라는 문제가 더 크죠.” 시인 90%가 출판 업무·학원 강의로 생계 [문학]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 시인 G(32)씨는 올해부터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면서 월수입이 100만원 안팎을 왔다갔다할 만큼 올랐다. ‘88만원 세대’보다 못한 무명 시인으로 어떻게 혼자의 힘으로 서울 생활을 꾸려 왔나 돌아보면 자신이 대견하기만 하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은 훈장일 뿐 고봉밥을 주지는 않는다. 시인들의 원고료는 편당 계산된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등 대여섯 개 전통 문예 계간지는 편당 10만원을 준다. 한 번 게재될 때 3~5편이 실리니 30만원에서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오는 날은 운수대통한 날이다. G씨는 “시문학 잡지들이 많아 시인들의 창작 횟수는 많지만, 시가 게재돼도 고료를 주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두 편을 3만원에 퉁 치는 곳도 있고 원고료 대신 정기구독을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전업 시인’은 전업 소설가와 달리 거의 불가능하다. 시인의 90%가 출판사에서 일하거나 학원강사를 하는 등 시간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최근 문예창작과가 많아지면서 논술과 창작 지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첫 시집을 내려면 대부분이 등단 5년 이상은 돼야 한다. 소설가는 시인보다는 좀 낫다. 원고지 70~120장의 원고를 쓰고 보통 100만원의 원고료를 받는다. 조금 팔리는 성싶으면 두세 군데 출판사가 선계약하는 등 출판이 더 원활하고, 원고 청탁도 더 낫다고 G씨는 덧붙였다 문소영·최여경·조태성·김정은기자 symun@seoul.co.kr
  • [커버스토리] 美 연예계 양극화 ‘상상초월’

    미국은 유명 연예인이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만큼 무명 연예인과의 ‘빈부격차’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8월 ‘포브스’ 발표에서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연예인으로 선정된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8)가 2010년 5월~2011년 5월 벌어들인 수입은 7700만 달러(약 856억원)였다. 지난 2009년 별세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같은 톱스타는 대저택에서 살고 전용기로 이동하며 경호원과 비서, 요리사, 주치의 등을 거느리는 등 웬만한 국가원수 못지않은 삶을 누린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업이라 할 만큼 부의 범위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 무명 연예인들은 집세와 공과금 납부 등 생계를 걱정하면서 불안한 삶을 산다. 짐 캐리는 무명시절 중고차에서 자고 햄버거 한 개로 하루 끼니를 때웠다. 명배우 알 파치노는 성공하기 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창(男娼)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비욘세는 스타덤에 오르기 전 어머니가 경영하던 미용실에서 청소하며 용돈을 벌었다. 몇 해 전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팬티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며 관광객들로부터 ‘동냥’을 받아 생활하는 젊은 남성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의 꿈은 ‘인기 가수’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대평원에 자리잡은 엘데리 빌리지. 황야 끝에 문명을 등진 원시부족 투루카나족이 산다. 본래는 유목민이었지만, 인근의 투루카나 호수에 정착해 어업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호수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30분) 세계적인 요리사 릭 스타인이 놀라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숨 막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스페인으로 향했다. 릭 스타인이 스페인의 곳곳을 다니며 그 지역의 전통 요리들을 소개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과 인연을 맺어 왔다. 과거 스페인 요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에 비해 풍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소라는 최 이사에게 유라와 김 대리에게 대기발령을 내 달라고 말한다. 한편 병원에서 퇴원한 강 회장이 집으로 온다는 유라의 말을 들은 연숙은 이곳이 자신의 집이고 강 회장과 재결합에 합의한 적이 없으니 강 회장 자신의 집으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도희는 강 회장의 집으로 찾아와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짝(SBS 밤 11시 15분) 농어촌 총각들에게 결혼은 절실하지만 현실이 쉽지만은 않다.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농촌의 현실이다. 이에 프로그램 ‘짝’ 제작진이 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짝을 찾아 나선 ‘유기농’ 농촌 총각과 ‘친환경’ 도시 처녀와의 만남 프로젝트. 그 어느 때보다 순박하고, 순수한 그들만의 짝 찾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세계 최고 조선 강국. 그 뒤에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높이에서 안전로프 하나에만 의지하며, 묵묵히 다음 작업자들을 위해 일하는 조선소 비계 발판공이 바로 그들이다. 추락사고의 위험부담 속에서 안전로프 하나에만 의지한 채 허공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발판공의 작업 현장을 따라가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5분) ‘호랑나비’ 하나로 대한민국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수 김흥국. 그가 ‘망언 종결자’ 대열에 합류한다. 그는 10년의 긴 무명시절을 보낸 끝에 호랑나비가 나오자마자 남들 10년 치 인기를 한순간에 받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게다가 비행기 타고 이동할 때는 승객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 비행기가 기울기까지 했다고 털어놓는데….
  • 광주 김은선 30초만에 ‘벼락슛’

    광주 김은선 30초만에 ‘벼락슛’

    무명의 K리그 2년차 김은선(광주)이 28경기 만에 감격의 첫 골을 신고했다. 김은선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포항과의 홈경기 시작 30초 만에 벼락같은 데뷔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K리그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됐다. 김은선은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브라질 출신 복이가 왼쪽 아크 근처에서 왼발 슛한 것이 골키퍼 신화용의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K리그 두 시즌 만에 골맛을 봤다. 올해 대구대를 졸업한 김은선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 올해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인천 만수북초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만수중과 동대부고, 대구대를 거치는 동안 ‘단골 주장’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첫 시즌 도움만 1개 기록했을 뿐,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날 벼락같은 데뷔골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광주는 선제골 34분 뒤 지쿠에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지만 상주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린 뒤 2라운드까지 1승1무의 나쁘지 않은 전적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도 종료 5분 전 드로겟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을 1-0으로 제압하고 시즌 2승째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성남도 상주를 불러들인 홈 개막전에서 후반 5분 김영신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에 요반치치가 터뜨린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체면치레를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기 웹툰 ‘패션왕’ 주인공 ‘11번가’ 실제 모델로 기용

    인기 웹툰 ‘패션왕’ 주인공 ‘11번가’ 실제 모델로 기용

    패션 리더를 꿈꾸는 만화 주인공들이 실제 세상에서 패션모델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인기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 우기명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의류 모델로 기용키로 하고 만화의 작가인 ‘기안84’와 계약했다고 6일 밝혔다. ‘패션왕’은 매주 목요일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웹툰으로 공부만 하던 평범한 고등학생 우기명이 패션왕으로 성장하는 내용으로, 조만간 드라마로도 전파를 탄다. 11번가는 “패션왕은 패션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화인 데다 오픈마켓 주요 이용자인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랑을 폭넓게 받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들을 모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패션왕 주인공들은 11번가의 패션 상품 중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무명 브랜드 제품이나 각종 기획전에서 모델로 활약하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7)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7)

     신인가수 공개선발 행사인 가요 「콩쿠르」가 1929년에 처음 시작되었다.「컬럼비아·레코드」가 주최한「전선(全鮮) 9대 도시 가요 콩쿠르」대회가 그것이다.  이것은 직업 가수의 등장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큰 뜻을 갖는다. 이때까지의 가수라면 사실상 연극배우, 영화배우가 노래를 겸한다거나 기생이「레코드」를 취입한다는 식으로 뚜렷한「장르」가 없었다. 인기인이라면 대개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용모도 예뻐야 하는, 요즘의「탤런트」적 재질이 있어야 했다. 어느 편이냐 하면 용모 연기력이 먼저이고 노래 솜씨는 차선인 게 그때까지의 연예인이었다.  20년대 후반기에서 3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런 상황은 급변했다. 유성기(축음기)가 보급되고 방송국이 세워지면서 가수들은 황금기를 맞게 된 것이다.  1930년에는 이미 서울에 8개의「레코드」사가 생겼다. 일동(日東), OK, 태평(太平),「시에론」,「컬럼비아」,「빅타」,「뉴코리아」,「포리돌」이 그것이다. 본사는 일본에 있어서「레코드」제작은 일본서 하고 한국에서는 보급을 맡아 하는 지사(支社)들이었지만 각 사간의 가수 쟁탈전은 퍽 치열한 것이었다.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콩쿠르」가 생겨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 최초의「콩쿠르」에서 탄생한 가수가『타향(他鄕)살이』『짝사랑』의 고복수(高福壽)다. 그는 29년 10월에「컬럼비아」의 전선(全鮮)가요 「콩쿠르」에서 1등에 당선함으로써 가요계에「데뷔」했다.  고복수(高福壽)의 가요계「데뷔」는 가요 사상 누구보다 화려했다.  「레코드」사는 6개월 전부터 신문·잡지·「라디오」에 이 신인가수 모집 광고를 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1등에 뽑히면 1년 전속금 1천원을 주고 일본(日本) 송죽(松竹)영화사의 전속가수를 시켜준다고 공약했다. 지역별「콩쿠르」가 열리는 9개 도시(경성(京城)·평양(平壤)·부산(釜山)·대구(大邱)·광주(光州)·대전(大田)·함흥(咸興)·청진(淸津)·신의주(新義州)에서 비행기로 선전「비라」를 뿌릴 정도였다.    한달 하숙비가 15원 할때···1년 전속료 1천원 받고   1910년생인 고복수(高福壽)의 그때 나이는 만 19살. 울산(蔚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빈들빈들 놀고 있던 그는 부산(釜山) 역전 공회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선발전에서 1등, 서울 본선에 진출했다.  그때 그의 옷차림은 검정 두루마기에 검정 고무신, 손에는 하얀 무명장갑을 끼고 있었다. 본선 장소는 지금 상공회의소 자리인 공회당, 심사위원은 홍난파(洪蘭坡), 안기영(安基永), 현제명(玄濟明) 제씨.「콩쿠르」실황은 경성(京城) 방송국이 생방송으로 방송했다.  구수한 목소리의 이 시골 청년은 지정곡『구슬픈 마음』과 자유곡『낙화암』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8개 도시서 3등까지 모인 24명과 서울지역의 50여명 중에서 고복수(高福壽)는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톱」을 끊은 것이었다.  「레코드」사는 곧 수만장의「프로마이드」를 만들어 전국에 뿌렸고 고복수(高福壽)의 사진은 그때 신문 잡지마다 큼직하게 소개되었다. 일약「스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고복수(高福壽)가 그의 출세곡이자「레코드」사를 살찌게 한『타향(他鄕)살이』를 취입한 것은 그를 발탁해 낸「컬럼비아」가 아니고 OK「레코드」였다.  상금으로 걸었던 전속료 1천원과 월급 40원을 취입하는 날로부터 1년을 계산해서 주기로 약속했던「컬럼비아」가 3개월이 되도록 고복수(高福壽)한테 곡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달 하숙비 15원을 가지고 올라왔다가 그 돈으로 양복을 해입은 이 신인가수는 돈 때문에 퍽 초조했던 것같다. 그 위에 OK「레코드」의 작곡가 손목인(孫牧人)의 유혹이 있었다.  『「컬럼비아」에는 채규엽(蔡奎燁), 강홍식(姜弘植) 같은 가수가 있으니까 좋은 곡은 그들이 다 가져갈 것이고 결국 당신은 찌꺼기 노래만 받게 될 거』라고.  어쨌든 고복수(高福壽)는 OK「레코드」가 주는 1천원을 받고 「컬럼비아」를 떠나버렸다. 한달 하숙비가 15원이었던 것으로 보아 전속료 1천원은 큰 돈이었다.  『타향(他鄕)살이』는 다음 해인 30년 3월에 취입했다. 손목인(孫牧人) 곡에 김능인(金陵仁)이 붙인 가사는 다음과 같다.  ① 타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나 십여년에 청춘만 늙고  ② 부평같은 내 신세가 혼자서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③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호둘기를 꺾어불던 그때는 옛날  ④ 타향이라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당초엔 3절밖에 없던 노래를「레코드」취입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4절은 즉석에서 고복수(高福壽)가 만들어 불렀다는 설도 있다. 그때의「디스크」1면은 3분30초였는데 3절까지 부르고 나도 시간이 남아서 녹음 도중에 창작, 보충했다는 것이다.   4절은 취입 도중 즉석에서 만들어 불러   이때 고복수(高福壽)는 함께 일본에 간 이난영(李蘭影)과「듀엣」으로『바다의 행진곡』『떠나간다』『바다의 로맨스』 등 몇곡을 더 불렀다 한다.  실향민 심금을 제대로 두드린 탓일까?『타향(他鄕)살이』는「테스트」반이 나오면서부터「히트」하기 시작했다. 기미 3·1운동으로부터 11년, 일본의 학정에 살 곳을 빼앗기고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은 고복수(高福壽)의 애절한 노랫소리에 눈물을 짓기 일쑤였다.  31년도, 고복수(高福壽)는 순회극단의 일원으로 북간도(北間島) 용정(龍井)에서 공연을 했다. 그의『타향(他鄕)살이』가 그곳에 있는 동포들을 실컷 울렸던 건 잠작할만한 일. 그런데 그의 노래를 들은 한 부인이 그날 밤 여관방으로 고복수(高福壽)를 찾아와 울고 돌아간 뒤 음독 자살을 했다는 것. 그때 간도(間島)신문에는 이 여인의 자살을 고복(高福壽)의 향수 어린 노래 탓이라고 기록했다 한다. 그 뒤로는 한동안 고복수(高福壽)가 무대에 오르면『또 누굴 죽이려느냐』는 여유와 갈채가 터져 나왔다는 얘기.  일제 밑에서 억눌린 민족의 설움을 대신 노래하면서 대중의 우상이 되었던 고복수(高福壽)는 55년도에 가요계를 은퇴하고 그 뒤 줄곧 조용한 생활을 해 왔다.  말년에는 가난과 모진 병마에 시달리며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가 고혈압과 인후암으로 서울 연세대 부속병원서 세상을 떠난 게 72년 2월10일, 바로 작년 이 무렵. 타향 아닌 타계로 떠난 그의 육성은 이제 들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조관희(趙觀熙)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18일 제6권 7호 통권 제227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文 출자로펌, 부산저축銀서 59억 수임”

    “文 출자로펌, 부산저축銀서 59억 수임”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2003년까지 대표변호사로 재직한 ‘법무법인 부산’은 2004~2007년 부산의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59억원의 사건 수임료를 받았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거래라기보다 뇌물 성격의 예우이며 청탁로비 성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3년 금감원 특별감사 결과 부산저축은행은 수조원대 비리와 주가조작, BIS비율 조작, 차명대출 등 범죄 행위가 확인됐다.”면서 “민정수석이었던 문 상임고문이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의 로비를 받고 유병태 금감원 국장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2년도 법무법인 부산은 연간매출액이 13억여원에 불과했던 무명의 법무법인이었지만 2005년도에는 전국 323개 로펌 중 수임료 2위까지 뛰어올랐다.”면서 “문재인 민정수석 재임 이후 갑자기 매출액이 늘고 2~3년 사이 전국 2위 로펌으로 부상한 데 대해 민주당과 문 고문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003년 3월 관보에 실린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 문재인 재산목록에 따르면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출자지분이 25%였다.”고 덧붙였다. 문 상임고문 측은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이 의원의 의혹제기에 “금감원에 저축은행 감사 압력 전화를 넣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59억원은 자문료가 아니라 당시 카드사·저축은행 소액 채무자에 대한 등기부 등본 확인 등 수수료 성격이고 법무법인 국제가 먼저 수임한 뒤 제휴요청한 업무였다.”면서 “민정수석 재임 당시에는 변호사 휴업 신고를 냈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 측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여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적 목적에 대해 짐작은 하지만 맞대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고문에 대한 여권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일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주변사람들에 대한 의혹제기가 ‘부관참시’라고도 얘기하지만, 그들은 이미 정치적 약자가 아니라 재집권을 노리는, 역사 전면에 재등장한 정치권력의 강자들”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의혹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19대 총선에 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미래를 위해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시나 별도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나섰다.”면서 “지난 연말 쯤부터 제보를 비롯해 자료를 모았고 추가 폭로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한 과정 등을 문제 삼으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문 고문 등 노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여권의 공세는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야권의 공격에 대한 맞불놓기의 성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직장암 극복 뒤 새 삶 덤이라 생각하고 노래봉사”

    “직장암 극복 뒤 새 삶 덤이라 생각하고 노래봉사”

    “노래 봉사는 제 삶의 일부분입니다.” 지난 7일 부산의 한 요양원. 까만 니트에 하늘색 슈트의 무대복을 입은 노년의 신사가 무대에 올라 열창을 하자 객석에서 앙코르를 요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앵콜송으로 자신의 곡인 ´사랑하나로´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무대를 내려온 조아성(72·본명 조경래)씨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요양원과 불우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노래봉사를 하는 조씨는 최근 어릴 적 꿈 한 가지를 이뤘다. 지난해 말 자신의 음반 ‘메모리즈’를 출시한 것. 비록 팔려고 만든 음반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기념음반 형식이었지만 그는 국내 최고령 신인가수가 됐다. 음반은 자비로 만들었다. 조아성이란 예명도 지었다. 그가 노래로 봉사하는 가수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8년. 청천벽력 같이 찾아온 직장암 2기 판정을 받고서부터다. 그는 언제 생을 마감해야 할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노래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을 이긴 뒤 그는 자연스레 노래로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1964년 가수 꿈을 키우면서 가요계가 아닌 영화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았다. 작은 키에도 운동으로 단련한 몸 덕분에 액션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연 이상의 역을 맡지 못하며 카바레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무명가수의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그는 30여년 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민속주 유통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생활의 안정을 찾은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노래봉사에서 찾았다. 지난해 무명가수와 직장인, 주부 등 25명으로 노래봉사단체인 ‘참사랑연예인연합회’를 꾸몄다. 그동안 부산지역 요양원, 장애인단체, 재소자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월 한 차례 이상 꾸준히 공연을 해오고 있다. “봉사를 다니면서 오히려 역경을 이기고 진지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그는 “덤으로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노래봉사를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신청 010-3885-44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가킹즈 “마흔 넘어도 힙합으로 승부할래~YO!”

    부가킹즈 “마흔 넘어도 힙합으로 승부할래~YO!”

    평균 나이 36.3세, 올해로 데뷔 11년째를 맞는 장수 힙합 그룹이 있다. 바로 가수 바비킴이 속해 있는 그룹 부가킹즈다. 최근 4년 만에 신보를 내고 타이틀곡 ‘돈 고’(Don‘t Go)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도 힙합 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은 42개월 만이지만, 그동안 셋이 함께 공연 등 활동은 계속 해 왔어요. 세 명의 다양성이 더욱 단단하게 보여지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7곡이 힙합 안에서 다 다른 장르이고, 세 멤버들의 역할 분담도 두드러졌죠.” ‘흥겨움의 제왕’이라는 뜻의 그룹 이름처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몸이 절로 움직이는 흥겨운 선율 속에 바비킴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든다. 가사는 멤버 주비트레인의 연애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돈 고’는 디스코 느낌이 드는 힙합 곡입니다. 조금 색다르게 만들어 보자는 계획 아래 처음 시도해 봤죠. 자이브 같기도 하고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가사는 일상에서 오랜 연인들이 숱하게 만나고 싸우는 일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리더이자 보컬인 바비 킴(39)을 중심으로 랩을 담당하는 주비트레인(34)과 간디(36)가 뭉친 그룹 부가킹즈. 그들은 십년 넘게 해체하지 않고 장수하는 비결로 멤버들 간의 호흡을 꼽았다. 바비킴은 ‘고래의 꿈’으로 솔로 가수로 성공한 이후에도 “내 인생의 반은 바비 킴, 반은 부가킹즈”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11년 전 제가 한참 어려웠던 무명 시절에 만나 음악을 함께 한 형제 같은 친구들입니다. 힙합은 영감을 주는 음악이고 제 반쪽이기 때문에 부가킹즈 멤버로서 배신을 하는 것은 저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와 같아요. ‘부가킹즈’가 제게는 자존심이죠.”(바비킴)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간디도 “바비 형은 셋이 반지하 방에서 살 때나 인기를 얻고 난 뒤에나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큰 형으로서 솔직하고 음악이나 의견도 잘 받아준다. 포용력 있고, 수평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맞장구를 친다. 힙합 1세대로서 서러웠던 시간도 많았다. 주비트레인은 “힙합 공연에 가면 대기실이 없어 편의점에서 대기하던 때도 있었다.”면서 “그보다 힘들었던 것은 힙합을 하는 데 대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라고 털어놨다. 오랜 시절 무명을 겪었던 이들은 올해부터 좀 더 대중적으로 파고드는 그룹이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 달 10일에는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콘서트도 갖는다. 여기에는 지난해 10월 MBC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 올라 ‘물레방아 인생’으로 바비킴과 듀엣곡 부르기 미션에서 1위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태어나서 1등을 해본 것이 처음이었어요. 저희 인지도가 낮아서 혹시 바비 형의 경연에 누를 끼칠까 봐 부담감이 컸죠. 하지만 ‘나는가수다’에 나간 뒤 콘서트 무대에 서면 50대 어르신까지 좋아해 주시고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저희를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주비트레인) 이들은 국내 힙합 그룹의 명맥이 다소 끊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요즘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도 랩이 들어가는 등 힙합 음악이 가요에 많이 흡수돼 있다.”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후배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10년 전과 비교해 힙합이 패션과 음악 등 문화적으로 정착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잘 조율된 비빔밥 같은 그룹”이라고 평가하는 ‘부가킹즈’가 말하는 힙합의 매력은 뭘까. “랩은 대화랑 비슷하기도 하고, 실생활에 근접한 표현법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개그의 소재로도 자주 쓰일 정도로요. 무엇보다 힙합은 항상 젊은 느낌이잖아요. 저희도 마흔이 넘어도 힙합을 하면서 젊게 살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글쓰기 새 네트워크 서울신문이 기여했다”

    “글쓰기 새 네트워크 서울신문이 기여했다”

    인문과 역사 강의를 하고 그 수강생들로 하여금 글도 쓰게 하여 대중지식의 확산을 꾀하는 남산강학원의 ‘수괴’ 고미숙 고전평론가. 2010년부터 시작된 서울신문과의 ‘고전톡톡’ 2년 연재로 “유명 저자를 중심으로 하는 지식의 일방적인 유통을 거스르면서 독자나 수강생이 스스로 지식 생산자가 되는 과정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고 원장은 “과거에는 이름 있는 작가가 그 명성을 이용해 신문에 기고하는 단일한 라인의 글쓰기였다면, 우리는 문예지 등에 무명의 노동자나 학생들이 등단하고자 애썼던 힘을 실제로 실험해 봤다.”면서 “서울신문이 글쓰기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진 저자를 발굴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과 강학원이 함께 기획한 ‘고전톡톡’ 집필자들은 모두 무명의 저자였다. 이들 중에는 생애 처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고, 신문사의 마감 시간 앞에서 수십 번씩 글을 고쳐 쓰라는 멘토의 압박을 받으면서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오가기도 했다. 무명의 집필자로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의 글을 쓰고자 스스로 읽고 이해한 내용을 수십 차례 되새김질한 것이다. 고 원장은 “그들은 책도 별로 많이 안 읽고 학벌도 없고 글재주도 없다. 시쳇말로 무지렁이들이 글을 썼다.”면서 “그러나 글을 쓰면서 인생의 나침판도 얻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이 관심 뒀던 인물들에 대해 한 권의 평전을 쓸 수 있게 돼 아주 만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고전톡톡’을 통해 키운 집필자들은 이후 출판사들로부터 섭외를 받아 명실상부한 저자가 됐다. 그냥 저자가 아니라 자신의 책을 가지고 강의에 투입돼 다시 유통하는 힘을 가진 저자가 된 것이다. “강학원에는 청소년, 장년, 노년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는데 우리는 저자의 처지에서 ‘고전을 읽으세요’라고 위압적으로 굴지 않고, 이 책을 어떻게 쓰게 됐나를 알려주면서 강의를 듣는 당신도 글쓰기의 주체가 돼라고, 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저자가 재생산이 안 되면 대중지성이 아니라 대중 소외 지성이 된다. 우리는 ‘고전톡톡’ 연재가 끝나고서도 여전히 대중지성, 저자의 확대 재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겨울 끝자락…그대 책상에 추리소설을 許하라

    미스터리 소설이 ‘잘 팔리는’ 시기는 여름이다. 서늘함이 필요한 열대야가 있고, 책을 끼고 있을 법한 휴가가 있어서다. 그러나 겨울도 만만치 않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는 사실. 추위로 외출이 줄면서 책을 펼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폭설로 갇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 같은 추리소설은 상황 속에 자신을 대입시켜 흥미를 더하기에 딱이다. 이 겨울 끝자락에도 미스터리 소설이 줄줄이 독자를 찾아왔다. ●‘여정미스터리 시초’ 日마쓰모토 작품 27편 출간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사후 20년 만에 나왔다. ‘짐승의 길’(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과 ‘D의 복합’(김경남 옮김, 모비딕 펴냄)은 ‘세이초 월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두 출판사는 같은 판형과 표지로 ‘세이초 월드’ 시리즈 27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이초는 살인자를 낳은 사회를 보여주며 살인 동기를 규명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1000편에 가까운 작품 중 36편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436편이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로 꼽힌다. 1968년에 쓴 ‘D의 복합’은 일본 각지에 남아 있는 설화를 살인 사건과 연결시키는 구성이 독특하다. 무명 소설가가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 여행’이란 기행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휘말리는 사건 속에 서늘한 사연을 녹였다. 추리에 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한 이 작품은 여정 미스터리 장르의 시초이기도 하다. 1만 3500원. 1964년작 ‘짐승의 길’은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악의 근원을 밝힌다. 인간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어간 대가는 무엇인지, 과연 그 결과가 타당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상·하 각 권 1만 2000원. ‘다운 리버: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펴냄)는 두 차례 에드거상과 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을 수상한 미국 스릴러계의 스타 작가 존 하트의 대표작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고향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다시 고향에 돌아와 소꿉친구의 실종과 폭력, 죽음을 접하게 되면서 진실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맞닥뜨린 섬뜩한 사실을 통해 죄의 바탕에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작가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도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퍼블리셔스 위클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8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1만 3800원. ●美 자존심 엘러리 퀸 소설·獨‘타우누스 시리즈’도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 영국 미스터리에 대응하는 미국의 자존심, 엘러리 퀸의 ‘그리스 관 미스터리’(김희균 옮김, 검은숲 펴냄)가 출간됐다. ‘나라 이름+명사+미스터리’를 나열해 제목으로 뽑은 ‘국명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말 나온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엘러리 퀸은 책 주인공의 이름이자 사촌지간인 저자 맨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의 필명이기도 하다. 엘러리 퀸의 팬이라면 이 책이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엘러리가 어려운 적수를 만나 함정에 빠지고 추리에 실패한 경험을 보면서 그의 성격과 추리 방법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장 디자인을 마치 다락 구석에 오랫동안 방치된 듯 바랜 느낌으로 만들어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이 신비롭다. 1만 3500원. 지난해 국내 추리소설 시장을 달군 넬레 노이하우스는 ‘바람을 뿌리는 자’(김진아 옮김, 북로드 펴냄)로 다시 한국 독자를 찾았다. 냉철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를 콤비로 내세운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가 배경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출간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뒷이야기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와 풍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대립, 윈드프로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풀어냈다. 6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지만 마을에서 사랑받는 한 여성, 과거가 모호한 아름다운 용의자, 여기에 주인공 형사의 위험한 사랑 등 여러 조각들을 늘어놓고 한데 엮는 치밀한 구성으로 숨 가쁘게 책장이 넘어간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장·국장 공모” 하시모토 또 실험

    ‘공무원 킬러’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오사카부에 이어 오사카시에서도 공직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국장과 부장을 공모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공무원 개혁안을 9일 공개했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부가 공동으로 실행할 개혁안에는 기존 공무원뿐만 아니라 외부인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경쟁을 통해 40여명의 국장과 부장을 채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한 5단계 인사평가를 실시하고, 2년 연속 최저 등급을 받은 공무원을 지도연수 등 인사조치하는 한편 직무명령을 3회 이상 위반하면 면직시키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새로운 조례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한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직원 급여를 7.2% 삭감했다. 급여 삭감은 직급에 따라 3∼14%, 퇴직금은 일률적으로 5% 수준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오사카시 직원의 평균 급여는 월 32만 6900엔(약 472만 3700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전국 시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다. 오사카시는 직원 급여 삭감으로 연간 136억엔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오사카시는 시영 버스 운전사 등 시가 운영하는 각종 사업체의 직원 급여도 민간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2008년 오사카부 지사에 취임한 하시모토는 공무원의 임금과 각종 단체 보조금을 삭감해 만년적자에 허덕이던 오사카부를 취임 2년 만에 흑자로 변모시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기, 경유차 ‘저공해 사업’ 시동

    경기도는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7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비용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수원·성남·부천·고양 등 도내 대기관리권역 24개 시에 등록된 경유차량 가운데 배출가스 보증기간(차량 총중량이 3.5t 이상은 2년, 3.5t 미만은 5년)이 지난 배출허용기준 초과차량이다. 총중량이 2.5t 이상이고 출고 뒤 7년(최초등록일 2005년 12월 31일까지) 이상인 차량 가운데 해당 시로부터 ‘저공해 조치 의무명령서’를 받은 차량도 포함된다. 광주·안성·포천·여주·양평·가평·연천 등 7개 시·군은 제외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은 대당 180만~732만원, 저공해 엔진(LPG)으로 개조하는 데는 342만~353만원, 조기폐차는 최고 700만원까지 90~95%를 지원하고, 3년 동안 환경개선부담금과 정밀검사를 면제하는 혜택도 부여한다. 도는 7년 이상 된 노후차량 1만 9000대에 대해서는 저공해 조치 의무명령서를 이달 중 발송하고, 명령서를 받은 차량 소유자는 6개월 이내에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 조기폐차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기한 내에 조치하지 않으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경기도 24개 시와 서울·인천에서의 차량운행이 제한된다. 저공해 사업 대상 차량 소유자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및 차량등록처 상담을 거쳐 저감장치 부착 등 본인의 차량에 맞는 저공해 사업을 실시한 뒤 차량등록 자치단체에 사업비를 신청하면 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면 유해 미세먼지를 80% 이상,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면 100% 제거할 수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지름 10㎛이하의 물질로 사람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HSBC챔피언십] ‘호랑이’ 잡은 ‘바위’

    로이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는 더 이상 ‘유럽골프의 샛별’이 아니다. ‘준비된 황제’다.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공동 3위로 사흘 연속 동반플레이를 펼친 챔피언조의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한 조 앞서 라운드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전날보다 한 계단 오른 공동 2위로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장식한 건 물론, 관심을 모았던 우즈와의 대결에서도 1타차의 최종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전날 공동선두에 올라 2년 만에 정규 투어대회 우승을 준비하던 우즈는 초반 2개홀에서 벌어들인 버디 2개를 이후 3개의 보기로 까먹어 1오버파 73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전날보다 두 계단 떨어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를 따돌리고 ‘새 황제’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지만 매킬로이에겐 경험과 관록, 규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준 대회였다. 이틀 전 2라운드 9번홀(파4·456야드)이 대표적이다. 그린 주변에 떨어진 공 주위의 모래를 손으로 치운 것. 당시 동반 플레이를 했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규칙 위반’을 지적했고, 매킬로이는 뼈아픈 2벌타를 당했다. 그린 위에 모래가 있을 때는 치울 수 있지만, 그린 밖에서는 절대 치울 수 없다. 이른바 ‘플레이선 개선’(규칙 13-2) 규정 위반이었다. 매킬로이는 “앞으로 숱한 대회를 치를 텐데 이날 경험을 보약으로 삼겠다. 지적해 준 도널드를 탓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파로 막을 수 있었던 9번홀 스코어가 졸지에 더블보기가 됐고, 매킬로이는 2라운드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4위를 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만 없었다면 우즈와 매킬로이의 행보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반면 우즈는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16년 동안 규칙위반 사례가 2~3차례에 불과하다. 매킬로이가 ‘새 황제’가 되기 위해선 경험은 물론, 규칙에도 능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한편 대회 우승은 꼭 1년 전 프로 데뷔 13년 만에 E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세계 117위의 ‘무명’ 로버트 록(35·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우즈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출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때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양용은(40·KB국민은행)에 이어 또 한 명의 ‘타이거 사냥꾼’임을 자처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코이카(KOICA)의 꿈(MBC 일요일 오전 9시 25분) 60년 우정의 땅 에티오피아를 찾아간다.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우정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는 빈민촌 한국 마을, 그곳에서 펼쳐지는 풋살 경기장 건축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2012 겨울방학특집 과학콘서트(KBS1 토요일 오후 4시 10분)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똑똑한 로봇들이 총출동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하는 얼굴로봇 ‘메로’와 ‘페로’, 사람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정찰 및 위험물 제거에 투입됐던 위험 작업용 로봇 ‘롭헤즈’까지. 한국의 지능 로봇들을 만나 본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필은 창식에게 태희와 자은이 꼭 헤어져야 하는 거냐며 두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이에 창식은 그런 태필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호통친다. 한편 자은의 졸업 사진을 미리 찍기 위해 만난 태희와 자은. 수트를 차려입고 나간 태희는 자은에게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한다. ●출발! 모닝와이드(SBS 토요일 오전 6시) 개그맨 노우진은 파란색 트레이닝복에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달인의 곁을 지키던 ‘달인의 수제자’다. 포기하고 싶은 시간도 있었다. 긴 무명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건 바로 달인 김병만이라는데…. 16년간 서로의 힘이 돼 주며 개그맨의 꿈을 키워 왔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아모레미오(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해창은 민우를 만나러 간 수영을 뒤쫓아 간다. 민우는 자신에게 미래의 존재를 숨긴 해창과 수영에게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지만 수영은 차갑게 과거의 진실을 얘기한다. 한편 1988년 출소한 해창은 어렵게 수영을 찾아간다. 그리고 혼자 어린 미래를 키우고 있는 수영의 모습에 눈물을 쏟아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버려진 땅’, ‘시체의 숲’이라 불리는 인도 비하르의 둥게스와리. 누구도 접촉하기를 꺼리는 불가촉천민. 수천년 전부터 계속된 계급적 차별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지고 사는 이들에게 대변화가 시작된다. 한국의 승려 ‘법륜’과 불가촉천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이 벌이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메콩강 4900㎞ 물길을 가다(OBS 토·일요일 밤 9시 15분) 중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6개국의 자연 경관을 소개한다. 7부에서는 메콩강 유역 어민들의 삶의 모습과 곤경에 처해 있는 어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일요일 밤 8부에서는 앙코르와트의 위대한 건축 등을 살펴본다.
  • [‘우클릭’ 하는 일본 교육도 보수·우경화] “앉아서 기미가요 부른 교원 징계 적법”

    일본 국가(기미가요)가 울려 퍼질 때 국기(일장기)를 향해 일어서지 않는 교직원을 징계할 수 있다는 첫 확정 판결이 나왔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6일 “입학·졸업식 때 일어나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며 도쿄 공립고교 교직원 169명이 낸 소송에서 “학교 규율이나 질서를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무겁지 않은 범위에서 징계 처분을 하는 것은 재량권 범위 내”라고 판결했다. 다만 경고를 받은 뒤에도 국가를 부를 때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봉과 정직 처분을 받은 교직원 2명에 대해서는 “경고를 넘는 처분은 문제의 성질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도쿄 공립고교의 교직원들은 지난 2003∼2004년 학교 행사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기미가요의 피아노 반주 등을 거부했다가 도교육감의 직무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소송을 내 1심에선 패소, 2심에선 일부 승소했다. 오사카 지방의회는 지난해 공립학교 교직원의 국가 제창 시 기립 의무를 규정하는 조례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면직까지 할 수 있는 교육기본 조례를 논의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공법·형사법은 예상보다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변호사 배출시험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민사법은 매우 까다로웠다.” 지난 3~7일 제1회 변호시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과목별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민법·민소법 연관문제 어려워 민사법은 변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법 분야다. 그래서 첫 시험인 만큼 변호사시험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민사법이 다른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정일배 변호사는 “민사법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고려하고 특히 사례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사법 선택형은 70문제가 출제됐는데, 민법뿐만 아니라 상법과 민소법 모두에서 사례 문제가 매우 큰 비중으로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민법의 경우 순수 사례문제만 10문제 출제됐고, 개별지문이 사례형인 문제도 17문제나 출제됐다. 사례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법도 총 21문제 중 13문제가 사례문제로 출제됐다. 민사소송법도 3개가, 민법·민소법 종합문제에서도 사례문제가 2개였다. 민사법 사례형 문제 난도도 높았다. 민법과 민사소송법 그리고 민사집행법적인 지식을 혼합하여 해결능력을 요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사례에 해당하는 정확한 판례가 없어 수험생들이 논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법은 비교적 쉬웠지만, 민법과 민소법 사례형에서 시간 안배를 못해 상법문제도 해결 못한 수험생도 속출했다. 민사법 기록형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 모의시험처럼 실체법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상법영역은 배제됐지만, 기판력(旣判力)에 대한 쟁점을 추가하는 등 쟁점을 다양화해 사법연수원 2년차 과정의 민사실무연습에 가까운 아주 어려운 실무기록형 문제로 구성했다. 공유자 중 1인이 공유소유토지에 대한 불법점유자·등기명의자에 대하여 단독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및 불법점유자에 대한 부당이득을 지분의 한도에서만 청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쟁점 등 물권법을 중심으로 한 실체법적 쟁점과 기판력에 관한 절차법적인 다양한 쟁점이 출제됐다. ●형사법 선택형, 판례문제 대다수 형사법은 3년간 로스쿨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형사법 선택형 문제는, 판례를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이론을 묻는 문제는 몇 문제 있었지만 사법시험과 달리 난해한 이론이 많이 출제되진 않았다. 형법은 총론·각론이 각각 10문제 정도였다. 각론은 개인적 법익에 관한 문제가 많았고 사회적 법익이나 국가적 법익을 묻는 문제는 한두 문제였다. 형사소송법은 인신의 구속에 관한 것과 공판, 증거법이 두루 출제되었고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형사법 사례형 문제는 첫 번째 문제는 특수강도의 준강도죄와 강도상해죄 등이, 두 번째 문제에는 수뢰죄, 뇌물공여죄 등이 출제됐다. 신함 변호사는 “사례에서 핵심 쟁점을 파악하고 그에 관한 판례와 내용을 도출한 후 목차를 잘 잡아 서술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형사법 기록형 문제는 피고인이 2명인데, 죄명은 각각 특수강도교사와 특수강도 횡령·주거침입강간·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사기일 때의 쟁점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 중 채권 수령권한을 상대에게 위임하면서 칼을 건네준 것이 특수강도 교사가 되는지, 공소장에는 식칼을 준 것으로 되었는데 피해자는 접힌 칼로 위협을 당하였다고 하므로 이에 관한 다툼 등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였다. ●공법 사례형, 검열금지 원칙 출제 공법출제에 대해 문태환 공법 강사는 “변호사자격시험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게 기본적 쟁점을 물어 법률가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평가하려고 한 듯 난이도 ‘중’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공법 선택형 문제에서 헌법은 문제 대부분이 헌재판례의 내용을 단순선택형으로 묻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헌정사와 부속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도 1문제씩 출제됐다. 다만, 3회에 걸친 모의고사에서 등장했던 절차법적 쟁점을 포섭시키는 사례형 문제와 행정법 쟁점과 연결해서 물어보는 혼합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행정법의 경우,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공법 사례형 문제는, 위헌소원과 법령소원의 적법요건판단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검열금지의 원칙이 출제됐다. 모두 출제가 유력하다고 평가된 쟁점이다. 행정법도 제3자의 원고적격·무명항고소송의 인정 여부·부관이 쟁점으로 출제, 그동안 연습해온 바대로 쓰면 될 정도의 무난한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공법 기록형 문제는 기존 모의시험과 형식적으로는 달랐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위헌소송을 간과하지 말라는 팁을 제시하여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법무부는 14일 자정까지 정답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반영, 다음 달 3일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올해도 일본 그린서 ‘한류’ 이을까

    지난해 일본 프로골프는 한류 일색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25)가 2년 내리 상금왕과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움켜쥐며 그린을 호령했고, 남자 역시 2010년 김경태의 상금왕 바통을 동갑내기 배상문(26)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올해는 어떨까. 우선 해외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의 3연패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데 전망은 낙관적이다. 일본 무대이긴 하지만 3연속 상금왕을 저지할 호적수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다. 지난해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이지희(33)를 비롯해 올해부터 JLPGA 투어에 전념하게 될 이보미(24) 등이 강력한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2009년에만 무려 5승을 쓸어 담은 아리무라 지에(25), 간판 중의 간판 요코미네 사쿠라(27),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에서 만년 준우승의 마음고생을 떨쳐 버린 키 149㎝의 ‘작은 거인’ 바바 유카리(30) 등이 상금왕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배상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빠져나갔지만 한국 남자들도 여전히 철옹성이다. 일단 시니어 투어의 김종덕(50)이 한국 남자 선수들의 정신적 버팀목이다. 특히 ‘무명’이었던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55개 대회를 노크한 끝에 지난해 8월 간사이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일궈 내며 배상문의 대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2007년 일본에서 먼저 프로에 데뷔한 뒤 2년 연속 JGTO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지만 주목받지 못하다 정식 투어 멤버가 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 연말 JGTO 퀄리파잉 스쿨 수석을 차지해 새 멤버가 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경훈(20·한체대)도 지켜볼 재목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외모를 기꺼이 망가뜨리는 배우가 있다. ‘연기 본좌’로 불리는 배우 김명민(40)이다. 새 영화 ‘페이스 메이커’(19일 개봉)에서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 주만호 역을 맡은 그는 인공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했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명민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치아 때문인지 전혀 다른 사람 같아 보인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주만호는 자신의 외모를 돌보지 않을 것 같았다. 주만호를 보고 애처롭게 달리는 ‘병든 말’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공치아를 끼고 있으면 치아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이가 시리거나 침을 잘 못 삼켜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루저’인 주만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명확한 발음보다 부족하고 어수룩한 설정이 더 필요했다. →비주얼은 포기한 것 같던데, 화면에 잘 나오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얼마 전 영화를 봤는데 (내 얼굴을) 정말 못 봐주겠더라(웃음). 그런데, 제가 원래 비주얼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스크린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연기하면서 영화 속 인물이 아니라 김명민이 보이면 그 인물에게 미안하다. 배우는 어떤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사는 대변인인데, 만일 나의 잘못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이 별것 아닌 것처럼 비쳐진다면 직무 태만이지 않은가. →이런 철학때문에 ‘연기 본좌’라는 별명이 붙은 것인가. -(‘연기 본좌’라는 말만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칠 것 같다. 매번 영화 홍보팀에 그 말만은 빼달라고 사정하는데, 꼭 들어간다. 그런 말이 알게 모르게 안티들을 양산한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씀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연기로 비교 기사가 나가는 것은 싫다. 연기는 개인의 취향이지 비교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가끔 선배님들이 그 별명에 대해 물으시면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럽다. →영화는 마라톤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 단축을 위해 투입된 페이스 메이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다소 생소한 소재인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마라토너는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몸 하나만으로 홀로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극복하면서 완주해야 하는 경기다. 그것이 제가 연기를 해온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문제를 극복하고 달려야 하는 만호처럼 저도 영화를 찍다가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를 당한 뒤로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주인공과 저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았다.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늘 30㎞ 지점까지 밖에 달릴 수 없었던 만호는 결국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게 된다. -좀 진부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았다. 사실 이 시대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꿈을 포기한 채 열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나 항상 무슨 일때문에 코앞에서 좌절을 맛봐야 하는 98%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결승선에서 2%를 넘어설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이번에 정말 원 없이 달렸을 것 같다. 마라톤의 매력이 뭔가. -원래 조깅과 등산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남산을 달린다. 마라톤을 완주한 비공식 기록도 갖고 있다. 등산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는 반면, 조깅은 생각이 많아진다. 뛰는 동안 죽을 것 같은 사점(死點)을 수도 없이 겪고, 그때마다 인생의 힘들었던 굴곡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 사점을 극복하면 환희가 몰려오고 안정이 찾아온다. 마라톤이 30대 중반을 넘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고, 60~70대 할아버지들이 완주 경력을 갖고 있는 것도 달리면서 반추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과 마라톤은 닮았다. →배우로서 만호처럼 누군가의 등을 보고 달려야 했던 적은 없나. -연기는 자신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와 비교한 적은 없다. 하지만, 무명 시절때 서러웠던 적은 많다. 감독이 내 잘못이 아닌데 나를 혼내거나 톱스타에게 쌓인 것을 나한테 풀 때 인간적으로 오기가 생긴 적도 있었다. 2002년부터 영화 세 편이 연거푸 엎어진 뒤 다 포기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려고도 했다. 그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났고, 배우로서 30㎞ 이후를 뛸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체중 감량으로 화제가 된 ‘내 사랑 내곁에’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히 몸을 혹사시킨 것 같다.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좀 멋진 모습으로 나올 생각은 없나. -이번에는 매일 촬영하면서 달리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진 것이다. 팬들을 위해 멋진 역할을 맡겠다는 생각은 없다. 팬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배우가 어디 내놔도 남부끄럽지 않고 제대로 ‘팬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드리는 것이 아닐까. →지난해 설 연휴때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자신있나. -없다. 영화가 잘 나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이후는 제 손을 떠나는 것 같다. 운때도 맞아야 하고…. 흥행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두뇌싸움과 심리전의 묘미가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유 없는 살인마 연기는 못한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아버지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어제도 이번 영화를 본 아들이 시종일관 울다가 집에 갔다. 아, 로맨틱 코미디는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웃음). 김명민이 인터뷰 도중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진정성’이었다.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의 진정성과 감독이 주는 신뢰감이다. 그는 이 두 가지만 충족된다면 어떤 캐릭터든, 어떤 감독과의 작업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지금도 늘 분수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남들의 평가 보다 두 단계 내려서 자신을 본다는 김명민. 연기자로서 겸손함과 진정성이 그를 일인자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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