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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은 ‘4가지 비결’

    해남, 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은 ‘4가지 비결’

    3년 연속 출산율 전국 최고 합계 출산율 2014년 2.43명 미·일 등 국내외 취재 줄이어 촘촘한 출산친화정책 공감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현재 해남군의 합계 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 1.205에 두 배 이상 웃돈다. 오는 8월 공식 발표될 지난해 출산율에서도 전년과 같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전국 최고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에 800명 이상의 아이가 탄생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으로 3년간 신생아만 2469명에 이른다. 아기 울음이 사라지는 농촌 지자체에서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자 출산 정책을 보러 오거나 취재하러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가 ‘출산정책, 한국에서 결실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군의 출산 정책을 소개했다. 저출산에 시달리는 일본에선 지난달 11일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들이 찾아왔다. 지난 7일에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 공영신문인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출산 정책을 취재했다. 육지 최남단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해남군이 저출산 시대에 획기적인 결실을 보는 비결은 뭘까. 우선 촘촘하게 만든 출산 정책이 성공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해남군수의 출산 친화정책이 군민들에게 믿음을 준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보건소·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한 ‘출산정책팀’을 신설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출산 장려금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한해 3억~4억원이지만 해남군은 10배가량인 40억원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 시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준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지난해 9월에는 1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세 번째로 10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2주일 이용 비용이 154만원으로 대도시보다 20% 적다.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70%를 더 깎아줘 46만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담하는 간호사도 배치했다. 초음파 쿠폰 6만원, 기형아 검사비 7만원 등 세심하게 지원한다. 난임부부에게는 의료비를 실비 지원한다. 지난해 4400만원을 지원해줘 12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출생신고하면 소고기와 미역·내의(7만원 상당) 등을 집으로 보내주는 산모 아기 사랑 택배도 있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의 재능기부로 신생아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도 내준다.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딸을 낳아 3자녀를 둔 김모(34)씨는 “철분도 주고, 임산부 건강교실로 서로 친분도 쌓고 정보도 교환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출산 장려금이 지속적으로 나와 아이 키우는 데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인천에서 남편 회사 때문에 이사 왔다는 손모(37)씨도 “2013년과 지난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면서 “출산 정책이 너무 좋아 나이가 조금만 적었으면 셋째도 낳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기반 시설을 갖춘 군의 귀농·귀촌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5년 전 100여명에 불과했던 억대 부농이 2014년 651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800가구 2000여명이 해남으로 내려왔다. 다문화 가정도 535가구다. 김충재 군 보건소장은 “70여개 사회단체와 협약을 맺고 한 자녀 더 낳기 운동을 한다”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면서 건강한 아이 웃음소리에 군민들 모두 뿌듯함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블로그] 동사무소 동네 사업까지 연예인 홍보대사?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로 연예인이 선임됐다는 뉴스 많이 보셨죠? 요즘에는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연예인 홍보대사를 선임하는 게 당연해졌습니다. 일선 경찰서는 물론이고 동사무소도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선임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예인 홍보대사가 난립하면서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 은평구 갈현2동은 ‘우리마을 기부천사’라는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 탤런트 전원주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쌀, 라면 등 생필품을 기부하면 주민센터의 항아리와 뒤주에 넣어두고 저소득층이 가져가는 정책이니 알뜰한 이미지인 전원주는 딱 맞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작은 동네 사업까지 연예인 홍보대사를 선임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이죠. 경찰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습니다. 경찰청 학교폭력 홍보대사는 가수 아이유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명예경찰은 탤런트 고아라입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8일에 걸그룹 ‘아는동생’과 마술사 심상범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는데요. 이 경찰서의 학교폭력 홍보대사는 탤런트 최일화입니다. ●“정책 홍보보다 스타 신뢰도만 높아져” 대부분의 연예인 홍보대사는 무료로 활동합니다. 그 지역에 살거나 고향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연예인 홍보대사가 너무 많아지자 헷갈릴 뿐 정책은 눈에 안 들어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김모(42)씨는 자신이 사는 경기 의정부시의 홍보대사가 ‘백세인생’이라는 노래로 뜬 가수 이애란인데 전북 무주경찰서의 홍보대사를 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경찰청이 추진 중인 ‘안매켜소 운동’(안전띠 매기·주간 전조등과 방향지시등 켜기·교통소통 확보)의 홍보대사는 일선 경찰서까지 10명이 넘습니다. 넘치는 연예인 홍보대사를 두고 한 홍보 전문가는 “섹시한 모델이 청바지를 선전할 때 소비자는 청바지 브랜드보다 모델을 더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연예인의 주목도로 정책이 홍보되기보다 공공활동에 참여하는 연예인의 신뢰도만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실제 일부 정부기관에서는 ‘높은 분’(?)이 친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정하라고 민원을 넣곤 하신다네요. ●“시민 주목도가 달라져… 고육지책” 공무원들은 연예인 홍보를 ‘고육지책’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기관 평가’에서 홍보 점수에 대한 배점을 높였다는 겁니다. 한 공무원은 “연예인 홍보대사를 선임해야 기사가 한 줄이라도 실린다”며 “각종 홍보 캠페인이나 행사를 할 때 시민의 주목도도 분명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레일 전남본부, 동계 내일로 7년 연속 1위 달성

    코레일 전남본부가 동계 내일로 티켓 판매 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내일로 티켓은 만 25세 이하 청소년들이 5~ 7일간 전국의 모든 일반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여행패스권이다. 하계기간은 6∼8월, 동계는 12∼2월이다. 동계 내일로 티켓은 지난 11월 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97일간 운영했다. 이 기간 전남 동계 내일로는 전국 판매량의 21%인 1만 2000매를 판매했다. 7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역별로는 순천역이 7000매로 최다였으며, 여수엑스포역이 5000매로 부산역 다음인 세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서울역, 용산역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지역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요인은 코레일 전남본부만의 마케팅과 순천, 여수 등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유치정책과 지역 업계와의 상생 협력 결과로 분석된다.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 무료숙박과 관광지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순천역 내일로 페스티벌 같은 내일러 맞춤형 문화 콘텐츠와 순천역 통통마루 오픈 무대의 상시 제공 등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 높여줬다. 순천시와 공동으로 청춘역을 오픈하면서 자치단체와 여행팁을 공유하고 관광, 날씨, 숙박, 먹거리 안내를 제공하는 등 내일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광덕 코레일 전남본부장은 “내일로 티켓 7년 연속 전국 최다 판매는 전남동부권이 청춘 내일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아직 타보지 못했다면 하계에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 결식아동 ‘도시락 센터’ 만든다

    서울시가 결식아동을 위해 따뜻한 ‘집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SK행복나눔재단과 협력해 2018년까지 총 9곳의 ‘도시락 센터’를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SK재단이 4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가 행정·제도적 정비를 진행한다. 지난해 서울시는 모두 4만 5000여명의 결식아동에게 급식 지원을 했다. 서울의 전체 19세 미만 아동·청소년(186만 6213명) 중 약 2.4%에 해당한다. 소년·소녀 가장이나 부모의 실직, 질병 등 사정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이다.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주로 저녁 식사가 문제다. 지역 사회복지관이나 아동센터에선 신청하는 학생에게 저녁을 제공하지만,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해 찾는 학생이 거의 없다. 또 각 자치구의 도시락 제공은 자율 사항으로 돼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원 아동은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한 끼당 4000원)로 편의점이나 분식집에서 끼니를 때웠다. 시는 하반기부터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매주 한 번씩 의무적으로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양질의 식사를 위해 도시락과 꿈나무 카드 등의 한 끼 단가는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와 각 자치구가 반반씩 부담한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들이 영양 있는 식사로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집밥 도시락 배달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행복나눔재단은 2006년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을 설립, 도시락을 만들어 결식이웃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현재 26개 행복도시락 전국센터가 하루 1만 2000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한다. SK 측은 “급식 대상의 영양에 맞는 표준 메뉴를 개발해 공공 급식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꽃잎이 살랑, 봄마중 떠난 내 마음도 살랑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꽃잎이 살랑, 봄마중 떠난 내 마음도 살랑

    ‘섬진강을 따라 매화여행을 떠나 보자.’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하얀 눈송이처럼 온 세상에 흩날리는 제19회 광양 매화축제가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바짝 마른 밤색 나뭇가지에 물이 올라 연둣빛 새순이 막 돋아나기 시작할 무렵에 전라도 섬진강 매화마을에서는 매화가 하얀 꽃망울을 하나둘 터뜨려 오는 20일쯤 절정을 이룬다. 특히 축제장인 다압면 섬진마을은 3월 중순쯤부터 말 그대로 매화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함박눈이 내린 듯 온 마을을 뒤덮으니 ‘설국’이 따로 없다. 이 마을 언덕에 올라가면 하얀 매화꽃 너머로 푸른 물고기의 은빛 비늘처럼 펄떡거리는 섬진강의 물결이 더해져 평생 잊을 수 없는 봄날이 펼쳐지게 된다. 섬진강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봄꽃 축제로 유명하다.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열리는 전국 첫 꽃축제이다 보니 서울 등 수도권에서까지 찾아온 상춘객들로 북적댄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전국의 대표 꽃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김휘석 광양매화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새봄을 맞아 매년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평화·화해·행운·관용·인내 등 5가지 뜻이 있는 매화에 심취하는 축제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압면에 매화가 심어진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이다. 광양 출신인 김오천씨가 16살인 1918년부터 일본 규슈 탄광인 다가와시에서 13년 동안 광부로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매실 묘목 5000그루를 가져와 심은 게 계기가 됐다. 1988년 작고한 김씨는 일본에서 매실이 좋은 것을 알았던 터라 매화나무 확대에 지속적으로 정성을 쏟았다. 7㏊의 산비탈 농장 청매실농원을 가꾸는 홍쌍리 여사가 큰며느리다. 빛 광(光), 햇볕 양(陽)의 광양은 일조량이 많아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고, 먼저 매실을 수확하는 곳이다. 5월 말이면 매실이 나온다. 매실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700여명의 주민도 매화 심기에 합세했다. 2000년 드라마 ‘허준’의 영향으로 매실이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자 재배량이 급속히 증가했다. 2011년까지 거의 매년 매화를 심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광양은 지난해 1만여t을 생산하는 등 전국 최고 매실 수확량을 자랑하고 있다. ‘광양 매화’는 2006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북한 개성공단에 500여 그루를 심어 남북에서 함께 피우는 꽃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축제장인 매화단지는 500㏊에서 15만 그루 이상의 홍매화, 백매화가 만개해 붉고 하얀 세상을 느끼게 한다. 조선의 선비들이 사랑한 매화 향기가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몸과 마음에 힐링감도 선사한다. 매화마을은 그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꽃길을 걸으며 영화 ‘취화선’, 드라마 ‘다모’의 기억을 꺼내보는 것도 매화축제의 즐거움이다. 2500여개의 장독이 놓인 장독대와 청매실농원 뒤 왕대숲은 사진과 영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봤을 풍경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광양시는 올해 19번째인 전국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를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광양 매화축제는 쾌적한 잔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꽃구경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지도,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과 안내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혼잡을 피하고자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진상면, 진월면, 광양읍, 중마동, 금호동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 인근 지자체와 화합 행사도 마련했다. 개막 첫날인 18일에는 구례군과 하동군, 광양시 주민 300여명이 참여하는 ‘용지 큰줄다리기 영호남 화합행사’가 남도대교에서 열린다. 이를 통해 영호남이 함께하는 대동축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읍내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신춘음악회와 ‘제6회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19일과 20일에는 ‘여수·순천·광양시립예술단 교류공연’ 등으로 축제를 광역화하는 등 이웃 도시 간 상생 협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추억의 교복체험, 엽서를 써서 부치면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림보 우체통, 궁중 한복체험 등 새로운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총 43개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 축제 콘셉트에 맞는 행사들로 꾸며졌다. 전국 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 올해부터는 주차 회전율을 높이고 집중화되는 차량을 분산시키고자 처음으로 매화주차장이 유료화된다. 단 주차장 이용료(중·소형 3000원, 대형 1만원)만큼의 쿠폰으로 되돌려줘 축제장 내 지정 음식점이나 특산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매화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차장은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에는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자 광양읍에서 중마동을 거쳐 행사장과 망덕포구에서 축제장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시는 매년 반복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노점상, 야시장(품바) 등 불법행위를 원천 차단하고자 관계부서 합동 불법행위 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 정비와 화장실 청결관리 등 깨끗한 축제 만들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매화축제 덕분에 매실 농가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며 “영호남 화합의 중심지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국민 통합과 화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1박2일 체류형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느랭이골 빛축제 등 관광지와 연계 느랭이골 자연리조트(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산125)에서는 오는 12일부터 광양선샤인 빛축제(부제 동화의 나라)가 열린다. 리조트 내 조형물과 나무에 1430만개의 LED 전구를 감아 화려하게 밤을 수놓는 빛의 향연이다. 일몰 시각부터 밤 10시까지 색다른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매화축제 기간에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순신대교 야간 점등이 이뤄진다. 특히 시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1박2일 광양 여행코스’를 소개해 보고 먹고 머무는 충분한 여행이 되도록 세심한 안내도 하고 있다. 남해 바다와 인근 지자체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전망대, 재첩·벚굴과 연계한 진월 망덕포구,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 축제 관련 전화 응대 시에도 광양 여행코스를 추천해 주는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캠핑족 맞이를 위해 축제장 인근 메아리 캠핑장과 백학동 캠핑장, 백운산 자연휴양림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인근 민박업소도 봄꽃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또 광양읍에 있는 호텔부루나는 깔끔해서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묵기 좋도록 꾸며져 있다. ●재첩·벚굴·숯불고기 ‘맛난 여행’ 꽃놀이도 식후경이라 매화꽃 구경을 하느라 고파진 배는 광양의 유명 음식으로 달래면 된다. 재첩회는 비빔밥의 일종으로 재첩을 매콤새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뒤 밥에 올려 비벼 먹는다. 재첩의 육즙과 양념의 조화가 봄 미각을 깨운다. 재첩국은 시원하고 맑은 국물로 여행자의 고된 피로를 녹인다. 섬진강과 광양만이 만나는 곳에서 나는 광양 재첩은 굵기가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광양에서만 채취되는 벚굴도 유명하다. 벚굴은 봄철 섬진강 하류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매화축제에 들르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하는 별미다. 1~4월이 제철인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을 때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기도 일반 굴에 비해 보통 10배가 크다. 모두 자연산이다. 이런 재첩과 벚굴은 진월면 망덕포구 일대 횟집타운과 다압면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장을 벗어나 광양 시내로 들어오면 입에 살살 녹는 불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광양불고기는 얇게 썬 고기에 양념을 즉석에서 버무리고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낸 지역 대표음식이다.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에 젓가락을 놓을 수 없다. 광양읍 서천변 불고기 특화거리 일대 식당이 모두 유명하다. 글 사진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꽉 막힌 구인·구직, 취업 만능 키로 연다

    구로구가 지역 기업 발전의 중심이 될 청년을 키우는 ‘키맨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키맨’은 기업의 중심 인물이라는 뜻으로, 이 프로젝트는 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청년 구직자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공모에 이 프로젝트가 선정됨에 따라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촘촘한 교육과정이 담겨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해 미래 핵심 전략사업인 사물인터넷(loT)과 빅데이터 강좌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6주 동안 240시간에 달하는 loT와 빅데이터 강의로 기술 개발 분야에 필요한 직무 능력 훈련을 받게 된다. 일대일 맞춤 상담과 취업 컨설팅, 입사 지원서 작성과 면접 훈련 등의 취업 캠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교육비는 무료다.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구는 우수한 기업 발굴을 위해 급여 수준, 기업 규모 등을 담은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구인 기업 수요 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기업과 교육생 간 구인·구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비 1억 1000만원이 지원된다. 이 외에도 전국 최대 인력시장인 남구로역 새벽인력시장 건설과 일용근로자를 위한 지원 사업도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함께 선정돼 별도로 1억원의 국비를 받게 됐다. 이성 구청장은 “다양한 일자리 사업이 동시에 추진돼 청년 취업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취업 절벽에 놓인 많은 청년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성추행 강사·무허가 교습… ‘반값 운전학원’ 주의보

    성추행 강사·무허가 교습… ‘반값 운전학원’ 주의보

    값싼 수강료를 내세워 불법 운전면허 학원을 운영해 온 업자와 강사들이 또다시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여성 수강생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학원 수강료의 절반만 받고 3~7일 안에 면허를 따게 해준다고 약속하니 대학생 등 경제력이 부족한 수강생들은 솔깃할 수밖에 없다”며 “불법 운전면허 학원을 좀체 뿌리 뽑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면허를 따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불법이 더욱 판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겨울방학 기간 운전교육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벌여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2명을 구속하고 169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무료로 운전교육을 하면 불법이 아니지만, 당국의 허가 없이 유료로 운전교육을 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모(60·구속)씨는 무허가 운전학원을 차려 놓고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반 동안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인근에서 명함을 돌리거나 인터넷에 글을 띄우는 방법으로 수강생들을 모았다. 정식 학원보다 절반쯤 싼 20만~35만원을 수강료로 받았다. 조수석에 불법 개조한 브레이크를 단 차량으로 총 316명에게 도로주행 운전교습을 해 약 1억 1000만원을 챙겼다. 박씨는 교습 중 젊은 여성 수강생들의 손등이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가짜 운전면허학원 홈페이지를 개설해 ‘반값 교습’ 등을 내세워 수강생을 모집해 무자격 강사에게 소개해준 일당도 적발됐다. 임모(58)씨는 경기 양주시의 무허가 운전학원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2년여에 걸쳐 약 6억원을 챙겼다. 임씨로부터 교습생들을 넘겨받은 무자격 강사들은 10시간당 22만∼28만원을 받고 교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보통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다시 불법 교습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며 “면허시험장 주변에서 불법 교습을 하는데 수강생 대부분이 불법인지 모르고 있으며, 일부는 알고도 싼 교습비에 넘어간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적발된 무등록 운전학원 건수는 318건으로 전년의 두 배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 하반기 운전면허시험 강화를 앞두고 불법 교습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시스템에서 불법 운전학원을 막기 위해서는 단속 강화밖엔 방법이 없다”며 “영국 같은 나라처럼 개인이 돈을 받고 운전면허 강습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면 부작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3년 연속 출산율 1위 전남 해남군 비결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현재 해남군의 합계 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 1.205에 두배 이상 웃돈다. 오는 8월 공식 발표될 지난해 출산율에서도 전년과 같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전국 최고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에 800명 이상의 아이가 탄생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으로 3년간 신생아만 2469명에 이른다. 아기 울음이 사라지는 농촌 지자체에서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자 출산 정책을 보러 오거나 취재하러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가 ‘출산정책, 한국에서 결실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군의 출산 정책을 소개했다. 저출산에 시달리는 일본에선 지난달 11일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들이 찾아왔다. 지난 7일에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 공영신문인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출산 정책을 취재했다. 육지 최남단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해남군이 저출산 시대에 획기적인 결실을 보는 비결은 뭘까. 우선 촘촘하게 만든 출산 정책이 성공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해남군수의 출산 친화정책이 군민들에게 믿음을 준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보건소·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한 ‘출산정책팀’을 신설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출산 장려금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한해 3억~4억원이지만 해남군은 10배가량인 40억원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 시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준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지난해 9월에는 1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세 번째로 10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2주일 이용 비용이 154만원으로 대도시보다 20% 적다.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70%를 더 깎아줘 46만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담하는 간호사도 배치했다. 초음파 쿠폰 6만원, 기형아 검사비 7만원 등 세심하게 지원한다. 난임부부에게는 의료비를 실비 지원한다. 지난해 4400만원을 지원해줘 12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출생신고하면 소고기와 미역·내의(7만원 상당) 등을 집으로 보내주는 산모 아기 사랑 택배도 있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의 재능기부로 신생아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도 내준다.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딸을 낳아 3자녀를 둔 김모(34)씨는 “철분도 주고, 임산부 건강교실로 서로 친분도 쌓고 정보도 교환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출산 장려금이 지속적으로 나와 아이 키우는데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인천에서 남편 회사 때문에 이사 왔다는 손모(37)씨도 “2013년과 지난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면서 “출산 정책이 너무 좋아 나이가 조그만 적었으면 셋째도 낳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기반 시설을 갖춘 군의 귀농·귀촌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5년 전 100여명에 불과했던 억대 부농이 2014년 651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800가구 2000여명이 해남으로 내려왔다. 다문화 가정도 535가구다. 김충재 군 보건소장은 “70여개 사회단체와 협약을 맺고 한 자녀 더 낳기 운동을 한다”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면서 건강한 아이 웃음소리에 군민들 모두 뿌듯함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빚 버거운 개인 채무 조정 무료로 가능해진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개인들이 비싼 법률자문 비용을 내지 않고도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회복위원회는 최근 서민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서민금융진흥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개인회생·파산 신청자를 법원으로 연계해 주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무 조정은 빚을 감면해 주거나 상환 기간 연장으로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제도다. 성격에 따라 개인회생, 개인파산,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 4가지로 나뉜다. 개인회생·파산은 공적(公的) 구제 절차로 법원에 신청해야 한다. 개인워크아웃·프리워크아웃은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사적(私的) 구제 절차로 신복위에 신청할 수 있다. 신복위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빚이 너무 많으면 법원에 개인회생 또는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때 법무사 등을 거치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패스트 트랙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법무사에게 내야 했던 법률서비스료, 인지대, 송달료 등 1인당 평균 185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간도 당초 9개월에서 3개월 정도로 줄일 수 있다. 금융위는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법조 브로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적 채무 조정 서비스도 강화된다. 서민금융진흥원법은 개인 채무자의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가 신복위와 ‘협약’을 의무적으로 맺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참여 금융사(3600개→4400개)가 늘면서 채무자의 모든 빚을 한꺼번에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천의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부천의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춤과 음악에 끼 있는 청소년들 모여라.” 경기 부천시가 7일 비보이, 힙합댄스, 마술, 기타, 밴드 등 5개 장르에서 청소년문화예술동아리 ‘라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부천시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수업료는 무료다. 2012년부터 5년째 진행되는 라온은 청소년들의 꿈, 열정,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부천시 문화홍보대사들이 멘토가 돼 가르치는 문화예술 강습 프로그램이다. 이들을 담당하는 멘토에는 백지영, 왁스 등 최정상 스타들의 안무를 담당했던 홍영주 안무가, 국내 마술 대중화에 앞장선 오은영 마술사, 세계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 진조크루가 시 문화예술홍보대사 겸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슈퍼스타 K에 출연했던 밴드 ‘녹스’의 멤버인 이상언과 생활문화협회기타연합회장인 최인양 음악감독이 멘토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소사구 디딤돌문화센터에서 월~금요일 마술, 힙합, 비보이, 밴드, 기타 순으로 진행되며, 방과후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주 1회 진행한다. 힙합, 비보이댄스 수업이 인기가 많다. 또 동아리 참가자들에게 연습 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들과 함께하는 라온 청소년멘토페스티벌, 전문가에게 문화예술분야 진로진학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부천시는 이달 말까지 장르별 교육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참가신청서 등을 작성해 이메일(msunkim@korea.kr)이나 팩스(032-625-8339)로 문화예술과에 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청 홈페이지(www.bucheon.go.kr)를 참고하거나 문화예술과(032-625-8345)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어르신들 웃음꽃 피는 행복 이발소

    어르신들 웃음꽃 피는 행복 이발소

    “와! 우리 아버지 열 살은 젊어지셨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경로당에는 노인들에게 웃음을 주는 ‘전속 이발사’가 있다. 이형복(67)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발비는 0원. 자신도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봉사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였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이씨는 은퇴 후 집에 있게 되면서 의미 있는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던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하던 병원 봉사를 따라갔다가 우연히 이발 봉사자를 보고 결심을 했다. 마음먹은 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이씨는 지난해 12월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평창동 주민센터를 찾아 재능기부의 뜻을 밝혔다. 그렇게 제2의 삶이 시작됐다. 이씨는 6일 “내가 이발을 해 준 어르신들이 웃으면서 ‘고마워요’라고 할 때 기분이 좋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민센터에선 이씨의 재능기부를 계기로 ‘사랑을 나누는 행복 이발소’를 만들었다. 행복 이발소는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지역 경로당을 찾아간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노년층이 제2의 삶을 찾고 온정도 나눌 수 있도록 구에서도 다양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9) 3D 프린팅 ② 현실편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9) 3D 프린팅 ② 현실편

    김 부장의 인생 후반전  김 부장이 퇴직을 한 지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재취업을 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았지만 경기 탓인지 부르는 곳이 없다. 하루 세끼 집에서 밥을 먹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등산하러 다니는 것도 시들해졌다. 그러던 중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정부와 각종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교육 과정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차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했던 김 부장은 이번 기회에 무언가를 배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중 큰 자본 없이도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3D 프린터가 전망이 있어 보였다. 김 부장은 현역 시절의 실력을 발휘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3D 프린팅 시장이 연평균 87%씩 성장해 2018년에는 134억 달러의 거대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3D 프린터로 미국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며 발벗고 나섰고, 우리 정부도 이미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분야로 꼽았다. <메이커스>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3D 프린터가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해 3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DIY 수준의 데스크톱 제작(desktop fabrication)을 넘어 데스크톱 제조(desktop manufacturing)까지 가능해 일반인도 ‘책상 위의 공장’(desktop factory)을 소유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부상을 알린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3D 프린터가 대량생산에서 대중생산으로 제조의 민주화를 이루는 수단이라고까지 말한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3D 프린터로 시제품은 물론이고 피자, 인체 장기, 자동차, 주택까지 출력한다는 기사들이 넘쳐났다. 김 부장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자신의 안목에 뿌듯해하며 3D 프린팅 교육과정에 등록하였다.   첫 시간은 입체 인쇄, 레이저 소결, 용융 압출과 같은 프린팅 방식과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한 입문 교육이었는데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되었다. 3D 프린팅을 하려면 먼저 만들고 싶은 물체의 3차원 도면이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에서 도면을 다운로드해 그대로 출력하는 것이다. 스트라타시스의 메이커봇에서 운영하는 싱기버스(Thingiverse)나 3D 시스템즈가 제공하는 큐비파이(Cubify)와 같은 공유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3D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게임이나 드라마의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을 등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클라우디아 응이라는 디자이너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를 본뜬 화분을 3D 프린터 장터인 세이프웨이즈(Shapeways)에 등록했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의자를 모방해 만든 휴대전화 거치대의 디자인이 방송사 HBO의 요청으로 삭제된 사건도 있었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 부장은 남들이 한 디자인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3D 모델링을 배워보기로 했다. 먼저 3D 스캐너로 직접 사물을 스캔하여 3차원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3D 스캐너는 물체에 빛을 쏘아 반사된 정보를 이용해 3차원 형상을 얻는 장비인데 요즘은 30~40만 원대의 휴대용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3D 시스템즈가 내놓은 보급형 스캐너 ‘센스’(Sense)를 사용해 여러 가지 물건들을 스캔해 보았다. 무엇이든 뚝딱 실물 같은 3D 모델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빛이 비치지 않는 곳이나 표면의 상태에 따라 여기저기 구멍이 생겨 손질을 해야 하고 정확한 치수로 복원하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기존의 물건으로 모델을 만들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 방법은 컴퓨터로 직접 3D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도면이라고는 그려본 적이 없는 김 부장에게 머릿속의 물체를 3차원으로 그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오토캐드, 마야, 3D 맥스와 같은 전문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제대로 배우려면 1~2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머리가 아파져 왔다. 교육 일정이 촉박해 강사의 도움으로 간단한 컵을 하나 만들고 얼렁뚱땅 모델링 과정을 마무리하였다. 다음은 FDM 방식의 프린터로 출력을 할 차례다. 플라스틱 재질인 ABS 수지를 고온의 노즐에서 녹여 층층이 쌓아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플라스틱이 녹으면서 환기가 잘 안 될 때는 심한 냄새가 나기도 하였다. 최근 일리노이 공대에서 3D 프린터가 발암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를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어 신경이 쓰였다.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저가형 프린터라서 그런지 출력 속도도 느렸다. 꼬마 주먹만 한 컵을 출력하는데 온종일 걸렸다. 오후 늦게 드디어 컵이 나왔다. 쌓아 올린 층으로 생긴 결 때문에 표면이 거칠었다. 사포로 문질러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스프레이로 색을 칠해 후처리까지 모든 과정이 끝났다. 김 부장은 난생처음 3D 프린터로 자신이 만든 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수료증을 받고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송별회를 하였다. 삼겹살을 구우며 교실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취미 생활을 위해 배운 사람도 있었지만 김 부장처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온 사람도 많았다. 다들 3D 프린터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신기술이란 주변의 이야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왔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의 교육이었지만 직접 접해보니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있고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웠다는 쪽도 있었다. 쓸만한 장비는 아직 가격이 비싸고 출력물은 상품으로 팔기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김 부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수강 동기들과 헤어져 수료증과 컵을 들고 집으로 가는 김 부장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3D 프린터, 현실을 넘어  3D 프린터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현실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지인의 상황을 재구성해 보았다. ‘제3차 산업혁명’, ‘제조 혁명’, ‘창업 혁명’으로 불리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3D 프린터가 김 부장에게는 왜 먼 나라 일로만 느껴졌을까. 우선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회에서 언급했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2015년 기준으로 ‘기업용 3D 프린터’는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성장기에 진입했다. 그러나 ‘소비자용 3D 프린터’는 기대가 최고도에 달하는 거품기를 지나 실망으로 바뀌는 환멸기에 접어들었다. 얼리어댑터에게 환영을 받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에게 확산되는 주류 시장 사이의 죽음의 계곡인 ‘캐즘(Chasm)’을 아직 넘지 못한 것이다.  시장 상황도 이를 반영한다. 시장 점유율 1, 2위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3D 시스템즈도 개인용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 메이커봇을 인수하여 개인용 시장에 진출한 스트라타시스는 판매 부진으로 두 차례의 감원과 판매점 세 곳의 문을 닫았다. 2015년 12월 3D 시스템즈는 시장 진출 3년 만에 데스크톱 3D 프린터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2014년 126 달러를 기록하던 스트라타시스의 주식은 20 달러 대로 내려앉았고, 3D 시스템즈는 90 달러를 넘던 주가가 12달러 수준이 되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개인용 제품의 판매 부진도 한몫을 하였다. 가트너는 3D 프린터가 일반 소비자에게 보급되려면 5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금보다 100배나 빠른 프린터가 발표되고 다양한 신소재가 도입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의 몇 가지 문제점이 개선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현실을 넘어 3D 프린터의 미래를 이야기해 보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
  • 오일머니 ‘펑펑’ 쓰던 카타르 국민들…요즘은 ‘헉헉’

    매달 신용카드는 한도초과에 은행대출금을 갚고 나면 빠듯한 생활. 요즘 우리네 얘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최대복지혜택으로 부러움을 사는 카타르 국민들의 지갑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방대한 천연가스 매장량 덕에 30만 카타르 국민들은 넉넉한 정부 보조금과 무료 의료혜택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카타르 정부도 예전만큼 보조금을 베푸는 데 관대하지 못하게 됐다. 사정이 이러한데 최신 스마트폰부터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까지 개인의 수입을 넘어서는 소비를 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하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카타르 국민들이 은행으로부터 막대한 대출을 받아 분에 넘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카타르 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카타르 대학의 사회와 경제 설문조사기관은 “카타르 국민들이 운이 좋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이제 잘못된 신념”이라며 “많은 카타르 국민들의 수입이 소비생활수준에 못 미친다”고 했다. 은행 대출규제가 느슨하고 사치 생활이 보편적인 걸프국가에선 개인부채가 흔한 일이고 아직 카타르의 전반적인 경제 체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2014년 카타르 국가 발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대개 6만8700달러(약 8300만원) 이상 부채를 갖고 있는 가계 75% 중 소수만이 체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리해고나 휘발유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채무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것. 카타르는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하던 2014년 중반까지 국가 경제붐이 일어났고 생활수준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한 시민은 “가난해 보이지 않으려면 최신 모델의 시계, 차,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은 사회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돈을 가진척하게 된다”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민들은 사회적 압박에 따른 부채에 대해 사치 문화와 과시적 소비뿐만 아니라 흥청망청 살아도 친척들이나 온정주의적인 정부의 도움으로 구제될 수 있다고 믿게끔 만든 카타르의 ‘복지 신드롬’도 탓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카타르 국민들은 사실상 담보도 없이 연봉의 몇 배나 되는 돈도 은행에서 자유로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부채 문제를 개인의 검약하지 못한 소비습관이 원인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결혼식 같은 행사에 쓰는 비용에 제한을 두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들은 정부가 은행을 좀더 엄격하게 규제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카타르 당국은 2013년 ‘부채는 불명예’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부채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드높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카타르 등 걸프협력기구(GCC)의 작년 정부부채는 4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으며 GCC의 올해 총 정부부채는 450억 달러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구글·애플 구내식당 들여다보니…“부러우면 지는거다”

    구글·애플 구내식당 들여다보니…“부러우면 지는거다”

    “일할 맛 나겠네!”구글이나 애플, 드롭박스 등 세계 최고의 기업은 다른 직장인이 부러워할 만한 근무환경을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높은 연봉과 ‘회사 간판’에 대한 자부심 뿐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화려한 구내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들의 구내식당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 구글의 미국 뉴욕 사무실 구내식당은 삼시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물론 간식까지 모두 무료인데다 친구들과 가족을 초대할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뷔페를 연상케 하는 규모와 메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큰 특징은 이 구내식당의 ‘뷰’(view)에 있다. 구글의 구내식당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면 마치 전망대 꼭대기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구글의 카페테리아 직원은 “만약 일을 하다가 우울해지면 구글의 카페테리아로 오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구글의 구내식당 뷰는 최고를 자랑한다. ◆애플 애플은 일명 ‘카페 맥스’(cafe Macs)라는 구내식당을 운영한다. 고가의 로브스터 요리부터 프렌치 토스트, 베트남 샐러드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거나 최소한의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허핑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단돈 12달러면 구내식당에서 고급스러운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도 애플 구내식당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드롭박스(Drop Box) 구글, 애플과 더불어 손꼽히는 IT기업인 드롭박스의 구내식당에는 과거 구글의 구내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셰프 브라이언 매팅리가 헤드셰프로 일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일본과 뉴욕 등지에서 유명세를 떨친 다수의 셰프들이 환상의 메뉴를 제공한다. ‘드롭박스 턱 숍’(Dropbox Tuck Shop)이라는 이름의 푸드코트에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직원들을 위한 저칼로리 섹션부터 채식 섹션, 인도나 아시아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인터내셔널 섹션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직원은 “나는 매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이 구내식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캠퍼스 밖으로’ 나온 명교수 명강의

    ‘캠퍼스 밖으로’ 나온 명교수 명강의

    서울대 등 올해 100개 이상 강좌 개설 이대 등 수강학생 학점 부여도 검토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불린다. ‘경제학 원론’, ‘경제학 들어가기’ 등을 펴낸 이 명예교수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그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캠퍼스에서 학생을 가르치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과 만난다. 그가 인터넷에 개설한 ‘경제학 들어가기’ 수업은 물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여전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명예교수와 같은 유명 교수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 개설 강좌를 지난해 27개에서 올해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무료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좌로 미국의 경우 하버드와 MIT, 스탠퍼드 등 유명 대학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케이무크는 지난해 10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10개 대학이 27개 강좌를 개설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홈페이지 방문건수가 66만 7000건, 수강신청자가 7만 2000명에 이른다. 교육부는 올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10개 정도의 대학을 추가로 선정해 공개강좌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케이무크 참여 대학은 강좌당 5000만원을 3년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에서도 케이무크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 등은 케이무크 강좌를 오프라인 수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케이무크 강좌를 이수할 경우 별도 오프라인 평가를 거쳐 학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좌별로 수강신청일과 개강일이 다르므로 홈페이지(www.kmooc.kr)에서 강좌별 일정을 확인하고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케이무크의 동영상 강좌를 발전시켜 교육 콘텐츠의 국제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스마트 老선생’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스마트 老선생’

    “아들이 외국에 나가 있어 전화 오기만 기다렸는데 이젠 이메일도 보내고 영상 통화도 하니 훨씬 가까이 있는 느낌이야.”(화양동 정보화교육장 수강생 정모씨) 정보 소외 없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광진구가 ‘정보화 교육장’을 추가로 신설한다. 구는 광장동 보훈회관 건물에 ‘광나루 정보화 교육장’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4번째로 들어선 정보화 교육센터다. 현재 구는 화양동, 아차산, 자양동 등 3개 지역에서 정보화 교육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들이 주민의 큰 호응을 받으며 다른 지역에도 설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4일부터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가는 광나루 교육장은 58㎡ 규모로, 한 수업당 24명이 앉아 배울 수 있는 책상과 장비를 갖췄다. 시설은 가장 최신형으로 구비했다. 네트워크·음향·영상 장비를 갖췄고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작은 글씨를 보기 힘든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 이중바닥과 방음벽을 설치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교육은 한글, 엑셀, 인터넷 활용 등 컴퓨터 기초부터 사진편집 프로그램, 카페와 블로그 운영 등 중·고급 수업까지 나뉘어 있다. 일상생활에 유용한 동영상 제작과 편집, 모바일(스마트폰) 활용법, 해외직구 강좌도 준비했다. 매월 13개 반 300여명 수강생을 모집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자는 무료다. 김기동 구청장은 “주민들의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을 연중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추가 교육장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무인 택시가 일본 도로를 달리다

    무인 택시가 일본 도로를 달리다

    손님을 태운 자동주행 차량이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내를 질주했다.  2016년 2월 29일, 후지사와시에서 자동주행 차량을 사용한 교통 서비스의 실증 실험이 시작됐다. 일반 시민을 태운 자동주행 차량이 일반 도로를 달리는 실험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실험을 실시한 ‘로봇택시 주식회사’의 나카지마 히로시 사장은 그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실제 쇼핑 장면을 상정해 승객이 타도록 하고, 탑승한 감상을 서비스 개발에 반영하겠다”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실험 ‘로봇택시 주식회사’는 일본의 전자상거래전문업체 DeNA가 66.6%, 로봇 벤처인 ZMP가 33.4%를 출자한 합작 회사. 2020년, 자동주행 차량을 사용한 교통 서비스의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합작회사 설립으로부터 1년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서 일반 도로에서 시민을 태운 실험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실험은 후지사와 시내에 사는 10개 가족을 대상으로 2월 29일부터 3월 11일까지 평일에 실시된다. 집에서 대형 마트인 이온을 왕복하는 구간중 자동주행이 가능한 2.4km의 직선 코스를 자동운전 코스로 전환하고 주행한다. 코스를 벗어난 도로와 타고내릴 때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게 되어 있다. 모니터요원으로 함께 승차한 이온 후지사와점의 시마우치 구미코 점장에 따르면 “수동에서 자동 운전의 전환이 예상 이상으로 매끄럽고 어느 시점에서 전환이 이뤄졌는지 몰랐다”라고 한다. 로봇택시 차량은 도요타 자동차의 ‘에스티마’를 개조한 것. 차내에 GPS(위성항법장치)나 AI(인공지능), 밀리파 레이더,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화상 인식 기술이 뛰어나며 도로 위의 흰선과 노란선, 장애물을 감지함으로써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로봇택시 주식회사 다니구치 히사시 회장) 도로 위에 흰선이 없을 경우, 인간이라면 감으로 운전할 수 있지만 로봇택시는 전방과 후방의 흰선을 인공지능으로 감지하면서 주행할 필요가 있다. 1차선 도로를 달림으로써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것도, 실험의 큰 목적중 하나이다. 차선 변경이나 우회전(편집자 주: 일본은 한국과 정반대로 차량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며, 양방향 차선의 경우 왼쪽 차선으로 주행한다)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2020년에 확실히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을 감안하면 좌회전만으로 거리를 순회하는 코스가 될지도 모른다”(다니구치 회장). 이번 실험에 이어 2차, 3차 실험도 검토중으로,“이동 거리를 넓힘으로써 많은 모니터요원을 태워 서비스의 내용을 검토하고 싶다”(나카지마 사장)고 한다. 로봇택시의 경우 차량판매는 생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서비스를 특화할 방침이다. 요금 체계에 대해 나카지마 사장은 “무료와 정액제, 종량제의 3개의 과금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무료의 경우, 광고의 한 형태로 대형 마트 등이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무인택시를 무료 제공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벽지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동 거리나 사용 빈도가 정해져 있는 경우는 월액 요금, 그 이외의 경우에는 기존의 택시와 같은 종량제 등 폭넓은 요금 체계를 놓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갈 계획이다.  실용화 초점은 규제 장벽 사업화를 위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회사가 지향하는 무인운전에는 큰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 국제적인 교통 규칙을 정해놓은 ‘제네바 조약’은 운전중 차내에 운전자가 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제 조약을 바꾸지 않으면 무인 운전의 실현은 어렵다. 무인운전 차량을 개발 중인 미국 구글도 같은 조건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민관 대화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2020년까지 무인 자동주행에 의한 이동 서비스나, 고속도로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필요한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 제도나 인프라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카지마 사장은 “2020년까지 무인 이동 서비스를 법률에 맞추려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 세계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로봇 택시는 3월에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특구에서 100% 무인운전의 실증 실험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원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 로봇 택시. 정말로 2020년까지 사업화할 수 있는가. 이번 후지사와시에서 이뤄진 실험이 크나큰 한걸음인 것은 틀림 없다. .  기사:마에다 요시코 도요케이자이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3월 4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만지면 읽히는 책

    만지면 읽히는 책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새긴 한글 자음 ‘ㄱ, ㄴ, ㄷ’을 만지며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해요.’ 송파구 어린이도서관은 3일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점자 학습을 돕고자 ‘자수 촉각도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수 촉각도서는 바느질한 글자를 손으로 만지며 읽는 책이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글을 읽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자필서명을 하거나 숫자를 쓰려면 글자와 숫자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도서는 시간과 비용 및 관심 부족으로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이런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송파구 어린이도서관은 촉각도서 만들기를 기획했다. 4일부터 4월 29일까지 5회에 걸쳐 ‘자음 촉각도서’를 만들기를 한다. 자음과 함께 해당 점자를 같이 수놓아 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점자를 익힐 수 있다. ‘촉각도서 만들기’ 프로그램은 온라인 신청을 받은 지 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시 육성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촉각도서 만들기 강의는 무료로 열린다. ‘판다언니의 첫 번째 자수’의 저자인 박준영 작가가 다양한 자수 방식으로 글자마다 다른 촉각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자음 촉각도서에 이어 한글 모음, 숫자, 알파벳, 악보 촉각도서 등을 제작하는 수업이 이어진다. 완성된 자수 촉각도서는 5월 어린이도서관에 전시해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알리고, 전시 뒤엔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목! 이 상품] 우리銀 ‘OTP+인증서’ 서비스

    우리은행이 스마트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카드에 공인인증서를 얹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스마트 OTP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에 카드를 대면 OTP 번호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6자리 핀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선착순 2만개까지 무료로 발급해 준다.
  • 퇴직 후 진로설계 지원 서비스 확대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전국 12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근로자 생애 설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근로자 생애 설계 서비스는 장년 근로자들이 그동안의 직장 생활과 경력을 스스로 돌아보고 퇴직 후 계획을 미리 점검해 평생 경력 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134개 기업 9736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45세 이상으로 대상 폭을 넓혔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 신청은 생애 설계 프로그램 홈페이지(www.lifeplan.or.kr)에서 할 수 있다. 이틀간 12시간 동안 진행하는 단체교육과 프로그램 홈페이지 강의 중에서 참가자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재직 시부터 생애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일부 선진국 기업과 삼성, 포스코 등 국내 일부 대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다. 생애 설계 프로그램은 우선 기초직무능력 진단을 통해 향후 어떤 능력 개발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앞으로 점검해야 할 생애 요소를 분석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스트레스 관리법과 경력 자산 분석, 전문성 개발 등에 대한 방법도 제시한다. 또 참가자 스스로 생애 설계를 수립해 인생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장년들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해 순조로운 생애 경력을 쌓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관심을 두고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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