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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한 공포체험 추위가 싹~…홍대·강남 VR방을 가다

    화끈한 공포체험 추위가 싹~…홍대·강남 VR방을 가다

    ●홍대점:고글 쓰고 마이크로 대화…눈앞에 좀비가 으아악!”아악, 아악, 뒤에 봐봐, 좀비, 좀비.“ 지난 18일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의 가상현실(VR)방. 입구에는 ‘극한의 공포’, ‘좀비게임’, ‘호러게임’ 이라고 씌어있는 입간판과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이 행인을 이끌었다. 조도가 낮은 실내로 들어서자 ‘심약자, 임신부, 약자는 호러게임 이용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9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가 주도한 PC방 열풍, 뒤이어 축구 게임인 ‘위닝일레븐’이 주도한 플레이스테이션방(플스방) 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VR고글(HMD)을 쓰고 게임을 즐기는 VR방이 ‘뜨고’ 있다.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홍대, 부산 남포동 등 유행에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게임별 난이도, 공포도, 조작난이도를 별점으로 표시한 메뉴판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게임을 고를 수 있었다. 10여 종의 게임 중에는 1인용부터 최대 4인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까지 있었다. 가격은 10분당 3000원으로 PC방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다. VR방 손님 대부분은 20~30대 커플이었다. 안쪽 2평(6.6㎥)남짓한 방은 한 면이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였다.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한 남성은 고글을 쓴 채 쉴 새 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양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했으나 다들 비슷한 동작을 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홍대 VR방은 다른 방에 있어도 마이크를 통해 친구와 대화하며 게임을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었다. 지하 1층에서 게임을 즐기던 한 여성은 1층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끊임없이 방향 등을 지시하며 게임을 즐겼다. VR방의 공통된 규칙이 있다면 한 방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 직원은 “팔을 휘젓는 등 동작이 크다 보니 옆 사람을 때릴 수 있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고글을 쓰자 낯선 저수지에 풍경이 펼쳐졌다. 좀비들이 들끓는 공간에서 생존하는 게 게임 목표였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는 어느새 손전등과 총으로 바뀌어 있었다. 좌우로 둘러봐도 저수지 풍경이 펼쳐졌고 뒤로 돌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좀비들이 걸어오는 소리나 총을 맞고 쓰러지는 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실감났다. 직원이 “시간 종료됐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까지 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기자가 착용한 고글은 대만 HTC사의 바이브(Vive)였다. 움직이는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고 110도의 시야각뿐 아니라 전용 컨트롤러가 있어 VR방 업계에서 선호한다고 관계자가 귀뜀했다. ●강남점:실제 같은 어트렉션…출출할땐 카페테리아로 ‘고고’지난 7월 24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열어 화제가 된 강남 VR방의 경우 카페테리아와 겸업하고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중국 VR방이 대부분 카페와 같이 있어 VR게임도 즐기고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설명했다. 홍대와 마찬가지로 강남의 VR방도 통유리를 설치해 방을 나누고 밖에서도 안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강남 VR방의 장점은 다양한 회사의 고글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큘러스 리프트·바이브 등을 이용한 동작 체험형 방 3곳과 의자에 앉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2대가 구비됐다. 한쪽에는 기어VR·LG VR360 등 모바일 VR장비들도 있었다. 강남 VR방은 홍보 등을 위해 현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중앙에는 VR과 동시에 진동, 음향 등을 한꺼번에 느껴 한층 더 실감이 나게 하는 ‘어트렉션 VR체험 기구’가 놓여있었다. 고글을 쓰고 빨간 의자에 앉았더니, 출발을 앞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기분이 들었다. 손잡이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일을 지날 때마다 느껴지는 덜컹거림, 상승·하강 시 기울어지는 의자 등 모든 것이 현실 같았다. 심지어 꼭대기에서 아래로 떨어질 땐 바람까지 느껴졌다. 국내에 속속 VR방이 생겨나고 있지만, VR방이 활성화된 중국, 일본, 러시아 등보다는 출발이 늦은 편이다. 올해 초까지 전파문제, 콘텐츠 심의 등 문제로 주춤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해결되는 추세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 7월 7일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바이브의 경우 지난 10월 인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VR에 대한 아무런 제도적 기준이 없다 보니 규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끊임없이 접촉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며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글을 여러 명이 돌려쓰는 문제, PC방에 비해 비싼 가격 등 사업 경쟁력, 화재시 안전 문제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하야부적, 새우라고 피켓, 쓰레기와 핫팩 교환…촛불집회의 참신 아이디어

    [5차 촛불집회] 하야부적, 새우라고 피켓, 쓰레기와 핫팩 교환…촛불집회의 참신 아이디어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자와 패러디가 넘쳤다. 하야부적이 등장했고, 새우버거 광고를 패러디한 ‘새우라고’ 피켓은 답답한 시민들에게 잠시 웃음을 주었다. 쓰레기를 제 곳에 버리는 시민에게 핫팩을 주는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도 있었다. 오후 9시에 현장에서 만난 오현경(20·여)씨 등 성신여대 학생 7명은 쓰레기봉투와 함께 ‘쓰레기와 핫팩을 교환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수업을 듣다 친해졌다는 학생들은 시민들이 쓰레기 들고 와 버리면 대신 핫팩 나눠주고 있었다. 오씨는 “우리도 작게나마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다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돕자고 생각했다”며 “150개의 핫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8시부터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통인동 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강성회(25)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아그라를 들고 있는 내용으로 피켓을 만들었다. 그는 ‘새우라고, 새우라고, 국격을 새우라고’라는 문구로 새우버거 광고를 교묘하게 패러디했다. 강씨는 “비아그라부터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약품까지 구입한 게 드러났지만 청와대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만 하고 있다”며 “나라의 품격이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박 대통령의 하야 부적을 손수 만들어 들고 나오기도 했다. 대학생 3명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포승줄로 손목을 묶고 철창 모양의 종이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 체포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범죄자인 박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로고인 ‘ㅂㄱㅎ’을 비롯해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삼성’ 등의 로고가 적힌 종이를 붙인 두더지 게임기도 등장했다.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무료로 운영한 게임기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참가자들이 좋아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비행선처럼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노란색 종이배 한 척과 아이들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붙였다. ‘나만 비아그라 없어’, ‘하야하그라’ 등 다양한 풍자문구를 넣은 깃발도 많았다.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표시하는 푸른색 마름모꼴 알약 모양을 그려 넣은 깃발도 있었다.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이용해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퇴근혜’, ‘하야해 듀오’ 등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은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소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 ‘소’로 끝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26일 5차 촛불집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자와 패러디가 넘쳤다.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푸른 고래 풍선을 띄웠다.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을 묘사한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대학생 3명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포승줄로 손목을 묶고 철창 모양의 종이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 체포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범죄자인 박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로고인 ‘ㅂㄱㅎ’을 비롯해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삼성’ 등의 로고가 적힌 종이를 붙인 두더지 게임기도 등장했다.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무료로 운영한 게임기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참가자들이 좋아했다. 성균관대 학생 정모(21)씨는 지난 19일 촛불집회에 이어 LED 방풍촛불을 든채, 본인이 만든 박 대통령의 가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4%라는데 수능에서 9등급도 4%다”며 “그래서 대통령 국정수행능력을 지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생은 정유라씨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에 말머리 모양 가면을 부착해 대형 피켓을 만들었다. 그는 정씨의 부정 입학이 사실로 밝혀졌고, 이에 화가 나 만들었다고 말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비행선처럼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노란색 종이배 한 척과 아이들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붙였다. ‘나만 비아그라 없어’, ‘하야하그라’ 등 다양한 풍자문구를 넣은 깃발도 많았다.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표시하는 푸른색 마름모꼴 알약 모양을 그려 넣은 깃발도 있었다.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이용해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퇴근혜’, ‘하야해 듀오’ 등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은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소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 ‘소’로 끝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DJ DOC ‘수취인분명’(미스박) 촛불집회 참여 무산…‘여성혐오’ 논란 때문

    DJ DOC ‘수취인분명’(미스박) 촛불집회 참여 무산…‘여성혐오’ 논란 때문

    그룹 DJ DOC의 시국가요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 촛불집회 무대 출연이 취소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SNS를 통해 “예정된 DJ DOC 공연이 취소됐다”고 25일 밤 11시쯤 공지했다. 출연 무산은 DJ DOC가 무료가 배포한 시국가요 ‘수취인분명’(미스박)의 노랫말에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일부 여성 관련 단체들의 항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DJ DOC 측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으로부터 출연 불가를 전달받았다”며 “주최 측에 여성 혐오 가사라는 일부 단체의 항의가 잇달았다는데 이 곳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농단’을 한 인물들에 일침을 가하는 ‘디스’ 곡이다. 여성 혐오라는 지적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잘 가요 미스(테이크) 박 쎄뇨리땅’ 가사에서 ‘미스 박’에는 ‘미스테이크(mistake) 박’이란 뜻이 담겨 있고, ‘쎄뇨리땅’은 스페인어(세뇨리타)로 ‘아가씨’라는 뜻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꼬집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관계자는 “의미 있고 평화로운 집회인 만큼 누를 끼칠까봐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다”면서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촛불집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DJ DOC의 ‘수취인분명’(미스박)의 가사 (1절)박 U 노답, no doubt, 나이값쪼또 못하는 어버이연합아들뻘 우리들이 볼땐 꼴값처럼 보인답니다 노답아 좀 꺼줘~ 촟불은 안꺼져이제 좀 쉬어 집에 돌아가셔서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진상 아닌 고상한 탕 문고리 삼인방국민에겐 사과없이 박그네만챙겨 양심팔아 돈을 땡겨자기들 밥그릇만 존나챙겨 얼음공주 또는 수첩공주(공)공범이자 (주)주범모두(너)몸통인데 가지보고 나무라해우린 뿌리줄기가지합쳐 나무라해!! (Hook)역대급 삥땅, 멘붕 쎄뇨리땅^^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다왔어요 잘들어가요 깜빵이 잔당 몽땅 쓸어담아 깜빵잘가요 miss(take) 박 쎄뇨리땅~^^ (2절)난 좌우상관 없지 사실 난 오른손잡이하지만 니넨 날 또 빨갱이라 부르겠지내가 양아치 빨갱이라면 당신은 거짓말쟁이순시리의 꼭두각시 닭대가리 한국가의 원수에서 국민들의 원수우리의 소원은 통일? 틀렸어 번짓수남북통일 대박? 좌우통일 먼저해봐 아! 혼자선 못하지!! 허락받아야지전화해봐~ 대포폰으로 confirm고집불통에 꼴통 대통령단절된 소통 다른이의 고통 눈물 연기는 보통 (흉내)아무리 물어봐도 답변이 없네쥐 나간 자리에 닭변만 있네우주의 기운에 나라가 기우네저기 자기 자식을 잃은 엄마가 우네 (Hook) (3절)우리가 궁금한건 산더미 만큼많고 많지만 정말 궁금한건당신의 7시간 2014년 4월 16일 진공상태처럼 떠버린 당신의 알리바이와 상대도대체 뭘 했길래 대답을 못해국민앞에 사죄해도 모자를 판에간신배 새끼들과 또 판을 짜네무덤을 파네 결국 또 한배를 탔네우리배 삿대질은 4공 딸의 손에위험한 물가에 월급봉투를 내놓네 배후 세력에 의해 연기하는 배우그녀는 무식혜 그리고 위험혜 매우한국가의 원수 이제 국민들의 원수말바꾸기 선수 생긴건 꼭 일수이런 세상을 바꿔 생각만으론 못바꿔일단 다음 선거날에 알람을 맞춰 (Hook)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길 위의 시편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길 위의 시편들/이재무 시인

    나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의 잠깐의 시기를 빼놓고는 정규직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 서른 후반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대학을 전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내 시편 중 상당수가 길 위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버스와 기차와 전동차 안에서 나는 틈을 내어 책을 읽었고, 차창 밖을 스쳐 지나는 풍경들을 일별하다 도둑처럼 불쑥 찾아온 시상을 재빠르게 메모해 두었다가 집으로 돌아와 구성하고 또 재구성한 뒤 정리한 것들을 갈무리해 두었다. 또는 무료하게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교정 벤치에 앉아 공상에 젖기도 하고, 멍하니 호수와 나무, 꽃과 구름 그리고 캠퍼스 울타리 너머의 웅기중기 솟아 있는 크고 작은 가옥들과 건물들을 계통 없이 바라보면서 두서없이 잡념에 시달리기도 하였는데 그렇게 하찮게 보낸 시간도 더러는 시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산책길에서 시상을 주로 구하고 있다. 이 버릇은 십 년 전 여의도에 살 때 생긴 버릇인데 아마도 나는 뒤늦게 찾아온 이 습관을 평생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다시피 여의도는 한강을 양 옆구리에 끼고 형성된 지역이다. 이 지역적 특성이 내게 산책의 일상을 선물로 안겨다 주었다. 한강변을 거니는 이유가 꼭 건강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적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무엇보다 그것을 이겨 낼 방편으로 걷는 일에 몰두하였다. 외로움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잘 다스리면 사유의 폭과 깊이를 안겨다 주지만 잘못 다스리면 치명적인 상처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영 못쓰게도 만들어 버린다. 외로움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든지 추해지거나 망가질 수 있는 것이다. 걷다 보면 내 몸 안에 나도 모르게 적층되어 온 감정의 불순물들이 시나브로 빠져나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또 나는 걸으면서 깜냥껏 살아온 내 과거와 해후하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만나 보기도 한다. 걸으면서 노변의 길고 억센 수염처럼 돋아난 풀과 도열한 나무들과 서해를 향해 완만하게 걸어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자주 형상을 바꾸며 떠다니는, 하늘 정원의 구름을 올려다보고 또 오가는 행인들의 각기 다른 몸짓들과 표정들을 읽기도 하고, 한가하게 낚싯대를 드리운, 시간을 초월한 강태공들의 여유를 쳐다보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또 큰비가 온 다음날은 길가에 파인 웅덩이(물거울)를 다녀가며 화장을 고치기도 하고 마른 목을 축이기도 하는 온갖 사물들 예컨대 떠도는 구름, 언덕의 나뭇가지, 꽁지 짧은 새 등등을 훔쳐보기도 한다. 이렇게 걷다 보면 불쑥 충동처럼 혹은 은폐된 신의 선물처럼 몸 안에 내재한 시 이전의 어떤 감정의 덩어리가 몸 밖으로 갑작스레 튀어 올라올 때가 있다. 나는 이것들이 나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행여나 토라져 달아날까 봐 어르고 달래며 신줏단지 다루듯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리고 와서 컴퓨터 속에 고이 모셔 놓는다. 간간이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예의 모셔온 그분들을 꺼내어 정성들여 곱게 화장을 시킨 후 시의 옷을 입힌다. 이렇게 앞태도 살피고 뒤태도 살펴 성장시킨 그들을 대기시켰다가 잡지사에서 초청이 오면 고이 보내드린다. 아니다. 초청이 와서야 부랴부랴 급하게 그들을 화장시키고 성장시켜 서둘러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나의 시편들은 길 위에서 쓰여진 것들이 태반이다.
  • 화끈한 공포체험 추위가 싹~…홍대·강남 VR방을 가다

    화끈한 공포체험 추위가 싹~…홍대·강남 VR방을 가다

    ●홍대점:고글 쓰고 마이크로 대화…눈앞에 좀비가”아악, 아악, 뒤에 봐봐, 좀비, 좀비.“ 지난 18일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의 가상현실(VR)방. 입구에는 ‘극한의 공포’, ‘좀비게임’, ‘호러게임’ 이라고 씌어있는 입간판과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이 행인을 이끌었다. 조도가 낮은 실내로 들어서자 ‘심약자, 임신부, 약자는 호러게임 이용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9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가 주도한 PC방 열풍, 뒤이어 축구 게임인 ‘위닝일레븐’이 주도한 플레이스테이션방(플스방) 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VR고글(HMD)을 쓰고 게임을 즐기는 VR방이 ‘뜨고’ 있다.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홍대, 부산 남포동 등 유행에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게임별 난이도, 공포도, 조작난이도를 별점으로 표시한 메뉴판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게임을 고를 수 있었다. 10여 종의 게임 중에는 1인용부터 최대 4인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까지 있었다. 가격은 10분당 3000원으로 PC방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다. VR방 손님 대부분은 20~30대 커플이었다. 안쪽 2평(6.6㎥)남짓한 방은 한 면이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였다.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한 남성은 고글을 쓴 채 쉴 새 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양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했으나 다들 비슷한 동작을 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홍대 VR방은 다른 방에 있어도 마이크를 통해 친구와 대화하며 게임을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었다. 지하 1층에서 게임을 즐기던 한 여성은 1층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끊임없이 방향 등을 지시하며 게임을 즐겼다. VR방의 공통된 규칙이 있다면 한 방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 직원은 “팔을 휘젓는 등 동작이 크다 보니 옆 사람을 때릴 수 있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고글을 쓰자 낯선 저수지에 풍경이 펼쳐졌다. 좀비들이 들끓는 공간에서 생존하는 게 게임 목표였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는 어느새 손전등과 총으로 바뀌어 있었다. 좌우로 둘러봐도 저수지 풍경이 펼쳐졌고 뒤로 돌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좀비들이 걸어오는 소리나 총을 맞고 쓰러지는 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실감났다. 직원이 “시간 종료됐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까지 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기자가 착용한 고글은 대만 HTC사의 바이브(Vive)였다. 움직이는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고 110도의 시야각뿐 아니라 전용 컨트롤러가 있어 VR방 업계에서 선호한다고 관계자가 귀뜀했다. ●강남점:실제 같은 어트렉션…출출할땐 카페테리아로 ‘고고’지난 7월 24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열어 화제가 된 강남 VR방의 경우 카페테리아와 겸업하고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중국 VR방이 대부분 카페와 같이 있어 VR게임도 즐기고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설명했다. 홍대와 마찬가지로 강남의 VR방도 통유리를 설치해 방을 나누고 밖에서도 안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강남 VR방의 장점은 다양한 회사의 고글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큘러스 리프트·바이브 등을 이용한 동작 체험형 방 3곳과 의자에 앉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2대가 구비됐다. 한쪽에는 기어VR·LG VR360 등 모바일 VR장비들도 있었다. 강남 VR방은 홍보 등을 위해 현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중앙에는 VR과 동시에 진동, 음향 등을 한꺼번에 느껴 한층 더 실감이 나게 하는 ‘어트렉션 VR체험 기구’가 놓여있었다. 고글을 쓰고 빨간 의자에 앉았더니, 출발을 앞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기분이 들었다. 손잡이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일을 지날 때마다 느껴지는 덜컹거림, 상승·하강 시 기울어지는 의자 등 모든 것이 현실 같았다. 심지어 꼭대기에서 아래로 떨어질 땐 바람까지 느껴졌다. 국내에 속속 VR방이 생겨나고 있지만, VR방이 활성화된 중국, 일본, 러시아 등보다는 출발이 늦은 편이다. 올해 초까지 전파문제, 콘텐츠 심의 등 문제로 주춤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해결되는 추세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 7월 7일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바이브의 경우 지난 10월 인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VR에 대한 아무런 제도적 기준이 없다 보니 규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끊임없이 접촉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며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글을 여러 명이 돌려쓰는 문제, PC방에 비해 비싼 가격 등 사업 경쟁력, 화재시 안전 문제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외계층 무상치료’ 요셉의원, 제28회 아산상 대상

    쪽방촌 주민·노숙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요셉의원이 ‘제28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난 29년 동안 ‘참 인술’을 실천한 요셉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요셉의원에는 상금 3억원이 전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요셉의원은 봉사자 700명과 후원자 8000명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노숙인·쪽방촌 거주민·독거노인·알코올중독자·외국인노동자 등 60만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1987년 선우경식 초대원장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설립한 요셉의원은 신림동 재개발 공사로 인해 영등포로 건물을 옮긴 뒤에도 무료진료를 계속 이어왔다. 2008년 선우경식 원장이 별세한 뒤 요셉의원 지도신부였던 이문주 신부가 원장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신완식 박사가 의무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뿐만 아니라 방사선사·간호사 등 다양한 직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병원 운영은 별도의 정부 지원금 없이 후원자 8000명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 요셉의원은 현재 자원봉사자 100명이 일정에 맞춰 20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하루 평균 외래환자 100명을 진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은 “한 사람의 뜻으로 시작된 요셉의원은 많은 사람의 손길이 모인 덕분에 소외된 계층 모두를 위로하는 의료복지의 상징이 됐다”며 “상금 3억원은 환자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전용 시설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봉사상은 50년간 국내외 뇌전증 환자 치료에 전념한 박종철 원장(박종철신경정신과의원)이 수상했다. 박 원장은 뇌전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미미하던 1960년대부터 환자 치료와 인식개선에 앞장섰고 뇌전증 환자를 위한 협회인 ‘장미회’ 설립을 주도했다. 사회봉사상은 1963년부터 부모가 없거나 보살핌을 받을 수 없게 된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며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한국SOS어린이마을’이 받았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진동으로 신경 자극 ‘발기부전 잡는다’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진동으로 신경 자극 ‘발기부전 잡는다’

    바이브렉트(www.viberect.kr)는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를 유도하는 의료기기다. 수입사 측에 따르면 바이브렉트는 세계 최초로 미국 FDA가 인증하고 유럽 CE가 승인한 발기부전 개선용 의료기기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를 유도하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 제품은 목적 부위에 진동 자극해 발기 및 발기 강도와 관련한 여러 신경 반사를 활성화함으로써 발기부전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임상시험을 통해 인정됐다”며 “개발자와 대학의 공동 연구개발과 임상 시험을 통해 발기부전 환자 83%의 발기 유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바이브렉트의 원리와 사용법은 간단하다. 목적 부위의 위와 아래를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성적 신경의 유전자적 반응을 유도하고 점차 동맥혈류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하루 3분에서 10분만으로 발기부전과 조루증, 지루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100대에 한 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료상담 전화 080-904-8888.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내 폰 안전지킴이 ‘바이러스 꼼짝마’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내 폰 안전지킴이 ‘바이러스 꼼짝마’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강력한 악성코드 탐지 성능에 사생활 보호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더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무료 보안 솔루션이다. 출시 후 대규모 마케팅 없이 현재까지 240만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사용자 평점 4.5점(5점 만점), 카테고리(도구) 인기 앱과 인기 급상승 랭크에 등록되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글로벌 독립 보안제품 성능 평가기관인 ‘AV-TEST(www.av-test.org)’의 모바일 백신 분야 테스트에 2013년 첫 회부터 매회 빠짐없이 참가해 23회 연속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2014년 1월부터 최근 2016년 9월까지 진행한 총 17회 테스트 중 13회 테스트에서 악성코드 진단율(protection)부문 만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악성 의심 파일 정보를 안랩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시간 조회하는 ‘클라우드 진단기능’, 스미싱이나 악성 URL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URL·문자 메시지 검사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했다.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폰 CPU 사용률이 높으면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과 스마트폰 구동 성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지난해 ‘AV-TEST’에서 스마트폰 검사 시 2.38%의 CPU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업체 평균인 22.86%보다 훨씬 적은 수치라는 게 안랩 측의 설명이다. 2016년도 테스트에서도 27개 글로벌 보안제품의 평균치를 밑도는 CPU 사용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저 수준의 스마트폰 자원(CPU) 사용률을 제공하고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다양한 사생활 보호 기능과 편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사적인 사진을 숨기는 ‘갤러리숨김’ ▲특정 앱을 잠그는 ‘앱잠금’ ▲현재 내 스마트폰 앱이 어떤 정보·권한에 접근하는지 확인하는 ‘개인정보보호도우미’ ▲인터넷 접속 히스토리를 삭제하는 ‘개인정보 클리너’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을 정리해 메모리 점유를 줄여 사용 속도를 올려주는 ‘프로세스 및 메모리 최적화(부스터) 기능’ 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안전·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의도 카페] 소셜커머스 금리 우대, 금융권 새 마케팅 유행

    [여의도 카페] 소셜커머스 금리 우대, 금융권 새 마케팅 유행

    예금금리는 바닥을 기는데 대출이자는 가파르게 오르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를 훌쩍 넘은 반면 예금금리는 1%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대출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거나 예금금리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금리 우대 이벤트를 펼치는 마케팅 기법이 유행인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환대출 30% 인하’ 이벤트 기간 연장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티몬과 연계해 ‘전 국민 금리 할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티몬에서 무료로 쿠폰을 다운받으면 어니스트펀드에 대환대출 신청 시 3000만원 한도까지 30% 인하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니스트펀드는 당초 지난 7일까지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자 오는 30일까지 연장했습니다. 24일 현재 3700여명이 쿠폰을 다운받아 갔으며, 이 중 1000여명이 어니스트펀드에 실제로 대환대출을 신청하거나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40대 남성 K씨는 아버지 수술비가 필요해 1000만원의 카드론을 대출받았습니다. 금리가 연 20%에 달해 한 달에 이자만 16만원 이상 나갔고, 신용등급도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티몬 쿠폰으로 어니스트펀드로부터 대환대출을 받아 금리를 연 11.7%로 낮췄고 연간 83만원의 이자비용을 아끼게 됐습니다. P2P는 자체 시스템으로 심사를 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혜택을 누렸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불이익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연 3% 1년 적금’ 쿠폰도 3만명 넘어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티몬에서 1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3.0% 특별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쿠폰을 무료로 판매했습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3만개가 넘는 쿠폰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융기관과 소셜커머스가 연계해 펼치는 이벤트는 그간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려는 금융사와 영역을 확장하려는 소셜커머스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최근에는 종종 이벤트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이벤트가 바이럴 마케팅(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기업 이미지나 제품을 홍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현장 행정] 창업 인큐베이터 → 사회적기업 → 고용 창출… ‘일자리 1등구’ 영등포

    [현장 행정] 창업 인큐베이터 → 사회적기업 → 고용 창출… ‘일자리 1등구’ 영등포

    “영등포구로 오면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호호호.” 24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위드제이오제이의 전옥주 대표가 활짝 웃으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영등포구는 예비 창업자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센터 내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조 구청장도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인 인큐베이터 룸에서 성공해서 나가는 팀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영등포구가 사회적경제 시장 활성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일자리 ‘1등구’의 명성을 이어갔다. 서울시는 지난 1일 ‘2016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 평가’ 결과 발표에서 영등포구를 우수 자치구로 선정했다. 평가 항목은 ▲사회적경제시장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활성화 ▲노동 권익 향상 등이다. 구에 따르면 2009년 사업 평가를 시작한 첫해를 제외하고 2010년부터 7년 연속 수상이다. 실제 영등포구는 2010~2012년 총 29억 8025만원의 인센티브 지원금을 받아 25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가외 수입’을 얻기도 했다. 영등포구가 최근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다. 사적 이익보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공구매 비중을 늘린 게 대표적이다. 영등포구의 연간 공공구매 가능액은 120억원 정도인데 올해 27억 1200만원(22.6%)을 사회적기업의 물품을 사거나 공사를 수주하는 데 썼다. 지난해 21억원에서 6억원이 늘었다.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상품 판매와 홍보를 지원하는 마을장터인 ‘영등포 달시장’, ‘헬로우 문래 축제’도 다른 구에는 없는 영등포만의 특화 사업이다. 실제 영등포구는 ‘사회적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의 통계에 따르면 구내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받은 사회적기업 28곳과 예비 사회적기업 12곳 등 총 40곳이 몰려 있다. 이는 사회적기업만 떼놓고 봤을 때 자치구 중 최고 수준으로 마포구가 총 39곳으로 뒤를 이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기업 대표들과 만남의 자리를 자주 마련해 추진 상황을 체크하겠다”면서 “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일자리 1등구의 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0초 퀴즈] 자동차에 가려진 숫자는 몇일까요?

    [10초 퀴즈] 자동차에 가려진 숫자는 몇일까요?

    반복된 일상에 굳어져 버린 머리. ‘다시 깨울 수 없을까’라고 생각한다면 두뇌 트레이닝이 되는 퀴즈를 풀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이에 동의한다면, 우선 다음 퀴즈를 한 번 풀어보자. 문제는 그림 속 자동차에 가려진 숫자를 맞추는 것이다. 힌트는 눈에 보이는 5개의 숫자에서 규칙을 찾아 유추하면 된다. 시간은 10초. 당신은 몇 초만에 풀었는가. 그림을 위아래로 뒤집어보면 단 번에 답을 알 수 있다. 정답은 바로 87인 것이다. 만일 이를 미처 캐치하지 못했다면 당신의 머리는 꽤 꾿어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상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두뇌 트레이닝 게임도 많으니, 시간 날때 가끔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플레이버즈(playbuzz.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 모든 김치류 공급가 동결로 가맹점 지원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 모든 김치류 공급가 동결로 가맹점 지원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가 모든 김치류의 공급가를 1년간 동결해 가맹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레시피 반찬전문점 가맹본부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부추김치 등 모든 김치류의 공급가를 1년 동안 동결한다고 밝혔다. 오레시피 가맹본사 담당자는 23일 "배추가격이 올라서 본사에서는 손실이 심각하지만 가맹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동일한 가격에 HACCP 인증된 김치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반찬 가게전문점 오레시피는 반찬 프랜차이즈 최초로 자연조미료 ‘맛다린’을 개발했다. 자연조미료 맛다린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11가지 이상의 자연재료를 사용해 맛내기 어려운 국, 탕, 찌개에 사용하면 깊은 맛이 나는 자연조미료다. 현재 전국 가맹점에서는 현재 신제품 출시 행사로 무료 증정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핵가족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감각적이고 다양한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오레시피는 최근 우수가맹점 시상식을 가졌으며 포상으로 제주도 여행권과 우수가맹점 현판을 수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대 궁 ‘천만 사랑’

    4대 궁 ‘천만 사랑’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를 찾는 내·외국인 관람객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다. 고궁 야간 특별관람, 참여형 궁궐 활용 프로그램 등 ‘고궁 콘텐츠’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까지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이 995만 7000명으로 집계됐고, 23일 오후 1000만 번째 관람객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은 올 상반기에 524만 3000명을 기록했고, 약 5개월 만에 475만 7000명을 추가해 ‘1000만명 시대’를 열게 됐다. 연간 고궁 관람객은 2011년 735만명을 기록한 뒤 2012~2013년 800만명 언저리에 머물다 2014년 970만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900만명으로 줄었다. 문화재청은 야간특별관람 기간의 확대(지난해 48일→올해 120일), 주간만 가능했던 한복 착용자의 무료 입장이 야간특별관람에도 적용되고,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진 게 고궁 관람객 1000만명 돌파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고궁 콘텐츠는 올 들어 궁중문화축전, 경복궁 속 작은도서관인 집옥재(集玉齋) 개관, 창경궁 영춘헌과 집복헌의 연중 전시 행사, 경복궁 소주방의 궁중 음식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고궁 관람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LG전자, LG생활건강과 함께 23일 오후 경복궁에서 1000만번째 관람객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마포구, 지역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 연다

    합창단과 밴드 공연, 연극, 오케스트라, 미술 전시까지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년간 갈고 닦은 예술 실력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마포구는 오는 27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2016 마포 커뮤니티예술축제-꿈의 무대’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이 축제는 마을 합창단 등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들에 공연 기회를 줘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모두 53개 단체, 1100여명이 참가한다. 축제에서는 연극과 합창단, 밴드, 무용, 오케스트라, 전시, 카니발까지 모두 7개 장르의 공연·전시가 진행된다. 23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는 열리는 ‘시니어데이’에서는 경로당 연극 동호회 10곳이 참여하는 옴니버스형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마당극, 역할극, 그림자극 등 각 경로당이 다채로운 공연으로 벌일 예정이다. 또, 25일 저녁 7시30분에 극단 울림의 연극 ‘산국(山菊)’이 선보인다. 26일과 27일 오후 3시에는 날좀보소 극단이 ‘행복한 가족’을 공연한다. 구민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8일 오케스트라 공연, 19일 꿈의 마을 합창단, 20일 꿈의밴드와 카니발 공연 등이 열렸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문화재단이 지역 극단과 밴드, 무용단 등 7개 분야 문화예술 동아리를 모집해 연습공간과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마을 단위의 예술문화 활동이 활발히 열려 공동체를 복원하고 구민 한명한명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설명 지난 2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마포 커뮤니티예술축제’의 일환으로 꿈의 극단이 연극 공연하는 모습.
  • 伊 저출산 대책…호텔에서 아이 가지면 숙박료 환불

    伊 저출산 대책…호텔에서 아이 가지면 숙박료 환불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호텔업계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색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10개 호텔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의 명칭은 '퍼틸러티 룸'이다. 대충 번역하면 '출산의 룸' 또는 '수정의 룸' 정도가 된다. 프로모션 기간 중 호텔에 투숙한 부부 또는 커플이 아기를 낳으면 숙박료를 환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입증방법은 간단하다. 신생아 출생증명 등으로 호텔에 투숙한 날로부터 약 9개월 뒤 아기가 태어났다는 사실만 알려주면 된다. 허용되는 오차는 앞뒤로 10일이다. 아기를 얻은 부부나 커플에겐 1일 숙박료가 환불된다. 환불 대신 호텔 무료이용권을 받을 수도 있다. 프로모션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프로모션에 동참한 10개 호텔은 "출산은 깊은 사랑의 결과"라며 "인생엔 어려움이 많지만 출산은 반드시 장려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는 프로모션이 아시시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시 관광위원회의 자문 에우헤니오 과르두치는 "이탈리아의 낮은 출산율을 높이고 아시시의 관광객도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7월 발표된 유럽연합 통계를 보면 2015년 이탈리아에선 인구 1000명당 8명꼴로 아기가 태어났다. 이탈리아는 '생식의 날'을 지정하는 등 출산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센텀시티 ‘실증단지’ 선정…1035억 투자·인프라 구축

    부산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센텀시티가 스마트도시 실증단지로 선정됨에 따라 이 일대에 오는 2019년까지 1035억원을 투자해 안전·교통·관광·에너지·환경·생활편의 등 25가지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스마트 관광·교통 인프라 서비스는 위치 기반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 폴(Pole), 스마트 파킹 서비스, 지능형 교통정보, 스마트 버스 스테이션, 시티 와이파이(City Wi-Fi) 등이있다. 스마트 파킹 서비스는 공영주차장에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 기술과 무인 주차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주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용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가까운 주차장의 빈자리 정보를 쉽게 제공받아 배회하지 않고 빠르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도로혼잡 해소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인체 감지센서를 통해 보행자 유무를 파악해 시청각적으로 차량 접근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준다. 야간에는 조명을 추가로 동작시켜 차량 운전자가 먼 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 가로등은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조도를 조정하고, 주변의 소리나 진동 등에 반응하는 카메라를 장착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과 공공 와이파이 기능도 탑재해 주변에서 누구나 와이파이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버스정류장은 버스 도착 정보와 생활정보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스마트 홈 에너지 세이브 등이 구축되면 실시간 상수도 누수 및 수질 관리 등을 자동으로 체크해 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 김용철 부산시 스마트시티 팀장은 “스마트 도시가 조성되면 교통사고 예방, 범죄 감시, 관광안내 서비스 등을 알아서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첨단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스마트 시티 부산의 진화…2030년 AI 상상 그 이상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스마트 시티 부산의 진화…2030년 AI 상상 그 이상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의 삶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 여행, 교통, 기상 등 다양한 생활 업무를 처리하고, 무인 전기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16년 뒤인 2030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2030년 스마트시티 부산’을 미리 가 본다. 2030년 8월 10일 오전 7시 10분 부산 해운대구 A아파트 107동 1605호. 이화영(44)씨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15분 뒤 집앞 정류장에 올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 버스앱’으로 직장이 있는 서면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7시 25분 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거처럼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버스앱만 켜면 도착 시간 척척… 기다리는 일 없다 부산의 시내버스에는 운전기사도 없다. 자율주행(오토 파일럿) 기술의 발달로 ‘무인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버스에 달려 있는 고성능 카메라, 각종 센서, 실시간 들어오는 교통정보 등을 종합해 자율적으로 주행한다. 기계적으로 운전하니 사고가 줄었다고도 한다. 출퇴근길 사거리의 혼잡도 옛말이다. ‘스마트 신호등’이 차량의 흐름을 분석해 신호 주기를 바꿔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버스에 오른 이씨는 버스앱을 켜 하차 목적지를 정한 뒤 하차 버튼을 누르고 휴식을 취한다. 버스가 목적지 두 정거장 앞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에서 ‘도착 예정 알림 음’이 울린다. 하차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버스문이 열린다. 이처럼 이씨의 하루는 스마트 시스템이 책임을 진다. ●톨게이트 통과땐 스마트 톨링으로 하이패스보다 빠르게 이날 오전 11시. 전주에 사는 김민호(33)씨는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해운대에서 보내려고 서부산 톨게이트로 들어선다. 김씨의 승용차는 속도를 조금 줄인 뒤 아무 차선이나 정차 없이 톨게이트를 통과한다. 폐쇄회로(CC) TV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김씨가 집을 나설 때 미리 등록해 둔 카드에서 통행요금을 자동결제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스마트 톨링(자동요금징수) 시스템’이다. 스마트 톨링 시스템은 15년 전에 유행하던 하이패스보다 앞선 시스템이다. 요금소 설치나 통행권 발급이 필요 없다. 톨게이트 주변 정체도 사라졌다. 서부산 톨게이트를 나온 김씨는 목적지 해운대에 가려고 동서고가도로를 이용한다. 그러나 진입 차량 대수를 실시간 파악해 진입 램프로 들어오는 차량을 우회·분산시키는 안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정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김씨 옆좌석에 앉은 부인은 부산시 ‘주차앱’을 통해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주차 공간을 찾고 있다. 주차앱은 빈 곳이 없는 해수욕장 주변 대신 인근 마린시티 해안도로의 가변주차장을 권유한다. 3개면이 비어 있다. 부인은 주차장 B2면을 예약한다. 약간의 예약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제 부산 관광앱을 켜 파라솔을 1개 빌렸다. 파라솔 기둥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1일 사용료가 결제된다. ●휴가철 해운대에선 스마트밴드 차면 미아 걱정 뚝 김씨는 또 해수욕장 관광안내소에서 ‘미아 방지용 무료 스마트밴드’를 빌려 3살 딸의 손목에 채운다. 딸과 자신의 거리가 20m 이상만 벗어나면 경보음이 울린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 해수욕장에서도 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다만 여기저기서 삑삑 경보음이 울리니 소음이다. 같은 시각 해수욕장 상공에는 해양경찰의 드론이 날아다니며 피서객의 안전을 감시하고 있다. 김씨 가족은 부산 여행 둘째 날 국립해양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자 거대한 고래가 헤엄치는 홀로그램이 실행된다. 고래가 눈앞에서 헤엄치는 것 같다. 발걸음을 2층 가상현실(VR)관으로 옮겼다. VR 헤드셋을 쓰고 실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바닷속 탐험을 한다. 물고기와 산호초로 둘러싸인 남태평양 어느 섬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해양박물관에서 오전을 보낸 뒤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감천문화마을 앱을 켜고 문화마을을 화면에 비추며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 화면에 도깨비 캐릭터가 나타났다. 커피 한 잔이 무료인 ‘도깨비 잡기 게임’이다. 감천문화마을에는 해설사가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김씨 가족의 여름휴가 사흘은 스마트시티 부산에서 스마트하게 완료됐다. 닷새 뒤. ‘태풍이 부산을 지나간다’는 TV 뉴스가 나온다. 이번 태풍은 국지적인 폭우를 동반한 중급 규모다. 부산시는 강수량, 해수면 수위, 파도 높이, 풍속 등 기상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마린시티 일대에 태풍경보 발령을 내린다. 해안도로 일대에 주차된 차들도 대피시키고 시민·관광객들의 해안도로 출입을 통제한다. ●아파트 쓰레기통이 차면 AI 로봇이 알아서 척척 치워 스마트시티 부산의 첨단 시스템은 밤거리 ‘안심 귀가’도 책임진다. 스마트 가로등과 ‘비콘’(근거리 위치 정보를 인식하는 무선 센서), CCTV 등 똑똑한 장비가 있어 가능하다. 주택가 외진 곳 등에 설치된 CCTV가 실시간 위치를 확인해 주고, 귀가하는 사람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면 비콘을 통해 보호자에게 곧바로 알려준다. 초등학교 앞 ‘스마트 횡단보도’도 눈길을 끈다. 차량이 초등학교 앞 도로를 시속 30㎞ 이상 속도로 주행하면 보행자들에게 경고음을 울려 준다. 또 횡단보도와 주변 지역을 학생들이 통행하면 도로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주의 신호를 보내 준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스마트 쓰레기통’이 등장했다. 쓰레기가 90%가량 차면, 구청 쓰레기 업무 담당자에게 정보가 전송된다. 구청 담당자는 쓰레기가 넘치기 전에 청소차를 보낸다. 환경미화 차량은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컴퓨터가 계산한 최적의 경로로 지역 쓰레기를 치운다. 인공지능을 갖춘 청소 로봇이 도로와 거리의 쓰레기도 말끔히 치운다. 2030년 부산은 스마트하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LGU+·화웨이 IoT 확장 맞손…칩셋·모듈 10만개 무료 배포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협대역 사물인터넷 표준기술(NB-IoT) 개발을 위한 ‘오픈랩’을 연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오픈랩에서 단말, 서비스 솔루션, 시스템 통합 등에 관해 기술 테스트를 하고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 4월 영국 뉴버리에 NB-IoT 오픈랩을 연 데 이어 중국, 중동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한국에 오픈랩을 열었다. 화웨이는 내년 3월까지 오픈랩 홈페이지로 파트너사 신청을 받고, 4월부터 칩셋 및 모듈 10만개를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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