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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들을 귀와 보는 눈/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들을 귀와 보는 눈/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의 그 유명한 말이다. 당연한 듯한 이 말은 그저 단순한 의미로 해석될 수 없음을 안다. 이 오도송(悟道頌)을 이해하는 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범부들에게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말일 터요, 인식론과 해석학에 좀 전문적 조예가 있는 전문인에게는 뭔가 유의미한 진술일 터요, 고승들에게는 무명(無明)과 열반(涅槃)의 경계를 넘나드는 삼매경의 환호일 수 있을 터이다. 그러므로 한 구도자의 일생에 거친 명상으로부터 나온 그 깊이 있는 철학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경솔이며 무례라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의 이해력만큼만 알아듣는다. 같은 현상을 보아도 각자의 안목만큼만 본다. 이에 대하여 지난 세기 하반기에 문학계의 거두로 존경받았던 구상 시인은 노년에 이르러 경험한 신세계를 다음과 같이 노래한 바 있다. “이제사 비로소/두 이레 강아지만큼/은총에 눈이 뜬다.//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만상이/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이제사 하늘이 새와 꽃만을/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눈물로써 감사하노라.(하략)” 시인이 ‘두 이레 강아지만큼’ 눈 떠서 접한 ‘은총’은 이렇게 시인의 세계관과 삶의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곧 냉철한 이성으로 생로병사에 깃든 영원의 편린을 꿰뚫어 보게 하였으며 천진의 감성으로 ‘하늘’의 보살피심에 눈물 흘리게 하였다. 요 몇 주, 새롭게 공개된 마더 테레사의 편지들로 인해 국·내외 언론은 들끓었다. 테레사 수녀의 10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책 속, 테레사 수녀가 고해 신부에게 보낸 40여 통의 편지에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기도하려 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공격적인 무신론을 주장하는 논객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한 방송국 난상토론 자리에서 “아주 감동적이고 정직한 고백”이라며 환영했다. 국내에서도 일면 그대로를 받아들인 다양한 여론들이 반사적으로 쏟아졌다. 이런 글들을 접하면서 필자는 앞에서 언급된 바 이해력과 안목의 차이에서 기인된 ‘경솔’ 내지 ‘무례’를 연상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연스럽게 필자의 생각과 광범위하게 오버랩되고 있는 한 시인의 건강한 사량(思量)을 대면하였다. 토를 달 것도 없이 블로그에 실린 조병준님의 글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 평생을 ‘몸의 고통’과 싸우며 살아야 했던, 자신의 몸이 아니라 ‘타인의 몸’의 고통과 싸우며 살아야 했던 사람이 신의 존재를 매순간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게 차라리 거짓말이 되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쓰레기터에 버려진 아기들을 보면서 어찌 신의 존재를 회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구더기가 파먹고 있는,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육신을 만지면서 어찌 신의 부재를 의혹하지 않을 수 있을까.(중략) 이미 여러 번 말로 했고 글로 썼던 이야기지만 오늘 한 번 더 반복하련다. 내가 마더 테레사와 사랑에 빠졌던 그 아침의 이야기를.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수도원의 아침 미사. 마더 테레사는 언제나 바로 저 자리에 저 자세로 앉으셨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새벽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신부님의 강론에 졸립고 지겨워 내가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을 때 거기서, 마더 테레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계셨다. 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하여 너무나 신성한…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던, 앞으로 가톨릭이 될지 말지 아무도 모르는. 내가 신을 만난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저 연약한, 저 부서지기 쉬운 몸을 가진 인간이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해냈구나…(하략)” 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사설] 대선 D-100, 반성해야 할 정치판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 특히 유권자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있다. 오늘로 제17대 대통령선거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유력 대선후보로 누가 맞붙을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범여권의 책임이 크다. 이합집산과 신당 놀음에 이제서야 대선후보를 뽑는다고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꼼꼼히 살필 기회를 아예 박탈하고 있는 셈이다. 후보를 뽑는 과정 또한 문제다. 네거티브전이 만발할 뿐 정책선거는 먼 나라 얘기다. 한나라당은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끝에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잡탕 후보들이 모여 말싸움을 벌일 뿐 정책차이가 뭔지 알기 어렵다. 국민경선이라는 제도를 내세웠으되 불합리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나라당에 이어 통합민주당에서도 경선 룰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예비주자들은 정책입안보다 경선 룰 다툼에 목을 매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대통령의 선거개입 역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 후보 지원을 공언하고 나섰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 후보를 공개지지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이 지역감정과 정치판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그 또한 국민들에게 무례한 처사다. 그나마 민주노동당 경선은 나은 사례다. 순회 경선을 통해 후보들의 열띤 정책 제시가 돋보였으며 이제 결선투표를 남겨 놓았다. 다른 정당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그동안 나타난 후진적 행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길 바란다. 정당정치를 확고히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판단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후보 검증을 엄격히 하되, 정책 부분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은 미래한국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축제이므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비전을 충분히 알고 투표장에 가도록 해줘야 한다.
  • [토요영화] 버스데이 걸

    ●버스데이 걸(SBS 영화특급 밤1시05분)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한 국제결혼 사기 실태를 보여주는 TV시사프로그램이 화제가 됐다. 모 공중파방송사의 한 드라마는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신부의 절절한 사연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맞물려 영국에서의 황당한 국제결혼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안방극장에 소개되어 관심이 쏠린다. 런던에 시집온 러시아 신부의 이야기를 그린 ‘버스데이 걸(Birthday Girl)’. 평범한 은행원 존 버킹엄(벤 채플린)은 런던 교외에서 혼자 외롭게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날 존은 문득 삶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영화 ‘007’ 2편 제목과도 같은 ‘러시아에서 사랑을(From Russia With Love)’이란 웹사이트에서 신붓감을 온라인 주문한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의 인터넷 통신 판매원 나디아(니콜 키드먼)가 존과의 결혼을 위해 영국 땅을 밟는다. 공항에서 그녀를 본 존은 아름다운 미모에 잠시 넋을 잃는다. 그러나 웹사이트에서 보증했던 바와는 달리 그녀는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기대했던 존은 줄담배만 피워대는 그녀가 부담스러워진다. 다음 날 존은 그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그를 성적으로 유혹하며 혼을 빼놓는다. 그렇게 색다른 사랑을 쌓아가던 그들에게 균열이 일어난 것은 나디아를 찾아 그녀의 사촌인 유리(마티유 카소비츠)와 그의 친구 알렉세이(뱅상 카젤)가 오면서부터다. 무례하고 폭력적인 그들은 나디아를 인질로 잡고 존을 협박한다. 존은 나디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은행을 털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러시아 여성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크림슨 리버’의 뱅상 카젤,‘증오’의 감독인 마티유 카소비츠 등도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같은 호화캐스팅의 연출을 맡은 이는 무명의 감독 제즈 버터워스. 그는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는데, 이 영화에서도 강렬한 캐릭터, 신랄한 대화, 놀라운 반전을 배치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93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홀인원, 속옷까지 벗어던진 자유

    얼마 전 골프장경영협회의 법률고문 변호사와 라운드를 했다. 그의 실력은 법조계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유명하다.1∼2번홀에서 무난하게 파를 기록해 “역시 오늘도 언더파를 기록하겠다.”싶었다. 그러나 그는 3,4번 홀에서 어이없는 1m 이내의 짧은 퍼팅을 실수했다. 그러더니 다음홀부터 8번홀까지 이른바 ‘아우디파(4개홀 연속파)’ 행진을 펼치더니 9번홀 버디를 떨궜다. 후반 16번홀까지 이븐파 성적을 낸 고문 변호사는 파3짜리 7번홀에서는 예쁘장한 포물선을 그리며 티샷을 날렸다. 자신도 홀인원임을 직감했고, 나머지 동반자들도 ”홀인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안타깝게 공은 홀 10㎝ 밖에 박혀있었다. 그린에 도착해보니 공은 컵 언저리를 찢은 뒤 깃대를 맞고 튕겨져 나와 있었다. 공이 0.1㎜라도 컵 안쪽으로 떨어졌다면 다이렉트 홀인원은 가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홀인원’을 ‘난-드로어스(Non-Drawers)’라고도 한다. 홀인원과 난-드로어스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드로어스는 여자의 속옷을 뜻하기도 한다. 앞에 부정어 ‘none’이 붙으니, 당연히 해석은 ‘노팬티’로 바뀌게 된다.‘난-드로어스’는 서양적으로 풀이하면 ‘이왕 할(?)바에야 화끈하게(아무것도 입지 않고)’란 뜻도 은밀하게 내포돼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노팬티로 살아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무례한 일이다. 꽉 끼는 속옷은 남녀에게 모두 좋지 않다. 남성에겐 성욕과 정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엔 불임은 물론 각종 부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골퍼들이 홀인원을 ‘노팬티’라고 말하는 건 어쩌면 맑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로움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려는 욕구를 희망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이들 가운데는 종종 골프 자체보다 지나치게 디자인과 브랜드를 의식한 복장에 신경쓰는 골퍼들이 많다. 백이면 백 꽉 달라붙은 바지로 몸매를 뽐내게 마련이다. 그들이 자연을 앞에 두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물론, 그건 다행이다. 홀인원은 골퍼의 꿈이자 이상향이다. 자연 앞에 온 몸을 드러낸, 일종의 ‘고백’과도 같다. 그날 필자는 변호사의 홀인원 실패 현장을 목격했지만 라커룸에서까지 그가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곁눈질을 하면서 음흉하고도 엷게 입가에 웃음만 머금었을 뿐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佛 ‘방리유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2005년 10월27일. 프랑스 파리의 방리유(banlieue, 도시외곽지역) 클리시부아에서 아프리카 이민자 2세 소년 두 명이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하다가 감전사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송전소의 담을 넘다가 변압기에 떨어져 사고를 당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주변에 일어난 절도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이들을 용의자로 보고 검문하려 했을 뿐 추격전은 없었다.”는 경찰쪽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주변 지역에서 절도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분노한 방리유의 청년들은 이내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일어섰고, 이는 이른바 ‘프랑스 방리유 소요사태’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전파를 탔다. ‘공존의 기술:방리유, 프랑스 공화주의의 이면’(이기라·양창렬 등 지음, 그린비 펴냄)은 이 방리유 사건의 의미와 원인, 파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진단한 책이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필자들은 프랑스 내 또다른 이방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들이 체험하고 목격한 프랑스라는 나라의 본색을 보다 실감나게 전한다. 이들의 통찰은 비단 방리유 사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주변인, 소수자, 이방인에 대한 안목까지 넓혀준다. 책은 먼저 1990년대 이래 뚜렷한 적이 사라진 상태에서 프랑스가 사회 통제를 위해 강화하기 시작한 ‘치안논리’에 주목한다. 필자인 이기라씨는 “최근 20여 년 동안의 치안논리와 그에 기반한 낙인과 처벌의 정치가 소외지역 청년들의 절망과 증오를 누적시켰다.”면서 “치안담론은 주권을 재정당화하고 권력강화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치기술로 사용돼 왔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필자인 양창렬씨는 ‘시테의 야만인’이란 장에서 1889년 파리 지방 선거의 한 후보자가 사용한 뒤 널리 퍼지게 된 ‘방리유자르’라는 호칭에 주목한다. 방리유 주민을 일컫는 이 용어는 16세기부터 도시민들이 방리유 주민들에 대해 가져온 ‘무례’‘야만적임’ 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통념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씨는 “방리유자르는 프랑스 문화에 완전히 동화되어 있지만, 프랑스 정부에서는 그들이 아직 동화되지 않았다며 끊임없이 유예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자유·평등·박애’라는 혁명정신과 ‘톨레랑스’라는 보편적 가치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의 그늘을 조명함으로써 방리유 소요가 단지 일회적 사건이나 예외적 사태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7년 3월27일 파리 북역에서 무임승차한 청년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요나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국적으로 벌어진 시위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방리유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방리유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세계 어디에나 이같은 가능성이 잠재해있다고 알려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대적인 불법체류 단속 이후 외국인 노동자 수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차가운 거리에서 얼어 죽었다. 또한 이주노동자정책은 아직도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방리유와 화해하고 공존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 걸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무례한 폴란드” 발칵 뒤집힌 獨

    “무례한 폴란드” 발칵 뒤집힌 獨

    |파리 이종수특파원|폴란드 주간지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수유 몽타주를 커버 사진으로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 위프로스트는 25일자(이하 현지 시간)에서 ‘유럽의 계모’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메르켈 총리가 가슴을 드러내고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인 레흐와 야로슬로브 카친스키에게 모유를 먹이는 합성사진을 실었다. 그러자 독일 일간 빌트지가 26일 사진을 전재하면서 “폴란드가 독일을 적나라하게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또 베를린의 타블로이드신문 BZ도 ‘좌절한 폴란드인, 메르켈 모욕’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사진을 전재했다. 위프로스트의 기사는 지난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미니 조약’ 가운데 최대 쟁점인 이중다수결제 도입을 둘러싸고 벌인 진통을 빗댄 것이다. 애초 폴란드는 이중다수결제에 결사 반대했으나 메르켈 총리를 비롯, 주요 회원국 정상들의 설득으로 당초 안보다 8년 미뤄 2017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메르켈 총리나 카친스키 형제는 합성사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독일 기독민주당연맹의 에두아르트 린트너 의원은 “이런 무례한 짓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이 사진 때문에 독일 국민들의 반감이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회민주당의 마르쿠스 메켈 의원도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폴란드는 많은 친구를 잃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중다수결 제도는 EU 27개 회원국 중 15개국(55%) 이상이 찬성하고 역내 인구의 65% 이상이 찬성하면 주요사안을 의결토록 한 것이다. 대부분 국가들은 EU의 효율적 의사진행을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폴란드는 과거 나치 점령시절의 악연을 지닌 인구 대국 독일의 영향력이 커진다며 반대했다. vielee@seoul.co.kr
  • 포스코 ‘고운말 쓰기’ 캠페인 펼친다

    ‘고운 말을 씁시다.’ 포스코가 전사적으로 언어문화 개선 운동을 펼친다. 포스코는 관계자는 14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문화 정착을 위해 ‘POSMILE(POSCO Smile)’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좋은 결과에 고맙습니다.’,‘한배를 탄 동반자입니다.’ 등을 사용 권장언어로 택했다. 반대로 사용해서는 안될 말로는 ‘옛날에 우리가 일할 때는…’식의 과거 회상형,‘지금 바빠서 안돼요.’ 등 무례한 반말이나 군대식 용어가 꼽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미셸 위 이번엔 ‘매너’ 구설수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에 온통 들뜬 미국 현지 언론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미셸 위(18·나이키골프)에 대해서는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미셸 위는 지난주 긴트리뷰트 기권 이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으로부터 ‘거짓 부상’의 의혹과 비난을 샀던 터. 이어 7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프로암대회를 마친 한 한국선수는 “함께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평이 썩 좋지 않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잘 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긴트리뷰트 챔피언 니콜 카스트랄은 이날 프로암대회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셸이 토요일부터 LPGA챔피언십이 열릴 불록골프장에 와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소렌스탐에게는 분명히 언짢은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그의 행동은 자신을 긴트리뷰트에 초청한 소렌스탐을 존중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셸 위의 긁어부스럼은 계속됐다. 프로암대회 직후 미셸 위는 “동반자들이 무례하게 나를 대했고, 있지도 않은 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LPGA측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2주 연속 미셸 위의 프로암 동반자들이 되레 그녀의 도도함에 불평을 터뜨렸다.”면서 “그들은 수천달러를 내고 프로암을 치기 위해 온 사람들인데 2주 연속 문제가 된다면 결국 문제는 프로인 미셸 위에게 있는 것”이라고 못박았다.ESPN은 또 “선수와 캐디 외에는 들어가서는 안될 연습 레인지에 미셸 위 측근들이 드나들며 LPGA측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한나라 대선경쟁 핫이슈로

    ‘한반도 대운하’ 한나라 대선경쟁 핫이슈로

    “이명박 전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대운하”vs “대운하를 알릴 절호의 기회” 한나라당 광주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이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대선 정국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의원 진영은 30일 대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대운하 공약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내용도 모르면서 무례하고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대운하를 적극 홍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맞섰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캠프내 ‘주공격수’를 앞세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운하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이 전 시장측에 ‘맞짱토론’을 제의했다. 우선 경제성 논란과 관련,“이 전 시장이 어제 토론회에서 ‘대운하 목적 중 물류비중이 20%밖에 안 된다.’고 설명하면서 관광산업을 강조했는데 이는 명백한 말바꾸기”라고 주장했다.“이 전 시장이 줄곧 ‘대운하는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해 왔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니까 ‘물류운하’를 ‘관광운하’로 둔갑시킨 것”이라는 논리다. 유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은 경인운하가 ‘땅 파는 공사’라서 반대한다고 했는데, 조령 지하에 땅굴을 파서 25㎞의 운하터널을 만드는 대운하도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수질오염 가능성과 관련,“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 등 독극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이 한강이나 낙동강 운하에서 전복되면 3000만 인구의 식수는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 박 전 대표측의 공세에 대해 “잘 된 것이다. 우리도 알릴 의무가 있고….”라면서도 “예의를 갖추면 좋을 텐데…. 다 한편인데 자꾸 왜 그럴까.”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경제성 논란에 대해 “대운하는 물류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관광단지, 첨단산업단지를 함께 개발하는 종합프로젝트로 변화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물류 비중이 줄어든 것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잘못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대운하를 단순히 경인운하에 비교해 땅 파는 사업이라고 하는데 두 사업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경인운하가 맨땅을 파는 사업이라면 대운하는 물길을 잇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박사고로 인한 수질오염 논란과 관련,“바지선이 충돌하면 기름 유출을 막는 이중장치가 설치돼 있어 유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CEO칼럼] 말의 향기/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말의 향기/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말은 곧 사람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쓰는 말로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이끌어 주는 견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과 생각과 이에 대응하는 삶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다. 무례하게 새치기를 한 차가 깜빡이를 켜서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면 불쾌한 마음이 금방 누그러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영국에서 중산층이냐 아니냐를 확인하는 기준은 Please,Thank You,Excuse Me의 세 마디를 얼마나 자주 쓰느냐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실례합니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남을 배려하고 상대방을 아끼는 정중한 표현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이 고운 법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한다. 이러한 말들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화에서 이러한 말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어 그만큼 삭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말은 직장에서도 직원들의 사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에 가깝다. 상사는 부하들 때문에 속이 상하고 부하는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죽하면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부하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한다. 본질을 파고 들어가면 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상사는 부하들의 어리숙한 말 때문에 갑갑해 하고 부하는 상사들의 독설에 가까운 질책에 상처를 받는다. 특히 직위가 높은 상사의 말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직장에서 듣기 좋은 말은 ‘수고했어. 역시 자네가 최고야.’,‘이번 일은 자네 덕분에 잘 끝났어.’ 등 동료나 후배 직원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이었다. 듣기 싫은 말은 ‘이렇게 해서 월급 받겠어.’,‘시키는 대로 해.’ 등 고압적이고 윽박지르는 말들이 꼽혔다. 직장내에서도 조직원간 결속을 강화시키고 신바람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듣기 좋은 말을 잘 연구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코를 풀어줄 때 휴지를 코에다 대고 ‘흥해라 흥’하고 말했다. 코가 안 나오면 등을 두드려가면서까지 ‘어서 흥해라, 흥해.’하고 재촉을 하였다. 얼굴이 벌개지도록 흥흥 해가며 코를 풀던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코를 풀면서도 흥(興)하라고 했으니 오늘날 우리가 흥(興)하게 되어 이정도로 살게 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요즈음은 신문보기가 겁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극도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말들을 보면 짜증이 나고, 증오와 저주가 언뜻언뜻 묻어 나오는 말들을 보면 섬뜩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은 무서운 것이다. 핏발선 눈과 날선 검(劍)이 연상되는 말 대신 따뜻한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칭찬의 말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말 한마디가 차갑고 무거운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지친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고 심지어는 인생을 바꾸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말에도 향기가 있다. 우리의 가정에, 직장에, 사회에 향기 있는 말이 넘쳐날 때 더불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 [길섶에서] 무영탑(無影塔)/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오랜만에 탑골공원을 찾았다. 인사동 길은 익숙한데, 길 건너는 무심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 쉼터로 찾던 노인들의 흔적조차 희미하다. 추운 날씨 탓이리라. 무심코 마주친 안내표지가 황당하다. 공원이 좁으니,1시간 이상 머물지 말란다.‘단골’노인들을 겨냥한 무례가 민망하다. 공원내 원각사지 10층탑이 눈부시다. 유리 보호막이 반사돼서다. 그림자가 없다. 무영탑(無影塔)이 됐다. 한 외국인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아쉬운 표정이다. 유리 속에 박제된 탑이 온전하게 나올 리 없다. 그가 떠난 뒤 찬찬히 살펴본다. 수려한 조각은 그대로다. 대리석 소재의 최상의 탑파라는 찬사가 생각난다. 무소유의 불심이 빚은 현란함의 극치. 부처를 향한 중생의 무한경배인지 모른다. 일연 스님은 경주 일원을 둘러본 감상을 삼국유사에 남겼다.“절은 밤하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흩어진 탑은 기러기떼 행렬 같구나.”(寺寺星張,塔塔行) 고졸한 감성이 문학으로 승화됐다. 스님이 유리 속에 갇힌 원각사탑을 본다면, 어떤 감상을 남길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겨울옷은 그저 두껍고 따뜻한 것이 최고다. 하지만 보온에만 신경쓰다 보면 몸매가 투박해 보이는 게 문제다. 하지만 두꺼운 겨울옷도 날씬하게 소화하는 비법이 있다. 겨울옷을 소재별로 날씬하게 코디하는 비결에서부터 체형을 커버하는 코디법 등 주부들을 위한 패션 지침서가 공개된다.   ●‘팔당호 수질개선, 경안천 복원이 희망이다’(YTN 오전 10시25분)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경안천을 복원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시동 걸린 경안천 복원과 이를 통해 팔당호 수질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팔당호 주변의 각종 규제를 풀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아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는 굴비. 요즘엔 중국산 굴비도 많이 수입되고 작은 조기를 이용해서 만든 굴비가 많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시장, 홈쇼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굴비를 잘 고르는 법부터 굴비음식 등 굴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아본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깊은 밤 송양의 침소에 찾아간 주몽은 자신이 비밀리에 졸본을 떠난 이유를 설명하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한다. 대소는 졸본을 치기 위한 선발대를 조직하고 국경 수비대에 보급부대의 호위를 맡기는 등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영포도 전쟁에 동참하고 싶다고 하지만, 대소는 영포의 제안을 거절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얼짱 소년 용빈이. 그런데 이 아이의 난폭함과 무례함이 심하다. 힘든 가정형편이 불러온 엄마, 아빠의 훈육부재 결과다. 용빈이는 자기 조절력 제로인 아이가 되어 버렸다. 초강력 슈퍼 반항아 용빈이를 소개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에 자리한 작은 시골마을. 이곳에 권학도·이재순 부부와 무려 9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어엿한 숙녀 은진이부터 갓 돌이 된 막내 경찬이까지. 말만 들어도 풍성한 6남3녀. 아이들이 많다 보니 탈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은데….
  • [후세인사형 파문] 2차례 폭탄테러… 바트당 “美·이란에 보복”

    이라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미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도 자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과 이슬람 신도들의 분노 등 주변 정황을 감안할 때 아직은 ‘산발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호 이라크 대사는 31일 “종파 간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사는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발이 자주 일어났고 ‘그린존(미군의 특별 보안지역)’에도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면서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그다드와 아르빌에 있는 교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보안과 군당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10시간 뒤인 30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섞여 사는 지역에 차량 폭탄 3발이 연속으로 터져 15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라크 남부 시아파 지역인 쿠파시에서 수산시장을 겨냥한 차량 폭탄공격으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인 바트당은 후세인 처형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점령자와 시아파인 이란에 무자비한 보복을 가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바트당은 이날 자체 인터넷(www.albasrah.net)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집권 여당 하마스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전쟁 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으며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희생제 기간에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했다. 무엇보다 아랍계 언론의 반발은 이슬람권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 편집장은 알-자지라 TV에 “이슬람 축제기간에 이뤄진 처형은 미국과 이라크에 의한 위대한 종교에 대한 경멸적 행동이며 모든 아랍인과 이슬람신도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바레인의 알 와탄 신문 정치부장은 “후세인은 일종의 순교자로 여겨지게 됐으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동환기자·바그다드 외신종합
  • 선생님의 ‘폭력’

    2년전 심한 체벌로 징계를 받았던 교사가 이번에는 학생과 학부모까지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경기도 여주 A중에 따르면 B(47)교사는 지난 15일 오전 C(15)군이 수업 중 잠을 잔다며 물총으로 깨우고, 항의하는 C군의 머리를 주먹으로 10여차례 마구 때렸다.C군이 교무실로 달아나자 쫓아가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계속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C군의 어머니(48)가 학교에 찾아와 항의하자 욕설을 하며 발길질까지 했다. 충격을 받은 C군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C군의 아버지(55)는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C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있다. 무서워서 학교를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A중 관계자는 “학교가 할 수 있는 중징계로 경고 처분을 내렸으며 교육청에 징계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B씨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서 깨웠는데 무례하게 항의해 한 대 때렸고, 학부모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는데도 학부모가 욕을 해 서로 멱살잡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B씨는 2004년 4월에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때려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儒林(758)-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5)

    儒林(758)-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5)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5) 공자는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런데 나는 은나라 사람인데, 지난밤에는 두 기둥 사이에 앉아서 상(床)을 받는 꿈을 꾸었다.” 이처럼 자신의 장례절차를 유언하고 나서 공자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최후를 암시한다. “명철한 임금이 나오지 않으니, 천하에서 그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는가. 나는 아무래도 죽으려나 보다.” 공자가 돌아간 것은 사기에 기록된 대로 기원전 497년(노나라 애공16년, 공자의 나이 73세 때) 4월 기축일(己丑日). 이때 노나라의 애공은 사자를 통해 조사를 보내어 말하였다. “상천(上天)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구나. 한 노인(공자)을 이 세상에 남겨 나 한사람을 도와 위(位)에 오르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이제 나는 외롭고 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아, 슬프다. 이보(尼父:공자)가 가고 없으니 내가 법도로 삼고 따를 분이 없구나.” 공자가 죽자 노나라의 애공이 공자를 추모하여 지은 글은 뇌문(文).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스승이 살아있던 생전에는 등용하지도, 공경하지도 않다가 죽은 후에야 그처럼 스승을 칭송하는 것은 예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못마땅한 비평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 속담에 ‘죽은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는 더 이상의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릇 역사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당대에는 칭찬받지 못하고 항상 경원시되는 법. 그것은 그 뛰어난 사람들이 진리의 빛으로 가면 속에 숨겨진 영혼을 비추며 진리의 칼로 찌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걸림돌이며 가까이 하기에는 고통스럽고 더불어 함께 살기에는 거북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자공은 그러한 위선자 애공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우리 군주(애공)께서는 노나라에서 생을 마치시지 못할 것이다. 스승님께서 ‘예를 이루면 혼란해지고, 명분을 잃으면 죄과가 된다. 심지(心志)를 잃는 것을 혼란이라 하고, 정당한 지위를 잃는 것을 좌과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군주께서 재세(在世) 중에는 선생님을 등용하지 않고 죽은 후에야 그런 조사를 내리신 것은 예가 아니다. 게다가 ‘나 한사람(一人)’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천자의 자칭이며 제후가 쓸 수 있는 자칭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명분도 서지 않는 무례한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자를 백안시하였던 애공은 공자가 죽은 지 1년 후 공자가 살던 3칸의 집을 개축하여 묘당(廟堂)을 만들고 세시봉사케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거대한 공자사당의 시작이었으니, 애공은 자공의 비평대로 ‘선생님을 생전에는 등용하지 않고 죽은 후에야 그런 조사를 내린 비례’를 저질렀지만 공자의 사후에 묘당을 만듦으로써 공자의 유교사상이 만세를 뛰어넘어 오늘날 묘당에 내걸린 ‘지성선사(至聖先師)’란 편액처럼 영원히 기릴 수 있는 만세사표로서의 그 주춧돌을 놓은 셈인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反이성의 씨앗 뿌리는 종교/현고 스님 전 조계종 종무원장 대행

    지금 뉴질랜드를 여행 중이다. 보고 있는 뉴질랜드의 모습은 한마디로 맑고 청정하다. 산천은 물론 시가까지 태초의 모습처럼 청정한데 어찌 마음인들 청정하지 않겠는가. 경전 말씀에서도 몸(身)이 청정해야 마음(心)이 청정하고 몸(환경)과 마음이 청정해야 법계가 청정하다 했듯이 뉴질랜드 사람들의 마음 또한 국토만큼 청정하다. 범속한 사람들은 대자연 앞에 만물의 지배자로서 인간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아름답고 특별한 것일수록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 사람들은 지극히 아름답고 청정한 곳일수록,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느껴질 만한 곳에 작은 둥지를 틀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다 볼 줄 아는 절제된 감정과 이성을 지닌 사람들 같다. 수십척 깊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수정같은 맑은 물 속에 눈길이 멈출 때, 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예외없이 매운탕집과 러브호텔을 지어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우리의 무례가 더없이 부끄럽다. 자연에 대한 뉴질랜드의 맑고 깊은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부끄러운 우리의 심사와 태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한마디로 그것은 차분한 이성적 사고와 판단, 그리고 상황에 따른 합리적 선택, 이것을 얼마나 중요시하느냐 여부인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는 종교적 신념을 공공장소에서 선전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의 요청이나 동의가 없는 가운데 자기와 같은 종교를 믿도록 요구할 수 없다. 이런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이 선교활동하기에 매우 힘든 곳 중 하나가 뉴질랜드라고 한다. 선교활동과 관련하여 유사한 이야기를 지난해에도 들었다.6월 몽골에서, 그리고 10월 스리랑카에서이다. 그때는 약소국가가 자국의 중심 종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정체성 유지라는 명분을 세운 배타적 규제 법률을 제정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 뉴질랜드에서 들은 규제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기독교 문화 전통을 가진 뉴질랜드에서 자유로운 선교활동에 제한을 줄 수밖에 없는 규제적 제도를 둔 것은 종교 선택과 사상의 자유 보장이전에, 기대하는 더 깊은 목적과 원칙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인간 이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이성에 기초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사고력 증진 원칙에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이고, 무원칙이고, 원리가 없는 신념이 가져온 몽매함의 역사를 알기 때문이다. 종교적 신념은 최근에도 9·11테러와 이라크 침략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불행은 우리 정치사회에도 있다. 역대 대통령이 합리적 선택과 합의보다 신념에 의한 통치로 실패한 역사를 썼고, 지금 대통령도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 가운데 저질러진 잘못으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처럼 이성적 타협과 합의를 모르는, 신념이 판치는 세상을 만드는 씨앗은 누가 뿌려왔고 지금 누가 뿌리고 있는가? 아무래도 종교인들인 것 같다. 감성적 신념의 베일을 치우고, 신념 말고는 어떤 사항도 살피려 하지 않는 무지를 종교적 순수를 지닌 신도인 양 부추겨 세우는 성직자에 의해 그 씨가 뿌려지고 종교의 상업주의적 이용과 집착이 이를 싹트고 자라게 한다. 우리 종교인은, 신념에 매몰된 신자보다 순수한 이성을 지닌 국민정신을 위해 종교활동마저 규제하는 뉴질랜드의 원칙을 본받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종교인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성과, 깨어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순수로 돌아갈 때 모든 사람의 마음은 청정해지고, 이성적 사고를 가진 청정한 사람들의 사회는 청정할 것이며, 뉴질랜드보다 청정한 금수강산이 다시 우리 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동안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서울신문과 이를 지켜봐 준 분들에게 감사한다. 현고 스님 전 조계종 종무원장 대행
  • “미국은 가장 불친절한 나라”…여행자들 지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입국사증(비자) 발급과 입국관리 부문에서 세계 최악의 불친절 국가로 선정됐다. 설문조사에서 중동이나 아시아 일부지역 국가들에 비해 이 부문의 불친절 국가로 미국을 지목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관광업계 이익단체 디스커버 아메리카 파트너십이 20일 공개한 세계 16개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였다. 특히 설문 응답자들의 절반은 미국의 입국심사 담당관리가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3분의2는 사소한 서류작성 실수나 관리와의 대화 오류로 인해 구금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이 단체의 저프 프리먼 대표이사는 “9·11테러 이후 미국은 방문을 기회라기보다는 위협으로 간주해 왔다.”며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나라 출신 미국 방문자 수는 17% 줄어들었고 업무 때문에 미국을 찾는 사람들도 같은 기간에 1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을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의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여행업협회(TIA)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관광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2000년 7.4%였지만 지난해에는 6.0%로 낮아졌다. 협회는 관광 점유율이 1% 떨어질 때마다 750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관광수입이 123억달러씩 위축되며 미국에서 15만개가량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현재 매년 5000만명의 외국인이 미국을 찾고 있으며 미국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사람이 찾는 나라다. dawn@seoul.co.kr
  • [주말탐방] 국회 속기사들의 세계

    [주말탐방] 국회 속기사들의 세계

    17대국회 속기사는 70명… 편집·심의관 포함땐 115명. 여성 90%가 허리·목 디스크 등 ‘견경완 증후군´ 앓아. 두명이 기록한 회의록 비교, 다를 땐 녹화물 보고 교정. 1분에 320자 치는 건 기본… 1966년 국회오물투척사건땐 오물 뒤집어쓰기도. 지금은 재떨이도 사라지고 명패는 붙박이로 바뀌어… ‘어떤 역사의 기록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회의 기록을 책임진 국회 속기사들의 ‘좌우명’이다. 지난 10월12일 국회 본회의는 난장판이 됐다.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따른 긴급 현안을 다루기 위해 본회의가 소집됐으나 대북 포용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판 대결에 돌입한 것이다.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개의를 선언한 임채정 의장은 “어느 한 당의 의원총회 때문에 1시간씩이나 회의가 늦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야당의 ‘무례’를 지적하자 야당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누가 지금 뭐라고 그러는 거야.”,“언제는 시간을 지켰나.”,“의장은 체통을 지켜야지.”라는 등 야당 의원들의 고함소리가 빗발쳤다. 이를 무시한 임 의장이 “북한 핵실험에 관한 긴급 현안 질문을 상정합니다.”라는 발언과 동시에 의석 곳곳에서 “의장 사과하세요.”,“퇴장해 퇴장해.”라는 고함소리에 장내 소란은 계속됐다. 오후 3시3분에 시작된 신경전은 4분 후인 3시7분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질의를 시작하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그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은 이렇게 속기록으로 남는다. 당시 본회의가 영원히 ‘역사’로 보존되는 순간이다. 현재 17대 국회에서 실전에 투입되는 속기사들은 모두 70명이고 편집과 기록 심의관 등 관리자까지 합치면 115명이다.9급에서 3급까지 포진돼 있다. ●허리·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속기사들 본회의 등 중요 회의의 경우 2인1조,25분 간격으로 계속 팀이 교체되면서 속기를 이어간다. 일반 상임위 회의의 경우 보통 한조가 10번 이상 들락거리며 속기록 작업에 참여한다. 이런 작업환경 때문에 속기사들은 주로 디스크 병으로 고생을 한다.23년째 국회 속기사로 근무한 장미경씨는 “여성이 90%인 속기사들은 긴장한 상태에서 기록을 하다 보니 허리와 목 디스크에 많이 걸리고 손목 관절 등에도 무리가 많다.”고 말했다. 의학 전문용어로 ‘견경완 증후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속기록 이후 최종 회의록 작성까지 많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 손재옥(속기 1과) 서기관은 “완벽한 회의록을 만들기 위해서 두명이 동시에 기록한 회의록을 비교하고 서로 내용이 다르면 영상 녹화물을 꼼꼼히 살펴 교정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녹화물에서도 발음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완벽한 기록을 위해 해당 발언자에게 가서 최종 확인 절차를 밟는다. 현재 국회회의록 문서는 1948년 제헌국회부터 17대까지 국회기록보존소에 1754권(1권 1000쪽 기준)이 비치돼 있다. 본회의와 운영위원회, 예결위, 인사청문회 등 4개 관련 회의는 다음날 문서로 발간, 배포되고 3일후 국회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된다. 국회 속기사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은 의원들의 부정확한 발음이나 사투리다. 손재옥 서기관은 “의원들이 아무리 빨리 발언을 해도 발음만 좋으면 문제가 없지만 사투리를 사용하거나 얼버무리는 발음이 나오면 기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 6월부터 모든 소위의 회의기록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요구했던 ‘투명한 의정활동 공개 원칙’이 시행에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13명의 속기사를 선발했다. 국회 속기에서도 수기보다는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1948년 제정국회부터는 손으로 쓰는 ‘수필 속기’의 시대였지만 지난 1995년 컴퓨터 속기가 도입됐다. 국회 속기사들은 보통 1분에 320자 정도의 속도를 낸다. 컴퓨터 속기는 한글의 초성과 중성, 종성을 한번에 쳐서 글자를 만드는 원리다. 과거엔 속기록을 일일이 ‘손으로 풀어서’ 회의록으로 복원했지만 지금은 컴퓨터 자동 번역 시스템이 도입됐다. 속기록 카드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한글로 바뀌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야당 의원의 밤샘 발언에 퇴근도 못해 속기과의 왕고참인 김창진(58) 과장은 37년전인 1969년에 국회에 들어왔다. 국회 속기과의 산증인인 그는 “한국의 의정사는 속기사의 역사”라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발언 제한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1960∼70년대 반독재 투쟁을 선언한 야당은 국회 투쟁의 하나로 합법적인 ‘필리버스터(의사방해) 전략’을 많이 구사했다. 김 과장은 “당시 한 야당의원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밤새워 발언을 하는 통에 속기사들이 퇴근도 못하고 작업을 한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특히 속기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화는 1966년 국회 오물투척 사건. 당시 야당인 김두한 의원은 삼성그룹의 ‘사카린 밀수사건’을 은폐하려는 박정희 정권에 항의하기 위해 본회의 도중에 인분을 단상에 투척했다. 그런데 속기사들은 정확한 기록을 위해 단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당시 김 의원이 던진 인분은 정일권 국무총리와 장기영 부총리는 물론 선배 속기사들이 함께 뒤집어썼다는 것이다. 본회의장 풍속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70년대 본회의장엔 재떨이가 상시 비치됐는데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다가 재떨이를 던지는 통에 속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적도 있었다.”며 “후에 재떨이는 안전을 고려해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어느 순간부터 본회의장에도 금연 문화가 도입됐다.”고 전했다. 의원 명패도 이동식 나무 재질이었으나 여야간 격돌시 ‘무기로 변질’되면서 붙박이 명패로 바뀌었다는 것이 김 과장의 ‘증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회 속기사 되려면… 속기의 역사는 기원전 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웅변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사형을 받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 각 지방으로 유세를 다녔다. 그의 제자 타이론은 로마자를 적당히 약기하는 방법으로 스승의 연설을 받아 적어 각지에 공표했고 이것이 속기법의 효시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서 통용되는 속기의 표기 방식은 손으로 쓰는 수필 속기와 컴퓨터 속기 등 두가지이고 구체적인 표기 방식은 고려식과 의회식 등 모두 7가지로 압축된다. 글자의 모양과 형태에 따른 구분이다. 국회 속기사가 되려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한글속기 3급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국회사무처가 시행하는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임용시험은 필기·실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나뉜다. 필기 시험 과목은 국어와 영어, 헌법,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이며 선발 예정 인원의 2배수 정도를 뽑는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뒤 치르는 실기시험은 연설의 경우 1분당 320자(5분), 논설은 300자(5분)가 최저선이다. 국회속기사 채용은 결원이 있는 경우 매년 12월경에 다음 연도 국가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6∼7월경에 시험을 본다.2004년과 2005년에 각각 4명씩을 뽑았으나, 올해에는 업무량 폭주로 13명을 선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불청객’ 핼러윈

    ‘불청객’ 핼러윈

    ‘핼러윈 데이는 피곤해.’ 미국인들의 독특한 명절(?) 핼러윈 데이가 갈수록 세계인들에게 ‘불청객’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구걸 행위가 도를 넘은데다 너무나 상업적으로 변질돼 반미(反美) 감정과 겹쳐 거부감마저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핼러윈 데이도 온갖 소란을 일으켰다. ●귀찮은 핼러윈…‘집에 없는 척’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핼러윈 데이는 연간 2억 28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5년 전의 10배 규모다.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베리’는 올해 45만개의 호박과 4만개의 호박등을 팔아 치웠다. 잘린 손가락 모양의 쿠키나 귀신옷 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성세대에겐 이런 ‘무례하고 천박한’ 문화가 충격이다. 힐러리 보이드(57)는 “미국화된 아이들이 사탕을 조르며 노래 부르고 아양 떠는데 가관”이라고 혀를 찼다. 해골 복장을 하고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는 아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보험회사의 여론조사에서 집주인의 58%가 핼러윈 데이 때 뒷방으로 숨거나 불을 꺼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밝혔다.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진짜 울타리를 부수거나 낙서하고 심지어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티 핼러윈 포스터를 붙이고 순찰을 돌지만 소용 없다. 한 주부 사이트에선 호박 수프 끓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핼러윈을 추방할 것인가가 주제였다.“초인종 덮개를 없애 감전사시킬까 생각했다.”는 섬뜩한 댓글도 올라와 있다. 영국 전통의 핼러윈 풍습인 횃불 축제(11월5일)가 밀려난 데 대한 원망도 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의 휴 오도널 교수는 “이제 핼러윈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단지 재미만 남았다.”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치유하는 고대 켈틱문화는 거기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안 핼러윈 열풍이 불었던 프랑스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너무나 미국적인’ 문화에 대한 반감이 싹트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핼러윈 매출도 200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한 업자는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반미 감정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배척이 심한데다 밸런타인 데이와 함께 대표적 ‘앵글로 색슨’ 수입품이란 지적이다. ●성범죄자 단속하랴 경찰도 골머리 핼러윈에는 경찰도 비상이다. 어린이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다 성범죄자의 집까지 제발로 찾아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는 아동성범죄 전과자들에게 가택연금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불을 꺼서 빈집인 것처럼 위장하라는 지침과 함께. 일부 주는 이들 전과자가 핼러윈 축제에 가거나 만화영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는 것을 금한다. 조지아주는 아예 성범죄자들이 경찰서에 와 있으라고 요구했다. 독일에선 핼러윈 데이 전날 고속도로 위로 2t 가량의 ‘돼지머리’가 쏟아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의 실수로 밝혀졌지만 한때 ‘누군가의 저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 아미티지 차관보의 협박 파문

    “정보국장은 (아미티지 차관보가) ‘폭격당할 줄 알아라. 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를 하라.’고 협박하더라고 내게 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잔당 색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이 폭격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로부터 받았다고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24일 방송되는 CBS 텔레비전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아미티지 차관보가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라고 지목했다. 이날 미리 배포된 인터뷰 기록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국익을 고려해 행동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반미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을 막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며 “누군가 견해를 표명하려고 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시의 ×개’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전날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해 파키스탄 영토 안에 미군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부시 대통령 발언에 자극받은 것 같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CNN 회견에서 빈 라덴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미군의 진입을 지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한 뒤 “정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미국의 어떤 행동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 1월 미군이 알 카에다 혐의자들을 타격한다며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촌락을 공습하는 바람에 주민 18명이 숨져 전국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난 적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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