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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키즈 온 더 블록’ 조나단 나이트, 동성애인과 키스 사진 유출

    ‘뉴키즈 온 더 블록’ 조나단 나이트, 동성애인과 키스 사진 유출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 조나단 나이트가 전 동성애인과 키스하는 사진이 유출됐다. 지난 5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연예 매체는 나이트의 키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나이트가 동성애인 카일 윌커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진하게 키스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나이트의 전 연인이었던 윌커는 올해 27살의 브라질 출신 모델로 나이트와 14살의 나이차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의 키스 사진은 윌커의 인터뷰와 함께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근 윌커는 미국의 대중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헤어진 연인 나이트에 대한 설명과 두 사람의 첫 만남 및 헤어진 이유 등을 고백했다. 윌커는 “우리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었다”다며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 역시 나를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트를 만나 행복했고 우리는 많은 추억을 남겼다”고 말해 과거 두 사람이 뜨거운 관계였음을 알렸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2007년에 이뤄졌다. 윌커는 “지난 2007년 미국 불섬의 한 술집에서 우연히 나이트를 만났다”며 첫만남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바에 나이트가 손님으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곧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교제한지 18개월만에 각자 길로 돌아서게 된 것. 두 사람은 나이차이와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말았다. 그는 “나이트는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했다”며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나이트의 일상이었다”며 나이트와 문제가 있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와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문제로 다툼을 하는 일이 잦아졌고 점점 사이가 멀어졌다”고 헤어지게 된 과정을 밝혔다. 나이트의 키스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가 게이라는 사실은 소문으로만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놀랍다”, “사진이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 궁금하다” , “사진 속 두 사람은 매우 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인다”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와의 지난 관계를 언급한 윌커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은 “헤어진 후 그와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은 무례하다”며 “혹시 나이트의 유명세를 이용해 성공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윌커의 행동을 지적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꽃남’ 이민호-구혜선, 드디어 첫키스 성공!

    ‘꽃남’ 이민호-구혜선, 드디어 첫키스 성공!

    구준표-금잔디 커플이 드디어 첫 키스에 성공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이민호(구준표 역)와 구혜선(금잔디 역)이 첫키스를 나눠 극중 멜로라인 전개가 급물살을 타게 될 조짐이다. 지난 주 방영분에서 F4 멤버들의 응원 아래 정식 커플로 거듭난 구준표와 금잔디는 2일 방송되는 ‘꽃보다 남자’ 9회에서 친구 가을(김소은 분)커플과 함께 더블데이트에 나선다. 하지만 가을의 남자친구 공수표(이정준 분)의 무례한 언행으로 불협화음이 계속되던 중 결국 구준표와 공수표의 주먹다짐을 한다. 금잔디는 구준표를 오해하고 실망하지만 윤지후(김현중 분)의 조언을 듣고 사건의 전황을 알아본 뒤 사과한다. 금잔디는 구준표와 화해하며 첫 키스를 나누게 될 예정이다. 3일 방송될 10회에서 구준표 금잔디 커플은 보다 강도 높은 키스신을 선보여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야외촬영장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진행에 몸살을 겪고 있는 ‘꽃보다 남자’ 제작진은 키스신의 촬영을 위해 이른 아침 일산 소재의 한적한 도로를 급습했다. 구준표 모친 강회장(이혜영 분)의 공작으로 세탁소를 빼앗기고 고속도로 노점상 신세가 된 잔디네 가족. 이를 목격한 구준표는 함께 있던 강회장 앞에서 보란 듯 금잔디에게 달려가 키스를 퍼붓는다. 이민호는 “극중 몇 번의 키스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로 끝났다. 구준표답게 거칠고 남자다운 자세로 임하겠다.”며 목을 거칠게 꺾는 시늉으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키스신 촬영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간의 출연작 중 가장 강도 높은 키스신이었던 것 같다. 이민호가 잘 리드해 주었지만 솔직히 많이 놀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꽃남 돌풍’이 방송가에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호 구혜선 커플의 키스신에 힘입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더욱 달콤한 멜로라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그룹에이트)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에게 윙크를?”…美소방관 징계

    “오바마에게 윙크를?”…美소방관 징계

    “감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윙크를?” 한 오하이오 소방관 밴드에서 북을 치던 소방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렸던 대통령 취임식 축하 퍼레이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고 윙크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밴드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보도된 존 콜먼 소방관은 오하이오의 한 소방서에 소속된 밴드로 활동하고 있었다. 콜먼 소방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념 거리 행진을 할 때 소속된 밴드에서 북을 치며 이를 환영했다. 하지만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콜먼 소방관 앞을 지나갈 때 일어났다. 대통령과 눈이 마주친 콜먼 소방관은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든 것. 대통령도 이에 응수에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상황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콜먼의 모습이 미국 CNN 방송의 카메라에 포착돼 미국 전역으로 전파를 타자 일각에서는 “다소 무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콜먼 소방관이 소속된 밴드는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6개월 밴드활동 중지 징계를 내렸다. 하루아침에 북채를 놓게 된 콜먼 소방간은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나타났고 나도 손을 흔들며 살짝 고개를 끄덕인 것 뿐”이라며 “모른체 하는게 더 무례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때 그 눈빛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손을 흔들어 존경의 뜻을 비쳤고 윙크를 한 것이 아니라 두 눈을 우연히 깜빡인 것”이라며 억울해 했다. 그가 소속된 밴드의 리더인 마이크 엔글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에티켓은 언제나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CNN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순결에 대한 강박’ 코미디·호러로 버무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순결에 대한 강박’ 코미디·호러로 버무려

    ‘티스’는 ‘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 즉 ‘이빨 달린 질’을 가진 십대소녀의 이야기다.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이야기란 말인가. 혼전순결운동에 열심인 던은 요즘 부쩍 솟구치는 욕망 때문에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가 힘들다. 어느 날 던과 남자친구가 은밀한 곳으로 놀러 가는데, 갑작스레 그녀를 덮치려던 소년의 성기가 그만 잘려나가고 만다. 섹스와 몸이 초래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소녀는 남자들의 신체와 피 묻은 성기를 거치면서 자기 나름의 답을 구한다. 감독 미첼 리히텐슈타인이 겉으로 취하는 태도는 시침을 뚝 떼고 엄숙한 척하는 것이다. 심리학을 불러내고, 옛 신화를 들먹이는 ‘티스’는 거세에 대한 공포와 근친상간의 금기와 순결에 대한 강박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한다. 이때 감독이 그런다고 덩달아 심각해진다면 웃음거리가 따로 없다. ‘티스’가 얻을 반응 중 최악은 ‘거세되기 전에 몸조심하자.’는 멍청이 남자의 결심이다. 꼭 피를 본 뒤에야 정신을 차리는 치들은 애초에 인간이 아닌 게다. ‘티스’는 동화와 풍자극을 경유해 코미디와 호러영화에 안착하는 작품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거나 딱딱한 자세로 감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소녀의 티셔츠에 그려진 ‘일각수’ 같은 노골적인 상징들, 교과서와 종교서적에서 뽑아낸 듯한 뻣뻣한 대사들, 순진을 가장한 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배우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돌연변이 신체가 “똑바로 살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귀엽게 위협하는 영화가 바로 ‘티스’다. 큰소리로 웃거나 깜짝 놀라는 것이 이런 영화에 대한 최선의 인사라 하겠다. 이쯤에서 물어보자. 쉰이 넘은 남자가 왜 괴상한 영화를 장편 데뷔작으로 선택했을까? 영화의 소재는 주류영화들이 오래전에 폐기처분한 것이고, 피와 괴성으로 범벅된 하이틴호러가 중년 남자의 새 출발점으로 어울릴 것 같지도 않다. 이안의 ‘결혼피로연’에서 게이 파트너 역할을 연기하며 관객과 친숙해진 리히텐슈타인은 팝아트의 선구자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아들이다. 그런 배경을 안 연후에는 ‘티스’의 정체성에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잔인하고 짓궂고 저속한 ‘티스’는 러스 메이어와 존 워터스의 도발적이고 불경한 피를 이어받은 작품이다. 두 악동 메이어와 워터스는 점잔 빼는 문화와 인간을 향해 침을 뱉었던 인물들이며, 그들의 영화는 엄숙주의에 빠져 고상한 주제만을 논하던 기성영화에 대항하곤 했다. ‘티스’의 즐거움은 오래전에 잊혀진 싸구려 취향, 무례함의 쾌감과 재회하는 데서 비롯된다. 구역질 나는 신귀족주의의 시대인 21세기에 이런 말썽쟁이 영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은가. 원제 ‘Teeth’, 감독 미첼 리히텐슈타인. 영화평론가
  • “처음 본 사람 썰렁한 농담에 37% 웃어준다”

    “처음 본 사람 썰렁한 농담에 37% 웃어준다”

    처음 본 사람이 한 농담은 썰렁해도 대부분 웃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언어학자 낸시 벨 박사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처음 만난 사람이 썰렁한 농담을 하면 10명 중 4명은 웃어주는 반면 직접적으로 투덜대는 사람은 단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 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200여명의 학생에게 “큰 굴뚝이 작은 굴뚝에게 뭐라고 했을까”라고 물은 뒤 “정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면 굴뚝은 말을 못하니까”라고 대답한 뒤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농담을 들은 37% 학생들은 얼마나 그 농담이 썰렁한지를 알면서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 보다 적은 숫자의 학생들은 “아주 재밌지는 않네요.”, “알았어요.” 등 약간 부정적인 어감으로 대답했다. 반면 그중 6%만이 썰렁한 농담을 들은 뒤 머리를 흔들거나 눈을 굴리는 등 다소 무례한 반응을 보였고 0.5%의 학생들은 직접적으로 불평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벨 박사가 실시한 ‘친한 사람간의 썰렁한 농담’ 연구결과와 상당히 차이가 있는 내용이었다. 과거 벨 박사가 연구를 돕는 학생들에게 이 같은 농담을 지인에게 하도록 했을 때 농담을 들은 친구들 중 44%는 왕따를 시키거나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심하면 주먹질까지 하는 등 다소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벨 박사는 “사회적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에서 친구나 연인보다는 처음 본 사람에게 더 관대한 것이 사실”이라며 “처음 본 사람이 썰렁한 유머를 하더라도 대체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리처드 와이스먼 하트퍼드셔 대학교 심리학 박사는 “인간관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대답이 아닌 다른 대답이 나온 점이 의외로 웃음의 급소를 찌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이스먼 박사는 연구팀이 선정한 최악의 썰렁한 유머 5개(Five of the Worst)를 함께 공개했다. 사진=littleredplane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25. 언어논리 【출제 테마1-실학사상〉

    조선후기 실학자를 묻는 문제는 매회 1~2문제씩 출제됐다. 이들 실학자 즉, 박지원·박제가·정약용·홍대용 등은 조선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소중화 사상에 치우치지 말고, 천하사상·천명사상·화이론 등 중국 중심사상의 사대주의를 경계하되, 청의 문화를 배워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실학은 17세기 후반~18세기 초반에 걸쳐 발전했다. 경세치용학파로, 이익에서 시작해 그의 제자들에게 계승됐다. 사회적 모순이 토지 과점에 있다며 토지개혁 문제에 주력했다. 소농민계층을 대변한 양심적 관료의 사상으로 후에 일부 제자들은 천주교를 도입하기도 한다. 18세기 중반의 중기 실학은 이용후생학파다. 주로 중국을 다녀오고, 청의 문물을 적극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 북학파 홍대용·박지원·박제가 등이다. 상업·수공업을 중시, 도시빈민의 생활상을 동정해 중상주의적 사상을 전개했다. 생산력 발전을 위해 중국에 들어온 서구과학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했고, 과학적 연구에 몰두했다. 사회적 모순 극복을 위해 양반제 철폐도 주장했다. 이러한 초기, 중기 실학사상은 정약용에 의해 집대성됐다. 2007년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심세편, 지난해에는 정약용의 여전제가 출제됐다. ☞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예제 1. 2007 행외시 23번> 다음 글의 주장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중국에 다녀온 자들 가운데, 다섯 가지 허망한 일이 있다. 문벌로서 서로 뽐내는 것은 애초에 우리나라의 관습이었다.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내에서도 오히려 양반 이야기를 부끄럽게 생각하거든, 하물며 외국의 토성으로서 도리어 중국의 옛 가문들을 깔보려 하니, 이것이 첫째의 허망이다. 중국에서 지금 쓰는 붉은 모자나 이상한 소매는 비단 한족이 부끄러워할 뿐만 아니라 만주인들도 역시 부끄러워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들의 예의와 풍속이나 문물은 천하의 여러 종족이 오히려 당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과 나란히 걸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한 줌만큼 작은 상투 하나로써 스스로 천하에 뽐내려 하니, 이것이 둘째의 허망이다. 이제 중국이 비록 변하여 오랑캐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천자의 칭호는 오히려 고쳐지지 않은 만큼, 그들 각부의 대신들은 곧 천자의 공경이다. 그러니 옛날이라 해서 더 높다든지 또는 지금이라고 해서 더 깎이었다든지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사신들은 제대로 관장을 뵈는 예식은 그만 두고라도, 그들의 조정에서 절하고 인사하는 것을 부끄러워해 문득 모면하기를 일삼아, 드디어 하나의 관습이 되고 말았다. 설혹 그들을 만나더라도 거만하게 대하는 것을 영예스럽게 여기고 공손한 것은 욕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들이 비록 이에 대해 가혹하게 추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찌 우리 쪽의 무례함을 우습게 여기지 않겠는가. 이것이 셋째의 허망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문자를 안 뒤로부터 중국의 것을 빌려 읽지 않는 글이 없었으니, 중국에서 역대로 써온 문장을 본받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에서 쓰지도 않는 공령문의 습속을 가지고 억지로 운도 맞지 않는 시문을 쓰면서, 문득 “중국에는 문장이 없더구먼.”하고는 헐뜯으니, 이것이 넷째의 허망이다. 중국의 선비들은 청나라 강희 황제 이전에는 모두 명나라 유민이었으나, 국가의 제도와 기강이 확립된 강희 이후에는 곧 청나라의 신하와 백성이다. 그렇다면 그 정부에 충성을 다하여 법률을 존중해야 한다. 보통 때 대화에서라도 외국 사람들에게 그 정부를 반대하는 말을 세운다면 이들은 곧 정부의 난신이요 적자다. 그러나 조선 사신들은 중국의 선비를 만난 때에 그들이 한족으로서 청나라 조정의 은택을 칭송함을 보고는 문득 “‘춘추’의 절의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겠어?”하면서 말마다 비분강개한 선비가 없음을 탄식하니, 이것이 다섯째의 허망이다. ① 청나라의 예의와 풍속과 문물은 타국에 비해 앞서 있다. ② 강희제 이후에는 한족도 청나라 조정에 충성을 바쳐야 한다. ③ 중국의 관리들을 만나면 무례하게 대하는 조선 사신들이 있다. ④ 조선 사신들은 청나라 조정의 지배에 분개하는 한족의 선비가 없음을 탄식한다. ⑤ 붉은 모자 등의 의복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만주인들의 풍속과 문물은 그들 자신도 부끄러워하는 것이므로 본받을 것이 못 된다. 정답: ⑤ 여성곤 베리타스법학원 강사
  • MC변신 박중훈 ‘…일요일밤’ 진행 심경 밝혀

    “시청자들의 입맛이 자극적으로 변했지만, 천연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쇼를 만들고 싶어요.”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토크쇼 MC로 변신한 배우 박중훈(43)의 어조는 매우 분명하고 당당했다. 기대 속에 지난달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토크쇼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80년대 토크쇼처럼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막과 효과음 등 오락적 장치를 배제한 탓이다. 7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중훈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방송이 12라운드 권투 시합이라면, 난 아직 1라운드를 마친 선수일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간담회는 한달 동안 토크쇼를 진행해온 그가 그간의 언론과 대중의 날선 비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우선 그는 토크쇼 진행이 어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토크쇼 게스트로 출연한 박중훈은 익숙하지만, 진행자로서의 제 모습은 낯설어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낯섦과 서투름은 분명히 다르고, 시청자들이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토크쇼에 비해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는 너무 무례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방송에서도 손님을 초대해 놓고 면박을 주면서 통쾌해하죠. 마치 프로가 끝나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울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그것이 트렌드를 읽는 것인 양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백과 공백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톡톡 튀지 않으면 무조건 ‘지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는 박중훈. 그는 자신이 토크쇼를 하게 된 의도와 소신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지역, 나이, 빈부, 이념의 차이에 따라 분열된 ‘소통 불능의 시대’에 봉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꼭 남을 웃기거나 뭘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따뜻하고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어요. 20년 넘게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온 배우의 입장에서 최대한 ‘역지사지’의 자세로 무례하지 않으면서 핵심에 접근하려는 거죠.” 특히 박중훈은 영화계를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듯 자신의 토크쇼에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TV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초대했다. 그는 “게스트를 꼭 연예인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했고, 섭외 결정은 철저히 제작진의 몫이며 나는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누구를 초대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보다는 대통령처럼 대중에게 물리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들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관광유치,빠르고 쉬운 길/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관광유치,빠르고 쉬운 길/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내수 관광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이니만큼 외국인들이 이전보다 저렴하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은 한 가닥 위안이 된다.물론 지금 기획된 여러 프로젝트들이 시행되기까지는 여러 달 걸릴 것이지만,그에 앞서 한국이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약간의 행정력과 기획력을 통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은 많이 있다. 북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전경은 서울시의 빼어난 경관 중 하나로 꼽힌다.북악산은 서울 북쪽 경계선을 따라 봉우리가 이어지는 최적의 방어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능선을 따라 구축된 성곽이 지금까지 600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이곳에서 서울 중심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1968년 당시에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한 북한의 청와대 침입통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많은 부분이 통제되고 있다. 1968년 이후로는 일반인의 북악산 접근은 북악 스카이웨이와 정상에 서 있는 팔각정으로 제한되어 왔는데,최근까지 보행자 접근은 금지였으므로 그곳에 가려면 항상 차량을 이용해야 했다.지금은 통제가 완화돼 보행자 접근이 허용되면서 등산객들이 신선한 공기와 경관을 즐기며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이곳은 서울시민들,특히 성북동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필자는 개인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성북구청장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제안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팔각정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았다.과거에는 외국인이나 관광객이 많은 곳이 아니었으나,지금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을 위한 이용 편의시설은 아직 미비하다.지난 주말 나와 아내는 팔각정까지 산책을 했다.우리는 부실한 건물 관리 상태,산책로나 계단 관리 상태에 눈살이 찌푸려졌다.특히나 화장실 시설의 열악함에 실망이 컸다.여자 화장실에는 물도 나오지 않고 휴지도 없었다.남자 화장실에도 손을 말릴 수 있는 화장실 휴지나 전기 드라이어가 없었다.누각계단에는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나는 이용자가 부실한 여건에 침묵하면 할수록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뿐이라고 생각한다.행정부서에 이를 알리고 해결방안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그러나 담당 공무원들의 반응은 한층 실망스러웠다.이러한 민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소리를 치고,매우 무례하게도 “재수없어.”라는 말로 대꾸했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팔각정이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거듭나도록 할 수 있다.약간의 보수와 관리,외국어 간판 몇개,사진 촬영을 위한 보기 좋은 나무 받침 정도를 마련하는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남산의 예가 좋은 사례다.직원들이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관광객들이 만족감을 갖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되어야 한다.그래야 더욱 친절한 태도로 일하고,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를 한층 향상시키고자 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계획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그 외에도 적은 비용으로 즉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도록,고국에 돌아가 지인들에게 한국에서의 경험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서울에는 고궁 이외에도 볼 거리들이 가득하다.우리 시민들 스스로가 주변 환경의 매력과 쾌적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외국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환경미화원들이 비우기도 전에 넘치는 일이 없어지도록 더 많은 휴지통을 설치하여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청결하게 만들어 가자. 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 [미디어 짚기]아랍권에선 왜 신발 세례가 최대 치욕?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15일 이라크인 사진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그러면서 아랍권에서는 신발을 던지는 행위가 최대의 치욕을 안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그 이유를 명쾌히 짚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BBC의 마틴 아세르는 16일 이같은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슬람에서 신발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 아랍권에서 어떤 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싶다면 “너에게 신발을 던질 거야.”란 한마디로 족하다.그렇게만 하면 당신은 몸을 다칠 수 있는 심각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라크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것은 문화적 의미가 심대한 것이다.인간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가장 무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공공장소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행위도 바로 옆에 있는 이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짓이다.  이렇게 신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슬림 신앙에서 신발이 매우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기도하기에 앞서 무슬림이 반드시 신발을 벗는 것이나 모스크(사원) 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발은 반드시 모스크 문 앞에 남겨두거나 옮겨져야 한다.옮길 때에도 반드시 왼손으로,두 짝을 모두 정성스레 포갠 채 옮겨야 한다.  이슬람교에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발은 더럽고 모욕적인 상징을 지니고 있어 중동 전역의 종교에서 모두 비슷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알 자이디의 행동 이후 이라크의 지식인 그룹들은 “다른 이의 얼굴에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슬람에서도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공감과 동료애와 선의의 감정”을 보여줬다고 그의 행동을 찬양하는 이들도 있다.(실제로 이날 바그다드와 나자프에선 수천명의 이라크 시민들이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부시 가문과 신발의 악연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바그다드의 라시드 호텔 현관의 모자이크에는 한동안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1991년 쿠웨이트 침공 기간의 전범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이 호텔을 드나드는 이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발로 밟고 들어갔다.바트 정권이 꾸민 짓이었다.  이 모자이크는 미군이 2003년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뒤 지워진 것으로 보도됐다.바로 그해,후세인 동상을 신발로 때리는 장면이 CNN 등을 통해 보도된 것도 모두 아는 일이다.  아랍권에서는 미군의 점령 정책에 항의해 부시 대통령의 사진 포스터에 신발 자국이 남겨진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안보 보좌관으로 일하다 나중에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이름 대신 신발을 뜻하는 ‘Kundara’를 붙여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자이디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도 증오” 알 자이디는 올해 28세로 미혼의 시아파 무슬림이며 한때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그는 또 미국의 점령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군이 떠날 경우 이란이 그 공백을 파고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전했다.  알 자이디는 곧바로 미군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외국 원수와 이라크 총리를 모욕한 혐의로 최고 2년의 징역형이 언도될 수 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실형을 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랍권 전체가 영웅으로 추앙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딸이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도 그를 용기있는 인물로 메달을 수여했고 이라크 정부에게 알 자이디를 즉각 석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라크의 커피숍이나 사무실,심지어 학교에서도 그의 영웅적인 행위를 주제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알 자이디는 바그다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9월 알 바그다디아 텔레비전에 입사했고 2년 뒤 바그다드 북부의 수니파 지역을 취재하다 괴한에 피랍된 일이 있다.이라크 방송들이 일제히 그의 석방을 요구하자 사흘 뒤 풀려난 그는 지난 1월,이번엔 자신의 아파트를 수색한 미군에 의해 체포됐지만 다음날 사과와 함께 풀려났다고 그의 형제들이 전했다.  하루 뒤 알 자이디의 세 형제와 한 명의 누이는 바그다드 서부에 있는 그의 방 한칸 자리 아파트에 모였는데 방에는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가족들은 알 자이디가 미군 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편,조국을 짓뭉갠 미국 대통령 면전에 신발을 던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형제 중 한 명인 디그람은 “알 자이디가 미군의 무력점령 뿐만아니라 이란의 도덕적인 점령도 미워했다.”며 “그에게 이란은 미국이란 동전의 다른 쪽이었다.”고 전했다.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국과 이란이 대리전을 이라크에서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털끝 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소동 탓에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눈이 마이크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볼썽사나운 ‘진상 골퍼’

    골프장에서 미움받는 이른바 ‘진상 골퍼’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퍼 1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다음번 라운드에 초청하고 싶지 않은 골퍼는?’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골퍼들의 생각과 어쩌면 그렇게 같은지 실소가 나온다. 순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대답에는 플레이하면서 (타수로) 상대를 속이는 일, 무례하고 밉살스런 행동, 골프장에서 큰소리 등 폭력적인 행동,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티오프 시각을 지키지 않거나 중간에 빠지는 일 등이 꼽혔다. 3년 전 미국의 골프 매거진도 비슷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볼썽사나운 에티켓 위반으로는 스윙할 때 소리를 내는 것을 첫째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슬로 플레이’가 지적됐다. 다른 사람의 퍼트라인을 밟는 일과 제 순서가 아닌데도 먼저 공을 치는 일도 동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조량이 짧아지면서 국내 골프장에는 골프매너와 에티켓이 상실된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 빈번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오후 5시 이후엔 어두워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라운드 시간이 빠듯한 골퍼들은 서두르게 되고, 앞 팀의 느긋한 플레이에 고성까지 토해 낸다.이에 대한 보복(?)으로 IP지점(평균 비거리의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도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티샷을 날려 멱살잡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클럽하우스의 라커와 식당 등에서 큰소리로 라운드를 복기하다 내기 결과를 따지면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타수를 하나 더 줄이는 일보다 코스에서 얼마만큼 매너와 에티켓을 지켰는지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 볼 일이다.‘베가번스의 전설’이란 영화가 있다.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스를 실제 모델로 해 만든 영화다. 존스는 영화에서 경기를 벌이던 중 마지막 홀에서 공 뒤에 떨어진 나뭇잎을 들어내다 공을 움직이고 만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그는 1벌타를 자신 신고했다. 벌타가 아니면 승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타수는 속일 수 있어도 양심은 속일 수 없었다.”고 말한다. 최경주 역시 국내 대회에서 존스와 똑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골프엔 심판이 없다. 가장 크고 무서운 건 골퍼 자신의 양심이다. 최선의 플레이는 버디 몇 개, 이글 몇 개를 잡아내는 것보다 존스와 최경주처럼 자신을 속이지 않고 골프 정신을 이행하는 것이다.국내외 골퍼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똑같다. 또 공통적인 것은 매너와 에티켓에 관한 사항들이다. 양심과 매너 그리고 에티켓.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타수 1개를 줄이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영국의 13세 소녀 존엄하게 죽을 권리 얻어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얻어내겠다고 법정 투쟁을 벌여온 영국의 13세 소녀가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든 출신의 한나 존스가 그 주인공.백혈병에 걸려 다섯 살때부터 약물을 투약받느라 심장이 약화돼 구멍까지 뚫린 이 소녀는 지난 2월 고등법원으로부터 강제로라도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측은 법원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 그는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됐다고 BBC는 덧붙였다.병원측이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를 인터뷰한 아동보호 경관이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그의 뜻이 확고하다고 증언하면서였다.  그가 심장이식 수술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는 심장을 이식받더라도 제대로 자신의 몸 안에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고 수술 뒤에도 계속 약물치료를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는 치료를 멈춘 뒤 여생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법정 투쟁을 추적해온 제인 데이스 BBC기자는 “한나는 존엄사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으며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란 것을 이 경관에게 납득시키는 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그는 부모들도 그의 결정을 지지했으며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나는 허투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며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존엄하게 죽고 싶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그의 부친 앤드루(43)가 “우리들이 딸이 잘 되는 길에 대해 무심하다고 병원 사람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은 너무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국의 13세 소녀 존엄하게 죽을 권리 얻어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얻어내겠다고 법정 투쟁을 벌여온 영국의 13세 소녀가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든 출신의 한나 존스가 그 주인공. 백혈병에 걸려 다섯 살때부터 약물을 투약받느라 심장이 약화돼 구멍까지 뚫린 이 소녀는 지난 2월 고등법원으로부터 강제로라도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측은 법원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 그는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병원측이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를 인터뷰한 아동보호 경관이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그의 뜻이 확고하다고 증언하면서였다.  그가 심장이식 수술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는 심장을 이식받더라도 제대로 자신의 몸 안에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고 수술 뒤에도 계속 약물치료를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는 치료를 멈춘 뒤 여생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법정 투쟁을 추적해온 제인 데이스 BBC기자는 “한나는 존엄사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으며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란 것을 이 경관에게 납득시키는 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도 그의 결정을 지지했으며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나는 허투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며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존엄하게 죽고 싶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그의 부친 앤드루(43)가 “우리들이 딸이 잘 되는 길에 대해 무심하다고 병원 사람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은 너무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1776년 건국 이후 그동안 미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서구·백인중심 문화가 혼혈 대통령의 등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제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바로 그 의미심장한 변화의 정점에서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래서 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 개인의 영광을 초월해 국가적인 대사건이자, 세계적인 화제일 수밖에 없다. 사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바마처럼 하이브리드며,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구가 미국 총인구의 12.4%밖에 되지 않는데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많은 백인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의 당선에 공헌한 또 다른 사람들은 미국 인구의 14.8%를 차지하고 있는 라틴계와 4.4%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다. 사실 총 인구의 33.8%에 달하는 유색인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바마의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케네디 대통령이 미 의회에 제출한 민권법이 1964년 정식으로 발효되기 전까지 유색인들은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식당과 극장 그리고 버스와 학교에서 백인들과 같은 자리에 앉지도 못했던 유색인들이 불과 44년만에 미합중국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울 만한 발전이다. 미국 흑인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들이 전혀 미국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소설에 ‘네이티브 선’(1940)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린 시절, 라이트는 양손에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었다. 실내에서 모자를 쓰는 것은 버릇없는 일이기 때문에 옆의 백인이 그의 모자를 벗겨주었다. 문제는 그런 경우, 흑인은 백인에게 ‘생큐’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백인이 흑인에게 서비스를 해주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무례한 경우가 된다. 그래서 그는 그냥 백인을 바라보며 씩 웃는 것으로 감사를 표시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또 다른 흑인작가 랠프 앨리슨은 소설 ‘인비지블 맨’(1952)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개체로 보지 않고 전형화해서 보기 때문에, 흑인들은 미국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으며, 미국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새로운 인종화합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유학생과 백인여성의 후예인 오바마는 흑인이 아니라, 혼혈 공화국인 미국을 상징하는 흑·백인이며,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미국인이다.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가 그 대표적인 예지만,1960년대만 해도 꿈과 이상을 품었던 흑인 지도자들은 암살자들의 총탄에 쓰러져 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미국에 귀화한 영국시인 W H 오든은 “미국인들은 변화를 믿으며, 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믿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고, 그것은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미국만의 독특한 저력이 될 것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한국 아메리카학회장
  • [문화마당] 작가 이병주에 대한 기억/김종회 문학평론가ㆍ 경희대 교수

    [문화마당] 작가 이병주에 대한 기억/김종회 문학평론가ㆍ 경희대 교수

    경상남도 하동은 지리산과 다도해와 섬진강이 함께 만나는 고장이라 하여, 예로부터 삼포지향(三抱之鄕)이라 불렸다. 그 하동의 섬진강변에 자연석으로 된 문학비 하나가 서 있고, 거기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가 나림 이병주 선생의 문학비다. 이 선언적이며 고색창연해 보이는 비문의 수사(修辭)는 이병주 선생의 문학관, 소설관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다. 이 한 줄의 문장은 널리 알려진 선생의 소설 ‘산하’ 첫 장에 기록된 에피그램이다. 실제적 삶의 집적인 ‘역사’에 비추어 그 배면에 잠복한 숨은 진실을 들추어 보이는 ‘문학’의 존재양식, 그렇게 존재하는 문학의 지위에 대한 인식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요약하고 있다. 선생이 타계하기 수년 전, 그러니까 필자가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던 1980년대 말의 일이다. 어느 오후 선생께서 늘 나와 계시던 K호텔 커피숍에서, 필자는 매우 무모하고 무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선생님, 역사란 무엇입니까?” 역사가 무엇이냐라니! 도대체 이 따위 대책 없는 선문답류의 질문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문학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특히 역사소설의 그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끌어안고 선생을 만난 필자로서는 꼭 내놓아야 할 질문이었다. 선생의 답변은 의외로 짧았고, 역시 선문답적인 것이었다. “역사란 믿을 수 없는 것일세.” 역사를 믿을 수 없는 것이라니! 당시는 ‘운동개념으로서의 문학’이 한 시대를 풍미하여 민족, 조국, 역사 등등의 언사가 그 이름만으로도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선생의 어조는 단호하고 명쾌했으며, 필자는 거기에다 감히 추가의 질문을 덧붙이지 못했다. 선생이 유명(幽明)을 달리한 해가 1992년이니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그 말씀은 아직 필자의 귓전에 힘 있게 살아있다. 그간의 지속적인 문학 공부를 통해 왜 선생이 그렇게 말했고 그것이 무슨 뜻이었는가를 비로소 깨우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에게 있어 기록된 사실로서의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실체를 정면에서 파악하는 데 그칠 뿐, 그 정론성의 성긴 그물망으로는 포획할 수 없는 삶의 가치와 진실에 대해서는 무방비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그 답변은 역사의 그물망이 놓치고 지나간 실체적 진실을 소설을 통해 걷어 올린다는, 선생의 문학관을 대변한 요지부동의 언표이기도 했다. 선생에게 문학은 그러므로 ‘월광에 물든 신화’였고, 스스로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고 한 그 ‘골짜기의 기록’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선생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인식은, 역사소설로서 우리 문학사 한 시기의 천정을 때린 작가답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양자를 바라보는 겹친 꼴 눈길과 변증법적 통합, 그것이 곧 역사소설의 운명이기도 하다. 가장 다양하고 깊이 있는 근대사의 체험을 재료로, 선생은 ‘관부연락선’‘산하’‘지리산’‘그해 오월’등 주옥같은 장편소설들을 남겼다. 근대사적 체험의 웅혼하고 활달한 문학적 표현이 선생의 몫이었고, 그 점이 오늘 우리로 하여금 선생의 문학을 기리며 기념하게 하는 까닭이다. 해마다 4월말이면 하동에서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리고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이 있으며, 9월말이면 이병주문학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각국의 작가들이 이병주문학관에 모여 문학과 인간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이 나라 산하의 아들로서 그 아픈 역사의 심층을 소설의 이야기로 꽃피운 선생의 작품들을 보면,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명약’인지 짐작하게 된다. 김종회 문학평론가ㆍ경희대 교수
  • [열린세상] 반성(反省) 예찬/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반성(反省) 예찬/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몇해 전 수업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술에 취한 한 학생이 납득하기 힘들 정도의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그 학생은 궁색한 논리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잘못을 타이르는 필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술이 깨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은 무참히 빗나갔다. 다음날 연구실을 찾아온 그 학생은 어제의 등등한 기세는 누그러뜨렸지만 진솔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문을 나갔다. 교직에 대한 회의와 좌절감이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불완전한 존재다. 모든 인간은 삶의 여정에서 크고 작은 과오를 범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고 또한 인류의 역사가 엄연히 예증하는 진리다. 그러나 인간 공동체에 정작 큰 해악이 되어 온 것은 과오 자체보다는 그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그릇된 자존심이다. 잘못을 고백하는 데 수반되는 눈앞의 불이익과 수치가 두려워 더 큰 자충수를 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우둔함과 일그러진 자기집착은 개인과 사회를 어두운 음영의 나락에 빠뜨리곤 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無羞惡之心 非人也)’라는 맹자의 가르침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그야말로 탁월한 통찰임이 분명하다. 2000년 3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용서의 날 미사’가 온 세계를 감동시켰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교회가 역사 속에 남긴 통한의 오점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진리를 위해 폭력과 살상을 자행하였고, 반유대주의를 조장 또는 묵인하였으며, 서슬 퍼런 종교적 독선의 칼날로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유린했다는 처연한 고백이었다.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가진 교황이 솔선하여 가톨릭교회의 암울한 과거를 자인하고 만천하에 용서와 아량을 구했던 것이다. 이는 진정한 반성의 전범(典範)이었고 나아가 가톨릭교회가 오히려 건재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지난 9월26일 사법 역사 60년을 맞이하여 이용훈 대법원장의 주도하에 결행된 과거사 반성 역시 환영할 일이다. 법원의 역사는 굴곡과 아픔으로 점철된 우리의 현대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대법원장의 지적대로 지난날의 사법부는 군사정권에 굴종하여 ‘회한과 오욕의 역사’를 남겼다. 특히 1975년 4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연루자 8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불과 18시간 만에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형을 집행한 것은 사법부가 한낱 권력의 시녀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고백과 사죄는 정의와 양심의 이면이다. 사법부의 용단에 갈채를 보낸다. 우리 사회에 반성의 문화는 아직 낯설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의 실상은 개탄을 자아낸다. 뇌물수수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이 정계 재입성을 시도하고 더구나 그 시도가 버젓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반성의 미덕은 완전히 실종되었다고 할 수 있다. 헐값의 자존심과 일탈된 자기집착에서 벗어나 지난 과오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반성의 문화가 안착될 날이 오길 소망해 본다. 얼마 전 하나의 낭보가 찾아왔다. 서두에서 거론한 문제의 학생이 보낸 이메일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그 학생은 몇 년 전 수업시간에 벌어진 일에 대해 이제야 비로소 사과를 한다면서 용서를 구하였다. 답장의 손길이 한없이 가벼웠다. 반성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임이 틀림없다. 반성을 예찬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지방시대] 이 가을,‘원효’를 다시 읽는다/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이 가을,‘원효’를 다시 읽는다/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이 가을, 일반 국민들은 우울하다. 각 지자체는 무슨 축제다, 무슨 축제다 하면서 꽹과리를 쳐대지만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신명’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 하나 순리대로 되는 게 없고 특히 ‘경제가 IMF 환란 때보다 더한 것 같다.’는 소리를 늘어 놓는다. 여기에다 민심과 국민정서의 분열을 부추기는 조짐도 보여서 여간 심사가 좋은 모습들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종교 문제가 그렇다. 일부이지만 정부 고위층의 불교계에 대한 형편없는 발언과 무례한 행동으로 스님들의 항의 집회가 열렸고 그 후유증은 여전한 것 같다. 부처님을 사탄이라고 일갈하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연꽃을 ‘마귀의 꽃’이라고 떠들어 대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묘한 극성 때문에 모사찰의 주지가 곤욕을 치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다를 바 없는 언행이다. 울산에서는 일부 기독교신자들이 ‘처용제’를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내용인즉 미신을 기리는 문화행사에 울산광역시더러 예산 집행을 멈추라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서라벌 밝은 달에/밤이 늦도록 노닐다가/들어와 자리 보니/다리가 넷이어라/둘은 내것인데/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것이다마는/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요.”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향가 ‘처용신화’는 천년 후 오늘에 읽어도 재미있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교훈적 대목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가 처용한테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덕목은 자신의 아내와 잠을 잔 역신(疫神)마저도 용서했다는 사실, 즉 우리 민족 본래의 천성적인 마음 혹은 전형적인 미덕과 ‘관용의 미학’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런 소동까지 벌어졌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다. 필자가 최근 강의시간에 겪은 일인데 한 학생이 질문이 있다며 내심 항의조로 물었다. 문예사조사 시간이다. 이 대학의 교수인 필자가 고대 희랍신화가 유럽문명은 물론 유럽문학사에까지 끼친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자 학생은 대뜸 “교수님, 희랍신화를 신봉(?)해서는 안됩니다.”라는 식으로 묻는 것이었다. 아니 신봉이 아니라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그리고 희랍신화의 현대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던 터인데 그런 느닷없는 질문을 받은 것이다. 이와 같은 에피소드나 실례를 들면 끝이 없다. 단군할아버지를 섬기는 일이 우상이라해서 동상 목을 톱으로 썰어 버린 사건을 우리는 이미 들어온 바다. 아,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들인가! 특정 종교만을 앞세우는 사람들 앞에서 필자 또한 할말을 잊는다. 그래서 이 가을, 신라말기의 ‘원효’를 다시 읽는다. 민족통합 그의 ‘화쟁사상’을 그리워 한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 민중을 아우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원효의 고뇌와 민족화합정신이 큰 몫을 한 것이 아닌가. 원효는 오늘 정말,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모든 것은 깨닫는 마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죽비를 친다. 남북은 물론 남남통일도 여러분야에서 안된 한반도의 남쪽 우리들을 향하여 더 늦기 전에 정신차리라고 꾸짖는다. 마지막으로 사족 한 마디. 칼 마르크스는 종교를 아편이라고 했지만 베트남의 호찌민 주석은 공산주의자이면서도 생전에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종교는 인민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비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려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영어면접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학원에서 회화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도 있지만, 단순히 회화를 잘 한다고 영어면접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영어면접에 대비하는 요령을 알아봤다 ●‘너 자신을 알라’ 흔히 수험생들은 영어면접이 영어실력만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 문장을 얼마나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무리 유창한 표현을 써더라도 내용이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영어로 담아내는 게 관건이다. 일단 ‘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다. 남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취미나 특기, 학창시절 경험했던 재미난 기억들, 하루 일과,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 유별난 습관 등을 노트에 차근차근 적어본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왜 적합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소개서에 명시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크립 암기는 어리석다 이제는 정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크립을 작성해 본다. 한·영사전이나 영어책 등에 있는 예문을 참고하되, 그대로 베끼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많아 책을 읽고 있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친구나 원어민 학원 강사에게 감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작문을 첨삭받을 수 있는 인터넷 카페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스크립을 너무 길게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서론이 긴 우리말과는 달리 영어는 핵심을 먼저 말하고 그 근거나 이유를 짤막하게 덧붙이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말하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줄줄 외워서도 안된다. 면접관 입장에서도 책을 읽듯 대답을 하는 사람을 선호할리 없다. 외운 질문이 면접에 나와 능숙하게 대답을 했더라도 다음 질문에서 얼버무린다면 면접관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형식 등을 간단히 요약·정리하는 식으로 면접에 대비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예상질문을 ‘예상’하라 스크립 작성이 끝났으면 예상질문을 생각해 본다. 작성한 스크립을 보고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추가질문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식이다. 가령 ‘What is your hobby?(취미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할 때 ‘My hobby is listening to music.(음악감상입니다.)’이란 스크립을 준비했다면 다음 질문을 상상해볼 수 있다.‘What kind of music do you like?(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혹은 ‘How many hours do you spend for music in a day?(하루에 몇 시간 음악을 듣나요?) 등이다. 이때 남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대답을 준비해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전에서는 위풍당당하게 ‘영어로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영어 면접에서는 많은 수험생이 긴장하기 마련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당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I beg your pardon?(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과 같이 정중한 표현을 사용해 되묻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원어민 면접관이라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가령 면접관이 “Have you ever been to America?(미국에 가본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Yes,New York.(예, 뉴욕이요.)”이라고 답했다고 치자. 면접관이 이에 “Really? I´m a New Yorker.(정말이요?저 뉴욕사람이에요.)”라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면 자연스럽게 “New York is very attractive city,isn´t it?(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입니다. 그렇죠?)”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관에게 무작정 처음부터 질문하는 무례를 범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면 당당함과 대담함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난 ‘혐한(嫌韓)’ 기운은 우리에게 큰 우려를 안겨주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내놓았다. 우선, 한국에서 일어난 성화봉송 반대 움직임이 혐한 무드에 불을 지른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다. 또 인터넷에 뿌려진 한국에 관한 허위 정보가 주범이라는 분석, 경제발전으로 인해 한껏 북돋워진 중국인의 민족주의가 경쟁자인 한국을 적대적으로 여기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들은 혐한의 원인을 정치적인 이유에서 찾거나, 중국 내부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이한 구석이 있다. 만약 혐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중국뿐이라면 그러한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겠지만, 사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몽골에서도, 또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우리가 미움 받는 이유를 굳이 외부에서 찾으려 노력할 일이 아니라, 작심하고 우리 눈의 대들보부터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 여름휴가 때 동남아의 리조트에서 그렇게 잘해주던 종업원들이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게 된 직후부터 입가에 띠었던 웃음을 싹 없애고 갑자기 차갑게 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지만 호텔방이나 식당에서 보이는 한국 관광객들의 언행은 추태를 넘어서 만행(蠻行)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호텔 룸에서 김치·고추장에 라면 끓여 먹고 뒤처리 않기, 프런트에 여러 명이 둘러서서 큰 소리로 “빨리 빨리”를 외쳐서 공포분위기 조성하기,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야구모자 쓰고 핫팬츠에 민소매 셔츠 입고 들어오기,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다녀도 제재하지 않기,‘거리의 여자’ 동행입실을 막는 종업원에게 욕하기 등등. 판소리 흥부전의 놀부 어린 시절 이야기와도 같은 망나니짓이 일부 한국인 관광객에 의해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기본적 매너 부재(不在)는 비단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근로자나 유학생들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무례는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몇몇 아시아인 유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가면 대뜸 반말로 “야. 만지지 말고 저리가!”라고 고함치는 경험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한국인의 이런 작태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가장 큰 적으로 만드는 참으로 우둔한 매국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한다. 낮은 국가 이미지 때문에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들고도 제값을 못 받고, 국민은 외국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 평가기관 안홀크-GMI가 발표한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국내총생산의 37%에 불과해 일본의 224%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국가 순위로는 39개국 중 32위다.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가 이미지를 시정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광고나 홍보, 이미지 조작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해법은 방법론이 아니라 내용에서, 나라 밖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품위를 높이지 않고 국가의 이미지가 높아질 리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 ‘예절 몰입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제 곧 설치될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바로 이런 점을 유념해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 [길섶에서] 장좌불와 시선/임태순 논설위원

    출근길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졸기 시작한다. 한동안 중심을 잡던 머리가 전동차의 흔들림에 따라 좌우로 출렁인다. 역을 한두곳 지나자 아예 머리를 내 어깨에 내려놓는다. 몸을 뒤척여 주의를 주지만 약효는 오래가지 않는다. 몸을 바로 하는가 싶더니 다시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고 어깨에 내려온다. 머리를 밀쳐 확 정신이 들게 하고 싶지만 야박한 것 같아 꾹 참는다. 쫓기듯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출근길 단잠은 보약이다. 하지만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가려는 사람에겐 이같은 무례(?)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옆사람 머리에 주의가 가면 더 이상 책이나 신문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스님들이 산사의 선방에서 여름철에 하는 참선을 하안거(夏安居)라고 한다. 며칠씩 잠을 자지 않고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자세로 용맹정진한다. 말 그대로 눕지 않고 가부좌의 자세로 참선을 한다. 술에 찌들고 격무에 시달린 중생들을 위해 장좌불와의 비법을 시선(施善)할 분은 없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불교계 격앙 원인과 해법 찾기’ 전문가 대담

    ‘불교계 격앙 원인과 해법 찾기’ 전문가 대담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잇따른 종교편향에 맞선 불교계의 반발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비등하고 있다. 스님의 할복 자해 사건에 이어 추석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대규모 범불교도대회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종교편향과 관련한 불교계의 요구는 메아리없는 외침으로 떠있다. 이같은 불교계 움직임과 맞물려 사회 일각에선 종교분쟁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박광서 서강대 교수(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와 2004년 종교 교육 강요에 반발하다 퇴학당한 대광고 강의석씨 사태 때 학교 교목실장 자리를 내놓고 물러난 류상태 목사의 대담을 통해 불교계 격앙의 원인과 해법, 종교분쟁의 위험성, 종교계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회 27개 종단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낸, 한국불교사상 초유의 범불교도대회가 열리고 전국 사찰에선 일제히 규탄법회가 열리는 등 불교계의 집단행동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종교편향에 대한 누적된 반발에 몇몇 사안이 기름 부은 격 박광서 교수 최근 불교계의 움직임은 몇몇 결정적인 사안이 터지면서 집단행동으로 돌출된 것이다. 사실상 불교계에선 오래 전부터 종교편향에의 반발이 누적돼 왔다. 불교계는 수십년 동안 정화운동을 비롯, 혼돈을 정리해온 내부 사정상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 못했다. 그런 사이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한 기독교계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행위나 권력지향적 행태에도 문제제기를 못했었다. 기독교계의 이런 행태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계의 독선과 공격성에 대한 불교도들이나 국민의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된 반면 기독교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자각이 없었고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잇따른 편향이 불교도들의 집단행동을 낳았다고 봐야 한다. 류상태 목사 자기를 돌아보고 내화시키는 속성이 강한 자비의 종교, 불교계가 최근 보이는 움직임은 충격적이다. 불교계가 참고참다가 결국 나선 측면이 크지만 많은 개신교 인사들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본주의 교리에 매몰된 일부 개신교계의 무리한 신앙행태에서 비롯된 무례한 사회적 행위가 최근 사태의 발단임에 틀림없다. 다른 종교와 문화를 무시한채 다른 종교인들을 기독교 신자로 개종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독선과 오만은 아주 위험하다. 학교측의 종교 수업 강요에 반발하다 퇴학당한 대광고 강의석 사건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사회 정부는 불교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불교계는 이같은 태도에 반발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해법은 없는 것인가. 박 교수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추석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있어야 한다. 특히 불교계가 요구하는 핵심사안인 ‘대통령의 공개사과’ 문제는 오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불교계가 수용할 만한 수준의 사과 발언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촛불시위에 대한 사과에도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사회의 불행이다. 류 목사 가장 먼저 대통령과 주변의 공직자들, 근본주의 개신교계가 자신들의 행동에 ‘틀림이 없다.’고 믿는 오만한 신앙관이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소극적 처방은 결코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 정치적 사과는 정치적 선택에 머물 뿐이지 이웃종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차원에선 멀다. 대통령과 공직자들의 독선적 신념이 당장 바뀔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출범 초기 선언했던 ‘국민들을 종처럼 섬기겠다.’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불교계와 국민들에 행했던 무례들에 대한 사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수용할 만한 수준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발언 나와야 사회 불교계의 움직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불교계의 입장만 내세운 집단행동이란 불평도 있고 스님의 자해 같은 극단 행동은 지나치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불교계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하나. 박 교수 불교계의 입장과 심경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불교의 교리적·원칙적 입장에서 볼 때 폭력적 행위의 과시는 불교적이지도 않고 사회에 대해서도 너무 자극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폭력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불교의 소신공양이나 소지공양은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 차원에서 자비의 마음으로 꾸짖는 것이란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소수가 급격히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집단 깨달음, 즉 다수가 공동으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끈기와 원력이 필요하다. 류 목사 불교계의 움직임은 일부 정치인과 편향적인 개신교계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최근 사태를 보는 개신교계와 불교계의 시각차 못지 않게 국민들의 온도차도 크다. 불교계가 국민들과 함께 공동의 생각을 모아가기 위해선 불자들에게만 이해될 수 있는 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비의 종교인 불교가 이토록 격앙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게 한 데는 개신교인들이 원인제공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인 일부 개신교계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평가할 염치가 없다. 처절한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개신교인들이 원인제공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사회 종교편향을 둘러싼 파란이 한국의 종교평화를 깰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가 사회 일각에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사태가 종교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박 교수 한국 사회의 종교분쟁 조짐은 이미 구석구석에서 감지되며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태만 해도 정서적으로 상당히 균열된 종교계를 봉합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불을 지른 성격이 짙다. 지금 제사와 가정의례 등에서 흔한 개인적 차원의 갈등이 교단적으로 발전하면 집단정서의 위험한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불교계의 집단 움직임은 최초의 교단 차원의 문제제기란 점에서 심상치 않다. 개신교 교단의 역공도 충분히 예상된다. 한국사회의 종교간 갈등과 분쟁 상황을 더이상 애써 감추거나 피하려 들것이 아니라 공개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 먼저 공공영역에서의 종교적 무례와 차별, 폭력을 막는 법제화가 시급하다. 류 목사 지난해 분당샘물교회 아프간 피랍사태 때 기독교와 상관없는 국민 대다수가 동정심보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은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안티기독교 집단은 기독교의 가치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정종교 때문에 사이버상에서 만들어진 이 자생집단이 현실사회에서 조직화될 경우 종교분쟁의 큰 축이 될 수 있다. 근본주의 보수 개신교계가 지금처럼 다른 종교문화를 무시하는 길거리 선교와 신앙강요를 지속하고 기독교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신앙관이 바뀌지 않을 경우 종교분쟁은 급속하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교의 경우 지금 신도가 2만여명 이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다섯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이슬람은 초기에 비해 상당히 순화된 천주교나 불교와는 달라 개신교의 무례함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교를 인정·배려하고 자기반성 있어야 사회 종교편향과 이로 인해 우려되는 종교간 갈등 해소에 종교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종교계, 특히 개신교의 역할이 있다면. 박 교수 힘 없이 자비의 관용만 외쳐선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교는 사회와 더욱 소통하고 불자들의 아픔뿐만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기독교도 역지사지의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최근 불교계의 움직임을 먼산 바라보듯 해선 안 된다. 지금의 갈등이 가까운 가족과 친지간의 큰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류 목사 근본주의 보수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 개신교 형편상 진보 기독교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의 진보 개신교는 환경과 평화 인권 등 사회운동엔 적극적이지만 정작 교회 내부의 환부엔 철저하게 눈을 감고있다.‘종교를 가짐으로 인해 받는 가장 큰 피해는 자주적으로 생각할 능력을 박탈당하는 것’이란 말대로 한국의 보수 기독교와 이 근본 보수신앙을 가진 정치인들도 어찌보면 독선적 교리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진보 개신교계가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해 교회 내부 비판뿐만 아니라 독선적인 교리 자체의 문제까지 심각하게 짚어야 할 때이다. 정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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