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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범 탈퇴②] 모두가 ‘피해자’…JYP 선택 옳았나?

    [재범 탈퇴②] 모두가 ‘피해자’…JYP 선택 옳았나?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측이 재범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한지 10여 일이 지났다. 하지만 JYP의 공식발표문에 대한 의혹제기로 시작된 논란은 각종 루머와 팬들의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됐고 신상정보 유출에 경찰까지 등장했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재범과 팬들은 물론 2PM과 JYP까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논란의 범위가 너무 커졌고 결국 모두 ‘피해자’가 돼버렸다. 최근 재범의 모친이 어떤 대응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현 상황에서 남은 건 대중 앞에 놓인 2PM의 미래와 팬들의 반응이다. ◆ ‘희망고문’ ‘낙인’ ‘배신돌’..JYP의 선택이 남긴 상처 JYP 측은 지난달 25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재범의 사생활 문제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재범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어버린 것”이라며 격해진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루뭉술하게 ‘사생활 문제’라고만 거론해 각종 악성 추측들을 난무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JYP 측이 재범의 계약해지를 결정한 뒤에도 재범과 팬들 그리고 언론 사이에서 거짓 내용으로 자신들을 속여 왔다는 것에 “JYP에 기만당했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분노했다. 2PM의 활동이 끝나기까지 별 문제 없도록 ‘희망고문’을 하며 팬들을 구슬려왔다는 것.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JYP측에서도 안팎의 여러 정황상 곧바로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발표하고 그에 맞게 대응했어야 옳았다. 결과론적으로 팬들을 ‘희망고문’했고 그들의 분노와 불신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팬들은 “무엇보다 JYP 측의 표현대로 재범을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여론을 봐가며 일을 지금까지 끌고 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JYP를 비난했다. 평소 재범과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던 2PM 멤버들 역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재범의 영구탈퇴에 동의할 수 있냐”는 이유로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2PM멤버들에게 향한 비난의 화살은 27일 열린 간담회 이후 더욱 거세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JYP측은 ‘재범은 가해자, JYP와 2PM은 피해자’라고 강조했지만 이는 간담회에 참석했던 팬들이 “멤버들의 태도가 무례했다.”고 전한 것과 맞물려 오히려 모든 비난의 화살을 2PM으로 향하게 했다. 이어 간담회 녹취록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멤버들의 재범 관련 발언들을 지적하며 ‘2PM=배신돌’이라 칭하고 있다. 평론가 강태규 씨는 “JYP 측에서도 고심했겠지만 세심한 리스크관리를 못했다. JYP는 재범에 대해 ‘사생활 문제’라는 모호한 표현과 2PM 멤버들을 간담회까지 끌어들여 논란만 확산시켰다. 어떤 선택을 하던 논란이 될 건 불 보듯 뻔 한 상황이었다.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재범과의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했다. ◆ ‘보이콧’ ‘루머’ ‘신상정보유출’..2PM의 미래는? 희망고문에 분노하고 2PM 멤버들에게조차 배신당한 팬들은 앨범과 출연하고 있는 방송을 넘어 광고상품까지 보이콧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팬들은 ‘왕따설’ ‘가상시나리오’ 등 루머와 멤버들의 숨겨졌던 사생활을 찾아내 퍼트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멤버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소속사 측에선 유출한 사람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2PM 우영이 진행을 맡고 있는 KBS 2TV ‘승승장구’는 재범의 영구탈퇴 소식이 전해진 뒤 전주에 비해 시청률이 절반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앞선 방송이 워낙 시청률이 잘 나오긴 했지만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팬들의 보이콧 운동이 정말 효과가 있었던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승승장구’는 첫 방송 10%를 시작으로 7.5%, 9.8%, 15.1%, 6.9%를 기록해왔다. 재범 영구탈퇴 소식 전후로 시청률이 급락하긴 했지만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날은 경쟁프로그램인 SBS ‘강심장’이 김연아 스페셜로 결방했던 때였다. 또 6.9%가 최저시청률이긴 하지만 보이콧 운동의 결과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2PM의 멤버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2PM멤버를 하차시키라는 게시판 댓글들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고심 끝에 출연진을 캐스팅했고 하차시키기에 이번 사태가 적합한 사유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2PM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광고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광고 관계자들은 재범의 영구탈퇴와 관련한 논란들이 2PM과의 계약을 파기할 만큼 심각하지 않고 보이콧 운동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광고업계 고위 관계자는 “재범이 시애틀로 갔을 때와 달리 지금은 너무 시끄러워진 상황이라 논의가 오가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계약파기는 없다. 다만 신규계약이나 추가계약에 대해선 JYP의 향후 대응방안과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재범이 시애틀로 떠난 후부터 2PM 각 멤버들의 활약도는 다방면에서 고르게 상승했고 2PM은 지난 ‘하트비트’ 때 재범 없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당시와 지금은 논란의 경중이 다르고 현재 팬들의 반응이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하더라도 2PM의 인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살기 위한 선택 ‘속물’

    KBS 개그콘서트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는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를 외치며 남자들의 ‘인권’을 부르짖는다. 이들은 주로 남자친구에게는 절대 돈을 쓰지 않고 자신에게 좋은 것만 좇는 이기적인 여자들을 공격한다. 이런 여자들을 가리켜 소설가 오현종은 ‘속물’이라고 지칭한다. 그의 신작 장편소설 ‘거룩한 속물들’(뿔 펴냄)은 속물들과 그 속물을 양산하는 사회에 대해 은근한 비판을 던진다. 속물이 속물이 되거나, 속물인 척 해야만 하는 삶의 역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3명의 ‘속물 여대생’이 있다. 졸업을 1년 앞둔 사회복지학과 동기인 이들은 전공실습으로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을 돌보면서도 가난을 죄악시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솔직하게 스스로를 속물이라 칭한다. ‘기린’은 “너무 돈이 없어서 비루한 속물”이고 ‘명’은 “너무 돈이 많아 고상한 속물”, ‘지은’은 “그냥 원래 속물”이다. 화자는 기린이다. 기린은 ‘럭셔리’한 친구들의 소비생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주일에 네 번 과외지도를 한다. 그녀는 수입산 생수병에 정수기 물을 넣어 마시고, 미래를 위해 ‘감자’같이 생긴 의대생을 만나는 ‘속물 중의 속물’이다. 그녀의 속물근성은 너무 솔직하고 착실해 일면 거룩하기까지 하다. “가난은 조금 불편한 게 아니라 죽도록 불편한 것이다. (중략) 당신은 가난해지고 싶은가? 그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나름의 논리로 자신의 행위를 철저히 정당화한다. 주변에도 속물은 가득하다. 등장인물들을 보다보면 세상에는 대체 속물 아닌 사람이 있을까 싶다. ‘SKY’ 간판만을 앞세우는 기린의 아버지, 유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명의 친척들, 섹스 뒤에는 표정이 변하는 지은의 남자들, 모두가 철저히 속물적 인간들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들은 살기 위해 스스로 속물이 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건, 순진하게 살다가 뒤통수 맞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린은 사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문학소녀의 꿈이 있어도 이를 남들 앞에 쉽게 꺼내 놓지 못한다. 소설은, 너무 현실적이라 서글픈 이야기들을 발랄한 문체로 풀어놓는다. 세 여대생의 배배 꼬인 심사에 어울리는, 무례한 듯하고 다분히 공격적인 단문이다. 여기에 20대 여대생의 내면을 솜씨 좋게 풀어낸 심리묘사는 작가가 전작들에서부터 보여준 특기다. 책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문학웹진 ‘뿔’(blog.aladdin.co.kr/ppul)에 연재한 내용을 묶었다. 작가는 “어떨 때는 속물이 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그런 절박한 기분에 대해서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기웅 응칠교 편지] 말은 영혼의 알파요 오메가

    [이기웅 응칠교 편지] 말은 영혼의 알파요 오메가

    우리가 쓰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하여 태어났을까요. 나는 자주 “태초에 말씀이 계셨노라.”고 한 성서의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나의 기억을 믿는다면, 이는 성경에만 있는 말씀이 아니라 온갖 ‘정신의 질서’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도덕경’이나 ‘바가바드기타’, ‘화엄경’ 같은 경전뿐만 아니라 모든 아름다운 영혼의 기반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까마득한 태초에 인간의 의식은 카오스의 어둠으로부터 한 줄기 빛으로 열리면서 질서를 얻어내었습니다. 천천히 열리던 어렴풋한 질서 속에서 최초의 한 말씀을 찾아내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찾아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저절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우린 기억하지 못합니다. 태초에 우리에게 온 말씀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 수 없지요. 다만 그것은 인간의 존재를 증거하는 뜻으로 생겨났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 말씀이 인간의 가치를 드러내게 하는 거룩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리라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한자(漢字)의 원형태인 갑골문자를 보십시오. 문자의 뜻이 절반도 해독(解讀)되지 않았다지만, 수메르 문자나 이집트 문자와 함께 지금으로부터 3000여년 전에 만들어 씌어졌음을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특히 그 미적 조형성은 어느 문자보다도 아름다워, 마치 ‘영혼의 지도’를 보는 듯합니다. 고대 중국 기록의 원류인 ‘하도낙서(河圖書)’나, 여러 고대 금석문의 유품들이나, 훨씬 뒤의 일입니다만, 추사(秋史)의 글씨를 보십시오. 우리의 영혼이 스며 녹아 있지 않습니까. 애매하고 모호한 의미로 시작해 차츰 높고 깊은 문자나 문장들로 발전해 온 구체(具體)들인 것입니다. 인류는 글자에서 활자를 만들었고, 문자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타이포그래퍼’들은 문자마다 표현하는 힘을 누대(代)에 걸쳐 가꾸어 왔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오늘의 문자들이 태어났습니다. 시인과 예술가들은 아름답고 감동에 찬 예술작품을 썼으며, 철학가들은 빛나는 이치의 말씀을 역사에 아로새겼고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오늘 우리가 쓰는 말들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요. 무책임한 언어들, 험상궂은 표현은 그 인간들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탐욕으로 얼룩진 쓰레기 같은 말들은 온갖 상업주의의 흐름을 말해 줍니다. 아아, 이런 ‘말의 풍경’은 험난한 오늘의 세태를 반영하면서 뜻있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말’은 인간의 가치를 대변하는 처음(알파)이자 마지막(오메가)인 존재라는 것이 이제 보이지 않습니까. 새들이 지저귑니다. 저 산모롱이에서 얼룩빼기 황소가 음매애 하고 소리칩니다. 가을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가 아주 심난한 듯 웁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들의 말이지만, 그러나 오늘 우리가 시장바닥에서 외쳐대는 탐욕과 교만과 편견으로 들끓는 말들에 비하면, 어떨까요. 우리의 말들 가운데 많은 말들이 ‘인간의 가치’는 고사하고 ‘황소의 가치’ ‘귀뚜라미의 가치’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꼴을 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마구 써대는 글, 뜬금없이 그려대는 그림과 예술품들, 얼빠진 듯 찍어대는 책들···. 아까운 나무를 마구 베어 제조한 펄프가 애석해 견딜 수 없게 하는 한심한 인쇄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태초 이전의 혼돈과 무질서보다도 더 두려운 ‘말의 연옥(煉獄)’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 듯해 두렵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말의 진실한 가치를 찾아 이제 길을 떠나야 할 때입니다. 마음을 가다듬는 순례의 길을 하루바삐 시작해야 합니다. 책을 만드는 저와 저의 동료들은 참된 말의 관리자가 되고자, 우리만의 향약(鄕約)에 손을 얹고 약조를 한 다음 이곳 책마을 파주로 왔습니다.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말의 진실한 가치를 세우는 데 힘겹지요. 하여 응칠교 난간에 손 얹고 이 세상을 향해 말합니다. “우리는 오래 참고 악한 것을 생각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내지 않으며,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믿습니다. 모든 것을 견딥니다.” 열화당 대표
  • [오늘의 눈]‘무례한’ 정부당국자들 귀하/김상연 정치부 차장

    [오늘의 눈]‘무례한’ 정부당국자들 귀하/김상연 정치부 차장

    국무총리실 같은 정부부처 당국자들을 취재하면서 느끼는 건데, 다른 취재원들과 좀 다른 면이 있다. 이런 식이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서울신문 출입기자입니다. 당국자 반갑습니다. 내가 그 회사 홍길동 부장이랑 친한데…,길동이는 잘 있죠? 세상에, 길동이라니…. 이런 무례(無禮)도 입에서 나오면 저절로 말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심리는 자명하다. 자신이 기자의 상급자와 막역한 사이니까 기사를 쓸 때 잘 알아서 살피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저열한 공격을 당하는 순간 기자는 공포에 떠는 게 아니라, 모욕감에 전율한다. 심장박동 수가 현저히 증가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하고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된다. 왜냐고? 당국자가 기자의 상급자를 막 호칭한다는 것은 그 하급자인 기자를 자신의 아래로 규정하려는 무의식의 발로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간다면 역(逆)으로 생각해 보면 된다. 기자가 어떤 당국자한테 그의 상급자(차관급이라고 하자)를 들먹이면서 “홍길동 차관 잘 아는데, 길동이 잘 있나요?”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길동이라고 부르기’ 전략은 결과적으로 100% 실패한다. 객관성을 직업의 절대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기자도 인간인지라 이런 악덕에 봉착하면 그의 하위(下位)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오기로 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자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홍길동 부장님 잘 계신가요? 내가 사실 홍 부장님이랑 동창인데….” 상대 화자(話者)를 배려해 친구한테도 존칭을 붙이는 사람을 보면, ‘아, 참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심장박동이 안정되고 혈관이 온순해지면서 세상이 찬란하게 보인다. 더 훌륭한 사람도 있다. 상급자와 아는 사이라는 점을 아예 밝히지 않는 타입이다. 나중에 그 사실을 다른 경로로 전해 들으면, 기자는 그 당국자에 대해 존경을 넘어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길동을 길동이라 부르면 안 된다. carlos@seoul.co.kr
  • 2009 한국 찾은 해외 톱스타들 흥행효과는?

    2009 한국 찾은 해외 톱스타들 흥행효과는?

    2009년은 한국을 향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빈번했던 해였다. 최근 2년 사이 외국 배우들의 방한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특히 톰 크루즈·시에나 밀러·메간 폭스·휴 잭맨·조쉬 하트넷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 톰 크루즈부터 조쉬 하트넷까지 지난 1월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를 위해 톰 크루즈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내한했다. 톰 크루즈는 이전에 내한했던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달리 신사답고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팬들을 위해 레드카펫에서만 30분 이상을 머문 톰 크루즈는 함께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는 등 친근한 태도로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4월에는 호주 출신의 톱스타 휴 잭맨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다니엘 헤니와 함께 영화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에서 열연을 펼친 휴 잭맨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찾았다. 휴 잭맨은 “내 아버지가 사업차 한국을 빈번하게 방문했다.”고 밝히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주인공인 메간 폭스와 샤이아 라보프도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함께 방한했다. 전편 ‘트랜스포머’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을 찾은 이들은 비행기 연착과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내한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행사 등에 늦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병헌이 출연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해외 톱스타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과 트란 얀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출연한 이병헌은 시에나 밀러, 조쉬 하트넷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가 한국의 팬들과 만났다. 또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홍보를 위해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과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부산을 찾았다. 배우 존 쿠삭도 할리우드 재난영화 ‘2012’의 홍보를 위해 지난 9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내한했다. 한국영화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존 쿠삭은 “촉박한 ‘2012’ 홍보 일정 때문에 서울을 둘러볼 시간조차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환호 혹은 민폐, 내한 결과는? 올해 해외 스타들은 신작 영화의 홍보와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월드 프로모션은 평소 만나기 힘든 외국의 팬들과 만나고 영화 홍보도 하는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배우의 방문이라도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 내한 일정 내내 성의 없고 무례한 태도를 보인 스타들은 오히려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메간 폭스와 샤이아 라보프 등은 시사회 행사에 2시간이 넘게 지각하고, 다음날 기자회견에도 30분을 늦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건네지 않아 국내 언론과 팬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2010년에도 해외 스타들의 방한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인공 다마키 히로시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 한국을 찾은 스타들의 친근한 모습과 이들을 진심으로 반기는 국내 팬들 간의 화목한 만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트랜스포머’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잠자리 불만족 마리아’ 신성모독 논란

    성탄절을 일주일 남긴 17일 11시(현지시간) 진보주의 교회가 세워놓은 거대 게시판의 그림이 뉴질랜드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논란이 된 프레스코 스타일의 이 그림에는 요셉과 성모 마리아가 침대에 누워있다. 요셉은 의기소침한 표정이고 성모 마리아는 만족스럽지 못한 잠자리에 저멀리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림에는 ‘불쌍한 요셉. 신을 따라가기는 너무 힘들지’(Poor Joseph. God was a hard act to follow)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신과의 사이에서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요셉이 잠자리에서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게시판은 오클랜드에 위치한 진보주의 기독교 교회인 ‘세인트 매튜 인 시티’가 세워 놓았다. 부사제인 글린 카디는 “이 그림이 논란의 경계에 있다는 것을 안다.”며 “ 그러나 이 그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톨릭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들을 처녀 잉태했다는 것이 2000년 동안의 우리 가르침이다.”라며 “요셉과 마리아의 잠자리를 묘사한 이 그림은 무례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광고판이 세워진지 5시간만인 오후 4시경엔 그림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페인트가 칠해졌다. 글린 카디는 “종교인들이 이렇게 유머감각이 없나.” 라며 “성탄절 저녁식사에 이것이 화제가 되어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본래의 그림을 다시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오바마 인터뷰 검열 논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독점 인터뷰한 중국내 진보적 성향의 주간지에 대한 검열 논란이 제기됐다. 그렇지 않아도 상하이에서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대학생들의 ‘타운홀 미팅’에 대한 통제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 중국의 외교적 무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11시 비교적 진보성향인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과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이 주선했고, 중국 측에도 이 같은 사실이 통보됐다. 인터뷰는 12분 정도 진행됐다.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 시기 등 민감한 질문도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선임기자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한 남방주말 총편집장 샹시(向熹)는 “중국의 수많은 언론매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왜 남방주말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검열 의혹은 정기 발행일인 19일 제기됐다. 잡지에는 1면에 독점 인터뷰가 큰 제목으로 뽑혔고, 2면 한 면에 걸쳐 인터뷰 내용이 소개됐다. 하지만 잡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0일 현재까지 인터뷰 기사가 누락돼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독점 인터뷰 기사가 웹사이트에서 누락된 이유를 놓고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터뷰가 마감 직전에 이뤄져 오프라인에는 기사 내용을 크게 손질하지 않고 내보냈으나 이후 검열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중국의 검열 당국이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주요 언론이나 인터넷 포털도 통상적인 관례와는 달리 남방주말의 인터뷰 기사를 전혀 내보내지 않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출근 싫어지게 만드는 직장동료 꼽는다면

    출근 싫어지게 만드는 직장동료 꼽는다면

     좋은 직장동료를 뒀다면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기분이 괜찮을 것이다.반면 짜증나게 하는 동료가 있다면 그의 자리 뒤에서 얼굴을 파묻고 싶어질 것이다.  직장 전문 컨설던트 회사인 ‘란슈타드 USA’가 직장에서 가장 자신을 괴롭하는 것이 뭐냐고 직장인에게 물었더니 대다수 직장인들이 동료를 꼽았다.당신은 9일 야후! 핫잡스의 블로그 ‘라이브 커리어 닷컴’이 제시한 여섯 가지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지?  1.”저기 있잖아~.”  추문이나 옮기는 이들이 지분거리는 첫번째를 차지했다.몇몇 직장인은 상사나 동료들을 질겅질겅 씹는 것을 즐기는 반면 직장 안에 너무 많은 풍문이 돌아다니면 근무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더욱이 늘 ‘내가 없는 자리에서 흉쟁이들이 날 안줏감으로 올리지 않을까?’ 신경쓰게 만든다.  2.’고장난 시계’  시간 관리에 능숙하지 않은 직장 동료들이다.일은 물론 모든 것에 늦기 마련이다.이메일 교환이나 점심을 먹는 데,이런저런 이유로 미적거리다 다른 사람 도움을 빌려서야 비로소 일을 마무리하는 이들이다.  3.’어지럼쟁이’  공유 공간을 어지럽히는 동료가 직장에서 세 번째 지분대는 존재로 나타났다.한달 넘게 사무실 냉장고에 모피털을 보관하는 친구를 본 적이 있다.여느 사무실에나 공적으로 쓰는 공간을 어지럽히는 직원이 적어도 한 명쯤 있기 마련이다.  4.’킁킁이’  사무실 저켠에 있는 동료로부터 시작돼 둥둥 떠다니는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단지 향수나 술을 많이 마셨을 따름인데 어떤 이들은 여기에 매우 집착한다.몇몇은 ‘올드 스파이스’처럼 진한 로션을 잔뜩 처발라 냄새를 이겨내겠다고 느끼는데 이렇게 하면 되레 악취만 더하게 된다.  5.’뻥쟁이’  그들은 시끄럽기만 하다.큰소리로 농담을 지껄이고 손가락 마디를 눌러 우두둑거리고 껌을 짝짝 씹고 큰소리를 내며 커피잔의 스푼을 휘저어 목장의 소들을 불러모으려는 것 같다.이 사람들 근처에서 일하는 이들도 어느새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싶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6.’내숭쟁이’  일반적으로 ‘뻥쟁이’들보다 조용한 편이다.그러나 회의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열심히 보낸다고 해서 결코 동료를 덜 화나게 만드는 건 아니다.회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상대를 진짜 화나게 만든다.    동료를 괴롭히는 직장인들의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은 그들의 무례한 반칙 덕에 나머지 사람들의 면역력을 키운다는 점이다.정신나간 넘이라고 웃어넘기는 대신에 다음과 같은 대처 방법이 있다.  1.당신 직업의 다른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 가장 화나게 하는 유형이라 해도 덜 화나게 할 수 있다.(그렇지 않다면)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무료 테스트를 받아봐라.  2.스스로 이들 화나게 하는 동료의 면모 가운데 한둘 이상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거나 그것들 때문에 궁지에 몰린다면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거나 역겨운 동료들이 덜 있는 직장을 구해야 할 때인지 모른다.이력서를 제대로 작성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료 테스트를 받아봐라.  3.모든 동료들이 다 당신 발밑에 있다고 판단하면 동료를 직접 고를 수 있는 힘을 갖춰 일하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직접 창업하는 게 나을지 알아보려면 무료 기업인 테스트를 받아보라.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말’의 가치를 찾아서/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열린세상]‘말’의 가치를 찾아서/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말이 넘친다. 넘쳐서 시궁창이거나 쓰레기 더미를 이뤄 악취를 풍기며 우리 주위에 널브러지고 있다.” 이 같은 묘사를 가능하게 하는 풍경이 도처에 벌어지고 있음을 공감하실 터이니, 나의 이런 무례한 표현을 용서하시기 바란다. 실은 이런 말도 가급적이면 삼가야 할 터이나 어쩌랴. 이 같은 풍경을 아무도 꼬집지 않는다면, 모두들 세상 꼴이 옳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믿거나, 아니면 자포자기하거나 할 것이기에, 저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철없는 어린이처럼 그저 보이는 대로 ‘말’에 관해 소리쳐 볼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찍어 내는 인쇄물의 양은 엄청나다. 통계로 보면 놀랄 정도다. 간단한 팸플릿에서부터 홍보물, 여러 잡지와 책자, 각종 단체가 만들어 내는 무의미한 인쇄물, 남용되는 일회용 종이 제품과 여러 종류의 휴지들. 참으로 끔찍한 모습 아닌가. 종이 소비량이 그 사회의 문화 수준을 말한다는 말은 이제 허구다. 펄프의 낭비는 말할 것 없고, 그 위에 찍혀 나오는 글이나 정보들의 하찮음을 비롯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들은 그것을 소비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막대한 해악(害惡)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데 더 큰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외국에서 적당히 베껴 온 온갖 것들을 다시 베끼고, 베껴 온 것을 베낀 것을 다시 베끼고, 어느 누군가가 잘못 베낀 것을 이리저리 뜬금없이 모방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창조성 없음은 말할 것도 없고 남의 창조성까지도 그 원형을 왜곡하거나 창조의 원천까지도 망가뜨리는 총체적 ‘바보들의 행진’이 이어지는 사회,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보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나는 독일의 큰 공구(工具)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회장이 직접 우리를 맞으며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러 가지 공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 해에 삼사십만 개 팔리는 아주 대중적인 공구가 있는가 하면, 몇만 개 또는 몇천 개 팔리는 공구가 있고, 몇백 개만이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겨우 스무 개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 공구도 있답니다.” 그러더니 그는 아주 결정적인 이야기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었다. “저는 한 해에 스무 개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 이 공구의 생산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 공구야말로 ‘공구를 만드는 공구를 만드는 공구를 만드는 공구를 만드는 공구’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다양한 공구의 가장 어미 되는 공구죠. 어머니가 없다면 이 세상의 어떤 사물도 존재할 수가 없다는 원리는 매우 소중합니다.” 스무 개밖에 팔리지 않는 것이란,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팔기도 어렵다. 그러니 시장논리에 따르면 이런 제품은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서도 안 되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회장은 이 공구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시장원리를 어기는 무식쟁이란 말인가. 아니다. 긴 안목으로 시장의 원리를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말’이라는 도구도 마찬가지이다. ‘말’이란 인간이 만든 도구 가운데 가장 원리적이고 원형적인 존재다. 문자로 표현되는 ‘글’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책’도 마찬가지다. 모든 도구의 원천이 되는 존재다. 가장 많이 팔리는 공구들처럼 많이 팔리고 대중적인, 얼핏 보면 가장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 말이나 글이나 책의 생산에만 경쟁적으로 몰입한다면 우리는 어찌 되겠는가. 말을 다루는 모든 이들은 독일 공구 회사 회장의 말에 귀 기울여 보아야 한다. ‘말을 만드는 말을 만드는 말을 만드는 말을 만드는 말’ 곧 ‘가장 어미 되는 말’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리하여 신문, 잡지, 책, 각종 팸플릿, 문서, 간판, 도로표지판, 문패, 명함, 수첩, 글씨 쓰기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온갖 말들의 품격과 고도한 내재적 가치를 생각하는 일이 소중할 터이다. ‘어미가 되는 말들’을 찾아서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생각과 말의 가치를 찾아서 눈을 뜨자. 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 취업면접 앞두고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취업면접 앞두고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미국 폭스TV 임원으로 공화당 대통령들에 자문을 했던 로저 에일레스는 ‘당신이 메시지’란 책에서 첫 인상을 사로잡는 데 7초면 충분하다고 밝혔다.하물며 취업 면접이라면 단번에 좋은 인상을 심어야 하는 압박감이 훨씬 강할 것이다.  면접하면서 파리가 날아다니거나 물을 엎지르거나 심지어 회사 이름을 잘못 내뱉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더라도 빠져나갈 방법은 있기 마련이라고 야후! 핫 잡스가 강조했다.  ’피어싱한 채 면접을 볼 수 있을까요(Can I Wear My Nose Ring to the Interview?)’란 책을 쓴 엘렌 리브스는 “한 여성 면접자가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의자가 뒤로 쭉 밀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의자를 바로 하더니 앉으며 농담을 던졌다.그녀는 약점을 극복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면접을 망칠 수 있는 10가지 일들과 그때마다 궁지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들이다.  1. 면접 날 몸이 아프다면.  순교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접어라.감기에 걸렸다면 전화를 걸어 면접을 연기시켜라.리브스는 “예전에 한 입사 지원자가 몸이 좋지 않은데도 기신기신 면접장에 나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봤다.난 ‘왜 그냥 연기하시지?’라고 생각했다.아! 헌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가 보구나.그런데 채용자들은 감기를 옮길 위험이 없을 때 당신을 면접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2.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눈두덩이가 시퍼렇든지,다리가 부러졌든지 아니면 얼굴에 흉터가 생겼든지 어떤 형태로든 다쳤다면 다치지 않았을 때와 똑같은 효과를 면접에서 볼 수 있을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심각하거나 핸디캡이 된다고 판단되면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전화를 안해도 되겠다고 결정을 내렸으면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보통 스포츠를 즐기다 다치는 게 바에서 싸웠다고 둘러대는 것보다 잘 통한다.  3. 코에 피어싱을 했다면.  피어싱이나 문신을 드러내는 건 위험하다.회사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걸 보이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만약 감추기가 어렵다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회사에 전화를 걸어 피어싱에 관대한 분위기인지 염탐하라.아니라고 하면 피어싱이나 문신을 없애거나 감춰라.그런데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그 회사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4. 땀을 질질 흘린다면.  사람이니 땀을 흘리는 건 당연하다.하지만 면접관에게 들키면 안 된다.스프링쿨러처럼 땀을 뿜어내며 면접장에 도착했더라도 반드시 화장실에 들러 숨을 가다듬어야 한다.땀이 흥건한 손으로 악수하면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찬물을 틀어 손을 씻은 뒤 깨끗이 말려라.  5. 옷차림이 변변치 않다면.  옷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어떤 옷을 입을지 갈등하게 된다.이미지 컨설턴트인 로렌 솔로몬은 “잘 어울릴 수 있고 팀의 일원으로 보이게 하되 한 걸음 정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게 좋다.”며 회사 홈페이지에서 선배들 사진을 찾아보거나 비서에게 물어보거나 트위터에 질문을 올리는 방법을 추천했다.이 모두가 여의치 않으면 가장 무난한 차림새를 하면 된다.  6. 지각했다면.  면접에 지각한다는 건 정말로 변명할 여지가 없다.미리 회사 가는 길을 알아보고 걸리는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 가라.만약 길이 막히거나 기차가 연착하거나 사무실 밖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내려앉아 어쩔 수 없이 지각해야 한다면 면접관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시간을 재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물론 채용 담당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한편 그들이 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너무 일찍 도착했다면.  면접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30분 정도 회사 로비에서 어슬렁거리는 건 당신을 비참한 존재로 비치게 만든다.만약 그랬다면 커피숍에 앉아 기다리거나 아예 자동차 안에서 기다리는 게 좋다.적어도 예정 시간 10분 전까지는 건물 안에 들어가지 말라.  8. 로비에서 시간을 잘못 보낸다면.  로비에서 보내는 10분도 면접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리브스는 “경비원과 수위,창구 직원까지 모두 당신을 나름대로 평가할 것”이라며 “당신이 무례하거나 오만하게 군다면 그들이 일러바쳐 직장을 구하는 데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휴대전화에 대고 전날 밤의 무용담이나 읽은 책에 대해 떠드는 건 좋지 않다.차라리 업계 소식을 담은 잡지를 들여다보거나 전광판 등에서 회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게 좋다.  9. 악수하는 손아귀에 힘이 모자라면.  아이오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힘차게 손을 맞잡는 것은 겉모습보다 면접관에게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가장 적절한 악수의 세기는 죽은 물고기를 만지는 것과 뼈가 으스러지게 맞잡는 것의 중간 쯤이다.바보처럼 들리겠지만 악수를 잘하면 상대방을 친구로 만들 수 있다.또 면접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의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0. 한담(閑談)에 서투르다면.  면접장에 가려고 홀을 가로질러 갈 때 면접관에게 건넬 몇 가지 질문을 생각해둬라.사원들끼리 낚시를 떠나는 것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기업문화를 익히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또하나,무난한 주제는 면접관이 어떻게 이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느냐고 묻는 것이다.면접관의 개인적인 이력 등에 대해 흥미를 드러내보이는 것도 아주 쉽게 그이와 정서적으로 묶일 수 있어 좋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씨줄날줄] 국감장의 ‘암행어사’/육철수 논설위원

    P씨는 유신정권 시절인 1970년대 중반 특별민정암행감사관을 지냈다. 이른바 ‘암행어사’다. 대통령 민정비서실 소속으로, 전국을 몰래 돌아다니며 공직비리를 적발하고, 모범 공무원을 발굴하며, 민생을 살폈다. 감사원 감사관이었던 P씨와 함께 암행감사관에 뽑힌 사람은 모두 11명. 감사원 감사관 4명, 총경·경감급 경찰 3명, 중앙정보부·보안사·헌병대 소속 대령·중령급 장교 4명 등이었다. P씨는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특명장을 받았다. 신용카드보다 좀더 큰 알루미늄 재질의 신분증인데, 이게 바로 ‘마패’였던 셈이다. 대통령 휘장이 새겨지고 한가운데엔 양각의 붉은 한자로 ‘暗行’(암행)이라 씌어 있었다. 또 대통령의 서명과 본인의 사진, 구속까지 요구할 수 있는 특명사항이 기재돼 있었다. P씨는 이걸 보는 순간 그 위압감에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회고했다. 암행감찰관 선서문은 무시무시했다. “…임무수행에 신명을 바치고…, 본인의 비행과 행동과실로 대통령께 누를 끼치면 할복 자결한다!” 암행감찰관들은 가족도 모르게 행동했고, 대통령을 등에 업었으니 권력의 무게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후 정권마다 공직자에 대해 암행감찰을 한 사례는 많다. 하지만 역대 정부의 감찰관들이나 사정당국의 ‘끗발’이 유신시절만큼 위력적인 적은 없었다.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접어든 요즘 정·관가에서 때아닌 암행어사 얘기로 분분하다. 공직자들에 대한 감찰을 맡고 있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국감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는 게 계기다. 이 기관은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인적 구성 등의 자료를 요구받았으나 업무 특성상 공개할 수 없다 하고, 관계 고위공무원은 국감장에서 의원들과 말투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단다. 지금이 독재시대도 아닌데 피감기관이 특수임무를 구실로 국민의 대표들에게 무례를 범했다면 이는 국민을 우습게 여긴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업무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부분은 비공개를 서로 약속하고 유연하게 넘어가면 될 일이다. 권력기관일수록 티 내지 않고 고개를 숙여야 권위와 신뢰가 더 붙는 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멕시코 국민, 하루 13억 5000만 번 욕해

    멕시코 국민, 하루 13억 5000만 번 욕해

    세계에서 가장 욕을 많이 하는 국민은 어느 나라 국민일까. 만약 앞으로 통계가 나온다면 멕시코도 결코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멕시코 국민이 매일 13억 5000만 번 이상 욕을 한다는 이색적인 통계가 나왔다. 이는 멕시코의 컨설팅업체 미토브스키가 최근 18세 이상 멕시코 성인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멕시코인과 무례한 말’의 결과.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은 하루 평균 20회 욕을 하고 있었다. 가장 적게 욕을 한다는 사람은 하루 9회, 가장 빈번하게 욕을 한다는 사람은 하루 42회 거친 말을 내뱉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멕시코의 전체 인구는 1억700만명. 이 중 18세 이상은 6500만 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전체 국민으로 확대해 보면 18세 이상 멕시코인 전체는 매일 평균 13억5000만 번, 연간 5000억 번 욕을 한다는 얘기가 된다. 미토브스키는 “18세 이하의 경우 평균보다 무례한 말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사 대상을 확대했더라면 매일 멕시코인 입에서 나오는 욕설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재미있는 현상도 포착됐다. 통념을 깨고 사회 고위층이 하위층보다 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 미토브스키는 이를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방별로는 북부와 중부에 사는 멕시코인이 남부에 사는 멕시코인보다 욕을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살 범죄자?…英 무서운 아이들’ 골머리

    이제 갓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에 범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무서운 아이들’이 영국에서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반달리즘과 공공질서 혼란 등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3세 어린이가 대표적인 경우다. 선데이 타임즈 등에 따르면 영국 역사상 최연소 피의자로 기록되게 된 이 어린이는 사유재산을 훼손한 혐의로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스트래스클라이드 경찰에 신고됐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가정방문을 해 문제의 3세 어린이와 대화를 갖고 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밝혀 조사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3세 피의자’는 이 어린이 하나가 아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중부지방에서도 또 다른 3세 어린이가 반달리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세 소년이 ‘무례한 행동’을 해 경찰의 경고-주의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외신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선 올해에만 최소한 10세 미만의 어린이 10명이 각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영국에선 매년 평균 6000건꼴로 ‘무서운 아이들(10세 미만 어린이)이 저지른 범죄’가 발생했다. 9세 어린이가 성폭행을 하는가 하면 8세 어린이가 폭행으로 피해자를 큰 중상에 빠뜨리는 등 범죄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예비내각 내무장관 크리스 그레일링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 범죄가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조각난 영국’으로 불리는 사회적 파노라마의 한 부분으로 (영국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날아라 펭귄’ 더불어 사는 의미 되새기게 해

    2001년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듬해부터 한국사회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국민의 인권 의식을 고양시킨다는 취지하에 ‘인권영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엔 뻣뻣한 계몽영화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뜻을 같이한 감독들이 만든 여섯 편의 작품 - ‘여섯 개의 시선’(2003년), ‘별별이야기’(2005년), ‘다섯 개의 시선’(2005년), ‘세 번째 시선’(2006년), ‘별별이야기 2’(2007년), ‘시선1318’(2008년) -은 대중성과 작품성 양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더불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약자의 인권침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조금씩 커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선보이는 일곱 번째 영화 ‘날아라 펭귄’의 연출은, 이미 ‘여섯 개의 시선’에 참여한 바 있는 임순례가 맡았다. ‘날아라 펭귄’은 지금껏 옴니버스 시리즈로 제작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편영화로 시도된 작품인데, 네 개의 에피소드를 느슨하게 연결한 결과물에서 여전히 옴니버스영화의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편안하고 익숙한 주제를 다루되 유쾌하고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는 임순례의 말대로, 일상의 공간을 붙든 영화는 ‘교육, 정신적 폭력, 소외, 성의 평등’을 화두로 삼는다. 초등학생 승윤에게는 교육열에 불타는 엄마가 있다. 또래 아이들에게 처질까봐 한시도 마음을 놓지 않는 그녀는 아들을 여러 학원으로 내몰지만, 표현에 서툰 소심한 꼬마는 엄마의 등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따르기를 반복한다. 아내의 태도가 불만스러우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아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의 두 번째 무대는 엄마가 일하는 직장이다. 부서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채식주의자인데다 술을 잘 먹지 못하자, 그를 비정상적인 남자로 취급하는 동료들은 직장 안팎에서 무례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일삼는다. 세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그 부서의 과장이다. 교육 때문에 아들과 딸,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기러기 아빠인 그는 공허함과 쓸쓸함에 빠져 산다. 마침 방학을 맞아 아내와 두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그들에게서 가족의 친근함을 느낄 수 없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그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다. 퇴직한 후 집에 틀어박혀 바둑이나 두는 할아버지와 달리, 할머니는 취미와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누린다. 어느 날 운전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할머니는 가부장의 권위만 앞세우는 할아버지에게 맞서기로 한다. 매순간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 뉴스에 나오는 거물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주 보고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진짜 악질 대신 일상의 악당을 내세운 ‘날아라 펭귄’은 우리 자신을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도록, 함께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과 자신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되는 법이다. ‘날아라 펭귄’은 영화예술보다 메시지에 더 치중한 작품이다. TV드라마 같은 심심한 구성은 지적받아 마땅하나, 우리가 실제 사는 모습이 그런 걸 어쩌겠나. 영화의 만듦새를 따지기 전에 따뜻하고 의로운 뜻을 읽고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영화평론가
  • 오바마 “웨스트는 멍청이” 파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MTV 뮤직비디오어워드 시상식에서 추태를 부린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가리켜 “멍청이”라고 욕한 내용이 공개돼 트위터 세대의 저널리즘 원칙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  CNBC의 존 하우드 기자는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페더럴홀에서 열린 리먼 파산 1주년 연설을 마친 뒤 인터뷰했는데 마침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광섬유 송출선을 공유하던 ABC 직원들도 인터뷰 내용을 귀동냥하게 됐다.그런데 이들이 멍청이 발언을 단문 문자서비스 트위터에 올려놓아 급속하게 번져나간 것.  고(故)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특종보도했던 TMZ 닷컴에 게시된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하우드 기자는 시작하자마자 딸들이 웨스트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크게 화내지 않았는지 대통령에게 물었다.대통령은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그 젊은 아가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그래서 상을 탔다.그런데 그는 도대체 거기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거냐?”고 되물었다.  웨스트는 MTV 시상식에서 최우수여자비디오 상을 수상한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빼앗은 뒤 객석에 앉아 있던 비욘세 놀스가 마땅히 상을 받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관중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이 얘기한 젊은 아가씨는 스위프트였다.  하우드 기자는 이에 “왜 그런 짓을 한 것 같으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멍청이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  대통령 본인도 너무 나갔다고 판단한 듯 재빨리 제작진을 향해 “이봐요.친구들.대통령도 가끔 풀어진 얘기도 하곤 하는 것 아닌가요.다른 욕먹을 일도 잔뜩 있거든요.”라고 말했다.사실상 자신의 발언을 오프-더-레코드로 다뤄줄 것을 부탁한 셈.   그런데 얼마 안돼 ABC 직원들에게 이메일이 쏟아졌다.오바마 대통령이 웨스트에게 욕을 했다는데 무슨 내용인가 묻는 이메일이었다.ABC는 방송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3명의 직원이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확산시키고 있었다.  이 중에는 백악관 출입을 했던 테리 모란 기자도 있었는데 그는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웨스트보고 멍청이라고 했어.(중략) 이게 오늘날 우리 대통령이야.”라고 적었다.  ABC 간부진이 뒤늦게 이를 파악하고 직원들에게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는데 인터뷰가 끝난 지 1시간 뒤였다.얼마나 트위터가 급속하게 번져나갈 수 있는가를 웅변한 셈이다.  하우드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하게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분위기를 무두질하기 위해 나눈 사적인 대화는 당연히 오프-더-레코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ABC 뉴스는 다른 방송의 인터뷰를 ‘엿들은’ 자사 직원들이 오프-더-레코드로 진행된 내용을 잘 모른 채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라며 백악관과 CNBC에 사과했다.백악관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인터 연구소의 저널리즘 윤리 전문가인 켈리 맥브라이드는 ”당신이 주지사나 대통령 등 공인이라면 마이크를 쥐는 순간 사생활 보호의 기대를 접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카니예를 향해 멍청이라고 했다면 그건 트위터엔 완벽한 뉴스”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소망교회 집사 폭행 장로에 집유 2년

      이명박 대통령 등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많이 다녀 유명해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의 장로가 같은 교회 집사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장용범 판사는 소망교회 기도실에서 이 교회 허모 집사를 폭행한 혐의로 장로 윤모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비교적 나이가 많고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김지철 담임목사에게 무례하게 대하고 제직회(교회에서 직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모여 실무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에서 항의했다며 허씨를 넘어뜨리고 몸으로 눌러 갈비뼈를 부러뜨린 혐의로 기소됐다.소망교회는 지난 2003년 김 목사의 부임 직후부터 교회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려 내분을 겪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씨줄날줄]無說說/김종면 논설위원

    불가에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석가가 세 곳에서 수제자 가섭존자에게 마음을 전했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불교 선종의 근본 종지(宗旨)가 삼처전심 곧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 사라쌍수곽시쌍부(沙雙樹槨示雙趺)에 담겼다. 다자탑전분반좌는 석가가 중인도 비사리성 다자탑 앞에서 설법할 때 누더기를 걸치고 뒤늦게 온 가섭을 사람들이 얕보았지만 석가는 오히려 자기 자리를 반으로 나눠 앉게 했다는 이야기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할 때 연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만이 그 참뜻을 알고 미소 지었다는 염화미소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사자성어가 됐다. 선종에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근거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게 사라쌍수곽시쌍부.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든 석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가섭이 통곡하며 관 주위를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자 석가가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밀어 보였다는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심전심의 최고 경지, 그것이 바로 삼처전심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엊그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무설설(無說說)이라는 말씀을 받았다. 말이 없는 가운데 말이 있다는 것이니 이심전심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지관 스님은 또 “말이 많다고 의사소통되는 것이 아니니 서로 입장 바꿔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생의 정치,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치라는 것이다. 소통은 고사하고 벌거벗은 격투기 정치가 판치고 해머국회라고 외국 언론이 조롱하는 판국이니 국회가 ‘혐오시설’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것 아닌가. 미국 의원들은 상대 당 의원들을 ‘복도 건너편 신사’라고 부르며 최소한의 존경을 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거짓말”이라며 무례한 언동을 한 의원에게 소속 정당을 떠나 한목소리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외신도 들린다. 그런 이심전심의 애국 코드가 있기에 미국이 선진국이라 불리는 것 아닐까. 이제 불통의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무설설의 화두를 붙잡고 ‘말 없는 가운데 말 있음’의 진정한 소통 정치문화를 가꿔나가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2PM 탈퇴한 재범으로 본 한인2세 오해&이해

    ‘한국 비하발언’으로 인기그룹 2PM에서 탈퇴한 재범(22·본명 박재범)씨 사건을 계기로 재외동포(한인) 2세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10일 정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들이 겪는 고충을 살펴 정책에 반영하기로 하고 이달말쯤 ‘외국 국적 동포의 국내 체류실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실태 조사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외동포 2세는 속칭 ‘바나나’에 비유된다. 겉모습은 한국인과 똑같지만 10년 이상 외국에서 교육을 받고 생활했기 때문에 사고방식은 서양인에 가깝다. 때문에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를 닮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인 2세들은 한국을 찾아도 낮선 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인 2세들 사이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뒤 한국에 1~2년 거주하면서 모국을 체험하고 있다. 국내에 영어 원어민 교사 수요가 늘어나고 각 대학이 마련한 서머스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대학들이 앞다퉈 국제학부를 신설하면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한인 2세의 숫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7월 법무부가 파악한 ‘재외동포 국내 거소신고현황’에 따르면 부모가 한국인이면서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국내 체류 동포는 4만 5909명에 이른다. 이 중 미국과 캐다다 국적 소유자가 각각 2만 9727명, 7384명으로 전체의 80%에 이른다. 올해 2월 입국해 인천의 영어회화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는 캐나다 동포 정모(21)씨는 “처음 3개월 동안 식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말이 서툴러 힘들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편하게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게 생각돼 혼자 고민한 적도 많다.”고 털어 놨다. 3년 전 서울 A대학 국제학부에 입학한 재미동포 최모(21·여)씨는 “스스로 원해 한국 대학에 진학했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통일된 기준을 강요하는 한국문화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라 한글도 배우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최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그는 “재범처럼 한인 집단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자란 친구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재외동포 2세들은 한국인에게 선진적인 미국문화의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라면서 “이들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무리뉴 “중국축구 쓰레기인 이유는 기자탓”

    무리뉴 “중국축구 쓰레기인 이유는 기자탓”

     ’독설가’ 조제 무리뉴(46) 인테르 밀란 감독이 이번에는 중국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무리뉴 감독이 중국에 화가 난 것은 현지 기자들의 질문 때문.인테르 밀란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슈퍼컵)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이날 경기에서 인테르 밀란은 라치오가에 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직후 중국 취재진은 무리뉴 감독에게 패배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경기에 진 무리뉴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이 무례하다고 판단했던지 “중국 축구가 쓰레기인 이유를 알겠다.당신들의 수준 낮은 질문을 두 개만 받아도 알 수 있다.”며 특유의 ‘독설’을 날렸다.  무리뉴 감독은 “중국은 그 동안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축구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그리고 그 이유는 기자들의 능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라면서 취재진을 비난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중국 언론은 “지나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세계 최악의 관광객은 어느 나라?

    전세계 호텔리어들이 꼽은 최악의 관광객은?  프랑스인이란 답을 확인하고 ‘그럼 그렇지!’ 싶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 흔한 영어를 건네도 생뚱맞은 표정을 돌려주기 일쑤이고 ‘짠돌이’에 무례하다는 이미지가 떠올라서일 것이다.  인터넷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TNS에 의뢰해 4500여명의 호텔리어들을 대상으로 27개 국적 관광객 가운데 ‘가장 환영받는 이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요?’라고 물은 결과,일본인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일본인은 조용하고 예의 바르며 시설을 깨끗하게 이용하고 무엇보다 불만을 늘어놓지 않은 점이 이유로 꼽혔다.  유럽에선 영국인(2위)과 독일인(4위) 순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고 캐나다인(3위)도 호감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의 호텔리어,특히 영국인 호텔리어조차 자국인들을 시끄럽고 말이 많으며 팁도 잘 안 준다고 평가한 점.그들은 또 최악의 관광객으로 미국인에 이어 영국인을 들었다.그런데도 영국인들은 환영받는 관광객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현지 일간 ‘더 헤럴드’가 전했다.안에서와 밖에서의 행동이 다르다고 풀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시끄러운 관광객은 미국,이탈리아,스페인인 순이었으며 캐나다,독일,호주인 등이 일본,영국인과 함께 예의바른 관광객으로 꼽혔다.  프랑스인이 27위로 꼴찌를 차지했다.하지만 프랑스인은 패션감각이 뛰어난 관광객 항목에선 이탈리아인과 영국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위안을 삼게 됐다.  프랑스 관광객이 최악으로 꼽힌 이유에 대해 티모시 드 룩스 익스피디아 마케팅 국장은 “말수가 적거나 외국에서도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고 현지어를 조금이나마 배워 써먹으려고 아예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라디오 방송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그는 또 “프랑스인은 해외로 잘 여행하지 않는다.풍광이나 문화 모두 아주 뛰어난 나라에서 태어난 행운 덕”이라며 자국인의 90% 정도가 국내를 돌아다닌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 프랑스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 약간 건방진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 견줘 프랑스인들이 팁 등에 인색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디 룩스 국장은 “프랑스 레스토랑 등에선 팁 등이 자동적으로 영수증에 포함돼 여기에 익숙한 프랑스인들은 팁을 내는 데 인색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한국 관광객 순위가 궁금해질텐데 유감스럽게도 조사 대상 27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추신수 “선생님! 아드님은 제가 책임질테니…” 세계 누비는 국산 경찰차 “여성도 군대보내 남성 기본권 신장을” 삼성전자 효자사업 반도체서 TV로 비정규직 강남 실업급여창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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