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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법과 원칙 지켜지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과 원칙 지켜지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문소영 논설위원

    1638년 2월, 병자호란에서 패배한 인조는 검찰사 김경징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쟁 3일 만에 한양을 버려야 했던 인조는 왕족과 비빈들이 피란한 강화도의 방어를 김경징에게 맡겼다. 김경징은 ‘청군이 강화도만은 침입하지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수비를 강화하자는 봉림대군(효종)의 조언도 무시한 채 밤마다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다가 강화도를 잃었다. ‘남한산성’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던 인조는 ‘강화도 인질 몰살’이란 청태종 홍타이지의 협박에 무너졌다. 종전 후 김경징의 태만과 무능을 마땅히 응징해야했지만, 인조는 마지못해 사약을 내렸다. 오히려 강화도 사수에 사력을 다한 충청수사 강진흔에게 엉뚱한 죄를 물어 참수해 군졸들의 원성을 샀다. 인조는 왜 김경징을 강력히 단죄하지 않고 강진흔을 참수했을까. 충신을 알아볼 안목이 없었을까.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저서 ‘병자호란’에서 인조가 김경징이 인조반정의 공신이자 영의정 김류의 외아들이라는 사사로운 정리를 개입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은 전승국이었지만 잘못을 범한 지휘관을 군율로 엄벌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한 나라의 기강은 ‘법과 원칙’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집행되느냐에 달렸다. 한비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방법으로 ‘법규에 따르지 않고 사사로이 일을 처리하거나, 사랑해야 할 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미워해야 할 자를 내치지 않는 것’을 들었다. 최근 법질서와 관련해 실망스러운 사례들이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염전노예는 21세기의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근절을 요구했다. 같은 시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이사장인 한 박물관이 아프리카예술단을 노예처럼 취급한 사건이 불거졌는데 이는 침묵했다. 한국인 염전노예의 인권은 소중하고 피부색이 검은 아프리카 예술인의 인권은 소중하지 않은 것인가. 홍 사무총장은 여론에 떠밀려 체불임금 1억 5000만원 등을 지급하게 하는 등 해결을 약속했다. 죄형법정주의를 채택한 한국에서 홍 사무총장에게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단다. 그렇다면 집권여당 사무총장의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만약 미국에서 한국 예술가를 상대로 같은 일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외교적 문제가 됐을 게다. 이건 보편적 인권 문제다. 지난 20일 법원은 2012년 국정원이 야권 대통령 후보들을 ‘빨갱이’ 등으로 음해·비방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며 내부고발한 국정원 전 직원에 국정원직원법 위반죄를 적용,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이지만 내부고발을 유죄로 판결한 것이다.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하던 당시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대선개입 수사축소·은폐 의혹 혐의에 대해 무죄선고한 것만큼이나 놀랍다. 법이 내부고발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권력의 부패와 자본의 비리 등을 찾아낼 길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최근 가장 한심한 일 중 하나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외교문서 조작 의혹’이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는 피의자의 3가지 종류 출입국증명서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이들 모두 위조문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1종만 외교 공식라인에서 받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외교라인을 통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위조라 주장한 것은 한국 정부에 무례한 태도라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국정원 등이 국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외국의 문서를 조작했다면 누가 더 심각한 무례를 범한 것인가. ‘유서대필 사건’으로 청춘을 잃어버린 강기훈씨가 23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상고한다는 소식도 우울하기 짝이 없다. 간암 투병 중인 강씨는 당시 사건 관련자들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보상될 수 없는 세월을 두고 국가가 그를 마지막까지 몰아세워도 되는지 묻고 싶다.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이애경 작가·작사가

    얼마 전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라는 곳에 다녀왔다.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는 북위 62.27도에 있고 약 1만 8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오로라 관측지 중에서도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춰놓은 한 야영장.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 되자 사람들이 바깥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영하 30도 이하의 날 선 추위지만 오직 한 가지, 하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축제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모두들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 여행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 아시아인들과 일부 미국인과 캐나다인들. 전문방한복과 특수 부츠, 장갑 등을 낀 탓에 거동이 부자연스러워 펭귄처럼 아장아장 눈 속을 걸어 다녔다. 태양에서 날아온 전자나 양성자가 대기권에 부딪히며 마찰이 생길 때 주위에 있던 산소나 질소가 타게 되는데 그때 발생하는 빛이 오로라다. 오로라의 등급은 0부터 9까지 있고, 그날 태양의 활동에 따라 좋은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운이 나쁘면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행히 내가 갔던 날의 활동등급은 레벨 4. 꽤 활동적인 수준의 오로라였고, 춤추듯 펼쳐지는 오로라를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다음 날 눈 위에서 타는 이동수단인 스노모빌을 타기 위해 야영장을 방문했다가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인들은 스노모빌 체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인종차별적인 이야기인가 해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얼마 전에 한국 관광객 중 한 명이 스노모빌 주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스노모빌이 불타버렸고, 야영장 측과 크게 다툰 뒤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도망가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이용금지라고 했다. 사고를 낸 당사자의 입장을 모르니 누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은 할 수 없지만 그들에게 한국인은 무책임하고, 무례한 인종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해외 여행을 가는 여행자는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다.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들만 대한민국이 아니라, 여권을 들고나가는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이고, 홍보사절이다. 대도시나 관광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세계의 오지마을이나 작은 소도시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본 한국 사람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주는 인상이 그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을 결정한다. 세계 경제력 15위, G20 국가라는 위상에 맞게 국민 개개인의 사고와 문화도 변해야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강남스타일’ 때문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알게 됐다. 그들이 그다음으로 직접 겪고 만나게 되는 대한민국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해외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따뜻하고 정 많은 민족, 책임감이 있고 근면한 민족, 여유가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민족으로 인식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모든 의무와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다.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이기에.
  • 혀 한번 내밀었다가 그만…美 여군 사진 파문

    혀 한번 내밀었다가 그만…美 여군 사진 파문

    미국 공군의 간부급 여군이 전쟁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송고한 조형물 앞에서 그만 혀를 내밀고 야한 사진을 촬영했다가 파면될 위기에 처했다고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페어차일드 (Fairchild) 공군기지 92 보안대 소속인 체리시 베이어 여군 중사는 3년 전 어느 장소에서 미군을 상징하는 그림이 있는 조형물에서 야하게 혀를 내민 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베이어가 최근 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리자마자 엄청난 비난들이 휘몰아치고 말았다. 해당 사진은 다름 아닌 미군 전쟁 포로나 실종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포스터인데 이 포스터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다른 군인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 미군들은 이러한 사진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역겨운 행동”이라며 “어떻게 유니폼을 입은 군인이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파문이 확대하자 해당 공군기지의 제임스 코디 준위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희생한 전쟁 포로나 실종자들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 이러한 무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실망한다”며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중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어 중사는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했으며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들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미군 희생 조형물 앞에서 혀를 내밀고 있는 베이어 중사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벵거는 실패 전문가” 무리뉴 독설에 英 팬들 들썩

    “벵거는 실패 전문가” 무리뉴 독설에 英 팬들 들썩

    “내가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벵거는 실패 전문가다.” 최근 언론을 통해 연이어 맨시티의 페예그리니 감독과 설전을 벌였던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EPL 컴백 후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던 벵거 감독에게 ‘실패 전문가(Specialist in failure)’라는 강도 높은 독설을 날려 영국 현지 팬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이번 그의 발언은 첼시 감독으로 돌아온 뒤부터 수차례 벵거 감독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했던 무리뉴 감독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감독 복귀 전,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났지만 EPL엔 여전히 벵거가 있다’라거나, 최근 벵거 감독의 재계약에 관해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고 해도 벵거는 최고의 감독이며 재계약할 자격이 있다”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럼 이번 그의 발언은 어떤 과정에서 나온 것일까. 이번 그의 발언을 보도한 데일리메일의 기사에 의하면 그 발단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아스널에 대해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아스널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변명거리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감독은 8년간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벵거 감독은 이 코멘트에 대해 직접 반응하는 대신, 최근 첼시가 EPL 위에 올라섰음에도 수차례 무리뉴 감독이 ‘첼시는 우승을 노리지 않는다. 4위가 목표다’라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것은 (우승)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의 ‘실패 전문가’라는 발언은 위 발언을 들은 무리뉴 감독의 반응에서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내가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벵거는 실패 전문가다. 내가 아니다. 만일 누가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내가 실패를 별로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어 “실제로 그는 실패의 전문가다, 8년동안 트로피가 없는 것은 실패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첼시에서 그랬다면, 내가 직접 떠나고 런던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나는 축구에서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 해당 기사를 기재한 데일리메일의 기자는 “수년동안 가져본 기자회견 중 가장 감정적으로 격한 기자회견이었다”는 코멘트를 남겼으며, 이 인터뷰가 게재된 직후, 현지 매체 웹사이트 상에 약 1,000건의 댓글이 달리며 벵거 감독 또는 아스널의 팬들과 무리뉴 감독, 첼시의 팬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무례한 발언이다”라거나 “무리뉴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벵거 감독은 무리뉴에겐 없는 클래스가 있다”, “만약 무리뉴 감독과 같은 기간 같은 돈을 쓰고도 벵거가 실패했다면, 그걸 실패라고 해야할 것”이라는 등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다소 심했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내가 해리포터 닮았다고?” 16세女 얼굴을 흉기로…충격

    “내가 해리포터 닮았다고?” 16세女 얼굴을 흉기로…충격

    얼굴이 ‘해리포터’ 같다 놀렸단 이유로 16세, 15세 소녀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19세 청년이 결국 감옥으로 가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뉴햄프셔 주 사우샘프턴에 거주 중인 라이언 워커(19)가 폭력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당시, 워커는 가족들을 위해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보도 옆 계단에 앉아있던 레아 피어스(16), 엠마 키블(15)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 때 두 소녀 중 한 명이 장난스럽게 워커의 쇼핑백을 건드리며 “얼굴이 완전 해리포터인데?”라며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워커가 모욕감을 느끼며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 실제로 검은 안경에 단정한 머리를 지닌 워커의 외모는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인 다니엘 레드클리프와 매우 흡사했다. 워커는 가지고 있던 과도로 피어스의 얼굴을 찔렀고 뒤이어 키블의 머리를 잡아채 계단 난간으로 끌고 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는데 “죽어버려”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워커는 사우샘프턴 법원으로 이송돼 재판을 받았다. 그의 변호인인 키얼리 하베이는 “워커가 소심한 성격 때문에 평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왔다”며 “그의 폭력은 분명 잘못이지만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한 청년의 피치 못할 사정을 참작해주길 희망 한다”고 변론했다. 이에 피터 랄스 판사는 “소녀들이 워커에게 무례하게 한 것은 인정한다. 다만 칼과 같은 흉기로 폭력을 휘두른 점은 정당성을 인정 받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피해자 소녀의 부모는 워커의 형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피어스의 모친인 클레어는 “워커는 언제 이성을 잃을지 모르는 무척 위험한 사람”이라며 “더 무거운 형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반대로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던 사례도 있다. 작년 12월 케임브리지대 미국 교환학생인 퀸 코엔은 학교 주변 불량배들에게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맞아 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캐릭터 확~ 살리니, 드라마 확~ 살았네

    캐릭터 확~ 살리니, 드라마 확~ 살았네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정도전은 정치적 신념은 올곧지만 고집이 세고 타협을 모른다. 훗날 조선을 건국하는 이성계는 변방의 ‘촌뜨기’라는 시선을 받고, 최영은 강직하지만 정치적 수완은 떨어진다. 오히려 간신인 이인임이 탁월한 정치력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은 그간 사극에서 봐 왔던 인물들의 익숙한 모습 외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는 ‘영웅이 아닌 인간의 고뇌를 그린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긴 장치다. 정통사극으로서의 묵직함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정도전’은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극 초반의 정도전(조재현)은 미숙한 열혈청년으로 묘사된다. 그의 민본애민 철학은 왕의 마음도 움직일 정도이지만 그 철학을 펴는 데 필요한 융통성이나 정치력은 부족하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데 앞뒤 가리지 않아 회의 중인 도당에 쳐들어가기도 하고, 왕이 있는 편전 밖에서 큰소리치는 무례도 범한다. 의욕만 앞선 행동으로 위기에 놓일 때도 많다. 명나라 사신들을 꾸짖다 옥고를 치르고, 유배지를 무단 이탈했다 그를 감시하는 주민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과거 ‘용의 눈물’(1996)에서 고 김흥기가 연기한 정도전의 카리스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애송이’ 같은 정도전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상만 좇다가 일을 그르치는 모습은 혁명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끓어오르는 혈기를 주체할 줄 모르는 듯 불안정해 보인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연극 발성을 보는 듯하다”면서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조재현의 연기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성계(유동근)와 최영(서인석)도 묵직하고 올곧은 장수가 아니다. 첫 등장부터 함경도 사투리를 쓰면서 화제가 된 그는 잔뼈 굵은 장수의 이면에 변방의 ‘촌뜨기’로서의 설움을 드러낸다. 개경의 권문세가로부터 비아냥과 괄시를 받아야 했고 자신이 고려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최영은 어린 우왕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그를 윽박지를 정도로 불같은 성격으로 그려진다. 무공은 뛰어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경륜은 떨어져 이인임(박영규)에게 이용당하기도 한다. 굵직한 대하사극의 주인공으로서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이들 캐릭터는 ‘정도전’을 기존의 영웅 사극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정도전은 타협할 줄 모르는데다 성급하고 덜렁대는 성격이었다고 전해지고, 이성계는 변방의 무장으로 권문세족의 틈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형일 CP는 “영웅 사극은 인물들을 완벽한 위인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정도전’은 이들도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고민을 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영웅화된 인물들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권문세족으로 실권을 장악한 간신 이인임은 초반 ‘정도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이지만, 한 수를 먼저 내다보고 움직이는 혜안과 정적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함을 갖췄다. 북원과의 화친을 주장하면서도 북원과 명 사이에서의 ‘균형추’ 이론을 제시해 나라를 위한 나름의 고뇌가 있는 인물로도 비쳐진다. 김 CP는 “현실을 바꾸려는 주인공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악역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한다”면서 “이인임은 이 드라마에서 공력을 가장 많이 쏟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방영 전부터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 사극임을 공언한 ‘정도전’은 주인공 정도전의 삶과 고뇌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내면과 변화를 그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 CP는 “처음에는 영글지 않은 인물인 정도전이 좌절을 겪으며 성장한다”면서 “무(武)를 갖춘 이성계와 문(文)을 갖춘 정도전이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힘을 합치는 데서부터 이야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총리에게 고함/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아베 총리에게 고함/김정현 소설가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도 몇 있습니다. 그런데 격언을 뒤집으면 ‘사람은 용서해도 죄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귀국 일본의 죄는 새삼 나열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여타의 범죄는 세월이 지나면 변명과 물타기에 진상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지만 침략전쟁이라는 범죄는 결코 그리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증언과 역사의 기록이 명백한데다 그 죄상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혹여 이즈음 일본이 쏟아내고 있는 말 아닌 소리들이 일부 이웃의 묵인에 힘 얻은 것이라면 참으로 어리석기 이를 데 없는 짓입니다. 귀국과 가까운 나라일수록 지난 전쟁의 직접 피해자인데, 과연 잊었으리라 생각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오직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흔히 일본과 비교되는 국가가 독일입니다. 같은 전범국이었고 경제발전과 국제정치의 위상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양심과 신뢰에 있어서 귀국은 발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성은커녕 국가와 개인의 구분도 못한 채 이웃과 주변을 어지럽히고, 양식 있는 많은 세계인을 여전히 불쾌하게 하니까요. 개인은 죽음으로 반복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만 국가의 사망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죄의 책임 없는 후손에게까지 정직한 역사를 가르치고, 지도자는 사죄의 행보를 멈추지 않습니다. 부끄럽다고 감추거나 왜곡하면 싹이 다시 돋아나올 수 있음을 주지하고, 반성의 지속으로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 먼저 하는 것이지요. 바로 독일입니다. 귀국은 어떤가요. 과연 당신의 말처럼 전쟁의 의사는 없는 건가요. 불행하게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세계인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가를 이어갈 후손에 대한 교육이 정직해야 하는데 아, 당장 전후세대인 귀하부터 거짓과 왜곡의 세례를 받았겠습니다. 비극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귀하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이기에 부정직한 교육의 틀부터 깨부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귀하는 아니더라도 점점 더 큰 거짓에 물들여진 후손 중에 지난날의 참화를 반복할 어리석은 이가 곧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태평양전쟁 시기 귀국의 ‘일본제국헌법’은 통치권 총괄의 권한이 일왕에게 있음을 명시했던가요. 그럼에도 쇼와(昭和) 일왕은 전쟁의 책임을 피해갔습니다. 충성스러운 전범 대신들과 전범재판국의 타협 덕분이었겠지요. 오늘날은 어떤가요. 일본국의 상징으로 국정에 관한 권한은 갖지 않는다고 하지만, 헌법 개정의 공포 등 중요 국사에 관한 권한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귀하는 총리로서 일본의 최고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귀하의 말과 행동은 곧 일본국의 상징인 일왕에게 투영되기도 합니다. 혹여 지금 내뱉고 있는 여러 말들과 그에 대한 세계의 비난이 오직 귀하만의 일이라 여기는 것인가요. 일왕에 대한 반역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왕의 뜻이 투영된 것이라 여기나요. 그렇다면 만일의 경우 일왕께서 이전처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상기해야 할 하나만 더 들고 마치겠습니다. 1945년 귀국의 항복 이후 중국공산당의 전범재판 원칙은 ‘죄는 일본 군국주의에 있고 인민에게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저지른 수많은 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도 사형의 벌을 받지 않았고, 안전하게 돌아갔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그처럼 정리된 명문(明文)에 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 땅에서 저지른 악행을 불문하고 돌아가는 일본인을 관대히 대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 것을 실천한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으면 역사를 뒤져 당장 확인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일본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중에 까닭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례함에도 관대합니다. 함께하는 이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귀하가 내놓는 망언에는 분노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원죄를 짊어진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사과의 요구가 마뜩잖다고요? 국가의 반성이 지속되어야 하는 까닭은 앞에서 말했습니다. 더구나 귀국은 여태 단 한 번도 진실한 사과를 한 적조차 없습니다. 양심을 되찾기 바랍니다.
  • [영화 多樂房] ‘인사이드 르윈’

    [영화 多樂房] ‘인사이드 르윈’

    1960년대의 한 선술집. 멋지게 노래를 끝내고 내려온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삭)에게 의문의 손님이 찾아온다. 정장을 입은 그는 가스등이 어슴푸레한 뒷골목에서 르윈을 흠씬 두들겨 패고 사라진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아무런 설명 없이, 아침을 맞은 르윈의 일상을 파고든다. 천직을 지키기 위해 씨름하는 또 한 번의 1주일을. 방 한 칸도 얻을 능력이 없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는 르윈은 한마디로 불운의 사나이다. 그는 코트도 없이 뉴욕의 시린 겨울을 누비며 음악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여기에 잠자리 신세를 진 골페인 교수의 집에서는 고양이가 따라나오고, 친구의 아내 진(캐리 멀리건)은 르윈의 아이를 임신했을지 모른다며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그렇게 사방에서 그가 책임져야 할 것은 늘어나고, 그를 책임져 줄 것은 사라져 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은 안쓰럽고 가련하다. 자신에게 늘 은혜를 베푸는 골페인 교수 부부와 그의 친구들 앞에서조차 편하게 노래 한 곡 불러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그의 모습은 분명 괴팍하고 무례하다. 하지만 그것은 르윈이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자존심이기에 쉽게 탓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사이드 르윈’은 존재 자체만으로 영화팬들의 위로가 되어주는 코언 형제의 첫 번째 음악 영화다. 기본적으로 주옥같은 포크송들이 연주되는 매혹적 순간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마치 그 선율에 기대어 오선지 위에 펼쳐지는 듯한 르윈의 1주일도 드라마틱하다. 르윈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스쳐가게 되는데, 저마다의 사정에 골몰해 있는 그들의 캐릭터는 한편으론 진지하고, 한편으론 익살맞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 사나이를 보여주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부분의 신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여유로운 호흡은 이미 칸영화제에서 여섯 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영화 고수들의 진가를 느끼게 한다. 영화 내내 음악을 감싸고 도는, 공들여 섬세하게 재현된 1960년대의 풍경도 향수(鄕愁)를 자극한다.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관객들까지도 그때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특별한 정취가 선술집과 뉴욕의 겨울 거리, 그리고 진의 낡은 아파트를 가득 채우면서 아득한 잔상을 남긴다. 영화는 마지막 신에서 원을 그리듯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코언 형제는 여기서 르윈이 두들겨 맞게 된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예술가를 자처하면서도 기분에 따라 같은 포크송 가수를 모욕하는 르윈의 찌질함에서 연유한 해프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더 궁금해할 그다음 이야기, 즉 르윈의 음악과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구조가 암시하는 것처럼, 르윈의 삶이 같은 궤도를 계속 순환할 것이라는 심증이 남는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희비극은 계속될 것이다. 그 시절의 르윈에게, 그리고 오늘날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문을 두드리는 무명의 음악인들에게도.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스라엘 국방 “케리가 구세주냐” 맹비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만년 우방인 양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14일(현지시간)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케리 장관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구세주라도 된 듯한 열정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알론 장관은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팔 협정과 관련된 미국의 안보 계획에 대해 “그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 값만도 못하다”면서 “케리는 나에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가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가만 놔두는 것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케리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바라보고 중재에 나선 것처럼 비꼬았다. 야알론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은 즉각 항의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이 맞다면 무례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의 국방장관이 케리의 진의에 의심을 품고 그의 제안을 왜곡해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날을 세웠다. 파문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야알론 장관실은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과 의견 충돌이 있어도 그것은 사안에 관한 문제이지 특정 개인에 대한 다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알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대표적 강경파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만나 “중동지역 평화 확립은 미국과 로마 교황청의 ‘공동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내로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팔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 총리, 日노다 발언에 “인내심 한계”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에 해당하는 언사를 한 것은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언행은 세계 인류는 물론 일본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인류 양심에 반하는 행위며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로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그간 독일지도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홍원 총리 “日노다 ‘여학생 고자질’ 발언 무례의 극치”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라고 할만한 언사를 한 것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만한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노다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세계 인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양심에 반하는 행위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영토가) 명백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도 될 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들에 반역사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기로 했다는 것”이라면서 “시정해야 한다”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형빈 임수정 사건, 무례한 일본 때문에..‘경기 중 전치 8주부상’

    윤형빈 임수정 사건, 무례한 일본 때문에..‘경기 중 전치 8주부상’

    윤형빈 임수정 사건이 화제다. 개그맨 윤형빈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이 한일전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윤형빈이 과거 반일 감정을 불러왔던 ‘임수정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성 이종격투기 선수 임수정은 2011년 7월 일본에서 방송된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 대결2’라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임수정은 보호 장구 없이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일본 코미디언들은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이유로 모든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엄청난 체급 차이가 나는 일본 남자 코미디언 3명과 불공평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임수정은 수차례 넘어졌고 경기 중 전치 8주부상을 당했다. 이에 윤형빈은 “임수정씨 동영상을 봤습니다. 화가 너무 치밀어 오르네요. 웃기려고 한 것인지 진짜”라는 글을 올리며 분노했다. 또 임수정에게 부상을 입힌 일본 남자 코미디언들을 향해 사과 서명 운동도 진행했다. 6일 격투기단체 로드FC 측은 “윤형빈이 2월 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 선수를 맞이해 데뷔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형빈 임수정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윤형빈 임수정 사건..이 사건 잊지 말길”, “윤형빈 격투기, 임수정 사건 화 날 만해”, “임수정 사건 정말 심했다”, “윤형빈 임수정 사건. 윤형빈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형빈은 다음 달 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종합격투기 로드FC 라이트급(70kg)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 = 서울신문DB (윤형빈 임수정 사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로라공주 전소민, 임성한 작가와 다퉜나…개그콘서트 ‘셀프디스’ 와글와글

    오로라공주 전소민, 임성한 작가와 다퉜나…개그콘서트 ‘셀프디스’ 와글와글

    탤런트 전소민이 KBS TV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오로라공주’를 스스로 비판한, 이른바 ‘셀프디스’와 관련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셀프디스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시청률의 제왕’에 출연한 전소민은 자신이 주연을 맡아 연기했던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공주를 패러디했다. 오로라 공주는 주인공인 전소민이 전 남편 및 현 남편과 함께 동거하는 설정,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 극중 출연진들의 잇따른 급사 등 다양한 막장 요소로 논란을 빚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오로라공주의 막장 설정에 대해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이날 개그는 큰 웃음을 주었지만 반대로 전소민이 오로라공주 때문에 스타가 됐는데 이를 있게 해준 임성한 작가에 대해 무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비등했다. 이 때문에 한 네티즌들은 전소민의 트위터에 “실시간 검색어 1위 축하드리구요~~ 다음작품에서 또 작가 마음에 안들면 대놓고 개그프로나와서 디스하세요~~ 작가들이 참 좋다고 자꾸 써주겠네요 ^^”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전소민은 “왜 이리 혼자 심각하신지”라고 응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부 “조평통 질문 답변할 가치 없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공개 질문장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정부가 일일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 정부가 북한 조평통의 도발적 대남 비방에 대한 맞대응으로 26일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과장급) 명의의 입장문을 내놨다. 북한을 향해 정부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부대변인을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격과 급’을 낮춰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기 위한, 계산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조평통 서기국은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방하며 대북정책의 원칙이 신뢰인지 대결인지 밝히라는 ‘공개 질문장’을 발표했다. 조평통은 북한이 우리의 통일부 격이라고 주장하는 대남 기구로, 그중에서도 서기국은 핵심 부서로 알려져 있다. 서기국이 박 대통령 앞으로 보낸 공개 질문장을 우리는 과장급 부대변인 답변으로 일축해 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대변인이 나서는 것보다 부대변인이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해 우리 부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청와대가 통일부를 통해 발표되는 대북 입장문 대부분을 직접 챙겨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강수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는 북한의 도발적 발언에는 대변인 대신 부대변인을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박 부대변인은 정부 입장문에서 “북한이 이렇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것은 북한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신뢰인지 대결인지의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해 외부 문제로 시선을 돌리고자 북한이 이 같은 공개 질문장을 보낸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비인도적, 비상식적 행동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장성택 처형 사건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 “전쟁은 광고 내고 하지 않는다”

    北 김정은 “전쟁은 광고 내고 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제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일선 군부대 시찰은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부대의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실, 작전지휘실, 군사연구실 등을 돌아보며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싸움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앞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김정일 2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우리는 전쟁은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언제나 고도의 격동상태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3군단 시찰에는 새롭게 군부 실세로 떠오른 최룡해,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정천 포병사령관, 박태성 노동당 부부장, 김동화 군 중장 등이 동행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의 원칙이 신뢰인지 대결인지 밝히라고 공개 질문을 던졌다. 조평통은 ‘공개질문장’에서 박근혜 정부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친미사대와 파쇼독재, 동족대결정책과 결별하고 이제라도 민족과 민주,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 나서겠는가 아니면 대결과 전쟁의 길로 계속 나가겠는가”라면서 “대결과 전쟁은 자멸의 길”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을 ‘박근혜’로 지칭하며 “민심을 거역하였다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선친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최후의 선택을 바로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공개 질문장’과 관련, “북한의 무례한 언행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내일(26일) 중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봉주르” 한마디에 2천원 할인…깍듯한 손님 커피값 깎아주는 카페

    “봉주르” 한마디에 2천원 할인…깍듯한 손님 커피값 깎아주는 카페

    프랑스의 한 커피전문점이 예의없는 사람에게는 커피값을 더 비싸게 받는 독특한 정책을 시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지방에 있는 카페인 ‘쁘디 시라 카페’(The Petite Syrah café’)는 커피를 주문할 때 ‘커피 한 잔’(Un café)이라고 주문할 경우 7유로(약 1만 700원)을 받지만, 주문 뒤에 공손한 표현을 뜻하는 ‘실브쁠레’(s‘il vous plait, 영어로 Please)를 붙일 경우 할인가격이 적용돼 4.25유로(약 6200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 ‘안녕하세요’(Bonjour)라는 멘트를 추가하면 1.4유로(약 2000원)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예의를 유독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도 이 카페의 정책은 매우 주목을 받고 있다. 카페의 대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그저 장난으로 시작했다. 대부분 카페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점심시간인데, 그렇다 보니 커피 주문을 지나치게 예의없이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위의 서비스를 실시한 후부터는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소비자와 직원들이 더 많이 웃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서비스는 무례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이 완전히 거짓은 아니다. 또한 소비자 역시 자신들이 바쁠 때에는 무례하게 서비스를 주문한다”고 지적했다. 이 카페의 독특한 서비스 정책은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지에도 소개돼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초반부터 ‘강동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영화 ‘더 X’의 주연 배우로 지난 4일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할 예정이던 그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불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자 소속사 측에서는 “영화제 측이 개막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혀 파문이 커졌고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국 강동원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GV에 참석해 파문이 가라앉는 듯싶었으나 해당 프로그래머는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식에 오지 않으려면 개막식장 옆에 있는 센텀시티 CGV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강동원은 CGV 센텀시티에서 국내 최초 3면 영화인 ‘더 X’의 기술시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은 부산영화제 행사장 어디를 가든 단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가장 큰 이유는 ‘레드카펫’ 때문이다. 레드카펫 행사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신경전으로 확대됐다. 개막식 행사를 십분 부각시키려던 영화제 측은 ‘더 X’를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한 만큼 강동원의 레드카펫 참석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CJ CGV의 스크린 엑스 시스템을 알리는 일종의 홍보 영화 주인공으로 군 제대 이후의 첫 공식 무대에 서는 게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강동원의 입장을 옹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레드카펫 행사가 ‘질’보다 ‘양’을 추구한 탓에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다. 올해의 경우 레드카펫은 개막식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더욱 길어졌다. 레드카펫 행사의 소요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넘어 실제 개막식 분량의 두 배가량 됐다. 레드카펫이 개봉을 앞둔 영화의 홍보 효과를 노린 배우들과 인지도를 쌓으려는 무명 배우들의 노출 경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정작 영화제와 관련한 스타들의 참여는 줄었기 때문이다. 한 영화사 대표는 “예전에는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서로 서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지나친 노출 경쟁에 부담을 느껴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엉덩이 골이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신인배우 강한나가 화제가 됐고, 2년 전엔 무명이던 오인혜가 가슴 노출 의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쯤 되면 변질된 레드카펫에 이래저래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대형 기획사 대표는 “참석 배우의 항공 및 숙박비는 제공되지만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의 체류 비용은 고스란히 소속사의 부담이어서 영화제 참석 자체가 적자”라면서 “그런 데다 영화제 측의 고압적인 자세도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물론 한켠에선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의 주인공이 레드카펫이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것은 영화제와 선후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상대방이 ‘갑’이라고 우기며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있다. 이번 소동을 놓고 연예 권력의 오만이냐, 영화제의 무례냐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결국은 ‘쌍방과실’로 양쪽 모두 상처를 떠안았다. 영화제가 스타를 대하는 자세, 스타가 영화제를 대하는 자세. 올해 부산영화제의 최대 화두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글에서 한국인이미지 대표 검색어는 ‘hot’, 中·日은?

    구글에서 한국인이미지 대표 검색어는 ‘hot’, 中·日은?

    “한국인은 왜 ‘핫’(hot) 한가요?”, “일본인은 왜 특이한가요?”, “중국인은 왜 무례한가요?”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버즈피드가 최근 구글 자동검색어 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26개국에 대해 미국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각 국가에 대해 네티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수긍하는 사람 반, 인정 못하겠다는 반응 반으로 나뉘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 매체에서 보도한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이미지에 대해 소개한다. 참고적으로, 이 조사는 미국 구글 상에서 실시됐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글로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약간씩 다른 결과가 나온다. - 한국 : ‘핫(hot) 하다’, 게임을 잘한다, 롤(League of Legends)을 잘한다’ 한류 아이돌과 배우들의 덕분인지 한국인에 대해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핫(hot)’하다였다. 그 외 온라인게임 강국답게 게임을 잘한다는 검색어가 2개나 포함됐다. 참고로 한국 검색엔진에서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똑똑하다(smart), 예쁘다(pretty) 등의 검색어가 나타나며 이 사이트에서 한국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한 사람은 배우 구혜선 씨였다. - 일본 : ‘특이하다, 키가 작다, 똑똑하다’ ‘오타쿠’ 문화 등 일본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인터넷상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인 모양이다. ‘특이하다’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됐다. 참고로, 이 매체에서는 일본인을 소개하는 이미지로 한국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사진을 게재하여 해당 커뮤니티의 일본 회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중국 : ‘하얗다, 무례하다, 똑똑하다’ ‘중화사상’의 영향일까. 미국에서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이미지에는 ‘무례하다’는 단어가 제일 먼저 포함됐다. 똑똑하다는 단어 역시 포함됐다. 그 외에 영국은 ‘거만하다, 매력적이다’, 프랑스는 ‘더럽다, 스타일리쉬하다’라는 검색어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이탈리아는 ‘시끄럽다, 어둡다’, ‘러시아는 ‘운전을 험하게 한다, 거만하다’, 브라질은 ‘아름답다, 예쁘다’는 단어가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미국 구글에서 검색된 미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의외로 상당히 안 좋게 나타났다. ‘멍청하다, 무례하다, 게으르다’라는 검색어가 가장 많이 검색됐으며, 상위 검색어 중 유일하게 긍정적이었던 검색어는 ‘키가 크다’였다. 이성모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집과 자동차 크기는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넓은 것에 길들면 비좁았던 과거로의 회귀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주부들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냉장고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넓은 것을 원하는 주부들의 욕망과 가전 회사의 매출 경쟁이 뒤엉키면서 어느덧 900ℓ를 넘긴 제품까지 등장했다. 900ℓ 냉장고의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실감나지 않는 사람은 단위를 제곱미터로 환산해 보는 방법이 있다. 900ℓ=0.9㎥다. 다시 말해 900ℓ대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합친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약 96.5㎝인 빈 상자 정도 된다. 이렇게 환산해 놓으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냉장고의 크기단위(ℓ)는 이른바 ‘유효 내용적’, 즉 순수한 수납공간만을 따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간의 넓이는 어떻게 물건을 정리해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공간배치가 잘된 30평대 아파트가 40평대처럼 넓어 보이는 이치와 다름없다. ‘어떻게 수납공간을 구성해야 물건을 잘 정리해 넣을 수 있을까?’ 냉장고 회사 전략팀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냉장고 신제품을 기획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은 인근 대형마트에서 ‘수상한 사람들’로 통한다. 며칠에 한 번씩 회사원 복장의 남녀가 우르르 몰려와 채소부터 과일, 햄, 반찬통, 음료수, 양념류까지 카트에 쓸어 담는 ‘묻지마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1회 쇼핑량은 카트 3~4개, 비용도 수백만원에 달한다. 대량 쇼핑을 이어가는 이유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넓힐 황금비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팀원들은 구입한 식·음료를 종류별로 나눠 일일이 줄자로 재고 크기를 기록한 뒤 평균값을 구한다. 예를 들어 참외의 평균 크기는 10㎝×7.5㎝(길이×너비)다. 토마토는 9㎝×7㎝다. 공산품은 포장과 용량에 따라 크기가 각각 다르다. 우유의 경우 200㎖는 5.5㎝×10㎝, 500㎖는 7㎝×14㎝다. 1ℓ짜리 종이팩과 손잡이가 달린 2ℓ짜리 우유는 넓이에서 5㎝, 높이에선 1.5㎝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냉장고 팀원들은 자기 아이 키는 몰라도 오이나 수박, 콜라병 사이즈는 정확히 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후엔 각각의 물건을 냉장고의 각 수납공간에 넣었다가 빼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다. 용도에 따라 칸막이의 크기를 정확히 정해야 허투루 쓰는 공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무조건 많은 양의 물건을 넣을 수 있게만 한다고 해 좋은 것이 아니다. 무조건 담아 넣을 수 있게 만들면 정작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실제 초기 미국식 냉장고는 냉동실을 아이들 장난감 상자처럼 만들었다.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꽉 채워지면 아래쪽엔 도통 어떤 물건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냉장고는 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곧 전기요금이란 것을 고려하면 시간도 돈도 버리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의 삼성전자 냉장고는 출고 시부터 야채실, 음료수 칸, 반찬 선반, 냄비 넣는 자리, 심지어 치즈 칸까지 세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냉장고 기획부서에서 꼭 거치는 테스트가 있다. 이른바 ‘숨은 음식 찾기’다. 가정에서처럼 80% 정도를 채운 냉장고 속에서 과제를 정해 필요한 식자재를 찾는 방법이다. 공정성을 위해 실험에는 신형 냉장고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성인남녀가 참여한다. 목경숙 부장은 “야채볶음밥과 방울 토마토 샐러드를 만들 재료 7가지를 찾는 테스트를 한 결과 자사 신제품은 평균 1분 7초가 걸린 반면 타사 제품은 2분 21초가 걸렸다”면서 “수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을 배려한 인체공학적인 설계(PUI)나 주방 인테리어와 맞추는 디자인도 최신 추세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직접 냉장고를 열어 무언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아이들의 키에 맞춘 키즈존을 설치하기도 한다. 물론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은 냉장고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주부다. 삼성은 155~161㎝인 주부들의 평균 키를 고려해 제품을 제작한다. 연구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신장 높이의 125%까지는 수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는 최신형 냉장고의 키 높이를 최대 185㎝까지 키웠다. 목 부장은 “지난해 총 2661가구를 분석한 결과 냉장고 높이를 18㎝ 이상으로 키워도 96%의 가구에선 문제없이 설치가 가능했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런 결과는 최신형 냉장고에 반영됐다”면서 “또 수납부터 냉장고 크기까지 연구한 덕에 같은 공간에서 저장 공간을 30%나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3년여에 걸친 연구과정을 통해 출시된 냉장고가 넓은 냉장실과 다양하게 공간 분할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델 T9000과 FS9000이다. 냉장고만 고민하고 살다 보니 팀원에겐 너나 할 것 없는 버릇이 있다. 최동순 차장은 “남의 집에 가면 바로 냉장고로 가서 문을 활짝 열고 사진을 찍는 무례를 저지르곤 한다”면서 “각 가정이 어떻게 냉장고를 활용하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사정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이해해 주시는 편”이라고 미소지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은 이런 노력과 수학적 통계의 산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이란 만난 서울… ‘으르렁’

    [AFC 챔피언스리그] 이란 만난 서울… ‘으르렁’

    “서울 엠블럼을 달고 뛰지만 태극마크를 새긴 것 이상으로 전력을 다하겠다. 우리 팀엔 전·현직 국가대표가 14명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어깨가 무겁다. 에스테그랄에 이란 대표선수들이 많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팬은 물론, 축구팬들이 클럽대항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설욕을 바라는 이유는 뚜렷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이기지 못한 유일한 상대가 이란. 최강희호가 최종예선에서 당한 2패(4승2무)는 모두 이란전에서 나왔다. 특히 울산에서 치러진 최종예선 8차전에서는 상식을 넘은 설전과 무례한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속을 박박 긁었다. 이란은 지난 6일 약속했던 국가대표팀 간 ‘리턴매치’도 일방적으로 취소해 대한축구협회가 부랴부랴 A매치 상대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서울과 에스테그랄은 양국의 수도를 연고로 하는 팀이며, 다수의 국가대표가 포진하고 있어 ‘미니 국가대항전’으로 손색이 없다. 아시아 무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 라인업’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 차두리, 김치우 등과 ‘외국인 4인방’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아디가 버티고 있는 스쿼드에는 빈틈이 없다. 최 감독은 “득점을 해도 추가 골을 계속 뽑기 위해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겠다. 우리 방식대로 홈에서 공격축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인 만큼 1차전부터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는 것. 2차 원정이 열리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고도가 1200m로 높아 산소 섭취가 용이하지 않은 데다 10만명이 육박하는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에스테그랄과의 준결승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아시아챔피언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반면 20일부터 입국해 현지 적응을 마친 에스테그랄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에스테그랄에는 ‘이란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자바드 네쿠남을 비롯해 아드라니크 테이무리안, 코스로 헤이다리 등 현직 국가대표 7명이 포진하고 있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은 “서울에서는 골을 넣고 테헤란에서는 골을 내주지 않는 게 기본 작전이다. 16번(하대성), 10번(데얀), 11번(몰리나)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게 대책”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자존심을 건 ‘작은 한국-이란전’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KBSN스포츠)에서 열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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