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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정치의 오만(정치평론)

    야당의 두 김총재가 대통령과 예정했던 청와대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무산시킨 처사는 상식선에선 좀처럼 납득이 되질 않는다.우선 회담을 거부한 이유부터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두김씨가 사과를 요구한 신한국당 소속 이신범의원 발언은 청와대회담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원내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야당도 이를 국회윤리위에 제소했던 것이다.두김씨가 정말 이의원의 문제발언을 중시한다면 이를 심사할 윤리위 운영전략을 치밀하게 수립,구사하는 것에 치중할 일이다.또 그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청와대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면 될일이다.이의원 발언이 결코 청와대회담을 거부할 이유는 될 수 없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 참석을 수락했던건 대통령에 대한 약속일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다.이를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공의를 저버린 무례한 처사다.그것이 가져올건 정치와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불신의 가중일뿐일 것이다. 여야 총재회담은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었다.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기회있을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를 만나주지 않고 대화정치를 외면한다면서 독선적이라고 비난해왔다.그런데 정작 대화의 장을 펴놓으니까 엉뚱한 이유로 기피한건 엄청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 내용은 두 김총재에게도 사전 통보되었다.두김씨가 이렇게 중요한 국사를 다룰 청와대회담을 이의원 발언에 대한 사사로운 불쾌감 때문에 거부했다면 그야말로 협량한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된데 대한 사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돼있다.자신들의 체면을 국정이나 민생보다 더 중시하는 이런 정치인들을 국민이 어떻게 볼것인지도 두김씨는 생각했어야 한다. 두김씨가 야당의원들의 무차별적인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자신들에 대한 여당의 비판발언만 문제시하는 것도 정치지도자로서 그들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한다.따지고 보면 이신범의원의 발언은 야당총재들의 과거 행적을 사실에 기초하여 비판한 것이었고,그것도 야당측이 먼저 불을 당긴 대통령공격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인신공격적 성격은 오히려 야당의원들의 대통령비판발언이 더 강했다.야당의원들은 「빈머리」「인민재판식 강권통치」「잔인한 정권」「역사 거꾸로 세우기」「청와대 바로세우기」「역사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등 온갖 저속한 표현과 별별 비유를 다 들어가며 대통령을 모독했다.그럼에도 유독 이의원의 발언을 꼬투리 잡는 것은 무언가 정치적 복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사실 과거 같으면 이의원 발언은 이번에도 의사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유 몇마디와 삿대질 몇번 당하고 지나갔을 사안이다.그럼에도 새삼 이를 문제시한 것은 청와대회담 불참 명분을 찾던 참에 불거져 나온 때문일 것이다. 두김씨가 청와대회담 불참으로 얻은게 있다면 대통령의 권위에 흠집을 내고 한때나마 정부·여당을 당황하게 만든 정도일 것이다.그것으로 두김씨는 내심 쾌재를 불렀을지 몰라도 잃은게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무엇보다도 두김씨가 하는 일이 대의명분이 있거나 국리민복을 위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번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그들은 정치를 국민에 대한 봉사와 헌신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대권추구를 위한 방편으로만 여기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두김씨는 지금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국민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그러나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확인한건 그들의 오만이다. 두김씨의 재등장과 더불어 이른바 신3김시대가 개시되면서 우리 정치권에 새 기류로 나타난건 유감스럽게도 대결정치다.15대국회의 개원파동은 대결정치가 얼마나 무익하고 소모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두김씨의 청와대회담 거부를 불안하게 보는 까닭은 그런 사태의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청와대회담 거부는 두김씨 정치의 한계와 폐해만을 부각시켰을뿐 아무한테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걸 알아야 한다. 두김씨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그렇지 않는한 15대국회 정국은 내내 파행과 대결의 험로를 걸어야 할것이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 어이없는 청와대 회담 거부(사설)

    두 야당총재가 자신들에 대한 비난발언을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대통령과의 약속파기는 두 총재가 국민과 국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가를 말해준다.관용과 인내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사리와 예의마저 찾을 수 없는 그들의 협량한 자세를 보며 대권경쟁에 얽매인 우리정치의 암담한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야당총재들을 정중하게 초청하고 야당총재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서 확정된 청와대회담은 국민 앞에 합의한 약속이다.더욱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해 예정된 논의는 국가와 국민적 현안을 해결하여 경제난등 어려움을 타개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큰 전기로서 국민의 기대가 모아져왔다.그런데 이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대통령에 대한 예의로나,국민에 대한 도리로나,민주시민의 교양으로나 대통령과의 약속은 조건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감정대로 할 일이 아니다.대국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정치지도자의 모습이다. 청와대 회담과는 무관한 일로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건 무례하고 정략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야당이 자당의원의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여당측 공격만 문제삼는 것은 균형을 잃은 억지다.이신범의원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누구나 아는 야당총재들의 전력을 비판한 것이었다.오히려 야당의원의 대통령 비판발언이 인신공격의 성격이 더 강했다.대통령의 머리가 어떻다는 식의 인격모독은 야비하다.여야가 해당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한 만큼 절차대로 처리하여 인신공격발언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야당총재들의 대화거부는 대권전략에 휘말린 정국의 험로를 예고한다.정치적 생존과 양김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술수라면 우리정치는 희망이 없다.청와대회담에 무조건 참석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를 주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을 경우에 야기될 정국파행의 책임은 물론 야당이 져야 한다.
  • 버스료 오른만큼 서비스도(사설)

    서울시내버스요금이 오는 7월1일부터 도시형버스는 3백40원에서 4백원으로,좌석버스는 7백원에서 8백원으로 각각 인상된다.버스요금의 인상을 달갑게 받아들일 시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가계에 추가부담을 줄 뿐 아니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스업계가 안고 있는 경영상의 애로나 버스요금이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는 점등을 감안하면 버스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서비스개선은 외면한 채 요금만 인상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서비스개선이 거론되어왔지만 그것이 제대로 실천된 적은 없었다.「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제자리」인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서비스개선에는 친절뿐만 아니라 시간맞춘운행·교통법규준수등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다.버스업계는 경영난을 이유로 서비스개선에 눈을 감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민이 버스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해야 할 것이다. 승객을 짐짝다루듯하는 무례한 처사,출발이나 정차때의 난폭운전,아슬아슬한 곡예운행등 승객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는 행위만이라도 시정됐으면 한다.덧붙여 차체의 청결도 중요한 고객서비스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싶다.차내의 청결은 승객에게 쾌적감을 안겨주며 깨끗한 버스의 외양은 도시미관과 직결된다.버스가 뒷유리창에 흙탕물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면서 도심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버스전용차선제의 정착으로 버스업계의 경영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적자타령을 일삼으면서 요금인상만 도모한다면 염치 없는 짓이다.당국과 버스업계는 이제부터라도 요금인상이 서비스개선과 직결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함께 강구해주기 바란다.
  •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송복 연세대교수·정치사회학(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명백히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다.일본은 많은 장점과 많은 결점을 동시에 가진 나라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루드 베네딕트 교수의 말대로 일본은 「국화와 칼」이다.국화를 가꾸듯 탐미주의적이면서도 칼을 갈듯 비정하고 잔폭한 면이 있다.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예의바른 사람들이면서 「그러나 또한 불손하고」,성실하고 관용이 있으면서 「그러나 또한 협소하고」,유순하고 복종적이면서 「그러나 또한 명령에 잘 따르지 않는」「벗올소」(but also)라는 2중성을 가진 사람들­.그 사람들이 바로 일본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대립적 모순은 베네딕트 교수의 기술속에선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잘 짜여진 진실이 되어있다. 그의 기술대로 일본인들은 최고로 공격적이면서 비공격적이고,군국주의적이면서 자유주의적이고,불손하면서 예의 바르고,완고하면서 적응성이 풍부하고,보수적이면서 새로운 것을 즐겨 찾는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어떻든 일본은 오늘날 경제대국이면서 문화대국이다.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것은 잘 인정하면서 문화대국이라는 것은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문화에 관한한 옛날에도 우리가 선진이었고,지금도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이다.우리는 일본을 객관적 대상에 올려놓고 바라보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대개의 경우 우리는 꾸부러진 주관으로 일본을 바라본다.「근친증오」에서 보듯,서구에 비해 우리와 너무 가까운 일본을 우리는 주관적으로 늘 미워한다.일본에 대한 주관적 증오는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거의 생리화되어 있다.그래서 물질의 성장과정인 경제는 인정하지만 정신과 마음을 함께 하는 문화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일본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은 분명히 문화적으로 대국이 되어 있다.일본인들의 독서량과 독파력,일본인들의 언어 조어력과 새로운 개념,창의력,그들의 유려한 필치와 산문구사력,그것은 우리와 결코 비교할 바가 아니다.우리는 그들에 비해서 너무 떨어져 있다.일본은 서구를 추종하다 이미 서구를 추월했다.우리는 아직도 서구를 추종하면서 추종조차도 아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일본을 잘 배워야 한다.무엇보다 그들의 문화,그중에서도 그들의 사회적 태도와 행동을 배워야 한다.일본은 적어도 그들간에는 「공인의식」(Pubilic mind)이 투철해 있는 사회다.공인의식은 특정인 소수에게 하는 태도와 행동이 불특정인 다수에게도 그대로 옮아져 있는 것을 말한다.특정인 소수는 특별히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가족이라든지 친지 친우 이웃등이다.불특정 다수는 전혀 모르는 일반 대중이고 일반 국민들이다.잘 아는 친지 친우에게 하듯 전혀 모르는 일반사람들에게도 예의를 똑같이 지키고,친절한 태도와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공인(Publicman)이다.잘 아는 소수에게 하듯 잘 모르는 다수에게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 이 공인의 마음,곧 공인의식이다. 우리는 이 공인의식이 아직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너무 차별화한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끼리끼리 뭉쳐 파당지우려는 비사회적 태도와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우리는 잘 모르는 다수에 대해서 너무 마음이 닫혀있다.닫혀 있을뿐 아니라 너무 불친절하고 무례하다.그리고 야박하고 각박하다.희생과 봉사는 차치하고 적개심과 공격성마저 띠고 있다. 우리의 매년 고소고발 사건은 일본의 60배가 넘는다.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95년도 일본의 고소고발사건은 1만2천건에 불과한데,우리는 72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일본인구가 우리 인구의 약 3배라는 것을 감안하면,인구비례로 고소고발사건은 우리가 일보의 1백80배나 된다.기가 막힌 나라다.이러고도 월드컵을 단독개최하자고 나섰고,그리고 북한동포를 어루만지겠다고 하고 있다. 일본을 배우자.그들의 공인의식을 배우고,그들의 친절을 배우고,그들의 예의를 배우고,그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배우자.우리도 이만하면 남을 위해서 베풀고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그 여력을 이제 사회와 문화에 쏟자.
  • 개선되는 장례문화(사설)

    생로병사 가운데서도 일생을 마무리하는 죽음은 가장 경건하게 다뤄져야만 할 과정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품위있게 인생을 마감하고 저승으로 떠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도록 되어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종합병원들이 잇따라 영안실주변의 오랜 병폐들을 몰아내는등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우리는 차제에 우리의 장의풍토 전반을 재검토,경건하고 검소한 장례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유족들은 애통한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닥쳐오는 야비한 저질 장례풍토때문에 이중삼중으로 시달리기 일쑤다.입관에서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절차마다 돈을 강요하며 내미는 손,장의용품의 바가지,술과 화투장이 뒤범벅이 돼 고인에 대한 정중한 애도와는 거리가 먼 영안실 분위기등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고 고달프게 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소규모 병원의 영안실은 뒷구석 쓰레기창고처럼 허름하기 짝이 없고 보다 나은 종합병원 영안실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는다.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하고 무례한 장의문화에 시달려야만 하는 것인가. 누구나 싫어하는 궂은 일을 하는 때문이란 이유로 영안실주변의 횡포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문상객들이 붐비면서 정신없이 일을 시켜 유족들이 적적하거나 슬퍼할 새가 없게 해줘야한다는 것도 당치 않은 소리다. 최근 삼성의료원이 장의업자의 바가지를 없앤 정결한 영안실 문을 열더니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바가지뿐 아니라 술과 화투,자정을 넘기는 밤샘문상까지 추방하는 새 영안실을 5월부터 운영한다고 한다.이젠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에 걸맞는 선진 장례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때도 됐다고 믿는다.아울러 모자라는 병원 영안실과 아파트위주의 주거생활을 감안,지역별 장례식장 운영방안도 검토해 볼 때가 되었다.
  • 지역감정 부채질 말라(사설)

    아직도 이런 식의 충성맹세가 필요한 것인가.아직도 이런 부재증명을 요구당하고 있는 것이 수권정당을 호언하는 「제1야당」 사람들의 현실인가.국민회의 공천을 받고 출사표를 낸 조홍규 의원의 가문론은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병폐를 치유해보려는 국민의 애타는 노력이 이렇게 배신당할 수밖에 없다면 그 실망은 너무 크다.국민이 선출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속한 폄하의 무례는 국민회의 의원후보 한사람의 저품위한 교양의 척도로 치부하면 그뿐이다.그러나 광주시민 중 일부가 「어떤 선생님」을 찍지 않았다는 죄로 욕지거리의 폭력을 당하는 것은 분노스런 일이다. 「검은상자 흰상자」를 준비해놓고 감시해가며 99%의 찬성표가 나오게 하고 그것을 자랑하는 모습을 북쪽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세스럽고 부끄럽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공화국」임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진배없는 「선거연설」을,그것도 그 지역의 초선도 아닌 중진후보가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해당 정당의 수장은 뭔가 변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양성해 왔다는 사실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더욱이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 수장 1인의 영향력으로 모든 인선이 좌우되고 모든 정책이 결판나고 모든 공약이 채택되는 가히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그 「어른」이라면 책임은 그 어른이 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이 사태의 핵심은 광주시민을 구체적으로 모독했다는 사실이다.그러잖아도 과거의 선거결과를 두고 좀 과장된 비평을 받는 것이 광주시민이어서,최근에 이르러서는 그같은 여론에 거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그런 현명한 시민을 이런 발언으로 오욕스럽게 해서는 안된다. 이런 지역 부추기기가 아직도 약효를 지닌다는 것은 당의 장래를 위해 결코 도움이 안된다.뭔가 사과의 예의를 갖추도록 간곡히 충고한다.
  • 공무원 복장(외언내언)

    몇해전 서울을 처음 방문한 한 미국 교수가 시민들의 옷차림에 대해 신기한 듯 논평한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남녀 할것없이 대단히 고급스런 옷을 입은 것이 인상적이다.그런데 리무진을 타고 연회장에 가야할 복장으로 만원 버스를 비집고 타고 가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얘기였다.출근하는 사람들이 근무복,작업복 차림 같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우리의 복식문화는 뒤죽박죽 상태다.유교의 영향으로 조선조까지는 대단히 까다로워 신분 그리고 때와 장소에 따라 엄격한 격식이 있었다.신언서판,선비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첫째인 몸가짐에 물론 옷차림도 포함됐다.백성은 백의민족으로 살았다지만 왕실이나 사대부의 복식은 매우 까다롭고 화려했었다. 그러나 일제 아래선 까까머리에 유니폼식 복장을,그후 6·25전쟁 와중에는 미군 전투복을 염색해 입는 수준의 복식문화 파괴를 경험하게 됐다.그러다 70년대말의 섬유산업 발달로 오늘의 구미패션과 일본 색채가 마구 뒤섞인,때와 장소를 구분치 않는,그리고 외국인 눈에도 지나치게 화려한 국적불명의 복식문화를 갖게 된것이다. 제대로 된 복식문화 부재속에 총무처가 공무원 복장자율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한다.일제 유니폼문화가 밴 짙은 감색 정장 일색에서 벗어나 콤비나 색깔있는 와이셔츠차림 또는 넥타이를 매지않는 간소복을 권장한다는 것이다.개방화·세계화 추세에 발맞추고 개성을 존중하며 창의적 발상을 가능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공무원의 품위를 지키는 범위내서라고 강조하지만 걱정은 남는다.근무기강이 흐트러지지나 않을까,미국식 캐주얼 일색이 되거나 과거 새마을운동복식의 획일적 복장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것 등이다.검소하달 뿐이지 선진국 공직자들도 격식에 맞는 정장이 보통이다.또 간소복이라도 근무복인 한 지켜야 할 서양식 에티켓이나 동양의 예절이 있게 마련이다.국제적으로는 교양없고 국내적으로는 무례한 얼치기 복장이 휩쓸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공무원복장 자유화는 우리 복식문화 개선의 좋은 계기가 되어야 한다.〈황병선 논설위원〉
  • 모범택시(외언내언)

    모범택시가 흔들린다.운수업계에서 항공사 말고는 「기적적」으로 친절·청결하고 이름대로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던 모범택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거기다 정부가 모범택시를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라니 그나마 하나뿐인 모범교통수단을 잃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검정 중·대형차에 「금테」를 두른 모범택시가 서울거리에 처음 등장한 것은 92년말.단정한 제복차림 기사의 깍듯한 친절에 시민은 『며칠이나 갈까』하고 코방귀를 뀌었다.더욱이 서울올림픽때 지붕위 파란등으로 눈길을 끌며 친절택시로 박수를 받은 중형의 88택시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불친절과 합승을 일삼는 별볼일없는 존재로 돌변한 전례를 잊지 않은데다 일반택시의 3배나 되는 요금에 누가 타랴 하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서울에만 4천대가량인 모범택시는 『이것 봐라』 할 정도로 달랐다.기름밥 먹는 우리 운수업계수준과는 영 다른 이 신사운전자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는가 싶을 정도로 이들은 친절하고 교통법규를 잘 지켰으며 그야말로 모범적이었다.승차거부나 합승은커녕 늦은 밤 취객의 무례도 점잖고 여유 있게 소화해내는 선진국 택시 부럽잖은 시민의 고급교통수단이었다.택시 여성승객 납치범죄가 잇따를 때도 모범택시는 이웃처럼 믿음이 가는 존재였다. 그러나 열악한 교통환경,승객의 거친 매너,업계의 고질적 후진국병등 사회의 전반적 수준을 3년이상 뛰어넘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일반택시요금 인상으로 요금차이가 2배정도로 줄어든 뒤 승객도 늘고 제법 영업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3년여만에 지쳐버렸는지 친절은 퇴색하고 고질병인 난폭운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끊임없는 사고와 고장,난폭운전,불친절등 거친 단어투성이인 대중교통세계에 시범적 존재 하나 키울 능력이 우리에게 없단 말인가.경쟁유발의 증차보다 무선호출시설·세제지원등으로 소수정예,출범초기와 같은 모범택시를 육성하여 교통선진의 상징으로 삼는 것이 어떨까.〈황병선 논설위원〉
  • 정주영 회장­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분/전씨의 재벌총수 인물평

    ◎한일·국제회장 등엔 “교육·주의·충고했다” 「재벌 1세는 존경,2세는 못마땅」.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시절에 느낀 재벌 회장들의 됨됨이다.정치자금을 받으며 느낀 평가로 다분히 가부장적·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이 묻어난다. 그는 26일 비자금 공판에서 검찰이 뇌물수수를 추궁하자 특혜나 이권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받은 게 아니라며,묻지도 않은 재벌총수들의 인물평을 털어놓았다. 당시의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에 대해 전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대표적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운 뒤 『나라 잘되게 하는 일에 (정치자금을 주며)청탁이나 조건을 거는 무례하거나 무능한 기업인이 아니다』라며 후하게 평했다. 작고한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그 분』으로 호칭하며 『솔직이 대통령으로서도 만나기 힘들었다』고 고백하고 『그분은 자존심이 강한데다 아버지 뻘이고 일본에 자주가 있어』 면담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김중원 한일그룹 회장,양정모 국제그룹 회장 등은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김회장의 경우 선친사망 이후 동생인 중명씨와의 재산상속으로 알력이 생기자 청와대로 불러 『형제간 우애를 유지하라며 교육과 주의를 주었다』고 말했다. 양회장에게는 『부채가 많고 경영이 부실한데 통도사 골프장을 만드는 게 안좋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에 대해서는 『활달하고 젊은 기업가』라며 『이권을 대가로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혜택을 달랄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 미원그룹 임창욱 회장과의 면담에 대해 『(그를)데리고 앉아 얘기하는 데 (임회장이)부탁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세금감면과 관련,세무결과 보고서 표지에 「민족기업으로 컸고,경제발전에 기여한만큼 세무조사에 반영하라」는 친필을 내려보냈다.
  • PC통신 건강상담코너 인기/올바른 의학지식 보급 한몫

    ◎경희의료원 개설… 6개월간 1,242건 이용/내과가 1위… 청소년 성문제 상담도 많아 PC를 이용한 건강상담이 국민건강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핵의학과 김덕윤교수팀은 최근 경희의료원이 지난 93년 3월부터 PC통신망 하이텔에 구축,운영하고 있는 의료건강상담시스템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하루 평균 30여건의 의료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어 국민건강증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교수팀은 최근 6개월동안 PC통신 하이텔 의학·건강코너에 개설돼 있는 경희의료원 의료상담이용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이용횟수는 모두 1천2백42건으로 이 가운데 양방병원이 9백41건,한방병원이 3백1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남녀성비구분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4배정도 많아 PC통신 이용자들 중에서도 남자가 많은 경향과 일치했다.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고 10대,30대 순으로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해 50∼60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외래환자의 연령층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각 임상과별 진료상담은 내과부분,특히 소화기내과부분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피부과,비뇨기과,산부인과 순으로 나타났는데,이는 PC통신이용자의 상당수가 젊은 층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질문자외에 다른 이용자가 의료상담코너를 열람한 평균횟수는 43회로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용자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특히 열람횟수가 1백회이상인 상담내용은 성과 관련된 분야와 청소년기의 공통관심사인 흔한 질환에 대한 것이 많았다. 연구팀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성문제의 한 해결방안으로서 PC통신 건강상담을 통한 성지식 보급방안도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지식을 바로 잡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교수는 『드러나는 몇가지 문제점등을 보완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사회전반에 올바른 의학지식을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PC통신을 통한 진료가 직접진료가 아니다보니 자유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지나친 저속어와 무례한 언어 등의 남발이 심해 건전한 통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라도 이용자들이 이같은 일이 없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미 애플사 경영난“자만심 탓”/빌 게이츠 등 SW경쟁자 과소평가

    ◎다른 컴퓨터와 호환성 결여도 한 몫 미국의 컴퓨터시장을 IBM과 더불어 지배해온 애플사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종업원을 해고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지난 77년 스티브 좁스와 스티븐 워즈니악이 공동 창립한 애플은 지난 70년대말과 80년중반 이 회사의 컴퓨터 대명사인 「매킨토시」로 호황을 누렸으나 90년들어 다른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과 회사 경영진의 자만심으로 시장을 점차 잠식당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애플은 특히 지난해 12월29일 끝난 1분기중 손실액만도 6천9백만달러(한화 약 5백40억원)를 기록하는등 회사경영이 한층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애플의 경영난은 경쟁업체에 대한 오만무례한 자만심과 컴퓨터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진들은 강력한 그래픽 기능과 함께 초보자도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매킨토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황제라 일컬어지고 있는 빌 케이츠등 소프트웨어 경쟁업자를 과소평가한 것이 화근이었다. 즉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다른 일반컴퓨터와의 호환성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경영악화의 불씨가 됐다. 더욱이 애플은 레이저 프린터인 「애플 레이저 라이터」를 최초로 생산했으나 이 역시 다른 일반컴퓨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개량형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에 후발인 휴렛 패커드(HP)사가 개발한 레이저 프린터에 시장을 잠식당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뿐만아니라 애플은 인기를 끌었던 노트북인 파워북의 개량형을 계속 생산하지 못한 것도 경영상 어려움을 재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일본 사회당의 소멸(박화진 칼럼)

    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정치구도는 아시아 각국의 국내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결국은 별수 없겠지만 중국,베트남,몽골 등 공산권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제일의 서구식 선진 민주국가라 할수 있는 일본의 정치에도 중대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2차세계대전 패전후의 동서냉전상황에서 정립되어 지난 5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냉전시대의 옛정치구도에서 탈냉전시대의 새정치구도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른바 「55년 체제」로 불리는 그동안의 일본 정치구도는 소련 동구 공산권과 서방세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국제정치적 냉전구도의 일본 국내정치적 반영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전후의 혼돈속에서 1955년 사회당의 좌우파가 극적인 단합에 성공,『사회주의 혁명을 구현한다』고 선언한데 자극받아 자유와 민주 두당으로 대립되었던 보수세력도 자유민주당으로 힘을 합쳐 『자유사회를 수호한다』는 기치를 내걸어 보수·혁신대결의 전후 일본 정치구도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옛소련 공산권 붕괴로 인한 미·소 냉전구조의 종언이 그러한 보혁구도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해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소련 동구 공산권 붕괴와 탈냉전의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까지 사회민주당으로 바꿔야 했던 사회당이라 할수 있다.그것은 한마디로 사실상의 사회당 붕괴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1945년 무산정당 각파가 결집,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출발한후 좌우파간의 격렬한 대립과 분열을 거듭한 끝에 55년 자민당 출범 한달 앞서 재출범한 사회당은 제1야당으로서 지난 50년동안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소련 동구 붕괴이후 불기 시작한 세계적 탈사회주의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미·일 안보조약 및 일본자위대와 국기·국가 그리고 한국존재의 부정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정책에의 집착으로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있던 사회당에 대한 일본국민의 지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같은 분위기속의 93년 총선결과는 사회당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의석수가 절반(자민 2백7석,신진 1백69석,사회 64석)으로 줄었으며 득표율도 15.4%로 폭락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은 자민당과의 연립에 참여한후 그동안 비판 받아오던 비현실적 노선을 청산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마침내 당명까지 바꾸게된 것이다.사회당의 이같은 변신은 전반적인 보수화흐름을 타고있는 일본사회 현실을 반영한 위기타개의 몸부림이라 할수 있지만 사회당으로서의 고유 이념과 정책이라는 나름대로의 장점마저 청산해 버린 보수화변신이 과연 사회당의 진정한 구명책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현 연립파트너인 사키가케와의 통합에 의한 신당창당으로 제3세력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1선거구 1의원」의 새선거법으로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치러야 할 총선 또한 사회당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미 일본정치는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신진당의 2대보수당이 양립하는 미국식 보·보대결구도로 나가고 있다.사회민주당으로의 개명과 정책노선의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이 한때 위력을 발휘했던 제1야당으로 재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회당은 그동안 반한친북 정책으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그러나 이제 그 사회당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새로운 우려감을 갖게되는 것은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일제의 잘못에 대한 망각·외면·왜곡 그리고 일본의 민족주의·대국주의·팽창주의지향의 오만무례한 보수우경화질주에 제동을 걸어줄 그나마의 견제력이 없어지는 이제부터의 일본의 향방과 그것이 몰고올수 있는 국제적 파란을 우리는 주목하고 경계해야할 것이다.
  • 「수뢰」 입증할 단서찾기 주력/노태우씨 비리­소환조사 초점

    ◎은닉재산 여부·대선자금 내역도 조사/기업인 1백여명 소환… 돈준 경위 규명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돼 1차조사를 받으면 비자금조성경위 및 사용처가 대강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수사◁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나 노전대통령이 1천8백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숨겨놓은 행위 등으로 미뤄 숨겨진 재산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가족이나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거나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도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인 소환조사◁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이어 재벌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밝힌 총 5천억원의 비자금조성경위를 캐고 일부 의혹을 사고 있는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비자금조성내역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아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총액」을 꿰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뇌물제공여부를 집중조사,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국내 50위권안에 드는 기업의 경우 그룹총수나 비자금조성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그룹기조실장 등이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정태수총회장의 한보그룹을 비롯,「사돈기업」인 선경과 동방유량이 첫손에 꼽힌다.이들 기업외에도 원전·영종도신공항·경부고속전철·율곡사업에 참여한 S·H그룹등 굴지의 재벌과 6공 당시 골프장인가를 무더기로 따낸 골프장업체 대표도 대부분 망라돼 있다.따라서 소환대상기업인은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은 이미 그동안의 내사과정을 통해 대선자금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검찰이 어느때보다도 의욕에 차 있음은 물론 김영삼대통령과 안우만법무장관이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대략 5대3의 비율로 민자당(김영삼 후보)과 민주당(김대중 후보)측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노전대통령이 퇴임이후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불한 「보험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후보였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김총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4백억원정도』라고 전하고 있다.검찰이 파악한 대선자금 분배비율과 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김총재가 받은 대선자금을 환산해보면 「2백4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왔으나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거듭된 의지표명으로 힘을 얻은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사상 첫 소환/검찰,보안·예우에 “신경”/호칭 “대통령”… 신문수위 설명듣는 선으로/포토라인 설치… 시위 등 불상사 차단나서 검찰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방식 및 조사절차등의 수위조절을 마무리하는 등 「역사적인」 조사준비를 완료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법적인 지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아직 「피의자」자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상당한 비리혐의가 입증된 시점에서 단순한 「참고인」으로만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사를 맡게 될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부장검사(수사2과장)는 『호칭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무례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송법상 참고인·피고인등 여러 호칭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를 것임을 시사했다. 장소는 중수부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를 쓰게 된다.또 초보단계의 수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사전에 치밀한 신문준비를 통해조사시간도 되도록 단축할 움직임이다. 검찰은 그밖에 식사제공방법,조사전 검찰 고위간부실 방문여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하게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청에 출두한 고위층인사들이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서 당하곤 하던 「봉변」을 막기 위해 취재진을 상대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대검찰청 정문에서 청사현관에 이르는 길 양옆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현관안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그나마 조사진행 도중에는 청사출입을 전면통제할 계획이다. 흥분한 시민이나 학생시위대의 출현 등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서초전철역 등 청사주변의 경비를 강화하도록 경찰에도 요청했다.
  • 대북 경협 인권과 연계하라/이용필 서울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유엔 50차 총회에서 공로명 외무장관은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공장관은 『북한 주민이 같은 동포로서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는 보편적 인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당국이 국제사회의 호소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아울러서 공장관은 1천만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내지 서신왕래가 가능하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줄 것을 호소하였다.북한의 비인도적 인권유린과 탄압은 이미 관련 국제기관의 발표에 의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며 또한 북한에서 탈출한 많은 귀순자들의 증언과 러시아 당국의 조사에 의해서 충분히 밝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유엔 대표부 김창구 참사관은 공장관의 상오 연설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공장관의 발언이 식민국가의 본색을 드러낸 무례한 연설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이산가족들의 재회는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콘크리트장벽이 막고 있다』고 주장하였다.그후 다시 한국측의 이규형 참사관이 답변발언을 통해서 북한정치범과 강제수용소 등을 지적한 국제 사면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를 예거하면서 북한의 왜곡과 허위 답변을 논박하고 또한 지난 1년간 서울로 망명한 시베리아 벌목공이 60여명이며 6·25이후 납북된 인사의 수가 총4백30명이 넘는다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역습했다. 이와같은 유엔에서의 남북한간의 상반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각국 유엔 대표들이나 세계언론은 어느 쪽이 진실인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사실 정부는 과거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일을 지나칠 정도로 삼가한 느낌이 있었다.납북된 동진호·우성호 선원 송환문제를 거의 포기한 것같은 느낌을 준 것도 사실이었다.그래서 많은 뜻있는 국민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무엇인지,또 일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의아스럽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특히 국민의 분노를 산 것은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과 북한에 쌀을 운송한 삼선 비너스호의 강제억류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였다. 보도에 의하면 정부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4백여명의 납북인사 송환과 북한 인권문제를 대북지원과 연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정부는 앞으로 유엔 인권위,국제적십자사,국제사면위,국제인권단체 등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하여 대북한 압력을 강화하며 특히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들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돌이켜 보건대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래 정부는 미전향 장기수였던 이인모 노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북으로 송환시켰다.그러나 북한은 이를 계기로 대남비방과 중상을 지속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대남 선전선동을 지속해왔다.이러한 북한의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수십년간 반복되어온 상투적 전술이었다.지난 8·15 경축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기대도,성급한 포기도 모두 금물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모든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서 북에 끌려 다녀야만 하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정서라고 하겠다. 지난 1년간 북한은 핵문제를 빌미로 대미 접근을 교묘하게 성사시키면서 결과적으로 남한은 오로지 경수로 비용만 감당하게 하는등 벼랑끝 외교와 나름대로의 전술을 구사해왔다.더욱이 최근에 와서 정전협정과 관련,미북간 평화협정,또는 미북 안보협의체 등을 거론하면서 남북한 당사자간의 문제해결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등 국제적 갈등해소인 관행을 벗어난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최근 심지어 중국 정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폐기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북한의 정책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것인가를 알게된다.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정세의 미묘한 흐름 속에서 북한의 거동을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하고,나아가서 북한의 온갖 책동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과거 독일의 경우 구서독 정부가 구동독에 수감되었던 3만여명의 정치범을 경제적 원조의 형태로 해방시켰던 교훈을 살려 차제에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고 납북어부 송환과 북한의 인권개선 등의 문제 해결을 경제협력 차원과 연계시켜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귀순 벌목공 60명… 북 실상 반증”/남·북 인권공방 요지

    ◎침략포기땐 보안법 필요없게 될 것·인권보장국이라면 국제감시 허용하라­남측/사면위자료는 남이 넘겨준 비방용·교류막는 DMZ콘크리트벽 철폐하라­북측 ▷북한 1차 답변권 발언◁ 오늘 오전 남한 외무장관이 무례하게 북한문제를 거론한 것은 한반도정세에 대한 무지를 반영하고 전세계인을 호도하는 한편 식민국가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남한당국은 전향거부를 이유로 수십명을 40년이상 장기복역시키고 있다. 남한당국은 국가보안법으로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북한주민과의 상봉·서신교환및 전화통화까지 법으로 금지할 뿐 아니라 위반자를 구금하고 있다.예로 문익환목사 부인 박용길을 평양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구금중에 있다. 남한당국은 DMZ에 콘크리트장벽을 설치함으로써 남북한 주민간의 통행교류를 방해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하에서 남북한간의 교류는 불가능하며 국제사회는 남한당국에 의한 이러한 비인간적·비윤리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철폐토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핵문제는 미·북한간에 해결할 문제다.오히려 남한당국은 미국의 핵우산을 요청함으로써 죄를 범했기 때문에 할 말이 있을 수 없다.또 남한당국은 미·북한간 휴전협정에 반대한 바 있고 오히려 미·북한간 평화협정협상을 체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미국의 식민지화를 위장하려 하고 있다.남한당국이 당사자가 아닌 이상 진정 한반도의 평화에 관심이 있으면 제3자로서 조용히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금번 총회회기를 통해 이같이 대화상대방을 비방하는 측과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또 남한당국은 국가보안법을 이용,김일성 장례식 조문을 방해한 바 있다.다시 한번 콘크리트 철폐를 위해 국제사회여론의 지지를 호소한다. ▷한국 1차 답변권 발언◁ 한국에 관한 왜곡주장에 대해 반박할 필요성에 주저하지만 각국대표의 참고를 위해 몇가지 점을 지적코자 한다. 지난 9월22일 39차 국제원자력기구 총회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불준수와 관련된 또 하나의 결의가 채택됐음을 지적코자 한다.북한이 조속히 핵확산금지조약및 핵안전협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기 바라며,비핵화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 인권보장은 우리정부의 우선적 관심사다.특히 문민정부 수립이후 인권증진을 위한 많은 개혁조치가 있었다.한국내 인권보호와 증진에 관해서는 세계 유력한 인권관련기구의 보고서 등에 잘 기록돼 있고 우리는 계속 인권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따라서 인권분야에 있어 한국이름을 손상시키려는 북한측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이 자리에 있는 많은 대표가 한국을 방문,만개한 민주주의를 목도했다. 북한내 정치범의 지위에 관한 94년6월 국제사면위 보고서에는 놀랍게도 곳곳에 산재한 수용소에 구금된 상당수 정치범의 이름이 나와 있다.강제수용소에 수많은 죄수가 갇혀 있고 전쟁이 끝난 뒤 4백30명이 넘는 한국인이 북한에 끌려갔다.귄위 있는 인권기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당국은 주민을 엄격한 통제하에 두고 개인별 보안등급에 따라 취업,취학,의료시설및 상점의 이용,노동당가입 등을 제한한다고 한다.독립적인 언론사와 단체를 허용치 않고 외부정보는 당국의 허가 없이는 일반대중에 배포되지 않는다. 1년간 시베리아내 북한 벌목장에서 한국으로 귀순한 벌목공수가 60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북한의 참담한 인권상황을 말해주는 또 다른 증거다.만일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라면 사회를 개방하고 국제사회로 하여금 인권상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북한의 여타 발언내용을 무시하고자 한다.왜냐하면 한국은 우리 모두가 자부하고 있는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있어 성공했기 때문이다. ▷북한 2차 답변권 발언◁ 남한대표의 발언은 한반도문제에 대한 무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으로 미·북간에 합의된 기본협정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권고한다. 불과 한달전에 남한의 장기수가 43년만에 석방된 사실이 있으며 남한대표는 보안법에 관해 언급치 않고 있음은 국가보안법이 남한주민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얘기해주는 것이다.남한대표가 언급한 국제사면위원회의 자료·통계는 대북한비방을 목적으로 남한당국이 넘겨준 것으로 남한측의 모든 주장을 거부한다. ▷한국 2차 답변권 발언◁ 북한대표의 비상식적인 발언에 다시 답변을 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국가보안법에 관한 우리정부의 입장은 제네바에서 개최된 인권위원회를 비롯,그간 수차에 걸쳐 자세히 설명된 바 있다.한반도에는 냉전의 마지막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우리의 민감성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민 모두가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어 국가보안법이 필요 없게 되길 염원하고 있으나 평화·자유·민주·인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이 필요하다는 데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 있다.북한이 그들의 침략전쟁을 포기하는 경우 국가보안법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 「2중 당적」 의원들의 해프닝/진경호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국정감사가 시작된 25일 정부부처등 각 피감기관에서는 유례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사실상 새정치국민회의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당적을 민주당에 두고 있는 전국구의원 12명이 해프닝의 주인공들이다.장재식·이우정·나병선·김옥천·국종남·김충현·박정훈·김옥두·박은대·배기선·남궁진·조윤형 의원.안팎으로 당적이 달라 이른바 「몸따로 마음따로」이다 보니 이들에게 있어서 감사장은 마냥 어정쩡했다. 「이중당적」이 몰고온 혼란은 이날 이들이 소속된 7개 상임위의 감사장에서 갖가지 백태로 이어졌다.보도진에게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라고 써달라고 살짝 주문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질의자료에 아예 당적을 생략한 인사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김옥두·남궁진·박정훈의원등은 전자에 해당한다.개중에는 질의할 때도 『국민회의의 ○○○의원입니다』라고 당당히(?) 소속당을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대다수는 차마 당적을 밝히지 못하고 이름만 소개하며 당적을 얼버무리기가 일쑤였다.재경위의 장재식의원이나 통일외무위의 남궁진의원은 질의자료에서 당적표시를 생략한 케이스다.그러나 통일외무위에서도 남궁의원과 같은 처지인 이우정의원은 「민주당」소속으로 표기했다. 통신과학기술위의 감사장은 피감기관인 정보통신부만큼이나 김충현의원에게 있어서 가시방석이 되고 말았다.분당전까지 보스로 모셨던 민주당 이기택고문이 그의 맞은 편에 자리한 것이다.자연히 말수가 줄어들었다. 헷갈리기는 정부측도 마찬가지였다.국민회의 소속인줄 알면서 무심코 민주당소속으로 지칭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답변자료에는 「민주당」으로 표기하고도 답변할 때는 「국민회의」로 일컫거나 아예 소속당을 지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게 되는 선거법 규정으로 족쇄에 묶인 「국민회의측 민주당 소속」전국구의원들.마음 같아서야 당장 탈당하고 싶다는 의원도 없지 않지만 회기동안에는 민주당적과 의원직을 유지하라는 게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엄명이다.14대 국회를 마감하는 이번 정기국회는,그렇잖아도 내년 총선에 마음을 빼앗긴 의원들로 어수선한 마당에 「이중당적」의원들의 해프닝까지 겹쳐 이래저래 김빠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 힐러리와 크리스토(송정숙 칼럼)

    최근 한 외신란에서 읽은 기사. 「옛 독일제국 의사당을 포장하는 데 썼던 천과 끈의 재활용을 맡은 독일회사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대통령 부인으로부터 『기념으로 천 한조각을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공개했다.독일주재 미국대사는 힐러리의 부탁으로 지난 6월말과 7월초에 걸쳐 독일의회 건물을 포장하는 데 썼던 총 10만㎡의 천 가운데 한조각을 기념품으로 떼어달라고 요청했는 데 회사측이 『완벽한 재활용이라는 환경운동가들과의 약속 때문에 거부했다』고 대답했다. 이 기사만으로는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될 것이다.의사당을 「포장」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그 포장천이 무슨 「기념」이 된다고 미국의 대통령부인쯤되는 사람이 싱겁게시리 그걸 달랐는지,또 미국의 대통령부인쯤되는 사람이 그렇게 원하는 데 그 체면이나 우의를 생각해서 한조각쯤 떼 주지 거절한 건 또 무슨 무례함인지. 그러나 실은 독일 국회의사당을 「포장」한 것은 미국의 설치미술가 크리스토가 벌인 예술작업이었다.그는 뭐든지 「뒤집어씌우기」를 예술행위로 한다.언젠가는 일본의 작은 섬을 덮어씌웠고,파리의 퐁뇌프다리를 천으로 뒤집어씌운 적도 있었다.대상이 정해지면 대대적인 역사를 벌여 짐보따리처럼 싸는 독특한 설치미술이다.그 크리스토가 이번에는 베를린에 있는 독일 국회의사당을 「포장」한 것이다.불가리아 출신이기는 하지만 미국예술가인 그가 독일 국회의사당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의 포장천을,그가 속한 미국의 대통령부인이 기념삼아 얻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작품도 아닌 포장천의 한조각을 얻고 싶다는 것은 너무 영세한 욕심이며 게다가 거절까지 당한 것은 대통령부인의 체면이 좀 깎인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한토막의 외신이 주는 정보로는 이런 궁굼증이 풀리지 않는다.그런무렵 크리스토의 「뒤집어 씌우는 예술」현장을 다녀온 ㄹ씨의 글(월간 춤 8월호)을 만났다. 10만㎡의 늘어진 은빛 직물과 1만5천6백m의 하늘빛 밧줄 그리고 정면탑과 지붕을 싸는 데에 70군데 맞춤집에서 만든 직물패널을 써서 전문 등산가 90명에 1백20명의 설치가들 그리고1천2백명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이「포장」은 가능했다고 한다.그 포장된 독일 의사당이 어찌나 웅장하고 「굉장한지」는 현장에 가서야 느낄 수 있었고 환경미술이라는 이름으로 크리스토가 보인 이런 설치미술은 이미 세계각국에 애호가를 두고 있어서 세계에서 몰려온 관람객들로 온 베를린은 흥분에 싸였었다는 것이다. 보름동안 그 자리에 놓아두었던 이 포장된 의사당에 든 비용은 1천1백50만마르크,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69억원이다.크리스토는 그걸 모든 스폰서를 거절하고 자기그림과 판화 부조조각 포스터등의 판매액으로 충당했다고 한다.그「작품」을 보기 위해 매일 수십만의 관객이 모여든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ㄹ씨를 만난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기념으로 포장했던 천 한조각을 얻고자 했다가 거절당한」의문도 풀 수 있었다.ㄹ씨는 득의만면한채 『나는 그천을 한조각 얻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전시중의 어느 한날을 택해 그 포장천을 관람객들에게 한조각씩 나눠주는 것이 그의 설치미술 프로그램이다.마침 「그날」 관람할 수 있었던 ㄹ씨는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들어가 미국대통령 부인도 못얻는 「한조각」을 얻어낸 것이다. 말하자면 관객에게 천조각 한점씩을 나눠주는 것도 「예술행위」에 포함된 셈이다.그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이 천을 기념삼겠다고 한 것은 그의 「예술행위」에 어긋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환경을 위해 완전무결하게 재생한다는 약속』은 포장처리회사와 작가가 맺은 그 또한 예술행위의 연장이므로 당연히 안될 수 밖에.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그런데도 『달랐다가 거절당하는』구차한 일을 왜 했을까.미국 설치미술가의 환경미술 작업에 퍼스트레이디가 관심을 보인 것,그것이 힐러리부인이 노린 것은 아닐까.그렇다면 대통령부인다운 생각이다.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에는 각나라에서 퍼스트레이디며 거물정치인,그 직계들,여성운동의 대모들이 많이 몰려왔다.옛날과 다른 것은 이들 누구의 부인이거나 누구의 딸이라는 자격으로 온 여성들까지가 모두 맹렬하게 자기 역할을 해낸 점이라고 한다.분홍색 한복이 아름다워 칭찬을 많이 받은 우리 퍼스트레이디 손명순여사도 연설은 물론 여성으로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이 출연하여 만든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을 시상하고 강택민중국 주석과 회담도 가졌다.여성들이 모여 단순히 운동열기를 분출시킨 것이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진지하고 폭넓게 확인한 기회였다고 하겠다. 누구라도,기회있는 대로,전폭적으로,자기 역할을 하는 시대.그것이 오늘의 인류가 갖는 소임인 것이다.
  • 불 핵중독과 국가주의(박화진 칼럼)

    사전을 보면 「∼이즘」(∼ism=∼주의)이란 말은 어떤 일을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이나 주장을 뜻하는것으로 되어있다.동시에 그것은 「∼중독」이란 의미도 있는 것을 알수 있다.알코올리즘이 알코올중독인 경우처럼 한가지를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탐닉하는 경우다.내셔널리즘이나 임페리얼리즘,나치즘,커뮤니즘,밀리타리즘 등에 주의 대신 중독을 붙여보면 재미있다.민족중독 혹은 국가중독,제국중독,나치중독,공산중독 그리고 군사중독등의 단어가 되는 것이다. 역사는 이「이즘」이란 이름의 중독현상이 경우에 따라서는 추구하는 당사자에게는 편리하고 큰힘을 주는 무기이나,당하는 상대에겐 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범죄요 죄악인가를 잘 보여준다.무자비하고 잔악한 국가와 민족주의 범죄들이 이 「∼이즘」이란 미명하에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합리화되어 왔는지도 우리는 잘 안다.그중에서도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큰 재앙과 고통을 안겨준 이즘 곧 중독현상은 일본을 포함한 서방열강의 임페리얼리즘과 독일의 나치즘,소련의 커뮤니즘등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열강의 임페리얼리즘이 내셔널리즘에 눈뜬 피압박 약소민족들의 저항으로 저지당했으며 게르만민족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수십만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독일나치즘은 스스로 일으킨 2차대전의 패전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반도를 유린하고 아시아를 전화의 고통으로 몰아넣은 일본제국주의·군국주의도 비슷한 말로를 겪었다.그리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며 무자비한 투옥,숙청과 처형으로 무고한 인명을 수없이 희생시킨 커뮤니즘은 스스로의 구조적 모순으로 자멸했다. 이 모든것은 인간이 몰두하고 미치며 탐익하는 이데올로기나 이즘이란 것이 지나고 깨어보면 얼마나 미친 짓이며 허망하고 무의미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역사의 교훈이요 경험이라 할수있다.그러나 그런 과오를 되풀이하는것 또한 인간의 어쩔수없는 어리석음임을 역사와 현실은 보여준다.중동 회교원리주의추구의 폭력사태라든가 보스니아인종전쟁 그리고 북한의 사회주의고수 및 핵개발시도등이 그것이다. 최근 세계적 비난대상이 되고있는 프랑스와 중국의 핵실험집착도 그런범주에 든다고 할수 있다.특히 프랑스는 온세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기어이 강행했다.「강력한 프랑스」「프랑스의 영광」이라는 허상의 국가주의적 드골리즘에 집착하는 시라크대통령의 시대역행적인 프랑스민족주의의 발로다.핵확산금지조약(NPT)무기한연장으로 핵실험을 할수없게 되기전에 필요한 실험을 다하고 핵강국기득권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계산의 「핵이즘」「핵중독」의 무례다. 핵무기는 인류공멸의 세계대전같은 큰전쟁이 발생치않는한 무용지물이고 프랑스가 서둔다해도 미국과 러시아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며 프랑스정도의 핵무장으론 두려워할 상대도 없을 것이다.엄청난 비용과 온세계적 국가이미지 실추를 감수하면서까지 핵실험을 강행해야할 이유가 어디있는 것인지 시라크대통령은 물론 프랑스국민도 반성해봐야 할것이다.핵실험강행으로 남태평양청정해역과 그주변환경을 오염시키고 인류공동의 소망인 핵감축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야말로 프랑스도 희생자의 하나였던 독일나치즘의 횡포와 다를바없는 세계적 위협의범죄적 핵중독이요 야만적인 국가주의 추구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북의 성실성에 달렸다(이동화 칼럼)

    엊그제 독자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그 내용을 요약하면 『북한의 엄청난 수재피해에 동정이 간다.인도주의와 동족애에 입각하여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다만 지난번 쌀 15만t 무상제공과정에서 북한이 보인 일련의 무례한 언동과 그에 따른 우리의 모욕감이 생생하다.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대북지원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말하자면 북한의 수재피해를 놓고 도와줘야 되겠지만 「쌀주고 뺨맞았다」는 불행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다수국민의 일반적인 정서와 부합한다고 생각해 그 내용을 소개해 보았다. ○북한 수해지원 냉담한 사정 사실 「쌀파문」만 없었다면 북한이 이렇게 엄청난 수재를 당해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정부나 국민이 지금처럼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다.정부나 대한적십자사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재빨리 구호품을 보내겠다고 나서고 국민들도 크게 호응했을 것이다.지난번 쌀 무상지원 발표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흥분했던 분위기에 비하면 지금은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북한의배은망덕한 장난 때문이다.청진항에 쌀을 싣고 간 우리선박에 인공기를 강제로 달게 하고 또다른 선박은 억류했으며 노동당 대남비서인 김용순은 『마치 서해망둥이가 뛰니까 빗자루도 뛴다는 식으로 일본이 쌀을 보내겠다니까 남측이 자기들 것을 먼저 보내겠다고 한 것』이라고 적반하장의 망언을 늘어놓기도 했다.그리고 마치 남쪽쌀을 가축사료용이나 경공업자재로 쓸 것처럼 거짓말을 해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북한 도울분위기 아직 안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겨난 배신감과 분노가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수재를 당한 북한을 돕자는 얘기하기를 마음내켜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얘기가 일부에서 나와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다만 대북문제에 적극적인 일부에서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원칙론을 조심스럽게 개진하고 있다. 북한의 소행은 얄밉고 화도 나지만 북한동포들이 겪는 커다란 어려움을 외면만 할수야 있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문제제기다.여기에 종교계 일각에서도 이에 가세하여 도와주자는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원칙론이나 목소리만 갖고 도와지는 것은 아니다.도와줄 여건과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야 된다. 다시말해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를 누그러뜨려야 한다.그렇지않고 동족애와 인도주의라는 겉포장 때문에 도움에 나섰다가 북한이 또다시 배은망덕의 언동을 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가중되고 그 화살은 정부로 향할 것이며 남북관계는 오히려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어설픈 지원 남북관계 훼손 결국 우리가 도와주고 안도와주고는 기본적으로 북한에 달렸다.북한이 어느 정도 성실성을 보이고 최소한의 신뢰라도 얻을 수 있도록 언행을 가다듬어야 된다.그러나 이문제도 아직은 부정적이다.최근 북한은 유엔인도문제사무국(DHA)에 긴급지원요청을 하면서 이재민 5백20만명,1백5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있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2천만명의 인구,2백억달러의 연간GNP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현재 DHA조사단이 현지조사중이다.그 결과가 나오면 신뢰성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남북간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한의 성실성 여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예정되어 있어 매우 주목된다.오는 27일 북경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이 그것이다. ○국민적 합의 형성 북이 도와야 이 회담과 관련하여 나웅배부총리는 『쌀 추가지원은 국민적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적합의형성에 북에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바 있다.이는 북한의 자세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다.우성호송환,안승운 목사귀환,김용순 발언의 해명,각종 대남비방자제등 북한이 우리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릴 카드는 얼마든지 있다.북한의 성실한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주시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특히 과거 대화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놓고 적극적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 미언론의 오만과 무례/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한국언론의 무책임성에 대한 미국언론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지난주에는 뉴욕타임스지가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대사의 발언을 인용,한국언론을 싸잡아 공격한데 이어 31일에는 워싱턴포스트지가 서울발 칼럼으로 한국언론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언론이 미군범죄를 왜곡하고 있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잭 앤더슨과 마이클 빈스타인 두 칼럼니스트가 지난 5월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났던 미군과 시민들과의 시비 사건에 대해 주한 미국관리들의 말을 듣고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칼럼의 도입부는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3만7천5백명의 미군과 그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그 시발은 한 미군 병사가 자신의 부인에게 약간의 감정(affection)을 표시한데서 비롯됐다』고 돼있다. 그리고 사건 자체에는 양측의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사건처리 과정에서 한국관리들과 한국언론의 편협된 태도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즉 경찰은 한국인들에게는 아무 책임을 지우지 않고 미군 4명만 폭행으로 기소했으며 언론은 미군 병사에게 뺨을 맞은 문제의 여인이 미군 병사의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한국언론의 무책임성을 통계수치로 뒷받침하기 위해 이 칼럼은 얼마전 뉴스매체들이 관심을 갖고 보도했던 한 운동권단체가 밝힌 「지난해 미군범죄 8백건 발생」이라는 내용을 예로 들었다.그 가운데 65%는 교통위반이었으며 나머지 대부분도 경미한 사안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의 결론은 『한밤의 지하철에서 술취한 시민들이 배회하고 고성방가는 물론 구석진 곳에 방뇨하는 행위는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것이며 그날밤 미군들이 한 행위는 그런 행동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소한 것이었다』라는 미관리 말의 인용으로 돼있다. 내용의 비상식적 논리 전개나 옹색한 변명을 일일이 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그러나 이같은 글을 싣고 있는 상대가 신문의 「교과서」로 자타가 인정하는 뉴욕타임스지와 워싱턴포스트지이기 때문에 실망은 커지지 않을 수 없다.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양국정상에게 보스니아사태를 질문하는 미국언론의 오만과 무례에 이어 두번째 느끼는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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