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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외자유치 몸사린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외국인투자 유치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자금사정이 나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탓이다.한국의 이런 태도변화에 외국 투자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투자유치액은 모두 44억6,400만달러에 그쳤다.올해 목표인 150억달러의 29.8%에 불과하다.7∼8월 역시 휴가철과 겹쳐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산자부는 대기업들의 투자유치 계획이 4·4분기에 집중돼 있어 목표달성을 비관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그러나 현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태도를 볼 때 설득력이 약하다. 투자협상에 임하는 우리 기업들의 태도변화는 당장 외국언론 보도에서 잘드러난다.한마디로 ‘한국이 변했다’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영국 브리티시가스사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 등을 예로 들어 “한국이 경제가 살아나면서 까다로운 매각조건을 내세워 외자유치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를 ‘뜻밖의 무례’라고 맹비난했다. 7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6월 30일 전격적으로 12억달러의 유상증자를 단행,외국인투자자의 참여 폭을 대폭 줄였다는 주장이다.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9일 “한국 기업들이 조금만 버티면 뼈아픈 구조조정 없이도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는 이방인과의 결혼만큼 어렵다”고 꼬집었다.“외국인투자자들은 머지않아 민족주의와 족벌소유체제가 혼합된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쉽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둘러싼 이같은 국내외의 기류 변화에 정부도 다급해졌다.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나카무라 요시오키 서울재팬클럽 회장 등 외국인투자자문위원 8명을 불러 긴급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1일 예정으로 외신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외자유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숨 돌린 국내 기업들의 의지도 변함없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틱장애’방치하면 집단따돌림/증상·부작용·대처법

    일산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7살난 아들과 실랑이를 벌인다.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습관적으로 ‘킁킁’소리를 내기 때문이다.야단도 쳐보고 매도 들어봤지만 효과는 그때 뿐이다.보다 못해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처음 들어보는 ‘틱장애’란 진단을 받았다. 틱(TIC)장애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근육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움직이거나 기침,혹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신경학적 특수 증상이다.처음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증상을 보이다가 대부분저절로 없어진다.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만성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운동틱은 초기에는 눈을 깜빡거리고 습관적으로 눈알을 굴리거나 코를 실룩거리는 행위를 보인다.입이나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자주 핥기도 하며,머리나 턱을 으쓱거리기도 한다.여기서 좀더발전하면 자신을 치거나 물건 또는 다른 사람을 건드리는 행동,무례하거나음란한 동작을 하게 된다. 음성틱은 단순히 기침소리,코를 훌쩍거리는 소리,빠는소리,가래 뱉는 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옳아’‘입닥쳐’‘그만해’등 주변상황과 관계 없이반복적으로 내뱉는 증상을 보인다.심하면 운동틱과 음성틱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뚜렛증후군’이라고 한다. 누구에게 얼마나 나타나나 18세이하 소아·청소년 100명중 2명 정도에게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대부분 나쁜 버릇 정도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대처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것이라는게 전문의들의 추측이다.7세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남자가 여자보다 3∼5배 발생률이 높다.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가족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유전성이라는 보고가 있다.또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경쟁적인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틱장애의 부작용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틱장애를 그대로 방치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는다.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장순아 교수는“틱장애가 만성화되면 아이의 정서적,학습적 장애는 물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만성틱은 또 틱 증상 이외에도 학습장애나 강박증,과잉운동증,우울증 등을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틱증상은 부모가 야단을 치면 일단 억제된다.하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다.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화를 내거나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 오히려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부모에 적개심을 갖게 된다”며 “이는 틱증상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한다.따라서틱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이나 당하지 않는지,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원만한지 등 학교 적응문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행동수정요법을 쓰기도 한다.틱증상에 대해 매일매일 일기로 쓰게해 스스로 되돌아 보게하는 방법,아니면 아예 틱을 실컷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또 수영이나 태권도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시키면 근육운동을체계화시킴으로써 의미없는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 수 있다. 조수철 교수는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주변의 태도가틱증상을 낫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위원장

    오는 7월 1일부터 새 법이 하나 시행된다.‘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법률’이다.이는 양성(兩性)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담긴시도로 우리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라고 할 만 하다. 이 법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남녀차별을 금지할 뿐 아니라 ‘성희롱은 남녀차별로 본다’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몇년 전 남편과 함께 ‘직장에서 플레이보이를 봐도 됩니까’라는 책을 쓴적이 있다.책 제목은 미국의 한 잡지에 독자가 성희롱과 관련해 던져온 질문에서 딴 것이다.우리 나라에서도 앞으로 이런 식의 질문이 많아지리라고 본다.법에 어긋난 행위를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이럴 때는 어떻게해야 되는가” 또는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가”라는 의문이 많이 생기게될 것이다. 그래서 여성특위는 ‘성희롱 금지기준’을 포함한 ‘남녀차별금지기준’을배포,궁금증을 풀어 줄 계획이다.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참고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 한 가지를 든다면 남성은(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의(남성에게도 해당됨)몸 근처에 손이 갈 때는 확실한 동의를 받았는지 확인을해야 한다는 것이다.예컨대 여성의 머리에 벌레가 앉아 있다 할 때 손으로집어서 치워주는 행동을 하기보다 반드시 우선 “지금 당신의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데 내가 치워줘도 좋을까요”하고 물어야 한다. 한 여자고등학교의 남자 교장선생님이 이름표를 달지 않은 한 학생을 보고“너는 왜 이름표를 달지 않았니”하면서 그 학생의 가슴 포켓 안에 있던 이름표를 밖으로 꺼내 준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마땅히 그 선생님은 “아무개야,이름표를 꺼내 놓아라” 고 말을 해야 하는 것이지 학생의 몸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사실 이와 같이 사람의 몸 가까이서 벌어지는 일은 남녀간이 아니라 부모자식간이라 할지라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조심해야 한다.상대의 몸에 손을가져 간다는 것 자체가 인격 침해의 소지가 많고 그런 것을 당하고도 익숙해지는 사람은 나중에 자기도 남에게 그런 무례를 범하기 쉬울 뿐 아니라 자기비하(自己卑下) 관념을 형성하고 계속해서 신체적인 폭력(성희롱 포함)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법 시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행동규범이 서기를 바란다.
  • [사설] 파업 뒷수습 엄정하게

    서울 지하철 근로현장이 파업후유증으로 어수선하다.파업을 끝냈으면 조속히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모두제자리를 찾아 차분하게 일해야 함에도 사정이 딴판이라니 걱정이다. 더구나 파업후유증이 노노(勞勞)갈등으로 표출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노노갈등은 자칫 재분규를 부를 수 있다.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상호 예절과 근로 기강을 무너뜨린다.한 직장에서의 이런 일은 이내 딴 직장에 영향을 미친다.따라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파업후유증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근로자 스스로 수습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게 안된다면 당국이 나설수밖에 없다. 정부는 적법한노조운동을 강조하고 있다.불법파업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지다.노조운동에서 새로운 원칙과 규칙을 세우려는 시도다.그런데그 시험대가 “법대로 대처“를 천명한 이번 지하철파업사태라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정부는 파업을 철회케 하는데는 성공했다.그렇지만 여전히 그 의지가 시험당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파업을 끝냈다고는 하지만 근로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법과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를 엄정하게 수습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 불법파업관행은 뿌리뽑히지 않는다. 실제로 현장에서의 일은 개탄스럽다.법과 국민및 당국의 호소에 따라 파업현장에서 일찍 복귀한 사람들이 수난당하고 있다.이들은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주기 위해 애썼다.이런 사람들이 집단따돌림과 폭행·폭언을 당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무슨 일이 있어도 건전한 양식과 이성을 가진 이 사람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민주주의 질서안에서 부당한 집단 이기논리와 조직논리로 개인의 자유의지와 판단을 강압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이들을 위협하고 집단따돌림을 시도하는 행위는 철저히 응징돼야 한다.그러지 않고서는 법과 원칙을 따르는 건전한 노조운동은 정착될 수 없다. 현장의 근로기강을 확립하는 일 역시시급하다.작업기강만이 아니다.근로자상호간과 상하간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절과 직장인으로서의 법도도 그러하다.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장이 어느 승무사무소를 격려차 찾아갔다가 당한 무례함은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지하철에 관한한 최고 책임자를드러누워 맞았다.그건 분명 있을 수 없는 무례다.비록 일부가 그랬다지만 현장의 기강해이를 웅변해주는 것같아 우울하게 한다.빨리 냉정해지고 정상을찾아야 한다.이를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다.특히 정부의 엄정한 수습의지가절실하다.
  • ‘MBC 논픽션11’-아줌마, 그 서글픈 자화상…

    지하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쏜살같이 몸을 날리고,시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악착을 부리는 아줌마,둘만 모여도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아줌마….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아니 심하게 말해 누구를 아줌마라고 부를 때는 약간은 상대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려는 경향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아줌마는 왜 이렇게 ‘뻔뻔하고,무례하고,나태한’ 이미지로 굳어졌을까.오는 15일 밤 11시 방영되는 MBC 논픽션11 ‘아줌마,서글픈자화상’편은 어정쩡한 ‘제3의 성’이라고까지 폄하되는 아줌마의 실체와원형을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짚어본다.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아줌마가 실질적인 가장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을 통해 뻔뻔함과 무례함으로 비치는 이들의 언행이 실은 왕성한 생활력의 또다른 측면임을 보여준다.한 예로 아줌마들이 온천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냥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년내내 가사노동에서 쌓인 피로를 털어내려는 육체적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작진은 “아줌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아줌마세대’와 ‘아줌마가 아닌 세대’간의 화해를 모색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 [돋보기]명분없는 남자배구 감독 교체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일단 무산됐다. 대한배구협회 남자강화위원회는 24일 밤 진준택 현감독과 송만덕 한양대 감독을 놓고 4시간 이상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대표팀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그간 송감독을 밀어온 송만기 강화위원장이 대의명분을 앞세운 반대론자들의공세에 밀려 표대결을 유보했기 때문이다.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모인 이날회의에서 강화위원 3명은 송감독 옹립을,3명은 진감독 유임을 각각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을 포함,다수가 송감독을 밀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선임이 유보된이유는 무엇일까.명분에서 밀린 탓이다. 현감독 유임 주장은 여러면에서 설득력을 지닌다.우선 현감독은 ▒선임될당시 시드니올림픽 때까지 감독직을 보장받았으며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공로상까지 받았고 ▒고려증권에서 오랜 세월 지도자 생활을 해 성인팀 지도경력이 풍부하다. 또한 오는 12월 아시아 올림픽예선전에서 난적인 중국과 일본을 상대해야하는 마당에 현재로서 두 나라의 전술전략을 진감독 만큼 훤히 꿰뚫고 있는사람도 드물다. 물론 확실한 명분이 있다면 감독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그러나 ‘협회 집행부가 바뀌었고,진감독이 방콕아시안게임 참석차 출국하기전 회장의 금일봉을 반납하는 무례(?)를 저질렀다’는 등의 궁색한 이유를 들어 감독을 바꾸려 한다면 이는 진정 소가 웃을 일이다.
  • 휴대폰 사용 실태

    서울에서 직장이 있는 청주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李모씨(37·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최근 고속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새벽 5시50분 첫 차를 타고 부족한 잠을 청하던 李씨는 뒷자리에 앉은20대 초반의 두 남녀가 휴대폰을 쓰며 큰 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참다 못한 李씨는 “좀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다가 “당신이뭔데 참견이냐”며 대들어 내릴 때까지 큰소리로 싸웠다. 가입자 1,500만명 시대에 우리의 휴대폰이나 호출기 사용 예절을 점수로 따지면 ‘0점’이다.공연장이나 공공장소에 휴대폰이나 호출기를 끄고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지난달 7일에는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여대생과 이를 나무라던 교수 사이에 주먹질이 오가는 웃지 못할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8일 인천지법이 재판중인 법정에서 휴대폰 신호음을 낸 방청객 白모씨(41)에게 내린 3일간의 감치 명령은 이런 무례에 대한 경종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교실.40여명의 응시자들이TOEIC 듣기 시험에 열중하고 있었다.시험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삐리리릭…”하는 신호음이 연속해서 울렸다.30초쯤 지나서야 자신의 핸드폰임을 알아차린 한 응시자가 다급히 핸드폰을 껐지만 듣기문제 3∼4개를 놓치고 말았다.다른 응시자들도 휴대폰 소음 때문에 시험 문제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 피해를 당했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 공연을 관람하러 갔던 주부 朴모씨(54·서울 금천구 가산동)도 짜증나는 경험을 했다.공연시간 내내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핸드폰 소리에 신경을 쓰다 감동을 느끼기는커녕 공연 내용조차 잘 기억할 수없었기 때문이다.오랜만의 나들이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과 高大林과장(48)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 전원을 끄라’는 안내방송을 세 번씩 하고 있지만 젊은층일수록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의 문제”라고아쉬워했다.▒李相錄 myzodan@
  • 무례한 전화응대 ‘퇴출1순위’

    노원구(구청장 李祺載)는 23일 직원들의 친절한 전화받기를 뿌리내리기 위해 ‘얼굴없는 전화 응대 평가단’을 구성,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공공근로자와 구청직원 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앞으로 각 부서의 전화가통화중인지 여부,담당자의 업무숙지도 등을 매일 점검하게 되며 점검사항은개인별 부서별 평가자료로 활용된다.평가결과 불친절하다고 판명된 직원에게는 ‘3진아웃제’를 적용하고 구조조정시 우선대상으로 선정하거나 인력풀로 발령내는 등 불이익을 준다. 구는 그러나 친절도가 우수한 것으로 판명된 부서에는 구청장 표창과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文昌東
  • 한글-한자 병용 표기 찬성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표제어의 70%를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자가 우리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또 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한글전용은 불가능하다.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문자표기에서 한자 병용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진작 이런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문외한(門外漢)과 무뢰한(無賴漢)을 보자.문외한은 글자 그대로 문 밖에 있는 사람이며 무뢰한은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도는 사람을말한다.그러나 초·중등학생은 물론이고 성인 대다수도 두 단어에 공통적으로 쓰인 ‘한’(漢)이 사람을 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외한,무뢰한을 무례한(無禮漢·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다. 위의 사례는 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하며 한글 전용화란 것도 한자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얼마나 공염불에 그치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어찌보면 한글전용론자들은 누구보다 한자나 한문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들이다.이들이 한글전용화를 부르짖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누구보다 한문과 한자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자말과 그에 대비되는 순 우리말이 반드시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은아니다.한자어 ‘생명’과 이에 대비되는 우리말 ‘목숨’은 문장이나 문맥에 따라 바꿔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이러한 사실은 한자와 한글 모두 나름대로 우리 언어생활에서 가치를 지니는 것이며 이들 둘을 모두 살려 우리 어휘를 풍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정부의 공문서 한자병기 방침이 발표된 이후 소모적인 찬반논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특히 한글전용론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한글전용에 관한법률’을 폐지하기 위한 음모라며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번논쟁은 지난 50년간 계속돼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수립 이후 어문정책의 바탕은 한글전용이었다.이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초기의 국한문 혼용에서 지난 7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국한문 병용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새빛’,‘한별’ 등 한글 이름이 등장하고‘철야(徹夜)농성’이 ‘밤샘농성’으로 표현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언어를 쓰고 있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열린 자세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

    ‘한국인들은 현재를 중시한다.한국의 역사는 장구하고 기록이 잘 되어 있지만 한국인들은 이를 그다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마치 새로 태어난나라의 국민처럼 보이려 한다.한국인들은 외국인에게 옛 사찰을 구경시켜 주는 것보다 삼성전자 공장을 견학시키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서양인의 눈으로 한국을 진단한 책 ‘한국인을 말한다’에 나오는 한국사람들의 역사를 대하는 이상한 태도의 한 단면이다. ‘한국인을 말한다’는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즈(The Times)’ 서울특파원으로 1982년 부임한 후 서울과 평양에서 15년동안 생활한 마이클 브린씨가 다양한 체험과 폭넓은 교우관계 그리고 진지한 탐구를 바탕으로 98년 낸 ‘더 코리안즈’(The Koreans)를 김기만 옮김으로 펴낸 책이다. 외국인이 한국을 진단한 책은 그동안 많이 나왔다.그러나 대부분 일본인이쓴 것이었다.브린씨는 서구인으로서 한국을 서양과 비교하며 역사·문화적배경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분석을 시도한다.그의 거시적 접근과는 달리 한국인들의 모습을 미시적 관점에서 비판한 책‘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도 최근 나왔다.한국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오사카 라센 관공업의 이케하라 마모루 고문이 쓴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을신랄하게 비판한다. ‘한국인을 말한다’에서 브린씨는 국제화 시대에 한국이 부정적으로 세계에 비치고 있다며 그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해외여행자들의 무례한 행동때문이라고 지적한다.“서울행 여객기의 영국인 스튜어디스는 한국노선이 전세계에서 최악이라고 말했다.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한국인 한 사람이 나를 밀치고 지나가더니 ‘야!위스키’라고 소리쳤다.아무말 없이위스키를 따라준 스튜어디스는 ‘그 이유를 알겠죠’라고 말했다” 이케하라씨도 한마디 한다.“사진촬영 금지 팻말이 붙은 외국관광지에서 사진찍다가 망신당하는 사람중 십중 팔구는 한국인이다.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자마자 일어나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들고 나가는 사람들도 틀림없이 한국사람들이다”동·서양 사람들이 똑같이 한국여행객들의 무례함을 비판한다. 브린씨는 한국인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민족주의라고 말한다.“한국의 민족주의는 너무 편협해서 외국인들을 질리게 한다.한국인들이 흔히쓰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은 그들의 편협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케하라씨는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너무 과대 평가하고 있다.세계가 한국을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브린씨는 “한국인들은 배울점이 많은 국민임에도 그들 자신은 다른 나라사람들이 배울만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다른 사람 앞에서는 자신있게 행동하지만 스스로에게는 비관적이다.국제회의에서는 정연한 논리보다는 감정에호소하는 방법을 쓴다”고 말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재벌의 문제,부정부패,무질서 등 한국사회의 많은 어두운 면을 아프게 지적한다.그들의 지적이 모두 온당한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느면에서는 더 객관적일 수 있다.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사실 대부분 우리들도 공감하고 있는 일들이다.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냉정하게 성찰하고 고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李昌淳 cslee@
  • “北 정치범수용소에 어린이 수천명”/탈북 姜哲煥씨 佛紙와 회견

    ◎일부는 태어나면서부터 수감 【파리 연합】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무기한으로 수용돼 있으며 이중 일부는 태어나면서부터 갇혀있다고 지난 92년 북한을 탈출한 姜哲煥씨(30)가 밝혔다. 姜씨는 24일 프랑스 리베라시옹과의 회견에서 자신이 10년간 생활했던 수용소의 수용인 1만5,000∼2만5,000명 중 4분의 1 내지 3분의 1이 16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증언했다. 지난 12일 파리에서 열린 ‘아시아 민주주의자 회의’에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탄압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던 姜씨는 이 어린이들 대부분이 부모가 저지른 ‘정치적 실책’ 때문에 수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혁명 분자의 가족은 규정상 3대에 걸쳐 벌을 받게 돼있다고 전하고 정치적 실책에는 김일성 동상에 침을 뱉거나 당 간부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불법 상행위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범 수용소에는 기독교 신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북한은 모든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 韓·美 기자의 시각차/한­양국현안에 초점 양쪽정상에 번갈아 질문

    ◎미­인니사태 등 국제이슈로 클린턴에게만 물어 21일 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에 열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 모습은 우리 국민의 눈에는 다소 생소하고 당황스럽게 비쳐졌을지 모른다. 우리 기자들은 한·미간 현안에 초점을 맞춰 양쪽 정상에게 번갈아가며 질문을 던졌다. 반면 미국 기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만 일방적으로 질문을 퍼부었다.“인도네시아 시위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는데 과잉진압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AP)”,“유엔이 이라크 무기 사찰단에 전제조건을 달았는데 무조건 협력하겠다고 한 것과 배치되지 않느냐”,“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보느냐(CNN)”는 등 한·미 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들이었다. 언뜻 보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러나 내막을 알고 보면 이는 우리 기자와 미국 기자의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외교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 자리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현안을 묻는 것이 미국측 기자들의 논리이다. 이는 미국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런 언론의 생리일지 모른다.하지만 미국을 방문,정상외교를 펼치는 나라의 국민이나 반대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나라의 국민에게는 다소 개운치 못한 뒷맛을 줄 수도 있는 행태이다.특히 그 나라가 ‘예의’와 ‘질서’를 지켜야 하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룰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 여,鄭亨根 의원 문제 제기 왜 했나/“방치땐 개혁 손상” 판단

    ◎야 “국회 모독행위” 발끈 여권이 한나라당 鄭亨根 의원의 행적을 당 차원에서 문제삼아 16일 총재단전원의 이름으로 鄭의원 문제를 ‘짚고 넘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는 鄭의원이 현 정부의 개혁에 대해 ‘흠집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그냥 지나치다가는 ‘국민의 정부’ 개혁정책에 커다란 손상을 가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鄭의원은 그동안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총풍사건’에는 ‘고문의혹’으로 맞섰고,안기부의 정치 개입과 야당 탄압을 제기하며 목청을 높였다. 급기야 鄭의원은 지난 14일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회의 柳宣浩 의원으로부터 역공을 당했다.이번 역공은 鄭의원에 대한 여권 지도부의 감정이 ‘폭발’된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국민회의측의 이같은 태도에 한나라당도 발끈하고 나섰다.安商守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 柳宣浩 의원이 대정부질문 내용을 트집삼아 우리당 鄭亨根 의원에게 상식 이하의 무례를 저지른 것은 국민과 국회에 대한중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 이동전화 예절(이것부터 고치자:2)

    ◎오나가나 ‘삐리릭’ 공중도덕 0점 수준/문제점­연주회 등서 호출음·큰소리 통화.길거리 곳곳서도 ‘난데族’.운전중 사용 교통사고 급증 ‘주범’/개선방향­기기 오작동 유발 우려.비행기·병원선 반드시 ‘Off’.공공장소선 ‘진동’ 전환을/보급현황­휴대폰·무선호출기 가입자 성인 2명중 1명꼴 ‘생필품화’/외국사례­비즈니스외엔 자제 상식화.日·유럽 운전땐 법으로 금지 ‘이동전화는 있지만 예절은 없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도 전화 예절은 한마디로 무례(無禮) 그 자체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이동무선전화 가입자는 1,304만293명,무선호출 가입자는 1,038만7,437명이다. 성인남녀 두명 가운데 한명은 이동전화와 무선호출기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보급률이 자동차보다 높다. 이처럼 이동전화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됐지만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공해’가 되기도 한다. 한 선전광고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울리는 탓이다. 혼자 있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걸거나 받는 행위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일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극히 당연한 상식임에도 이를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文智英씨(25·여·서울 동대문구 면목동)는 요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모자라는 잠이라도 보충하려고 눈을 감으면 반드시 휴대전화 신호음이나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통화에 잠이 깨기 때문이다. 文씨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바꿔 놓지 않고 굳이 ‘삐리릭’ 울리도록 내버려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부 張美善씨(32·여·서울 영등포구 대림동)는 더욱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피아노 독주회에 갔다가 관객들의 무례함에 모처럼 부풀어 올랐던 기분을 완전히 잡쳤다. 연주회가 한창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순간 휴대전화의 날카로운 호출음이 울렸다. 주위 관객들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그 사람은 “나 피아노 연주회에 와 있어”라고 큰 소리로 자랑까지 해댔다. 외국에서는음악회,영화관,미술관 등을 찾을 때면 휴대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 상식이다. 급한 일이 있으면 음성사서함이나 메시지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휴대전화나 호출기를 주로 비즈니스용으로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동통신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이용하더라도 차를 도로 한쪽에 세우고 통화를 하거나 핸드프리 키트를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崔健永씨(26·회사원)는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도로에서 가족과 통화를 하다 앞차와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崔씨는 “분명히 앞차와의 거리가 상당하다고 느껴 통화내용에만 신경을 썼는데 ‘꽝’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앞차의 뒷 범퍼와 충돌한 뒤였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의 한 경찰관은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를 일으켜 피해자와 함께 조사반에 오는 사례가 한 달에 10건 정도 된다”면서 “대부분의 운전자가 휴대폰 사용사실을 감추기 때문에 실제로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사고를 일으키는 건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 운전자들의 핸드폰 사용도 문제다. 河晟元씨(2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지난 달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길에서 택시를 탔다가 아무 꺼리낌없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운전기사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수동변속기 택시를 몰던 운전기사는 핸드폰을 목과 어깨 사이에 낀 채 과속과 추월을 일삼아 河씨를 불안에 떨게 했다. 일본에서는 택시기사가 운전 도중 담배를 피우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싱가포르나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운전할 때 핸드폰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길을 걸을 때도 휴대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통화에 몰입해 통행인들과 어깨를 마구 부딪히는 ‘나대로 족(族)’들이 도로 곳곳에 널려 있다. 한마디로 무례함의 극치다. 90년대 문명의 총아로 부상한 이동통신이 최근 지탄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면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곳도 생겼다. 특히 병원이나 비행기 등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과 정밀기기의 주파수가 중복되거나 서로 전파간섭 현상을 일으켜 오작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吳龍鎭씨(27·대학원생)는 지난 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을 때 같은 방을 쓰던 환자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환자는 진단결과 핸드폰의 이상현상으로 순간적인 전파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吳씨는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열심히 홍보하고 다닌다. 의료기기가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오작동 된다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휴대폰 예절의 중요성은 누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휴대전화는 작게는 남의 생활을 방해할 수 있으며 때로는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의식의 확산이 절실하다.
  • 기본이 바로선 나라로(이것부터 고치자:1)

    ◎질서와 맞바꾼 성장 ‘풍요속의 의식 빈곤’/교통신호 무시·쓰레기 투기 예사로/공연장서 휴대폰… 큰소리 통화까지/유원지 고성방가·길거리 침뱉기 일쑤 ‘한국인에게는 공공의식이 없다’ 우리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고쳐야할 점이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한다.그런 면에서 외국인의 비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다른 사람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자기본위주의.이런 공공의식의 결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공공의식이 없는 우리 사회는 아주 하찮은 것부터 큰 것까지 고칠 것 투성이다. 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우리는 최소한의 공중도덕마저 상실했다.부와 풍요를 얻은 대신,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 예의나 도덕을 논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이웃에 대한 도리보다는 자기 이익을 우선시한다.동방예의지국도 오래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시점이 됐다.사소한 것부터 고쳐야 더 큰 잘못을 개선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잠들 때까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곱씹어 생각해야 한다. 보급속도가 빠른 이기(利器)일수록 사용 준칙이 없다.자동차보다 더 많이 보급된 휴대폰.공연장이나 극장 안에서 느닷없이 울려 분위기를 흐린다.그 자리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지하철이나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아랑곳 없이 울린다.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호출기도 마찬가지다.공공 장소에서는 적어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치해 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내가 통화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무질서 공화국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교통질서는 커녕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은 예사다.횡단보도 정지선을 제대로 지키는 차량도 드물다. 캠페인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 때 뿐이다.불감증에 걸린 것이다.저마다 빨리 가려고 끼어들기를 마구하다보니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경음기 소리로 운전자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다.접촉사고가 나면 교통정체는 신경을 쓰지 않고 대로 도로 한복판에서 싸우는 운전자들도 흔히 볼수 있다.이런 일들을 보통으로 하는 운전자들도 남들이 하면 욕을 해댄다. 쓰레기 문제는 환경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몰래 갖다 버리는 쓰레기로 우리의 자연은 중병을 앓고 있다. 남이 보지 않으면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도 많다.깊은 밤을 틈타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 놓는다.자동차로 간선도로를 달리다 길가에 마구 버리기도 한다.귀성객들이 지나간 고속도로변에는 해마다 쓰레기가 가득차 막대한 돈을 들여 치운다. 관중이 빠져나간 경기장은 남기고 간 신문지며 쓰레기로 늘 어지럽다.지하철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제대로 찾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담배꽁초를 다 마신 술병이나 깡통에 버린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식당에서는 밥그릇에도 담배를 끄는 우리들이다. 음식은 많이 시켜서 남기는게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는 여전하다.옆자리 손님은 상관하지 않고 큰소리로 떠들며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분위기가 좋다고 느낀다. 길거리에 침이나 가래를 뱉는 것은 다반사다.술을 마시면 급하기도 하겠지만노상방뇨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빠져 나오기도 전에 밀치고 들어 가고 빨리 문이 닫히지 않는다고 버튼을 마구 눌러댄다. 유원지에서는 어떤가.음주에 고성방가는 보통이고 남이 보든 안보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고 춤판을 벌이는 꼴불견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아무데서나 화투판도 벌인다. 맑은 물에 음식쓰레기를 버리거나 밥그릇을 씻어 물을 흐려 놓는다.잘자란 나무나 꽃을 꺾거나 파내어 가져가는 등산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공공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공중전화 부스의 유리는 화풀이용으로 깨어지는 일이 흔하며 전화번호부는 낙서를 해대거나 아예 찢어가는 일도 잦아 너덜너덜하다.전화기를 내려쳐 부숴버리는 이들도 있다. 지하철 등의 공중화장실 문이나 벽은 낙서판이 되고 있으며 라이터불로 시커멓게 그을린 곳도 자주 볼 수 있다.공공도서관의 책은 찢거나 도려내 훼손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전화받는 예절도 문제다.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면 퉁명스럽기 일쑤다.전화를 잘못 걸어 이것저것 묻다간 욕설을 듣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례도 상대방이 나를 모르기 때문에 저질러진다. 제2의 건국운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누구나 공감하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공의식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줄서기,침뱉지 않기 등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이웃과 사회,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의 회복이 시급하다.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모두가 참여하는 의식혁명의 불꽃이 타오를 때가 됐다. ◎이선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경제개혁분과 위원장/제2건국운동의 목표는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 제 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경제개혁분과(제2분과)위원장인 李선 산업연구원장은 “제 2건국운동의 목표는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제 2건국운동이 과거와의 단절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국가적 경험을 한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 2건국운동을 알기 쉽게 정의한다면. ▲20세기까지를 1단계라고 규정했을 때 21세기에 맞춰 2단계로 진입하자는 것이다.20세기가 ‘굴뚝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기술,지식산업의 시대’이고 20세기의 표어가 ‘잘 살아보세’였다면 21세기는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것들이 바로 제 2건국의 목표다.국가의 모든 사회규범과 제도를 21세기 국제기준에 맞도록 바꾸자는 뜻이다.따라서 제 2건국의 목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제 2건국운동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정부가 시민단체 지원법에 따라 재정지원을 하되,정부의 역할은 거기에 그친다.실제로 운동 방향은 시민사회단체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다. ­청와대와 각 정부부처가 제 2건국운동에 개입하고 있고 그 조직도 방대해서 역대 대통령들이 하던 하향식 국민운동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제 2건국운동은 국민의식 개혁과 생활 개혁,제도 개혁 등 세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이 가운데 생활,제도개혁은 당연히 정부 각부처가 개입해서 해결할 문제다. 그러나 국민의식개혁은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개별적,자율적으로 풀어나갈 문제라고 본다. ­언제쯤 이 운동의 성과를 볼 수 있나. ▲생활·제도 개혁분야는 가급적 빠른 시기안에 성과를 봐야한다.연말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민의식개혁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우리는 너무 과거의 고정관념에 젖어있다.이를 미래형 사고로 바꿔야 한다.그리고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고발정신도 필요하다. 또 군사문화의 ‘일사불란’때문에 다양성이 무시되는 사회풍토도 고쳐져야 한다.지역감정도 국민의식 캠페인에 포함돼 개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제 2건국운동과 관련,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순수하게 지난 한세기의 고질병을 고치고 새로운 국가로 건설하자는 뜻이다.이 운동을 IMF위기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로 삼자.
  • 고종 퇴위(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2)

    ◎순종 승계 강제성 통렬히 고발/황제대리조칙 반박/수차례 논설로 따져/고종 도쿄친행 거부/헤이그밀사 자결 등 호외로 대내외 알려 1907년 7월19일 고종이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태자에게 양위하는 형식이었지만 실제는 일제와 이에 빌붙은 친일파 내각에 의해 축출당한 것이었다.창간 때부터 고종 황제와 각별한 관계였던 대한매일신보는 고종 퇴위의 강제성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이의 부당함을 거세게 따졌다. 을사늑약(勒約)후 2년도 안돼 이뤄진 고종 퇴위는 고종의 헤이그(海牙) 밀사 파견과 관련이 깊다.고종은 일제의 한국 침탈 실상과 조약의 무효함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자 李相卨 李儁 李瑋鍾 등 3인의 밀사를 네덜란드 헤이그의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보냈다.고종의 친서를 휴대한 밀사들은 6월25일 헤이그에 도착했으나 일본,영국 등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밀사 이준은 울분 끝에 현지에서 분사(憤死)했다. 고종은 대한제국 제위에 오르면서 강한 배일주의 성향을 보여왔다.일본은 밀사 파견을 고종 퇴위의 호기로 보고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 대신들을 앞세워 고종을 핍박했다.7월18일 고종은 내각의 섭정추천 요청을 거부했으나 19일 황태자 대리 조칙을 내린 뒤 20일 양위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한일신협약(7월24일),군대해산(8월1일)으로 이어지는 1907년 7월의 급박한 정세 속에서 대한매일은 그간 높이 쳐들어온 반일의 기치에 한 가닥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매섭게 필봉을 휘둘렀다. 7월4일 논설을 통해 “해아 평화회담에서 일본인의 잔학을 호소하려는 한국의 제의가 배척됐지만 한국인은 실망하지 말고 자주독립의 대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층 힘써야 한다”고 격려했고 7월9일에는 “한국이 자국의 명운을 국제 중재에 위탁하기에는 열강의 태도로 보아 시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한국 파견인이 거절된 것을 길조로 여길 수 있다”고 국민들을 위무했다. 이완용의 잦은 통감부 방문을 주시하면서도 일제의 고종 퇴위 속내를 알아채지 못했던 대한매일은 16일 일본報知신문 기사를 전재해 처음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이 일본 신문은 “한일협약을근저에서 짓밟은 한국 황제를 폐하든지,일본으로 불러 사죄케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었다.이에 대한매일은 18일 ‘일본 신문의 무례를 반박한다’라는 장문의 논설로 강경하게 맞섰다. “일본 신문이 논하는 구절구절이 해괴하고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한국에 대해 일본 사회와 언론의 마음 속에는 병탄 외에는 어떤 생각도 없다”고 갈파했다.그런데 이같은 논설을 내보낸 대한매일은 같은 날 몇시간 후 “황제가 대신들의 섭정추천,동경친행 사과 요구를 거절했으며”“해아밀사 이준이 忠憤을 이기지 못해 자결,만국 사신들 앞에 뜨거운 피를 뿌렸다”는 내용의 호외를 뿌리게 된다. 만 하루가 지난 19일 낮 대한매일은 다시 호외를 냈는데 ‘황제께서 황태자에게 대리를 명하는 조칙을 내렸다’는 소식이었다.황제가 하룻만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이 호외에서 주목되는 사실은 대한매일이 조칙에 바로 잇대어 “이 조칙 반포가 황제의 뜻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 일반의 주목거리이나 이 사건이 외인의 강핍과 대신들의 위협으로 된 것은 세상 사람이다 알 바”라고 쓴 점이다. 조금도 곁눈질하지 않고 즉각 고종 퇴위의 강제성을 적시한 것이다.대한매일은 20일 ‘이등후’,21일 ‘대리역사’,25일 ‘禪位’,28일 ‘선위속론’등의 논설을 잇따라 써내면서 퇴위가 외부의 강박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 와중에서도 대한매일은 만국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위한 호소’라는 연설로 큰 갈채를 받은 밀사 이위종을 한국에 희망을 주는 청년으로 극찬했다(19일).또 한일신협약으로 “한국의 독립이 흔적도 없어졌다”고 한탄하면서도 “한국인이 한국의 이익을 위해 자치하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희망 또한 피력해 마지 않았다.(27일). ◎사설 ‘선위속록’/“왕실의 대리와 선위… 핍박과 위협으로…” 대한매일은 고종 퇴위에 관해 여러 차례 사설을 썼다.이 중 7월28일자 ‘선위속론’의 주요 부분을 발췌한다. 무릇 황위의 전해짐과 물려줌은 천하대사라 동서고금 역사가 이에 관해서는 한층 근엄한 필법으로 사실에 준거해 곧게 쓰는 것을 공리로 하고 있고 이것이 역사가의 정당한 의무로다. 한국 황실의 대리와 선위라는 큰 사건이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이뤄졌다.외인의 강한 핍박과 내각 제대신의 위협적인 요청에 의한 것은 일반 세상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는 바이다.특히 선위에 있어 내각 대신의 한층 괴이하고 해괴한 행동에 관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모든 세계 인사와 대한 신민은 이로부터 눈을 돌리지 말고 가슴에 새겨 잊지 말지어다. 선위가 논해질 무렵 아직 조칙이 내려지지 않아 실시할 수 없다고 어느 원로 대신이 지적하자 농공상대신 송병준은 이렇게 하면 어떻고 저렇게 하면 어떻단 말이냐며 벌컥 화를 내면서 그 원로를 포박하려 하니 그 사람이 황겁공포하여 신도 신지 못하고 도망쳤다고 한다. 또 박영효가 이완용 총리를 면전에서 격렬하게 반박하자 다음날 그를 포박했으며 내관 이병정이 이총리에게 30년 동안 임금을 섬긴 대감은 군신의 의리가 있고 부자와 같은 은공을 입었는데 오늘 이같은 짓이 대감의 성공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꾸짖자 그 역시 경무청으로 끌고가 가두었다더라. 이런 사실은 모두 너무 잘 드러나서 숨길 수도 없어 세계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되고 붓을 든 사가가 대서특필하지 않을 수 없다.
  • 한·러 외교현안과 러시아 언론(사설)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현안에 관해 러시아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하고 있어 양국관계의 악화가 우려된다.지난 7일에 있은 洪淳瑛 외교통산부장관과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의 면담내용을 보도하면서,8월12일자 이스베스티야지는 “서울은 모스크바와 화해를 서둘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두 나라간의 합의를 파기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했다.같은 날 러시아방송도 “서울이 나름의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이 양국간의 대결을 다시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洪장관과 아파나시예프 대사 면담의 실상은 이렇다.洪장관은 지난달 말 마닐라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 때 한국은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해 나가기로 양해했을 뿐 재입국에 ‘합의’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그의 재입국은 일정기간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쪽 정보요원 5명의 추가철수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요약하자면,외교관 맞추방과 외무장관 회담 결렬로야기된 두 나라간의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아브람킨 문제를 일단 현상태로 놓아둔채, 시간을 갖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미결’(未決)도 하나의 ‘해결’일 수 있다는 논리다. 우리는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러시아 언론의 왜곡 보도를 보면서 몇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낀다.아브람킨 문제도 그렇다.마닐라 양국 외무장관 회담 때 朴定洙 전 장관은 프리마코프장관에 대한 예우로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하되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프리마코프 장관은 그런 약속을 깨고 즉시 언론에 공표하는 무례를 범했다. 사실이 이런데도 러시아 언론은 가을에 있을 우리 외교통산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내년으로 예정된 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동결될 것이 확실하다’고 확대·추측 보도까지 하며 러시아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의 이런 태도는 마침 우리 정부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때 한·러 양국 정상회담을추진 중에 있는 점을 틈타,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정상회담 등을 카드로 삼아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에서 우리쪽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것 같다.그렇다면 러시아 언론에 묻고 싶다. 외교현안을 왜곡 보도해서 한국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그 결과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러시아쪽에 무슨 이득이 있는가.러시아 언론의 깊은 성찰(省察)을 바란다.
  • 정견 발표 與 성토장 방불/한나라 의총 이모저모

    ◎李 총재권한대행 “국회 정상화 지연 안될 말” 원내총무를 선출한 10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국회의장 선출 패배가 채 가시지 않은 듯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사상 최악의 수해로 민심이 흉흉한 때 더 이상 국회정상화를 늦춰서는 안된다”면서 ‘8·31 전당대회’이후로 정국정상화를 늦추자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여권이 ‘사정(司正)’이라는 추악한 방식을 추진한다면 정상화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무 경선은 李在五·金重緯·鄭昌和·朴熺太 후보의 정견발표 및 투표순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의 정견발표는 여권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첫 등단한 李후보는 “협상 4,투쟁 6의 비율로 투쟁력을 중시하는 대여 협상을 하겠다”며 강경투쟁의지를 불태웠다. 金후보는 “방자하고 무례한 여권의 자세를 꺾고 다수당이 국회를 움직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鄭후보는 “여야의 협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아 하루빨리문을 열어야 한다”며 국회정상화의 기수를 자처했다. 朴후보는 “청와대가 의회의 주인까지 되겠다는 독선이 병폐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원내 다수당이 국회를 지배하는 원칙아래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원칙론을 주창했다. ○…총무 경선은 예상과는 달리 싱겁게 끝났다. 137표 가운데 朴후보가 78표,李후보 23표,鄭후보 21표,金후보 15표를 얻어 朴후보의 당선으로 마감됐다. 당초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전 부총재의 비당권파에서 朴·金,두 명이 나와 비당권파의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朴의원에게 표가 몰려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朴熺太 한나라 신임 총무/“의회주의 원칙·대화 병행” 한나라당 朴熺太 신임 원내총무는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숫자가 지배한다”면서 “다수당으로서 위상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의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원구성,총리인준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국회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러면서도 유연성을 가지고 대화에 타협에 임하겠다. 구체적인 방안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당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의회의 의사결정은 의원수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소수의견이 통하지 않는 곳이 의회다. 원칙을 지키고 타협과 관용,이해를 하면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국회정상화는. ▲빠른 시일내에 여당총무들과 논의하겠다. 국회정상화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라면 이번주 안에도 가능하지 않겠나. ­원구성,총리인준문제를 일괄타결 하자는게 당론인가. ▲당론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중요한 문제는 당지도부와 상의하고 의총을 거쳐 결정하겠다. ­정국경색의 원인은. ▲소수당(여당)이 의회주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생각을 버려야 국회가 정상화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다. 초선시절 당시 여당인 민정당 대변인으로 발탁돼 재치있는 화술로 눈길을 끌었다. ‘정치 9단’,‘총체적 난국’ 등이 그의 작품이다.친화력도 뛰어난 편. 朴相千 법무장관과는 여야를 바꿔가면서 ‘영원한 라이벌’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검사시절부터 ‘두주불사’로 유명하다. 부인 金幸子 여사(57)와 2녀.
  • 무용평론가 李丙姙(이세기의 인물탐구:178)

    ◎백조의 나래접고 무대비평 30년/애정어린 패러독스로 무용계 ‘미운오리’/평론 1,000여편… 시들지 않는 필력 자랑/1年 3∼4회 태평양 넘나들며 세계화 앞장 ‘너희 중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했을때 무리 중 아무도 여자에게 돌을 던진 사람은 없었다. 60∼70년대를 거쳐 무용계를 독주하면서 악명을 떨치던 무용평론가 李丙姙. 아마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지금도 손사래를 흔드는 이가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투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꿰뚫는 이병임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그의 정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다. 당시 한국예술분야 중 무용은 가장 뒤떨어진 분야로 치부되어 음악과 무용을 평론하는 원로 박용구씨마저 ‘평론할만한 의욕을 일깨워주는 무용공연이 없어서’ 무용평론에서 손떼게 되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비평에 생소한 무용계와 그와의 사이는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평론활동은 시작부터가 우여곡절의 반복이었다. 지난 75년 ‘한국문학’지에 실린 수필에 보면 그는 “나는 무용계의 생태같은것은 전혀 감안하지 않고 젊은 혈기만으로 기성세대에 항거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나의 당돌함은 무용계에 커다란 파문을 던졌다”고 쓰고있다. 예절과 겸허가 없는 그의 패기는 무례로 간주되었으며 종횡무진의 이 맹랑한 문제아 출현에 논리부재의 무용계는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전국무용협회 회원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한동안 ‘바위밑에서 영원히 사멸되는듯이’ 보였으나 사나운 파도속에 휩쓸리면서도 끝내 가라앉지 않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그렇다면 그의 어떤 점이 비난받아 마땅한가. ○“창작력 없는 춤에 분노” 예를들어 그는 남들이 숨도 크게 쉬지 못하는 한 원로의 춤을 보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전통도 제대로 답습하지 못한 저런 춤을 추느냐. 창작력이 없이 추는 춤은 부끄러움에 앞서 분노가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지난 74년 문공부가 주최한 한국무용용어 통일위원회에 한 중견 무용인이 위원으로 입회를 희망할때도 ‘실력이 없다’는 이유로 노골적으로 거부하는가하면 국립무용단 창단때는 “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많은데 권력있는 자가 국립산하에 들어오려고 하느냐”고 한 특정인을 가리켜 몰아붙이기도 했다. 더이상 분노를 참을수 없는 무용계는 ‘곡필(曲筆) 평론가’‘소피스트케이션’을 내용으로한 투서와 전화로 신문사에 그의 평문을 싣지 말것을 종용하기에 이르렀고 이때 한 신문은 “집단이 한 개인을 놓고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 최근 평론가는 있고 창작이 없는 상황에서 이병임은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일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평론을 쓸때마다 ‘코피가 터지고 옷이 찢어지는’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그는 ‘논쟁은 대화’이며 ‘무용에 대한 애정’임을 매몰차게 강변했다. 협회에 사과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중재하려 했으나 그는 “사실을 말한것뿐이다. 절대로 굽힐수 없다”고 머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다녔다. 온갖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는 속에서 앙칼지게 일어서려는 그의 ‘용기’를 가상히 여긴 碧史 한영숙씨는 “우리 무용계에도 재인(才人)이 있다”고 그를 두둔했고 연극 ‘햄릿’의 연출가이며 예총회장이던 고 이해랑씨는 “날카로운 필봉을 완강하게 견제하려는 세력때문에 그의 카리스마와 패러독스는 계속될수 없었으나 매너리즘에 허덕이던 무용계에 활기와 자극을 준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우리 무용계 才人’ 높이 평가 이병임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어나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상임이사를 지낸 李命九씨와 白世鉉씨의 6남2녀중 둘째. 신교육을 받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학교보다는 연극과 무용공연에 따라다니거나 비를 맞고 거리를 방황하면서 ‘최승희같은 무용가’가 될것을 꿈꾸기도 했다. 이화여대 입학후 김보남 김천흥 한영숙을 사사, 졸업후 부모의 강요로 60년에 결혼, 2년만에 남편과 헤어져 68년 조흥동 개인발표회 무용평을 쓰면서 평단에 데뷔했다. 서울에서만 600여편, 지금까지 1,000여편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 가서 그는 영국의 무용평론가 리처드 버클이 영국의 유력지 더 타임스에 ‘니진스키 평전’을 기고한 것을 보고 스승인 벽사등 원로무용가의 평전에 손대기 시작했고 지난 88년 LA타임스에 국립무용단 미주공연평을 비롯, ‘한국의 멋’을 기고하기도 했다. 미주 한국무용협회 발족에 이어 85년 미주 예총 창립, 미주 무용단을 이끌고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고궁 공연에 참가하는가 하면 격년으로 고국의 인간문재인 김천흥 한영숙 이매방 강선영씨와 육완순 김말애 박명숙등을 미국에 초청,공연을 갖기도 한다. 특히 100만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문화단체로 성장한 미주 예총이 있기까지는 ‘언제나 공격적인 이미지’와 ‘마치 투쟁이나 하듯이 굴하지 않는 용기와 진취성’으로 그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역설한 결과다. 그의 대학선배이자 오랜 무용의 동반자인 현대무용가 육완순씨는 “그의 정의감과 무용이 성장할수 있게 뼈아픈 조언을 해온것은 사실”이라고 조언한다. 자녀는 USC에서 연극을 전공한 아들 김정구씨와 UCLA를 나온 화가 딸 유나씨가 있다. ○민주한인사회에 긍지 심어 누가 뭐래도 그는 한때 ‘이병임시대’를 독주한 여류다. 여전히 시들지 않은 가시돋친 장미꽃같은 필력을 지키고있으나 이제는 상대방의 가슴에 못을 박는 비평이 아니라 말속에 뼈를 감춘 담예논도(談藝論道)로 무용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문제제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무용과 함께 한평생을 살아왔고 ‘미주 한인사회에 우리 예술의 긍지를 심어준 공로가 지대하다’는 점에서 혼자 외롭게 투쟁하는 그에게 조국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무용계는 말하게 되었다.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살아있는 흔적을 그때마다 확고히 남기는 그는 더이상 소피스트케이션이나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우리 무용의 확대와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해 한해에도 서너차례씩 태평양을 넘나들면서 민간 사절의 몫을 해내는 역동적인 메신저로 높이 발돋움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길 1936년 서울 서린동 출생 1958년 이대 체육과 졸업 1958­64년 풍문여고 교사 1968년부터 무용평론 활동 1968­74년 한양대강사및 전임강사·이대대학원강사 1973년 대한무용학회창립,상임이사 1975년 세계무용가회의 참가 1981년 도미 1983년 미주 한국무용협회창립 1985년 미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미주예총) 창립및 부회장 1985년부터 인간문화재 미주초청 1986년 이병임 자전적 무용공연 1988년 진달래어린이무용단 창단 1989­현재 미주 예총회장 1989년 88올림픽1주년기념 세계 한민족예술제미주예술단 예술감독, MBC주최 이산가족찾기운동예술제 참가 1991·98년 우리춤보존회 회장 1993년 대전엑스포 전야제 참가 1994·98년 LA한인회 자문위원 1997­현재 민주평통 고문 1997년 한국전통문화연구원초청 ‘한국전통문화예술제’ 예술감독 1998년 국립민속박물관공연 참가 LA시장 감사패(87·88·91·92·95년) 서울시 주최 ‘세계를 빛낸 한국인’ 선정(95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감사패(91·92·95·96년) LA시의회의장 감사패(92·94·97년) ‘한국무용교육의 재검토’‘해방30년 한국 현대무용의 정리’‘전통문화의 올바른 정립’등 다수
  • 부끄러운 50돌 제헌절/의장 없고 의원들은 표밭에/국회 기념식

    제50돌 제헌절 기념행사가 17일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없이 치러졌다. 이로써 입법부는 헌정 반세기사에 부끄러운 한페이지를 스스로 기록했다. 국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윤관 대법원장,金容俊 헌법재판소장,金仁湜 제헌동지회장등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헌 반세기’라는 뜻깊은 행사를 헌정사상 유례없이 의장이 없는 가운데 치렀다. 경축식에는 여야 3당대표들이 7·21 재·보궐선거를 이유로 불참, 국회의 무책임함과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냈다. 국회는 당초 각계 주요인사 1,4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의원들의 덧없는 싸움에 염증을 느낀듯 상당수 초청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행사장을 썰렁하게 했다. 더욱이 행사주체인 국회의원들마저 재적의원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70여명만이 참석했으며 일사천리로 30여분만에 행사를 끝냄으로써 제헌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경축사 낭독자로 여야가 지정한 金守漢 전 국회의장은 이날 “헌정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지난날의 타성과 극한대립등후진적 정치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파행·공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소모적 정쟁만을 거듭한다면 국회의 설 땅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심각히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여야 의원 가운데 일부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는 ‘무례’를 보였고,행사가 끝나자마자 의원들은 우루루 선거운동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야 3당은 제헌절인 이날에도 국회 공전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비난하는 공방과 성명전만을 되풀이 해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구성 지연을 여권탓으로 돌리며 ‘헌정회복’이라고 쓰인 검은 리본과 검은 넥타이를 매고 기념행사에 참석,제헌반세기 경축일을 ‘추도일’로 만들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회의 辛基南 대변인은 제헌절 성명을 통해 “국난극복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것은 여야를 떠나 부끄러운 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자민련 金昌榮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즉각 총리인준에 찬성하고 정치개혁법과 국회구성에 합의,입법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金大中 정권은 국회기능을 정략적으로 마비시키고 3권 분립의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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