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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정부·여당, 총선 승리 위해 안보 팔아…文, 모든 상황 자초”

    나경원 “정부·여당, 총선 승리 위해 안보 팔아…文, 모든 상황 자초”

    “文, 외교안보 라인 교체해야”“핵공유, 우리 핵무장과 달라”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관련, “정부·여당이 자신들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안보를 팔아버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나타나는 모든 상황을 자초한 부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이 “명백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며 군사합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위·원내부대표단 연석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팔아버린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언급이 여권 내에서 아예 나오지 않도록 청와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고도와 속도가 예측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사실상 무력화 됐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방어체제를 전면 검토하라고 청와대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의결되느냐 마느냐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라면서 “청와대에서 곧 개각한다고 하니, 개각 대상 1순위는 외교안보 라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이 지금 나타나는 모든 상황을 자초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기 어렵다면 적어도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연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는 지난 2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쏜) 신형 이스칸데르급 탄도 미사일에 대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의 대응 역량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뒤 “지난주 안보정국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의 영공 침범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는 NSC를 열지 않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했을 때 NSC 전체회의가 아니라 상임위를 열었다. 대통령은 그 시간에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NSC 긴급 상임위원회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 공조 복원 대책, 새로운 미사일 방어체계 전면 검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 등을 포함한 핵 억지력 강화 검토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이미 3차례 도발 함으로써 삼진 아웃됐다”면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실질적으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핵잠수함과 핵공유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핵잠수함·핵공유 등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핵 공유의 경우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비핵화나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모순되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우리의 (자체) 핵무장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왜 ‘국산 항공모함’을 꿈꾸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왜 ‘국산 항공모함’을 꿈꾸나

    경항모 도입시 年운용비 1500억원 이상“좁은 바다에서 운용효율 떨어져” 주장도독자적 작전 가능·공군기지 건설 대비 효과일본·중국 등 주변국 대응할 전략자산 필요해군이 숙원사업으로 여겼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총장,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한 합동참모회의에서 군은 이 사업을 장기소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군에 따르면 가칭 ‘백령도함’으로 불리는 ‘대형수송함-Ⅱ’는 만재 배수량(최대 적재량을 실은 선체가 밀어내는 물의 부피) 3만t급으로 ‘경항모’급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은 7만t 이상을 ‘대형항모’, 4만t 이상 7만t 미만을 ‘중형항모’, 4만t 미만을 ‘경항모’로 분류합니다. 이에 따라 백령도함은 만재 배수량 1만 9000t급 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보다 1만t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 참고로 독도함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갑판과 250인분 밥을 1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조리시설, 24시간 운영하며 드럼세탁기 20여개를 갖춘 빨래방, 제독실, 응급환자 수술실, 치과, 약국, 병실, 구금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또 병력 1000명(승조원 300명), 장갑차, 헬기 등을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해군 숙원사업 ‘경항모’ 장기사업으로 추진 여기에 더해 백령도함은 갑판을 특수재질로 만들어 ‘F-35B’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는 미국 해병대용으로, 우리가 이미 도입한 공군용 ‘F-35A’와 달리 수직이착륙 기능이 있어 경항모에 최적화된 기체입니다. 그럼 백령도함 도입 계획은 왜 나왔을까. 사실 군은 당초 마라도함을 개조해 F-35B 운용이 가능한 지 평가해볼 계획이었습니다. 마라도함 갑판은 F-35B의 엔진 열기를 감당할 수 없는데다 하부 구조물이 전투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 검증돼 있지 않아 전투기 운용 가능성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국방부는 실제로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대형 상륙함 미래 항공기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공고했지만, 연구는 시도조차 못 하고 사업이 흐지부지됐습니다. 마라도함을 개조해 F-35B를 싣는 방식은 비용 측면에서 엄청난 부담이 생기는데다, 내년 전력화 예정인 마라도함의 운용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와 군은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계획으로 사업 방향을 급선회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항모 건조사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운용효율’과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좁은 한반도 해역에서 경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입니다.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원자로로 기동하는 미국의 대형항모 1년 유지비는 3000억~4000억원에 이릅니다. 단순히 항모만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 운용비용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경항모 운용비도 최소 1500억~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중형항모 건조비용은 5조~6조원, 경항모는 3조~4조원에 이릅니다. 좁은 바다에서 굳이 이런 거액을 쏟아부어가며 항모를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언제까지 美 전략자산에 기대야 하나 그러나 군 전문가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합니다. 우선 전략자산인 항모를 운용하면 해외 지원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해·공군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협상에서 늘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의 운용비용을 우리가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는데, 항모를 우리가 직접 운용하면 이런 압박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다는 겁니다. 미국 CBS 방송이 지난달 보도한 ‘전략폭격기 운용비용’ 자료에 따르면 B-1B는 시간당 9만 5758달러(한화 1억 868만 원), B-2A는 12만 2311달러(1억 3649만원), B-52H는 4만 8880달러(5455만 원)라는 엄청난 운용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들 3기의 전략자산을 각각 13시간 왕복 비행하면 1회에만 347만 337달러(38억 7289만원)가 들어갑니다.항모의 이점은 의외로 수도권 인근의 ‘공군기지 건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앞으로 수도권에 공군기지를 추가로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민들은 소음이 많은 공군기지 건설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를 아무리 많이 도입해도 수도권 기지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심지어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원 공군기지를 폐쇄하거나 오산 미군기지 등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만약 어렵게 다른 지역에 설치하는 것을 허가받았다고 해도 항모 건조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과 정치적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250만평(826만4462m²)의 공군기지를 건설하는데 무려 25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항모가 비록 운용비 측면에서 부담이 크더라도 주민 반대나 정치적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항모를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방비는 356억 달러로 2023년 경항모를 보유할 예정인 일본(460억 달러), 중형항모 1척을 운용하는 프랑스(486억 달러), 중형항모 2척을 운용하는 영국(507억 달러)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대규모 병력 운용 탈피해 항모 전단 운용 필요 이에 따라 육군의 대규모 병력 운용비를 조정해 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북한을 포함한 각국의 도발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분쟁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됩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시간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접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해 우리 영해에 근접 비행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다 일본은 군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공모함 6척을 도입할 계획이고 일본은 헬기탑재형 호위함인 ‘이즈모급’ 함선 2척을 2023년 경항모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굳이 북한의 무력시위 대응이나 ‘대양해군의 꿈’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해군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항모 도입 논의는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경제적 여건과 운용비 부담 등의 문제로 수차례 좌절됐습니다. 국민과 정치권의 도입 요구는 많았지만 정부와 군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사업을 구체화하는데 수십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세종대왕급 이지스함과 도산 안창호함, 장보고함 등 각종 잠수함 도입 사업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항모 건조 사업도 어렵게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사업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국방중기계획에 항모 도입 사업을 포함시킨다고 해도 실제 건조까지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한 군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전력화에 걸림돌이 많다고 해도 미래를 위해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여론이 우호적인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해군역사의 상징인 ‘거북선’처럼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군이 충분히 연구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사일 시위’ 北, 연일 南 비난하면서 미국과는 ‘소통’ 제스처

    ‘미사일 시위’ 北, 연일 南 비난하면서 미국과는 ‘소통’ 제스처

    北 군사연습 비난에 美에는“일부 세력의 불안과 고민”최대한 미국 심기 안 건드려한국에는 거칠게 훈련 비난미사일 발사로 성능도 확인김정은 6·25전사자묘 참배미사일 시위에 나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으며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소통의 끈은 놓지 않고 이어가고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평화기류에 역행하는 위험한 소동’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이 미군과 함께 우리를 겨냥한 각종 합동군사훈련들을 은밀하게 연이어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달 육군 수도기계화사단과 주한미군 제2사단 제23화생방·핵대대의 연합훈련을 비롯해 괌 잠수함 훈련 등 각종 훈련을 나열하며 “북남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떠미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 훈련의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이야말로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의 선결조건, 근본전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시금 명백히 하건대 평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면서 “‘관계개선’을 외우면서 군사적 적대행위에 열을 올리는 이중적 행태는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남측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 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뒤로는 미국에 신뢰와 소통의 제스처를 끊임없이 보내며 실무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고가 아닌 “전혀 언짢지 않다”며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고 많은 사람이 그러한 미사일들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규정한 ‘탄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결의 위반으로 안보리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런 반응에는 북미 양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실무협상 개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에 북한과 약간의 서신 왕래가 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면서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신 왕래는 뉴욕채널을 통해 북미 간에 이뤄진 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미국 측은 뉴욕채널로 북한이 반발한 ‘19-2 동맹’ 한미 군사연습의 성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이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은 가운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일 뿐 아니라 한국군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판정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과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의 한국 반입을 이유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남한 탓만 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며 ‘공동 책임’이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일부 세력들의 불안과 고민”으로만 언급했다. 최대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대화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도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실무협상에 나설 환경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이번에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급 KN-23을 두 차례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에 쏜 1발은 고도 60여㎞에 240여㎞를, 5월 9일에 발사한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날아가는 등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한 두발의 미사일은 모두 50㎞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했으며 비행거리도 600여㎞로 같았다. 조선중앙통신이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되었다”고 밝힌 것도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충격적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무기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주력했으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번 발사로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7월 내내 원산과 가까운 동해안 지역에 머물면서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미사일 발사 시점을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협상이 시작될 경우 새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기 어려운 만큼 그 이전 한미 군사연습을 구실로 발사 시점을 노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외교소식통은 언론 매체에 “북미 양측이 뉴욕채널 등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실무협상 개최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를 위한 시간벌기가 있기는 했지만, 실무협상은 북미 정상 간의 합의이고 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8월에는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맞아 6·25 전사자묘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6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오전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를 찾으시었다”며 그의 헌화 및 참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주석)의 영도따라 비극적인 연대에 우리 조국을 존망의 위기에서 구원한 참전열사들의 불멸의 공헌은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집중 분석] ‘사면초가’ 한국 외교안보, 전략적 한미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日 경제보복 이어 중러 영공 침범 도발 北 탄도미사일, 북미 대화 국면에 ‘찬물’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까지 곳곳 ‘지뢰밭’ 북미 협상 교착 땐 한반도 프로세스 위기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 우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러 군용기의 한국 영공·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태가 일어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24일 방한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한국 외교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러가 미국을 겨냥해 동해 상공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며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러와 미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상하고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반이란 전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5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러가 동해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훈련을 한 것은 반이란 전선은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고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 실무 협상에 응하지 않고 남북·북미 접촉을 꺼리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받았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도 좀처럼 실무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된다면 북한이 체제 보장을 매개로 중러에 접근하면서 남북미가 추동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과 중러 도발, 북한의 ‘통미봉남’식 행태를 돌파하려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물론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중국과의 경제 파트너십, 북한에 대한 중러의 지렛대 역할 등을 배타적으로 한두 개 선택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의 강경 노선을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고, 중러의 도발을 방지·견제하는 문제에는 모두 미국이 걸려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갈등 해소를 전제로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예전처럼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 관계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미훈련 견제, 핵협상 앞둔 美 압박… 김정은이 쏜 ‘벼랑 끝 전술’

    한미훈련 견제, 핵협상 앞둔 美 압박… 김정은이 쏜 ‘벼랑 끝 전술’

    잠수함 공개 이어 리용호 ARF도 불참 美의 모든 핵 폐기 입장 변화 없자 시위 ‘하노이 노딜’ 수모 안된다는 우려 방증 한미연합훈련 전후 추가 도발 가능성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전격 발사한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견제하는 동시에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벼랑 끝 전술’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실무 협상 제의에는 응하지 않은 채 신형 잠수함 공개, 남한의 쌀 지원 거부, 다음달 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불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섣불리 미국과의 협상에 응했다가는 또다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수모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가 다음달 5~20일 예정된 연합훈련 ‘19-2 동맹’을 실시하면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주말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는 데 대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ARF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ARF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해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조선중앙통신 보도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참관하는 등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군사 행보를 재개했다.북미 정상이 6·30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에 실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미국이 그사이 북한이 원하는 양보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북한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장거리가 아닌 단거리로 국한한 것은 협상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합의하자는 것인데 미국은 ‘핵동결’로 시작하자면서도 합의는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결국 기존 입장을 고수하니 북한은 ‘시간이 미국 편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다음달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 추가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 대한 압박뿐만 아니라 한미연합훈련으로 인한 주민의 불안과 군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내부 결속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새로운 무기가 개발되면 바로 공개 시험하는 패턴이 있다”며 “한미연합훈련 기간에는 우발 충돌 위험 때문에 자제할지 몰라도 연합훈련 전후로 추가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국방백서 ‘사드’ 첫 언급… “아태 지역전략 균형 파괴 심각”

    “美, 아태지역 군사 동맹·배치 확대” 비난 美 견제 의도 드러내… 한국 부담감 커져 홍콩시위 겨냥 인민해방군 개입 시사도 중국이 24일 2019년 국방백서에서 한중 갈등을 야기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언급했다. 백서에서 사드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향후 동북아 정세에서 사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국방백서 발간은 4년 만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신시대 중국 국방’이라는 국방백서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와 간섭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에 복잡한 요소를 더했다”면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했고, 지역 국가의 전략 및 안전 이익을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백서는 “패권과 확장을 절대 추구하지 않는다”는 방어적 국방정책을 강조하면서도 다분히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곳곳에서 드러냈다. 특히 이번 사드 언급은 사드 배치 당사국인 한국으로서는 미중 사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도 사드 문제를 꺼냈었다. 국방부는 또 젠20 전투기, 둥펑26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주력 전투장비들을 백서에 처음 수록했다. 모두 미국을 겨냥해 개발한 무기들이다. 중국은 또 백서에서 일본이 대외 지향적인 군사 움직임을 보인다고 경계하는 한편 대만에 대해서는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으며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인민해방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쳐 대만·홍콩 문제에서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공세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공의 도발 행위가 대만 해협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대만이 미국의 M1A2T 전차에 이어 최신형 F16V 전투기를 구입할 것으로 알려져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이 전투기 구입과 관련한 부처 간 연합 심사를 마치고 현재 의회에 비공식 보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중러 군용기 동시 도발, 영공침해 단호히 대처해야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편대를 이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데 이어 러시아 군용기가 따로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하는 초유의 사건이 어제 발생했다.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동시 출현한 것은 처음이며, 외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이에 맞선 우리 공군의 대응사격도 모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전투기 역시 출격해 동해 상공에서 4국이 충돌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각각 폭격기 계열인 중국의 H6 2대와 러시아의 TU95 2대는 KADIZ에서 각각 1시간30분가량씩 비행했다. 오전 6시 44분쯤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쪽에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KADIZ를 침범했고, 나중에는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편대를 이뤄 나타났다. 더 가관인 것은 뒤이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공군의 대응사격을 받고도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들락날락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공군은 중국 폭격기에 20여 차례, 러시아 폭격기에 10여 차례 등 30여 차례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러시아 A50에 대해서는 1차, 2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20여발과 기총 360여발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러시아의 움직임은 영공 유린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안보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래 국제 안보에 대한 관여를 줄여 가는 중이고, 오바마 정부 이래로는 동북아에서 중국 봉쇄와 관련해 일본에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전력을 급속하게 키워 가며 KADIZ 침범을 노골화해 ‘자기 구역화’하는 등 대한반도 영향력을 더욱 키워 가고 있다. 만약 이번 도발이 중러가 사전모의해 의도적으로 감행한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중차대해진다. 정부는 중국의 지속적인 KADIZ 무력화 시도에 대해, 위협사격에도 불구하고 영공까지 침범한 러시아의 도발에 대해 외교·군사적으로 강력하게 조처해야 한다. 적반하장으로 러시아는 한국 전투기가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게 ‘군용기의 영공 침범 행위가 되풀이된다면 훨씬 강력한 조처를 하게 될 것’을 경고했다. 또한 이런 혼란을 틈타 일본이 자위대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대외에 펴려는 파렴치한 행동인 만큼 정부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
  • [사설] 중러 군용기 동시 도발, 영공침해 단호히 대처해야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편대를 이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데 이어 러시아 군용기가 따로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하는 초유의 사건이 어제 발생했다.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동시 출현한 것은 처음이며, 외국 군용기의 영공침범과 이에 맞선 대응사격도 모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전투기 역시 출격해 동해 상공에서 4국이 충돌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각각 폭격기 계열인 중국의 H6 2대와 러시아의 TU95 2대는 KADIZ에서 각각 1시간30분가량씩 비행했다. 오전 6시 44분쯤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쪽에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KADIZ를 침범했고, 나중에는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편대를 이뤄 나타났다. 더 가관인 것은 뒤이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더니 우리 공군의 대응사격을 받고도 두 차례나 들락날락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공군은 중국 폭격기에 20여 차례,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10여 차례 등 30여 차례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러시아 A50에 대해 1차, 2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20여발과 기총 360여발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러시아의 움직임은 영공 유린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안보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래 국제 안보에 대한 관여를 줄여 가는 중이고, 오바마 정부 이래 동북아에서 중국 봉쇄와 관련해 일본에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전력을 급속하게 키워 가며 KADIZ 침범을 노골화해 ‘자기 구역화’하는 등 대한반도 영향력을 더욱 키워 가고 있다. 적반하장으로 러시아는 한국 전투기가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게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행위가 되풀이된다면 훨씬 강력한 조처를 하게 될 것’을 경고했다. 이런 혼란을 틈타 일본 자위대도 전투기를 띄운 것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대외에 펴려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의 KADIZ 무력화 시도와 위협사격에도 불구한 영공 침범에 대해 강력하게 조처해야 한다. 영공을 침범하고 발뺌하는 러시아나 혼란에 편승한 일본에 대해서도 외교·군사적으로 단호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
  • 한일 갈등 격화 틈타 美 견제… 중러, 사전 계획된 ‘무력 시위’

    합동 비행·잇단 침입 ‘계획 도발’ 방증 연합훈련 앞둔 한미에 공동대응 압박 한·미·일 안보 협력 나선 美 볼턴 겨냥 “한반도 안보 불안정성 더 커졌다” 우려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동시에 무단 진입한 것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외교가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영토와 안보를 둘러싸고 당면한 쟁점이 없는 데다 중러가 함께 한국에 대해 무력시위를 할 만한 이슈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날 동해 상공에서의 비행과 KADIZ 진입에 대해 사전 통보나 사후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 폭격기가 일정 시각 같은 장소에 조우해 비행하고, 전략 폭격기를 보호하는 조기경보통제기가 한국 공군의 경고 사격에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입한 것은 다분히 계획된 비행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훈련을 하면 미리 계획을 하기에 사전에 통보를 하거나 아니면 언론에서 관련 정보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에는 사전 예고가 전혀 없어서 예정된 훈련이었다기보다는 양국이 최근 갑작스럽게 협의한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굳이 분석을 하자면, 좁게 봐서 중러는 북한의 우방이라는 점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과시함으로써 한미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미연합훈련은 인접한 중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이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시찰한 사실을 공개한 것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좀더 크게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미국에 대해 중러 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응해 중러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었다”며 “미국이 대이란 전선 구축에 주력하며 동북아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고 한일 갈등은 격화됨에 따라 중러가 이 시점에 동북아에서 공조를 강화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계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중러의 이 같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의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콩 향해 총겨눈 中… “반중시위 격화 땐 무력사용” 경고

    홍콩 향해 총겨눈 中… “반중시위 격화 땐 무력사용” 경고

    中언론 “법치에 대한 도발·침범” 비판 대만 고위관료 “中, 일국양제 포기하라”홍콩 사상 초유의 입법회 의사당 점거 시위가 벌어진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앞바다에서 군함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시한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해 홍콩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반중 시위가 격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사회안정 유지를 빌미로 무력 사용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2일 오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홍콩 주둔 중국군이 지난달 26일 오전 8시 40분쯤 홍콩 해역에서 육해공 합동 긴급 출동 및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며 사진 6장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홍콩 앞바다에서 기동훈련을 하는 중국군 소속 군함과 헬리콥터, 고속정 등이 등장한다. 또 해군 함정이 훈련 중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센트럴과 애드미럴티 쪽으로 항해하는 장면과 중국군 장병들이 소총으로 홍콩 섬을 조준하는 등 위협적 내용도 담겼다. 중국 정부가 비공개로 실시한 합동 훈련을 ‘엄격한 처벌’을 주문한 입법회 점거 시위 직후 공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홍콩 사회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덤 니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훈련 사실을 공개한 궁극적인 목적은 홍콩 정부가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중국군이 동원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이 치안을 유지하지만 군부대를 상주시킨 중국은 홍콩 스스로 사회안정 유지가 불가능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의 일부’인 홍콩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국 매체들도 3일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와 관련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정부의 엄중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도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적인 방식을 이용해 입법회를 점거했다”며 “이들의 행위는 법치에 대한 도발이자 침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CMP는 중국 언론이 일제히 홍콩 시위를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베이징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는 중국 당국에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 천민퉁(陳明通) 위원장은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은 소통과 대화에 나서 정세 오판의 위험을 낮추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그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간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 편집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 1만 2000자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차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진심 외교’를 하고 있다.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친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강요했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평화체제의 구축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미국이 꺼낸 빅딜 문서의 내용은 뭔가.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 협상팀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페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미국 협상팀은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핵을 버리면 잘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못 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 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을 안 한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민군이 훈련을 했다. 전술유도무기가 240㎞ 날아갔다지만 고도가 40㎞였다. 일반적인 탄도로켓이라면 고도는 80㎞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 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까지 안 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에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 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실천해 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재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가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많다.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 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북 회담이 힘들다고 봐야 하나.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 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김지영 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동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으로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 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 인터뷰 두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뭔가. A: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 들어가면 외교를 못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정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 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미국식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것이다. Q: 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A: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싱가포르 성명에도 조미 수뇌들이 ‘호상(상호)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명기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감정이 아니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조선은 미국의 ‘최대 압박’에 굴복하여 회담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오만과 독선을 짓부시는 핵무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회담장에 나온 것이다. 상대에게 그 무엇을 강요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패권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쥔다면 조미 대화는 좌절을 면할 수 없다. 조선은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라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미국의 행동에 상응한 선의의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강자와 약자, 승자와 패자를 구별하듯이 불공정한 요구를 들이대고 굴복을 강요하는 오만과 독선은 허용하 않는다. 이것은 조선의 사고방식이 경직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은 신뢰조성에 치명적인 강권의 방법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저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만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현실적인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 제시된 시한 내에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Q: 미국이 셈법을 안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지금의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 안하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인민군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전술유도무기가 240km 날아 갔다지만 고도가 40km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탄도로케트라면 고도는 80km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했는데 그것은 무모한 군사도발을 제압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사에 대하여 ‘단거리’라며 문제시하지 않았다.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중단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령은 그 약속을 믿고 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대화가 재개된다면 두 수뇌가 상대의 견해와 입장을 확인한 하노이회담은 3차 수뇌회담에서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성명 이행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김 위원장을 믿고 용단을 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 위원장은 반드시 선의의 조치로 화답할 것이다. Q: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A: 연말까지 인내심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될지 장담할 수 없다. Q: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이 넘어가 있다는 것인가. A:하노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제재 해제 문제가 아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도 아니다. 그 시점에서 미국 측에 비핵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 그것은 조선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조선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요구를 나열한 빅딜 문서를 꺼내들고 합의도출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공동선언에 따라서 한다면 조선이 얼마든지 미국이 취하는 행동조치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이다. 영변만 하자고 한다면 영변만 하고, 영변 플러스 알파를 말한다면 우선 미국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저들의 행동조치를 내놓으라는 것이다.Q: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A: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Q: 연말까지 안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A: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실천해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제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Q: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A: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한다는 것이다. Q: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도 많다. A: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인터뷰 3 보러 가기
  • 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전쟁 일어나면 말살”

    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전쟁 일어나면 말살”

    트럼프 “이란인 150명 사망할 거란 보고받고 취소”NYT “이란과 전쟁시 재선 어렵단 측근 조언 들은 것”군사적 긴장 속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 경계 강화미군 무인기(드론)를 격추시킨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직전 중단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례 없는 말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이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난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신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그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결딴난 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직전 중단시킨 경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20일 새벽 4시 5분 대공방어 미사일 ‘세봄 호르다드’로 미 해군의 무인정찰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시켰다.이란 측은 격추 전 이란 영공에 침범한 미군 드론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아무 응답이 없어 격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한 적이 없으며 국제공역에서 공격당했다고 반박했다. 드론 격추 소식을 보고받은 백악관 강경파 참모진은 즉각 보복 공격을 주장했고 실제 미 국방부도 공격 준비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젯밤(20일) 세 곳에 보복하려 했다. (이란인이) 얼마나 많이 죽느냐고 물으니 ‘150명입니다’라는 게 장군의 대답이었다”면서 “(미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아서 공격 10분 전에 내가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것도 허가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 공격에 대해 최종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날 보복 타격을 위해 전투기가 이미 출격한 상태였는지를 묻는 말에는 “아니다. 하지만 곧 그렇게 (출격)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정도까지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중단시키는데 비공식 참모진의 조언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뉴스채널인 폭스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이 이란의 도발에 무력 대응하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칼슨은 강경파 참모들의 조언이 최선이 아니며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면 재선과는 ‘작별 키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킨 전 미 육군참모차장은 NYT에 이 외의 다른 요소들도 공격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킨 전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들이 드론 격추를 명령한 지휘관에게 격분했다는 정보를 추가로 입수했다”며 “이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라크군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공군기지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군의 팔라흐 파레스 사령관은 AP통신에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미군 교관이 있는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 공군기지에 대한 경계 수준을 상향했다”며 “기지 내부와 인근 지역의 순찰·검문 강화와 야간 외출금지 시간 연장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발라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기지 가운데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이곳에는 지난주 박격포탄 3발이 떨어졌다. 이라크군의 이런 조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나 무장조직이 미군의 대(對)이란 압박에 대응하려고 미군 기지나 시설, 미국인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에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과 미국 시설, 외교공관이 공격받으면 이란에 즉각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선모드’ 트럼프, 北리스크 관리에 집중…지지율 상승 노린 3차 북미회담 가능성도

    反이민·대중 무역전쟁 등 자국 이슈에 올인 北, 연말 이후 무력도발로 압박 나설 수도 미국 정가가 2020년 대선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서 북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2만석 규모 행사장에서 공식 재선 출정식에 나선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북한 이슈보다 관심이 높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반(反)이민·건강보험 등 국내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정가는 당분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9일(현지시간) “일괄적 합의를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를 주장하는 북한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갈 길이 바쁜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북핵 문제에 공을 들이기보다 표심을 자극할 대중 무역전쟁이나 경제, 반(反)이민 이슈 등에 올인하고 북핵 이슈는 관리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나쁜 합의보다 합의가 없는 것이 낫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여야가 모두 지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입장에서 물러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선을 위해 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을 꿰뚫고 있는 북한이 ‘돌발 행동’으로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새 계산법’ 등 미국의 태도 변화 시한을 연말까지로 설정한 것도 다분히 미 대선 국면이라는 계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언했던 연말까지 미국의 반응이 없다면 지난달 잇단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넘어서는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북미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북핵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극약 처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지율에 따라 3차 정상회담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협상 동력 유지뿐 아니라 지지율 상승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조만간 남북간·북미간 대화 재개되리라 믿어”

    문 대통령 “조만간 남북간·북미간 대화 재개되리라 믿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한-핀란드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남북-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직후 공공기자회견에서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언급은 최근 대화의 진전이 있다는 것이냐’라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남북·북미 간 다양한 경로·방법 등을 통해 대화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진전이 있다는 것인가, 원론적인 설명에 가깝다는 의미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굳이 나누자면 후자가 좀 더 가까울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에 대화 교착 상태가 아니냐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 간 신뢰와 대화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2017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년 6개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같이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는 도발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남북 관계는 서로 간의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그에 따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매우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미 간에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 지도자와 직접 만나 비핵화를 담판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가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서의 가능성과 회담 주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핀란드는 미러 정상회담을 주선한 바 있다”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제3국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지만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핀란드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핀란드는 작년에 두 차례 남북미 간 트랙 2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남북미 간 이해가 깊어지도록 도움을 준 바 있다”면서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지지하시면서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기여를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몹시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핀란드가 앞으로 EU(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이 되면 어떻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할 수 있을지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언제든 외교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간 일촉즉발의 격랑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간 일촉즉발의 격랑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누가 더 무모한지를 다투는 ‘치킨게임’을 떠올릴 정도로 불꽃튀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의 중국 군사기지화를 놓고 일촉즉발의 격랑(激浪)이 일고 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 추진을 밝히며 ‘대만 카드’를 빼들자 중국이 경항공모함을 실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에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7일 대만 연합조보(聯合早報)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에 2만t급 이상 경항공모함 2척을 실전 배치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중국해에서 펼쳐진 인민해방군 해상훈련 때 중국이 자체 건조한 강습상륙함 ‘창바이산(長白山)함’과 ‘우즈산(五指山)함’을 동원한 것이다. 두 경항모는 길이 210m, 폭 28m로 배수량이 2만t을 넘는다. 두 함선의 배수량을 합치면 4만 9000t에 이른다. 특히 우즈산함은 지난 4월 하순 산둥(山東)성 칭다오(?島) 인근 해상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관한 가운데 개최한 중국 해군 창건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 첫선을 보였다. 만재 배수량이 2만 9000t에 이르는 우즈산함은 일본의 경항모로 배수량이 2만 7000t인 이즈모함과 가가함을 능가하는 규모이다. 우즈산함은 대형 헬기와 탱크, 장갑차, 공기부양정, 병력 수백 명을 싣고 신속히 이동해 상륙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미국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앞서 중국의 이 같은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포문을 연데 대한 중국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대중 공격’의 불을 지폈다. 미군 해군전쟁대학은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지난 10년간 건조한 전함 수는 미 해군의 4배 가량이며, 중국은 300척 이상의 전함·잠수함을 보유해 아시아에서 최대 해군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중국의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2일 “최근 들어 역외 국가들이 이른바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남해에 나가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남해 최대의 불안정, 불확실 요소”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 주권을 침해해 불신을 낳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즉각 대만 카드를 빼들었다. 미 정부가 대만에 20억 달러(약 2조 370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전했다. 그러면서 무기 판매 제안에 대한 내용이 미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추진하는 무기 판매에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409기, 기동용 방공 시스템에 쓰이는 스팅어 미사일 250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1A2 에이브럼스 전차가 도입될 경우 대만의 지상전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만 정부의 판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은 최신예 F-16V 전투기 66대의 구매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에도 보잉이 제작하는 정찰용 드론 ‘스캔 이글’ 34대를 말레이시아(12대)와 인도네시아(8대), 필리핀(8대), 베트남(6대)에 모두 4700만 달러에 판매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미 국방부는 스캔 이글을 판매하면서 예비 및 수리 부품과 지원 장비, 훈련 및 기술 서비스도 제공하며, 장비 관련 작업은 2022년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주변국에 정찰용 드론을 판매함에 따라 이들 국가는 중국의 남중국해 역내 도발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미 의회도 가세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제재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전,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나 정책에 관여한 개인이나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 비자를 철회하거나 불허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또 미 국무부가 남중국해의 분쟁지역에서 건설이나 개발 프로젝트에 관여한 중국인 개인이나 회사들을 파악해 6개월 단위로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구체적인 감시 대상 활동에는 분쟁지역 내 토지 개간, 인공섬 조성, 등대 건설, 모바일 통신 인프라 건설 등이 포함된다. 이 법안은 중국과 일본, 중국과 한국의 분쟁 소지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평화, 안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관여한 중국인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서도 같은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미국은 무력 시위에도 나섰다. 최근 들어 거의 매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19~20일 미사일 구축함 프레블함이 대만해협을 지나 중국이 점령한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黃嚴島)를 12해리(22㎞) 이내로 접근해 항해했다고 밝혔다. 프레블함은 앞서 2월에도 세 번에 걸쳐 남중국해를 통과했다. 또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의 찰스 브라운 사령관은 지난달 19일 마닐라에서 “미 전투기들이 매일 남중국해 일대를 비행한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6일에도 미국은 군함 두 척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항해하도록 했다. 미군은 이 같은 항해가 연안국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외국 선박도 자유롭게 타국 영해를 통과하도록 국제법이 보장한 ‘무해 통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의 남쪽 관문인 싱가포르에 연안전투함(LCS) 2척을 처음으로 전진 배치한다고 공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전투병 1만명을 필리핀이나 태국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 지역 국가와 합동 훈련도 강화했다. 지난 4월 미국은 F-35B 스텔스 전투기 10대가 탑재된 미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훈련을 했다. 중국 역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남중국해는 중국에 에너지의 70%와 무역의 8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 “(중국의 핵심이익인 만큼)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12일 하루에만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旅洋Ⅲ-class) 구축함 2척을 동시에 취역하는 등 전체 목표 30척 중에서 20척을 이미 배치했다. 중국은 러시아 함대와 함께 4월 말 서해에서 합동훈련을 했으며, 3월 말에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2대의 선양 젠(殲·J)-11 전투기를 대만해협의 중간선 너머로 보내 대만 정부의 격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 상원의원들의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제재법안’(South China and East China Sea Sanctions ACT) 발의에 대해서도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중국의 주권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중 관계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오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북미 정상회담 1년, 비핵화 교착 물꼬 터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부터 6박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 방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이다.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연설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의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을 담은 ‘오슬로 선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2017년 7월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내놓은 ‘베를린 선언’의 맥을 잇는 연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이산가족 상봉, 남북 적대 행위 중단, 남북 대화 재개도 제안했다. 당시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이 계속되며 남북 관계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에서도 교착 국면을 해소할 계기를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 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시기상으로도 문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수면 아래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서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약속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선을 위한 국정 성과로 비핵화를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최대 공통분모를 찾아내 북미 타협을 견인하길 바란다.
  • G20 前 국제무대에 새 평화 비전… 김정은에 대화 복귀 명분 기대

    G20 前 국제무대에 새 평화 비전… 김정은에 대화 복귀 명분 기대

    미·중·일 정상과 이달말 회동 앞둬 촉각 4차 남북정상회담 추동 가능성도 높여베를린 선언 맥 잇는 평화선언 나올 듯 핀란드 “트럼프·김정은 회담 주선 용의”문재인 대통령이 9일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북유럽 3국 국빈방문에 나섰다.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인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예정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내놓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노르웨이 오슬로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이다. 오슬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2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곳이고,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 시점은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12일)을 즈음한 11∼13일이다. 문 대통령의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이 이 연설에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2017년 7월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내놓은 ‘베를린 선언’의 맥을 잇는 ‘오슬로 선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이 이어지고 한반도 위기론이 팽배했던 터라 ‘대화’, ‘평화’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00년 김 전 대통령처럼 베를린에서의 담대한 구상으로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대화는 물론 남북 대화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비롯해 G20을 계기로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테이블로 돌아오는 ‘명분’은 물론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추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조심성 있게 낙관적인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이 발언이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긍정하는 시그널로 해석되자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는 말은 전반적 상황에 대한 총론적 답변일 뿐 6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요청이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안보 파괴 보좌관·호전광” 악담 쏟아내 ‘협상 무용·전쟁 불사·정권 교체’ 3대 정책 볼턴, 강경 대북 노선으로 회담 결렬시켜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北과의 전쟁 옹호 北 “악의 축 지명하고 도발적 정책 고안”북한이 미국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갈수록 신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종전에도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교적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비쳐질 만큼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20여년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강경책을 주도하며 판을 깼던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최근에도 거듭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누적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힌 언급은 인신공격성 비난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대변인은 볼턴을 가리켜 “무식하다”, “주제넘는다”, “안보 파괴 보좌관”,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 “인간 오(誤)작품”, “전쟁 광신자”, “호전광”이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악담을 퍼부은 뒤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의 협상 상대역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20일 볼턴 보좌관의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정책은 ‘협상 무용’, ‘전쟁 불사’, ‘정권 교체’로 요약된다. 그는 2001년 5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임명되자 이듬해인 2002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고 은밀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종결시킨 북미 제네바합의을 무력화하는 데 나섰다. 그해 10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제네바합의는 파기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고 대북 관여 정책으로 돌아설 때도 볼턴 보좌관은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상관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때 이를 고의적으로 방해했으며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지속적인 다자 간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며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독재 정권과 양자 합의를 맺어선 안 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5년 주유엔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과의 악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경제 제재 논의를 주도했으며, 첫 번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북한과의 양자 협상과 합의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회의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NSC 보좌관으로 임명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 정책을 펼 때도 이어졌다. 볼턴 보좌관은 그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핵무기의 미국 반출 등 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상회담을 무산 위기로 내몰았다.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볼턴 보좌관은 갑자기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봉투를 들고 회담장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회담은 결렬됐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볼턴 보좌관에게 결렬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그를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볼턴은 조미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문)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 타격, 제도 교체 등 각종 도발적인 정책들을 고안해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1500명 추가 파병… 이란은 민주당 접촉

    이란 외무장관, 美상원 정보위 의원 만나 “강경책 주도 볼턴 영향력 줄일 의견 교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증하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중동에 미군 1500명을 추가 파병하고 중동의 이란 적성국에 81억 달러(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또 최근 발생한 오만해 유조선 공격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는 등 대이란 압박 강도를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란은 미 정계 인사와 물밑 접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비교적 적은 수를 파병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로 방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P가 입수한 파병 관련 정부 문서에 따르면 파병 규모는 당초 5000~1만명 규모에서 축소된 1500명 선이다. 향후 수주일 안에 배치될 계획이며, 이미 중동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군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 정부는 또 이란의 공격을 억지하겠다면서 중동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에 8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팔기로 했다. 미 정부는 특히 지난 12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사건 등 무력 도발과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에 책임이 있다고 상당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국영 IRNA통신에 “미국이 군대를 중동에 더 파병하려고 날조한 주장을 편다”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리프 장관이 지난달 말 유엔 회의 참석차 미 뉴욕을 방문했을 때 미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당) 의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영향력을 약화하고자” 파인스타인 의원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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