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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무력도발/일,북에 자제촉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부는 8일 북한이 휴전선 공동경비구역에 무장병력을 자주 투입시키고 있는데 대해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외상은 이날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중의원 예산위 답변에서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경우에 따라는 만일의 사태로 연결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만큼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의 술책인가 도발인가/이재근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의 내부동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듯 하더니 드디어 노골적인 전쟁위협과 함께 현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도발이 시작됐다.북한측의 비무장지대 관리임무 포기선언은 정전협정체제 파기를 위한 오랜 음모와 실질적인 조치가 현실화됐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다소 의외의 술수인데다 전략원칙면에서 보면 그야말로「막가는 조치」여서 신중한 대응책이 요구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같은 압력전술은 새삼스런 것도,충격적인 것도 아니다.북한은 이미 지난 2월 미국에 대해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이전의 단계적인 조치로서 군사적 충돌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잠정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한바 있다.그것은 종전의 대미 평화협정체결­미국과의 관계정상화라는 개략적구도를 잠정협정­평화협정­관계정상화의 3단계로 좀더 구체화한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됐었다.그 뒤에숨은 실체가 바로 정전협정 파기였다. 문제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이 최근 계속된 대남위협 발언과 남한당국 배제전략의 연장선위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북한당국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재임기간중 한국과 정치적회담은 갖지 않을 방침인 것 같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스티븐 보스워스 사무총장이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러시아주재 북한대사 손성필이『불에는 불,몽둥이에는 몽둥이…』등의 극단적 표현을 써가며 『대화는 끝났다.한반도에는 전쟁전야의 팽팽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거의 동시의 일이다. 물론 이 역시 새삼스런 내용은 아니다.이것이 바로 북한의 남한당국 배제전략이다.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은 일관되게 이른바 「통일3원칙」과 「10대강령」을 대남정책의 기본지침으로 유지하고 있고 이는 기존의 이중적 대남정책의 고수를 의미한다.즉 남한당국을 배제한 채 대미·대일 직접협상을 통해 체제유지와 한반도문제에 접근하는 가운데 남북공존 모색과 통일전선 강화라는 이중전략을 추구하되 초점은 통일전선전술에 맞춘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술수」가 한국에는 고사하고 미국측에 먹혀들기는 어렵다.그러나 경계는 해야 한다.전쟁은 원치 않는다고 해서 피할 수만은 없는속성을 갖고 있다.정전협정의 일방적 폐기는 있을 수 없으며,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항시 전쟁에 대비하는 일뿐이다.
  • “총격발생땐 안보리 회부”/이사국 결의…쌀지원 중단등 조치 가능

    ◎무력시위만으론 효과적 제재 어려워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갈 것인가.정부는 미국과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에 판문점 사태의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의견을 다각도로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총격없이 무력시위만 이뤄지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판문점 사태를 안보리로 가져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미국을 비롯한 상임이사국들 역시 『북한의 무력시위는 상징적인 행동으로,한반도의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안보리에 계류된 사안은 1백30건이지만,실제로 논의되는 안건은 30개를 넘지 않는다.보스니아,그루지야,앙골라 등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현안을 젖혀두고 판문점 문제를 다루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련국들의 입장이다. 또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간다 해도 효과적으로 북한을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안보리 결의나 의장성명을 추진한다 해도,무슨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는다.물리력이 포함되지 않는 결의나 성명이 북한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당국자들은 갖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안보리에 회부된다면,남북관계는 다시 총체적 대결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정부는 어차피 총선뒤에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현재의 남북 양자대립 관계를 안보리로 가져가 다자간의 대립관계로 확대시킨다면,남북관계 개선은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나 북한의 판문점 무력도발이 김정일을 비롯한 지도층의 계산된 행위가 아니고,강경한 군부세력의 무절제한 도발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발포상황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그럴 경우,정부로서는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현재 안보리에는 ▲83년 소련의 KAL007기격추사건 ▲88년의 김현희 KAL기폭파사건 ▲93년의 북한핵문제등 우리나라와 관련한 3개의 안건이 계류중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안보리 이사국이기 때문에,판문점 사태를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또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갈 수 있다.안보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게 된다면,유엔차원에서 추진하던 쌀 지원 중단을 포함한 경제제재 조치등이 집행될 수 있을 것이다.〈이도운 기자〉
  • 긴장의 DMZ­본사 국제전략연구소 분석

    ◎북 군사위협수위 점차 높일듯/무력시위→DMZ 도발→서해5도 모험/한·미 반응 봐가며 도발강도 강화 예상 전쟁발발 위협­불인정선언­비무장지대 무장병력투입등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긴박한 움직임과 관련,북측의 도발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달 29일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인 김광진이 『이제 전쟁이 언제 일어나느냐는 시점만 남았다』고 위협한 지 8일만에 정전협정파기선언을 했고 이 선언 하루만에 비무장지대에 무장한 중대병력을 전격투입한 데 이어 6∼7일에 증강병력을 재투입,진지구축훈련을 하는 등 대남도발 행보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이러한 군사적 모험은 대내뿐 아니라 대남·대외문제까지를 겨냥한 다목적용이라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의 일치된 시각이다.북한이 노리는 일차적인 목적은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고 한국을 배제한 채 궁극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북측의 이러한 저의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리가 5일 북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은 평화협정체결이 목표』라고 말한 데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이 긴장조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위협수위를 높여가면서 군사도발을 확대해나갈 구실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그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비무장지대의 「무장화」를 통한 무력시위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용석 단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북·미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분위기조성과 명분마련을 위해 비무장지대에 표식 없는 병력이나 차량등을 투입,불안감을 조성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정박사는 북의 의도가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력도발보다는 긴장을 조성하는 무력시위차원에 머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민족통일연구원의 전현준 박사는 북한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 아래 미국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비무장지대에 병력투입과 무기배치및 진지구축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개소대 규모인 30∼40명을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판문점 북측지역에 투입한 데 이어 이번에 중대규모의 병력을 비무장지대에 일시 투입한데 이어 6일엔 반격포·무 반동총·기관총등으로 중무장한 2개중대 규모,7일엔 4백여명의 병력을 재투입했다. 두번째로 북측은 우리와 미국측의 반응을 보아가며 비무장지대에서 무력도발을 자행하는등 위협수준을 높여갈 가능성이 많다.비무장지대에서의 무력도발은 그동안에도 적지 않았다.북측은 우리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반응을 떠보기 위해 1백55마일에 걸친 광범위한 휴전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발행위를 자행하려 할 것이다.북한이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위는 ▲비무장지대에서 아군에 대한 총격▲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월경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푯말제거 ▲비무장지대내 아군의 정찰임무방해 및 ▲해상에서의 우리 어선에 대한 총격납치등이다. 셋째 군사분계선확정이 불분명한 백령도·대청도등 서해5도지역에 대한 도발행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북한은 지난 77년 8월1일 군최고사령관 명의로 50해리 군사수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이후 서해5도부근해상이 자신들의 군사수역에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국지적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섣불리 감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이는 한·미간 안보태세가 공고하고 우리의 군사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즉각적인 응징이 뒤따라 북측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말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또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조성을 원하지 않고 있고 북측의 정전협정파기선언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에서 긴장조성이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그러나 상당수의 북한문제전문가는 북한이 남한의 정세와 안보태세를 오판하고 난국타개를 위해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북 도발」총선 최대 쟁점화/“체제 불안하면 평양의 오판 초래”

    ◎여야 마지막 휴일 표몰이 강행군 여야4당과 무소속후보들은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등 안보문제가 쟁점화된 가운데 휴일인 7일에도 수도권과 경·남북 강원 등 백중 및 취약지구에서 지도부가 참석한 정당연설회와 전국 1백6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린 막판 합동연설회를 통해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국당은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등 안보문제와 관련,정국안정을 위한 집권여당 지지를 호소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최근 안보문제가 정부의 대북 외교 및 안보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경기도 파주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데 이어 서울 송파갑·을·병과 강남갑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정부나 여당은 최근 북한동향과 같은 안보문제를 과거 정권처럼 선거이슈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정치나 선거에 이용할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존립에 관한 문제인 만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초당적으로 여야를 떠나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강릉 속초와 인천 및 서울 종로에서 지원유세에서 『확고한 안보태세와 평화적 교류를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정부는 16번이나 대북 정책을 바꿨다』고 일관성없는 대북 정책을 집중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대변인은 도봉을 정당연설회에서 『총선후 신한국당은 대권다툼으로 분열하고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두김씨의 대권도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개혁적 인사들을 흡수,강력한 수권정당을 만들고 대권후보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북청송과 경기부천 유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력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수렴,자신의 시국관과 역사관 세계관 사생관과 조화시켜 나라의 내일을 열어가는 것』이라며 「신지도자론」을 역설했다.
  • “긴급사태 대비”안보상황 재점검/긴장의 DMZ­휴일없는 부처표정

    ◎“민심 동요없게 민생치완 확립” 청와대/이국방,상황실서 대응책 숙의­국방부 청와대,통일원·외무부·국방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들은 휴일인 7일 주요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나와 북한의 동태를 주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6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정보장회의를 열어 휴전선 긴장고조와 관련한 정부 대응의 큰 방향을 잡았으므로 주초까지 북한의 태도를 살핀뒤 전군지휘관회의 소집 등 추후 일정을 잡기로 했다. ▷청와대◁ 이원 종정무·유종하 외교안보수석 등 일부 관계자가 사무실에 나와 비상대기 했다. 특히 외교안보수석실은 통일·외교·국방 등 모든 직원이 정상출근,밤늦게까지 관련 부처와 연락을 취했으며 유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에게 사태진전을 따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행정수석실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민심동요가 없도록 민생치안 확립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시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북한 쪽을 주시하고 있으므로 북한도 만만히 행동하지는 못할것』이라고 말했다.〈이목희 기자〉 ▷통일원◁ 통일원은 무장병력을 판문점 북측 지역에 들여보내는 등의 북한의 무력 시위가 궁극적으로 총선 이후 변화될 북­미 협상국면에서 유리한 국면을 선점하려는 노림수라고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분위기.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당분간 비무장지대 내에서 병력 및 무기 투입등을 통해 계속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면서 『그러나 서해5도 공격등 직접적 도발은 전세계 여론의 지탄을 받을 뿐 승산이 없다는 것을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어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 ▷국방부◁ 7일 밤 북한군 중무장 병력 2백30여명이 사흘째 판문점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침 국방부에 순시나와 있던 이양호장관은 즉각 상황실로 달려가 보고 받고 판문점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1사단장과 통화,즉응태세를 갖추라고 지시. 이어 김동진 합참의장도 공관에 있다가 곧바로 국방부 지하벙커로 들어가 철야근무자로부터 보고받은 뒤 계속 사태를 주시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 이날우리측은 북한군이 출동하고 있다는 상황이 알려지자 비상만 걸던 것과는 달리 1사단 타격대를 출동시키는 등 기민하고 강경하게 대응.우리측은 공동경비구역 근무자들로부터 북한군 출동을 보고받자마자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1개 대대에 비상을 발령한 뒤 소대규모의 최정예 사단 타격대를 공동경비구역 외곽지대로 투입. 이장관은 이날 상황실에서 보고를 받은 뒤 기자실에 들러 15분간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망과 대응책을 설명.이장관은 『북한군은 현재 고도의 계산하에 이같은 책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지휘관 정위치에 A형 근무를 계속 서며 전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 ◎북 무장군 3차투입서 철수까지/박격포 등 무장병력 군트럭 18대로 나눠 진입/2시간28분만에 철수… 우리측 즉각 비상돌입 북한군이 5일과 6일 기습적으로 중무장병력을 투입한 지 만 25시간이 지난 7일 하오 8시7분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개가 잔뜩 끼어 시계가 불량한 가운데 북한군 소형차 6대와 대형트럭 12대가 「72시간 다리」를 통해 건너오는 것이 목격했다.우리측은 전날보다 수송차량이 3대 늘었고 밤 안개가 끼어 있어 처음 1개대대급(4백여명) 규모로 추정했으나 2백30여명으로 관측됐다. 북측지역인 통일각 뒤에 정차한 트럭에서 북한군이 개인화기와 공용화기를 들고 내렸다.이들은 지휘관으로 보이는 장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1,2차투입 때처럼 임시진지를 설치했다. 우리측 판문점 경비대대대는 즉각 비상체체에 돌입하는 한편 1사단의 최정예소대인 전진타격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주변에 출동했다.1,2차 때와는 달리 강경하고 신속한 대응이었다.1,2차투입에 이은 3차투입이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2차투입 때보다 병력은 적었으나 AK소총과 82㎜ 무반동총,박격포,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오 9시 이들은 1,2초소 사이에 구축된 진지에서 1,2차때와 똑같은 순서로 훈련에 돌입했다.훈련을 마친 북한군은 모든 장비를 휴대하고 하오 10시20분터 35분까지 걸어서 「72시간 다리」를 건넜으며 트럭도 함께 철수했다.2시간 28분만에 철수한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북한군이 재투입됐다는 보고를 받고 즉각 「위기조치반」을 가동,5일 철야근무한 뒤 일단 귀가한 정보 및 작전부서 장성급 관계자들을 비상호출하는 등 긴급 대응조치를 취했다.〈황성기 기자〉
  • 인명살상·영토 침범땐 군사 대응/긴장의 DMZ­정부의 대응방향

    ◎대만해협 미 항모 등 이동채비 갖춰/“우발충돌 없게”… 대화·국제압력 병행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정부가 세운 명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은 무력충돌없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피하기위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그렇다고 북한에 양보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민감정이 용납치 않는다.결국 정부가 택할 방법은 「강온 양면전략」인 셈이다. 정부는 남북 긴장이 고조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대북경보태세를 준전시상태인 「워치콘 2」로 올리면서도 우리는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할 뜻을 강조하고 있다.북한이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정도로는 직접 군사대응을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위기상황 해소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통로 개설도 조심스레 모색하고 있다.북·미 장성급 접촉을 허용하는 것은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한국이 포함되는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장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한 선을 정해놓고 있다.우리측의 인명살상이 있다든지,서해 5도와 휴전선 남방지역을 비롯해 우리 영토가 조금이라도 유린당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대만 해협에 파견됐던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아직은 한반도쪽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지만 휴전선긴장이 보다 고조된다면 즉각 한반도 주변해역에 투입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강온 어느쪽에 더 무게를 둘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정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북한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중앙통제체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결론나면 우방국,그리고 유엔 등을 통한 외교적 압력으로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노력이 우선될 것이다.반면 평양의 일부 극렬 군부 지도자,혹은 휴전선 인근의 군부대에서 임의로 판문점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것이라면 전쟁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우리의 대응 수위도 강화되지 않을 수 없다.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느 정도 드러날 앞으로 2∼3일이 한반도 위기국면에 있어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목희 기자〉 ◎북한군 동태 24시간 거미줄 감시/한·미/「헬멧」 첩보위성·U2R정찰기 활용/대규모 남침 4∼5일전 파악 가능 북한군의 움직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전방은 물론 북한 후방에서의 병력이동이나 잠수함기지 등의 동태는 어떻게 파악되는가. 북한이 이틀째 판문점에 중무장병력을 투입시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남침조짐을 미리 알 수 있는 대북 감시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한미연합사가 발령한 워치콘 2는 워치콘 3보다 정찰횟수나 밀도를 한단계 높인 것이다.국방부가 『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 외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히는 것도 대북 정보감시태세에 따른 것이다. 북한군의 동향은 주로 인공위성과 정찰기에서 수집하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헬멧」으로 불리는 KH­9,KH­11 같은사진정찰첩보위성.이 위성은 지상 2백∼5백㎞ 상공에서 하루 몇차례씩 북한 영공을 통과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영변 핵시설은 물론 스커드미사일기지,잠수함기지 등의 모습까지 찍어 보내며 지상의 30㎝∼1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정밀도를 자랑한다. 오산기지에 배치돼 있는 U―2R는 하루에 한차례 이상 이륙,24㎞ 고공에서 휴전선 북쪽 40∼1백㎞ 후방을 감시한다.OV­1D는 휴전선을 따라 비행하면서 북한 후방 40㎞까지를 감시한다.이같은 항공정찰수단을 통틀어 「올림픽 게임」으로 부르며 여기에는 북한의 통신을 감청하거나 각종 주파수 정보를 모으는 신호정보 수집수단도 들어 있다. 이밖에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돼 있는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킨다.반경 3백50㎞ 이내의 항공기,차량 등을 감시할 수 있는 E­3C는 지난 94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경호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같은 거미줄 같은 조기경보망으로 전면 남침조짐을 적어도 12∼16시간전에 알수 있으나 전면전을 준비하려면 대규모 부대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쟁발발 4∼5일 전에는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황성기 기자〉
  • “북은 「양안 사태」서 교훈 얻어야”(해외 사설)

    ◎긴장고조 야기는 오히려 역효과 초래 남북한을 횡단하는 군사분계선이 흔들리고 있다.북한이 정전협정 의무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긴장고조를 야기하는 외교는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올 것이다. 군사분계선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이래 40년이상 소강상태를 유지해왔다.남북한 모두가 무력충돌을 자제해 왔기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무장지대의 유지·관리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의 이러한 선언은 지난달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군사분계선의 양측에는 전쟁 전야의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고 말한뒤 나왔다.북한이 정전협정의 임무를 포기한다며 밝힌 구체적인 조치는 「판문점 공동경계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요원과 차량에 식별표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부분뿐이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움직임에 대해 「북한측이 도발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공동방위체제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한다」고 경고했다.하지만 한·미 양국 모두 특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예정은 없다.앞으로도 자극적인 반응은 자제하기를 바란다. 북한이 정전협정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목적은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것이다.북한은 최대의 위협인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잡으려하고 있다.이때문에 한국이 참가하는 군사정전위원회 출석을 거부,이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당사자들인 남북한이 대화를 선행시켜야한다는 입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응하지않고 있다.북한은 미국이 신중한 대응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방해때문으로 보고 한국을 위협하면서 긴장상황을 만들어 대통령선거전에 분쟁을 피하고 싶은 미국을 잠정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드리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 북한은 또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끌어내 식량난에 허덕이는 국내의 불안을 무마하고 종반전에 접어든 한국총선에서 김영삼 대통령 정권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자유무역지대의 나진·선봉 지구에 외국기업의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남북대화의 재개를 요청하며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의 뜻도 나타냈다. 김일성주석 사망후 이미 1년9개월이 지났지만 북한의 최고권력의 자리는 비어있다.최근에는 강경자세를 보이는 군의 움직임이 눈에 띄며 후계자로 보이는 김정일 서기의 통솔력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그것도 북한에 대한 불신의 한 요인이다. 최근 중국은 대만총선에서 군사적 압력을 가했지만 역효과을 내고 외교적 고립만 자초했다. 북한은 중국의 군사적 행위의 결과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북한은 지금까지 긴장을 고조시켜 목적을 달성하는 외교전략을 추진해왔으나 장기적으로 볼때 그러한 전략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군사적 긴장을 이용한 외교는 오히려 불신감만 높힌다.
  • 한­미,북 도발 대응책 논의/공 외무 레이니 요담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6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를 외무부로 초치,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 임무를 파기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무력시위를 하는등 정전체제를 파기하려는 도발을 하는데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공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판문점에 자동화기를 소지한 군인을 투입한 것은 정전체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면서 『한국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며,미국측도 북한에 대한 경고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레이니 대사도 최근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정전협정 체제의 변화는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도운 기자〉
  • 북 판문점 무력시위와 우리측 대응 일지

    ▲3월29일 북한=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 『문제는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말겠는가가 아니라 그 시점이 언제인가가 하는 데 있다』는 담화 발표. ▲4월2일 북한=손성필주러시아대사 『조선반도는 지금 전쟁전야와 같은 팽팽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이런 조건하에서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조국의 보위를 위해서 궐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 ▲4월4일 하오5시 북한=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 『조선인민군은 정전협정에 의하여 지닌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한 임무를 포기한다』고 평양방송및 중앙방송 통해 발표. ▲4월4일 하오8시 정부=긴급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어떤 도발행위라도 감행한다면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의거,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발표. ▲4월4일 밤 주한유엔군사령부=성명을 통해 『북한이 정전협정을 파괴하려는 분명히 위험한 조치』라고 유감 표명. ▲4월5일 북한=양수섭 최고인민회의 의장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 나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양방송 통해 연설. ▲4월5일 정부=대북정보감시태세를 「워치콘(WATCH CONDITION)3」에서 「워치콘 2」로 15년 만에 격상. ▲4월5일 북한=하오6시쯤 북한군 1개중대 1백20명을 박격포와 기관총 등으로 무장시킨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지역으로 투입,2시간30분만에 철수. ▲4월6일 정부=김영삼대통령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에도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라』고 지시.
  • 위기의 DMZ­평양의 잇단 도발 속셈

    ◎“정전협정 파기” 행동으로 과시/강수로 “한반도 긴장”… 미 눈길 끌기/성과없으면 「제3의 도발」 가능성 북한이 정전협정파기를 선언한지 하루만인 5일 무장병력 1백30여명을 공동경비구역인 판문점에 투입한 데 이어 6일에도 무장한 2백여명을 투입한 것은 4일의 「선언」이 행동으로 옮겨졌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번 선언의 핵심인 미·북간 직접 군사접촉을 위해 한반도에서의 고조된 긴장상황을 대외,특히 미국측에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는 미·북 미사일회담,유해송환 협상,대미·대일 관계개선 등 북한에 시급한 현안에 유리한 입지를 다져놓고 평화협정 체결 협상에 미국 등을 끌어내려는 저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양국은 북한의 일방적인 「선언」에도 불구,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며 따라서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정전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한 북한·유엔측 접촉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북간 군사접촉의 성사는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북한의 정전협정 무력화기도는 ▲군정위·중감위 등 정전협정 관리기구의 무력화 ▲한국을 배제한 미·북간 평화보장체제 수립주장 ▲미·북간 직접 군사접촉을 유도하기 위한 비무장지대내 긴장조성 행위 등 3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북한이 1개 소대 규모인 30∼40명을 개인화기로 무장시켜 판문점 북측지역에 2차례 투입했던 지난해 2월과는 달리 중대급 규모에 개인화기는 물론 박격포·대전차화기·경기관총 등 중화기로 무장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 「선언」이 있은 직후인 4일 하오 6시부터 정전협정 규정이 명시한 완장을 착용하지 않고 근무를 서는 등 일련의 「시나리오」에 따라 단계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6일 다시 2백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불법 무장병력투입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면 크고 작은 불법적 행동을 계속 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이 예상하는 북한의 도발은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 월경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푯말 제거 ▲비무장지대내 아군 민정경찰 임무 방해 ▲해상에서 우리 어선의 총격납치 등이다. 우리 군은 북한측의 의도적인 군사긴장 행위에 대해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적이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교전규칙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에 침투할 경우 신원확인절차에 불응하거나 도주하면 사살하고 ▲아측에 포격을 가하면 대응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자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군 관계자들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이 전례없이 강경한 조치를 잇따라 감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발적인 군사충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한반도의 긴장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황성기 기자〉 ◎북군 판문점 2차투입서 철수까지/박격포 등 중무장 2백60명 전술 훈련/유엔사,북 1차진입후 즉각 비상경계 중무장한 북한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다시 나타난 시각은 6일 하오 7시쯤.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5일 있었던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비상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경계병은 다시 2백60여명의 북한군 병력이 중무장하고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이날 판문점에는 안개가 짙게 깔렸으나 북한군의 「도발」임이 분명했다. 이들이 타고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9대도 목격됐다.이들은 박격포,기관총,무반동총 등 공용화기와 개인화기로 무장하고 있었다.이들은 모종의 훈련을 실시한 뒤 하오 10시20분부터 도보 및 차량으로 철수했다. 이에 앞서 비슷한 공용화기로 중무장한 북한군 1백30여명은 식목일인 5일 하오 6시쯤 판문점 북한경비구역에 투입됐다. 이날 북한군이 투입한 병력은 축소된 1개 중대규모인 1백30여명. 게다가 권총만 휴대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이들은 개인화기인 AK소총은 물론 대전차화기인 60㎜박격포 1문,82㎜ 무반동총 2정,40㎜ RPG­7 2정과 기관총 4정을 지니고 있었다.유엔사는 6시40분쯤 비상을 발령했다. 6시50분쯤 북한군은 남북회담이 열려온 북한측 판문각 오른쪽 지점의 1초소와 2초소에 임시진지를 구축하고 박격포와 기관총 등을 설치한 뒤 훈련에 들어갔다.날이 어두워진 8시쯤북한군 30여명이 판문각 왼쪽 5초소 옆 「72시간 다리」를 통해 철수하고 30분 뒤인 8시30분쯤 나머지 병력도 철수를 마쳤다.〈황성기 기자〉
  • “철통 경계” 긴장의 서부전선/「워치콘Ⅱ」 발동 이후

    ◎강도높인 대남비방 아랑곳않고/장병들 얼굴엔 「필승결의」 충만 부옇게 흩날리는 봄비도 전선의 위기감을 식히지는 못했다.병사들의 얼굴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근무 중 이상 무』­필승의 외침이 메아리쳤다.서부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과 무력 시위로 남북간 긴장이 크게 고조된 6일 하오,경기도 파주시 남방한계선 바로 밑 육군 모부대 군사관측소.서울서 44㎞,개성과는 불과 12㎞를 사이에 두고 있다.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남한의 최북단이다. 남북으로 각각 2㎞씩,총 4㎞에 걸친 비무장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관측소 왼쪽 우리 지역의 옛 장단역 부근.동강난 철로 위에는 녹슨 기차 화통이 처연한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었다.40여년 동안 그대로이다. 이 곳에서 판문점까지는 불과 10㎞.5일 하오 북한군 1개 중대 1백30여명은 박격포와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으로 들어와 임시진지를 구축했다.그 긴장의 파고는 이 곳까지 퍼졌다. 흐린 날씨였지만 지하기지를 만들어 놓았다는 군장산,레이더기지가 있는 여니산 등 북한의 주요 기지들이 시야에 들어왔다.어린 인민학교 학생들이 집총훈련을 한다는 금암골 마을도 보였다. 「외세반대,미군철거」라는 구호가 선명한 북한군 201초소.벌집 모양의 대형 스피커는 『남조선 정부는 민족의 반역자…』 등의 비방방송을 쉴새 없이 쏟아냈다.갈수록 횟수도 잦아지고 비방의 정도도 심해진다고 안내장교는 설명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앞까지 길이 1.8㎞의 철책선을 책임진 우리 수색대 장병들이 막 정찰에 나서려는 참이었다.얼굴을 검게 칠해 위장한 장병들의 눈매에는 필승의 신념이 서려 있었다. 경계 수준은 워치콘 2 상황.「서부전선 이상 없음」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철책에 매달아 놓은 깡통 하나,「흔적돌」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소대장 박요섭 중위(24)는 『북한의 어떤 도발도 초전에 박살낼 수 있도록 그간 갈고 닦은 훈련을 바탕으로 임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대장 윤석담 중령(38)은 『북한이 핵확산금지기구(NPT) 탈퇴를 선언한 94년 이후 가장 긴장된상황』이라며 『저들의 행동이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비무장 지대에서 모종의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서부전선=김태균 기자〉
  • 「DMZ 불인정」 도발 단호 저지해야(사설)

    ◎대북 메시지 “강력대처” 하나뿐 북한측이 지난 4일 돌연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유지,관리임무 포기를 선언하고 5일에 이어 6일에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로켓포 박격포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중대병력을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인 일은 우리의 안보상황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사태는 정전협정체결 43년만에 있은 최악의 것으로 잘못 대처하면 한반도에 또다른 전화를 부를지도 모르는 위험한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이 6일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번일의 중대성에 비추어 적절한 대응으로 판단된다. ○위험 과소평가해선 안돼 북한이 내외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금 전면적인 대남도발을 할수는 없을 것이라는 정황과 이번사태의 중요성과는 별개의 것이다.전면전쟁이 아니라도 전쟁은 있는 것이며 우발적인 사태의 위험성과 비록 제한된 것이라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몰고올 결과를 우리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구나 때마침 총선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이 없지 않은 것은 실로 유감이 아닐수 없다.현정권이 선거전에 이용하기위해 북한에 위기감을 조성토록 할 사정이 아니라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일부 정치권이 이를 의도적으로 그렇게 해석하려는 언동을 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비무장지대 유지 필수적 정전협정은 동족 2백여만명을 희생시킨 「6·25」전쟁을 종식시키고 반세기 가까이 한반도에 평화를 지속시켜온 평화유지 수단이다.그 정전협정 제1조가 군사분계선과 DMZ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DMZ의 유지가 한반도의 평화에 필수적이란 뜻이다.그 비무장지대를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깨겠다는 것은 정전협정을 전면적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단서가 된다.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94년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미국과 직접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이래 북한은 끈질기게 정전체제 무력화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정전협정 자체를 사싱상 부인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중대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일부 정치권 언동은 유감 일부에서는 북한측의 이번 도발이 미국에 대한 평화협정체결 압력용이란 시각을 갖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한국을 배제시키채 북한이 미국과 단독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북한도 이미 알고있는 일이다. 그런 북한이 이번과 같은 무리수를 두는 데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극단적인 긴장상태를 조성치 않고는 북한이 국내적으로 나라를 이끌고 갈수 없을만큼 내부사정이 몹시 어렵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상당히 근거있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 경제 등 북한사정은 그동안 신문에 보도된 것보다도 1∼2단계나 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의 의도에 호락호락 밀리게 되면 사태는 상상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북한의 DMZ 포기선언을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국민 합일된 결의 필요이러한 북한의 기도에 우리가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빈틈없이 대처해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차제에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정전협정을 파기하거나 무력화시키려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해야하낟. 또 그러한 기도가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것인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없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북한의 의도에 단호히 맞설 결의를 보이는 일이다. 국민의 합일된 의지가 분명할 때 북한의 도발은 억제되고 평화는 유지될 것이다.
  • 「북 도발」 쟁점 주말대회전

    ◎여 “정국 안정”·야 “견제의석 확보” 역설 15대총선 투표일을 닷새 앞둔 마지막 주말인 6일 여야는 전국에서 63회의 합동연설회를 포함,정당연설회와 개연연설회및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부동표 흡수등 치열한 득표전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각종 연설회를 통해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등 안보문제와 관련,정국안정을 위한 집권여당 지지를 호소했으며 자민련등 야권은 최근 안보문제가 정부의 대북외교및 안보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일요일인 7일 전국 1백6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8일부터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등 수도권에서 각종 집회를 통해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남 예산 홍성 보령 공주 연기 정당연설회와 대전 4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휴전선 일대의 긴장고조를 거론하면서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통한 정국안정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여당 승리가 국가안위를 위한 기초』라면서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여 당리당략에 얽매이는 정당을 엄중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고흥,함평등 전남지역 8개지역 순회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성공하여 목표인 3분의1 의석을 얻으면 정국주도권을 갖게되고 내년 대선에서 이길수 있게된다』고 대권도전의사를 거듭 밝혔다. 민주당의 이중재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이날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낡고 부패한 3김씨는 민족과 나라의 장래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정치생명만을 연장하고 또 권력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해 지역할거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제 3김정치는 정치사 박물관의 창고속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집회에서 『호남출신 한분이 대통령을 4수하겠다는데 사심이 없어야 이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면서 『지역할거주의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대통령제를 그만두고 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북한군 위협에 대해 『오늘의 사태는 대미외교의 맹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국에 대해 경수로사업을 포함,제네바합의 이행을 중지하고 일본에 대해서도 대북수교교섭 중지를 촉구해야한다』고 말했다.〈총선합동취재단〉
  • 국방부 성명 전문/북한측 담화 전문

    북한은 4·4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명의로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와 관련된 자신의 임무를 포기하며 이 조치의 일환으로 판문점 공동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북한인원과 차량이 모두 식별표지를 착용치 않도록 할 것임을 발표하였는바 이는 곧 정정협정의 효력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번 북한측 발표는 지난 3월29일 북한인민무력부 차수 김광진이 휴전협정은 한계점에 달하였으며,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언동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이는 정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새로운 군사도발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현 정전협정이 일방적으로 폐기 또는 수정될 수 없으며,남북한간의 합의를 통하여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는 엄격히 준수되어야 함을 재차 분명히 한다.북한은 또한 자신의 입장이 국제적으로 전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더이상의 무모한 정전협정 파기행위를 중지하고 정전협정관리기구에 복귀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만약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하여 어떠한 도발행위라도 감행한다면 우리는 한미연합 방위태세에 의거하여 이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임을 밝혀둔다. ◎북한측 담화 전문 지난 3월29일 발표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는 우리인민군대가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전쟁전야에만 볼 수 있는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치하여 응당한 자위적 조치들을 취하게 될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완충지대로 전환시킨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해 인내성있는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자들은 상전인 미국의 비호밑에 우리의 제안을 한사코 반대하고 북침격발기를 당김으로써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더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게 하였다. 남조선의 군사당국은 비무장지대안에 핵무기와 자동무기를 반입하지 못하며 천명이상의 군사인원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는 정전협정의 요구를 무시하고 탱크와 각종 구경의 포·핵무기들을 대량 반입하고 수많은 무장인원들을 끌어들여 전개하였다. 남조선 괴뢰들의 무분별한 책동은 지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1백m 거리에 있는 비무장지대안의 경계초소에 대규모 군사시설물을 공개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금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은 완충지대로서의 자기의 고유한 의무를 완전히 상실하였으며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는 북침을 위한 무장지대로 하나의 새로운 공격출발진지로 전변되었다. 이러한 정세에서 우리도 정전협정에 규제되고 있는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관련한 조항을 일방적으로 더이상 준수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의 자제력과 인내성도 한계가 있다. 조선인민군판문점대표부는 위임에 의하여 비무장지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따르는 자위적 조치를 당면하여 다음과 같이 취하기로 하였다는 것을 공포한다. 첫째로 조선인민군측은 정전협정에 의하여 지닌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와 관련한 자기의 임무를 포기한다. 둘째로 조선인민군측은 상기임무를 포기하는데 따르는 조치로서 판문점공동경비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우리측 인원들과 차량들로 하여금 제정된 모든 식별표식을 착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은 정전협정을 난폭하게 유린하면서 비무장지대에서의 행동질서를 무법천지로 만든 자들이 지게 될것이다. 1996년 4월4일 개성
  • “북 도발은 자멸의 길” 경고/김 대통령

    ◎중부전선 시찰 철통경계 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튼튼한 안보태세의 유지가 국가발전의 초석』이라고 말하고 『최근 북한이 호전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나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다면 그것은 바로 북한 스스로가 파멸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중부전선 청성부대를 시찰,전방지역의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경계근무와 교육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한뒤 『북한은 언제든지 발악적인 군사행동을 할수 있는 만큼 군이 최전방을 지키는데 한치의 허점도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의 4월들어 이례적인 전방방문을 통한 대북 경고는 북한의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손성필 주러시아 대사의 한반도전쟁위협 발언등 4·11총선을 앞두고 국내정국의 혼란과 안보태세 이완을 겨냥한 대남교란 책동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시사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 「북 DMZ 의무포기」 파문­발언 배경과 속셈

    ◎“정전협정 무효화” 계산된 협박/미에 평화협정 압력·경제난 희석 전략/북 병사 식별표지 중지… 불상사 가능성 북한이 4일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의 유지·관리 임무 포기를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의 이같은 강경 자세가 새삼스럽지는 않다.중립국감독위 추방·정전위 대표단 철수등 최근 수년간 일련의 정전협정 무효화 공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북측은 이미 지난달 29일 한­미 정기합동 훈련을 빌미로 이같은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손성필 러시아주재 북한대사의 전쟁위협 발언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북측의 이번 조치는 총선 이후 본격화될 대미 협상을 앞둔 「위력 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즉 미국과의 잠정(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현재의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카드인 셈이다. 그러나 총선 정국인 우리의 상황에 맞춰 이처럼 사뭇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다시 말해 그들의 대내외적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다목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테면 대내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북한주민들의 불평불만 고조등 사회이완 현상을 전쟁위기감의 조성으로 억제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대남 측면에서는 한국사회에 전쟁 불안감을 확산시킴으로써 식량등 대북 물자지원 여론 형성등을 노리려는 포석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취할 수 있는 후속조치는 제한된 수준에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북측이 정전협정상의 임무 포기의 실천 조치로 판문점공동경비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북한측 인원들과 차량들로 하여금 제정된 모든 식별표식을 착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이는 북한이 이미 지난해부터 비무장지대내에서 그들의 식별표시인 황색완장을 차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낡은 카드인 탓이다. 또 무엇보다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체제는 남북 당사자간의 협의에 의해 마련되어야 한다는데 한­미 양국이 흔들리지 않는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더욱이 중·러 등 주변국도 우리와 같은 입장이다. 따라서 북한은 앞으로도 전쟁도발 운운하는 심리적 압박전술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그같은 제한적 위력 시위나 돌출행동이 예기치 안은 불상사로 번질 가능성까지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우리측의 의연하면서도 정교한 대응자세가 긴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구본영 기자〉
  • 「북 DMZ 의무포기」 파문­관계부처 움직임

    ◎“무력도발의 전조” 심야 긴급회의/북 선언 3시간만에 대응책 신속 발표­안보회의/소규모 국지전 대비 군작전태세 만전­국방부 정부는 북한측이 4일 하오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의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무력도발」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사태로 보고 긴급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소집하는등 이날 심야까지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측의 담화 발표 내용을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보고받은뒤 「철저한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유수석은 이에따라 바로 통일원과 연락을 취해 안보조정회의를 소집하고 국방부도 상응한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긴급 연락. 청와대는 또 유수석을 비롯한 외교안보수석실의 외교·안보·통일비서관실은 이날 밤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하면서 북한측의 속셈과 함께 이후 전개될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안보조정회의◁ ○…정부는 4일 하오 5시 북한이 평양방송을 통해 비무장지대 의무 포기를 선언하자3시간만인 하오 8시 권오기 통일부총리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응책을 발표하는등 신속한 대응태세를 보였다. 정부는 당초 이날 안보조정회의에 앞서 외무부와 국방부의 성명서를 각각 준비했으나 북한의 도발기도를 강력히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국방부가 마련한 안을 채택하기로 결정.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이날 조정회의가 시작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같은 도발적 행동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때문에 김대통령이 이날 전방부대를 시찰하는등 정부가 준비태세를 철처히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북한의 주장은 구체성을 결여,내용이 모호하다』고 분석하고 『북한이 이날 선언에 따른 즉각적인 후속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이날 선언은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파괴하기 위한 지속적인 압박 과정이므로 아직 무력출동 여지는 남아있다』고 신중론을 펴기도.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열린 이날 안보조정회의는 드물게 언론에회의 도입부분을 공개했는데 한 당국자는 『북한의 호전적 도발에 대해 정부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국방부◁ ○…국방부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임무포기선언이 나온 직후인 이날 하오 5시50분쯤 박용옥 정책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북한이 「선언」을 발표한 배경분석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 국방부는 이날 「선언」이 북한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정전체제 무실화 책동의 하나로 보고 있으나 「선언」에 따른 소규모 국지적 도발에 대비,이달말까지로 예정된 동계작전태세를 점검하는 등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시달했다. 한편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합동참모본부의 소장·준장급 간부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통일안보조정회의에 참석.〈황성기·이도운 기자〉
  •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 담화

    ◎“우리 평화안거부…대화방법 한계” 올해들어와 적들은 정초에 우리에 대한 대규모 공중기습 타격 연습을 벌인데 이어 2월에는 수많은 함선과 전투기를 동원시켜 벨리언트 어스 96 EK 해군 합동연습훈련을 단행했으며 이 시각에도 육·해·공군의 대병력이 참가하는 호국 96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 전쟁연습들은 그 규모나 실전도에 있어서 지난해의 1·3배,다른 시기의 1.5배로 실전에 접근하고 있으며 적들의 전쟁도발 책동은 우리의 최고 지도부를 감히 중상하는 최악의 단계에 이르렀다. 문제는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말겠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데 있다. 우리의 평화보장 제안마저 거부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대화의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조선 괴뢰들이 실전을 작정했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물리적 총성만이 남아있는 오늘의 준엄한 시점에서 우리 인민 군대는 응당한 대응책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대응책에는 비무장지대의 지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된 상황에 따르는 조치들이 포함될것이다. 우리 인민군대의 사명은 침략행위를 방어하는 데만 국한되어 있지않다. ◎손성필 주러시아대사 발언 요지/“한반도 전쟁전야… 군 궐기 불가피” 조선반도에는 지금 전쟁전야와 같은 팽팽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같은 긴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과 미국 우익 보수세력에 의한 것이다. 긴장상태가 조성돼 있는 이런 조건하에서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조국의 보위를 위해 궐기하지 않을 수 없다.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말한 것처럼 적들이 우리 강토의 풀 한포기라도 건드리면 우리 군대는 적들을 짓뭉개 놓고 말것이다. 남조선과 대화와 접촉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으나 김영삼정권은 문제를 북반부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하지않고 군사적 방법으로 해결하려하기때문에 대화와 접촉을 할래야 할 수 없다. 평화협정을 체결하기위해 대화하려는 것은 조선과 미국간의 완전한 외교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 북은 언제나 도발 가능성있는 집단/국방부 정책실장 일문일답

    ◎우리측선 정전협정 계속 준수할 것 국방부 박용옥 정책실장(육사 21기·소장)은 4일 국방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위협과 관련,북한의 저의와 예상되는 군사행동 등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한의 군사적 의도는.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병력이나 장비를 추가적으로 투입하거나 병력배치를 조정하는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임의적 활동을 위한 전 단계로 보인다.나아가 군사분계선 자체도 무시하고 월경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본다.때문에 군사분계선에서의 무력 충돌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비무장지대 임무포기를 선언한 저의는. ▲한국군 장성이 군정위 수석대표로 임명된 이후 벌여온 정전협정 무효화 책동의 하나로 본다.또 미국과의 장성급회담 등 군사접촉을 유도하는 한편 미·북 미사일협상과 유해송환협상,대북경제제재 완화에 유리한 입지를 위한 노림수가 있다.나아가 선거정국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대남교란책동의 하나일 수 있으며 실제로 국지적인 도발을 염두에 둔 그야말로 다목적용 포석으로 본다. ­북한의 어떤 군사적 행동이 예상되는가. ▲군사분계선 푯말을 제거하거나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민정경찰의 정상적인 경계·정찰활동을 방해·위협할 수 있다고 본다.비무장지대나 군사분계선에서의 군사도발행위도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대응은. ▲일방적인 정전협정파기를 우리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이다.그러나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대북감시활동은 강화하는가. ▲현재 워치컨3 상태나 필요하면 주한미군과 협조해 한단계 올리거나 정찰기 등 활동의 강도를 강화할 것을 검토하겠다.〈황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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