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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 편들기’ … 한·미 합동훈련 공식 우려 표명

    中 ‘北 편들기’ … 한·미 합동훈련 공식 우려 표명

    중국 정부가 25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양제츠 외교부장은 26일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 계획을 지난 24일 전격 연기했다. 때문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와 같이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 귀를 막고 북한 편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미국·일본 등이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확실하게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 “관련 보도를 주의깊게 지켜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관영 언론은 천안함 사태 때와 같이 노골적으로 거부 반응을 표명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반대한다는 견해와 함께 한국에도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치는 일에 동조하지 말라.’고 날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설은 아울러 “미국 항모가 서해로 들어와서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관례가 되면 서해의 전략적 환경이 바뀌어 남·북한 포격보다 한층 높은 차원의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간 외무장관 교류 관례에 따라 26일로 날짜가 잡혔던 양 부장의 한국 방문 계획을 중국은 지난 24일 오후 11시40분쯤 갑자기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중국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건의 직접 피해 당사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데 따른 외교적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가 봐야 “중국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얘기밖에 들을 수 없는 데다 중국의 ‘내심’을 밝히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강행에 대한 항의 차원의 연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냉정과 자제만 주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중국이 나서야 북한이 변한다.”며 중국의 대북 압박을 요청하고 있지만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4일 중국 수뇌부 가운데 처음으로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지만 북한에 대한 비난이 아닌 남북한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양비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발언은 한·미 합동훈련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중국은 지금껏 여러 차례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보다는 언제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외교적 판단에서다.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중국 외교부 훙 대변인의 발언은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 역시 천안함 사태 때와 다름없이 ‘한·미·일’대 ‘북·중’의 대결국면 속에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를 강력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남북기본합의서 등을 위반한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사죄와 재발방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는 북한의 추가도발 행위에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과 함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식공유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병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표결 과정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폭행사건 합의서’에 불과한 이 결의안은 김정일과 북한군에게 우리 정부와 군을 얕잡아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 응징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이성적으로 규탄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진지하게 결의안에 담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 등이 “빨갱이같은 사람이다.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러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영토 수호마저 어정쩡한 중도실용으로 넘어가려는 국군통수권자 이명박 대통령도 분명한 죄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 대결정책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표결은 재석의원 271명 중 261명이 찬성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의원 5명 전원을 포함해 창조한국당 유원일·민주당 장세환·미래희망연대 송영선·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9명이 기권했고 조승수 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프콘·진돗개·워치콘 차이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하면 흔히들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이나 ‘워치콘(Watch Condition)’, ‘진돗개’를 높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지난 23일 발생한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군이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국지도발 대비태세에 돌입하자 정치권은 데프콘을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프콘은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전투준비태세를 말한다.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평시 상태인 5단계부터 대비 상태인 4단계의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우리 군은 북한과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 상태라는 점에서 늘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데프콘 3단계가 발령되면 현역 군인은 모두 영내 대기를 하면서 전투 준비태세에 돌입한다. 이 단계까지는 민간인들은 불안한 마음만 갖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데프콘 2는 다르다. 예비군이 소집되고 경기 북부 국민 전원이 짐을 꾸려 충청지역 이남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실상 피란이 시작되는 것이다.또 데프콘 1이 발령되면 사실상 전쟁의 시작이다. 진돗개는 평소 3등급을 유지한다. 이번에 발령된 ‘진돗개 하나’는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를 의미한다. 평상시 ‘진돗개 셋’을 유지하다 무장공비가 침투하면 ‘진돗개 둘’이 발령된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의 군과 경찰은 모든 작전병력이 명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즉각 출동해 대응태세를 갖춘다. 이와 함께 워치콘은 데프콘의 판단 근거다.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평상시에는 ‘잠재적 위협이 존재해 감시할 필요가 있는 상태’인 4단계를 유지한다. 전쟁 태세에 가까워질수록 숫자가 낮아진다. 격상 발령은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간 합의로 이뤄진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당시 北미그기 비행중 남북 공중전 위기일발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자칫 남북 간 공중전이 발생할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투기인 미그23기 5대가 전날 오후 서해 5도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포 사격 도발직전 북한 평안남도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23기 5대가 초계비행 뒤 황해남도 황주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 중”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공격은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서해 5도 지역을 분쟁수역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기습”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시작되자 우리 공군도 즉각 출격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와 북한군의 미그-23기가 공중전을 벌일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34분 북한군이 해안포와 방사포 등으로 포격을 시작하고 4분 뒤인 2시 38분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비상 출격했다. 이어 2시 40분에는 훈련차 공중 대기 중이던 F15K 전투기 4대가 서해 5도 지역 지원으로 임무 전환했으며, 2시 46분에는 KF16 전투기 2대가 추가로 출격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항공기 중 6대는 공대공(空對空)을 위해 있었고 2대는 공대지(空對地) 장비를 달고 올라갔다.”면서 “‘슬램ER’를 달고 가서 바로 타격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정거리 250km인 슬램-ER은 F-15K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로 KF-16 전투기 4대와 F-15K 2대는 공대공 임무를, F-15K 2대는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민간인 사망 피해가 24일 처음으로 확인돼 북한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 특공대는 연평도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3시쯤 해병대 관사 건설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배복철(6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당시 공사장에서 일하던 12명의 인부들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포탄으로 산화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한·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영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으며,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는 등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부로 수해지원 물자를 비롯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모든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의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전날 북한군이 연평도에 대포 170발을 발사했으며, 그중 80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적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 응징하겠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연평도에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연평도 도발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북한군 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송을 원하는 주민과 군인 가족을 인천 등으로 이송했으며, 본격적인 피해 실태 조사와 복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포격사건 초기 우리 군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한·미 양국이 이날 내놓은 군사적 수습방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뒷북 대응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김학준·김성수·오이석기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北에 즉각적·궤멸적 대응 왜 못하 는가

    연평도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채 ‘북한군 포격 계속’이라는 자막이 뜬 그제 오후, 생방송을 지켜본 국민은 경악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쪽 대응이 늦어지면서 불안·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북한군은 민가를 무차별 포격하는데 우리 군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은 1953년 정전 협정 이래 처음인 우리 민간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었다. 그동안 북쪽이 군인이나 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한 일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민간인 살상조차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적은 없었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는 우리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그런데도 군은, 평소 한국과 미국의 군사 당국이 공언한 것과는 달리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이후 한·미 양국은 서해상에서 다양한 합동 군사훈련을 해왔다. 북한에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묻는 한편으로 무력 도발을 또다시 일으킬 때에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 기저에는 철저한 응징을 다짐하는 결의가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한·미 군사당국의 결의를 굳이 빌려다 쓸 필요도 없다. 우리 군의 교전수칙에는 북한이 도발할 때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했다. 즉, 북한군이 한 발을 사격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으로 대응하며, 필요하다면 사격 원점까지 격파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교전수칙만 제대로 지켰어도 북한군의 2차 공격을 차단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터이다. ‘확전말라’ 발언 혼선 책임 물어야 마땅 그런데도 군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첫 공격이 있은 뒤 13분이나 지나서야 반격에 나섰고 대간첩작전에나 적용할 법한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게다가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어제 국회 답변에서 ‘13분 후 반격’을 “훈련이 잘 됐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첨단기기가 총동원되는 현대전에서 13분이 ‘빠른 대응’이라니 기막힌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그치지 않고 전면전을 시도했다면 13분 사이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 국방부장관은 정녕 모른다는 얘기인가. 더구나 북의 해안포는 약 5분간 포격한 뒤 동굴 진지 안으로 이동하므로 발포 준비 후 10분 이내에 정밀타격하지 않으면 궤멸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대응’이라 강변할 수 있는가. 연평도에 보유한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이 고장나 사용하지 못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따름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연평도 포격’을 보고받은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한 지시가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였다고 알려진 것이다. 다행히 이 대통령의 지시는 “교전수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같은 혼선이 빚어지게 된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어떤 도발도 억지할 수 있는 전력·태세 갖춰야 우리는 분단 현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한다. 설사 통일의 대업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남북의 한겨레가 더 이상 전쟁의 상흔 없이 서로를 보듬어 안는 그날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북쪽의 지배자 집단은 불행하게도 광기에 찬 집단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1962년 ‘쿠바 사태’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당시 소련은 미국의 턱 밑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고, 이에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해상봉쇄 조치를 취했다. 결국 소련이 미사일을 철수해 사태가 종결됐다. 역사는 케네디 대통령의 결단이 미·소 간 충돌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하지, 그를 모험주의자로 폄훼하지 않는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북의 지배층이 바뀌지 않는 한 북의 무모한 도발은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도발을 응징하고 전쟁을 억지할 힘을 우리가 갖추는 일이다. 북의 공격에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는 것만이 저들이 더욱 무모한 도발을 기도하지 못하게 막는 힘이다.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그때 우리 군은 왜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는가. 군은 국민 앞에 그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말로만 ‘응징’하고 사후약방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것인가.
  •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100시간 국회농성이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주일로 예정된 서울광장 철야농성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되었다. 중대한 안보위기가 터진 현 시점에 민주당은 정국 반전을 위해 어떤 길을 택할까? 불법사찰 및 대포폰 관련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장외농성 등 정치투쟁으로 갈까, 아니면 국민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차별적 브랜드로서의 정책의제를 구상해 정책대결로 승부할까? 북한 도발의 심각성을 미루어볼 때 당분간 조용히 있겠지만 머지않아 야당으로서 정국 반전을 위해 뭔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정책대결보다는 비상시국 정치투쟁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근래 손 대표의 비장하고 공격적인 태도, 당적 변경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전투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 사정(司正) 차원에서 정치생명이 불안해진 여러 의원들의 강경 분위기, 북한문제로 국정 운영상 소외되며 느낄 초조감 등을 고려할 때 그런 전망이 가능하다. 민주당이 정책대결보다 정치투쟁을 우선시한다면 불행이다. 제1야당에 더 필요한 것은 투쟁적 ‘야성’(野性)이 아니라 정책대안을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 능력이다. 야당으로서의 선명한 투쟁은 정책대결이 불가능했던 과거 독재시대에 필요했던 것이다. 정권 획득과 거리가 먼 군소정당이라면 투쟁적 야성을 내세워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권(受權) 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국정에 일정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제1야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투쟁성만 앞세울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앞서가는 대통령과 여당의 뒤에서 허둥대며 주변적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투쟁에 관한 한 야당은 여러모로 근본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우선, 법적·윤리적 공방의 관건을 쥐고 있는 사정기관이 비록 독립성을 표방하지만 아무래도 대통령과 여당에 더 유리하게 작동하기 쉽다. 또한, 정치투쟁의 격화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대통령은 행정입법이나 기존 정책의 변형적 집행을 통해 자기식의 국정을 강행할 수 있지만, 야당은 국정과정상 완전히 손을 놓게 된다. 이럴 경우 한편으로 국정 주도권을 잃고 다른 한편 국정을 마비시킨다는 비난마저 다 뒤집어쓰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스컴 프리미엄을 누리는 대통령이 포퓰리즘 전략에서 야당보다 한수 위에 있게 마련이다. 자칫 여론 경쟁에서 밀린 야당엔 반대만 하는 운동권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그러므로 제1야당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차별적 정책의제를 갖고 나와야 한다. 정책의제를 잘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다면 국정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정치투쟁과 달리 정책대결에선 야당이 근본적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점, 그리고 정책 차원에서 우선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만 법적·윤리적 공격이 힘을 얻고 정치투쟁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얼마 전 중간선거에서 반(反)오바마 진영의 정치공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금, 복지, 의료 등에서 차별적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먼저 얻었던 덕이다. 2006년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경제와 대외관계 정책의제로 국민 지지를 얻고 있었기에 공화당 측의 각종 윤리문제에 대한 공격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정책대결에서 일단 우위에 오를 경우 정치공세가 효력을 낼 수 있다. 반면 정책의제의 뒷받침 없이 정권과 체제를 반대하는 정치투쟁을 해봐야 야당은 무력감만 느끼고 파괴적 이미지만 굳힐 뿐이다. 과연 지방선거 승리 이후, 또 손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은 어떤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차별적 정책대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4대강, 감세, 개헌, 대북제재 등 대통령과 여당의 의제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제1야당이 정책 개발을 통한 공감 형성을 선행하지 않고 정치투쟁에 몰두하면, 건전한 국정비판 세력이 필요하다는 민주주의의 대명제뿐 아니라 나름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는 민주당의 당면과제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 또 北 감싸는 中

    세계 각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은 24일 현재 여전히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포격이 집중됐다는 사실이 화면으로 확인된 상태에서도 중국 측은 “구체적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각측은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야 한다.”며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관영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3일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의 포사격으로 한국 측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위주로 신속하게 보도했던 중국 언론들은 “한국 측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북한 측 주장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앞머리로 내세웠다. 이후 중국 언론들은 ‘남북한 교전’으로 방향을 잡아 국지전 성격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 북한을 비난하는 세계 각국의 여론을 전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남북한을 상대로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고 호도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 측이 남북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상 무력충돌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대(對) 한반도 외교방침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북한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혹시…” 생수·라면 등 판매 급증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한 지난 23일 우려되던 식료품 사재기 현상은 다행스럽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와 비교하면 라면, 생수, 쌀, 즉석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연평도 인근 인천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GS슈퍼마켓에 따르면 23일 송도 등 인천 지역 14개 점포에서 지난주보다 라면은 58.5%, 생수는 59.2%, 통조림은 27.8%, 즉석식품은 24.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연평도와 가까운 송도점의 경우 봉지라면 매출이 무려 107.4%, 생수는 77.2%까지 치솟았다. 또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고양, 파주, 의정부,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 점포에서도 라면은 53.1%, 생수는 42.7% 매출이 뛰었다. 전국적으로도 라면 44.2%, 생수 31.1%, 즉석식품 17.4%, 통조림 10.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동일 상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형 할인점 관계자는 “슈퍼마켓 쪽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대형할인점보다 접근성이 좋은 점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3일 밤 귀가를 서두른 시민들이 집 근처의 가게에 들러서 라면이나 생수 등을 무더기로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정은, 軍장악 위해 잇단 무리수

    북한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연평도 포격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야기하는 등 잇단 도발을 감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극한 김정은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핑계로 휴전 후 처음으로 연평도 민간인까지 공격하는 의도적인 도발을 한 것은 김정은 후계 구축 과정에서 벌어지는 북한 내부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24일 “지난 3월 천안함 사건도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치적을 쌓기 위한 소행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김정은이 군 경력 없이 지난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군을 장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후계 구축 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대외 도발을 감행, 민심을 추스르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정일·정은 부자가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개머리 포병기지를 포격 바로 전날 방문했으며, 한 무리의 북한 전투기 편대가 포격 직전 포병부대 근처로 이동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치밀하고 의도적으로 사전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얘기다. 김정은 후계 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측근들의 면면을 봐도 북한이 대남·대미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다. 대남정책 총괄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시켜 겉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적십자회담·금강산회담 재개 요청 등 잇따른 대화 공세를 폈지만, 리영호·김영춘·김영철·김정각·김격식 등 강경파 군부 요직에 힘을 더 실어줌으로써 대남·대미 무력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참석, “이번 연평도 도발도 김격식(4군단장), 김영철(정찰국장)이 했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확전 자제라니… ×자식들”

    “확전 자제라니… ×자식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24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한 청와대의 대응을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6선인 홍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한 청와대와 정부 내 ‘×자식’들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로 이 자들이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에는 ‘북한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흘려보낸 것과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며 “오도했던 참모들을 이참에 청소해야 똑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집권당이 설렁설렁 다음부터 잘 하자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면서 “반드시 해임하도록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하라.”고 당 지도부에 거듭 요구했다. 아들도 해병대에 보낸 홍 의원은 “해병은 절대로 공매(헛된 매)를 맞는 군대가 아니고, 그래서 소수의 병력으로 서해5도와 김포반도의 방어를 맡아 왔다. 연평도에서 내 자식도 2년 2개월간 복무했고, 국지전이건 전면전이건 매뉴얼대로 피나는 훈련을 하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면서 “몇배의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강성천·신학용·공성진·이화수·강석호·정병국 의원 등 해병대 출신 의원들과 함께 해병 전사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발언이 알려지면서 홍 의원은 인터넷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홍 의원 발언 기사에 “역시 해병 출신이 다르다.”, “가슴이 후련하다.”는 평가와 함께 “홍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한표 찍겠다.”는 댓글도 달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무력도발 철저 응징”… 그러나 ‘강한 채찍’은 딜레마

    “단호하게 대응한다고는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24일에도 “어제(23일)와 같은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 때 좌고우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신속하게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지속하다가 결국 주된 지지계층인 보수층의 반발을 자초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만큼은 확실히 ‘채찍’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대북 강경책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일부 보수세력은 ‘선제 타격’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명백한 도발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군사적으로는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번 도발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식의 레토릭(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북한이 도발하자마자 비례성,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 공군이 전폭기로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정밀 폭격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미 실기(失機)한 상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사안 자체는 종료됐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우리가 경계태세를 갖고 저쪽을 주시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사건을 어떻게 정부 차원에서 풀어 가야 할지 숙의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하게 알려드릴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북한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는 방법이 있지만, 천안함 사태의 전례에서 보듯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조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미국·일본 등 우방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24일 한·미, 한·일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묘안’을 찾지 못할 경우, 이번에도 ‘강경대응’ 방침이 말로만 끝나면서 지지부진하게 사건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수계층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회 대북결의안 ‘문구’ 이견 오늘 본회의서 처리 가능성

    여야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결의안의 문구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자유선진당 권선택·미래희망연대 노철래·민주노동당 권영길·창조한국당 이용경 원내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등 8개 정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결의안 처리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가 커 내용 합의에 실패했다. 일단 25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처리하자는 데만 합의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국민중심연합, 창조한국당은 ‘대북 규탄’과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북한이 직접 포격을 가해 발생한 사태인 만큼 국방위에서 합의한 뒤 곧바로 본회의를 소집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안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 규탄’으로 못박았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대북 규탄과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안포 포격 규탄 및 한반도 평화 촉구 결의안’이라는 제목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난다. 북한을 규탄하는 데 동의하지만 남북의 항구적 평화가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책이므로 외통위를 거쳐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후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만들어진 ‘북한의 무력도발행위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여야의 타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의안은 북한의 무력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행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이 요구한 ‘국회가 그 누구도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됨을 천명한다.’는 항목도 포함됐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재계, 파장분석·시장점검… 비상체제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기업들이 경영 전반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재계는 이번 도발이 남북 간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G20 및 비즈니스 서밋 등을 통해 어렵게 쌓아 올린 ‘코리아 프리미엄’이 한꺼번에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각 기업들은 24일에도 북한의 도발이 미칠 파장을 분석하고 시장을 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삼성은 계열사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돼 있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핵심 수출품목들을 국내에서만 생산하는 만큼 무력충돌 분위기가 길어지면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처를 옮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는 본사 금융팀과 해외 판매법인들이 공조해 환율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사안별 대응 방안을 구축했다. 특히 휴전선 인접지역인 경기 파주에 LCD 공장을 운영하는 LG디스플레이는 경영진들이 현장을 직접 돌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장 환율 문제가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면서 “해외 법인들과 연락하며 글로벌 환율시장 동향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인천정유공장 등 연평도 인근 시설물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상황이 급변해 인천항이 통제될 경우에 대비해 원유 및 제품 수급에 다양한 경로를 찾고 있다. 현대차도 이번 사태가 주력 수출 제품들의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다시 악재가 불거져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갱도내 北해안포 직접타격 못한듯

    연평도 화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으로 북한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까. 군은 남북간 포격이 있은지 만 하루가 지난 24일까지 북한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K9 자주포의 위력, 정밀 조준 사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 “우리 측은 K9 자주포로 1차 대응 때 (북한의)무도 포진지에 50발을 쏘고, 2차 대응 때 개머리 진지에 30발을 대응사격했다.”면서 “북한 군대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도 “가로, 세로 50m의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K9자주포의 위력을 감안하면 80발을 퍼부은 북한 지역 내 사상자는 최소 수십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력적인 K9 자주포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해안포에 직접적인 타격은 입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상륙작전담당관인 최창룡 해병 대령은 오전 합참 공식브리핑에서 “북한 해안포 진지는 갱도 안에 구축해 운영되고 있어 우리 군이 운영하는 곡사 무기로는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 해안포 운영 병력이 대부분 갱도 포진지에 배치돼 있었을텐데 빈 막사에 포격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 대령은 “해안포를 무력화하기 보다는 막사라든지 주변에 있는 다른 시설을 무력화해 해안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당국자도 “위성사진 등 정보자산을 활용해 미리 파악해둔 북한의 주요 해안포 기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부대 배치 상황, 운영 내역 등을 기초로 정밀 포격이 이뤄졌다.”면서 “해안포 기지로 연결되는 전선로, 보급로, 관련 장비, 중대본부, 막사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 됐기 때문에 피격 부대는 사실상 해안포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군은 북한의 화력도발 및 우리 군의 대응 포격 직후 정찰 위성 등 한·미 양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피해규모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24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탄 공격과 관련, 여야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북 규탄 및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문제삼은 반면 민주당은 평화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개헌이나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현안과는 달리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가 가지는 엄중함과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대북 강경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송광호 의원은 “북한의 공격 이후 한 시간 동안 우리 군대는 무엇을 했는가. 종치고 다 끝난 뒤 무슨 단호한 대책인가.”라며 군의 초기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일선 군지휘관이 위로부터 뭔가 지시가 있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수뇌부를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로 추가 도발 시 몇배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준 전시상태인 만큼 국회는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군지도부나 청와대가 ‘확전을 하면 안 된다. 다음에 도발하면 몇배로 응징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선 “북의 포격에 15분 늦게 응사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반격에 가담하지도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美 “北도발 강력규탄” 이례적 새벽 성명

    [北 연평도 공격] 美 “北도발 강력규탄” 이례적 새벽 성명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사실을 미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3시 55분에 보고받았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전 4시가 채 되기도 전에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의 연락을 받고 잠에서 깼다.”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전언을 이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크라이슬러 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떠나기에 앞서 연평도 포격사태와 관련한 정보사항을 청취하는 등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이날 백악관이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로 새벽 시간에 이례적으로 규탄성명을 발표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즉각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에 호전적인 행위의 중단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현재 한국 정부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포격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근로감사의 날 휴일을 맞아 휴식을 취하다가 북한의 포사격 사실을 보고받고 오후 4시 45분쯤 총리실로 출근,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기타자와 고시미 방위성 등과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밤에는 관련 부처 각료회의도 열었다. 간 총리는 전 부처에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센고쿠 관방장관은 이날 관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이다.”라며 북한에 대한 독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측이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 한반도 내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게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시급한 것은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관련 각측이 함께 노력,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 북핵 문제를 시급히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천안함 사태 때와 달리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외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한반도의 상황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 간의 어떠한 무력 사용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국군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오늘 한반도에서 발생한 사건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북한의 공격을 비난하며, 추가 행위를 자제하고 정전협정을 충실히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의 정당한 이유 없는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군사적 도발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다시 도발 못 하도록” MB 강공 가닥

    [北 연평도 공격] “다시 도발 못 하도록” MB 강공 가닥

    청와대가 북한의 유례없는 무력 도발에 강경대응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이 민간인에게까지 서슴없이 포격을 가하는 도발을 했기 때문이다. 북한에 쌀과 비료지원을 하는 등 그간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정부의 대북정책도 본격적인 ‘강공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23일 밤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전격방문해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태 때와는 달리 직설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북한이)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 “백번의 성명보다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 장관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포 부근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 타격하라. (북한의 사격에)몇배로 응징하라.”며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게 강공책을 쓸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당장 우리 쪽이 먼저 나서서 추가공격을 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부상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군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교전이 벌어지면, 이른바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도 청와대는 분명히 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2발을 쐈다면, 우리도 이에 대응해 2발을 응사해 왔지만,(북한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까지 한 상황에서 앞으로 이런 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기지 공격에 대한 선제타격까지는 당장 하지 않더라도, 북한 도발의 명백한 징후가 보일때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할 수 있는 등 보다 유연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11·23’ 도발과 관련한 북한의 사과 내지 의미있는 행동변화가 없는 한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조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번에 강경대응을 택한 것은 지난번 천안함 사태때 북한의 소행임을 짐작하면서도 초기에 지나치게 신중하게 대응한 것이 정치적으로도 손해였고,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청와대 내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가정보원 쪽에서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강경대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편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관계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졌다. 이어 한민구 합참의장 및 해·공군작전사령관 등과의 화상회의도 이어졌다. 수석비서관 회의가 끝난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밤 9시 50분쯤 끝났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北軍 “남측이 먼저 포사격” 주장

    [北 연평도 공격] 北軍 “남측이 먼저 포사격” 주장

    북한은 23일 연평도 해안포 도발에 대해 “남측이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하는 군사적 도발을 해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관한 ‘보도’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 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우리 혁명무력은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오후 7시 정각에 맞춰 나온 북한 인민군 ‘보도’는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퍼붓기 시작한 지 4시간 20여분 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보도’는 또 “우리 측 영해에 쏘아댄 괴뢰들의 포탄은 무려 수십발에 달한다.”며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은 이른바 ‘어선단속’을 구실로 괴뢰 해군함정들을 우리 측 영해에 빈번히 침범시키면서 날강도적인 ‘북방한계선’을 고수해 보려는 악랄한 기도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보도’는 이어 “도발자들의 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은 우리 군대의 전통적인 대응방식”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우리 혁명무력의 엄숙한 경고를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혁명무력은 남조선 괴뢰들이 조국의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하면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 가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전투기 전진배치 검토… NLL 경계 강화

    북한의 공격을 받은 연평도와 일대 서해 5도에는 23일 국지 도발에 대한 군의 최고 대응 수준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대북 감시태세를 나타내는 ‘워치콘’ 단계도 한단계 격상한 ‘워치콘 2’로 격상됐다.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 연합사를 구성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북한을 감시하는 정보팀은 미군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북한군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내 감청팀과 영상팀이 북한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도발로 감시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본토에서 보내오는 북한 전역에 대한 정보를 받아 이번 도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하지만 군이 그동안 한·미 양국 군당국의 북한정보팀이 해안포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해안포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었는지는 의문이다. 주한미군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미군이 작전분야에서 전투기의 전진배치와 함께 확전에서의 작전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고 한·미 연합군의 작전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군의 한 인사는 “(미군은)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군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북한의 군 시설에 대한 정보와 유사시 타격할 수 있는 항공기 운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군은 상황 단계별 매뉴얼에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여러 조건을 나누어 두고 단계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보팀에서 분석해 위기 대응 매뉴얼의 어느 단계를 적용하게 될지 논의했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참 정보팀과 정보사령부 등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자산을 동원해 감청과 영상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보들은 미군의 정보와 합해져 북한군의 도발 배경 분석과 추가도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북한이 최근 NLL 일대 해상에 해안포를 쏘며 우리 측에 무력시위를 했던 모습과 달리 민간인이 있는 지역을 직접 사격함에 따라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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