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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평화공존」­「하나의 조선」이 평행선/기조연설 남ㆍ북의 입장

    ◎선 신뢰구축이 긴장완화 첩경 강조 남/유엔 가입 등 긴급과제 다소 융통성 북/노 대통령 메시지가 돌파구 마련할지도 남북 쌍방은 17일 상오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 첫날 공개회의에서 각각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밝혔던 원칙과 제안들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된 쌍방의 기조발언은 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제 구축과 「하나의 조선」정책 고수가 주조를 이뤘으며 이 부분에서 가장 현격한 의견차를 노정,회의가 끝난 뒤 남북 총리는 서로 악수도 교환하지 않는 등 2차 평양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나타냈다. 우리측 강 총리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허구성과 1차 서울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긴급과제 3개항의 부당성을 원칙론적 차원에서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시종 강한 톤으로 우리 입장을 전개했다. 강 총리는 특히 『북측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을기대할 수 없으며 대결상태 해소와 화해협력도 이룩될 수 없다』며 북측의 「하나의 조선」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억지 주장을 가능한 한 받아들이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뼈대를 바로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최근 일북 관계개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북의 2개 조선 인정 정책으로의 전환조짐을 차제에 확인해본다는 것이다. ○유엔 가입 저지 총력 그러나 공식회의에서 우리측이 이같이 이례적인 강성발언을 피력한 것은 18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원칙면에서의 우위를 차지,대북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구축 주장은 두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완강히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측이 일북 관계개선 등 대외 개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이같이 대남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직 북측이 기본입장 전환의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서 나온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연 총리는 1차 서울회담에서 3대 긴급과제를 총리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긴급과제의 하나인 유엔 가입문제를 빼고는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북측이 실무접촉과 함께 총리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를 논의하고,총리회담에서 쌍방이 합의할 때까지 어느 일방도 유엔 가입을 하지 않는 등의 3개항의 새로운 안을 제시해온 것은 북측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느냐를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는 앞으로 총리회담의 지속 및 진전과 맞물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우리측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합의서의 일부 내용을 포함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주장,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측도 북측의 3개 원칙을 수용,일부 내용을 개정한기본합의서를 제시했다. 북의 제안에서는 무력의 단계적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신뢰구축 선행이라는 우리측과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으나 무력감축이 배제될 경우 이번 회담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본합의서 형식으로 될지 불가침선언 형식으로 될는지는 비공개회의에서 협의를 해 봐야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겠다는 쌍방의 의견이 부합되면 이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총리회담 희석 겨냥 연 총리는 이날 기조발언 처음과 끝부분에서 총리회담 의제를 정치ㆍ군사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등 3가지로 늘릴 것을 두 차례에 걸쳐 거듭 강조했으며 1차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교류협력보다는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의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의는 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정치ㆍ군사적 문제를 중점 거론하고 총리회담의 초점을 흐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총리는 이날 새로 3개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통신ㆍ통상ㆍ통행의 3통협정안을 제시했다.최소한 비방 중상금지 선언이나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정도는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비공개회의에서 어떻게 나올는지가 2차 평양회담의 관건이라할 수 있다. 강 총리가 18일 하오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주고받을 대화내용과 김 주석에게 전할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이에 대한 김 주석의 노 대통령에 대한 구두메시지 등은 공식적인 총리회담과는 별개로 첨예한 이견대립 부분을 좁힐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총리 기조연설 입장 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 합의서」 전문에 7ㆍ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수용 ㆍ상호체제 인정,존중 및 상대방 내정 불간섭 ㆍ범법자 석방문제는 내정간섭 ㆍ북측 보도매체의 공정성 필요 ㆍ「남조선 혁명」노선 포기 ㆍ남북간 물자교류와 경제협력 적극 추진 ㆍ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우선 실현 ▲중요제안 ㆍ남북 통행ㆍ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제안(3통협정 구체적 제시) ㆍ교류협력협의회와 정치군사협의회의 구성ㆍ운영 ▲토의순서(1차 때와 통일) 선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 ▲제안 주요내용:통행협정(10개항) ㆍ육로의 경우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 지점으로 하고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연결 ㆍ방문자에 대한 신변안전ㆍ무사귀환 보장 ㆍ남북통행위원회 설치 운영 ㆍ서울,평양,판문점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신협정(9개항) ㆍ우편물 교환장소를 판문점으로 하고 주 1회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 ㆍ정치ㆍ군사적 목적 이용 금지 ㆍ남북통신위원회 설치,운영 ㆍ남북통신기술단 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상협정(13개항) ㆍ교환대상 품목은 상호보완원칙에 의해 선정 ㆍ교류물자 가격은 국제시장 가격을 고려,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 ㆍ청산결제방식으로 거래 ㆍ스위스 프랑으로 결제 ㆍ비관세 ㆍ공동 대외진출과 협력사업 추진 ㆍ쌍방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공동위 설치운영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합의서 ㆍ1차 때와 동일,다만 전문에 북측 주장인 7ㆍ4공동성명 수용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3통협정으로 세분화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과의 합의도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 피력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통일문제 해결에 철저한 주체 설정 ㆍ유럽식 신뢰구축방안과 독일식 통일과정 반대 ㆍ쌍방 모두 통일지향적 자세 견지 ㆍ상호불신에 대한 공동인식 필요 ㆍ정치 군사적 대결상태의 우선 해결 ㆍ통일문제 해결의 가깝고 합리적인 방도 모색 ㆍ단일제도에 의한 통일방안 반대 ㆍ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 재확인 ▲중요제안 ㆍ남북 불가침선언 초안 ㆍ유엔 가입과 관련한 3개항 제의 ㆍ의제토의를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다방면적인 협력ㆍ교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등으로 3분화 ▲토의순서(1차 때와 동일) ㆍ선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의제에 대한 일괄합의,동시집행원칙 새롭게 제시) ▲제안 주요내용:불가침선언 초안(7개항) ㆍ무력 불사용 및 불침범 ㆍ분쟁의 대화,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ㆍ불가침 경계선은 휴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ㆍ군비경쟁 중지 및 무력의 단계적 감축 ㆍ쌍방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운영ㆍ통일실현 때까지 유효 ▲제안 주요내용:유엔 가입관련 제의 ㆍ유엔 가입문제 해결 위한 공동노력 ㆍ합의도출까지 토의 계속 ㆍ합의 전에 어느 일방의 유엔 가입 반대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 합의서 ㆍ구체적으로 채택할 필요없고 불가침선언으로 대체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1차 때와 동일,우선적으로 정치ㆍ군사문제 해결 주장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팀스피리트훈련: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약간 후퇴(1차 때:앞으로 2∼3년 중지주장) 방북구속자 석방:1차 때와 동일
  • 총리회담 대표단 오늘 방북/북에 「하나의 조선」수정 촉구 방침

    ◎판문점 거쳐 평양으로… 내일ㆍ모레 두차례 회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할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이 16일 상오 9시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 북한측 대표단 6명의 영접을 받은 뒤 개성에서 열차편으로 하오 1시30분쯤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대표단은 17,18일 이틀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실시문제」를 의제로 공개 및 비공개회담을 두차례 갖는다. 특히 우리측 대표단은 18일 하오 회담이 끝난 직후 김일성 주석의 집무실인 금수산 의사당을 방문,김 주석을 면담하며 강 총리는 김 주석과의 단독요담을 갖고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2차 평양회담에서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남북평화 공존을 밝힌 기본합의서를 도출해 내는 한편 북의 대남적화 통일노선인 「하나의 조선」정책포기를 유도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이산가족 자유방문 ▲남북 직교역 실시 ▲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개방 ▲서울ㆍ평양 상주대표부 설치 ▲남북공동 군사위원회 및 경제협력위원회 등의 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 통일원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남적화 통일노선의 기본축인 「하나의 조선」 정책을 계속 견지하는 한 남북 상호간 신뢰회복이라는 본질적인 접근은 힘들다고 본다』고 말하고 『따라서 한소 수교 및 일ㆍ북한 관계진전 등 한반도 주변상황의 변화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가능한 한 「하나의 조선정책」을 수정토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북한은 왜 요란한“개방몸짓”보이나/잇단 평화공세ㆍ대일수교 추진안팎

    ◎통일열기 조성으로 주민불만 무마/경제난 타개ㆍ세습체제 굳히기 겨냥 북한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조선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일 이튿날인 11일 평양 능라도의 5ㆍ1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남북통일 축구대회의 첫 경기가 치러졌는가 하면 김일성 주석은 10일 상오 평양의 금수산 의사당에서 일본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일본과의 수교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김주석은 이에 앞서 9일에도 일본 사회당의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위원장과 만나 남북 통일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북한은 또 분단 이후 처음 열린 제1회 남북영화제(뉴욕)에도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오는 18일에는 남쪽의 음악인들을 불러들여 평양에서 「범민족통일 음악회」를 펼친다. 또 오는 16일부터는 평양에서 제2차 남북 총리회담이 열리게 돼 있어 노동당 창건 45돌을 맞은 평양은 요즈음 전에 볼 수 없던 적극적인 개방무드와 함께 통일열기로 달아 오르고 있다. 스포츠ㆍ문화 등 비정치분야의 남북 민간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총리회담이라는 남북 공식대화를 진행시킬 뿐 아니라 후지산호 선원을 석방하는 등 일본과의 수교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북한의 진의는 과연 무엇일까. 김일성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가 과연 북한의 한반도정책 및 대외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겉으로는 적극적인 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의 기존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일괄된 논지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김일성은 도이 다카코 및 오자와 이치로와의 회담에서 앞으로 5년내에 남북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통일은 그들이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일성은 이어 총리회담과 관련,▲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의 석방 ▲유엔 단독가입중지 등 3개사항이 대화추진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혀 그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을 뿐이다.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도지난 8일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제시 10돌기념 평양시 보고회」의 「기념보고」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교체 ▲남북한간 불가침선언 채택 및 무력감축 등을 주장하면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만이 「공명정대하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이라고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남북한이 단일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같은 접근 방법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박길연 주 유엔대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가입문제」에 관한 제2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을 고착화할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그렇다면 북한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다각적인 대남 평화공세와 대일 수교 추진의 참뜻은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두개의 문제를 분리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경제적 위기와 함께 주요 동맹국인 소련을 잃게됨에 따라 이를 보상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찾게 됐고 그 대상으로 한국의북방외교추진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던 일본이 선택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자본과 기술도입이 절실하다는 점,또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된 주요요인의 하나가 경제력의 열세에 있었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경제적 배상을 얻어낼 수 있는 일본과의 수교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소련의 유력 정치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가 최신호에서 지적했듯 김일성은 극동지역에서의 「자기자리」를 상실하지 않는 동시에 김정일 후계체제의 공고화를 위해서도 대일 수교를 가속화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김일성은 또 최근의 활동이 보여주듯 대남ㆍ대외정책에 있어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기반이 약한 김정일로 하여금 자신의 사후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외교적인 돌파구를 스스로 마련하고자 했을 것이다. 아울러 김일성은 동서독의 통일 이후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국민들의 통일열기를 외면하기 보다는 이에 부응하는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한정권의 통일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강하게 심어주자는 계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이 최근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게재,『당을 변질시키는 이색적 사상조류와 브르주아사상,수정주의 사상에 대한 비타협적투쟁』(근로자지 10월호)을 강력히 촉구한데서 알 수 있듯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싹트고 있는 체제불만의 요인들을 통일열기의 조성으로 잠재우려는 속셈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 “미ㆍ소 협력시대”… 한반도에도 데탕트 심는다

    ◎「변환기의 한­미ㆍ한­소관계」 지난 9월30일 한국과 소련이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소 양국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소 수교를 계기로 한소관계,한미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가 주최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변환기의 한소 및 한미관계」 국제학술회의가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은 이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한미ㆍ한소관계에 관한 주요 논문 2편의 요약이다. ◎아ㆍ태지역내 소 경제관계/아나톨리 포르코프스키/“엄청난 잠재력… 세계경제 중심부상/「정부주도 성장경험」 한­소 경협에 도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경제는 중요한 획기적인 사건에 접근했다. 즉 이념적인 대결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는 아태지역의 경제에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의 국가들은 세계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비록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선두그룹에 속했었지만 지금의 세계경제는 다극화가 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는 아태국가들이다. 미ㆍ소ㆍ중ㆍ일 등 강대국들이 이 지역과 관계가 있음에 따라 아태지역은 영토 인구 국민소득과 경제적인 잠재력의 면에 관해 라이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세계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세계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비록 소련이 지난 몇년동안 경제위기의 상황에 직면,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훌륭한 몫을 하지는 못했지만 소련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춘 소련 영토의 대부분은 아태지역에 인접해 있다. 따라서 이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은 소련에게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이지역 국가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지형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지도적인 국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소련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련은 경제 및 사회분야에서 전환의 상태에 놓여 있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정치와 경제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였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실험을 통해 중앙경제체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대체됐다. 소련의 경제적 메카니즘 뿐 아니라 경제구조와 균형,인센티브의 형태 등이 경제법칙보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도 소련의 문제점이다. 이것은 소련 국내외의 경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결과 많은 왜곡현상이 이루어졌다. 현세계는 상호 밀접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한편 기술적인 진보와 구조적인 변화는 경쟁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시장은 접근이 점점 용이해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즉 이념적인 대결로부터 협력으로의 변화가 기업인들에게 경쟁의 소강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국제정세는 소련과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낳았다. 소련은 풍부한 천연자원 뿐 아니라 거대한 두뇌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소련에는 36만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이런 요인은 양국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은 사할린­한반도를 관통하는 가스파이프라인건설 등 많은 계획들을 소련측에 제안했다. 한 소간의 교역량은 최근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교역량은 지난 1987년에는 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10억달러,그리고 2천년대에는 1백억달러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소련은 외국의 기업들에 대해 투자보장,절차의 단순화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소련은 한국의 경제적 경험을 알고 있다. 소련은 정부가 경제발전에 있어서 적당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의 예가 도움이 되고 있다. 소련은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정치 경제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낭비는 이윤이 줄어들고 손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을 소련내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기회가 올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옛말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미ㆍ소관계 변화와 한반도/아놀드 홀릭/“유럽평화 일단락… 아태가 관심사로/북한측 개방 유도에 신중한 접근 필요” 지난 9월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미ㆍ소 양국 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단합된 의지를 확고히 했고 모스크바에서의 「2+4」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미소 외무장관이 통독협정 서명에 참가,독일통일의 외형적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같은 두가지 사건은 국제정치와 미ㆍ소관계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룩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5년 전략무기 감축협상에서의 획기적인 제의를 시작으로 한 소련의 외교정책변화를 활용대상 기회못지 않게 위장된 위협요인으로 인식했던 미국의 자세도 지난해 소련이 동구공산정권의 몰락을 수용한데 이르러서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미소 양 초강대국의 관계개선은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긴장완화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긴장완화의 혜택이지역적으로 고르게 주어지지는 않아서 아시아에 비해 유럽의 변화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아시아가 세계경제에서 급성장하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미소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유럽에 비해 국제관계측면에서 침묵의 바다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유럽에 비해 아시아는 미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느낄만한 공동관심사가 적었던 것이다. 소련은 일방적으로 적극적인 아시아정책을 펼쳐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이뤘고 아시아국가들로 부터 위협요인으로 인식됐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얻어냈다. 시베리아 개발에 아시아국가들의 참여를 증대시켜야 하는 국내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방 영토문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일본간의 관계개선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분야에서도 대화를 증진시키고 결국 미국까지 포함시켜 아시아지역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미소 안보협력의 핵심대상은 역시 한반도다. 한반도 무력분쟁을 방지한다는 데는 미ㆍ소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나 미ㆍ소ㆍ중ㆍ일 등 주변 4강의 이해관계와 남북한 당사자의 경직성으로 인해 미ㆍ소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소련 중국 한국간의 쌍무관계개선 등 최근 일련의 국제정세변화는 통일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강도높은 다자간 대화여건을 호전시키고 있다. 미ㆍ소가 데탕트 분위기에 걸맞게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함께 촉구하고 있고 중ㆍ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은 북한이 친중국화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으며 정치ㆍ경제분야에서의 한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이 한반도정책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라 미국과 일본도 부담없이 북한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전폭적 지원을 상실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한국은 자신감에 넘쳐 북한과의 대화 및 정치적 접촉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국제긴장완화와 예산적자에 따른 군비축소 압력에 부응,주한미군 규모축소를 위해서라도 한반도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방을 위해 주체사상과 일방적인 통일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은 외교원칙과 국내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내적변화를 감수하기 전에는 외부세계와의 격리 노력을 계속하고 통일문제를 선전적 차원에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 미국은 계속 대 북한 억제력으로서 한국을 지원할 것이고 소련은 형식적인 북한 지원이나 점진적인 북한과의 결별정책중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개방을 정치ㆍ경제체제의 재건기회로 삼는다면 한반도평화를 위한 대화의 마지막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며 미ㆍ소는 이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국내정치/북경의 정치 아시아드:2

    ◎“중국사회 안정”… 대외과시 성공/「당ㆍ군결속」의 뒤안엔 권력암투 난기류/「천안문사태」 진압한 강경파 입지 강화 중국의 현 지도층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들의 인민이 열성적으로 당에 충성하고 중국사회가 매우 안정됐음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는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단과 관광객 등 약 10만명의 외국인이 찾아든 북경시내는 새로 심은 가로수와 꽃 등으로 아름답게 가꿔졌고 시민들은 어느때보다 정결한 옷차림에 공중도덕을 지키는데 힘쓰는 모습들이며 외국인들에게 한결같이 친근감있는 미소를 건넨다. 1년여전 천안문사태 이후의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는 적어도 겉으로는 느낄 수 없었다. 이러한 북경의 외견상 변화는 물론 중국 지도층이 강조하는 애국심의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만약 길에 침을 뱉거나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종전에 비해 10배나 많은 벌금을 물고 호된 야단을 맞는다. 북경에 주재하는 한 외국기자는 『이번 아시안 게임은 체전이기보다는 정치행사의 의미가 더욱 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회를 통한 중국 지도층의 정치선전효과는 각종 경기에서 이미 1백7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낸 중국선수단이 월등한 전적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9월26일자 사설에서 『11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매일 소요가 발생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어떻게 정부가 인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해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옹호했다. 이는 확실히 현 중국지도층 내부의 강경보수세력의 입장을 두둔해 대변하는 것으로 결국 중국은 강력한 당과 정부 및 군부의 역할에 의해 안정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요즘 북경에선 표면적인 아시안게임의 열기와는 달리 지도층내부에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암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대회가 끝난뒤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 개최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거센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앞으로 전개될 권력투쟁에선 강경파가 승리,그들의 세력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굳힐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강경보수파들은 천안문시위를 무력진압함으로써 중국이 안정을 되찾았고 때문에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성대하게 치르고 있지 않느냐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개방ㆍ개혁의 창시자이며 아직은 최고실권자로 버티고 있는 등소평에 대한 직ㆍ간접의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등의 최대 라이벌이며 강경보수파의 대부격인 진운 중앙고문위주임은 얼마전 『중국 공산당이 세워진 이후 70년동안 지금처럼 당이 부패한 적은 없었다. 이는 전 당총서기 호요방과 조자양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호와 조는 등소평의 양쪽 날개노릇을 하며 개혁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진이 이들을 비난한 것은 결과적으로 화살의 끝을 등에게 돌리기 위한 것이다. 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박일파 중앙고문위주임,팽진 전 전인대상무위원장 등 과거엔 별로 나서지 않던 강경보수원로들도 개방ㆍ개혁의 부작용을 이유로 등을 탓하는 발언을 서슴지않고 있다. 이들은 특히 등이 평소에 『앞으로 중국의 영도집단은 강택민 당총서기를 중핵으로 이끌어져야 하며 모든 원로들은 늦어도 92년초까지는 공직에서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명령조의 말을 한데에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으로선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강의 정치기반을 다져주기 위해 주변원로들의 입김을 배제시키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북경에 온 외국귀빈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시 강경보수파이며 진운의 직계로 알려진 이붕총리도 강이 영도집단의 핵심임을 부인하고 모든 정책이 공동의 노력과 지혜로 추진되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천안문시위에 동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실각했던 조자양이 지난 9월초 골프장에 나타난뒤 그가 등의 힘으로 복권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으나 강경보수파들에 의해 일축됐다. 이밖에 등이 이번 대회참관차 온 외국귀빈들을 접견치 못하는 점등을 들어 현지 소식통들은 등이 진운등 강경파의 도전으로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7중전회를 통해 권력판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 “슈퍼 게르만”…새로운 열강으로 부상/독일통일과 국제질서에의 파장

    ◎경제력 바탕,마르크화 블록 형성할 듯/안보리 상임국 확실… 정치입김도 막강 독일통일로 세계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2차대전후 지금까지 동서냉전체제와 세계질서는 독일의 분할과 이에 기초한 유럽의 분할에 근거한 것이었다. 때문에 동독의 소멸과 새로운 통일독일의 출현은 독일이 냉전 이후 세계질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그리고 새로이 탄생되는 세계질서는 어떤 모습일까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은 지난 1년간 그들의 힘과 영향력을 어떻게 구사할지에 대해서 거의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지금부터의 일이다. 독일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거대 독일출현이 또 다시 침략의 역사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각과 이제는 독일이 세계경제와 평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으로 나뉘고 있다. 1871년 프로이센에 의한 독일통일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1933년 히틀러의 나치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는 점이 우려를 낳는 배경. 즉 통일된 독일은 우세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 다시 중부유럽 더 나아가 유럽과 전세계를 제패하는 패권국가를 꿈꿀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독일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세계경제발전과 평화유지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1ㆍ2차대전 당시 독일은 후발선진공업국으로서 영ㆍ불이 독점하고 있는 제국주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무력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독일도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신질서는 창조되지 않아 독일의 역할에 따라서는 몫을 훨씬 늘릴 수 있을 만큼 국제환경이 바뀌었다. 또 당시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집단안보체제가 확립돼 있기도 하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불안과 건전한 시민사회의 결여가 전체주의 정권출현의 배경이 됐던 것과는 달리 현 독일은 「독일의 유럽」이 아니라 민주화된 「유럽의 독일」로 재탄생 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 1년간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주변국의 우려,특히 국경선문제에 민감한 폴란드와 안보이익을 우선시하는 소련에대해 평화유지에 명확한 태도를 취해 온 것도 독일통일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통일이 냉전체제의 종식과 신질서 대두의 신호탄이라고 일컬어져 왔으나 아직 앞으로 창조될 새 국제질서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그려진 적은 없다. 따라서 통일독일이 새 국제질서 창조에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국내외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쫓아 가늠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독일통일은 무엇보다 사회주의권의 패배와 연결되고 있다. 사회주의권내의 모범국가였던 동독이 서독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전패배,서독체제의 동으로의 확산을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국제정치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사회주의권의 약세는 소련 내부 개혁과정과 맞물려 유럽내 세력관계의 완전한 기축이동 및 냉전체제하의 동서 균형상태의 절폐를 의미한다. 이미 지난 6월 바르샤바조약기구(WTO)가 군사적 집단안보기구에서 정치기구로 전환한데서 보듯이 동서 군사대결의 시대는 지나갔다. WTO의 최전선국가이자 핵심국가인 동독이빠져나감으로써 WTO는 눈동자를 잃은 셈이 됐으며 이의 반사작용으로서 NATO 또한 목표와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 하다. 동독등 동유럽지역으로 부터 소련군이 철수함으로써 독일에 대한 군사적 압력은 크게 덜어지고 집단안보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과정에서 독일은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구상이나 중립화방안을 거부하고 나토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동유럽의 안정도 약속함으로써 독일이 앞으로 동서유럽의 교량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 물론 독일의 교량역할 수행에는 경제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구 8천만,GNP 1조3천억 달러의 경제력은 유럽경제의 기관차로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동구의 개방과 때맞춰 중부유럽에 마르크화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 블록경쟁시대로부터 평화공존의 시대,다변화시대로 접어듦으로써 개별국가간의 협조가 중요성을 더할 것이며 독일은 우수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유럽내에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독일의 행보를 결정짓는 데는 이밖에 독일내의 정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 1년동안 소련의 전승국으로서의 간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나토잔류 결정을 내려 독자성을 과시해 왔다. 미ㆍ영ㆍ불도 점령국으로서의 권한행사보다는 독일의 주권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오는 12월에 치러지는 전독선거는 향후 독일정세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동독선거에서 참패,서독 정치지도에서처럼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지 의문시 되는 겐셔 외상의 자민당,서독지역에서 대두 가능성을 키워 온 공화주의 극우세력 등이 얼마나 지지를 획득하느냐,기민당이 걷고 있는 대서양주의(Atlanticism)를 사민당도 계속 수용할 것인가 등등 향후 유럽질서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많다. 여기에 동독지역은 서독과는 달리 동독이 독일민족의 고유한 문화,진보적 전통 등 긍정적 요소를 계승한 국가라는 민족주의적 정치선전과 반서방 반나토적인 정치선전이 되풀이 돼 왔기 때문에 중립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꽤 남아있는 상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선거를 통해 보여주는 결과는 독일이 장래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독일의 발언권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미 소련은 독일을 UN안보리의 6번째 상임이사국으로 천거,각국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확보된 국제적 지위,중부유럽을 뒷마당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경제력,45년간 과거와 단절한 채 쌓아온 민주적 기본질서 등 독일이 국제질서의 파괴자라기 보다는 신질서 창조의 주역으로 활동할 배경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 동서독 통합일지

    1945.5=연합군,베를린 점령. 1948.6=소련,동베를린 봉쇄. 1949.5=독일연방공화국(서독)수립. 1949.10=독일민주공화국(동독)수립. 1951.9=동서독 교역을 공식규정하는 베를린협정 체결. 1955.5=서독,나토가입. 1955.5=동독,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 1961.8=동독,베를린장벽 구축. 1969.10=빌리 브란트 서독총리,무력불사용 조약체결 제의. 1970.3=양독 첫 정상회담(서독 브란트,동독 슈토프). 1972.12=양독 기본조약체결,관계정상화. 1973.9=양독 유엔동시가입. 1974.3=상주대표부 설치합의. 1981.12=슈미트 서독수상 동독방문 1987.9=호네커 동독서기장 서독방문 1989.10.18=호네커 동독서기장 사임. 1989.11.9=베를린장벽 붕괴. 국경전면 개방. 1990.2=콜(서독),모드로프(동독)총리 정상회담. 1990.3.18=동독총선 1990.5.14=콜(서독),메지에르(동독)정상회담 7월1일 경 제ㆍ사회통합 합의. 1990.5.18=경제ㆍ사회통합 협정조인. 1990.7.1=경제ㆍ사회통합. 1990.7.16=소련,통일독일 나토가입 허용. 1990.8.23=동독,10월3일을 통합일자로 하는 통독결의안 가결. 1990.8.31=동서독 통일조약 체결. 1990.9.12=통독 「2+4」협정 체결.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중국권력층 판도변화 조짐/올가을 7중전회의 기류 예진(특파원수첩)

    ◎조자양 부분복권,주용기 상해시장 부상/이붕총리ㆍ요의림부총리 등 실각할 지도 중국은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뒤인 10월말 또는 11월초에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전체회의(7중전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회의를 통해 고위층의 인사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내년부터 중국의 8차5개년(91∼95년)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는데다 최근들어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 복권설이 나돌고 있고 이붕총리가 그동안 겸임했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하는등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또 최고실권자 등소평이 지난 6월 오는 92년초까지 모든 원로들이 공직에서 은퇴할 것을 지시한 이후 이들 원로의 등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새로운 권력투쟁 움직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해에 천안문 시위와 관련,조자양이 실각하자 상해시장 출신인 강택민을 일약 당총서기로 승격 임명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당중앙 및 국가군사위 주석자리까지 물려준 등은 강을 새로운 제1인자로 키우기 위해 주변의 경쟁세력을 제거하려고 80세가 넘은 원로들의 퇴진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왕진 국가부주석은 얼마전 외빈과 만난 자리를 빌어 『우리 원로들은 아직 건강하고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며 등의 은퇴명령에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또 86세로 등과 동년배이며 개방개혁에 반대하는 철저한 마르크스 경제이론가로서 등의 최대 라이벌이기도한 진운 당중앙고문위 주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천안문사태 발생의 책임을 등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원로들의 모임에서 『중국공산당 역사상 당원들이 지금처럼 부패한 적은 없었다. 4천4백만 당원들의 부패가 결국 지난해 천안문시위를 촉발시킨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 이러한 부패현상은 개방개혁으로 빚어진 것이므로 그 책임은 대부분 등에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8일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처럼 왕진ㆍ진운과 같은 보수파 원로들이 등의 구상으로 추진되는 개방개혁을 비난하는데 대해 개혁세력들도 목소리를 높여 맞서고 있다. 천진시장을 지냈고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정치공작ㆍ선전책임자인 이서환은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앞장서 주장했던 보수파들이 『인민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진운의 직계로 꼽히는 이붕에 의한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사실을 통박했다. 중국전문가들도 비록 보수파들의 반발이 크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앞날은 개혁세력이 주도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현 지도층의 개편도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뤄져 갈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욱이 내년도에 시작되는 8차5개년계획을 앞두고 지난 7일 이붕이 국가경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한 것은 앞으로 중국의 개방개혁이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임을 가리키는 신호가 분명하다는 풀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분석에 따라 7중전회 또는 늦어도 내년 3월의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층의 구조변화가 필연적이며 현시점에서 이붕ㆍ요의림부총리ㆍ교석 중앙기율검사위원회서기 등이 경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의 경우 천안문시위무력진압과 계엄령선포를 주도,국내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매우 나빠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조만간 속죄양으로 실각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 실정. 이와 같은 계파이며 경제전문가인 요는 긴축정책이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함께 지고 물러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부총리출신의 교석은 천안문사태와 관련된 민주인사들을 다루는데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도파로 알려진 그는 시위주동학생대표인 우어캉시(오이개희)등의 체포에 실패함에 따라 이들이 해외에서 서방국가들의 대 중국제재를 강화시키는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7중전회에선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복권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가 중요한 직책을 맡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같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만약 이붕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이서환과 주용기 상해시장 등을 꼽고 있다. 주는 서방언론에 의해 중국의 고르바초프로 불리우는 개혁지향인물이며 지난 7월엔 중국시장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각지역을 순회하며 중국의 이미지개선과 자본유치를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제11회 아시안게임행사를 맡은 북경시장 진희동과 부시장 장백발,북경시당위원회서기 이석명도 모두 자리바꿈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과 장은 각각 공안부장과 국영기업대표,이는 사천성당위원회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영전의 성격보다는 북경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모두 천안문사태때 강경무력진압을 주장,북경시민들 특히 학생ㆍ지식인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윌리엄 테일러 미 전략연 부소장 본지 특별회견

    ◎“북한,경제난 타개하려 「실질군축」 원한다”/「통제된 개방」 선택,자본ㆍ기술도입 서두를 듯/군사훈련 상호참관등 신뢰회복뒤 군축회담을/선전효과 겨냥,전방사단 전격철수 가능성 군축이 남북한문제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관계 전문가인 윌리엄 테일러 미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북한의 군축제의는 단순히 선전적 차원만이 아닌 진지한 것으로 평양당국은 경제개혁 투자를 위해 군비축소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일성은 한반도 긴장완화의 극적인 효과를 노려 휴전선에 배치된 1∼2개 사단의 전격철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미군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적이 있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로 10여차례 서울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다음은 테일러 부소장이 최근 본지와 가진 회견내용이다. ­북한의 가장 심각한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제문제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간의 관계에 있어 경제적 요인이 정치ㆍ군사전략을 대체하고 있다. 북한이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은 김일성이 사망하기전까지 북한의 경제구조와 정치적 변화를 강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김일성의 생존시 개방이 가능하겠는가.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개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북한은 지금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외국의 자본과 기술 및 경영관리기법 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은 개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유럽의 개혁은 공산당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 북한도 개방할 경우 현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지 않겠는가. ▲북한은 오히려 개방하여야만 현 정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개방을 거부하면 자체붕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한계에 부닥친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고집할 경우 경제난이 더욱 악화돼 인민의 불만이 폭발하거나,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동구에서와 같은 급진적 개혁을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89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개스턴 시거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로부터 허담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 지도자들은 동유럽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바 있다. 때문에 북한은 「동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통제된 개방을 할 것이다. 북한은 또 김일성체제내에서 점진적인 개방을 하는 것이 현체제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은 경직된 체제내에서 김일성이 사망할 경우 북한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전아닌 진지한 제의 ­북한은 최근 미국의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군축회담에 참석하는등 군축회담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앞에서 지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실제로 군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북한은 과중한 국방비 지출 부담에서 벗어나 경제개혁에 더많은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군축제의는 단순히 선전만이 아닌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군축은 어떤 식으로 가능하겠는가. ▲북한은 한반도 긴장완화의 「극적인 효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전력상의 큰 손실이 없는 범위내에서 휴전선 부근에 전진배치된 1∼2개 사단을 전격적으로 철수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일성은 이렇게 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대내적으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이같은 전략보다는 실질적인 군축을 위한 진지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다. 미소 군축회담에서 볼 수 있듯이 군축의 기본전제조건은 상호 신뢰이다. 남북한은 우선 군사훈련의 참관이나 상호검증 등을 통해 군사적 신뢰와 함께 정치적 불신을 제거해야 한다. 그 바탕위에 군축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죽기전 통일 어려워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한반도 통일이 가능하겠는가. ▲김일성의 통일전략은 한반도의 공산화이다. 그는 무력을 사용해 한반도를 통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미 전략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이 만약 남침을 한다면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지금이 적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전쟁을 일으킬 상황이 아니다. 동맹국인 소련과 중국이 이를 원치않으며 각각 국내문제로 북한을 지원할만한 입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민주정치와 자본주의 체제를 수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김일성이 살아있는한 한반도 통일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한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중요한 점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이다. 지난 45년동안 서로 적대관계를 유지해 왔던 두 체제가 하루아침에 결합될 수는 없다. 상대방을 비방하기에 앞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의 폭을 확대하며 특히 꾸준한 인적ㆍ경제적 교류를 통한 동질성회복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북한은 아직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정상회담 가능성 희박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해 놓고 있다. 가능하겠는가. ▲남북한 정상회담은 언젠가는 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성숙된 것 같지 않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더많은 남북교류가 필요하다. 남북 총리회담은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아직도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 군축실현의 방안과 전망(“새 전개” 남과 북:5 끝)

    ◎「군사공동위」 설치가 군비통제의 첫발/핫라인 가동ㆍ정보 공개로 신뢰구축/균형감축속에 방어체제 전환 필요 남북 총리회담에서 가장 큰 현안의 하나였던 남북한의 군축문제는 예상했던대로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양측의 입장만 서로 확인하는 선에서 2차 평양회담을 맞게됐다. 비록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군사적 대결상태를 더 이상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제2의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한이 군축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회의진전에 따라 남북한의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군축을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문제를 통의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큰 발전인 셈이다. 북한은 군축을 이번 서울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김영철 소장 등 2명의 고위장성급 대표와 3명의 영관급보좌관을 파견했으며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중 3분의 2가 군사와 군비감축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평화정착과 군축실현을 위한 원칙과 접근방법에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기본적인 의견차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가 군축실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측의 군축전략과 남북교류원칙은 정치적 신뢰조성→군사적 신뢰구축→군축실행의 3단계이며 세부 5원칙에서 진행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측은 군사적인 신뢰구축방안으로 ▲군인사 상호방문 ▲정보 상호공개 교환 ▲훈련 사전통보 ▲국방장관과 인민무력부장간의 직통전화설치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실현 등을 들고 있으나 북한은 ▲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연습과 훈련금지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중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연습중지 ▲비무장지대의 병력과 장비철수 ▲쌍방 고위당국자사이의 직통전화 설치운영 등으로 남북한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군비감축진행을 위한 5개 원칙과 북한의 3대원칙도 수많은 장애요인이 가로놓여있어 군축문제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측의 첫째 원칙은 공격전력을 방어전력으로 바꾸어 나가며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하자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구분하기가 힘들며 전투병력과 비전투병력도 해석하기 나름이어서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두번째 원칙은 상호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쪽이 적게 보유한 쪽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동수가 되었을때 균형감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군축안이 합의된 때부터 3∼4년동안에 첫단계에 30만명,둘째단계에 20만명,셋째단계에 1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줄여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 현재 북한은 1백만명선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남한은 65만명 정도인데 갑자기 30만명으로 상호동수 감축하자는 것은 실현성이 결여된 발상이다. 또 현재 세계각국은 상비군의 규모를 인구의 1%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 착안하면 북한병력의 적정규모는 28만명,한국병력은 42만명 수준이 되어야 하며 통일이 된뒤에도 70만명의 병력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10대 무역국인 한국의 상선대를 보호하고 해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군과 공군은 남ㆍ북한 공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번째는 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나가되 상비전력 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군사조직도 함께 감축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단계적 병력감축에 따라 군사장비도 축소폐기하여 새로운 장비도입과 개발을 중지하고 외국기술과 장비반입을 금지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병력을 먼저 줄이느냐 장비를 먼저 폐기하느냐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유럽의 경우 노후한 장비를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선진무기를 도입,병력은 줄었으나 전투력과 화력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네번째는 현장검증장치인데 한국은 개방사회여서 병력이 감축되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전세계에 즉각 알려지게되나 폐쇄사회인 북한에서는 10만명의 병력을 줄여 이를 건설현장이나 광산 등에 투입한다면 군축합의 이행상태를 검증하기가 어렵게 된다. 다섯번째는 쌍방 군사력의 최종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협의하에 결정한다는 원칙으로 합의 이후 상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본격적인 군축논의에 앞서 팀스피리트 훈련중지,유엔가입,구속자석방 등 3개안을 군축회담이전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주한 미군철수와 핵무기철거,비무장지대의 장비ㆍ병력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우리측 군축제의와는 커다란 시각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과 핵무기의 즉각철수 및 팀스피리트훈련의 즉시중지 등 종래 주장에서 한 걸음 후퇴하여 주한 미군을 남북무력감축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을 주장,주한 미군전력을 북한에 비해 부족한 한국의 전투력에 포함시키는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팀스피리트훈련도 앞으로 2∼3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제의,과거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군축문제에 관한한 남북간에 현격한 의견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남ㆍ북 양측의 군사대표들이 군사분계선을 왕복하며 서로 상대방의 군축방안에 대한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협의를 해가기로 합의한 것이 벌써 군축으로 가기위한 전제단계인 상호신뢰구축의 첫걸음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미,페만서 소의 외교역할 요청/호,자국함대에 무력사용 허용

    【카이로ㆍ도쿄ㆍ파리 연합 특약】 호주정부는 11일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자국함대에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위반하는 선박에 대해 무력사용을 허용하고 프랑스는 미군병력을 페르시아만으로 수송하기 위해 군함 4척을 전세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대 이라크 경제봉쇄로 타격을 받고 있는 요르단 터키 이집트에 20억달러의 자금지원과 함께 1천명 내지 2천명의 비무장 군인과 민간인들을 중동에 파견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일본정부는 페만에 집결한 다국적군의 의료,수송,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1천 내지 2천명의 비무장 군인과 민간인들의 중동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몽테 카를로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병력과 장비의 수송을 위해 군함 4척을 전세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중동 평화노력에 소련이 개입하는 것을 지난 10년간 반대해온 입장을 변경,헬싱키 회담에서 소련이 중동에서 보다 큰 외교적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헬싱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같은 문제들에 있어 소련과 함께 노력할 것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소련측이 오랫동안 개최할 것을 주장해 온 중동 평화회의와 관련,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의제가 되지 않는 한 이 회의 개최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뉴욕 타임스에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중동문제에 관한 미ㆍ소간의 협력은 현재의 페르시아만 사태의 결과와 미국 관리들이 판단하기에 소련이 중동에서 분쟁의 해결에 유익한 정책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 중국 권력구조 변화의 신호/이붕 「경개위」 주임직 해임 안팎

    ◎경제실정 문책… 강택민 입지강화 포석/“강경보수파 기반다지기 전략” 추측도 중국 이붕총리가 7일 그동안 겸임해오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주임직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중국 권력층의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이총리는 이 위원회주임직 사임이 『자의에 의한 것이며 총리업무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것으로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이번 일은 지난해 6.4 천안문사건 이후 중국 고위층의 직무와 관련,처음 발생한 중대변화인데다 정책수립 및 인사문제를 다루게 될 제7중전회가 다음달 말쯤 열릴 예정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경제체제개혁위는 지난 82년 당시 총리이던 조자양 전 당총서기가 개방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만든 기구로 조도 주임직을 겸임했었다. 그후 88년 이붕이 총리에 임명되면서 이 위원회 주임자리를 함께 맡게 됐던 것. 또 이 위원회의 구성인원은 대부분이 조의 추종자이며 급진적인 개혁파들이기 때문에 지난 천안문시위로 조가 실각되자 된서리를 맞아 투옥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 이붕의 경우 천안문사태 이후 이 위원회를 통해 강력한 중앙통제식 긴축경제시책을 펴왔으나 인플레를 잡는데 실패했고 수백만에 달하는 개인 및 국영기업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경제사정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는 원래 강경보수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개방개혁에는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이가 주임자리에서 물러난데 대해 문책성을 띤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다시 말해 최고 실권자이며 개방개혁의 골격을 짰던 등소평이 경제정책과 관련된 이의 권한을 축소시켰다는 얘기다. 정치개혁은 원치 않지만 경제개방 개혁만은 지론으로 삼고 있는 등으로선 이가 못마땅했을 것이란 풀이이다. 등은 또 그의 후계자로 정한 강택민 당총서기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주기 위해 이의 위원회주임 후임으로 진금화란 인물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새로이 중국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한 진은 올해 61세로상해 부시장겸 군사위부주임을 거쳐 중국 석유총공사 대표직을 맡았었다. 때문에 그는 과거 상해시장을 지냈던 강총서기와는 긴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지난해 천안문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앞장서서 주장,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던 이붕이 점차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이가 긴축경제운용의 실책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지도층 내부의 같은 강경보수 세력을 배경으로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경제개혁위 주임이란 불필요한 짐을 덜게된 것이란 풀이도 가능한 것이어서 현시점에서 그의 진로를 명확히 내다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통일까지 상호체제 인정 강 총리/단일의석으로 유엔 가입 연 총리

    ◎DMZ 평화이용 동시 제의/남북총리,기조연설 이견 못좁혀 분단 45년만에 최초로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회담이 5일 상오 10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샐라돈볼룸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남북이 더이상 대결적대 하는 상대가 아니라 공동번영을 향해 협력하는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남북간 사회개방과 교류협력을 넓혀 민족공동체의 사회ㆍ문화ㆍ경제적 기반구축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하고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8개항의 기본합의서안ㆍ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방안ㆍ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방안 등을 제시,이에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측 연형묵정무원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문제는 먹고 먹히는 문제로 보거나 자기의 것을 남에게 강요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면 북과 남의 대결은 더욱 조장되고 통일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정치적 대결상태해소방안 6개항과 외군철수 및 군축방안 4개항 등을 제시했다. 본회담 기조연설에서 남북총리가 제시한 방안 중에서는 군사훈련 상호통보ㆍ고위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설치ㆍ단계별병력감축에 상응하는 군사장비축소폐기ㆍ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ㆍ불가침선언 등의 내용이 공통적이었다. 강총리가 제안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합의서안은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룰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존중하고 ▲상호비방 중지및 내정불간섭 ▲의견대립과 분쟁의 당국간 대화ㆍ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상대방 파괴ㆍ전복행위 포기 ▲자유왕래ㆍ사회개방 및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한 공동노력 ▲군사적 신뢰구축과 군비감축 ▲국제무대에서의 경쟁ㆍ대결중지 ▲휴전체제의 평화체제전환 등으로 돼 있다. 강총리는 정치적 신뢰구축조치의 일환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ㆍ비방ㆍ중상ㆍ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중지 ▲남북간 신문ㆍ라디오ㆍTV 및 출판물의 상호개방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강총리는 또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으로 ▲군인사의 상호방문및 교류실시 ▲군사정보의 상호공개ㆍ교환 ▲특정규모이상 군부대의 이동및 기동훈련사전통보,상대방 초청ㆍ참관(91년1월1일을 기해 여단급이상 기동부대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 통보) ▲남한 국방장관과 북한 인민무력부장간의 직통전화 설치ㆍ운영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등을 제시했다. 강총리는 이같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남북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제의했다. 이어 연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가입문제,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구속인사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 등은 긴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연총리는 또 정치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상호비방 중지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ㆍ제도적 장치의 제거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의 제거(콘크리트장벽) ▲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접촉 실현 등 6개항을 제시했다. 강총리와 연총리는 이날 하오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민속공연 관람을 위해 워커힐호텔로 이동하는 승용차에 동승,20여분 동안 단독요담을 가졌다. ○주요제의 내용 서울측 ①남북상호체제 인정ㆍ비방 중지 ②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③이산 자유방문ㆍ대교류 실현 ④남북한 직교역ㆍ자원 공동개발 ⑤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 개방 ⑥서울ㆍ평양 연락대표부 설치 ⑦남북 국방장관 직통전화 설치 ⑧비무장지대 평화적 목적 이용 ⑨남북군사력 동수로 균형감축 ⑩남북한 불가침선언 채택 ⑪남북 정상회담 개최 추진 평양측 ①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③북남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 ③정당ㆍ단체ㆍ각계 자유래왕 실현 ④방북인사 조속 석방 ⑤팀스피리트군사훈련 중지 ⑥비무장지대 평화지대로 전환 ⑦고위군사당국 직통전화 설치 ⑧30만→20만→10만 3단계 감군 ⑨미군철수ㆍ한반도 비핵지대화 ⑩북남 군사공동위 운영 ⑪불가침선언ㆍ평화협정 체결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총리회담 기조연설의 함축

    ◎“교류부터”­“군축부터”… 엇갈린 남북 입장/인적 왕래ㆍ경협 통한 신뢰구축을 강조 남/주한미군철수등 “군사력 감축”에 우선 북/「군사훈련 통보」등은 유사,접점 모색 가능성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그 방법과 절차문제에 있어서의 양측 시각에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냈다. 5일 남북 고위급회담 1차 본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측 연형묵총리는 각기 기조연설을 통해 관계개선 기본원칙,다각적인 교류협력 일시,정치ㆍ군사적 대결해소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총체적으로 보아 남한측은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제의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ㆍ경제협력ㆍ신뢰구축을 강조한 반면 북한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역점을 두면서 군축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북한은 특히 『다각적인 교류협력및 정치ㆍ군사 해결해소』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10월 유엔총회를 앞둔 유엔가입문제 ▲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의 석방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제기하고있다. 이러한 3가지 문제가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의 전제조건인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음을 연설문맥을 통해 알 수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금년에 유엔 동시가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한 단독가입이라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우선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구체적 실현방안도 갖추지 않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들고나왔던 것이다. 방북인사 석방 주장은 남한내의 재야와 운동권을 부추기기 위한 그들의 정치적 필요성 때문으로 보이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는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쌍방의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만약 북한측이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으로 2차 평양회담 개최와 연계시킬 경우 앞으로의 회담전도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측이 「전제조건」화하지 않을 경우 우리측도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 가령 남한 단독 유엔가입의 일단 유보후 유엔문제의 계속 논의,일부 방북인사에 대한 인도적 고려및 남북한 법적 문제의 상호개선,팀스피리트훈련 규모의 단계적 축소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간에 실현방법이나 절차에 가장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사항은 군축문제로 남측이 「선신뢰구축 후군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측은 「우선 군비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남한에서의 핵무기 존재를 전제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북남 무력감축에 상응한 미군의 단계적 완전철수를 평화보장장치 이전에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측은 정치적ㆍ군사적 신뢰구축 후 군비감축 직전에 남북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하는 반면 북측은 군축을 실시한 후 불가침선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측은 군사력의 상호 동수보유,동수 균형감축원칙아래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외국무력 철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군축합의로부터 3∼4년안에 각기 10만명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등 다분히 선전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조성문제와관련하여 몇가지의 유사한 제의를 하고 있어 군사적 대결해소의 가느다란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예를들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쌍방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운영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물 철거및 평화적 이용 등은 양측이 똑같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군사적 대결상황의 해소에 대한 남북한의 「기본틀」이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의견접근 없이 지엽적인 문제만의 합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역시 의문점이 많다고 하겠다.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에 관해 우리측은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금강산ㆍ설악산 공동개발,관광합작회사 설립,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 체결,경제협력공동기구 설립 등 매우 구체적인 제의를 내놓았다. 이에비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적 대결이 해소되어야 협력과 교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극히 간단한 원칙만을 언급하고 있어 그들이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소극적임을 입증해주었다. 더욱이 우리측은 남북대화나 교류의 창구가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이어야 하며 창구는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북측은 정당ㆍ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해야 하며 창구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교류문제가 원초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남북간 대화방식을 「당국ㆍ정당수뇌ㆍ사회단체 연석회의」로 고수하고 있어 우리 정부를 실체로 공식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 그들이 이른바 대남 통일전선전략노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남북한간에는 분단 45년이 만들어낸 불신의 골이 엄청나게 깊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된 남북 총리회담에서 당장 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양측의 상당한 시각차이에도 고위급회담이 서울ㆍ평양을 오가며 계속된다면 관계개선의 기반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남북 총리 기조연설 입장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상대방 체제인정ㆍ존중 당국간 대화통한 대립ㆍ분쟁 해결 상대방 파괴ㆍ전복행위 포기 자유왕래ㆍ교류협력ㆍ사회개방 군사신뢰구축,군비감축 국제무대의경쟁ㆍ대결중지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즉각 실현 민족대교류 기간 설정,문화행사 교환개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의 남북 동포 교류협력 ▲경제협력 간접교역을 직거래로 전환,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및 제3국 공동진출,관광자원 공동개발및 관광합작회사 설립 철도와 도로복원및 해로와 공로개설 통행ㆍ통신ㆍ통상 합의서 채택,경제 협력공동기구 설치 ▲교류창구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간 대화창구로 단일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서울ㆍ평양 상주연락대표부 설치,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개방,상호 비방중지,휴전선 확성기방송 중지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후 군축(선신뢰구축 후군축),군인사 상호방문ㆍ교환군부대 이동ㆍ훈련사전통보,양측 군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군사력의 상호 동수 보유원칙,동수 균형감축 공동검증단,상주감시단 설치 운영 ▲평화보장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국제적 평화보장조치,남북 불가침선언 채택(군축이전에 실현) ▲유엔가입문제 남북한 동시가입 아니면 남한 단독가입 추진(기조연설 불언급)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자주ㆍ평화통일,민족대단결(7ㆍ4공동성명)의 통일 3원칙 준수 일방의 이익보다 민족공동이익 우위 회담분위기 저해행위 금지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정당ㆍ사회단체ㆍ인민의 자유왕래 문학ㆍ예술ㆍ과학ㆍ보건 등 부문별 공동연구ㆍ공동출연,국제무대 공동진출 ▲경제협력 경제합작과 교류실현,교통및 체신망 연결,대외경제관계에서의 협력도모 ▲교류창구 정당 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 창구는 다원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상대 비방하는 정치행사 중지,민족단합배치 법률적ㆍ제도적 장치 제거(방북인사 석방),상대방 사상 신봉 자유보장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북남 신뢰조성,북남 무력축감,외국무력 철수,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우선 군비축소) 군사연습 호상통보,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 해체및 평화적 이용 군축합의 때부터 3∼4년 동안 3단계 무력축감 (30만→20만→10만명으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팀스피리트훈련 중지,북남 군사공동위원회 운영,미군 단계적 완전철수 ▲평화보장 미ㆍ북한 평화협정 체결,남북한 불가침선언(군축후 실시) ▲유엔가입문제 남북 단일의석 공동가입
  • 서울 총리회담의 의의와 전망

    ◎45년 만의 「고위대좌」… 남북대화 새 장 기대/“통일기반 조성” 상호 의중 탐색 예상/군축ㆍ통행 등 교류방안 깊이있게 논의 남북한사상 초유의 총리회담인 남북고위급회담이 30일 하오 3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3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확정됨에 따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의 세부일정을 협의수정했으며 이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남북한총리의 역사적인 대좌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 85년 12월의 제10차 남북적십자회담이후 4년9개월여만에 열리는 남북간의 공식 회담이다. 특히 남북 쌍방의 총리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한다는 점에서 분단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우리측의 강영훈총리와 북측의 연형묵정무원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인적ㆍ물적 교류를 비롯한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인 만큼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을 향한 기반조성이라는 실질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물론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해 낸다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남북 쌍방의 책임있는 고위당국자가 남북문제와 관련된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차원에서 주로 인도적인 교류문제를 다뤄온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과거의 남북대화와는 전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회담이 열릴 경우 책임있는 남북당국간에 그동안 다뤄지지 못한 다양한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서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앞으로 몇차례의 고위급회담이 열러 쌍방이 남북문제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과 어느 정도의 합의를 도출해낸다면 쌍방은 최고위급 회담,즉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고위급회담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위급회담은 우리측 강총리가 지난 88년 12월28일 북측에 제의한이래 모두 8차례의 예비회담을 갖고 1년9개월여 만에 힘겹게 성사된 것이다. 강총리는 당시 북측의 정치ㆍ군사회담 주장을 대폭 수용,▲상호비방ㆍ중상 중지 ▲상호존중및 불간섭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 정상회담개최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수차례에 걸쳐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왔다. 북한측이 정치ㆍ군사문제라는 의제가 구미에 당기기도 했지만 경제적 문제ㆍ후계체제 구축 등 내부의 난관에도 불구,고위급회담에 응해 나온 것은 동구의 개방및 소련의 대북개방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는 6공이후 중점추진해온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결실이기도 하다. 이번 제1차 서울 본회담에서는 이산가족들의 남북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교류의 실현과 서신교환및 남북 물자교역 등 통행ㆍ통신ㆍ통상협정 체결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정부는 3통협정체결이야말로 북한을 개방의 장으로 유도,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3통협정체결은 반드시 관철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가장 많은 설전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남북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아래 북한측을 설득시킬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고 비현실적인 남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고집할 경우 남한만의 단독 가입분위기를 국제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북한측은 지난 7월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한이후 노동신문 사설,유엔아보리에 회담서한발송,8ㆍ15범민족대회무산 이후의 일련의 조짐등에서 고위급회담을 연기 또는 무산시킬 움직임을 보여왔으며 그 주된 이유가 우리측의 유엔단독가입 저지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측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위급회담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각,남북대표간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군비통제 즉 군축문제이다. 우리측 정부는 「군축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군사력및 군사비의 공개,이에대한 검증등의 상호신뢰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측이 군축에 얼마나 관심을 쏟느냐는 것은 우리측은 대표 7명 가운데 군대표가 정호근합참의장 1명인데 비해 북측은 김광진 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부부장)ㆍ김영철소장 등 2명을 포함시킨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대표단중 연형묵정무원총리와 군대표 2명이외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ㆍ백남준 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ㆍ김정우 대외경제협력사업부차관ㆍ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 등은 우리측 대표가 모두 차관급 이상으로 구성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격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이 전문적인 「남북회담꾼」임을 생각해 볼 때 이번 회담을 실질토의보다는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무튼 오는 9월4일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공식회담을 갖게 되어야 2차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와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이 가름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1차 서울회담이 성사된다고 남북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바로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미 인질 70명 화학공장 강제수용/「공관폐쇄」 위기넘긴 중동

    ◎이란ㆍ시리아,외국인 탈출 돕게 국경 개방/동독 군수물자,리비아 거쳐 이라크 반입/영 언론들,“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 사령부를 겨냥” ○「인질방패」 이용목적 ○…약 70명의 미국인 인질들이 시리아ㆍ이라크 국경지대의 화학공장에 「인질방패」로 이용당하기 위해 이라크당국에 의해 이동된 것을 폴란드 기술자들이 지난주 목격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바르샤바발 기사로 소규모 우라늄 수출공장과 극비의 군수관련공장들로 구성된 이 장소는 외국인 노동자들에도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라크ㆍ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약 18마일 떨어진 카임에 위치한 이 공장은 3가지 종류의 수출용 화학비료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인과 폴란드인을 비롯,외국노동자들을 수백명 고용한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근대화한 공장이라고 포스트지는 밝혔다. 『폴란드 기술자들에 따르면 첫 그룹은 30명으로 지난 15일 도착했으며 두번째 그룹은 이틀후 도착했다고 이들 폴란드 기술자들은 전했다. ○식료품 확보에 혈안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봉쇄가 상당한 실효를 거두어 식용유 밀가루 과일 등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배급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인들은 감추어놓은 식료품을 찾기 위해 가택수색을 하고 있으며 수백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25일 이라크주재 미 대사관앞에서 이라크에 대한 봉쇄조치에 합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 ○…이란은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들의 출국을 위해 1천2백㎞에 달하는 이라크와의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테헤란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이란은 인도적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있는 외국인들이 이란을 통해 출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도 이날 이라크로부터 출국하려는 모든 아랍인과 서방인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키로 했다고 관영 SAN통신이 보도. ○체포 피해 민가 은신 ○…수십명의 서방인들이 이라크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쿠웨이트인 가정에 은신하고 있다고 쿠웨이트 지하운동의 지도자라고 밝힌 한 남자가 25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이라크가 외국인들을 군사거점등 기타 공격목표물로 이동시키기에 앞서 이들에게 호텔로 집결할 것을 지시한 지난주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쿠웨이트 가정에 숨어들었다고 전했다. ○…동독의 잉여 군수물자가 최근 선편으로 리비아를 경유,이라크로 수송됐다고 뉴욕의 외교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대이라크 무역봉쇄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참관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또 『유엔 주재 영국대사인 크라이스핀 티켈경은 23일 폴란드에서 출발한 이라크 선적의 선박 1척이 트리폴리항에서 탱크 트럭 등 동독제 군사장비를 하역한 뒤 이 장비는 다시 화물수송기에 실려 이라크로 운송됐다는 증거물을 동료들에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 인질 결혼식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영국인 남녀가 23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라크 TV는 다음날 이들의 결혼식 장면을 방영했다. 이라크 TV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신랑 로버트군이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이라크 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데보라양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당초 청바지만을 입고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라크당국이 웨딩드레스와 케이크를 제공하고 목사를 주례로 초빙하는등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 곧 인상방침 ○…주요 국제항공사들은 중동전쟁 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을 보충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운항하는 여객기의 항공료를 인상할 계획이며 추가보험료가 부과되고 있다고 항공산업소식통들이 26일 밝혔다. ○아라파트,암만 도착 ○…이라크로부터 25일 요르단에 도착한 한 미국인은 바그다드에서 그가 만난 다른 미국인들은 무사하며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관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페르시아만 분쟁의 중재역할을 맡기 위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1백70명과 함께 이라크 여객기를 타고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닉 아브라하드씨는 『이라크의 모든 것은 정상적이며 평온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국적에 상관없이 일부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다른 3천명의 미국인이 이라크당국에 억류돼 있음에도 불구,아브라하드씨가 출국허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페만 파병” 일서 파문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 미지웅) 전 정주회장이 지난 16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에 자위대의 대잠 초계기나 소해정을 파견하기 위해 자위대법 개정을 가이후(해부)총리에게 촉구한 사실과 관련,당내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신문들은 서방 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대통령 사령부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 자셈 이라크공보장관은 후세인대통령은 사령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령부나 궁전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재물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대통령이 벙커에 숨어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이라크맹비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일 이라크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신도들에게 이라크에 의해 억류돼 있는 서방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일요강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동위기는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태국인 채용 희망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 공군부대 지원시설에 5천명의 태국인 근로자들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지가 26일 보도. 이 신문은 사우디에 있는 미국 관리들이 태국인들의 채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태국 관리들과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방콕 포스트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베트남전쟁때 미군기지에서 일한 태국인들의 능력이 높이 평가됐었다』고 보도했다.
  • “공관폐쇄 공방”… 전운짙은 페만

    ◎“미 공격 임박설”… 이라크인,수도 탈출 러시/나토소속 미군 중동지역 이동 배치/페만운항 유조선 보험료 최고 6백%까지 치솟아/이란,“미­이라크전 불개입” 강력시사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24일 쿠르드족 반군들이 전언. 이들은 또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대포ㆍ병력을 쿠웨이트시내에 증강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터키와 터키 남서쪽 나토기지에 면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자코시에 3개 사단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 12명 잔류 ○…미국은 24일 현재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대사를 포함,12명의 대사관직원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 2명,프랑스는 대사가 휴가중인 상태에서 6∼7명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스웨덴은 대사관에 1명,대사관저에 2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은 대사관직원 전원이 철수를 완료한 상태. 소련 대사관측은 그러나 국제법상 소련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는」상태라고 설명.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척의 유조선과 화물선들은 치솟는 보험료에도 불구,페르시아만의 항로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이 대 이라크 봉쇄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페르시아만을 순찰하고 있으나 이들 선박에 물건을 실은 화물주들은 아직까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화물들을 운반하는 나머지 남은 항로를 통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유엔이 내린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들어오는 유조선의 수는 격감했으며 페만 입구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푸자이라 부근에는 평상시 10∼12척이던데 비해 거의 80척이나 되는 유조선이 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박 보험료가 3주전에 비해 급등,어떤 경우에는 무려 5백∼6백%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 및 기타 페만지역 아랍국가의 주요 석유수출항으로 통하는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식수ㆍ약품지원 호소 ○…요르단정부는 24일 수만명의 외국인 난민들이 식수ㆍ의약품 부족과 끔찍한 위생상태하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이용 분유 50만통을 비롯,기초식품들을 보내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 ○부시,두 아들과 골프 ○…부시 미 대통령은 페만의 긴박한 사태속에서도 23일 새벽 젭과 조지 등 그의 두 아들과 골프를 즐기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과시. 골프를 치는 동안 페만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치는 동안에는 일체 심각한 사안에는 답변을 않기로 한 「새 방침」에 따른 것인 듯.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도 국가안보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보트놀이를 했고 테니스도 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쿠르트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5일 바그다드를 방문,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억류 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모크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발트하임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출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페르시아만에 집결해 있는 외국군이 나중에 철수만 한다면 이들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강제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연설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그들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 오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의 이같은 발언은 쿠웨이트를 둘러싼 미국­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백히 시사하는 것이다. ○애 노동자 귀국 보장 ○…시리아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요르단을 경유,시리아의 항구를 통해 귀국토록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리가 24일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와 이집트 정부가 그간 접촉을 해왔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요르단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집트인들은 선박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아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의 타르투스ㆍ라타키아항을 통해 귀국할 이집트인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막작전 수행 일환 ○…미국정부는 23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들로부터 처음으로 미군을 중동지역으로 이전 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유럽 제7의료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한 사막방어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제7의료사령부로부터 이전 배치되는 군대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또 미 공군은 제435 공수부대의 C­130E 허큘레스수송기를 서독의 한 기지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이라크 정예수비대가 쿠웨이트내 사우디 접경지역으로부터 철수,다른 부대들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정보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공화국 수비대를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특수부대는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시 언제든 전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6만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여전히 쿠웨이트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라크군 사단들이 이라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쿠웨이트 대사관원 소개 ○…소련은 쿠웨이트 주재 소련 대사관의 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유리 그레미흐츠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레미흐츠키 대변인은 소련 외교관들이 「현 중동위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떠났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련의 조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필품 배급제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특파원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라크에서는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아는 것은 중요한정보의 하나라고 23일 바그다드발로 보도. 이날 영국 TV기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들어간 BBC의 존 심프슨기자는 공항과 시가지가 전과는 달리 군복의 유니폼들만 보일 뿐 텅빈 것 같다고 첫소식을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공격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국경 재개방 ○…지난 22일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난민들을 미처 수용ㆍ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폐쇄했던 요르단은 국경폐쇄 후에도 멈추지 않는 난민들의 쇄도로 국경폐쇄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곧 국경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소식통들은 23일에도 2만6천명의 난민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24일(현지시간)중 국경을 공식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왕 수단방문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동국 순방의 일환으로 수단과 예멘을 잠시 방문하고 24일 상오 귀국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이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요담을 갖고 곧바로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방문,아마르 알 바시르 국가평의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 15세 소년 풀려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이라크에서 억류됐던 스코틀랜드 소년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서 석방된 후 24일 암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가 발표했다. 알렉스 카메론 바네트군(15)은 페르시아만 지역 단독 여행차 런던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쿠웨이트에서 억류,바그다드로 이송됐었다.
  • 남북한 군비통제 협의 제의/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9월 고위급회담서 논의를/“서울·평양 대표부 설치 기대” 【목천=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5일 『남북간의 무력포기선언과 불가침협정의 체결,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와 서울과 평양에 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등에 관해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논의할 때가 왔다』면서 『다음달 열기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원군 목천면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개최된 제4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대결을 지양하여 민족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군비통제도 진지하게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경축사 요지2면〉 노대통령은 이어 냉전체제의 붕괴,한소 정상회담과 북방정책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한반도 주변 국제환경의 변화를 지적,『이제 남북간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을 외부적 장애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분단 반세기를 눈앞에 둔 앞으로 4∼5년간은 통일을 향한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7·20 민족대교류 제의에 북한당국이 당치도 않은 이유와 조건을 붙여 남북 동포간의 왕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유감된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간의 자유왕래는 통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정으로 우리는 줄기찬 노력으로 민족의 교류를 실현할 것이며 오는 추석이든 연말연시든 북한이 응하는 어느 때에도 남북의 동포들이 제한없이 원하는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남북의 같은 겨레가 교류하며 서로 돕는 협력의 관계를 이루지 못할 그 어떤 명분,그 어떤 이유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인내와 성실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 앞서 독립유공자 12명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경축식이 끝난 후 「북한 개방촉구 1천만 지지서명부」를 살펴보았으며 겨레의 집 뒤뜰에서 베풀어진 경축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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