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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U 당수회의 이모저모

    ◎29국 30개 정당 당수·전 현직 원수 대거 참석/“자유무역 통한 시장경제 확장” 서울성명 채택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국제민주연합(IDU) 6차 당수회의에는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을 비롯,29개국 30개 보수민주정당의 당수,전·현직 국가수반,각료 등이 대거 참석,성황을 이루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10여분간에 걸쳐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연설했다. 김대통령은 칼 빌트 IDU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민자당의 김윤환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정재철 전당대회의장,서정화 원내총무,김영구 정무1장관,손학규 대변인과 청와대의 한승수 비서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윤여전 대변인등과 함께 대회장으로 들어선뒤 참석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대회장 중앙의석에 김대표와 나란히 앉은 김대통령은 개회식 연설을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세계화정책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한뒤 개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3∼4분동안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답례.이에 앞서 칼 빌트의장은 『김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사회와 경제분야의 세계화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김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깅그리치 미국 하원의장의 화상연설,전체토론회,지역별 현안토론,성명서 채택,당수들의 기자회견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상오 10시30분부터 1백분 동안 진행된 전체회의 정치토론에서는 시장경제 확대라는 세계적 추세속에서 보수정당들의 역할을 높이는 방안등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전제토론 직후에는 「서울성명서」를 채택,자유기업과 무역을 통한 시장경제 확장,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이 성명은 또한 『한국등은 한세대 사이에 절대빈곤 상태에서 번영의 입구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이는 인류의 가장 괄목할 만한 업적』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성명은 또 『북한이 무력사용 거부를 표명하고 핵과 대량학살 포기에 승복하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뒤 『북한 주민들 스스로가 자유로운 개방선거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북한 지도부의 「결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칼 빌트 IDU의장 등 회원 정당 대표 30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정세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 각국 정당 대표들은 북한핵문제,북한정권 붕괴 가능성 등에 대해 김대통령의 의견을 물었으며 김대통령은 『남북한 관계는 예민해서 구체적 답변을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한뒤 식량,에너지 등에 있어 북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핵관련 약속을 수도 없이 깨는 등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최근 우리 배 억류사건 등 고충을 토로하자 러시아 정당 대표는 『공산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북한처럼 원조를 받으면서 욕도 하는게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판단』이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면 대외경제협력 재원을 두배로 늘리는등 세계평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 참석자가 『김대중씨가 정계은퇴를 했다가 다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야당 얘기는 않는게 좋겠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지금 대단히 빠른 변화를 겪고 있으므로 구시대나 묵은 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하오에 열린 지역별토론회에서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아·태지역의 경제성장과 지역통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치학교수 때부터 다져 놓은 해박한 식견을 전개,박수를 받았다.
  • 통일 외교안보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2)

    ◎장기적 관점서 교류확대 꾸준히/교차승인 대비 4강외교 강화를/대북정책 국민적 지지기반 넓혀야/정당 지도자간 비공개 협의 제도화를 성급한 낙관주의는 북 개방에 역효과/「북·미 평화협정 주장」 주변국의 변용 수용 경계해야 문민정부는 출범직후의 북핵문제와 김일성사망등 돌출변수들로 해서 능동적 대북정책을 활기 있게 펴나가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대북 쌀지원등 우리측의 끈질긴 평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은 당국간 대화를 회피,한반도 상황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통일외교 안보정책 추진방향을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과 정용길 교수(동국대 행정대학 원장)의 대담을 통해 검색해 본다. ▲김학준 이사장=광복과 분단 50주년을 맞는 벅찬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는 아직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의욕적인 대북정책을 펼쳤으나 김대통령이 집권 전반기를 마감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오히려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인상입니다.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선의를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는 북이 문제라 하더라도 남북관계 전개 과정에서 우리측이 너무 유화적이었다거나 저자세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형편입니다. ▲정용길교수=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특히 성향이 다른 통일부총리가 지난 2년반 동안 5명이나 교체된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만큼 일관성을 결여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아울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결과적으로 지난 2년반 동안의 대북정책은 정부의 관계개선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행과정에서 세련되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이사장=북한에 대한 안이한 낙관주의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북한에 동포로서 무엇인가를 베풀어주고 민족주의에 호소하면 쉽게 호응해오리라고 보는게 문민정부 통일정책의 기본 발상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그러나 북한은 취할 것은 다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않는 녹록하지 않은 존재였습니다.이는 경수로협상 과정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을 빚은 쌀 지원 과정에서 여실히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 내실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것 같습니다.키신저는 교수시절에 쓴 「대외정책의 국내구조」에서 『대내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으면 대외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갈파했는데 이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국민과 함께 가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합니다.물론 대북정책 추진시 기밀성과 보안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때문에 최소한 국회에서의 비공개 토론이나 정당지도자간의 협의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정교수=동감입니다.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정치의 안정과 남북관계개선,주변국의 지원등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북한의 내부사정을 볼 때 당장 통일이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국내적으로도 통일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결국 대북정책은 당장의 통일보다 단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북한당국은 현재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 보다 내심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봅니다.지난 8월초 남북학자 통일학술회의 석상에서 한 북한대표의 발표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우리는 독일식 흡수통일도,베트남식 무력통일도 반대할 뿐 아니라 돈으로 상대를 녹여내는 방식도 반대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는 남북경협을 통해 남쪽의 막강한 자본주의가 북한을 변화시켜 체제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표현일 겁니다. 북한은 개혁·개방을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진행시킬 것으로 관측 됩니다.따라서 북한을 개혁·개방의 무대로 이끌어내려는 우리측의 노력이 얼마 만큼 빛을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교수=평양은 통일을 두려워하고 서울은 전쟁을 두려워 한다고들 합니다.특히 북한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서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성급한 통일작업 보다는 꾸준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통일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습니다.즉 인적·물적교류를 꾸준히 확대하는 「작은 걸음 정책」이 필요 합니다.통일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접근해나가자는 자세가 중요합니다.김대통령이 광복50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일에 대해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남북한 모두 당장 통일을 맞이할 조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이사장=현정부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역대정부,심지어 야당지도자들까지도 한건주의식으로 대북 문제에 접근해 과오를 범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이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북한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흥분하지 말고 참을성 있게 서서히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정교수=그동안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기본틀은 한·미공조관계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자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최근 북한과 미국·일본간 수교문제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다소 소외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이는 앞으로 한반도 주변 6개국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한간에 외교적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입니다.지금의 한반도 주변상황은 구한말 때 보다 외교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한반도 주변국들은 당시보다 더욱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한반도에 행사하고 있습니다.남북한의 자주적 평화체제 구축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들어 한반도문제가 다시 국제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결권이 약화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물론 남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의 동시수교가 이뤄지면 평화가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그러나 남북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해 한반도문제를 「한민족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교수=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간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스스로가 남북기본합의서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등 기존의 남북한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자주적 노력이 긴요합니다.그런데도 북한은 핵문제나 쌀선박 인공기게양사건,쌀선박 억류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도적 차원의 협조에 대해서 조차 그 의미를 희석시키려 하고 있어 유감입니다.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한반도의 새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기본합의서등 이미 합의한 남북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문제는 북한이 현정전협정이 남북당사자간이 아닌 북·미간에 의한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현재로선 미국·중국등 국제사회가 모두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20여년 동안 지속된 이같은 북한의 주장이 국제사회에 의해 변용 수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정교수=현정부 전반기의 통일외교정책을 정리해 본다면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외교다변화와 경제실리외교를 전개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대북정책에서는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보와 보수,강·온전략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해 왔습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당장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이는 우리 정책의 혼선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급작스런 변화를 원치 않는 북한 자체에 근본 이유가 있습니다.까닭에 당장 남북관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통일에 대한 환상을 깨고 국내정치의 안정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이사장=통일을 중장기적 과제로 본다는 전제하에서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성숙한 민주 복지국가로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통일의 기틀을 다지는 길일 것입니다.아울러 주변 4강외교,특히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과의 외교을 강화하는 것도 통일의 터전을 닦는 첩경이라고 봅니다.
  • 미국­“일본에 강하고 중국엔 약하다”/짐 호글랜드(해외논단)

    ◎심각한 불황 겪는 일에 대대적 무역압력 계속/미국에 적대적인 북경엔 무력한 양보로 일관 클린턴 행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설득을 당하고 있다고 미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가 워싱턴포스트 최근호에서 주장했다.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빌 클린턴이 미국대통령에 취임한이래 3가지 뜻하지 않은 사태가 전개됨에따라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일본의 재정적인 붕괴,북경의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대만의 독단적인 외부지향적 자세등 3가지 사태는 클린턴행정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아시아에서의 이러한 사태발전에 대처하는 「틀」을 세우는데 실패했고 필요한 정책들을 조율하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다. 클린턴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유세를 하고있을 당시 일본은 미국의 경쟁자들을 쳐부수려는 의도를 가진 「거대한 경제 동물」로 인식됐었다. ○아시아정책의 틀 못세워 오늘날 일본은 2차대전이래 처음으로 심각한 수준의경기불황을 겪고있다.론 브라운 상무장관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지나친 무역흑자와 관련해 끊임없는 비난을 퍼붓는 대상인 이 나라는 심각한 정치적·경제적 정체감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금융제도에서의 대규모적인 문제발생,종신고용 전통의 붕괴,물가하락등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보호무역관행을 가지고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중국보다는 훨씬 더 개방적인 재정 및 무역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우방이다.클린턴대통령은 지구적인 성장을 자극하고 안정적인 엔­달러 환율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일본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있다. ○일은 중보다 훨씬 개방적 그러나 론 브라운이나 미키 캔터는 중국의 무역관행위반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면서도 일본의 위기감이 고조되는데 대해서는 이해하려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불공정한 무역관행 덕택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3백억에서 4백억달러의 흑자를 내고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왜 중국의 공산체제가 미·중간의 무역마찰은 미국탓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계속 허용하면서도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 일변도의 족쇄를 채우는가. 중국이 최근 스파이혐의로 미대사관의 육군무관 2명을 체포했을 때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서 그들의 구금사실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마치 냉전시대 때처럼 워싱턴이 중국의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함으로써 북경은 미국내에서의 중국에 대한 적절한 비판이나 중국과의 마찰을 반드시 피해야만 할 전쟁같은 행위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불행하게도 클린턴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정책을 봉쇄정책의 전조라고 비난하는 많은 책임있는 미국인들로부터 중국이 도움을 받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중 무역적자엔 침묵 봉쇄정책은 환영이요 허깨비인 것이다.봉쇄정책은 이미 미국이 중국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아닌 것이 돼버렸다. 오늘날의 중국에 대해 과거 냉전시대때 옛소련의 팽창주의를 봉쇄하기위해 사용되었던 민주진영의 군사적 압력을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 클린턴행정부는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의 무역흑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에 영부인 힐러리가 유엔주최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하기위해 8월말 중국을 방문해야하는지 그렇지 말아야하는지를 토론하느라고 시간을 보내고있다. 또한 중국의 강택민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야할지,미국이 어떤 식으로 중국의 공세를 피해야 할지에대해 의논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북경의 목표중 하나는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를 저지하는 것이다. 북경이 클린턴행정부에 가장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워싱턴이 다시는 대만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거절해야만 할 요구이다.미국과 대만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확대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가 아니다. ○대만은 북경의 볼모 아니다 동유럽이나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민주체제에 대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러시아에 거부권이 주어지지 않았듯이 워싱턴이 대만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를 결정할 권한이 북경에 주어질 수는 없다.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는 북경에서 통치하고 있는 노인정치의 편집광적인 환상의 볼모가 될 수 없다. 아시아에서 클린턴행정부는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일본에 대해서는 자신의 수사학을 믿도록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북경의 선전을 믿는 것같이 보인다.
  • 경제협력(21세기 한­일 새 지평:3)

    ◎수평 분업으로 공생체제 구축을/바람직한 한·일의 경제관계/경제블록화 대응,보완관계 필요/무역장벽 제거… 기술 등 공유해야 8·15광복 50주년을 맞는 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제전쟁시대에 진입해있다.공산체제 붕괴이후 이념 전쟁대신 경제전쟁이 각국의 운명을 거는 싸움이 되었다.유럽국가들은 EU통합을 통해 국제경쟁의 우위확보에 초국가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했다.미국은 범미주의를 회복하고 세계경제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북미자유무역연합(NAFTA)을 출범시켰다.NAFTA는 미국의 기술과 자본,캐나다의 풍부한 자원 그리고 멕시코의 저렴한 노동력을 결합시키는 강력한 경제블록으로 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동맹군의 성격을 띤다.이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대형공업국가들의 희생이 따르고 있다. ○충격흡수력 잃어 실제로 일본과 한국은 통화절상과 시장개방 압력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일본의 경우 8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플라자 협약에 의거,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두배로 절상됐다.일본은고도의 기술축적에 힘입어 당시 통화절상의 충격을 힘겹게 이겨냈다.그러나 최근 들어 엔화절상압력이 다시 가해졌다.금년초 엔화는 달러에 비해 15%이상 절상됐다.여기에 미국이 슈퍼301조라는 초법적 무기를 통해 자동차등 주요 일본상품에 무자비한 무역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러자 일본경제는 더 이상의 충격흡수 능력을 잃고 구조적 침체현상을 겪고 있다.그리고 엔화는 무력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일본경제가 퇴조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일단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자동차·철강·조선·반도체 등 주력 상품들이 일본수출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단기적 과도 현상일뿐 내면적으로 심각한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우선 이미 고개를 들기 시작한 원고가 수출증가를 반전시키고 있다.외세에 의한 이득을 외세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산업기반의 대일 의존도가 커서 일본경제의 위기가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수출산업의 근간인 자본재와 원료·중간부품의 일본의존도가 30%나 된다.이러한 구조하에서 일본 엔화절상으로 인해 국내 물가가 오르고 산업전반에 걸쳐 고비용구조화하고 있다.결국 일본과 한국 두나라 경제가 함께 위기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 반사이익 그러면 광복 50주년을 맞아 향후 바람직한 한·일 경제관계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양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니라 우호적 보완관계를 가져야 한다.국제 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는 힘의 논리이다.따라서 양국이 공동 대응능력을 기르는데 국경을 초월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이런 견지에서 한·일간의 수평분업을 통해 공생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양국 경제가 수직적으로 연결될 때 한 나라가 위험을 맞으면 다른 나라도 같이 위험을 맞는다.그러나 수평적으로 연결될 때 한 나라 경제가 위험을 맞으면 다른 나라가 이를 상당부분 상쇄하면서 위험제거효과를 가져온다.양국경제는 역사적으로도 대륙으로부터의 문물을 전수해가며 협조한 경험이 있다. ○시너지효과 기대 일본경제는 무역흑자때문에화를 입고 있다.일본의 연간 무역흑자는 1천3백억달러나 된다.지나친 흑자유입은 내부적으로 경제를 고물가체제로 만든다.또한 외부적으로 외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을 거세게 받는다.무역흑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난관을 자초한 것이다. 반면에 한국 경제는 만성적인 무역적자구조를 면치못하고 있다.경제발전이 기술개발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보다는 단순조립을 통한 수출실적증대 위주였다.따라서 경제가 외형은 크나 내실이 없다. 이런 구조하에서 한·일 양국은 무역장벽을 제거하여 기술·자본·인력등 모든 생산요소에 대해서 공유체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금세기초 식민지배 관계라는 앙금을 씻고 다가오는 2000년대의 한일 신시대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양국경제의 협조는 필수적이다.그러면 양국경제는 수출과 수입에 있어 불균형구조를 개선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양국 경제는 국제시장에서 어떠한 위협도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다. 이박에 한·일 양국은 상호보완 차원에서 북한 경제를 함계 도와 궁극적오로 북한도 공동번영체의 한 구성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47세) ▲서울대 공대졸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 ◎기업제휴 늘려 경제국경 낮춰야/한·일경제의 새로운 전개/한국 규모 커져 파트너로 재인식/반도체 교역급증… 역조개선 징후 올해는 제2차대전 종료 50주년이다.또 동시에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이기도 하다.전자는 「광복 50주년」으로서 한국인에게 선뜻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후자는 한국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내에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것이다.필자는 이것을 「개발 30주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한일국교정상화가 한국의 경제발전의 커다란 실마리가 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 실마리 한일국교정상화 추진이 미국의 대소련 포위망정책의 일환,즉 냉전의 산물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권력기반이 아직 다져지지 않았던 60년대 초반에 박정희정권이 국교정상화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교섭의 타결을추진한 점이다.『조국을 근대화하는데 최초로 필요한 재원과 기술을 얻기 위해 한일관계는 타결되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이다』(김종필).이 선택이 올발랐던 것은 국민이 경제발전을 추진한 박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 등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30년동안 한일경제관계를 간단히 돌이켜 보자.우선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양국의 무역관계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한국의 대일무역은 65년 2억1천60만달러 규모에서 94년 3백89억1천3백만달러로 1백84배나 늘었다.연평균 19.7%의 신장률을 보였다.이러한 급격한 양적 변화는 당연히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그것은 일본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목의 구성변화에 명확히 나타난다.65년에 16.9%밖에 안되던 공업제품비율은 93년에는 80%에 달하고 있다.이 사실은 같은 해 일본의 수입전체에서 공업제품의 비율이 52%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한일관계가 일본과 제3국과의 관계보다 경제적으로 긴밀화(수평분업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일 의존 낮아져 두번째로는 한국의 무역에서 점하는 일본의 셰어의 저하다.미국의 셰어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하하고 있어 이것은 한국에 있어서의 시장의 다각화,특히 미일경제에의 의존의 저하로서 높이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경제는 미일의 바운더리를 넘어서 세계에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양국인의 왕래의 활발화이다.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자수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94년에는 각각 1백64만4천명,1백5만2천명에 달했다.한국인의 일본 방문자수가 엔고하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상 세가지 점은 한일경제관계의 긍정적 측면으로 말할 수 있다.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역시 짙어진다.한일간에는 만성적인 무역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이 원인은 기본적으로는 한국이 수출촉진을 통해 고도성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자본재산업의 육성을 뒤로 돌렸다는 점에 있다.자본재 공급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이것은 한국경제의 상황에서 본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그렇지만 이러한 정책은 결과로서 수입유발적인 산업구조를 형성시켜 거액의 대일적자를 한국에 초래시켰다. ○역조 성장정책 탓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양국경제관계를 생각해보고 싶다.지난해이후 엔고는 다시 한국의 대일무역적자를 급증시키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없던 현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양국간에 가져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먼저 반도체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업제품의 대일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것은 획기적이다.반도체 수출의 급증은 대일무역 적자축소의 돌파구역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두번째로는 한국기업에 의한 일본기업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한국기업은 대일시장공략의 거점만이 아니고 기술 및 인재 등을 확보해 국제화 추진상 유리한 발판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셋째 삼성그룹과 닛산과의 승용차생산 제휴다.승용차생산은 전후방 연계가 넓다.그 승용차산업의 공장이 부산에 설치된다는 사실은 한국남부와 규슈지방의 경제적 교류를 한층 활발하게 만들어 한일경제의 보더리스(borderless)화를 진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일 기업 매수 늘어 이상 세가지 측면에서 양국경제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한국경제의 실력향상은 양국간의 경쟁을 심화시킬 뿐만이 아니라 상호 파트너로서 재인식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10년후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은 한국에 있어 보다 긍정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노조에 신이치 ▲일 아세아대 교수(53세) ▲와세다대 경제학과졸 ▲아 경제연 국제교류 실장
  • 한국에선…/범람하는 왜색가요(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0)

    ◎안방까지 침투한 「일본노래」 바람/대학가 음반·뮤직비디오 복제품 “불티”/「신토불이」 모르는 10대에 유행병처럼 번져/위성방송 타고 확산… 표절가요도 한계수위 서울 동숭동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앞마당.현란한 옷차림의 젊은이 10여명이 무언가를 빙 둘러싸고 있다.가까이 가보니 일명 「길보드 차트」 또는 「손수레 기획」이라고 불리는 불법복제 음악테이프를 판매하는 노점상.몇백개의 테이프가 좌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가운데 쓰요시 나가부치,야스이 이노우에,구와다 밴드 등 기성세대에겐 낯선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모두 일본가수나 그룹의 이름.국내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일본가요를 테이프 한개당 2천5백원씩의 헐값에 드러내놓고 팔고 있는 것이다.이 「길보드 차트」「손수레 기획」의 주요고객은 이곳에 놀러나온 학생이다. ○주요 고객은 학생 서울 세운상가의 종로4가쪽 육교상가에도 슬레이트로 상자처럼 지은 레코드가게 여러 개가 있다.외양은 허름하지만 복제레코드 5천원,CD원판 3만원,복각판 1만5천원을 비롯,5만∼10만원에 이르는 레이저디스크까지 일본가요음반 수백종을 갖추고 손님을 끌고 있다.주인은 『일본서 나온 유행가요는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다. 일본가요의 국내 침투는 이처럼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상설단속반을 자체운영,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기 때문에 불법복제돼 팔리는 소위 「빽판」은 발붙일 데가 없을 것』이라고 문체부 영상음반과 관계자는 말하지만 『지난 2∼3년간 이곳의 노점상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게 대학로에서 카페를 열고 있는 김기환(29)씨의 얘기다. 일본가요의 국내 침투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은 이밖에도 곳곳에서 확인된다.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휴학생 김대현(22)군은 『예전엔 일본음반을 사려면 세운상가까지 나가야 했지만 요즘엔 집앞 레코드가게 중에도 음반을 구해주는 곳이 생겼다』면서 『웬만한 나이트클럽이나 앞구정동,홍대앞의 록카페 등에서 일본가요 몇곡쯤 트는 것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명목상 수입금지되고 있는 일본 대중가요가 이미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뼈아픈 일제 36년간 일본의 엔카에 무력하게 노출됐던 우리 대중가요는 해방후에도 늘 왜색시비에 휘말려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트로트의 뿌리가 엔카라는 주장 아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문주란의 「동숙의 노래」 등 1백50여곡이 왜색으로 몰려 무더기 금지된 것이 지난 65년.이때만 해도 금지조치 하나로 무자르듯 왜색을 몰아낼 수 있으리라 믿을 만큼 일본가요는 단지 정서의 문제였다. 하지만 일본 가요음반의 수요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음지에서 꾸준히 커져가고 있는 현재,문제는 산업적 차원으로 확대된다.서울음반 홍보과장 박영민씨는 『불법 일본음반이 우리 가요팬의 입맛을 길들일대로 길들이고 난 뒤 개방이 될 경우 일본 음반회사들은 그 수요층을 손 하나 까딱 않고 흡수할 수 있게 된다.자본력에서 취약한 우리 음반산업이 첫판부터 치명타를 맞고 비틀거릴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음반산업 치명타 최근 7∼8년 사이 일본가요가 이처럼급속히 국내에 파고 든 배경은 매체의 발달,해외여행자유화 등이라는 것이 현대방송 음악프로 구성작가 최재민씨의 말.그는 『80년대말 위성방송을 타고 흘러든 일본가요를 접한 강남 일부층이 해외여행자유화와 함께 일본에서 직접 음반을 들여오면서 불법복제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개방과 자유화가 진행될수록 단속보다 국민의 성숙한 의식만이 일본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가요가 난무하자 나타난 또 다른 부작용이 국내 작곡가들의 일본노래 표절이다.MBC 라디오국의 조정선 PD는 『우리 가요의 일본노래 베끼기는 이제 한계수위에 이르렀다는 게 일선 PD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PC통신 가요동호회방에 가입자들이 올려놓은 사례는 우리의 가요표절이 얼마나 중증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모가수의 3집앨범에 실린 모곡은 일본 모그룹의 곡 처음 16소절을 리듬진행부터 코러스,바이브레이션까지 그대로 베꼈다」 「언제 엠티가 다 들은 곡이 있는데 일본 그룹 몇번째 앨범 몇번째 트랙에 있는 곡과 똑같더라」며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으로 표절을 성토하던 가입자 사이에선 「이젠 표절도 실력」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 93년 공윤 가요심의위원회(이하 가심위)는 각각 일본 구와다 밴드,사카이 노리코의 곡을 베낀 이상은의 「사랑할 거야」,신성우의 「내일을 향해」 등을 포함,18곡의 가요를 무더기 표절판정했다.바로 그 가심위가 지금은 휴면상태다.가심위의 홍창기 부장은 『표절은 법적으로 표절당한 당사자만이 고소할 수 있는 신고제인데다 6명의 심의위원이 하루 몇백곡씩의 신곡을 일일이 연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지난해부터 표절심의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남의 것 베끼기를 통해 손쉽게 인기를 끌어보려는 작곡가들이 이를 걸러낼 인력이나 제도의 미비를 틈타 아무 의식 없이 표절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가수들 베끼기 앞장 개방을 눈앞에 두고 이처럼 갈수록 득세하는 일본가요가 우려스러운 또 하나의 이유는 가요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계층이 비판능력 없는 청소년이라는 데 있다.일제를 체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민족감정의 골이 엷은 청소년에게 일본가요는 「그냥 노래」일 뿐이다.가요평론가 강헌씨는 『미국이나 유럽 것과 달리 일본가요는 자극적인 멜로디로 철저히 틴에이저를 겨냥하고 있다.청소년이 솜에 물젖듯이 받아들이게끔 돼 있다』면서 『민족적 주체성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벌이에 급급한 어른의 의식이 먼저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의 문화식민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정치개혁의 과제와 방향/정책기획위 정책포럼 중계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서진영)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당정치 현실과 개혁방향과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제2차 정책포럼을 가졌다.이날 정책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당정치 현실과 개혁 방향/최한수 교수 건국대·정치학/분당·탈당땐 의원직 박탈/이합집산 철새 발못붙이게 정당의 성격변화에 따른 정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정당의 핵심기능은 후보추천과 그의 당선을 돕는 「선거기능」이며 이른바 「정책정당」은 허구다.정당의 정책은 정당 차원이라기 보다는 후보(의원)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사실상 가부장적이고 권력배정적인,당의 이름을 빈 의원들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더 나아가 해제되어야 한다.우리나라의 정당 개혁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국정당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정당구도와 운영의 취약한 민주성,지역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가부장적인 사당화,지역주의 토대의 지역당과 지역패권적 1당 지방정부,하루살이 단명정당,무소신 무정견속에 이해에 따른 합종연횡의 이합집산에 의한 불안정한 정당체계 및 전근대적인 당원구조등이다. 정당의 제도화를 촉진하고 정당체계의 안정화를 기하며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정당문화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분당 및 탈당하는 의원은 의원직을 박탈,즉시(45∼50일이내) 보궐선거를 해야한다.지역주의타파를 위한 응급조치로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여당의 안정적인 다수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다당구도를 통한 정책연합을 유도한다.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하여 여권연합 또는 통합의 정치관행이 필요하다.지역주의 구도에서의 내각제는 정책연합 대신 지역연합으로 인한 망국적인 지역주의 심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연합이 필요한 상황이 초래되면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우리 현행제도를 「대통령­수상제」 형태로 적절히 운영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중대선거구제하에서 소수당 난립을 방지하고 정당연합을 촉진하여 대정당 중심의 국회가 구성되도록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강화하여 현재의 20명을 60명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또 교차투표를 제도화하고 유권자들의 의원에 대한 감시·평가수단으로 대부분의 표결은 기명으로 해야한다.대통령으로부터 여당이 조화로운 자율성을 확립해야 한다.여당이 정부에 예속화되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은 결국 정부의 전위대인 여당을 공격하지 않을수 없다. 정당원의 구조를 연고주의에서 이익지향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익집단과 노조의 정당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부정과 투쟁,야누스적 술수의 정치꾼들은 이제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토론과 타협,양심과 전문성을 갖춘 새 정치인들이 파격적으로 충원되어야 한다.과도한 국고보조로 인하여 비생산적인 군소정당의 난립과 정당불신풍조를 막기위해서 정치자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의 조직개혁방향과 관련,현행 지구당구조를 선거구협의회로 전환해 대의원을 직접 선거의 득표율,활동당원수 등을 기준으로 할당선정하는 경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국회의원후보 공천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광역시와 도를 분리해 선출방법을 다양화해야 하는데 광역시 후보는 협의하향식으로,도급 후보는 하향식 제한경선,상향식 선정,중앙당·지역구 연석협의 확정 등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건실한 지구당의 정당활동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김선종 교수 강원대·정치학/중대선거구제·비례제 도입/「지도자중심의 붕당」 탈피해야 실천적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민주주의 제도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의회와 정당같은 정치적 하부구조의 민주화에서부터 그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특히 당의 하부구조의 민주화와 자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지방정치시대에 지역정당의 역할과 그에 따른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나아가서 중앙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국 선거제도의 개혁은 3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세력이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제약이 되는 권력과 정치의 독과점 현상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정책중심의 정치적 경쟁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물과 지역중심의 투표성향이 고질적으로 구조화 되고 있는 정치구조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경쟁의 장을 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표의 등가성과 대표의 정확성 및 정치적 안정과 같은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이땅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선거구의 재획정 과정에서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와 한국적 특수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절충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국회의석은 3백석이내로 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의 비율은 2대1을 유지할수 있도록 명문화할 필요성 등을 제도적·구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선거제도는 중대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결합하는 형태다.중대선거구는 전국을 57개의 선거구로 재획정하여 전체 2백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지역의 특성과 민주주의적 보편성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고려하여 한 선거구에서 2∼6명을 선출하며 이럴 경우 각 지역구별로 선출되는 의원은 평균 3.5명이 된다.유권자는 후보자 가운데서 1인에게 투표하고 당선자는 선거구의 크기에 따라 각 정당별 득표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위로부터의 주체적 역량을 결집해 「미완성의 정치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한 정치개혁적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도입되는 정당투표제는 국민과 정당,국민과 정부 및 시민사회와 정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시키는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정당의 기능과 역할 및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국민이 표로써 지지 또는 응징을 표출한다는 것은 정당을 길들이기 위한 국민적 견제가 제도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유산과 잔재에 안주해온 기존의 정당을 「지도자 중심의 붕당」으로부터 「정책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환골탈태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이제는 개혁지향적이고 참신한 정치세력과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여 지배집단 내부로부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또한 정당의 이익 결집 능력과 정책개발을 통한 업무수행 능력을 배가시킴으로써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정당」 그리고 「세계화를 주체적으로 선도하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확대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정책기획위 토론 요지/내각제는 관료 권한강화만 초래/공동선 추구 시민단체 정치참여 중요 ▲이광훈 경향신문 논설주간=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정치충원 채널의 전근대성을 들 수 있다.가방심부름하는 수행비서로서 오랜 도제적 관계를 견디어야 하는 정치입문 풍토에서 자라온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능력보다는 선수를 중시한다. 정당 사무처에서 오래 몸담아도 정치에 입문할 길이 없어 집권하면 국영기업체에 「취직」하는게 고작이다. 이익집단의 정치참여도 중요하지만 법과 정의,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등 가치집단의 정치참여가 더 중요하다.비례대표가 야당의 공천장사와 여당의 나눠먹기에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능대표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삼열 숭실대교수=권력의 독과점 현상을 막고 합리성·규범성의 지배를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대통령제는 세계에서 가장 비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잡겠다는 욕심에서 파당과 이합집산,보스중심의 정치가 만연한다. 입법부나 사법부의 구성에 대통령이 사실상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모든 일에 대한 책임과 비난이 대통령에 집중된다.따라서 대통령의 권한은 약화시키되 대신 4년을 임기로 한차례 중임을 허용해야 한다.그리하여 대통령은 외교·안보·통일문제 등에 연속성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 정당구조는 각계 전문대표와 지역대표들에게 당원자격으로 참여를 허용,상향식 운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의석의 3분의 1은 비례대표를 허용해야 하지만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서 또다른 소지역 대표들의 나눠먹기를 양산할 수 있다. ▲서경석 전경실련 사무총장=정치개혁의 방향상실로 국민들은 허탈감,무력감에 빠져 있다.정치개혁은 더 이상 정치의 공급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지난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야합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정치에 대한 환멸이 정치개혁의 유리한 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은 법으로만 되는게 아니다.분당이나 탈당시 의원직을 법으로 박탈하자는 주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탈당하는 의원을 제약할 수 있다.정치는 자유경쟁의 원리를 기본으로 해야지 또다른 규제로는 안된다. 중·대선거구제엔 반대다.이는 내각제를 조성하며 내각제는 지역할거주의가 팽배한 우리 풍토에서는 관료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대선거구제를 채택하되 농촌지역은 귀속의식을 고려,소선거구제를 배합하는 방식은 고려해봄직하다.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조항 폐지에 적극 찬성이다.여당은 재야단체를 야당은 관변단체를 제어하기 위해 이 조항을 만들었지만 이는 정치를 둘러싼 주변단체들의 비판과 위협을 봉쇄하고 기득권,특권을 유지하려는 정치권의 인위적 진입장벽이다.참신한 개혁세력의 역할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손학규 민자당의원=개방성,민주성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이 정부가 효율성,경쟁력을 높이는데 최대의 장벽은 지역분할구도다.이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제도는 단기적으로 중·대선거구제가 돼야한다.도폐지를 포함한 지방행정구조 개편도 추진해야 한다. 책임정치와 정치의 연속성을 위해 중임제를 실시,집권자에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축소·분산된 역할을 수용할수 있는 탈권위주의적 인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박상섭 서울대교수=비례대표도 우리 풍토에서는 보스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수 있다.정치권력과 사회의 단절은 정치충원의 파행성을 가져오고 있다.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 김대통령­클린턴 공동회견 모두 발언/요지

    ◎북의 정전체제 무력화 책동 대응책 논의­김대통령/주한미군 계속 주둔·남북대화 적극 지지­클린턴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내용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요지다. ▷김영삼 대통령◁ 오늘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두나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을 재다짐했으며 나는 동아시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을 전진배치하는 미국의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 체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앞으로 미·북한관계 개선과 조화와 병행을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해 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우리 두사람은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체제 무력화 책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는 직접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에 협의하여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한 미국의 전적인 지지와 협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미·북 합의의 이행과 관련,양국 정부가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두나라의 경제·통상관계가 무역규모 및 수지면에서,그리고 상호 투자면에서 성숙단계에 돌입,균형 있는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양국간 통상현안이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했습니다.우리는 오는 11월 오사카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회담결과에 대해 전적으로만족하며 50년간의 혈맹관계를 앞으로 50년간의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새로이 접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한·미 동맹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주한미군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체제는 긴밀하며 우리 두사람은 최근 콸라룸푸르 합의 등 미·북 제네바 합의 이행에 있어서의 진전을 적극 지지합니다. 한·미·일 등 KEDO 3국은 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데 한치의 이견도 없습니다. 미국은 남북한간 의미있는 대화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미·북관계 개선은 이와 병행한 북한의 대한국 관계 개선노력에 전적으로 좌우될 것입니다. 한·미 양국은 지역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미국은 한국의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아주지역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은 자신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다해 나갈 뜻을 밝혔는 바 이는 WTO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 관계는 이제 상호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되었습니다.
  • 한미정상의 대북메시지(사설)

    광복 50주년 및 6·25참전 기념비 제막의 미국방문이라는 역사성·상징성외에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북한정책의 조율 및 공조 재확인에 있다고 할 수 있다.28일 새벽의 정상회담은 그것을 잘 보여주었다.거의 모든 관심과 논의의 초점이 북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대목 역시 북한에 관한 것이다.북한사회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차관급이상의 「대북공동 전략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기존 한미안보협의회와는 별도의 외교·경제면의 대북 공동전략 마련을 위한 협의체의 제도화인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군사적으로는 물론 식량난 등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현실임을 감안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주목되던 북한의 정전협정체제 무력화기도에 대한 대응에서도 양국정상은 남북당사자에 의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원칙을 재확인했다.당사자원칙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을 배제한 미국과의 단독평화협정 공세에 쐐기를 박은 것은 특기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북한의 적극적인 호응과 미중등 주변국들의 성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북한문제에 대한 한국 우선 및 주도의 재확인이라 할 수 있다.북한과의 화해와 협력 및 공존공영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강조가 인상적이었으며 쌀제공 등 한국의 대북 평화 및 화해노력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지가 특별히 주목되었다.남북한관계가 원만해지지 않는 한 미북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북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강조는 북한이 귀담아 들어야 할 중요하고도 확고한 대북메시지라 생각한다. 북한문제에 대한 전폭적인 합의와 협조분위기 속에서도 그밖의 중요관심사로 무역마찰과 관련해 우리의 대미무역역조 증대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촉구되었으며 외교관심사로 미중관계악화에 대한 우려와 중재의사도 전달됐다.확고하고 성숙된 한미관계를 확인시킨 정상회담이었다.
  • “「평화협정」 남북 당사자가 해결해야”­두 정상

    ◎한 미 정상 분야별 논의 내용/한­중 관계 개선 중재나설 용의­김대통령/통상현안 해결… 우호증진 기대­클린턴 ▷남북한 문제◁ ▲김대통령=주어진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대화 재개 및 남북한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북한에 지원한 한국쌀이 남북한간 상호 신뢰 형성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향후 주변국들의 대북 경협은 북한의 안정을 유지시켜주는 가운데 북한 사회를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의체제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클린턴대통령=협의체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한다.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남북대화가 중요하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에 있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모든 분야에서 보장돼야 한다.북한에 대한 쌀지원과 관련,남북한 당국자간 회담이 성사되고 이를 통해 쌀지원이 실현됐다.남북한 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한다.이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 ▲두 정상=북한이 현재의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무엇보다 개방과 개혁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가 필요하다.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외국투자 유치와 대외원조 확보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북한은 정전체제 무력화 책동 및 대미 평화협정 체결 공세를 일층 강화하고 있다.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는 당사자 해결 원칙에 따라 남북한간에 협의되어야 한다. ▷안보협력◁ ▲김대통령=미국 정부가 금년초 신아·태안보전략에 의거,주한미군을 비롯한 아·태지역 주둔 미군의 감축을 동결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클린턴 대통령=한·미 양국간 긴밀한 안보협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두 정상=북한의 핵개발 의혹 및 재래식 군사력 위협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주한미군을 근간으로 한 미국의 확고한 대한방위공약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다.북한 정세의 불확실성을 감안,한반도의 안정을 확고히 하는 문제에 관해 한·미 양국이 외교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미·북 합의 이행◁ ▲두 정상=콸라룸푸르 회담의 성공적 타결로 앞으로의 미·북 합의 이행문제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주축으로 추진되어 나가게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KEDO의 제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미·북한 관계개선은 남북관계 진전과 조화를 이루며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미·중관계◁ ▲김대통령=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감안할때 미·중 관계가 동북아 지역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한국이 미·중관계 개선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 ▲클린턴대통령=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 ▷동북아·아·태 협력◁ ▲김대통령=지난해 11월 「보고르선언」에 입각해 아·태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가 원활히 추진되고 있음에 만족한다.오는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방적 지역협력 질서 구축을 위한 또 한차례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 ▲클린턴대통령=동북아 지역 안보협의등 다자회의에서 양국간 협조가강화될 필요가 있다.APEC를 통한 투자무역 자유화에 대한 한·미간 협조에 만족한다. ▲두 정상=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양자 안보 협력관계를 보완하는 형태의 다자간 안보대화를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지난해 7월 출범한 아시아지역 안보 포럼(ARF)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경제·통상 협력◁ ▲김대통령=한국은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한국의 OECD 가입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세계화정책에 부합하며 한국경제의 선진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6월부터 한국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책을 실시하고 있다.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주기 바란다.교역면에서 한국측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상호 시장개방을 통해 균형기조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클린턴 대통령=한국의 경제성장을 치하하며 한국 정부의 세계화정책을 지지한다.올해 APEC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협조해달라.한국은 셰계적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의 하나로 미국의 주요 관심시장의 하나다.외교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양국간 통상관계도 현안의 조속 해결 등을 통해 원만하게 유지·발전되기를 희망한다.
  • 김일성 사후1년/김정일 노선:중

    ◎겉으론 “폐쇄” 내심은 “개방” 「이중정책」/권력기반 굳히려 김일성 카리스마 이용/“경제난 타개” 미등 서방투자 유치에 적극/“급격한 개혁땐 체제붕괴” 딜레마 해결이 과제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체제의 대내외 정책과 노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북한정권이 여전히 김일성의 유훈통치」에 의해 굴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점진적인 경제개방의 확대등 변화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 또한 부인키 어렵다. 사실 김일성의 상속자인 김정일에게는 「주체사상」등 아버지의 유산이 재산인 동시에 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컨대 김은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과 같은 김일성의 「혁명위업」을 계승해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최대한 우려먹어야 한다.그러나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청산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김정일이 6월초 일본·프랑스·벨기에·오스트리아등 서방각국의 경제인 20여명을 초대해 자본주의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는 보도는 의미심장하다.일본의 「주간 현대」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이 이 자리에서 『자본주의사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내용을 모두 청취하고 인민들에게 풍요로운 생활을 보장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실 김일성 사후 북한은 겉으로는 「주체사상」이라는 경직적인 이데올로기를 계속 표방하고 있다.더욱이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적 경제체제의 우월성을 강변하는 자세도 여전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이와 모순되는 실리적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를테면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에 이어 대미·대일 수교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비록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끝나긴 했지만 지난 4월 개최한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도 대서방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겨냥한 이벤트였다. 비록 제한적이긴 하나 대외 개방폭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된다.북측은 올들어 미국의 AT&T·스텐튼그룹 등 대기업들과 상담을 벌이는 등 활발한 투자유치 움직임을 보였다. 북측은 올상반기 내내 우리 정부에 대한 격렬한 비방 공세를 펴는 와중에도 남북교역 확대와 우리측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는 적극성을 띠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물론 우리측 당국도 북측의 이같은 정경분리 전술을 간파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에 대한 협력사업 승인에 이어 기술자 13명의 북한방문을 허용한 것이나 고합·국제상사·한일합섬 등에 대한 협력사업자 승인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북한 스스로도 종래의 경직성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북한이 우리측의 쌀지원을 받아들인 사실이다.주민소요가 우려될 만큼 절박한 식량난에다 외화부족으로 외미도입 길마저 여의치 않은 막다른 상황이긴 하나 「남조선」쌀을 받기로 한 것은 체면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의 행보를 결정적으로 제약하는 아킬레스건은 개혁·개방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체제동요라는 반대급부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바로 이 점이야말로 김정일체제의 앞날에 드리워진 불길한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김일성 사망 1년… 북한 일지 ◇1994년 ▲7.8 김일성 사망.제네바 북·미 3단계회담 시작 ▲7.9 북한,김일성 사망 발표. 북·미3단계 회담 중단 ▲7.19 김일성 장례식 ▲7.20 김일성 추도대회 ▲7.29 북한,한국정부의 김일성 조문불허를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규정. ▲8.13 북·미 3단계 회담에서 관계개선,북핵동결 합의. ▲10.11 평양시 강동군 대박산 단군릉복원 준공식. ▲10.21 북·미 기본 합의문 서명 ◇1995년 ▲2.25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암으로 사망 ▲4.28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 개최. ▲5.20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 개막. ▲5.26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일본에 쌀제공 요청. ▲6.12 김일성 시신 금수산의사당에 영구 안치 결정 ▲6.13 북·미 준고위급회담 타결 ▲6.17 대북 쌀제공 논의위한 남북 당국자 회담 북경에서 개최.▲6.30 북·일 일본쌀 30만t 제고 합의서 교환 ▲7.6 한국,대우 기술자 13명 방북 승인
  • 동북아 미군주둔 필요한가(해외논단)

    미국의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어페어즈」는 최근호에서 동북아에 미군주둔이 필요한가를 둘러싼 찬·반론의 논문을 게재했다.조셉 나이 미국방부 차관보는 「깊은 관여가 필요한 경우」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국익을 위해 동북아의 미군주둔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반면 찰머스 존슨 미국 일본정책연구소(JPRI) 소장과 E B 킨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일본정치학 교수는 「형해화한 미국방부의 전략:동아시아 안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시대가 달라진 지금 미군의 주둔이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그들의 논문을 요약한다. ◎주둔론/조셉 나이 미 국방부 차관보/“군비경쟁 막고 안보질서 구축/역동적 경제성장의 소금 역할” 동아시아가 오늘날 번영을 구가하는 데는 높은 저축률과 성공적인 거시경제정책의 운용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그러나 중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것은 이 지역이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당 세력의 미군이 주둔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국익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깊은 관여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한국에 3만6천명,일본방위와 지역안보에 4만7천명등 10만여명의 미군을 유지하고 있다.이같은 미군의 존재는 이 지역에서 무력증강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패권세력의 등장을 막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지역으로 다음 세기 초반에는 세계경제활동의 3분의 1을 감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과연 이곳에 그같은 경제성장을 지원해줄 정치적 질서와 안보구조가 갖춰져 있는가.군비경쟁과 무력충돌에 의해 기업인들과 투자가들이 피해를 입게 되지는 않겠는가. 냉전이후 동아시아의 전략적 상황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 다국적 유대조직이 잘 갖춰진 유럽과 비교할때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다.결국 미국만이 이 지역에서 지구적 차원의 정치적 경제적 힘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다섯가지로 요약된다.첫번째는 완전 철수하여 서구세력으로만 남는 것이다.두번째는 냉전이 끝났다는 이유로 동맹국에서는 철수하나 기존 세력균형 역할은 그대로 맡는 것이다.세번째는 동맹구조를 대체할 느슨한 형태의 지역기구를 만드는 것이다.네번째는 NATO와 같은 지역안보기구를 만드는 것이다.다섯번째는 지도력을 계속 행사하는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마지막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미국의 동아시아에서의 안보전략은 냉전이후의 새로운 기반위에 기존의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바탕위에 현재와 같은 지상군의 전진배치를 계속 유지하며 지역안보기구의 설립을 촉진하는등 매우 강력한 입장이다.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이익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행정부 정책의 일방적·쌍방적·다원적 양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방적 측면은 현재 동아시아의 미군 주둔이 의회에서 초당적인 합의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쌍방적 측면은 미군의 주둔이 해당 동맹국과 상호안보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다원적 측면은 다양한 안보 대화를 새롭게 강조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동아시아 안보문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있다.이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어서가 아니고 아시아에 전진배치된 미군들이 지역안보를 강화하고 동맹국들에 대한 적대행위를 물리치게 해주기 때문이다. 월남전 이후 20년동안의 동아시아 발전을 지켜볼 때 다음 20년간에도 현재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미군은 아시아에 계속 머물러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철수론/찰머스 존슨 미 일본정책연 소장/“냉전시대 공감대 사라진 오늘/「미 슈퍼파워 자임」은 시대착오” 대부분 냉전시대에 배치된 미군이 시대가 달라진 지금도 동아시아에 남아있을 필요가 있을까. 동아시아는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하면서 미 국방부는 태평양지역에서 기존 관계가 무한정 현상유지되는 방향으로 미국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추구는 많은 동아시아인들에게 미국의 슈퍼파워 자임이 남들에게 얼마나 허풍스럽게 비치고 있는지를 미국이 아직 덜 깨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될 따름이다.미국이 허풍을 떨고있는 동안 일본과 중국은 이제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에게 말할 그날을 향해 매진할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되는 것이다.매년 3백50억달러이상 소요되는 주일 및 주한 미군 유지는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51년 첫 전후 안보조약을 맺었는데 일본 지도층은 현상유지 정책을 강력 주장한 미국방부의 올 2월 보고를 환영해 마지 않았다.역학관계가 일본에게 유리한 쪽으로 크게 변하고 있는데도 미국이 이를 계속 무시할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클린턴 정부는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국가연합 사이에는 다음 세기를 위해 지역적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한다.미국이 이 지역과의 군사적 약속을 거듭 확약하는 사이 아시아의 독립성과 직결된 경제적 요인들은 미국의 취약한 위치를 노출시켜 왔다.냉전시대의 공감대가 사라진 지금 미국은 무슨 수로 일본등과의 해묵은 동맹적 유대를 무한정 이끌어갈 것인가. 국방부 말대로 일본을 미국의 아시아전략에 관한 쐐기로서 계속 활용코자 한다면 미·일 안보조약을 평화적으로 해체하거나 대폭 수정해야 한다.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팽창을 동아시아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을 진정한 동맹으로는 내심 신뢰하지 않은 미국의 태도야말로 아시아 태평양 평화유지에 더 큰 위협인 것이다. 미국방부는 냉전기간중 미국의 참전,주둔,동맹체제 등이 동아시아의 경제적 기적을 이뤄낸 「산소」라고 은근히 자찬하고 있으나 동아시아 자체의 「정부주도 자본주의」 고안이야말로 공산주의 군사력과 국내해방전쟁를 극복하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했다.미국은 한국전에서 고작 소강전이나 유지했고 베트남전에선 졌으며 해외미군 기지중 최대였던 필리핀의 수빅만·클락크기지가 폐쇄된 뒤에도 일체의 불안정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 아시아를 풍요롭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 방면은 군사력이 아니라 질좋고 값싼 아시아 제조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시장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지금은 이도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의 현상유지론 중 가장 비난받을 선동조의 주장은 미군의 주둔이 이 지역의 민주화에 일조를 했다는 대목이다.이같은 견강부회등을 살피건대 미 국방부는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인 동아시아에 대한 신선한 전략을 상징하기는 커녕 이 지역에 대한 미국정책의 파산상태를 적시해주고 있다.
  • “정보통신의 힘은 국경을 허문다”/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파월경」 보편화… 통신주권 약화/경제개방·지방분권화 점차 가속/오마에 겐이치 강연 일 경영컨설턴트 포항제철 산하의 포스코 경영연구소(소장 유한수)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달 3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일본의 경영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52) 박사를 초청,기념 강연회를 가졌다.다음은 오마에 겐이치 박사의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의 강연내용 요지이다. 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지난 90년 봄 옛 소련이 무너지기까지 어느 누구도 이 거대하고 강력한 국가가 붕괴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당시에도 이미 그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옛 소련과 같은 강력한 국가는 붕괴되지 않는다는 기존 관념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세계는 지난 5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는 셈이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동인은 정보통신의 힘이다.정보는 국경을 초월, 국가 사이를 「제집 드나들 듯이」 넘나 든다.우리는 지금 서울에서 NHK 방송을 볼 수 있고 도쿄에서는 KBS를 시청할 수 있다.각국 정부가 통신 및 방송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주권이 없어졌다. 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정보통신이라는 사실을 가장 빨리 간파한 나라는 싱가포르이다.싱가포르는 지난 84년 이광요 전수상의 주도로 「정보기술 비전 20 00」이라는 장기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했다.싱가포르를 정보 초고속도로의 중심지로 육성,정보통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또 영어를 제1 언어로 정하고 국가경제의 완전 개방화를 추진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GNP)이 1만4천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오는 20 00년에는 3만달러 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처럼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개념은 지역국가로 설명된다.지역국가는 국경없는 경제와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21세기에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산업혁명이 제국주의를 통해 국경을 넓혔으나 이제는 정보통신의 힘이 국경을 허물어뜨린다. 예컨대,엔고현상으로 일본의 항공권 가격은 미국보다 2배나 비싸다.일본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일본 내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국경없는 경제에서는 정보통신의 힘이 이를 무력화시킨다.일본에서 인터넷(세계 최대의 정보통신망)을 이용,미국으로부터 항공권을 구입한 뒤 우편을 통해 배달을 받더라도 25%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결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하면 된다. 국경을 없애는 핵심적인 요소는 디지털 네트워크(통신망)이다.따라서 1인 회사의 탄생도 예상된다.한 사람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기술 개발­부품공급­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공정을 디지털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이론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지금의 경제이론은 케인즈 이론에 근거하거나,아니면 단지 이를 조금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그러나 오늘날의 국경없는 경제에서는 더 이상 케인즈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국경없는 경제에서는 정부가 총 수요관리 정책으로 고용을 창출하려 해도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은 얼룩말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지역마다 분권화돼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탓이다.반면 일본은 하나의 색깔이다.일본은 중앙집권적인 관료사회가 만든 전형적인 모습을 띤다.도쿄를 모르면 일본 전체를 모른다는 말과 같다.지금 일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분권화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세계화의 논리 속에서 지방화를 달성한다면 한국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세계화·지방화란 단지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정부의 개념은 19세기에나 필요한 것이지,21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지금의 변화는 기술을 배경으로 이뤄진다.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다.따라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역국가와 그룹웨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부가 이끄는 나라는 이제 세계사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한국의 통일문제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독일식의 통일방식에는 반대한다.만일 한국이 독일의 통일방식을 따라 북한의 SOC(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해 납세자의 세금을 쏟아 붓는다면 북한이나 한국 모두를 낙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통일 뒤에도 북한지역에 경제적 자율권을 주면서 자연스러운 경제통합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한국도 지역국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 노조­재야 연대투쟁 차단 겨냥/한통 「중징계」 왜 나왔나

    ◎임금가이드라인 철폐 등 무리한 요구/재투자기관으론 용납못해 강경조치 한국통신이 17일밤 노조간부 15명의 파면과 45명의 정직,감봉 중징계방침을 결정한 것은 예상보다 매우 발빠른 초강경조치이다. 회사측은 이처럼 노조간부 중징계라는 초강수카드를 사용한 배경에 대해 우선 『현 노조지도부가 지난해 5월 직접선거로 출범된뒤 정부의 통신정책과 회사의 경영,인사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법투쟁을 전개해옴에 따라 이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지금까지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5%)철폐 및 임금 25.1% 인상 ▲재벌위주의 민영화 반대 ▲통신시장개방 반대등을 내걸고 회사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서로간의 시각차이가 워낙 커 지금까지의 4차례 단체협상에서 아무런 접점도 찾지 못했다.노조의 요구사항이 정부투자기관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한국통신측의 기본 입장이다. 회사측은 노조집행부의 정부청사 점거농성,순직사원 분향소설치,청사내 스프레이살포,이사회개최방해,정통부공무원폭행,장관실 점거농성등을 대표적인 불법폭력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측과 정보통신부가 제시한 대표적인 불법사례로는 지난해 7월 노조대의원 6백여명이 대전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마친뒤 상경,정통부 1층 현관과 12·13·14층을 무단점거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며 고위간부등에 대한 야유,욕설,고함,삿대질등을 행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또 지난해 12월 회사측의 국제전화요금차등 철폐관련 대자보철거에 항의,청사내에 스프레이를 살포하는가 하면 같은달 이사회 회의장에 난입하기 위해 천장파괴및 유리창파손등의 과격행동을 했다는 것이다.이밖에 지난 4월 노조대표들이 정통부장관면담을 요구하며 장관부속실을 무단점거,욕설·삿대질·고함등 공무수행을 방해했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회사측은 불법파업을 공언해 온 현 노조집행부가 최근들어 실제로 파업을 준비하는 한편 민주노총등과의 연대투쟁결의를 추진하고 있어 국가기간통신망마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조간부에 대한 중징계조치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이와 달리 노조측은 회사측의 중징계방침이 지방선거에 앞서 민주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조기에 무력화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노조측은 이미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 “한통 노조 간부 60명 파면·해임”조백제 사장/불법파업 준비

    ◎「통신대난」방지차원 불가피 한국통신은 16일 자사의 노조활동을 불법 폭력행위로 규정하고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60여명을 파면등 중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통신 조백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통신노조가 본연의 활동범위를 넘어서 정치단체로서의 성격을 뚜렷이 하는 한편 불법적인 파업을 꾀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빠른 시일안에 징계위원회를 소집,불법행위를 주도해 온 주동자 60여명에 대해 파면·해임등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장은 『지난해 5월 구성된 노조의 현 집행부가 노사문제가 아닌 정부의 통신정책과 회사의 인사·경영을 문제삼아 정보통신부 장관실 불법점거,이사회 회의장난입,정통부 간부에 대한 폭언·폭행등의 행위를 일삼아 왔다』면서 『이같은 불법행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어 중징계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통신 노조가 법외 재야노동단체인 공공부문노동조합대표자회의(공노대)가입과 민주노총과의 연대투쟁결의를 추진,정치단체로서의 성격을 뚜렷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특히 『노조집행부가 파업을 공언하는 한편 실질적으로 파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예상되는 국가기간통신망의 마비등 최악의 「통신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부 노조간부에 대한 파면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덕상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지자제선거와 노동계의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앞두고 국내 최대 단일노조인 한국통신노조를 조기에 무력화 시키려는 정치적인 기도』라며 즉각 반발했다. 유 위원장은 『협상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는 것이 노조의 기본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만일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모든 책임은 정부와 회사측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노조는 지금까지 회사측에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민영화 반대 ▲통신시장개방 반대 ▲단체협상 타결 등을 요구해왔다.
  • 북경기상도(외언내언)

    북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즘의 정정변화는 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정도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우선 가시적인 상황변화부터가 매우 심상치 않다.이른바 「북경방」의 실세라는 진희동시당서기가 숙청됐고 왕보삼 부시장이 자살했다. 최고지도자 등소평과 이붕총리의 아들들이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등의 부인 탁임의 자살미수설도 나돌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정치적 변화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후계자격인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이 「포스트등시대」에 대비,겉으로 반부패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실제로는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인 듯하다. 특히 중국에선 예전부터 최고통치자의 죽음과 함께 격렬한 권력구도재편의 천하대란이 흔히 있었던 만큼 등의 사망이 임박한 상황에서 강의 선수치기작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히 강이 자신의 정치대부인 등까지 격하시키는 극한(?)의 방법으로 제1인자 굳히기의 목적을 이루려 할 것인지.물론 과거 등이 모택동사후에 그를격하시킨 실례가 있기는 하다.그러나 등과 모사이의 갈등이 적잖았던데 비해 강은 등이 설계한 개방·개혁의 충실한 전도사이며 두사람의 이념적 동지의 틀은 깨지기 힘든 것으로 보는게 보다 옳은 시각일 것 같다. 때문에 비리척결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등측근수사에 나서긴 했지만 이는 개방·개혁및 공직자부패등에 대한 국민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미리 계획된 각본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더욱이 강으로선 국민불만에 편승한 정적들의 공격이 등의 죽음을 맞아 격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무력화할 필요가 당연히 있지 않았을까. 권부움직임의 보도관제가 철저한 중국이어서 추측은 더욱 난무한다.
  • 미 석학 스칼라피노 교수(인터뷰)

    ◎“북,남측 영향력 증대 우려 「한국형」 거부”/협상 파국때도 군사제재는 어려울듯/남북한 정상회담 가까운 장래 성사 난망/평양 세대교체중… 「경제변화」 최대 현안 한반도및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76·미 캘리포니아대)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남북간 신뢰회복 조치가 통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인터뷰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미간 경수로회담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어떻게 보는가. ▲확실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북한은 한국형 경수로 모델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대한 남한의 영향력이 증가되는데 따른 반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서로간의 체면을 세우는 타협은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분명한 것은 북한이 21일 이후 핵연료를 재장전한다면 미국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점이다.단계적으로 작년 합의에 접근해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 ­경수로회담이 파국을 맞는다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럴 때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로까지 밀고갈 것인가. ▲유엔제재 노력도 여러가지 가능성중 하나지만 제재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군사공격 가능성은 상정하기 어렵다.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다른 국가들의 일치된 협조를 얻기도 어렵다.한·미·일 등 핵심국들이 북한의 개방노력에 대한 투자지원 등을 동결하는 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도에 대해 보수·진보 양진영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북한이 이미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어떻게 보는가.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다는 확증은 없다.미국정부는 북한이 핵폭탄 1∼2개 이상을 생산할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공식 발표했고,중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생산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기다려 보자. ­클린턴 정부가 대북한정책에서 너무 약하고 양보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연장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의견이 분분한게 사실이다.보수파들은 북한과의 핵합의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보다 강경한 태도를 요구한다.클린턴 정부는 완벽한 합의는 아니지만 가능한 대안을 찾은 것이다.유엔제재를 이끌어내려던 노력은 초기단계에서 중국의 반대로 문제를 드러냈다.한국과 일본도 찬성은 했지만 내가 보기에 한국은 극단을 피해 중간서 맴돌았고,사회당까지 포함된 일본연정 내부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미국이 NPT체제 유지 등을 위해 범세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한국이 국내및 지역적 접근을 해 접근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합의됐던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무산됐다.남북한에 문민정부와 젊은 지도자가 등장해 남북한 교류 확대가 기대됐으나 북한은 조문 문제 등을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향후 남북한 정상회담및 교류확대 가능성은. ▲남북 정상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성사될 수 있을 것같지는 않다.북한의 노동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어렵다.북한의 정치진전 추세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그렇다고 북한의 정치상황이 불안하다고 할 이유는 없다.진화가 일어나고 있다.단순한 부자간 권력이양이 아니다.폭넓은 세대교체다.젊은 층은 교육을 더 받았고 기술지향적이며 경제변화를 추구한다.그러면서도 의회민주주의가 아니라 현정치체제를 유지하길 원한다.북한의 현안은 경제변화이며 산업사회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이 시작됐다.그것이 북한 지도층에 주어진 도전이다. ­미·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이 합의됐고 미·일간 수교협상이 시작됐다.북한 개방에 미칠 영향은. ▲경수로 교착상태가 해결되면 북한은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촛점을 맞출 것이다.북한은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러시아·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북한이 미국·일본과 수교하면 시장경제 접근과 경제지원 혜택 뿐 아니라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힘을 가질 수 있다. ­한국 통일에 대한 미·일·중·러 등 주변 4강의 입장은. ▲모두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한국도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을 것이다.4강 모두 남북한이긴장완화,경제·문화 교류,군축 등의 과정을 거치는 점진적 길을 걷기를 바란다.물론 차이는 있다.중국은 항상 두개의 한국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북한을 완충지대로 유지하기 위해 피와 돈을 투자한 중국이 동북지방에 조선족이 많고 남한 인구가 북한보다 많은 상황에서,특히 한국주도의 통일을 원하는지는 불확실하다.러시아도 한국통일을 원하는지는 불분명하다.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해버린 과거정책을 후회하고 영향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일본은 두개의 한국 입장 쪽으로 갈 것같다.통일한국이 일본과 적대·경쟁적인 관계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미국은 통일한국을 잠재적 위험국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평화적·점진적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북한태도에 달려 있다. ­한국의 바람직한 통일 방식은. ▲북한이 붕괴할 것 같지는 않다.민중혁명은 불가능하다.예측가능한 미래까지는 안정을 유지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기본적인 경제·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느냐 여부에 달려있다.무력통일 가능성도 없을 것같다.북한이 선제공격을 하면 큰 피해는 입힐 수 있지만 결국 한·미 군사력,특히 해·공군력에 의해 파멸할 수밖에 없다.북한정권은 기본적으로 현실적이어서,스스로 이같은 자살행위를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그렇다면 경제·문화적 유대를 증진시키고 군축과 두 정치실체간 신뢰회복 등 중요문제를 계속 협상해나가야 한다.북한이 고립상태에서 빠져나와 타국과 접촉하면 북한 자체의 다양성과 지역국가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어떻든간에 두사회 내부의 진화,특히 북한의 개방이 중요하다.통일이 단기간내에 이뤄지리라고 보지는 않는다.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다.
  • 의회정치 있는가 없는가(이동화 칼럼)

    최근 한 정치학자로부터 『우리나라에 의회는 있으나 의회정치는 없다』는 한탄의 소리를 듣고 깊이 동감한 적이 있다.사실 의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라는 것은 교과서적 상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같은 상식이 맞는 것인지,아니면 우리 민주주의 수준이 아직 미숙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수시로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 우리 의정의 현주소다. 며칠전 『우리 정치는 4류』라는 어느 재벌총수의 폄박에 정치권은 외마디 소리나 질렀을 뿐 제대로 대응이나 반박조차 못했다.일반국민들도 그말에 별다른 거부감을 표출하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과연 정치는 4류인가 이렇게까지 된데는 국회와 정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너무나 정략위주로 정치를 하는데다 노력이 부족한,어떻게 보면 게으르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의회운영을 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예를들어 우리 정치에는 스스로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는 적극적 사고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나 악수로 반사적 이익을 보려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려는 의욕보다는 상대방 비난에 바쁘다.최근 입초시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여야당 대변인의 저질공방과 말초자극적 성명전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작은 실수도 크게 만들어 공격하고 난데없는 의미를 갖다붙여 매도하다 보니 극한대결이 그칠 때가 없다.따라서 국회는 국정을 의논하는 대화와 토론의 장이라기 보다는 여야의 감정과 육체가 맞부딪치는 대결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욕심이 정치불신 낳는다 걸핏하면 장외투쟁이다,막후협상이다 하면서 회기중인 국회를 무력화시키기도 한다.지난 연말 정기국회 1백일중 막판 35일을 공전시킨 끝에 5일간의 임시국회를 다시 연 것이나 올해 3월초 임시국회를 완전 공전시키고 다시 10일간의 후속국회를 열어 지방자치관련 선거법을 고친 것은 대표적 사례다. 또하나의 병폐는 국회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할 줄 모르는 정치지도자들의 무분별과 무감각이다.앞서 말한 3월국회만해도 당시 심각하던 가뭄대책마련이 주요 명분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대책마련은 없었다.오직 지자제선거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4월들어서도 임시국회소집 필요성이 여러군데서 제기되고 있으나 정치권은 꿈쩍도 않고 있다.미·북경수로 협상,엔고,미국의 무차별 무역개방압력등 국회차원에서 국익을 위해 나서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지방선거를 공명하게 치르기 위한 관계법 개정도 급하다.그런데도 국회의원 선거구조정문제가 여야의 당리 때문에 절충되지 않아 국회를 못연다니 참으로 비극적 희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불신제거가 내각제전제 결국 오늘날의 정치불신은 정치지도자와 정치인들의 욕심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대권욕심,한자리 차지할 욕심,국회의원으로 재선될 욕심 등이 어우러지니 의회는 뒤뚱거리고 그만치 불신은 쌓이게 되는 것이다.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그렇게 주장해 놓고 제대로 발전시키는데는 무관심한 것은 왜일까.내 잇속차리는 구도만 만들어 졌으면 그만이라는 뱃심일까.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는 내각제만이 민주주의의 살길이라고 나서고 있다.자민련이그렇고 민주당과 신민당간의 협상에서도 이런 말이 튀어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이 자기이익에만 체중을 싣고 있는 현실에서 이는 가당치 않은 소리다.나눠먹기와 이에 따른 정쟁과 혼란은 한밤중에 불을 보는 것과 같다. ○정치권 물갈이는 필연적 국회와 정당이 제기능을 못할 때,또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이익에만 집착할 때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따라서 국민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국민운동이나 언론을 통한 시정등 간접적인 노력도 하겠지만 투표권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최근 일본 지방선거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정당불신과 무소속 돌풍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물론 기성정치인이나 정당 특히 야권은 이미 그 기미를 보이고 있듯이 지역감정과 환상의 제시 등으로 대응하려 할것이지만 국민들도 나날이 현명해지고 있다.정치권의 물갈이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 「대외경협 총국」으로 대남창구 일원화/서울신문 통일문제연구소 분석

    ◎고민발·합영총국 등 흡수 통합… 합작사업 효율추진 겨냥/이성대­김정우·임태덕 트로이카체제가동 예상/「대외경협 추진위」는 나진·선봉지구개발마 전담/교역관련 주도권 당보다 정무원에 무게중심 살려 북한이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던 대외경협기구를 최근에 정비,대외경제협력총국을 신설하고 이 기구를 대남경협의 주요창구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외경제협력총국은 그동안 중국 북경에 사무실을 두고 대남창구역할을 담당해왔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를 해체흡수하고 정무원 산하의 합영공업총국,대외경제위원회 산하의 경제개발총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를 제외한 그밖의 대외관련 기구들을 통합,지난 2월중에 발족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품수수 등 부작용 많아 북한이 대외경협창구를 개편한 것은 우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접촉창구의 분산·중복으로 혼선이 빚어지고 금품수수등 잡음이 뒤따르는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또 갈수록 격감하고 있는 대외교역 증대를 위해 우리기업및 서방기업들과의무역을 활성화하고 합작사업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창구는 정무원 산하인 대외경제위원회는 하부기구 외에도 노동당및 인민무력부가 운영하는 무역회사등 여러곳으로 흩어져 있어 우리 기업인들이 선을 대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북한을 다녀온 10개 그룹및 기업들의 초청자를 보면 쌍용그룹등 7곳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정우였고 LG그룹은 조선무역촉진위원회(위원장 조원명),영신무역과 대동화학은 김정일의 누이 김경희가 부장인 당 경공부에서 운영하는 봉화무역 제4무역회사 초청으로 북한을 다녀왔다.이 이전까지는 「고민발」이 주요 창구였으나 이것이 해체됨에 따라 대외경제위원회 산하의 반관·반민기구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조선무역촉진위원회가 창구가 된 것이다.이밖에 김정일의 비자금창구인 노동당 39호실,정무원및 인민무력부 직영 무역회사들이 접촉의 대상이 돼왔다. 80년대 후반까지 북한의 대남창구는 금강산국제개발그룹의 박경윤회장(여)과 박종근사장 중심으로 운영돼오다가 90년초엔 민족경제위원회라는 당조직을 모태로 탄생된 고민발이 주로 담당해왔다.고민발은 지난해 6월이후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당 산하에서 대외경제위원회 밑으로 편입되었고 9월엔 금전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총책 박종근이 소환되기에 이르렀다.그 뒤를 이은 이성록회장 역시 우리기업인들과 접촉과정에서 금품수수문제로 잡음을 일으켜 지난 1월 불려 들어갔고 이를 계기로 고민발은 사실상 해체되고 말았다. ○총국장에 임태덕설 북측의 대외경협창구개편 내용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김일성생일,경수로공급협정체결,평양축전등이 몰려있는 이달이 지난 다음달쯤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또 대외경제협력국장에 누가 임명되었는지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있다.국내 업계 일각에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 위원회 산하의 경제개발총회사 사장인 임태덕이 맡았다는 설이 나돌고 있으나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대남경협에서 핵심역할을담당해온 김정우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김이 이 자리를 맡을 경우 북측의 대남창구는 김정일의 심복인 당 대남당담비서 김용순을 정점으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 이성대­김정우­임태덕의 트로이카체제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계기관이나 업계는 이번에 신설된 대외경제협력총국이 대외경제위원회의 산하기구로 대외경협은 물론 대남창구의 중추적인 기능을 맡게 되고 대외경제위원회 밑에있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나진­선봉지구 개발을 전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외경제협력총국은 그동안 조총련등 해외교포들을 주요 대상으로 북한내 합영사업을 추진해왔던 합영총국등을 흡수함에 따라 활동영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현재 북측의 대남창구는 기구 개편에 따른 북측의 입장정리가 끝나지 않은 탓인지 지난연말에 초청장이 발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잠시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이다.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북한을 다녀온 효성그룹과 제일제당측은 지난 연말에 받아놓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김정우위원장 초청장으로 방북했다.그러나 이들 업계인사들은 5일간 북한에 머물면서도 이 기구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북한은 대외경협창구 정비와 함께 대외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 형태를 도입,그동안 정무원산하의 금속공업부와 광업부산하에 있던 흑색금속수출입회사(철강제품 취급)와 유광무역회사(아연괴등취급)등을 대외경제위원회 산하로 편입시키는등 이 부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북한의 경제관련 기구개편에서는 대외경협과 무역에 관한 주도권이 당쪽에서 정무원쪽으로 더욱 옮겨진 것이 감지된다.당이 대외경협과 무역을 망쳐놓았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무역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당과 군부가 비켜서고 정무원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와 경협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는 전에 비해 훨씬 진지해졌고 협의에도 조직적으로 임하고 있다.「경수로」문제로 남북관계가 다시 급랭하고 있으나 돌발적인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한 새 기구의 창설을 계기로 대남경협은 활성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남북교역량 계속 증가 그동안 남북한 교역동향을 보면 지난 88년 당시 노태우대통령의 「7·7특별선언」으로 교역이 재개된 이후 91년부터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지난해의 경우 대북 반출·반입규모가 2억2천9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우리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이 최근 몇년간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우리가 북측에 반출하는 물품은 섬유제품 임가공을 위한 원단등 원부자재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들여오는 것은 철강재,금·은·아연괴및 농산물과 임가공한 섬유제품등이다.지난 7년동안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물품은 모두 8억달러어치가 넘는 반면 반출한 것은 7천9백만달러에 불과하다.또 그동안 업체별 대북 임가공실적을 보면 삼성물산이 8백70만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 LG상사(7백93만달러),(주)대우(5백11만달러),한일합섬(1백26만달러)의 순이다. ◎대북 경합담당 트리오/이성대 대외경제위위원장/북경주재 무역참사관서 전격적 발탁(얼굴) 대외경제업무를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이란 요직을 맡고 있는 대외경제전문가.올해 52세. 신의주 출신으로 학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 80년 식료품상사 지도원으로 일하면서 대외경제업무에 입문한 것으로 전해진다.88년 대외개방파의 실세인 김달현이 무역부장으로 부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4년 가까이 그 밑에서 대외경협과 무역업무에 종사했다.그러다가 92년 12월 북경주재 무역참사관을 역임하던중 장관급인 대외경제위원장에 발탁돼 주목을 끌었다.이에앞서 같은해 7월 김의 서울방문에 동행해 우리기업들을 둘러본 일이 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그는 요즘 북한에서 가장 바쁜 각료의 한사람이다.지난달 초엔 정부경제대표단을 이끌고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는가 하면 지난 2월초엔 태국을 찾아가 쌀수입문제를 협의했다.그리고 최근에는 북한을 방문했던 LG그룹대표들을 만나 의류등의 임가공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김정우 대외경협추진위원장/김일성의 고종사촌… 4차례 서울 방문 직급은 대외경제위원장인 이성대보다 한급 아래인 차관급이나 실세면에서 대남경협업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하고있다.경제정책 실책으로 개방파인 김달현부총리가 지난 93년 실각했을 때도 살아남은 실력자.김일성의 고모 아들이자 죽은 허답(당비서로 외교부장 역임)의 처남으로 알려져있다. 올해 53세인 김은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출신으로 82년 대외사업부 부부장으로 기용된 이래 줄곧 대외경제사업만을 맡아온 경제테크노크라트.90년 9월부터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 경제부문 대표로 참석,92년까지 4차례에 걸쳐 서울을 다녀간 일이 있고 이 때 우리대표들에게 자신있는 언행을 과시했을 정도의 실세.더욱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최근 베를린에서 열렸던 경수로공급에 관한 미북 전문가회의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많은 관심을 모았다.그가 수석대표로 나선 것은 북측이 경수로협상을 아주 중요한 대외경제협상으로 보고있는데다 그에 대한 김정일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태덕 경합추진위 부위장/20년간 대외업무 맡아온 경제 관련 임태덕 대외경협추진부위원장 김정우의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후배로 우리 기업인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협의상대가 돼 주목을 받았던 인물.김 아래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나진­선봉지구개발을 담당하는 경제개발총회사를 맡아왔다.올해 49세. 지난 75년 정무원산하로 지금은 대외경제위원회에 흡수된 대외경제사업부 지도원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한 이래 20년동안 대외경제분야에서만 일해온 정통 경제관료.지난 92년 2월 두만강공동개발을 위한 계획관리위원회의 서울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그해 7월 부총리였던 김달현을 수행,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고 남북대화에도 몇차례 참석해 우리에게 웬만큼 알려져있다.영어를 비교적 잘 하는데다 국제적인 감각과 함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으며 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우리 기업인들에게 사업설명과 안내를 하면서도 정치적인 화제는 거의 꺼내지않고 시종 투자유치를 위해 진지한 자세로 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북핵은 일본도 위협한다(사설)

    북한을 방문한 일본연립여당 대표단과 북한노동당 대표간에 수교회담재개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일북 수교는 북한개방유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그것은 북한이 핵문제완전해결의 평화의지를 분명히 했을 경우다.그렇지못한 이시점의 성급한 협상재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미북 제네바 합의에도 불구,북한은 핵개발동결외 남북대화는 물론 한국형경수로를 완강히 거부하고있다.이는 북한의 핵포기및 평화진의를 의심케하는 것이며 그로 인한 합의파기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는 동시에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북한은 미국과의 제네바합의 때부터 이런 계산을 하고있었을 가능성까지도 배제할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 북한을 상대로 일본이 수교협상을 서두는 것은 북한의 전략에 놀아나는 꼴이며 북한의 남북대화및 한국형경수로거부등을 고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북한은 한미관계는 물론 한일관계의 이간 및 한미일공조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무력화도 노리고 있을것으로 보인다.일본도 물론 그런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물론 일본의 대북수교도 반드시 북한의 핵개발포기 완전보장이 전제가 되어야한다.일본은 북한핵이 한국뿐만아니라 일본에도 큰 위협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오히려 일본에 대해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반일적인 북한은 이미 도쿄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전토를 공격권으로 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도 개발중이다.북핵문제는 곧 일본의 문제인 것이다. 일본은 대북수교를 미국과의경쟁등 당장 코 앞의 이해관계나 정당간의 주도권경쟁등으로 추진하고 결정해서는 안될것이다.북핵은 물론 통일한국이 일본에대해 갖는 의미등도 충분히 유의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기초로 신중히 대처해야할 것이다.
  • 분단국대통령의 「통곡」/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장(서울광장)

    유럽순방의 정상외교를 펼치던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7일 통일독일의 상징물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섰을 때의 장면은 감동적이었다.정치·경제적인 통합에 이어 법률적으로까지 완전 통일된 독일을 방문한 첫 한국의 대통령에게 베를린은 또한 각별한 의미로 다가섰을 것이었다. 여기 이르러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생각했다는 대통령은 『서베를린의 자유는 서울의 자유였다』면서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져 베를린필하모니가 베토벤 제9교향곡의 「환희」를 「자유」로 노래했을 때 서울은 진정한 환희였다』고 연설했다.서베를린의 승리가 서울의 승리였기에 한반도의 통일도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국국민의 감회를 전했다.베를린의 활기와 번영을 보면서 그는 남북통일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무서운 책임감」을 이런 형식으로 다짐했을 것이다. 분단국 대통령의 「웅변」은 마치 「통곡」처럼 들렸다고 수행기자들은 써보냈다.8일자 조간 서울신문은 숙연한 김 대통령의 베를린연설을 놓고『그것은 차라리 통곡이었다』고 표현했다.웅변속에 숨은 대통령의 상심을 기자들은 읽었을 것이다. 통일은 이제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방법의 문제이다.그리고 그것은 한반도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의 진전」이라는 세계사적 시각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이다.그 역사의 진전은 몇가지 방향에서 이뤄져 왔고 또 그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도 필연적이다. 먼저 인간의 자유화를 향한 진전이다.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는 이제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있다.다음으로 민족자주의 회복이다.동일한 언어·혈통·문화라는 기준에 따른 구소련의 해체,독일의 통일이 그것이다.그다음이 평화의 확산이며 세계공동체의 확립이다.동서간의 이념분쟁과 체제경쟁을 매듭짓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축으로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예컨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결성등이다.그런 것들이 바로 한반도문제의 세계사적 시야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반도통일은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느냐는 것인데 대통령은 이번 「베를린 연설」에서도 흡수통일이나 무력통일이 아닌 민족공동체 건설이라는 구도에 따라 통일문제에 접근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통한 에너지문제 해결,민간차원의 대북교류,곡물 등 북한에 필요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적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세계에는 지금 거역할 수 없는 세가지 큰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하나는 개혁이다.이 개혁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그런 점에서 이념적이라기보다 실용적이요 현실적이다.다른 하나는 세계화이다.UR협정,WTO체제는 그것을 대표하며 인권,환경,빈곤퇴치 등 「인간안보」를 내세운 사회개발 정상회의 등이 그러하다.세번째가 탈냉전추세의 지속이다.그러나 한반도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의 고도이다.이는 북한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남쪽의 냉전적 요소도 완전히 극복해내야 한다는 요청도 된다. 기자들에 의해 「웅변」을 담은 「통곡」으로 묘사된 이 「베를린 연설」을 통해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의통일인식의 지평이 활짝 열렸음을 확인하게 된다.그것은 냉전적 관변 통일론과 감상적 통일지상주의를 함께 극복하는 세계사적 인식의 통일론이다. 탈냉전의 시각에서 동반자로 보면서 교류를 통해 북한을 개방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자는 것,다시 말해 「햇볕론」이다.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기보다 따뜻한 햇볕을 쬐여 스스로 옷을 벗게 한다.이럴 경우 북한을 위협하는 강경론은 물론 북한을 흡수통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피해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된다. 게르만인들은 그들 국가 민족의 통일에 관한한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그 역사의 현장에 서서 대통령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우리의 3단계통일방안의 과정을 축소하기 위해 요구되는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그런 점에서 우리 대통령의 베를린 상심기행은 환희의 여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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