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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5000원권 화폐 교체 예정

    [단독] 北, 5000원권 화폐 교체 예정

    북한이 김일성 주석이 그려져 있는 자국 화폐 단위의 최고액인 5000원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차원이란 분석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의 화폐를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내부 경제를 단속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소식통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기존 5000원권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같이 들어가 있는 신권으로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화폐개혁과 달리 이번에는 신권을 유통하면서 구권을 천천히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새로운 디자인의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외견상 김정은 정권의 지속적인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이 고액을 보유한 개인들을 무력화시키고 정부의 화폐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했던 1992년과 2009년 등의 전례에 비춰 보면 이번에도 ‘내부 통제’의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권 발행으로 자연스럽게 고위층들이 ‘장롱’에 숨겨 놓은 돈이 바깥으로 흐르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다. 화폐 단위를 변경했던 2009년 화폐개혁은 당시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권력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로 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김영일 내각 총리가 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전격 경질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도 북한은 몇 가지 개혁안을 검토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감안해 신권을 교체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지난 25일부터 중앙은행 공고가 인민반과 직장 및 단위들에 통보됐다”면서 “과거에는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던 것과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2009년 화폐개혁 때 발행한 북한 5000원권은 앞면에는 김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김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초가집이 그려져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놀이터까지 공습 … 어린이 9명 숨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엔 대피시설을 포격한 데 이어 난민촌 놀이터까지 공습해 다수 어린이가 희생됐다. 무고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이스라엘은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서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인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촌의 공원 놀이터를 무인기로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9명 등 10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는 “시소를 타고 놀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가자에서 가장 큰 시파 병원도 공격받아 다수가 다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가 오인 발사한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자국민에게 “군사작전의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국민을 죽이기 위한 땅굴을 무력화하기 전까지 신중한 무력 사용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가자지구 공습이 더 길어지고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29일 가자지구에서 24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스라엘에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국제사회의 정전 요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은 미국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이번 사태를 조율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사태를 중재했던 이집트가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 취임으로 하마스의 신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비난하면서 정전을 수용하라고 다시 한번 압박했지만 이런 요구가 관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수락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전쟁을 이어 나갈 뜻을 재차 밝히면서 당분간 민간인 희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위협 발언을 쏟아 냈다. 북한은 이날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황 총정치국장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육해공·전략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미제의 군사기지와 미국의 대도시들을 향하여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9·11테러’를 연상하게 하는 협박으로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4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 수단으로 미국을 타격하겠다”라면서 “이를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북한군 최고위자가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화요구에 ‘무시’로 일관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전쟁행위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계속 다져 나갈 것이며 대응 행동도 연례화·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중 한·미훈련에 맞춰 무력시위를 정례화하고 늘려가 긴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양자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늘 핵위협을 해왔던 만큼 황병서 발언이 미국에 큰 위협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중국군의 6·25 참전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최근 북·중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 26일 북한은 4·25문화회관에서 ‘전승절’ 61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지만 ‘중국’의 참전 사실에 침묵했다. 지난해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인민의 아들딸들은 조선전선에 달려나와 우리와 생사고락을 같이했다”고 밝혔던 것과 대비된다. 정전협정 때마다 ‘북·중 혈맹’을 강조하는 기사들로 도배하다시피 했던 북한 매체들도 올해는 ‘참전’ 자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줏대 없는 나라’, ‘수정주의자’ 등으로 중국에 날 선 비판을 했던 일련의 모습과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침묵’과 ‘외면’으로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귀농에도 전관예우라니/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귀농에도 전관예우라니/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그간 상승곡선을 그리던 귀농 인구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다. 덕분에 전 국민의 91.58%가 전 국토의 16.58%에 해당하는 도시 지역에 밀집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으로 귀농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건 “부부 나이를 합산하여 100살이 되면 라이프스타일 이주를 시작하라”던 고령사회 전문가의 충고 덕분이었다. 고령사회 및 초고령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분명한데, 길고 긴 노후를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지나갈 것이냐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음에랴. 한데 막상 주말농장의 어설픈 초보 농부가 돼 보니, “왕년에 한자리했음”을 내비치는 건 귀농인들의 첫 금기사항이란 세간의 충고가 무색할 정도로 귀농에도 전관예우(?)가 작동하고 있음을 경험하곤 씁쓸함에 무력함이 밀려왔다. 2년여 전 처음 농장을 시작하면서 과수농사 경험이 전무했던 탓에 인근 블루베리농장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농장주는 공직을 끝내고 철저한 준비 끝에 농장을 시작했다는데, 배수로 및 진입로 공사를 군(郡)에서 지원해주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저장성이 약한 블루베리는 수확기엔 필히 저온 창고가 필요한데 그 또한 군의 지원으로 설치했노라며 은근한 자랑이 이어졌다. 처음엔 순진한 마음에 운이 좋은 분이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실상 대단한 ‘빽’의 소유자임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단 저온 창고가 정부지원 사업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가, 해당 사업의 배정이 면사무소 담당임을 확인하기까지는 수십통의 전화가 필요했다. 다시 수 통의 전화 끝에 가까스로 담당자를 알아내고 정부 지원을 받아 저온 창고를 설치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문의했다. 즉각 “면에 1곳이 배정되는데 (생면부지의) ‘아줌마’에겐 차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의 황당함과 불쾌함이라니. 이번엔 유독 새들로 인한 피해가 심해 조망(鳥網) 설치의 필요성을 절감한 우리는 개인이 설치하기엔 비용 부담이 만만찮아 이 역시도 정부지원 사업으로 진행 중이란 정보를 어렵사리 접하게 됐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기에 예의 그 농장을 또 방문해 보니 이미 멋진 조망이 설치돼 있는 것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시(최근 이 지역이 시로 편입됐음)의 지원 50%, 본인 부담 50%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시의 로고가 새겨진 천막까지 버젓이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보자니 분노를 넘어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 농촌, 농민, 농업 살리기의 일환으로 정부 지원 사업이란 명목하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지원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진짜 정보’는 전혀 공개, 공유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현실인 듯하다.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농민에게 실제로 도움의 손길이 닿고 있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돼 있는 것 같다. 덕분에 국민의 세금이 줄줄 새고 있음을 현장에선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가 공고히 유지되고 있는 건 아닐는지. 정보통신 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농촌에서도 원하는 농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농정관련 정보가 물 흐르듯 공개되고 공평하게 공유되길 희망한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의 경우라면 보다 공정하고 더욱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되길 절실히 원하는 동시에, 그 효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또한 필히 수반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닐하우스 지원 사업이 이뤄지던 당시 일부에선 비닐하우스를 짓고 창고로 썼다는 일화나, 비닐하우스 업자들이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는 도덕적 해이가 있었음은 만인의 비밀이다. 향후 고령사회에서 귀농은 소일거리 중심의 작은 텃밭에서부터 적정 규모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처럼 ‘아는 사람’에게만 우선적 혜택을 주는 배타적 방식이나, 전관예우식 편파적 지원이나, 정보 공개 및 공유를 꺼리는 폐쇄적 운영이 고수되는 한, 귀농 트렌드가 삶의 질 향상으로 연계되는 우리의 꿈은 요원할 것만 같다.
  • “더는 안 된다”… 팔 희생 600명 넘어서자 美 미묘한 변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2주째 공습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팔 양측에 무력사용 중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와 이스라엘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더 이상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2012년 11월의 합의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마구잡이 로켓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더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15일째 민간 시설 등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한 이스라엘은 최근 지상군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주로 민간인인 팔레스타인인 60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도 지금까지 최소 29명이 숨졌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탱크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가자에 있는 5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축구장 1곳 등이 파손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민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을 계속할 방침이고 하마스 역시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뒤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노력의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로켓 등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 특히 아동·여성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4700만 달러(약 481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 영화] 동경가족

    [새 영화] 동경가족

    외딴 섬에 살고 있는 노부부가 도쿄에 있는 자식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장성한 자식들은 부모와 저녁을 먹는다며 한껏 부산을 떤다. 하지만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딱 거기까지. 병원을 운영하는 큰아들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큰딸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 모시기를 꺼리고, 비싼 호텔에서 묵게 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나마 부부를 살갑게 대하는 건 철없는 막내아들의 애인. 아버지는 쓸쓸한 마음을 술로 달래고,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좁은 집에서 잠을 청하며 웃음을 되찾는다.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오즈 야스지로(1903~1963) 감독의 대표작 ‘동경 이야기’(1953)가 일본의 또 다른 거장 야마다 요지(82) 감독의 손을 거쳐 ‘동경가족’으로 다시 돌아왔다. 야마다 감독은 자신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오즈 감독에게 헌사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파편화된 가족의 풍경을 담담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부모를 위해 불편함은 절대 감수하지 않으려는 자식들, 애석한 마음을 꾹꾹 눌러 참는 노부모의 모습은 우리네 가족과도 닮아 가슴 한편을 무겁게 만든다. 생과 사가 가족을 가르지만 영화는 슬픔과 회한의 감정을 분출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을 마주하는 가족들의 각기 다른 표정을 통해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만든다. 전후 일본 사회를 묘사했던 원작은 ‘동경가족’에서 동일본 대지진 후의 일본 사회로 배경을 옮겼다. 2011년 4월 1일 크랭크인할 예정이었던 작품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작업이 중단됐고 감독은 지진 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각본을 수정했다. 영화에는 가슴속 불안감을 꾹꾹 누른 채 일상을 마주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무력감을 안겼던 지진 속에서도 애써 희망을 찾으려 한다. 아버지의 지인은 지진으로 가족을 잃지만, 막내아들은 지진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인연을 만난다. 그리고 그 인연이 파편화되는 가족을 잇는 끈이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의 숨은 매력이다. 아버지 역할의 하시즈메 이사오, 어머니 역할의 요시유키 가즈코 등 원로 배우들과 막내아들 쇼지 역의 쓰마부키 사토시, 애인 노리코 역의 아오이 유우 등 청춘스타들의 앙상블이 눈을 즐겁게 한다. 31일 개봉. 전체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구리디자인시티 조성 ‘물싸움’ 뜨겁다

    경기 구리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수도권 7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구리 친수구역조성사업 전면 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1일 “구리 친수구역 개발은 수도권 2000만 시민들의 식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서울시와 인천시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시는 “GWDC 조성사업은 한강상수원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GWDC 사업은 2020년까지 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일대 172만㎡에 10조원을 투입해 디자인시티로 만드는 사업이다. 건축·인테리어·디자인 분야 2000여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상설전시장·호텔·쇼핑센터·주거단지 등도 들어선다. 우선 2016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5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공대위는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 당시 수질오염량 증가가 예상돼 상수원 수질 보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검토했었다”면서 “사업 대상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고 상수원보호구역이 직선 500m에 불과한 만큼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류 7.8㎞ 지점에서 풍납취수장을 사용 중인 인천시도 “사업지구는 1972년 수도권 식수원 보전 및 관리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도 “GWDC를 신호탄으로 팔당댐 상류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 요구가 거세져 상수원보호구역이 무력화될 것”이라면서 지난 1월 국토교통부에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와 사회단체들은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영순 시장은 “GWDC는 ‘서울시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에 반영돼 이미 환경부의 승인을 얻었고 사업 시행 이후에도 한강 등 하천의 목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한강상수원 수질을 예측하기 위해 지난해 2차원 수질모델링을 한 결과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1㎞ 떨어진 암사취수장과 7㎞ 거리의 풍납취수장 수질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3㎞ 거리의 구의취수장은 오히려 수질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구리시새마을지회 안정섭 회장 등 11개 사회단체장도 “2012년 12월 국토부 장관 승인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 중인 ‘상생형 창조산업’을 계속 방해할 경우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조치하는 등 실력행사를 불사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키만한 총들고” 천진난만한 웃음 속 ‘전쟁의 광기’

    “키만한 총들고” 천진난만한 웃음 속 ‘전쟁의 광기’

    3~4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자신의 키만한 큰 총을 들고 선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소년에게 총을 쥐어준 장본인이 바로 친모라는 사실이다. 사진 속 어린 아이는 흑인이며, AK-47 소총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이 아이의 엄마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메인페이지에 올려 ‘자랑’을 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의 취재에 따르면, 이 소년의 이름은 ‘아이사’(Isa)이며, 영국 국적의 어머니, 스웨덴 국적의 아버지와 함께 현재 시리아에 머물고 있다. 생후 12개월 된 동생이 있으며, 아이사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미니 무자히드’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히드(Mujahid)는 이슬람 성전 수행자(지하디)를 섬기는 자를 뜻하며, 신앙인으로서 지하드 지휘관에 따를 수 있는 신체 건강한 남성을 지칭한다. 이슬람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이교도와의 무력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디’는 이슬람의 극단주의 단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와 함께 극단적인 테러리즘으로 전 세계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아이사의 엄마는 영국에서 거주하다 스웨덴 출신의 ISIS 테러리스트인 남편과 만나 시리아로 터전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해 시리아에서 직접 총을 잡고 분쟁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진 속 아이를 언제 어디서 출산했는지, 아이의 국적이 어디인지 등은 밝혀진 바가 없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가족과 함께 여행 차 타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위장해 비행기를 탄 뒤 시리아로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총을 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의 부모까지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에 큰 우려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영국인이 시리아로 건너가 테러리스트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근래에는 여성과 10대 청소년까지 이슬람 국가의 테러리스트로 ‘자원’해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달 초에는 16세 쌍둥이 자매가 ISIS에서 활동하는 친오빠의 권유를 받고 지하디가 되겠다며 시리아로 불법 이주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1500명에 가까운 영국인들이 시리아로 향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을 통해 ‘영국에서의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친박 계파 틀 갇힌 국정운영에 당원·국민들 마음 떠났다”

    [광역단체장 인터뷰] “친박 계파 틀 갇힌 국정운영에 당원·국민들 마음 떠났다”

    정치권의 ‘미스터 쓴소리’ 계보를 잇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과 인사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이라는 틀에 갇혀 국정운영을 해 왔기 때문에 당원·대의원은 물론 국민들의 마음이 떠났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현 정부의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과 관련, “모든 공무원을 도둑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았는데. -집권 첫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발목을 잡혀 아무것도 못했다. 또 인사 문제로 1년 6개월을 허송세월했다. 집권 2기 내각의 목표가 국가개조(국가혁신)라고 했다. 이 부분에 상당한 회의감을 갖고 있다. 국가개조를 하려면 집권 초에 시동을 걸었어야 했다. 첫해에 힘없이 끌려다니다가 지금 와서 무슨 힘이 있어서 국가개조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부가 국가개조를 할 수 있다고 과연 믿을 수 있나. →국정운영이 꼬인 이유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두 달간의 준비기(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다. 이때 대통령은 임기 5년의 마스터플랜을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보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두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선에 들떠 허송세월한 것 아닌가. 대통령 취임 전에 총리와 장관들을 엄선해 발표하고 여론 검증을 다 받고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친 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정부가 출범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소고기 파동 한 방에 5년 동안 무력화된 정부가 됐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인사 문제로 헤매다가 세월호 사태가 터지니까 이명박 정부보다 더 힘이 빠졌다. →불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박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해서, 소통이 부족해서 불통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 꼭 들고 나오는 단어가 소통이다. 정파적인 시각에서 계속 그렇게 사용해 왔다. 친박이라는 틀, 계파라는 틀 속에서만 국정운영을 해 왔기 때문에 당원·대의원의 마음과 국민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고 본다. 정치인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 당원이나 대통령을 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집권 2기 국정운영의 주요 과제인 관피아 척결 방향은.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엉망으로 돌아가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또 나라 운영 체계가 굴러가는 것은 대한민국은 기업들의 노력과 관료 공무원들의 시스템화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관피아는 일부 산하기관이나 그 이익 로비 단체들 사이 뇌물 스캔들의 문제다. 정부 기관이나 산하단체에 관료들이 내려가는 것을 비난하는 건 잘못됐다. 경험 없는 시민단체들이나 자기의 욕심만 부리는 정치인으로 채우라는 것인가. 뇌물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만 강구하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과잉 확대해석해 관피아라는 말로 관료 전체를 도둑으로 몰고 간 것은 한국 사회 전체의 큰 잘못이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부와 신분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관료사회를 개혁한다고 행정고시를 없애려는 것은 큰 잘못이다. 노무현 정부 때 사법시험을 없애고 난 뒤 유력 자제들만 로스쿨로 진학했다. 현대판 음서제도가 부활했다. 이제 외시·행시 계통도 그렇다. 외무공무원 특채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산 외교관 자제들이 유리하다. 스펙이 좋으려면 외국 유학을 갔다 와야 한다. 서민들은 무슨 근거로 추천을 받을 수 있겠나. 이게 바로 신분의 대물림이다. 재벌 비난과 함께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개혁을 하려던 것이 다시 사회 지도자 계층에서 신분의 대물림 현상을 낳은 것이다.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인재 등용 방법에서 객관적 지표인 고시제도를 모두 없앤다는 것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한다. 나라 발전을 가장 저해하고, 계층 간의 위화감만 조성할 뿐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아 있는 3년 7개월 동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단임제 대통령제하에서 지지율 조사는 무의미하다. 다시 출마할 것도 아닌데 지지율이 떨어지면 보여 주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재래시장이나 돌고 오고, 이것은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지지율이나 대중적 인기에 얽매이지 말고, 집권 초기 세운 꿈을 소신 있게 펼치는 정부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여기저기 눈치 보고, 여론 눈치 보며 아무 일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당선됐는데.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친박계의 서청원 의원이 현장 투표에서도 크게 졌다. 이미 당에 레임덕이 와 버렸다는 의미다. 또 전당대회 후보 가운데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키워드를 내세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무성 체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지 여당의 역할은 아니다. 정부나 청와대를 보완해 주는 게 여당의 역할이다. 여당이 야당과 똑같은 잣대로 정부나 청와대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당의 인기가 오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같이 몰락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청와대가 잘못하는 것을 사전에 이야기해서 고쳐 주는 기능을 해야지 견제 기능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당까지 청와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나선다면, 모두 같이 몰락한다. →전당대회 이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일부 친박 핵심 세력들은 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정부를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세력 확대에만 골몰했다. 가장 최근에 전국의 당 조직을 장악한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서 떨어진 것만 보더라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정권 출범 후에 친박들이 어떤 횡포를 부렸는지, 당원과 대의원들의 마음이 왜 떠났는지 알 수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일부 친박들의 횡포가 심했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박완수 후보를) 친박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밀었다. 일부 친박들이 나를 제거하려고 덤볐는데 내가 제거되지 않았다. 앞으로 나는 친박 세력이라는 것이 뿔뿔이 흩어져 없어지리라 본다. 정리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살 꼬마가 AK-47 소총들고 웃은 이유

    세살 꼬마가 AK-47 소총들고 웃은 이유

    3~4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자신의 키만한 큰 총을 들고 선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소년에게 총을 쥐어준 장본인이 바로 친모라는 사실이다. 사진 속 어린 아이는 흑인이며, AK-47 소총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이 아이의 엄마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메인페이지에 올려 ‘자랑’을 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의 취재에 따르면, 이 소년의 이름은 ‘아이사’(Isa)이며, 영국 국적의 어머니, 스웨덴 국적의 아버지와 함께 현재 시리아에 머물고 있다. 생후 12개월 된 동생이 있으며, 아이사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미니 무자히드’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히드(Mujahid)는 이슬람 성전 수행자(지하디)를 섬기는 자를 뜻하며, 신앙인으로서 지하드 지휘관에 따를 수 있는 신체 건강한 남성을 지칭한다. 이슬람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이교도와의 무력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디’는 이슬람의 극단주의 단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와 함께 극단적인 테러리즘으로 전 세계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아이사의 엄마는 영국에서 거주하다 스웨덴 출신의 ISIS 테러리스트인 남편과 만나 시리아로 터전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해 시리아에서 직접 총을 잡고 분쟁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진 속 아이를 언제 어디서 출산했는지, 아이의 국적이 어디인지 등은 밝혀진 바가 없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가족과 함께 여행 차 타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위장해 비행기를 탄 뒤 시리아로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총을 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의 부모까지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에 큰 우려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영국인이 시리아로 건너가 테러리스트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근래에는 여성과 10대 청소년까지 이슬람 국가의 테러리스트로 ‘자원’해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달 초에는 16세 쌍둥이 자매가 ISIS에서 활동하는 친오빠의 권유를 받고 지하디가 되겠다며 시리아로 불법 이주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1500명에 가까운 영국인들이 시리아로 향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을 통해 ‘영국에서의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지난 수요일. 일본의 관청이 밀집한 가스미가세키를 걷고 있었다. 네모 반듯한 건물 사이로 ‘탈원전 텐트’라는 간판을 단 천막 하나가 빼꼼히 보였다. ‘센다이 원전을 가동하지 말라’고 휘갈겨 쓴 붓글씨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날은 마침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가고시마현에 있는 규슈전력 센다이원전의 안전대책이 새로운 규제 기준에 적합하다는 보고서 초안을 낸 날이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이 재가동될 수 있는 첫 걸음을 뗀 것이었다. 텐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무슨 말을 할까. 호기심이 생겨 다가갔다. 원전 재가동뿐 아니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무기수출 3원칙 폐기 등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다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일갈했다.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율의 배경에는 ‘아베노믹스’가 있다고 했다. 경제가 살아나서 자신들의 살림살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모두들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만 살린다면 뭘 해도 좋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아베노믹스는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의 배를 불려주는 정책이니 ‘낙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의 말이 이어지는 30분 남짓 그 텐트를 방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무력감을 느낄 법도 했다. 왕년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나서 ‘탈원전’을 외쳐도, 총리 관저 앞에 1만명이 모여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해도 아베 총리는 견고하다. 아베 총리의 뒤에는 말 없는 다수가 버티고 있는 탓이다.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과 일본의 ‘먹고사니즘’은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IMF위기를 기화로 빠르게 퍼진 한국의 양극화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블랙홀처럼 먹어 삼킨 ‘먹고사니즘’을 탄생시켰다. 가뜩이나 교육, 육아처럼 국가가 할 일을 개인이나 가족이 대신 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의 문화에서 ‘먹고사니즘’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야만적인 룰을 더욱 깊숙이 체화시켰다. 공공선이나 인권 같은 모든 사회적 담론은 점점 빈약해지고, 중요한 잣대는 ‘나에게 손해가 되는지’가 돼 버렸다. 가혹한 노동환경에 시름하는 노동자도 사회적 안전망 밖에서 연명하는 사람들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다. 만약 그런 이들이 나의 안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먹고사니즘’의 신봉자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의 부박함이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든 한국 사회의 정치적 빈곤함이다. 1년 남짓 생활하면서 일본이 부러웠던 것은, 아직 한국처럼 각자도생·약육강식의 논리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20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하에서 많이 무너졌다지만 ‘다함께 살자’는 일본의 공동체 의식은 아직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도쿄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공사 현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였다면 마네킹으로 대체했을 안전 요원이 일본에는 대여섯명이나 있다. 일본은 적은 봉급의 비정규직일지라도 가능한 일자리를 나누고 또 나눈다. 비용 절감이 사람보다 우선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랬던 일본도 이제는 변해가는 것일까. 조금 씁쓸해졌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은 바쁜 걸음으로 텐트를 지나치고 있었다. haru@seoul.co.kr
  •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 전격 투입… 전면전 위기 고조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 전격 투입… 전면전 위기 고조

    이스라엘 지상군이 탱크를 몰고 가자지구로 본격 진입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하마스가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상 작전을 명령한 직후 탱크들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NYT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창밖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못한 채 집 안에 숨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문자메시지로 “가까운 곳에서 탱크가 움직이는 소리와 폭격기 소리가 들린다”고 밝혔다. 가자 주민인 무사 알굴은 “탱크가 집을 둘러싸고 있다”면서 “모든 방향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로 통하는 터널들을 파괴하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상군 투입이 하마스를 절멸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대원들의 발을 묶고 위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투입된 지상군에 보병과 포병, 기갑대와 공병대까지 포함돼 있다”면서 “정보기관과 공군, 해군의 지원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5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한 데 이어 추가로 1만 8000명에 대해 소집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18일에도 이어졌다.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로 공중폭격을 계속했다. AP통신 등은 지상군 투입 뒤 최소 2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습 이후 사망자는 265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군인 1명도 숨졌다. 하마스는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하마스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도 “어리석은 행동이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전격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집트 등의 중재로 진행된 협상이 전면 휴전을 성사시키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자 무력시위를 벌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강공에는 지난달 구성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에 대한 보복 의도도 깔려 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하마스와 통합한 뒤 양측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말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유괴된 뒤 살해됐고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시작됐다. 또 보수층의 집결을 꾀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가자지구 공격으로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등은 네타냐후 총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극우 보수층은 그를 지지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백건우 세월호 추모 독주회… 24일 제주항서 무료 공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제주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독주회를 연다.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일째 되는 날로 제주항은 당초 세월호가 입항하기로 했던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6곡을 연주한다. 백건우는 “파리에서 세월호 소식을 접하고 제가 무력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소리로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번 연주회의 의미를 전했다. 무료 공연이며 선착순 500명을 20일까지 신청받는다.(064-740-7810)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충격은 줄어들었지만 안전 불신은 여전”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충격은 줄어들었지만 안전 불신은 여전”

    세월호 참사 3개월, 슬픔과 분노는 가라앉고 있다. 교육현장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학교가 다시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교육시민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의 이봉수(42·덕성여고) 교사와 박숙영(43·여) 교사를 만나 세월호 이후 교육현장의 변화, 특히 교사들과 학생들의 심리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사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박예슬(17)양의 그림 전시회를 최근 학생들과 다녀왔다. 좋은교사운동에서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사는 세월호 참사 후 ‘애도수업’을 기획,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소식을 처음 접한 뒤 학교 분위기는 어땠나. -박숙영(박) 놀랐고, 당황했다. 늘 안전하지 않은 수학여행을 강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멀리 이동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데다 아이들은 일탈을 원하고, 턱없이 적은 수의 교사는 피로 속에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봉수(이) 침울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것 같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인식이나 태도는 어떻게 달라졌나. -이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이 안전할까’란 식의 얘기들을 한다. 충격이나 슬픔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불신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수학여행을 없앤다고 했을 때 학생들은 분노했다. 수학여행이 사고 원인이 아닌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학여행을 없앤다고 하니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박 고1, 2를 대상으로 애도수업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는지 얘기하고, 잃어버린 것과 중요한 것을 탐색하는 수업이었다. 한 학생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자신은 다른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재밌게 놀았는데, 뒤늦게 알고 미안했다고 얘기했다. 학생들은 한국 사회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책임, 안전, 소통, 신뢰 등을 꼽았다. 반에서 한두 명은 꼭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한국사회가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학생들이 훨씬 구체적이고 이성적으로 답했다. →선생님들은 수학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나. -박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개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입시에 매여 있는 학생들에겐 수학여행이 유일한 일탈의 기회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끼리 아찔한 체험 등을 계획하고 교사들은 사고를 막고자 일률적으로 통제한다. 현재의 방식은 너무나 큰 위험을 담보하고 있고 학생과 교사 모두 재미없고 힘든 여행을 수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 -이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인주의적이어서 단체로 하는 활동은 체육대회와 수학여행밖에 없다. 소규모로 나눠서 수학여행을 가도록 한다는데, 위험 부담을 분산한다는 것일 뿐 교육적 효과가 있는 방안은 아니다. 수학여행이 잘 이루어지려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책상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현장에서는 무력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학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박 세월호 참사 당시 시험을 앞두고 있던 몇몇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슬픔은 나중에…”라고 말했다. 잔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의 교육은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데 익숙하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질문하고 대화하는 수업을 하도록 교사들도 바뀌어야 한다. 교사들도 문제의식은 있지만, 수동적인 시스템에 길들여져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겪어볼 만한 고통이다. -이 세월호 사건을 보면, 그래도 가장 인간적이고 이상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학생과 교사이다. 학교가 문제가 많다지만 아직은 가장 희망적이고 밝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호 사건은 결과 중심의 사회가 빚어낸 참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 정책과 학교 현장도 결과 중심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軍피아’ 기밀유출 안보차원서 책임 물어야

    장교들이 금품을 받고 국가안보와 직결된 군사기밀을 수십건이나 유출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현역 장교들이 방위산업체로 자리를 옮긴 예비역 장교들과 결탁해 벌인 일이라고 한다. 이들이 빼돌린 군사기밀은 차기호위함(FFX)과 소형 무장헬기를 비롯한 방위력 개선 사업과 관련한 2, 3급 군사기밀로 모두 31건에 이른다. 전파방해를 무력화시키는 항재밍(Anti-jamming) 시스템과 유도탄 성능기준 같은 핵심 기밀도 포함됐다고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방위력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자칫 국가의 안위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방의 최전선에 있는 장교들이 사수(死守)해야 할 군사기밀을 업체의 젊은 여직원이 동석한 향응을 제공받으며 팔아넘겼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정부와 업계의 비리 고리인 ‘관피아’의 군대판(版)인 ‘군피아’의 민낯이다. 군사기밀 유출은 말할 필요도 없이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 범죄다. 그럼에도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다. 방위력 개선 사업으로 첨단 무기의 도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구속된 해외 방산업체 이사는 불법으로 수집한 군사기밀을 외국업체 21곳과 외국업체의 국내지사 2곳, 국내업체 2곳에 유출했다고 한다. 무기 관련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리고 다시 요구하는 업체에 넘기는 사실상의 군사기밀 브로커 노릇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브로커가 군 주변에 횡행하는 데도 경각심을 갖기는커녕 아예 한통속으로 놀아난 장교들이 한심할 뿐이다. 더구나 기소된 장교들은 기밀 문서를 아예 통째로 넘겨주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했다고 한다. 문서의 일부를 메모 형태로 유출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담해진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군사기밀 유출은 명백한 반역 행위다. 그것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팔아넘긴 것은 글자 그대로 매국(賣國)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반역과 매국의 주체가 군의 일부 영관급 장교들이라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다. 순국선열 앞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으려면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국기(國基)를 뒤흔든 중대 범죄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군사기밀 유출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것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군사기밀을 유출하면 반드시 패가망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처벌을 크게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군의 정신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 내부의 적은 어떤 시스템으로도 물리치기 어려운 법이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與대표 출신이 장관으로… ‘격’ 논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과 관련, 과연 여당 대표까지 지낸 인사가 행정부의 장관급으로 입각하는 게 격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 대표가 장관으로 입각한 전례는 매우 드물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열린우리당 의장(대표)을 하다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이동했던 예 정도다. 당시에도 격 논란이 있었다. 보통 여당 대표는 당·정·청의 한 수뇌로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국가의전서열에서도 총리는 5위, 여당 대표는 7위로 큰 차이가 없다. 과거에 장관을 먼저 하다가 여당 대표가 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격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동영 전 의원과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직후 당으로 복귀해 차례로 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여당 대표를 장관에 내정한 것을 놓고 수평적 당·청 관계라는 개념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16일 “여당 대표를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장관에 임명한 것은 격을 무시한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외환銀 2·17 합의서 종신보험 계약서 아니다” 김한조 행장 ‘쓴소리’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5일 “2·17 합의서는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계약서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은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직원들을 향한 메시지라고는 하지만 하나은행과의 조기 합병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겨냥한 말로 들립니다. 김 행장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지금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면서 2012년 작성된 2·17 합의서 대신 새로운 통합의 원칙과 조건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노조 측은 “2·17 합의 내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은 2·17 합의서가 사실상 힘을 잃었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 2월 17일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될 당시 2·17 합의서를 만들고 서명했던 당사자가 지금은 모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합의서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했던 이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입니다. 4명 모두 지금은 현직이 아닙니다. 2012년 11월 당시 윤 행장은 “외환은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사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그로부터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 김 행장은 2·17 합의서를 종신보험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조기 통합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확 바뀐 수장의 말에 외환은행 직원들은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금융위원장이 개별 기업의 노사 합의장에 달려가 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미인계 빠진 현역장교들 軍기밀 통째 유출

    미인계 빠진 현역장교들 軍기밀 통째 유출

    차기호위함(FFX)과 소형 무장헬기 등 방위력 개선사업과 관련한 2, 3급 군사기밀 31건이 무더기로 유출됐다. 방위산업체로 자리를 옮긴 예비역 장교는 물론 현역 영관급 장교까지 무더기로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15일 해외 방산업체 K사 이사 김모(51)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형법상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와 일부 공모한 혐의로 같은 업체 부장인 예비역 해군대위 염모(41)씨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예비역 공군중령으로 K사 컨설턴트인 정모(59)씨와 또 다른 방산업체 H사 부장 신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10년간 무기중개업을 해 온 김씨는 2008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FFX 전력추진 관련 2급 군사기밀 1건과 소형 무장헬기 사업 등과 관련한 3급 기밀 30건을 수집해 외국업체 21곳, 국내업체 4곳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보 수집을 위해 영관급 현역 장교 6명에게 현금·체크카드 등 금품을 건네고 수시로 고급 유흥주점에 데려가 향응을 베푼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여직원을 고용해 현역 장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나 등산 모임에 참석시키는 등 ‘미인계’까지 동원했다. 김씨는 군부대에 출입하거나 해외로 출국할 때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쌍둥이 형의 여권을 빌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방부 검찰단은 김씨에게 3급 기밀을 넘기고 현금 500만원과 향응을 받은 공군본부 기획전력참모부 박모(46) 중령과 역시 3급 기밀을 누설하고 유흥주점에서 두 차례 접대를 받은 방위사업청 국책사업단 조모(45) 소령을 각각 구속 기소했다. 군 장교들은 비밀 문서를 통째로 넘겨주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해 카카오톡과 이메일 등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설된 기밀에는 전파방해를 무력화시키는 ‘항재밍’ 시스템 등 핵심 기밀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재판에 넘겨진 이는 여권법 위반으로 약식 기소된 김씨의 형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군 검찰은 3급 기밀 2건을 메모해 김씨에게 건넨 방위사업청 최모(47) 대령과 염씨에게 3급 기밀을 건넨 방산업체 P사 부장 이모(51)씨 등 2명을, 검찰은 관련자 3명을 추가 수사 뒤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밀의 일부를 메모 형태로 유출하던 종래의 방법을 뛰어넘어 통째로 복사해 직접 전달한 초유의 사건”이라며 “추가 기밀 누설과 로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개를 키우면 몸이 ‘10년’ 젊어진다”

    “개를 키우면 몸이 ‘10년’ 젊어진다”

    개를 키우는 것이 신체 노화를 방지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University of St Andrews) 지리·지속가능발전 (Geography & Sustainable Development) 학과 연구진은 개를 키우는 것이 신체나이를 최대 10년 젊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코틀랜드 중동부 테이사이드 주(州)에 거주하는 평균나이 79세의 노년층 54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신체나이와 애완견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먼저 연구진은 이들에게 동일한 운동 가속도 측정기를 착용토록 한 뒤, 일주일간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보내게 했다. 이후 일주일이 지났을 때, 다시 측정기를 수거한 뒤 실험참가자들의 신체운동능력 정도를 비교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참가자 총 수의 약 9%에 해당하는 50명은 애완견을 기르고 있었는데 이들의 신체운동능력은 개를 키우지 않는 참가자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 찾아오는 불안감이나 우울증도 이들에게서는 크게 관측되지 않았다. 분석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개를 기를 경우 신체활성화 지수가 높아지고 노화속도가 최대 10년 늦춰졌다.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운동능력 차이는 12%에 달했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간단한 산책조차 귀찮아지는 경우가 많아 노년기에는 운동능력이 퇴보하기 쉽다. 하지만 연구진은 나이 많은 사람이 개를 기를 경우, 노년기에 찾아오는 무력감을 상당부분 극복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애완견이 본인의 운동능력을 기를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즉, 아침 일찍부터 애완견에게 먹이를 주고 산책을 시키고 함께 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활발해진다. 뿐만 아니라 애완견과 길을 자주 나서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을이나 도심에서 같은 취미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사회성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진다. 애완견에 쏟아 붇는 사랑만큼 본인 정서도 많이 긍정적으로 변해 우울증이 감소되는 효과도 있다. 연구진은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노년기에 찾아오기 쉬운 정신적·신체적 퇴보를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예방의학저널(Journal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재계 ‘온실가스 배출권’ 집단 반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재계의 반발을 정부가 사실상 실력행사로 무력화시키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를 포함한 23개 업종별 단체 임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 모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발표하고 정부의 법 시행 연기를 촉구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재계가 매우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정부는 행사 약 2시간 전에 전경련 측에 전화를 걸어 ‘집회’가 아닌 정부와 재계의 ‘합동간담회’ 형태로 형식을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행사 형식을 간담회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하고 정부측 관계자들이 도착한 오후 1시 30분쯤 경제계 의견을 담은 발표문을 발표했다. 재계는 이 발표문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법 시행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는 또 “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2015~2017년 3년간 최대 27조 5000억원을 추가 부담할 수 있어 생산과 고용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 측은 “이미 국무회의도 통과했고, 국제적으로 공포한 내용이라 변경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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