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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략지에 韓 기여 요구…한미상호방위조약 넘어선 ‘새판짜기’

    한반도 넘어 美 유사시로 범위 확대 주장 중동 등 분쟁지역까지 한국군 파병 우려 軍 “태평양·양국 영토 넘어선 임무 불가” 일각 “전작권 전환 후 영향력 확보 차원”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사의 ‘동맹위기관리 대응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 유사시’까지로 넓히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실리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반세기 넘게 유지돼 온 한미 동맹의 골격이 급변할 가능성이 대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참은 지난주부터 미국 측과 전작권 전환 이후의 동맹 위기관리 범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에서 한미는 현재 연합사의 위기관리 범위를 규정한 ‘한미 동맹위기관리 각서’ 문서 내용을 개정하는 협의를 했다. 해당 문서는 ‘2급 비밀’로 한반도 국지도발이나 테러 등 위기 사태가 발생하면 한미 연합대응 및 각각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데, 위기관리의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로 국한하고 있다. 그런데 미측은 이번 논의에서 위기관리 범위를 미국 유사시까지로 넓히자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난색과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미국 유사시까지 동맹위기관리 범위가 확대된다면 한국과 직접 연관이 없는 국외 분쟁 지역에서도 한국군이 수시로 지원에 나설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호위연합체를 구상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중동 등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 영역에까지 한국군이 자동적으로 파병될 수 있다는 얘기다. 1953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외부의 무력 공격에 따른 한미 양국의 개입 범위를 ‘태평양’ 지역과 ‘양국 영토’로만 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미 본토에 대한 무력 공격이나 태평양에서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한국군이 지원할 근거가 있다. 동맹위기관리 각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구체적인 행동방안으로 명시한 문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헌법이라면 동맹위기관리 각서는 법률인 셈으로, 미국이 동맹위기관리 각서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어긋나는 쪽으로 개정하는 것은 일종의 ‘위헌’이라는 논리로 한국 측은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안보에 끼치는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조약과 규정을 들어 마냥 반대만 하는 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넘어선 미국의 주요 전략지에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세계를 대상으로 동맹의 실질적 기여를 주장하는 미국 기조상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다른 동맹국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군 당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넘어서는 임무 수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명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한국이 위기관리를 담당할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의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한국이 전작권을 갖는 대신 미국 안보에 실질적·경제적 기여를 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반도 및 한국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일각에선 전작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의 자격으로 한·미군을 사실상 지휘하려 한다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쿠르드족의 교훈, 가슴에 새겨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쿠르드족의 교훈, 가슴에 새겨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 ‘철군 선언’으로 촉발된 시리아 사태의 ‘광풍’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터키가 지난 9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사망자 600여명과 피난민 30여만명이 발생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터키군과 쿠르드족의 무력 충돌에 대한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만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쿠르드족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한 줄로 시작된 시리아 철군 선언으로 ‘독립’을 향한 100년 꿈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났다. 시리아 북동부에 자리잡고 있던 쿠르드족은 2014년부터 미군과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항했다. 이들이 1만 1000여명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IS 격퇴전에 뛰어든 것은 미국이 쿠르드족의 독립국을 세우는 데 지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IS가 괴멸했고 중동 지역에서 얻을 이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했던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하면서 쿠르드족은 졸지에 ‘토사구팽’당했다. 지난 5년여간 목숨을 걸고 미국을 도왔건만 미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쿠르드족을 버린 것이다. 이에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 조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능력과 행동거지는 딱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비난했고, 미 의회는 터키의 군사 공격을 강력 규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3일 “미군의 임무는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미군은 오직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걸려 있을 때만 싸울 것”이라며 자신의 대외 정책 노선인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의 고립주의와 불개입 기조가 이미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부터 나타났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미국 내 광범위한 여론이 시리아 철군 등 고립주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싱턴 싱크탱크 아랍걸프국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슈 연구원은 “긴 결별 과정이 시작됐고, 그 결별은 중동에서 시작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의 분쟁을 중재했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 좇는 민낯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고립주의 전략의 희생양이 중동의 쿠르드족뿐 아니라 그동안 미국이 중시해 온 아시아나 유럽 등에서도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부동산 거래를 하듯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으로 이미 한미동맹에서 모종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됐다. 미국은 ‘공정한 미군 주둔 비용 분담의 책임’을 강조하며 한 해 1조 389억원 수준의 한국측 부담금을 50억 달러(약 6조원)로 5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적도 동맹도 없는’ 냉혹한 국제사회의 진실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등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면서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조선시대 역사에서 배웠다. 당리당략에 눈먼 정치권 때문에 국제사회의 변화에 늦게 대처하면 국가가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말이다. 더 늦기 전에 편가르기를 멈추고 국가의 미래 먹거리뿐 아니라 변해 가는 국제 정세에 어떻게 대처할지 여야가, 우리 사회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더 늦으면 우리도 쿠르드족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hihi@seoul.co.kr
  •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를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홍콩 시위에 침묵할 수 있습니까.”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의 이상현씨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공포탄을 쏘고 청소년이 탄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홍콩시위 뉴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현지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전날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시위대 폭력 진압 중단 및 부상 및 사망자에 대한 책임 ▲시위대에게 자행되는 민간 테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즉각 마련 ▲10월 5일자로 발효된 긴급법안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주말 사이 전국에서 수십개 시민단체들이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연대해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시민연대’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이끈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홍콩 시위는 초반 우리나라 2016년 촛불시위처럼 시작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점차 시대를 역행하는 폭력적 모습을 띠고 있다”면서 “현재 홍콩 시민들은 외부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광주에서도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시민사회’가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거치며 공권력의 탄압과 시대적 공포를 경험했던 광주시민은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시작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는 2700명에 육박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5000발이 넘는 최루탄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서울 대학’ 정시 40%로 늘리면 수능으로 4000명 더 뽑는다

    ‘인서울 대학’ 정시 40%로 늘리면 수능으로 4000명 더 뽑는다

    文대통령, 정시 확대·학종 축소 재강조특목·자사고 2025년 일반고 일괄 전환 “정시 최대 45% 가능성도”… 새달 발표수능 최저기준 강화 땐 파급력 더 클 듯 “강남·특목고 싹쓸이” “패자부활전 가능”지방 “학생 90% 수시로 가는데 어쩌나” 교육계 “정시 확대로 고교학점제 무력화 고교학점제 전제로 특목고 폐지는 모순”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며 밝힌 ‘정시 확대’ 방침은 1997학년도 수시전형이 처음 도입된 후 점진적으로 확대되던 20여년간의 추세를 뒤바꿀 수 있는 ‘초강수’다. 이른바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될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시 확대 방침은 정부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수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확대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강화·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교과 대폭 축소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2025년 일반고 전환 ▲지역균형·기회균등전형 확대 등이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교수는 “상위권 대학 입시를 위주로 학교교육이 짜여 있는 상황에서 ‘서울 주요 대학’만 정시를 확대한다 해도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가 언제,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뤄질지는 1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에서는 당장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30% 룰’을 뛰어넘는 40~45% 선에서 정시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모집요강이 확정된 2021학년도를 기준으로 정시 비율을 40%로 확대한다고 가정하면 서울 지역 15개 대학에 정시로 가는 인원이 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학종에서 비교과가 축소되면 학생 변별이 어려워지는 대학들이 학종을 줄이고 정시를 더 늘릴 수도 있다. 대학들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강화하면 ‘정시 확대’ 이상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실제적인 영향력이 커질 공산이 크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중3 자녀를 둔 이모(45)씨는 “내신 한 번 망치면 학종은 포기해야 하는데, 정시가 확대되면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충남의 한 일반고 1학년 최모(16)군은 “늘어난 정시 인원으로 ‘N수생’(재수생 등)이 먼저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강남이나 특목고, 자사고 ‘현역’(고3 수험생)이 차지할 것 같다”면서 “그 외의 학생들에게 기회가 생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급변하는 입시정책에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교 1학년 김모(16)양은 “중학교 때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고1 내내 내신 챙기고 학생부를 잘 채우려 노력했다”며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비리가 있는 것처럼 매도되면서 입시 때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2 자녀를 둔 이정화(40)씨는 “외고나 자사고에 아이를 보내도 될지 불안하니 고등학교 입학 상담에 목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 분당 등 이른바 ‘교육특구’와 지방 교육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분당의 일반고인 A고등학교는 최근 입시설명회에서 “수능 중심 교육과정을 강화해 과거 명문고의 지위를 되찾겠다”고 홍보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방침이 대치동 등 교육특구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방 일반고는 ‘울상’이다. 전남의 읍지역에 위치한 한 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정시에서는 수도권 교육특구 지역과 경쟁하기 어려워 수시에 주력하는데, 대입에서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면서 “지역 중학생들이 시골 고교 대신 도시나 특목고, 자사고로 향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성명을 내고 “학생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진학하는 전남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계에서는 정시 확대와 고교학점제, 고교 서열화 해소, 학종 비교과 축소 등 최근 발표한 일련의 구상이 곳곳에서 삐걱거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시 확대를 주문하며 고교학점제를 무력화시키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전제로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학종에서 비교과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들에 대한 기록이 풍성하게 담기게 하려면 토론·협업·실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돼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일반고는 그런 여건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종 비교과 축소와 맞물려 학생부의 세특을 채우기 유리한 학교들로의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교장은 “고교학점제로 일반고의 수업 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해왔는데, 정시를 확대한다니 (고교학점제 도입은)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선택형 교육과정, 과정 중심 평가 등 그간의 교육 혁신 기조와 일련의 변화들은 정시 확대 기조로 도전에 직면했다. 김 교수는 “정시 확대는 창의와 융합, 교육과정 다양화가 골자인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완전히 엇박자”라고 지적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시 확대를 이유로 이미 한 번 연기된 고교학점제를 또 연기하고, 다음 정권으로 미뤄 둔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도 유야무야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정동완 경남 김해 율하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대학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해 동아리 회장이나 교내대회 등 다양한 도전을 적극 권해왔다”면서 “다양한 활동이 위축된 채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문제풀이 수업에 집중하면 이른바 ‘중·하위권’ 학생들은 버려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북핵 문제 갈 길 멀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북핵 문제 갈 길 멀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북한 문제는 지금 28년째다. 그간 거둔 성과도 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먼 만큼 평화의 큰 물줄기를 만들어 간다는 비전을 갖고 임하겠다.” ●“방위비 등 한미동맹정신하에 해결 기대” 이수혁 신임 주미 한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취임 일성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특파원들에게 “(북핵 협상을) 전망하기 어렵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난감하다”며 “북핵 문제가 무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지 않고 ‘이 문제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해 사태가 전쟁 국면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게(관리가) 외교가 할 일이다. 단시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은 핵 외교의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면서 “각오를 더 단단히 하겠지만 위기감을 느낄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 등 이슈가 있지만 동맹정신하에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관련 사안도 대사관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美, 한국 방위비 분담 책임 거듭 촉구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막대한 비용’을 거론하며 한국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지난 23~24일 열린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2차 회의가 입장 차만 확인하고 마무리되자 대폭의 증액 요구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잇달아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하는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금도 불 오갈 교전 관계”… 초조한 北, 美에 최후통첩

    “정상 친분으로 시간끌기 한다면 망상” 연말 비핵화 시한 앞두고 고강도 압박美 전략사령관 ‘불량국가’ 발언 비난도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라인에서 물러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7일 갑자기 등장해 무력시위 가능성까지 암시하는 등 미국을 향해 고강도의 압박을 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우리가 신뢰 구축을 위해 취한 중대 조치들을 저들의 외교적 성과물로 포장해 선전하고 있지만 조미(북미) 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 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가 미진하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여차하면 언제든 예전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국면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조미 수뇌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고 조미 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며 “미국이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내세워 시간 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 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시한으로 제시한 올해 안에 ‘새로운 해법’을 가져오라고 미국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내 강경파를 분리했지만, 이날 김 부위원장의 담화는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으로 읽힐 여지가 있어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미전략군사령관 지명자(찰스 리처드)라는 놈은 우릴 불량배 국가로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날 김 부위원장은 평소 대외 관계 개선에 활용해 온 아태평화위 직책으로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향해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대화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연말 총화를 앞두고 초조감을 점점 더 드러낸 것”이라며 “그렇다고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받아들일 것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국이 만든 ‘인권보호수사규칙’ 檢 반발에 법무부 수정안 내놔

    조국이 만든 ‘인권보호수사규칙’ 檢 반발에 법무부 수정안 내놔

    장시간 조사 ‘금지’→장시간 조사 ‘제한’ 檢, 정경심의 장시간 조서 열람에 반발‘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용어 삭제·수정수사지휘권 논란 고검장 보고 조항 삭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 전 검찰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인권보호수사규칙 제정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법무부가 수정안을 제시했다.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제재하려는 ‘졸속 개혁안’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5일 인권보호수사규칙 수정안을 재입법예고한 뒤 오는 29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5일 수사절차에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검찰이 지켜야 할 의무를 규정한 제정안을 내놓았지만 충분한 논의와 준비 없이 이뤄져 설익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살다살다 이렇게 기본도 안돼 있는 규칙안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검사들끼리 재미 삼아 만드는 동아리 운영안도 이보다는 정제돼 있다”, “ 법령안이 아니라 흡사 선언문이나 인권단체의 권고안 같다”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은 검사들의 반발이 집중됐던 ‘장시간 조사 금지’ 조항과 ‘고등검찰청 검사장 보고·점검’ 조항을 등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애초 장시간 조사 금지 조항은 휴식·대기·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1회 총조사시간을 12시간이 넘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식사 및 휴식 시간을 뺀 나머지 조사 시간도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검사들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서 열람에 유독 긴 시간을 들인 점 등을 사례로 들며 검찰의 피의자 조사 과정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수정안은 조항 명칭을 장시간 조사 금지에서 ‘장시간 조사 제한’으로 바꾸고, 총조사시간에서 조서 열람 시간을 제외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중요 범죄 수사를 개시할 때 관할 고검장에 보고하도록 한 규정도 삭제됐다. 수사지휘권 주체를 검찰총장으로 두고 있는 검찰청법과 충돌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별건수사 용어도 제정안에서 사라졌다. 별건수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범위가 모호하고 기준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별건수사는 특정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이와는 관련 없는 사안을 조사하면서 수집된 증거나 정황 등을 이용해 원래 목적의 피의자의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 수사방식을 의미한다.이는 피의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혐의를 수사하려는지 선뜻 알기 어려워 자신을 방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본래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악용될 수 있어 정당성 논란이 있었다. ‘부당한 별건수사·장기화 금지’ 조항은 ‘부당한 수사방식 제한’으로 수정됐다. 법무부는 검찰의 비판 의견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현장 실무를 감안해 이러한 수정안을 내놓았다고 밝혔지만 검찰 내부 반발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짧은 입법예고 기간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절차법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입법예고 기간을 40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법무부는 첫 번째 제정안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만 입법예고를 했다. 이번 수정안의 입법예고 기간도 오는 29일까지 나흘간이다. 법무부는 재입법예고 과정을 거쳐 공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강산 “너절하다” 했던 김정은 양덕군 온천 돌아보고 “기분이 개운”

    금강산 “너절하다” 했던 김정은 양덕군 온천 돌아보고 “기분이 개운”

    전날 금강산관광지구를 돌아봤을 때와 확연히 다른 평가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50여일 만에 다시 시찰한 뒤 최근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관광지구와 비교하며 건축에서도 ‘우리식’이 중요하다고 강조, 독자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 단계에 이른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김 위원장이 실내온천장과 야외온천장, 스키장 등 치료·요양 구역과 다기능 체육·문화 지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가 “건축에서 하나의 비약”, “이것이 우리식, 조선식 건설”이라면서 “오늘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며 지난 23일(보도일 기준) 방문한 금강산의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과 양덕 관광지를 비교했다. 그는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 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축물 하나에도 시대의 사상이 반영되고 인민의 존엄의 높이, 문명 수준이 반영되는 것만큼 건설은 중요한 사상사업이나 같다”면서 “건축에서 주체를 세워 우리 민족제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강산관광지구에 이어 온천관광지구를 연이어 방문한 것은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강산에 앞서 방문한 백두산과 삼지연군도 대표적인 명소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지도한 것도 지난 4월 6일, 8월 31일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관광지구가 지대적 특성과 자연환경에 잘 어울리게 건설되었다. 특히 건축군이 조화롭게 형성되고 건물들 사이의 호상 결합성이 아주 잘 보장되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건설에 동원된 부대는 싸움 준비도 잘하고 건설도 멋들어지게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번에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개발한 것처럼 전국적으로 문화관광기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발전 시켜 우리 인민들이 나라의 천연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종합적인 치료 및 요양기지로서 봉사 부문에서 새로운 분야가 개척된 것만큼 모든 봉사자들이 온천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온천문화가 발전된 나라들의 봉사형식과 내용도 잘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들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고,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앞서 금강산도 함께 돌아본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포착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령탑·철학·체계 없는 ‘3無 교육’… 정치에 휘둘리는 백년대계

    文대통령, 교육관계장관회의 직접 주재 교육수석 없는 靑 ‘사교육 큰손’ 입김 우려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으로 교육계가 일대 혼란에 빠졌지만 이를 수습하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은 당정청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에 컨트롤타워도, 철학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정책을 수립할 협의의 틀조차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24일 교육계에서는 대통령이 “더이상의 정시 확대는 없다”던 교육부의 입장을 뒤엎고 정시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정책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수립할 거버넌스 구조가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정권과 정파에 영향받지 않는 ‘교육 백년대계’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법안이 표류하는 사이 대통령이 대입제도의 논의를 주도하면서 교육 정책의 방향키를 쥐게 됐다. 대통령은 25일 전례 없는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교육계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정책이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급작스럽게 언급되면서 혼란을 부추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당정청 협의회가 2025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대표적이다. 고교체제 개편은 교육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할 예정이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교육)은 “교육 정책은 교육부가 정책의 시안(試案)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 계획과 일정을 공개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은 밀실 논의”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교육부 사이의 ‘컨트롤타워’ 부재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는 교육분야 수석 비서관 없이 사회수석 산하 교육비서관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교육부와 사전 교감이 없는 정책이 청와대에서 나올 때마다 이러한 한계가 지적된다. 여당이 구성한 ‘교육 공정성 강화 특위’에 교사나 학부모는 없는 대신 ‘사교육계 큰손’이었던 이현 우리교육연구소장이 포함되면서 “청와대가 사교육업계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주무 장관이나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모르는 내용이 연설문에 나간 것은 이른바 ‘정권 실세’가 개입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세간에 도는 ‘비서실 정부’라는 풍문이 사실일 수 있다는 의심을 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맹점은 뚜렷한 철학과 방향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권 초기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등 영향력을 축소하고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러나 집권 3년 만에 ‘정시 확대’를 선언하면서 이러한 방향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은 “고교 서열화 해소”를 강조했지만 정시 확대로 인해 위협받는 고교학점제는 일반고의 수준을 높이는 핵심 정책이다. 교육계에서는 정시 확대에 대한 찬반을 떠나 정시 비중 같은 대입제도를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교육부의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이 언급한 ‘정시 확대’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입시전형을 둘러싼 것으로, 결국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 국한된 것이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칼럼을 통해 “대통령이 할 일은 교육이 추구해야 할 철학과 방향을 제시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라면서 “‘학벌 차별 해소’, ‘모든 학생의 잠재력 실현’ 같은 말을 시정연설에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손끼임방지장치 법규 삭제 논란, 소비자 안전 위협한다”

    “손끼임방지장치 법규 삭제 논란, 소비자 안전 위협한다”

    지난 2018년 11월 지방의 한 도시에서 만 3세 남아가 닫히는 문사이 틈에 손이 끼이면서 손가락이 절단할 상황까지 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 자녀를 키운 부모라면 생각조차하기 싫을 정도의 이런 손끼임사고, 몸서리가 쳐지는 경험을 한두 번쯤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2014~2018년간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손끼임사고는 총 8936건으로 이중 가정에서 방문, 현관 등 문에 손이 끼는 사고가 45.2%나 될 정도로 매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손끼임사고를 연령대로 보면 걸음마기(1세~3세)가 4749건(53.1%)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유아기(4세~6세), 학령기(7세~14세), 영아기(1세미만)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런 문에 손끼임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2015년 10월 29일 「실내건축 구조 시공방법에 관한 기준」을 개정, 손끼임사고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여 현재까지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지 장치가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설치를 하지 않거나 임의 철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토부는 다시 2019년 9월 23일 「손끼임 방지 장치 외 문닫힘 방치 장치와 속도제어 장치 등을 대신 설치해도 좋다」는 내용을 골자로 기준 개정안을 고시했다. 필자는 이 개정안을 명백하게 반대한다. 그 이유는 국토부가 대체재로 내놓은 문닫힘 방지 장치와 속도제어장치가 어린이의 손끼임 방지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손끼임사고는 경첩부의 틈에 손이 끼인 것을 모르고 문을 닫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상기 2개 장치는 경첩부에 틈이 생겨 언제든지 손이 끼일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이다. 기존 시행해온 손끼임 방지장치는 문의 고정부 모서리면에 틈을 없애기 때문에 손을 근원적으로 넣을 수가 없어서 모든 문에 이 장치만 되어 있으면 손끼임사고는 Zero화 시켜줄 수 있다. 1년전 JTBC에서 “미관상 보기 싫은 저가의 자재를 건설사가 일부러 쓴다”는 내용을 취재하여 보도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손끼임방지 기능이 없는 더 저가의 문닫힘 방지장치로 대체한다는 것은 법규 제정 이전으로 퇴행하는 처사이며, 기존 손끼임방지장치 설치에 관한 법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국토부의 기준 개정안을 결연코 반대한다. 본 법규의 제정 취지가 ‘소비자의 실내 안전사고’로 인한 치명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함이며, 현 정부 역시 국민의 안전을 국정과제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방침에 역행하면서까지 국토부가 개정안을 무리하게 시행한다면, 그래서 이로 인해 문에 어린이들의 손끼임사고가 발생한다면 이 책임은 명백하게 국토부에 있음을 밝혀둔다. 따라서, 기존 8조 2항 4호 “거실내부에 설치하는 문의 고정부 모서리면에는 손끼임방지장치를 설치한다”는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국토부는 기존 손끼임 방지장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관상 좋은 방법을 찾는 노력을 업계와 공동으로 해줄 것을 촉구한다.
  • 北 “한미 ‘새 해법’ 갖고 나오라”…연일 제재 해제 강조

    북한이 연일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강조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을 향해서도 ‘새로운 해법’을 갖고 나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은 21일 제9회 중국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북한이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은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라들에 제재를 들이대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에 겁을 먹고 양보하면 망한다”고 했다. 또 “서방 세력의 제재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나라들에 대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보도된 삼지연 건설 현장 방문에서 제재를 언급하는 등 북한이 잇따라 제재 문제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새로운 해법은 전향적인 제재 해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 요구의 핵심은 제재 완화”라며 “북한 외무성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은 먼저 체제 보장을 요구하고 동맹관계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미국 측으로부터 경제적 보상으로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노딜’로 끝난 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번 회담은 역스럽다(역겹다)”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미국 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실무협상에서 제재 해제가 아닌 해묵은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을 제안하자 북측이 크게 실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중, KADIZ 침범 방지 논의…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하자”

    한중, KADIZ 침범 방지 논의…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하자”

    국방장관 상호방문 등 인사교류도 추진 中국방부장 남북 군사 당국자 모두 만나 관심 쏠린 남북 접촉… 국방부 “계획 없다”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단됐던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는 21일 “중국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 중인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오늘 샤오위안밍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과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했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 정세 및 양국 간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국방전략대화는 2014년 4차 회의까지는 매년 개최됐으나 사드 배치 여파로 2015년부터 중단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군사 현안인 사드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중국 측에 KADIZ 침범 방지를 위한 직통전화 추가 설치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양측은 올해 들어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이 정상화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한중 국방장관 상호 방문 추진 등 각 급에서의 인사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등 관련 양해각서 개정, 재난구호협력 추진 등 각 분야에서의 국방교류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전날 남북 군사 당국자를 모두 만났다. 웨이 부장은 박 차관과 만나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고위급 교류와 전문적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을 기초로 양군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안보를 지키자”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실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웨이 부장은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과도 만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교류를 추진하며 적극적 상호 지원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자”며 “지난해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만나 양국 관계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이끌며 우의의 친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양군의 우호 교류를 심화해 북중 관계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샹산포럼에서는 남북 간 접촉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공식·비공식 접촉은 계획에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촛불 계엄령 문건’ 원본 공개에 정경두 “보고받은 적 없다”

    ‘촛불 계엄령 문건’ 원본 공개에 정경두 “보고받은 적 없다”

    “합참의장의 작전 지휘 없이는 안 되는 사안”민주 “황교안 수사해야” vs 한국 “가짜뉴스”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1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 계엄령 문건’의 원본을 공개한 데 대해 “해당 문건에 대해 보고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늘 인지가 됐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새로 공개된 내용과 관련한 향후 조치를 묻자 “앞으로 처리방안이 어떻게 되는 것이 좋은지 검토하고 논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도 “군령과 군정에 관계된 기본개념이 없는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작전 병력을 움직이려고 하면 합참의장의 기본적인 작전 지휘가 있어야 한다. 그것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계획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오늘 인지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늘) 국감이 끝나고 나면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소장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국군기무사령부가 2017년 2월 생산한 문건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을 공개했다.임 소장은 이 문건에 한국당 대표인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또 이 문건이 지난해 공개됐던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원본으로, 기무사는 원본에 포함된 중요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맞섰다. 정의당은 황 대표 연루 의혹 등을 파헤칠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 사건은 국민을 군대로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으려 한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검찰은 이미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1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해 수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검찰이 촛불 무력 진압에 관한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황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반면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계엄령 논의에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면서 “이미 황 대표가 수차례 언급한 대로 모두 허위 사실이며, 명백한 가짜뉴스다. 진실이 규명되었으며 결론이 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탈락한 전력이 있고, 여당 입법보조원 출입증을 단 임태훈씨의 오늘 기자회견은 여당의 입장인가”라면서 “한국당은 이번 가짜뉴스 배포성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 세력은 없는지 낱낱이 살피고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황 대표의 연루 의혹은 사실관계가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면서 “황 대표의 연루 의혹, 계엄령 시행계획 작성 경위와 그 책임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을 빼앗아 갔다” 스웨덴의 16세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던진 일갈에 세계의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던 툰베리의 1인 시위는 ‘기후 변화를 위한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100여개국의 시민 수백만명을 거리로 불러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이 나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세 차례나 벌였다.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기성세대와 달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현재 겪는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금 10~20대들은 탄소 배출을 가장 적게 하고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세대입니다. 이보다 더 절박한 당사자들이 있을까요?”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인 고등학생 김유진(17)양은 자신이 기후 변화를 위해 행동에 나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7세 때부터 생태학자의 꿈을 키워 온 김양은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를 목격하며 꿈의 좌절은 물론 생존의 위기감을 느꼈다. “저희에게는 이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에요. 저희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저희가 배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양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기후행동회의에도 참석해 세계의 청소년들과 만났다. 김양은 “직접 가보니 기후 변화에 관심이 높은 10대들이 매우 많았다”며 “유엔이 젊은 세대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결석 시위] 지난달 27일 김양과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 500여명은 학교를 조퇴하고 광장으로 나왔다. ‘청소년 기후행동’이 주최한 ‘기후변화를 위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 파업의 한국판이다. 조퇴 사유에 ‘집회 참석’이라고 쓸 수 없었던 학생들은 서울 견학, 체험 학습 등 다른 ‘핑계’를 적고 나왔다. 학생들은 종이 상자에 색연필로 직접 그린 피켓을 손에 들고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은 0점”이라며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들은 12월 2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맞춰 오는 11월 말~12월 초 대규모 결석시위를 한 차례 더 한다. 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소송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집단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절실함 때문이다. 문제를 미뤄 온 정책결정권자들이 나서길 기다리기보다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채연(17)양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모든 관심이 한미 정상회담에만 쏠려 있어 실망했다”며 “앞 세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 기후 위기가 우리의 과제가 된 것처럼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 참여]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담은 파리협정이 2015년 통과됐지만 미국이 탈퇴하는 등 협정 자체가 무력해진 지 오래다. 특히 한국은 기후 변화 대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게 환경 운동가들의 비판이다. 2016년 국제 기후변화 대응행동 연구기관들로부터 ‘기후 4대 악당’에 꼽혔고, 2018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하는 등 소비 관리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가 팔짱만 낀 동안, 청소년들은 인터넷으로 현재 상태가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사실을 공부했다. 툰베리의 유엔 연설 영상을 찾아보고, 해외 청소년 환경단체의 활동과 기후 위기 타파를 위한 행동 강령도 참고한다. 교과서에는 없는 사실들을 찾기 위해 외국 문헌도 뒤졌다. 김보림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보고서, 해양 보고서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외국 비정부기구(NGO)의 원자료를 확인해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다”…고 했다. 함께 행동할 친구들을 모으고 활동을 홍보할 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김유진 양은 “SNS는 지금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빠른 속도로 전국의 동료들을 모으는 도구”라고 말했다. [일상 변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바꾸고 이를 공유하는 청소년도 많다. 이채연양은 지난 9월 27일 결석시위 참여 이후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SNS 프로필도 시위 참여 사진으로 바꿨다. 강원 횡성에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 다녀 온 윤정준(18)군도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즉석조리 식품과 페트병 생수를 끊었다. 쓰레기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고등학교 3학년인 윤군은 “툰베리처럼 어린 친구도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데, 하루 더 공부하는 것보다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게 나의 삶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더 많은 친구들에게 알리려고 시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했다. 윤군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올여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운동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윤군은 “기특하다는 칭찬도 감사하지만, 앞으로는 어른들이 진지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실천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서 에너지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된 김민서(23)씨는 진로를 신재생 에너지 연구로 정했다. 스프링 제본 노트의 스프링 하나까지 재활용한다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장래 희망으로 이어져 신소재 공학을 전공했다”면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부진한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기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신재생 에너지 기자단으로 중고생들에게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이 분야의 인식 변화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성세대를 자극하고 있다. 지구 온도 1도 낮추기 캠페인 ‘괜찮아 지구야’에서 활동하는 강민하(9)양의 어머니 김상분씨는 “아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텀블러를 늘 챙기고 분리수거도 더 철저하게 한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의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14년째 중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신경준 교사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학생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곧잘 환경에 대한 감성과 지식을 전달한다”면서 “전기 플러그를 빼는 작은 실천부터 부모님에게 먼저 알리고 실천하게 유도한다”고 전했다. [미래 교육]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 청년운동은 민주주의, 노사갈등, 일자리 등 물질적 가치 중심이었다면 최근 청소년 운동에서는 미래지향적이고 탈물질적인 흐름이 보인다”면서 “특히 기후 변화처럼 당파를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전환이 필요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구는 위기에 처했는데 학교는 미래교육을 하지 못하니 학생들이 ‘공부해서 점수 따라’는 요구를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성장주의·출세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후, 이주, 인종 등 미래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는 “기후 위기 시대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이에 대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주 1회라도 지구 시민 교육을 목표로 하는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리아 철군은 트럼프식 충동 외교…5일 휴전도 사실상 美 외교적 패배”

    “시리아 철군은 트럼프식 충동 외교…5일 휴전도 사실상 美 외교적 패배”

    동맹들에게 美지도력·신뢰 의문 제기 터키·러 회담은 美억지력 감소 신호탄시리아 북동부 무력사태가 5일간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한 터키와 미국 간 합의에도 여전히 해결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과 합의한 지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휴전 조건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불안감을 더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 입법 및 통상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일간 휴전 합의도 결국 미국이나 쿠르드 요구는 배제된 채 터키의 주장만 반영된 것으로 미국의 외교적 ‘패배’”라고 평가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이번 시리아 철군은 현 행정부의 진지하고 신중한 논의의 결과물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중동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충동적인 ‘트럼프식’ 결정 방식과 ‘불(不)개입·고립주의’라는 현 행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동맹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과 쿠르드에 보여 준 행동으로 미국의 지도력과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이 국내 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하원의 탄핵 시도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에 더욱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결정은 미 의회에 대한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면서 탄핵조사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특히 탄핵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일관된 정책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아주 적다”고 말했다. 터키와 쿠르드 민병대(YPG)는 미국의 중재로 120시간 안에 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주말 사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스탠가론 국장은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억지력이 약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터키와 러시아의 22일 정상회담이 국제정세에서의 미국의 억지력 약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스탠가론 국장은 “만약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시리아 휴전 합의가 나온다면 이는 사실상 미국의 중동 영향력 감소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편 터키 국방부는 이날 쿠르드 측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 갔다. 국방부는 “이에 터키군도 자위 차원에서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중 국방전략대화 ‘사드 논란’ 이후 5년 만에 재개

    국방차관, 中국방부장 예방… 포럼 참석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의 차관급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한중 국방당국 간 고위급 정기 대화가 복원되면서 사드 배치로 타격을 입은 한중 군사 교류협력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제5차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에 참석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21일 열리는 한중 국방전략대화에는 박 차관과 샤오위안밍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드 배치 이후 양국 군사 교류의 복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측은 중국에 핫라인 추가 설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운용되고 있으며 양국은 추가로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를 논의 중이다.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합동비행훈련 당시 중국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011년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한중 국방당국 간 최고위급 정례 회의체다. 양국은 2011년 베이징에서 시작해 매년 서울과 베이징에서 번갈아 가며 국방전략대화를 열었다. 하지만 2014년 4차 회의 이후 한국 내에서 사드 배치가 공론화되고 중국의 반발이 심화되자 국방전략대화도 중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이 국방당국 간 고위급 회의체를 복원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5년 만에 대화를 개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와 양국 주요 관심 사항 등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차관은 20일 웨이펑허 국방부장을 예방했으며 21~22일 제9차 베이징 샹산포럼에도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중국군사과학학회 주최로 2006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 행사로 2014년부터 중국 국방부가 직접 관여하면서 민간 형식에서 1.5트랙(반관반민) 형식으로 격상됐다. 샹산포럼에는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상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 국방 차관급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수처 급한 민주 “수사권 조정 나중에”… 한국 “조국 부활 속내”

    공수처 급한 민주 “수사권 조정 나중에”… 한국 “조국 부활 속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만 먼저 협상해 처리하겠다는 새 전략을 내놨다.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의 주재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분리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후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결론은 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하는 것을 집중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수사권 조정안은 시간을 두고 논의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선 선거법·후 사법개혁’으로 처리 방식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최근 민주당이 사법개혁안을 선거법보다 먼저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날은 사법개혁안 중에도 공수처법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128석인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처리에 대비해 정의당 6석, 민주평화당 활동 의원 5석, 대안신당 활동 의원 10석, 여권 성향 무소속 5석의 확보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상당수의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마쳤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러 의원들이 공수처법의 분리 처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 사퇴로 이미 배수의 진을 친 상황에서 매주 열리는 검찰개혁 지지 집회를 동력으로 ‘공수처법 처리’라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수처법 우선 협상이든 우선 처리든 ‘조국 부활’의 속내를 드디어 드러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3+3’(3당 원내대표·3당 의원 참석 회의)을 무력화하고, 직권상정해 밀어붙이겠다는 것 아니냐”며 “우리 당 원내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해 검찰 인사·예산·감찰 독립을 위한 법안을 제출해 진짜 검찰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광화문 장외 집회에서도 공수처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 양당의 공방에 제3정당들의 계산식도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설득을 위해 ‘권은희안’ 처리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공수처 법안 우선 처리 철회’가 없다면 국회차원의 어떠한 협력도 불가능함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유승민·안철수계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19일 회동에서 선거법 합의 없이는 ‘권은희안’도 처리 불가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한국당을 제외한 4당 공조 부활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문 의장은 국회법이 정하는 모든 의장의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문 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22일 업무에 복귀하면 사법개혁안 직권상정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삼성 떡값 리스트’를 언급하며 “공수처법은 리스트에 올랐지만 조사와 처벌을 받지 않은 황교안(현 한국당 대표) 검사와 같은 사람들을 조사하는 법”이라고 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저렴한 패악질이 달빛과 어우러져 더러운 악취를 풍긴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중 국방전략대화, ‘사드’로 중단된 지 5년 만에 개최

    한중 국방전략대화, ‘사드’로 중단된 지 5년 만에 개최

    국방부 “한반도 정세·양국 주요 관심 의제 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의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개최된다. 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주요 관심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사드 배치를 계기로 파행을 겪었던 한중 국방·군사교류 협력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20~2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제5차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에 참석하고,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1일 박 차관과 샤오위안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014년 열린 이후 지금까지 중단됐던 회의체다. 2011년 7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국방전략대화는 한중 국방 당국 간 최고위급 정례 회의체로 한국 측에서 국방차관이, 중국 측에선 군 부총참모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2011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매년 서울과 베이징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양국 간 핫라인 설치나 군사교육 교류 등 협력 강화 방안은 물론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민감한 양국 간 군사 이슈까지 다루는 양자 간 국방 분야 핵심 협의체다. 2014년 4차 회의까지 해마다 빠짐없이 열렸지만,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여파로 중단됐다. 국방부는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회의와 관련, “2014년 이후 중단된 국방전략대화를 5년 만에 개최해 한반도 정세 및 양국 주요 관심 사항을 의제로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반도 안보 정세와 양국 국방 및 군사 교류 복원,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등의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측은 중국에 핫라인 추가 설치를 재차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추가로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한편 박재민 차관은 제9차 베이징 샹산포럼에도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중국군사과학학회 주최로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행사로, 2014년부터는 중국 국방부가 직접 관여하면서 ‘트랙2’(민간) 형식에서 ‘트랙1.5’(반관반민) 형식으로 격상되고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이번 포럼은 아태·유럽·남미·아프리카 등 68개국 및 7개 국제기구에서 국방 관료와 민간 안보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질서 유지와 평화 촉진’이라는 주제로 발표로 토론을 진행한다. 박 차관은 포럼 본회의에서 ‘국제 군비통제체제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제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샹산포럼에는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 김형룡 육군상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 국방 차관급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끈다. 김 부상은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7차 세계군대경기대회 개막 행사와 샹산포럼에 참석하고자 지난 17일 평양을 출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쟁 가능한 국가’ 아베의 꿈…자민당 개헌 밀어 붙이기

    ‘전쟁 가능한 국가’ 아베의 꿈…자민당 개헌 밀어 붙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개헌 물이붙이기에 나섰다. 자민당은 전날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서 헌법을 주제로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실내 집회를 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개헌 의지에 따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지역구에서 첫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자민당은 향후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 등을 상대로 비슷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현행 헌법도 제정한 지 70여 년이 경과했으니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부분은 개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집회에는 니카이 간사장 외에 시모무라 하쿠분 선대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섰으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 등 아베 총리 측근도 참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이달 하순 지방정조회를 열어 헌법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아베 정권은 최근 개헌을 주요 의제로 부각하고, 야당이 국회에서 개헌 논의에 동참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러한 개헌 논의에 다른 당들은 거리를 두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개헌의 핵심은 일본 헌법 9조 개정이다. 헌법 9조는 ‘전쟁과 무력행사를 포기하며 이를 위해 육해공군을 비롯한 전력을 보유하지 않고 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여론은 헌법 9조 개정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달 초 일본여론조사회가 18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실시한 대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인 56.3%가 헌법 9조를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靑앞 개천절 불법시위’ 탈북민 활동가 석방

    [속보] ‘靑앞 개천절 불법시위’ 탈북민 활동가 석방

    개천절인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탈북민 단체 활동가가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거쳐 석방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정재헌 부장판사)는 전날 탈북민 단체 활동가 허광일씨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5000만원을 내는 조건을 걸어 석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열고 허씨 측의 소명을 들은 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허씨는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 펜스를 무력화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집회 현장에서 허씨를 포함해 46명을 체포했고, 이후 허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허씨의 영장만 발부했다. 허씨는 지난 7월 서울 관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기 위해 탈북민들이 구성한 단체의 회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6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40대 탈북여성의 집안에서는 식료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굶어 죽은 ‘아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사인이 ‘불명’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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