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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반드시 대만과 통일”...대만 건국일에 불붙은 양안

    시진핑 “반드시 대만과 통일”...대만 건국일에 불붙은 양안

    중국이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에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보내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최고조로 치솟은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대만의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10월 10일)에 맞춰 발표해 의미 전달 효과도 극대화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중국이 추진하는 통일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천명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았다. 반드시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의 내정이다. 외부의 어떤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등 서구세계를 함께 비난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조국 통일이라는 임무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당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만 그는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이 중화민족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양안 간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등을 앞둔 상황에서 예전처럼 “무력통일도 불사하겠다”고 외쳤다가 미국 주도로 올림픽 보이콧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유화적 제스처를 담았다.대만은 건국 기념일 전날 이뤄진 시 주석의 ‘도발’에 강하게 반발했다. 차이 총통은 10일 쌍십절 연설에서 “대만인들이 (중국의) 압력에 굴할 것이라는 환상을 깨라. 국방을 계속 강화해 우리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며 “중국이 제시한 길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이 아니다. 2300만명 대만 국민의 주권도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도 9일 시 주석 연설 직후 성명을 통해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대만의 민의는 분명하다. (중국식)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민주와 자유의 생활 방식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만의 대중정책 전담기구인 대륙위원회 역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양안 관계의 최대 문제”라고 진단했다.
  • 법원 제주 4·3 생존 수형인 국가 손해배상 책임 불인정

    법원 제주 4·3 생존 수형인 국가 손해배상 책임 불인정

    법원이 사실상 제주 4·3 생존 수형인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제주지법 민사2부(류호중 부장판사)는 7일 양근방(89) 씨 등 4·3 수형인과 유족 등 38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는 4·3 희생자 본인에게 1억원, 배우자에게 5000만원, 자녀에게 10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이미 받은 형사보상금은 공제한다고 판시하면서 이번 재판에 참여한 4·3 수형인 18명 중 박순석(94) 씨만 2000만원 가량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 앞서 제주지법은 2019년 8월 불법 군사재판 재심을 통해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4·3 생존 수형인 18명에게 구금 일수에 따라 1인당 최저 8000만원에서 최고 14억7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형사보상 결정을 내렸다.형사보상은 구속 재판을 받다 무죄가 확정된 경우 구금 일수만큼 보상해주는 제도다. 당시 박씨를 제외한 4·3 수형인들은 모두 1억원 이상의 형사보상금을 받았다. 사실상 이번 판결로 국가배상은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이 해방 이후 격변기 사회적 혼란기 때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이고, 4·3특별법도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시켜줌이 목적이지 손해배상 책임을 추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 간 구금 기간 차이가 8개월에서 11년까지 적지 않지만, 4·3 수형인별 구금 기간에 따른 형사보상이 지급돼 형평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일률적으로 위자료를 책정한 근거에 관해 설명했다. 당초 원고들이 제기한 국가배상 청구액은 1인당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으로 모두 103억원이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4·3 수형인은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서대문형무소와 대구·전주·인천 형무소 등 전국 각지로 끌려가 수감된 이들을 말한다.
  • [사설] 대장동·화천대유만 따지고 민생국감은 팽개치나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 국정감사 3일째인 어제도 12개 상임위 국감 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파행을 겪었다. 여야가 상대방 대선주자를 겨냥한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화천대유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국감장에서 거칠게 충돌한 것이다. 의혹과 무관한 국방위 등 국감장에서조차 마스크나 피켓 사용 문제를 놓고 극한 대립을 하며 국정감사장이 저열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감은 입법부가 국정 곳곳의 숨은 비위를 파헤쳐 행정의 난맥상을 바로잡는 주요 무대다. 국정감사가 해마다 민생과 무관한 정파 간 싸움으로 얼룩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메가톤급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터지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의 향배까지 얽혀 있어 격렬한 파열음만 요란하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태라 그 도가 상식을 넘어섰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입법부의 존재와 위상을 세워야 하는 국감의 장이 정치 불신의 장으로 변질되는 상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곳곳의 방대한 국정 실책을 살피고 따지기에도 시간이 촉박하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관련된 고발사주 의혹이나 대장동 특혜 의혹을 문 정부 마지막 국감에서 파헤치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검증도 필요한 대목이다. 비리의 근원을 따지고 천문학적 부동산 투기 카르텔이 국감의 도마에 오르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의혹 검증이란 이름으로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양산하고 상대 당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와 자당 후보의 철통 방어로 날을 지새워선 곤란하다. 주택 및 전세가 폭등 등 정부의 실정과 초음속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에 안일했던 대응 등을 따져 볼 기회도 사라졌다. 의혹과 무관한 국방위나 과기위 등을 포함해 전 국감장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입법부의 임무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벼랑 끝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을 살리고 ‘위드 코로나’로 향한 상생의 길부터 찾아야 한다. 여야는 남은 기간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중단하고 민생을 보듬는 국감 본연의 모습으로 돌어가야 한다.
  • 첨단기술에 신원 들통… CIA 해외첩보망 붕괴 위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전 세계 CIA 지부에 극비 전문을 보내 ‘해외 첩보망 붕괴 위기’를 경고했다. CIA는 이례적으로 내부 첩보망이 뚫려 수년간 해외 각국에서 현지 정보원 수십명의 신원이 노출된 것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CIA가 해당 극비 전문에서 “전 세계에서 정보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의 정보기관들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CIA 정보원들을 추적하면서 신원이 노출되는 경우가 늘었다. 이들 중 일부는 붙잡혀 처형당했고 일부는 설득당해 자국 정보를 반대로 흘려 주는 이중첩자 노릇을 했다. 실제 중국과 이란에서 CIA 통신망이 뚫렸고, 신원이 드러난 현지 정보원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에는 CIA에서 요원 관리 업무를 맡았던 중국계 미국인 제리 춘싱리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넘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9년형을 선고받았다.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CIA 기지의 자살 폭탄 사고 당시 범인은 한때 미 정보원이었지만 이중첩자로 돌아선 요르단 출신 의사였다. 러시아와 중국 등은 생체인식, 얼굴인식, 인공지능(AI), 해킹 도구 등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자국에 있는 CIA 요원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해당 요원을 접촉하는 정보원의 얼굴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CIA가 비밀군사 작전 등 무력 업무에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정보 능력은 저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CIA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도 탈레반의 빠른 카불 점령 속도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물론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미군의 테러용의차량 오폭 때도 정보를 미리 주지 못하고 불과 수초 전에야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다 실패했다. 이외 CIA는 극비 문서에서 “정보원에 대한 과도한 신뢰, 외국 정보기관에 대한 폄하, 방첩 위협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성급하게 진행하는 정보원 모집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NYT가 전했다.
  • [사설] 남북 연락선 복원, 北 강온 양면전략 냉철히 대응하라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하면서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복원됐다. 어제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가 이뤄졌고 단절된 군 통신선도 개통됐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시작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반발해 연락선을 끊은 지 55일 만이다. 이번 통신선 복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을 통해 복원 의사를 피력한 이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번 통신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냉랭했던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을 마련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통일부는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와 함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희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신선 복원을 바라보는 북한의 시각은 우리와 결이 달랐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북남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중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 과제란 최근 북한이 반복적으로 강조한 ‘이중 기준’ 철회 등 대북 적대정책 폐기로 해석된다. 과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행동으로 남북 관계를 단절시킨 북한이 ‘중대 과제’ 미해결을 이유로 언제든지 긴장 국면으로 전환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이 연락선을 복원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등으로 악화된 민생·경제 환경의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개발 재개 조짐과 미사일 발사 등의 무력시위가 강온 양면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의 계산이 무엇이든 우리로선 이번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보건의료 협력 등 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에서 본격적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조치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논의로 확대해 남북 화해 협력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육체에 치명적인 병을 준다. 눈에 보이기에 알아차리기 쉽다. 그러나 반지성주의 바이러스는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런데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나’만이 아니라 무수한 ‘너’들, 그리고 그 ‘나’와 ‘너’가 모여 살고 있는 이 사회 전체를 거짓, 왜곡, 증오, 혐오로 병들게 한다. 반지성주의는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 교육의 의미, 철학적 사유를 비하한다. 예술, 문학 등과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과학이나 합리적 사유 또는 비판적 사유를 신뢰하지 않는다. 반지성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자기 이득의 증대와 권력의 확장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만이 최고의 기준일 뿐이다. 리처드 호프스태터가 1963년에 출간하고 1964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에서의 반지성주의’는 지금도 반지성주의적 편견과 프로파간다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중요한 자료로 등장한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미국의 토대를 놓은 개신교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지적인 탐구보다 영혼에 우선성을 둔 개신교의 전통이 미국 사회에 반지성주의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물론 미국의 정황과 한국의 정황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지성주의적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다양한 폐해를 낳고 있다. 반지성주의에 대한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간결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반지성주의는 단일한 형태로서가 아니라 시대와 정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호프스태터의 분석에 따르면 반지성주의는 정신적 삶(life of mind)에 대해, 그리고 그러한 정신적 삶과 연결돼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하고 의심하는 태도나 생각이 지닌 공통의 끈을 지칭한다. 그런데 정신의 삶, 마음의 삶이란 무엇인가. 정신의 삶이란 인간이 지닌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해 성찰하고 추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반지성주의는 과학과 전문가에 대한 불신의 현상으로 드러난다. ‘트럼프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맹종한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등에 대한 불신,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부정은 물론 의학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연구와 조언을 모두 의심하고 불신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를 공격하면서 “파우치 해고”(Fire Fauci)라는 정치적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대해 스톡홀름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트럼프와 그의 신봉자들이 보여 준 것은 정치적 반지성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반지성주의가 다른 옷을 입고서 한 사회를 지배할 때, 그 사회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종교적 반지성주의는 진화론을 부인하고 창조과학을 주장한다. 또한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성찰이 아닌 ‘무조건 맹신’을 진정한 신앙이라고 가르친다. 그뿐인가. 2021년 9월 28일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의 대학인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총장직 인준을 했다. 총회에서 K총장은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성경적 가치와 교단 기준을 따라서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 우리 교수들이나 직원, 학생들도 동성애는 죄라고 믿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결국 총대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인준을 받아서 이제 2025년까지 4년 동안 장신대 총장으로 일하게 됐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동성애를 정신과 진단명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 ‘성적 지향’이라는 것은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장기간의 연구로 내려진 결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전혀 상관없는 듯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가르치는 대학교를 이끌 총장이 ‘교수·직원·학생’ 들까지 호명하면서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천명한다. 정녕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지’를 가장하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이렇게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드러낸 ‘지도자’에게 주어진 대가는 ‘총장 권력’이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법학, 종교, 예술, 언어, 문학, 철학, 역사, 고고학, 고전, 인류학, 인문 지리학 등 다양한 전공 영역으로 이루어진 인문학이 이토록 방대한 분야라는 것에 대한 기본지식조차 없다. 반지성주의의 구성요소인 ‘무지’의 전형이다. ‘알지 못함’이라는 무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무지를 권력 확장에 이용하고 결과적으로 타자들까지 그 무지의 덫에 갇히게 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더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의 원인이 과도한 업무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천대유’의 1호 직원으로 6년여를 일하고서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심한 건강의 위기를 맞게 돼서 ‘성과급과 위로금’의 명목으로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곽상도 국회의원 아들의 변이다. 그런데 더이상 일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그가, 놀랍게도 조기 축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그 회사에 지원해 입사했다고 하는데, 정작 그 아버지는 아들이 이러한 엄청난 금액의 퇴직금을 받았는지조차 최근까지 ‘몰랐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명이나 어지럼증’의 증상만으로는 산재로 볼 수 없으며, 증상이 아닌 명확한 질병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상식, 논리성 그리고 합리성을 작동시킨다면 이러한 과정이나 변명 자체가 지닌 지독한 맹점들을 쉽사리 발견해 낼 수 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사람 속에 반지성주의가 제2의 DNA처럼 녹아 있다. 모든 시대나 모든 문화는 반지성주의의 고유한 형태를 발명한다.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대인을 ‘괴물’로 만든 히틀러의 반지성주의는 인류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를 가능하게 했다. 반지성주의의 지독한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 사회, 국가 전반에 갖가지 혐오, 배제, 억압의 가치를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성차별, 인종차별, 계층차별, 성소수자 차별, 외국인 차별, 타 종교 차별, 장애 차별 등을 국가 사랑, 신(神) 사랑 등의 이름으로 자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차별적 가치가 은닉된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교육과 비판적 사유의 힘을 무력화시킨다. 반지성주의의 전형인 ‘비판적 사유의 부재’는, 한나 아렌트의 경고대로 ‘인류에 대한 범죄’와 같은 ‘악’(evil)으로 이어진다. 반지성주의는 공적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와 상관이 없다.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비판적 사유, 합리성의 존중, 공공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전문가, 지성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또는 미디어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그들의 반지성주의로 인한 불신이 역으로 다른 얼굴의 반지성주의를 등장하게 할 가능성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지성주의의 릴레이’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말은 미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을 파괴하고 그가 속한 한 사회를, 그리고 이 세계를 파괴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바이러스인 것이다. 비판적 사유하기의 연습, 지속적인 자기 학습, 타자와의 인내심 있는 대화를 통해서 ‘나·우리 속의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물리쳐야 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사흘간 대만 ADIZ 휘저은 젠16… 미중, 화해는 없다

    사흘간 대만 ADIZ 휘저은 젠16… 미중, 화해는 없다

    지난달 24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면서 미중 관계가 다소나마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화해’ 대신 ‘항전’을 택한 것 같다. 중국 군용기가 사흘간 100대 가까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16대가 대만 ADIZ에 들어갔다. 주력인 젠16 전투기 8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 쿵징500 조기경보기 2대 등이다. 앞서 중국은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1일)에 군용기 38대를 진입시켰고 다음날에도 39대를 보냈다. 자유시보는 “지난 1~3일에 총 93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침범했다”며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군의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뒤로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앙통신에 “중국이 (전력난 때문에) 국경절 경축 행사를 포기하고 대만으로 초점을 옮기는 전략을 썼다”며 “중국 공산당은 극좌 애국주의자들의 요구 때문에 앞으로도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샤오황 연구원은 “군의 최신무기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3일 폐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젠16D 전투기가 처음 소개됐다. 조만간 대만 ADIZ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압박과 강압을 중단하라”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약속(체제 보장)을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공격하면 일본 등 동맹국과 손을 잡고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던 멍완저우 문제가 해결돼 미중이 화해에 나서지 않겠냐는 세간의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두 나라 간 갈등을 증폭시킨 무역전쟁이 재발할 조짐도 엿보인다. CNBC방송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일(현지시간)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다”고 타전했다. 1단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타결됐다. 중국이 2021년 말까지 미국산 제품과 농산물 등 2000억 달러(약 237조원)어치를 추가로 수입하는 것이 골자다. 매체는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USTR이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관세 조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양국의 무역전쟁 경험을 볼 때 중국 역시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 복지 안내 편지는 자포자기 날 살린 ‘행운의 편지’였다

    서울신문에 기고를 보내온 A(42)씨는 지병을 앓는 일용직 노동자다. 긴급복지지원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적은 수기를 게재한다. 발단은 편지 한 통이었다. 생활고를 겪고 있으면 동사무소 복지과로 연락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공항 면세점 물류창고에서 일했다. 몸이 아픈 내가 무리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로나19로 공항 면세점이 문을 닫아 일자리도 사라졌다. 공사장에서 일용직 일을 시작했지만 아파서 쉬는 날이 더 많았다. 무력감에 잠만 잤다. 문득 눈을 뜨니 월세며 밀린 각종 공과금이며 돈 낼 것투성이었다. 수중에 돈은 거의 없었다. 당장 쫓겨날 판이었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은행 대출은 자격이 안 됐다. 대출업자가 무직자 대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만났다. 일주일 상환에 이자가 40%라고 했다. 지인 연락처 10개는 필수로 넘겨야 한다는 말에 질려 빈손으로 돌아왔다. 쌀은 꼭 이런 때 맞춰 떨어진다. 암울했다. 그럴 때 편지를 받은 것이다. 주민센터에 전화로 사정을 말하니 긴급복지지원 자격에 해당될 수 있다며 방문하라고 했다. 처음 들어 보는 제도였다. 경제적 위기에 몰린 사람을 한시적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였다. 진작에 알았다면 고리대금업자를 만나거나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늦게나마 알아서 다행이라 여기며 주민센터로 향했다. 접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재산과 근로소득이 조건에 맞아야 했고, 다양한 위기 제시 조건에 해당돼야 했다. 며칠 뒤 서류가 통과돼 지원자로 확정됐다. 숨통이 트였다. 당장 월세를 못 내 쫓겨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시간 여유를 갖고 몸이 견딜 수 있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도 한결 나아졌다. 운이 좋았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내가 받은 편지는 지역민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무작위로 대량 발송된 우편물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도 그 덕분에 지원을 받게 됐으니 행운을 가져다준 편지나 다름없다. 이런 물음도 든다. 안내문을 받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자격이 되는데도 알지 못해 복지제도의 손길을 놓쳤다면 그냥 ‘운’이 없는 것으로 돼 버리는 걸까.
  • 中 건국기념일에 군용기 38대 대만 ADIZ에 출격… “사상 최대 무력시위”

    中 건국기념일에 군용기 38대 대만 ADIZ에 출격… “사상 최대 무력시위”

    중국이 건국 기념일인 1일 대만을 향해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군용기 총 38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젠16 전투기 28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 H6 폭격기 4대, Y8 대잠기 1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군의 ADIZ 진입 등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뒤로 최대 규모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에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여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앙통신에 “중국이 (전력난 등으로) 대규모 국경절 경축 행사를 벌이는 대신 대만 공역으로 초점을 옮겼다”며 “중국 공산당은 국내의 강경 애국주의자들의 압력에 대처하고자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회복해야 할 자국의 영토’로 간주한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는 등 탈중국 정서가 대세가 되자 중국 일각에서 “더 늦기 전에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하노이 트라우마’ 北 대화·도발 양방향 공세 언제까지?

    ‘하노이 트라우마’ 北 대화·도발 양방향 공세 언제까지?

    北, 9월에만 ‘미사일 4종’ 발사..통신선 ‘무응답’ 당대회 ‘5개년 무기계획’...10일 당창건일 주목 김여정 “이중잣대 철회”...정의용 “일방적 주장” 군비경쟁 양상...“종전선언 합의해도 의미 없어” 북한이 곧 대화에 나설 것처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중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과거 대화 국면에서는 미사일 실험을 자제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대화를 하면서도 미사일 발사는 계획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언제까지 이 공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0일에도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근 한달 새 네 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가 회복되고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노력의 일환으로 남북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겠다고 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북측은 이날도 연락선 정기통화를 받지 않았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은 지상과 함대에서 전투기 등 공중의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사하는 대공 요격 무기의 일종으로, 기존 것보다 기동성과 탐지·추적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요격무기 체계의 현대화 일환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 맞서 방공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사진을 보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등장한 미사일로 보인다.이번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도 아니고 국제사회를 자극할 만한 위협도 아니지만, 문제는 북한의 관심이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 군축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수순대로라면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문제와 상관없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5개년 무기개발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북한의 도발은 8차 당대회 때 나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오는 10일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이 고비가 될 수 있다.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대화’와 ‘도발’ 카드를 둘 다 쥔 채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데에는 2019년 ‘하노이 노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트라우마가 크기 때문이다. 핵심 카드였던 영변 핵단지까지 패를 드러냈지만 어그러지자 ‘대북 제재’든 ‘적대시 정책’이든 확실한 패를 잡기 전까지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겠다는 걸 확실히 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목표를 얻기 전까지는 계속 응하지 않으면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이 미국을 먼저 나오게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8차 당대회 때 김정은이 보여준 시각”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한미 입장에서도 북측이 주장하는 적대시 정책이나 이중잣대 철회는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결국 북한이 요구하는 건 자신들의 불법 미사일 개발을 국가 방위력으로 인정하거나 한국의 국방력을 포기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북측의 적대시정책 철회나 이중잣대 철회 요구를 한국이나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중기준 적용을 중단하라는 김여정 담화는 북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 미국은 누누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남북이 종전선언을 거론하면서도 방위력을 명분으로 첨단 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하는 것은 군비 경쟁의 양상마저 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남북 간 군비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에 합의하기도 어렵지만 종전선언을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지 정부의 냉정한 판단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 [사설] 남북 통신선 복원 밝힌 北, 종전선언 대화로 이어 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어제 제14기 5차회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남북 통신선은 지난 7월 13개월 만에 어렵사리 복원됐다가 2주 만인 8월 10일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었다. 김 위원장은 남북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명분을 달았지만 “향후 남북 관계 회복 여부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고압적 자세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을 향해 적대적 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 비난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의 발언이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특히 최근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 움직임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북한이 곧바로 대화 테이블로 나설 것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 7월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 네 차례 친서를 통해 남북 통신선 복원에 합의했지만 불과 2주일 만에 약속을 번복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남북 대화를 통해 북미 관계를 진척시켜 궁극적으로 비핵화 문제를 풀어 가야 하는 우리로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남북 통신선 복원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이나 코로나 백신 제공 등의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조치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논의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 정착이 결실을 보길 기대한다. 북한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군부에 맞서 3중고 신음 미얀마… 보안법 서슬에 ‘재갈’ 물린 홍콩

    군부에 맞서 3중고 신음 미얀마… 보안법 서슬에 ‘재갈’ 물린 홍콩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국제 뉴스가 양극화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과 중국,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인도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나라의 뉴스는 이해관계가 없는 한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군이 완전철수하고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뒤늦게 지정학적 파장과 인권 상황 악화 우려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 2월 이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저항이 계속되는 미얀마와 국가보안법 시행 2년째인 홍콩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었다. 인도적 지원 못지않게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중요하다. ●유엔은 군부도 민주 진영도 대표성 인정 안 해 9월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려던 미얀마 군부의 시도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전복된 민주 정부에서 임명된 미얀마 대사가 현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요구하는 연설도 없었다. 군부든, 민주 진영이든 어느 쪽이 궁극적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미얀마를 대표하게 될지, 그 결정은 미뤄졌다. 대신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중 쿠데타 이후 심각하게 악화한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보고서가 발표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유엔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의 연설이 취소됐다. 그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중재로 초 모 툰 대사가 총회에서 연설을 취소하는 대신 ‘일단’ 유엔 대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 나라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9개국으로 구성된 올해 유엔 총회 자격심사위원회 위원국이다. 자격심사위는 오는 11월 회의를 열고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11월 회의에서도 결정이 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유엔 총회는 지난 6월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규탄하고 무기 유입 차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93개 회원국 가운데 표결에 참여한 156개국 중 119개국이 찬성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36개국은 기권했다. 군부와 관계를 튼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얀마 대사직을 공석으로 둘 것을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례가 없고 군부에 비판적인 국제 여론이 우세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심사위가 가능한 한 결정을 미루며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얀마 상황 끔찍… 놔두면 최악 내전 치달아” 하지만 미얀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군부는 지난 2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비상통치를 1년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을 바꿔 비상통치를 2023년 8월까지 1년 6개월 연장하고 민 아웅 훌라잉 군부 총사령관이 ‘임시정부’ 총리직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정권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군부와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민주진영 간 무력 충돌이 악화하고 있다. 군부가 월등하게 우세한 무기로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자가 급증하고 난민만 23만여명이 발생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미얀마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7월 중순까지 민간인 1120명이 숨지고 8000여명이 체포됐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120명이 구금 중 숨졌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연설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상황은 매우 끔찍하고 비극적”이라며 “국제사회는 너무 늦기 전에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갈등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그냥 놔두면 최악의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는 현재 정정 불안뿐 아니라 가난과 코로나19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코로나와 쿠데타 이후 사회 경제적 시스템 붕괴로 약 100만명이 실직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미얀마에 대한 긴급 인도적 지원에 나섰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현재까지 목표 규모의 46%만 확보돼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외국인도 보안법 적용… 英, 反中 국민에 주의보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 3개월 만에 중국에 반대하는 시위는 말할 것도 없고 반중 목소리조차 사라졌다. 홍콩에서는 2019년 6월 9일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100만명 시위를 시작으로 반중 시위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지방선거(구의회)에서 야당이 압승한 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거세지자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법 이행 이후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 등 140여명이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보안법을 피해 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 다수가 외국으로 나갔다. 당국의 압박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자진 해산하는 시민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5일 홍콩 민주 진영의 상징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까지 드디어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지련회는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지련회 대표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다른 관계자들도 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결국 두 손을 들었다. 31년 역사의 홍콩 최대 노동단체인 홍콩직공회연맹과 중국인권변호사 지원 단체 등 지금까지 10여개 민주진영 단체가 자진 해산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가 전했다.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가 6월 24일 폐간했고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은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들은 아시아 취재본부를 홍콩에서 서울 등으로 옮기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최근 홍콩보안법을 비판하고 반중 인권활동을 해 온 자국민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홍콩보안법이 외국인에게도 적용돼 홍콩 및 중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한 국가를 여행할 때 특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민주화 시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대학에 학문과 표현의 자유가 계속 허용될지 주목된다. ●처벌 확대 움직임… 대학도 학문·표현 자유 우려 야당 정치인이 설 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원칙으로 선거제를 바꾼 뒤 지난 19일 실시된 선거인단 선거에서 친중 후보가 당선인의 99.7%를 차지했다. 야권 인사는 선거인단 1500명 중 1명뿐. 홍콩 행정장관을 뽑고 입법회(의회) 의원 40명을 선정하는 선거인단이 친중 인사로만 채워지고, 출마자는 홍콩보안법 위반 여부 심사를 거쳐야 해 오는 12월 입법회 선거에 나서겠다는 야당 후보가 없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출마 지원자가 없어 선거에 참여할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보안법의 처벌 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8월 말부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신 “국가 안보에 반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 사전심의 기준 개정 논의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이 표현이 앞으로 교육과 예술, 인터넷 규제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의 중국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홍콩을 되찾아오면서 2047년까지 홍콩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인정하기로 했던 중국의 약속은 오간 데 없고 홍콩이 빠르게 중국화하고 있다.
  • [핵잼 사이언스] 위험한 기뢰 제거, 내게 맡겨!…수중 폭발물 제거 로봇

    [핵잼 사이언스] 위험한 기뢰 제거, 내게 맡겨!…수중 폭발물 제거 로봇

    2차 대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연합국과 추축국 모두 엄청난 양이 기뢰 (naval mine)를 사용해 상대방을 괴롭혔다는 것이다. 지뢰의 바다 버전인 기뢰는 일반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는 지뢰보다 찾기 힘들고 한 번 제대로 터지면 고가의 상선과 군함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일본의 항구를 봉쇄할 목적으로 B-29 폭격기를 동원해 엄청난 수의 기뢰를 공중 살포했다. 그 결과 수많은 일본 선박이 침몰했으며 항구에 배가 이동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 사실상 일본을 고립시켰다.  현재도 기뢰는 위협적인 비대칭 무기로 언제든지 전쟁에 다시 등장할 수 있을 뿐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뢰뿐 아니라 급조 폭발물 장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다에는 수많은 민간 상선과 여객선이 있고 석유와 가스 같은 자원을 채취하기 위한 여러 가지 비싼 시설물이 있어 언제든지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해군은 기뢰와 수중 폭발물 제거를 위해 소해함과 소해헬기, 그리고 무인 잠수정 (ROV) 같은 다양한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소해 작전 중 발견한 기뢰나 급조 폭발물은 주변에 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폭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종종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있다. 민간인 및 아군 피해가 예상되거나 주변에 다른 주요 시설이 있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잠수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들어가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  미 해군 연구청(ONR)은 기뢰 및 기타 수중 위험물을 사람 없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피츠버그의 스타트업인 RE2 로보틱스 (RE2 Robotics)에 950만 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들이 개발하는 해양 기뢰 제거 시스템 (Maritime Mine Neutralization System (M2NS))은 비디오레이 디펜터 무인잠수정 (ROV)에 두 개의 로봇팔을 장착한 것으로 상당히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  하지만 이 수중 로봇은 단순한 원격 조종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RE2 로보틱스에 따르면 M2NS는 기뢰 및 기타 수중 위험물을 스스로 찾고 무력화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사람은 원격으로 지루하게 수중 로봇을 조종할 필요 없이 스스로 찾은 목표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시하고 조종하면 된다. 두 개의 로봇팔은 매우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 직접 잠수부가 폭발물을 제거하는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RE2 로보틱스는 이 시스템이 앞으로 기뢰 및 수중 폭발물 제거만 아니라 각종 해저 시설물의 유지 보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생각하면 M2NS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시스템이 나오는 것은 시 문제로 예상된다. 지상에서 지뢰 및 급조 폭발물 제거에 로봇이 크게 활약하고 있는 것처럼 바다에서도 사람 대신 인공지능 로봇의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정은 “통신선 복원 의사…남측, 北에 대한 피해의식 벗어나야”(종합)

    김정은 “통신선 복원 의사…남측, 北에 대한 피해의식 벗어나야”(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할 의사를 표명했다. “남북관계 회복 여부는 남측 태도에 달려”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대세력 억제할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그는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을 벌이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 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 부문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에 앞서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다”며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적대시 수법 더욱 교활해져”미국에 대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박정천 당 비서 등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
  • 김정은 “10월 초 통신연락선 복원할 의사, 南에 위해 가할 생각 없어”

    김정은 “10월 초 통신연락선 복원할 의사, 南에 위해 가할 생각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2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이어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이틀째 회의에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그는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을 벌이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 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 부문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 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것이 없다”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던 김여정 부부장은 올 1월 제8차 당 대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되고 제1부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실질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백두혈통으로 ‘2인자’ 위상을 갖고 있지만 형식상 서열은 낮아진 상태였다. 그러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에 오르며 당에 이어 정부에서도 실상에 걸맞은 고위직을 공식적으로 맡은 것이다. 북한 헌법을 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이며, 내각을 지도한다. 전반적 사업 지도, 중요간부 임명 또는 해임, 외국과 맺은 중요 조약의 비준 또는 폐기, 비상사태와 전시상태 선포 등의 권한을 가진다. 또 김덕훈 내각총리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하고 군부 서열 1위 박정천이 국무위원에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조용원 당 비서도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반면 대미 협상 실무를 관장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국무위원직을 내놨다. 코로나19 관련 대응 문책으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강등된 리병철도 국무위원에서 빠졌다..
  • 北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 김 “北 미사일, 주변국 위협되지만 외교 계속”

    北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 김 “北 미사일, 주변국 위협되지만 외교 계속”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 상당 기간 소요김정은 불참… 전력화되면 ‘게임체인저’“신속 발사 가능한 ‘앰플화’ 기술 대비를”북한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시험발사했다고 29일 공개 보도했다. 북한이 전날 동해 쪽으로 쏘아 올린 미사일을 음속보다 5배 넘게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셈인데, 우리 군 당국은 “개발 초기 단계”라며 대비가 가능하다고 봤다. 북한이 한 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신형 미사일을 선보이는 등 무력 증강 의지를 숨기지 않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 안정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 오전 자강도 용림군 도양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첫 시험발사했다. 통신은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과 안전성,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 기능성, 활공비행 특성 등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참관했다. 극초음속활공체(HGV)는 탄도미사일 등에 실려 발사됐다가 고도 30~70㎞에서 분리된 뒤 마하 5(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코스를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다만 전날 한미 정보 당국에 탐지된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3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우리 군은 어제(28일) 북한이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 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미 연합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암풀(앰플)화’를 처음 도입했다고 했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액체연료 공급 방식에 비해 주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고체연료처럼 신속 발사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우리 입장에선 탐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를 언제쯤 실전 배치할 수 있을지 예측해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질의에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능력에 대한 보도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지역 및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모든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했다.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겸하는 성 김 대표도 이날 미국과 인도네시아 관계에 관한 화상 포럼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지만, 미국은 외교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성 김 대표는 30일 자카르타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면 협의를 한다.
  • 한 달 새 세 차례 신무기 선보인 北...극초음속 미사일

    한 달 새 세 차례 신무기 선보인 北...극초음속 미사일

    北,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공개합참 “실전배치까지 상당 기간 소요”마하 3 안팎 속도...추가 시험할 듯북한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시험발사했다고 29일 공개보도했다. 북한이 전날 동해 쪽으로 쏘아 올린 미사일을 음속보다 5배 넘게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셈인데, 우리 군 당국은 “개발 초기 단계”라며 대비가 가능하다고 봤다. 북한이 한 달 새 세 차례에 걸쳐 신형 미사일을 선보이는 등 무력 증강 의지를 숨기지 않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국 정부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와 관련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첫 시험발사했다.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에 이어 새로운 무기 체계를 또 선보인 것이다. 통신은 미사일 고도, 사거리를 비롯해 미사일 제원 식별이 가능한 발사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과 안전성,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 기능성, 활공비행 특성 등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참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실려 발사됐다가 고도 30~70㎞에서 분리된 뒤 코스를 바꿔 가며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하 5(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활강하고, 코스를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쉽지 않다. 다만 전날 한미 정보당국에 탐지된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3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보도 이후 “현재까지 우리 군은 어제(28일) 북한이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 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미 연합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시험 과정을 거쳐 전력화하면 요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으로 정밀한 유도 기능, 사거리 연장 등을 위한 추가 시험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언제쯤 실전배치할 수 있을지 예측해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암풀(앰풀)화’를 처음 도입했다고 했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액체연료 공급 방식에 비해 주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고체연료처럼 신속 발사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우리 입장에선 탐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미 정부 당국자는 28일(현시지간) 전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언론의 서면질의에 “최근 발사의 구체적인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능력에 대한 보도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지역 및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모든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답했다. 킨 모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도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주최한 연례 포럼의 화상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며,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비판하며 한국 및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근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도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 “공통의 인도적 관심 분야를 다루고자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의 신뢰구축 수단으로는 ‘남북 인도적 협력사업 지원’과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한 협력 재개’를 언급해 전날 김성 북한 유엔대사가 대화의 “첫 걸음”으로 꼽은 한미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전개의 영구 중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 [사설] 北 대화할 용의 있다면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하나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올 들어 여섯 번째다.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3일 만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정상회담과 연락사무소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용의를 밝힌 지 사흘 만에 미사일을 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북 대화를 의식해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도발’ 대신 ‘유감’을 표명하는 로키로 대응했다. 백번 양보해 이 미사일이 북한의 무기실험 일정에 있었다 치자. 북한은 발사 시기를 늦추는 유연성을 보여야 했다. 그래서 이번 발사가 북한의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도발’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 언급이 다시 나올지를 떠보려는 ‘간 보기’ 같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 당국 발표가 나온 직후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연설에서 김여정 담화의 조건들을 보다 구체화한 언급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 대사는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첫걸음으로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의 영구 중단을 요구했다. 김 대사는 북한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현 단계에서 적대 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대화 재개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의도와 함께 주한미군과 핵 보유를 인정하는 ‘상호 존중’을 관철시키려는 한미 동시 압박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한미 훈련과 전략자산 투입을 중단할 수 없다. 비대칭 전력인 북한의 핵·미사일을 놔두고 방어적 성격의 한미 훈련 등을 포기하라는 요구야말로 북한의 내로남불이자 이중 잣대다. 핵 보유는 북한 외에 중국을 포함해 주변국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비핵화 또한 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는 점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늘 강조한다. 북한은 저강도 무력시위를 이쯤에서 멈추고 남북 통신선을 복원해 비핵화 시계를 돌리는 대화에 복귀하길 바란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수술실은 ‘온 에어’/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수술실은 ‘온 에어’/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먼저 내과 의사는 수술실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기본 사실을 밝혀 두려 한다.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의 공통점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진료과는 수술하는 장기에 따라 분류된 외과의 세부전공이라고 보면 된다. 외과 의사들은 대개 수술실을 좋아한다. 수술실에 가야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는다고들 말한다. 수술 이외의 잡무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고도의 통제된 공간에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이 수술실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루 종일 환자와 보호자들과 씨름하는 내과 의사들을 측은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과 의사들 입장에서는 대체로 그들이 더 측은하다. 타인의 몸에 칼을 대는 외과 의사의 권한과 책임은 너무나 무거워서, 늘 존경하면서도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20여년 전 인턴 시절 이후 수술실에 거의 발을 들여 본 적 없는 내가 수술실에 다시 간다면 환자로서 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환자의 입장에서 지난달 국회에서 법제화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촬영을 요구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노’라고 답하겠다. 수술실에서 어느 정도의 신체 노출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수술실에서는 보통 환자가 마취된 후 옷을 벗기고 환부 주변을 광범위하게 소독하므로 대개 환자가 마취 전 인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부위가 노출된다. 대개는 소변줄도 그때 넣는다. 만약 그것이 다 영상으로 저장된다고 생각하면 그 수치심과 불안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환자로서 수술실 CCTV 촬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특권일 수도 있다. 정보 불균형에서 자유롭다는 것, 즉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특권이다. 반면 그런 의사를 찾기 어려운 대다수 환자들 입장에서는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더라도 자신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일 수술실 내에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수술실 CCTV 촬영을 줄곧 강력하게 주장해 왔고 마침내 법제화까지 이뤄 낸 배경에는 무방비 상태로 몸을 맡기는 대상인 의사를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크나큰 불신과 두려움이 있다. 물론 수술을 직접 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수술을 할 때 외과 의사의 뇌에서 동원되는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측면에서 본다면 감시와 불신이 부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작업 기억은 우리 뇌에서 어떤 문제를 처리하는 동안 머릿속에 담고 있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가리키며,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메모리에 해당한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과 불안이 메모리를 잠식할 때 수술에 쓸 수 있는 작업 기억 용량은 줄어들게 되고, 수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가 불확실하고 어려운 수술은 도전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시험 점수를 낮추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의사들이 시험 보는 학생하고 같냐고,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의사도 인간이므로 한계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의사들이 여태껏 수술실 내의 사고와 비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업보는 늘 카메라를 의식하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개탄하다가도 20여년 전 의대생 때 본 장면이 떠올라 입을 다물게 된다. 수술실 실습 중 당시 전공의가 마취된 환자에게 성추행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아무런 항의나 고발을 할 수 없었던 무력하고 비겁했던 내가 부끄럽다. 대한의사협회는 이 법안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저해한다’며 반대했지만, 그 신뢰는 이미 다 무너진 지 오래고 이제 새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대화·긴장 동시에 꺼낸 北 미사일… 靑, 도발 규정 않고 ‘유감’ 표명만

    대화·긴장 동시에 꺼낸 北 미사일… 靑, 도발 규정 않고 ‘유감’ 표명만

    자강도 일대서 동쪽으로 단거리 1발남측 반응 떠보고 협상 유리하게 유도한미, 발사 징후 사전 포착… 美 “규탄”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지 사흘 만에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담화에서 밝힌 ‘이중잣대 철회’ 요구에 대한 남측의 반응을 떠 보는 한편 ‘대화’와 ‘긴장’ 카드를 동시에 들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오전 6시 40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여섯 번째이며 지난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3일 만이다. 지난 25일 김 부부장의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물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정상회담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던 북한이 긴장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자신들의 미사일 실험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자신들의 군사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는 것은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남한 당국의 눈에 띄는 실천”을 바란다고 했었다. 임기 내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최대한 유리한 비핵화 협상 조건을 만들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북측은 지난 7월에도 영변 핵시설 원자로의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7월 27일)하는가 하면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주 만에 통신선을 단절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9월 11·12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15일)을 발사하는 등 냉온탕을 오갔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온 정부도 북측의 행태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유화적으로 대응했다간 끌려다닌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력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 대화는 요원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입장은 바뀐 게 없는데 김여정 담화에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들어가면서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며 “정부가 유화적으로 대응하면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이중잣대’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올 들어 세 번째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에서 ‘도발’이라는 표현 대신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미사일 제원에 대해서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만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금지된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언론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화를 위한 유인책은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 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절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선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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