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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정정상화특위 “시립의료원 행정부원장 부정채용 의혹”

    성남시정정상화특위 “시립의료원 행정부원장 부정채용 의혹”

    성남시장직인수위원회의 ‘시정정상화특별위원회’가 성남시와 시의료원의 행정부원장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정상화특위는 5일 “성남시와 시의료원이 지난 5월 상근이사인 행정부원장 A씨를 임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돼 불법 채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화특위는 “시의료원 행정부원장의 경우 시장이 임원추천위로부터 단수 또는 2∼3배수로 후보 추천을 받아 적격자를 ‘승인’하는 것이 통상 절차인데 임원추천위는 응모자 14명 중 면접에 불참한 2명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추천 후보로 상신해 담당 공무원 및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추천 권한을 박탈해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직권을 남용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응모자 12명 중 심사점수 1위(86.4점) 후보자를 배제하고 2위 후보인 A씨(82.8점)를 행정부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A행정부원장은 지난해 퇴임한 성남시 구청장 출신이다. 정상화특위는 “채용요건을 정할 때에도 병원운영이나 공공 의료서비스 경력자 등 병원 업무 유관 경력을 요구한 이전 채용 자격조건과 달리 4급 공무원 경력자를 추가하여 특정 인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지방의료원법은 임원추천위로부터 2명 이상 후보를 추천을 받아 선임하게 돼 있는 원장 채용 과정과 달리 부원장, 이사들의 경우 단수나 복수로 후보를 추천하도록 한 조항이 없어 폭넓게 추천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채용 절차는 관련 규정을 준수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자격요건 완화 지적에 대해서도 “자격요건 검토과정에서 4급 공무원 경력자를 요건에 두고 있는 다른 일반병원의 사례를 참고해 임원추천위에 의견을 제시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화특위는 “변호사 자문 결과 지방의료원법 위반과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해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日 참의원 후보 52% “개헌 찬성”…전쟁 가능한 국가 속도 낼까

    日 참의원 후보 52% “개헌 찬성”…전쟁 가능한 국가 속도 낼까

    오는 1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절반가량은 자위대의 존재를 명시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마이니치신문이 참의원 선거 전체 후보자 545명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답한 526명의 답변을 정리한 결과 52%가 헌법 9조 개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일본 헌법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졌다. 특히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일본은 군대를 갖지 못하는데 9조를 개정해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것은 사실상 군대를 보유하겠다는 의미로 일본 보수세력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일이다. 참의원 후보자의 39%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했다. 개헌 반대 의견은 직전 참의원 선거가 있었던 2019년의 53%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당시 개헌 찬성 의견은 25%였는데 이번에는 두 배가량 늘었다. 또 참의원 후보자의 63%는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답변이 57%였다. 참의원 후보자의 절반 이상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참의원 후보자의 52%는 ‘핵 보유나 핵 공유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자민당의 51%가 반대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진 지난 2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핵 공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참의원의 상당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응답은 52%로 집계됐다.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27%였고 ‘일본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12%에 불과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참의원 후보자 대부분은 한국이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연립 여당인 공명당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해 46%가 답변하지 않았다. 원내 소수파인 일본 공산당과 사민당 후보자는 일본이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美대법 후진적 판결에 대안 응수 ‘정치적 성토보다 정책 우선’ 배웠으면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美대법 후진적 판결에 대안 응수 ‘정치적 성토보다 정책 우선’ 배웠으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 동안 대혼란기를 보낸 후 한동안 성숙한 세계 리더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했던 미국이 다시 큰 분열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일어나는 갈등의 근본에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편법적으로 임명한 세 명의 대법관이 있다. 이들이 연방 대법원에 들어가면서 균형추 역할을 하던 대법원장의 힘을 완전히 빼버리는 6대3 보수 우세의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렇게 수적인 우세가 결정되자마자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국민 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한, 전례 없는 보수 일변도의 판결을 연달아 내놓으며 미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낙태 금지 등 잇단 보수 일변도 결정 연방 대법원은 여성에게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보장했던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며 49년 동안 누리던 권리를 빼앗아버렸고,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권리를 보장하는 판결을 내렸을 뿐 아니라, 공공교육기관에서 공개기도와 같은 종교활동을 허용하면서 ‘국가와 종교의 분리’라는 원칙을 흔들었다. 게다가 회기 마지막 날에는 연방정부 기관인 환경보호청(EPA)이 미국 전역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크게 약화시켜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를 일으킬 때는 대통령의 임기만 끝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대법원이 의회나 백악관처럼 정치화되면 얘기가 다르다. 왜냐하면 임기(6년)와 정년(70세)이 정해져 있는 한국의 헌법재판관과 달리 미국의 연방 대법관은 종신직이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평생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이를 노린 정치권의 계산으로 하나같이 젊은 판사들을 대법원에 밀어넣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현재의 구도가 바뀌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사법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 이번 사태는 판결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공화당 의원들은 내친김에 아예 전국 모든 주에서 임신 중단을 불법화하겠다며 오는 11월 선거만 기다리고 있고, 충격에 빠진 민주당 역시 11월 선거에서 승리해 대법원이 내린 판결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입법을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사실상 이런 정치적 견해 차이는 공화당 우세 주(레드 스테이트)와 민주당 우세 주(블루 스테이트)에 따라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상황을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남북전쟁을 유발한 수준의 극심한 국론 분열로 진단했다.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 권리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이 소송의 발원지인 뉴욕주에서는 대법원의 판결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재빨리 통과시켰고, 공화당이 임신 중단을 불법화하는 연방법을 만들기에 앞서 주의 헌법을 바꾸는 절차에 들어갔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은 있지만 적어도 우리 주에서만큼은 주민의 안전할 권리, 자신의 몸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의 역사가 수십 년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을 개탄하는 만큼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도 크다. 아무리 공화당과 트럼프가 주도한 일이고, 그런 정치인들을 뽑아준 국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공화당이 대법원 구성을 바꾸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해 오는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런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중에 즐겨 듣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인터뷰를 듣게 됐다. 중간부터 듣게 되는 바람에 인터뷰이가 누구인지 몰랐고, 대법원의 환경보호청 권한 축소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길래 귀를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치인인 줄 알았다. 원래 정치인들이 인터뷰어가 끼어들 틈이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빠르게 말하는데 이 인터뷰이도 그랬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인터뷰이였다. 그런데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인터뷰이는 대법원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고 대신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환경보호청 외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인터뷰이를 다시 한번 소개할 때 들어 보니 그 사람은 현재 백악관에서 기후문제 보좌관으로 일하는 지나 매카시였다. 1954년생으로 현재 68세인 매카시는 학교에서 환경과 의료 정책을 전공하고 1980년대부터 줄곧 환경 정책 분야에서 일해 온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환경보호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달한 메시지는 아주 적절하고 명확했다. 무엇보다 대법원의 후진적인 결정에 충격을 받은 미국인들, 그리고 기후 문제에서 미국의 리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정부에 안심과 확신을 주는 뛰어난 메시지였다. 워낙 교과서적인 정책 담당자의 소통법이어서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 보면 이렇다. ●대법원 직접 공격 자제 우선 매카시는 “적어도 세계인들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태도는 극복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모두가 절망하고 분노하는 상황에서 함께 대법원을 비난하는 대신 우리 모두가 어렵게 극복하고 이뤄 낸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법원이 줄줄이 퇴보적인 판결을 내놓는 동안 백악관에서 유지한 태도도 그랬다. 실망스러운 판결이며, 우려스러운 판결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거나, 대법관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말을 삼갔다. 정치적인 이득을 보기보다 더 큰 틀에서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재 대법원을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나라를 끌고 가려는 방향은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이는 위험한 일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적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보호청 하나만으로 기후 문제에 대응하려고 계획한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남아 있다”고 안심시켰다. 워낙 충격적인 판결이어서 이런 말을 하는 매카시의 말이 마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던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비장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수십 년을 한 분야에서만 일해 온 전문가는 빈말로 위로를 하는 게 아니었다. 매카시는 “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손을 묶었다”는 언론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중에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도 있지만, 대체에너지에 투자해서 화석연료를 쓰는 것 자체가 경제성이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화당도 합의한 대체에너지 관련 투자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청이 탄소배출을 규제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대기오염 자체를 규제하는 걸 막지는 않았기 때문에 온실가스와 함께 배출될 수밖에 없는 대기오염물질을 규제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다. 그리고 (계획을 실현할) 자원이 있다”는 말로 확신을 심어 줬다. ●세계에 안심과 확신 심어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와 정책 방향을 쏟아 놓는 바람에 진행자가 시간 조절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들은 후에 내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비관적인 상황인 것은 맞지만 미국 행정부에서 이 문제를 책임지는 담당자는 이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정치적인 득점을 위해 야당을 공격하는 데 시간을 쓰는 대신 국민에게 분명한 대안과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을 투명하게 설명해 줬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민주주의는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치인들은 더 편해졌다. 많은 나라에서 유권자들이 두 진영으로 갈라져서 상대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굳이 좋은 의정 활동으로 국정에 책임을 지는 대신 팔짱을 끼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른 당의 방해를 성토하면 된다. 정당의 대표가 자신을 “여론 선동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환경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며, 나라를 살리는 것은 표로 먹고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제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정책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영양가 있는 말은 그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문제는 경제’…바이든 유럽·인태 외교 성과에도 지지율 최악

    ‘문제는 경제’…바이든 유럽·인태 외교 성과에도 지지율 최악

    바이든 5월 한일·6월 유럽 방문해 동맹 결집러시아에 대응하고 중국 견제 등 성과 거둬국내선 경제 문제에 대법원 보수화에 무력  국정지지율 38%대로 취임 후 취저 수준 유지지난 2개월간 한일 방문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성과를 거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부터 내치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간 거둔 외교 성과에 국내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르겠다는 취지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0%에도 못미치는 바닥권이다. ‘결국 문제는 경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낙태권을 뒤집은 대법원의 판결, 계속되는 경제 문제, 주요 법안의 입법 난항 등 많은 국내 문제”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에 한일을 방문한 계기에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의 새 아시아 경제통상전략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다. 6월에는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끌어내고, 나토의 전략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하는 등 꽤 많은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해 민주주의 동맹을 결집시켜 중러를 압박하는 구도를 만든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정지지율 설문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달 29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38.0%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38.1%, 이달 1일에는 38.5%로 최저 수준은 지속되고 있다.문제는 역시 경제다. 인플레이션 심화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파른 긴축에 나섰지만 물가 급등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외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하버드대·해리스 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21%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답변이 38%였고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응답이 49%나 됐다. 경기침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은 불과 12%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의 보수화로 낙태권 보장 판례가 뒤집힌 데 대해 의회 입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씩 양분한 상황이어서 오는 11월 중간에서 민주당이 2석을 더 확보한 뒤 낙태권 보호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중간선거 승리 자체가 불투명하다. 최근 각종 설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뒤지는 한편 민주당 역시 공화당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 [포착] 러 본토에 꽂힌 우크라 미사일…공습 당시 영상 공개

    [포착] 러 본토에 꽂힌 우크라 미사일…공습 당시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벨고로드는 지난 4월 러시아군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배치한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와 동부 도시인 폴타바를 사거리 안에 둘 수 있는 러시아의 전략적 국경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한 현지 주민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새벽 3시쯤 강력한 폭음이 들렸다. 20m 떨어진 주택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내가 사는 집의 창문들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도 이날 “아파트 건물 최소 11채, 주택 39채에 피해가 발생했고, 이 중 5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러시아는 이번 폭발의 원인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토치카-U 미사일과 Tu-143 무인기로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민간 지역을 공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 측은 “벨고로드로 향하던 미사일 2기를 요격했지만, 모든 공격을 무력화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 같은 주장에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달 말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로스토프주(州) 노보샤흐틴스크의 한 정유공장이 드론의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지난달 초에는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344㎞ 떨어진 러시아의 브랸스크주(州) 클린치의 아파트 밀집지역 및 군부대 일부가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 국경에 있는 브랸스크주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달 초부터 잦은 폭발이 관측됐다. 로이터는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국경을 넘는 포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영토의 직접 공격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한편, 우크라이나군은 3일 동부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내준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리시찬스크를 장악하면서 루한스크주 전역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격렬한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이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불가피하게 물러나게 됐다”면서 “병사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리시찬스크처럼 적의 화력이 훨씬 우세한 전선에서 우리 군 지휘관들이 병력을 후퇴시켰다면 그건 단 한 가지만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식 무기 공급을 통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땅을 되찾을 것”이라며 탈환을 약속했다.
  • [씨줄날줄] 롱코비드 조사/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롱코비드 조사/오일만 논설위원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출현한 이후 2년 넘게 비상 대응 체제가 유지되면서 곳곳에서 사회·경제적 후폭풍이 심각하다. 누적 확진자(2일 기준 1838만명) 상당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우울증과 상실감, 무력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양대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 1122명을 연구한 결과 ‘감염 후 4주가 지난 집단’에선 피로감(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등(복수응답)의 증세가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호흡기에만 감염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달리 위장·심혈 관계, 피부, 신장, 뇌·신경 계통의 세포에까지 염증을 일으켜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두통,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생리주기 변동 등 200여개의 증상이 장기 후유증, 즉 ‘롱코비드’(Long COVID)로 보고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치료 후 1년 뒤에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부전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영국 통계청은 자국 내 코로나 후유증 환자를 최소 150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다. WHO에 따르면 다수 확진자는 단기에 회복하지만 20% 안팎의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한다고 한다. 확진 중 고통과 외상후증후군 등으로 정신질환의 증세로 발전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19를 겪은 선진국 다수는 ‘감염 후 관리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2년 전부터 후유증 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롱코비드 실체 파악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음달 말부터 1만명을 추적 관찰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간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217억원을 들여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후유증의 양상과 위험인자 등을 찾아내고 향후 치료와 관리에 필요한 지침을 마련한다고 한다. 롱코비드 임상·중개 연구의 자료를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만든다. 문재인 정부가 진작 했어야 할 일이다. 늦게나마 이번 조사가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과학 방역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 “치료제 없어” 한국 첫 원숭이두창 환자 현재 상태

    “치료제 없어” 한국 첫 원숭이두창 환자 현재 상태

    국내 원숭이두창 첫 감염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12일이 지났지만 증상 악화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하며 접촉자로 분류된 49명 역시 이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았고, 현재 격리자는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3일 국내 첫 확진자인 A씨가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A씨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으며, 입국 당시 미열(37도)·인후통·무력증(허약감)·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 A씨는 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독일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지난 21일 검역대를 통과한 후 공항 로비에서 전화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된 이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체온도 ‘정상’ 피부 병변만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하기 때문에 현재 격리자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체온은 36.5도 정상을 유지 중이며, 몸에 반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상이 발생했지만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는 지침상 시도 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지만, 첫 확진자인 A씨는 이동 최소화 등을 고려해 처음 배정된 인천의료원에서 지속 치료하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A씨는 피부병변 증상 외에 발열은 없고 건강한 상태”라며 “공기 순환이 차단된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특별한 치료 약이 없는 상태”라며 “A씨는 필요에 따라 기존에 쓰던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해외유입 외에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전파 위험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잠복기 최대 21일…백신 비축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말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다만 잠복기 중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향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 국내에 입국한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약 3502만명분을 비축 중이다. 당국은 이달 중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 [최광숙 칼럼] 박지원의 가벼운 입보다 더 큰 문제는/대기자

    [최광숙 칼럼] 박지원의 가벼운 입보다 더 큰 문제는/대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된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보기관 수장이다. 지금까지는 노무현 정부 시절 탈레반에 납치된 교인 구출 협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퇴임 후 새누리당에 ‘팩스 입당’ 신청을 해 논란을 빚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기행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시사평론가처럼 언론매체 가리지 않고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윤석열 정부에 대해 훈수를 넘어 도 넘는 발언을 일삼고 있는 박씨의 등장으로 김씨의 언행은 별거 아닌 게 됐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서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것이 행동 지침이라고 하는데, 박씨는 자청해 ‘국정원 X파일’ 운운하는 등 거의 매일 말잔치를 벌인다. 퇴임한 김부겸 전 총리가 정치 현안 등에 입도 뻥긋하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어느 시점까지는 절제와 침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책을 맡았던 고위 공직자들의 지극히 당연한 처신이다. 그런데도 물러난 지 두 달도 안 되는 최고 정보기관 수장의 경박한 처신은 자신을 그 자리에 앉힌 전임 정권과 그가 몸담았던 국정원에 욕보이는 짓이다. 문제는 전직 국정원장의 가벼운 입만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 안위를 위한 국정원 본연의 업무는 거의 무력화된 상황이다. 문 정권 초기 적폐청산한다며 국정원의 메인 서버를 친북 성향 운동권 출신 인사들에게 공개하던 날 전현직 정보요원들은 경악했다. 지금 국정원 1급 간부 27명을 대기 발령 냈다고 야당에서 안보 공백이라며 난리를 치는 모양인데, 문재인 정부 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4명과 간부 40여명이 구속됐다가 풀려났거나 아직 수감 중이다. 그 과정에서 적폐로 몰려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은 국정원 직원들이 수백여 명에 이른다. 이런 전무후무한 일이 안보 공백 아닌가. 국정원을 망가뜨린 주범으로 서훈 전 원장이 지목된다. 국내 정보 활동 금지와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 등으로 국정원을 해체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북한·해외 정보기관으로 올인하겠다 했지만 정작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날 것임을 1도 눈치채지 못했다. “서 전 원장은 국정원 상가에 오면 멱살 잡힐 것”이라는 것이 현 국정원 분위기다. 서씨의 국정원 동기들마저 그를 ‘배신자’로 찍어 동기회에서 제명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국정원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다. 2024년부터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부터 국정원법을 고쳐 원위치시켜야 한다. 국정원이 60여년간 해외 정보와 연계해 간첩 잡는 일을 해 왔는데, 이를 막는다면 안보 포기나 다름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정원을 모사드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시리아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고 핵과학자 등을 암살하기 위해 수십년간 정보원을 심을 정도로 치밀하고 대범하게 정보수집·공작활동을 하는 세계 제1의 정보기관이다.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영변 핵시설과 똑같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처음 포착한 것도 모사드다. 2007년 봄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의 원자로 핵시설 정보를 미국에 넘기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건물 폭파를 요청했지만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없었던 부시는 거절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해 가을 직접 그 시설을 폭격했다. 올메르트 총리가 미국의 허락도 없이 이런 과감한 결단을 했을 때 야당마저 발목을 잡았다면 이 작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야당 지도자이던 베냐민 네타냐후는 “내각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행동에 나서면 나는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이야말로 안보를 위해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우리의 야당은 어떤가.
  • 소상공인 “결정 무력화”… 노동계 “실질임금 하락”

    소상공인 “결정 무력화”… 노동계 “실질임금 하락”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확정되자 경제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상공인들은 “이의제기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번 결정을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에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오른 상황에 임금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사업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의 절규를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5.0%의 인상률은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과 현재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절대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임금 인상 압박으로 인한) 고용 축소의 고통은 중소기업과 저숙련 취약계층 근로자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도 일제히 유감의 뜻을 밝히며 정부가 고용 안정 대책 등 부작용 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아닌 실질임금 하락’, ‘저임금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2018년 개악된 산입범위 확대의 영향을 고려하면 인상이 아닌 실질임금 하락”이라며 “물가 폭등과 경제위기 상황에서 불평등 양극화를 가속,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노동동향 점검 주요 기관장 회의에서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노사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인상안은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등을 두루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이는 존중돼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최저임금법에 따라 오는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이 고시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 [속보] 英외무 “중국, 오판해서 대만 침공할 위험 있다”

    [속보] 英외무 “중국, 오판해서 대만 침공할 위험 있다”

    “중국, 우크라이나 면밀히 지켜보는 중”“푸틴, 전략적 오판한 우크라 사례와 같아”“中 위협 맞서 대만 방어 함께 도와야”존슨 “우크라 후퇴시 中 대만 강제합병할 것”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나이를 침공한 것처럼 오판해서 대만을 침공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을 지원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행사에 참석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적 강압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군사력을 키우면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 그 결과 대만 침공과 같은 파국적 오판을 하게 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략적 오판을 한 우크라이나 사례와 똑같다고 그는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대만이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자유세계가 함께 돕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대만이 국제기구에 참여하도록 하고 대만과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중국에 전략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강력한 대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상승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도 유럽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세계뿐 아니라 태평양 제도, 동남아, 아프리카, 카리브해의 동맹들도 중국 경제 투자에 대안이 있다”며 주요 7개국(G7)의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대안으로 들었다.“우크라서 러 확실히 패배시키는 것이유럽 평화 지속시킬 유일한 방법” 트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확실히 패배시키는 것이 유럽에서 평화를 지속시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협상은 가짜 평화와 미래 추가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먼저 물리치고 협상은 나중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총리도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후퇴하면 중국이 대담하게 대만을 침공하고 강제로 합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대만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무기 추가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中 “대만, 미국에 기대거나 무력 독립 시도 반드시 실패” 한편 중국은 이날 대만과 비공개 고위급 군사 안보 및 전략 대화(몬터레이 회담)를 연 미국을 향해 “군사적·준군사적 결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몬터레이 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미중 수교 공동성명 등 양국 관계의 3대 문서) 규정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지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민진당 당국은 외부 세력과 군사적·준군사적 결탁을 끊임없이 강화해 대만해협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무기를 사는 것은 대만 백성들의 피땀 흘린 돈을 써서 대만 민중을 전쟁의 불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에 기대거나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구리슝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만 대표단은 최근 미국 측 고위 관료를 만나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 ‘러군 지원’ 중국 5개 기업 제재 추가…中 “탄압, 모든 조처 취할 것”

    미, ‘러군 지원’ 중국 5개 기업 제재 추가…中 “탄압, 모든 조처 취할 것”

    미 “중국, 러시아군 방위산업 지원했다”미 상무 “전 세계 기업·개인에 러 지원시美가 차단할 거란 강력 메시지 보낸 것”해당 기업과 거래시 미 상무부 허가 받아야中 “미, 국제법 근거 없이 ‘확대 관할’” 반발미국 상무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는 러시아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5개 기업을 무역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법적 근거도 없이 자신들을 탄압한다며 모든 조처를 취해 자국 기업들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미 “중국, 러 우크라 침공 이후에도제재 대상 러 기업에 계속 공급 계약”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커넥 일렉트로닉, 월드 제타, 킹 파이 테크놀로지 등 중국 5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과 거래를 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사전에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게 됐다. 미 상무부는 이 기업들이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 내 ‘관심 기업’들에 물품을 공급했고, 이후에도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들과 계속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미 연방관보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외에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영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기업 등도 러시아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대상에 추가된 기업은 총 36곳이다. 이 가운데 25곳은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다. 앨런 에스테베즈 미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부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조처는 전 세계 기업과 개인에게 러시아를 지원하려 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차단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中 “中기업 합법적 권익 결연히 수호”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위 군사 및 국방 건설 지원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탄압하는 것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한 부여도 없는 독자 제재이자 확대관할(long arm jurisdiction·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은 결연히 반대하여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날아다니는 금속의 차가운 죽음/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날아다니는 금속의 차가운 죽음/미술평론가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비행기는 정찰용으로 투입됐다. 비행기는 곧 적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하는 공격 무기로 발전했다. 대전이 끝날 무렵 미래의 전쟁은 공중전이 될 것이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는 데 비행기가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은 비행기가 활약상을 펼친 무대였다. 비행기는 군수물자와 병사를 실어 날랐고, 도시를 폭격해 초토화했으며, 적의 전투기를 쏘아 떨어트렸다. 공중전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했다. 독일은 로켓 공학을, 영국은 컴퓨터와 레이더를 발전시켰다. 미국은 원자폭탄과 이를 실어 나를 항공기를 개발해 최종 승리를 거뒀다. 반면 지상의 병사들은 왜소해지고 무력해졌다. 빗발치는 폭탄은 영웅을 허용하지 않는다. 연약한 육체를 찢어발기고 산산조각 낼 뿐. 폴 내시의 그림은 영국 옥스퍼드 카울리에 있던 폐항공기 처리장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부서진 비행기들은 이곳에서 쓸 만한 부품이나 재료를 분리해 낸 다음 폐기됐다. 내시는 이 광경의 섬뜩함을 이렇게 기록했다. “그곳은 문득 거대하게 덮쳐 오는 바다처럼 보였다. 달밤에 들판을 가르고 서로 부딪치며 밀려오는 거대한 밀물 같은 느낌. 그런데 사실은 아무것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물도, 얼음도 아니고, 정지된 채 죽어 있다. 첩첩이 쌓인 금속, 잔해. 한때 이 나라의 해안을 침공했던 수천 수백의 날아다니는 생물들….” 오늘날의 관객은 이 그림에서 전쟁의 참혹함, 파괴력을 보겠지만 당시 이 그림은 엽서 크기로 복제돼 대독일 선전물로 이용됐다. 중앙에 있는 날개에는 독일 공군의 표지가 선명하다. 죽은 바다를 뜻하는 독일어 제목 ‘토테스 미어’는 이 잔해들이 나치 비행기임을 암시한다. 이 그림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국은 침공할 수 없는 나라이며, 침략자는 이렇게 종말을 맞게 된다고. 실제로는 이 처리장에 독일,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항공기가 뒤섞여 있었다고 한다. 죽음에는 아군과 적군이 없다. 날카로운 금속 파편이 겹쳐진 장면은 독일 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얼음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독일인들은 이 그림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 간다.
  • “한국,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것이라 생각”

    “한국,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것이라 생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한국 정부 당국자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 외교 정책 주안점을 논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을 통해 악시오스 포함 외신 기자들이 방한해 외교 안보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지배하려는 상황은 미국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 미국 동맹으로서 그와 같은 갈등에 끌려가는 것을 경계할 것이지만,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국의 안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는 중국이 최근 한국에 안보 위험 요소가 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당국자는 “한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해 미국이 군사 대응을 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과 일본의 군사 지원 요청으로 이어지겠지만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 보는 것이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당국자는 한국이 파병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또한 당국자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비켜난다면 미국이 한국을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이 당연히 개입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한국과는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방어를 확약하거나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쳐 대만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백악관은 ‘전략적 모호성’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 금리 왜곡 대응 방편일 뿐…전문성 높여 요령부득 극복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금리 왜곡 대응 방편일 뿐…전문성 높여 요령부득 극복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외국에선 훈계·경고의 의미 없어 미국의 자본시장을 규율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무너진 자본시장을 되살리려면 투자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그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조지프 케네디를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펄쩍 뛰었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는 밀주 유통에서 주가 조작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도둑을 잡는 데는 도둑이 최고”라면서 임명을 강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와 반대다. “도둑을 잡는 데는 몽둥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듯, 금융감독원장에 중앙지검 경제범죄수사부장 출신을 앉혔다. 엄청난 파격이다. 특이한 이력의 금감원장이 은행장과의 첫 만남에서 “예대금리 차이 확대를 통한 과도한 이윤추구”를 언급한 것도 파격이다. 지금 은행장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기 바쁘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진 기업과 가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은행 주주들에게는 악재다. 금융 당국이 금융기관에 공공연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관치금융 또는 시장 개입이라고 본다. 부정적 시각이 아주 강하다. 외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그런 일을 도의적 설득(moral suasion)이라고 부르는데, ‘suasion’은 ‘persuasion’과 달리 훈계나 경고의 의미가 없다. 금감원장도 “금리 결정에 간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니 그의 발언은 도의적 설득에 가깝다.경제 상황이 나쁠 때 감독 당국이 한마디 하는 것은 관치금융이 아니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그때 은행 감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위원회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이라는 규제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은행 대출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겼다. 규제 완화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이 개선되니까 대형 은행들이 현금 배당이나 성과급부터 늘렸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그러자 연준이 이익금 처분 자제를 엄하게 요구했다. 그때 미국 언론은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했다. 금융 당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한마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나라든 금융산업은 과점상태(oligopoly)에 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존재해 금리가 왜곡될 개연성이 높을 때는 도의적 설득이 그 왜곡을 해소하는 현실적 방편이다. 중앙은행이 금리 목표 수준을 밝히는 것은 1994년 2월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본은행은 1970년대부터 콜금리 목표 수준을 암암리에 밝혀 왔다. 그 수준을 ‘기하이치’(氣配値), 즉 ‘당국의 기운이 담긴 값’이라고 불렀는데 은행들은 거기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시장참가자가 제한된 콜시장에서는 금리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와 함께 각국의 금리가 들썩였다. 당시 캐나다는 국채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대출금리 결정에 기준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자 중앙은행이 나서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를 연 5.5%로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은행들은 군말 없이 따랐다. 그것을 ‘위니페그 협약’이라고 불렀다. 아무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이후 캐나다중앙은행은 은행들을 수시로 불러서 CD 발행금리를 조절했다. 만일 은행들끼리 모여 금리를 조절했다면 담합이 됐겠지만, 중앙은행이 불러서 조절함으로써 정책이 됐다.●‘은행 고통 분담’ 제안은 당연 도의적 설득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외환위기 전 우리나라 감독 당국은 툭하면 은행들을 불러서 ‘양건예금 자제’를 권고했다. ‘양건’(兩建) 예금이란 은행들이 대출하면서 차입자에게 대출금 일부를 다시 예금하도록 강요하는 ‘꺾기’ 그 자체다. 대출이자보다는 예금이자가 낮으니, 양건예금이 커질수록 차입자의 실질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수신 실적을 높인다. 과거 양건예금이 만연했던 이유는, 전반적 금리 규제 속에서 은행들이 외형경쟁에 매달렸던 데 있었다. 그때 도의적 설득은 양건예금이라는 고질병을 고치는 데 무력했다. 양건예금은 금리자유화 이후에 비로소 사라졌다. 둘째,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은행들이 감독 당국 요구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그 금리를 적용하는 거래처나 대출 규모를 줄이면 소용이 없다. 가산금리를 낮추는 시늉을 내면서 대출만기까지 줄인 다음 대출을 연장할 때마다 각종 심사비용과 수수료를 받는다면, 차입자의 실질 금융비용이 줄어들지 않는다. 셋째, 감독 당국의 다른 목표들과 상충할 수 있다. 지금 금융위원회는 금산(金産)분리 원칙 완화를 의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금융기관 출현을 돕기 위해서다. 그런 마당에 예대금리 차이에 대해서까지 감독 당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원가구조까지 관심을 갖고 마진율을 조정하려고 했다면, 이들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금감원이 예대금리 차이 축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모두가 힘들 때 은행들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제안은 비난받을 수 없다. 유가 안정을 위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유회사들에 시설가동률을 높이라고 호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장사하는 태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 취지는 신용도가 높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데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을 흉내 내어 안전성만 추구하면서 고신용자 대출에 주력했다. 결국 지난해 감독 당국의 ‘일침’을 듣고서야 행태를 바꿨다.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한, 은행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 금융계에 혁신 에너지가 필요하다. ●감독 당국 국제기준에도 어두워 예대금리 차이 축소를 기대하는 감독 당국에도 개선의 여지는 많다. 우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지만, 은행들은 꾸물거렸다. CD 발행금리가 아직 낮아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댔다. 그러자 감독 당국이 코픽스(KOFIX)라는 지표금리를 개발했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금리까지 감안되는데, 정기예금 금리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내포한다. 합리적 의사결정은 고정비용이 아니라 한계비용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경제원론을 상기한다면, 2010년 감독 당국이 내놓은 코픽스는 엉터리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코픽스와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감독 당국은 국제기준에도 어둡다. 바젤위원회가 제시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국내 은행들에 적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계산할 때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지급결제업무 수행을 위해서 상업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제출한 국채는 대출 담보와는 성격이 다르므로 당연히 현금화가 쉬운 고(高)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외했다. 영어 원문이나 외국 사례를 살피지 않은 실수였다. 그 바람에 국내 은행들의 고유동성 자산이 35조원 이상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자 보도해명자료까지 뿌리면서 오류를 감추기 급급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 막바지인 올 2월에야 시정됐다. 바로잡는 데 5년 걸렸다. 새 정부에서는 감독 당국의 요령부득과 옹고집으로 피감기관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이번 주 품목 허가… 이르면 하반기 접종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이번 주 품목 허가… 이르면 하반기 접종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록에 국산 백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의 효과성과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는 자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주 안에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허가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생산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스카이코비원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대조 평가한 결과 효과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역가가 대조군의 2.93배였다. 다만 중앙약심위에서 1차 접종 시 이상 반응은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소 부위와 전신에서 예상되는 이상 반응은 2차 투여보다는 1차에서, 고령자보다는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백신 투여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은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이 한 건 있었으나 임상시험 자료 제출 시점에는 회복 중이었다.이번 중앙약심위 자문 결과에 따라 스카이코비원이 하반기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가을·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한 4차 접종에 스카이코비원을 활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세 번 접종하면 오미크론에 대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이번 품목 허가는 2회 기초접종에 대해 심사했고, 추가 접종은 임상시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원장은 “4차 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 등 관련 부처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이 가까워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열기는 사그라진 모습이다. 개발 환경도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획득 인구가 늘어나면서 임상 대상군이 계속해서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임상을 승인받은 업체는 모두 3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식약처의 공식 허가를 받았고, 백신으로서 허가를 앞둔 스카이코비원을 제외하면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 곳이 많다. ‘국산 2호 백신’으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유코백-19가 언급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말부터 필리핀과 아프리카에서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업을 중단한 곳도 적지 않다. 제넥신과 HK이노엔은 각각 지난 3월과 5월 백신 개발을 접었다.
  • “절차 위법·국민 기본권 보호 위반”… ‘검수완박 실질적 피해자’ 강조

    “절차 위법·국민 기본권 보호 위반”… ‘검수완박 실질적 피해자’ 강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가처분을 청구하면서 ‘위법한 절차’와 ‘국민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170여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절차와 내용 면에서 모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과 5월 3일에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법무부는 두 법안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적법 절차가 지켜지지 않아 중대한 절차상 문제점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을 하는 방식으로 ‘민주당+무소속 의원’의 수적 우위를 잡아 법제사법위원회 안정조정위가 17분 만에 종결된 점을 지적했다. 본회의 단계에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이른바 ‘회기 쪼개기’로 무력화되고, 상임위에서 넘긴 법안을 또다시 수정해 통과시킨 것도 문제라고 법무부는 봤다.법무부는 내용 측면에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훼손돼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도록 한 검찰의 헌법상 의무를 위반하게 됐다는 논리를 펼쳤다.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 검찰의 수사·공소 기능이 심대하게 제한됐다고도 주장했다. 오는 9월에 검수완박 개정법이 시행되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부패와 경제’의 2대 범죄로만 좁혀진다. 이에 따라 수사 전반의 절차 지연이 발생하게 되고 신속한 재판을 받을 국민의 권리도 침해된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한 장관은 “(사법시스템이라는) 도구가 잘못된 절차를 통해, 잘못된 동기와 잘못된 내용으로 망가지게 되면 국민이 범죄로부터 덜 보호받게 된다”면서 “이것을 막기 위해 청구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던 권한쟁의심판의 청구 주체로는 한 장관과 김선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일선 검사 5명이 함께 나섰다. 헌법재판소법이 권한쟁의심판의 청구 주체를 국가기관 등으로 규정한 점과 검찰이 검수완박의 실질적 피해자라는 점을 두루 고려한 조치다. 법무부가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은 지난 4월 국민의힘이 청구한 사안과 같이 심리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이 청구한 사건의 공개변론은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다. 한 장관은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것인데 필요하다면 (변론 과정에) 제가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권한쟁의심판은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사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 다툼이 대다수였다. 이번처럼 법률 제·개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국회가 부딪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법조계에서도 헌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헌재법은 사건을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 결정을 하도록 돼 있지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언제 결론이 날지는 미정이다. 검수완박법 시행일인 9월 10일 전에는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헌재가 효력정지가처분을 받아들일 경우 검수완박법의 효력은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미뤄진다.
  • 검수완박 헌재로 반격나선 한동훈

    검수완박 헌재로 반격나선 한동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또 개정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오는 9월 10일 시행을 앞두고 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법 개정 절차와 내용의 타당성 여부를 헌재에서 다투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헌재에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행위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함과 아울러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면서 “법률 개정 절차의 위헌성이 중대하고 명백하며 개정 내용도 국민 기본권의 심대한 침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청구인에는 한 장관과 헌법재판 업무 담당인 대검찰청 김선화 공판송무부장·일선 검사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간 권한 범위를 판단하는 절차다. 법무부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로 안건조정 절차와 무제한 토론 등을 무력화한 행위 등이 위헌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헌법쟁점연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수완박의 위헌성 등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이어 왔다. 헌재 권한쟁의심판은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국회는 민주당 주도로 검찰청법 개정안을 지난 4월 30일에, 형소법 개정안을 5월 3일에 처리했다. 법무부는 청구 기한과 관련한 논란을 차단하고자 마감일에 앞서 이날 헌법재판을 청구했다. 한 장관은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내용의 법률이 만들어지는 것을 대한민국 헌법이 허용하는 것인지 국민과 함께 헌재에서 진지하게 묻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직접 제가 (재판정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 [속보] “디폴트? 근거 없어” 러, 디폴트 선언 거부

    [속보] “디폴트? 근거 없어” 러, 디폴트 선언 거부

    러, 외화 국채 이자 1300억 지급 못해 디폴트러 디폴트,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년 만  G7 ‘러 금 수입금지’ 추진엔 “시장 옮기면 돼”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지만, 크렘린궁은 “근거가 없다”며 디폴트 선언을 거부했다. 러 재무 “서방, 러에 ‘디폴트’ 꼬리표붙이려 해… 이 상황 우스꽝스러워”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상황을 디폴트라 부를 근거가 없다”면서 “디폴트 관련한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5월 만기 채권의 이자를 지급했다며,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이자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을 두고서는 “우리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달러와 유로로 이자 대금을 보내 상환 의무를 다했지만,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입금이 되지 않은 상황을 일컫는 것이다.러시아는 전날까지 갚아야 할 외화 국채의 이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만기일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30일간의 지급 유예기간이 설정돼 이날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성립됐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년 만이다. 러시아 혁명 주도 세력인 볼셰비키는 차르(황제) 체제의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1918년 외채 상환을 거부했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서방이 러시아에 ‘디폴트’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위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었다”면서 “이 상황이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채권 보유자들에게 루블화를 지급하는 계획을 성문화하기도 했다.G7,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발표 예정에도 푸틴 여유만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의 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을 옮기면 된다는 취지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 시장이 불법적인 결정으로 매력을 잃게 된다면, 이들 상품은 수요가 더 많고 더 편안하고 더 합법적인 경제 체제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G7 국가는 독일에서 개최하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러 디폴트,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한편 투자 분석가들은 이번 디폴트가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러시아는 1998년 여름 루블화 표시 채권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미국의 금융 및 은행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우려가 있었다. 러시아 루블화 채권을 기반으로 한 차익 거래로 많은 돈을 번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사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무너졌고, 이에 미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채권 보유자는 이번 디폴트로 심각한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러시아가 신흥시장 채권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번 디폴트에 대해 “전쟁 자체가 인간의 고통과 전 세계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측면에서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있지만, 국채 디폴트는 (이런 문제들과) 시스템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디폴트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행된 경제 제재가 낳은 예측 가능한 결과”라면서 “디폴트는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과 붕괴하는 경제를 반영하며, 1918년 이후 첫 번째 외채 디폴트라는 상징성이 가장 주목된다”고 논평했다.러 상대로 소송 벌일 순 있지만 전쟁 변수 다만 이번 디폴트는 서방의 금융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외채 이자 지급 통로를 막은 데 따른 것인 만큼 향후 문제 해결이 복잡해질 수는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판매로 얻은 막대한 자금이 있어 외채를 갚지 못할 상황이 아니고,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 제재 때문에 개별 투자자에게 입금이 안 될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 보유자의 25%가 ‘즉시 상환’을 요구하면 러시아 정부와 채무 이행 소송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송 제기 시한은 3년이다. 러시아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이례적으로 분쟁 관할지를 정해놓지 않아 미국이나 영국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그러나 A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채무 불이행 채권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소송에 돌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검수완박’은 절차와 내용 모두 위헌…한동훈 장관이 권한쟁의 청구

    ‘검수완박’은 절차와 내용 모두 위헌…한동훈 장관이 권한쟁의 청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헌법재판소에서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가처분을 청구하면서 ‘위법한 절차’와 ‘국민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170여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절차와 내용 면에서 모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과 5월 3일에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법무부는 두 법안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적법 절차가 지켜지지 않아 중대한 절차상 문제점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탈당’을 하는 방식으로 ‘민주당+무소속 의원’의 수적 우위를 잡아 법제사법위원회 안정조정위가 17분 만에 종결된 점을 지적했다. 본회의 단계에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이른바 ‘회기 쪼개기’로 무력화되고, 상임위에서 넘긴 법안을 또다시 수정해 통과시킨 것도 문제라고 법무부는 봤다.법무부는 내용 측면에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훼손돼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도록 한 검찰의 헌법상 의무를 위반하게 됐다는 논리를 펼쳤다.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 검찰의 수사·공소 기능이 심대하게 제한됐다고도 주장했다. 오는 9월에 검수완박 개정법이 시행되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부패와 경제’의 2대 범죄로만 좁혀진다. 이에 따라 수사 전반의 절차 지연이 발생하게 되고 신속한 재판을 받을 국민의 권리도 침해된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한 장관은 “(사법시스템이라는) 도구가 잘못된 절차를 통해, 잘못된 동기와 잘못된 내용으로 망가지게 되면 국민이 범죄로부터 덜 보호받게 된다”면서 “이것을 막기 위해 청구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던 권한쟁의심판의 청구 주체로는 한 장관과 김선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일선 검사 5명이 함께 나섰다. 헌법재판소법이 권한쟁의심판의 청구 주체를 국가기관 등으로 규정한 점과 검찰이 검수완박의 실질적 피해자라는 점을 두루 고려한 조치다.법무부가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은 지난 4월 국민의힘의 청구한 사안과 같이 심리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이 청구한 사건의 공개변론은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다. 한 장관은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것인데 필요하다면 (변론 과정에) 제가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권한쟁의심판은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사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 다툼이 대다수였다. 이번처럼 법률 제·개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국회가 부딪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법조계에서도 헌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헌재법은 사건을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결정을 하도록 돼 있지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언제 결론이 날지는 미정이다. 검수완박법 시행일인 9월 10일 전에는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헌재가 효력정지가처분을 받아들일 경우 검수완박법의 효력은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미뤄진다.
  • 한동훈, 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로 ‘검수완박‘ 맞대응

    한동훈, 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로 ‘검수완박‘ 맞대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또 개정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오는 9월 10일 시행을 앞두고 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법 개정 절차와 내용의 타당성 여부를 헌재에서 다투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헌재에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행위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함과 아울러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면서 “법률 개정 절차의 위헌성이 중대하고 명백하며, 개정 내용도 국민 기본권의 심대한 침해를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청구인에는 한 장관과 헌법재판 업무 담당인 대검찰청 김선화 공판송무부장·일선 검사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간 권한 범위를 판단하는 절차다. 법무부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로 안건조정 절차와 무제한 토론 등을 무력화한 행위 등이 위헌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헌법쟁점연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수완박의 위헌성 등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이어왔다. 헌재 권한쟁의심판은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찰청법 개정안을 지난 4월 30일에, 형소법 개정안을 5월 3일에 처리했다. 법무부는 청구 기한과 관련한 논란을 차단하고자 마감일에 앞서 이날 헌법재판을 청구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헌법재판 청구는 위헌적 절차를 통해 통과된 위헌적 내용의 법률이 국민께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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