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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술핵’ 즉답 피한 美 “한국에 직접 물어봐라”

    ‘전술핵’ 즉답 피한 美 “한국에 직접 물어봐라”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둘러싼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핵 등 모든 범위의 확장 억지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의 전술 핵무기 재배치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동맹 사안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과 바람은 한국 측이 밝히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며 “우리는 아직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민감한 외교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등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확장 억지 약속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방위 태세 강화 및 합동 군사훈련 강화 등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도발의 시기를 겪어 왔고, 현재 역시 그중 하나”라며 “우리는 대화의 시기도 경험했으며, 다자를 포함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단을 사용해 외교와 대화에 관여하는 한편 북한이 준비될 때까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에 방점을 찍고서 여러 옵션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지난 5월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도 주시하고 있다. 당시 두 정상은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외신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해 가는 한편, 이를 위해 중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열린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사실상 세계 4~5위의 핵 무력국”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빈도가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Fire & Fury)과 ‘코피’(Bloody Nose)를 말할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 중국, 러시아 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3국 간 안보 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진석 “비핵화선언 파기해야” vs 이재명 “日과 훈련 반성 있어야”

    정진석 “비핵화선언 파기해야” vs 이재명 “日과 훈련 반성 있어야”

    鄭 “남북합의로 30년 손발 묶여전술핵 재배치 연결짓는 건 무리”식민사관 논란엔 “역사 공부 좀”李 “역사 잊은 민족은 미래 없다”野 “다른 이슈로 실수 덮으려 해”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이 이른바 ‘식민 사관’ 논란을 덮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1991년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치·사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 위원장은 “언제든 우리 머리 위로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우리만 30여년 전의 남북 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한 행사장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바로 그거랑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 넘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본인의 실수를 다른 새로운 이슈를 제기해 덮으려는 그런 정치적 속셈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제발 평소에 하시는 대로 미국에 가서 허락이라도 받고 그런 말씀들 하시면 좋겠다”며 “전술핵처럼 국민 삶뿐만 아니라 한반도 운명을 결정할 중요 사안을 그렇게 쉽게 입술에 올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11일 정 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는 발언의 후폭풍도 계속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한 줄 발언을 페이스북에 썼다. 이에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 역사 공부도 좀 해야 한다”며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萬海) 한용운 선생의 수필 ‘반성’에서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국이 다시 나가게 되는 것’ 등의 내용을 올려 반박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식민사관 논쟁으로 비화되자 우리 국방의 ‘자강’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는 뜻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한미 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BBS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외신 평가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을 이 대표가 그대로 해 주고 있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당인지 북한 노동당의 이중대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전술핵 재배치 즉답 피한 美 “한국에 물어봐라”

    전술핵 재배치 즉답 피한 美 “한국에 물어봐라”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둘러싼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핵 등 모든 범위의 확장 억지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의 전술 핵무기 재배치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동맹 사안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과 바람은 한국 측이 밝히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며 “우리는 아직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민감한 외교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등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확장 억지 약속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방위 태세 강화 및 합동 군사훈련 강화 등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열린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사실상 세계 4~5위의 핵 무력국”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빈도가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Fire&Fury)을 말하던 시절보다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 중국, 러시아 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3국 간 안보 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국 사이의 안보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일 사이의 과거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내건 뒤 “윤석열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듯하나 일본은 2015년 합의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 책임을 한국에 모두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 사우디 석유 감산에 발끈한 美, “관계 재설정 검토”

    사우디 석유 감산에 발끈한 美, “관계 재설정 검토”

    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결정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 “관계 재설정”까지 거론하면서 중동 맹방이었던 양국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놓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한 짓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인 유가상한제를 무력화하는 감산 조치를 미뤄달라는 긴급요청에도 사우디가 무시하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가 재평가할 필요가 있는 관계라는걸 아주 분명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 중단부터 주둔 중인 미군 철수 등의 보복 조치가 거론된다. 로버트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전날 성명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와 다른 안보협력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OPEC+의 가격 담합에 대해 미국의 반독점법에 따라 규제하는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노펙·NOPEC)’ 법안 제정을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이같은 미국의 격한 반응은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OPEC+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이번 감산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겨우 가라앉은 유가가 다시 뛸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금리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OPEC+의 회동 전까지도 감산을 막기 위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에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당장 다음달 8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유가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고에도 사우디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이날 안보 동맹의 철회까지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미국으로부터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를 굳힌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의 결심도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에 MBS가 있다고 보고, 그를 반인권적 지도자로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당시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한 왕실 내부의 사적 발언이 공개되면서 MBS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MBS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가 전통적 우방인 미국 대신 러시아와 동조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감산 조치를 놓고 “책임 있는 국가들의 사려 깊고 균형감 있는 결정”이라며 반겼다. 산유국인 러시아로서는 서방의 압박으로 자국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정진석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박홍근 “美 허락이라도 받고 말해야”

    정진석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박홍근 “美 허락이라도 받고 말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위원장이 이른바 ‘식민 사관’ 논란을 덮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1991년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치·사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 위원장은 “언제든 우리 머리 위로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우리만 30여년 전의 남북 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한 행사장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바로 그거랑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 넘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본인의 실수를 다른 어떤 새로운 이슈 제기해 덮으려고 하는 그런 정치적 속셈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제발 평소에 하시는 대로 미국에 가서 허락이라도 받고 그런 말씀들 하시면 좋겠다”며 “전술핵처럼 국민 삶뿐만 아니라 한반도 운명 결정할 중요 사안을 그렇게 쉽게 입술에 올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11일 정 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의 후폭풍도 계속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심야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한 줄 발언을 페이스북에 썼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라며 “어떻게 이런 말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했다.반면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 역사 공부도 좀 해야 한다”며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萬海) 한용운 선생의 수필 ‘반성’의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국이 다시 나가게 되는 것’ 등의 내용을 올려 반박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식민사관 논쟁으로 비화되자, 우리 국방의 ‘자강’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한미 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며 맹공했다. 김기현 의원은 BBS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외신 평가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을 이 대표가 그대로 해주고 있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당인지 북한 노동당의 이중대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 친일몰이를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나라를 망치는 자해행위”라고 했다.
  • 美, 전술 핵배치 논란에 “한국에 물어봐야… 핵 포함 확장억지 약속”

    美, 전술 핵배치 논란에 “한국에 물어봐야… 핵 포함 확장억지 약속”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위협을 둘러싼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핵 등 모든 범위의 확장억지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은 이날 한국에서 미국의 전술 핵무기 재배치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동맹 사안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과 바람은 한국 측이 밝히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며 “우리는 아직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민감한 외교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 문제는 한국에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등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확장 억지 약속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또한 방위 태세 강화 및 합동 군사훈련 강화 등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미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개최한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사실상 세계 4~5위의 핵 무력국”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빈도가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Fire & Fury)를 말하던 시절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중국,러시아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미국 일본 3국간 안보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제 조건으로 “3국간 안보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일간의 과거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듯하나 일본은 2015년 합의 이후 경색된 양국관계 책임을 한국에 모두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 “조선은 썩어 망했다”? “옹호하다 지나친 궤변”…정치의 역사 편집, 문제 [클로저]

    “조선은 썩어 망했다”? “옹호하다 지나친 궤변”…정치의 역사 편집, 문제 [클로저]

    논쟁거리 된 정진석 위원장 글정 위원장, 해명 이어가고 있지만여야 비판 지속…“역사의 감정화, 좋지 않아”과거부터 지속된 역사 기반 정쟁화“내부 문제 많은 것과 식민지 된 것, 다른 문제”“정치권에서 역사를 독점해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유쾌하지 않습니다. 어떤 해석은 맞고 어떤 해석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역사학자 심용환, 12일 서울신문 인터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글 하나가 여야간의 ‘식민사관’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식민사관이 아니라 사실이다. 공부 좀 하라”고 하거나,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리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다”,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만해 한용운, 반성)” 등의 글을 잇따라 다시 올리며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진의 드러내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날 올렸던 그의 글은 이미 논란을 재생산하며 여야의 정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여권에서도 “사퇴하라”(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김웅 국힘 의원) 등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야권은 “굴종적 친일노선에 대한 우려를 끊을 수 없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믿기지 않는 발언”(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는 등 잇따라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일본,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 없나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 논란을 일으킨 글의 일부입니다. 정 위원장은 해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일본과 조선왕조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부분은, 인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을미사변이 일어난지 127년인 지난 8일 이후 3일 만에 이 같은 글을 올린 점은 더 모호합니다. 그러나 그의 글 전부가 틀렸다고 하기에는, 실제 당시의 조선이 주변국으로부터 잦은 침탈을 받을 만큼 약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 “정치권의 역사 논쟁, 태도 자체가 문제” 이와 관련,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권이 역사 이슈를 독점해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유쾌하지 않다”며 “‘어떤 해석이 맞고, 어떤 것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것은 식민사관’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심 소장은 “정치권이 역사라는 장르를 독점해 해석하는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소장은 논란이 된 글에 대해 “정 위원장 글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견 타당한 얘기도 했다”며 “세도정치 시기,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이 심했던 사실 등은 맞다. 자중지란의 요소 가운데서 조선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국력이 약해 식민지로 전락한 사실이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침탈이 없었던 건 아니라는 점이다. 조선이 멸망하고 식민화가 된다는 것은 어쨌든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나라도 원래는 사대국가였지만 식민화를 시도했다. 러시아도 그랬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랑 식민화하려 전쟁을 두 번이나 일으킨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조선을 식민화시킨 게 결정적인 사건이다.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가 식민화가 됐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한미일 군사훈련을 옹호하는 점에서 정 위원장이 지나친 궤변을 만든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 춘원 이광수 논리와 유사현대판 변용일뿐 춘원 이광수는 대표적인 ‘변절 친일파’로 꼽힙니다. 독립운동을 하고자 했으나, 다른 길을 걷기로 한 그는 민족개조론을 발표합니다. 독립투쟁보다 민족이 독립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라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 심 소장은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는 지점에서 보면, 정 위원장의 글은 이광수의 논리랑 비슷한 것이다”라며 “이광수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가 독립운동의 의지를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그 때 민족개조론을 발표한다. 독립투쟁의 의미를 폄하하고 민족이 개조될 때까지 독립을 미루자는 논리다. 그의 글이 오늘날 변용된 것이다. 이광수는 이로써 단순히 자치를 주장한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인 친일파가 된 것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심 소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정 위원장의 주장이 일견 타당하더라도 그 같은 주장이 국가와 민족을 발전시키는데 오염·타락·남용된 사례로 활용된 것은 이광수의 사례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공인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분이 그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일본군이 조선 의병 진압했는데日, 누구랑 싸운 건가? 일본이 조선을 침탈하자,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호남 일대의 의병들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이 지역 항일의병대를 소탕하기 위해 한국에 일본군을 파병합니다. 의병운동으로 가장 유명한 동학농민운동도 일본군이 진압했습니다. 자, 일본군은 누구랑 싸운 걸까요. 심 소장은 “조선왕조와 싸운 적이 없다는 말은 굉장히 위험한 말이다”라며 “동학농민운동은 조선 관군도 진압에 나섰으나, 일본군이 주역이었다. 이 외 의병도 일본군이 진압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호남 지역 의병을 들며 “강력할 역할을 했는데, 이들을 일본군이 잔혹하게 죽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일본군은 당시 탄압 과정에서 의병들을 잔혹하게 죽인 사진을 배포하고, 공포를 유발했습니다. 이 같은 탄압 탓에 조선 의병들은 연해주 등지로 이전해 국내진공작전을 벌이게 됩니다. 심 소장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 한국과 조선이 싸운 적이 없다는 말은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동이라 문제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 역사를 잊은 민족, 미래는 없지만이제 역사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때 심 소장은 “역사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의 수단으로 역사가 활용된 적이 있다. 바뀐 시대에서는 역사를 미래로 나아가는 창조적 도구로 써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과거 한국의 역사를 톺아보면, 역사의 일부 사실을 활용해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심 소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친일 미화와 반일 논쟁이 있었던 것과 현재가 뭐가 다른가”라며 “이 외에도 반중 갈등도 있다. 이 같은 역사의 감정화, 진영화는 무리가 있다. 민주당의 비판은 공감하나 정쟁의 수단으로 역사를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논쟁은 빨리 끝나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논쟁이 일어났던 원인으로 돌아가봅시다. 정 위원장의 글은 한미일 군사훈련 관련한 야권의 비판에 대응하며 나온 글입니다. 심 소장은 “비판받을 부분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결정적인 문제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력, 국력을 보면 미국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일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정치쇼인지 봐야 한다. 역사를 감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 “러시아 파견 北노동자들, 우크라 투입 명령에 필사 탈출”

    “러시아 파견 北노동자들, 우크라 투입 명령에 필사 탈출”

    러시아 파견 북한 건설 노동자들의 도주 사례가 늘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아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재건 현장에 투입될 거란 소문이 나돌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RFA에 “요즘 건설현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이동설 때문에 노동자 탈출이 늘면서 지휘부에서 내부 단속을 위해 작업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군인들로 구성된 건설회사부터 곧 우크라이나 돈바스 공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니 9월 말까지 밀린 과제를 결산하고 대기하라는 지시가 평양에서 내려왔다. 이후 많은 노동자가 탈출했다. 건설 노동자뿐만 아니라 관리직 직원들도 탈출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혹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북한 노동자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거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국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돈바스 지역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노동자를 파견한 북한 회사는 대외건설지도국 산하의 7총국과 8총국이다. 그 외 대흥지도국과 항공련합위원회, 당 호텔관리국, 무력부, 국가보성, 대외경제성, 경공업성 등 일부 북한회사와 기관들이 러시아에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소식통은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회사는 적게는 30~50명, 많게는 200명 이상의 노동자를 한 조로 묶어 공사현장에 투입 중이다. 또 미래건설회사와 남강무역회사, 지흥건설회사는 현역군인들로 구성된 건설회사”라고 덧붙였다.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 걸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일부 북한회사의 노동자 관리 간부가 연이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나 관리 간부가 탈출하는 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연만이면 국가계획과제 결산을 보고하고 연간 과제금과 노동자 1년치 월급을 정산해야 하는데, 현지 회사에서 공사비를 받지 못한 일부 회사 직장장(총책임자)과 간부들이 총화(평가) 이후 처벌이 두려워 탈출하곤 했다”고 부연했다. 또 과도한 노동에도 돈을 벌지 못한 노동자들이 항의하다 탈출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는 유독 공사비를 받지 못한 회사들이 많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북한 영사관에서 돈바스 이동 대기 지시를 내리면서 탈출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12월 러시아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기준 2만 1000여 명의 북한 국적 노동자가 러시아에 체류 중이다. 이 중 1만 9000여 명이 공장과 농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파견 근로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마지막으로 의결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해외 체류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본국으로 전원 철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국내 노동력 부족을, 북한은 외화 벌이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
  • [사설] 북핵 앞 욱일기 논쟁, 어느 나라 정치인인가

    [사설] 북핵 앞 욱일기 논쟁, 어느 나라 정치인인가

    보기 딱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들을 보면 그렇다. 그제 이 대표는 최근의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두고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며칠째 그 발언은 점점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7일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운을 떼더니 “친일 국방”에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더 나갔다. 어제는 “좌시할 수 없는 국방 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고 했다. 여권의 반발엔 “시대착오적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라고 맞받았다. 다분히 ‘친일 vs 종북’ 프레임을 겨냥한 의도된 논란이라 하겠다. 지금이 어떤 위기 상황인데 야당 대표가 이런 발언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신냉전 분위기에 편승한 김정은은 이틀에 한 번꼴이다시피 미사일을 쏜다. 심야에 저수지에서도 도발할 만큼 예측 불가의 무도함과 치밀함을 구사해 국제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한미일 합동훈련은 북한의 이런 무력 도발 가운데 동북아 안보를 지키려는 기본적 대응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이번 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 3국 국방장관들의 합의에 따라 실시됐다. 독도 근처에서 훈련했다고도 이 대표는 문제삼지만 훈련 장소는 일본 본토와 오히려 더 가까웠다. 언제 어디서 북한 잠수함이 나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지 사전 탐지가 어렵다. 북한 잠수함의 주요 활동지로 예상되는 동해상 공해구역을 훈련 장소로 골랐다는 것은 진작 공지된 사실이었다. 이 대표의 행보를 ‘친북’이라 규정한 여당은 “그러면 인공기는 괜찮냐”고 삿대질을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 여당이 프레임 논쟁을 키우는 것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여야가 한뜻으로 북핵 위기 국면을 헤쳐 가도 모자랄 판이다. 국민의 정치의식이 얼마나 높은데 아직도 친일ㆍ친북 타령으로 정쟁을 하려 드나. 반일 정서로 정치 이득을 얻겠다는 심산이 아니라면 이 대표는 소모적 논란을 여기서 접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반일 프레임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려 한다는 의심을 더 깊이 사게 된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핵 시위 앞에 어떤 우려가 정당화되나”라고 했다. 진영을 떠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논쟁은 걷어치우고 여야는 초당적 대북 정책으로 국민 안위만 생각할 때다.
  • ‘저수지 SLBM’ 평가절하한 軍… “킬체인 의식한 궁여지책”

    ‘저수지 SLBM’ 평가절하한 軍… “킬체인 의식한 궁여지책”

    북한이 지난 10일 공개한 ‘저수지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은밀함을 과시했지만 유사시에도 좋은 방안일까. 11일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평북 태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우리 군은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지대지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만약 북한이 전날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발사 플랫폼과 미사일 탄종 분석이 틀렸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군의 감시망을 피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저수지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앞으로 사전에 포착되지 않을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 됐다.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은 “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하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SLBM은 넓은 바다에서 숨어 있다가 핵 보복공격을 하는 게 핵심인데 저수지는 사실상 고정발사대이고 SLBM을 설치할 만한 저수지도 뻔하다”면서 “겨울에 저수지가 얼어버리면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SLBM을 설치할 수 있는 모든 저수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버리면 간단하게 무력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게 얼핏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군사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측면, 보여 주기식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에 깊숙하게 숨어 있으면 찾아내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만 저수지는 감시하기가 오히려 편하다”며 “저수지발사 방식이 그렇게 위력적이라면 북한이 그리 쉽게 공개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일까. 주식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처럼 한미 감시망에 혼란을 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하는 선택지를 갖기 위한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탐지·타격 군사체계인) ‘킬체인’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탐지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또 우리의 킬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북한 저수지 SLBM, 멋져 보이지만 실효성은 ‘글쎄’

    북한 저수지 SLBM, 멋져 보이지만 실효성은 ‘글쎄’

    북한이 지난 10일 공개한 ‘저수지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은밀하게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측면에서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저수지를 활용한 미사일 발사가 유사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까. 11일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우리 군은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지대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만약 북한이 전날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발사 플랫폼과 미사일 탄종 분석이 틀렸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군의 감시망을 피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저수지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앞으로도 사전에 포착되지 않을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 됐다.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은 “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SLBM은 넓은 바다에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숨어있다가 핵 보복공격을 하는 게 핵심인데 저수지는 사실상 고정발사대이고 SLBM을 설치할 만한 저수지도 뻔하다”면서 “겨울에 저수지가 얼어버리면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SLBM을 설치할 수 있는 모든 저수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버리면 간단하게 무력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군 당국도 군사적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게 얼핏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군사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측면, 보여주기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에 깊숙하게 숨어 있으면 찾아내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만 저수지는 감시하기가 오히려 편하다”며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방식이 그렇게 위력적이라면 북한이 그리 쉽게 공개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무기체계로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식을 굳이 시도한 이유는 뭘까. 주식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처럼 한미 감시망에 혼란을 주고 잠수함, 차량, 기차, 저수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하는 선택지를 갖기 위한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탐지·타격 군사체계인) ‘킬체인’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탐지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또 우리의 킬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만은 지금] TSMC 창업자 “중국의 대만 침공 시 TSMC 전부 파괴될 것”

    [대만은 지금] TSMC 창업자 “중국의 대만 침공 시 TSMC 전부 파괴될 것”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를 창업한 장중머우 전 회장이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TSMC가 전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1일 대만 중국시보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장중머우 전 회장은 단독 인터뷰에서 “양안 간 전쟁이 일어나면 TSMC가 파괴되고,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으로 TSMC를 국유화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장 전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를 우선으로 꼽는다면 대만 공격을 자제해야 세계 경제 발전에 중요한 대만의 칩 산업이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TSMC가 아마도 전 세계에 많은 반도체를 공급한다면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반도체 산업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기술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한국, 대만, 일본을 모아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 동맹을 결성하는 한편 TSMC의 생산라인을 자국으로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대만에 집중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위험하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국경일 연설에서 대만에 반도체 공급망이 집중된 것은 결코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산업’, ‘사회안전망’, 자유민주 체제‘, ’국방력‘ 등 4대 분야에서 강인성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라며 “대만은 반도체 산업의 우세를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세계가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있어 최상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TSMC의 중요성이 세계에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총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민주 공급망 재편에 있어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경우 TSMC 엔지니어들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 경제는 중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와 얽혀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안정이야 말로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도 기존의 인프라를 다른 곳에 복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대만은 지금] 대만 총통 “자유민주주의, 중국과 타협 없다”…中 “양국론” 반발

    [대만은 지금] 대만 총통 “자유민주주의, 중국과 타협 없다”…中 “양국론” 반발

    10월 10일 쌍십절 국경일을 맞이한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한 연설을 두고 중국이 ‘양국론’을 펼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10일 차이잉원 총통은 국경절 연설에서 ‘경제산업’, ‘사회안전망’, 자유민주 체제‘, ’국방력‘ 등 4대 분야에서 강인성을 강조하며 중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번 국경일 기념식 주제는 중국의 군사 위협이 전례없이 강화된 만큼 국토를 수호하고 나라를 지켜 함께 동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차이 총통의 연설도 중국을 겨냥해 눈길을 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에서 행하는 중국의 군사 작전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끼쳤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대만은 민주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철저히 준비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자주국방 및 비대칭 전력의 성과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군과 민간을 통합한 동원 능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을 단결시키고 국방 의식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양안 관계와 관련,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인의 강한 정체성과 소속감이 형성되어 있다며 여당과 야당은 주권과 민주주의의 생활 방식을 수호하는 것이 공통된 약속이므로 이 부분만큼은 (중국과)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이 총통은 중국에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절대 양안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주권, 민주주의와 자유를 견지하는 것이야 말로 긍정적인 상호 작용이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차이 총통의 연설 후 중국 대만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연설이 ’양국론‘의 입장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이 중국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연설은 계속 ’양국론‘을 고수하고 있다"며 "양안 관계의 본질을 왜곡하고 중국의 위협을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 “조선, 일본군에 망한 것 아냐” 파문… 유승민 “사퇴하라” 정진석 “친일 프레임”

    “조선, 일본군에 망한 것 아냐” 파문… 유승민 “사퇴하라” 정진석 “친일 프레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 발언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반대한 이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1895년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한 일, 이를 빌미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온 일부터 ‘가스라 테프트 밀약’까지 언급한 뒤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즉각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술핵 무기로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또 친일 프레임 씌우겠다고 난리다. 가소로운 얘기다”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했다고 나를 친일·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기가 막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왕조의 대한민국 핵 위협에 침묵하는 사람들은, 인민을 압살하고 있는 독재자의 추종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 [영상]“우리는 더 단결할 뿐”…대피소에서 ‘국가’ 열창한 우크라 시민들

    [영상]“우리는 더 단결할 뿐”…대피소에서 ‘국가’ 열창한 우크라 시민들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이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운데, 두려움 속에서도 러시아에 꺾이지 않겠다는 우크라 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가해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키이우 시민들은 공습 대피령을 받은 뒤 곧바로 지하철역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했다. 수많은 키이우 시민이 지하철역 계단과 플랫폼 등에 몸을 피한 채 두려움에 떨면서도 러시아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공개된 영상은 러시아의 폭격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모두 함께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거나 이에 환호하는 키이우 시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대피소로 피한 아이들이 국가를 부르는 모습의 영상도 있다. 해당 영상들은 이나 소우선 우크라이나 의원이 10일 공개했다. 소우선 의원은 영상과 함께 “나는 지금 아들과 함께 키이우의 지하철역에 있다. 이곳은 매우 붐비고, 많은 아이가 함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다”고 적었다. 또 “아이들은 임시 학교에서 보호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SNS를 통해 “러시아는 절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의 테러 공격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1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에서 “이번 러시아의 테러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더 단결했고, 영토 탈환을 위한 진군을 멈추지 않게 됐다”며 “우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더 무력화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곧장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것들을 복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이 빗발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날 오전에도 그의 상징이 된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키이우 집무실 근처 광장으로 나와 연설을 강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제 미사일 공습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셀프카메라 촬영으로 연설을 직접 녹화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의 대러 항전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한편,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은 8일 오전 6시경, 러시아가 2014년 강제 점령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후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름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로 간주하는 동시에 보복하겠다고 밝혀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속보] 尹대통령 “北,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한미일 안보협력 대응”

    [속보] 尹대통령 “北,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한미일 안보협력 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최근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향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청사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핵 위협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대응체제를 구축해서 잘 대비하고, 대응해나가겠다. 국민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경제활동과 생업에 질력을 다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군사안보협력, 담대한 구상 같은 우리 정부 대북정책이 북한의 안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끌어내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건 30년간, 1990년대 초반부터 우리도 전술핵을 철수시키고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라는 차원에서 추진됐는데 북한이 핵을 꾸준히 개발하고 고도화시켜 나가면서 우리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으로 위협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北 핵타격 목표 적시, 면밀한 대비태세 갖춰야

    [사설] 北 핵타격 목표 적시, 면밀한 대비태세 갖춰야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전술핵 운용 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전했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정은이 보름간 여러 곳에서 감행된 미사일 도발 현장을 찾아 지휘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적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의 전술핵부대 훈련 직접 지휘는 ‘유사시 전술핵으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전술핵은 전략핵과 달리 한국을 공격하려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남측의 다양한 기간시설 타격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9월 25일 새벽 도발은 ‘수중발사장에서 실시된 전술핵탄두 탑재 모의 탄도미사일 훈련’, 28일 도발은 ‘남한 비행장 무력화 목적의 전술핵탄두 모의 탑재 발사훈련’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제 감행된 도발은 남한 주요 항구를 모의한 초대형 방사포 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연일 전술핵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타격 목표를 구체화한 것은 우리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전술핵은 크기와 폭발력이 작아 전략핵에 비해 실전 사용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 위협이 협박으로만 인식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게다가 김정은은 이번 훈련 지휘 현장에서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전술핵 도발에 대한 우리의 방어체계가 갖춰져 있느냐다. 그동안 우리는 협상과 외교에 의한 비핵화에 집중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군사적으로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미국의 확장억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겨냥할 경우 한국 보호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가 100% 작용할지는 확실치 않다. 비핵화 협상 재개나 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평화적 노력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북의 도발 의지를 꺾을 강력한 억지력이 우선돼야 한다. 핵 공격을 사전 탐지해 타격하는 ‘킬체인’과 북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나아가 실질적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미국과의 ‘핵공유’ 협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단독] “왜 코 푸냐” “놀고 앉았네”… 사장님이 보고 있다, 일거수일투족

    [단독] “왜 코 푸냐” “놀고 앉았네”… 사장님이 보고 있다, 일거수일투족

    부당지시 반대한 뒤로 집중 감시분 단위 트집 잡으며 사직 강요도간식하며 업무 본다고 대뜸 폭언 체불 등 신고 보복 근거로 활용동의 없는 활용 과태료 무용지물고용부·인권위 등 공권력은 ‘한계’ “CCTV 통제 심해지면 건강 위협정부 차원 정기점검 등 대책 시급” 경총 “직장 괴롭힘 증거 등 순기능개인정보 바른 관리 지원책 필요”16년차 보육교사 40대 박희주(가명)씨가 폐쇄회로(CC)TV로 일과를 감시당한 건 어린이집 원장의 부당한 지시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뒤부터다. 원장의 CCTV 모니터에서는 박씨의 주요 동선이 잡히는 ‘8번 카메라’가 수시로 확대됐다.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박씨를 수시로 불러 “왜 여기서 물을 마셨냐”, “왜 여기서 코를 풀었냐”, “다른 직원과 화장실에 같이 들어갔던데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올 초 원장은 박씨가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5분 이상 안고 있는 장면을 CCTV로 보고 아동 학대라며 사직을 권했다. 박씨는 10일 “출근한 순간부터 분 단위로 기재하면서 ‘이 시간에 뭐 했냐’,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는 원장을 보며 항상 긴장해야 했고, 하루 평균 5~6번 불러내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며 “결국 정신과 약까지 먹었다”고 털어놨다. CCTV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동자에게 일터는 숨 막히는 감옥이 된다. ‘파놉티콘’(원형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간수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동자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데도 ‘을’의 위치인 이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구제할 수 있는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2017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년간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이메일 제보 144건을 보면 직장 내 CCTV 감시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CCTV를 통해 노동자 근태를 관리하거나 CCTV를 활용해 일을 지시하고 추가 감시를 경고해 압박하거나 실제로 징계를 내리는 일 등이다. 우선 직원 동의를 받지 않거나 거짓으로 CCTV 설치 동의를 받는 유형이 있다. 범죄와 화재 예방, 시설 안전 목적으로 직원 동의를 받아 놓고서는 노동자 근태 관리에 CCTV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단순히 CCTV로 감시하는 일을 넘어 CCTV를 주시하다가 노동자에게 직접적으로 일을 지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간호사로 일하는 김현아(가명)씨는 2019년 다른 직원들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남은 업무를 보던 중 이 모습을 병원 내 CCTV로 지켜보던 병원장에게 “놀고 앉아 있다”는 폭언을 들었다. 닷새 후 병원장은 “앞으로 근무 중 음식 먹는 행위가 적발되면 근무 태도 불량으로 사유서를 받겠다”고 경고했다. 사장이 직원에게 CCTV로 감시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거나 심지어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CCTV를 돌려 보면서 징계 근거를 찾는 사례도 있다고 직장갑질119는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사업장 내에 CCTV를 설치하고 운영하려면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목적 외 활용은 엄격히 제한된다. 동의 없이 근태 관리 등을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하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CCTV를 통한 노동 감시가 이뤄졌을 경우 구제처로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등이 있지만 든든한 동아줄로 보기는 힘들다. 인권위는 CCTV가 목적 외 용도로 활용되지 않도록 시정 권고를 할 수 있지만 진정을 제기할 수 있는 자격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침해 사건으로 제한된다. 고용부가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은 CCTV 설치가 노사협의회 협의 사항으로 규정됐는지를 판단하는 수준이다. 노사 협의 없이 설치돼도 과태료나 벌칙 규정 없이 시정 조치에만 머무른다. 이마저도 노사협의회가 없는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논의조차 할 수 없다. 사실상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데, 2019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CCTV 관련 신고 46건 중 과태료 부과는 4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용부가 개보위와 함께 노동자 감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부 차원의 정기 점검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보위 관계자는 “연말 완성을 목표로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인사노무편’을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CCTV를 통한 통제와 감시가 심해지면 우울 증상이 나타나거나 건강에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지적했다.
  • “핵 위협 극대화 노린 김정은… 한미 ‘강대강’ 해법 한계 노출”

    “핵 위협 극대화 노린 김정은… 한미 ‘강대강’ 해법 한계 노출”

    北 전술핵 부대 실전 배치 과시결국 최종 행로는 제7차 핵실험북미 ‘조건없는 대화’ 입장차 커안보리 추가 제재 실효성 낮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전투무력의 백방 강화’ 방침을 직접 밝혔다고 전한 10일 노동신문 보도는 지난달 ‘핵무력 법제화’ 이후 전술핵 보유 의지를 한층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의 틀’을 통한 해결도 불투명한 가운데 ‘확장억제 강화’를 앞세운 현재의 한미식 해법으론 이미 고착화된 한반도 긴장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높다. 30일째 행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모두 참관하며 실전운용태세를 점검함으로써 핵 위협 극대화를 노렸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전술핵 운용 부대의 ‘시험’이 아닌 ‘훈련’을 진행하고 실전 배치가 됐다는 점을 과시하며 억제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북한이 새로운 전술핵 탄두를 만들었다면 한 번은 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국 최종 행로는 제7차 핵실험”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북한의 ‘핵도발 위협’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와 조 바이든 미 정부의 확장억제전략이 역으로 북한의 체제·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또다시 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역설적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반발하는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전개는 미국으로선 대북 대응뿐 아니라 무역 갈등·인도태평양 전략, 우크라이나전으로 각각 대립 중인 중러까지 노린 전략이며 한반도 안보를 한층 복잡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로 소집된 유엔 안보리 역시 중러의 반대로 비난 성명조차 채택되지 못하는 등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대립하는 중러의 연합이 한층 공고화된 속에 미국은 원칙적 대화론만 반복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우리는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으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놓고 북미 간 입장 차는 극명하다. 미국은 대화 자체를 위해 북한에 보상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북측은 앞서 지난해 9월 대화의 선조건으로 ‘적대시 정책 폐지’, 즉 한미연합훈련 및 미 전략자산 투입 영구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확장억제 위주의 강대강 해법 또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주의 해결 시도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대화를 통한 해법 또한 북한과 한미 중 어느 한쪽의 전향적 양보·타협 없이 난망한 상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북 군사적 대응과 유엔의 추가 제재는 모두 실효성이 낮다”며 “기존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에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단체·개인 제재) 카드를 꺼낸다 해도 중국의 반발로 미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결국 외교적 해법으로 북한의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하는데, 현재 한미의 ‘강대강’식 해법으론 외통수에 빠진 국면”이라고 했다.
  • SLBM 저수지서 쐈다… 北 전술핵부대 첫 언급

    SLBM 저수지서 쐈다… 北 전술핵부대 첫 언급

    北 “언제, 어디서든 목표 타격” 기차 이어 새 발사 플랫폼 과시전문가 “탐지 교란… 처음 접해” 北 전투기 150대로 대규모 훈련… 김정은 “적들과 대화 필요없다”  북한이 지난 보름 동안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전략·전술적 목표는 1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목표를 타격하려면 한국과 미국이 탐지하기 힘든 시간과 장소에서 신속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이 선보인 새로운 방식은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다.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맞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을 모두 현장 지도했다면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 관련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평안북도 태천 일대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SLBM이 솟구치는 사진이다. 이를 통해 내륙 각지에 “저수지 수중발사장”을 건설해 미사일 발사 플랫폼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이는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전술핵의 운용공간 확장”을 지시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하는 것은 군사전문가들도 처음 접해 본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미사일 권위자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발사 징후를 탐지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번 기차에서 발사한 것은 옛날 러시아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저수지에서 수중발사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발사 징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훈련에 동행한 모습을 공개한 것 역시 이전까진 볼 수 없던 양상이다. 북한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동해로 진입해 연합훈련을 전개하자 이에 맞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7차례 발사했다. 특히 발사시간과 장소, 발사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방식으로 실전능력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을 통하여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7차례 미사일 도발을 직접 참관한 뒤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 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8일 미그29와 수호이25 등 150여대나 되는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실시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구형 프로펠러기나 실전에 적합하지 않은 훈련기까지 동원한 이 훈련은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우리 군은 지난 6일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특별감시선을 일부 남하해 비행했던 것과 달리 8일 훈련은 특별감시선 북쪽에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공군은 8일 당시 F35A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등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핵전투태세와 능력 강화는 결국 한미 확장억제 전략, 한미일 군사훈련의 부산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시사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안보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말이 아닌 현실의 문제”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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