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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북한 청년학생들 무도회서 선군절 경축

    [포토] 북한 청년학생들 무도회서 선군절 경축

    북한은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기념하는 ‘선군절’ 62주년을 맞아 김정일의 ‘국방공업’ 육성을 주요한 업적으로 칭송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에서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사탕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투철한 입장을 지니고 국방공업을 선차로 내세웠다”며 “장군님의 숭고한 애국 의지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은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국청사에 영원불멸할 업적을 쌓아 올리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최대의 영광과 가장 뜨거운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면서 국방공업 육성을 업적으로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의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에 대한 군의 절대적인 충성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당 중앙의 사상과 영도에 절대 충실한 것은 혁명 군대의 본성적 요구”라며 “혁명 군대는 오직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로 될 때만이 불패의 위력을 떨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혁명무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조선노동당의 붉은 깃발을 제일 군기로 추켜들고 당 중앙의 사상과 영도에 절대 충실한 혁명적 당군으로서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의 ‘선군(先軍)’과 달리 군을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 아래 두도록 했다. 노동신문이 선군절에 ‘당의 군대’를 강조한 것도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해 온 ‘당 중심 정치’와 맥을 같이 한다. 한편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도 선군절을 맞아 일제히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칭송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25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입성한 근위서울 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한 1960년 8월 25일을 ‘선군 영도’의 시작으로 보고 선군절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 “국내언론 ‘일본해’ 표기, 매국노냐” 네티즌 분노에 ‘문해력’ 지적 나온 이유 [넷만세]

    “국내언론 ‘일본해’ 표기, 매국노냐” 네티즌 분노에 ‘문해력’ 지적 나온 이유 [넷만세]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동해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이탈한 사건과 관련, 국내 언론들이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하면서 ‘일본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심심한 사과’라는 관용적 표현을 ‘지루한 사과’의 뜻으로 오독한 일부 네티즌들로 인해 ‘문해력 논란’이 인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국내 언론들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2대의 러시아 전폭기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고 이에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여러 언론은 ‘러시아 국방부는 “2대의 전략폭격기 Tu95가 일본해(동해) 공해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면서 비행 구간의 특정 단계에서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큰따옴표 속에는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했다. 통상적으로 언론 보도에서 큰따옴표는 발화자가 한 말을 전할 때 사용되며 큰따옴표 안에 들어가는 문장은 발화자의 원래 표현과 의도를 살려서 되도록 그대로 기록된다. 큰따옴표 안 ‘워딩’을 기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해 실제 발언이나 의도와 다르게 바꾸는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이번 보도에서 국내 언론이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하며 큰따옴표 안에 ‘일본해(동해)’로 표기한 것은 러시아 측이 이 발표에서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지칭한 것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가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진행 중인 와중에 벌어진 러시아 전폭기의 카디즈 침입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향한 무력 시위로도 풀이될 수 있어 관련 보도에 사용되는 표현 역시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국내 언론이 동해로 쓸 수 있던 것을 불필요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일본해로 표기한 것 아니냐는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절대다수는 일본해 표기에 대한 비난에 집중됐다. 약 3%가량의 댓글만이 기사 내 직접 인용 시 원문 표현을 살린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쿠 이용자들은 “왜 동해를 병기하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동해만 단독으로 써야지”, “매국노가 따로 없다”, “일본 정부한테 돈 받아라” 등 의견을 남기며 국내 언론의 일본해 표기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1000개 이상의 비판 댓글이 쏟아진 만큼 그 중엔 욕설과 조롱도 난무했다. 더쿠의 일부 소수 이용자들은 “러시아에서 일본해라는 표현을 쓴 것까지 알리는 내용 아닌가”, “러시아가 일본해라고 표현한 것에도 그 의미가 있는 거니까 그걸 우리 마음대로 동해라고 바꿔 적는 것 자체가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잘못된 전달이다” 등 의견을 남기기도 했지만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이 과정에서 한 이용자는 “북한에서 김정일 수령님이라고 기사 낸다고 (국내 언론이) 그대로 쓰진 않잖아”라고 주장했고, 이에 또 다른 이용자는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쓴 국내 언론 기사 일부를 가져와 큰따옴표 안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위대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등 문장이 쓰인 것을 보여주며 이에 반박하기도 했다. 더쿠 이외의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일본해 표기를 비난하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인용문의 경우 그럴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인벤’에서는 “팩트만 인용하고 나머지는 국내 정서에 맞게 고쳐야지. ‘러시아가 이렇게 말했는데요?’라고 하면 그게 언론이냐”는 비판과 “그들(러시아 측)의 생각을 전달하는 게 독적인데 우리가 아니꼽다고 편한대로 해석할 거면 뭐하러 인용하냐”는 반박이 맞섰다. ‘클리앙’에서는 “(일본해 표기를) 인정해버리는 우리의 권리를 잃을 수 있다”, “타국에서 저렇게 부른다고 한국이 같이 따라 부르면 안 된다” 등 의견과 “전 세계 모든 뉴스에서 일본해라고 언급해도 국내 기사는 다 동해라고만 보도해야 된다는 건가. 그렇게 되면 전 세계가 다 동해라고 부른다고 우리 국민들은 잘못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반면 일본해에 동해를 병기한 표기가 더 적절했다는 분위기의 커뮤니티도 있었다. ‘개드립넷’에서는 100개 이상 댓글이 달린 관련 글에 “논란 될 만하지만 동해에 대한 러시아의 견해를 알 수 있으니 오히려 잘한 부분인 듯”, “큰따옴표로 인용한 거라 저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됨”, “이것도 문해력의 한 종류냐? 동해라고 괄호로 표시까지 해줬는데” 등 논란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맞서는 “저 뉴스는 굳이 명칭을 혼용해서 쓸 이유가 없다” 등 소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일부 네티즌의 주요 타깃이 된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카드뉴스 영상은 기존 ‘일본해(동해)’ 병기 표기가 ‘동해’로 수정됐다. 다만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기사 본문은 여전히 ‘일본해(동해)’로 표기돼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전 당원 투표 신설’ 비명계 반발 폭발… 최종 관문 중앙위서 뒤집혔다

    ‘전 당원 투표 신설’ 비명계 반발 폭발… 최종 관문 중앙위서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24일 당헌 개정안을 부결한 것은 ‘당직자 기소 시 직무정지 징계 취소 권한을 윤리위원회에서 당무위원회로 변경’ 내용의 당헌 80조 개정안이 아니라,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 내용의 당헌 14조 2항 신설안에 반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대의원대회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위에 두는 것은 대의제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전국대의원대회 대의원에 속한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권한을 박탈하는 당헌 개정안을 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성격은 팬덤”이라며 “팬덤에 기반한 권리당원들은 심사숙고보단 여론몰이에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당 의사 결정을 맡기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 간부로 당원들을 대의해 당의 중요 사항을 결정해 온 중앙위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당원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그러나 이날 부결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헌 80조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 방탄용이라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반감도 녹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력화하고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된 뒤 팬덤을 앞세워 당 방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비명(비이재명)계 논리에 중앙위원들이 손을 들어 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는 전혀 공론화되지 않다가 지난 19일 당무위 결정을 통해서야 외부에 알려지는 등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절차적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날 당헌 개정안은 재적 중앙위원 566명 가운데 267명(47.35%)이 찬성, 과반에 미달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당헌 80조 개정안은 대체적으로 찬성했는데,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안과 한데 묶여 표결에 부쳐져 둘 다 부결된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도 중앙위 부결은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에 한정된 것으로 판단, 당헌 80조 개정안은 재추진키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전국대의원대회 개최가 곤란할 경우 그 권한까지 행사할 수 있는 당의 대의기구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지역위원 등 50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중앙위원들은 당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 대의원이기도 하며,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가 많다.
  • 日 우익 ‘교과서 공격’, 이제는 日 정부가 자행

    日 우익 ‘교과서 공격’, 이제는 日 정부가 자행

    일본 우익들이 그동안 자행해온 이른바 ‘교과서 공격’의 양상이 최근 들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정부 견해’를 이유로 용어 삭제나 기술 정정을 강요했다면, 이제는 문부과학성이 직접 나서서 ‘새로운 정부 견해’를 내걸면서 정정을 시행하면서 검정 제도를 사실상 유명무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정부견해’ 내세워 검정제 무력화 동북아역사재단은 25일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회의’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2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한국 관련 역사 왜곡 내용을 검토하고, 일본 문부과학성의 개정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교과서 발간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마련했다. 1부 발제를 맡은 스즈키 토시오 ‘아이들과 교과서 전국 네트 21’ 대표는 올해 검정 과정의 정부 개입에 주목한다. 앞서 일본 우익은 1990년대 후반부터 조선병합, 중국침략 등에 대한 반성을 ‘자학사관(자기학대적 역사관)’이라 왜곡하면서 ‘교과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즈키 대표는 “최근엔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에 들어가는 용어의 적부를 판단하는 ‘새로운 정부 견해’를 들어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 용어를 수정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교과서 공격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다. 현재 일본 고교 교과서는 학교 현장이 선정하고 교육위원회가 이를 추인한다. 그러나 고교 교과서가 500종류나 되는 데다가, 각 학교 교육위원회 모두를 규제하기 어려워 문부과학성이 이런 방식으로 에둘러 공격한다고 분석한다. 스즈키 대표는 이를 가리켜 ‘학문과 연구에 대한 난폭한 개입’이라고 꼬집고, 학문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에 반하고 교육에 대한 부당한 지배라고 지적할 계획이다. 와타나베 미나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사무국장은 지난해 일본 정부 각의 결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기술에 대한 정정이 이뤄진 교과서가 다수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1993년에는 현대사회와 윤리 과목에도 기술되었던 ‘위안부’ 기술이 이제는 일본사 교과서 기술에서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왜 전시 성폭력 문제인지를 더는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학계의 연구 성과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한국병합은 식민지화 덮으려 만든 용어” 2부에서는 조건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과 가토 게이키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한국 근대사 부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조건 연구위원은 근대사 부분에서 한반도 침략의 강제성이 희석됐다고 주장한다. 가토 교수는 식민지의 폭력성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를 교과서 대부분이 ‘한국병합’이라 기술하는 데에서 찾자고 밝힌다. ‘한국병합’은 대한제국 패망, 강제적인 식민지화 실태를 덮으려고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채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가토 교수는 이마저도 다이이치학습사 교과서처럼 “한국 병합조약을 강요당했다”라고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행태가 곧 일본의 식민지 지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가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컨대 독일 검정 역사교과서에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술을 생략한다든지, 포로나 식민지 점령지 사람들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부정한다든지, 폴란드 침공을 ‘진출’로 표현하는 사례를 들어 일본 교과서 기술도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학술회의에 대해 “일본 교과서가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없애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참치캔에 어떻게 넣었을까?” 날로 발전하는 마약카르텔 기술

    “참치캔에 어떻게 넣었을까?” 날로 발전하는 마약카르텔 기술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의 기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코카인을 숨기는 데 참치캔, 모자 등을 사용하고, 제조시설은 이제 지하벙커처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꼬리를 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게 마약수사에 능숙한 콜롬비아 경찰의 설명이다.  콜롬비아 경찰은 최근 마약카르텔의 신종 기법을 언론에 공개했다.  언론마저 깜짝 놀란 건 참치캔 코카인이었다. 콜롬비아 경찰은 나리뇨의 이피알레스라는 지역의 한 주택에서 참치캔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한다.  첩보를 통해 코카인을 대량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올린 성과였다. 집에는 참치캔에 담긴 코카인 744kg가 보관돼 있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참치캔은 뜯거나 뚜껑을 다시 붙인 흔적이 없다. 하지만 마약카르텔은 감쪽같이 내용물 일부를 덜어내고 코카인을 캔에 넣었다. 이렇게 코카인을 숨기면 고소한 참치 냄새가 위장막 역할을 해 탐지견의 예민한 후각마저 무력화할 수 있다.  경찰은 "마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참치캔"이라며 "마약카르텔이 어떻게 코카인을 집어넣었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마약카르텔이 캔을 만드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는 가설도 가능하다"며 "그렇다면 이제 마약사업이 완전히 산업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참치캔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적발된 중절모도 코카인 밀반출의 신종 기법이었다. 하얀 중절모의 챙에 코카인을 입혀 유관으론 코카인을 숨긴 사실을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  중절모는 소량 수출품으로 포장돼 비행기에 실리기 직전 제보를 받은 경찰에 적발됐다.  지상에서의 마약 제조와 운반도 이젠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과거 마약카르텔의 마약제조시설은 밀림에 숨어 있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근엔 도시 인근에서도 지하벙커처럼 꾸민 곳이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만든 코카인 등 마약은 앰뷸런스로 위장한 차량을 통해 운반된다. 경찰은 "중환자가 타고 있을지 몰라 경찰도 앰뷸런스 불심검문엔 부담이 크다"며 "짝퉁 앰뷸런스가 마약 운반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적발이 정말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 “분쟁해결 어려워도 일방주의 견제를” 힘 얻는 美인플레감축법 WTO 제소[경제 블로그]

    국제무역을 규율해 오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를 기점으로 크게 훼손됐다. 회원국 간 무역분쟁 해결 기관인 WTO 상소기구가 위원 구성을 못 해 무력화된 이후 실질적 피해 구제를 위해서라기보다 정치적 행보의 일환으로 WTO 제소를 단행하는 일이 늘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2019년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서는 WTO 제소 카드를 썼지만,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WTO 제소를 강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역분쟁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등장하자 정부는 단호해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IRA 고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WTO 제소 여부도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WTO 제소를 하기 전 ‘실익’과 ‘정치’ 사이에서 재는 듯하던 뉘앙스가 사라진 대신 IRA 때문에 한국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판로를 잃을 수 없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자리잡았다. WTO의 분쟁해결 능력을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지만 ‘해볼 만하다’거나 ‘안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힘을 얻어 가는 중이다. 송경진 (사)혁신경제 상임이사는 “즉각 (분쟁해결)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고, 우리 기업과 산업의 불이익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오히려 우리가 WTO에 제소했던 일본의 수출규제는 실상 행정 절차의 성격이 강한 조치로 한일 양국이 서로 수출규제라는 행정 조치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갈등”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자국의 전기차 점유율 축소를 우려하며 IRA에 반발해 한국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WTO 제소를 지지하는 이유로 제시된다. 심지어 IRA에 내포된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은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데, 마크 케네디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IRA는 세계무역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美 인플레이션감축법… WTO 제소 실현될까 [경제블로그]

    WTO 위상 떨어졌지만… 韓기업 불이익 막을 수단“행정적 원상복귀 길 열려있는 日수출규제와 달라”미국 일방주의 행보에 일본·EU도 동시 반발 기류 국제무역을 규율해 오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를 기점으로 크게 훼손됐다. 회원국 간 무역분쟁 해결 기관인 상소기구가 위원 구성을 못해 무력화된 이후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위해서 라기보다, 정치적 행보의 일환으로 WTO 제소를 단행하는 일이 늘었다. 지난 문재인 행정부의 경우 2019년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선 WTO 제소 카드를 썼지만,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선 WTO 제소를 강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역분쟁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등장 이후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IRA 고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WTO 제소 여부도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WTO 제소를 하기 전 ‘실익’과 ‘정치’ 사이에서 재는 듯하던 뉘앙스가 사라진 대신 IRA로 한국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판로를 잃을 수 없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자리잡았다. WTO의 분쟁해결 능력을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지만 최근 IRA 사안과 관련해서는 ‘해볼만 하다’거나 ‘안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힘을 얻어가는 중이다. 송경진 (사)혁신경제 상임이사는 23일 “즉각 (분쟁해결)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고, 우리 기업과 산업의 불이익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던 사례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는 게 송 이사의 견해다. 그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한국 또한 대일 무역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양국간 무역 행정절차가 더 복잡해지고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로 이어져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 수출이 불허된 적은 없다”면서 “양국 행정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정치화 하지 않고 조용히 2019년 이전으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일 양국의 분쟁이었던데 비해 일본과 유럽연합(EU) 역시 자국 전기차의 점유율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 한국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WTO 제소를 지지하는 이유로 제시된다. 심지어 IRA에 내포된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은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데, 이를테면 마크 케네디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IRA는 세계무역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열린세상] 대만해협의 국제법적 지위/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대만해협의 국제법적 지위/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대만해협 갈등이 확전일로다. 중국이 대만을 에워싸는 6개의 군사훈련 구역을 설정했는데, 3곳은 대만 영해(2곳은 내수)까지 침범하고 있다. 그동안 대만해협에서 세력 운용의 기준이었던 중간선은 물론이고 대만 영해마저 무력화되는 모양새다. 대만과 미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다. 미중 간 본격적 군사행동의 예고적 대립이라는 시각도 있다. 분쟁의 핵심은 대만해협의 국제법적 지위 문제다. 양국의 주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 ‘해군작전법에 관한 지휘관 지침’은 해양을 △국가주권하에 있는 수역(내수, 영해)과 △국제수역(배타적 경제수역, 공해)으로 구분한다. 이 중 대만해협과 같은 국제수역에서는 모든 국가가 공해와 같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갖는다는 태도다. 중국의 생각은 다르다. 국제법상 국제수역이라는 용어는 없고, 미국의 해석은 대만 문제를 조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장처럼 유엔해양법협약에 국제수역이라는 용어는 없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용어도 아니다. 중국은 다른 국가의 통항과 항행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대만해협은 자국의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에 있는 수역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해석은 사실상 대만해협을 내해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실 양국 대립의 핵심은 대만해협에서 통항과 비행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허용치 문제다. 즉 대만해협이 공해와 같이 자유롭게 비행하고 통항할 수 있는 해협인가 혹은 연안국의 통제가 개입될 수 있는 해역인가의 차이다. 먼저 대만해협은 내수인가. 대만해협의 폭은 평균 97해리이나 가장 좁은 곳은 68해리에 불과하다. 중국(1996년)과 대만(1999년)은 국내법을 통해 각각 직선으로 구성된 영해기선을 선포했다. 양측 모두 12해리 영해를 규정하고 있으니, 해협의 폭이 가장 좁은 곳에서도 영해 바깥 공간은 여전히 존재한다. 즉 아직까지 중국이 대만해협을 내수화하려는 제도적 모습은 없다. 둘째, 대만해협은 배타적 경제수역인가 혹은 국제수역인가. 전자는 중국의 입장이고 후자는 미국의 입장이다. 둘 다 맞다. 대만해협에는 영해 외측이 양안의 배타적 경제수역이고, 해당 수역은 국제해협으로 항행과 비행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실 대만해협을 유엔해양법협약이 규정하는 국제항행용해협(제3부)으로 해석하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대만해협의 이용을 둘러싼 갈등은 여기서부터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모든 선박과 항공기는 통과통항권을 향유한다(제38조)는 입장이고, 미국과 대만은 자유항행 제도가 적용된다(제36조)는 태도다. 미국의 해석은 “항행상 및 수로상 특성에서 유사한 편의가 있는 공해 통과항로나 배타적 경제수역 통과항로가 국제항행에 이용되는 해협 안에 있는 경우” 제3부가 규정하는 통과통항권 적용을 배제한다는 유엔해양법협약 제36조에 근거한다. 대만해협은 너비가 24해리를 초과하고, 해협 내의 항로가 항행상 특성에서 유사한 편의가 있는 해협이다. 이러한 해협에서 영해 외측의 공해 부분에서는 자유항행이 보장된다. 대한해협 역시 이러한 예에 속한다. 반대로 중국이 주장하는 통과통항권이 적용된다면 대만해협에서는 중국이 부과하는 다양한 의무와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 최근 중국은 해경법을 제정하고 해상교통안전법을 개정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해협 일방적 통제와 내해화를 견제하는 이유다. 대만해협은 하루 평균 약 600~800척의 화물선, 900~1200대의 여객기가 통과한다. 석유가스의 해외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핵심 통항로임은 말할 것도 없다. 세력 간 경쟁이 아무리 진천동지(震天動地)에 이르렀다고 하나, 국제사회의 생존권까지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
  • 최종심 무력화 ‘한정위헌’… 헌재·대법 30년째 기싸움

    최종심 무력화 ‘한정위헌’… 헌재·대법 30년째 기싸움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을 근거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잇달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법원과 헌재의 30년 묵은 갈등이 재점화됐다. 법률의 최종 해석 권한을 둘러싸고 양대 사법기구가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 가면서 사법 제도의 안정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련법 개정을 비롯한 해법이 이제는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지난 6월 30일 ‘뇌물죄 적용 사건’, 지난달 21일 ‘조세감면 규제법 사건’에서 각각 재판취소를 결정했다. 1997년 ‘소득세법 사건’ 관련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취소한 데 이어 25년 만이다. 그러자 대법원은 “한정위헌 결정은 헌재법 47조가 규정하는 위헌 결정의 효력을 부여할 수 없고 재심 사유도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정위헌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특정한 해석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결정이다. 보통 ‘~라고 해석하는 한 헌법에 위반된다’는 형태로 나온다. 헌재는 위헌 결정 권한이 헌재에 있기 때문에 한정위헌 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대법원은 법률의 최종적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정위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두 기관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과 헌재의 재판취소가 반복되는 식의 핑퐁 게임이 이어져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판 당사자인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셈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진 않다. 이탈리아에서도 40년간 비슷한 갈등이 이어졌다. 이에 이탈리아는 ‘살아 있는 법’ 이론을 통해 갈등을 정리하고자 했다. 법원보다 늦게 설립된 헌재가 기존 법관에 의해 확립된 판례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이는 헌재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확립된 판례의 기준도 불분명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2015년 헌법재판연구원이 발행한 관련 연구보고서에는 “몇 개의 판례로 견고한 판례가 형성됐다고 보는 경우가 있어 명확한 경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돼 있다. 결국 ‘입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헌재법에 한정위헌의 근거를 마련하고 ‘재판소원’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반대로 한정위헌 결정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헌재 결정의 구속력을 부인하는 주된 논거가 한정위헌 결정에 근거가 없다는 것인데 헌재법 개정을 통해 변형 결정에 대한 근거를 법으로 만들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전에 헌재와 대법원의 권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인혁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 기관이 우열 다툼에서 벗어나야 하고, 헌재 등의 설립 취지와 해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영화와 똑같은 장면이 현실로…‘인질 테러’ 모가디슈 현재 상황

    [포착] 영화와 똑같은 장면이 현실로…‘인질 테러’ 모가디슈 현재 상황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호텔 인질극으로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처참히 무너진 테러 현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모가디슈의 하얏트 호텔에 들어와 호텔을 장악한 뒤 인질극을 벌였다.해당 호텔은 소말리아 정부의 고위관리 및 외국인들이 숙소로 애용하는 장소다. 무장 괴한들의 정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의 대원들로 확인됐다. 알샤바브 측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인질극은 30시간 동안 지속됐고, 이 과정에서 최소 20여 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인질극을 벌인 무장단체 대원들은 소말리아 보안군과의 대치 끝에 결국 제압됐지만, 현장은 여전히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로이터 통신은 무장한 보안 공무원들이 인질극 현장인 하얏트 호텔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보안군들은 트럭에 아무렇게나 탑승하고 총을 든 채 잔해로 가득한 모가디슈 골목을 오가고 있다. 인질극 현장인 하얏트 호텔은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된 모습이었다.현장의 이런 모습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한 장면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로, 탈출하는 사람들의 긴박한 과정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과 기능이 부재한 채 내전과 전쟁으로 얼룩진 국가에서 국민이 오롯이 고통을 떠안은 참담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소말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무장단체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이 호텔에 다수의 무장 괴한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손님 등을 인질로 잡았으며, 이들은 호텔에 난입하기 전 차량 2대를 폭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으로 꼽힌다.  유엔, 유럽연합, 정부간 국제개발협의체(IGAD) 등 국제사회는 20일 모가디슈에서 각각 별도의 성명을 통해 모가디슈 하이야트 호텔에 대한 테러범죄를 규탄하고 소말리아 정부와 연대해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유엔지부는 20일 “소말리아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유럽연합도 모가디슈 하야트 호텔에 대한 테러공격을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그런 테러로도 소말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 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소말리아 국영TV는 토요일인 20일 저녁까지 이 호텔 건물의 95%를 정부 보안군이 확보했다면서 일반인과 경찰의 정확한 사상자 수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포토] 접경지에서 ‘K55자주포 을지훈련’

    [포토] 접경지에서 ‘K55자주포 을지훈련’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인 2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K55자주포가 대기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22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습 기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은 이번 UFS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와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해 북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UFS는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 공격 격퇴 및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이어진다. 2019년 이후 한미 연합연습과 별도로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 위주로 시행해오던 정부연습(을지)도 1부 군사연습과 통합돼 3박 4일 동안 시행된다. 본 연습에 앞서 한미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사전 훈련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했다. 이번 UFS에는 연합연습의 실전성을 위해 드론, 사이버전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나타난 새로운 전쟁양상의 변화를 반영해 전시에 발생 가능한 실전적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항만, 공항, 반도체 공장 같은 주요 산업시설과 국가중요시설 등에 대한 적의 공격을 가정해 민·관·군·경 등이 참여하는 방호훈련 및 피해복구 훈련도 병행 실시한다. 2부 연습에서는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과 함께 반격 작전을 훈련한다. 이번 연습에서는 컴퓨터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기능별로 전술적 수준의 실전적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연합과학화전투훈련(여단급), 연합대량살상무기제거훈련(대대급), 연합특수전교환훈련(소규모) 등 총 13개 훈련이 이뤄진다. 2018년 이래 중단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이 일부 부활한 셈이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에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따라 전환조건 충족을 위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시행한다. FOC 평가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 평가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미래연합사 연합임무 필수과제목록(CMETL) 73개 중 49개를 평가하게 되며, 한미 연합평가팀 60여 명이 공동으로 평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양측은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 연습참가 전 유전자(PCR) 검사 ▲ 주 2∼3회 자가검사 ▲ 마스크 착용 ▲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연습을 시행한다.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습 명칭은 1976∼2007년 을지포커스렌즈(UFL), 2008∼2018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었다가 2019∼2021년 연합지휘소훈련(CCPT)으로 변경됐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UFS를 맹비난하고 이달 17일에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는 모습이다.
  • [속보] 尹대통령 “전쟁 양상에 맞춰 비상대비태세 새롭게 정비”

    [속보] 尹대통령 “전쟁 양상에 맞춰 비상대비태세 새롭게 정비”

    윤석열 대통령은 22일부터 3박 4일간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 을지연습 훈련상황을 직접 점검하면서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 우리 정부의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기간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항만·공항·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기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시설, 그리고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의 전쟁수행능력에 대한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 연습인 프리덤실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군사작전을 지원하며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국민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훈련인 이번 을지연습에는 중앙정부 및 시·군·구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 및 중점관리 대상 업체 등 4000여 기관의 48만여명이 참여한다.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을지자유의방패·UFS)와도 연계해 실시된다.
  • “핑계 대지말라”..日장거리 미사일 ‘만지작’ 대자 中공개 비난

    “핑계 대지말라”..日장거리 미사일 ‘만지작’ 대자 中공개 비난

    일본이 중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1000발 보유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미사일 1000발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며,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이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가)대만 유사시를 염두하고 난세이제도와 규슈를 중심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겨냥해 ‘일본의 군국주의가 중국을 핑계 삼고 있으나 일본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야욕과 대만 해협의 상황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매체는 일본이 장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제기한 일명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도 ‘일본이 중국을 명분으로 삼아 군사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지난 4월 일본이 2023년도 방위 예산을 계산하며 중국의 군사력이 국제 사회의 안정에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 매체는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묵인하에 일본 자위대가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미국은 일본을 이용해 패권주의 야욕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쑹중핑 군사전문가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이후 평화 헌법을 제정하고, 헌법 제9조 1항에 전쟁과 무력 위협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을 규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1000발 장착하겠다는 선포는 평화 헌법을 깨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은 탄도 미사일과 핵추진 잠수함은 물론이고 항공 모함까지 개발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카드에 대해 중국 국방부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은 “이러한 일본의 시도에 대해 오히려 국제 사회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일본은 군국주의를 내세워 중국을 비롯한 인근 지역 국가들에게 큰 재앙을 가져왔던 장본인이었다. 중국은 일본이 과거 역사를 거울로 삼아 말과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을 사정권에 둔 지상발사형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각각 1900여발, 300여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2년 정도 앞당겨 2024년도까지 12식 지대함 미사일 지상발사 개량형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는 북한과 중국 연안부를 포함한 1000km에 달한다.
  •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황진은 1590~1591년 조선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호위군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그들의 침략 의지를 직접 확인한 이후에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무술을 단련하는 데 힘썼다. 지금은 전남 화순땅인 동복의 현감으로 부임하고는 읍성을 단단하게 고쳐 쌓으며 외침에 대비했다. 왜란 발발 이후 황진은 금산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이치에서 왜군을 격퇴했는데, 왜군이 호남 진공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황진의 이치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곽재우의 정암진대첩과 함께 곡창 호남을 방어해 왜군을 무력화시킨 결정적 전투의 하나로 꼽힌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육지에서 거둔 최대 승리인 이치전투의 현장은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대둔산이 그림처럼 배경을 이루고 있다. 배고개라는 뜻의 이치(梨峙)는 이제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부와 진산군의 경계였다. 전라도 진산군과 금산군은 1914년 통합돼 금산군이 됐고, 전북 금산군은 1963년 충남도에 편입돼 오늘에 이른다. 1791년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 사건인 신해사옥(辛亥邪獄)을 진산 사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전라도 진산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치 정상에는 ‘이치대첩유허비’와 ‘무민공 황진장군 이치대첩비’, ‘임진왜란 이치대첩 의병장 황박장군 추모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치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아래 서쪽으로 가면 전주다. 반대편 옥천 방향으로 가면 권율장군 이치대첩 유적이 있다. 진산에서 갈라진 68번 지방도는 금산으로 이어진다. 금산읍내에 접어들기 직전 고경명선생 순절비가 보인다.황진(黃進·1550~1593)은 조선 초의 명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예가 남다르게 뛰어났는데 특히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1576년 27세에 별시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이 됐고, 이듬해에는 주청사 황림의 수행군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무과에 급제한 직후 외교사절의 수행군관을 맡았으니 무인으로 일찍부터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니탕개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경원 안원보 권관에 임명됐을 때는 허술한 성첩(城堞)과 포루(砲樓)를 모두 튼튼히 고치기도 했다. 1590년 조선통신사행의 정사 황윤길은 황진의 종숙부이니 아버지의 사촌동생이다. 황진은 부산포를 출발할 때부터 통신사행 자체에 회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후손들이 편찬한 ‘무민공실기’(武愍公實記)에는 당시 황진이 썼다는 한시가 전한다. ‘조정이 아무런 생각이 없으니 / 오랑캐가 스스로 찾아오는구나 / 창파만리 밖으로 / 통신사는 왜 가는가 / 누가 이런 논의를 벌였는지 / 모든 게 어리석다네’ 황진은 1591년 12월 동복현감에 임명됐다. 선조수정실록은 ‘황진을 동복현감으로 삼았다. 무인으로 문자는 알지 못했으나 용략(勇略)이 있었다. 김성일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왜변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매일 공무가 끝나면 곧바로 말타기와 활쏘기를 부지런히 익혔다’고 적었다. 실록에 종종 등장하는 ‘문자를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성리학이 깊지 않았다는 뜻이다.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5월 3일 한양을 점령하자 황진과 동복현 군사는 전라도관찰사 이광이 이끄는 3도 근왕병(勤王兵)의 일원으로 북상한다. 모두 5만명에 이르렀다는 전라·경상·충청 근왕병은 그러나 6월 6일 용인에서 수군 출신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1500명 남짓한 왜군에 참패한다. 대부분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던 조선군은 왜군이 나타나기만 해도 두려움에 떨며 흩어졌다. 하지만 전사자가 많은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 관군이나 의병으로 다시 참전하게 된다. 황진은 이광과 근왕병을 나누어 지휘한 방어사 곽영의 중위장인 광주목사 권율 휘하에 있었다. 5월 8~9일 한양에 입경한 왜군 수뇌부는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한다. 조선 전역을 명나라 침공을 위한 보급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임진강변에 진을 치고 있다가 전라도의 초입인 금산으로 남하한다. 승장 안코쿠지 에케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행영(行營)을 지으라는 명령을 모리 데루모토에게 전하려 조선에 왔지만 도요토미의 도해(渡海) 계획이 취소되면서 호남 침공을 거든다. 남원을 거쳐 전주에 입성하려던 안코쿠지는 일찌감치 의령 정암진에서 곽재우 의병에 격퇴당했다. 그러자 낙동강으로 의령을 우회한 다음 합천과 고령을 돌파해 거창 방면에서 호남에 진입하려 했지만 김면·정인홍 의병에 가로막혀 금산으로 북상하게 된다. 호남의 조선군은 절제사에 오른 권율이 격문을 돌리며 근왕병을 다시 모집하고 훈련에 나서는 등 최소한의 체계를 잡아 간다. 적침이 우려되는 요해처에는 군진을 설치하는데 ‘난중잡록’에 이런 정황이 담겨 있다. ‘방어사 곽영은 금산에, 조방장 이유의는 팔량에 진을 쳤으며 이계정은 육십현에 진을 치고 장의현은 부항에, 김종례는 동을거지에 진을 쳐서 수비하며 왜적의 변란을 대기했다.’ 팔량은 남원 운봉 지역이다. 육십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육십현은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 부항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을 각각 잇는다. 동을거지(冬乙巨旨) 역시 호남과 영남의 경계로 추측할 수 있다.왜군은 먼저 웅치로 몰려들었다. 웅치는 이치 남쪽으로 진안현과 전주부의 경계다. 오늘날에도 임도에 가까운 샛길인데 매우 높고 험하다. 선조수정실록은 ‘전라 절제사 권율이 군사를 보내 왜적을 웅치에서 물리쳤는데 김제군수 정담이 전사했다. 왜병이 또 이치를 침범하니 동복현감 황진이 패배시켰다’고 했다. 7월 7일 웅치전투의 상황을 두고는 ‘왜적의 선봉 수천명이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정면으로 돌진해 왔는데, 나주판관 이복남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활로 쏘아 죽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적이 패하여 물러갔다’고 적었다. 이튿날 새벽 적이 병력을 총동원하자 조선군은 전주성에서 불과 십리 남짓 떨어진 안덕원까지 물러섰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왜군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치전투는 7월 8일이라는 기록도 있지만, 학계는 정황상 시차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장이 또 대군을 출동시켜 이치를 침범하자 권율이 황진을 독려하여 동복현 군사를 거느리고 부장 위대기·공시억 등과 함께 재를 점거하여 크게 싸웠다.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하여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쏘는 대로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종일토록 교전하여 적병을 대파했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까지 피비린내가 났다. 이날 황진이 탄환에 맞아 조금 사기가 저하되자 권율이 장사들을 독려하여 계속하게 하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치의 조선군은 1000명 남짓이었고 많아야 1500명 정도였지만, 왜군은 1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록은 ‘왜적은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에 이치의 전투를 첫째로 쳤다’고 했다. 우리가 아는 임진왜란의 3대 전투는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이다. 하지만 왜군 시각의 3대 전투는 이치전투, 벽제관전투, 평양성전투라고 한다. 왜군은 벽제관에서 명나라 군대를 대파했고, 평양성에서는 조명연합군을 상대로 처절하게 싸웠다. 이치전투의 패배가 그만큼 뼈아팠다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동복현감 황진을 익산군수로 승진시켰다. 이현(梨峴·이치)에서 승전한 보고가 올라오자 또 충청도 조방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적었다. 황진은 이듬해 5월 이전에 다시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다. 종6품에서 종2품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수직상승했으니 전장에서 보여 준 투혼이 놀라웠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황진은 경기 죽산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퇴각하는 적을 상주까지 추격하며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와의 화의 협상이 본격화하자 조선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 따른 분풀이로 10만 병력을 동원해 전라도로 가는 길목으로 김시민 장군이 굳게 지켰던 진주성을 다시 공격하게 된다. 제2차 진주성전투는 1593년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벌어졌다. 순성장(巡城將) 황진은 진주성 방어전의 실질적인 총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해 사실상 조선 주둔 왜군 전 병력이 투입된 진주성을 한동안 영웅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산을 이룬 왜적의 시신 사이에 숨어 있던 적병이 발사한 조총 탄환에 이마를 맞고 전사했다. 수성군의 정신적 지주였던 황진이 순절하자 진주성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 美 “대화하자” 中 “충돌 막자”… 펠로시發 대만 긴장 출구 찾나

    美 “대화하자” 中 “충돌 막자”… 펠로시發 대만 긴장 출구 찾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갈등이 치솟은 미국과 중국이 출구 전략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두 나라 대사가 이구동성으로 ‘대화 재개를 통한 충돌 회피’를 촉구하고 나섰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한 취임 첫 TV 인터뷰에서 “이달 초 펠로시 의장의 평화로운 대만 방문에 베이징이 ‘과잉 반응’을 보였다”며 “중국 정부는 ‘앞으로 평화적으로 행동하겠다’고 세계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에 도착한 지난 2일 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나를 소환했다”며 “매우 열띤 논의가 있었다. 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위기는 중국 정부가 조성했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촉구한다. 미중은 정기적인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대한 반발로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과 기후변화 대응 등 8개 분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친강 주미 중국대사도 지난 18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생애를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을 소개하며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 대사는 “해밀턴이 에런 버 당시 부통령과의 갈등을 풀지 못해 결투를 벌였다”며 “(극 중) 결투가 끝날 무렵 버 부통령은 ‘세상은 나와 해밀턴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한탄했다. 우리는 200년 전의 비극(해밀턴과 버의 결투)을 재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적이던 해밀턴과 버는 1804년 실제 결투를 벌였는데, 해밀턴은 버가 쏜 총에 맞고 이튿날 사망했다. 다만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군사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여전히 수시로 넘어서며 무력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0일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73집단군의 육군 항공여단이 최근 푸젠성 공항에서 여러 날에 걸쳐 다양한 방식의 공중 정찰, 저고도 해상 관통, 사격 훈련 등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22일 오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저장성 타이저우시 앞바다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며 되레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핑계 삼아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 날씨와 밤샘 전쟁…야근 뒤 따끈한 순댓국밥에 간밤의 긴장 ‘훌훌’ [나를 살리는 밥심]

    날씨와 밤샘 전쟁…야근 뒤 따끈한 순댓국밥에 간밤의 긴장 ‘훌훌’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이번에 서울신문 사건팀이 찾은 현장은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기상청 총괄예보관실입니다. 기상 예보의 최전방에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하늘이 야속하다’는 기상청 예보관의 밤을 함께했습니다. ●계급장 떼고 양보 없는 예보토론 치열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지난 10일 밤 11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의 총괄예보관실에선 불 꺼진 복도에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 호우 예비 특보가 내려진 상황. 비구름이 약해지며 예상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보 기준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으니 특보를 해제하자는 지방 예보관과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조금만 더 내려도 피해가 심해질 수 있으니 특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허진호(56) 총괄예보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서울 북부에도 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예비 특보를 해제했다가 뒷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지금 전국적으로 땅이 많이 젖어서 조금만 더 와도 피해랑 직결된다고요. 예단하지 맙시다!”(허진호 총괄예보관) 삼엄한 분위기였지만 예보관들은 ‘계급장’을 떼고 붙는 ‘예보 싸움’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변가영(33) 예보관은 “기상 예보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기 때문에 모든 예보관이 각각 주장하는 예보 사이에서 치열한 토론를 거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진 정답이 없어 어떤 예보가 가장 정확할지 직책과 연차에 상관없이 논리만으로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이 물난리로 진통을 앓던 이날 기상청에도 ‘호우 비상 1급 근무’ 비상 안내판이 켜졌다. 총괄예보관실 4팀 역시 곤두선 신경으로 서로의 예보를 보며 토론을 하느라 분주했다. 예보관 6~7명이 한 대의 모니터 앞으로 모여 ‘충청도에 있는 비구름 방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3시간 뒤의 강수량은 어느 정도일 것 같은지’ 모니터 속 비구름을 짚으며 저마다의 논리를 펼쳤다.●‘호우 비상 1급’에 새벽 1시 컵라면 식사 ‘기상청의 엔진’으로 불리는 총괄예보관실은 한 팀당 11명. 총 네 팀의 예보관이 주간과 야간 각 13시간씩 톱니바퀴처럼 번갈아 가며 근무한다. 날씨가 그렇듯 예보관실 역시 365일 밤낮없이 24시간 돌아간다.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 상황에 예보관들은 근무시간 동안 예보관실을 떠날 수 없다. 예보관의 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는 이유도 이런 ‘상시 근무’ 체계 때문이다. 오전과 오후 11시쯤 틈이 나는 예보관만 교대로 식사한다. 여느 때였다면 4팀 역시 예보관실 한쪽에 자리한 휴게용 테이블에서 진작 야식을 먹어야 했지만 이날 들쑥날쑥한 하늘은 예보관실에 야식 시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예보관실의 탕비실에선 허기를 달래면서 당도 채울 수 있는 든든한 초코파이류 과자가 가장 먼저 동났다. 변 예보관은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밤 시간대에는 파이류 과자가 인기가 많고 새벽 3~4시쯤이 되면 잠을 깨우면서 소화 부담은 없는 사탕과 캐러멜류가 잘 나간다”며 “한 번 근무를 할 때면 과자가 20개쯤 든 간식 상자를 세 번씩 채울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새벽 1시가 돼서야 예보관들이 하나둘 컵라면을 들고 모였다. 이예숙(49) 기상전문관은 “날씨가 이렇게 안 좋은 날엔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컵라면과 컵밥이 주 메뉴”라며 “정신이 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배고픔이 갑자기 밀려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기상전문관은 그마저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기상 예보 홈페이지인 ‘날씨누리’에 기상 속보를 보내기 위해 반쯤 남은 컵라면을 들고 먼저 뛰어갔다. 새벽 3시가 되면 허 총괄예보관과 이 기상전문관은 커피를 들이킨 뒤 화상 테이블 앞에 앉는다. 9개의 전국 지방기상청·지방기상지청 예보관과 국가태풍센터, 국가위성센터 예보관이 화상 회의로 전국 단위 예보를 토의하고 종합하는 예보 토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과학적인 관측값과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정된다. 수도권 예보관은 “지금 경기 남부에 강수량 80㎜를 내놓은 상태인데 이대로면 아침 뉴스에 출근길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상황을 보고 강수량을 조정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국 토의가 끝나면 오전 4시쯤 날씨누리에 앞으로 3일간의 날씨를 예보하는 단기 날씨해설과 시간대별 초단기 날씨 통보문이 나간다. 이날 통보문을 작성한 변 예보관은 “저희가 쓴 통보문과 해설문을 토대로 일기 예보가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면서 왜 예보가 이렇게 결정됐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은 ‘소강상태’라는 말이 어려워서 어떻게 풀어서 설명할지 고민”이라고 머리를 싸맸다.●구름 떼 보면서도 피해 못 막아 무기력 ‘0’ 하나만 붙어도 큰일이 나는 날씨 해설은 혹시나 오탈자가 없는지 모든 예보관이 수시로 반복 검토한 끝에 완성된다. 변 예보관이 “날씨해설을 올렸다”고 소리치자 그때야 한시름 놓은 다른 예보관들이 앞으로도 수고하자는 뜻으로 손뼉을 쳤다. 예보관실의 일일 업무는 다음 근무 팀에 밤사이 기상 상황을 전달하는 전국 단위 인수인계 회의로 끝이 난다. 비상근무에 일주일 동안 퇴근을 하지 못한 정관영(58) 예보국장이 삼선 슬리퍼를 신고 등장했다. 정 국장은 “간밤에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한 건 더 추가됐다”며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미리 알리고 도대체 이 비가 언제쯤 끝날지 예보해 보자”고 예보관들을 독려했다. 밤새 내리던 빗방울이 조금씩 잦아들던 아침. 변 예보관이 “백령도 화면을 보라”며 갑작스레 해상 폐쇄회로(CC)TV 화면 앞으로 달려갔다. 분주히 예보를 작성하던 예보관들이 잠시 허리를 펴고 앉아 백령도의 붉은 일출을 감상했다. 여기저기서 ‘이야’, ‘오늘 예쁘네’ 등의 감탄이 쏟아졌다. 13시간 내내 숨 가쁘던 예보관실에 유일하게 여유가 생긴 순간이었다. 야간 업무를 마친 예보관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향한 곳은 기상청 사람이 식당의 기둥 하나는 세웠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오래된 순댓국집이었다. 순댓국으로 주문을 통일한 예보관들은 따뜻한 국물을 들이키며 지난밤의 긴장을 덜어 냈다. 총괄예보 4팀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5년 만의 가장 많은 비가 동작구에 내린 지난 8일 밤 야간 당직을 섰다. 그날 기상청이 위치한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8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예보관들은 그날 쏟아지던 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누구보다 하늘을 야속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민(49) 통보관은 “구름 떼가 그만큼 들어오면 호우 지역에 피해가 클 것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특보를 내는 것 말고는 피해를 막을 수가 없을 때 가슴이 아프다”며 “비구름을 향해 ‘오지 마라, 오지 마라’고 주문을 하는데도 막을 수가 없어 무력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호우와 같이 이상 기상현상이 잦아지는 것은 예보관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박 통보관은 “예보관도 기존 예보를 내고 맞혔던 경험을 반영해서 다음 예보를 내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예보 통계 범위를 벗어나는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예보관도 과거의 예보 경험을 다 버리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분석해서 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보 들어맞고 피해 없을 때 가장 보람 예보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예보관들은 남녀노소, 상하직급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예보관으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 총괄예보관은 “매일 똑같은 날씨는 없어서 모든 예보를 낼 때 아찔하고 속이 탄다”며 “예보가 맞고 아무 피해가 없을 때 가장 보람차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제가 낸 예보가 틀리고 피해가 없는 게 차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보 정확성이 옛날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국민도 기상청이 매일 최선을 다해 도출하는 예보를 믿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北의 ‘담대한 구상’ 거부에도… 이도훈, 유엔·美와 조율 출장

    北의 ‘담대한 구상’ 거부에도… 이도훈, 유엔·美와 조율 출장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설명 등을 위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지난 19일 ‘핵은 국체’라며 강도 높은 비난으로 거부한 가운데 유엔·미국과의 세부 조율에 나선 셈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오는 25일까지 유엔을 방문해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될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관련 협의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응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유엔 제재 일부 면제 및 광물자원·식량을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시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이 차관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 및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2~27일 몽골에 이어 방한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거부 및 대북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현지에선 북한의 반발에도 ‘보상보다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후 제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절한 북한을 연이어 규탄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북한이 즉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과정(CVID)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선(先)비핵화 협상’ 조건에 대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 비난했으나 한편에선 ‘북한의 강한 비난은 오히려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물로 꼽으며 ‘국가의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칭송했다.
  • “러시아 스파이들, 알바니아 무기공장 침투 ‘독액 스프레이’ 난사” [월드PICK]

    “러시아 스파이들, 알바니아 무기공장 침투 ‘독액 스프레이’ 난사” [월드PICK]

    스파이로 추정되는 러시아인들이 발칸 반도 국가 알바니아 군수공장에 침투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알바니아 데일리 뉴스와 AP통신 등 외신은 알바니아 남부 군수공장에서 러시아인 2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알바니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일 오후 알바니아 국방부는 수도 티라나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알바산 카운티 그람쉬의 한 군수공장에서 러시아 남녀 2명과 우크라이나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알바니아 국방부는 M.Z.로 알려진 24세 러시아 남성이 공장 부지에 침입해 사진을 찍다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또 체포된 남성이 저항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신종 마비 스프레이'를 난사해 알바니아 군 경호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아 국방부는 체포된 남성에게 일행이 있는 것을 확인, 공장 밖 차량에서 대기하던 러시아 여성 S.T.(33)와 우크라이나 남성 F.A.(25)도 붙잡았다. 알바니아 국방부는 "군경 및 민관합동 대테러 수사국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사건 이후 알바니아 데일리 뉴스는 러시아 스파이 중 1명이 총에 맞았으며 '독액 스프레이'를 맞은 군인 2명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알바니아 독립매체 '비전 플러스'는 21일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러시아 스파이 신상 정보도 공개했다. 비전 플러스에 의하면 '스파이' 혐의를 받는 이들은 미하일 조린(24·남·러시아), 스베틀라나 티모포예바(33·여·러시아)다. 우크라이나 여권 소지자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하일 조린은 공장 부지에 침입해 사진을 찍다가 자신을 제지하는 알바니아 군인들에게 '독액 스프레이'를 뿌렸다. 비전 플러스 소식통은 조린의 가방에서 스파이 전용 장치가 나왔으며, 카메라 메모리카드에서는 그람시 군수공장 사진이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현재 관광객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간첩 혐의를 받는 3명을 무력화시킨 군 경호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와 사건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공개되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1962년 문을 연 그람시 군수공장은 AK-47 소총을 주로 생산했다. 1990년 공산주의 붕괴 후 소총 생산은 중단했지만, 대신 옛날 AK-47 소총과 다른 소형 무기를 해체하고 다른 무기를 수리하는 역할을 했다. 붙잡힌 이들이 러시아 스파이가 맞는지 아직 결론 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무기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걸 고려할 때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편 알바니아는 200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거부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설명 등을 위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지난 19일 ‘핵은 국체’라며 강도 높은 비난으로 거부한 가운데 유엔·미국과의 세부 조율에 나선 셈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오는 25일까지 유엔을 방문해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될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관련 협의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응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유엔 제재 일부 면제 및 광물자원·식량을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시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이 차관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 및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2~27일 몽골에 이어 방한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거부 및 대북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현지에선 북한의 반발에도 ‘보상보다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후 제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절한 북한을 연이어 규탄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대화와 외교가 북한 주민의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북한이 즉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과정(CVID)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선(先)비핵화 협상’ 조건에 대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 비난했으나 한편에선 ‘북한의 강한 비난은 오히려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물로 꼽으며 ‘국가의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은 인민을 어떤 예속·지배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인민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차이잉원 “中, 대만서 인터넷 공격·가짜뉴스 심리전 ‘혼합전’ 벌여”

    차이잉원 “中, 대만서 인터넷 공격·가짜뉴스 심리전 ‘혼합전’ 벌여”

    중국이 대만에서 인터넷 공격과 가짜뉴스 심리전을 결합한 ‘혼합전’을 벌이고 있다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밝혔다. 연합보·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19일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세계 3대 해킹 방어대회 중 하나인 ‘히트콘(HITCON) 2022’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인터넷 공격과 정보 전쟁을 국제적 갈등 가운데 가장 관건이 되는 중요한 공방 영역 중의 하나로서 지목하면서 이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권위주의 세력이 실제 군사 행동 외에도 가짜뉴스를 결합한 ‘(인터넷 공격) 혼합전’을 통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군사 훈련을 실시했을 당시 이 같은 혼합전이 대만에서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정부가 지속적으로 정보 안보 방어·대응 능력을 향상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공산당이 이달 1일부터 오늘 정오까지 대만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려는 시도를 272회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가짜뉴스는 ▲군인과 민간인의 사기 저하(130건) ▲무력 통일 분위기 조성(91건) ▲대만 정부의 권위 공격(51건)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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