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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전격 월경작전 왜?

    터키와 이라크 국경이 ‘세계의 화약고’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경고해 온 터키군이 전격 월경 공격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는 또 한가지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터키와 이라크 국경지대의 분쟁은 석유의 공급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불안한 상태인 국제유가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터키의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는 등 노력하던 부시 대통령은 24일에는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PKK 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터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이 즈음 터키의 월경공격이 단행됐다. 터키와 미국 정부간 사전교감이 있었음이 감지되고 있다. 터키 사태의 발단은 PKK의 도발이다. 독립을 추구하며 터키 정부군과 무력충돌 및 휴전을 반복하던 PKK는 여름부터 공세를 강화했다.9월에는 터키 민간인 12명을 납치, 살해하기도 했다. 터키의 민심이 들끓었다. 그래도 터키는 PKK에 대한 군사작전을 자제해 왔다. 이 지역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미국이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군 13명이 PKK와의 교전 끝에 사망하고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자, 터키는 강경 대처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미국이 PKK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특히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을 10일 통과시키면서 터키는 급격히 강경해졌다.1914년 이후 옛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150만명 살해를 대량학살로 규정한 결의안을 채택해 본회의에 회부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에 의한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을 20세기 첫 집단학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터키는 내전 도중 일어난 일에 불과하며 조직적 학살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망자도 30만명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국 의회가 구속력은 없다지만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터키가 발끈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수년째 노력하고 있는 터키에는 심대한 타격이다.EU는 아르메니아 대량학살을 내세워 터키의 비원인 EU 가입을 꺼린다. 결국 결의한 채택이 터키인의 빈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주미 대사도 소환됐고, 월경공격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터키의 강수는 미 하원 본회의가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승부수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터키의 협박성 강수가 통하지 않아 결의안이 미국 상·하 양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사태는 더욱 복잡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부심 중이며, 동시에 터키를 달랠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할 때 터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터키 남부의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로 향하는 군수품의 보급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라크로 가는 군수물자의 70%가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다급해진 미 백악관은 터키 전투기들이 월경해 쿠르드 반군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터키와 이라크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의회 설득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미 결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터키, 쿠르드 휴전 제안 거부

    이라크 쿠르드족 반군의 휴전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알리 바바칸 터키 외무장관은 23일 쿠르드족의 어떠한 휴전 제안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이날 “터키는 언제든 북부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을 결행할 수 있다.”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르도간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이라크에 대한 어떤 영토적 야심도 없으며 군사작전은 오로지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 K)만을 공격 목표로 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바칸 터키 외무장관도 이날 “휴전은 국가와 정규군 사이에서 가능한 것”이라면서 “지금 문제는 테러 조직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며 테러조직인 PKK와 휴전 협상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측 관계는 평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쿠르드족 반군들이 22일 중에 PKK 명의로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PKK는 지난 6월에도 일방적으로 터키 정부에 휴전을 제안했지만 양측간 무력충돌이 끝나지 않고 있다.PKK는 터키 정부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터키군 8명을 포로로 잡고 있다고 밝혀 이들을 볼모로 조건부 휴전 제의를 할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자국군이 포로로 잡혔다는 PKK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최근 양국 관계는 터키 의회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월경 작전을 승인하고 이어 4일 만인 지난 21일 터키·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족의 습격과 터키군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수십명이 사망했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쿠르드족·터키군 무력충돌… 수십명 사망

    터키 의회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월경(越境) 작전을 승인한 지 나흘 만에 터키-이라크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의 습격과 터키군의 반격이 일어나는 등 대규모 무력 충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이라크 국경 인근 다글리차 마을 산악 지대에서 습격을 감행, 터키군 병사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고 터키군 소식통이 전했다. 아울러 이날 충돌로 10여명의 터키군이 실종됐으며 터키군도 PKK 근거지에 보복 포격을 실시,PKK 반군 23명이 숨졌다고 터키 군 소식통이 밝혔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군 고위 관계자와 각료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터키 군은 습격을 당한 뒤 보복 조치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마을에 15발의 포격을 가했으며, 국경 인근에도 병력을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군 관계자는 터키군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터키와의 국경에서 30㎞ 가량 떨어진 아마디야 지역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4] 정상간 핫라인 등 추진

    [남북정상회담 D-4] 정상간 핫라인 등 추진

    다음달 2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 평화·번영의 상호 ‘공감대’ 확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신뢰’의 회복에 무게중심이 있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천 가능한 과제를 서로 점검하고 진일보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듯하다. 청와대가 밝힌 주요 4대 예상 의제에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돼 있다. ●무력충돌 방지 상징적 조치 검토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비롯해 평화를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과 선순환 관계에서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의지를 두 정상이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27일 북한을 ‘야만정권(Brutal Regime)’이라고 규정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제연합(UN)총회 발언에 “민주주의의 일반적 가치를 부각한 것으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남북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휴전선 155마일에 걸쳐 있는 비무장지대(DMZ)와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상징적 조치들이 검토되고 있다. 남북간 군사력이 최단거리로 근접해 있는 초소인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는 현재 남측에 100여개, 북측에 280여개가 설치돼 있다.1차로 군사시설인 GP와 병력, 무기를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2차로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북측의 제안으로 NLL 재획정 문제를 논의하고 평화공동수역을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경협사업 활성화 방안 논의 남북 양 정상은 남북 경협의 장애요인 해소와 ‘윈·윈’을 지향하는 경제공동체 건설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개성공단과 남북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 등 3대 경협사업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등을 포함, 현재 진행 중인 남북경협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경협 활성화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해 나간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남측이 제2의 개성공단으로 구상하고 있는 해주경제특구는 수도권이나 개성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제조업체의 이전이나 개성공단과의 연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호체제 인정과 신뢰 증진 상호 체제 인정과 신뢰 증진 방안이 남북 화해와 통일 의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남측은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 이틀째인 3일 북측 제의를 받아들여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로 한 것도 ‘상호 체제 인정과 존중’이라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이 육로 방북시 남북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통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도 화해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보여진다. ●화해·협력 제도적 방안 논의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간 각종 회담의 정례화와 화해·협력의 제도적 장치 마련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나 서울∼평양간 상설연락사무소 설치 방안 등이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논의 이후 7년 만에 구체화된다면 향후 남북대화의 정례화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청주 합동연설회…충북 화두는 ‘어머니’

    한나라 청주 합동연설회…충북 화두는 ‘어머니’

    “제 스승은 어머니와 가난이었습니다.”(이명박 후보) “어머니의 고향, 충북은 곧 저의 고향입니다.”(박근혜 후보) 3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6차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화두는 ‘어머니’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생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친 어머니가 모독을 당한 꼴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박 후보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간호사는 기워입은 속치마를 보고 놀랐다.”며 박정희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진행된 유세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뜨거운 공격을 퍼부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충청도까지 불어 닥쳤다. 박근혜의 바람이 느껴지냐.”고 웃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집앞에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돈은 개발정보를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갔다.”고 이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연상시킨 뒤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 이어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정치가 무엇이기에 어머니와 형제를 이렇게 음해하고 욕보이냐.”면서 “부동산 투기할 시간도 없이 살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이 제 사돈의 팔촌까지 100차례가 넘게 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면서 “배후가 밝혀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일생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열심히 살아왔다.”면서 “이 정열과 힘과 경륜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당 화합을 강조하며 두 후보와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서 박 후보 동생인 지만씨 사진을 든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항의집회를 하다가 박 후보 지지자와 무력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박 후보 지지자에게 떠밀려 계단에서 떨어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떼민 지지자는 경찰에 연행됐다. 청주 박지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 1994년 자치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BBC 등 외신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지난 3월 출범한 하마스와의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대통령궁 등 가자지구 장악 BBC는 15일 가자지구가 이미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자체 보안군 6000여명과 1만 5000여명의 산하 무장조직 이제딘 알카삼 여단 조직원을 동원해 대통령궁을 포함한 가자지구내 주요 보안시설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 지지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가자지구와 미국이 지원하는 파타당의 영향력이 큰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들은 아바스 수반의 이번 선언으로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조직 사이의 충돌이 격화, 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아바스의 어리석은 결정이 우리의 합의를 배신했다.”면서 아바스의 결정을 즉각 거부했다. 반면 하마스가 장악한 자치정부 내각을 신임하지 않았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번 아바스 수반의 결정이 ‘합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美 개입 시사… 유엔도 파병안 검토 유엔도 아바스 수반의 요청에 따라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은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대사들과의 오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동내각 붕괴의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한 것은 가자지구내의 무력 충돌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사태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주류다. 공동내각을 구성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고사 작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팔레스타인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유럽연합(EU)이 약속한 재정지원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이 자치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월 5500만달러를 동결시킨 재정압박 정책이다. ●美·이, 하마스 고사작전이 파국 불러 그 결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생활은 피폐해졌고 하마스 내각의 국정 추진 능력은 악화된 여론에 의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동내각 출범시 하마스에 넘기기로 한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아바스 수반이 거부한 것도 무력충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상태라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의 분열은 기정사실화된다. 아울러 조기총선이 치러진다 하더라도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가 참여하지 않는 ‘반쪽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파타당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어 내각을 점령한다 해도 정당성 시비에 휘말려 내전의 빌미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나 이스라엘 또는 유엔이 정치적 혹은 군사적으로 관여할 경우 주변 이슬람 국가를 자극해 중동전쟁의 불씨를 되살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레바논 혼미… 팔 난민 수천명 탈출행렬

    |파리 이종수특파원|지난 20일 레바논 북부 나흐르 알바리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벌어진 레바논 군과 팔레스타인 민병조직 파타 알이슬람 사이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내전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측은 난민촌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새벽과 오후 두 차례 충돌했다. 파타 알이슬람측은 이날 오후 2시 “휴전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레바논 군이 거부했다. 난민 수천명은 전투가 잠시 주춤한 사이에 탈출에 나서는 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이번 교전이 17년 전 내전이 종식된 이후 가장 큰 유혈 사태”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80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태는 지난 19일 레바논 군이 북부 트리폴리 인근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나흐르 알바리드에 근거지를 둔 팔레스타인 민병대 파타 알이슬람측을 선제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150∼200명 정도의 민병대원을 거느린 파타 알이슬람이 반격하면서 무력충돌로 비화됐다. 양측의 교전으로 생필품 공급이 중단된 구호품을 전달하려던 유엔 차량 행렬 근처에 포탄이 떨어져 난민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주민들이 유엔 구호품을 받으려고 할 때 포탄이 떨어져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난민촌 인근 트리폴리 시내의 한 건물에서는 파타 알이슬람 요원 1명이 레바논 군과 대치하던 중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 띠를 터뜨려 사망했다. 한편 다른 난민촌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교전이 확산되며 ‘제2의 레바논 내전’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은 레바논 정부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사이의 충돌 사태에 간접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레바논측이 사태해결을 위해 2억 8000만달러 추가지원을 요청하자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레바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가 관리하는 12개의 난민촌이 있다. 이 난민촌에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35만여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러 대사와 면담 국제안보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반 총장은 이날 아침 유엔본부 38층 집무실로 출근, 사무국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향후 유엔 운영과 관련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평화와 번영 등 유엔이 추구해 나갈 임무들을 제시하고 유엔 스스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사무국 직원들과의 상견례를 마친 뒤 화상회의 시설을 통해 전 세계 8개 지역에 설치된 유엔 사무소 대표들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다. 이어 이달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대사와 만나 국제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반 총장은 유엔본부 사무국의 각 부서를 돌아보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반 총장은 이달 안에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사무차장 등 후임 인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는 유엔 사무차장에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인도 출신인 비자이 남비아르 전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을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아이티 출신의 방송인 미셸 몽타스를 유엔 대변인으로 기용하는 등 일부 인사를 단행했다. 반 총장은 지난달 14일 취임선서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동지역 분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문제가 걸려 있는 수단 다르푸르와 무력충돌이 발생한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첫 해외출장도 이달 말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밝혔다. AP통신은 한국의 전직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활동하게 된 것은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했던 한국에는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또 유엔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미국이 앞으로 반 총장에게 퇴임한 코피 아난 전 총장 시절 시작된 유엔 개혁을 확대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임기를 시작한 반 총장이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소말리아 내전, 중동지역 분쟁의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반 총장이 아직 관저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며 월도프 타워스 임시 숙소 등 그의 뉴욕 생활을 소개했다.dawn@seoul.co.kr
  • “6자회담 새달 중순전에 재개 가능”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6자회담 재개 시점과 관련,“12월 중순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본부장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앞두고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을 언제, 얼마나 빨리 재개하느냐보다 회담재개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 유보 결정에 대해 “PSI의 본질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오해가 있다.PSI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식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PSI에 들어가는 길을 막은 것은 아니어서 상황 전개에 따라 사안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면 핵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확인되면 미국도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서 핵폐기와 관련해 어떤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스라엘 ‘중동의 미아’ 되나

    이스라엘이 긴장하고 있다.‘유일한 우방’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극단적 공포감마저 감돈다. 지난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온건파의 ‘새로운 중동’ 구상이 탄력을 받아가는 탓이다. 급기야 ‘광범위한 중동정책’ 수립을 위해 이란·시리아와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발언까지 나왔다.‘중동의 미아’로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할 판이다. 미국으로선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아랍권 여론이 무엇보다 부담스럽다.‘발등의 불’인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랍국가의 협력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력도 정치권 안팎에서 가중되고 있다.●레바논 침공 계기로 균열 조짐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지난 여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이상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엔 ‘침략의 후원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만 돌아왔다. 지지부진한 전과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의 신뢰상실을 걱정하고 있다. 동맹파트너로서 군사적 능력을 의심받게 됨에 따라 이후 중동정책 추진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이 추진해 온 중동 민주화 구상도 불만거리다. 무력충돌을 빚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미국이 적극적으로 후원한 선거를 통해 세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대미관계를 둘러싼 이스라엘의 위기감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스라엘은 부시 정부가 이슬람 급진세력과 이란에 대한 강경입장을 접고 타협노선으로 전환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로버트 게이츠가 과거 부시 정부가 이란과의 대화를 거부한 것에 비판적이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유발 슈나이니츠 이스라엘 의회 외교·국방위원은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지금 상황이 나치 제국의 재무장을 목도하던 1930년대 유럽과 유사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이란핵 해결 위해 이스라엘 희생? 아랍권에 ‘반(反)이란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양보를 이스라엘에 요구할지 모른다는 점도 이스라엘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안보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미 정치권 안팎에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9월엔 라이스 장관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필립 젤리카우가 “중동지역의 안정 구축을 위해 팔레스타인 문제에 진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해 이스라엘 정치권을 들끓게 만들었다. 지난 봄엔 하버드대 케네디 정부 연구소의 스티븐 월트 교수가 이스라엘의 로비가 미국 외교정책에 부적절한 압력이 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간) 이뤄진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미국 방문도 이스라엘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을 전달, 양국 관계의 균열을 봉합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본다. 올메르트 총리와의 회동 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이란 핵에 대한 강경대처 방침도 정치적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中잠수함, 美항모 미행 발각

    중국 잠수함이 태평양에서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미행하다가 발각돼 양측이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쑹(宋)’급 디젤 동력 재래식 잠수함이 키티호크호를 뒤쫓다가 지난달 26일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미국 정찰기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당시 양측은 서로 미사일과 어뢰 발사가 가능한 5마일(약 8㎞) 안에 있었다. 쑹급 잠수함은 러시아제 어뢰와 선박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다. 중국의 잠수함은 고대 왕조의 이름을 따 샤(夏)급, 한(漢)급, 쑹급, 밍(明)급 등으로 분류한다. 키티호크호는 항모 외에 수척의 구축함과 공격용 잠수함, 대(對)잠수함 공격용 헬리콥터, 전투기 등으로 구성된 전단을 이루고 정례적인 추계 훈련을 갖고 있었다. 미 관리들은 중국 잠수함이 자국 영해를 벗어나 태평양에서 미 항모 전단을 미행한 사례는 거의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태평양 사령부와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이 사건으로 미·중 군사당국 간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장애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당국은 윌리엄 팰런 미 태평양지구 사령관을 최근 수차례 중국에 보내 양국 군사당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국방부 내 강경파는 중국이 최근 활동 범위를 대양으로 확대해 가고 있으며, 특히 석유 수송로인 중동∼아시아 항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이번 사건도 이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PSI 정식참여 유보 옳다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참여를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주변해역에서의 군사충돌 예방을 위해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후 한국에 PSI 전면참여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해역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한국까지 포함된 PSI가 전면발동된다면 자칫 대북 해상봉쇄로 이어지고, 무력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PSI를 통한 검색은 주로 선박이 접안한 항구에서 이뤄지므로 해상에서의 무력충돌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PSI를 확대하다 보면 충돌의 여지는 언제라도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는 남북해운합의서 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할 것이다.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고려해 PSI를 융통성있게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힌 시점에서 분위기를 강경제재쪽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다. 정부의 이번 결정 때문에 한·미 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정부가 “PSI의 목적과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안심시키지 못한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물자나 기술을 확산시키지 못하도록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우리의 판단에 따라 PSI참여 범위를 조절한다.”는 언급처럼 상황에 따라 순발력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함께 공개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방안에 새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제재동참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쌀·비료 지원 유보조치를 지속하고, 금강산관광 체험학습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것으로도 평양당국은 타격이 클 것이다. 국내외 보수세력에 그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추가노력을 해야 한다.
  • PSI 정식참여 않고 ‘옵서버 기조’ 유지

    당·정·청이 11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폭과 관련, 현행 ‘옵서버’ 수준의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PSI 참여범위를 1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측 참석자들은 12일 “한명숙 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같은 기조를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기류는 이미 이달 초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PSI의 실체적 내용을 떠나, 정치권 특히 여당의 핵심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이 한반도 무력충돌 우려를 제기하며 한목소리로 압박해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월31일 북한이 6자 회담에 북귀를 약속, 북한을 둘러싼 분위기가 완전 ‘압박’ 일변도에서 대화 병행의 모드로 전환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의 PSI에 대한 집중도가 조금 느슨해진 점도 정부가 이같은 방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당·정·청은 정식 참여 대신 ’PSI의 목적과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기로 했다.‘마음은 같이하지만 그 간판 아래 들어가진 않는다.’는 뜻이다. 역외 차단 훈련시 즉 한반도나 동북아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훈련시 물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필요시 개별훈련 참가’란 표현으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화물 검색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영해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운송선박 검색은 PSI와 관계없이 남북해운합의서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북핵 실험 후 미측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하며 ‘실제 행동은 재량껏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 측에 정식참여를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과 우리의 국내정치적 상황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PSI에 정식참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 향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공조 과정에서 우리의 ‘말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간 핵심 쟁점이 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 확대와 관련, 정식 참여는 하지 않고, 역외 훈련 시 물적 지원을 하는 선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금명간 내부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과의 한·미간 협의를 마친 뒤 “PSI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논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을 위한 ‘화물검색’과 관련,“남북한 해운합의서의 구체적 조항들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측은 “잘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 선박검색의 경우, 기존의 남북해운합의서를 보완·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PSI의 활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논란 끝에 내려진 정부의 결정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PSI참여=한반도 긴장고조, 무력충돌 야기’란 주장으로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PSI 참여가 불러올 국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마당에 북한을 자극할 경우 회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북핵 실험 이후 별다른 대북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가 8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PSI에도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강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정식 참여를 요청하면서 “실제 운용은 개별국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에서도 한때 ‘PSI 정식참여가 무력충돌을 야기하진 않으며,PSI 불참 시 북핵문제에서 한국 입지 약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외교부측 입장이 먹히기도 했었다.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음을 시사한 것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다. 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관련, 사업지속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PSI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는 반드시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며 “전쟁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PSI참여를 한반도 무력충돌야기로 얘기해 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7일 미국 니컬러스 번스·로버트 조지프 차관을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얘기하며 “특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나 외교부는 모두 한·미간 협의테이블에서 PSI 언급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PSI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을 감안한 정부의 사전조율에 따른 것인지, 미측에 우리 방침을 미리 설명했기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명환 외교차관 “한반도 주변서 PSI 절대 안돼”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27일 “한반도 주변에서는 절대 확산방지구상(PSI)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 차관은 이날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PSI 참여확대가 무력충돌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그러나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한반도 주변에서 한다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참가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PSI 참여와 관련) 여러가지 방안이 있다.”고 전제,“현재는 한반도 밖 수역에서 PSI 활동을 할 때 물적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차관의 언급은 정부가 ‘PSI의 원칙에 동의하는 정식참여는 하되, 실제 행동에서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시사된다. 증인으로 출석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대 북한 해상봉쇄를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 아래 PSI 참여확대와 관련한 우리의 조치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및 봉쇄 동참 조짐에 대해 경고한 지난 2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담화가 PSI 관련 정부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질의에 “위협성 발언에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차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양자대화 필요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 대해 북한과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정치적 메시지 같이해야” 압박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할 금강산관광·개성공단·PSI 참여 등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미국의 방점은 PSI 참여에 찍혀 있는 것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타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일 “미국은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를 (미·일과)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실험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한·미·일이 바람 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고, 정치적으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미간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 일각에서 “금강산관광 등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다고 밝힌 데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요구를 종합해 보면 상황변화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은 행동보다는 일치된 말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이디어를 갖고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점도 PSI참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치적 선언 촉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PSI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변 여건도 우리 정부에 PSI 참여 확대를 압박한다. 유엔 결의 이후 미국이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핵무기의 제3국 이전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PSI가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의 대북 거래중단, 석유공급 감축 등의 실질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가 주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나홀로’ 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PSI 참여 8개항 가운데 5개는 참관 형식으로 부분 참여하고 있고 ▲정식참여 ▲역내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역외차단 훈련시 물적지원 등 3개는 유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식 참여는 계속 유보하되, 물적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 여기서 확대하라는 게 미국의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면 참여하게 되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고 긴장이 높아진다는 우리의 논리에 라이스 장관은 “2년 동안 PSI를 시행해 왔지만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PSI 참여 수위를 조절하면서 참여 방침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론정지작업이 여전한 과제다. 참여를 확대한다면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찬반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조건과 국내 여건을 감안해 정부가 어떤 결단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부는 다음주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미세조정하는 등의 유엔 안보리 결의 후속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미국은 참가국들과 오는 30∼31일 대규모 PSI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PSI 참여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미 “PSI에 정치적 메시지 같이해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할 금강산관광·개성공단·PSI 참여 등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미국의 방점은 PSI 참여에 찍혀 있는 것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타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일 “미국은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를 (미·일과)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핵실험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한·미·일이 바람 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고,정치적으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미간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 일각에서 “금강산관광 등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다고 밝힌 데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미국의 요구를 종합해 보면 상황변화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일이 생기더라도,지금은 행동보다는 일치된 말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이디어를 갖고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점도 PSI참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치적 선언 촉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PSI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변 여건도 우리 정부에 PSI 참여 확대를 압박한다.유엔 결의 이후 미국이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핵무기의 제3국 이전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PSI가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의 대북 거래중단,석유공급 감축 등의 실질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우리 정부가 주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나홀로’ 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PSI 참여 8개항 가운데 5개는 참관 형식으로 부분 참여하고 있고 ▲정식참여 ▲역내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역외차단 훈련시 물적지원 등 3개는 유보하고 있다.이 가운데 정식 참여는 계속 유보하되,물적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여기서 확대하라는 게 미국의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면 참여하게 되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고 긴장이 높아진다는 우리의 논리에 라이스 장관은 “2년 동안 PSI를 시행해 왔지만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우리 정부가 PSI 참여 수위를 조절하면서 참여 방침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론정지작업이 여전한 과제다.참여를 확대한다면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찬반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조건과 국내 여건을 감안해 정부가 어떤 결단을 이뤄낼지 주목된다.정부는 다음주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미세조정하는 등의 유엔 안보리 결의 후속조치를 밝힐 예정이다.미국은 참가국들과 오는 30∼31일 대규모 PSI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그 전까지는 PSI 참여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반·라이스장관 문답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이행방안 등에 대한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다음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 -반기문 장관 설명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환영하고 지지하며 북한이 이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제재를 통해 북한을 핵 폐기의 길로 끌어내는 균형되고 전략적으로 조율된 조치를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라이스 장관 설명 미국은 대한 방위공약을 지지할 것을 이 자리에서 재확인한다.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을 제3자나 제3국에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화물검색에 대한 이야기들이 과장되게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데, 우리가 하려는 것은 해상봉쇄가 아니라 결의 내용에 따라 회원국으로서 각 나라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상검색에는 국제법 외에 국내법도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 한국내에 이미 남북해운합의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것으로 볼 때 확산방지구상(PSI)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미국이 중단을 요청했는가.PSI에 한국이 어떤 형태로 참여하길 원하나. -반 장관 개성공단사업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진하는 데 있어 긍정적 면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금강산관광 사업의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로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화되고 부합될 수 있는 필요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다. -라이스 장관 한국에 오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게 그 나라의 정부에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고자 온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선박검색에 있어 여러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아는데,PSI 같은 경우는 오해가 많은 듯하다. 이는 2년여 동안 각 나라에서 보유한 권한으로 위험한 무기나 무기관련 물질들을 검색하는데, 국제법과 정보에 의거한 검색이 이뤄진다. 지난 몇 년간 효과적으로 검색이 잘 이뤄졌고, 이것이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이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그런 행위들을 지원하는 금융, 돈줄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중국이 추가협상을 통해 북한이 다시 6자에 복귀토록 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당근을 많이 활용했는데. -라이스 장관 중국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방문을 통해 북한에는 하나의 선택이 있을 뿐임을 전달했길 바란다. 중국이 갖고 있는 메시지, 국제사회의 메시지, 그리고 유엔 결의를 통한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15대0으로 채택된 결의안을 볼 때 헌장 7장을 담은 결의안으로 실질적인 의무가 있는 내용인데, 북한이 선택을 해야 한다.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하고 6자회담을 통해 공동성명 내용대로 집행을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엔에 한국의 운명을 못 맡긴다고 했는데. -반 장관 송 실장의 뜻을 대변은 못하겠지만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안보리 및 유엔의 결정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제재·경협 사이서 절충

    유엔 결의안 1718호 이행을 놓고 한·미간 이견 봉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19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이견은 이견대로 두되, 차후 공조를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정리됐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선 한국측 설득에 미측이 ‘이해’와 ‘불만’을 외교적 수사로 온건하게 표하는 차원에서 선을 그었다. 대신 결의안 핵심사항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해선 미측이 직접 한국내 여론을 겨냥, 설명에 나선 인상이었다.노무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간 1시간20분에 걸친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는 한·미간 온도차를 입증한 하나의 사례다.●미국이 직접 설득 나선 PSI 라이스 장관은 반기문 외교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모두발언에서부터 “화물검색 얘기가 (한국)언론에 과장되게 보도됐다.”“해상봉쇄를 하자는 게 아니다.”며 PSI 설명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라이스 장관의 방한에는 PSI 입안자인 강경파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도 동행, 우리 당국자들을 ‘존재’ 그 자체로 압박했다.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본부장은 앞서 지난 17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나 우리의 남북해운합의서가 무기·부품의 이전을 차단하기에 충분하고, 한반도가 아직 전시국제법이 적용돼 영해뿐 아니라 공해(작전수역)까지도 북한 선박이 아예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PSI 자체가 우리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무력충돌’과 연관짓는 오해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사전 공부’가 있었던 탓인지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남북해운합의서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임의로 수시 수색하는 게 아니며, 선박 검색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집행을 잘못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지난 몇 년 동안 잘 이뤄졌고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식의 언급을 반복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각국이 단합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 비록 한국이 내용적으로 ‘남북해운합의서’를 통해 PSI 내용을 실행하고 있더라도 PSI 정식 가입이 필요함을 설파했다. 북한과 대치한 한국이 79개국이 가입한 PSI에 정식 가입하는 것이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정부로서도 시간을 갖고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한 뒤 PSI 참여 확대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이스 “각자가 갖고 있는 레버리지 써야”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선 이미 힐 차관보 방한 당시 1차 조율을 끝낸 탓인지 이견이 밖으로 드러나진 않았다.정부 당국자도 “미측이 특정 사업을 놓고 요구한 것은 없다.”면서 “향후 안보리 이행 세부사항은 제재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그동안 고민을 거듭해 마련한 ‘부분 수정조치’를 설명했다. 개성공단의 신규 분양 중단, 근로자 임금 직불 문제 해결 추진, 금강산 관광 정부 보조금 지원 중단을 예로 들면서 사업 자체의 지속 입장을 강조했다.라이스 장관은 “무엇을 요구하러 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갖고 있는 레버리지(지렛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우회적인 언급을 여러 차례 사용, 대북 사업의 조정 필요성을 내비쳤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대북 경협 엇박자부터 풀어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대북 경협사업을 둘러싼 엇박자가 심각하다. 여야와 한·미 사이의 견해차가 클 뿐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관련 기업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정부·여당부터 목소리를 일치시킨 뒤 한·미 당국간 조율작업을 벌여야 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후에도 남북 경협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은 유권해석이 다른 탓이다. 한나라당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경협 중단이나 대폭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통일부는 경협을 지속해도 결의안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북 교류 일시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도대체 배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가늠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한국은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제재결의안을 확대해석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결의안대로라면 당장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을 접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민간경협까지 전면 중단한다면 한국 기업이 입을 피해를 누가 보상하겠는가. 남북경협의 끈을 유지시켜 놓는 게 대화국면 전환 유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다만 경협 사업에서 북한이 얻은 현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용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추가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지불 방법을 개선하고, 남북 상거래에서 청산결제 방식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남북 경협과 함께 조율이 시급한 현안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다. 이 역시 한국이 일정부분 참여해야겠지만, 그로 인한 남북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춰야 한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대북 정책을 빨리 정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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