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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총보(1∼301) 하 중앙 백 대마가 살고 난 뒤로는 흑은 심각한 집 부족증으로 고생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애초 흑95로 백 대마를 잡으러 갔으면 허영호 5단은 이 고생을 안 해도 됐다. 허영호 5단은 침착한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는 소극적인 기풍도 아니다. 그럼 왜 흑95로 대마를 잡으러 가지 않았을까? 훗날 사연을 들으니 기가 막히다. 공식 시합에서도 생리적인 문제는 인정하는 법이기 때문에 마지막 초읽기에서도 자신이 착수를 하면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허5단은 흑93을 두고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사이 원성진 7단이 백94를 뒀음은 물론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허5단이 자리에 앉아서 상대의 착수를 찾고 있을 때(자리를 비우더라도 착수한 곳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갑자기 계시하는 아가씨가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하고 초읽기를 시작해 버린 것이다. 즉, 초읽기 40초 가운데 앞의 30초를 생략해버린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수, 원래는 착석 후 30초가 지난 뒤에 초읽기를 하는 것이 맞다. 허5단은 황당했지만, 마지막이라고 계시를 하는 데에야 항의할 틈도 없이 허겁지겁 착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가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그래서 흑95로 지킨 것이다. 계시원의 실수는 허5단의 실수로 이어졌고, 그 탓에 허5단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 뒤로 계속해서 변화를 구하고 승부수도 날렸지만 바둑이 진행되면서 흑의 패배만 점점 더 확실해지는 상황이었다. 보통이라면 이미 돌을 거뒀을 상황에 이르러서도 오기를 부려서 계속 두어갔던 것은 아마도 이 ‘억울한 초읽기’에 대한 반발 심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성진 7단도 이 바둑은 억울하다. 상변 패싸움을 아예 하지 않았어도 이겼고, 패를 양보하지 않고 계속 패싸움을 했어도 이겼다. 또 패싸움을 한 뒤에도 유리했다. 그런데 백210,238의 실수에 이어 248이라는 패착을 둠으로써 한때는 반면으로 유리했던 바둑을 반집 차이로 패하게 됐으니 이렇게 억울할 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사연이 깃든 결승1국은 허5단의 승리로 끝났다. 파란만장했던 대국이다. (152=132,155=141,158=132,169=141,172=132,177=141,180=132,182=161, 183=141,186=132,189=141,192=132,195=141,196=184,198=132,201=141, 203=179,204=132,207=141,209=132,266=187,291=129,295=230) 301수 끝, 흑 반집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유명 강사들 백화점서 “밑줄 쫙~”

    유명 강사들 백화점서 “밑줄 쫙~”

    각계 유명 강사들이 백화점에 떴다. 예술·문학 작가는 물론 재테크·건강 강사, 개그맨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강사들이 백화점 문화센터로 총출동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문화센터에 음악·미술·창작·와인·재테크·요리·스포츠댄스·요가 등의 과정을 마련하면서 유명 강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강의도 교양 수준을 넘어 초보 전문가 수준으로 진행돼 수강생들의 안목을 높여주고 있다. ●예술·문학 전문가의 품격있는 강의 진행 롯데백화점 본점은 ‘금난새와 함께 하는 내 마음속의 가을’강좌를 연다. 지휘자 금난새씨의 해설을 곁들인 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F장조 ‘아메리카’이다. 한 번 참가비는 비교적 저렴한 1만원이어서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또 문화평론가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에선 진씨가 그림의 내용을 얼마나 알 수 있는지, 그림의 표현 양식이 왜 변하는지 등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소설 창작 실습’ 강좌에서는 소설가 구효서씨가 창작 및 글쓰기에 관한 특강을 한다. 현대백화점은 ‘저자 초청 특강’이라는 주제의 강좌를 열고 있다. 팝아티스트 낸시 랭의 ‘새로운 문화, 새로운 트렌드 이야기’와 K옥션 대표 김순응씨의 ‘돈이 되는 미술 이야기’ 강좌가 이색적으로 눈에 띈다. 현대 미술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 등을 소개한다. 하나은행 종합기획부장을 지낸 김순응씨는 미술품 경매와 아트 재테크, 미술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한 남자의 그림 사랑’,‘돈이 되는 미술’ 등의 책을 냈다. 국내 최초 와인경매사 조정용씨의 ‘올 댓 와인, 올 댓 맨’ 특강도 진행된다. ●건강·재테크 강의, 개그맨 웃음 강좌도 풍성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하는 강의 중에는 요가의 ‘구루’ 원정혜 박사가 진행하는 ‘원정혜의 해피건강요가’ 강좌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통 요가의 바른 호흡과 동작을 통해 살을 빼는 다이어트이자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원 박사는 4년 전 몸무게를 75㎏에서 51㎏으로 뺐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주식의 대가’로 알려진 고승덕 변호사가 진행하는 ‘경제 변화와 재테크’ 강좌도 개설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살펴본다. 강남점에서는 패션모델 지미기씨가 진행하는 ‘모던 앤 쉬크 패션 어드바이스’, 가수 유현상씨가 진행하는 ‘골든 가요 살롱’, 배용준씨의 트레이너로 유명한 임종필씨가 진행하는 ‘볼륨 업 보디 홈 피트니스’ 등의 강좌도 열린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개그맨 이창명씨를 초청,‘웃자, 그냥 웃는 거야’ 강좌를 통해 생활 속에서 웃음의 효과와 위력 등을 강연한다. 부동산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김원철 골드앤모어 대표는 ‘부동산 재테크 공개강좌’를 진행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DJ 황인용씨의 해설과 함께하는 음악여행인 ‘황인용과 함께하는 가을음악 여행’을, 영국 왕실 무도협회 자격을 취득한 신미경씨의 ‘부부 댄스스포츠’ 강좌를 연다. 부부임을 증명할 주민등본을 제출해야 하지만 그래도 인기가 높다. 자이브·룸바·차차차 등을 배울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7일간의 커리어 여행 저자 이정일씨의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의 저자 초청 특강이 진행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자체가 기업지원 못할망정…”

    “인수·합병(M&A)이 민간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며, 이제는 효율을 추구해야 합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16일 ‘2006년도 자치행정 감사결과 설명회’에서 각 시·도 부단체장들에게 이처럼 강도높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 원장은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업불편신고센터에 지금까지 30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면서 “지금은 계도 차원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문제가 지속되면 감찰 차원에서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치행정이 기업활동의 지원세력이 되지는 못할망정 방해세력이 되어서야 되겠느냐는 힐난이었다. 전 원장은 지방행정 현장을 직접 찾은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한달전쯤 3곳의 지방자치단체를 아무도 모르게 찾았고, 전직 단체장을 만나 문제점을 청취했다.”면서 “앞으로도 ‘잠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책성 발언이 잇따르자 참석한 부단체장들도 그동안 쌓아두었던 갖가지 고민거리를 쏟아냈다. 우선 올해부터 지방의원이 유급화됨에 따라 개인사무실을 제공해야 하는지와 겸직 제한 범위 등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A부시장은 “16개 시·도 가운데 9개 시·도가 지방의원들에게 개인사무실을 제공했다고 하는데, 관련 규정이나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또 지방의원 가운데는 건설업 등 자영업자들이 많아 겸직 문제에 대한 통일된 안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단체장의 불법·부당행위에 법적·행정적인 책임 추궁도 어려운 만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대응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는 지적도 제기됐다.B부지사는 “공무원노조의 불법 행위를 규제해야 할 단체장들은 오히려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보통 4∼5명, 많으면 10여명에 이르는 노조전임자 문제 대책도 강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감사원 감사 방침에 따른 해명성 발언도 이어졌다.C부시장은 “감사원이 수의계약 분야를 너무 세심하게 보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수의계약 심사를 전담하는 공무원을 두는 등 예전과 달라진 만큼 감사과정에서 자치단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D부지사도 감사원의 수해복구사업 감사 방침에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한욱 제주부지사는 “지난달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후 자체 감사위원회를 구성, 중앙부처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하지만 제도가 안착될 때까지 감사원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자치행정 감사결과 설명회는 지난해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원 횡성 천문인 마을

    강원 횡성 천문인 마을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샘물은 훨씬 더 맑은 소리로 노래부르고, 못에는 자그마한 불꽃들이 반짝이는 것입니다.”-알퐁스 도데의 ‘별’중에서. 밤하늘이 주는 낭만에 젖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바쁜 도시인들에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다. 본다한들 가로등과 네온사인 등 밤하늘을 가린 빛만이 가득하다. 이젠 달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은 곳이 계수나무 아래였는지 조차 불분명할 지경이다. 밤이 되면 지구는 참 산책하기 좋은 별이 된다. 낮엔 폭염이 맹위를 떨쳐도, 해가 지고 나면 다소 시원해지는 요즈음, 별자리를 찾아 ‘별스런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맑기로 치자면 겨울하늘이 최고. 그러나 편안하게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피며 꿈과 낭만에 젖기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오히려 부담이 없다. 도심에서도 1등급의 밝은 별을 볼 수는 있지만, 신화가 살아있는 별자리를 보기엔 광해(光害)가 없는 교외가 좋다. 수도권 주변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들이 많다. 무더운 여름밤을 별스런 여행으로 식혀보는 건 어떨까. 글 횡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사진제공:이건호> 별빛이 곱기로 소문난 강원도 횡성의 천문인 마을(www.astrovil.co.kr)을 찾았다. 횡성군에서 ‘별빛보호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미술가인 조현배(53)관장이 “도시의 아이들에게 우주와 별에 대한 꿈, 동경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1997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해발 650m의 고지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무엇인지 궁금”할 만큼 시원하단다.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딥 스카이(deep sky)용 망원경, 태양 등의 행성을 살펴볼 수 있는 행성관측용 망원경, 천체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진촬영용 망원경 등 10여대의 천체망원경을 운용중이다. 조 관장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초신성이 폭발할 때, 즉 별이 죽음을 맞이할 때 방출되는 물질들이 인간의 몸을 이루는 물질과 아주 흡사하죠. 그래서 인간의 고향은 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라며 “도시에서 땅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들에게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해보면 별자리 찾기 여행의 중요성을 알게 되죠.”라고 강조했다. ★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 어느덧 해도 지고 시간은 벌써 오후 8시3분.“와 ∼저기 목성이 보이네.”‘청소년 과학동아리를 위한 천문교육 심화캠프’에 참가한 이우리(15·둔내중 3년)양의 탄성이 어두운 밤하늘을 갈랐다. 천문대 옥상의 돔에 설치된 14인치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찰하던 다른 학생들의 입에서도 “신기하다”는 감탄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지금 보고 있는 목성의 빛은 4∼50분전에 출발한 것”이라는 정병호(39)천문대장의 설명을 듣던 학생들의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밤이 깊어갈수록 마치 팝콘처럼 별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여름철은 일년중 별자리들이 제일 화려하다. 천체사진 전문가 이건호(39)씨는 “우리 은하의 중심인 궁수자리를 비롯해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등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보석창고로 만든다.”고 말했다. ★ 견우성와 직녀성은 어딜까 칠월칠석날엔 거문고자리의 직녀성(베가)과 독수리 자리의 견우성(알타이르)을 관찰하는 것이 인기. 멀리 떨어진 두 별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견우와 직녀 설화의 오작교가 놓여지는 시기에 특별한 천문현상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지만, 은하수를 오작교처럼 생각한다면 지나친 견강부회일까. 오는 30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잠깐이라도 밤하늘을 바라보자. 머리 바로 위쪽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 그리고 은하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디카로도 별들의 일주 찍어요 천체사진의 매력은 행성이나 성운, 성단 등의 제색깔을 볼 수 있다는 것. 천체망원경을 통해 나타나는 흑백의 영상과 달리 화려하고 현란하기 그지없다.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입하는 데 적잖은 돈이 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 흠. 하지만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도 튼튼한 삼각대만 있으면 별들의 일주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다. 또, 창고에 묵혀뒀던 니콘 FM2와 같은 낡은 필름카메라도 렌즈만 있으면 언제든지 OK다. 이건호씨와 함께 천체사진 찍는 법을 알아보자. 이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20년 가까이 천체사진을 찍어온 베테랑. 준비물은 렌즈 탈착이 가능하고 B셔터가 있는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릴리즈 등이다. 좀더 멋진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적도의와 천체망원경, 어댑터 등이 필요하다. ★ 촬영방법은? ●고정촬영-삼각대 등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촬영하는 방법. 1)점상촬영:반짝이는 별들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는 촬영법이다.50㎜렌즈 기준으로 15초 정도 노출을 준다.30초이상 노출시키면 지구의 자전 때문에 별들이 궤적으로 나타난다. 2)일주촬영: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별의 일주운동을 표현하는 촬영법. 노출시간이 길어질수록 별의 궤적이 원형으로 표현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5분이상 노출을 주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여러장을 찍어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으로 합성한다. ●가이드촬영-항성 추적모터가 장착된 적도의와 천체망원경 등을 이용한 촬영법. 별들의 이동속도와 같이 움직이는 적도의 덕분에 장시간 노출이 가능하다. 1)성야촬영:적도의 위에 카메라를 얹고 일반 렌즈를 장착해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2)어포컬 촬영:천체망원경에 나타나는 행성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가장 쉬운 촬영법.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3)직초점 촬영:성운이나 성단, 은하 등 어둡지만 화려한 대상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천체사진이 이 방법으로 촬영된다. 가이드 망원경 등 많은 주변장비를 필요로 한다. ★ 카메라는? 필름카메라의 경우 장시간 노출을 줘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적은 기계식 카메라가 좋다. 디지털카메라는 캐논 300D나 350D, 니콘 D70 등이 흔히 사용된다. ★ 렌즈는? 렌즈수차가 적은 단렌즈가 좋다. 표준렌즈(필름카메라의 경우 50㎜)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 등 별자리 하나하나를 촬영하는 데 주로 쓴다. 넓은 영역의 은하수를 촬영하거나 사찰, 나무 등 배경을 넣고자 할 때는 광각렌즈를 사용한다. 망원렌즈(200∼300㎜)는 오리온 대성운 같은 별자리속의 성운, 성단을 클로즈업할 때 유용하다. ■ 이곳도 좋아요 ★ 자연과 별 천문대(www.naturestar.co.kr)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의 청정지역에 위치해 별을 관측하기 좋은 하늘조건을 갖고 있다.16인치 막스토프 천체 망원경이 자랑거리. 이밖에 355㎜ 카세그레인 망원경,8∼10인치 반사망원경 등 총 16대의 천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우주의 생성과정 등 생생한 천문영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330인치 대형스크린도 자랑거리다. 문의 (031)581-4001. ★ 세종천문대(www.sejongobs.co.kr) 경기도 여주에 자리하고 있다.26인치에 달하는 대형 ‘불곡천체망원경’이 자랑거리.‘불곡(佛谷)’은 세종대왕 때 ‘혼천의’제작에 참여한 이천 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4∼12인치 굴절망원경 등 여러 종류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우천시에는 물론, 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별자리 재현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의 (031)886-2200. ★ 코스모피아(www.cosmopia.net)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주망원경인 16인치 반사굴절 망원경과 4∼5대의 중소형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이어서 여름밤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다.16만평 규모의 산림욕장이 또한 자랑거리. 문의 (031)585-0482. ★ 안성천문대(www.nicestar.co.kr) 5m 원형돔에 보고자 하는 천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400㎜ 전자동 반사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300㎜,150㎜ 중대형 망원경을 비롯, 다수의 교육용 망원경도 갖추고 있다. 참가자들이 동시에 여러대의 망원경을 활용해 관측할 수 있는 12m 자동 슬라이딩 방식의 돔도 갖추고 있다. 문의 (031)677-2245. ★ 중미산 천문대(www.astrocafe.co.kr) 경기도 양평의 해발 435m높이에 자리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중미산 자연휴양림과 맞붙어 있어 주변경관이 수려하다.360도 회전하는 6.6m원형돔에 12인치 반사망원경,100㎜쌍안경 등이 갖춰져 있다. 학생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문의 (031)771-0306. 이외에 강원도 영월 별마루 천문대(033-374-7460,www.yao.or.kr), 경남 김해천문대(055-337-3785,www.astro.gsiseol.or.kr), 대전 시민천문대(042-863-8763,star.metro.daejeon.kr) 등도 가볼 만한 천문대들이다.
  • 도시재정비 시범지구 새달 지정

    서울시내 뉴타운 사업지구와 균형발전촉진지구 중 낙후 면적이 전체의 50% 이상이면서 도로·지하철 등 기반시설이 좋은 2∼3곳이 9월말까지 도시재정비촉진 시범사업지구로 지정된다. 후보 지구는 3차 뉴타운 사업지구 10곳과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 3곳이다. 건설교통부는 14일 “서울 2∼3곳, 지방 1∼2곳 등 전국 3∼5곳의 도시재정비촉진 시범지구를 뽑아 지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시범지구 선정 기준을 서울시 등 지자체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의 후보지는 은평구 수색·증산, 서대문구 북아현, 노원구 상계, 동작구 흑석, 관악구 신림, 영등포구 신길, 금천구 시흥, 송파구 거여·마천, 동대문구 이문·휘경, 성북구 장위 등 3차 뉴타운 사업지구 10곳과 광진구 구의·자양, 중랑구 망우, 강동구 천호·성내 등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 3곳이다. 선정 기준은 ▲재정비촉진구역이 재정비촉진지구의 50%(면적 기준) 이상으로 재정비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도로·지하철 등 광역적 기반시설 조건이 좋아 부분적 개선·보완으로도 재정비촉진사업을 착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주민동의 정도, 지자체의 추진기구 설치 및 예산확보 계획의 유무도 고려 대상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시범지구로 선정되면 국민주택기금 융자, 국고 보조가 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月進會 정신 살려 국가위기 대비를”

    매헌(梅軒)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조카인 윤주(59) 월진회(月進會) 부회장이 광복 61주년을 앞두고 윤 의사가 창설한 월진회의 창립정신을 널리 알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처절한 독립투쟁의 역사가 차차 잊혀지면서 투사들의 고귀한 정신까지 희석돼 가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 의사가 고향 충남 예산에서 1929년 조직한 독립운동단체 월진회의 3대 창립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지런함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보물이다(근면) ▲먹고 살 것이 있어야 명예를 찾을 줄도 안다(자립) ▲공동정신이 조선을 살리는 긴요한 원동력이다(협동) 등 3대 정신은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라는 얘기다. “윤 의사는 저서인 ‘농민독본’을 통해 ‘농촌에 미래가 없으면 인류의 미래도 없다.’며 생명창고(生命倉庫)론을 설파했습니다. 머지않아 세계적인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윤 의사의 생명창고론을 이어받아 미래의 국가 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해방 이태 뒤인 1947년 태어난 윤씨가 월진회 활동을 이어받은 것은 집안의 숙명과도 같았다. 윤씨의 부친으로 윤 의사의 동생인 고 윤남의 선생은 ‘훙커우(虹口)의거’ 이후 와해된 월진회 조직을 되살려 자주독립을 위한 사회활동을 펼쳤고 아들에게도 이를 강조했다. “어렸을 때 선친께서 장롱에서 보자기를 꺼내 피묻은 손수건을 꺼내보시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윤 의사께서 순국 전에 사용한 손수건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지요. 대학 진학 후 아버님이 ‘너도 성인이 됐으니 이제는 월진회 활동을 이어받아라.’고 하시더군요.” 윤씨는 대학 시절부터 ‘매헌학회’를 만들어 학보와 일간신문에도 윤 의사의 독립운동과 삶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청소년 지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월진회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 [토요일 아침에] 할 수 없는 사람,할 수 있는 사람/길자연 목사 왕성교회 당회장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서 37세의 청년이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청년의 곁에는 실탄 여섯발이 장전되어 있는 권총이 놓여 있었고, 그의 관자놀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채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뒷주머니에서 이런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남길 유산도, 채무도 없으며 아쉬움도 없다, 이승의 삶을 마감하려 한다, 죽으면 화장해 달라.”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벽에 부딪히게 될 때 곧잘 절망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행동을 표출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활자세는 인생문제에 대한 정답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성서가 이런 부정적인 삶의 자세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서가 제시하는 바는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릅니다. 성경은 안되는 것은 내가 안 된다는 것이지 하나님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며, 할 수 없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지 하나님이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우리는 삶을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사는 방법을 배웁니다. 2000년 전, 유다 광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벌써 사흘째, 광야의 들판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노라 피곤에 지치고 굶주린 무리를 바라보면서 제자들은 “우리에게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않고는 할 수 없나이다.”라면서 걱정하고 근심할 때 주님은 제자들이 건네주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명이나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할 수 없는 것은 제자들이 할 수 없는 것이었지, 주님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지 하나님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이 그렇게도 할 수 없다던 그 일을 우리 주님이 너끈히 해내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불가능해 하는 것을 하실 수 있는 능력자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만나도 절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 과연 그 일을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생각도, 참된 신앙인의 자세도 아닙니다. 참된 삶의 자세는 내게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를 헤아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활자세가 아닙니다. 내 곁에 찾아와 항상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를 의지하면서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자이신 예수께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예수가 내게 있으면 다 있는 것이고 예수가 내게 없으면 다 없는 것이라.”는 삶의 등식이 성립됩니다. 예수는 그 옛날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문제해결의 방법과 수단만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친히 우리의 문제에 뛰어들어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일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그 일을 내 모든 인생 문제의 해결자가 되시는 예수께 찾아 나아가 맡기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우리를 향하여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고 우리를 초청하셨기 때문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제자들의 손에 들려져 있을 때는 전혀 상황이 변하지 않았으나 그것들이 예수의 손에 들려지게 될 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 인생들의 문제가 내게 있을 때는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도 예수의 손에 옮겨지게 될 때 이 세상 그 어떤 문제도 다 해결되어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예수를 찾아 나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는 우리의 구원이십니다. 또 우리 문제의 해결자이십니다. 길자연 목사 왕성교회 당회장
  • LG상사-LG패션 11월 분리

    LG상사가 오는 11월부터 LG상사와 LG패션으로 분리된다. LG상사는 11일 이사회에서 무역부문과 패션부문을 57대 43의 비율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LG상사측은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해 각 부문에서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책임경영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분할 배경을 밝혔다. 존속 법인인 LG상사는 자본금 1938억원, 신설법인 LG패션은 자본금 1462억원이다. 다음달 28일 임시주총을 거쳐 11월1일자로 분리된다.변경 및 재상장을 위해 LG상사의 주식매매는 10월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정지된다. 이번 LG패션 분리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 구자승씨의 세 아들인 구본걸ㆍ본순ㆍ본진 형제의 독립을 위한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구본걸 부사장은 LG전자,LG산전 등을 거쳐 2004년 1월 LG패션 부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구본순 상무도 이듬해 신사업 팀장으로 LG패션에 발을 들였으며, 구본진 상무는 LG상사 무역부문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3형제의 LG상사 지분율은 모두 16.22%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선화 코트라 첫 여성부장

    [커리어 우먼] 김선화 코트라 첫 여성부장

    “한국의 칼라 힐스가 아니라 그냥 김선화라고 불러주세요.”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양자·다자협상이 늘어나면서 통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상 분야에서 ‘우먼 파워’가 부각되면서 해외투자와 무역을 지원하는 코트라(KOTRA)의 첫 여성 부장인 김선화(40·8월부터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파견) 부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승진한 김 부장은 국제통상과 해외조사 등 KOTRA의 핵심 팀장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로 유럽연합(EU)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시야는 넓게, 실력 골은 깊게” 김 부장은 1988년 KOTRA에 입사했다.“전공(국제경제학)을 살려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KOTRA가 통상기능을 갖고 있던 1992∼96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및 협상을 맡아 두각을 나타냈다. 통상 현장 경험에다 ‘통상정보의 총본산’으로 꼽히는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에서 두차례나 근무했다. 해외근무에서 돌아오자 마자 해외조사와 통상전략팀장을 연거푸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녀가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근무를 지원, 지난 1월부터 과천으로 출근하고 있다.“시야를 넓히고, 기존의 네트워크도 점검해보고 싶었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장은 “여성의 인적관계(네트워크) 폭이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한계를 인정한 뒤 “그런 점을 감안해 인간관계의 깊이를 강화하고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특히 대내적인 경쟁력 못지않게 대외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다. ●“자신의 가치 적극적으로 알려라” 김 부장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의 가치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믿는다. 일부에서는 ‘나선다’고 견제도 하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겠지만 개의치 말고 자신의 콘텐츠를 채워나가라고 권한다. 김 부장이 생각하는 대외 경쟁력 강화 방안은 뭘까. 앞서 말한 두가지에 대외활동을 늘리고 책을 쓰거나 인력 관리 등에 필요한 자격증도 딸 필요가 있단다. 국제기구 관련 업무도 늘리고 국내 전문기관들과의 관계도 넓혀둬야 한다. 한마디로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빨리 판단해야”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두번째 브뤼셀무역관 근무 때 EU에서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정보가 거의 없어 현지에서 환경관련 정보를 수집해 총괄한 책자를 마련, 국내 환경·자동차·섬유업계에 전파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새로운 일을 발굴해 국내 업계에 도움을 줘 뿌듯했단다. 자신감에서 비롯된 여유가 묻어나는 김 부장을 보면 별 어려움 없이 현재의 위치까지 온 것 아닌가 싶었다.“왜 어려움이 없었겠어요.”라며 웃어넘긴다. 김 부장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빨리 교통정리를 한 뒤 털어버렸다.”고 했다. 그녀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다음에 더 잘하고, 미흡한 것은 보완해 왔다. 다행히 일도 재미가 있어 하나가 끝나면 다음에 뭘 해야겠다는 생각에 눈이 반짝였다며 남 얘기하듯 털어놓는다. KOTRA는 외국 근무가 잦다. 첫 해외무역관 근무였던 1996∼99년에는 혼자서 일했다. 두번째 해외근무(2002∼2005년) 때에는 아들만 데리고 갔다.“첫 해외 발령을 받고 가족과 떨어진다고 회사를 그만둘 게 아니라면 부서를 옮기는 정도로 생각하자고 남편(무역협회 근무)과 얘기했다.”낙천적이고 적극적인 김 부장의 성격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 EU와의 FTA협상이 시작되면 전문성을 살려 공산품 비관세 장벽을 다루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녀는 “한·EU FTA협상은 한·미 FTA를 통해 현안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고 협상 기술이나 실수가 일단 걸러져 상대적으로 그렇게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선화 부장은 ▲1966년 충북 청주생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1988년 KOTRA 입사 ▲해외조사부·통상진흥부·기획조사부·국제경제처 근무 ▲브뤼셀무역관(1996∼99년,2002∼2005년) 근무 ▲통상전략팀장 ▲해외조사팀장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파견 중
  • [길섶에서] 노인과 담배/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서둘러 나서도 출근길은 늘 분주하다. 길을 건너려는데 평소에 안 보이던 할머니 한 분이 길가에 앉아 있다. 무심코 지나치려다 노인 앞에 놓인 물건들이 시선을 당겨 잠시 멈춘다. 낡은 비닐 위에 고구마순 서너 묶음과 깻잎 몇 장이 올려져 있다. 그 옆엔 점심용으로 보이는 도시락이 놓여 있다. 어림잡아 보니 전부 팔아도 4000원 안쪽일 것 같다. 그걸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길가로 나온 노인의 남루한 입성과 젖은 눈이 아프다. 바쁜 출근시간이라 물건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노인이 주머니를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꺼낸다. 뜻밖에 꽤 고급담배다. 설마 하면서도 비닐좌판을 펼친 목적이 담뱃값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을 만큼 담배가 그리 절실했을까 싶어 혀를 차면서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나 역시 한끼 밥보다 담배가 더 좋다던 골초 아니었던가. 안 피운 지 1년이 거의 다 된 지금도 가끔 담배 꿈에 시달리고 있으니….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많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아시아나 승무원 안태운채 ‘황당 이륙’

    한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한 뒤 객실 승무원을 아무도 태우지 않은 것이 뒤늦게 파악돼 급히 회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다행히 승객이 없던 빈 항공기여서 안전사고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30분쯤 아시아나 소속 항공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30분 만에 다시 활주로로 돌아왔다. 이유는 조종사가 객실 승무원을 태우지 않았기 때문. 이날 오전 기상악화로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는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대구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긴급 편성된 항공편이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후 뒤늦게 지상과의 교신을 통해 객실 승무원이 지상에 남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기수를 돌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상최대 순익뒤의 ‘그늘’

    사상최대 순익뒤의 ‘그늘’

    ‘사상 최대 실적 잔치의 그늘을 아시나요.’올 상반기 은행과 카드 업계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한 곳은 외환은행과 LG카드다. 외환은행은 자산 규모가 훨씬 큰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도 많은 92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LG카드는 64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6개 전업 카드사 총순이익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돈 잔치’를 벌인 두 금융기관 직원들의 얼굴에는 상심만 가득하다. 냉정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안이라는 파편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매물의 종업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이 많은 금융산업의 특성상 노조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하지 못한 비정규직 직원들의 불안은 상상을 초월한다. ●외환, 국민은행으로의 흡수 초읽기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매각될 당시인 2003년에 명예퇴직을 한 이모(32·여)씨. 그는 2004년에 계약직 직원으로 다시 외환은행에 들어 왔다. 이씨는 “돌아올 때는 ‘잘 하면 외환은행이 독자생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만일 은행이 독자생존을 하게 되면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씨의 꿈은 멀어져만 간다. 국민은행으로의 합병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경영진이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어디까지 정규직에 한정된다. 정규직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점의 김모(40) 차장은 “일만 열심히 하면 미래가 보장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결국 다른 은행으로의 합병으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내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1인당 생산성은 6769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1인당 생산성 5938만원보다도 800만원 이상 많다. 지난해 순익 1조 9000억원으로 론스타의 매입 자금 1조 3000억원을 갚고도 남는다. 그러나 사회적인 공감대를 일으켰던 ‘론스타의 헐값 매입’ 의혹이 소강 상태인 데다 검찰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한 가닥의 희망을 걸었다. 공정위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이 독과점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리거나,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가 불법으로 매입했다는 결론이 나면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 심사 시한(3개월)이 이달 말로 예정돼 있지만 독과점으로 결론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국민은행은 9월 중순까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론스타에 매입 자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검찰 수사는 론스타의 불법성보다는 외환은행 전직 경영진과 정부 관료들의 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론스타의 불법이 드러나지 않으면 재매각 작업을 되돌릴 수 없다. ●인수가격 높아질수록 불안해지는 LG카드 직원들 ‘1000만인의 카드’를 자랑하는 LG카드의 직원들도 최대 순이익이 달갑지 않다. 순익이 많을수록 주가가 오르고, 주가가 오를수록 매각 가격이 높아져 LG카드를 인수한 금융기관은 ‘본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순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 절감을 외칠 게 뻔하다. LG카드를 놓고 경쟁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 농협,SC제일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으로 모두 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들이다. 은행 지점이 무수히 많은 이들이 LG카드를 손에 넣게 되면 52개에 이르는 LG카드 지점을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LG카드 직원 53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19명이 비정규직으로, 이들은 고용보장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채권 은행이자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제시한 매각 기준에 ‘향후 경영계획’이 포함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서 “그러나 향후 경영계획에 고용승계 조건이 포함되더라도 비정규직은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연예 in] 편향된 팬덤문화 우울해지는 까닭

    지난 2일 프로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에게 93차례에 걸쳐 스토킹 메일을 보내고 허위 사실로 그를 고소한 혐의로 한 여성 팬이 구속됐다. 웬만한 대중 인기 스타들이라면 극성팬들의 도를 넘어선 애정 공세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인 당사자와 매니저가 팬을 구속시킬 때 얼마나 신중했겠는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신변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훈계하고 타이르는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관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팬들의 묵과할 수 없는 ‘무경우’가 심각해지고 있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지난 2001년 인기 댄스그룹 컨츄리꼬꼬의 멤버 탁재훈을 찾는 전화가 기획사로 무려 3개월 동안 매일 무차별적으로 반복됐다. 일명 ‘탁재 오빠’ 사건이었다. 기획사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소속사로 들른 탁재훈이 그 전화를 받고 타일렀으나 그 후로도 전화는 계속됐다. 결국 업무방해로 사법처리하겠다는 엄포를 놓고서야 일단락된 웃지 못할 사건이었다. 열성 팬들의 정보력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연예인의 바뀐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다든가 이사한 다음날 팬들로부터 날아드는 소포, 사적인 모임 장소에 나타나 기다리고 있는 팬을 맞닥뜨리는 일은 매니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도 남는다. 미디어의 빠른 발전으로 연예인들의 일상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제 자연스럽다. 또 팬 클럽을 통한 직접적인 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10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팬덤 문화는 단순 수용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연예 산업에만 편향된 이 팬덤 문화가 10대들에게 균형 감각을 잃게 하고, 오히려 저급한 문화로 추락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너무 앞서 나간 비관일까. 몇달 전, 한 일간지 출판 담당 기자의 말은 우리를 정말 우울하게 한다. 베스트셀러 소설가 공지영씨와 홍대 앞 길을 10분 정도 걷고 있는데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전혀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일본 「프로」야구 동영(東映)「플라이어즈」의 강타자 장훈(張勳)이 모국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아내로 맞기 위해 12월 3일 어머니 박분남(朴粉南) 여사와 함께 귀국했다. 3년 연속 일본 「패시픽·리그」수위타자로 동영(東映)「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장훈(張勳)을 남편으로 맞게 된 행복한 아가씨는 67년도 준「미스·코리어」선(善)이었던 김영화(金英華)(23·제일은행 영업부 근무)양. 67년 11월초 어느 날 동영(東映) 「플라이어즈·팀」의 한국친선방문경기가 끝난 이틀 뒤였다. 실업야구 4차 「리그」기은(企銀)대 상은(商銀)의 「게임」이 한창 진행도중 노총각 장훈(張勳)은 아리따운 한국아가씨 2명을 동반하고 본부 귀빈석에 나타났다. 장훈(張勳) 바로 옆에 앉은 아가씨는 김영화(金英華)양, 그 옆엔 약간 나이가 든 아가씨가 일어(日語)를 모르는 김양을 위해 통역을 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 장훈(張勳)은 기은(企銀) 선수중 「스카우트」해 갈 선수가 있어 보러 나왔노라고 했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냐니까 빙그레 웃기만 하고 옆에 앉은 김양을 돌아다 보았다. 통역을 맡고 있던 아가씨가 『일본에 계신 어머님의 최종 승낙을 맡아야 한다나 봐요』하고 귀띔을 해 주었다. 김양은 야구 「룰」에 전혀 백지인 모양이어서 「스퀴즈·플레이」가 벌어지자 장훈(張勳)은 그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당시 장훈(張勳)은 이미 김양을 일생의 반려로 점 찍어 놓았던 모양. 두사람이 처음 사귀게 된건 67년 11월이었다. 역시 동영(東映)「팀」의 한 사람으로 친선방한(親善訪韓) 경기에 출전하고 있던 장훈(張勳)이 제일은행 야구부감독인 박현식(朴賢植)씨를 만나 농반 진반으로 『중매 좀 서라』는 말에서 시작, 朴감독이 『마침 우리 은행에 새로 들어온 행원중 「미스·코리어」가 있는데 만나 보겠느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朴감독의 안내로 장훈(張勳)은 손님을 가장, 창구에 앉아있는 김양을 보 수 있었다. 호쾌한 「홈·런」왕(王) 장훈(張勳)도 미녀앞엔 약했다. 첫눈에 반해 버렸다. 결혼할 의사를 밝히자 박감독의 주선으로 그해 12월말 반도「호텔」에서 김양과 김양의 아버지 김상택(金尙澤)(55)씨와 공식적인 첫 선을 보았다. 김양의 집안에서도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이자 백만장자인 장훈(張勳)을 사위감으로 마다 할 리가 없었다. 이래서 장훈(張勳)과 김양의 현해탄을 넘나드는 사랑의 편지는 한 주일도 거르지 않게 되었다. 올 해 다시 동영(東映)「팀」이 내한했을 때는 김양의 온가족이 총출동, 장래의 사위 장훈(張勳)이 호쾌한 「홈·런」을 날리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장훈(張勳)이 이번 어머니를 모시고 모국에 나온 것은 김양의 부모와 최종 협의 확실한 약혼날짜나 결혼날짜를 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방한(訪韓)길에 최소한 약혼은 끝낼 모양이다. 양가 부모들이 합의한다면 결혼식까지 끝낼지도 모른다. 경남(慶南) 창녕(昌寧)이 고향인 장훈(張勳)은 1958년 8월 「오사까」대판(大阪) 랑화상고(浪華商高)의 학생으로 제3회 제일교포학생야구단의 일원으로 그리던 모국에 첫발을 디뎠다. 장훈(張勳)의 어머니 朴여사는 장훈(張勳)이 4세때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3남매를 기르면서 「히로시마」서 한국음식점을 경영해왔다. 朴여사는 3남매에게 늘 배필은 한국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해 왔으며 큰 아들 세치(世治)(40)씨는 이징자(李澄子) 양에게, 또 사위도 한국인인 민대기(閔大基)씨를 맞았다. 그러니까 장훈(張勳)마저 金양에게 장가 들면 朴여사의 숙원은 모두 이루어 지는 셈. 장훈(張勳)이 일약 인기상승의 「스타·플레이어」가 되자 그의 주위엔 숱한 염문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인기여배우 김지미(金芝美), TV 「탤런트」선우용녀(鮮于龍女)등이 장훈(張勳)의 이름과 함께 화제를 뿌리기도 했었다. 또 현재 장훈(張勳)의 소유로 되어있는 「도꾜」명치신관(明治神官)앞 6층짜리 「맨션·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모 일본여인이 장훈(張勳)과 동거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장훈(張勳)은 이런 지난 일들을 깨끗이 씻고 모국아가씨를 조강지처로 맞게 된 것이다. 3년 연속 수위타자도 결혼에 관한한 몇차례 범타(凡打)끝에 회심의 「홈·런」을 때리게 된 것. 張군의 신부가 될 金양의 집안은 원해 평북(平北) 철산(鐵山) 출신. 8·15해방후 월남, 아버지는 서울 용산(龍山)에서 미곡상을 경영하다가 현재는 동두천(東頭川)에서 미곡상을 차리고 있다. 4남매의 외동딸이자 맏딸인 金양은 서울서 상명여고(祥明女高)를 졸업, 경희대(慶凞大) 사학과(史學科)에 진학했으며 대학(大學) 2학년이던 67년 「미스·코리어」에 출전, 준「미스·코리어」 선(善)으로 뽑히고 이 때문에 제일은행에 특채되었다. 지금은 서울 용산(龍山)구 신계(新契)동 25의 9에서 남동생 셋과 함께 자취생활. 장훈(張勳)이 3일, 어머니 朴여사와 함께 귀국하기전만 해도 金양의 어머니 원정숙(元貞淑)(47)여사는 『전혀 사전에 알지도 못했으며 더군다나 12월 10일 결혼식 얘기는 터무니 없는 얘기』 라고 펄쩍 뛰었다. 실상 신계(新契)동 김양의 집은 결혼을 1주일 앞둔 신부의 집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준비가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金양은 『곧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다는 소식은 전해왔어요』라면서 그동안 계속 장훈(張勳)과 사랑의 편지가 오고 간 사실은 시인. 그러면서 金양은 『그이가 하도 효자라서 자기 자신의 의사는 결정되지만 최종결정은 어머님 朴여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하며 朴여사가 金양을 만나보고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12월3일 「노스웨스트」편으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장훈(張勳)선수는 그의 반도(半島)「호텔」 840호실에 투숙, 약 20일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 표면상의 이유는 이모를 만난다는 것. 그는 반도(半島)「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김영화(金英華)양과의 약혼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성인 김영화(金英華)양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됐다. 나는 金양의 이름을 입밖에 낸 일조차 없다. 金양은 내가 만난 몇몇 여성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혼은 내 한 사람의 의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단계니만큼 긍정도 부정도 하기 싫다. 金양에 대해서는 이 이상 물어주지 말아달라.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싶은 것은 사실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일요영화]

    ●달콤한 인생(XTM 오후9시50분) 이병헌·김영철 주연,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누아르 액션 역작. 누아르의 본질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운명에 대한 사랑,‘아모르-파티(amor-fati)’다. 운명에 대한 사랑이란 단순히 체념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내 운명이라면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어떤 고난이 닥쳤을 때 ‘이게 내 운명이야.’라며 체념하는 것과 ‘이것이 내 운명이라면 나라도 사랑하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보스 강 사장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는 냉철한 해결사 선우. 확고한 충성심 덕분에 한 가지 내밀한 지시를 받는다. 숨겨둔 젊은 애인이 바람이 난 것 같은데, 사실이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하라는 것. 그러나 선우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그녀를 살려주고, 강 사장은 이를 빌미로 외려 선우를 죽이려 든다. 선우는 필사적으로 탈출한 뒤 강 사장은 물론 조직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과연 선우는 젊은 애인을 살려주는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몰랐을까. 그 젊은 애인을, 강 사장의 의심처럼 사랑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강 사장은 젊은 애인에 비해 늙어버린 자신을 보호할 핑곗거리가 필요했던 것일까. 혹은 조직의 핵심으로 우뚝 서고 있는,2인자치고는 너무도 강인하고 치밀한 선우가 부담스러웠을까. 영화는 도입부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는 선문답을 던진다. 강 사장과 선우는 서로에게 배신의 이유를 전가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유는 두 사람 모두의 가슴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순간, 어찌됐건 그 자체를 서로에 대한 운명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감각적인 영상의 바탕 위에,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와 사극에서 검증받은 김영철의 선굵은 연기는 물론 악역으로 나왔던 황정민의 비열한 연기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다.120분. ●와일드 씽(MGM 밤1시10분) 유명 스타가 없는 데다 스토리 전개까지 복잡해 국내에서는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바로 비디오가게로 직행한 영화다. 거꾸로 얘기하면 거품이 없는, 진정한 드라마를 선보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묻힌 진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거짓 성폭행 사건으로 생긴 거액의 합의금을 두고 벌어지는 두뇌싸움과 반전이 기막힐 정도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인가. 낭중지추란 말처럼, 케빈 베이컨의 호연이 빛난다.1998년작,10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구름골 소녀의 사계절 성장이야기

    마을 닭들이 하나둘 울어대는 새벽녘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잠을 깬 꼬마 방실이. 어떡하면 좋을까. 멍멍이가 쌌다고 엄마께 둘러댈까? 이불을 감춰 버릴까? 아님? ‘팥죽 할멈과 호랑이’로 두꺼운 어머니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박경진 작가가 성장 그림책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미세기 펴냄)를 냈다. 대여섯살쯤 돼보이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오줌싸개라 놀림당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동심(童心)을 유쾌하고도 운율감 넘치게 그려냈다. 키낮은 담벼락들이 옹기종기 정겨운, 한여름 시골마을인 구름골이 배경이어서일까. 작가의 깔끔한 글맛이 한결 더 소담스럽다. 책은 단발머리 꼬마아이의 발끝을 쫓아 온동네를 한바퀴 빙 돈다. 친구 영아네로 도망갈 궁리를 짜낸 방실이가 부리나케 지나가는 마을 곳곳의 풍경이 따뜻하고 정답다. 무심히 아이의 동선을 따라가는 듯하지만, 뜯어보면 어린 독자들을 위해 책은 많은 것을 배려했다. 재미있는 의성·의태어를 틈틈이 넣어 행간의 리듬감을 살린 것은 특히나 그렇다.“째깍, 째깍 시곗바늘이 뛰었고/콩닥, 콩닥 내 가슴도 뛰었지요.” “까옥, 까옥까옥, 까마귀들이 시끄러웠어요.” 한참을 읽어주다 보면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동요를 따라부르듯 동시를 읊듯 이리저리 몸을 흔들거릴듯 싶다. 꼬마 주인공의 조마조마한 심리를 따라가는 즐거움도 짭짤하다. 옥수수 밭의 까마귀는 ‘큭, 큭큭, 오줌싸개 대장이다!’ 비웃는 것 같고, 당산나무도 ‘싸개야, 싸개야.’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는 주인공의 독백에서 독자들이 눈을 반짝일 게 틀림없다. 차분하게 여운있는 결론부가 성장 그림책의 진가를 훌쩍 더 높인다. 영아네에서 불안에 떠는 방실이를 데리러온 엄마는 꾸중은커녕 나지막이 타이르신다.“엄마는 방실이가 오줌싸개라도 좋아. 하지만 방실이가 도망친 걸 알고 엄마는 슬펐어. 누가 방실이가 겁쟁이라고 놀리면 어쩌지?” 동구밖 개울의 징검다리를 겅중겅중 날듯 뛰어건너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이다. 여름이 배경인 책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 이야기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5세 이상.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시각] 자객시대와 공인의 길/구본영 정치부장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떠올렸을 본래 시심과는 관계없이 이 시구를 인용하려는 까닭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기득권에 대한 원망어린 수사로서 이보다 더 ‘필이 꽂히는´ 표현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해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정견을 달리하는 상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 비방 공세가 압도하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시퍼렇게 날이 선 비방과 폭로전을 보라. 그 연장선상에서 바야흐로 ‘자객들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자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검은 복면에 검을 든 닌자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정보화 시대의 자객들은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언론을 통해 비리를 폭로하거나,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된다. 그 정도로도 정국의 물꼬를 확 바꾸거나, 정치적 경쟁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청와대 전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역점사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제동을 거는 내부 폭로자로 등장했다. 지난 4월 “한·미 FTA 추진은 임기 안에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부터다. 이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FTA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는 일조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 사태를 보자. 청와대가 여당 일각에서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강행, 정치판에서 갑론을박이벌어질 때만 해도 ‘통과 의례’려니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누군가 언론에 그의 논문 표절 의혹과 중복 게재 사실을 제보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그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 수해 지역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벌인 ‘배짱 골프’ 사건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를 사안이었지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정국의 큰 변수가 됐다.7·26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승리가 무산되고,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공인들의 입장에서 굳이 역지사지하자면 우리 사회 도처에 함정과 복병이 널려 있다. 자신이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저격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을 맞을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논문의 각주까지)검증하면 교수 출신은 아무도 장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수해 골프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당내 비주류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공인들이 자신의 치부를 제보하는 자객을 원망한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하는 일이다. 공개적 비판을 받았든, 익명 폭로에 당했든 원인을 제공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매사에 옷깃을 여미고 도덕성으로 무장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 엄격한 자기 관리가 싫으면 공인이 될 욕심을 버려야 된다. 물론 한·미 FTA 추진과정서 불거진 논란은 이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정책 추진자의 도덕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외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언제까지 개방 대신 쇄국을 고집할 순 없다는 논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청와대 전직 참모가 등을 돌려 ‘친정’의 정책목표에 비수를 꽂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준다. 국가의 명운을 건 정책을 성급히 추진한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가 진정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면 정부는 협상시한에 쫓겨 밀어붙이기보다는 활발한 자체 토론으로 이론 재무장과 함께 내부 폭로자의 출현부터 막아야 될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1) 은유법과 환유법의 철학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1) 은유법과 환유법의 철학

    우리는 매일 말을 하는데, 그 말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법칙을 띠고서 나타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법칙이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이나 러시아의 언어학자 야콥슨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은유법(metaphor)과 환유법(metonymy)이다. 우선 은유법과 환유법을 간략히 설명한다. 수사학적으로 은유법은 ‘백합화 같은 처녀’나 ‘사자 같은 소년’ 등으로 소녀의 순결성과 소년의 용맹성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단적으로 소녀의 순결성과 순진성과 아름다움들이 백합화로 ‘압축´됐고,‘상징적´으로 그 소녀가 백합화로 ‘대체´됐으며, 대체이유는 소녀와 백합화 사이에 정신적으로 같은 계열에 속한다는 ‘계열체적 집합´(paradigmatic set) 또는 ‘유사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표시는 은유법과 환유법의 의미를 알리는 핵심적 개념이다. 그래서 은유법(隱喩法)은 소녀와 소년을 보고 그 현장에 없는 유사한 숨은(隱) 단어를 상징적으로 찾는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환유법(換喩法)은 ‘술 마시자.’를 ‘한 잔 하자.’로,‘30척의 배’를 ‘돛 30개’로 표현하는 법인데, 이것은 술과 술잔과의 상호 ‘인접성´과, 전체(배)와 부분(돛)과의 양적 대소비교에서 장소를 ‘치환´(換)시키는 사고방식에서 생긴 수사법이다. 환유법은 은유법과 달리 이미 현장에 다 출현되어 있는 대상들을 보고서 술을 술잔으로, 배를 돛으로 ‘장소이동´해서 두 낱말의 생각을 결합시켜 나가는 ‘결합체적 맥락´(syntagmatic context)을 중시하기에 말의 이동이 필수적이다. 이런 은유와 환유의 수사학은 인간이 세상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지시하기 위한 소유의 방편에서 생긴 언어활동이다. 은유법이 세상에 대한 ‘내면적´ ‘정신적 이해´와 연관되어 있고, 환유법은 세상을 ‘외면적´으로 결합시키거나 분석하는 ‘과학적 지시´의 방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그것은 수사학이 세상을 인간중심으로 더 잘 소화하기 위한 소유욕의 표현임을 말한다. 은유법과 환유법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철학은 도가와 불가나 서양의 해체철학에서보다도 오히려 유가와 신학 또는 서양의 구성철학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세상을 인간중심적으로 구성하는 지성의 철학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로 세상을 장악함에서 무의식적으로 은유적이고 환유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주의는 은유법적으로, 현실주의는 환유법적으로 세상을 소유하려 한다. 은유와 환유에 의한 소유의 두 양식을 프랑스 실존철학자 마르셀 철학용어로 바꾸면, 각각 함유(implication)와 점유(possession)에 해당하겠다. 전자는 정신적 소유를, 후자는 물질적 소유를 의미한다. 은유적 이상주의와 환유적 현실주의를 가장 잘 대변하는 철학사상으로서 우리는 맹자와 순자의 유가철학을 내세울 수 있겠다. 맹자의 유학은 천명(天命)과 성인(聖人)을 일치시키는 사유의 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천명이 세상을 바로 세우는 불멸의 도며, 그 도가 곧 인의(仁義)로 표현된다. 맹자가 말한 인(仁)은 ‘인간의 마음’(人心)이고, 의(義)는 ‘인간의 길’(人路)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는 ‘인(仁)은 인간의 편안한 집(安宅)이고, 의(義)는 인간이 다니는 올바른 길(正路)’이라고 표명했다. 이런 맹자의 비유가 이미 은유적이다.‘인간의 마음’이 바로 ‘인간의 편안한 집’과 동격으로 비유된 것은 인간의 마음이 ‘논어’에서 말하는 ‘어진 마을’(里仁)과 같아야 된다는 것을 함의한 것이겠다.‘편안한 집’은 부모형제가 동고동락하는 공동체와 같다. 마음은 화기애애하게 부모형제가 사는 ‘편안한 집’이나 ‘어진 마을’처럼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맹자가 내린 마음의 정의겠다. 의(義)는 그 공동체를 마비시키지 않고 혈액순환하게 하는 올바른 길이다. 인의는 바로 천명이 명령한 자연성의 법도다. 그 자연성의 법도가 사회성의 법도로 ‘대체´되면, 그것이 곧 성선(性善)의 사회라고 맹자는 생각했다. 그런 천명의 법도인 인의를 의인화한 것이 요순과 같은 성인이다. 맹자가 생각한 자연성은 ‘시경’(詩經)의 시구처럼,‘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하늘에서 날듯이’ 인(仁)의 생의(生意)가 천지에 가득하고, 각각의 생물이 다 제 마땅한(宜=義) 길을 가고 있는 그런 낭만적 자연관에 입각해 있다. 그런 자연적 인의(仁義)의 의인화로서의 요순은 성선(性善)의 ‘압축´인 셈이다. 요순은 단순히 성선의 압축인 것만은 아니다. 요순은 자연성인 생의(仁)와 자연만물의 마땅한 행로(義)를 ‘대체하는´ 인의적 인성의 표본이고, 그 인성은 자연성과 ‘유사하지만´ 자연성이 인성에 현전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단지 상징적으로 ‘숨어 있을´ 뿐이다. 맹자는 ‘인간이 다 요순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런 긍정의 증거로서 그는 인간이 다 잔인한 짓을 감히 하지 못하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참아 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인간의 본성으로 두고 있다고 보았다. 인간이 이 ‘불인인지심’의 본성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인간은 누구나 다 요순이 되고, 사회적 이욕심의 악을 이겨낼 수 있다고 여겼다. 후천적 사회생활의 이욕심이 인간의 본성을 흐려 놓기에 인의예지의 마음을 확충하는 도덕심으로 무장하여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기 위한 당위의 의지를 맹자는 아주 강조했다. 도덕의지로 복성(復性)한 인물이 탕무(湯武)임금이다. 이것이 맹자의 낭만적 이상주의다. 그의 이상주의는 인의를 자연성에서 빌려 인간본성으로 은유화시켜 놓고, 그 은유적 이상의 가치가 사회를 장악하도록 이기적 이욕심에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지성의 판단을 강조했다. 요순처럼 무위적 자연성과 인성이 일치하는 지고지선의 순정무구한 역사가 다시 생기하지 않으므로, 맹자는 탕무의 도덕적 노력의 길을 대안으로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그러나 문제는 탕무 이후에 대성(大成)으로 상징되는 공자를 제외하고 아무도 그 탕무의 길을 다시 회복한 현실적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가 도를 밝혀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공맹의 도를 숭상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도 세상에 인의의 도가 실현되려는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지 율곡은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 맹자의 길은 늘 꿈꾸는 낭만주의자의 헛된 이상의 투사로 끝나든지, 아니면 참담하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상 유토피아 건설의 혁명적 열병으로 오염되든지 해왔다. 사람들은 맹자의 사상이 형이상학적 함유의 소유론인 것을 모르고 존재론인 것으로 착각해 왔다. 인간중심주의는 존재론이 되기 어렵다. 맹자의 형이상학이 헛된 정열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인간들에게 요순의 본성을 회복시키는 방식에서 도덕의식의 고취만을 강조하는 당위윤리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요순의 본성은 도덕적 지성의 판단에 의하여 사회악과 대결하는 의식에서 회복되기보다 오히려 모든 지성적 분별심을 쉬는데서 피어난다고 생각된다. 그래야만 분별심을 끝없이 흥분시키는 무의식의 뿌리가 고요해질 수 있다. 맹자가 자연을 본성적 성선의 차원에서 읽었다면, 순자는 자연을 본능적 생존투쟁의 잔혹한 경쟁으로 보았다. 맹자의 천(天)은 목적론적 하늘(heaven)이지만, 순자의 천은 그냥 기계론적 하늘(sky)에 불과하다. 맹자는 자연성과 인성의 일치를 겨냥한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생각했으나, 순자는 ‘천인지분’(天人之分)으로 자연과 인간을 완연하게 구별했다. 이것은 자연의 본능과 인간의 지능을 분리시킨 사상이다. 순자에게 있어 자연의 본성은 오히려 본능에 해당하고 인간의 지능은 인위적인 능력이다. 그는 또 ‘성위지분’(性僞之分=본능과 지능의 구분)을 주장했다. 여기서 위(僞)자는 거짓의 뜻이 아니고, 인위성을 가리킨다. 지능은 자연적인 것을 가공하여 사회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가진 지도자를 순자는 ‘지인’(至人)으로 보았다. 지인은 도덕적 성인이 아니고, 지능적 기술인이다. 이 지인은 야생적 자연을 기술적 문명으로 변환케 하는 능동적 지성의 참여인 ‘능참’(能參)을 실시하는 자다. 자연적인 것은 모두 본능적인 생존투쟁을 마다하지 않는 이기심의 경향이 있기에 순자는 이 자연의 본성인 본능의 이기심을 성악(性惡)이라 보았다. 인간의 지능이 사회생활을 경영하기 위하여 저 이기적 소유욕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는 사회가 파괴되지 않고 생기나게 돌아갈 만큼 그것을 ‘양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자연의 소유욕은 대개 물질적 점유욕이므로 그 점유욕을 다소 둔화시키는 방법을 순자는 ‘예법’(禮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과 사회를 구분했으나, 그것은 보통 생각하듯이 완전히 쪼개지는 것이 아니다. 순자는 지인의 경제정책을 ‘천양’(天養), 복지정책을 ‘천정’(天政), 경험적 인식을 ‘천공’(天功) 등으로 표상했다. 완전한 분리라면, 그가 지능적 사회경영의 개념에 자연(天)의 의미를 덧붙여 명사화했을 리가 없겠다. 이것은 순자가 자연적 본능과 사회적 지능을 상호 ‘인접´개념으로 여겨, 자연에서 사회로 ‘장소이동´(置換)을 시킨 환유법적 사고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베르그송이 말한 바처럼 본능과 지능이 다르지만, 생존술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순자가 이미 간파한 것이겠다.(1회 글) 그리고 그는 자연적 본능을 없애지 않고, 그것을 예법으로 조절된 사회적 욕망으로 ‘결합´시켰다. 그는 정치의 요체를 ‘화성기위’(化性起僞=본성을 변화시키는 인위적 지능을 일으킴)라고 생각했다. 맹자의 철학이 의사 소유론(함유적 소유론=형이상학적 소유론)이라면, 순자의 철학은 진짜 점유적 소유론(형이하학적 소유론)이겠다. 환유법은 은유법처럼 낭만적 마음으로 세상을 화학적으로 영구히 바꿔 보려 하지 않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현실적 물리적 대처방안을 임시적으로 강구한다. 소유론적으로 세상을 보면, 맹자보다 순자의 사상이 훨씬 더 유효하고 실질적이다. 그러나 존재론적으로 보면, 순자의 철학은 적과 싸우는 전쟁사령관의 심리처럼 너무 냉엄하고 승부욕에 집착되어 있다. 세상은 전쟁터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공상적 낭만파로 되돌아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존재론적 사유는 맹자와 순자의 길이 아닌 제삼의 길을 사유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자유로 왼편, 장마끝에 넘실대는 한강물 너머 홍시빛 태양이 선연히 떠 있다. 파주 북시티 가는 길. 심학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제각기 멋부린 건축물들이 촘촘히 서 있다. 그 중 하나인 열화당에 들어선다. 35년 미술출판 외길을 걸어온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소개한 그림이 북시티 풍광을 똑 닮았다. 파울 클레(1879∼1945)의 ‘N6 도시의 책들로부터 뽑아낸 한 페이지’란 타이틀의 작품이다. 파울 클레가 심학산에 올라 북시티와 한강을 보며 작품을 구상했을 리도 없을 테고…. 북시티 탄생의 산파였던 이 대표가 바로 답을 준다. “지난 89년 북시티를 설계하면서 세운 건축지침의 토대가 된 그림입니다. 승효상과 영국의 플로리안 베이겔 등국내외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참여했지요. 한강과 심학산 사이에 자리한 북시티 부지를 보고 이들은 바로 클레를 떠올렸어요.” 클레는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로 재현한 스위스 작가다. 특히 직물의 짜임새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을 중시했다. 짜임과 얼개를 중시하는 도시건축가들이 끊임없이 클레를 차용하는 것도 이 때문. ‘NO6∼’는 돌 위에 올려놓은 낱장의 양피지 같다. 그림의 상부 3분의1에는 하늘 선과 수평선 사이에 놓인 추상화된 태양을 배치했고 그 아래 상형문자의 얼개가 낱장 하단까지 이어져 있다. 이것은 클레가 ‘도시들의 책에서 뽑아내 한 페이지’라고 제목을 붙였듯 하나의 도시 유형이다. 하지만 클레가 수많은 도시유형을 그린 상상의 책 한 페이지인지, 아니면 실제로 비슷한 도시 설계도에서 착안한 그림인지 아무도 모른단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에 이 대표는 일찍이 매혹됐다. “제가 어릴 적 살았던 강릉 선교장엔 책이 많았어요. 주로 우리 전통이 담긴 책들이었는데, 장정이나 글씨 모두 참 아름다웠죠. 후일 미술책과 맺은 인연의 뿌리도 아마 그때 기억이 아닌가 싶어요.” 이 대표는 18세기 선교장을 세운 이내번(효령대군 11대손)의 후손이다. 학습지를 내던 출판사(일지사)에 취직해 10년간 책 만드는 일을 배우면서 미술책을 향한 꿈을 간직해왔고, 결국 35년 전 열화당을 창립했다. “영상시대라고 하지요. 디지털 만능시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출발은 결국 문자에요. 디지털과 영상에서 문자를 바탕으로 한 깊이와 아름다움을 지운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불면 날아갈 듯한 감각 만능의 요즘 풍조가 너무 아쉽다는 이 대표.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파울 클레가 강조한 ‘마음의 눈’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열화당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儒林(65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

    儒林(65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 따라서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호남과 영남이 막히고 멀어 찾아뵈올 길이 없으니 몸소 경계의 말씀을 받들거나 의심나고 애매한 것을 여쭤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종이를 펴놓고 앉아 있으니, 슬픈 생각이 일어 동쪽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라고 표현하였던 것은 바로 자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처신’을 하고 고향인 광주로 낙향해 있는 자신의 신세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음인 것이다. 더구나 고봉은 이 무렵 선조로부터 중국 가는 사신인 부경사로 임명되었으나 상소하여 면직 받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고봉이 보낸 마지막 편지 직전의 서한에서 퇴계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음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지난날 중국 가는 사신에 임명되었으나 의리로 보아 억지로 나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면직을 청하였습니다. 마음 속에 품은 뜻을 다 숨길 수 없기에 그저 몇 가지 말로 임금께서 굽어 살피시길 바랐던 것인데, 바깥의 헐뜯음과 나무람이 사방에서 일어나니 두려워 떨면서 스스로를 책망할 뿐입니다.” 물론 퇴계는 이러한 고봉의 거친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1569년 3월4일 아침. 퇴계가 자신의 마지막 벼슬인 우천성을 사직하기 위해서 대궐로 들어와 선조를 만나 걸해골을 하는 장면에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먼저 퇴계가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이 물러가야 하는 까닭을 진언하자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선조는 ‘금세에 경과 같은 사람이 또 있겠는가. 지금 경이 돌아가면 늙은 사람은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떠나려 하십니까.’라고 한탄하였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나서 선조는 퇴계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꼭 가야 한다면 경이 조정 신하 중에서 추천해 줄 만한 사람은 없습니까.” 퇴계는 대답한다. “오늘날 대신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다 청렴하고 신절(愼節)이 있는 분들이며, 육경(六卿)은 사특하지 않고 감출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영의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위험과 어려움을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으며 나라를 편안케 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국사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주석지신(柱石之臣)을 중히 여겨 의지하시면 됩니다. 이 사람들 이외에는 별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조는 만족지 않았다. 선조는 퇴계를 대신할 수 있는 왕의 스승으로 왕사(王師)를 생각하고 있었던 듯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신하 중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학문을 착실히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짐에게 경계하고 싶은 말을 해주면 날마다 힘쓸 터이니, 솔직히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이것은 참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옛날 중국에서 임금이 정자(程子)에게 ‘문인 중에서 누구를 취할 만한가.’하고 물었을 때 정자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취할 만한 사람이라면 쉽게 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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