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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1월 조기등판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1월 조기 등판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개혁 방안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한나라당은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박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당내 공천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그것이다. 앞서 홍준표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어느 누구도 공천에 개입하지 못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지도부 쇄신 요구가 분출한 상황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공천은 평소 지론대로 시스템에 맡기되 새 인물 영입에는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후보자를 일반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도 박 전 대표의 ‘시스템 공천론’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4일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는 아니더라도 뭔가 화끈하게 하면서 당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사람들도 승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선대위가 꾸려지면 박 전 대표를 위시해 몇몇이 책임지고 박 전 대표가 중심에 서는 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에 대해 “새 정치를 주도하는 변화의 리더십, 자신을 버리는 큰 정치를 안 하면 안 된다.”면서 “작은 그릇을 지키는 폐쇄성과 수동성으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면승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쪽에선 시기상조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디도스 해킹 등 당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박 전 대표 등판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는 해킹 사태 대응 때문에 쇄신안이 일단 뒤로 밀렸지만 비상상황에 대한 당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내년 총선이 박 전 대표 중심 체제로 가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에 앞서 선거대책 기구가 먼저 꾸려져야 하며, 이에 앞서 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쇄신안을 내놓으라는 것이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총의인 만큼 현 지도부의 쇄신 구상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등판을 말할) 시점도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디도스 해킹 공격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당장 쇄신 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 역시 “교황이 교시 내리듯 하는 것도 아니고 (박 전 대표 등장 시점을) 지금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천 방안을 놓고선 오픈프라이머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는 후보 선출권을 소속 당원·대의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는 제도다. 논의 과정에서 전략공천 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지휘했던 천막당사 시절의 공천 방식도 본보기로 평가된다. 당시 여야는 모두 합쳐 99개 지구당에서 동시에 상향식 공천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정말로 만일 이 역사서를 완성하여 이것을 명산에 비장해서 영원히 전하고, 또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천하의 대도시에 유포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때야말로 내가 받았던 치욕은 보상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이 몸이 여덟으로 찢긴다 하여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친구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기원전 104년부터 기원전 90년까지 약 14년 동안 집필에 매달려, 130편 52만 6500자에 달하는, 중국 신화시대의 황제 때부터 한나라 무제까지의 약 3000년의 시간을 담아낸 역사서 ‘사기’는 이렇듯 비장하게 탄생했다. 한나라 무제 때의 역사가 사마천은 기원전 91년 친구 임안에게 편지를 보낸 이듬해인 기원전 90년에 역사서 ‘사기’를 완성한다. 놀라운 점은, ‘사기’ 저술이 국가가 명령한 일도 아니요, 여러 사람이 함께한 작업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은 홀로 이 어마어마한 글자와 이 엄청난 시간의 궤적들과 싸우며 방대한 역사서를 완성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하기 위해 태어났고,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살았다. 그러니 ‘사기’만이 사마천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사마천은 어찌하여 ‘사기’ 저술에 생애 전부를 걸었던 것인가?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한성현의 교외인 용문에서 태어났다. 용문의 유력한 지주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사관이라는 가업을 회복하기 위해 살아갔다. 사마담은 사관이 되기 위해 유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 등 당대에 성행하는 제자백가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다. 사마담은 기원전 138년 사마천이 여덟 살 되던 해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태사령이 된 후 집안 대대로 사관의 직책을 계승하리라는 사명에 불타올라, 장남 사마천을 역사가로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사마천은 10살 때부터 고대 경전을 암송하고, 열일곱 즈음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 등의 역사철학을 배웠고, 20대에는 중국 천하를 주유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역사가로 키워졌다. ●역사가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사마천의 나이 36살, 아버지 사마담은 태사령으로서 한나라 최초로 황제가 태산에 제를 올리는 봉선대제를 준비했으며, 아들 사마천은 낭중으로 황제의 지방순시를 호위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기구한 운명이랄까, 사마담은 이 봉선의식에 참관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 순간에 제외되는 바람에 번민하다 그만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장안에서 낙양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온 사마천에게 사마담은 유훈을 남긴다. “내가 죽은 뒤 너는 반드시 태사가 되어, 내가 쓰고 싶어했던 논저를 잊지 말고 이루어 주기 바란다.” 공자의 ‘춘추’와 같은 역사서를 쓰기를 염원했던 아버지 사마담은 이 사명을 아들에게 넘기고 그렇게 허허롭게 떠났다. 아버지의 유훈은 사마천을 예정된 역사가에서 마침내 역사가가 되게 만들었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위해 굴욕 인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 사마천은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기원전 104년(42세)에 역법서 ‘태초력’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사기’ 저술에 돌입한다. 적어도 47살까지 사마천은 황제를 존숭하고 한나라의 영광을 예찬하며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맞는 말일까. 태사령으로 황제에게 신임을 받던 사마천에게 일생일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기원전 99년 5월 무제는 대대적으로 흉노를 공격했다. 무제는 총애하던 이 부인의 오빠요, 대완(서역의 이족)을 정벌했던 이광리 장군에게 수만 군사를 주어 흉노 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이광리의 군사들은 전멸했고 이광리 혼자만 돌아왔다. 이후 무제는 기도위 이릉에게 보병 5000을 이끌고 흉노를 치게 했다. 이광리의 군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5000의 보병으로 흉노의 수만 기병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나, 결국 흉노의 군사들에게 포위당한다. 한나라 황실은 이릉이 전사하길 바랐으나 이릉은 흉노에게 투항하고 만다. 화가 난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이릉을 두둔했다. 상황이 불운했음을 알았던 사마천은 몸을 사리지 않고 직언을 올렸던 것이다. 무제는 황제 무고의 반역죄로 사마천을 감옥에 유폐시킨다. 1년이 지난 후, 이릉이 흉노에게 병법을 가르친다는 잘못된 보고가 들어와 무제는 또다시 격노하여, 이릉의 일가족은 몰살당하고 사마천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 한나라는 국고가 모자라는 상황. 50만전을 내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법이 생겼다. 그러나 사마천은 가난했고, 사귀던 벗들은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으며, 황제의 측근 중 누구도 사마천을 옹호해주는 이가 없었다. 49세의 사마천은 사형을 당하거나 궁형(거세형벌)을 당할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시대, 궁형을 당하는 것보다는 죽는 게 훨씬 쉽고 떳떳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마천은 떳떳한 죽음보다는 궁형을 당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보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기’ 저술이라는 엄숙한 과업을 완수하지 않은 채 죽는 것은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해야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했고, 굴욕을 참아냈으며,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사마천은 한 글자 한 글자 죽간을 채워 나가며 분노를 풀어냈고, 한 편 한 편의 역사적 사건을 엮어내며 삶의 의미를 확인했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를 위해 숨을 쉬었고, 오직 ‘사기’ 안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사마천에게 역사 서술은 수많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절대적인 일이 된 것이다. ●평범한 개인의 삶도 기억하는게 역사가 사마천에게 ‘사기’의 저술은 전투요, 수행이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이 있듯,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집필해서인지 ‘사기’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찾아보기 어려우리만치 ‘독보적’이다. 이후 2000여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역사책은 나오지 않았다. 공자는 ‘춘추’를 통해 역사는 정치사의 잘잘못을 가려 후세를 경계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아버지 사마담, 스승 동중서, 사마천 본인도 그렇게 믿었다. 동아시아 역사는 ‘춘추’를 전범으로 삼아 국가사, 혹은 정치사를 포폄했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 저술에서 이 역사관을 뛰어넘는다. 왕조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삶의 가치를 보여준 평범한 개인들의 삶도 기억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사마천은 천자의 일을 기록한 ‘본기’, 제후들의 일을 기록한 ‘세가’, 기억할 만한 개인들의 삶을 기록한 ‘열전’이라는 기전체 형식을 창조하면서, 이것도 부족해 ‘본기’ ‘세가’ ‘열전’ 모두에서 사건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암혈에 숨어 사는 은자는 그 행실이 올바르다. 그렇지만 그들이나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름은 한 마디 칭송도 받지 못한 채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항간의 평민으로 덕행을 연마하고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청운지사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의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백이열전’) 사람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한 시대를 살아간다. 역사의 사건은 어떤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이런 개개인들의 삶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삶들이 다면체인 만큼 역사도 다면체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전투가 승리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저마다 역사의 주체인 사람들을 기억하여 전하는 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그래서 사마천의 역사서술은 경계 짓기가 어렵다. 왕조사와 개인사를 넘나들고, 사실과 상상을 넘나들고, 사료와 구전설화를 넘나든다. 역사이면서 인간탐구의 서사요, 과거의 기록이면서 삶의 기술을 전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마천은 과거를 기록한 게 아니라 역사를 창조했다! 사마천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기’를 저술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했던 14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인물들이 살고 죽은 이유를 기록하고 전하면서 그 인물들의 원한을 풀어주었고, 동시에 자신도 해원했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가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가 감응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치욕을 알아줄, ‘사기’ 저술의 집념을 알아줄 또 다른 청운지사를 기다렸다. 사마천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사기’와 더불어 지금까지 사마천은 불멸의 존재로서 살아있다. 길진숙 남산강학원Q&? 연구원 ●‘고전 톡톡 다시 읽기’를 연재해온 ‘수유너머 남산’이 보다 강도 높은 질문으로 탐색하고 배워 나가고자 서울 중구 필동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남산강학원 Q&?’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겠습니다.
  • 금호家 ‘형제의 난’ 다시 미궁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던 ‘금호가(家) 형제의 난’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이 지난 1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금호석화 측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 검찰에 제보하면서 박찬구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확신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양사의 계열분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 측은 금호석화 지분 10.45%를 국내외 기관투자자 100여곳에 매각했다. 이에 화답해 금호석화 역시 조만간 아시아나 지분 13.6% 등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현행법상 특수관계자가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계열 분리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서로 얽혀 있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형제가 모두 서로의 지분을 매각하면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 금호폴리켐 등)으로 나눠지게 된다. 그러나 검찰의 박찬구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계열분리 작업은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월 금호석화 본사와 거래처를 압수수색하는 등 박찬구 회장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형제 중)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라면서 “박찬구 회장이 무혐의로 나온다면 우리 역시 아시아나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지만,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계열분리의 완료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이 처벌받는 상황에 몰리면 계열분리는 물론 박삼구 회장에 대한 역공세를 취하면서 ‘2차 형제의 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삼구 회장 역시 계열분리에 적극적이다. 4300억원 정도인 금호석화 지분 매각 자금을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등의 유상증자에 활용, 그룹 지배권을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블록세일로 금호석화 주식을 취득한 100여개 기관의 명단을 금호석화 측에 전달했다.”면서 “금호석화와 금호타이어 등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의 검찰조사에 대해서는 “동생이 잘못되길 바라는 형은 없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통큰 용산 ‘사랑의 김치’ 80t 나눠요

    통큰 용산 ‘사랑의 김치’ 80t 나눠요

    배추 4만 포기, 무 2만개, 고춧가루와 마늘 포함 양념 12t, 여기에 자원봉사자 1800여명의 정성이 버무려진다. 배추를 길게 늘어놓으면 자그마치 16㎞로, 용산구 동서와 남북을 네 차례 가로지르는 길이다. 무도 6㎞나 된다. 용산구는 1~2일 총 7312상자, 무게만 80t에 이르는 김치를 담그는 ‘사랑의 김장’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자치구 단위 겨울맞이 김장 준비로는 엄청난 양이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관내 저소득층 4500여 가구와 시설 214곳에 전달된다. ●늘어놓은 배추 16㎞·무 6㎞ 달해 이번 김장은 동별로 행사를 나눠 진행하는 ‘지역 단위 김장’ 덕분에 가능했다. 용산구는 구청 광장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구청장과 일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는 김장 행사 대신 동별로 장소를 마련하고 몇백 상자씩 할당량을 채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1일에는 후암·남영·청파동 등에서, 2일에는 용산2가·효창·서빙고동 등에 자리를 깔았다. 지역 단위 김장은 “우리 이웃은 우리가 먹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동 단위로 모여 “옆집 어르신이 드신다.”는 생각으로 김치를 만들면 정성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따라 행사에는 각 지역 부녀회가 적극 참여했고, 이렇게 만든 김치도 모두 해당 동에서 소비된다. 재료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에서 지원했다. “지역의 일은 지역이 해야 한다.”는 성장현 구청장의 평소 구정 철학도 크게 반영됐다. 성 구청장은 “연례 행사처럼 요식적으로 모여서 하는 김장 행사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힘들고 사실상 공무원들의 피로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동별로 할당… 지역단위 이색 김장 성 구청장은 이런 생각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날을 정해 공무원이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서던 ‘클린데이’도 각자 마을에서 도맡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쪽이 효율성도 뛰어나며 마을공동체 정신을 돈독히 하는 데도 큰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성 구청장은 이날 각 행사장을 돌며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후암동에서는 직접 김장에 나서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4개부문 9명 수상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4개부문 9명 수상

    삼성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사장단, 임원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삼성인상은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공적상은 2차 전지 시장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오요안 삼성SDI 전지사업부 전지마케팅팀 상무가 받았다. 또 독일에서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이끈 마틴 뵈너 삼성전자 구주총괄 독일법인 바이스프레지던트(VP),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 1위를 다진 다비드 에벨레 구주총괄 프랑스법인 VP,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판 제품 전용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태곤 삼성전기 ACI사업부 BGA팀 수석, 시스템LSI 해외 생산 라인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한 하상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팀 상무도 공적상을 받았다. 가장 얇고 가벼운 명품 노트북 개발을 주도한 윤여완 삼성전자 정보기술(IT)솔루션사업부 디자인그룹 수석은 디자인상을, ‘갤럭시S2’를 개발한 삼성전자 최경록 무선사업부 개발실 수석은 기술상을 각각 받았다. 특별상은 스마트기기용 초슬림·고사양 스피커를 자체 개발해 삼성의 제품 경쟁력을 높인 이석순 부전전자 사장과 정밀광학렌즈 분야에서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삼성과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한 정연훈 방주광학 사장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1직급 특별 승격의 혜택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상자에 갇힌 고양이, 12시간 사투 끝에 구하고 보니…

    상자에 갇힌 고양이, 12시간 사투 끝에 구하고 보니…

    최근 영국 노스웨일스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한 시민이 “임신한 애완고양이 한 마리가 재활용 분리수거함 안에 갇힌 것 같다.”고 신고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실제로 옷가지 등이 든 재활용함 안에서는 끊임없이 ‘야옹’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고, 며칠 째 그 고양이를 보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신고를 받고 소방관과 영국동물보호협회(이하 RSPCA) 회원들이 출동해 재활용함을 부수려 했지만, 자물쇠 부분이 망가져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12시간 동안이나 ‘사투’를 벌인 끝에 고양이가 갇혀있는 재활용함을 여는데 성공했지만, 황당하게도 그 안에는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인형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물보호협회의 재스민 헤이즐허스트는 “우리는 임신한 고양이가 물과 먹을 것 없이 며칠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매우 걱정했다.”면서 “안에서 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매우 리얼해서 아무도 인형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들의 우려를 산 ‘진짜’ 고양이는 현재까지 종적을 감춘 상태로, 구조대원 및 동물보호협회 사람들은 그 고양이가 동네를 떠나 새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6)괴산 삼송리 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6)괴산 삼송리 소나무

    농경을 살림살이의 근간으로 삼고 살아가는 대개의 민족들은 나무를 비롯한 자연물을 경배의 대상처럼 신성하게 여겨왔다. 애국가에 소나무를 등장시키는 우리도 물론이다. 유난히 소나무를 좋아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소나무 가지를 꺾어 태어났음을 알리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면서, 소나무 장작을 태워 지은 밥을 먹고 자라다가 소나무로 만든 관에 들어가 죽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왔다. 소나무를 빼놓고 우리의 정신문화나 살림살이를 표현할 방법은 찾을 수 없다. 사정은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난해의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소나무라고 대답한 우리 국민은 전체의 67.7%나 될 정도다. 소나무라는 이름에서부터 우리가 좋아하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어 있다. 소나무는 나무 앞에 ‘솔’이 붙어서 이루어진 이름인데, ‘솔’은 ‘우두머리’ ‘으뜸’을 뜻하는 순우리말 ‘수리’에서 나왔다. 소나무를 ‘나무 가운데 으뜸’으로 본 것이다. 그런 소나무 가운데에서 ‘왕소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나무도 있다. 그야말로 ‘으뜸 중의 으뜸’인 나무다. 천연기념물 제290호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소나무가 그렇다. 물론 왕소나무라는 별명은 이 지방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어서, 굳이 이 나무가 왕이어야 할 합리적 까닭을 찾는 건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이 나무를 ‘왕’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귀하게 여긴 사람들의 충정에 깊은 뜻이 있을 뿐이다. ●소나무의 으뜸으로 여기며 지킨 나무 나무가 있는 삼송리는 글자 그대로 오래전에 세 그루의 훌륭한 소나무가 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세 그루 가운데 두 그루는 고사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왕소나무’로 부르는 한 그루의 소나무만 남아 있다. 마을에서 붙인 별명이라고는 하지만, 삼송리 소나무는 실제로 왕으로 불러도 될 만한 의젓한 분위기를 갖추었다. 왕소나무는 마을 뒤편의 낮은 언덕 위에 서 있는데, 그 곁으로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둘러서 있어서 마치 하나의 작은 솔숲처럼 보인다. 왕소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소나무들도 족히 100살은 넘어 보이는 큰 나무들이다. 마치 가운데에 위엄을 갖춘 임금이 자리를 잡고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서 있는 듯한 분위기다. 호위무사처럼 둘러선 소나무들은 모두 18그루였다. 그러나 최근 이 나무들 가운데 4그루가 사라졌다. ●왕을 위해 희생된 4그루의 호위무사 왕소나무에 바짝 붙어 서 있던 4그루의 나무가 예리한 톱날로 잘린 밑동만 드러낸 채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 바람에 멀리서 보아 순한 곡선을 이루었던 솔숲은 가운데가 잘려나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솔숲 전체적인 모습이 흉측해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생경한 모습이다. “그냥 보기에는 예전 모습이 좋아 보였지만, 왕소나무의 생장에 문제가 있었어요. 한쪽에 높은 키로 늘어서 있는 소나무들 때문에 왕소나무는 반대편으로만 가지를 뻗었잖아요. 그렇게 오래 놔두면 왕소나무는 균형을 잃게 될 수도 있겠지요.” 괴산군청 문화관광과의 문화재 관리 담당인 김영근씨의 이야기다. 실제로 왕소나무를 볼 때에는 적잖은 아쉬움이 있었다. 멀리서는 무성한 솔숲이 좋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솟아오른 왕소나무의 줄기가 조금은 불편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나뭇가지를 한쪽으로만 펼친 것도 그랬다. 하지만 바로 곁에 늘어선 다른 소나무들이 꽤 큰 나무여서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8년이었지요. 전문가들의 조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어요. 왕소나무를 더 오래 보존하려면 생육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했지요. 결국 곁의 다른 소나무들을 베어내야 했지만, 그 나무들도 큰 나무여서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4그루를 희생시키기로 했어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그 4그루를 위한 고사를 지낸 뒤에 신중하게 베어냈지요.” 왕소나무를 호위하며 수백 년 동안 왕의 위엄을 지켜준 소나무들의 슬픈 운명이었다. 그래도 왕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이 땅에서 사라져야 했던 소나무를 위해 고사를 지내며 명복을 빌어준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싶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왕소나무에서 마을 당산제를 지냈고, 그 주위의 소나무들도 신성하게 여긴 나무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웅장·기묘… 또다른 별명 ‘龍松’ 600살쯤 된 것으로 짐작되는 왕소나무는 키 13.5m, 줄기 둘레 4.91m의 매우 듬직한 수형의 소나무다. 땅에서 3m쯤 되는 높이에서 나무 줄기가 둘로 갈라지면서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지를 펼친 왕소나무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뿐만 아니라, 수천의 가지들은 하나같이 기묘하게 비틀리고 배배 꼬이면서 뻗어나갔다. 급하지 않고, 웅장하되 매우 기묘하다. 신화 속의 용이 하늘에 오르는 형상이 꼭 이렇지 싶다. ‘용송’(龍松)이라는 또 다른 별명을 붙은 것도 그래서다. 보면 볼수록 이 나무를 왜 ’왕소나무‘로 부르는지 이해할 수도 있을 만큼 장엄한 모습이다. “당장은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이 빈 공간으로 왕소나무가 가지를 뻗을 겁니다. 물론 시간이야 적지 않게 걸리겠지만 왕소나무뿐 아니라, 곁의 소나무들까지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으로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조금 불편하고 아쉽더라도 다음 세대를 내다보며 한 그루의 나무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걱정과 지혜로운 수고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글 사진 괴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일본통신] 삼성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역사적 의미

    [일본통신] 삼성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역사적 의미

    삼성 라이온즈가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꺾고 한국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에서 0-9 영봉패를 당했던 팀이 맞느냐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결승에서 보여준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다. 선취점은 소프트뱅크의 몫이었다. 소프트뱅크는 1회말 공격에서 이날 4번타자로 나선 마츠다 노부히로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온 장원삼은 비록 1회부터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삼성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 5회초에 방망이가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삼성은 1사후 이정식이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후 정형식이 역전 2타점 적시타, 박석민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와 강봉규의 2타점 좌전안타로 단숨에 5-1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8회말 공격에서 삼성의 바뀐 투수 권혁에게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혼다 유이치가 연속안타를 쳐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이 순간이 승부처라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라오자 마자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오른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오승환은 다음타자 마츠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1실점을 허용했고 하세가와 유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 5-3.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마미야와 호소카와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지막 타자 카와사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6.1이닝동안 1실점(5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했고 타선이 5회초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을 얻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한편 삼성 박석민은 평소 국내에서 보여준 720도 트리플악셀 ‘발레스윙’을 국제대회에서까지 유감없이 선보이며 야구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 셈이다. 삼성 우승의 역사적인 의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그동안 난공불락과 같았던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팀을 최초로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대회였다. 올해 압도적인 투타전력을 자랑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번 대회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승은 떼논 당상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최강의 팀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의외성과 함께 해봐야 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대회였을 뿐이다. 그동안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은 2005년 첫 대회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삼성이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2006년에는 대만의 라뉴 베어스(현 라미고 몽키스)와 니혼햄에게 패하며 3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2년연속 이 대회에 참가했던 팀은 삼성이었다. 이어 2007년 SK의 준우승, 2008년 3위(SK)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다섯번째 출전 끝에 드디어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삼성의 우승은 예선에서 소프트뱅크에게 0-9 참패를 당했던 걸 멋지게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예선전때만 하더라도 한일 양국의 야구수준 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전력 자체가 상당히 크다고 느껴졌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단기전은 아무도 모른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며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장원삼의 호투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소 맥빠진 대회라는 평가와 함께 시기상의 문제점 역시 도출된 대회임엔 분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삼성과 소프트뱅크는 사실상 1.5군 정도의 팀 전력으로 대회에 임했다. 삼성은 차우찬, 윤성환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대회에 불참했고 소프트뱅크는 좌완 원투펀치인 와다 츠요시와 스기우치 토시야를 비롯,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와 주포 마츠나카 노부히코 등이 빠졌다. 특히 철벽불펜을 자랑했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와 같은 선수들이 불참하며 베스트 멤버로 맞대결을 원했던 한일 양국의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주전 선수 몇명이 빠지긴 했지만 타선 만큼은 양팀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했다는 점에선 결코 부족함이 없는 대회이긴 했다. 아시아시리즈에 대해 일각에서 거론되는 시기상의 문제점 역시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정규시즌을 모두 끝내고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상황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짐을 싸 본국으로 출국하는, 그러다 보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1군vs1군 끼리의 맞대결이 이뤄질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시아시리즈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대회가 되려면 전년도 우승팀끼리 다음 시즌이 열리기 전에 맞붙어 자웅을 겨뤄 보는 것도 한 방편일수도 있다.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팀끼리 시즌이 시작되기전 맞붙는다면 최상의 몸상태와 컨디션으로 1군 주전들의 이탈없이 대회를 치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어느 팀이 참가하더라도 우승 할수 있다는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대회였다. 야구뿐만 아니라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우승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손쉽게 얻을수 있는 우승컵은 없다는 뜻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아시아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25일 호주(퍼스 히트)와의 예선, 그리고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호투를 보여준 장원삼이 수상했고 삼성은 우승 상금으로 1500만 대만달러(약 5억 5천만원)를 거머 쥐며 치열하게 달려왔던 올 시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시위대 “정복했다”… 추가인질 가능성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측 갈등이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에서 폭력사태로 분출했다. 영국이 이란을 겨냥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분노한 이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 수천명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대사관에 난입해 대사관 직원 6명을 인질로 잡고 영국 국기와 각종 기물을 파괴했다고 영국 공영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30여년 전 발생했던 미국인 인질사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인질사건이란 1979년 1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444일 동안 미국인 50여명이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로 억류돼 있던 사건을 말한다. 팔레비 독재 왕정의 친미 노선과 그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반발하며 발생한 이슬람 혁명 이후 반미감정이 폭발하면서 과격파 학생 시위대가 일으킨 이 사건은 이후 30여년에 걸친 양국 갈등의 뿌리가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대는 대사관을 “정복했다.”고 표현했으며, 일부는 영국 여왕 상징물을 떼어내 버리고 영국 국기에 해골을 그리거나 영국 국기를 불태우고 짓밟았다. 영국대사관은 정상 업무 시간은 끝났지만 대사관 내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으며, 6명 외 추가적으로 내부에 갇힌 직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번 시위 배경에는 1년 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암살한 이란 핵 과학자 마지드 샤흐리아리에 대한 추모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기를 불태운 시위대가 이 과학자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영국대사관을 폐쇄하고 영국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초유의 사태를 맞은 영국 정부는 국제법 위반을 언급하며 강력한 분노를 표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 관계자는 “그것은 잔인무도한 짓이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사태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국제법적으로 현지에 있는 대사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시위를 즉각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2) 살인사건의 유일한 증거 ‘글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2) 살인사건의 유일한 증거 ‘글씨’

    “도와주세요. 여, 여기…사람이 죽어 있어요.” 1993년 1월 말 대구 중구의 한 4층 건물. 집주인 모자(母子)가 방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선 장판 밑에 숨겨놓은 비상금 12만원이 사라졌다. 범인이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후 돈을 챙겨 달아난 것이다. 유일한 목격자는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딸. 그녀도 인질로 잡혔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딸은 “셋방을 구한다.”며 집으로 들어온 젊은 남자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셋방에 대해 꼼꼼히 묻더니 그냥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돈을 요구하며 칼을 휘둘렀다. 여자 2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작은 방 에서 잠을 자던 아들과 마주 하면서 범행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었어요. 장갑은 물론이고 상하의 모두 검정 가죽이었어요.” 범인은 자기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가족들에게 이불을 덮어쓰게 했지만 딸은 간간이 드러난 모습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게 전부였다. 현장에선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이나 족적, 흉기 등 쓸 만한 증거물을 찾지 못했다. “반장님, 이거 오래갈 수도 있겠는데요.” 수사팀이 답답한 마음으로 방을 나오는데 방안에 떨어진 노란색 메모지가 보였다. ‘이철동 956-OOOO’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쪽지를 들고 나왔다. 당시엔 이 한 장의 쪽지가 살인범을 잡는 결정적 증거가 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연쇄 살인 강도가 남긴 메모 한장 그로부터 한 달 반 정도가 지난 3월 중순, 대구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달서구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20대 여직원이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여성의 가슴과 배를 20여 차례나 공격했다. 그는 처음부터 여성을 살해할 작정을 한 듯 심장 쪽을 집중적으로 찔렀다. 사무실에서는 현금 55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이 사라졌다. 사무실 통화기록과 여직원의 직장(直腸) 온도 등을 통해 추정한 범행시간은 오후 2시쯤. 사무실 사람들은 평일 오후에 흉기를 든 채 회사로 들이닥친 범인의 대담함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간 큰 강도라 해도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평일 오후 2시에 사무실을 털러 가는 일은 없기 때문이었다. ‘범인은 정기적으로 이 사무실에 여직원만 있는 시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일 것이다.’ 여기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지문도 머리카락도 찾을 수 없었다. 용의주도한 범인의 꼬리가 밟힌 것은 며칠 뒤였다. 돈이 궁했던 탓인지 범인은 사무실에서 훔친 10만원권 수표 2장에 이서를 한 뒤 현금으로 바꿔 갔다. 지금처럼 폐쇄회로(CC) TV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돈을 바꿔 간 사람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필적만은 정확히 남아 있었다. ‘대구시 달서구 OO2동 ×××-× 이철동’ “이철동? 잠깐, 1월에 있었던 중구 모자 살해 현장에서도 이철동이란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메모지와 수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같은 시간 경찰들은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뒤져 나갔다. 그 중에서도 여직원이 피살된 사무실을 드나든 적이 있었던 사람들을 추려 나갔다. 이모(당시 28세)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은 이때쯤이었다. 전과 3범인 그는 여자만 있는 집을 골라 강도를 하는 수법으로 이미 7년 6개월간 교도소 생활을 했고, 약 1년 전 출소한 상태였다. 경찰은 한때 그가 여직원이 살해된 회사에 업무 때문에 수시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증이 없다고 자신한 이씨는 자기를 조사하는 경찰에게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느냐.”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제 남은 마지막 희망은 필적 감정. 경찰은 이씨에게 글씨를 쓰게 했다. 고의적으로 필체를 숨길 가능성을 대비해 평소 그가 남긴 낙서와 메모 등도 수거했다. ●자외선 쬐면 잉크 차이도 확연히 드러나 사람의 글씨체에는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고유한 습성이 반영된다. 어릴 때에는 남의 글자를 흉내내고 베끼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면 필체가 고정된다. 필적은 자획의 기울어지는 각도와 글씨를 쓰는 속도, 글자의 간격과 크기, 자간 연결방법, 펜의 이동방법, 문자의 여백, 오자, 심지어 글씨를 쓰는 압력 등 무수한 습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 물리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신적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국의 우편연구소는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500명을 대상으로 같은 필적을 지닐 수 있는지 연구했다. 6명의 문서감정 전문가 집단이 내린 결론은 ‘비슷한 쌍둥이라도 같은 글씨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글씨를 정교하게 베끼거나 가필(加筆)을 한다고 해도 현대과학은 이를 충분히 가려낸다. 입체 현미경, 적외선 현미경, 고정밀 비교분석기 등을 통해 확인하면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잡아낼 수 있다.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어도 똑같이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적외선 장비를 이용하면 문서를 쓴 잉크가 서로 다른 것인지, 가필한 부분이나 덧칠한 부분은 없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과수는 셋 다 같은 사람의 글씨라고 판정했다. 자획의 위치와 각도, 글씨가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 자음과 모음을 연결하는 접필 상태, 필순과 특이한 습성까지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이씨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고등법원에서 ‘결정적 증거 부족’으로 판결나는 등 반전을 겪기도 했다. 2년에 걸쳐 상고와 재상고가 이어진 끝에 결국 대법원은 국과수 문서감정실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는 사형이 확정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기사 내 ‘이철동’이라는 이름은 가명임을 밝혀둡니다.
  •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도와주세요. 여, 여기…사람이 죽어 있어요.” 1993년 1월 말 대구시 중구의 한 4층 건물. 집주인 모자(母子)가 방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선 장판 밑에 숨겨놓은 비상금 12만원이 사라졌다. 범인이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후 돈을 챙겨 달아난 것이다. 유일한 목격자는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딸. 그녀도 인질로 잡혔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딸은 “셋방을 구한다.”며 집으로 들어온 젊은 남자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셋방에 대해 꼼꼼히 묻더니 그냥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돈을 요구하며 칼을 휘둘렀다. 여자 2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되돌아온 듯 했다. 하지만 작은 방에서 잠을 자던 아들과 마주하면서 범행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었어요. 장갑은 물론이고 상하의 모두 검정 가죽이었어요.” 범인은 자기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가족들에게 이불을 덮어쓰게 했지만 딸은 간간이 드러난 모습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게 전부였다. 현장에선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이나 족적, 흉기 등 쓸만한 증거물을 찾지 못했다. “반장님, 이거 오래갈 수도 있겠는데요.” 수사팀이 답답한 마음으로 방을 나오는데 방안에 떨어진 노란색 메모지가 보였다. ‘이철동 956-OOOO’ 경찰은 대수롭지않게 쪽지를 들고 나왔다. 당시엔 이 한장의 쪽지가 살인범을 잡는 결정적 증거가 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연쇄 살인 강도가 남긴 메모 한장 그로부터 한달 반 정도가 지난 3월 17일, 대구에서 또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전자회사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여직원과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더니 가슴과 복부 등을 20차례 이상 공격했다. 그는 쓰러진 피해자를 소파로 옮겨놓은 뒤 책상 위에 있던 그녀의 지갑에서 현금 55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을 훔쳐 달아났다. 사무실 통화기록과 여직원의 직장(直腸)온도 등을 통해 추정한 범행시간은 오후 2시쯤. 사무실 사람들은 평일 오후에 흉기를 든 채 회사로 들이닥친 범인의 대담함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간 큰 강도라 해도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평일 오후 2시에 사무실을 털러가는 일은 없기 때문이었다. ‘범인은 정기적으로 이 사무실에 여직원만 있는 시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일 것이다.’ 여기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지문도 머리카락도 찾을 수 없었다. 용의주도한 범인의 꼬리가 밟힌 것은 몇일 뒤였다. 돈이 궁했던 탓인지 범인은 사무실에서 훔친 10만원권 수표 2장에 이서를 한 뒤 현금으로 바꿔갔다. 지금처럼 CC(폐쇄회로) TV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돈을 바꿔 간 사람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필적만은 정확히 남아 있었다. ‘대구시 달서구 OO2동 XXX-X 이철동’ “이철동? 잠깐, 1월에 있었던 중구 모자살해 현장에서도 이철동이란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찾기위해 메모지와 수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같은 시간 경찰들은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뒤져 나갔다. 그 중에서도 여직원이 피살된 사무실을 드나든 적이 있었던 사람들을 추려나갔다. 이모(당시 28세)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은 이때쯤이었다. 전과 3범인 그는 여자만 있는 집을 골라 강도를 하는 수법으로 이미 7년 6개월간 교도소 생활을 했고, 약 1년 전 출소한 한 상태였다. 경찰은 한때 그가 여직원이 살해된 회사를 업무 때문에 수시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증이 없다고 자신한 이씨는 자기를 조사하는 경찰에게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느냐.”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제 남은 마지막 희망은 필적 감정. 경찰은 이씨에게 글씨를 쓰게 했다. 고의적으로 필체를 숨길 가능성을 대비해 평소가 그가 남긴 낙서와 메모 등도 수거했다.   자외선을 쬐면 잉크의 차이도 확연히 드러나 사람의 글씨체에는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고유한 습성이 반영된다. 어릴 때에는 남의 글자를 흉내내고 베끼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면 필체가 고정된다. 필적은 자획의 기울어지는 각도와 글씨를 쓰는 속도, 글자의 간격과 크기, 자간 연결방법, 펜의 이동방법, 문자의 여백, 오자, 심지어 글씨를 쓰는 압력 등 무수한 습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 물리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신적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국의 우편연구소는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500명을 대상으로 같은 필적을 지닐 수 있는지 연구했다. 6명의 문서감정 전문가 집단이 내린 결론은 ‘비슷한 쌍둥이라도 같은 글씨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글씨를 정교하게 베끼거나 가필(加筆)을 한다고 해도 현대과학은 이를 충분히 가려낸다. 입체 현미경, 적외선 현미경, 고정밀 비교분석기 등을 통해 확인하면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잡아낼수 있다.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어도 똑같이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들어 적외선 장비를 이용하면 문서를 쓴 잉크가 서로 다른 것인지, 가필한 부분은 없는지, 덧칠한 부분은 없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과원은 둘다 같은 사람의 글씨라고 판정했다. 자획의 위치와 각도, 글씨가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 자음과 모음을 연결하는 접필상태, 필순과 특이한 습성까지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이씨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고등법원에서 ‘결정적 증거 부족’으로 판결나는 등 반전을 겪기도 했다. 2년에 걸쳐 상고와 재상고가 이어진 끝에 결국 대법원은 국과원 문서감정실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는 사형이 확정됐다. ※기사 내 ‘이철동’이라는 이름은 가명임을 밝혀둡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흑인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 英전철 인종차별 충돌

    “흑인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 英전철 인종차별 충돌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 욕설을 담은 인종차별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영국언론에 공개돼 영국이 분노와 충격에 빠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동영상은 크로이든과 윔블던을 운행하는 남부 런던 트램(노면 전차)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됐다. 문제의 여성은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 트램안에 있던 흑인 승객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해댄다. 이 여성은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거지, 온통 흑인에 폴란드인 투성이야. 너희들 아무도 영국인이 아니지. 너희 나라로 돌아가 버려.”라고 소리 지른다. 이에 흑인 승객이 “말조심해라, 당신 아이가 듣는다.”고 상대를 하자 그 여성은 “상관하지 말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 버려!” 라고 대꾸한다. 그녀가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라는 말을 하자 뒷좌석에 있던 다른 흑인 여성과 시민들이 분노의 일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 여성과 상대를 하는 시민도 있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휴대전화만을 만지작거리는 백인여성도 보인다. 이어 그녀는 “너희가 오기 전까지 나의 영국을 위해 일했어.” ,” 트램안을 봐, 온통 흑인투성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27일 해당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자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됐다. 그 와중에 트위터에 올려진 글을 본 영국 교통경찰이 전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결국 경찰은 28일 밤 뉴 에디턴에 살고 있는 34세 여성을 체포해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에 관해 조사 중이다. 런던 교통부의 대변인은 “모든 시민들은 차별의 두려움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진지 하루만에 35만 조회 수를 올리고, 5만 2천여 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나는 백인이지만 이 여성의 행동이 혐오스럽다.”는 등 분노의 댓글들이 주로 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검사라는게 부끄러웠다” 현직 여검사 사표

    백혜련(44·사법연수원 29기) 대구지검 검사는 지난 21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최근 몇 년간 검찰의 모습은 국민이 볼 때 정의롭게 보이지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고 있다고 보이지도 않았다.”는 글을 올린 뒤 사표를 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내부 통신망에 자성 촉구 백 검사는 “검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으나 최근에는 검사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적도 많았다.”면서 “연일 쏟아지는 검찰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 정치권의 조롱, 법원의 무죄 판결, 국민의 차가운 눈초리 등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검찰의 모습을 보며 검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사건들의 처리에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사건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 기인한다.”며 검찰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백 검사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백 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글쎄. (출마)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그 외는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경찰서장 계급장 떼고 무차별 폭행한 시위대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그제 밤늦게 시위대에 계급장이 떼이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규탄 집회에 참석해 시위대를 이끈 야당 의원들에게 시위 해산을 요청하기 위해 시위대 속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시위대는 그를 조현오 경찰청장으로 오인하고 “매국노다.”라고 외치며 물병을 머리에 투척해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이 파손됐다고 한다. 주먹으로 얼굴과 뒤통수를 마구 때리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계급장도 떼였다고 한다. 아무리 성난 시위대의 군중심리가 발동했다고 해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시위대는 경찰서장인 줄 몰랐다고 하지만 경찰에 폭력을 가한 것 자체가 무법천지가 아니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나 군인처럼 위계질서가 생명인 집단에서 계급장은 단순히 서열·직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징표다. 그러기에 경찰서장의 계급장까지 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은 경찰 조직 전체는 물론 나아가 국가 공권력을 능멸한 처사이다. 박 서장 개인으로서는 공개적으로 존재의 이유와 인격을 유린당한 셈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 집회 및 시위를 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러나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불법 시위와 집회를 열어 공권력을 무너뜨리는 일은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분명 미신고 불법집회다. 경찰서장이 불법시위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불법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그의 직무이다. 공무수행 중인 경찰서장을 집단 폭행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일이다. 경찰이 즉각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검거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니 다행이다. 이번 기회에 폭행 당사자뿐만 아니라 불법행위 주최 측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만에 하나 이들에게 무기력한 처분이 내려진다면 이 나라에서 법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권력을 비웃고 비아냥거리는 불법시위자들에 대해서는 경찰은 물론 법원도 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다.
  • “아무도 보이지 않는 마음 바람에 채이어 뛰놀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주최 뇌성마비 시인들의 시낭송회인 ‘겨울의 길목에서 만나는 시와 음악’ 행사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시낭송회에는 권수애·김준엽·박동수·이내윤·정훈소·최윤정 등 6명의 뇌성마비 시인과 정호승·김병수·김영희·장충열 등 4명의 중견 시인들이 참석해 시를 통한 정서 교감에 나섰다. 올해로 10회째인 시낭송회에는 시 낭송 중간에 음악 연주와 무용이 곁들여져 한층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방콕아시안게임 보치아 종목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준엽 시인은 “여름날에 햇살의 이름으로/ 메워질 때 곱게 피어/ 노래를 부르던 꽃들의/ 가슴에 뜨거운 숨소리로/ 향기를 피우네…”로 시작하는 자작시 ‘청농빛’을 낭송했다. 또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상자인 최윤정 시인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마음/ 바람에 채이어 뛰놀다/ 머물러 섰는 회색빛…”으로 시작하는 자작시 ‘고심’을 낭송했다. 초대시인인 정호승 시인은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화답했다. 최명숙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팀장은 “시인들이 함께 시를 낭송하면서 서로 교감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이들의 활동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이젠 ‘새우 양식’도 무항생제 친환경 유기농

    이젠 ‘새우 양식’도 무항생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만 유기농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양식에도 유기농은 있다. 과수원과 밭농사에서 농약 및 화학비료가 사용되는 것과 같이 양식에서는 항생제 및 각종 약품이 필수적이다. 병충해가 작물에 끼치는 피해를 막는 농약의 용도와 같이 항생제와 기타 약품들은 새우의 몰살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다. 항생제 및 약품첨가로 기른 새우는 어획량이 풍부할 수 있으나 항생제, 멜라민, 수은, 납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될 확률이 높다. 이에 반해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새우를 키우는 양식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친환경새우농장(대표 구연배)은 해수를 환수하는 방법으로 아무런 약품 첨가 없이 새우를 양식한다. 그 결과 농림수산식품부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 일본과 기타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인증과 한경닷컴 주관의 ‘2011년 하반기 중소기업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구연배 대표는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며 사단법인 전국새우양식협회 사무총장으로 친환경 새우양식을 일구어낸 기여도로 국회부의장으로부터 표창을 수여한 바 있는 새우 양식업의 베테랑이다. 아무도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한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새우 양식에 성공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기 위해 해당 양식장에서는 모하(어미새우)가 병이 없음을 증명하는 무병증명서를 획득,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의해 생산된 사료(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인증) 사용, 또한 탱탱하고 건강한 새우살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먹는 조갯살을 먹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구대표는 “겨울에 시중에 출시되는 새우는 대부분 값싼 수입산이나 질이 좋지 않은 새우”라며 “본 양식장에서는 1kg에 40미(25g)사이즈와 50미(20g)사이즈의 새우를 최상의 상태에서 냉동 보관하여 언제든 먹고 싶을 때 사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새우농장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식품 안전성 검사를 받은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며 한겨울에도 맛있는 새우를 먹을 수 있게 최첨단공법으로 냉동한 친환경 냉동새우를 판매한다. 친환경냉동새우는 가정에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1kg에 40미(1마리당 25g) 치수와 50미(1마리당 20g) 치수를 2kg, 4kg, 6kg, 8kg, 10kg 및 1kg, 2kg, 3kg, 4kg, 5kg으로 세분화하여 판매하며 새우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계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0kg, 20kg, 30kg, 40kg, 50kg, 100kg 등의 대량 주문도 가능하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 제 삶에 어울리는 격이 있다. 어떤 생명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고 크게 자라는 데에 제 격이 있고, 어떤 생명은 작아도 독특한 모양새에 제 멋이 들어 있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어울릴 때에 비로소 우리 사는 이곳이 진정 아름답고 평화로울 것이다. 온 생명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결과다. 나무도 그렇다. 잎이 예쁜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좋은 나무가 있고, 큰 나무가 있으면 작은 나무도 있다. 봄에는 꽃이 좋은 나무,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 가을 겨울이면 상록성나무의 초록 잎이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이 땅의 사철이 어느 때라도 아름다울 수 있는 근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는 소나무도 그렇다. 소나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소나무로서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제가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육지의 소나무와 바닷가의 곰솔은 비슷한 소나무이지만 서로 다른 멋을 지닌다. 소나무의 한 종류로,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반송(盤松)은 또 다른 멋이 있다. 반송은 뿌리 부분에서부터 여럿으로 갈라진 줄기가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지며 자라는 특징을 가졌지만, 잎이나 열매를 포함한 모든 특징은 소나무와 같다. 반송은 크게 자라지 않고,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어 키운다. 대개의 반송은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활짝 펼쳐지는 가지가 이뤄내는 생김새가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우리나라의 반송 가운데에 천연기념물 제291호인 무주 설천면 삼공리 반송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게 반송의 특징이라고는 했지만, 이처럼 많은 가지로 갈라지면서도 반듯하게 자란 경우는 흔치 않다. 낮은 산기슭에 우뚝 선 이 나무는 150년 전에 이 마을에 사는 이주식이라는 사람이 옮겨 심었다고 한다. 나무의 나이가 350살쯤으로 여겨지는 것에 비춰 보면 200살쯤 됐을 때 옮겨 심었다는 이야기다. 적잖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사실 큰 나무를 옮겨 심는 일은 이식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고난도의 공사에 속한다. 150년 전이라면 기술과 장비가 흔치 않았을 때다. 심지어 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나무가 있는 자리까지 큰 나무를 싣고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게다. 좁다란 산길은 지금의 중장비도 오르기에 매우 급한 비탈이기 때문이다. ●만지송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멋 “이주식이라는 어른의 후손이 우리 마을에 살아 계세요. 이종만이라는 분이지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나무를 옮겨 심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진 게 없어요. 마을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전해내려온 것이지요.” 나무 바로 옆에 조성한 가족 묘원을 둘러보러 나온 김철규(57)씨의 이야기다. 나무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의 첫 번째 집에 사는 김씨는 마을에 나무의 근본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이 나무가 이 자리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모두가 귀하게 여겨온 나무라고 덧붙인다. “가지가 많아서 구천송이라고도 하죠. 저는 어릴 때부터 이 나무와 함께 살아온 셈이에요. 워낙 잘생긴 데다 튼튼하기도 해서 별 걱정이 없었죠. 그런데 옛날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큰 가지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으니 나뭇가지가 휘청거리면서 부러지겠더라고요. 그때 마을 어른들이 군에 이야기해서 쇠줄을 쳐서 가지를 보호했어요. 그게 한 삼십 년쯤 전입니다.” 삼공리 반송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건 아무래도 활짝 펼쳐진 가지와 가지 사이를 견고하게 잡아쥔 굵은 쇠줄이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을 옥죄는 쇠창살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옆으로 펼쳐진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나뭇가지에 무게가 실리면서부터 바람이 세게 불거나 눈이 쌓이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이 무주의 대표적 명승인 구천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어서 삼공리 반송은 구천송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또 하늘로 펼쳐진 나뭇가지가 1만 개에 이른다고 해서 만지송이라고도 불린다. 물론 만지송은 모든 반송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 가운데 하나이지만, 만지송이라는 이름이 삼공리 반송만큼 잘 어울리는 나무도 없지 싶다. 순하게 그린 동그라미 모양으로 솟아오른 나무의 높이는 14m나 된다. 또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눠진 뿌리 근처의 둘레는 7m 가까이 된다. 크게 자라지 않는 반송의 특징에 비춰 봤을 때 이 정도면 매우 큰 나무에 속한다. 우리나라 반송 가운데에는 가장 큰 나무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나무 “이 자리는 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는 곳이에요. 언덕 아래에서 바람이 웅크리고 힘을 모아서 한꺼번에 휘몰아치거든요. 심할 때에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든 자리지요. 이런 자리에서 수백 년 동안 자랐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 아닌가요? 게다가 이만큼 건강하고 멋들어지게 자랐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주변에 바람을 막아줄 지형지물이 전무한 까닭에 나무는 언제나 불어오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나무는 지난 350년 세월을 잘 버텨왔다. 이제 삼공리 반송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고 김씨는 강조한다. 그러나 더 고마운 건,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부러질까 저어하며 지켜낸 삼공리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다. 바람 부는 언덕 위에 나무는 홀로 서 있지만 이제는 큰 사랑을 받는 나무가 됐다.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빚어낸 넉넉하고도 아름다운 결과다. 글 사진 무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31. 통영대전고속국도의 무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장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7㎞ 남짓 가면 덕유산국립공원과 장수 방면으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사산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덕유산국립공원 가는 길로 들어서서 14㎞쯤 가면 왼편으로 구천초등학교가 나온다. 1㎞쯤 더 가면 길가에서 삼공리 반송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왼편의 비좁은 마을 길로 들어서서 길 끝까지 오르면 나무가 있다. 나무 앞까지 자동차로 접근할 수는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서, 초보운전자는 조심해야 한다.
  • 北 포격에 K9 자주포 응징 → KF16 전투기 미사일로 초토화

    北 포격에 K9 자주포 응징 → KF16 전투기 미사일로 초토화

    #시나리오1# 0월 0일 오후 1시. 해병 연평부대가 K9 등 공용화기로 연평도 남동쪽 해상 사격 구역을 향해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도중, 오후 2시 33분 북한군이 개머리지역에서 연평도 지역으로 122㎜ 방사포 수십 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해 왔다. #시나리오 2# 연평도 포격 도발이 시작된 직후 북한군 특수부대인 해상저격여단을 태운 공기부양정이 백령도를 기습 점령하기 위해 고속으로 기동하기 시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을 맞아 북한의 재도발과 백령도 기습 점령 시도 상황을 이처럼 가정하고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모두 참가하는 합동 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합동 기동훈련은 오후 2시 34분 북한군이 연평도 북쪽 12㎞ 거리의 개머리 지역에서 쏜 122㎜ 방사포탄 수십 발이 연평도를 포격하고, 같은 시간 북한군 해상저격여단이 고암포 기지에서 공기부양정으로 기동하는 상황에서부터 훈련이 시작된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 같은 시간대에 훈련을 진행함으로써 뼈아픈 상처를 다시는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도발 원점뿐 아니라 후방 지원세력에 대한 응징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의한 1차 대응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 동원 등 연평도 사태 이후 개편된 작전 체계가 적용된다. 1차 대응은 ‘선(先)조치-후(後)보고’ 원칙에 따라 연평도 사태 이후 3배가량 증강된 연평도 K9 자주포의 반격으로 시작된다.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인 ‘아서’와 음향탐지장비인 ‘할로’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된 북한군의 도발 원점이 반격 목표가 된다. 또 백령도에서는 새로 증강된 AH1S 코브라 헬기가 긴급 출동해 토 미사일을 발사하며 북한군의 공기부양정을 침몰시키고 저지한다. 곧바로 위기조치반이 소집된 합참에선 정승조 합참의장이 육·해·공군 및 해병 합동 전력의 투입 준비 및 경계태세 강화를 전군에 지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초계 비행 중이던 KF16 전투기가 연평도 인근 상공으로 이동하는 한편 후방의 F15K 전투기는 사거리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인 AGM84H(슬램ER)를 장착하고 출격한다.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초계 중이던 호위함(2300t급)이 북한군의 공기부양정 침투 지역으로 이동하고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한국형 구축함 KDX1(3800t급)도 유도탄과 함포사격을 할 수 있는 전투 대기 태세에 들어가게 된다. 육군은 수도군단 산하 K9 자주포 부대를 전개하고 적의 추가 도발과 기습 침투에 대비한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북한군의 첫 포탄이 연평도에 떨어진 지 5분 만인 오후 2시 39분, 반격에 나선 K9 자주포탄은 북한의 개머리 포 진지를 무력화시킨다. 북한군이 무도 해안포기지에서 2차 포격을 감행하자 정승조 합참의장은 KF16과 F15K 전투기에 미사일 발사 명령을 하달한다. 전투기들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지역에서 도발 원점인 무도 갱도 속에 숨은 해안포들을 향해 직격탄을 발사해 무력화시킨 데 이어 슬램ER 미사일을 발사해 적 후방 지휘소와 지원세력까지 초토화시킨다. 이 미사일은 NLL 이남에서 발사하면 평양의 노동당사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또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공군을 포함한 합동전력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도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방형 이민정책을 펼 경우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경고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적 보완이 주목된다. 다문화 시대에 인종과 종족에 따른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적인 통합을 전개하는 포용적인 다문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정부·성대 ‘한국 삶의 질’ 보고서 이주민의 문화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확대해야 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제문화 이해 확대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가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2040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서 미래학자들은 개방형 이민정책과 선별적 이민정책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노동인력 감소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200만명, 2030년 400만명, 2040년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저소득 이민 복지비용 증가 개방형 이민정책의 부작용은 오는 203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저가 노동력 유입으로 국내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중산층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라 집값 등 물가가 오르고, 도심지역 교통이 혼잡해지고, 외국인 거주지역이 슬럼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 이민자에게 지출되는 사회복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공재정부담과 사회통합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급인력 등 선별 유치론 커질 듯 보고서는 내년쯤 개방형 이민정책에 맞서 대량 외국인력 유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돼 논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논란에서 결국은 선별적 이민정책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져 2015년쯤에는 해외의 고급 전문인력에 한해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효율적인 외국인 정책과 이민정책을 펴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해외인재개발청’을 설립해 외국인 출입국 및 노동정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총책임을 맡은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해외 두뇌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은 필연적이며,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선별적 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고급인력 수는 그다지 많지 않고 업무도 글로벌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마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전수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깔깔깔]

    ●웃긴 택배기사 이야기 ▶전화 받을 때 장난으로 자주 “하지메마시테.”라고 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가 왔다. 그녀는 평상시처럼 “하지메마시테~”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녀는 다시 한번 “하지메마시테~!”라고 외쳤다. 그러자 택배기사가 하는 말, “태…택배데스.” ▶집에 아무도 없어서 택배 아저씨한테 택배 물건을 창문에 넣어달라고 그랬다.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조회해 보니 ‘수령인: 창문님.’ ●난센스 퀴즈 ▶자기 전에 하는 일은? 눈 감는 일. ▶명탐정 코난을 한 손으로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만화 작가. ▶달리기에 목숨 건 도시는?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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