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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수수료’ 정부 손본다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합리화 작업에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 당사자인 카드사와 가맹점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당사자들끼리 이견이 맞서 수수료 조정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카드업계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카드 수수료 체계에 대한 연구작업 결과를 검토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인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에 카드 수수료 문제 해결의지를 담기로 했다. 여신금융협회가 금융연구원에 용역의뢰한 카드 수수료에 대한 원가분석 작업 결과는 내년 2월쯤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는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카드사들의 포인트 마케팅 관행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인트 제도는 당장 고객에게 혜택이 될 것 같지만, 결국 이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가맹점들은 소비자가 부담할 가격을 높여 수수료를 벌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고객은 수수료가 더해진 가격을 지불한 대가로 포인트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금융위의 신용카드 종합대책에는 카드 수수료 문제 외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할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개인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체크카드 사용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신용카드 발급 과정에서 카드사가 고객 신용도를 면밀히 분석해 카드 사용한도 등을 결정하도록 하는 의무도 강화된다. 카드사가 고객의 재산과 신용도에 관계없이 카드를 남발할 경우 경영진이 직접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금융위의 카드 수수료 조정 작업이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할 가격 문제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카드사의 적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선에서 수수료가 책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정부 힘 믿고?…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中정부 힘 믿고?…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해양경찰관 이청호 경사를 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선장 칭다위(42)를 조사한 수사관들은 그의 황당할 정도로 오만한 태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범행 자체를 딱 잡아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고 당시 단속 작전에 나선 해경 대원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며칠째 이어진 조사에서 “나는 맞기만 했다. 누구를 찌른 적이 전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범행에 사용된 부러진 칼을 증거로 들이대도 “내가 있던 조타실 안에는 아무런 흉기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칭 선장과 함께 붙잡혀온 8명의 중국인 선원들은 “선장이 출항에 앞서 ‘한국 해경이 단속하면 배에 실어 놓은 모든 흉기를 동원해 죽을 각오로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결같이 진술했다. 불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다른 중국 선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어선은 사전에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정상 조업할 수 있다. 그럼에도 허가 어획량을 줄이려고 조업일지를 조작하고 툭하면 허가구역을 월선하고 있다. 매우 죄질이 나쁜 것은 그물코(망목) 조작이다. 무단으로 그물코를 촘촘하게 만들어 치어를 남획함으로써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어차피 남의 나라 것이니까 씨가 말라도 상관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EEZ에서 허가 조건을 위반한 중국 어선은 지난해 370척, 올 들어 497척으로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외교관계를 고려해 중국 당국이 보증하며 요청한 선박을 모두 허가했지만 앞으로는 과거에 불법을 저지른 선박은 허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선원들이 아예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조업을 하다 단속에 나선 해경 대원들에게 부리는 횡포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한 특공대원은 “중국 선원들의 태도가 당당하다 못해 아주 고압적”이라면서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客)인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칭 선장을 비롯한 중국 선원 9명 전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선원이 모두 구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영장실질심사를 한 이철의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칭 선장이 범행을 부인하지만 혈흔이 발견된 칼, 특공대원 헬멧 카메라에 촬영된 동영상 등 증거자료로 미뤄 칭 선장의 살인 혐의가 명백한 것으로 판단됐으며, 다른 선원들도 해경의 진압에 거칠게 저항한 점이 인정돼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인 선원들의 무도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방조 또는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해선 안 된다. 균형 잡힌 대중국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제어학원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 류솨이(劉帥·21)는 “한국 해경을 살해한 중국 선원의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중국 선박이 한국 영해로 들어오게 된 것이 고의인지, 아닌지와는 무관하게 일단 살인 행위에 대한 죗값은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이영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메스 대신 멸치액젓 든 의사/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메스 대신 멸치액젓 든 의사/최광숙 논설위원

    멸치액젓의 쓰임새가 이리도 다양한 줄 미처 몰랐다. 한창 김장철이라 멸치액젓이 잘 팔리나 했더니만 그게 아닌가 보다. 김치 담글 때 쓰는 비릿한 액젓이 이젠 내 뜻과 다른 ‘패거리’들을 혼쭐낼 때 쓰는 요긴한 물건이 된 세상이다. 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경만호 회장 얼굴에 날아든 것도, 다음 날인 11일 야권통합을 놓고 폭력이 난무한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투척된 것도 모두 멸치액젓이다. 국민 입장에선 내놓은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정치권이야 그렇다 해도 평소 하얀 가운 입고 ‘선생님’ 소릴 듣던 의사들의 회의장에 액젓이 등장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복잡한 사회에서 다양한 계층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제각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뭐라 나무랄 수야 없다. 하지만 나서야 할 사람이 있고, 그러지 않아야 될 사람도 있는 법이다. 불경기 엄동설한에 다른 이들보다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산다는 의사들마저 편이 갈려 ‘밥그릇’ 놓고 싸우는 꼴은 정말 볼썽사납다. 의사들까지 액젓 들고 치고받으면 우리 사회에서 들고 일어나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고들 하지만, 올해 유난히 사회지도층의 탈선이 두드러졌다. 누구보다 깨끗해야 하지만 이런저런 구실로 검은돈을 받은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들, 저축은행으로부터 피 같은 서민의 돈을 받아 챙긴 감사원 감사위원, 친구인 변호사에게 사건을 몰아준 부장판사, 그랜저·벤츠 검사, 치정과 비리사건의 주인공 같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얼마 전 출근길에 만난 한 택시 운전기사가 “이 나라가 썩었어요. 병들었어요.” 하며 열을 올린 것도 다 이런 사회지도층에 대한 분개였다. 사회지도층의 일탈이 문제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의 위법행위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의 건전한 상식과 그들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덕목을 배신했다. 어찌 보면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범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주고, 선량한 시민들을 분노케 한 게 더 죄질이 나쁠 수 있다. 10·26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나 최근 20대 취업, 30대 보육, 40대 하우스 푸어와 같이 세대별로 쏟아져 나오는 현실의 어려움 역시 그들이 누려야 할 것들을 빼앗겨서가 아니다. 그들의 노력과 성실함·근면함이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 사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깔려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불황의 늪에 빠진 일본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리더십, 고용, 경제 등 10가지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활력이 떨어진 원인을 고령화가 아닌 사회지도층의 정신적 자세에서 찾았다.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가 회복되지 않으면 일본은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했다. 로마가 한니발과 싸울 때 전세가 불리했음에도 최전방에서 싸우다가 10여명이나 죽은 이들도 바로 로마의 지도층이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걸 보면 꼭 일본 짝인 것 같다. 일부 사회지도층의 일탈이야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강부자 내각’이니 뭐니 하는 현 정부 들어 사회지도층의 도덕·윤리의식이 더 혼탁해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을 주는 이들이 있다. 최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두 소방관, 중국의 불법어선 단속 중 순직한 해경, 폐지를 모은 돈 1억원을 기부하고도 남은 재산을 다 기부하겠다는 위안부 할머니,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 30년 모은 돈 1억원을 선뜻 내놓은 은퇴 샐러리맨. 이런 이들의 봉사와 희생, 선행을 보면 과연 누가 진정 우리 사회를 지켰고, 누가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게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회지도층이라면 적어도 평범한 시민들의 희생과 노고를 결코 헛되이해서는 안 된다. 경제 위기, 고령화, 양극화 등과 같은 난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사회지도층은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재무장해야 한다. b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커버스토리] 中의 ‘오만한 DNA’ 위험수위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된 이청호(40) 경사에 대해 중국 측은 하루 늦게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의 예의도 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의 ‘차이나타운’으로 통하는 인천의 연안부두에서 열린 이 경사의 영결식에 조문단을 보낸 미국과 달리 중국 측에서는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자국 선원들을 접견하기 위해 인천 해경을 한번 방문한 것이 고작이다. 중국 측의 이 같은 비상식적이고 오만한 처사에 분노한 일부 인천 시민들이 다음 주 중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할 계획이어서 중국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후 사정을 살피지 않고,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몰되는 오만한 중국 외교가 재연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자국 어선이 일본 측에 나포됐을 때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다섯 차례나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 니와 대사는 당시 새벽 시간대에 불려 나가 중국의 일개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낭독하는 성명서를 서서 듣는 수모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이 서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때는 다섯 차례에 걸쳐 결연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5년 서해와 맞닿아 있는 보하이(渤海)만 해역과 산둥(山東)반도 앞바다 등에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러시아 측과 실시한 중국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아전인수 격 반대에 몰입했다. 2008년 12월 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잠시 만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의 ‘홀대’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교류 및 통상을 끊었고, 원자바오 총리는 “먼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며 프랑스의 화해 요청을 일축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힘의 외교’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타이완,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남중국해 등 자국이 ‘핵심 이익’으로 설정한 영역이 침해당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징벌’에 나서고, 입맛에 거스르는 조치 등에는 오만한 내용의 성명으로 반박하는 등 ‘지구촌의 싸움꾼’으로 변한 지 오래다. “오랫동안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춘 채 참고 기다림)하라.”던 덩샤오핑의 ‘유언’을 내던지고, 할 말을 하는 단계를 넘어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힐난하는 ‘돌돌핍인(??逼人)형’ 외교로까지 나아갔다.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평화굴기(평화롭게 우뚝 섬)하겠다는 선언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중국의 오만한 ‘힘의 외교’는 지난 20여년간 추구한 애국주의·민족주의 심화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금 중국인들은 아편전쟁 이후 가장 높은 민족적 자긍심에 가득 차 있다. 문제는 ‘힘’을 갖춘 애국주의다. 중국의 강경 여론은 지금 남을 인정하지 않는 비뚤어진 국수주의로 변질돼 있다. 이번 한·중 어업 갈등에서 관영 언론이면서 대표적인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의 홈페이지에는 “미친 개 같은 한국×들은 죽어 마땅하다.”는 내용의 네티즌 평론이 올라오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외교행위를 하면서 여론의 향배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주의 여론 때문에 ‘온건파’들의 입지가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 좌파 세력의 득세도 문제다. 지난해 대(對)한·미·일 정책에서 중국이 유독 강경했던 이면에는 외교안보 정책 입안 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를 구성하는 외교와 국방 인사들 가운데 강경 군부세력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수성엔 얼음 있다?…물 존재 증명 임박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 이 뜨겁고 메마른 행성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수성탐사선 메신저호가 보내온 최신 정보를 토대로 수성 극점 분화구 지점에서 발견된 ‘밝은 반점’이 고체 상태의 물을 나타낸 증거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성에 물이 존재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성의 자전축은 크게 기울어 있지 않기에 극점에 있는 분화구 속은 태양광에 노출되지 않아 그림자 부분이 존재할 것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해 왔다. 또 수성에는 지구와 달리 열을 가둘 수 있는 대기가 거의 없어 항상 그림자로 된 장소가 있다면 ‘콜드 트랩’ 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콜드 트랩은 행성간 공간에서 흘러들어온 물질의 파편과 증기가 자라나는 서리(얼음) 속에 영구적으로 갇힌 영역을 뜻한다. 이런 콜드 트랩은 지구 위성인 달의 남극 지점에서도 발견됐다. 또 최근 달에는 대량의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지난 1991년에는 달의 극점 일부에서 밝게 빛난다는 관측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극점이 밝게 나타나는 이유는 레이더 전파를 강하게 반사했기 때문이며, 이는 물 혹은 얼음의 존재를 나타낸 전형적인 증거라고 수성탐사 연구팀은 말한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행성학자 앤서니 콜라프리트 박사는 “흰 반점에는 상당한 양의 얼음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레이더가 이처럼 반사하려면 순수한 얼음(순도 90% 이상)이 필요하다고 대부분의 학자는 생각하고 있다. 최소 몇 m 이상의 두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라프리트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불참했다. 수성탐사 계획 중의 한 목표는 수성의 분화구 내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 계획에 참여한 워싱턴 카네기연구소 행성학자 숀 솔로몬 박사는 “이번 정보를 토대로 새롭게 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레이더 사진에 나타난 밝게 빛나는 부분과 콜드 트랩은 커다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새 연구는 수성의 북극 지역을 삼차원 지형도로 제작하는 것으로, 메신저호의 레이더고도 측정법을 사용해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실제 수성 북극에는 영구적으로 태양광이 닿지 않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그림자) 영역의 위치는 레이더에 비치는 밝은 퇴적물과 일치한다.”고 솔로몬 박사는 밝혔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메신저호에서 보내온 6개월분의 사진을 사용한 남극 지역의 조사다. 솔로몬 박사의 말을 따르면 이 남극의 연구에서도 레이더의 밝은 지점은 퇴적물로 보이는 위치 모두 실제로 영구적인 그림자 영역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밝은 지점이 실제로 물이나 얼음인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콜드 트랩에 잡히는 것은 물만이 아니라 이산화황도 밝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다음 방법으로 수성 표면에서 방출되는 중성자를 측정해 이 행성의 수소량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중성자 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메신저호의 중성자 검출장치를 조정하고 있다. “3~4개월 이내에 결과를 낼 것”이라고 솔로몬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수소가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이 또 물의 존재를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라고 한다. 최근 달에 존재한 물에 대한 최종 확인은 폐기 로켓을 분화구에 충돌시켜 튄 파편을 관측해 증명했다. 수성에서는 이런 실험이 시행된 적이 없다. 달 충돌 실험에 참여한 브라운대학의 행성학자 피터 슐츠 박사는 “수성에서 무엇이 발견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경북 상주 태생의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은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그해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기까지 김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파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이때 설움을 호소하듯 전국 정당화를 내걸며 ‘지역주의 철폐’를 외쳤다. 지난 9월 펴낸 자서전의 제목을 ‘나는 민주당이다’로 붙였다. 민주당 ‘배지’ 7년의 세월이 간단치 않았음을 고백한 표현이다. 이때도 김 의원은 “지역주의와의 투쟁사는 내 개인사이자 민주당의 역사”라고 돌아봤다. 이런 김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첫 일성 역시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1983년 대구 미문화원 폭파 사건에 연루, 이듬해 첫딸을 안고 서울 부암동으로 쫓겨온 지 근 20여년 만의 ‘대구행’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역정을 보면 김 의원의 ‘대구행’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그와 가까운 이강철 전 수석은 “지역주의를 깨지 않고는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못 나간다고 버릇처럼 말했다. 전날 대구에 있는데 출마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3선의 중진 의원이 민주당의 ‘불모지’를 선택한 것은 정치 철학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야권 통합의 아쉬움과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김 의원의 결심을 당겼다고 한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두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듣고 너무도 부끄러웠다. 대구 출마는 두 의원의 희생에 대한 화답이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쇄신 없는’ 야권 통합을 시종일관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과거 식구와 합치는 통합을 넘어 정당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을 ‘불출마보다 더한 사지(死地)행’이라고 바라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뼈를 깎는 쇄신을 하는 와중에 야권은 통합과 반통합의 구도에만 갇혀 있다. 김 의원의 결단이 당의 혁신은 물론 통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16일 대구로 내려가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구 선정을 비롯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가속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가속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건축공사를 잇따라 발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수해양경찰학교를 제외한 15개 공공기관 중 한국전력을 포함한 11개 기관이 건축공사를 이미 발주했거나 이달 중 발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들어서게 될 광주·전남혁신도시는 면적 729만 5000㎡에 국가 에너지 산업, 정보통신, 문화예술,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서남 경제권의 문화수도를 건설한다. 주택 2만 가구와 인구 5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라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에 따르면 한전과 우정사업 정보센터는 현재 시공중이고 농어촌공사 등 6개 기관은 입찰이 진행중이다. 또 농수산식품연수원 등 3개 기관이 연내 입찰을 준비중이어서 규모가 큰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청사 신축에 착수하게 된다. 여수에 들어서는 여수해양경찰학교는 지난 1월 공사를 발주해 한창 진행중이다. 나주시에 15개 기관이 이전하고, 여수시로 1개 기관이 이전해 총 16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11개 기관이 건축공사를 발주하면서 앞으로 8개 기관에서 지역업체로 40%이상 의무도급해야 할 물량은 1800억여원이어서 광주·전남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무공동도급제도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의 청사 신축시 40% 이상 지역업체가 의무적으로 참여토록 강제하는 제도다. 적용 시한이 당초 올 연말까지였으나 전남도의 건의로 기획재정부에서 1년간 연장키로 하고 시행령 개정작업을 진행중이어서 내년 말까지 무난하게 지역업체 참여가 보장될 전망이다.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혁신도시 용지 분양률은 60%가량이다. 지난 9월 한전이 실제 착공에 들어가면서 광주도시공사가 10월에 분양한 근린생활 시설용지의 경우 경쟁률이 69대1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분양 물량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혁신도시에는 2013년 3월 유치원·초·중학교가 각 1개교씩이 문을 열며, 앞으로 유치원 3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 곳 등 13개 공립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전남 혁신도시건설지원단 김채홍(57) 단장은 “여수해양경찰학교 등 3개 기관이 이미 공사를 착공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2개 기관은 자체 건물을 매각하는 등 재원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광주·전남으로 이전할 16개 기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두 공사 발주를 완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이달 안으로 5200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착공될 것”이라면서 “공공기관 이전뿐 아니라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 중에서 가장 인간과 가깝게 살아왔던 ‘집박쥐’가 사라져 가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지붕개량 사업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개선되었다. 이에 따라 한옥 기와지붕 틈새에 거꾸로 매달려 살아가던 집박쥐도 제 집을 잃고 하나둘 사라져 갔다. 그 많던 집박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수목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 밤 9시 55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재인은 서재명에게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어 재인은 거대상사의 지분을 지키기 위한 서재명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인우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재인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한편 황 노인의 담보 요구에 고민하던 영광은 황 노인에 관한 흉흉한 소문을 듣게 된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은 유라에게 동민과의 점심 식사 약속을 잡아 보라고 한다. 동민은 연숙에게 자신이 친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식구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소라는 홍보부 직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집들이를 한다. 서주는 자신에게 뭔가를 감추려 하는 동민이 답답하기만 하다.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SBS 밤 9시 55분) 정기준은 윤평에게 나인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인들에게 이도가 밀명을 내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이도는 밀본원을 찾아 품을 것이라고 모두의 앞에서 선언한다. 한편 이도의 전략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 정기준은 해례의 인쇄를 막기 위해 나인들을 찾으라고 명한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한 번 암기한 내용이라도 10분 뒤면 잊혀지기 시작한다. 기억력의 한계다. 기억이 오래 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대학교 ‘식물 생산 산림과학부군’ 11학번 최은성씨는 효율성 업(up), 지속성도 업시키는 ‘인과 관계’로 어려운 암기의 산을 넘었다. ‘공부의 왕도’에서 그만의 특별한 암기 노하우를 배워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무도장 이름을 ‘고고장’에서 ‘디스코장’으로 바꾼 역사의 주인공, 임종임이 전설로 돌아왔다. 혜성처럼 나타나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짜라라짜짜짜’의 원조. 이름에 걸맞은 와일드한 성격을 지닌 그녀가 친한 동생 ‘오! 진아’ 박일준 함께 출연한다. 아울러 오랜만에 와일드 캐츠의 멤버들과 만나 ‘혜성의 전설’을 함께 한다.
  •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갤럭시팀’ 3명·이회장 맏사위 부사장 달아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갤럭시팀’ 3명·이회장 맏사위 부사장 달아

    삼성이 13일 발표한 정기 임원 인사는 사상 최대의 승진 인사인 만큼 화젯거리도 풍성했다. ‘갤럭시 시리즈’를 탄생시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경우 조승환(49) 선행개발팀장 등 3명이 한꺼번에 부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34명이 대거 승진했다. ‘실적 있는 곳에 성과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전무 승진 9명, 상무 승진도 22명에 달한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조승환 선행개발팀 신임 부사장은 무선단말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삼성의 전략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 시리즈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된 심수옥(49) 전무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마케팅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89~2006년 피앤지(P&G)에서 근무한 심 부사장은 2006년 8월 삼성전자에 입사, 과학적인 마케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도입해 삼성전자가 TV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에버랜드 경영지원총괄 사장의 남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사위인 임우재(43) 삼성전기 전무도 근무연한인 2년을 채우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임 부사장은 1998년 이부진 사장과 결혼한 뒤 2005년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로 경영수업에 참여했다. 이후 5년 만인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했고, 이번에 다시 부사장에 올랐다. 이 밖에 올해 초 LG전자·LG디스플레이와 3차원(3D) 입체영상 TV 방식 비교 설명에서 LG 쪽 엔지니어들에 대해 욕설 등을 하며 맹비난해 구설수에 올랐던 김현석(50) 전무도 부사장에 임명됐다. 업계에서 분란을 일으켰다는 해프닝보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세계 1위로 자리잡는 데 기여한 공로가 훨씬 크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불황 뚫은 호실적에 최대 승진잔치로 화답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불황 뚫은 호실적에 최대 승진잔치로 화답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인 50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성과를 반영하고 신수종 사업에 대한 인적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과 우선론’ ‘여성 우대론’을 뒷받침하는 인사도 이뤄졌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부사장으로 48명, 전무 127명, 상무로는 326명이 승진했다.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인사 때(490명)에 견줘 전무는 15명(지난해 142명) 줄었지만, 부사장은 18명(30명), 상무는 8명(318명) 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이 13일 발표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대상자 501명 가운데 상무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임원이 된 사람은 326명이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도 역대 최다인 175명에 달한다. 2~3년 뒤 삼성을 책임질 인재의 풀을 최대한 넓혀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부사장급 이하 전체 임원들의 평균 연령도 50.2세에서 49.4세로 낮아졌다. 올해 신임 임원 가운데 27%인 89명이 연구·개발(R&D) 출신이다. 지난해(100명)보다 11명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8년(44명), 2009년(65명)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영업마케팅 출신의 신임 임원도 92명(28%)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과거 삼성의 연말 인사에서 재무 조직 출신들이 중용되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삼성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도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 고유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삼성 리눅스 플랫폼’(SLP) 개발을 주도한 윤장현(43) 삼성전자 부장이 3년 앞서 상무로 발탁됐다. 고졸 출신으로 제조직으로 입사했던 김주년(42) 삼성전자 부장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2회 수상 및 스마트폰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앞서 상무가 됐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역대 최다인 9명(부사장 1명, 상무 8명)을 기록하며 강력한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심수옥(49)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 회사의 첫 여성 부사장이 됐고, 김기선(43) 삼성전자 부장 등 8명이 여성 상무가 됐다. 김기선 상무와 김정미(41) 제일모직 상무, 오혜원(39) 제일기획 상무는 대졸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상무가 됐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그룹 내 홍보라인이 약진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식(53)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최고 직위였던 전무의 한계를 깨고 부사장에 올랐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전통적인 언론 홍보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천거에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노승만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와 삼성전자의 기업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 관련 실무를 지휘하는 한광섭 온라인홍보그룹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고준호 삼성생명 상무도 회사 최초로 전무급 홍보팀장에 임명됐다. 정규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않고 등용된 ‘발탁’ 승진자도 77명으로 전체의 15.4%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부사장 발탁이 3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있다. 당시 삼성은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뉴리더’(신임 사장단)들의 패기와 기존 CEO들의 시니어 리더십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뉴리더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젊은 부사장단을 배치해 일관성있는 인사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판단이다. 또 삼성 내부에서 ‘그룹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들 역시 약속대로 발탁 승진됐다. 전무로 승진하게 된 하상록 삼성전자 상무와 오요안 삼성SDI 상무, 상무로 승진하는 이태곤 삼성전기 수석이 주인공들이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통일비용 수천억弗’ 한면만 부각시키는데… 통일혜택은 왜 계산하지 않나

    ‘통일비용 수천억弗’ 한면만 부각시키는데… 통일혜택은 왜 계산하지 않나

    통일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 질문은 조금 김 샌 느낌이 있다. 북한에 불어닥쳐 3대 세습정권을 쓰러뜨리라고 기원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촉발된 아프리카 재스민혁명이 북한 대신 남한에 들이닥친 분위기라서다. 그럼에도 북한을 생각할 때면 빠질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통일비용은 대개 수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언급된다. 그런데 이 숫자들은 믿을만한 것일까.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에 따른 경제적 효과처럼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숫자인 것은 아닐까. 계간지 역사비평 겨울호에 임현진(서울대 사회학과)·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두 교수가 쓴 논문 ‘전환의 계곡을 넘어-통일편익, 통일비용, 그리고 통일혜택’은 이 질문을 던지는 글이다. 두 교수가 보기에 기존의 통일비용 연구는 “통일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통일비용의 일면성만 부각시킨 결과”였다. 물론 북한은 비정상 국가의 대표 사례이고, 따라서 정상적인 국가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비용은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액수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본다. 그렇지만 비정상적인 국가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통일편익’ 역시 분명히 있다. 따라서 통일비용을 계산하는 데는 통일에서 생기는 이익에서 통일비용을 뺀 액수가 중요하다는 것이 두 사람 주장의 핵심이다. 바꿔 말하면 어떤 통일이냐에 따라 비용보다 이익이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통일비용은 흔히 생각하듯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통일비용 개념 독일모델에 너무 기대 이들은 먼저 통일비용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격적인 흡수통일이라는 독일모델에 너무 기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동독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서독의 그것과 동일해지는 순간까지 소요되는 서독의 정부 지출액’이 독일 통일 당시 통일비용 개념이었다. 따라서 남북통일의 경우에도 남한의 흡수통일을 전제한 뒤 북한의 1인당 GNP가 언제쯤 남한의 1인당 GNP에 다다를 것이냐를 중심으로 논의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은 정치, 사회, 문화, 군사적 상황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즉, 경제적 비용을 계산할 때는 온갖 비용을 다 포함해서 계산하다가 왜 이득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한마디로 “여지껏 논의된 것은 총 통일비용으로, 통일로 인한 이익을 감안한 순 통일비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일로 얻게 되는 이익을 계산할 때도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군사적 이익을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동독 지역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와 인권의 증대, 동·서독의 국방비 절감, 외교적 경쟁에 따른 불필요한 지출 절감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얘기다. 결국 통일비용이 엄청 드니까 미리 적립해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통일비용이 실제 얼마인 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 ▲통일비용이 한 덩어리로 제시되다보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단계적인 투자와 통일 이후 점증하는 통일 효과가 무시된다 ▲초기에 상당한 부담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과대포장되어 있다고 두 교수는 지적한다. “남북한 지역 격차, 남한 내의 격차, 북한 내의 격차는 언제든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북한만의 격차가 없어야 한다고 상정한 채 통일비용을 산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이다. 남한 내 격차를 없애자면 국가재정을 파탄내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면서 남북한은 왜 절대적으로 차이가 없는 상황을 전제하느냐는 반문이기도 하다. ●정치·사회 등 경제외적 이익도 따져야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에 따른 이득은 뭐가 있을까. 대표적인 게 국방비 감축이다. 국방비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비용뿐 아니라, 정부가 내놓는 다른 장밋빛 전망들처럼 이 줄인 비용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을 경우 더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두 교수는 “통일비용보다는 통일이익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더 필요하고, 통일 이후 창출될 편익이 어떻게 분배되는 가에 대한 분명한 프로세스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막대한 규모의 정부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경제적 효과가 얼마라는 내용을 쏟아내는 정부와 각종 경제연구단체들이 뭐라고 답할 지 궁금해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못 알아보네?…일본간 FC바르셀로나 선수단 ‘굴욕?’

    못 알아보네?…일본간 FC바르셀로나 선수단 ‘굴욕?’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경기를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FC바르셀로나의 시내 관광모습이 트위터 등을 통해 속속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요코하마의 한 연습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13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이 요코하마와 도쿄 시내를 찾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지하철 등을 통해 시내 곳곳으로 관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전철을 타고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기는가 하면 다니엘 알베스는 JR요코하마역에서 기념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또 카를레스 푸욜은 교토행 티켓을 사는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도 애인, 가족과 함께 도쿄에 관광을 나섰으며 전자상가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시민들이 유명 축구스타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      이같은 소식을 보도한 스페인 언론은 ‘아무도 못알아보는 아이돌’이라는 제목으로 “만약 이니에스타가 스페인 지하철에 타고 있다면 팬들의 집단 광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엘 클라시코’ 직후 장거리 원정을 나선 바르셀로나는 오는 15일 알 사드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예산안 임시국회 약속 ‘흐지부지’

    여야 원내대표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12일 열기로 한 임시국회가 시작도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집단 사퇴에 따른 내홍으로, 민주당은 야권 통합을 둘러싼 ‘집안 싸움’으로 임시국회를 챙길 여력이 없는 상태다. 연내 처리돼야 할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여야의 외면 속에 끝도 없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등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폭력사태의 여파로 일정을 순연시켰다. 의총은 14일로 연기됐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을 상대로 임시국회 등원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지만 통합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해 의총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원내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등원과 장외투쟁을 병행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끌고 있는 당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투쟁위원회’는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등원 설문조사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총에서 의원들이 소신을 밝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등원 여부를 무기명 설문조사로 대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여론 단속에 나섰다. 내년 총선·대선에서 선거 연대를 해야 할 통합진보당이 연대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 온건파의 ‘병행투쟁론’을 사실상의 ‘백기투항론’으로 규정하고 “야권과 연대할지 한나라당과 손을 잡을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키잡이 역할을 해야 할 김진표 원내대표는 등원 합의 이후 강경파 의원들의 원내지도부 총 사퇴 요구로 코너에 몰린 상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의총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을 뿐,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이 해체되느냐 마느냐의 문제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날이지만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는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엘 클라시코 전술 리뷰] 바르사는 예측 불허 카멜레온

    [엘 클라시코 전술 리뷰] 바르사는 예측 불허 카멜레온

    엘 클라시코 전술 배틀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바르사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2012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바르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을 체지고 리그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레알 측은 한 목소리로 “운이 없었다.”고 자평했지만 이날 엘 클라시코 더비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변화에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대처 했는가.”였다. 엘 클라시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실점을 한 바르사는 경기 도중 과감한 전술 변화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그것이 실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면, 레알의 전술은 너무도 예측 가능했다. ▲ “승리하고 싶었던” 무리뉴의 선택 유럽 언론 대다수는 무리뉴 감독이 홈에서 바르사를 상대로 트리보테(알론소, 라스, 케디라/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가동)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레알은 지난 달 발렌시아 원정(3-2 승)에서 트리보테 시스템을 가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레알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을 선택했다. 케디라 대신 메수트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사비 알론소와 라스 디아라가 홀딩 역할을 맡았다. 아마도 무리뉴 감독은 홈에서 ‘진짜’ 승리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레알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라 판단한 것이다. 무리뉴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전반 초반까지는 말이다. 시작과 동시에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결국 22초 만에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이 터졌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결정적인 찬스를 공중으로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2-0까지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고 레알은 바르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 과르디올라의 시작은 4-3-3 모두들 레알 만큼이나 바르사의 전술을 궁금해 했다. “4-3-3을 사용할까? 아니면 3-4-3으로 변화를 줄까?” 이 물음에 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답은 “4-3-3”이었다. 그렇다. 분명 바르사의 시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자 바르사의 시스템은 조금씩 달라졌다. 사실 바르사의 시작을 4-3-3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도 어렵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좌측에, 알렉시스 산체스가 중앙에(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가 우측에 위치했지만 이니에스타의 경우 윙포워드 보다는 측면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메시까지 후방으로 자주 내려오며 바르사의 포메이션은 4-4-1-1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바르사는 전반 15분쯤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우측 풀백인 다니엘 알베스가 미드필더 지역까지 올라갔고 카를레스 푸욜이 알베스의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센터백으로 내려와 헤라르드 피케와 호흡을 맞췄다. ▲ “4-4-1-1? 3-4-3?” 카멜레온 바르사 바르사의 수비수 피케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본래 스리백으로 레알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리백으로 전환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바르사의 전술 변화는 스리백 기반의 3-4-3임을 인정했다.(*아마도 레알의 초반 압박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3-4-3으로 시작할 경우 더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르사의 실제 움직임은 스리백을 가장한 포백 같았다. ‘멀티맨’ 부스케츠 때문이다. 분명 바르사는 수비시에 부스케츠가 후방으로 내려오며 포백을 형성했다. ‘푸욜-피케-부스케츠-아비달’ 순으로 라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바르사가 볼을 소유할 때는 부스케츠가 다시 전진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후반에는 파브레가스가 수비적인 임무를 맡으며 3-4-3보다는 4-4-1-1(메시가 처진 위치의 ‘1’을 수행하는)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처럼 이날 바르사의 모습은 한 가지를 꼭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4-3-3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3-4-3으로 변화했고 이는 4-4-1-1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과르디올라의 바르사는 축구 역사상 스리백과 포백을 가장 자연스럽게 오가는 팀인지도 모르겠다. 사진=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왜 요하공정에 침묵하나…진짜 고구려 써내겠다”

    “왜 요하공정에 침묵하나…진짜 고구려 써내겠다”

    그는 자신이 우리나라 작가 가운데 가장 글을 빨리 쓰고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월 ‘고구려’(새움 펴냄) 1, 2권, 4월에 3권, 이달에 4권을 내놓은 김진명(53) 작가의 이야기다. 총 13권으로 예정된 ‘고구려’는 앞으로 2년 안에 완간될 예정이다. “힘들다. 나는 ‘고구려’를 정말 쓰기 싫었다. 13권이나 쓰고 나면 혼백이 빠져나가 껍데기만 남을 것 같은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고구려 역사는 아무도 써 놓지 않아 내가 쓰는 것이 유일하다. 내 소설을 읽고 사람들이 그 시대를 이해할 것이며 이게 역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굉장히 정확하게 써야 한다.” 9일 만난 작가는 부담감이 커 보였다. 고구려는 700년이나 유지된 나라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거의 유일한 자료인데다 그 내용도 합쳐봐야 한 페이지 분량이 될까 말까 하단다. 고구려를 역사 소설로 쓰기로 한 것은 소년 시절부터 가진 안타까움에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때문이었다. “중국은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우리 학계나 문화계는 대응을 못하고 있다. 대가들은 ‘삼국지’ ‘수호지’ ‘열국지’나 잔뜩 번역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뺏어가려 했다면 요즘은 더 나아가 ‘요하공정’으로 우리를 중국인의 자손으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 절박한 마음에 ‘고구려’를 집필하게 됐다는 작가가 언급한 중국의 요하공정이란 흔히 ‘요하문명론’으로 표현된다. 중국이 황하 문명과는 무관한, 단군조선의 역사인 요하문명을 자기네 역사로 삼으려는 의도를 말한다. 김 작가의 데뷔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500만부 이상 팔린 초대박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무궁화’의 마지막 3권을 열흘 만에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핵폭탄을 일본에 쏘는 등의 내용 때문에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란 말도 듣게 됐다. “난 습작 시기도 없었고 누구의 문하생도 아니었으며 어떤 기존의 채널을 통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 그런데 나온 것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다. 글공부하는 좁은 틈에서 글로 잘하고 싶은데 되지 않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움이 있을 것이다. 친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박정희를 죽였다는 주장에 거부감을 표시한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같은 소설로 일본이 명성황후를 능욕했다고 하니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은 ‘안티 김진명’이 된다. 내 소설은 역사를 일깨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아마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작품 활동을 했으면 많은 사람이 내 사상에 동조했을 것이다.” 쉽게 잘 읽히고 재미를 표방하는 문체로 ‘문단’의 인정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작가생활 초기에 한국 소설 안 읽는다고 한 게 그네들 가슴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다. 처음 데뷔해서는 문단 식구들과 친하려는 움직임도 없었다. 내가 쓰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사회 문제다. 우리 경제와 역사를 쓰는 데 복잡하고 어렵게 쓸 이유가 뭐냐. 많은 사람이 쉽고 재밌게 읽고 머리에 꽝 오는 게 좋은 방식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소설 ‘고구려’는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등 여섯 왕의 이야기를 다룬 ‘왕의 연대기’다. 요즘 인기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고구려’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출판사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드라마 제작지원에 참여한 탓이다. 출판사 측은 드라마 간접광고가 영세한 출판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었지만, ‘드라마 속 출판사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출판인으로서의 자존심’ 등의 이유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구려’ 1~3권은 이미 50만권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고구려 역사에 더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을 잘게(작고 좀스럽게) 만드는 사회다. 사회정의가 안 서 있고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거대한 주제가 없다. 다 연애에나 빠지고 엉망이다.” 당신은 이제 ‘무궁화 김진명’이 아니라 ‘고구려 김진명’이라 불릴 것이란 독자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작가는 서둘러 충북 제천의 작업실로 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생명의 窓] 누비이불의 미학/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누비이불의 미학/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자연세계에 ‘회색’이라는 색깔이 있다. 이 색깔을 두고 사람들은 묻는다. “이것은 흑인가, 백인가?” 어떤 사람은 말한다. “이것은 흑이야!” 어떤 사람은 말한다. “이것은 백이야!” 하지만 자연의 실재(實在)는 외친다. “아니야, 나는 ‘회색’이야. 회색이라고!” 비극은 사람들에게 있다. 아무도 그 색깔을 ‘회색’이라고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데 우리 시대의 아픔이 있다. 자연의 세계는 다채로움의 향연이다. 색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오만 가지 색채가 각각 자기 색깔을 뽐내는 가운데 이 모두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이렇거늘, 유독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는 흑과 백만 존재하는 듯이 경색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화에서는 회색만 입장이 난처한 것이 아니라, 빨주노초파남보로 대표되는 색의 스펙트럼 전체가 그 풍요로움을 잃고 흑백의 냉혹하고도 초라한 체제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요즈음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각변동을 넘어 아예 새판짜기 수준이다. 정치 패러다임이 바뀔 형국이다. 이것은 위기가 아니다.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다. 차제에 대혁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흑백논리가 아니라 스펙트럼 논리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그리하여 각계각층의 견해와 이권을 최대공약수로 담아낼 수 있는 정당문화가 새롭게 기반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끼여 있는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장차 통일을 이뤄 이 양국의 무등을 타고 세계를 호령할 날이 오리라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있다. 그 대전제가 정치발전이며 다채로운 국민 저력의 소통과 융합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너무도 크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뿐인데, 1990년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제시 잭슨 목사의 유명한 연설을 접하게 되었다. 순간 전율에 가까운 감동이 밀려 왔다. “나의 경쟁자 듀카키스의 양친은 의사와 교사였고 나의 부모는 하인이요 미용사였으며 경비원이었습니다. 듀카키스는 법률을, 나는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둘 사이에는 종교와 인종의 차이, 경험과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란 나라의 진수는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듀카키스의 부친은 이민선을 타고, 나의 선조는 노예선을 타고 미국에 왔습니다. 우리들의 앞 세대가 무슨 배를 타고 미국에 왔든지 간에 그와 나는 지금 같은 배를 함께 타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 가지 실, 한 가지 색깔, 한 가지 천으로 만든 이불이 아니라 누비이불을 만들어야 합니다. 유년시절 어머니께선 털 헝겊, 실크, 방수천, 부대자루 등 그저 구두나 간신히 닦아낼 수 있는 조각천들을 모으셨습니다. 어머니는 힘찬 손놀림과 튼튼한 끈으로 조각천들을 꿰매어 훌륭한 누비이불을 만드셨습니다. 그것은 힘과 아름다움과 교양을 상징합니다. 이제 우리도 이른바 ‘누비이불’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근 20년이 지난 오늘의 미국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희망사항을 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신선한 영감을 주는 발상이었다. 거의 완벽한 짜임새와 철학으로 우리에게 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는 다채로운 존재들이 서로의 ‘차이’를 뽐내고 있다. 이는 ‘경험’과 ‘관점’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우리의 소명은 그것들로 ‘누비이불’을 만드는 것이다. 누비이불은 ‘힘’과 ‘아름다움’과 ‘교양’의 상징이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말에 공감이 간다. 누비이불은 ‘힘’이다? 그렇다. 그것은 다름들이 연합하여 시너지를 분출하는 대자연의 다이내믹이다. 누비이불은 ‘아름다움’이다? 그렇다. 그것은 다름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예술의 극치다. 누비이불은 ‘교양’이다? 그렇다. 그것은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는 관용의 발로다. 지금 우리 앞에는 ‘다름들’이 미결의 과제로 턱하니 태산처럼 가로막고 있다. 이 다름들을 꿰매어 누비이불로 만들 줄 아는 정치공학은 언제 우리 것이 될 것인지가 자못 기대되는 것이다.
  • 이야기 뺀 화폭…유정현 어번 플랜츠展

    이야기 뺀 화폭…유정현 어번 플랜츠展

    “저거 사실 흰색으로 다시 덮은 거예요. 그런데 그걸 아무도 안 알아봐 주고 안 물어봐 주더라고요. 하하하.” 흰바탕이니 으레 캔버스려니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흰색을 덧입힌 것이란다. “안료예요. 그걸 캔버스 위에 확 뿌리고 마르기 전에 어느 정도 붓질을 한 뒤 마르면 흰색을 발라서 제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내는 거죠.”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안 알아봐 줬으니, 섭섭할 법도 하다. 25일까지 서울 청담동 조현화랑에서 개인전 ‘어번 플랜츠’(Urban Plants)를 여는 유정현(38) 작가. 그림이 독특하다. 자유롭게 번진 안료와 의도적으로 정확하게 그려 놓은 동그라미들이 한데 어우려져 있는데, 안료는 무슨 현미경 확대사진 같은 느낌을 주고 동그라미들은 키치적이다. 근원 없이 불안한 느낌과 그 불안함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두 가지 양식이 충돌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점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뭔가 증식되고 퍼져나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단다. 좀 추상적이다. “그 부분에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번에는 어번 플랜츠라는 제목을 붙인 거예요.” 도시와 식물, 그 충돌의 이미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작가가 주목하는 대목은 질감 그 자체다. “보통, 아니 특히 한국의 작가들은 작품에 어떤 스토리를 집어넣어요.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들. 그런데 전 그것보다 그림 그 자체의 질감에 집중해 보고 싶었어요.” 마음껏 흩뿌린 안료가 기기묘묘한 자태로 흩어진 모양이 두꺼우면서도 미세한 질감이어서 흥미롭단다.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한 뒤 독일 유학 길에 올라 알렉산더 옥스 갤러리에 발탁됐다. 아시아미술에 안목이 높기로 유명한 독일 갤러리다. 첫 만남이 웃긴다. “어떤 전시를 보고 있는데, 누가 툭 말을 걸더라고요.‘당신 아티스트냐. 작업 한번 보자’고 하는 거예요.” 신발에 묻어 있는 물감을 보고 작가려니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발탁돼 2006년 ‘어두운 꽃’으로 함께 전시를 열었다. “그 경력이 저한테 이롭기는 했는데, 한국 현실과는 달라서….” 전속작가가 되면 다른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연계된 전시를 활발히 열어 주는 분위기가 한국에선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한남동에 작업실을 짓고 있으니, 열심히 작품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02)3443-636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고함/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고함/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해도 해도 너무한 세상이다. 우리 정치권은 특히 그렇다. 정치란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자 미래 비전의 구심축이다. 요즘 회자되는 키워드로 말하면 복합적 네트워크의 핵이 정치이고, 정치인은 그 중심적 행위자이다. 그런데 2011년이 저무는 이 시점에서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말이 아니다. 정치의 실종이란 말도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서울시장 선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무능력과 무질서는 더 이상의 방관이 죄악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국회는 정치의 중심이고 국회의원은 정치의 꽃이다. 19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키며 제도적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민주화의 제도적 측면을 보면 발전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효율적인 정책 수행이란 측면에서 보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 선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진전이 있었지만 실질적 민주화의 근간인 열린 의견 수렴과정과 합리적인 정책 집행은 아직도 요원하다. 국회 안팎에서 농성과 몸싸움이 여전하고 수십년 동안 들어온 날치기 주장도 변함이 없다. 중국의 급부상과 미국의 상대적 쇠퇴, 전세계적 금융위기 등 작금의 정세는 단순한 무한경쟁을 넘어 새로운 질서의 재건축, 재개발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데 우리는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자꾸 퇴보하는 것 같다. 국회에 계류 중인 국방개혁 법안의 처리과정을 보면 우리 정치와 국회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방개혁은 작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기습적이고 국지전적인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억제하기 위한 대응차원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 새로운 자주국방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는 중장기 계획이다. 국방개혁 초안은 작성된 후 수많은 군내·외, 국내외 전문가와 실무자들의 협의와 토론을 통해 다듬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의 군사제도와 미래발전계획을 포함, 서구 선진국은 물론 구공산권과 아시아 각국의 국방체제를 꼼꼼히 비교 검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고 우리의 중장기 국가발전 구상을 안보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완되었다. 물론 군 내부와 정치권 일부의 반발과 이견이 있었지만, 국회에 상정된 개혁 관련법은 타협과 양보를 통한 절충안으로서 이제 우리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지체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국회는 지난 6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회기를 마감하게 되었고, 지난 11월 21일 공청회 내용을 보더라도 상황은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안보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입장에서,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구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경제적, 사회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선진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정치와 안보를 제도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에서 확고히 보장함으로써 국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국방개혁안의 추이를 지켜보는 국내외 시선들이 이점을 주목하고 있음을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기본 질서를 어떠한 외부의 도전에도 충분히 지킬 수 있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란 믿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최고 가치인데, 이를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국방개혁안이 국회 입법과정에서 무산될 경우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한나라당은 당론 없이 자유투표 처리하기로 했지만 너무도 무책임한 처사이다. 정당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대 사항은 제쳐두고 오로지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만 몰입하는 정치권은 역사와 시대 앞에 엄중한 질책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법관이 판결로 얘기하듯이, 국회의원은 법안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방개혁안의 처리과정을 유권자인 국민은 국회의원 개개인과 정치권 전체를 판단할 핵심 사항으로 지켜볼 것이다.
  •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괴물’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의 대항마라고 했다. 라이벌 삼성화재를 어떻게든 꺾어야 했던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선택은 댈러스 수니아스(27)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러웠다. 덩달아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2라운드 들어 180도 달라졌다. 7일 현재 178득점(공격성공률 58.8%)으로 프로배구 V리그 공격수 중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용인 현대캐피탈 체육관에서 수니아스를 만났다. 그는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달성하고 받은 상금으로 팀에 오락기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부한 참이었다. ●“윤봉우·장영기의 궂은 플레이 고마워” “윤봉우, 장영기같이 궂은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상승세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1라운드 수니아스는 139득점, 52.9%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했었다. 뭐가 달라진 거냐고 물으니 “알고 보니 내가 슬로 스타터였다.”며 짐짓 농담을 한다. “1라운드 때는 자주 라인업을 바꾸며 시험해 보는 과정이었지만 2라운드에는 문성민도 들어왔고 세터 최태웅과의 호흡도 잘 맞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나를 좀 더 신뢰해 준 것도 이유”라고 수니아스는 말을 이었다. 동료들이 그의 이름을 따 ‘달수’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팀은 끈끈해졌다. 하종화 감독의 믿음도 한몫했다. “초반에 하도 부진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감독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선수는 플레이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너를 믿는다’며 용기를 줬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 더 있다. “공을 때릴 때 자세를 조금 바꿨다. 영업비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캐나다 대표팀에서 몇년간 룸메이트로 지낸 가빈의 권유도 있었지만 수니아스는 한국이 자신과 ‘찰떡궁합’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캐나다 원주민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처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배웠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5년 전 먼저 한국 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것도 그 때문. 그땐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와서 가빈이 ‘괴물 같은 세터’라고 칭찬했던 최태웅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뛰다가 돌아온 가빈은 몸도 실력도 정말 달라져 있었다. 공이 너무 그에게 몰려서 어깨도 무릎도 아프다고 했지만 나도 그런 기회를 잡아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빈이 질투할 정도로 수니아스는 최태웅과 친하다. 한국에서의 활동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거라 더 의미가 있다. “한국에 오기 5개월 전 은퇴를 결심했었다. 18살에 대표팀에 들어간 뒤 9년 동안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했지만 5개월 만에 내가 배구를 즐긴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시합을 즐기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여하셨죠” “가빈처럼 40득점하자, 트리플크라운을 하자는 식으로 나 자신을 압박하면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 나온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게 수니아스식 배구”라고 그는 말했다. 실수해도 씩 웃고, 공격이 성공하면 셔플댄스를 추는 그의 쿨한 모습은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팬들은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는 말을 기대했을 테지만, 원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를 응원해 준 팬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게 수니아스의 다짐. 달수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3라운드부터는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소방관은 서러워!

    소방관은 서러워!

    지난 3일 두 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수당·근무 방식 등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위험 노출 정도는 더 높은데도 직무활동비는 경찰관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인 경찰관에 비해 소방관은 지방직공무원이라 재정자립도가 평균 50%에 불과한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소방관들은 “힘없는 기관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라면서 “꼭 순직 사고가 나야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5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일선 119센터 소속 소방관의 직무활동비는 방호활동비 17만원, 화재진압활동비 8만원 등 월 25만원인 데 비해 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직무활동비는 치안활동비 17만원, 대민활동비 20만원, 방범수당 17만원 등 월 54만원이다. 구조·구급대원인 소방관들에게는 월 10만원이 추가로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119센터 소방관의 직무활동비는 지구대 경찰관의 40~60%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맡은 업무에 따른 활동비도 경찰관은 정보·보안·외사활동비 35만원, 수사·교통·청문감사활동비 20만원, 회계직 자료수집비 10만원 등으로 세분화돼 지급되고 있어 소방관의 2~3배 직무활동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의 별표 11 ‘위험근무수당 등급별 구분표’에 따르면 일부 선상 근무를 하는 해양경찰 등을 제외한 경찰관 대부분은 ‘을종’으로, 소방관은 ‘갑종’으로 구분돼 있다. 또 경찰과 달리 소방서에서는 3교대 근무 방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원 선발 권한이 시·도지사에게 있어 3교대 확대를 추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방재청에 따르면 3교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은 5만 4969명으로, 올 10월 현재 소방관 정원을 기준으로 2만 5236명이 더 필요하다. 2008년 이후 평균 2000여명이 충원된 것을 고려하면 3교대 정착까지는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특히 3교대 근무 형태가 6일 주기로 운영되는 ‘주주야야비비’(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광주·대전·강원·충남·경북·경남·제주 소방관들의 불만이 높다. 야근 근무 시간은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인데, 오전 9시 퇴근 후 오후 6시 출근을 하려면 야근이 24시간 근무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또 충분한 인원 충원 없이 지자체가 3교대 전환 비율을 높이려 하다 보니 안전센터나 구조대의 하루 출동 인원이 7~8명에서 4~5명으로 줄었다. 서울 도봉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다른 위험 직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근무 시간·수당이 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본부의 한 소방관도 “소방관이 지방직에 머물게 되면 인원 충원·장비 확충 등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일이 다른 사업에 밀리게 된다.”면서 “국가직으로 전환해 보다 안정적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국민·소방관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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