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도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달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배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58
  • 3만가구 vs 2만2000가구

    “서울시가 재건축단지의 60㎡ 이하 소형아파트 확대를 조례로 못박으면 일부는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을 겁니다.”(서울 개포주공아파트 주민) “정부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 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 시행령이 8월쯤 나옵니다. 언제쯤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창신 뉴타운지구의 중개업자)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 동요를 막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주택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에다 알맹이 없는 협의 탓이다. ●국민주택 규모 조정 시각차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2차 국토해양부-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에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의 주택정책 담당자들의 긴급회의에선 뉴타운과 재건축 정책에 대해 조율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뉴타운 등 재정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주택공급의 안정을 위해선 재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만 연간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재정비 사업을 통해 연간 2만 2000가구씩 공급해도 수급불균형은 없을 것이란 서울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가 요구한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민주택 규모 축소 논의는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20년간 운용된 85㎡ 기준의 국민주택 규모를 고치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금융과 세제 등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자는 국토부의 대안만 제시됐다. ●결정 늦어지자 세입자 ‘불안’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일부 뉴타운 지역에선 부동산 소유주들이 지분매각을 놓고 발빠른 저울질에 들어갔다. 건축제한에 묶인 상가 등은 지분값 상승 움직임이 드세지만 소규모 대지 지분은 사업 취소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입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한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을 올리자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야구·농구까지…그들이 승부조작에 빠지는 세 가지 이유

    야구·농구까지…그들이 승부조작에 빠지는 세 가지 이유

    서울에 연고를 둔 두 팀 이상의 선발급 투수들이 프로야구 경기 조작에 가담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나와 승부조작 파문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해당 선수가 소속된 구단과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진상 파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거명된 선수들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구단은 이날 오전 소속 투수뿐 아니라 7개 구단 전 선발투수들의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 일지를 보고 첫 이닝 볼넷 숫자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재판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프로축구, 프로배구에서 내린 징계를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고 상황에 따라 영구제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수가 고의로 볼넷을 택했다고 해도 타자가 방망이로 때리면 그만일텐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농구연맹(KBL), 여자농구연맹(WKBL) 등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각 구단에 연락을 해 사태 파악에 나설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연 WKBL은 선수 면담을 강화하고 부정 방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연맹 홈페이지에 선수들이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이 드러났을 때부터 “축구뿐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과연 프로선수들은 어떻게 승부조작의 덫에 걸려들었을까.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재활센터의 유혹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만나 승부조작을 제의할 수 있는 ‘거점’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스포츠재활센터. 거의 모든 종목 선수들이 한 곳에서 치료받기 때문에 다른 종목 선수들과 안면을 트게 된다. 자연스레 승부조작 제의도 건네진다. “나도 해봤는데 별것 아니고, 쏠쏠히 용돈벌이도 된다.”고 유혹하면 별 거부감 없이 응하게 된다. 이렇게 포섭된 뒤 동료들에게 소개하면서 승부조작이 만연하게 된다. 한 배구인은 14일 “어떤 여자선수는 재활센터에서 친해진 선수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프로배구 조작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상무도 이런 식이다. 4대 종목이 망라돼 있고, 합숙을 하다 보니 선수끼리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보수가 적은 군인 신분이란 점도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게 한다. 군검찰에 구속된 최귀동(상무신협)이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한 것도 상무가 거점으로 활용됐음을 시사한다. 연예인·조폭 조연 프로스포츠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프로 선수들이 연예인과 친분을 쌓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야구와 축구 등은 팬을 자처한 연예인들이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브로커 김씨는 “또 다른 브로커 강씨가 연예기획 관련 일도 하고 유명 개그맨과도 친한 사이이며, 한 유명 개그맨의 매니저도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에 연예인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일부 연예인이 조폭과 손을 잡고 각종 이권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승부조작과 관련된 불법 도박 사이트에도 연예인과 조폭이 뒷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선수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나중에 발을 빼고 싶어도 조폭들이 ‘지금 그만두면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계속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선배가 까라니까 다른 조직보다 유달리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것도 4대 프로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을 부추기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브로커에게 먼저 포섭된 선참 선수가 “선배가 같이하자는데 반항하는 거냐.”고 가담할 것을 윽박지르거나 보복하면 이를 냉정하게 뿌리치기가 매우 힘든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프로배구는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진통을 겪은 프로축구보다 합숙 기간도 길고 소속 선수도 적어 이런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게 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영구제명한 임시형과 박준범(이상 KEPCO)도 선배 김상기(구속)에 의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EPCO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세터(김상기) 혼자 승부조작을 하기 어려우니까 수비에 가담하는 레프트 후배들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해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개인기업 연대보증 5월부터 사라진다

    개인기업 연대보증 5월부터 사라진다

    보증인이 채무자의 빚을 대신 지는 연대보증이 없어진다. 개인사업자는 오는 5월부터 새로 대출을 받을 때 연대보증인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기업심사·신용분석 강화” 새누리당과 금융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창업·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을 위한 연대보증 및 재기지원 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개인사업자는 원칙적으로 연대보증인을 세우지 않아도 되지만, 법적 대표 외에 실제 경영자가 따로 있을 때는 실제 경영자가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가 책임을 회피하고자 명의를 빌려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법인은 실제 경영자만 연대보증을 서면 된다. 대표자가 여러 명일 때는 연대보증 총액을 개인별로 균등하게 나눠서 분담하게 된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연대보증제가 폐지되면 대출 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손쉽게 대출을 하고자 연대보증인을 세우도록 했지만 기업 심사나 신용분석은 미흡했다.”며 “금융기관 스스로 신용, 기술력, 사업성 등을 판단해 돈을 빌려 줘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을 회수하는 데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되면 재정 지원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대보증 폐지로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지 않도록 금융감독원이 금융기관 검사 때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실제 경영자 연대보증은 유지 법정관리 기업의 채무가 줄어들어도 연대보증인의 빚은 줄지 않는 관행도 사라진다. 주채무가 감면되면 연대보증 채무도 감면되는 민법과 달리 통합도산법에서는 법정관리 기업의 채무가 조정돼도 연대보증 채무는 감면되지 않았다. 금융위와 새누리당은 통합도산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기존에 연대보증인을 세웠던 대출은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선된다. 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신·기보) 등이 기관별로 자체시행 계획을 세우도록 해서 중소기업 대출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하게 된다. 신·기보의 구상권 회수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은 여신 관리와 부실 여신 회수 노력을 강화해 보완할 예정이다. 연대보증 등으로 파산한 중소기업인도 신용회복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신·기보가 대위변제하고서 5년이 지난 상각채권은 자산관리공사에 팔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관련 금액은 18조 4000억원으로 채무자 32만명이 채권 추심을 면제받게 된다. ●사업자 44만명 부담 덜어 기존에 연대보증을 선 개인사업자 80만명 가운데 44만명이 제도 개선 덕분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51만 5000명 가운데 29만 4000명,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을 받은 28만 2000명 가운데 14만 4000명이 5년 안에 연대보증으로 말미암은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대보증으로 신용불량자가 돼 파산한 기업인이 재창업하는 길도 열린다. 신용회복위원회 안에 ‘재창업지원위원회’를 신설해 앞으로 3년간 5000억원의 지원금을 금융권이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퍼시픽리그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네번째 시간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오릭스 버팔로스다. ◆ 투수력 퍼시픽리그 6개팀의 3선발 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짱짱한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즉 어느팀이 더 낫다고 판단할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4선발 이하는 어느팀이 가장 강할까. 의견이 분분할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오릭스의 선발 전력이면 그나마 5선발까지는 가장 안정적인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먼저 올해 오릭스의 에이스는 변함없이 카네코 치히로(29)의 몫이다. 지난해 오릭스가 시즌 초반 리그 꼴찌에서 허덕일때 가장 필요했던 투수는 카네코였다. 춘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카네코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음에도 결국 규정이닝을 채웠다. 10승 4패(155.1이닝, 평균자책점 2.43)를 거뒀던 카네코가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오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또한 불거품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카네코의 올 시즌 목표 또한 다승왕이다. 이어 5선발까지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진출 첫해 8승(6패)을 올렸던 피가로는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위력적인 구위 만큼은 꽤 매력적인 투수다. 올 시즌 지난해의 일본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10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오릭스로 이적해 와 꽃을 피운 투수다. 아마시절 고시엔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은 차세대 일본야구 에이스를 장담했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170.1이닝)과 가장 많은 승리(12승 10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렸고 그 어느때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큰 선수다. 나카야마는 지난해 일취월장 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선발 한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28경기)에 투입됐을 정도로 오카다 감독의 신임이 대단했던 나카야마의 성적은 8승 9패(평균자책점 2.94, 156.1이닝)다. 나카야마 역시 올 시즌 두자리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시는 얼굴만 보면 아직 사춘기 소년 티를 벗어내지 못한듯 보이지만 오릭스가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려는 재목 중에 하나다. 올해 4년차가 되는 니시는 이제 겨우 21살에 불과하다. 지난해 니시는 130.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평균자책점 3.0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것으로 예상된다. 6선발은 경쟁체제다. 후보군에는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광을 차지했지만 갈수록 부진했던 키사누키 히로시, 매 시즌 5선발 후보에만 머물렀던 콘도 카즈키, 그리고 2010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잠시 활약했던 좌완 에반 맥래인(29)이다. 이 투수들중 6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선수는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시 롱 릴리프나 패전 경기 처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릭스의 불펜은 선발 전력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지난해 유달리 한점차 승부가 많았던 오릭스가 시즌 막판 세이부에게 3위 자리를 내준 것도 냉정하게 평가하면 불펜 투수들의 부진때문이었다. 오릭스는 이러한 팀 사정으로 인해 이번 오프시즌에서 지난해 세이부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풀린 대만 출신의 슈 민체(35)를 데려왔다. 작년 슈 민체는 22홀드(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그의 오릭스 합류는 팀의 약점을 메울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밖에 지난해 팀내 최다 경기에 출전(72경기)해 43홀드(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한 히라노 요시히사(27)와 요시노 마코토는 필승불펜 요원들이다. 마무리는 지난해 클로저로 완전히 돌아선 키시다 마모루(30)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키시다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5승 6패 33세이브(리그 2위)를 기록했다. ◆ 공격력 현재까지 돌아가는 추세로만 놓고 보면 이대호가 4번타순에 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지그재그 타선을 감안하면 T-오카다 보다는 이대호가 4번타순에 들어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을 비롯해 팀내에서도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에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가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3번타순엔 주장이자 좌타자인 고토 미츠타카(33)- 이대호 - T- 오카다 순으로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다. 오카다는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며 한때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기록한 16홈런은 팀내 2위였고 85타점은 최다다. T- 오카다가 2010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대호는 물론 전체적으로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것으로 예상 되기에 그에 대한 반등 역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릭스의 리드오프는 4년연속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변함없이 지킨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97을 기록한 사카구치는 팀 득점의 시발점이다. 2번타순은 매우 유동적이라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의 성적에 따라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심타선을 지나면 6번엔 지난해 팀내 최다홈런(18개)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 그리고 아키다 쇼고가 그 뒤를 형성할것으로 예상된다. 포수는 베테랑 스즈키 후미히로(36)와 신예 이토 히다카(22)가 번갈아 마스크를 쓸것으로 보인다. 9번은 오비키 케이지가 예상된다. 오릭스는 타팀과 비교해 기동력에선 상당히 아쉬움이 많은 팀이다. 대부분 팀들이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들이 한두명 씩은 있지만 오릭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번타자인 사카구치는 지난해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고토가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내 최다일 정도로 전체적으로 거북이 팀이다. 오릭스 공격력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타선의 짜임새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물론 여기에도 숙제가 남아 있다. 올 시즌 T-오카다가 예년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것인지,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대호가 과연 얼만큼 오카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가 올해 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만약 이대호가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일본에서도 보여준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오릭스 성적 역시 지난해 보다는 올라갈 것이다. 이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올해 팀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올해가 감독계약 기간 마지막 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투타 모두에서 한번 도전해 볼만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였던 테라하라를 지난해 팀 최다승 투수로 올려 놓았듯이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이자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도 출전한 바 있는 코마츠 사토시(30)마저 예년의 모습으로 돌려 놓는다면 당장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오릭스 입장에서 코마츠는 아픈 손가락 중에 하나다.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봤을때 올해 오릭스가 우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충분히 A클래스(포스트시즌)에 들어갈만한 전력은 갖춘 팀이다. 지난해 오릭스는 시즌 중반부터 3위 자리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해 보였지만 세이부(0.5037)에게 막판 승률 단 1모(.5036)차이로 역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제2기 행정의 달인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편에서는 민원행정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달인들을 만나본다. 주차 위반·여권 발행 민원을 개선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서비스에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전문가, ‘노점상 달인’ 등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우희수 서울 동대문구청 주무관 교통단속 걸린 이유 알려 이의신청↓ 과태료납부↑ 1994년의 어느 날. 서울 동대문구청 우희수(47·행정 6급) 주무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 주무관의 형이었다. 몹시 격앙된 목소리였다. “야! 내 차에 불법 정차 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여기는 다니는 사람도 없는 길인데 왜 이런 딱지를 붙이는 거냐!” 형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구청 교통담당인 동생에게 소리치며 왜 단속 대상이 된 것인지 이유를 알려 달라고 했다. 단속 현장을 방문한 우 주무관은 형이 주차한 장소 근처에 소화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화전 5m 이내 주차는 단속 대상이다. 그때 우 주무관의 머릿속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국민들이 왜 단속 대상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면 이의 신청도 줄어들고 과태료 납부율도 높일 수 있겠구나.” 우 주무관은 “너무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추억, 가난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학력 콤플렉스가 지금 ‘대한민국 지방 행정의 달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로 이끌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지방행정의 달인’ 공모에서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안, 전국 표준화를 위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역발상 창작의 달인’에 선정됐다. 우 주무관의 유년기는 가난했지만 가족의 사랑과 꿈, 희망이 있었다. 7살 때 여수 돌산도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정착한 곳이 청계천 옆 판자촌이었다. 아버지는 청계천 인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우 주무관은 둑에 앉아 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커다란 바위를 옮기는 것을 보곤 했다. 그는 “그때 제가 본 것은 아버지의 땀방울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꿈은 땀방울이 만든다.”는 게 아버지로부터 배운 우 주무관의 지론이다. 너무도 가난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신문팔이를 했다. 힘들지만 씩씩하게 자랐다. 하지만 대학 진학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고교 3학년 여름 날.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청계천이 범람했고 집은 물에 잠겼다. 수해 복구 나온 공무원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꿈을 봤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해 9급 공무원이 되면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구나.”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우 주무관은 “1980년대 공무원 시험은 지금처럼 치열하지 않아 운 좋게도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작품은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제안이다. 형의 불만 섞인 항의 전화를 계기로 제도를 개선해 그해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고, 그 제도는 지금도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했다. 당시 과태료 스티커에는 “귀하의 차량은 불법 주정차하였습니다. 도로교통법 제28조(현 제32조)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합니다.”라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위반 사항인지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우 주무관은 스티커에 주요 단속 사유를 항목별로 명시해 해당란에 체크하도록 한 개선안을 내무부에 제출했다. 2005년 9월 30일. 여권 접수 방식이 변경되면서 여권 대란이 왔다. 여권 접수 민원인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4~5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민원 창구에서는 폭언과 고성이 이어졌다. 그런 현장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개인 여권 접수, 여행사 여권 접수, 훼손 접수 창구 등으로 분산된 접수 창구를 단일화해 모든 창구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개인 여권을 먼저 접수해 오후부터 차례대로 여행사 대행 여권 등을 접수하도록 했다. 점차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민원인이 줄어들었고 업무 효율도 올랐다. 이 밖에 수작업 위주의 우편물 관리를 전산화 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을 개발해 2007년 서울시 창의상·서울시 민원 MVP 등 그해 각종 상을 휩쓸었고 민원인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바로콜 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냈다. 우 주무관은 “달인 선정을 계기로 그간 나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작은 에너지이지만 많은 선·후배 공무원에게 전해져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외영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주무관 U-ICT를 행정에 융합 ‘온라인 러닝’ 등 서비스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김외영(44·전산 6급) 주무관은 유비쿼터스(U) 행정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행정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융합행정의 달인이다. 특히 김 주무관은 지방예산을 아끼기 위해 정부 공모 과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1991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주무관은 컴퓨터 수리나 전산교육 등 단순 업무를 주로 하던 평범한 전산직 공무원이었다. 그가 정보통신의 달인이 된 것은 정보기술(IT)의 세계적인 거센 흐름에 관심을 갖고 발상의 전환을 한 덕분이었다. 행정 분야도 생산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면서 IT를 행정에 조화시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에 도입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안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 서비스’와 ‘지능형 홈 U-건강복지시스템’ ‘스마트 양식장’ 등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통영시는 그가 개발한 수많은 융합행정 서비스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정보통신기술 선진 도시로 진화했다. 우선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은 지역 학교에서도 서울의 유명학원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절감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해 공모한 사업이다. 그는 19억원을 지원받아 섬 지역의 욕지중학교와 한산중학교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 달 신학기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은 서울 지역의 우수 강사진이 강의하는 국·영·수 과목 수업을 아이패드나 IPTV, PC, 아이폰 등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통영 지역의 각종 관광 인프라에도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통영시를 첨단 정보통신 관광 서비스 도시로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온라인으로 숙박 예약과 쇼핑을 하는 한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영시를 U-트래블시티로 만들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 이어 견학 오고 있다. 노인복지 행정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는 ‘노인돌보미’ 서비스만으로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보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2009년부터 노인복지 행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건강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노인 홀로 사는 800여 가구를 비롯해 노인 요양원, 경로당, 노인복지병원 등에 노인들의 안전과 갑작스러운 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홈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리고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통합관리를 함으로써 노인복지 서비스의 질과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두리 양식장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지능형 스마트 양식장으로 2010년 정부시범 공모과제 사업에 뽑힐 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스마트폰이나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료량 조절과 그물갈이 확인, 어류 스트레스 유무, 적조 발생 예측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양식장을 만들었다. 관리가 쉬워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지역 소득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영에서 6곳의 스마트 양식장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쉴 새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요즘 최신 RFID(IC칩과 무선으로 개체 정보를 관리하는 차세대 인식 기술) 기술을 이용해 가두리 양식장의 활어를 생산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감안해 정부공모사업에 한 해 평균 2~3건씩 응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건(총 111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자기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보통신 분야의 깊이 있고 폭넓은 이론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업에 열중해 지난해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통영발 정보통신기술 융합행정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들이 품질 좋은 여러 행정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 개발과 사업 기획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신옥범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 청소년팀장 노점 실명제로 자활 도와 세외수입 등 年 4억 기여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의 신옥범(48·행정 6급) 청소년 팀장은 ‘노점상 달인’으로 불린다. 200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해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노점상을 양성화해 불법 매매 행위를 없애고 노점상 규격화와 개인별·장소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노점상 승계 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을 고려한 승계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인 노점상 운영 방안을 만들었다. 울산의 옛 도심인 중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하게 상권이 쇠락하면서 간선과 이면도로에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들어서기 시작했다. 수많은 불법 노점들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했고 도시 미관을 훼손했다. 인근 점포 상인들과도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 민원이 끊이지 않아 중구청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러나 구청으로서는 저소득층의 생계 수단인 노점상을 강제로 철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신 팀장이 건설과 가로정비 계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4년 4월 노점상 실명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청이 장소를 지정해 노점 영업을 하도록 합법화한 것이다. 노점상들이 구청에서 허가 번호를 받아 일정액의 도로 점용·사용료를 내도록 한 제도다. 실명제 도입 이후 불법 노점상이 사라져 도시 미관도 말끔하게 정비됐다. 하지만 노점상 실명제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신 팀장은 노점상 업무를 하다 실명제를 생각했다. 그는 “1995년 노점상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는 단속과 철거에만 매달리다 보니 노점상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래서 2004년에 노점상들이 잠정 허가구역에서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노점상 실명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명제를 하려면 당시 중구의 최대 번화가였던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난립한 노점을 철거할 필요가 있었다. 행정 대집행을 시작하자 전국노점상연합회와 노점상 질서협의회, 무소속 노점상 등 3개 단체가 조직적으로 맞서 철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강제 철거 과정에서 다치는 것은 흔했고 노점상 단체의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점상과의 갈등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는 수십건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며 업무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점상 단체의 반발에 맞서 그를 중심으로 한 공무원들이 수개월간에 걸쳐 노점상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며 철거했다. 결국 그의 뚝심은 결실을 봤다. 중구의 2255개 불법 노점상을 완벽하게 정비하고 실명 노점상 1800여개가 영업하도록 했다.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한 뒤 비용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노점상 단속 인건비 20억여원(연 3억여원)을 절감했다. 상인들로부터는 도로 점용료와 사용료 등으로 6억원(연 1억원)을 받았다. 실명제 부수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도로 기능을 회복해 명품거리 조성이 가능해졌다. 저소득층은 노점상으로 자활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됐다. 단속 인력을 줄이면서 노점행정의 신뢰성을 높였다. 노점상 간에 소속감이 생겼고 정당한 상행위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옛 도심과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한몫했다. 현재 중구의 노점상은 구청의 정비계획에 맞춰 재래시장, 이면도로, 간선도로, 특화거리 등 구역을 나눠 합법적으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영세 서민들의 생계를 보호하려고 도로 점용·사용 허가도 장기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 팀장은 “중구는 당시 상권 쇠락으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슬럼화가 불가피한 상태였다.”면서 “아케이드 설치 등 재래시장 현대화와 맞물려 노점상 실명제를 추진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게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노점상 실명제가 이렇게 ‘대박’을 터뜨리자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곳이 노하우를 배워갔다. 상복도 터졌다. 2010년 지자체 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아 특별교부세 2억원을 지원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상도 받았다. 2006년에는 행안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는 등 각종 혁신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운행중 버스서 연기나자 먼저 탈출한 황당 기사

    운행중이던 버스에서 연기가 분출하자 승객을 버려두고 제일 먼저 운전기사가 뛰어내리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전 7시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약 40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중이던 버스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에 운전중이던 여성기사는 회사 측에 “버스에 문제가 있다.”고 전화했으나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은 전화 직후. 운전 기사는 제일 먼저 뛰어내렸고 기사 없는 버스안은 겁에 질린 승객들로 충격에 빠졌다. 운전대에 아무도 없던 버스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수백m 그대로 굴러갔고 도로 좌측에 방호벽에 부딪친 후 멈춰섰다. 이 사고로 승객 13명이 부상당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조사에 나선 버스회사 측은 “사고 버스는 노후 차량으로 엔진 전기계통에 문제가 있었다.” 면서 “운전기사가 정차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자 당황해 뛰어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토 나오는” 작업이었다 했다. 마감이 다가오면 “얼굴이 누렇게 둥둥” 떴다고 했다. 마감이 왜 ‘데드라인’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했다. 대신 다시 한번 깨달은 건 공부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했다. ‘고전톡톡 다시 읽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를 2년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연구집단 남산강학원 필자들이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필동 깨봉빌딩에 위치한 강학원 세미나실에 모였다. 파블로 네루다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등을 썼고 기획 전체 총괄 역할을 맡았던 수경(34)씨, 장 자크 루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쓴 구윤숙(36)씨, 한유와 카를 마르크스를 쓴 홍숙연(38)씨, 버지니아 울프와 루쉰 등을 쓴 최태람(30)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어쩌면 세상 기준으로는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번듯한 학위가 없기 때문. 대신 이들은 지긋하니 궁둥이를 눌러 붙이고 앉아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후속 출판 기획도 이어지고 있다. 연재는 끝났지만 필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간의 느낌을 들어봤다. →남산강학원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어떻게 이 길로 접어들게 됐나. 최태람 교육대학원에서 논문 준비하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정해진 틀에 맞추는 게 힘들었죠. 그런데 논문은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 내가 그럴 듯하게 잘도 속였구나.’라는 절망감이 들었어요. 그러다 학위로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았고 여기에 정착하게 됐죠. 신기한 건 논문 쓰면서 내내 아팠는데 여기서는 말끔히 나았다는 거예요. 수경 강학원 송년회 자리에 친구 따라 놀러왔다가 걸려들었어요. 여기 ‘삐끼짓’이 보통 아니거든요. 그 자리에서 밥 당번 날짜까지 배정받았어요. 참 어이없기도 한데, 처음 본 낯선 이에게도 공부를 권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자 힘이라 생각해요. 홍숙연 회사 다니다 사진, 도자기, 요리 같은 것들을 배우러 다녔어요. 금세 시들해지더라고요. 그러다 공부로 방향을 잡았아요. 평생 자기를 갈고닦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공부를 좋아하니까 주변에서 이곳을 추천해줬죠. 한때 제 이메일에다 역수행주(逆水行舟)라는 말을 꼭 넣었어요. 공부는 거꾸로 노저어 가는 것과 같아서 하루라도 멈추면 뒤로 밀려나는 거예요. 금세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할 수 있는 거죠. 사실 공부 안 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구윤숙 처음엔 고미숙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잡지에 쓴 글을 보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같은 책을 사 봤고 관심이 더 커졌어요. 공동체의 소박한 삶, 적은 돈으로 이렇게 많이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그 뒤 직장인 저녁 강좌를 찾아 듣다가 대중지성 프로젝트를 하게 된 거예요. 대중지성은 철학, 예술, 글쓰기 같은 것을 한데 모아 하는 작업이거든요. →멘토 시스템으로 글쓰기를 가다듬었다. 글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최 낭만적인 생각만 있었어요. 글 쓰는 과정은 빼먹고 쓴 결과물만 생각한 거죠. 한달 전에 원고 쓰고 몇 번이나 퇴짜 맞고…. 저도 자꾸 방어만 하려는 거예요. 그 자체를 대면하게 해준 시간 같아요. 보고 싶지 않은, 인정하기 싫은 나 자신을 보게 된 거죠. 글을 대하는 태도, 글 쓰는 일 자체가 하나의 생각하는 훈련과정이라고 받아들여요. 수 우리로서도 신문 연재는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멘토 시스템이 토 나오는 시스템이긴 한데 글쓰기에는 큰 도움이 됐죠. 남의 글을 지적하려면 나 스스로가 글에 대해 매우 예민해져 있어야 해요. 그 부분에서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존심으로 방어에 나선 분들의 날 선 대응 때문에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홍 시간과 양에 맞춘다는 게 고역이면서도 굉장히 좋은 훈련이었어요. 고미숙 선생님은 늘 누구에게나 글쓰기 본능이 있다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했거든요. 예전엔 뭔가에 대해 쓰라고 하면 A4용지 3장을 채 못 넘겼어요. 쓰고 싶은 얘기가 없는 거예요. 이번 연재 때문에 실마리가 생긴 거 같아요. 지금은 쓰다 보면 A4용지 10장도 훌쩍 넘기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는 것, 실마리를 잡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구 인터넷 글쓰기는 많이 해봤어요. 블로그나 서평이나…. 그런데 그건 소비자의 글 같아요. 내가 쓴 글 내가 책임진다는 생산자로서의 입장을 되돌아보게 된 거죠. 루소를 썼는데 사실 루소는 제가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 나간 거죠. 어쨌든 그 시간 동안에는 붙들고 쭉 가는 것, 글쓰기는 그 노력에 대한 매듭짓기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스텝이었어요.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인물이 있나. 최 버지니아 울프였어요. 글에 대한 막연한 호감 같은 게 있었어요. 문학은 뭔가 좀 풀어져 있어 뵈잖아요. 울프는 그렇지 않았아요.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했고, 글쓰기에도 성실했고, 아는 것에 대해 정직하게 썼던 사람이 울프예요. 제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아요. 수 셰익스피어를 꼽고 싶어요. 위대한 작가라 하지만 사실 기록은 없어요. 16세기 영국이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시기에 외국어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어와 작가의 언어로 정리해낸 사람이거든요. 그 뒤의 변화상에 대해 더 파고들고 싶어요. 홍 마르크스를 꼽고 싶어요. 마르크스는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딸들을 귀족학교에 보내는 인물이거든요.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굉장히 큰 사람이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정말 인간적이에요. 마르크스 스스로가 “나에게 인간적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경제적 무능을 비난하지만 사실 자본주의의 본질인 저축을 비속하다고 여긴 사람인 거죠. 구 다빈치예요. 너무 교과서적이겠다 싶었는데, 일탈적인 면모가 있어요. 가령 다빈치는 완성작이 드물어요. 당시 화가들은 후원자에게 물감, 안료를 일일이 허락받았거든요. 이를 거부한 거죠. 또 하나는 그가 남긴 방대한 노트예요. 마치 공부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매일매일 공부했고 그걸 노트에다 남겼어요. →공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 진정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걸 놔두고 핑계를 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돌진할 용기를 가졌으면 해요. 수 모두가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교양이나 취미로서의 공부는 이런저런 인문학 강의가 많으니 그걸 참고해도 충분하고요. 다만 책 읽기과 강의 듣기를 넘어선 공부를 원한다면 진지하게 다음 단계를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홍 공부는 일이에요. 취미가 아니에요. 회사의 벽도 제대로 못 넘는다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이 악물고 벽을 넘어가는 공부까지 생각하셨다면 가능하다고 봐요. 구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어요. 포기와 선택의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 공부는 투정 부릴 수 있는 고3 수험생의 공부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자기의 인생을 좀 더 잘 책임지기 위한 공부를 꿈꾸셨으면 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공약을 보면 처음엔 귀가 즐겁다. 몇 초 뒤 머리가 아프다. 무슨 돈으로 하겠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부자 증세와 재벌 옥죄기가 대안이다. 물론 그것들도 일부 필요하다. 그런데 왜 아무도 성직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을까. 종교단체는 비영리법인으로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법인의 수익활동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그 경계가 애매하다. 성직자들에 대한 과세는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 천주교의 전국 16개 교구는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1994년부터 적지만 소득세 납부신고를 하고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있다. 일부 교회도 수십년 전부터 목사들의 활동비에 대해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내고 있지만 극소수다. 스님들은 묵묵부답이다. 성직자에 대한 소득세 면제가 법에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이 있기에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다. 그러나 많은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은 소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신부의 수입이나, 소득세를 내는 다른 나라 성직자의 수입만 소득인가 보다. 2006년 국세청은 성직자 과세 가능 여부를 기획재정부에 질의했다. 재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중동자금 유치를 위한 이슬람채권법(일명 수쿠크법)을 시도했다가 종교단체와 국회에 완패한 재정부는 이제 종교 관련 일이라면 손사래를 친다. 소득세 부과는 제쳐두고 기부금을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는지 목록만이라도 받아냈으면 좋겠다. 기부금은 소득공제가 되는 까닭에 실제 낸 기부금 액수보다 부풀려진 기부금 영수증을 가지고 보다 많은 세금을 돌려받는 것은 탈세의 기본이다. 목록이 없으니 돈세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 기부금의 80%를 종교단체가 차지하는 것은 우연일까. 각종 종교행사에는 정부 지원이 뒤따른다. 세금이다. 실질적 입법권은 이미 국회로 넘어갔다.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보호 한도를 높이는 황당무계함보다 성직자 과세를 언급하는 강단이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전격 사퇴한 데는 ‘돈 봉투 돌리기’보다 ‘거짓말 돌리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 한 달 넘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스스로 기회를 외면했다. 박 의장의 거짓말은 그의 24년 정치 인생을 불명예로 막을 내리게 하는 단초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의 입에서 비롯됐다. 고 의원은 지난달 4일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으나 곧바로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2008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오른 박 의장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박 의장은 고 의원의 폭로가 있은 직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박 의장은 또 고 의원이 돈 봉투에 당 대표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금방 거짓으로 탄로났다. 고 의원은 지난달 8일 검찰에서 “봉투 안에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의장은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해외순방을 위해 지난달 8일 출국한 박 의장은 해외 현지에서도 “혹시 보좌관 등 누가 했나 싶어 알아봤는데 아무도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더라.”,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서관이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어 열흘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18일에도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재차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만 선언했다. 2008년 전당대회 때 박 의장의 선거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고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 “돈 문제는 일절 모른다.”며 발을 뺐다. 그러나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당시 돈 봉투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면서 박 의장과 김 정무수석 등의 ‘조직적 은폐’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 의장은 임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중도 하차’의 길로 내몰리고 말았다. 1993년 4월 재산 파동에 휩싸인 박준규 국회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입법부 수장의 불명예 퇴진이다. 앞서 박 의장은 2008년 18대 국회 들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장 출신으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박 의장은 17대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와 부총재,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섭렵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측의 ‘6인 회의’ 멤버로 정권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2008년 당 대표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10·28 경남 양산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0년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오르며 정치 인생의 정점에 섰으나 결국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명예퇴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 의장 사퇴에 이어 김 정무수석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 정무수석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순방 중인 이 대통령에게 박 의장 사퇴 사실이 즉각 보고됐다.”고 전하고 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사퇴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배구] 돈 궁한 상무 시절 조작 모의 … 세터·리베로 유혹 심해

    지난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프로축구 승부 조작의 파문이 프로배구로 번졌다. 8일 프로배구 전·현역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배구계가 큰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세 가지 의문점을 짚어 봤다. 1. 불법도박 문제점은 구속된 염모(30), 정모(33·이상 은퇴), 김모(32·현역) 선수가 연루된 것은 사설 불법 도박이다. 이들은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을 베팅한 뒤 승부 조작을 통해 배당금을 나눠 가졌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서는 세트별 승자와 각 세트 점수차를 맞혀야 하는 등 팀 전체가 모의하지 않는 이상 승부 조작이 어려운 반면 사설 불법 도박은 그렇지 않다. 비교적 쉬운 승패 예측은 물론이고 특정 선수의 서브 득점수, 세트당 최고 득점자, 속공 및 후위득점 개수 등 다양하게 베팅을 걸 수 있다. 이런 형태라면 단 한 명의 선수라도 승부 조작에 가담할 수 있으며 특히 공격수에게 볼을 배분하는 세터나 수비를 전담하는 리베로는 손쉽게 승부 조작에 뛰어들 수 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염씨는 리베로로, 김씨는 세터로 모든 세트를 뛰었으며 정씨는 레프트로 2세트까지 뛰었다. 2. 왜 아무도 몰랐나 세 선수 모두 상무를 거친 뒤 KEPCO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씨는 2002년부터 2년간 상무에서 뛴 뒤 KEPCO로 이적했고, 염씨는 2005~06, 2006~07시즌에, 김씨는 2007~08, 2008~09시즌 상무에 몸담았다. 배구 관계자들은 이들이 상무 시절부터 불법 도박 브로커와 연을 맺은 뒤 한 팀에서 승부 조작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상무를 거쳤거나 상무에 소속된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많이 관여했다. 군검찰에 기소된 선수가 9명이었고 상무 시절 저지른 승부 조작으로 뒤늦게 적발된 선수도 부지기수였다. 군인 팀이라 적은 급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보니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전력이 프로팀보다 떨어지다 보니 패배에 대한 부담도, 잦은 실수에 대해서도 의심받는 경우가 적은 이점이 있다. 팀내 한 선수가 브로커와 작당하면 순식간에 다수가 포섭될 가능성이 큰 점도 빠뜨릴 수 없다. 3. 가담자 얼마나 이날 KEPCO의 현직 주전 임모(27), 박모(24) 선수가 추가로 체포되면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KEPCO 관계자는 앞서 “구속된 3명 외에 추가 가담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비웃듯 경기 직전 긴급 체포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배구판에서는 이들 외에도 전·현직 선수 7명가량이 승부 조작을 했다는 소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선수들과 비슷한 시기 상무에서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없지만 KEPCO 이외의 구단에 고루 퍼져 있는 터라 전모가 드러나면 배구판에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구단들은 전전긍긍하면서 입단속에 나서는 한편 소속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검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영구 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6)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6)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

    사람의 시간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긴 세월을 살아가는 나무의 침묵은 언제나 견고하다. 역사의 침묵을 닮았다. 결코 스스로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과거에 대한 관심에 기대어서야 비로소 숱한 사실들이 생명을 얻고 일어난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침묵하는 생명이지만, 그를 둘러싸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은 마침내 나무가 세월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지나온 많은 이야기들을 드러내게 한다. 이 땅의 큰 나무를 찾아보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결국 사람의 역사를 찾아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 현재의 질문들이 긴 역사를 풀어내고, 나무의 견고한 침묵도 깨뜨릴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나무를 찾아야 하는 확실한 이유다. #이름도 가물가물한 옛 절집… 오롯이 그 곁을 지키다 남도 끝자락, 진도의 임회면 상만리에는 내력이 정확하지 않은 절터가 있다. 흔히 ‘상만사지’(上萬寺址)라고 부르는 폐사지다. 한때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했을 전각들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남은 건 오로지 오층석탑 한 기뿐이다. 사라진 옛 절집의 이름도, 그 절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남지 않았다. 그곳에 비구니 스님의 절집, ‘구암사’가 있다. “탑이 남아 있어서 절터라고 짐작할 수는 있지만, 절에 관한 기록은 전혀 없어요. 1950년대 초반에 마을 사람들이 근처의 밭에서 돌부처를 찾았다고 해요. 그때 초가를 지어 절을 일으키고, ‘만흥사’라고 한 게 구암사의 시작이에요.” 아담한 절집 구암사의 용운(庸芸) 스님은 세월 속에 흩어진 구암사의 토막난 역사를 퍼즐 맞추듯 가만가만 꿰어 맞춘다. 그러나 빈 자리는 여전히 크기만 하다. 밭에 나동그라져 있던 돌부처 외에 절집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을이 상만리여서 사라진 옛 절을 상만사라고 하는 건데 근거는 없어요. 그보다는 구암사라는 이름이 맞지않나 싶어요. 진도 향토사에는 아주 옛날에 구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에 있던 절인지는 모르죠. 그런데 이 뒷산의 바위를 마을에서 ‘비둘기 바위’라고 부르더군요. 그렇다면 비둘기바위라는 뜻의 이름인 구암(鳩巖)사는 이곳에 있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절집은 사라졌지만, 그 부침의 역사를 지켜본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비자나무다. 전하는 이야기처럼 옛 절집이 사라지기 전부터 있던 나무라면 필경 절집 앞마당, 최소한 담벼락쯤에 있던 나무라고 볼 수 있다. 절집의 자취가 없어 지금은 마을 당산나무, 혹은 ‘천연기념물 제111호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라고 부른다. #넉넉하지 않은 시절 영양간식으로 비자나무 심어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는 구암사가 깃든 그 비둘기 바위와 마을 사이의 언덕 길가에 서 있는 큰 나무다.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옛 절과 이 나무가 일정한 관계를 가졌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절집에 주석(駐錫)한 스님이 직접 심고 키운 나무까지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절집의 흥망성쇠를 또렷이 지켜본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절집의 흔적인 오층석탑은 대략 고려 후기에 지은 것으로 짐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라진 사찰의 역사는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오래됐다고 보아야 한다. 1000년쯤 전에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추측하는 근거다. 오층석탑에서 불과 100m쯤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비자나무는 600년쯤 이 자리에서 살아왔다. 적잖은 사람들이 드나들던 큰 절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에 결코 모자란 세월이 아니다. 누구도 그 시절의 자취를 알 수 없지만, 나무는 필경 이 자리에서 절집의 살림살이를 빤히 들여다보았을 것이다. 비자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예전에는 절집의 스님들이 공들여 키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비자 열매는 영양이 풍부해서 먹을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에 좋은 간식거리였을 뿐 아니라, 구충제 성분까지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스님들은 비자나무를 심고 열매를 거둬서 절집 식구들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장성 백양사, 고흥 금탑사, 화순 개천사 등의 비자나무 숲이 모두 그런 까닭으로 스님들이 조성한 곳이다. “비자나무에 대한 기록도 있을 리가 없지요. 나무가 있는 위치를 절집 마당쯤으로 볼 수도 있다지만, 사실 절집의 위치가 정확한 건 아니거든요. 비자나무와 옛 절과의 관계는 어떤 내용으로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12m 옹골찬 품… 마을의 쉼터이자 수호신으로 상만리 비자나무는 키가 12m쯤 되고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의 둘레는 6.5m, 밑동 부분의 둘레는 7.5m 가까이 된다. 얼핏 봐서 그리 큰 나무는 아니지만, 유난히 옹골찬 수형을 가졌다. 키에 비해 굵직한 줄기는 물론이고 나뭇가지도 매우 촘촘하게 돋았으며, 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바늘잎도 무성하다. 사방으로 펼친 품 또한 만만치 않다. 동서 방향으로 12m, 남북으로는 8m를 펼친 품은 무척 넉넉한 모습이다. 절집의 기억을 줄기 안 깊숙이 간직한 채 나무는 이제 마을의 정자나무로 살아간다. 나무 줄기에 바짝 붙여 놓은 평상은 십여 년째 그대로다. 나무는 마을의 쉼터이면서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매달렸다가 떨어져도 별로 다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나무라는 이야기다. 용운 스님도 한마디 덧붙인다. “비자 열매는 마을 사람들이 잘 거둬서 이용하는 모양이에요. 옛날에는 당산제도 지내고 나무 앞에서 줄다리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안 해요.” 종종 세월은 사람살이의 흔적을 송두리째 삼키곤 한다. 그러나 세월보다 더 강한 힘으로 나무는 사람살이를 지킨다. 옛 절터에 살아남은 비자나무의 속내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 사진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681-1: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인 진도대교를 건넌 뒤 ‘진도대로’로 불리는 국도 18호선을 이용해 진도군청이 있는 진도읍까지 간다. 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5㎞쯤 가면 임회면으로 들어서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2.5㎞ 더 가면 다시 진도대로와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 길을 이용해 6㎞ 가면 송월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1.5㎞ 가면 상만리에 이른다. 나무는 왼편의 마을 안쪽으로 난 좁은 골목길을 따라 350m쯤 들어가면 있다.
  • PC방서 게임중 숨진男…아무도 몰라 9시간 방치

    타이완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게임을 하던 23세 남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 남성이 사망한 사실을 업주와 주위 손님들이 전혀 알아채지 못해 무려 9시간이나 시신이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저녁 타이페이 시내의 한 인터넷 카페를 찾은 후 밤새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다 숨졌다. 인터넷 카페를 찾았던 다른 손님들은 그러나 게임에 빠져 이 남성이 사망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여성 종업원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남성은 의자에 똑바로 앉은 채 한손에 마우스를 쥐고 숨졌으며 이같은 모습 때문에 주위에서도 숨진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측은 “숨진 남성은 175cm의 건장한 체격” 이라며 “남성의 사인은 저체온증에 의한 심장마비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의 실패는 그 당시의 실패예요. 뭐든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관객 530만명 동원으로 대박난 영화 ‘완득이’의 원작 소설가 김려령(42)씨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가시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다만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밟고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과 손잡고 가는 도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출간된 ‘완득이’가 7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선 김씨는 ‘우아한 거짓말’ ‘기억을 가져온 아이’ 등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 비룡소에서 펴낸 신작 ‘가시고백’의 주인공은 예민한 손을 타고나 일곱 살 이후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치는 고2 해일이다. 도둑 소년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범죄소설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신작은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짧게 요점 정리해 준다. 실제로 책의 시작은 “나는 도둑이다.”라고 일기장에서 ‘독백’했던 해일이가 부모의 이혼 후 남모르는 상처를 지닌 지란, 만년 반장 다영, 가벼운 듯 속 깊은 진오 등 같은 반 친구들과 소통하며 어느 순간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단계에 이른다. 가시고백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김씨는 “가시는 아무리 작아도 뽑아내지 않으면 속에서 곪아 터지는 것이고, 고백은 온전하고 왜곡 없이 들어주겠다는 상대방이 없으면 완성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수나 자백과 달리 고백은 쌍방향적인 것이고 어떤 단계에 이를 때 사람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손을 내미는지, 그 조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일처럼 도벽이 있지만 끝내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 경우를 소설에서 ‘미연’을 통해 보여준다. 김씨는 “잘못을 하면서 자기 행동을 뒤돌아보고 아파하고 타인에 대한 염치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도벽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 순수성, 염치 등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에서 고백이라는 테마를 만들어가던 중 작가는 병아리 인공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고백하는 사람과 고백을 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과정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뒤져 만든 스티로폼 부화기로 제주도에서 가져온 유정란 6개를 대상으로 시도한 결과 병아리 2마리를 얻었다. 김씨는 “병아리가 달걀 껍데기를 톡 깨고 나오는 과정, 생명이 자기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고 깨고 나오는 과정이 아주 특이한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 경험을 작가는 해일이 얼떨결에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그 병아리를 매개로 친구들과 마음을 열어가도록 장치해 놓았다. 도벽에 대한 일기장의 독백이 친구들에 대한 고백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청소년기 쌍방향 친구관계 보여주고파” 작가는 “베트남 엄마를 둔 완득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 책을 통해서는 ‘걔랑 놀면 안돼’라고 하는 어른들과는 다른,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관계, 쌍방향인 청소년기 친구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선거철이 되니 여야 막론하고 각종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군복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재 10만원가량인 의무복무 사병들의 월급을 4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정당도 있고, 제대할 때 한꺼번에 630만원을 챙겨주겠다는 정당도 있다. 양당 제안의 핵심은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할 때 한 학기 정도의 등록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솔깃하다. 실제로 우리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하는 데 있어 10만원의 월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고픈 시기인 병사들이 각종 군것질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든지 병영 내 PC방 등에서 여가시간 즐기는 비용, 또 신세대 병사들이 특히 신경 쓰는 피부관리용품 구매비용 등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사용되기 때문에 집에 돈을 더 부쳐 달라고 하기 일쑤다. 나라를 위해 2년을 봉사하는 것도 모자라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쓰며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병월급 인상안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 멋진 제안 속에 숨겨진 국방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를 알게 된다.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좋지만 이 예산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 모든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선심성 복지예산으로 인해 타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예산을 그만큼 더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국방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력투자비다. 부대는 운영해야 하지만 무기는 사지 않으면 그만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2012년 국방예산은 33조원이다. 이 중 인건비 등이 포함되는 병력운영비는 13조 5000억원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술개발이나 무기구매 등 전력투자비는 9조 9000억원 정도 된다. 이 중 연구·개발(R&D) 예산을 빼면 육·해·공 각 군은 평균 3조원에 못 미치는 돈으로 각종 무기를 구매하게 된다. 우리 군은 1970년대까지 미국이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원조해 주던 무기를 주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 들어 그런 무기들이 사용 연한이 다 돼 도태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무기들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10대 무역국인 우리나라에 미국이 과거처럼 원조에 가까운 싼값에 무기를 줄 리 없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높은 수준이다. 현재 10만원인 사병 월급을 40만원으로 올린다면 한해에 1조 6500억원가량 더 필요하다. 이것을 3군이 나누면 각 군당 5500억원 정도를 덜 써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계산해 보자. 육군이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 갱도포병 타격을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K9 자주포 1문의 가격이 40억원 정도니까 K9 자주포 137문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이다. 결국 육군은 K9 자주포의 구매 주기가 두 배로 길어져 수도권이 북한 갱도포병의 타격을 받아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주목받고 있는 해군의 KDX2 구축함은 척당 약 5000억원이다. 물론 지금도 해군은 이런 구축함을 매년 구매하지 못하지만 해군의 군함 건조 주기는 지금의 두 배로 길어져 20년 후에는 해군 군함 숫자가 지금의 반으로 감소, 소말리아에 군함 파견할 여력이 없어진다. 또 북한을 막기도 힘들어 인천 앞바다는 북한 잠수함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다. 공군은 F15K 5대를 못 산다. 20년 후 우리 공군 전투기는 250대에 불과해 북한 전투기의 러시를 감당할 기체가 부족해진다. 물론 사병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좋다. 하지만 국방예산에서 이 돈을 떼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군을 강하게 만들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 군인들의 인심을 얻어 국가안보는 희생하지만 정권 획득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인 군가산점 문제 등도 훌륭한 복지가 된다. 올해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여성 합격률이 84.6%이다. 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남성들에게 40만원만 주면 다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20인치 ‘리얼 개미허리’ 여성, “괴로워요” 고백

    허리둘레가 불과 20인치밖에 되지 않는 여성이 ‘리얼 개미허리’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잘록한 허리 때문에 일명 ‘인간 모래시계’라고도 불리는 루마니아의 로나 스팬겐버그(30)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든든한’ 식단에도 20인치 허리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 키 167㎝, 몸무게 38㎏인 로나의 엉덩이 둘레는 32인치로 일반 여성의 표준 사이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허리둘레만큼은 CD둘레보다 불과 4.7인치(약 12㎝)가량 밖에 차이나지 않는 20인치를 자랑한다. 로나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난 매일 세끼의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초콜릿과 과자 등을 간식으로 즐긴다.”면서 “다만 조금만 음식을 과하게 먹어도 약간의 복통이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다른 허리’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10대 초반. 13세 무렵엔 허리둘레가 15인치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성장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루마니아에서는 비쩍 마른 것보다 차라리 조금 뚱뚱한 것이 훨씬 낫다. 왜냐하면 건강한 몸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이 데이트를 나갈 때 나는 체중이 늘길 바라며 집에만 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2006년 독일 남성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린 로나는 “남편은 내 몸을 아름답게 봐 준 첫 번째 남자”라면서 “나에게 내 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도와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몸무게가 더 늘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더 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암 완치와 관해 사이

    의료계에서 암을 치료한 결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될 때 쓰는 말이 ‘관해’(寬解·Remission)라는 용어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단계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필요가 없는 단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이보다 더 기분 좋은 말이 있을 수 없지요. 그러나 곱씹어보면 의문이 남습니다. 왜 ‘완치’나 ‘치료 끝’ ‘치료 성공’ 등 이해가 쉬운 많은 말을 놔두고 어려운 ‘관해’를 사용하느냐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아직도 ‘암을 완치할 수 있는’ 표준 치료법은 없습니다. 다양한 시도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치료법이 있을 뿐이지요. 이를테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 병소를 줄인 뒤 수술로 이를 제거하는 방법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먼저 하든,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하든 환자의 몸에서 모든 암세포를 완전하게 제거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암세포가 세균이나 기생충처럼 사람 몸속에 있으면서도 인체와 다른 생리적 기전을 가진 이물질이 아니라 바로 인체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의 진단 기술로는 몸속의 모든 암세포를 낱낱이 찾아낼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항암제를 먹고, 방사선을 쐬고, 수술을 해도 어딘가에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런 가능성을 아는 탓에 의사들은 함부로 완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정의 암 치료 과정을 모두 마친 뒤 5년 이내에 재발하지 않으면 관해(완치)라고 말합니다만, 이때도 완치라는 용어 사용을 주저합니다. 사실 아무리 치료가 잘됐다 해도 그게 언제 재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5년 후, 10년 후가 될 수도 있고 생전에 안 나타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또 암이 다시 생겼다고 그게 재발인지 새로운 암인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암은 다루기가 어렵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낙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암은 진단받은 환자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에게 가능한 병이며, 의술의 발전이 눈부셔 머지않아 이를 말끔하게 지배할 날 또한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정치자금 어떤게 있나

    미국은 개인이 특정 후보 캠프에 선거 당 2500달러, 연간으론 5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롬니에게 25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고, 나중에 롬니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롬니에게 다시 2500달러를 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개인은 정당에 연간 3만 8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기업이나 노조, 이익집단이 후보나 정당에 개별적으로 직접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대신 이들은 팩(PAC·정치행동위원회)을 설립한 뒤 이를 통해 후보자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각 단체는 특정 후보나 정당의 팩에 연간 5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 그리고 100달러 이상 낼 때는 현금이 아닌 개인수표 등을 이용하게 해 ‘검은 돈’ 유입을 봉쇄하고 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재정보고서를 제출받아 선거자금 출처와 용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일반인에게 밝히고 있다. 슈퍼팩은 팩과 달리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다. 단, 팩과 달리 후보나 정당과의 접촉·협의가 금지된다. 독자적으로 돈을 모금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해 알아서 맘껏 쓰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돈도 무제한으로 걷고 후보 측과 접촉도 할 수 있는 ‘슈퍼 슈퍼팩’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 개념도 있다. 하드 머니는 후보 개인에게 직접 기부하는 자금을 통칭한다. 지금은 사라진 개념의 소프트 머니는 후보 개인이 아니라 정당에 기부하는 자금을 의미했다. 정당 활동비 명목으로 당에 기부하는 것으로, ‘유권자 투표 참여 캠페인’과 같은 당 활동 지원비로 쓰는 것이 원칙이었다. FEC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기부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담배회사 등 기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이 흘러 들어가는가 하면, 사용처도 모호해 개인의 선거자금으로 유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불법의 소지가 생기고 정치자금 과다 사용 문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이에 미 의회는 2002년 소프트머니를 금지하는 법안(매케인-파인골드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소프트머니가 전면 금지됐다. 결국 최근 새로 생긴 슈퍼팩이 소프트머니가 사라진 ‘거액 기부’의 빈 욕구를 대신 채워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팩, 슈퍼팩, 하드머니 등은 공식 법정용어는 아니고, 언론과 정가에서 개념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CEO 칼럼] 화합의 여의주를 잡아라/김창범 한화L&C 대표

    [CEO 칼럼] 화합의 여의주를 잡아라/김창범 한화L&C 대표

    ‘화이능취’(和以能就) 2012년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다. 때문에 ‘화합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을 담은 이 사자성어만큼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말은 없을 듯하다. 올해는 용의 해 중에서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다. 근거 없는 속설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자되는 까닭은 새해에 거는 우리들의 희망과 기대가 각별하기 때문일 터다. 용은 12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용은 사슴의 뿔, 소의 귀,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뱀의 목덜미, 대합의 배, 매의 발톱, 호랑이의 발바닥, 그리고 잉어의 비늘 81개를 가졌다. 용맹, 존귀, 총명 등 용이 상징하는 특징 중 가장 으뜸은 ‘화합’(和合)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 일부가 조화를 이뤄 탄생한 신성한 존재이니, 화합을 대표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우리나라엔 올 한해 대내외 환경변화와 맞물려 많은 격랑이 예고돼 있다. 안으론 먼저 20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양대 선거(4월 총선과 12월 대선)가 있다. 지난해부터 달아오른 선거 열풍이 금년 내내 휘몰아칠 것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는 여전하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추락한 각종 글로벌 경기지표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안팎으로 자칫하면 혼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이처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우려되는 ‘블랙스완’이 날개를 펴는 지금, 화합만이 지역·계층·정파 간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희생과 솔선수범을 통해 국론을 한데 모으는 데 앞장서야 한다. 화합이야말로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경제 침체도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지 오래다. 불황은 그 뿌리가 점점 깊어지고 구조화되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경제 살리기는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전체의 기본틀을 다시 짜야 할 때다. 창의력이 존중되는 가치관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체계도 개편하고, 모든 제도와 관행을 합리화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가 증진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정보기술(IT) 발달로 기술과 지식은 무한대로 융합되며 유·무형의 재화와 상품으로 거듭나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전쟁이 한창이다. 한 나라의 문화·과학·기술의 바탕이 되는 창의력과 인식 수준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화합이다. 진정한 선진사회로의 도약은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할 줄 아는, 화합이 기반된 성숙된 시민의식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대치와 반목을 해소하고 대안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상대방의 성과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는 대범함을 갖추면서 과오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적해 개선을 이끌어 내는 상호보완과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이런 태도가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단초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화합과 일치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왔다. 화합의 상징인 용의 해 2012년을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일어나는 대망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신뢰와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 건강한 민주국가로서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화합의 여의주’를 물고 글로벌 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이 되길 기원한다.
  •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춤 …쉰 살 국립발레단 새 목표랍니다”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춤 …쉰 살 국립발레단 새 목표랍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관 4층. 국립발레단 단장실에 들어서니 올해 공연 일정을 적은 커다란 칠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년치 캘린더인데 350여개 칸에서 빈 공간을 찾기가 힘들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창작발레 연습을 시작했고, 3월에는 발레열풍을 일으킨 ‘지젤’ 공연이 있다. 4월에는 ‘스파르타쿠스’를 올리고, 5월엔 ‘백조의 호수’로 소극장을 찾는다.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 7월 지역별 공익투어, 8월 해외공연…. “아마 140회 정도 될 겁니다. 서울에서 30여회 있고, 나머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할 계획이죠.” 빠듯한 계획에 멀미가 날 지경일 듯한데, 최태지(53) 단장은 오히려 생기가 넘친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젤’은 국립발레단 사상 첫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 공연장을 찾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은 이탈리아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그해 10월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협연하며 찬사를 받았다. # 클래식 기초 다졌으니 레퍼토리 축적할 겁니다 창단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더욱 놀라운 일들을 준비 중이다. 우선 ‘지젤’은 공연 첫날인 3월 1일의 표값을 반값으로 내리고 예매에 들어갔다. 고급예술도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4월에는 역동적인 발레의 정수 ‘스파르타쿠스’를 올린다. 러시아 발레의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85)가 안무한 이 작품은 2001년 최 단장이 국내에 직접 들여와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 작품이다. “남성 무용수 4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남성발레의 대표작으로, 남성 무용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국립발레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그의 설명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공연에 앞서 국립발레단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국립발레단은 50년 역사의 내공을 두 가지 창작공연으로 선사할 계획이다. “독창적인 레퍼토리를 갖는 것은 발레단의 재산입니다. 여러 가지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죠. 클래식 발레의 기초가 단단히 다져졌으니 이제 레퍼토리를 축적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 후보에 오른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안무하고,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씨가 의상과 무대를 만드는 ‘포이즈’가 먼저 관객을 만난다. 쇼스타코비치와 스트라빈스키 등 날카롭고, 다소 난해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몸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9월에는 국악인 황병기와 협연하는 ‘아름다운 조우’(가제)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최 단장은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우리 음악이 발레와 만나 어떤 조화를 이루게 될지 기대가 크다.”면서 “발레 안무가와 외국인 안무가, 한국무용 안무가 등이 참여해 세 가지 다른 해석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에는 발레단 역사를 보여주는 50주년 기념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 온 국민이 발레 볼 때까지… 발레학교도 짓겠어요 국립발레단의 이런 폭넓은 변화는 최 단장이 누구보다 국립발레단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그가 국립발레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객원무용수로 참가한 뒤 정식단원을 거쳐 1996년 단장직을 맡았다. 그 후 두 번을 연임하고 2001년에 발레단을 떠났다가 2008년부터 다시 발레단의 수장이 됐다. 발레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최 단장의 목표는 한결같다. ‘발레의 대중화, 세계화, 명품화’이다. 2009년부터 공연장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다니고, 장애우와 저소득층 등 관객을 찾으며 발레의 감동을 전했다. 올해는 대한지적공사가 지역 지사와 연계해 공연 지원을 약속했고, 현대카드는 이동이 수월하도록 전용 버스를 제공하는 등 지원도 잇따라 더욱 고무돼 있다. 가장 큰 목표도 여전하다. 국립발레학교를 임기 안에 만드는 것. “우리나라는 무용수들에게 대학은 필수예요. 남성 무용수는 군복무도 마쳐야 하고요. 발레단에 입단하면 이미 20대 중반이 됩니다. 세계적인 발레단에 가기에 너무 나이가 많아요.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도 짧아지고요.” 국립발레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교육하고 18살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발레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레단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하는 무용수에 대한 애착도 국립발레학교 설립과 맥을 같이한다. “뛰어난 무용수들이 잠깐 활동하고, 은퇴 후에는 석박사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지도자가 될 길도 좁아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학을 양성하거나, 안무가나 무대감독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앞으로 50년을 바라보고 뻗어나가야죠. 차근차근 한국 발레의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튀튀(여성 무용수의 치마)를 형상화해 화려하게 펼쳐가는 미래를 담은 브랜드 마크를 새롭게 만들고, ‘50년의 꿈, 100년의 감동’을 모토로 삼은 발레단의 또 다른 비상이 기대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패딩 점퍼/최광숙 논설위원

    중학교 때 패딩 점퍼라는 것을 처음 봤다. 번들번들한 나일론 원단의 그 점퍼는 기존의 모직 등으로 만든 점퍼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느 날 미제 하늘색 패딩 점퍼가 집안에 등장했다. 당시 비슷한 옷이래야 고작 미군 파일럿 점퍼였는데 색깔은 우중충했다. 그러니 화려한 그 점퍼는 아주 파격적인 패션이었다. 동네에 소위 미제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옷을 사 가지 않자 어머니한테 준 것 같다. 결국 둘째 오빠 몫이 됐는데, 그 옷을 입으면 사방팔방에서 눈에 확 띄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도 입지 않던 옷이니 일종의 ‘우주복’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요즘 패딩 점퍼는 누구나 한두 벌 갖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옷이 됐다. 그러나 가격과 디자인은 천차만별이다. 안에 넣는 솜 종류도 가지가지다. 설 연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재래시장을 찾은 손녀가 입은 패딩 점퍼가 고가의 명품이라는 인터넷 논쟁이 붙었었다. 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패딩 점퍼였는데….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