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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甲’ 평가위원 갑질부터 평가해야

    직원들 도열받고, 감정 내세워 야단치고, 업무도 파악 않고 점수부터 깎고…. 60여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가 2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평가위원들의 ‘횡포’에 피평가기관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피평가기관에서는 평가 기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각 부처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 소속 위원들은 각 기관에 대한 실적 평가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평가로 100명 이상 기관장이 교체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위원이 사실상 기관장의 목숨줄을 쥐게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올해 유독 평가위원들과 피평가기관 간의 갑을 관계로 인한 부작용이 두드러진다는 게 기관들의 전언이다. 우선 평가위원들이 방문하면 기관의 전 간부가 나서 맞이하는 게 보통이다. 교육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오시니까 본부장급 이상은 모두 현관으로 내려가 맞이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아 가보니 간부, 관련 부서 직원 전원이 도열하고 있었다”며 “머쓱하게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위원들이 나타나더라”고 토로했다. 평가 과정을 두고도 말이 많다. 피평가기관 관계자들은 “평가위원들이 업무 흐름도 파악하지 못한 채 덮어 놓고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입을 모은다. 관계 부처나 상부 기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을’의 입장에 있는 산하기관이 부득이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전후 사정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공사 관계자는 “수익성과 관계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덮어 놓고 평점을 깎으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피평가기관들의 경영실적 평가 기준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아 평가위원들의 전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세부 평가지표가 있지만 ‘비계량적’인 요소가 많아 결국 평가위원이 마음먹은 대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다.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도 문제다. 한 건설 공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하는 기관은 정부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채권이나 기금으로 돈을 구하는 구조라 부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실적 평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부채를 평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평가위원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고압적인 자세로 얼버무린다는 불만도 있다. A공사 관계자는 “평가위원 교수들은 대부분 경영학, 행정학을 전공해 회계·업무 효율성에만 집중하니 결과적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는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자존심 긁는 얘기는 기본이다. 특히 여론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방만 경영’이라는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되는 것도 피평가기관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운 일이다. B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평가가 마녀사냥처럼 돼 버린 상황에서 툭하면 방만경영 운운하니 지원사업이나 연구용역은 웬만하면 접는 게 낫다는 게 공공기관들 사이 풍토가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기관장이 평소 평가위원을 ‘관리’하는 일도 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평가에 대비하는 별도 담당 인력까지 연중 상시 배치하는 기관들도 있다. C공공기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국정 철학 공유를 운운하면서 이미 기관장 교체를 천명한 상황이라 임기가 제법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하려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러니 일단 평가위원에게 밉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처 종합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edm유학센터, 영국 필리핀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진행

    edm유학센터, 영국 필리핀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진행

    수준별로 시험을 치러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선택형 수능 시험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일 치른 2014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영·수 영역의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확연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영어는 듣기 부분이 22문항으로 종전 수능과 비교해 5문항 늘어났고, 독해 부분은 23문항으로 10문항 줄었다. 실용적인 소재 위주의 A형에 비해 B형은 학술적인 내용의 다소 어려운 지문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했다는 반응이다. 수능 영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조기에 현지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국내외 영어캠프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해 영국, 필리핀 등 수준 높은 해외 영어캠프를 찾는 학부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영국캠프는 체험과 다양한 활동을 중요시한다. 주당 15시간 내외의 영어수업과 야외활동, 스포츠, 여행 등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활동적이고 친구를 사귀기에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라면 영국캠프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필리핀캠프는 영어수업에 집중하는 몰입영어캠프로 1:1, 1:4, 그룹 수업 등 영어실력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빠른 영어 실력향상 및 체계적인 실력진단을 통한 개개인의 성취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필리핀캠프가 최적이다. 이런 가운데 edm유학센터가 다가오는 여름방학 동안 초등 4학년(만 10세)부터 고등 1학년(만 17세)을 대상으로 영국 및 필리핀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에 참가할 학생을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영국 영어캠프는 켄트지방의 세인트로렌스칼리지에서 진행되며, 7월 21일 출발해 8월 12일 도착하는 3주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는 전문 조기유학 컨설턴트와 여름캠프 프로그램 및 영국 조기유학 관련 상담을 통해 수준별 캠프 컨설팅으로 진행된다. 커리큘럼은 영어 수업은 1주일에 15시간으로 구성되며, 레벨 테스트를 거쳐 6단계의 반으로 배정된다. 한 반의 인원은 12~13명 정도로 소규모로 이뤄지고, 15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가의 국제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언어적인 소통 외에도 다른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오후 액티비티 수업(Afternoon activities)은 수영, 프리스비(원반던지기경기), 농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영어연극, 댄스, 아트공연, 음악 등의 활동을 하며, 저녁 시간(Evening time)에는 환영파티, 디스코, 가라오케(노래자랑), 바비큐파티, 가장무도회, 보물찾기, 빙고, 퀴즈, 영화관람, 올림픽게임 등 다양한 활동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익스커션(Excursion)은 1주일에 2번 이상 진행되는 여행프로그램으로 런던의 주요 관광지인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도버해협, 캔터베리, 라즈 성 등 다양한 지역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현지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 4주간 필리핀 세부인투산리조트에서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대비몰입영어캠프’를 진행한다. 필리핀대표 어학연수영어학교인 ELSA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일대일 집중수업’과 ‘현지담임선생님’의 배정으로 확실한 영어실력향상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영어 말하기, 쓰기 등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선생님의 지도로 집중적인 수업이 이뤄진다. 특히 수업은 체육수업을 포함해 하루 12시간씩 진행되는데, 영어 말하기와 듣기, 쓰기, 읽기 등 종합적인 영어능력향상을 목표로 구성된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1대 1 수업이 진행되는 점도 이번 캠프의 특징이다. 캠프 종료 후에도 ELSA는 학생들의 영어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일대일 전화 영어수업’을 3개월간 제공한다. edm유학센터 서동성 대표는 “외국 학생들과의 문화적 교류가 많은 영국과 영어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필리핀 등 맞춤형 영어캠프를 구성했다”면서 “영어공부는 물론 세계문화의 이해를 통해 열린 사고와 넓은 마음을 함양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dm유학센터는 형제, 자매, 지인 등 2명 이상이 모이면 최대 50만원까지 할인되는 ‘모여라!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edmuhak.com)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대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섬유라는 데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구 섬유는 한때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서대구공단 등 도심 공단 곳곳에는 대부분 섬유공장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이제 대구는 더 이상 섬유로 먹고살 수도 없게 됐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대구의 중심에 경창산업이 있다. 경창산업은 연륜이 상당하다.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해 달려간다. 1961년 중구 동인동의 한 작은 창고에서 자전거 공장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경창공업이었고 종업원은 7명이 전부였다.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졌고 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불과 촛불을 켜고 작업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발돋움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출발은 초라했다. 경창산업은 “등불과 촛불을 켜고 직원들이 수동으로 부품을 생산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기계는 경창의 역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라고 밝혔다. 경창산업은 부피가 크고 만들기도 어려워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자전거 체인을 덮는 케이스 생산에 돌입했고 이내 생산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66년 북구 침산동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동 작업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해졌다. 경창산업이 자동차 부품 회사로 전환한 것은 1972년. 손으로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시절에서 10년 만에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에 도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1975년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고 이 같은 변신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 가장 먼저 작업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외환위기가 오기 전 경창산업은 150억원을 들여 자동차 자동변속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자동변속기는 주물로 만든 까닭에 무거웠고 연비도 좋지 않았다. 이를 개선한 신세대 자동변속기 생산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부도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되레 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일호 회장은 “신규 투자했는데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도를 걱정했다”며 “이때 어려움을 잘 극복한 게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경창산업은 비절삭 점진성형공법을 개발, 무게는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현대·기아차 6단 변속기 부품의 90% 가까이 납품한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987년 경창정공을, 1988년에는 KCW를 설립해 3사 체제를 갖췄다. KCW는 와이퍼, 워셔히터(차량 앞유리 세정액 가열장치) 등을, 경창정공은 프레스와 휠을 생산한다. 이들 3사는 2006년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14개 사업부와 8개 공장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 4개의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종업원도 2000여명에 이른다. 경창산업은 지난 50여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2001년 신노사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투명 경영이 그 원인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의 상호교환 근무제 등으로 사내 화합 문화도 만들어 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섀시 등 4개 분야에 219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도 85건에 이른다. 또 실용신안과 디자인,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만 410건을 보유했고 각종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30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수출입은행은 선정 기업에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창산업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700억원으로 예상한다. 또 2017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이란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일본의 세계적 와이퍼 생산업체인 NWB도 뛰어넘는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시한 워셔히터의 러시아 등지 수출을 추진한다. 올해 7만대, 내년에 10만대 계약이 목표다. 경창산업은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번째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6만 6000㎡ 부지에 건평 2만 7000㎡ 규모다. 오는 12월 준공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어린이 책] 어느날 갑자기 뒤바뀐 아기들의 운명

    어느 날 아침,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집집마다 아기들이 몽땅 뒤바뀐 것이다. 대신 아기 침대에는 편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이 아기를 데려가는 대신 다른 아기를 두고 갑니다.’ 까만 머리 아기는 민머리 아기로, 여자 아기는 남자 아기로, 피부가 갈색인 아기는 흰 아기로 모두 뒤죽박죽됐다. 엄마 아빠는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말도 안 돼! 누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기를 데려갔어. 그 대신 ‘보잘것없는 아기’를 놓아 두다니!” 엄마 아빠들은 왕비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궁궐로 향했다. 배고픈 아기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린다. 두서 없는 방안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솔로몬의 재판’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두 엄마가 한 아기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면? 아무도 데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기가 생긴다면? 진짜 우리 아기를 찾을 수 없다면? 부모들은 그만 머리가 아파온다. 1년 뒤에 다시 모여 아기들의 운명을 결정하기로 한 부모들. 이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까. ‘우리에게 온 특별한 아기’는 다소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최근 다변화하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비추고 ‘편견을 거두라’고 옆구리를 찌른다. 입양·다문화·새터민·한부모 가정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뒤바뀐 아기들의 이야기로 변주한다. 진정한 가족은 피로 연결된 게 아니라 사랑과 헌신으로 이어져 있다는 진실도 품고 있다. 지은이 페테르 리드벡은 2004년 스웨덴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 작가로 뽑힌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현대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일러스트와 세련된 색감이 황당한 설정과 잘 어우러져 있다. 머리색, 피부색, 표정, 행동 모두 제각각인 아기들의 천진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참 동화책에 흥미를 붙일 4~7세 어린이들에게 건네줄 책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北, 6·15 맞아 “북남관계 개선은 중대과업” 강조

    北, 6·15 맞아 “북남관계 개선은 중대과업” 강조

    북한은 15일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맞아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6·15의 기치 높이 자주 통일의 앞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6·15선언이 불신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 앞에는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대원수님들의 간곡한 유훈인 조국통일을 하루 빨리 실현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면서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설은 또 “현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은 선행 정권의 반(反)통일 대결정책과 결코 다를 바 없다”면서 “남조선 집권세력의 범죄적인 대결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북남 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이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바꾸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대화를 파탄시킨 목적은 무엇인가’는 논평에서도 최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은 남한 정부의 대화방해 책동 때문”이라며 “대화가 아니라 대결만을 추구하는 자들과 마주앉아 북남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밝혔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사설에서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는 길에 북남관계 개선도 조국통일의 밝은 앞날도 있다”고 역설했고, 조선중앙방송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며 핵 억제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등 온갖 군사적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병진노선을 더욱 튼튼히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우산으로 기사 눈 찔러 살해한 승객 수배

    택시를 타고 가던 승객이 운전기사와의 시비 끝에 우산으로 기사의 눈을 찔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올지아마 유로(54)로 이름이 알려진 이 피해자는 지난 13일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개인택시에 남녀 한 쌍을 손님으로 태웠다. 하지만 잠시 후 20대로 추정되는 탑승한 남성과 시비가 붙였고 이 과정에서 이 청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우산으로 유로의 오른쪽 눈을 찌르고 말았다. 결국, 택시는 인근에 주차된 여러 대의 차를 들이박은 후 멈추어 섰고 눈을 찔린 유로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이 뾰족한 우산으로 유로의 눈을 찔러 뇌를 관통하는 바람에 사망했으며 사건 현장에는 유혈이 낭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망한 유로는 10년 전에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5명의 자녀를 부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뉴욕택시기사협회는 “극악무도한 잔인한 범죄”라고 성명을 내고 범인을 잡기 위해 5백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사건 후 순식간에 사라졌으나 함께 탄 여성은 차에서 나와 유유히 걸어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마약 유통 경유지로 떠오른 인천공항… 세관 현장 가보니

    마약 유통 경유지로 떠오른 인천공항… 세관 현장 가보니

    #사례1 최근 구속된 범(汎)현대가 3세 정모(28)씨와 인천지검이 수사 중인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28)씨는 미군 군사우편물로 인천공항 세관을 통과해 밀반입된 대마초를 구입해 피웠다. 이들은 지난해 미군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M(23) 상병이 국제택배로 받은 대마초를 브로커에게서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례2 지난 4월 국제마약조직이 인천에 마약공장을 차린 뒤 필로폰을 제조해 국외로 밀반출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공장에서 7∼10㎏ 규모의 마약을 제조했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다섯 차례나 마약을 밀반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몸에 마약을 숨겨 밀반출했고 국제우편으로도 발송한 것 같다”고 했다. 인천공항이 마약 밀수업자들의 새로운 유통 경유지로 떠오르면서 올 1~5월 인천지역 필로폰 압류량(12.752㎏)이 지난해 전체 압류량(12.573㎏)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마약 밀반입의 급증은 환승지인 인천공항이 마약 통행의 주요 경유지가 된 탓”이라면서 “한국이 2000년부터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돼 공항 검색과 통관 절차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밀수업자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단속을 강화해야 할 인천공항 세관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마약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세관 내 마약 밀반입과 반출의 새로운 루트로 여겨지는 미군 군사우편물은 고작 세관 직원 5명이 검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으로 입·출국하는 미군은 아예 세관 검사에서 제외된다. 세관 직원은 “걸러내지 못하고 경유하거나, 재벌가의 자제가 피운 대마초처럼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압박감을 호소했다. 14일 찾은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는 1100m 규모의 컨베이어벨트와 12대의 엑스레이 검색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각국에서 들어온 우편물들이 엑스레이 검색대로 쏟아졌고 모니터를 바라보던 세관 직원은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발송지가 수상한 물건에 형광 스티커를 붙였다. 마약 탐지견도 투입됐다. 한편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형광 스티커가 붙은 소포 포장을 칼로 뜯어냈다. 작은 약통에 담긴 알약을 살펴보던 한 직원은 마약을 탐지하는 이온스캐너에 알약을 넣고 진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세관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만 9100건의 물량을 60여명의 세관 직원들이 24시간 들여다본다”면서 “물건을 타기팅해서 검사하고 있지만 정밀 검사는 전체 2%대에 불과해 솔직히 걸러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관 직원도 “사람은 적고 처리해야 할 물건은 많다 보니 화장실도 자주 못 간다”면서 “인력 충원은 10년째 감감무소식이어서 세관에 큰 구멍이라도 나 윗분들이 충원 필요성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황당한 생각을 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실제 인천공항 세관은 지난 11년간 업무량이 많게는 507%가량(특송물품 건수 기준) 급증했지만 충원 인력은 5명에 불과했다. 2004년에는 24시간 수출·입 통관 체계로 전환돼 2교대 야간 근무까지 더해졌다. 입국장과 수하물 검사 업무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입·출국 검사 비율은 2001년 5%대에서 지난해는 2.6%로 떨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회담 무산 南책임” 정부 “北 억지 주장”

    남과 북이 당국회담 무산 책임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남북 모두 공식 입장까지 발표하며 회담 대표의 ‘격(格) 공방’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남북 관계는 대화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6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당분간 경색·대치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13일 남북 당국회담 무산 이후 첫 공식 입장을 통해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국회담에 털끝만 한 미련도 없다”며 추후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는 “북한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북한 스스로 대화할 여건이 아직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해 당분간 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사태로 북남 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남측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제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고 확약하고도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 수석대표를 아래 급으로 바꿔 내놓는 놀음을 벌인 것은 북남 대화 역사에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측은 담화를 통해 앞서 이뤄진 남북 실무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합의서 초안에 북측 수석대표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한 당사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을 적시한 내용 등 그동안 비공개된 협상 과정을 폭로했다. 북측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도 남측이 6·15와 7·4 공동기념, 민간 왕래와 접촉, 협력사업 문제는 의제에 넣지 않으려고 “앙탈을 부렸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통일부는 입장 자료를 통해 “수석대표 급(級)을 맞추는 건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석대표 급 문제를 이유로 당국회담을 무산시키고 실무 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과거 남북회담 관행을 운운하고 있으나 과거 관행을 일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상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성의를 갖고 책임 있게 당국 대화에 호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화가 무산된 건 수석대표 급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다가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고 무산시킨 북한 당국의 태도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남측 판문점 연락관의 전화를 받지 않아 남북을 잇는 연락 채널 단절이 지속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조평통 “당국회담 무산 南 책임…회담 미련 없어”

    北조평통 “당국회담 무산 南 책임…회담 미련 없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3일 남북당국회담 무산을 우리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며 남측은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1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에 따라 한때 화해국면 전환을 기대했던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 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린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통일전선부장이 회담대표단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북남 대화 역사가 수십년을 헤아리지만 지금까지 우리 측에서는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 마당에 단장으로 나간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은 남측이 애당초 대화 의지가 없을 뿐 아니라 북남당국회담에 마지못해 끌려나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회담에 장애를 조성하면서 지연시키고 파탄시키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북한 군대와 인민은 한국정부가 “대화마당을 또 하나의 대결판으로 만들려 하고 있는데 대해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그러한 무뢰한들과는 더 이상 상종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의붓딸 성추행한 프랑스인에게…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종택 부장판사)는 한국인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프랑스인 C(48)씨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C씨는 지난 1월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자택에서 의붓딸 A(19)양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보디로션을 발라준다면서 A양의 몸을 더듬은 혐의로 기소됐다. C씨는 재판에서 폭행이나 협박을 하지 않았으므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A양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점, 당시 집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어 A양이 적극적으로 반항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들어 C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친족관계의 피해자를 강제추행해 사회적·윤리적 비난 가능성이 크고 피해자와 그 가족이 막대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감안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역사상 최고의 파격적 형식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두 정상이 완전하고 절대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획기적 회담 결과는 두 강대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데탕트(긴장완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번 회담의 형식과 결과가 새로운 미·중관계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로 인해 세계질서가 다시 쓰여지는 것인지에 대해 세계는 지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양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회담의 성과와 향후 양국 관계 전망을 들어봤다. ■앨런 롬버그 美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美·中정상 새 관계 구축 성공적”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 구축이 목표였다고 본다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다.”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끝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롬버그는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분석관 등을 역임한 미국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나. -양국이 당초 설정한 회담의 목표는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협력’을 말했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회담 결과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의미를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 간 만남에 견줬는데. -양국 관계가 의미심장하고 진지하게 변화할지, 전략적 긴장관계가 완화될지 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싶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8시간이나 만나는 등의 파격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점에는 동의한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의 형식에 의기투합한 것은 옳은 판단이다. 타이밍상 오는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것보다 시기를 앞당긴 건 잘한 일이다. 수도에서의 퍼레이드나 공식 만찬 등 격식을 갖춘 회담에 비해 이런 비공식 회담은 이점이 많다. 원고 없이 오랜 시간 대화하다 보면 진정한 속내를 교환할 수 있다. →두 정상의 친분이 두터워진다 하더라도 시 주석의 경우 중국 특유의 집단 지도체제 때문에 재량권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색이 ‘넘버원 권력’인데, 이런 식의 회담이 아예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시 주석이 이런 파격적인 형식의 회담을 수용한 것 자체가 그의 파워를 보여 준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시 주석은 국가이익과 직결되는 현안을 다루는 데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 정상도 마찬가지다. 시 주석이 귀국한 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논의하게 되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각종 현안에 대해 내각은 물론 의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시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보나. -후 전 주석에 비해 시 주석이 더 개방적인 성격인 것 같다. 대화를 피하지 않고 원고 없이 말하는 경우도 더 많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국가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완전한 합의’를 이룬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적인 톤은 긍정적인 게 틀림없다. 물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국이 강한 어조로 미래의 협력을 말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중국의 대북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2010년 북한의 도발(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북한을 감싸고 돈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자세는 협조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붕괴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본다. →최근 재개된 남북대화를 미·중은 지지할까.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모든 나라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비핵화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화 기류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북한이 확실하게 대화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 내 도발은 안 할 것이다. 지금은 도발하면 중국으로부터 ‘징계’와 불이익을 받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왜 대화 기조로 돌아섰을까.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대화를 재개하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진찬룽 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中의 변화는 北태도 수정 전략” “중국은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 회동에서 보듯 많이 달라졌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북핵 불용(不容)’을 함께 천명했고,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도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 대화를 종용하고 있지만 비핵화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중·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북 전술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진 부원장은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박사 출신으로 중·미 관계, 중국 국내와 한반도 문제 등에 정통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미 두 정상의 북핵 불용 선언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보나. -북에 근신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더 이상 도발할 경우 아무도 북한과 상대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의 대북 태도 변화가 이번 정상회담에 반영됐나. -과거 중국은 북한의 기분을 살피느라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이제는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는 북에 대한 압력 행사다. →중국은 대북 문제에 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북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 때 ‘대화’는 언급했으나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는 말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미국에 이어 한국과도 만난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북·중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한·미가 대북 공조를 이룬다면 북한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고 결국 우리의 요구(비핵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대북 정책 변화를 말하나. -아니다.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원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정책을 바꾸기만 바랄 뿐 북이 계속 완충지대로 남길 바란다. 다만 북의 태도를 수정하기 위해 전략만 바꿨을 뿐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이 ‘북핵 불용’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란 반응도 있는데. -일관적인 입장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미가 뜻을 모아 재천명한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는. -중·미 양국 지도자가 개인적인 신뢰를 형성하고, 중국이 요구한 새로운 대국 간 관계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 북핵·군사교류 개선·사이버 안전·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 통신, 전화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부문 간 소통을 넓혀 양국의 갈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 →중국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에 있어 미국에 우리의 반대 편에 서지 말아 달라고 말했지만 미국 측 발표로 볼 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누구에게 더 이득인가. -중국이다. 우선 형식적인 면에서 기존에 랜초미라지 서니랜즈로 초청됐던 원수들은 모두 영어권 국가나 미국의 맹방이었다. 이번에 중국을 초청한 것은 중국이 미국의 친구라는 점을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다. 특히 오바마는 이번 회담에 대한 미국 엘리트층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다. 미 엘리트층은 아직 중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오바마가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아메리칸드림과 시 주석이 주창한 ‘차이나드림’은 시 주석의 말처럼 서로 통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반론이 많은데. -차이나드림은 당초 중국 내 좌우 간 이데올로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다. 외부 세계에서는 이를 민족주의 회귀로 해석했다. 중국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 뒤 다시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면서 국가도 더불어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로 이 개념을 개선했다.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부분이 포함되면서 아메리칸드림과도 통하는 부분을 갖게 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광장] 문화융성 시대와 ‘눈먼 돈’ 기대 심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화융성 시대와 ‘눈먼 돈’ 기대 심리/서동철 논설위원

    1992년 가을 오페라 공연을 취재하러 충남 서산에 간 적이 있다. 이른바 중앙음악계조차 오페라는 풍성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소도시 공연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충남지역을 본거지로 한 오페라단의 레퍼토리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였다. 600석 남짓한 서산시문회회관 공연은 반주를 두 대의 피아노가 대신했을 만큼 조촐했지만, 작은 오페라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자리가 됐다. 지역 오페라의 갈 길을 제시한 모범 사례였지만, 이 오페라단은 곧 작은 오페라를 접었다. 대신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대작 오페라를 만들어 이탈리아와 러시아로 진출했다. 결론적으로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대작의 해외 공연에 필요한 뭉칫돈을 조달할 수 있었던 환경이 외려 악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아산 출신의 영웅 이순신과 부여의 역사를 다룬 오페라를 만들 만큼 지역성에 충실한 단체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욕심을 부릴 여지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보령 출신의 향토색 짙은 작가 이문구의 연작 ‘관촌수필’ 가운데 한 작품이나, 예산 출신 작가 방영웅의 ‘분례기’를 소극장 오페라로 잘 만들어 지금쯤 충청권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단체로 존경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치유하지 못한 아픈 기억일 게다. 그럼에도 끄집어낸 것은 문화 발전과 정부 지원금의 상관 관계를 짚어보기 위함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과 함께 ‘3대 국정 과제’의 하나로 ‘문화 융성’을 내세웠고, 지금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문화예산을 2017년까지 전체 예산의 2%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공약도 했다. 올해 문화예산은 전체의 1.39%인 4조 1723억원이다. 2%라면 6조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늘어난 예산을 선심 쓰듯 배분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면 문화 융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금이 열악한 문화예술계에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문화예술 자체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화예술 단체를 살리는 데 상당 액수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지원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음은 감사가 있을 때마다 비리가 무더기로 터져나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지원금이 이념과 지연, 학연에 따라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만 주어지면서 편가르기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오래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지역 오페라단의 사례에서 보듯, 지원금이 문화예술의 자생적이고 경쟁력 있는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면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 지원정책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다. 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 융성을 위한 정책추진 방향의 일단을 제시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고택과 종택을 연계한 음식 스토리텔링 상품화 방안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의 중요한 사례로 꼽았다. 유진룡 문화부 장관도 ‘문화 융성 콘퍼런스’에서 폐광 지역인 강원도 삼척 도계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친구들을 이해하고, 학교 폭력을 근절한 사례를 제시하며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부문의 문화적 발상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지원정책이 그저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창조경제의 토대를 이룰 구체적인 실천계획에 집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뜻이 읽혀진다. 특정 정부의 과제가 아니더라도 문화가 융성한 사회를 이루는 것은 모두의 희망이다.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눈먼 돈’이 횡행하는 구시대적 지원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신 창조와 융합이 결합된 생산적 아이디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문화 융성 시대에 문화예술인들이 주도권을 잡기는커녕 변두리로 밀려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dcsuh@seoul.co.kr
  • 반기문총장 태권도 명예10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태권도 명예 10단이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태권도 명예 10단증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반 총장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명예 10단증을 받았다. 단증 수여 행사는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제3회 국제평화발전을 위한 스포츠포럼 개막 전날 진행됐다. 2년마다 유엔과 IOC가 함께 개최하는 포럼에는 로게 위원장과 반 총장, 조정원 WTF 총재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에게 직접 명예 10단증을 수여한 조정원 총재는 “이 단증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무도의 전문성을 상징한다”면서 “특히 유엔 사무총장에게 수여한 것은 연맹과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함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세계태권도연맹은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며 많은 업적을 이뤘다”면서 “유엔과 올림픽운동이 공유하는 가치, 목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탈북자 처리하는 꼴을 보니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이 생각난다. 우왕좌왕, 엉거주춤, 어정쩡…. 뭐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사후 대책은커녕 라오스에서 북송된 9명을 놓고 책임 전가하기에 바쁘다. 늘 일어나던 일인데 마치 처음 보는 양, 엄청난 인권 문제가 터진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수천명이 이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면서 질질 끌려 북송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라오스 통로로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던 또 다른 이들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가슴을 에는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2만 5400명. 갖은 고생 끝에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 숫자다. 한 해 3000명씩 들어오던 규모에 맞춰 화천에 제2하나원을 만들어 놨는데, 요샌 반의 반으로 줄어들어 안 하던 걱정이 하나 더 늘어났다. 탈출을 못하게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재입북 기자회견으로 북한주민들의 한국행 기대심리를 꺾어놓은 결과다. 남한 가면 멸시받는다는 소문이 북한 당국의 심리전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탈북하면 거의 모두 한국행을 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들어오면 집도 받고 돈도 받아 본인만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 명 중 둘셋 정도가 한국행을 맘에 두고 있을 정도며, 들어와서 만족하는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 싫어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 ‘탈남’ 숫자도 벌써 1100명이 넘는다. 상황에 맞춰 탈북자 정책을 수정해 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맘에 안 든다고 불만이다. 숫자가 급증하고 정착 후유증이 발생할 때마다 정착금을 줄이고 정착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젠 안정된 프로그램도 작동하고 지역마다 탈북자를 위한 기구도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은 캐나다, 영국, 미국행을 꿈꾸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한마디로 탈북자 정책이 너무 차갑다. 탈북자를 위한다고 만들어 놓은 정책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고 통제와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가산금도 못 받는 정착금 제도가 작동하고 있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어학연수 갈 수 있는 이상한 제도를 외국대사관들이 부추기고 있다. 영어 잘하는 탈북자가 진짜 평범한 탈북자일까? 수능성적이 안 되면 안 뽑는 대학도 부쩍 늘고 있다. 모자라는 학생을 뽑아 잘 가르쳐 ‘든 사람’으로 만드는 게 교육기관인데 학교수준 떨어질까 봐 외국인 전형에 포함시켜 탈북자를 뽑는단다. 처벌이 싫어 도망 나온 사람들에게 정착교육 시작부터 벌점을 부과하는 정착제도를 습관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만점에서 점수를 까 나가지 말고 기본점수에서 시작해 잘하면 점수를 얹어줘 칭찬하는 제도를 병행했더라면 수많은 초기 탈북자들이 새 삶에 더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탈북 미녀만 짧은 치마 입혀 출연시키는 방송만 없었더라도 정착금 받자마자 성형수술 비용으로 날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었을 게다. ‘자연도태 적자생존’, 이것이 탈북자 정책의 현주소다. 북의 눈치를 보느라 ‘새터민’이란 용어도 조작해 냈다. 당사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데도 말이다. 그럼 우린 ‘헌터민’인가. 이참에 ‘탈북동포의 날’을 만들자. 두 다리로 대한민국 땅에 온 사람들을 기려, 두 다리 모양새 닮은 ‘11월 11일’을 탈북동포들과 함께 살아가는 날로 하자. 기념일을 만들면 특집방송도 하고 기념식을 통해 두루 칭찬도 할 수 있다. 방송작가와 연출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탈북동포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줘 우리 사회에 이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일 예행 연습을 위해 먼저 온 우리 반쪽을 이제부터라도 동포애로 맞자. 땅의 통일도, 화폐의 통일도 필요하지만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북한 주민의 꿈이 ‘아랫동네’에서 살아보는 것이란 얘길 듣고 싶다.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시간제 공무원 어떻게 뽑나

    정부는 내년부터 시간제 일반직 공무원을 확대 채용한다. 이들 시간제 공무원의 직급은 7급 이하로, 경력공채로 선발할 예정이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국가공무원법과 지침을 개정해 시간제 공무원 채용의 근거를 마련한다. 교육부도 시간제 국공립 교사 채용을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공무원임용령에 따라 공무원이 원할 경우 ‘시간제 근무 공무원’으로 지정하거나 이에 따른 대체 인력을 시간제로 선발해 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행부는 기존 정원을 재분류해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분야를 찾아 직제를 개정할 때 시간제 공무원 정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시간제로 전환되는 직무 분야는 법률과 회계, 통·번역 등이 대상이다. 특히 일선 지자체 현장에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사회복지 업무도 시간제 공무원을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정무직을 제외한 기존 공무원의 시간제 전환도 적극적으로 허용해 이에 따른 추가 채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일부 신규 직제 정원도 시간제로 전환한다. 안행부는 오는 8월까지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성격상 전일제보다는 시간제로 운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업무가 있고, 이러한 업무를 원하는 수요도 있다”면서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대표적인 수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제 공무원의 급여와 연금 등도 현재 전일제 공무원과 다르게 운영된다. 임금의 전체 총액은 전일제보다 적지만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하면 전일제에 준하거나 더 높게 할 방침이다. 현재 시간제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 대비 0.79%, 공공기관의 시간제 근로자는 2.75% 수준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진정인 뒤로하고 평일 친목다진 인권위/김민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진정인 뒤로하고 평일 친목다진 인권위/김민석 사회부 기자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09년 7월 취임한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인권위원회가 이제는 정무적인 판단 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연찬회라는 이름으로 1박2일간 사실상 야유회를 다녀왔다는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볼썽사나워서다. 인권위는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충북 충주의 인권위교육센터에서 체육대회를 겸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른바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어느 조직이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평일인 만큼 업무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되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락 체제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권과 관련해 수시로 진정인이 몰려오는 인권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날 기자가 둘러본 인권위는 국민을 위한 인권위인지, 인권위 직원을 위한 인권위인지 도통 가늠이 안 됐다. “담당자가 연찬회에 참석해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변은 그나마 양호했다. 충주 연찬회에 참석한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얘기에 “그곳까지 전화를 연결하면 담당자가 화를 낼 것”이라는 대답에는 어이가 없었다. 휴일도 아닌 평일에 벌어진 일이다. 인권위는 이날 행사에 전체 직원의 60% 정도가 참석했고 진정인 상담 업무는 평소처럼 정상 운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사실상 휴무 상태였다. 브리핑실을 열어줄 직원이 한동안 나타나지 않아 일부 기자들은 오랜 시간을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상담 업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진정인은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권위는 이날 직원 대부분이 자리를 비워 업무에 차질이 예상됨에도 이와 관련해 어떠한 사전 고지도 하지 않았다. 평일 시간을 쪼개 인권위를 찾아온 진정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업무를 제쳐놓고 친목을 다질 생각이라면 주말에 행사를 갖는 것이 상식이다. 기업들도 업무가 너무 많아 요즘엔 주말에 워크숍을 다녀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 친목을 다졌다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인권위 출범 이후 사인(私人) 간 인권침해 진정 가운데 95%를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각하 처리했던 인권위로서는 국민들이 ‘일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비판을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인권위는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에서 ‘인권’이라는 이름 덕분에 국민권익위원회에 통폐합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인권위를 빼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합해 권익위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인권위가 지금처럼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보를 지속한다면 정부가 아닌 국민들이 되레 등을 돌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인권위는 위원장과 조직이 아닌 국민의 인권을 생각할 때다. shiho@seoul.co.kr
  • edm유학센터,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참가자 선착순 모집

    edm유학센터,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참가자 선착순 모집

    edm유학센터가 곧 다가오는 여름방학 동안 초등 3학년(만 10세)부터 고등 1학년(만 17세)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에 참가할 학생을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이번 해외영어캠프는 영국 켄트지방의 세인트로렌스칼리지(St. Lawrence College)에서 진행되며, 7월 21일 출발하여 8월 12일 도착하는 3주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는 전문 조기유학 컨설턴트와 여름캠프 프로그램 및 영국 조기유학 관련 상담을 통해 수준별 캠프 컨설팅으로 진행된다. 약 5700평 이상 되는 넓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세인트로렌스칼리지는 1879년 설립된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학교로 많은 학생이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이나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을 포함한 다양한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거리 람즈게이트에 있는 학교로, 학교와 가까운 해변은 유럽에서 아름다운 해안에 주어지는 블루 플래그(Blue Flag)를 수상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다. edm영어캠프의 기본 커리큘럼은 영어 수업은 1주일에 15시간으로 구성되며, 레벨 테스트를 거쳐 6단계의 반으로 배정된다. 한 반의 인원은 12~13명 정도로 소규모로 이뤄지고, 15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가의 국제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언어적인 소통 외에도 다른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레벨에 맞게 문법과 단어를 바탕으로 한 회화 중심 수업을 듣게 되며,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수업 방식을 통해 점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오후 활동 및 주중과 주말 근교 여행으로 영국 생활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면서 현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액티비티 수업(Afternoon activities)은 수영, 프리스비(원반던지기경기), 농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영어연극, 댄스, 아트공연, 음악 등의 활동을 하며, 저녁 시간(Evening time)에는 환영파티, 디스코, 가라오케(노래자랑), 바비큐파티, 가장무도회, 보물찾기, 빙고, 퀴즈, 영화관람, 올림픽게임 등 학생들이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활동시간으로 구성됐다. 익스커션(Excursion)은 1주일에 2번 이상 진행되는 여행프로그램으로 런던의 주요 관광지인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도버해협, 캔터베리, 라즈 성 등 다양한 지역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현지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edm 영어캠프는 독일, 브라질 등 15여 개국의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한국인 비율이 한 반에 2명 이하로 낮아 최적화된 영어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현지 주니어 영어교육 전문 강사진이 수업과 야외활동 및 주말 문화 체험 여행도 동반하여 영어의 생활화가 가능하다. edm유학센터에서 파견된 본사직원이 학생의 출국부터 학교 안전관리와 용돈 및 귀중품까지 상주하며 관리한다. edm유학센터 서동성 대표는 “외국 학생들과의 문화적 교류가 많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세계문화의 이해를 통해 풍부하고 창의적인 열린 사고와 넓은 마음을 함양할 수 있다“며 “edm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한 ‘캠프 다이어리’를 통해 주당 5회 이상 현지 생활보고 및 사진 업로드를 통해 캠프진행 사항을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edm유학센터는 형제, 자매, 지인 등 2명 이상이 모이면 최대 50만 원까지 할인되는 ‘모여라!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edmuhak.com)와 유선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나무에 머리 끼인 소, 극적으로 구조

    나무에 머리 끼인 소, 극적으로 구조

    나무에 머리가 낀 소 구출 작전.  영국 일간지 미러는 4일(이하 현지시간) 소 한 마리가 나무에 머리가 끼여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구조대원들이 신속히 대처해 나무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슈롭셔의 소방·구조 센터는 위기에 처한 소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니 큰 소가 나무 몸통에 있는 구멍에 머리가 끼여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나무에 머리가 끼인 소는 그 상태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구조대원들은 소가 덩치가 커 끌어당겨 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위로 들어 올리기로 했다. 결국, 크레인까지 동원해 소를 들어 올려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소는 물론 나무도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소 구출 작전에 성공한 구조대원들은 “이런 동물 구조는 처음이다. 당황스러웠지만 소가 상처 없이 무사해 다행이다”고 밝혔다. 사진=슈롭셔 소방·구조센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제21회 공초문학상] “의심 속에서 움트는 詩語… 뜻대로 써지지 않아 불행”

    [제21회 공초문학상] “의심 속에서 움트는 詩語… 뜻대로 써지지 않아 불행”

    “눈물이 많았어요. 눈물로 쓰는 건 다 진짜인 줄 알았어요. 이제 눈물이 다 말라버리니까 눈물로 쓴 것들이 사실은 가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란 과연 무엇일까…. 진짜라는 게 언어에 담길 수는 없는 거잖아요. 진짜를 예술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저한테는 없는 것 같아요.” 유안진(72) 시인은 고희를 넘기고서도 여전히 의심하고 탐색하는 작가다. 삶이 여물어도 확신은 흩어지고 의문은 외려 더해진다. “인생이 뭔지 끊임없이 회의하고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 같다”는 시인을 문학평론가 정효구는 “‘진아’(眞我)를 찾기 위해 힘들여 정성을 다한다”고 평한다. 제21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인 ‘불타는 말의 기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유리 벽을 지나다가/니가 나니?/걷다가 흠칫 멈춰질 때마다/내가 정말 난가?’ 되묻는다. ‘쉬운 걸 굳이 어렵게 말하고/그럴듯한 거짓말로 참말만 주절대’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왜 나인가, 어떤 게 진짜 나인가 의심할 때가 많아요. 교단에 서는 내가 다르고, 집에서 가면을 벗는 내가 다르죠. 늘 옳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늘 틀린 것도 아니고. 한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가짜는 아닌가, 산다는 게 뭔가 회의가 들어요. 그러니까 자꾸 시가 나오는 것 같아요.”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16권의 시집을 냈다. 적지 않은 성취이건만 지금도 “원하는 대로 써지지 않아서 불행하다”고 토로한다. 그는 “시라는 언어 예술은 비틀고 뒤집고 왜곡시키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시를 ‘둥근 세모꼴’에 비유한다. “메밀은 (중략) 시와 너무 닮았다. 세모꼴 메밀과 속의 둥근 알갱이는 (중략) 창조 의도와 오해의, 신뢰와 의심의, 현실과 이상의, 진실과 허상의, 내심과 외형의, 이 시대와 꿈꾸는 시대 등의 모순 충돌과 갈등을 그대로 닮았다.”(산문집 ‘상처를 꽃으로’ 중) 진짜 자아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시인에게 그 자신은 ‘집’이 아니라 ‘짐’(문학평론가 정효구)이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성취는 ‘둥근 세모꼴’ 삶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자책이나 절망에 그치는 게 아니라 깨달음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철부지도 아니면서 왜 이러고 있지?’ 하고 자문하다가도 ‘의심하고 의심받는 것은 철드는 것’(‘의심의 옹호’)이라고 긍정하고,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면서 허무에 시달리다가도 ‘위대한 허무란/기다릴 게 없는데도 기다리는 것’(‘기다림을 기다린다’)이라고 관조한다. 의심과 회의는 반성으로 이어진다. ‘거꾸로 로꾸거로 생각을 돌려봐도/캄캄한 암흑 속 아몰아몰 아지랑이뿐’(‘거꾸로 로꾸거로’)인 반성의 시간이지만 시인은 끈기 있게 삶을 응시한다. “인생은 한 번 지나면 못 돌아오잖아요. 그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걸 거꾸로 해왔어요. 위선과 위장과 허위로 살았어요. 못 하면서 잘하는 척하려고 했고, 남을 앞지르려고 했어요. 똑똑한 질문 하나 해보겠다고 너무 애를 썼어요. 거꾸로 해온 걸 다시 거꾸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로꾸거’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거꾸로 해봐도 나는 너무 썩은 것 같아요.” 수상작이 실린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에서 검은색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흰색이 다른 색을 용납하지 않는 배타적 색인 반면 회의와 후회를 포용하는 검은색은 ‘신의 색채’이기 때문이다. “흰색은 조금만 잘못해도 흔적이 생기잖아요. 흰옷에 묻은 얼룩은 아무리 세탁해도 지워지지 않아요. 하지만 검은색은 잘못과 실수를 모두 받아서 감춰 주죠. 인생은 자기를 때묻히면서 사는 거잖아요. 태양 속에 왜 흑점이 있을까요. 밤이 없으면 대낮이 없듯 검은색은 귀향점인 동시에 시작점인 것 같아요.” ‘내 이맛머리 새치는 언제쯤에야 검어질 것인가’(‘아직도 아직도냐?’) 자문하는 시인은 “나이가 들수록 바보가 되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는다. “젊을 때는 잘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실수하는 게 좋다”고 덧붙인다. “손자랑 노는 할아버지를 보세요. 나이든 사람의 근엄한 언어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표정과 손짓을 쓰잖아요. 저는 너무 오만하게 살아왔어요. 인생이 후회스럽죠. 다시 살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되고 바보가 되는 것, 그렇게 낮아지는 게 지순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불타는 말의 기하학 쉬운 걸 굳이 어렵게 말하고 그럴듯한 거짓말로 참말만 주절대며 당연함을 완벽하게 증명하고 싶어서 당연하지 않다고 의심해 보다가 문득문득 묻게 된다 유리 벽을 지나다가 니가 나니? 걷다가 흠칫 멈춰질 때마다 내가 정말 난가? 나는 나 아닐지도 몰라 미행하는 그림자가 의문을 부추긴다 제 그림자를 뛰어넘는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일단은 다시 본다 이단엔 생각하고 삼단에는 행동하게 손톱 발톱에서 땀방울이 솟는다 나는 나 아닐 때 가장 나인데 여기 아닌 거기에서 가장 나인데 불타고 난 잿더미가 가장 뜨건 목청인데. ■유안진 시인은… ▲1941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교육학과, 동 대학원 석사, 미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심리학 박사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달하’,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둥근 세모꼴’,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등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유심문학상, 구상문학상, 간행물윤리위원회상 등 수상
  • ‘공무원노조 5급 사무관도 가입’ 개정안 발의

    ‘5급 사무관들이 공무원 노조원이 되면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이익집단으로 변질될까.’ 지난달 14일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공무원 노조의 가입 대상을 현행 6급이하에서 5급이하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자 중간 관리자인 5급 공무원(사무관)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일단 개정안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앙행정부처의 실무를 맡은 사무관들이 노조의 일원으로 흡수돼 대표성을 강화하고 근무 환경 등의 처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정치 단체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의 범위는 현재 6급 이하의 일반직 공무원과 일부 특정직 공무원으로 제한된다. 노조의 조직과 단체교섭은 인정되지만 파업과 같은 단체 행동은 금지된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4일 “행정부 공무원 중 5급이 11% 이상이고 5급 공무원들의 담당 업무도 실무적인 내용이라 노조 가입 범위를 상향 조정해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앙부처 일반직 공무원 11만 2970명 중 6~9급 공무원은 8만 8300명이고 5급은 1만 2779명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경우 6~9급이 1040명 중 217명(20%)이고, 국무총리실은 406명 중 64명(15.7%)에 그치는 등 5급 사무관이 실무자 역할을 하는 부처가 많다. 경제부처의 한 5년차 사무관은 “더위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 켜는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유명무실한 공무원노조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봐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사권자도 아닌 5급 공무원까지 노조 가입을 제한한 것은 민간 기업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들이 파업을 못 하는 등 노동3권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 가입을 허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직사회에서는 5급이 노조에 편입되면 공무원들이 정치적 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간부의 리더십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외교안보부처의 한 과장(4급)은 “사무관은 여전히 정책을 기획하고 입안하는 중추”라면서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집단화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국익에 반하는 주장을 펼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에서는 5급이 부서장을 맡는 등 사무관은 여전히 중간 관리자”라면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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