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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국내 최대 종합환경 서비스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환경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의 이시진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이 이사장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이 아닌 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본인의 제안 때문이었다. 환경공단이 있는 인천까지 기자가 오려면 번거롭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직접 찾아오겠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이라 챙겨 봐야 할 것과 둘러볼 곳이 많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고의 환경 전문가들이 소속된 환경공단에서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공단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그리고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정책자문위원, 신기술평가위원으로 위촉돼 일을 했기 때문에 공단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대학교수로 30년간 쌓은 전문 지식을 생활 속에서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사실 공단 이사장 공모에 세 번 연속 응모했다. 나름대로 준비된 도전이었지만 막상 이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정신없이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 본부별 업무보고에 이어 전국 방방곡곡 상하수도, 폐자원 에너지화시설 공사 현장, 굴뚝·수질측정기기(TMS) 운영 현장, 압수물 사업소, 수도 통합 서비스 운영센터 등 챙겨야 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직원들은 얼굴을 맞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자주 내려가 어려운 점을 듣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관 운영상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환경 서비스 구현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유심히 파악하는 중이다. 제 자랑 같지만 환경공학 전공자로서 관련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문제점 파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굴뚝 TMS와 클린SYS가 같은 의미인데도 공단에서는 이를 별개로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혼용해 사용한다. 국민들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서 용어를 통일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행정적인 어려움과 한계에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앞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하나씩 슬기롭게 풀어 갈 생각이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한국환경공단’이 낯선데,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 달라. -환경공단의 슬로건은 ‘자연 가까이, 사람 가까이’다. 이 말처럼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관이다. 우리가 마시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토양, 자원의 낭비가 없는 자원순환, 실내외 생활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상하수도 시설,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발주·설계·감리부터 대기·수질·폐기물에 대한 환경모니터링 사업, 국민 생활환경 개선 사업, 환경 연구개발(R&D), 환경산업 해외 수출 지원까지 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하고 4년이 됐다. 전국 4개 지역본부와 6개 지사, 2개 해외사무소에서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단위 조직이다. 통합 전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등에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와 하수처리장 건설, 자원순환 사업이 주력이었다. 최근에는 보건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석면·라돈·녹색화학 등 생활환경과 관련된 사업도 많이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배출권거래제 시범 사업,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순환자원거래소 운영, 올해부터 확대 실시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 관리 등 자원순환 사회구축 사업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에 대해 평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지. -지난해 환경 시설 공사에 대한 턴키 입찰비리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의 잘못과 입찰 평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공단과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인으로서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청렴’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패행위 원아웃제 도입, 부패행위자 처벌기준 강화, 간부 직원과 설계심의분과위원의 자율 재산등록제도 도입 등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축적된 노하우, 우수한 기술력이다. 전문성과 기술력은 말은 쉽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 낸 산물이어서 소중한 환경 자산이다.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킬 계획이 있다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공단의 요건을 고려해 향후 3년을 이끌어 갈 경영 방침을 설정했다. 이른바 3C로 투명윤리경영(Clean), 가치창조경영(Creative), 고객중심경영(Comfortable)이다. 공단이 지난 3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하며 안착했다면, 이제는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새 경영 방침은 공단이 나아갈 방향과 개선해야 될 부분에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정한 조직 시스템 관리, 기존의 틀을 깬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고부가가치 경영, 환경복지와 관련된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 지향형 업무 수행을 의미한다. →환경복지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산하 기관인 공단도 소음, 실내공기질, 석면피해 구제와 관리 등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생활환경보건, 환경안전진단 등 환경 컨설팅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일례로 친환경 건강 도우미 컨설팅 사업을 통해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 진단과 개선(2000가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근 라돈이 국민 생활환경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데 라돈 무료측정·컨설팅 사업을 80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라돈 알람기 보급도 확대해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 이 밖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석면피해 구제 제도의 영역도 넓히겠다.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 폭우에 대비한 도시 침수대응 사업,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의 비전을 제시할 신규 사업은 무엇인지. -공공기관은 특성상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하수관거, 수처리 진단사업 등은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진할 과제로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환경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PM2.5 측정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물질 제조·수입 전 유해성 확인 등이 의무화된다. 공단이 녹색화학센터로 지정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추겠다.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유독물 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공단의 참여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밖에 물 관련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물·대기·토양·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자원 고갈이 가속화될수록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 공단은 무조건적인 환경보전이 아닌 환경친화적 국가 발전을 지향한다. 이제 환경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가꾸면서 발전시켜야 할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환경보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성원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시진 이사장은… ▲1956년 대구 출생 ▲영남대 토목학과, 미 맨해튼대학 석사, 미 아이오와주립대학 박사 ▲경기대 환경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환경관리공단 자문위원회 위원(정책자문) ▲한강유역환경청 사전환경성 평가위원 ▲환경관리공단 신기술평가위원 ▲대한환경공학회 부회장
  • [기고] 유전자원 이익공유 시대에 잠자고 있는 국익/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유전자원 이익공유 시대에 잠자고 있는 국익/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부분의 생물자원에는 유전자가 있다. 유전자원을 이용해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을 만들어 커다란 수익을 올리는 유전자원 블루오션 시대가 오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 때, 유일한 치료약을 개발한 스위스의 로슈사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다. 로슈가 10년 동안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하더라도 세계 인구가 복용할 타미플루의 20%밖에 생산할 수 없다고 하니, 앞으로 또 얼마나 수익을 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타미플루 사례를 보는 자원부국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남의 나라 유전자원을 마음대로 활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시대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유전자원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가 2010년 탄생했다. 현재는 18개국이 비준을 마친 상황이나 20여개국이 비준절차를 밟고 있고, 유럽연합(EU) 27개국이 무더기로 금년 말쯤 비준할 예정이어서, 의정서의 발효요건인 50개국이 비준하는 시점이 2014년쯤엔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서에 따르면, 남의 유전자원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려는 사람은 유전자원 원산지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제품 판매 수익의 일정부분을 유전자원 제공자와 공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더 이상 유전자원을 반출해 갈 수 없도록 국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익공유제도가 생물다양성 보호 차원에서 국제적 환경보호의 이름하에 시행되려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의정서 비준 입장은커녕 관련 법규 정비작업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에서 내년 10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데도 말이다.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고야의정서 비준 촉구서한을 보내왔다. 우리나라가 의정서 비준을 미룬다고 우리 바이오기업들이 외국의 유전자원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국제적으로 이익공유에 관한 국내법규가 완비되고 있는 추세라서 우리 기업들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접근허가와 이익공유 체제에 직면하고 있다. 의정서 가입국이 아니면, 오리혀 우리기업들이 과도한 이익공유 요구에 직면하더라도 의정서상의 “공평한” 이익공유 원칙조차 주장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우리의 유전자원을 외국기업들이 수탈해 가더라도 속수무책이다. 하루속히 의정서 비준과 관련 국내법령을 완비하여 생물다양성총회 개최국가로서 선도적인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심어야 한다. 어차피 막이 오른 생물자원 전쟁의 시대에서 자원을 끊임없이 외국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바이오산업의 생존전략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나가 실리를 챙기는 길밖에 없다. 우리와 유사한 처지에 있는 일본이 총 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개도국 지원을 약속하면서까지, 왜 그토록 유전자원 이익공유 체제 수립에 앞장서서 의정서 이름에 ’나고야’를 새겨 넣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 ‘평창’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일은 미래의 블루오션인 바이오산업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국제사회에 부끄럽지 않게 최소한 50만 달러 정도의 기부라도 약속하기 위해서는 내년 예산심의가 진행 중인 지금 나고야의정서 체제의 중요성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환경담당 부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효과적인 업무협조 체제를 갖추기 위한 국내의 행정관리 시스템도 정비하고, 바이오기업들도 교육시켜야 한다. 생물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지역공동체 측에도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인식시켜야 한다.
  •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최근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3연승으로 국내 골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국내에서 골프를 즐긴 연인원은 2860만명. 골프는 ‘산업’이라는 단어가 뒤에 붙는 유일한 스포츠다. 자연을 벗 삼아 수십만 평의 대지 위에서 즐기는, 스케일 큰 운동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둘러싸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이런 골프는 나라의 정치 상황, 경제 곡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골프를 경제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로 근무하는 C(37) 과장.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하루 100번 이상 숨가쁘게 포지션(달러 매수·매도에 대한 전략)을 바꿔 잡는 이른바 ‘1초의 승부사’지만 그도 가끔 이성을 잃을 때가 있다. 그린 위에서다. 화창했던 지난달 22일 서울 근교 N골프장에서 고교 동창생들과 라운드를 할 때였다. 그는 전홀에서 4명이 나란히 동타를 쳐 주인을 찾지 못한 1만원에 해당홀 스킨(상금) 등 2만원이 걸린 50㎝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놓친 버디가 눈에 밟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번째 홀 만에 처음 딸 수 있었던 스킨인지라 잔뜩 긴장을 한 나머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만 뒤땅을 친 것이었다. 평균 80대 중반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인 그였다. 사그라지지 않는 분함의 절반은 꺼진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훅~’ 하고 날아간 상금도 만만치 않았다. 액수는 2만원이었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세 갑절이 넘는 돈을 뒤땅 한 번에 날린 것이다. 버디를 하면 나머지 3명으로부터 1만원씩 거둬들이는 이른바 ‘버디값’에다 그 홀은 파3짜리 쇼트홀이 아니었던가. C 과장은 아무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무주공산’ 상황에서 비록 시쳇말로 ‘홍길동 온’이지만 유일하게 그린 구석에 공을 올려 ‘니어핀’(깃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공을 올리는 것) 상금까지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니 땅을 칠 노릇이었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그는 결국 이후 ‘멘붕’에 빠져 18개홀이 모두 끝날 때까지 한 푼도 따지 못하고 동창들이 찔러 주는 개평 2만원에 “에이, 뭘” 하며 처참한 심정으로 바지 주머니를 열었다. C 과장에게 부여된 환차손 재량권은 무려 4억원. 달러를 사고팔다가 하루 4억원까지 손실을 입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가 불과 몇 만원 때문에 지금도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실감은 설문조사로 확인된다. 경기 파주의 K골프장이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기 골프에서 골퍼들이 느끼는 1만원의 체감가치는 2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답한 골퍼가 전체 60%인 18명에 달했고, 40만원 이상이 3명, 30만원 3명, 10만원 6명이었다. K골프장의 Y대표는 “내기 골프에서 1만원은 일상생활에서의 1만원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골프 타수와 구력 등 자존심까지 걸린 만큼 순간적인 체감가치는 10만원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자존심 등 화폐가치 외적인 부분을 계산에 넣는다면 100배인 100만원까지도 추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이종관 홍보팀장은 “내기 골프는 일반 경제학에다 기회비용과 효용이론까지 보태져 설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통 홀당 상금 1만원의 순수 가치에다 기회비용이 추가되고, 여기에 ‘+α’가 더해져 체감가치는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10시간(왕복 차에서 보내는 시간 포함) 정도 소요되는 시간적 비용과 휴식을 포기한 대가 등 갖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하루 라운드에서의 1만원 가치는 대략 5만~10만원가량으로 불어난다. 골퍼의 성격에 따라 1만원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이 즐기는데,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다혈질이면서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쟁에서 지면 무너진 자존심을 참지 못하는 성향을 보인다. 흔히 ‘배추잎’이라고 부르는 1만원짜리 한 장 때문에 캐디를 들들 볶기도 한다. 물론 반대도 있다. 유순하고 느긋한 성격의 골퍼들에게 1만원의 가치는 그저 골프를 더 재미있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골퍼로 하여금 본전을 생각나게 하는 건 내기 골프의 1만원보다 훨씬 많은 골프장 사용료, 바로 ‘그린피’다. 바닥을 쳤다던 경기는 아직 불황을 헤매고 있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비즈니스성 골프를 멀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수도권 골프장 기준 그린피는 여전히 주말 20만원을 웃돈다. 업계는 “그린피의 절반은 세금”이라고 말한다. 2012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쳐 437곳(군·경 골프장 24곳 제외)이다. 2000년 200여곳에 불과하던 골프장이 13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06년 이후 260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골프장 공사 중인 곳이 64곳이다. 얼핏 보면 골프장은 호황 같지만 들여다보면 죽을 맛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내장객 감소까지 겹쳐 한국 골프장들은 그야말로 악전고투 중이다. 절반 이상의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는 50여개의 골프장이 부도 직전이거나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이 늘고 장사가 안되면 물건 값을 내려서라도 파는 게 시장경제의 기본이다. 그런데 골프장은 공급이 늘고, 또 수십 개 골프장이 부도 직전에 처할 만큼 한 푼이 아쉬운데도 그린피는 요지부동이다. 골프의 이상한 경제학에 고개가 갸우뚱하겠지만, 사실 그린피를 결정하는 요소들은 꽤나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 이사는 “예전처럼 그린피를 특정 액수에 묶어 놓은 골프장은 몇몇을 빼곤 이젠 찾기 힘들다”면서 “공식적인 가격이 100원이라고 한다면 비수기와 성수기 등 계절과 요일, 하루 시간대에 따라 50원부터 60원, 70원 등으로 세분화해 그린피를 책정하는 정책이 보편화된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자. 최근 전문지 ‘골프매거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32개 골프장 가운데 30여 곳이 토요일보다 일요일 그린피를 싸게 책정하고 있다. 금액은 보통 1만~2만원 차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3만~5만원이나 차이 나는 곳도 있다. 국내 모 그룹이 운영하는 춘천 라데나골프장은 토요일 그린피가 23만원이다. 그러나 일요일 이른 시간과 오후 시간대에는 18만원을 받고 있다. 몇 시간 사이 무려 5만원 차이가 난다. 퍼블릭도 마찬가지다. 경북의 블루원상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3만원 차이가 난다. 물론 이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경우다. 서울 도심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이른바 ‘블루칩 골프장’의 그린피는 경기에 아랑곳없이 대못을 박아 뒀다. 경부고속도로변 판교에 있는 남서울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는 무려 26만원이다. 평일도 22만원이나 된다. 공급과 수요 그래프를 이용해 경제이론에 맞게 그린피를 책정한 영리한 골프장이다. 한데 수도권이 아닌 경남 남해의 한 골프장은 최근 37만원이라는 국내 최고가의 그린피를 책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거리와 그린피의 상관관계를 무시한, 언뜻 보면 무모한 정책인 것 같지만, 이젠 엄연하게 시장 공략 수단으로 자리 잡은 ‘고가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꽃보다 할배(tvN 밤 8시 40분) 평균 연령 76세의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배낭여행의 메카 유럽으로 9박 10일간 배낭여행을 떠난다. 젊은 사람들은 쉽게 떠나는 여행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할아버지 ‘할배 포’(H4)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다행히 나영석 피디가 공항에서 소개해 준 젊은 짐꾼, 배우 이서진이 이들을 맞이하는데…. ■마스터셰프코리아 2(올리브 밤 10시) 지난주 미션 1등부터 꼴찌까지의 각 도전자에게 주어진 최고급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다루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재료의 등장에 도전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어려운 재료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도전자와 심사위원 간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과연 이번 주는 누가 탈락할까. ■피에타(스크린 밤 11시)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 피붙이 하나 없이 자라 온 그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가 불쑥 찾아온다. 여자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혼란을 겪는 강도는 태어나 처음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난다.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바둑TV 오후 4시 30분) 바둑 종목 남녀 단체전 결승이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강승민, 나현, 변상일, 이동훈이 남자 대표선수로 출전한다. 여자 대표선수는 오정아, 김채영, 최정, 오유진 등이다. 한국 등 총 10개국이 3판 2승제로 승부를 가리는 남녀단체전은 스위스리그 4회전으로 상위 4개 팀을 가리고 크로스토너먼트로 순위를 결정한다. ■디자인 매거진 룸 2(홈스토리 밤 11시 탤런트 강성연과 함께하는 첫 번째 시간. 20년 넘은 아파트 1층의 주거 공간이 새롭게 변신한다. 그리고 쇳조각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 김병진을 찾아가 작품을 살펴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와 함께하는 리얼 데코 편에서는 바캉스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여름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난감스쿨(투니버스 밤 8시) 납량 특집 시즌을 맞아 그룹 엠블랙의 대표 ‘예능돌’ 미르가 찾아왔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서운 이야기와 신나는 게임으로 더위를 한 방에 날린다. 오늘 수업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공포 체험으로, 귀신 분장을 하고 눈을 가린 채 친구에게 자장면을 더 깨끗하게 먹여주는 팀이 승리한다.
  • 백두대간 너머 ‘서울바라기’ 그만… 동해, 살 길은 크루즈다

    백두대간 너머 ‘서울바라기’ 그만… 동해, 살 길은 크루즈다

    ‘험준한 백두대간을 뒤로하고 동해를 통해 세계로 나가자.’ 높은 산맥에 둘러싸여 서울만 바라보던 강원도가 바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를 낀 강원도가 크루즈 관광과 북극항로 뱃길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항로 추진에 필수인 선박 접안시설 등 각종 인프라는 보잘것없지만 미래를 위해 과감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가 열리며 더 없는 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서울 등 수도권만 바라보며 살 수 없다는 자각도 컸다. 그래서 눈을 바다로 돌려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크루즈관광 모항을 추진하고 북극항로 개척에 지역의 명예을 걸었다.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속초와 동해, 삼척 등 항구들도 10~20년 뒤를 내다보며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설악권과 양양국제공항을 낀 속초항이 국내 첫 크루즈 관광 모항 추진에 닻을 올렸다. 인프라 시설이 다소 부족해도 발 빠르게 선점해 놓으면 낙후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판단에서다. 크루즈 산업은 수천 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한 번 출항하면 수개월씩 바다를 다니며 관광길에 나서다 보니 모항에서 식재료 등 필요 물품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관광객을 맞아 배 안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크루즈 산업은 노동집약 산업이다. 1, 2, 3차 산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업으로 물류와 고용 효과도 막대하다. 이렇게 영향이 크지만 아직 국내에는 모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월 부산~일본 간 첫 크루즈선이 운항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3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크루즈 산업은 호텔, 관광이 주요 목적인데 해운산업 위주로 잘못 운영한 결과라는 진단을 내렸다. 뒤늦게 크루즈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올 들어 크루즈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준비되고 있다. 강원도가 이 같은 크루즈 관광 산업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속초항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속초항이 크루즈 모항이 되면 크루즈 관광선을 통해 중국 다롄 등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속초항으로 들어오고 이들이 국내 경주~여수~제주도~중국 상하이를 넘나들며 관광할 수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객은 지금도 한 해 4만명이 넘어 승산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또 속초항에서 일본 오사카권의 관광객을 끌어 올 수 있는 쓰루가항이나 마이주르항, 도쿄권의 니가타항, 중부권의 사카이미나토, 규슈권의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와도 연계할 수 있다. 수년 내 북극항로가 열리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러시아~베링해~속초항을 오가며 북극의 장대한 자연을 즐기는 관광도 가능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수에즈운하를 지나 동북아시아까지 40~50일이 걸리던 운항 거리도 20일이면 가능해진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리가 짧아진 만큼 크루즈 선박 운항비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도 대폭 줄어 북극항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크루즈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철길을 이용해 러시아 대륙 횡단 여행도 할 수 있고 속초항에서는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서울과 인천으로 이어지는 비행기 여행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속초항이 크루즈관광 모항이 되면 유럽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뱃길과 철길, 비행기길을 여는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도 가능해진다. 강원도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국제 협의체를 위한 크루즈 관련 산업협회를 설립하고 인력 자원을 육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만 6000t급 선박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또 내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212억원을 들여 속초항 관광선 여객부두를 조성할 청사진을 그려 놓고 대형 크루즈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선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이미 지난 4월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여객부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했고 연말쯤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684억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크루즈 및 해운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속초항을 중심으로 ‘크루즈 특구’ 지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간에 크루즈를 외국인 숙박시설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속초~일본~러시아~중국~제주도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국제 크루즈 관광항로 개설도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크루즈 산업 특성화 및 기반조성’을 위해 국내 유일의 크루즈선사인 하모니크루즈와 대경대, 속초시가 크루즈 운영 시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달 중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12~13개 크루즈 관광 전문회사를 초청해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속초와 설악권의 관광 실태를 보여 주고 크루즈 모항으로의 가능성도 타진한다. 박태욱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속초항은 주변이 청정 자연관광 지역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바다도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없어 크루즈 관광 산업의 모항으로 안성맞춤”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만 따라 준다면 낙후된 강원 동해안권의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수에즈 운하 통한 공급 차질 우려…14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집트 등 중동 정국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 오른 101.24달러를 나타냈다. 14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1.7% 상승한 105.76달러에 거래됐다. 통신은 “이집트 군부가 대선 1년 만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이 이집트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 또는 송유관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최근 원유 재고량 감축도 큰 원인이지만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된다. 이집트는 또 세계 석유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의 원자재 전문가 조너선 바렛은 “이집트에 대한 우려가 원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성수기 관련 우호적 보고서와는 상황이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리도아일 인베스터스는 보고서에서 “중동으로 위기가 확산되면 유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집트 사태는 주요 사건으로 유가가 지금부터 뛰기 시작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LG(잠실 MBC스포츠+) ●KIA-SK(문학 XTM·SPOTV) ●삼성-롯데(사직 KBSN스포츠·SPOTV2) ●넥센-NC(마산 SBS-ESPN·IPSN 이상 오후 6시 30분) ■종합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인천 일원, 오후 3시 30분부터 25m 쇼트코스 수영4 KBSN스포츠) ■탁구 아시아선수권대회(오전 10시 부산 사직체육관) ■핸드볼 코리아리그 ●인천시체육회-광주도시공사(오후 5시) ●웰컴론코로사-상무(오후 6시 30분 부산 기장체육관) ■태권도 2013 춘천 코리아오픈국제대회(오전 9시 춘천 호반체육관)
  • 현오석 “현 가계부채 위기상황 아니다”

    현오석 “현 가계부채 위기상황 아니다”

    96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정부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청문회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규모, 증가 속도, 금융 시스템으로 볼 때 위기상황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저소득층, 노령층, 자영업자 등에 어려운 점이 있고 은행보다는 비은행권 부문이 커서 정책적 차원에서 계층별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3월 말 현재 961조 6000억원으로 2004년 말(494조 2000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가계부채 증가가 통화정책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하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량 증가로 유동성이 많아져 빚을 졌다기보다는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대출자가 갚을 능력을 넘는) 약탈적 대출을 막을 방법이 있느냐. 금융회사가 아닌 소비자를 보호해야 금융시장이 발전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대출 때 차주(借主)의 소득·재산·신용 등을 파악해 차주의 상황에 적합한 대출을 하도록 하는 의무를 금융회사에 부과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고 답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지원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의 탄력적 운영 방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학자금 채무도 국민행복기금에서 사들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제대로 된 가계부채 대책을 만들려면 최소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부채 상황을 알아야 하는데 전수조사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신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앞서 2일 공개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기록된 ‘물가가 낮은 요즘 공공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은의 공식적 의견이냐고 물었고 김 총재는 금통위의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도 “(공공요금 인상은) 경제상황이나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가계부채의 근본 원인은 경기침체로, 소득이 늘지 않으면 다른 대책은 다 미봉책”이라고 지적하자 현 부총리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게 가계부채 문제 심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답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평생 농사지은 경작지의 땅 한평조차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시집간 딸은 주민이 아니어서 친정 왕래조차 쉽지 않았던 곳.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의 얘기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 비무장지대에 1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1953년 8월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며 현재 50여 가구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생계를 일궈 온 주민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특별구역’ 주민으로 60년을 살아왔다.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60년 분단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 마을 주민 박필선(80), 김경래(77)씨를 3일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났다. 대성동 마을은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출입이 더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전쟁이 난 건 그날 아침에 알았어요. 그 전에도 포 쏘는 소리는 종종 들어서 양측이 또 교전을 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전쟁이 터졌다는 거예요. 임진강을 건널 배도 없고 해서 그냥 살았죠.” 김씨는 14살이 되던 해 이 마을에서 전쟁을 맞았다. 밤에는 한국군이, 낮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마을 청년들은 숨을 죽인 채 3년을 살아야 했다. 인민군이 국군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에 환영을 나갔다가 붙잡혀 간 마을 주민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잡혀간 주민 중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옆 마을 기정동에 친형님을 두고도 60년간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왕래를 못 하니 아직도 큰형님이 기정동에 사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지척인 옆 마을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이 한창일 때도 마을 청년들은 총을 들고 마을을 지켜야 했다.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판문점 반경 2㎞ 내에서는 교전이 금지됐지만 양측 군대가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판문점과 1.5㎞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마을 청년 13명이 소총을 들고 지켰다”며 “마을 산기슭에까지 포탄이 날아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마을을 지켜냈지만 휴전 이후에도 대성동의 수난은 계속됐다. 1997년 도토리를 줍던 마을 주민 홍승순씨 모자가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5일 만에 풀려났고, 이보다 앞선 1975년에는 마을 부근에서 북한군 2명이 농부를 강제로 납치하기도 했다. 김씨는 “1960년대에 마을 주민 한 명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그때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의 ‘임진각 군사적 타격’ 위협에 마을의 모든 주민이 잠시 벙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박씨와 김씨는 “남들은 우리 마을이 병역도, 납세 의무도 없다며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박씨는 “통일이 돼 집도 논도 없이 설령 빈손으로 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가장 큰 희망은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의 ‘금융감독 체계 선진화 태스크 포스(TF)’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내부 준독립기구화하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기구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였다. TF의 ‘업적’(?)을 무색하게 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발표와 지적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본질적인 쟁점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외국의 연구 결과(마시안다로 등, 2008)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감독 독립성 순위는 선진국(25개국)과 개발도상국(30개국) 55개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인 4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왜 금융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한가. 그것은 정치권이나 정부로부터 독립된 금융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도 감독기구를 정부로부터 독립된 ‘특수 공법인’ 형태로 만들고, 감독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행 금융감독 체계는 어떤가. 정부기구인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 정책 권한을 갖고 있으니 독립된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 정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금융산업 정책과 금융감독 정책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은 금융감독 정책이 금융산업 정책에 압도되어 제대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더욱이 감독기구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원적인 체제로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래서 두 기관 사이에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고,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전형적인 감독의 비효율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융위원회의 제재권 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준독립기구화 방안을 제시한 TF 보고서는 졸작 중의 졸작이다. 애당초 TF가 출범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 분야 전문가라면 거의 예상할 수 있었다.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가 TF 위원을 선임하였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고 나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금융감독혁신 TF’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국무총리실이 발주한 2012년 연구 용역 보고서는 금융감독기구를 정부 조직으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관치금융’이 심해질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정부 입맛에 맞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금융감독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모색할 수 없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에서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와 정부 관련 부처는 배제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든가 아니면 국회가 주도하여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든가 아니면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올바른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외국도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영국, 호주, 캐나다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문제투성이인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바로잡을 수 없다. 정부는 금융감독권을 계속 가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정책 업무만을 수행해도 충분하다. 금융감독 업무는 ‘공적 민간 기구’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금융감독의 기본 원칙인 독립성·전문성·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효율적인 금융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제2의 금융위기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고쳐야 한다. 다음 정부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템플스테이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템플스테이

    ‘일상의 쉼표를 찍고 산사에서 찾아보는 참나’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의 사찰에는 템플 스테이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한다. 단순한 종교적 체험을 넘어 교육과 명상, 수양을 겸할 수 있는 독특한 휴식법이다. 올해도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그램도 갈수록 맞춤형으로 발전하는 추세. 특히 올여름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여름 템플 스테이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놀이형부터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까지 연령과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진해 대광사의 ‘스님과 손잡고 뒹굴어 보아요’는 수행 체험과 해양레포츠를 겸한 이색 템플스테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근 편백나무 숲에서의 호흡명상, 요가, 다도 등으로 진행한다. 부산 내원정사의 ‘자우림 템플스테이’는 천연비누·두부 만들기와 숲 체험으로, 강화 전등사의 여름 템플 스테이는 다도·명상·단청 등 전통문화 체험과 삼랑성 역사길 포행 및 내 모습을 만나는 페르소나 마스크 만들기로 유명하다. 하동 쌍계사는 ‘여름 어린이 한문학당’ ‘오감만족명상’ ‘한여름밤의 콘서트’ 등 학습과 놀이가 조화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국내 한문학당 템플스테이의 시초인 서산 부석사의 ‘충·효·예 한문학당’에도 벌써부터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 밖에 평창 월정사는 자신의 행동과 언어습관을 살피는 에코명상, 숲속 걷기 등 모둠 명상 시간과 전통문화재 탐방을 진행하며, 구례 화엄사는 내 꿈 찾기와 마음거울 들여다보기를 비롯해 스님과 함께 대화하며 고민을 풀어 나가는 ‘내 삶의 메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휴식과 함께 불교 전통문화를 배우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도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추세다. 선무도의 총본산인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화랑 템플스테이’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기 템플스테이. 선요가·선기공·선무술은 물론 호신술·국궁·승마를 배울 수 있으며, 스님들과 공동노동도 해볼 수 있다. 동국대 국제선센터의 간화선 집중수행도 눈여겨볼 프로그램. 간화선 수행으로 참나를 찾을 수 있는 자리로, 매일 스님의 소참 법문과 점검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강화 전등사, 대구 동화사, 속초 신흥사, 평창 월정사, 하동 쌍계사 등이 불교문화를 배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친 마음을 풀고 싶다면 참선, 명상 중심의 수행형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서울 조계사의 ‘여름밤, 구미호를 쫓다’, 화성 용주사의 ‘하안거 참선 템플스테이’, 서울 길상사의 ‘여름 선수련회’, 성주 자비선사의 ‘자비선 명상 체험’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 불국사는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 ‘자타불이’ ‘마음 나누며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법흥사는 새벽예불, 보궁 108배, 꿈 주머니 만들기, 나에게 편지쓰기, 타종 명상, 소나무 숲길 포행 등으로 꾸미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여는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 치유 템플스테이’도 관심이 쏠리는 프로그램. 요즘 ‘힐링의 아이콘’이라는 혜민 스님이 2030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당구 여신’ 차유람, “미모 여전하네”

    ‘당구 여신’ 차유람, “미모 여전하네”

    당구선수 차유람의 성화 봉송 인증샷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차유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성화 봉송하러 와서. 이봉주선수와 함께” 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차유람은 전 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 선수와 함께 성화봉을 들고 나란히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단발머리로 변신해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당구여신’ 차유람 선수의 미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열리는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는 인천과 주변 도시에서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실내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크라쉬, 풋살, 25m 쇼트코스 수영 등 총 12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LG(잠실 MBC스포츠+) ●KIA-SK(문학 XTM·SPOTV) ●삼성-롯데(사직 KBSN스포츠·SPOTV2) ●넥센-NC(마산 SBS-ESPN·IPSN 이상 오후 6시 30분) ■종합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인천 일원, 오후 4시부터 25m 쇼트코스 수영3 KBSN스포츠)
  • 상금·랭킹·올해의 선수…박인비가 다 먹겠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 둘째 날부터 1위를 지켜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3년 만의 메이저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그의 1위 자리를 아무도 넘보지 못해 ‘박인비 독주 시대’를 예고하는 듯 보였다. 박인비는 1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58만 5000달러(약 6억 66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266만 달러를 넘겼다. 또 상금,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박인비는 2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에게 4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인경도 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더해 타수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처는 10번홀(파4). 앞선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한 타를 줄인 박인비는 10번 홀에서도 정교한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버디를 성공시켰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아버지 박건규(52)씨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순식간에 2위와 6타 차로 벌어지며 우승을 굳힌 순간이었다. 이후 박인비는 두 타를 더 잃었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역전을 노리던 김인경은 준우승에 만족했고 2011년 챔피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이븐파로 3위(1언더파 287타)를 꿰찼다. 한국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3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이날도 3위까지 점령해 ‘코리안 파워’를 뽐냈다. 박인비는 이날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어스(미국)가 세운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 기록과 나란히 했다. 자하리어스는 메이저대회가 한 시즌 3개였을 때 기록을 세웠던 반면 박인비는 메이저대회가 4개 이상으로 늘어난 이후 유일하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LPGA챔피언십, 아칸소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자신이 참가한 대회 4연승 기록은 오초아 등 4명이 갖고 있다.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은 1978년 출전한 5개 대회를 연거푸 휩쓴 낸시 로페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추, 시즌 5번째 선두타자 홈런 추신수(31·신시내티)가 30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 1회초 상대 선발 닉 테페시의 146㎞짜리 초구 싱커를 힘껏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24일 애리조나전 이후 엿새 만이며 개인 통산 95홈런이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다섯 번째이자 자신의 10번째. 타점도 26개로 늘려 통산 400타점에 단 1점을 남겼다. 신시내티는 연장 11회 데빈 메소라코의 2점포로 6-4로 이겼다. 이대호 라쿠텐전 3타수 무안타 이대호(31·오릭스)가 3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계속된 라쿠텐과의 일본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볼넷 1개만 고르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321로 떨어졌다. 1안타(홈런) 빈공에 그친 팀은 연장 10회 1-2로 역전패했다. OCA의장 “北 참가 확답 못해”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느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은 북한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에 대해 확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알사바 의장은 3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3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를 얻어냈지만 지금 단계에서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오늘의 경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15라운드 고양-수원(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 ■여자축구 WK리그 19라운드 ●수원FMC-스포츠토토(보은종합운동장) ●전북KSPO-현대제철(이천종합운동장 KBSN스포츠) ●고양대교-부산상무(화천종합운동장 이상 오후 7시) ■대학야구 회장기 하계리그전 결승 건국대-원광대(오후 6시 목동구장 SBS-ESPN) ■종합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인천 일원, 오후 3시 10분부터 25m 쇼트코스 수영1 KBSN스포츠) ■탁구 아시아선수권대회(오전 10시 부산 사직체육관) ■테니스 하계대학연맹전(연천공설운동장·위너스테니스코트) ■배드민턴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대회(오전 9시 여수 흥국체육관·진남체육관)
  •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다음 달 1일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KONEX) 시장이 문을 연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쉽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증권 시장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1개 신규 코넥스 상장기업의 주권 매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1983년 1월 4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1996년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각각 출범한 이후 세 번째 시장이다. 코넥스에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중소기업이 상장된다. 자금 조달을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대출 금리마저 대기업에 비해 높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순익 3억원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이 자기자본 15억원 이상, 매출액 50억원 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다. 21개 신규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103억원)과 매출액(286억원), 당기순이익(14억원)은 각각 코스닥 상장기업의 42.5%, 55.3%, 22.5% 수준이다. 상장 이후 의무 규정도 완화됐다. 코넥스 상장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고 공시 의무도 코스닥 시장보다 적은 29개다. 반면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제한돼 있다. 자기자본도 적고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기금, 정책금융기관,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털의 투자 참여가 가능하다. 개인은 예탁금 3억원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코넥스 상장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증권사) 제도가 도입됐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고위험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지정 자문인 제도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코넥스가 벤치마킹한 영국의 소규모 성장형 기업을 위한 ‘대체투자시장’(AIM)에서 따왔다. 증권사들이 상장 기업을 신규 발굴하고 이들이 코넥스에서 성장, 코스닥이나 코스피로 이동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5년 코넥스 시장과 비슷한 역할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장외시장인 프리보드 시장이 출범했지만 있으나마나 한 시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코넥스에 투자할지도 의문이다. 투자자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보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결국 투자가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개인 투자자의 참여 요건을 완화해 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투기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평가받는 AIM도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만큼 적어도 개장 후 6개월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얼마나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예뻐지고 싶니? 얼굴 파는 가게로 와~

    [이주의 어린이 책] 예뻐지고 싶니? 얼굴 파는 가게로 와~

    얼굴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원하는 얼굴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외모가 권력이 된 요즘 ‘예쁜 얼굴 팝니다’가 던지는 화두다. 단비는 납작코에 감자 같은 얼굴 때문에 되는 일이 없는 것만 같다. TV에는 멋진 가수 언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내 얼굴은 한심할 뿐이다. 퇴근한 아빠는 단비의 화만 돋운다. 예쁜 엄마만 찾고 아빠를 닮은 단비는 ‘못난이’라고 불러서다. 단짝인 혜지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친구들이 둘을 ‘공주와 시녀’라고 불러서다. 더욱이 남자애들은 단비를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아 버렸다. 단비는 폭발한다. “이게 다, 내가 못난이라서다!” 그런 단비에게 마법처럼 은빛 글씨의 간판을 단 ‘얼굴 가게’가 나타난다. 크고 동그란 눈, 오똑한 코, 앙증맞은 입술, 달걀형 얼굴…. 단비가 꿈꿔온 얼굴이다. 단비는 자신도 모르게 어여쁜 얼굴 가면에 손을 뻗는다. 어디선가 아련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별들아 별들아, 헌 얼굴 줄게. 새 얼굴 다오.’ 얼굴을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 얼굴 대신 ‘헌 얼굴’, 내 얼굴을 얼굴 가게 주인에게 주기만 하면 된다. 단, 얼굴을 바꾸고 한숨을 세 번 쉬면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게 된다. 눈 딱 감고 결정만 하면 되는데 단비는 왜 자꾸 자신의 ‘납작코 감자’ 얼굴이 눈에 밟히는 걸까. 책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박에 선을 긋지는 않는다. 대신 아이들의 솔직한 고민과 갈등을 통해 남의 시선에 갇히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껴안는 과정을 따라가며 공감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주통신] 2천만원짜리 귀걸이 든 옷 2만원에 팔다니…

    [미주통신] 2천만원짜리 귀걸이 든 옷 2만원에 팔다니…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거라지 세일(garage sale): 자신의 차고나 집 앞뜰에서 사용한 집안 중고 물품은 파는 세일)’ 하지만 이제는 물건을 팔 때 정신을 똑바로 챙겨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에 사는 주부 도리 로아데서(38)는 지난 5월 자신의 집에서 거라지 세일을 하면서 자신이 입던 청색 재킷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20달러(2만 2천원 상당)에 팔았다. 하지만 그 재킷 안에는 자신이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2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휴가 갈 때 쓰려고 보관해 놓은 180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물건이라며 이 사실을 모르고 구매한 사람은 꼭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방송을 통해 하소연했다. 로아데서는 어떻게 그런 사실을 잊어버릴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하루 종일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그만 잠시 깜빡했던 것 같다”며 “내 가슴을 치고 싶다”고 울먹거렸다. 이전에도 한 남성이 2천5백만 원에 상당하는 결혼반지를 겨우 만 원에 팔았다가 방송을 통한 하소연을 보고 돌려받은 적이 있어 그녀의 하소연이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CBS 방송(CBSLA)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무능력한 사람 아냐…날 만들어준 사람”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무능력한 사람 아냐…날 만들어준 사람”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자신이 남편을 무책임한 사람처럼 만든 것 같다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고 밝히며 남편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35분 자신의 블로그에 ‘그 사람의 꿈을 접게 할 순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고 아나운서는 28일 방송된 KBS2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에 출연해 남편인 시인 조기영이 희소병인 강직성 척추염 투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남편이 시인이면 수입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수입이 없긴 없다”고 답했지만 “근데 아나운서 월급으로 저금도 하고 집도 사고 세 식구가 충분하게 먹고 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일부 기사들이 남편의 수입이 없는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진 채 나가면서 고민정 아나운서가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 고 아나운서는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걸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 물론 내가 한 말이지만 앞뒤 문맥 없이 그 부분만 따서 기사 제목으로 만드니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돼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꿈이 없던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다”라며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지금껏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해왔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게 아니듯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인데”라고 밝혔다. 고 아나운서는 “꿈도, 미래도 없던 대학생인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줬던 사람은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 아무도 내게 아나운서의 가능성을 찾아보지 못했을 때 그걸 발견해줬고 말솜씨도 글재주도 없던 내게 꾸준히 옆에서 선생님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그저 웃음만 주는 사람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옳은 소리를 해준 것도 그 사람이다. 아무런 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 위에 작게나마 지금의 나란 사람을 그려준 것 또한 그 사람인데. 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빛도 나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 순간에 아내에게 모든 짐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남편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 그것도 나로 인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 아나운서는 “남편은 지금도 ‘돈 안버는 건 사실인데 뭐’하며 웃음을 짓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라면서 “‘항상 나한테 좋은 얘기만 있을 수 있겠냐’며 날 위로하지만 나로 인해 내 가족이 화살에 맞았는데 그저 넋 놓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선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린 가족이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005년 10월 시인 조기영씨와 결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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